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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의 아픔 담긴 노래 통해 역사 보고 싶어”

    “민족의 아픔 담긴 노래 통해 역사 보고 싶어”

    |도쿄 박홍기특파원|“노래에도 민족의 아픔과 설움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있지요. 그래서 노래를 통해 역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일본에서 ‘금지된 노래·조선반도 음악백년사’를 펴낸 재일동포 2세 성악가인 전월선(田月仙·50)씨가 밝힌 출간 배경이다. 그는 “‘일본강점 100년’을 맞는 2010년을 염두에 두고 부제를 ‘조선반도 음악백년사’로 달았다.”고 말했다. ●일본·북한서 금지된 노래도 소개 도쿄에서 태어난 전씨는 일본음악계를 대표하는 소프라노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1985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 앞에서 노래했고,1994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카르멘’에 주역으로 나섰다.2002년에는 도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주최한 김대중 대통령 환영 공연에도 출연했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일제강점기, 남북 분단, 군사정권 등 역사의 굴곡에 따라 부를 수 없었거나 부르기를 꺼릴 수밖에 없었던 노래들의 뒷이야기를 담았다.‘아리랑’과 ‘봉선화’,‘임진강’,‘그리운 금강산’,‘동백아가씨’,‘고려산천 내사랑’,‘아침이슬’,‘노란샤쓰의 사나이’….2006년 펴낸 자전적 논픽션 ‘해협의 아리아’에서 못다한 노래에 얽힌 사연도 담았다. 전씨는 “한국에서 허용하지 않았던 노래를 주로 다뤘지만 일본·북한에서 금지된 노래도 소개했다.”면서 “가능한 한 자료보다는 해당 노래의 작사·작곡가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터도 찾아 가봤다.”고 밝혔다. ‘해협을 넘나드는 가희(歌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씨는 일본 공연 때엔 되도록 한국 가곡을 두세 곡 정도 부른다고 했다. 북한 노래 ‘임진강’은 음반으로 냈을 만큼 즐겨 부른다. 이 노래는 1968년 일본 그룹사운드 ‘포크 크루세이더’가 불러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음반이 출시되기 직전 북한과 조총련이 강하게 반발해 처음에는 발매되지 못했고, 전파도 탈 수 없었다. ●10월 도쿄서 막 올릴 오페라 ‘춘향전´ 준비 한창 그는 ‘임진강’을 두고 “아름다운 노래로 한국에서는 1994년 처음 불렀다.”면서 ‘임진강 맑은 물 흘러 흘러내리고, 물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라는 가사를 읊조렸다.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씨가 금강산을 방문할 때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며 미리 안내원으로부터 주의를 받는 일화도 소개했다. “봉선화는 곡절도 많죠.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막았고, 지금은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이 친일파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잘 불려지지 않지요. 노래가 가진 사연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전씨는 한국의 뉴서울오페라단이 오는 10월 도쿄에서 막을 올릴 오페라 ‘춘향전’에서 춘향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 바쁘다. 그는 “춘향역을 두번이나 해봤지만 늘 새롭게 흥분된다.”며 웃었다. hkpark@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명박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는 ‘광복’보다는 ‘건국’의 의미에 무게를 뒀다.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0년의 역사를 성공·발전·기적의 역사로 규정했다. A4용지 11쪽 분량의 경축사에서 ‘건국’은 9차례나 언급된 반면 ‘광복’은 두 차례에 그쳤다. 역대 어느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도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친일과 독재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사 진상 규명에 매진했던 지난 노무현 정부의 역사관과는 대척점에 섰다. 지난 60년을 긍정의 역사로 규정하며 미래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이런 역사관은 지난 3·1절 경축사를 비롯해 그동안 여러 차례, 여러 곳에서 피력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이 대통령이 앞으로 미래와 성장에 맞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전개할 뜻임을 천명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지난 5개월여 인사 논란과 쇠고기 파동 등에 떠밀려 흐트러진 국정의 기틀을 다잡고, 자신의 핵심 대선공약인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이른바 ‘이명박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성장 드라이브의 이면에는 그러나 보·혁 세력의 가파른 대치라는 또 다른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 건국절 논란 속에 이날 보·혁 진영이 서로 등을 돌린 채 제각각 광복절 행사를 가진 데서 보듯 이 대통령으로서는 보수의 결집 못지않게 진보세력과의 화해라는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안전·신뢰·법치 임기내 불법·비리 지위관계없이 엄단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다.”면서 ‘무관용주의(Zero Tolerance) 원칙’을 재확인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조건 가운데 하나로 ‘법치’를 꼽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밝혔던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는 최근 쇠고기 촛불시위 관련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점점 엄정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도 불법 집회나 불법 파업 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본조건으로 ‘안전’과 ‘신뢰’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식품안전과 어린이, 부녀자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강력범죄 사건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삶의 질 선진화 ‘일·교육·여가’ 통합 새 복지모델 제시 ‘삶의 질 선진화’도 이번 경축사에서 비중있게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국민성공시대를 넘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중심을 ‘개인의 행복’에 맞추어 민생과 직결되는 작은 사안들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찾아내 고치고, 또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를 후순위로 제쳐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삶의 질 선진화’를 ‘일과 교육, 여가를 통합하는 새로운 복지모델’을 통해 이뤄낸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고령자들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 및 체육시설을 늘린다는 약속 등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저탄소 녹색 성장 녹색기술·청정에너지 新 성장동력화 ‘법치’와 더불어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건국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성장은 녹색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의 구체적 목표치를 내놓았다. 현재 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수준으로 높이고,2050년까지 50% 이상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린홈’‘그린카’‘그린에너지’의 확대도 강조했다.‘그린홈’이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자급하는 주택으로, 정부는 2020년까지 국민주택 1200만 가구 중 100만 가구를 그린홈으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와 석유를 번갈아 쓰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을 일컫는 ‘그린카’도 적극 육성,2012년까지 세계 4대 생산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녹색산업을 통해 성장과 고용, 환경의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국가 브랜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신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생각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사분규와 거리시위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마케팅·미디어·홍보·디자인·문화예술 등 전문가들로 구성될 위원회는 조만간 국가브랜드 선진화 작업에 착수한다. 이 대통령은 또 대표적 글로벌 기여외교인 공적개발원조(ODA)를 국가 위상에 맞게 늘리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발전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간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유라시아·태평양시대 남북 하나되면 대륙·해양의 중심될 것 8·15 경축사에 담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유라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세계로 나가자는 주문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 8000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돼 한반도는 열린 공간으로 바뀔 것이며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강산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화와 경제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며 금강산 사건과 별개로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이화장/노주석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 60주년을 대한민국 재출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식전·식후행사의 내용이나 경축사의 내용 모두 광복 63주년보다 건국 60년에 무게를 둔 흔적이 역력했다. 때맞춰 ‘광복절 VS 건국절’이라는 부질없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대한민국의 국부(國父)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인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지만 현행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건국 60년의 개념은 보수진영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명박 정부가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반쪽짜리 건국’‘친일파 등용’‘분단의 시발점’ 등으로 홀대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라고도 할 수 있다. 초대 정부를 수립하고 공산주의화를 차단한 우남 이승만의 공이 지나치게 폄하된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정권 이후 교과서에는 ‘독재자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로 독재를 연장하려다가 4·19혁명에 의해 쫓겨났다.’는 식으로 기술됐다. 우남공원에서 부산 용두산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화폐에 새겨졌던 초상도 사라졌다. 그의 동상은 미국 하와이와 이화장 뜰에 외롭게 서 있을 뿐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사대부중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화장이 나온다. 우남이 1948년 7월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경무대로 옮기기 전까지,4·19혁명으로 하야하고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거처했던 곳이다. 별채 건물인 조각당은 초대 내각을 구성한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이다. 광복 이후 정부수립 전까지 김구의 경교장, 김규식의 삼청장과 함께 해방정국의 구심점이었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의 근거지였다. 서울시가 문화재청에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이화장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켜 달라고 신청했다. 역대 정부수반 중 백범의 경교장과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의 한옥, 명륜동 장면 총리의 가옥 등이 각각 사적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건국·광복 ‘8·15 두쪽’

    일제에서 해방된 지 63년이 되고,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이 된 2008년 8월15일. 서울 도심에서는 ‘광복절’과 ‘건국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제각각 열리는 안타까운 풍경이 연출됐다. 여당과 야당도 따로 기념 행사를 치렀다. ●“분열의 역사 아직 치유 안돼” 정부와 보수단체는 남한에서의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과 진보단체는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 법통 계승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치유하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옛 중앙청 광장(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2만 7000명(이하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63주년 광복절 및 건국 60년 중앙경축식’을 열었다.1만 2000여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도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건국 60주년 기념 문화제’를 열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정부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 지도부는 정부 행사에 불참하고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 들어서는 진보단체들의 광복절 기념 및 건국절 반대 집회가 줄을 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독립유공자회 등은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89주년 학술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8·15 기념대책추진위원회’ 소속 회원 3700여명은 오후 4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제를 열고 “정부는 진보진영 탄압과 민생경제 파탄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탑골공원 앞에서 반일집회와 광복절 기념집회를 갖고 6·15공동선언 실천을 주장했다. ●경찰 촛불집회 물대포 진압 저녁 7시부터는 3700여명(경찰추산)이 종로, 명동, 남대문 등 도심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100번째 촛불집회를 가졌으며, 경찰은 저녁 8시쯤부터 명동 한국은행 앞에 집결한 시위대를 향해 파란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며 진압과 체포 작전을 벌였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친일과 독재에 뿌리를 둔 현재의 보수세력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며,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올바르고 보편적인 인식을 가진 보수세력이 육성돼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행사에 참여한 시민 강진수(62)씨는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면서 “1948년 건국을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종락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친일재산 환수 정당” 친일파 후손 첫 패소

    친일파 후손들이 상속받은 재산을 국가가 환수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친일파 후손이 직접 국가의 환수에 불복해 소송을 낸 데 대한 법원 판단은 처음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성지용 부장판사)는 14일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문을 지낸 조중응의 후손들이 경기 남양주 일대의 토지 6500여㎡를 국가에 귀속시킨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후손들은 “친일재산환수특별법에는 ‘친일파가 러ㆍ일전쟁 후 광복 이전에 취득한 재산은 친일행위의 대가로 얻은 재산으로 추정한다.’고 돼 있지만 남양주 땅은 선대인 조씨가 해당 시기에 소유권을 재확인한 것일 뿐 실제로는 (일제강점기)이전에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별법의 ‘추정’ 규정은 해방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친일행위의 대가로 얻은 친일재산을 구별해 입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조씨가 한일합병 직후 친일행위 대가로 각종 이권과 특권적 혜택을 받은 점을 보면 이 땅 역시 조씨의 친일행위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후손들은 또 “친일행위와 무관한 재산까지 국가귀속 대상이 되면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후손들이 조상의 행적이나 보유재산의 취득 경위 관련 자료를 쉽게 수집ㆍ보관할 수 있어 친일행위의 대가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땅을 얻은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고종을 읽으면 촛불이 보인다

    [내 책을 말한다] 고종을 읽으면 촛불이 보인다

    우리가 아는 역사는 진실인가? 아니다. 역사는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조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좀더 정확한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가치있는 삶의 교훈을 끌어내려 애쓰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늘 언덕 너머에 있는 모양이다. 애써 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늘 강력한 장애물이 등장해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최근 뉴라이트 학자들이 출간한 역사교과서일 것이다. 그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일제가 기여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적극적으로 다룸으로써 과거 한·일 양국 간에 분쟁을 야기한 후쇼사의 교과서보다 더 후쇼사스러운 양태를 보이고 있다. 저들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의해 겪었던 침탈의 만행을 희석시켜 마침내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뇌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걸까. 우리가 과거 배웠던 조선 후기의 상황은 참담했다. 임금은 무능하고, 대신들은 당쟁에 날 새는 줄 몰랐으며, 관리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기에 바빴다. 그런 미개한 나라를 일본 같은 선진국이 개화시켜주고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으니 오죽 고마운 일인가. 내가 조선의 명군 시리즈로 이산 정조대왕, 이도 세종대왕에 이어 이경 고종황제를 선택한 것은 그런 조선망조론을 전제로 저들이 진흙구덩이에 밀어넣은 승부사 고종의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함이다. 여태까지 고종은 대원군과 민비의 틈바구니에서 옴짝달싹 못했던 바보, 강대국에 나라의 이권을 다 팔아넘긴 암군, 망해가는 나라를 외면하고 제 잇속만 챙겼던 모리배였다. 그렇다면 어렸을 때 골목대장을 할 만큼 명랑한 성품, 신하들이 역사에 관해 자문을 받을 정도의 해박했던 학문, 재위 내내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개화에 대한 신념, 죽을 때까지 일본의 침탈에 항거했던 투지, 그와 같은 고종의 실체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다행히도 일본과 친일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수많은 기록과 증언들이 남아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뜻있는 학자들에 의해 고종의 재평가 작업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고종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고종을 읽으면 촛불이 보인다. 너무나 미약했기에 더 많은 빛을 모아 이 땅을 밝히려 했던 고종, 그 희망은 강포한 일본의 폭력으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지만 그가 이룩하고자 했던 완전한 독립국가의 꿈은 대한제국으로부터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추수밭 펴냄. 이상각 작가
  • [건국 60·광복 63주년] 잇단 이의신청… 끝없는 친일논란

    [건국 60·광복 63주년] 잇단 이의신청… 끝없는 친일논란

    ■ 인명사전 4776명 중 118명 불복해 발간 연기 #1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자 의병의 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을 지어 각지에 발송하고,10년 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해 체포됐던 독립운동가 위암 장지연.1910년까지 언론인으로 활발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장지연은 이듬해부터 돌연 친일행적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주필로 있던 경남일보에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한시를 게재했고,1914년부터 1918년까지 객원으로 있던 매일신보에 조선총독부의 시정(施政)을 미화하고 옹호하는 700여 편의 글을 발표한 행적 등이 밝혀져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념사업회측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2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민립대학 설립운동의 일환으로 중앙학원을 설립해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했던 인촌 김성수. 그는 1930년대 후반부터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단체인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의 발기인, 또 임전대책협의회 간부이자 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일제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등 언론매체에 학도병의 참전 및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고, 강연한 것으로 밝혀져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촌기념사업회측은 친일명단 수록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대한민국은 올해로 광복 63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역사의 대표적인 숙제인 친일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편찬위)가 오는 29일 발간예정이던 친일문제연구총서(전17권) 중 1차분인 3권짜리 친일인명사전의 발행이 연기됐다.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 4776명 가운데 118명에 대한 이의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의신청이 기각될 경우 각종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친일인명사전 발간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편찬위에 따르면 이의가 제기된 주요 인물은 만주군 중위 박정희, 무용가 최승희, 교육자 김성수, 언론인 장지연, 소설가 김동인, 아동문학가 이원수 등이다. 일제시기 군인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유족과 기념사업회 등은 “당시 군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친일이라고 할 수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편찬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인 광복군이 선전포고했던 적군 소속 장교가 친일인사가 아니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식인으로 친일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당시에 그들이 썼던 글은 다 어쩔 수 없이 이름만 빌려준 것이며, 참전을 호소하는 강연은 일제가 써 준 것을 그대로 읽은 것일 뿐”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편찬위는 “수백편의 글에서 명의도용을 당하고 있었는데 이를 몰랐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입장이다. 편찬위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없도록 각 전문분과위원회, 상임위원회의 이중 검토를 통해 8월 중 이의제기 수용여부를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편찬위는 “실제로 일제하 판검사를 지낸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시국사건을 변론한 기록을 유족이 제출하고, 편찬위가 변론기록을 추가로 찾아내 친일인명사전 등재 대상에서 보류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건국 60주년 논쟁 가열 임정사업회 등 5개 단체 별도 행사 ‘갈라진 광복절’ 광복절인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독립운동 관련 5개 단체가 별도의 광복절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건국 60주년’ 논쟁이 정점을 맞고 있다. 정치권도 건국 60주년 행사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논란은 광복절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독립유공자회·민족자주연맹·한민족운동단체연합·항일독립운동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89주년 학술회의-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다’ 행사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독립운동사에 대한 몰이해로 정부가 ‘건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반만년 역사에서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였고,1948년 세워진 정부는 임시정부를 계승해 수립됐다.”면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단절시키는 것은 엄연한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도 독립선언일·독립인정일·정부수립일 중 독립선언일인 1776년 7월4일을 가장 중요시한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전문학교 시절부터 개교년(年)을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헌정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건국 60년 주장은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말살하는 것으로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독립운동을 부정하면 결국 대한민국이 일제의 사생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60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 우기종 단장은 “헌법적인 실체로서의 건국은 행정부에 입법부·사법부까지 갖춰진 1948년이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이날 ‘건국절 변경’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15일 정부 기념행사에 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야 3당 대표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합동 참배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수 친일보수세력과 야합해 8·15행사를 ‘건국 60주년기념행사’로 치르려는 반역사적인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 행위이자, 불굴의 투지로 일제에 맞서 싸운 항일독립투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현경병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8·15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기념하자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이미 공동발의했다. 현 의원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어디까지나 ‘임시’”라면서 “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일사전 발간은 상식을 바로잡는 일”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세열(51·경희대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의 이의신청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2001년 시작한 사전 발간 작업이 7년 남짓 만에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발간을 앞두고 친일인사의 유족이나 기념사업회 쪽의 이의신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 총장은 “전체 4776명 가운데 이의신청은 118명밖에 되지 않고, 일제공훈록과 당시 사료 등 친일행적을 보여 주는 원문자료들을 충실히 확보했기 때문에 법정까지 가더라도 걱정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만주군 중위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인명사전 등재를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논란에 대해 그는 “박정희는 극히 평범한 친일세력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박근혜씨가 정계에 입문하기 훨씬 전인 1991년부터 이 문제를 다뤄 왔다.”고 잘라 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의 후손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후손의 신원을 철저히 숨기기 때문에 연좌제는 있을 수 없다.”면서 “국가 예산으로 기념사업에 나서거나 후손이나 연고자가 땅 찾기에 나설 때, 친일행위가 뚜렷한데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할 때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후손을 대상으로 진상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천주교 인사 ‘친일사전’ 수록 재고 요구

    천주교 인사 ‘친일사전’ 수록 재고 요구

    민족문제연구소·친일인명사전편찬위가 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에 천주교 인사들이 포함된 것과 관련, 천주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4월 29일 발표된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에 대한 이의제기 접수 종료를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민족문제연구소·친일인명사전편찬위에 공문을 보내 천주교 인사들의 사전 수록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대교구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수록 대상자 발표 직후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적극적인 친일인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천주교계의 입장을 최종 전달한 것으로 관측돼 결과가 주목된다. ●노기남 대주교·장면 등 7명 포함돼 민족문제연구소가 2005년 8월 3000명에 이어 이번 발표한 친일 인사는 16개 분야 4776명. 명단에 포함된 천주교 인사는 최초의 한국인 주교인 노기남(1902∼1984) 대주교를 포함해 김명제(1873∼1960)·김윤근(1878∼1943)·신인식(1894∼1968)·오기선(1907∼1990) 신부, 장면(1899∼1966)·남상철(1891∼1978) 등 7명이다. 서울대교구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국민정신 총동원 천주교연맹, 국민총력 천주교연맹 등의 단체에 간부로 속했던 이력 탓에 친일 인사로 선정됐다. 천주교계에선 노기남 주교만 하더라도 1939년 ‘국민정신 총동맹 경성교구 연맹’ 부이사로 선출됐지만 1942년 신사참배에 맞서 도쿄 주재 교황사절 마렐라 대주교와 도쿄 대교구장 도이 대주교와 대책을 협의한 사실을 높이 사고 있다. 김명제 신부도 1941년 일본 경찰에 의해 사리원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보름간 신문과 고문을 당한 후 석방됐다. 김윤근 신부는 1910년 평북 용천 비현본당 초대 주임으로 성당 건립을 추진하는 등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등지에서 사목한 인물. 신인식 신부는 황해도 신천 주임을 거쳐 1937년부터 해방 이전까지 동성상업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가톨릭 청년’‘경향잡지’ 편집에 참여한 사제로 유명하다. 오기선 신부는 교구장을 일본인으로 교체하려는 일제의 계획을 막으려 1941년 도일, 교황사절 마렐라 대주교를 설득해 서울교구장에 한국인을 임명케한 장본인. 장면은 미국 유학 후 평양교구에서 메리놀회 선교사를 도와 교회일을 돌보다 초대 주미대사와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남종삼의 손자인 남상철은 일본 와세다대학 졸업 후 교사와 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해방 후 영친왕 환국 추진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일본의 강압 등 불가피한 상황 고려해야” 서울대교구는 민족문제연구소·친일인명사전편찬위에 보낸 공문에서 “전쟁 마지막 시기 종교 등 각 단체 책임을 진 인물은 일본이 강압적으로 만든 총동원단체의 장이 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쩔 수 없이 형식적으로 단체에 속했지만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한 적극 협력자는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서울대교구는 편찬위측에 당시 상황과 관련 인물 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현재 민족문제연구소·친일인명사전편찬위는 29일로 예정됐던 친일문제연구총서(전17권) 1차분 인명편(전3권) 발간을 연기한 채 고문변호사단을 구성, 검증 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는 상태. 천주교계의 주장을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지난 2000년 주교회의가 일제강점기 한국천주교의 행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과를 한 것을 비롯해 천주교 교회에서 참회와 개선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제의 강압에 형식적으로 맡게 된 자리를 문제삼아 일방적인 친일인사로 낙인함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땅 못내놔” 친일파 후손들 대반격

    친일재산을 환수하는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순순히 땅을 내놓을 듯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최근 ‘땅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 신청이 81.5%에 이른다. 현재 국가에 귀속된 친일파의 땅은 환수 대상 토지의 절반을 웃돈다. SBS ‘뉴스추적’은 친일파 후손들의 반발에 삐걱거리고 있는 재산환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친일파 땅을 산 제3자들이 겪는 고충도 함께 들여다본다.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프로그램 ‘8·15특집-위대한 유산 친일파의 반격’은 13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최근 한 친일파 후손은 192개 필지, 최소 300억원대의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제시대 조선인 가운데 최고 작위인 후작의 후손인 그는 “조상이 한일합병에 기여하지 않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니다.”라며 승소를 장담하고 있다. 자작의 후손이라는 또다른 사람은 “귀족이었다고 친일파로 낙인찍는 것, 친일파라고 해서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산조사위는 ‘빨갱이’이고 특별법은 위헌”이라고 비난한다. 친일파가 아니라며 법정 투쟁에 나선 이들. 취재진은 일본 현지 취재에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입수했다.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 129명의 50년 전 녹취록이 그것이다. 구식 릴 테이프 418개에는 총독부가 기억하는 훌륭한 조선인들의 친일 행각과 비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일본인 관료들이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윤덕영 등 귀족을 포함해 친일파 20여명을 극찬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한편 친일파의 후손도 아닌데 억울한 처지에 빠진 사람도 있다. 연천의 한 농민은 빚까지 내서 땅을 샀다. 하지만 그 땅은 일제시대 귀족의 땅이라는 이유로 1년 만에 국가에 귀속됐다. 그가 정부를 비난하는 사이, 친일파는 땅 판 돈을 챙겼다. 이같은 제3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마침내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포효하는 것인가.2만 9000발의 폭죽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수놓을 때 기자도 잠시 넋을 놓았던 듯싶다.8일 밤 새둥지 모양의 경기장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사뭇 장엄했다. 번쩍 제 정신이 들면서 기자의 상념은 잠실주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초년병 스포츠 기자로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봤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이 성화를 들고 트랙에 섰을 때 숨이 멎는 듯했던 그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베이징올림픽이 참가국 수나 화려한 개막식 등 여러모로 역대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20년 먼저 치른 서울올림픽도 그랬다. 새삼 기죽을 이유는 없는 셈이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우리가 중국에 비해 풍요로웠던 때가 최근 수십년 말고 또 있었던가. 며칠 뒤면 광복 63주년이자 건국 60돌을 맞는다. 베이징올림픽이란 대국굴기(大國起)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착잡해지는 요즈음이다. 중국보다 근대화에 앞선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호시절이 짧은 봄날처럼 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과거사에만 갇혀 있는 형국이다.8월15일을 광복절로 경축할 것인지, 건국절로 기념할 것인지 하는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이라는 연대기적 의의를 부각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자 진보진영에선 ‘친일 그림자’를 덮으려는 음모라고 비판한다.“남쪽만의 정부를 수립한 지배세력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저의”라는 주장과 함께. 반면 보수진영에선 좌파 세력이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한다.“(그러려면)정의가 득세하고 기회주의가 패배했다는 ‘약속의 땅(북한)’으로 떠나라.”는 비아냥과 함께. 하지만 광복과 건국을 동시에 기념하지 못할 까닭은 뭔가. 둘 다 소중한 우리 역사의 매듭이 아닌가. 일제 36년간 숱한 애국자들의 피눈물이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1948년 정부수립 후 60년 동안 우리는 전세계가 부러워할 근대화를 성취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주홍글씨를 가슴마다 새겨야 했다. 친일파 치고 독립운동 이력 하나쯤 갖지 않은 이가 드물지 않은가. 최남선이 그랬고, 이광수도 마찬가지다. 압축성장의 그늘도 작지 않았다. 독재정권에 인권이 유린될 때도 많았다. 이처럼 뒤죽박죽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부에 신생국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낸 유일한 나라다. 풀빵 장사를 하던 이명박 소년이 대통령이 된 것만이 성공 스토리이겠는가. 대한민국 60년 그 자체가 네이션 빌딩의 세계적 성공 모델이다. 더욱이 베이징올림픽 참가 204개국 중 경제규모가 13위라면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다. 우리가 자학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보수와 진보가 미래를 놓고 치열한 논전을 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사로 서로 삿대질하며 자신과 다름을 단 한올도 용납하지 않는 독선은 지양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에서 각기 상대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증오에 눈이 멀어 서로의 발목만 잡는다면 큰 문제다. 칼 포퍼는 이를 ‘열린 사회의 적’이라 했다. 시쳇말로 공공의 적이다. 이로 인해 법치가 무너지고 공동체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면 모두의 불행이다. 이번 8·15에는 우리 사회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향해 새출발을 다짐했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원희룡 “건국절? 일제시대는 日 역사인가” 비판

    원희룡 “건국절? 일제시대는 日 역사인가” 비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건국절’ 개명 논란에 대해 “광복절이라는 의미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건국절’로 바꾸겠다고 하면 상해 임시정부나 일제에 저항해 싸운 시기는 무엇이 되겠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원 의원은 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건국의 의미를 광복절과 함께 기린다는 여지는 열어둘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3·1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가 단절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한 뒤 “1948년 이후만 우리 국가이고 그 이전은 실체가 없는 국가로 취급한다면 독립운동은 어느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광복절’이란 명칭은 역사적 관점의 문제”라고 전제한 뒤 “장차 통일에 대비해서라도 상해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전통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 때문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건국절 추진세력이 친일·반민족 행위자에 대해 처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역사 앞에서 감히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원 의원은 “(건국절 추진이)오해의 소지를 제공할 수 있다.그들의 주장은 일제의 지배를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국60주년 기념사업회측에서 ‘영토와 국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해야 건국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면 일제가 영토와 국민을 실제로 지배했던 36년간의 시간은 일본국의 역사인가.”라고 강력히 반박하며 “이 문제는 독도 주권 문제 및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우리 헌법과 역사 해석을 스스로 부정하는 소모적이고 일체의 정당성이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바 ‘쇠고기 파문’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 ‘강공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정부가 취임 이후 정국 주도를 하지 못한 것은 민심읽기에 실패한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한 원 의원은 “국정주도권 회복이 민심읽기와 인사쇄신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공에만 의존한다면 민심과 더 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인사 문제와 관련 “현재까지 ‘끼리끼리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뒤 “과거식 정실 인사를 한다면 국민의 지지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줄줄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찍어서 내보내는 최악의 인사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하지만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 문제에 대해서 “정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정 사장의 주장에 “(정 사장이)언제부터 그렇게 법을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면서 “KBS를 저렇게 ‘절단’내놓고도 스스로 임기와 독립성을 말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특파원 칼럼] 知韓派를 키우자/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知韓派를 키우자/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발’ 독도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독도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 외교부나 총리실에 독도문제를 전담하는 상설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재외공관 별로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의 필요성, 수집·파악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작업까지 요구도 다양하다.‘인기 없는’ 독도 전문가의 양성과 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이런 직접적인 해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지한파’를 조용히,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노력이다. 비단 독도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국제적인 현안에서 우리의 주장을, 설득을 펴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언론들이 지적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일본의 로비력이다. 얼마나 깊숙하게 ‘친일’,‘지일’ 인맥을 구축했는지 구체적으로 실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변경 움직임도 ‘지일’ 인맥에 의해 촉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정부와 관련 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각국에 자국 알리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학생들의 정기적인 교류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관리해오고 있다. 60년 가까이 우리 대학생과 학자들을 지원하여 한국에 든든한 ‘지미파’ 인맥을 구축한 미국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지만 보다 활성화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한파’ 인맥 넓히기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주춤거릴 필요는 없다. 이미 뿌려져 있는 잠재적인 ‘지한´ 인맥을 키워나가는 한편 정부와 학계·민간 차원에서 인적 교류를 늘리고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한국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외교관들도 해외 현지 네트워크 구축·관리가 주요 업무의 하나가 돼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확대·관리해야 한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도 ‘지한파’를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된다. 미국의 경우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평화봉사단원들은 주요한 지한파 잠재 인맥이다. 올해 처음 실시한 한·미 양국 대학생 교류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학자들, 한국 관련 연구를 하는 외국인 학자들도 우리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미국에 있으면서 놀란 것은 예상 밖으로 한국과 관련된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워싱턴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전쟁 참전군인 가족이나 주한미군 복무자를 종종 만난다. 역사적으로 아픈 상처인 한국전이 당사자를 너머 후세들에게도 한국과의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직접 확인한 발전된 한국의 모습은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는다. 지한파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예산은 시급성이 떨어지고 당장의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감하거나 아예 없애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기업들도 지한파 인맥을 구축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지한파를 키우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친일사전 편찬 이적행위 표현 서울고법 “명예훼손 아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친북단체로 선정하고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이적행위로 표현한 보수 시민·언론단체의 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1심과 엇갈린 판결이어서 이념 논쟁에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는지 대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조용구)는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보수 시민·언론단체 대표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시위를 벌이며 인신공격과 모욕을 한 일부 책임만 인정해 2000만원 지급을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5년 8월 3000여명의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신혜식씨는 인터넷 독립신문에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은 친북·공산세력의 대한민국 전복 시도이자 이적행위”라는 시평을 받아 실었다.1심 재판부는 “이적단체로 공격당하는 단체는 반사회세력으로 몰려 사회적 명성과 평판이 크게 훼손된다.”면서 “친북단체이고 이적행위라는 것을 적시해 원고 쪽 명예를 훼손했다.”며 6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임명 부적절 논란

    24일 취임한 김주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김 관장 임명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관장은 행정자치부 차관이던 2004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특별법 심사 소위원회에 정부측 대표로 참석해 ‘입법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는 “독립기념관은 과거 일제의 침략에 맞서 민족정기를 지킨 분들의 성지임에도 친일 진상규명 특별법에 반대한 인물이 관장으로 임명됐다.”며 비판했다. 앞서 광복회도 김 관장의 최종 임명 전 청와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단독]순국선열 지하에서 뿔났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역사왜곡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친일 경력의 인사가 정부의 ‘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만주국 군관학교 출신으로 간도특설대에 배속돼 조선인 항일유격대 소탕 작전에 종사하다 만주군 중위로 광복을 맞았던 백선엽(88) 전 육군 참모총장이 기념사업위 고문이다. 백 고문은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사전편찬위원회가 올해 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4776명에 포함돼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는 것에 대해 백 고문 측은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기념사업위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산업화나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측면을 고려해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고문으로 위촉했다.”면서 “친일 이력 등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일제강점기 독립군을 때려 잡던 사람이 건국기념사업위원회의 고문으로 위촉됐다는 것은 정부가 역사의식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역사의 뒤안에 묻힌 여성운동가의 일생

    역사의 뒤안에 묻힌 여성운동가의 일생

    차미리사(車美理士·1879∼1955). 이 낯선 이름은 두 개의 진실을 끌어안고 있다. 대중의 기억에 제대로 편입된 적이 없었던 이름이라는 표피적 진실이 하나이며, 한국 근대공간의 빛과 그림자가 그대로 투사된 이름이라는 실제적 진실이 또 하나이다. 그는 누구보다 치열한 사유로 근·현대 공간을 누빈 여성 사회운동가였고, 교육운동가였으며, 독립운동가였다. 그의 삶이 또렷이 발자국을 찍으며 대중 앞으로 걸어 나왔다.‘일제 강점기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란 부제를 단 ‘차미리사 평전’(한상권 지음, 푸른역사 펴냄)은 역사의 기억 저 편에 함몰된 사회운동가의 꼿꼿했던 일생을 치밀하게 복원해낸 책이다. 1879년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난 그는 아들이 아니란 이유로 ‘섭섭이’라 불렸다.17세에 결혼해 3년 만에 남편과 사별한 이후 그의 삶에는 파동이 멈춘 적이 없었다. 기꺼이 온몸으로 근대화의 세례를 받아들이는 선각자를 자임했다. 사회 개화운동의 현장에는 그래서 늘 그가 있었다.‘미리사’란 이름은 그가 조선 여성의 비참한 처지에 눈 뜰 무렵, 교회에서 받은 세례명이다. 23세에 중국 유학길에 올라 고학하면서 지독한 열병을 앓은 뒤로는 평생 남의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치명적 후유증에 시달리며 살았다.34세이던 1912년 미국 유학을 거쳐 귀국한 그가 헌신한 운동은 여성교육 사업.“조선사람들에게는 고등교육보다 보통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보통교육론’을 주창했다. 문맹을 떨칠 길이 없는 당시 여성들을 위해 그가 주장한 교육제도 개혁안이었다. 실업교육론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이 굴욕적 현실을 벗어나는 길은 기술교육을 통한 경제자립뿐이라는 지론을 실현하는 데 교육운동의 초점을 맞췄다. 그런 그는 ‘잊혀진’ 덕성여대 설립자였다.1920년 전국순회 강연에서 모은 성금으로 청진동에 부인 야학강습소를 열었는데, 그 이름이 근화학원. 지금의 덕성여대 전신이다.1940년 총독부의 압력으로 교장직을 떠난 그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가 친일파로 알려진 송금선. 덕성여대 교수인 지은이는 2000년 ‘건학 80주년 기념 덕성여대 뿌리찾기 토론회’를 기점으로 차미리사의 삶에 주목했다. 책은 8년 만의 인물탐구 결실인 셈이다. 독립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이기도 했던 차미리사의 면모를 소환해 내는 데도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배화학당에서 성경과 영어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불어 넣는 데 전력했던 그다.“온전한 독립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유한이로다.”라고 유언한, 잊혀진 독립운동가에게 정부는 2002년 뒤늦게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역사의 뒤안에 잠든 여성운동가를 새삼 기억해야 하는 작업에는 뚜렷한 당위가 있다. 지은이는 “과거 민족의 공기(公器)로 기능했던 사학의 제자리 찾기,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이라고 출간의미를 밝혔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친일재산 환수 2년간 908억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9일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국가귀속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 내역을 발표했다. 4차례 전원위원회를 통해 국가귀속 결정된 재산은 17명이 보유하고 있던 75필지 총 113만 9525㎡의 땅으로 공시지가 81억 7797만 7200원에 이른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위원회가 국가귀속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은 모두 45명의 토지 474만 1584㎡, 공시지가 425억원(시가 908억원) 상당으로 늘어났다.이 중 후손들로부터 국가귀속 결정 취소소송이 제기됐으나 제소기간이 만료돼 국가소유로 최종 확정된 재산은 259필지 35만 4123㎡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친일재산인지 모르고 사면 환수 못해”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라도 귀속 결정이 내려지기에 앞서 친일재산이라는 것을 모르고 산 땅이면 환수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지난 1일 의정부지법이 제3자가 친일재산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취득한 재산일지라도 국가에 귀속된다고 판결했지만 이후 서울행정법원에서 상반된 판결이 거푸 나오고 있어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정형식)는 8일 박모씨가 친일재산 국가귀속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박씨는 2006년 9월 경기 고양시에 있는 토지 890여㎡를 1억6000여만원에 샀으나 조사위원회는 2005년 말 시행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 땅을 친일재산으로 판단해 귀속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위원회 조사에 따라 특정 재산이 친일재산으로 판명되고 국가귀속 결정이 내려져야 그 효력이 발생하고 박씨가 이 땅이 친일재산이라는 점을 알고 샀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법무부 ◇전보 △서울남부지검 사무국장 이태섭△서울북부지검 〃 김광수△인천지검 〃 성형섭△청주지검 〃 이상혁◇승진(4급)△법무연수원 기획과 곽명규△광주고검 사건과장 현재우△서울북부지검 검사직무대리 임성일△의정부지검 집행과장 이재철△인천지검 마약수사〃 이건방△춘천지검 사건〃 이무중△〃 집행〃 장동진△〃 수사〃 김창규△청주지검 사건〃 배병관△〃 집행〃 권상주△창원지검 조사〃(검사직무대리) 황학모△광주지검 사건〃 홍근식△〃 집행〃 이성복△제주지검 총무〃 서무완△〃 사건〃 강팔성△〃 집행〃 손영섭◇전보(4급)△법무부 국가송무과 고인권△〃 검찰과 양승각△법무연수원 일반연수과장 이운연△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서울중앙 검직) 유승준△〃 디지털수사담당관실(대전지검 검직) 남궁기운△〃 수사기획관실(대구지검 검직) 석기환△〃 감찰2과 김동준△서울고검 관리과장 김환영△〃 소송사무제1〃 류남진△〃 소송사무제2〃 손대익△대구고검 사건〃 허익환△부산고검 사건〃 박상욱△서울중앙지검 집행제2〃 경인현△〃 피해자지원〃 이훈호△〃 조직범죄수사〃 유문희△〃 마약수사〃 이경섭△〃 검사직무대리 김진우 김중학△서울동부지검 사건과장 김용대△〃 집행〃 고만상△〃 조사〃 박성순△〃 공판〃 허기준△서울남부지검 총무〃 신준호△〃 사건〃 정연익△〃 공판〃(대검찰청 파견) 김영헌△〃 조사〃 유영린△서울북부지검 총무〃 이재관△〃 사건〃 장기화△〃 집행〃 이순노△〃 조사〃(대통령실 파견) 최원식△〃 수사〃 전홍섭△서울서부지검 총무〃 문현철△〃 사건〃 천득현△〃 집행〃 박유수△〃 조사〃 선시홍△〃 검사직무대리 장영관△의정부지검 총무과장 서원석△〃 사건〃 박동현△〃 수사〃 강태식△인천지검 총무〃 이원형△〃 집행〃 김정옥△〃 조사〃 정금성△〃 수사〃 신종교△〃 공판송무〃 팽지현△〃 검사직무대리 양상섭△수원지검 총무과장 성용균△〃 사건〃 김희공△〃 집행〃 김복수△〃 수사〃 이종운△여주지청 사무〃 김규△평택지청 사무〃 정춘조△안산지청 사무〃 안창환△춘천지검 총무〃 정덕량△강릉지청 사무〃 조동길△대전지검 사건〃 위용수△〃 조사〃 최연식△홍성지청 사무〃 박일진△서산지청 사무〃 최준영△천안지청 사무〃 박상희△청주지검 총무〃 양태호△〃 수사〃 임건상△충주지청 사무〃 손벽수△대구지검 사건〃 서수길△〃 조사〃 이제훈△〃 수사〃 설진웅△〃 공판〃 도계록△대구서부지청 사무〃 김형동△안동지청 사무〃 서인환△부산지검 사건〃 강영길△〃 집행〃 지창호△〃 기록관리〃 김홍수△〃 범죄정보〃 원용인△〃 조직범죄수사〃 안교열△〃 검사직무대리 권태수△부산동부지청 총무과장 이돈주△〃 수사〃 노봉근△울산지검 총무〃 이종대△〃 사건〃 진철규△〃 집행〃 김경도△〃 수사〃 김두명△창원지검 총무〃 엄익삼△〃 사건〃 이종성△〃 집행〃 안민태△〃 수사〃 김지태△통영지청 사무〃 이명우△광주지검 집행〃 김현동△〃 수사〃 이득수△순천지청 사무〃 최창래△전주지검 총무〃 백상현△〃 사건〃 박성구△정읍지청 사무〃 최석봉△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상심의위원회 파견 장진건△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 김정△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 현병기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진단의약품과장 신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보 (사무국)△미래교육전략특보(상근전문위원) 류호두△조직본부장 김경윤△학교교육지원〃 박남화△교육정책연구소장 한재갑△기획조정실장 박충서△조직국장 권영백△대외협력〃 정동섭△교원연수〃 이헌구△현장교육지원〃 강병구△정책교섭실장 김항원△정책지원팀장 신정기△총무국장 김수홍△미래교육전략팀장 김무성(한국교육신문사)△사장 이찬우△편집출판본부장 이석한△경영기획실장 서상국△출판국장 박영옥△마케팅전략〃 김종식△교육복지〃 김정호△교육문화팀장 이웅기 서울경제TV △마케팅본부 광고부국장 김창겸 우리은행 ◇단장대우 △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종운 ◇영업본부장△서울시청 김국서△본점영업부 정대식 ◇수석부장△시너지추진실 조용흥△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경완 ◇부장△개인영업전략부 이광구△카드상품개발부 장우석△카드영업지원부 이익기△카드마케팅부 조신일△카드업무지원부 송회용△직원만족센터 김석민△홍보실 박강석△ 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현수 강환복 정영진 최정 오강훈 남기명△시너지추진실 강병모△우리아메리카은행 권광석 ◇기업영업지점장△트윈타워기업영업본부 김형찬 나득수△중부〃 최종석△여의도〃 김범수 김문환△강남〃 김진△경수〃 이길영 이기회 채현식△부산경남〃 김종원 ◇지점장△가락남부 박상식△강남구청 이재철△강동구청 안길수△개롱역 김민성△개포남 김광만△건대역 신홍식△공덕동 채우석△금천구청 김인환△길동 김준환△논현남 유이환△당산역 김호철△대림3동 박용중△목동중앙 신하섭△무교 허연욱△사당북 노경상△삼릉 소주영△상도남부 김용남△성균관대학교 김치식△수송동 이해철△신길서 김용태△신림남부 정윤석△신압구정 성한주△암사동 안학식△영동중앙 김학수△오류동 유옥△오장동 윤몽룡△왕십리역 이병선△자하문 조수형△잠실서 정진국△장위동 최광호△종로 신창호△창동 박성동△청계8가 김성률△청구역 이돈남△청량리중앙 강영수△홍은동 탁병온△가좌공단 장철일△용현동 이홍현△과천중앙 황수영△구성 김명주△내손동 원종진△동의정부 이종칠△매탄동 신재덕△발안 김형식△분당정자 변형근△산본역 최창걸△수내역 김재국△신장 이두한△안산남 한윤태△여주 이동희△의왕 정한수△인계동 황성길△일산풍동 유홍일△일산호수 김성록△평촌 임종호△대덕테크노밸리 임경옥△용문역 강동은△대천 김기성△아산배방 김근인△청주 조규송△기장 손성동△녹산공단 허명수△덕천동 이춘삼△망미동 김재열△메트로시티 채규영△서면 김광해△용호동 최재용△대구 김경화△동산동 배상협△평리동 김영배△경산 구명수△구미 이영환△인동 최점동△유동 이윤재△여수 최상용△군산 엄재완△김제 이영구△영등동 강영숙 ◇법인장△홍콩우리투자은행 최정훈△러시아우리〃 최기성 ◇개설준비위원장△가산벤처지점 오길환△성내역〃 조남석△송파역〃 염정옥△향남〃 박대용△군장공단〃 이훈재△콸라룸푸르사무소 박경훈 ◇수석검사역△검사실 노치환 이원덕 ◇수석심사역△중기업심사부 이형호 ◇수석부부장△트레이딩부 신현창△홍보실 신명혁 ◇수석부지점장△뉴욕지점 정운기
  • 친일파 후손에게 사들인 땅 주인은?

    제3자가 친일파 후손에게 사들인 땅이 국가에 귀속되는지에 대해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려 상급심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김종필)는 4일 청송심씨 효경공파종중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산 땅의 국가 귀속은 위법하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친일재산 국가귀속결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지난 1일 의정부지법 행정부(부장 최영룡)는 곽모(50)씨가 낸 비슷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선고했다. 소송에 휘말린 땅은 모두 친일파 민병석의 후손이 매매한 것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은 2005년 12월 시행됐다. 민병석 후손에게서 심씨 종중은 2006년 6월 경기 연천군 땅 6576㎡을 1억 5400여만원을 주고, 곽씨는 같은 해 5월 경기 고양시 설문동 땅 956㎡을 3억 6800여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듬해 4월과 11월, 친일조사위는 민병석이 일제시대 때 취득한 재산이라며 이 땅을 국가 귀속으로 결정했다. 종중과 곽씨는 “친일재산인지 모르고 매입한 것”이라며 행정소송을 각각 냈다. 쟁점은 친일 재산이 언제 국가에 귀속됐다고 판단해야 하느냐이다. 특별법이 시행된 2005년 12월이라고 보면 땅 매매는 원칙적으로 무효라 원고들은 땅을 국가에 줘야 한다. 친일조사위가 결정한 때라고 보면 원고는 특별법이 보호하는 ‘선의의 제3자’에 해당해 땅을 유지할 수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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