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절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코디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환율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외환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한식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91
  • 지치고 힘든 이재갑 교수 공격한 칼럼 온당한가

    지치고 힘든 이재갑 교수 공격한 칼럼 온당한가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지난 3일 밤 11시를 한참 넘겨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한 이재갑(46)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얘기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을 때부터 쉼 없이 달려온 그였다. 기회만 주어지면 본업을 제쳐두고 방송에 나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체, 예방법, 정부나 당국의 대처 방향 등에 길잡이 역할을 충실하고 친절하게 해주던 그였다. 그런데 이날 아침 한 일간지는 ‘논설위원이 간다’ 칼럼을 통해 이 교수가 청와대에 ‘비선 자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문 칼럼을 여기서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모두 함께 찬찬히 살펴봤으면 좋겠다. 칼럼 보러 가기 이재갑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전문가의 의견이 비선자문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비하되다니요. 죄송합니다. 비선자문은 이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최욱 ‘더 라이브’ 진행자가 “삐쳐서 앞으로 방송 출연을 안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원래 지치고 많이 힘들고 해서 조금 자제하려던 차에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문제의 칼럼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전 올린 글을 통해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한테 가장 즐겁고 가장 잘하는 일이 환자를 돌보는 일입니다. 전문가로서의 소신과 노력이 가끔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메르스때부터 겪어왔던 일이기에 이제는 그런 일로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도 메르스 때와 달리 차분하게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자문하던 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제가 도울 부분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사실상 앞으로 방송 출연을 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고, 그는 최욱 진행자가 5일 방송에도 나와달라고 매달리자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 허재현 전 한겨레신문 기자는 ‘에볼라 파이터 이재갑’을 떠올렸다. 그는 “이재갑 교수가 전혀 유명하지 않던 시절, 그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파이터’로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의료계로부터 전해 듣고, 현지 소식을 취재해 기사로 쓴 적이 있다”며 2015년 4월 한겨레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기사 보러 가기 허 전 기자는 “이 분은 어느 날 갑자기 ‘퉁’ 하고 나타난 분이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인 활동을 해온 분”이라면서 “의료인으로서의 이재갑 교수의 말을 신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고발 뉴스는 문제의 칼럼에 인용된 의료계 인사의 전력과 신뢰성을 문제 삼거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개인의 명예를 함부로 공격한 점, 감염병 대처에 좌우 이념이나 진영 논리가 개입할 수 없는데도 문제의 칼럼이 이를 제기해 입을 틀어막으려 한 점 등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기사 보러 가기 결과적으로 세 기사를 소개하고 기자의 판단을 유보한 셈이 됐는데, 어쨌든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이들을 뒤에서 이상한 논리로 괴롭히고 힘 빼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지만 한달 넘게 방송을 통해 지켜본 이재갑 교수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힘을 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 부천문화재단 비전 2030 추진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 부천문화재단 비전 2030 추진

    설립 20년을 맞은 경기 부천문화재단이 ‘부천문화재단 비전 2030 -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를 제시하고 새 시대로 도약한다. 부천문화재단 비전 2030은 시민이 선택한 키워드로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는 지역문화를 이루는 개인의 행복에 집중하겠다는 게 목표다. 재단은 지난해 ‘100년 후 부천 문화정책’을 전망하는 시도인 ‘재단 중장기발전계획 연구’ 중 설문조사와 자유발언대 행사를 통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지역 문화정책의 핵심 요소로 시민이 선정한 키워드는 ‘행복’, ‘다름’ 등으로 부천문화재단 비전 2030의 기반이 됐다. 재단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문화정책의 단계적 목표를 설정해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의 선두주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향후 재단은 ‘행복’과 ‘다름’ 등 가치를 발전시킨 ‘평등한 관계로 맞는 존엄의 문화’가 2120년까지 문화도시 부천에 자리할 수 있도록 단계별 목표를 세워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손경년 재단대표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선 혁신이나 전환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구나 100년 후처럼 먼 미래를 상상할 땐 자유로이 혁신 방안을 내놓는다”고 배경을 밝혔다. 2001년 전국 최초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으로 출범한 부천문화재단은 당시 세계화를 목표로 ‘세계지향의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삼았다. 이후 2010년대는 지역을 구성하는 공동체에 초점을 맞춰 ‘친절하고 따뜻한 문화공동체’, ‘즐거운 관심, 소통과 공유의 문화’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2020년부터 2030년까지는 개인 행복에 초점을 맞춘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를 비전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부천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이에 재단은 ‘생활문화도시 -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를 지향하며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시민참여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우리 국민들이야 인포데믹(infodemic)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단계에 있는 영국인들에게는 이 바이러스와 질환은 낯설기만 하다. 친절한 BBC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찾는 여러 나라 이용자들이 던진 질문에 건강 부문 기자들이 답하는 기사를 11문 11답으로 게재했다. 복습 차원에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옮긴다. 물론 천식 환자의 사례나 임산부의 사례,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 등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충분히 조명하지 않은 문답도 눈에 띈다. 영국건강보험(NHS)의 111 도움 전화 서비스는 우리 실정에 맞게 1339로 옮겼고,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은 줄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Q. 천식 환자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A.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은 천식 증상을 촉발할 수 있다. 영국천식협회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는 천식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조치를 따를 것을 권하고 있다. 처방받은 대로 매일 호흡기를 갈아주고, 증세가 악화하면 1339에 전화를 걸어라. 천식 발작이 시작되면 행동요령에 따른 단계를 밟고 필요하면 999에 전화를 걸어 앰뷸런스를 불러라. 자세한 행동요령은 여기를 꾸욱. Q. 부부가 감염됐으면 반려견들도 감염되나? A.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과 반려 동물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에서 발병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체로 종 안에서만 발병하지, 종을 뛰어넘어 전염되는 일은 아주 예외적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털을 만진 뒤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E 콜리, 살모넬라 같은 박테리아와 이나 진드기 같은 것들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어서다.(28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등이 홍콩의 한 여성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던 반려견이 약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1차 검사 결과일 뿐이고 2차 검사를 받는 중이다, 기자 주)Q. 직장 상사가 자가 격리됐으면 나도 그래야 할까? A. 수많은 직장들에서 직원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이 빈발하는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와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이 있으면 심하게 그런다. 하지만 잉글랜드공중보건(PHE)은 다른 직원들 대다수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직장을 폐쇄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자가 격리 대상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자,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로 한정하고 있다. 상세한 지침은 여기를 꾸욱. Q. 폐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면? A. 아주 작은 사례들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폐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페렴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이제 막 출현한 종류이기 때문에 누구도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 폐렴이나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앓았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나 그것이 발병시킨 폐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WHO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실험 거쳐 상용할 수 있을 때까지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Q. 임신 5개월의 임산부인데 내가 걸리면 아기는 괜찮을까? A. 과학자들은 임산부가 다른 사람보다 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한다. PHE 역시 영국에서 이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고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을 피하는 등 간단한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 방할 수 있다. 만약 스스로 감염됐다고 의심할 만큼 몸이 좋지 않으면 집안에 머무르며 1339에 도움을 청하라. Q. (미국의 겨울독감처럼) 독감이 훨씬 치명적인 것처럼 보이는데도 각국 정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격리 조치 등을 취하는가? A. 팬데믹을 막기 위해 여러 정부는 발병원을 가두는 전략을 구사한다.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에게 집안에만 머무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것처럼 보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새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고 나이가 들었거나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은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봉쇄 전략은 먹혀 이제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히 꺾였다.Q. 문고리 같은 물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나? A. 감염자가 재채기를 해 침이 손에 묻거나 뭔가를 만진다면 오염될 수 있긴 하다. 문고리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구나 생활용품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몇 시간은 가능하지만 며칠은 아니라고 짐작하고 손을 열심히 씻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Q. 감염자가 조리하거나 배식한 음식으로도 전염될 수 있나? A. 위생 수칙을 어긴 감염자가 그랬다면 다른 이에게 옮길 수 있다. 조리하거나 음식을 먹기 전에 역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Q.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되나? A. 걸렸다가 나으면 여러분의 몸은 어떻게 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는지를 기억하게 된다. 다만 면역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완전히 먹히는 건 아니어서 갈수록 줄어든다. 얼마나 면역력이 유지되는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Q. 마스크는 쓸모가 있는 건가, 또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가? A. 마스크를 쓰면 얼마나 달라지는지 증명하는 증거는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거나 입 근처에 손을 가져가지 않는 위생 수칙이 더 효과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하지만 한국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확산세 차단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자 주) Q. 완치되면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가? A. 그렇다. 완치된 이들 대다수는 증상이 경미하며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당뇨나 암에 걸렸거나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환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중국 국가건강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경미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에서 회복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모든 사진 게티 이미지 BBC 홈페이지 캡처
  •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진화한 것”… ‘그랑데’ UI·UX를 주목하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진화한 것”… ‘그랑데’ UI·UX를 주목하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유독 편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는 단순한 사용 편의성 개선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 습관 더 나아가 경험을 통해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UI(사용자 환경) 및 UX(사용자 경험)가 성공적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UI·UX 디자인은 어떻게 작용하며, 어떻게 진화돼 왔을까. UI·UX 디자인 전문가와 함께 알아봤다.●“UI·UX 디자인은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UI·UX 디자인 전문가이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인 류한영 교수는 “UI 디자인이 실제로 사용하게 될 인터페이스의 표현이라면, UX 디자인은 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두 개념은 상호작용하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성을 극대화한다. UI·UX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류한영 교수는 “UX 디자인 과정에 앞서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해야 할지 미리 구상하고, UI 디자인으로 경험의 내용을 구체화한다면 사용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사용자의 불필요한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류한영 교수는 성공적인 UI·UX 디자인을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UI 디자인 측면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쉽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를 있는 그대로 나열할 게 아니라 핵심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사용자가 단번에 알아보게 하기 위해선 직관적인 표현도 중요하다. 어려운 전문 용어나 개발자만 이해할 수 있는 약어 대신 사용자가 알아보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류 교수는 “더 중요한 전략은 사용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의 기준이 제품 중심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일 때 소비자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생활가전 제품은 자주 사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쓰는 만큼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는 “전략적으로 디자인된 UX는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바꿀 만큼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는 ‘그랑데’ AI 컨트롤 패널 디지털화되면서 UI 디자인은 더 간단해져 사용자가 바로 이해할 수 있게 개선됐다. 예컨대 자동차 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알려줘야 할 정보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운전하면서 봐야 하는 정보이니만큼 해석하기보다 보는 순간 이해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디지털 시계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시계가 ‘읽는’ 도구였다면 디지털 시계는 숫자를 ‘보는’ 방식으로 시간을 알 수 있게 해 핵심 정보만을 띄워주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가전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임경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 담당 상무는 “지금까지의 세탁기와 건조기 패널에는 제조사가 자랑하고 싶은 모든 코스와 기능별 정보가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의 경험을 조사해 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세탁기와 건조기의 모든 기능을 다 쓰기보다 주로 3~4가지 코스만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됐다. 가령 아웃도어 코스나 쾌속 코스는 전혀 쓰지 않는데 해당 정보가 늘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더 쉽고 편리함을 향한 UI·UX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다. ‘그랑데’ AI 컨트롤 패널에 보이는 많은 정보를 과감히 정리해 사용자가 꼭 필요로 하는 정보만 보여준다. 임 상무는 “디지털화된 패널은 사용자가 고민해 선택하는 과정을 확 줄여 세탁이 번거롭다는 인식을 바꾸고 세탁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세탁·건조 과정 등을 음성으로 친절하게 알려줘 삼성전자는 UI·UX 디자인이 실제 사용자의 세탁 경험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고민했다. 임경애 상무는 “가전제품을 쓰면서 가장 답답할 때가 사용자는 알 수 없는 에러 코드명으로 표시되는 경우인데 이를 대화하듯 우리가 평소 쓰는 표현 알림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즉 ‘문을 닫고 다시 시작하세요’ , ‘필터 청소를 진행하세요’와 같이 듣자마자 행동할 수 있는 말과 ‘세제를 투입 중입니다’처럼 현재 진행 중인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먼지털기 코스’를, 흐린 날은 ‘흐린날 코스’를 권유하는데, 이 모든 것이 쉬운 언어로 보여 빨래는 고단한 노동이란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낸다. ●독보적인 AI 기술로 개인별 취향에 맞춰 동작 그랑데 AI의 가장 진보된 UI·UX 디자인의 또 다른 비밀은 각자의 취향과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경애 상무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 옷을 자주 삶고 혼자 사는 회사원은 정장을 매일 입기 때문에 셔츠를 자주 세탁할 것이다. 그랑데 AI는 사용자의 세탁과 건조 습관을 기억하고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우선순위로 추천해주는 ‘AI 습관기억’을 더해 패널에는 개인에게 맞춰진 대표 코스만 심플하게 표시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세탁기와 건조기가 연동되는 ‘올인원 컨트롤’로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다. 또한 ‘AI 코스연동’으로 세탁 코스에 맞는 건조 코스를 가장 먼저 추천해주므로 더욱 빠르고 쉬운 세탁·건조가 가능하다. 게다가 그랑데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코스 중 사용자가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저장해 놓는 ‘나만의 코스리스트’ 기능도 있어 때마다 번거롭게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심플한 컨트롤 패널과 쉬운 대화형 알림창, 그리고 개인에게 맞춘 AI 기술로 말 그대로 가사 ‘노동’이던 빨래를 쉽고 간단한 집안일로 만든 삼성 그랑데 AI. 한발 앞선 UI·UX 디자인으로 더 즐겁고 홀가분한 새로운 세탁 경험을 시작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英가수 더피 10년 동안 안 보이더니 “약물, 강간, 감금”

    英가수 더피 10년 동안 안 보이더니 “약물, 강간, 감금”

    “약물을 먹여 강간하고 며칠 동안 감금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진실은, 제발 날 믿어달라, 지금 난 괜찮고 안전하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영국 가수 더피(35, 본명 에이미 앤 더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갑자기 이런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일스 출신으로 2008년 ‘머시’로 영국 차트 1위를 비롯해 12개국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팔로어만 3만 3000명인 더피는 데뷔 앨범 ‘록페리’이 700만장 팔리며 6개국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브릿 어워드 세 부문과 그래미 한 부문 수상의 영예도 누렸다. 2010년 두 번째 ‘엔들리슬리’를 발매하고 영화 ‘파타고니아’로 배우로 데뷔했다. 디음해 2월 세 번째 음반 작업을 들어가기 전 휴식한다고 발표한 뒤 10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더피는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왜 지금이 (공개하기) 적당한 때이고, 무엇이 나로 하여금 말하도록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이들이 내게 일어난 일, 내가 어디로 사라졌고, 왜 그랬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한 기자가 내게 연락을 해왔고, 지난해 여름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그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친절했으며, 드디어 이야기하게 됐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운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수천 수천 날들 동안 난 내 가슴 속에 다시 햇살이 들기를 원했고, 지금은 다시 햇살이 비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선 “내 눈 속의 슬픔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심장이 부서진다면 어떻게 노래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몇 주 안에 포스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궁금증이 있으면 인터뷰 내용으로 답했으면 한다. 오랜 세월 여러분이 보여준 친근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스럽게 사랑해왔다. 여러분은 친구였다. 이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싶다”면서도 “가족을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다. 이 일을 긍정적 경험으로 만들게 도와달라”고 끝맺었다. BBC는 더피의 계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2명, 동선 긴급 공개…·SRT 이용, 대형마트 등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2명, 동선 긴급 공개…·SRT 이용, 대형마트 등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확진 환자의 4일간의 동선이 공개됐다. 부산시는 22일 SNS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동선을 긴급 공개했다. 이들은 해운대와 동래구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공기관과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확진자 동래구청, 온천교회, 메가마트 등 방문 부산시에 따르면 동래구 환자 A(19·남) 씨는 지난 18일 부산에 있는 집에서 걸어서 온천동 부산전자공고 운동장과 북산동 주민센터를 들렀다. 이후 택시를 타고 동래구청 복지정책과를 방문한 뒤 걸어서 명륜역 인근 대현마트를 들렀다가 걸어서 집으로 갔다. 다음날인 19일에는 마을버스 6번을 타고 온천교회 1층에 있는 카페와 왔다가 이날 오후에는 이 교회 2층에서 예배를 보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20일에는 버스 49번을 이용해 광안리 피자몰을 갔다가 걸어서 GS25편의점, 동래꿈에그린점을 방문해 도보로 귀가했다. 21일 오전 9시 10분쯤에서는 걸어서 대동병원에 갔다가 이후 메가마트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저녁 6시쯤에는 택시로 얼쑤대박터지는집 동래점에 갔다가 보건소 이송차로 동래구 보건소를 거쳐 부산의료원에 이송됐다.50대 확진자 SRT 이용하고 장산성당 방문 해운대구 환자 B(57·여) 씨는 지난 18일,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해운대 자신의 집에서 장산성당을 방문한 뒤 반여동 장산 명가와 자연드림을 거쳐 귀가했다. 20일에 이 확진자는 오전 10시쯤 센텀내과의원과 온누리친절약국을 방문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21일 오전 11시에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해운대백병원을 찾아 가정의학과를 거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뒤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 소식을 들었다. 부산시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계로 확대 운영하고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시와 구군 공무원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추가로 동선이 확인되면 SNS 등을 통해 즉각 공개할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영화배우 휴 잭맨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힘들다고 하소연한 호주의 아홉 살 소년 퀘든 베일스를 응원하고 있다. 소년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만든 모금 사이트는 원래 1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30만 달러(약 3억 6345만원)가쌓였다. 호주 원주민을 뜻하는 애보리진으로 퀸즐랜즈주에 거주하는 야라카 베일스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왜소증을 앓고 있는 아들 퀘든이 학교를 다녀온 뒤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울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방금 학교를 파한 아들을 차에 태워 데려왔는데 놀림을 받는 장면을 봤다. 교장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부모들이나 교육자들, 선생님들이 왕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뒤에서는 아들이 울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6분에 걸친 동영상을 통해 아들이 매일 무자비한 놀림을 당해 극단을 선택하고 싶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일 같이 뭔가가 일어난다. 다른 일, 다른 놀림, 다른 괴롭힘, 다른 욕설이 쏟아진다. 제발 당신 아이들, 당신 가족, 당신 친구들을 제대로 교육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동영상은 1400만회 이상 시청됐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해시태그 #우리는퀘든과함께한다(WeStandWithQuaden)를 달고 응원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에네스 칸터 등이 목소리를 냈고, 다른 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고 있다. 잭맨도 “날 친구로 삼아도 좋아. 친구, 네가 아는 것보다 넌 강한 아이”라면서 모두가 “친절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질리안이란 여성은 “열살 아들 로코가 호주에 살명서 지독한 놀림에 시달리는 퀘든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한다. 넌 강한 남자애야. 그래서 많은 이들이 널 사랑해!!!”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벗스탈리언420는 “우리 딸 알레산드라가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을 퀘든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같은 왜소증을 앓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베일스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대하기 위해 만든 고펀드미 닷컴의 페이지에 목표액의 3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금 페이지에 “이건 단지 퀘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며 놀림을 받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면서 “퀘든과 다른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일, 가치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에릭도 이 동영상이 “정말 가슴아팠다”고 했다. 칸터는 트위터에 “세계가 네 뒤에 있다”고 격려하고 베일스 가족을 NBA 경기에 초대했다.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 팀은 22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올스타 팀과 경기를 갖기 전 입장할 때 퀘든이 팀의 맨앞에 서도록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수사·기소 분리 관련된 질문엔 말 아껴오월 어머니들, 대화 시도하다 한때 충돌 광주지검 앞에선 환영·규탄집회 동시에수사·기소 검사 분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양 기관 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일정대로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윤 총장이 광주고검·지검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에 도착한 뒤 “15년 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이나 건물이 그대로 있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총장 환영·규탄 집회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오월 어머니들이 광주고법을 찾은 윤 총장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다가 법원·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에 찬반 입장을 보인 단체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침묵을 지킨 윤 총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안 사건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윤 총장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흐름에 맞게 수사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사장 회의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선 추 장관은 검찰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5일까지 입법예고된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검에 고위직 검사들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3과’가 신설된다. 검사 복무평정에 국민에 대한 겸손, 경청, 친절 등 근무 자세를 반영하는 내용의 개정 ‘검사복무평정규칙’도 이날 공포·시행됐다. 검사의 기강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런 우연이…30년 뛰어넘어 같은 간호사와 인연 맺은 美 부자

    이런 우연이…30년 뛰어넘어 같은 간호사와 인연 맺은 美 부자

    3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같은 간호사와 인연을 맺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사는 데이비드 콜드웰(34)의 아들 알렉산더가 예정일보다 10주 일찍 세상에 나왔다. 아버지와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는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본인 역시 6주 일찍 태어나 같은 치료실에 머물렀기에 콜드웰은 아들도 금방 건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기가 병원에서 지낸 지 10일이 지났을 때 그는 약혼녀에게 자신의 아기 수첩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콜드웰의 어머니가 만든 사진첩에는 그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고군분투한 일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때 약혼녀의 눈에 사진 한 장이 들어왔다. 콜드웰이 치료실에서 퇴원하던 날 그를 품에 안고 있는 한 간호사의 사진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간호사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본 그녀는 간호사가 아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콜드웰은 믿지 않았다. 약혼녀는 “분명 아들을 돌봐주는 간호사였는데 콜드웰은 믿지 않았다. 동일 인물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들고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사진 속 간호사가 콜드웰의 아들 알렉산더를 돌보고 있는 리사 맥고완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며칠 후 휴무를 마치고 돌아온 맥고완도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확인해주었다. 1981년부터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그녀는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1986년 자신이 돌본 아기가 자라 아들을 낳고 그 아들 역시 자신이 돌보게 됐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콜드웰은 “그녀는 내 아기 수첩에 있는 유일한 간호사였다”라면서 “어릴 적 어머니에게 그녀에 관해 자주 물었다. 그러면 어머니는 ‘친절한 간호사였다. 네가 괜찮다고 매일 나를 안심시켰다. 정말 대단했다’라고 회상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치료실에 들어간 뒤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맥고완의 존재만으로도 이제는 안심”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손자를 보살피고 계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17일 콜드웰 부자가 같은 병원, 같은 치료실을 찾았기에 같은 간호사에게 배정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분명 흔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20명의 간호사가 매년 1500명의 아기를 돌보는 해당 치료실의 특성상 콜드웰의 아들이 다른 간호사를 만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의 인연이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콜드웰의 아들은 맥고완을 비롯한 의료진의 살뜰한 보살핌 아래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中 우한서 대피해 섬에 격리된 호주 시민들 본토 입국

    [여기는 호주] 中 우한서 대피해 섬에 격리된 호주 시민들 본토 입국

    코로나19를 피해 중국 우한에서 대피해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했던 278명의 호주 시민들이 호주 본토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1차로 우한을 떠난 243명이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여객기를 이용해 전국으로 돌아갔고, 2차로 우한을 떠난 35명도 20일 본토로 들어올 예정이다. 우한 대피 당시 이들이 격리될 시설이 호주 북서쪽 해안에서 2000㎞ 떨어진 크리스마스 섬의 난민 수용소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는 그동안 난민들을 수용하면서 열악한 시설과 인권 논란 등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 이들 대피 시민들의 주류가 백인계 였으면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17일 퍼스 공항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테일러(10)는 “수용소에서 새로운 친구도 사겼고, 테니스도 하고 홍게도 보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섬은 거대한 홍게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엘리자베스의 동생 이사벨(9)은 “섬에서 2주 정도 더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벌써 집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엄마인 빙 빙 가오는 “사실 난민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도착한 후부터 관계자들이 정말 친절하게 보살펴주어 너무 좋았다”며 “사실 우리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난민 수용소에서 더 지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했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는 이어 “격리 시설에서 보살펴 준 모든 관계자와 호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드니 공항에 가족과 도착한 멜 플레노는 “우한에서는 건강과 안전에 불안했었다. 난민 수용소의 생활은 너무 좋았다. 모든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보살펴 주었다. 전세기를 보내 호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호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섬에서 격리 생활을 한 이들 시민들에게서는 단 한 명의 유증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호주내에서는 지난 6일 우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이 15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로 알려진 이후 더 이상의 감염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에는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200여 명의 호주 시민들이 대피할 예정이다. 총 24명의 호주 시민이 감염되었고,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15명의 가족은 일본에 남기로 결정했다. 200여 명의 호주 시민들은 역시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후 호주 본토로 들어오게 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싱하이밍 中대사 “한국, 코로나 사태 친형제 같은 정 보여줘”

    싱하이밍 中대사 “한국, 코로나 사태 친형제 같은 정 보여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한국이 보여준 친절과 성의에 감사를 표시했다. 싱 대사는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이웃 간의 우정, 친구 간의 의리’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난달 30일) 중국대사로 한국에 온 뒤 맡은 첫 임무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면서 “중국이 잠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한국이라는 가까운 이웃은 확고히 중국 인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코로나19 발병 뒤로 한국 정부와 기업,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에 도움을 제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봉준호 감독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거울처럼 세상 인심을 반영했고 우정의 굳건함 여부도 시험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친형제 같은 두터운 ‘이웃 간의 정’과 ‘친구의 의리’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중국 인민은 이를 마음에 깊이 새길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서로 도우려는 우호적인 전통은 반드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각국이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면 코로나19 저지전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한반도통’인 그는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 사리원농업대를 졸업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 대사관에서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근무했다. 주북한 대사관에서도 1988∼1991년, 2006∼2008년 근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장애인 코치가 꿈” NBA전설과 뛴 장애인 농구선수

    [단독]“장애인 코치가 꿈” NBA전설과 뛴 장애인 농구선수

    “미국에서는 장애인이 장애인을 가르칠 수 있다는 개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특별이벤트에서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NBA 레전드들과 함께 뛴 뒤 현지에 체류중 인 지적 장애인(3급) 농구 선수 김인재(사진 왼쪽·23·고양시 스포츠재활센터)씨는 17일 소셜미디어 보이스톡 스피커폰을 통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현지에서 김씨와 동석한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의 오형석 대리, 기자 간 3자 대화로 이뤄졌다. 김씨의 의사 전달이 불분명 할 경우 오 대리가 보충 설명을 해줬다. 인터뷰에서 김씨는 16일 올스타전 특별이벤트 직후 미국 장애인 농구 선수를 지도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나도 재능기부를 할 수 있고 누군가를 지도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강한 한국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들킬까 봐 침묵해왔지만 미국에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국 프로농구 올스타전에도 장애인 선수와 프로 선수가 어우러지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NBA 레전드 니콜라 요키치가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 일, 경기를 함께 뛴 디켐베 무톰보 선수가“모든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한 일을 들었다. 이번에 미국에서 일일 농구 강사로 장애인 농구 선수를 지도한 경험은 꿈으로 연결됐다. 김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하는 생활스포츠 지도사를 취득해 농구 코치로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기도 장애인 농구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팀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실력파다. 부모님과 형 모두 지적 장애를 가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시 재활스포츠센터에서 김씨를 지도해온 박재영 코치는 “수상 인명 구조원 자격증을 취득해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에서 라이프가드로 일하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싱하이밍 中대사 “한국, 코로나 사태 친형제 같은 정 보여줘”

    싱하이밍 中대사 “한국, 코로나 사태 친형제 같은 정 보여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한국이 보여준 친절과 성의에 감사를 표시했다.  싱 대사는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이웃 간의 우정, 친구 간의 의리’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난달 30일) 중국대사로 한국에 온 뒤 맡은 첫 임무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면서 “중국이 잠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한국이라는 가까운 이웃은 확고히 중국 인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코로나19 발병 뒤로 한국 정부와 기업,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에 도움을 제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봉준호 감독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거울처럼 세상 인심을 반영했고 우정의 굳건함 여부도 시험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친형제 같은 두터운 ‘이웃 간의 정’과 ‘친구의 의리’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중국 인민은 이를 마음에 깊이 새길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서로 도우려는 우호적인 전통은 반드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각국이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면 코로나19 저지전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한반도통’인 그는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 사리원농업대를 졸업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 대사관에서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근무했다. 주북한 대사관에서도 1988∼1991년, 2006∼2008년 근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부선, 봉준호 감독에 러브콜 “차기작에 저 어때요?”

    김부선, 봉준호 감독에 러브콜 “차기작에 저 어때요?”

    배우 김부선이 봉준호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15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영화 세 편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친절한 금자씨’를 꼽으며 “‘기생충’ 보고 순위 갈등 중”이라며 영화 ‘기생충’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김부선은 이어 “봉준호 감독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며 “몇날 며칠 외신기사 영상 찾아보며 내일처럼 소리지르고 웃고울고. 며칠 감독님 덕분에 행복합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그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며 “차기작 도시에서 벌어지는 엽기 공포 영화 김부선은 어떠신지요? 고민해주십시오. 사고 치지 않을게요”라고 덧붙이며 봉준호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부선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에 특별출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금요칼럼] 현대의 불로초, 친절과 합리/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현대의 불로초, 친절과 합리/황두진 건축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살거나 심지어 영원히 사는 것을 꿈꿔 왔다. 불로초는 그런 욕망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약으로, 물론 허구다. 다른 모든 방법들에 우선해 뭔가를 먹는 것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항상 그렇듯이 꾀 많은 인간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불로초를 갈구한 유명한 인물로는 단연 진시황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서복이라는 사람을 시켜 불로초를 찾아오게 했는데, 대규모 행렬을 이끌고 길을 떠난 서복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 불로초를 핑계로 두둑하게 노잣돈을 받아 떠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작전이었다면 서복은 성공했고 돈만 날리고 안타깝게 기다리던 진시황은 요즘 기준으로는 한창 나이인 50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게 억울했는지 아직까지도 그 전모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능을 만들어 거기에 묻혔다. 영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이제 상당 부분 현실이 돼 가고 있다. 2018년 유엔이 발표한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순위 50위인 알바니아의 평균수명이 77.49세다. 1위인 일본은 84.74세인데 알바니아와의 차이가 7년 남짓이다. 대한민국은 일본에 이어 2위로 83.31세다. 세계 평균은 72세라고 한다. 진시황이 정말 얼마나 영생을 누리고 싶어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 나이까지 살았더라면 당시로서는 대단한 기록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숫자로 보면 우리는 지금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수하고 있다. 로슬링 일가가 ‘팩트풀니스’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고 인류는 그럭저럭 잘 해온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육체적 장수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제는 ‘사회적 장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대가족의 품안에서 후손의 보살핌을 받으며 노후를 보내는 것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아무리 훌륭한 복지제도라도 모든 문제에 답을 줄 수는 없다. 사회 속에서 불특정 다수와 어울려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결국 각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행하게도 육체적 장수와 달리 여기에는 무슨 약 같은 것도 없고 수술을 해서 개선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간의 꾀가 잘 통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보편적인 것을 잘하면 된다. 연령, 성별 구별 없이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합리와 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합리란 현실을 존중하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떨어진 부분을 솔직히 인정할 수 있다면 오히려 매력적이다. 대부분 굳이 아니라고 우기는 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즉 합리는 품위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친절의 가치는 더 말할 나위 없다. 누구에게도 막말하지 않는 것, 남의 흠결을 지적하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 이런 것들이 친절이다. 대체로 친절하면 주변에 사람들이 남아 있고 그래서 함께 살 수 있다. 친절로 온 세상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내 주변은 조금 더 살 만하게 만들 수 있다. 친절해야 외롭지 않다. 합리와 친절,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사회적 삶의 질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있지도 않은 불로초를 찾아 심산유곡을 뒤질 필요도 없고, 용한 고수의 비방을 구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답은 이미 내 손안에 다 있고 심지어 공짜다. 대체로 세상의 좋은 것은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동굴에서 3년 면벽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하는 것을 찾아서 그대로 하면 된다. 이렇게 보편의 가치를 인정하고 실천하는 것, 이것만큼 심오한 철학적 탐구도 따로 없다. 이 현대의 불로초, 장복해 볼 만하다.
  •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쇼핑거리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쇼핑거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레몬처럼 상큼하고 고추냉이처럼 톡 쏘는 공기에 코가 짜릿했다. 도시가 건네는 기분 좋은 인사였다. 잘츠부르크는 알프스 산맥 동쪽 끝에 앉아 있는 작은 도시다.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의미다. 중세시대, 황금에 비유될 정도로 고가인 소금이 주변 산에서 많이 났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잘츠부르크는 스펙도 화려하다. 모차르트가 나고 자란 곳이며, 1969년 개봉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세계인에게 잘 알려졌다. 한 명의 인물과 한 편의 영화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도시. 모차르트 초콜릿은 최고 인기 기념품이고, 어디서나 ‘사운드 오브 뮤직’ 음악이 들린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250년 전 죽은 음악가가 잘츠부르크를 먹여 살린다고, 50년도 더 된 영화 한 편이 생명력을 연장했다고도 한다. 게다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은 인구 15만명에 불과한 이 도시에 연간 600만명의 여행자가 몰려드는 강력한 배경이기도 하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잘차흐강은 과거 산에서 채굴한 소금을 수송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구분해 준다.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걸었다. 노란색으로 칠한 작은 집, 모차르트 생가가 나왔다. 게트라이데 9번지. 여기가 바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 게트라이데(Getreidegasse)가 펼쳐진다. 좁은 길 좌우엔 간판을 대롱대롱 내건 가게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간판들은 깃발처럼 툭 튀어나와 달려 있다. 디자인은 모두 다르지만 철제라는 공통점이 있고 하나같이 예쁘면서 뭐 하나 튀지 않는다. 이 중엔 200년도 더 된 간판도 있다. 서로 가리지 않기 위해 조금씩 길이와 높이를 다르게 달아 놓은 것도 특징이다.오래된 간판일수록 그림이 크고 글자는 작다. 중세시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판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를테면 빵집은 빵을, 카페는 커피잔을, 보석가게는 반지를 그려 넣은 식이다. 퍽 직관적이면서도 친절하다. 독일어를 모르는 여행자라면 중세시대 문맹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거리의 문화를 따르기 위해 특별 제작한 빈티지 간판을 달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관찰력이 좋은 한국인 여행자라면 태권도장 간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쇼윈도보다 간판을 보기 위해 자꾸 시선이 위로 향했다. 게트라이데에선 어린아이의 시선이 된다. 화려한 원색과 귀를 찌르는 소음으로 뒤덮인 쇼핑거리를 다닐 때마다 게트라이데를 떠올린다. 그곳에선 ‘더 크게, 더 요란하게’ 식의 사고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잘츠부르크 하면 미라벨정원이나 호엔잘츠부르크 성 같은 거대한 건축물보다 작은 철제 간판이 달린 거리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쟁보다 조화를 택한 마음씨가 부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 VR 입은 클래식 공연, 문턱 낮춰 대중 속으로

    VR 입은 클래식 공연, 문턱 낮춰 대중 속으로

    홈피와 유튜브에 공유 KBS교향악단도 추진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자의 악기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연주 프로그램은 코리안심포니의 실내악 시리즈 중 ‘베토벤Ⅰ’으로, 베토벤 목관 8중주 103번과 현악 5중주 29번 곡. 지휘자 없이 5~8명의 연주자로만 진행하는 실내악 특성상 무대는 단출했지만, 평소 오케스트라 연주회나 실내악 연주회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모습이 연출됐다. 무대 중앙에 놓인 검고 동그란 물체, 6개의 렌즈가 달린 가상현실(VR) 카메라였다. 코리안심포니는 이날 공연 중 1부 무대를 VR카메라에 담았다. 각 렌즈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잡힌 모습을 촬영하고, 6개 영상을 하나로 합치면 상하 180도, 좌우 360도로 연주자 표정까지 생생하게 바라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편집이 끝나는 대로 영상을 악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미 세계 최고 악단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8년 ‘디지털 콘서트홀’이라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어 악단의 연주회를 세계에 공유하고 있고, LA필하모닉·런던필하모닉·함부르크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도 앞서 VR카메라를 활용한 공연 실황 녹화 영상을 제공한다. 클래식 연주는 ‘비싸다’, ‘어렵다’ 등 인식이 강한 대중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춰 언제 어디서든 평소 직접 접하기 힘든 연주회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코리안심포니를 비롯한 한국의 악단들도 최근 이런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한발 더 나아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5G 전용 클래식 VR콘텐츠를 제작한다. 12일 서울 발산동 베뉴지에서 금난새 지휘로 진행하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연주를 VR콘텐츠로 담는다. 5G 기술을 바탕으로 생동감을 더욱 높이고, 금난새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클래식 해설도 곁들인다. 기존 클래식 공연 연상이 소리에 집중했다면, 이 영상은 고음질에 풍부한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 제작된다. 앞서 박정옥 KBS교향악단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공연장 무대를 넘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디지털 퍼스트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사업의 첫 시작으로, KBS교향악단은 지속적으로 실내악과 교향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VR콘텐츠로 제작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소시오패스, 살면서 반드시 만나봤을 것” 감별법은?

    “소시오패스, 살면서 반드시 만나봤을 것” 감별법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소시오패스 김다미가 본격 등장하면서 ‘소시오패스’ 용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3회에서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와 조이서(김다미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첫 등장한 조이서는 IQ 162의 수재이자 SNS 팔로워 76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조이서의 친구인 장근수(김동희 분)는 조이서에 대해 “천사 같은 얼굴을 한 소시오패스다”라고 소개했다. 고교생인 조이서는 학부모인 어른의 뺨을 때리는가 하면, 박새로이에게 “저 아줌마 때문에 우리 아빠가 죽었다”며 죄책감 없이 거짓말을 하는 모습 등을 보였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의 일종으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범행 인지를 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차이가 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과거 tvN 예능 ‘어쩌다어른’에 출연해 “사이코패스가 더 무서워 보이긴 하지만 확률적으로 낮다”며 “소시오패스는 인구 100명당 4명 이상은 무조건 나온다. 살아오면서 소시오패스는 반드시 만나봤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필요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살갑게 대하며, 자신에게 필요 없어지면 단절한다. 소시오패스는 본인 스스로 잘못인 것 알면서도 반사회적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시오패스 뜻보다 중요한 소시오패스 감별법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소시오패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내가 필요할 때만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필요 없어지면 차갑게 돌변한다”며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고 이용한다는 것도 소시오패스의 특징이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내가 필요할 때만 나한테 잘하고 내가 필요 없어지면 나를 버리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새로운 기록을 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크리스티나 코크(41)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은 이날 아침 코크가 소유스 MS-13 캡슐을 타고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사막에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코크는 다른 두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우주선 캡슐에서 빠져 나오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무사 귀환을 자축했다. 여성 우주비행사로서는 이제 전설의 반열에 오른 코크는 지난해 3월 15일 소유스 MS-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6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코크는 임무를 연장하며 무려 328일을 우주에 머물렀다.앞서 지난해 12월 28일 부로 코크는 단일 우주비행으로는 가장 오랜시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된 바 있다. 기존 기록은 288일 간 우주에 체류하다 귀환한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59)이었다. 결과적으로 코크는 328일이라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경신한 셈. 이를 숫자로 보면 코크는 328일 동안 지구를 5248바퀴 돌았으며 거리로 계산하면 2억 2300만㎞를 여행했다. 이는 지구와 달을 29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 코크의 우주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8일 코크는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코크는 동료 여성 우주비행사인 제시카 메이어(42)와 함께 사상 최초로 여성들만 참여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NASA에 따르면 코크는 고장난 배터리 충전 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ISS 밖으로 나갔고 이어 메이어도 공구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물론 과거에도 여성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적은 있으나 항상 남성 우주인과 짝을 이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주 개발에 있어서도 이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코크는 “(기록을 세운 것은) 정말로 큰 영광”이라면서 “ISS에 머무는 시간동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윗슨은 나의 우상이자 멘토”라면서 “지난 몇년 동안 나를 지도해 줄 만큼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은퇴한 우주비행사인 윗슨 역시 우주 비행사의 전설이다. 생화학자 출신인 윗슨은 모두 5차례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했으며 총 665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령관으로 2번 ISS에 다녀왔고 우주 유영을 가장 많이 한 여성이기도 하다.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코크는 NASA가 지난 2013년에 모집한 우주비행사 21기 출신의 공학도이자 등산가로 ISS에서 총 210여 건의 조사와 연구에 참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화폭탄으로 불법광고물 없앤다

    전화폭탄으로 불법광고물 없앤다

    충북 청주시는 이달부터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해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불법광고물에 적힌 번호로 전화폭탄을 날려 영업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상대가 전화를 받으면 관계법령 위반 사실과 처벌 내용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화 발송 간격과 발신시간은 적발횟수와 광고 내용에 따라 차등운영된다. 발송 간격은 불법광고물 최초 적발시 20분, 2회 적발시 10분, 3회 적발시 5분이다. 발신 시간은 일반 불법광고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리운전과 청소년유해광고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다. 상대의 발신번호 차단에 대비해 발신번호는 자동으로 변경된다. 불법광고물 표시행위 중단이 확인되면 자동발신은 종료된다. 시는 자동경고발신시스템을 오는 12월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시스템 대여비는 한달에 140만원, 통신료는 월 5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수거된 불법광고물이나 민원이 들어온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게 된다”며 “수원시가 운영해보니 불법광고물 적발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