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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화 주체로서 신중해야”… 하태경 “민노총 민간기업에서도 고용세습”

    민주노총이 21일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에 민주노총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탄력근로제 확대 등 주요 노동현안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파업을 선택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경제사회 주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노동계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과 임금 감소 보전 방안 등을 모두 논의하게 될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역지사지의 자세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참여정부 시절의 불협화음이 재현될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명분이 없다며 오히려 노동계가 특권 챙기기에만 함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고용세습 특권까지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 운운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은 이미 그들의 요구에 귀를 닫은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민주노총 산하 S사 노조가 40여명 규모의 고용세습을 저질렀다며 문건을 폭로했다.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생산직 기준 평균 연봉은 4000만~6000만원이다. S사가 지난 6월 발행한 소식지에는 2011∼2013년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 3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29명의 명단이 담겨 있다. 또 올해 초 신규채용에서 자녀 등 1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10명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신규채용 우선순위는 ▲퇴직 시기 ±3년 조합원의 자녀 ▲퇴직 시기를 4년 남겨둔 조합원의 자녀 ▲조합원의 친인척과 지인 ▲대한민국 청년 순이었다. 노조는 우선순위를 요구한 뒤에도 20명의 명단이 담긴 리스트를 직접 작성해 사측에 전달했다. 하 최고위원은 “명단 공개는 민주노총의 전체 고용세습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나서 민주노총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세습 관련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사기업, 친인척 고용 가능하지 않나’ 질문에 하태경 “채용강요는 업무방해”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2011∼2013년과 올해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이 채용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세습노총이었다. 파업할 때가 아니라 고용세습에 대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해야할 때”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S사 사측이 만든 회사소식지다. 하 의원에 따르면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 2조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울산에 위치한 S사에서 4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고, 이중 명단을 갖고 있는 사람이 40명”이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명, 올해 초에 1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노조는 올 6월경에는 추가로 20명을 더 고용 세습해달라고 했다”며 “이에 다른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놀라운 것은 노조가 회사에 고용세습 우선 순위를 정해줬다”고 부연했다. 하 최고위원에 따르면 우선순위 1순위는 퇴직 3년 전후 노조 조합원 자녀, 2순위는 퇴직 4년 앞둔 조합원 자녀, 3순위는 자녀 외의 친인척 및 지인이었다. 하 최고위원은 “4순위가 불쌍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며 “부모님을 노조원으로 두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4순위로 사실상 취업이 불가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것도 모자라 올 6월에 20명을 더 고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래서 너무 무리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소식지에 공개하고 폭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명단은 노조가 요구한 고용세습 화이트리스트”라며 “민주노총에 공식적으로 사죄를 요구한다. 또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기업에서는 업무 협약을 통해 친인척 고용이 가능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하태경 의원은 “누구를 채용하라고 한 것은 업무방해”라며 “법원에서는 단체협약 자체가 불법이라고 판결이 났다. 현재 노동자가 고발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시,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전수조사

    경기 여주시는 공공기관 채용과 정규직 전환과 관련 시 산하 여주도시관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인 여주세종문화재단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2017년 10월이후 신규채용과 최근 5년간 정규직 전환(’14년 이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시는 자체특별점검을 선제적으로 실시하여 공단 채용비리 관련자에 대해 중징계 등 행정처분과 함께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요청한 바 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는 기관장 등 임직원과 친.인척의 채용청탁이나 부당지시 여부와 이에 따른 인사부서의 채용업무 부적정 처리 여부, 채용계획의 수립· 공고· 필기· 면접전형 등 세부절차별 취약요인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지난해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의 개선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신규채용자 및 정규직 전환자를 대상으로 임직원 중 친.인척이 있는지 여부를 본인의 정보제공 동의를 전제로 설문조사할 예정이며, 조사결과 채용 당시에 기존 임직원 중 친.인척이 있는 경우에는 채용과정을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고강도 전수조사를 통해 시 산하 공공기관에서 제기되는 채용과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밝히는 한편, 적발된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관련자에 대한 엄중 문책 징계를 요구하고 수사의뢰까지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채용비리가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음란물 황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지난 9일 구속됐다. 경찰은 회사 조직을 동원해 몰래카메라·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으로, 퇴직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는 폭행죄로 기소했다. 그런데 양진호가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생닭을 활로 쏘게 하고, 생마늘을 먹이고, 머리 염색을 시킨 행위에는 근로기준법이 아닌 형법상 강요죄를 적용했다. 이례적으로 직장 갑질 행위를 기소했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에서 보듯이 유죄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얼마 전 직장갑질 119에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직원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장애아동 폭행, 성폭행, 성희롱, 감금 등 충격적인 제보였다.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의 직원들과 장애인들은 이사장실을 백악관이라고 불렀다. 이사장이 백악관에 나타나면 시설의 생활인은 안마를 해야 했다. 관청의 감사를 저지하고자 직원과 생활인들은 날마다 집회에 동원됐고, 공무집행을 방해해야 했다. 때만 되면 강제로 기부금도 뜯어 갔다. 이사장 아들, 조카, 손자, 아들 친구는 시설과 관련 회사의 요직을 맡았다. 직원과 생활인은 원하지 않는 해외여행을 가야 했고, 이때마다 이사장 가족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비싼 비용을 냈다. 폭행, 폭언, 인권유린은 장애인과 사회복지사를 가리지 않았다. 이사장 친인척들의 감시와 통제는 군대보다 더했다. 직원들은 동산원 이사장이 ‘사회복지 업계의 양진호’였다고 말했다. 직장갑질 119 출범 1년 동안 쏟아진 2만 2810건의 제보 안에 양진호·조현민이 있었다. 함께 출장을 간 부하 직원이 말을 끊었다고 소주병과 의자로 머리를 내려쳐 뇌진탕으로 입원하게 한 상사는 지역 농협의 소장이었다. 학원 지점장들에게 실적이 미흡하고 보고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게 하고, 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킨 상사는 유명 학원그룹의 사장이었다. 현직 경찰관들에게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마사지를 시킨 상사는 경찰 고위 간부였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장기 자랑을 시키고, 직원들에게 1년에 5회 이상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하고, 직원들에게 김장 1만 포기를 담그게 하고, 신입 사원 연수에서 좌우로 굴러 얼차려를 줬다.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개 목걸이를 걸고 교육을 하고, 자녀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해 주차 안내를 하게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매일같이 퍼붓는 회사와 직장 상사들. 그런데 이들 중 농협 소장만 근로기준법 8조 폭행금지(5년 이하 징역)가 아닌 형법상 폭행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전혀 없다. 여럿이 있는 곳에서 당해도 명예훼손, 모욕죄 처벌이 쉽지 않다. 정신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만, 산재 처리가 쉽지 않다. 직장갑질 119 제보 중 임금체불이 25%로 1위, 잡무 지시가 15%로 2위, 괴롭힘이 13%로 3위, 징계·해고가 8%로 4위였다.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잡무 지시와 괴롭힘이 28%로 가장 많은데, 근로기준법에는 처벌 조항이 없다. 직장갑질 119는 직장인들의 생생한 제보를 바탕으로 직장갑질 측정지표 68개 항목을 만들었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갑질지수가 35.0점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직장인들은 회사나 상사가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다”(42.0점)거나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서 위협적인 말이나 폭언을 한다”(35.3점)고 토로했다.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회식문화(음주, 노래방 등)를 강요(40.2점)하고, 신입이나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회사 행사 때 원치 않는 장기 자랑 등을 시키고 있었다(37.8점). 여야 합의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양진호 방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어떨까. 가해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반쪽짜리 법안이지만,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고(산업안전보건법),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하면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받는다(근로기준법). 직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괴롭히는 행위가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갑질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런데 ‘양진호 방지법’을 막는 국회의원이 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장제원 의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들, 정당 당직자들에게 직장갑질 지표 조사를 하면 몇 점이 나올지 궁금하다.
  • “가정양육수당 월 50만원으로”

    바른미래당은 가정에서 아동을 직접 키울 때 지급하는 ‘가정양육수당’을 월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가정양육수당은 최대 20만원으로, 2013년부터 내년까지 7년째 동결<서울신문 11월 16일자 14면>돼 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반면 내년 어린이집 보육료는 부모에게 지급하는 부모보육료와 어린이집에게 제공하는 기본보육료를 합해 93만 9000원에 이른다. 바른미래당은 보육료와 가정양육수당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대다수 맞벌이 부부들이 조부모 양육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해 ‘손주돌봄수당’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정 시간 양육교육을 이수하고 손주를 직접 맡아 키우는 조부모에게 월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63.6%가 자녀 육아를 조부모와 친인척에게 맡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아이돌봄지원법을 개정해 손주돌봄수당을 신설하는 방안과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 가정양육수당을 인상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유치원 비리신고 한달도 안 돼 220건전국 사립유치원들의 폐원 추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엿새 사이 20곳 넘는 사립유치원이 폐원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 불안감도 덩달아 커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유치원 폐원 지역에 공립 유치원을 우선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60곳(12일 오후 기준)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일에는 38곳이었는데 22곳 늘었다. 또 1곳은 학부모들에게 “원아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안내했다. 지금껏 학부모에게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폐원을 원하는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유치원은 최근 회계 부정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높이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폐원을 검토하는 유치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 3차 점검 회의’를 열고 사립유치원 폐원 인원(원아 수)만큼 해당 지역 내 공립유치원을 확충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늘리고 기존 공립유치원의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 3월과 9월 각 500개씩 모두 1000개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신·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는 곳에 공립유치원을 먼저 짓겠다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와 전국 시·도 교육청 비리신고센터 등으로 22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회계비리 58건, 급식비리 12건, 인사비리 9건 등이었고 2가지 이상의 비리가 뒤섞인 복합 유형이 64건, 기타 51건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는데도 급여를 허위 지급하거나 ▲유치원 입학 순위를 멋대로 조정했다는 신고 등이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전국 사립유치원들의 폐원 추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엿새 사이 20곳 넘는 사립유치원이 폐원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 불안감도 덩달아 커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유치원 폐원 지역에 공립 유치원을 우선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교육부는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60곳(12일 오후 기준)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일에는 38곳이었는데 22곳 늘었다. 또 1곳은 학부모들에게 “원아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안내했다. 지금껏 학부모에게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폐원을 원하는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유치원은 최근 회계 부정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높이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폐원을 검토하는 유치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 3차 점검 회의’를 열고 사립유치원 폐원 인원(원아 수)만큼 해당 지역 내 공립유치원을 확충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늘리고 기존 공립유치원의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 3월과 9월 각 500개씩 모두 1000개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신·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는 곳에 공립유치원을 먼저 짓겠다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와 전국 시·도 교육청 비리신고센터 등으로 22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회계비리 58건, 급식비리 12건, 인사비리 9건 등이었고 2가지 이상의 비리가 뒤섞인 복합 유형이 64건, 기타 51건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는데도 급여를 허위 지급하거나 유치원 입학 순위를 멋대로 조정했다는 신고 등이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친인척에 급여 퍼주고 입학순위 조작…유치원 비리 신고 한달 안 돼 200건

    친인척에 급여 퍼주고 입학순위 조작…유치원 비리 신고 한달 안 돼 200건

    전국서 회계비리 58건·복합비리 64건‘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 사태 이후 교육당국이 운영 중인 유치원비리신고센터에 한 달도 안 돼 2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와 전국 시·도 교육청 비리신고센터 등으로 22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회계비리 58건, 급식비리 12건, 인사비리 9건 등이었고 2가지 이상의 비리가 뒤섞인 복합 유형이 64건, 기타 51건 등이었다. 회계 비리 사례 중에는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는데도 급여를 허위 지급하거나 ▲지급한 교사 급여 일부를 다시 유치원에 납부하도록 강요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또 인사 관련해서는 ▲자격 없는 원장 또는 원감이 근무하는 것을 목격했거나 ▲퇴직을 부당하게 강요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유치원 운영진이 개인적 일 처리를 시켰다거나 정치 행위에 동조하도록 강요당했다는 신고와 유치원 입학 순위를 멋대로 조정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한편 교육부는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60곳(12일 기준)이라고 밝혔다. 엿새 사이 20여곳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유치원은 이번 회계 부정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높이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폐원을 검토하는 유치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유치원이 실제 폐원하려면 학부모 3분의2가 동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희연 “숙명여고, 교장·교감 중징계 조속 시행촉구…성적관리 지속 전수점검”

    조희연 “숙명여고, 교장·교감 중징계 조속 시행촉구…성적관리 지속 전수점검”

    “숙명여고 교장·교감 중징계 조속 시행 촉구” “학업성적관리지침 철저 준수 위해 지속 전수점검” “학생, 부모 재직 학교 지원하지 않도록 안내”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시험지 유출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숙명여고 측에 교장과 교감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업성적관리지침 준수를 위한 관내 학교에 대한 지속 전수점검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13일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처리에 관한 서울교육감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은 ‘공정성’이라는 학업성적 관리의 절대 가치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면서 “숙명여고 학교법인에 대해 관련자 징계처분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교육청은 숙명여고의 시험지유출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는 정직(중징계), 고사 담당 교사에 대해서는 견책(경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숙명여고 측은 교장과 교감에 대해 직위해제만 하고 징계는 내리지 않은 상태다. 조 교육감은 이와 함께 학업성적관리 전반에 점검과 보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학업성적관리지침이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수점검할 계획이다. 학업성적관리지침은 평가의 전 과정에서 친인척이 재학 중인 교직원의 배제, 평가문제 인쇄기간 중 인쇄실 CCTV 설치, 평가관리실·인쇄실·성적처리실의 분리와 출입관리대장 비치 등이다. 또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원서 제출 시 부모의 재직학교를 선택·지원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부모와 동일한 학교에 배정된 경우 ‘자녀 분리 전보·배정 신청 특별기간’도 운영한다. 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자녀가 재학하거나 입학 예정인 학교에는 재직하지 않도록 전보 배치하고,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법인에 해당 교원에 대해 법인내 학교간 전보를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전날 숙명여고 딸인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지와 정답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학교 학업성적관리 업무방해)로 전 교무부장 A(51)씨를 구속 기소, 정답을 외워 시험에 응시한 자매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숙명여고는 입장문을 통해 쌍둥이 자매에 대해 퇴학 및 성적재산정(0점처리) 절차에 들어갔으며, A씨에 대해서는 파면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입학 순번 조작, 급여 허위 지급”…유치원비리신고, 25일간 220건 접수

    “입학 순번 조작, 급여 허위 지급”…유치원비리신고, 25일간 220건 접수

    회계비리가 가장 많아시·도 교육청이 조사해 신고인에 통보 예정폐원 안내·신청 유치원 전국 60곳으로 늘어‘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 사태 이후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문 연 유치원비리신고센터에 한 달도 안돼 2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와 전국 시·도 교육청 비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접수한 결과 22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급식비리 12건, 회계비리 58건, 인사비리 9건 등이었고 2가지 유형 이상이 뒤섞인 복합적 비리는 64건, 기타 51건 등이었다. 접수된 회계 비리 사례 중에는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는데도 급여를 허위 지급하거나 ▲지급한 교사 급여 일부를 다시 유치원에 납부하도록 강요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또, 급식 비리로는 ▲납부한 식비에 비해 질이 너무 떨어지는 급식을 제공했다는 사례가 있었고 인사 관련 신고로는 ▲자격없는 원장 또는 원감이 근무하거나 퇴직을 부당하게 강요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또, 유치원 운영진의 개인적 일 처리를 시키거나 정치 행위에 동조하도록 강요했다는 신고도 있었으며 유치원 입학 순위를 멋대로 조정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교육부는 각 신고 내용을 발생 지역의 교육청으로 넘기고, 교육청이 사안을 조사해 결과를 신고인에게 통보해주기로 했다. 또, 조직적 비리나 중대 비리가 의심되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합동으로 특정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은 전국60곳(12일 기준)으로 늘었다. 지난 6일 3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엿새 사이에 22곳이나 늘어난 셈이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올해 초부터 휴원 중이어서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는 충북의 A유치원 등 2곳에 대해서는 폐원을 승인했다. 교육부는 폐원을 검토 중인 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 경 서울시의원 “숙명여고 외 ‘문제 유출’ 더 이상 없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부모와 그 자녀가 함께 있는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7일 제284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숙명여고 문제 유출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원 자녀 재학학교에 대한 감사를 통해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에 따르면, 문제유출 사건 이후 교원과 자녀가 함께 있는 모든 고등학교에 대해 지난 10월 31일에 숙명여고와 같은 형식으로 전수조사를 마치고 현재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교원과 자녀가 같이 있는 중학교는 현재 24개교에 24명, 고등학교는 55개교에 92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고등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한다. 교육청은 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시험출제와 고사관리, 평가, 결과 시스템에 대한 성적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교직원과 자녀가 같이 있는 학교는 교원 자녀의 전체 성적과 교원이 학생과목에 들어가 있는지, 또는 담임이나 성적 결재 라인에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현재 조사결과에 대한 통계처리를 하고 있는데 교원 자녀의 성적이 갑자기 올랐거나 하는 등의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며 “전수조사 결과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교원 자녀 재학학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모든 학생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상한 루머로 오해받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도입하려는 상피제의 범위를 부모와 자녀에서 친인척이나 재단과의 관계자로 넓혀야 한다”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년 도피’ 최규호 前전북교육감… 그 뒤엔 교육계 조력자 있었다

    ‘8년 도피’ 최규호 前전북교육감… 그 뒤엔 교육계 조력자 있었다

    골프장 뇌물수수 혐의 수사 도중 잠적 밀항·사망설까지… 차명폰 추적해 검거 檢 “친인척 외 제3자 다수가 도피 도와”지난 6일 오후 7시 20분 인천시 연수구의 한 식당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혼자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던 70대 남성에게 “최규호씨가 맞냐”고 물었다. 그 남성이 “맞다”고 하는 순간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다. 그는 체념한 듯 저항하지 않았다. 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수배 중이던 최규호(71) 전 전북도교육감의 8년 도피생활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전주지검은 최 전 교육감을 검거해 전주교도소에 수감했다고 7일 밝혔다. 최씨는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용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9월 11일 밤 다음 날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힌 뒤 자취를 감춘 지 만 8년 56일 만이다. 검찰은 최씨가 출두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씨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와 신용카드 이용, 휴대전화 사용 등 생활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가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설과 자살했다는 등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검찰은 6개월마다 바꾸던 차명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역추적해 거주지 정보를 입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1년 이상 머문 것 같다”며 “특히 장기간 도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 가운데 범인 은닉죄를 물을 수 없는 친인척 외에 제3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교육 분야 관계자들이 도움을 줬다. 수사하다 보면 여러 명이 다칠 수 있다”고 했다. 친동생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의 연관성에 대해선 “조사할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주지검은 지난 8월 최 전 교육감 검거를 위해 김현서 검사와 수사관 2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3개월 만에 성과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다”는 오해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에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최 전 교육감은 의외로 건강하고 말쑥한 모습이었다. 검은테 안경을 쓴 그는 얼굴색도 밝고 머리를 검게 염색해 나이보다 젊어 보였다. 8년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잘 설명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8년만에 막 내린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생활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한 식당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혼자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던 70대 남성에게 “최규호씨가 맞냐”고 물었다. 그 남성이 “맞다”고 하는 순간 수사관들이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다.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에 응했다. 골프장 인허� ㅘ?�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수배중이던 최규호(71) 전 전북도교육감의 8년 도피 생활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식당에서 최 전 교육감을 검거해 전주교도소에 수감했다고 7일 밝혔다. 2010년 9월 11일 밤 다음 날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힌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춘지 만 8년 56일 만이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7일 오전 11시쯤 45분 취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교도소로 점심을 먹기 위해 호송되는 과정이었다. 옅은 녹색 수의를 입은 최 전 교육감은 의외로 건강하고 말쑥한 모습이었다. 검은테 안경을 쓴 그는 얼굴색도 밝고 머리를 검게 염색해 나이보다 젊어보였다. 오랜 도피 생활로 건강이 안 좋고 지쳐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8년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잘 설명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차명 휴대폰 역추적해 검거 검찰은 최씨를 검거하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 수사를 벌인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하던 차명 휴대폰과 카드 등을 역추적해 거주지 정보를 입수했다. 6개월 마다 바꾸는 제3자 명의의 차명 휴대폰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실제로 그는 인천 송도의 24평대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면서 제3자 명의로 대포폰을 쓰고 있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전북대 교수 A씨와 뇌물을 알선한 전주대 교수 B씨 등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 전 교육감은 수사망이 조여오자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남기고 잠적했다. ??검찰 체포에 나섰으나 행방 오리 무중? 허를 찔린 검찰이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체포조를 구성해 주변 친인척과 지인 등을 상대로 행적을 추적했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이때문에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전 교육감이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설과 자살했다는 등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 사망했다는 낭설이 퍼지기도 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도주과정 조력자 수사 방침? 최 전 교육감은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상당 기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기간 도피했고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흔적이 많았다”며 “최 전 교육감은 현재 몸이 좀 아프고, 조력자 중에는 친인척과 교육 관계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친동생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의 연관성에 대해선 “조사를 할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씨가 인천에 1년 이상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거처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특히 장기간 도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인물 가운데 범인 은익죄를 물을 수 없는 친·인척 외에 제3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교육 분야 관계자들이 도움을 주었다 수사하다 보면 여러 명이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도피 과정에서 거처와 금품 제공 등 도움을 준 모든 사안에 대해 폭 넓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지난 8월 전담팀 구성해 체포 나서? 전주지검은 지난 8월 최 전 교육감 검거를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검사(김현서)와 수사관 2명이다. 전담팀은 철저한 보안 속에 최 전 교육감의 행적을 추적해 3개월 만에 성과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체포돼 지난 8년 동안 못 잡는게 아니라 안 잡는다”는 오해를 풀게됐다고 말했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최규호씨?” “맞습니다만”…전 전북교육감의 ‘8년 도피’, 막 내리기까지

    “최규호씨?” “맞습니다만”…전 전북교육감의 ‘8년 도피’, 막 내리기까지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한 식당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혼자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던 70대 남성에게 “최규호씨가 맞냐”고 물었다. 그 남성이 “맞다”고 하는 순간 수사관들이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다.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에 응했다.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수배중이던 최규호(71) 전 전북도교육감의 8년 도피 생활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식당에서 최 전 교육감을 검거해 전주교도소에 수감했다고 7일 밝혔다. 2010년 9월 11일 밤 다음 날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힌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춘지 만 8년 25일 만이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7일 오전 11시쯤 45분 취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교도소로 점심을 먹기 위해 호송되는 과정이었다. 옅은 녹색 수의를 입은 최 전 교육감은 의외로 건강하고 말쑥한 모습이었다. 검은테 안경을 쓴 그는 얼굴색도 밝고 머리를 검게 염색해 나이보다 젊어보였다. 오랜 도피 생활로 건강이 안 좋고 지쳐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8년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잘 설명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차명 휴대폰 역추적해 검거 검찰은 최씨를 검거하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 수사를 벌인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하던 차명 휴대폰과 카드 등을 역추적해 거주지 정보를 입수했다. 6개월 마다 바꾸는 제3자 명의의 차명 휴대폰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실제로 그는 인천 송도의 24평대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면서 제3자 명의로 대포폰을 쓰고 있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전북대 교수 A씨와 뇌물을 알선한 전주대 교수 B씨 등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 전 교육감은 수사망이 조여오자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남기고 잠적했다. ●검찰 체포에 나섰으나 행방 오리무중 허를 찔린 검찰이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체포조를 구성해 주변 친인척과 지인 등을 상대로 행적을 추적했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이때문에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전 교육감이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설과 자살했다는 등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 사망했다는 낭설이 퍼지기도 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도주과정 조력자 수사 방침 최 전 교육감은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상당 기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기간 도피했고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흔적이 많았다”며 “최 전 교육감은 현재 몸이 좀 아프고, 조력자 중에는 친인척과 교육 관계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친동생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의 연관성에 대해선 “조사를 할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씨가 인천에 1년 이상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거처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특히 장기간 도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인물 가운데 범인 은익죄를 물을 수 없는 친·인척 외에 제3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교육 분야 관계자들이 도움을 주었다 수사하다 보면 여러 명이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도피 과정에서 거처와 금품 제공 등 도움을 준 모든 사안에 대해 폭 넓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지난 8월 전담팀 구성해 체포 나서 전주지검은 지난 8월 최 전 교육감 검거를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검사(김현서)와 수사관 2명이다. 전담팀은 철저한 보안 속에 최 전 교육감의 행적을 추적해 3개월 만에 성과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체포돼 지난 8년 동안 못 잡는게 아니라 안 잡는다”는 오해를 풀게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시족 한 달 62만원 쓴다?… 난 방값만 55만원 든다

    공시족 한 달 62만원 쓴다?… 난 방값만 55만원 든다

    최근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채용을 보장하는 건 공무원시험(공시) 하나밖에 없다”는 자조가 쏟아진다. 번듯한 직장에 꽂아줄 부모나 친인척의 지원이 없는 이상 객관적 평가인 시험으로만 당락을 가르는 공시가 그나마 낫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공시가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인강) 수강료와 독서실 비용, 스터디 공간 대여요금, 식비, 주거비 등 공시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다. 공시 준비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자신의 여건에 맞는 준비 방법은 무엇인지 공시생과 합격생들에게 직접 들어봤다.●“수험 스타일 따라 비용도 천차만별이죠” 지난해 9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와 함께 2015~2017년에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시 합격생들이 시험 준비 기간에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으로 쓴 비용은 월평균 62만원이었다. 합격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 수험생 한 사람이 공무원이 되기까지 1612만원을 쓴 셈이다. 월평균 식비는 18만 9000원, 교재비와 독서실비 22만 3000원, 학원 수강료(인강 포함) 19만 3000원, 용돈 20만 4000원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거나 자가에 사는 이들을 뺀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 7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평균 수치일 뿐이며 수험 스타일에 따라 비용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공시생들의 설명이다. ●실강·독서실·주거비 지출 여부가 3대 변수 공시 비용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학원 강의를 들을지 여부다. 일부 공시생은 강의를 듣지 않고 기본서와 기출문제만 보며 혼자 공부한다. 강의를 들을 때도 실제 강의실에서 수강하는 ‘실강’이 인강보다 비싸다. 두 번째는 학습 장소다. 집이나 도서관을 이용하면 큰 돈이 들지 않지만 독서실에서 공부하면 별도의 이용료가 들어간다. 세 번째는 주거비다. 가족과 함께 살면 집세를 낼 필요가 없지만 서울 노량진 등 수험가에 터를 잡으면 고시원이나 원룸 비용이 추가된다. 강의 수강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 본인이 준비하는 직렬의 필수·선택 과목을 모두 한 학원에서 듣는 종합반을 수강하려면 6개월에 400만원 정도가 든다. 보통 오전 8~9시부터 오후 10~11시까지 점심·저녁 식사 시간을 빼고 하루 세 과목 이상 수업을 듣는다. 반면 문제풀이 없이 짧게 이론 수업만 들을 때는 2개월에 100만원 정도면 된다. 원하는 과목만 수업을 듣는 단과 강의는 이론 수업과 기출문제 풀이, 요약정리 등 분야에 따라 다른데, 무료부터 40만~50만원씩 하는 것까지 다양한다. ●여러 명이 인강 아이디 공유하는 꼼수도 실강 수강료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인강을 선택한다. 자신이 필요한 과목을 무엇이든 수강할 수 있는 종합강좌 가격은 50만~150만원 선이다. 수강 기간과 강의 수강 횟수, 합격했을 때 수강료를 환불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인강 비용을 줄이려고 여러 준비생이 접속 아이디를 공유하기도 한다. 몇몇 학원에서는 이를 막고자 재생 횟수나 접속 기기 수를 제한한다. ●“15㎡ 크기 노량진 고시원비 月 55만원” 실제 수험생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3월 공시족이 된 최선민(26·가명)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이달부터 부산의 한 공무원준비학원 종합반에 등록했다. 420만원이란 적지 않은 수강비가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간 9급 수험과목 전체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고, 학원 안에 있는 독서실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월세가 나가지도 않는다. 최씨가 지난 8개월의 수험 기간 동안 쓴 돈은 학원비에 차비(월 5만~6만원)를 더해 대략 500만원 선. 월평균 60만~70만원 사이다. 최씨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내년도 공채가 다가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다”면서 “다행히 부모님이 학원비를 대 주셨지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신 임진아(29·가명)씨는 2년 전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과 서울 공시촌 가운데 어디서 공시를 준비할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노량진을 택했다.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시를 준비해야 긍정적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학교 근처 원룸에서 노량진으로 이사하고 보니 겨우 15㎡(약 4.5평) 크기의 고시원 월세가 55만원이나 됐다. 월세 하나만으로도 앞서 소개한 최씨의 월평균 수험 비용에 육박한다. 학원비에 생활비 등을 더하니 월 150만원에 가까웠다. 결국 임씨는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3월 고향인 전주로 내려갔다. 그는 “노량진에 있는 1년여간 월세만 600만원 넘게 들었다”면서 “합격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1년 더 수험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에 더는 거기에 머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내놓은 ‘주택월세계약조사’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39세 청년이 가장 많은 월세를 낸 곳은 노량진이 있는 동작구로 3.3㎡(1평)당 13만원이었다. 서울 평균(7.9만원)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두 번째로 높은 용산구(9.9만원)와도 차이가 컸다. 학원을 이용하는 데 편리하지만 주택 공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서다. ●“도시락·무료 강의·독학… 책값만 들어요” 반면 2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경준(31·가명)씨는 교재비 말고는 따로 드는 돈이 없다. 강의를 듣지 않고 기본서와 기출 문제집을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서 독학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점심 도시락도 직접 싸 가지고 나온다. 점심과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하려면 식비 지출이 만만치 않다 보니 4000~5000원짜리 학생식당 메뉴를 잘 활용해 월 식비를 10만~15만원으로 줄였다. 각종 공채 시험이 끝난 뒤 유명 강사들이 올리는 무료 해설 강의 역시 반드시 찾아 듣는다고 한다. 이씨는 “오랜 시간 수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부모님에게 기대고 싶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다 보니 쓸 수 있는 생활비가 많지 않다”면서 “내년 시험을 앞두고 행정법과 헌법 등 일부 과목의 출제 경향이 바뀔 수 있어 새 교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권당 4만~5만원이나 해 사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9급 1호봉157만원… 최저임금보다 110원↑ 이런 다양한 과정을 거쳐 2년 이상 공시에 ‘올인’한 뒤 공무원이 돼 수습 기간을 거쳐 월급 명세서를 받으면 허망함이 밀려온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올해 기준 7급 공무원 1호봉 급여는 178만원. 직급보조비나 정액급식비 등을 더해도 19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각종 수당과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등을 뺀 금액이긴 하지만 월 200만원이 안 된다. 9급은 더욱 적다. 9급 1호봉은 157만 388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월급 환산액(157만 3770원)보다 불과 110원 많다. 3년간 공시 생활 끝에 올해 합격한 한 공무원은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꽃다운 20대의 3분의1을 공무원시험에만 몰두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가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군 특수단 “박근혜 기무사, 세월호 유족 사찰…희생자 수장도 제안”

    군 특수단 “박근혜 기무사, 세월호 유족 사찰…희생자 수장도 제안”

    박근혜 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한 사실이 수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기무사의 세월호 참사 유족 사찰 의혹을 수사해온 ‘기무사 의혹 군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기무사가 세월호 수장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하고,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조직을 구성해 그의 추종자들의 무전기 통신내용을 불법 감청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앞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을 공개,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6월 7일 ‘수장은 매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장례의 하나’라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수장 방안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을 폭로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전 부대 차원에서 ‘세월호 관련 여망 및 제언 수집’의 이름으로 세월호 정국 조기 전환 방안을 수집했고, 그 방안으로 실종자 수색 포기를 위한 세월호 수장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특히 기무사는 참사 초기 실종자 수색을 조기에 종료하고 조기 인양 취지의 검토 보고를 올렸으나 인양 장기화가 예상되자 해상 추모공원 조성 및 희생자 수장 방안을 2014년 6월 7일 청와대에 최초 보고했다. 앞서 기무사는 6·4 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이른바 ‘세월호 정국’이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정국 조기 전환 출구 마련과 박 전 대통령 지지율 확보 등을 위해 ‘세월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했다. 기무사는 2014년 4월 28일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TF를 구성했다. 같은 해 5월 13일에는 참모장(육군 소장급)을 TF장으로 하는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했고, 같은 해 10월 12일까지 6개월간 운영했다. 기무사는 이 TF를 중심으로 세월호 유가족에게 불리한 여론 형성을 위한 첩보 수집에 나섰고, 수차례에 걸쳐 유가족 사찰 실행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세월호 TF는 참모장을 TF장으로, 현장지원팀(팀장 1처장)과 정책지원팀(팀장 정보융합실장)으로 구성됐다. 현장지원팀 아래에는 독도함(250부대장 등 4명), 진도 현장(610부대장 등 18명), 안산합동분향소(310부대장 등 3명)팀이 편제됐다. 610부대장은 실종자 가족이 머물던 진도체육관 등지에서 가족 개개인 성향(강성·중도 등), 가족관계, TV 시청내용, 음주실태 등 사찰 첩보를 수집해 보고토록 했다. 당시 부대장은 구속된 소강원 준장이다. 당시 610부대장은 현장에서 부대 보고시 ‘충성’ 구호 등 군 관련 용어 사용 금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외 다른 신분증 소지 금지, 적발 시 실종자 가족으로 위장할 것 등을 지시했다. 310부대장은 안산 유가족, 단원고 복귀 학생 동정, 유가족 단체 지휘부의 과거 직업과 정치성향, 가입 정당 정보를 비롯해 합동분향소 주변 시위 상황 등을 보고토록 했다. 당시 부대장이었던 김병철 준장도 구속됐다. 특수단은 당시 기무사 부대원들이 정국 조기 전환 방안으로 “실종자 부모가 강경한 태도로 나오는 경우 친인척들에 대한 적극적인 호구 조사를 벌여 신원 확인 후 이들과 우회적으로 보상금 지급 협상할 필요”, “정부는 지속 수색을 하겠다는 표면적 입장을 취하면서 부정적 여론을 이용하여 유가족의 수색 포기를 압박”, “세월호 선주·선장의 악행을 부각하여 국민 분노가 이들에게 표출되도록 대상 유도”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또 2014년 6월 11일부터 유병언씨 사망 확인 때까지 유병언씨 검거를 위한 TF를 구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TF에서는 유병언 추종자들의 무전기 통신내용을 불법 감청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감청의 위법성을 제기한 실무자 보고서도 적법성을 강조한 내용으로 변경했다. 감청장비 투입 보고를 받은 청와대는“기무사만큼 중앙집권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은 없음. 최고의 부대임”이라고 독려한 내용의 문건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채용비리 전수조사, 고용세습 뿌리 뽑는 계기 되길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전수조사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의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은 내년 1월 31일까지 석 달간 14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게 된다. 이번 조사는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세습 의혹’이 계기가 됐다. 정규직 전환이 있을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친인척을 계약직 등으로 취직시킨 뒤 정식 직원으로 만들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 국민을 분노케 했다. “서울교통공사뿐이겠는가” 하는 의혹이 일면서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은 조사를 통해 부정 채용자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또한 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잡고 제도 개선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책무가 막중하다. 물론 채 석 달도 안 되는 기간과 제한된 인력으로 1500개 가까운 기관의 2017년 10월 이후 신규 채용자와 최근 5년간 정규직 전환자 등을 모두 조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조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 국정조사 등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채용비리는 기회 균등이라는 사회 정의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진단이 소명의식을 갖고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꼭 대통령 당부가 아니더라도 우월적 지위를 가진 정·관계 권력이나 사내 권력의 입김이 작용하는 채용비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력도 보강하고, 조사 기간도 늘려야 한다. 또한 채용비리 조사에서 중요한 것이 ‘휘슬블로어’(내부 고발자)다.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채용비리는 핵심 당사자 외에는 알기 쉽지 않다.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전화 1147대 개설해 여론조사 조작 이재만 前한국당 최고위원 구속기소

    전화 1147대 개설해 여론조사 조작 이재만 前한국당 최고위원 구속기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김성동)는 이 전 최고위원을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측근 명의로 빌린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선거운동원을 상주시키며 비밀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행팀, 지인, 친인척 등의 명의로 일반전화 1147대를 개설해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한 뒤 선거 여론조사에 중복 응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지자, 도우미 등을 동원해 6014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하거나 모바일 투표일에 도우미 79명을 동원해 우호 당원 284명의 집을 찾아가 투표를 도와주도록 하고 일당 696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화 1147대 개설해 여론조사 조작한 이재만 前한국당 최고의원 구속기소

    전화 1147대 개설해 여론조사 조작한 이재만 前한국당 최고의원 구속기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김성동)는 이 전 최고위원을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측근 명의로 빌린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선거운동원을 상주시키며 비밀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행팀, 지인, 친인척 등의 명의로 일반전화 1147대를 개설해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한 뒤 선거 여론조사에 중복 응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지자, 도우미 등을 동원해 6014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하거나 모바일 투표일에 도우미 79명을 동원해 우호 당원 284명의 집을 찾아가 투표를 도와주도록 하고 일당 696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284회 정례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는 2018년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50일간의 일정으로 제284회 정례회를 개최하여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2019년도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원철 의장(더불어민주당)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서울시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시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 서울시의회에 주어진 감시와 견제라는 책무를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있어서는 ▲ 일자리 문제 ▲ 집값 문제 ▲ 중간지원조직의 비합리적인 예산 운영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서는 ▲ 경제·일자리 문제 ▲ 저출산·고령화 문제 ▲ 남북 교류협력 사업 ▲ 시민안전 관련 예산 등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먼저,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신원철 의장은 일자리 정책에 있어서 초단기·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등 양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양질의 일자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 특혜 의혹 논란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주택정책에 있어서도 자치분권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앙정부 주도의 주택정책이 아닌 지역 상황과 특성에 맞는 해법을 통해 시장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 중간지원 조직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된 사례를 언급하며 한정된 예산을 낭비 없이 사용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예산의 유사·중복 사용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저성장·고용침체·양극화라는 삼중고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뒷받침을 강조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노인복지 예산과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예산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문제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시교육청의 관리·감독 강화 및 건강하고 올바른 교육 환경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서울이 평양과 적극적으로 체육·문화·예술 교류를 펼침으로써 남북통일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의회 차원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안전 예산 등 시민 생명과 건강을 위한 기본 예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마지막으로 “2019년도 서울시 예산에 서울의 1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적 노력을 담아내고, 이를 통해 서울시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례회는 11월 1일(목) 개회식을 시작으로 당일 2019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 등을 실시하고, ▲ 11월 2일부터 11월15까지 행정사무감사 실시 ▲ 11월 1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 ▲ 11월 2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등 안건에 대해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14일 본회의에서 2019년도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에 대해 의결하고 마지막 날인 12월 20일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된 후 부의된 각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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