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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후보들 이웃나라 혐오발언, 국익에 도움 안 돼

    [사설] 후보들 이웃나라 혐오발언, 국익에 도움 안 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면서 “중국 사람들, 특히 중국 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엊그제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경을 넘는 망언’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은 문재인 정부의 대중 굴종외교가 반중 정서를 부른 원인이라며 재반박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 정부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온 건 오래됐다. 최근엔 대만의 장관급 인사를 국제콘퍼런스에 초청해 놓고 행사 개막 직전 갑자기 연설을 취소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 정부가 아무리 대중 편향외교를 펼친다고 해서 대선후보가 우리 국민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사실관계를 떠나 경솔하다. 상대방이 있는 외교·안보 문제를 다룰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요즘 같은 시절에는 우리 외교정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정치인의 ‘아무말 대잔치’는 두 나라 간 혐한·혐중 여론을 더 부추길 뿐이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외교문제와 관련해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다. 이 후보는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정치인에 대해 “친일을 넘어선 반역행위”라고 비판해 시대착오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한일 강제병합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편협한 역사인식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대선 출마선언 직후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대선 후보들이 ‘말의 성찬’을 벌일 수밖에 없지만 이웃나라에 대한 감정적이고 섣부른 발언들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주워 담기도 어려운 만큼 자제해야 한다. 후보들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 검찰총장 형, 남로당원 동생… 시대가 갈라놓은 형제들

    검찰총장 형, 남로당원 동생… 시대가 갈라놓은 형제들

    2006년 개봉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형제의 비극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다.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하는데, 함께 싸우던 형제가 어떻게 엇갈린 운명을 걷는지 보여 주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받았다. ‘특별한 형제들’은 영화 속 형제의 아픔을 그저 영화로만 소비할 수 없게 하는 책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정두현)와 서울대 교수(정광현), 검찰총장(이인)과 남로당원(이철), 공산당 부역자(안익조)와 애국가 작곡가(안익태)까지…. 식민과 분단, 전쟁으로 이어진 20세기 한반도의 격랑 속에서 극적인 삶을 산 13쌍의 형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19년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제국대학의 조센징’을 펴내며 주목받았다.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식민과 한국 근현대 다양한 인물들로 이어졌다. 보통 우리는 사건이나 제도를 통해 역사를 배우지만, 다양한 욕망으로 움직이는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면 당대를 더 폭넓고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게 그의 생각이다. “함께 나고 자랐지만 각자가 직면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형제들의 삶이야말로 한국 근대의 속살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각 인물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이들의 공과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친일과 친북, 우익과 좌익이라는 단순한 낙인찍기는 복잡한 인간의 삶과 다양한 사상 스펙트럼을 폭력적으로 단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형제애’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흔히 민족, 국가 등 공동체의 연대를 형제애로 표현하는데, 이는 때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폭력으로도 작동한다. ‘특별한 형제들’의 모습에서 현대 한국 사회의 극심한 진영 논리, 심화된 불평등을 해결할 실마리가 읽힌다.  
  • [여기는 중국]난징대학살일 기모노 입고 中거리 활보한 여성 논란

    [여기는 중국]난징대학살일 기모노 입고 中거리 활보한 여성 논란

    일본 제국주의 시기 중국인을 대상으로 자행됐던 대규모 학살을 지탄하는 국경일에 기모노 의상으로 거리를 활보한 여성이 공안에 연행됐다. 지난 13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 도심을 활보하던 20대 여성이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파출소 지구대 조사실로 연행됐던 사실이 공개됐다. 이 여성이 출동한 공안에게 현장 연행된 이유는 바로 일본 여성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도심을 활보했다는 것이었다. 사연은 지난 13일 한 누리꾼이 촬영한 사진을 제보받은 공안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사건 당일은 중국이 정한 공휴일인 ‘국가추모일’(매년 12월 13일)이었다. 난징대학살 등 주로 외세에 의해 자행된 역사 속 희생자를 기리는 날, 이 여성이 기모노 차림으로 도심을 활보했던 것이 주민들에 의해 목격되면서 논란이 됐다.공안국 측은 문제의 여성에게 국가추모일의 기념한 현장에 조성된 추모 분위기를 저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모노 의상을 착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성은 조사 중 “평소에도 기모노 의상을 즐겨 입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이날 기모노를 입었다는 비난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여성은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 활동하며 기모노 차림의 의상을 자주 착용한 채 외출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에도 이 여성은 기모노 의상 촬영이 있었고, 이날 촬영 이후 옷을 갈아입지 못한 상태에서 거리를 활보한 사진이 일부 주민들에게 목격돼 지탄을 받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이 여성은 공안국 조사 중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고 난 뒤에 이날이 국가추모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연이 공개된 이후에도 여성을 겨냥한 누리꾼들의 지탄의 목소리를 연일 계속되는 분위기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국가가 이렇게 안전한 환경과 삶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역사의 교훈을 잊은 여성은 일본에 가서 돈을 버는 편이 낫다”면서 “스마트폰이 있다면 이날이 국가추모일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다. 그런데도 기모노를 입고 자신이 친일이라는 것을 표출하기 위해 거리를 활보한 이 여성은 매국노와 다름이 없다”, “지금의 국가를 지키기 위해 병사들이 흘린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여자는 분명 14억 1178천만 명의 중국인을 적으로 돌리고 싶은 것이다. 가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관할 파출소 측은 해당 여성에 대해 자기비판 등 추가 교육을 실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상 교육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 [황성기 칼럼] ‘프레임 선거’ 다루는 법/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프레임 선거’ 다루는 법/논설실장

    헛발질을 사과하고 끝냈다지만 간단히 웃어넘길 일은 아니다. 5선 여당 대표의 가짜뉴스보다 못한 ‘친일 프레임’ 말이다. 대통령 선거가 D-100일을 끊고 본격전에 돌입하면서 시대에 역행하는 마타도어, 흑색선전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도 도를 더해 가는 중이다. 미래를 연다는 2022년 대선이 구습과 악태로 얼룩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숨만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친일 카드’를 꺼내는 걸 보면서 열세는 열세인가 보다 싶었다. 대한민국을 ‘친일’과 ‘반일’로 나누고 유권자를 갈라치는 하수 중 하수를 쓰다니 말이다. 송영길 대표 주장대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60년 전 돌상에 올라간 천환권이 엔화라고 치자. 그게 윤석열이 친일이란 증거가 되는 것인가. 하물며 “돌상에 우리나라 돈 대신 엔화가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연세대 교수의 아들”이란 프레임은 더욱 경악스럽다. 대한민국 헌법은 어떠한 연좌제도 금지한다. ‘모든 국민은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13조 2항을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일본 대학에서 공부한 윤석열의 아버지가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을지 없을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친일’이라 모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의 영역을 넘어선 사술(詐術)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 아들을 ‘일본과 가까운 교수 아들’이라 프레임을 씌운다. 해도 너무 했다. 송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34년 전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86세대다. 그런 그가 과거 독재 세력이 민주 세력에 들이댔던 ‘빨갱이’ 프레임을 서슴없이 써먹는다. 민주화에서 고작 배운 게 민주 진영에 대한 반민주 진영의 나쁜 수법인 프레임 걸기라면 거꾸로 가는 역사요, 못된 시어머니에 못된 며느리 된 셈이다. 정권을 잡고서도 ‘빨갱이’ 소리에서 못 벗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내내 ‘친북’ 소리 들어온 문재인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해서는 안 될 일을 송 대표는 한 것이다. 1945년 해방 전 ‘친일’은 역사적으로 단죄를 받아 왔다. 아직도 한국 사회의 친일과 잔재가 깔끔히 청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마냥 틀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일 부역자’에게 엄밀히 적용해야 할 ‘죽창가’ 같은 단죄 프레임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꺼내 쓰는 민주당의 고얀 버릇을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안 볼 줄 기대했지만 역시나다. 선거가 제 뜻대로 안 돼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위해 양심을 악마에게라도 팔고 싶겠지만 지켜야 할 금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본 도쿄에 집을 보유했던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진영이 “도쿄시장 후보”라고 역으로 친일 프레임을 걸어 실소를 자아냈던 게 불과 몇 개월 전이다. 친일 부역자 후손들이 한국 곳곳에 남아 여전히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배 세력의 지형은 해방 이후 76년간 많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자가 퇴조하고 정보기술(IT)·연예산업 출신의 신흥 재력가가 속속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정치 지형도 마찬가지다. 과연 친일 부역자 후손이 얼마나 국회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하는 건가. 86세대를 중심으로 진보를 칭하면서도, 실은 권력에 탐욕적인 자들이 한국 요소요소에서 중앙·지방 할 것 없이 정치적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2020년 인구총조사를 보면 국민 5013만 3493명 가운데 해방의 해인 1945년까지 태어난 75세 이상은 351만 193명에 불과하다. 친일을 했다면 이 7%가 했을 것이고, 해방 직전 성인이 된 사람으로 생존해 있는 분은 소수점 단위의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쉽게 말해 해방 이후 출생자가 93%를 차지하는 게 지금의 한국이다. 살아 있는 친일 부역자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이미 친일인명사전 발간과 재산 압류 등으로 만족스럽진 않지만 역사적 청산은 일정 부분 이뤄졌다. 반일 감정에 기대는 저질 정치야말로 2022년 3월을 계기로 사라져야 하는 낡은 유물이다. 이번 대선에서 친북이건 친일 프레임으로 상대를 곤란에 빠뜨리려는 진영에 유권자들은 ‘비선택’이란 철퇴를 가해야 한다. 일제강점과 분단의 굴곡진 역사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자들에게 낙선의 쓴맛을 안겨야 하는 것이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미래를 열어 온 한국사에서 역사적 퇴행을 시도하려는 후보를 유권자들이 매서운 투표행위로 심판하는 길 말고는 없다.
  • 정부, 친일파 후손 땅 국고 환수 소송서 패소 “정당한 대가 지급했다”

    정부, 친일파 후손 땅 국고 환수 소송서 패소 “정당한 대가 지급했다”

    친일파로 지목된 대한제국 황족 이해승의 후손이 소유한 서울 땅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해 정부가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이병삼 부장판사)는 국가가 이해승의 손자 이우영(82)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정부가 환수에 나선 토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임야 2만7905㎡로 축구장 4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서대문구는 2019년 10월 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던 중 친일 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를 발견하고 법무부에 국가 귀속 대상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복회도 지난해 8월 법무부에 해당 토지 등의 친일재산 환수를 신청했다. 친일 행위자가 국권 침탈이 시작된 1904년 2월 러일전쟁 발발부터 광복까지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한 재산은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라 국가에 귀속된다. 이해승이 홍은동 임야를 최초 취득한 시점은 1917년이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손자인 이 회장을 상대로 “홍은동 임야의 진정명의 회복을 위한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친일재산인지 모르고 취득했거나, 알았더라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경우에는 유효하게 권리를 보유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홍은동 임야는 1957년 조부 이해승에게서 이 땅을 단독으로 상속받은 이 회장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던 이 땅이 1966년 8월 경매에 부쳐졌고 제일은행(SC제일은행의 전신)이 이를 낙찰받았다. 이어 이듬해인 1967년 6월 이 회장이 이 땅을 도로 사들이면서 소유권이 몇 차례 바뀐 것이다. 법원은 ‘제3자가 선의로 취득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취득한 경우는 국가 귀속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법률상 예외 조항을 근거로 토지 소유권의 정당성을 판단했다. 친일재산귀속법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친일재산’에 대한 정의 규정 외에 ‘제3자’에 대해 아무런 규정을 두지 않아 친일행위자의 상속인이라고 해서 제3자의 범위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피고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이 사건 토지를 취득한 제3자에 해당한다”면서 “이 사건 토지에 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구하는 원고의 주장은 친일재산귀속법 예외 조항에 따라 결국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승은 철종의 아버지 전계대원군의 5대손이다. 일제로부터 조선 귀족 중 최고 지위인 후작 작위 등을 받았고 일제 패망 때까지 귀족의 지위와 특권을 누렸다. 2007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이해승을 친일재산귀속법이 규정한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로 보고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했다.
  • [대선 D-100] “농지개혁은 이승만 성과”… 이재명의 실용주의

    [대선 D-100] “농지개혁은 이승만 성과”… 이재명의 실용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이승만 정권에서 나쁜 짓만 한 것이 아니다. 성과가 있었는데 최대 성과가 농지개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과거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라고 비판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호남 방문 사흘째인 이날 전남 나주 한전KDN 본사에서 진행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것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농업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의 농지 소유와 관련된 불평등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이 후보는 “이승만 정권에서 제일 잘한 일이 농지개혁이라 생각한다”며 “농지분배에 관해서는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편법으로 소유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경자유전 원칙이 적용되도록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 이번에 민주당이 하려는 제도 개혁이 여기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경제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념에 갇히지 않는 ‘실용주의자’ 면모를 보임으로써 중도층을 겨냥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며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고 했다. 그는 지역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이 변하고 저도 변하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다시 호남이 민주당을 아끼고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오늘 광주가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걸어 주셨다. 의원님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 주시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 주셨다”며 공동선대위원장들을 직접 소개했다. 광주 선대위는 내년 대선에서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양을 비롯해 2030세대 9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 李 “어떤 이유로도 종전선언 못 막아” 尹 “국민을 친일·반일로 가르지 않을 것”

    李 “어떤 이유로도 종전선언 못 막아” 尹 “국민을 친일·반일로 가르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어떠한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라도 종전선언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 코라시아포럼에서 “한반도 전쟁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상태는 어떤 이유를 대도 빨리 끝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외신 간담회에서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하면 부작용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일본 정계는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명확히 정전 상태를 종전 상태로 바꾸고 평화협정을 넘어서서 상호 공존하고 공동 번영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계가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해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것이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악화시키지 않도록 소통·협력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한일관계의 미래 설계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그러나 미래지향적으로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포럼에서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갈라 한일 관계를 과거에 묶어 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현 정부 들어와서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를 풀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한일 양국 셔틀외교 채널을 조속히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李 “바이든·김정은 직접 만나 문제 풀 것” 尹 “국민을 친일·반일로 가르지 않을 것”

    李 “바이든·김정은 직접 만나 문제 풀 것” 尹 “국민을 친일·반일로 가르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대북 문제와 관련해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이라는 해법을 들고 조 바이든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 정부의 주도성을 높이겠다.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중재자, 그리고 해결사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선 “남북 경제발전, 남북 주민의 민생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협력사업도 남북 모두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오부치 총리가 밝힌 ‘통절한 반성과 사죄’ 기조를 일본이 지켜 나간다면 얼마든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며 “한일 관계 발전의 길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천명한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객관적 상황이 다름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사과하면 마지막 남은 배상 문제는 충분히 현실적인 방안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 ‘코라시아포럼’에서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갈라 한일 관계를 과거에 묶어 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현 정부 들어와서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를 풀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한일 양국 셔틀외교 채널을 조속히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국민 친일·반일로 갈라 국내 정치에 이용 안 할 것”

    윤석열 “국민 친일·반일로 갈라 국내 정치에 이용 안 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5일 “국민을 친일·반일로 갈라 한일관계를 과거에 묶어 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 주최 코라시아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저는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일본과 선린우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두 나라의 협력이 공존·공영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국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고 외교가 국내 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 셔틀 외교 채널을 조속히 열고자 한다”며 “언제 무슨 이야기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아무리 어려운 현안이라도 접점을 찾아 풀어간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과거사 문제도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숙한 한일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 [글로벌 In&Out]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 대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 대선/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굳어졌다. 일본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일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나라 선거에서 한일 관계가 쟁점이 되기는 어렵다. 나는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쟁점화가 되면 “안이하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 등의 강경론이 양국 모두에서 우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미디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한일 관계에 대한 인식 및 대일 정책 등이 대조적이라며 관심을 보인다.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에 대해 ‘파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미디어에 ‘반일’로 낙인찍혀 양국 관계 개선에 아무런 성과도 못 내게 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재 모습이다. 비슷한 이유로 “일본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완전한 우방국가인가”라는 이 후보의 발언은 한국에서는 ‘상식’의 범주에 있지만, 일본 미디어에는 ‘훌륭한 비판소재’를 제공한다. 그는 이러한 대일 강경론이 여론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한국 보수세력은 ‘일본 식민지배에 협력해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이므로 그들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상에서라도 일본을 때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에서 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열띤 논의가 전개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일본이 ‘일억총참회’(一億總懺悔·제2차대전 패전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이는 특정 지도자가 아니라 모두의 잘못에 의한 것이므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되고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이름 아래 아직도 역사를 스스로 심판하려 들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논의를 계속할 것인가. 뭔가 생산적인 결과의 도출이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것이 눈앞의 한일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 외교에서 일본이 단순한 경계의 대상이라면 이 후보와 같은 자세여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일본은 ‘우방’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협력의 대상 아닌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그것을 가장 잘 이해했던 것은 박정희와 김대중이라는 두 명의 대조되는 인물이었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통령이 되면 한일 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법원의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로 한국 내 일본 기업 자산에 대한 현금화 조치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고 추상론을 반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근거 부족의 낙관론일 뿐이다. 한국 대통령 투표권은 당연히 한국 국민의 권리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나라다. 이번 대선에 주변 국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게다가 한국처럼 외교가 중요한 국가도 없다. 격화되는 미중 대립의 틈새에 끼어 있고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북한을 어떻게 평화공존의 틀에 끼워 넣어 통일에 대비할 것인지, 이를 위해 인접 국가들의 이해와 지지를 어떻게 획득할 것인지 등 과제만 보더라도 외교의 중요성은 일본보다 한국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각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한국 외에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로부터도 주목받고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길 기대해 본다.
  • “돌잔치 엔화·토리 엄마 김건희” 민주, 尹 저격하려다 역풍(종합)

    “돌잔치 엔화·토리 엄마 김건희” 민주, 尹 저격하려다 역풍(종합)

    뜬금없는 윤석열 돌잔치 사진 논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돌잔치 사진이 뜬금없이 논란이 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상에 일본 ‘엔화’가 올려져 있다고 발언하면서다. 윤 후보의 유복한 성장환경을 부각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사진을 확대하니 지폐에 한글 ‘천 환’이 적혀 있었다. 머쓱해진 송 대표는 “실수를 인정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최근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출산 여부를 비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송 대표는 전날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총회에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했다.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는데 그 부인과 아내가 모두 다 비리 의혹에 쌓여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화전민의 아들로, 아홉 식구의 일곱째로 태어나서 소년공으로 공장 생활을 했다. 검정고시로 중앙대를 가서 사법시험을 합격했지만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 변호사로, 경북 TK 출신인데 민주당과 인권변호사로 함께 해 이 길을 걸어온 소중한 삶의 캘린더를 우리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며 윤 후보와 비교했다.‘친일’ 부각했지만 천 환…송영길 “유감” 앞서 송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금수저에 일본 정부 지원을 받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 법대를 나오고 검찰로 승승장구하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다섯 기수를 뛰어넘어 벼락출세한 사람이 공정을 말한다는 것이 잘 납득이 안 된다”고 말하며 윤 후보의 유복한 성장환경과 일본과의 연관성을 부각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던 돌상 사진의 지폐를 확대해보면 한글 ‘천 환’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송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거짓 네거티브이자 흑색선전”이라며 비판했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해당 사진의 돈은 한국은행이 발행한 1천 환 지폐”라며 “근거 없이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집권 여당 당 대표의 품격을 지켜보는 국민은 분노보다 비애감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즉시 사과 후 철회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송 대표는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송 대표가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토리 엄마” 부각했다가 역풍…결국 사과 최근 민주당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출산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다가 난임·불임 가정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지난 17일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며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토리는 윤 후보의 반려견 이름으로, 김혜경씨는 두 아이를 낳아 길렀지만 김건희씨는 자녀가 없이 반려견만 키운다는 점을 대비했다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 의원은 두 사람의 수식어를 삭제하고 해당 부분을 “김혜경 vs 김건희”로 고쳐 썼다. 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와 김건희씨는 본인들이 원해서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아니다. 과거 김건희씨는 임신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당시 김건희씨는 크게 충격을 받아 유산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윤 후보 부부는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은 “난임·불임 가정에 상처를 준 이 후보 측의 사과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맹공을 폈다. 이에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다.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 대선후보 역사관 난타… 이재명 “尹 친일” vs 윤석열 “李 반미”

    대선후보 역사관 난타… 이재명 “尹 친일” vs 윤석열 “李 반미”

    여야가 지난 주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미(對美) 인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일(對日) 인식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윤 후보가 한일 갈등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리자 여당은 ‘친일적’이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이 후보가 한일합병과 남북 분단, 한국전쟁 등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자 야당은 ‘반미적’이라고 공세를 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윤 후보가)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일본 우익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행태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윤 후보 ‘대일 역사관’ 비판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대일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12일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해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김대중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좋았지만 같은 민주당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서는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은 일본의 우경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는데, 그게 제대로 잘 굴러왔다면 일본 정부나 다수 여론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순히 일본 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친일’ 공격에 국민의힘은 “친일 프레임은 유효기간이 만료됐다”고 응수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3일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한다”고 한 데 대해 “지난 9월 윤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관련 발언을 재차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의 윤 후보 비판은) ‘가쓰라-태프트’ 발언을 덮기 위한 화제 전환”이라며 “역사의 맥락을 반미 감정으로 편협하게 해석한 이재명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협약’ 발언은 국민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12일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미일 양국이 1905년 일본의 러일전쟁 승리 직후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와 미국의 필리핀 식민통치를 상호 양해하는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다. 이 후보의 언급처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미국이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를 인정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이 밀약은 정식 조약이나 협정이 아닌 대화 비망록에 불과하며 일본이 밀약 내용을 과장 홍보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이에 이 후보가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역사적 의미를 섣불리 일반화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 이재명 “해방직후 미군 스스로 점령군이라 했다”

    이재명 “해방직후 미군 스스로 점령군이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앞서 불거졌던 ‘미 점령군’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에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했고 객관적 실체도 점령군이었다”면서 “그것을 부인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한미군의 성격은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수립 이후 주둔하는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의 요청과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로 합법적으로 주둔하는 것”이라며 “이건 점령군이 아니고 동맹군이다. 둘을 뒤섞어 시점상 전혀 다른 것을 같은 것처럼 하는 것은 정략적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만 “미군에 계속 작전지휘권을 양도하고 미국의 국가적·군사적 이익이 관철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국민적 공감이라고 본다”며 “전시작전권의 반환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당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유동적 국제상황에 즉시 적응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할 외교에서 벽창호 같은 태도를 취하면 큰일 난다”면서 “원칙적으로 동아시아에서 우리 국익에 전적으로 부합하느냐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후 실전에 배치됐으니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해서 철수하자고 할 수 없다. 추가 배치는 충분히 검토해야 하고 하지 않는 게 맞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대한다”며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었는데 여기에 일본을 끼워 넣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독도를 끊임없이 문제제기 하는 것은, 언젠가 인계철선으로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며 “영토 문제나 과거 문제가 완전히 정리돼서 정말 영속적으로 교류·공존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영토 문제나 제국주의 침탈에 태도가 애매모호한 점을 고려하면 한미일 군사동맹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월 1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고향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 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했다가 ‘점령군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윤보선 생가에 ‘윤씨 일가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 갈등

    윤보선 생가에 ‘윤씨 일가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 갈등

    “독립운동을 한 대통령에게 ‘친일파’ 연좌제를 씌우는게 말이 되나”(주민들) “가옥을 관광자원화하면서 그 집에 살았던 친일파들에 대한 설명을 뺄 수 있느냐”(민족문제연구소) 윤보선 전 대통령(1897~1990) 생가 등 윤씨 집성 가옥에 ‘친일행적 안내문’을 설치하는 것을 놓고 마을 주민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충남 아산시는 10일 둔포면 신항리 윤 전 대통령 생가 옆 마당에서 ‘해평윤씨 일가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신항리 1구 이장 임춘길(63)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대 때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여운형 등과 독립운동을 했다”면서 “우리 마을 해평윤씨 가옥 전체를 윤보선 생가처럼 생각하는데 윤보선 일가 중에 친일파가 있다고 해서 그런 안내문을 설치하면 윤 전 대통령도 친일파인줄 오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씨는 “헌법이 연좌제를 금지한다”며 “임기가 짧지만 충청도 출신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주민들 자부심이 컸는데 스스로 먹칠하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은 아산시가 2018년부터 20억원을 들여 ‘윤보선대통령 기념관’ 등 근대문화마을 조성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애초 사업계획에 안내문 설치는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충남도의회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에서 자문위원들이 건의했다. 2009년 국가지정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에 해평윤씨 5명이 올라 있고, 이 중 일제강점기 때 중추원 고문 등을 지낸 윤치호와 윤 전 대통령의 부친으로 중추원 참의를 지낸 윤치소 등 친일파 4명이 이곳 근대문화마을 가옥에서 태어났다. 박창봉 민족문제연구소 아산지회장은 “역사에는 명과 암이 있다. 윤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윤치호 등 친일파들이 태어난 마을인데, 모든 인물의 행적을 방문객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 양민규 서울시의원 “교내 친일잔재 청산, 조례 통과 이후에도 진전 없어”

    양민규 서울시의원 “교내 친일잔재 청산, 조례 통과 이후에도 진전 없어”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9일 제303회 정례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 질의에서 교내 친일청산에 대한 교육청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양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교내 일제잔재 전수조사 집계 결과표’에 따르면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가 통과된 이후에도 교내 친일잔재 청산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지난 해 9월 서울 시내 초·중·고에서 욱일기 등 일본 군국주의 상징물과 조형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해당 조례에 따라 교육감은 친일잔재 사용현황에 따른 실태조사를 지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초·중·고 내 유·무형 일제잔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항목을 ‘교가’, ‘교표’, ‘학교 시설물’, ‘학교 문화’ 등 네 개로 구분하여 ‘1차 교내 일제잔재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1차 조사 집계 결과표를 보면 교가, 교표, 학교 시설물 등 3개 항목의 집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실정이다. 이는 조사방법을 ‘학교 자체 모니터링’으로 진행했고 교육청은 총 864개교가 제출한 자료만을 수집했기 때문이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문가 그룹의 구체적인 현장 조사를 통해 2단계 전수조사가 진행된다는 것이 교육청의 계획이지만, 1300여 개의 서울 관내 학교를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두 현장 조사할 수 있을지 실현 가능성에 문제가 대두된다. 양 의원은 “이미 친일 잔재 청산이 70% 이상 진행된 전남 등 다른 시도를 벤치마킹하여 대안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윤보선 대통령에 연좌제하냐”…부친 친일 안내문에 주민 반발

    “윤보선 대통령에 연좌제하냐”…부친 친일 안내문에 주민 반발

    “독립운동을 한 대통령에게 ‘친일파’로 연좌제하는 거냐”(주민들) “가옥을 관광자원화하면서 그 집에 살았던 인물들 설명을 뺄 수 있느냐”(민족문제연구소) 윤보선 전 대통령(1897~1990) 생가 등 윤씨 집성 가옥에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하는 것을 놓고 마을 주민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충남 아산시는 10일 둔포면 신항리 윤 전 대통령 생가 옆 마당에서 ‘해평윤씨 일가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커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신항리 1구 이장 임춘길(63)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대 때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여운형 등과 독립운동을 했다”면서 “우리 마을 해평윤씨 가옥 전체를 윤보선 생가처럼 생각하는데 조상 중 친일파가 있다고 해서 그런 안내문을 설치하면 윤 전 대통령이 그런줄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씨는 “헌법이 연좌제를 엄격히 금지한다”며 “임기가 짧지만 충청도 유일의 대통령으로 주민들 자부심이 컸는데 스스로 먹칠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생가 주변에 반대 플래카드를 수십개 내걸기도 했다. 이는 아산시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비 등 20억원을 들여 ‘윤보선대통령기념관’ 등 근대문화마을 조성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사업계획에 안내문 설치는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충남도의회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에서 자문위원들이 건의했다. 2009년 국가지정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에 해평윤씨 5명이 올라 있고, 이 중 일제강점기 때 중추원 고문 등을 지낸 윤치호와 윤 전 대통령의 부친으로 중추원 참의를 지낸 윤치소 등 친일파 4명이 이곳 근대문화마을 가옥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윤 전 대통령 생가는 윤치소가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대통령은 부친의 막대한 재산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정치활동도 해 대통령이 됐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로 1년 5개월 만에 하야했다. 임씨는 “몇년 전까지 생가를 방치해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아무나 주차해 방문객들이 ‘외암민속마을처럼 관리하지 않고 왜 방치를 하느냐’고 불평했다”며 “문화마을 조성으로 그나마 관리가 잘 되는데 친일행적 안내문을 설치하면 어찌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항 1구에는 100 가구, 230여명 주민이 산다. 박창봉 민족문제연구소 아산지회장은 “역사에는 명과 암이 있는 거 아니냐. 윤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유치호 등 친일파들이 태어난 마을인데 모든 인물의 행적을 방문객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안내문이 설치돼야 문화마을사업이 끝나는 만큼 시에서 주민들을 적극 설득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 언론개혁·친일청산… 아직 ‘집토끼’만 챙기는 이재명

    본선 4주차 여전히 강성 지지층 의식전 국민지원금 외 중도 포용 행보 없어“정권교체 강세 속 개혁 기조 유지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론개혁, 친일청산 등 연일 강성 지지층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후보 선출 이후 본선 4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친문(친문재인) 등 강성 지지세력을 의식하느라 중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6일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4차 검언개혁 촛불행동’에 참석한다. 이 단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언론개혁, 정치검찰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서도 “국민 주권주의라는 측면에서 가짜뉴스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긴 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전날 광복회를 방문해서는 친일청산을 강조했다. 언론개혁과 친일청산 모두 강성 지지층의 관심사로, ‘드림원팀’을 내세우고 출범한 선거대책위원회와 달리 화학적 결합이 요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아우르기 위한 발언으로 꼽힌다. 통상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당내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이슈를 제시해야 하지만,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외에는 이렇다 할 민생 행보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불안한 후보´ 입장에서 당내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개혁, 검찰개혁 모두 선거 때마다 나오는 강성 지지층의 최대 관심 이슈”라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개혁 기조를 이어 가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본선 레이스 초반에 개혁 이미지를 선점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뒤 정권교체 주장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비한 프레임 전환 의도도 녹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을 압도하는데 개혁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정권재창출 명분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불쑥 들고 나온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당과 조율이 없었다고 해도 대선 후보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당장 재난지원금을 정기국회 예산 심의에 반영하기도, 추경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그동안의 지원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분하지 않은 지원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책본부에서 검토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재정 당국과 논의하고 야당하고도 협의해야 한다. 좀 고차원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시행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100만원이냐 50만원이냐’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안에 할 수 있느냐’, ‘100만원을 주느냐’ 이런 것은 답을 줄 수 없다”면서 “시기와 규모를 쓰면 다 오보”라고 말했다.
  • 언론개혁·친일청산…‘집토끼’만 챙기는 이재명

    언론개혁·친일청산…‘집토끼’만 챙기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론개혁, 친일청산 등 연일 강성 지지층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후보 선출 이후 본선 4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친문(친문재인) 등 강성 지지세력을 의식하느라 중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6일 ‘검언개혁촛불행동연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4차 검언개혁 촛불행동’에 참석한다. 이 단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언론개혁, 정치검찰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서도 “국민 주권주의라는 측면에서 가짜뉴스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긴 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전날 광복회를 방문해서는 친일청산을 강조했다. 언론개혁과 친일청산 모두 강성 지지층의 관심사로, ‘드림원팀’을 내세우고 출범한 선거대책위원회와 달리 화학적 결합이 요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아우르기 위한 발언으로 꼽힌다. 통상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당내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이슈를 제시해야 하지만,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외에는 이렇다 할 민생 행보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불안한 후보‘ 입장에서 당내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개혁, 검찰개혁 모두 선거 때마다 나오는 강성 지지층의 최대 관심 이슈”라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개혁 기조를 이어 가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본선 레이스 초반에 개혁 이미지를 선점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뒤 정권교체 주장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비한 프레임 전환 의도도 녹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을 압도하는데 개혁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정권재창출 명분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불쑥 들고 나온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당과 조율이 없었다고 해도 대선 후보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당장 재난지원금을 정기국회 예산 심의에 반영하기도, 추경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그동안의 지원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분하지 않은 지원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책본부에서 법, 규모, 절차 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재정 당국과 논의하고 야당하고도 협의해야 한다. 좀 고차원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시행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100만원이냐 50만원이냐’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안에 할 수 있느냐’, ‘100만원을 주느냐’ 이런 것은 답을 줄 수 없다”면서 “시기와 규모를 쓰면 다 오보”라고 말했다.
  • 홍성룡 서울시의원, 제10대 후반기 도시안전건설위 부위원장으로 보궐 선임

    홍성룡 서울시의원, 제10대 후반기 도시안전건설위 부위원장으로 보궐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성흠제)는 2일 제303회 정례회 제1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전임 부위원장의 교섭단체 탈당에 따라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을 제10대 후반기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궐 선임했다. 홍성룡 부위원장은 한양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홍 부위원장은 “제10대 후반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위원회가 지금까지 이룬 결실보다 남은 기간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성흠제 위원장은 후반기 남은 임기동안 더욱 발전하는 위원회를 만들 것이며 시민의 안전과 복리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나의 꿈은 너의 꿈, 함께 꾸는 꿈”, “외로운 밤길에서 우리 서로 만나고 기쁨도 괴로움도 모두 함께 겪어 왔다”, “너와 나의 꿈은 사라져 가고 우리들의 갈 길 달라진 것은”, “그대 아는가 모멸을 이겨 내고 사랑을 쌓아 가는 우리들 내일”. 이 문장들은 김판수 창작곡집 ‘길동무’(작사ㆍ작곡 김판수)에 수록된 노래 가사들이다. 이 음반을 들으며 시대의 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한 한 청년의 순수한 마음과 맑은 서정, 절제된 슬픔을 느꼈다. 모든 노래가 가슴에 깊이 박히지만, 특히 표제곡 ‘길동무’와 지은이가 직접 부른 마지막 곡 ‘서울길’의 깊은 여운과 사무치는 가사가 마음을 헤집었다. 이 노래들은 1969년 5월 김판수 선생이 스물일곱 살, 꿈 많았던 청년 시절 이른바 ‘유럽·일본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돼 5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대전교도소에서 밴드에 들어가 혼자 교본을 보고 기타를 익혔으며, 귀동냥으로 작곡 기초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길동무’에 수록된 노래를 만들었다(‘창살 갇혀 지은 노래들 50년 만에 길동무들에게 바쳐요’, 2021. 10. 10). 감옥에서 도금을 배운 그는 출옥 후에 도금 전문기업 ‘호진플라텍’을 창립해 뜻깊은 성취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익천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나는 ‘길동무’에 수록된 노래를 들으며, 발터 베냐민이 프란츠 카프카를 일러 표현했던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 음반을 접한 시간에 함께 읽은 책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편력을 유성호 교수와의 대담 형식을 통해 정리한 신간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이다.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이던 1974년 이른바 ‘문인간첩단(조작) 사건’과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5년여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난과 형극의 길이었다. 이 책에는 기구한 가족사, 두 차례에 걸친 생생한 감옥 체험, 재일유학생 서승과 김남주 시인 등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 출옥 이후에도 이어진 사회와 문단의 편견과 생활고 등이 기록돼 있다. 또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주도하고 민족문제연구소 활동을 통해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분투했던 문학평론가 임헌영의 면모가 알알이 박혀 있다.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하나와 여든에 이른 임헌영과 김판수의 인생은 자신이 마주한 불행과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의미 깊은 결실을 이룬 역정이었다. 이들의 고투는 이 혼탁하고 어려운 시대에 그래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상념을 키우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과 함께했던 우정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이 감옥에서 만난 동지들, 이들을 돕는 과정에서 우정을 쌓았던 ‘길동무’들은 이후 이들의 인생에서도 ‘사람의 도리’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나침반으로 작용했으리라. 아마도 이런 얘기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탐욕스러운 정치 싸움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는 어떤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커다란 고난을 극복하며 말년에 의미 깊은 결실을 이룬 이들의 행보는 극히 드문 예외이리라. 이들보다 더한 불행과 아픔을 겪고도 아무런 보람과 보상 없이 세상을 뜬 사람도 무수히 많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인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비관이 우리 사회를 흐르고 있다. 하지만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유신정권의 억압적 체제에서 간첩으로 몰렸지만, 끝내 생존해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나란히 팔순을 통과한 이들의 행보는 희망 없이 묵묵히 일상을 영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은 그래도 살 만하다는 가능성을 선사한다. 책 한 권과 음반 하나가 온통 마음을 뒤흔들었던 2021년 10월 가을의 어느 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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