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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애국가 작사가가)윤치호든 안창호든 그게 뭐 중요합니까. 영원히 작자 미상으로 방치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겁니다. 광복 70주년인 내년까지 작사가 규명 문제를 매듭지을 각오입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41) 스님이 새해 벽두부터 또 일을 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를 돌려받자마자 다시 애국가 작사가 규명이란 지난한 여정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애국가제자리찾기’는 환수보다는 정체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각계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린 스님은 이달 말 미국으로 날아가 오는 3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 도서관에서 윤치호의 친필 애국가 원본을 열람할 계획이다. 윤치호의 유족(딸)이 1990년대에 아버지 모교인 에머리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원고다. 1~4절까지 한글 붓글씨로 쓰여 있고, ‘1907년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는 “1945년 쓰인 친필 원본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든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마주한 스님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왜 친일파(윤치호)를 옹호하려 드느냐”, “스님이 찬송가에서 비롯된 애국가 원본을 찾아 무엇에 쓰려느냐”는 쓴소리들 탓이다. 독립협회장을 지낸 윤치호는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했다가 해방 직후 자결했다. 혜문 스님은 “친일 논란이 있는 안익태의 애국가 자필 악보도 근대문화재로 지정받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윤치호 작사가 맞다면 원고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는 윤치호와 안창호, 김윤식 등 각기 다른 5명의 작사설을 놓고 표결 끝에 11대2로 윤치호 작사설에 힘을 실어 줬다. 작사가를 확정치 않았으나 당시 최남선 국사편찬위원장은 이 원고의 사본을 접한 뒤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은 것이 확실하다면 윤치호가 가사를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방이 묘연해진 원고는 2009년 12월 뉴욕국립도서관을 방문한 혜문 스님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Korean Anthem’을 검색창에 입력하자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대한제국 애국가(뉴욕국립도서관)와 윤치호의 애국가(에머리대 도서관)가 동시에 떴다. 이후 도서관을 설득해 가까스로 열람 허가를 얻었다. 윤치호의 애국가 원본에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접근 제한’이 걸려 있다. 첫 열람을 앞두고 혜문 스님의 고민은 깊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고가 윤치호의 친필본인지부터 기증자와 기증 조건까지 모두 뒤질 계획입니다.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서 쉽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유족의 기증 조건에 ‘윤치호가 국내에서 애국가 작사가로 인정받으면 내주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혜문 스님은 문헌을 검토한 결과 안창호 작사설보다 윤치호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안창호가 1907년 선천예배당에서 7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뒤 직접 작사했다’는 주장이 통용돼 왔다. 그는 “1907년 윤치호가 편찬한 ‘찬미가’의 14장, 19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신한민보’, 1951년 서정주가 쓴 ‘이승만 박사’ 전기, 로스앤젤레스에서 편찬된 ‘세계명작가곡집’이 윤치호 작사설을 뒷받침한다”고 열거했다. 또 1904~1920년 사이 부른 미국 한인 찬송가 속에는 ‘윤선생 티호군 작사’로, 미국 적십자가 발간한 영문 책자 속에는 ‘Chiho Yun’으로 각각 표기됐다는 것이다. 6·25 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발간한 한국 소개 책자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애국가 후렴구는 윤치호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성학교 교장인 안창호와 명예교장인 윤치호가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의견을 나눴거나 여러 명의 공동 창작가가 시간을 두고 작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는 “규명 작업을 거쳐 내년까지 국가상징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에 최종적으로 애국가 작사가를 가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3일 이념 논쟁으로 비화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국정 전환을 포함한 근본적인 교과서 체제 개선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오는 6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제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연찬회에서 “한국사가 고교 필수과목으로 돼 있는 목적에 맞춰 국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검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교육적으로 공론화돼야 한다”면서 “국정이면 친일이고 검정이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어느 한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교육적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교육계, 학계, 국민 의견을 수렴해 교육적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교육부와의 당정협의에서 “교과서 검정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소수에 불과하고, 검정 기간이 짧으며, 내용상 오류에 대한 수정·보완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며 교육부가 현행 검정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이날 당정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사실에 기초한 기술, 균형 잡힌 역사인식 담보라는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해 발행 체계에 대한 정밀한 점검과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준 높은 교과서 제작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검토해 온 ‘국정교과서’로의 환원에 대해서는 “어느 한 가지 결론을 내린 게 없다”면서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종합적으로 논의해 설계도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감수 강화, 편수조직 개편 등 대안을 채택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또 최근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사태에서 불거진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일선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교과서를 선정, 채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사실은 하나”라면서 “역사에 대한 시각 다양화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실의 오류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추진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학구조 개혁안도 이달 안에 공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의 고등인력 수급 계획을 분석해 구조조정 대상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개헌론·역사교과서 날선 공방

    ■민주 “개헌논의 차단은 공약 파기” 정치권은 개헌론과 역사교과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차단한 것은 대선공약 파기라며 개헌을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논의는 대통령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면서 “뚝은 이미 무너졌고, 대통령이 봉쇄한다고 멈춰질 논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권력구조의 개편이 없는 새 정치는 수사에 불과하다”며 개헌을 재차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집권 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핑계로 공약을 파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검토 주장을 질타하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국정교과서를 검토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이제는 역사교과서 검정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새누리 “개헌론은 시기상조” 분명히 새누리당 지도부는 ‘개헌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 절반 이상인 약 60%가 올해 개헌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개헌보다 훨씬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논의가 국정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과 같은 선상이었다. 다만 당내 비주류 의원 사이에서는 조속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정교과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역사는 정치적 개입 없이 가치 중립적으로 기술돼야 한다”면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체제에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야당과 전교조, 역사학계 쪽에서 처음부터 ‘교학사 교과서는 무조건 안 된다’는 배타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보여왔고 ‘친일’ 낙인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학부모·학생·교사 토론회 거쳐 사용용도 결정”

    “학부모·학생·교사 토론회 거쳐 사용용도 결정”

    “역사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된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정치화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것 같아 아쉽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다른 교과서와 함께 사용하겠다고 밝힌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교의 곽일천(59) 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방학 중 학부모, 학생, 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가 정말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잘못된 교과서인지에 대해 따져 보고 몇 권을 교내에 비치해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9일 비상교육 교과서와 함께 교학사 교과서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서울디지텍고의 결정에 대해 “교과서를 일부 구입해 학교에 비치하고 참고 자료로 쓰겠다는 것이므로 교과서 복수 채택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서울디지텍고에 대한 비난과 항의는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 10일 오전에도 서울디지텍고 앞에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서울디지텍고 교학사 채택 철회를 위한 용산 중구 지역 시민모임’ 등 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 발전의 계기인 양 서술하고 친일파를 옹호한 교학사 교과서가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을 위한 첫걸음이냐”며 디지텍고의 방침을 비판했다. 앞서 9일에는 곽 교장에게 10여통의 욕설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친일, 친독재 찬양하시니 할 말을 잃습니다. 그렇게 부디 교육해 주세요. 당신의 손자는 남영동 아니 남산 지하분실에서 비명을 지를 겁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훑어볼 기회가 있었다. 야당으로 하여금 ‘역사교과서 친일 독재미화 왜곡 대책위원회’까지 만들게 한 ‘문제아’다. 하지만 논란이 빚어진 현대사 대목은 뜻밖에 여간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보수적 의도를 알아차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5·16 군사정변을 다룬 대목만 해도 쿠데타라는 것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다. 물론 쿠데타의 결과 오늘날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느낌을 주도록 서술해 나간 것은 의도적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야당조차 경제 부흥이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 만큼은 부인만 하지는 않는 것 아닌가. 출판사 측이 밝힌 대로 진보진영의 집중공격을 받은 이후 내용의 상당 부분을 수정한 결과일 것이다.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학자적 양심에 기반하지도 않은 서술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뜻 아닌가. 욕먹으면 얼마든지 내용을 바꿔줄 수도 있는 정도의 부실한 학문적 소신으로 한국사 교과서 편찬에 나선 지은이들의 용기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결국 보수 시각 한국사 교과서의 보급이 사실상 좌절된 것도 역량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하고 스스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보수의 무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보수적 시각의 교과서가 추진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야당의 주장처럼 여당 실세의 주도로 보수적인 역사학자들을 불러모아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도록 했는지는 더욱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진보진영의 공세가 거세지자 교과서의 지은이라는 사람이 공공연히 여당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하며 ‘외압’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학문적 순수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역사에 대한 소신이 아니라 정치적 요구에 따라 쓰였다고 자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으니 비난이 일자 스스럼없이 고쳐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의미가 있었다. 과거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 편향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한국사 교과서는 전체적으로 진보적 시각의 서술이 우세하다. 역사란 기본적으로 진보적 사고를 요하는 학문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럴수록 학생들에게 역사를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교과서의 도입을 반대 할 일은 아니다. 그러니 보수 교과서의 존재조차 부인하려는 진보진영의 움직임은 교학사 교과서를 추진한 보수진영 만큼이나 정치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학사 교과서는 올해 새로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전국의 1794개 고교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채택됐다고 한다. 이 학교는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이라니 아직은 학생도, 학부모도, 동문도 없다. 반대할 사람이 없어 채택된 것으로 보이지만 개교한 이후에는 같은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상을 설득시킬 준비를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온 교과서의 최후다. 진영 간 대결 양상의 ‘교과서 전쟁’은 결국 보수의 패배로 끝나가고 있다. 당분간은 교육 현장에 보수적 시각의 한국사 교과서는 아예 말도 꺼낼 수 없게 만든 처절한 패배다. 그 결과 다양한 시각의 역사 교육에 대한 기대는 저 멀리 물 건너갔다. 교학사 교과서에 관여한 사람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다. 여당에서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시대를 거스르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도 보수 교과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따른 분풀이성 무리수일 뿐이다. 진보진영도 교과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수 시각 교과서의 보급을 가로막을수록 국정 교과서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커지고, 사회적 혼란 또한 더욱 증폭될 것이다. dcsuh@seoul.co.kr
  • 진보학계 “세계적 추세 역행” 반발… 6월 교육감 선거 이슈로 떠오를 듯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가 10일 ‘공론화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내걸었지만 진보학계에서는 이를 국정 전환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가 국정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면 1974년 유신 시절에 도입됐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검정제로 바뀐 지 몇 년 만에 다시 국정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국정은 국가가 집필하는 단일 교과서 체제를 말하고, 검인정은 국가가 정한 집필 기준에 맞춰 다수의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집필하는 체제를 말한다. 그동안 세계적인 추세는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자율화되는 교과서 집필 체제로 변화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아예 국가가 교과서에 개입하지 않는 자유발행제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도 자율화 조류에 발맞춰 2003년 국사를 제외한 모든 선택과목이 검정제로 전환됐다. 역사 과목에서도 한국 근·현대사가 2003년 검정제로 바뀌었다. 이어 2010년 중학교 역사, 2011년 고교 한국사가 검정제로 바뀌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국정 전환 검토는 다원화된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추세”라며 “애초부터 교학사 교과서가 문제가 된 것은 친일·독재 미화 때문인데 정부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도 “엉터리 교학사 교과서 문제로 시작된 논란을 교육부가 마치 검정 체제가 문제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국정 전환 검토는 교학사 교과서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오류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가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하면서 불거진 ‘역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교학사 교과서와 한국사 국정 전환에 대한 의견이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예컨대 고교별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진보 성향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바쳐야 할 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도 “교학사 교과서 검토 결과 수많은 오류가 발견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 성향인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시민단체의 반발로 교학사 교과서 선정이 번복돼서는 안 된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공개 옹호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도 “적어도 역사에서는 국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새누리당의 국정 환원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변희재, ‘교학사 철회’ 위안부 할머니 폄훼 논란…“선동…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전력”

    변희재, ‘교학사 철회’ 위안부 할머니 폄훼 논란…“선동…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전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항의에 나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과거 비례대표 신청 경력을 트집잡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청송여고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선동하는 이용수 할머니, 민주당에 비례대표 신청했었군요”라면서 링크를 공유했다. 해당 링크는 변희재 대표가 최근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수컷닷컴’에 올라온 ‘청송여고 교학사 철회 요구 이용수 정신대 할머니 민주당 비례대표신청 뒤늦게 밝혀져’라는 제목의 글이다. 해당 글은 “교학사가 친일을 찬양한 것도 아닌데 철회를 요구하는 행태는 문제가 많다”면서 최근 일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반발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 글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직접 항의하러 나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과거 특정 정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전력을 들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청송여고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청송여고 측은 학교운영위원회도 열지 않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진설명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해 학계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따라다녔다’는 표현이 일본군의 강제성을 감추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자발성’을 강조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끌려다녔다’는 표현이 옳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희재, ‘교학사 채택’ 항의 위안부 할머니 폄훼 논란

    변희재, ‘교학사 채택’ 항의 위안부 할머니 폄훼 논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항의에 나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선동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변희재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청송여고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선동하는 이용수 할머니, 민주당에 비례대표 신청했었군요”라는 글과 함께 외부 링크를 연결했다. 변희재 대표가 공유한 링크는 ‘청송여고 교학사 철회 요구 이용수 정신대 할머니 민주당 비례대표신청 뒤늦게 밝혀져’라는 제목의 글로 변희재 대표가 최근 오픈한 수컷닷컴에 올라온 글이었다. 해당 글은 “교학사가 친일을 찬양한 것도 아닌데 철회를 요구하는 행태는 문제가 많다”면서 최근 일부 학교에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한 것에 반발하는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비난했다. 특히 이 글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직접 항의하러 나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과거 특정 정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전력을 들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청송여고를 최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변희재 대표는 “선동”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청송여고 측은 학교운영위원회도 열지 않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진설명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해 학계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끌려다녔다’가 아닌 ‘따라다녔다’는 표현은 일본군의 강제성을 감추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자발성’을 강조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교과서 검정에 개입하겠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책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편수 과정에 개입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9일 “교육부에 편수 전담 조직을 만들어 교과서 검정 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교과서를 편집하고 수정하는 편수 업무에 교육부 개입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편수 기능을 담당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서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가 교육 과정과 교과서에 최종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편수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교육부에 편수실이 있어 1차 검증을 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국사는 국편이, 수학과 과학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나머지 교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교육부 장관 위임을 받아 교과서 검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7차 교육 과정에 쓴 교과서 발간 당시인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육부가 편수 기능을 직접 담당했다. 즉 2000년대 초까지 교육부 인력이 검정심의위원회와 같은 교과용도서심의회 간사로 참여했다면, 2007년부터는 국편이나 평가원 인력이 심의 과정에 참여했다. 서 장관은 “직제를 개편하고 필요하면 인력을 증원하겠다”며 “한국사뿐 아니라 전체 교과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들과 야당은 서 장관 발언의 배경에 촉각을 기울였다. 비상교육 한국사 교과서 저자인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교육부의 책임성과 교과서 선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교육부가 편수 기능을 담당하는 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역사 과목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국편이 편수를 맡아 온 점을 감안해 교육부 역시 편수 과정에서 한국사 전문가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야당 의원 측은 “교육부가 합리적인 과정을 밟아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편수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일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한국사 교과 집필기준과 같은 내용 측면에서 정부 입장을 주입하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북 청송여고가 선정했던 교학사 교과서를 포기하면서 올해 1학기에 친일·사실 오류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사실상 고교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전국적으로 1749개교 가운데 교학사 교과서 선정 학교는 경기 파주 한민고 한 곳으로 이 교과서의 단독 선정률이 0.05%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 서울디지텍고가 다른 교과서와 함께 교학사를 병행 선정하기로 했을 뿐이다. 그러나 아직 47곳이 이달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과서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선정률은 바뀔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야, 역사교과서 검정 정면충돌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시작된 정치권의 역사 전쟁이 ‘역사교과서 검정 방식’을 놓고 충돌하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은 현 검정 체제에서 과거 국정교과서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유신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국정교과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조만간 당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역사교과서가 오히려 국민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갈등을 생산한다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국정교과서로 다시 돌아가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며 국정 체제를 들고 나왔다. 최 원내대표는 “교과서 검정제도 채택은 다양한 시각을 가진 다양한 교과서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검정제도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지나친 좌편향 역사교과서밖에 없다는 논란이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지금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학사 역사교과서 반대 운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교과서에 대해 자신들의 시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지메(왕따·집단 따돌림)’를 가하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내는 것은 문제”라며 “역사는 진영 논리에 따라 춤을 춰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는 한 가지 교과서로 가르치는 게 국가적 임무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혀 국정교과서로의 환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물론,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도 국정교과서 환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 장관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이미 2015년 교육 과정 개정안 총론 고시 과정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신시대의 회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는 “국정교과서 전환 주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로 채택률 0%대가 되자 엉뚱하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간사인 유기홍 민주당 의원도 “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일련의 역사 왜곡을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쿠데타’로 규정한다”며 “현재 세계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쓰는 나라는 북한, 러시아, 중국,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 말레이시아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교문위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 환원 주장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좌편향 교과서 수정-교과서 검정 방식 변경’이라는 짜여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교과서 채택률이 0%대라고 해도 한 곳이라도 채택하면 해당 교과서 내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논쟁을 확대시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는 정부가 교과서를 만드는 반면, 현행 검정 체제는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만들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이를 검정하는 방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진영논리 넘어선 역사교과서 서술 절실하다

    ‘역사전쟁’이라고 해야 할까. 남과 북이 서로의 가슴에 이념의 총부리를 겨누는 것도 모자라 우리끼리 허구한 날 소모적인 진영싸움이다. 그것도 대입 수능시험까지 치러야 하는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놓고서다. 사실 보수 성향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출간되기 전부터 불상사가 예고됐다. 윤곽도 드러나기 전에 교학사 교과서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유관순은 여자깡패”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식의 비방이 넘쳐났다. 결국 교학사 교과서는 검정을 통과하고 빛을 봤다. 그러나 채택률 0%대라는 초라한 몰골이다. 교육부는 당초 교학사 한국사를 선택했다가 철회한 20개 고등학교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여 일부 학교가 부당한 외압으로 교과서 선정을 철회했다고 어제 밝혔다. 교육부는 외압을 가한 단체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고 한다. 오버해선 안 된다. 법적 제재 운운하기 전에 교학사 교과서가 왜 교육현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는지 그 근본 원인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교학사 교과서가 퇴출당하다시피한 것은 단순히 전교조 혹은 다른 진보단체들의 ‘이념성’ 외압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친일·독재 미화’를 떠나 600여곳에 이르는 사실관계의 오류만으로도 ‘부적격 교과서’로 낙인 찍히기에 충분하다. 2008년 보수세력의 표적이 된 금성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우리 역사의 ‘좌편향’ 서술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바로잡는다고 또 다른 ‘우편향’으로 맞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교왕과직(矯枉過直)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교학사 교과서 파동은 학문보다는 파벌로 나뉜 역사학계도 문제지만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정치권의 책임 또한 크다. 여당의 어느 인사는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대선 불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역사를 역사로 보지 않고 정치로 보려 하니 문제가 더욱 꼬이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은 이참에 역사 교과서에 대한 현행 검인정 체제를 국정 교과서 체제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역사교과서를 두고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은 가당찮다. 국정교과서로 획일적 지식을 강요하는 대신 일정 기준을 통과한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검정제도의 취지는 존중돼야 마땅하다. 역사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이 해법이다. 집필진의 급과 격을 높여 보다 양식 있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세대의 교육을 좌우할 교과서를 만드는 데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 ‘사이비 역사가’들이 참여해선 안 된다. 진영논리가 역사교육을 망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역사 기술은 더러 객관성을 의심받는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는 더욱 그렇다. 최근 한국사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위태롭기 그지없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교과서 기술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주변국들은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 ‘제대로 된’ 한국사 책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때다. 이런 가운데 민음사가 ‘가장 믿을 만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역사서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출간했다.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현재 한국사에서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하다. 한국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시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고 역사서 수준을 높이는 출판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책을 내놨다”고 밝혔다. 총 16권으로 계획한 시리즈의 1차분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많았던 15~16세기를 조명했다.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제1권)과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제2권)다. 장 대표가 강응천 문사철 대표와 한국사 시리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민족사관과 친일사관, 독재 미화 등이 한창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객관적인 역사 서술과 접근법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우선 한 편집자가 전체 역사 서술의 큰 틀을 잡고, 역사학계의 중진학자들이 전문 분야를 집필한 뒤에 편집 과정에서 서술 방향과 톤을 논의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아갔다. “세계적으로 역사를 집필하는 기본 방식”이라는 장 대표는 이 책의 독특한 기술 방식의 하나로 ‘세기별 구분’을 꼽았다. 보통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는 구성이 아니라 100년 단위로 쪼개 풀어내는 방식이다. 명확한 시간 변화를 주축으로, 같은 시기를 살아온 다른 나라의 상황을 비교하다 보면 한국사의 개성과 다양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15세기에 진행된 조선 건국을 원-명 교체와 연결 짓고 주변 신생국 열전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16세기는 조선 사대부의 성장을 중심으로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 종교개혁 등을 들여다본다. 좀 더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것도 장점이다. 편집을 주관한 강 대표는 “한국사를 통괄해 보겠다는 의지로 분야별 전문가들을 제대로 모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단순히 역사학자로만 구성하지 않고 폭넓은 분야의 학자들을 참여시켰다. 문중양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한국 과학사를 진단하고, 박진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15세기 한글 창제의 의미를 짚는다. 한필원 한남대 건축과 교수는 사대부들의 이상향인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서 피보나치 수열을 찾고, 염정섭 한림대 사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사를 두루 고찰한다. 강 대표는 “한국사에 대한 모든 선입관을 배제하고 역사를 들여다보자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라면서 “초기의 목표를 이루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포괄적으로 다시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알차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15세기부터 시작해 19세기를 끝내면 다시 고대부터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오는 순서로 출간된다. 20세기와 현 정권까지의 현대사는 2016년에 내놓으면서 완간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전주 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철회하라” 전방위 압박

    친일·독재 미화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북 전주 상산고가 전방위에서 철회 압박을 받고 있다. 울산 현대고가 입장을 바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취소하면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학교 중에는 상산고만 남았다. 상산고 재학생들은 5일 학생회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결과를 6일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30여개 교육·사회·시민단체가 연대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도 6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학교 안팎에서는 홍성대(77) 상산고 이사장의 의중이 철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현대고는 이날 홈페이지에 “교학사판 선정을 철회하고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거쳐 새로운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철회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발한 동문들의 비판을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교과서 선정 초기인 지난달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전국 2300여개 고교 중 8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9곳이 교학사판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학부모·시민단체가 반발하자 이날 울산 현대고까지 8곳이 잇달아 재선정 작업을 벌였고, 현재 전주 상산고만 지학사판과 함께 교학사판을 공동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 거부 움직임에 대해 교학사 측은 “교육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영업권을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이미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행위”라며 “이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여론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학사 채택 전주 상산고 교감 “우리 학교 주목받아 흐뭇하다” 파문

    교학사 채택 전주 상산고 교감 “우리 학교 주목받아 흐뭇하다” 파문

    호남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주 상산고의 이종훈 교감이 채택 철회 요구 및 비판을 두고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다는 생각에 흐뭇하다”고 말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3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주 상산고 이종훈 교감은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상산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출판사(지학사·교학사)의 교과서를 택한 것은 오늘날 전 국민이 이데올로기의 노리개가 돼 눈만 뜨면 이념 싸움에 여념이 없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중립적 태도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념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교육을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판여론에 대해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지만, 매도성 답글이나 전국적으로 1% 정도밖에 선택하지 않은 우편향 친일적 내용의 왜곡된 교과서를 선택해 가르치는 비정상적 학교로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선을 긋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사실을 왜곡해 실망스럽다느니 보수꼴통이라느니 기가 막힌다느니 부끄러운 학교를 나왔다느니 그 밖에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들이 인터넷에 쏟아 붇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해 첫날부터 가슴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의 글은 논란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전주 상산고는 지난 30일 전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이 발표되자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을 위해 지학사와 교학사 교과서를 모두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한 전국 곳곳의 학교들이 3일 현재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날까지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상산고는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의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77)씨가 1981년 설립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전북 전주시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학사 선택 외압” 동우여고 교사 양심선언

    “교학사 선택 외압” 동우여고 교사 양심선언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부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서 “교재 선택에 외압이 있었다”는 양심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일 경기 수원시 동우여고의 국사 교사 A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동우여고 국사 교과서 교학사 채택 철회를 요구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교사는 “교과서 선정을 앞두고 두달간 우리 학교 역사 교사들은 학교장으로부터 몇 차례 간절한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학교에서는 재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안녕들 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가 10여분 만에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자보에는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한 것에 대해 “역사를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적혀 있었다. 이날 현재까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는 동우여고를 비롯해 ▲수원 동원고 ▲울산 현대고 ▲대구 포산고 ▲경북 성주고 ▲전주 상산고 ▲파주 운정고 ▲여주 제일고 ▲성남 분당영덕여고 등 10곳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결정한 파주 운정고, 경북 성주고 등은 교사와 학생들의 반발에 계획을 철회하고 재심의하기로 했으며 성남 분당영덕여고는 교과서 채택 포기를 재검토 중이다. 한편 양철우 교학사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상명학원의 인천 인명여고는 올해 역사 수업을 개설하지 않기로 해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고비 넘겨… 새달 교학사 소송이 변수

    서울행정법원이 30일 6종 교과서 집필진이 제기한 ‘수정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 논란은 어느 정도 봉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서 선정과 주문을 모두 마무리한 일선 고등학교들은 일단 내년 2월까지 교과서를 공급받게 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부의 시간표대로 절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9명이 교학사 교과서의 배포를 금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 절차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을 두고는 분위기가 엇갈렸다. 소송을 제기했던 6종 교과서 집필진들은 법원 결정 이후 보도자료를 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본안 소송을 통해 끝까지 교육부 수정 보완 요구와 수정 명령이 적법한 절차가 아님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비공개해 왔던 전문가 자문위원회, 수정심의회 명단과 회의록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의 한 고교 한국사 교사는 “인용 결정이 나면 수정 명령 전의 교과서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면서 “지금이라도 논란이 어느 정도 봉합돼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과서로 수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교과서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지난 26일 위안부 피해자 등 9명이 교학사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한 ‘교학사 교과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남아 있다. 만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교학사 교과서는 그 즉시 배포가 금지된다. 역사 교과서 논란과 학교 현장의 혼란이 다시 야기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심문기일은 다음 달 7일이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다음 달 7일 법원에 입장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가 배포 금지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생각”이라면서 “교학사 교과서는 이미 오류가 너무 많아 교과서로서의 기능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선 학교들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선정이 마감된 가운데 채택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가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 속에 얼마나 선택됐을지가 요점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국회에서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정보 공개 요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2일쯤 일선 학교들이 어떤 교과서를 채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김정은, 알고보니 ‘반쪽 백두혈통’…외가 ‘친일행각’ 드러나

    北김정은, 알고보니 ‘반쪽 백두혈통’…외가 ‘친일행각’ 드러나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백두혈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도 생모 고영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고영희 가문의 친일행각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24일 구(舊) 일본 육군성의 극비문건을 입수, 확인한 결과 김정은의 외할아버지인 고경택이 일본의 군수공장에서 일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가치관으로 보면 친일파는 ‘3대에 걸쳐 제거해야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생모와 외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영희의 아버지인 고경택은 스스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히로타 군복공장’에서 일을 했다고 밝혀왔다. 고경택은 이 곳에서 고위직인 관리인 신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일본 육군성의 비밀 문건에 ‘극비’라고 기재된 곳이다. 지난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간 고경택은 조총련의 공식잡지인 ‘조선화보’를 통해 일본 내 행적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고경택의 딸 고영희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처로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체제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고영희의 기록영화를 제작,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선전에 나섰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방영하지 않았고 이후 고영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제1위원장의 할머니인 김정숙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귀국자인 고경택이 일본군 협조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가치관으로는 김 제1위원장은 ‘매국노의 손자’가 되기 때문에 ‘3대에 걸친 제거 대상’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했다. 결국 항일투쟁을 한 김일성을 잡으러 다닌 일본군의 군복을 사돈인 고경택이 만든 꼴이 되기 때문에 김정은의 백두혈통은 ‘반쪽짜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재로 쓸 수 없는 책”

    “교학사 한국사 교재로 쓸 수 없는 책”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652건의 오류, 편향, 서술 오류가 추가로 지적됐다. 검토 작업을 한 7개 역사학회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도저히 학교에서 교과서나 시험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고 총평했다. 한국고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등 7개 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재단 빌딩에서 ‘교학사 한국사 검토 공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장은 “사실 오류가 많고 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마구 담은 책”이라면서 “뉴라이트식 식민지 근대화론 관철을 위해 다른 교과서와 다른 독특한 서술을 하고 친일미화와 독재예찬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학회들이 지적한 오류를 보면 일제강점기(259건), 개항기(125건), 현대(116건) 부분은 물론 고대(93건)와 중세(59건) 서술에서도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히 교학사 교과서 검정통과본이 공개된 직후인 9월 한국역사연구회 등 4개 학회가 지적한 오류를 잘못 수정한 사례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교학사는 고려 후기 문인으로 관직을 지낸 이규보를 ‘권력자들과 줄이 닿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이에 역사학회들이 사실 오류라고 지적하자 이달에 낸 최종본에서는 ‘이규보가 정식 관료가 된 것은 41세 때였다’라고 고쳤다. 하 회장은 “이규보는 32세 때 전주목사록으로 보임됐다”면서 “교학사가 지방관은 정식 관료로 안 보는 기상천외의 새 해석을 내놓았거나 수정마저 엉터리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 고조선의 ‘8조법’,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 해석에서도 오류가 지적됐다. 일제강점기 이후 서술에 대해 학회는 친일·독재 인사에 할애하는 분량과 미화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한민호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은 “교학사는 수정 과정에서 한국 광복군 창설 내용 등 독립운동사 중 중요한 서술을 누락시켰고, 강점기 당시 깨끗한 거리 사진만 대거 인용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투영해 서술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토 공개 설명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토 공개 설명회

    1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에서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사연구회 등 한국사 분야 7개 학회 주최로 열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토 공개 설명회에서 황민호(왼쪽)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이 검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미화, 독재 예찬 등 잘못된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의도를 담고 있고 뉴라이트식 식민지 근대화론을 관철하는 등 교과서로서 기본적 형식과 내용 균형을 지키지 못한 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또… 교육부, 역사교과서 수정 요청

    또… 교육부, 역사교과서 수정 요청

    몇 차례를 더 고쳐야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완성될 수 있을까. 교육부가 오는 23~24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재차 표기상 오류 수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난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통과 뒤 세 번째이자 지난 10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 이후 2주 만에 교육부가 8종에 대한 수정·보완대조표를 또 받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출판사들이 맞춤법, 띄어쓰기 등 표기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해 내용상 변경을 가져오지 않는 범위에서 23~24일에 수정표를 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인 절차로 2017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 교과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식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두고 교육부가 829건의 수정권고(10월)를 내려 수정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교육부장관 명의로 41건의 수정명령(11월)을 발동해 또 수정한 뒤 세 번째 수정기회가 부여되면서 ‘땜질 교과서’란 비판이 나왔다. 더욱이 지난 10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 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친일 시각 서술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수정 기회를 또 주겠다고 천명하면서 교육부의 ‘교학사 교과서 감싸기’란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고교 역사과 교사들에게 온라인으로 공개된 교학사 교과서를 놓고 추가 오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박정희 정부 시절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목표를 4년 앞당겨 1977년에 달성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당시 달성한 1인당 소득은 1000달러였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섬’으로, 한국과 중국은 ‘암초’로 보고 있는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오키노토리시마를 교학사 교과서가 ‘섬’으로 명기해 일본 측에 유리하게 해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학회는 “교학사 교과서는 ‘대조영 일가의 후예가 남하해 경북 경산 영순 태씨 집성촌을 이뤘다’고 서술했지만, 이는 대중서에 쓸 법한 가설일 뿐 교과서에 쓸 통설이 아니다”라면서 “이 밖에 교학사 책에서 사실오류나 무단전재가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3일부터 받는 수정표의 범위를 표기 오류로 한정했지만, 학계에서 추가로 명백한 사실오류가 밝혀진다면 내용 수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만일 교학사가 1977년 1인당 국민소득을 1000달러로 고치는 게 표기수정인지 내용수정인지’에 대해 판단 기준을 묻자 교육부는 “수정표 접수 뒤 검토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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