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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사회복지법인 족벌 방지’...고강도 혁신 추진

    부산시가 ‘사회복지법인 족벌화 방지안’을 마련하는 등 고강도 혁신에 나선다. 부산시는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맡은 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등의 부정·비리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사회복지법인 족벌화 방지안을 마련,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복지시설 법인의 임원(대표이사, 이사, 감사), 운영자 개인 또는 시설장과 친·인척관계자 등을 채용 할 때에는 시설운영위원회 외부위원과 법인에 임명된 외부추천이사가 반드시 면접위원의 과반수 이상이 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이미 채용된 특수관계자에 대해서도 승진, 인사이동 등 보직이 변경되는 경우에 시의 강화된 공개모집 절차에 따르도록 했다. 또 그동안 시설 보조금 및 후원금 등의 경우 법인 이사장이나 시설장의 친인척이 수행하지 못하도록 권고했으나 내년부터는 보조금 집행기준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부정 비리가 적발되면 수사기관에서 기소 또는 기소의견으로 송치되는 시점부터 업무에서 배제하고 보조금 인건비를 집행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과거에는 법인 특수관계자 등이 복지시설에 각종 부정·비리를 저질러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조금 집행을 중단할 근거가 없어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수년간 보조금 인건비를 수령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노인요양원인 A법인은 출연자의 며느리가 실제 근무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8000천만원을 챙겼으며,B법인에서는 이사장의 조카인 사무국장이 세금계산서를 위조, 수해복구 공사비 수천만원을 횡령했었다. 또 C법인은 기본재산을 이사장 형에게 부산시 승인없이 임의로 1억 이상 싸게 매각했고 , D법인은 이사장의 처가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령직원을 채용, 2억6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편취하고 입소 장애인 실비이용료 등 3억3000여만원을 횡령하다 적발됐었다. 올해 3월 부산시가 실시한 노인요양원 감사에서도 법인 후원금 등을 산하 복지시설 운영에 투입하지 않고, 법인 이사장이나 친·인척의 직책보조비로 집행한 사례가 확인됐었다. 이밖에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다수가 고액의 인건비를 수령, 법인 명의의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유흥비로 탕진하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사회복지법인의 비리로 인해 부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이번 혁신안을 통해 복지대상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국 직접 겨눈 檢…법무장관 첫 압수수색

    조국 직접 겨눈 檢…법무장관 첫 압수수색

    아들딸 지원 대학에도 수사진 급파 공직자윤리법 적용 혐의 분류 작업 법무부는 “檢 개혁 논의” 보도자료 曺 “강제수사 경험한 국민 심정 느껴”검찰 지휘권을 가진 현직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검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임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사실상 피의자로 정조준하고 막바지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 카드를 재차 꺼내며 돌파 의지를 다졌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3일 오전 9시 조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수사팀을 보내 조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27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첫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이다. 그간 검찰은 조 장관 친인척과 관련자들에 대해서만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벌여 왔다.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사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면서 검찰이 조 장관을 피의자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다 분명해졌다. 이미 지난 6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사모펀드, 입시 비리, 웅동학원 등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주요 의혹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자택 압수수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자택뿐만 아니라 조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충북대·아주대·연세대 그리고 딸이 지원했던 이화여대가 포함되는 등 검찰은 입시 비리 수사의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들이 입시에 활용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공직자윤리법 등 법리 검토를 통해 조 장관에게 직접 적용할 혐의를 추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정 교수부터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에 대한 조사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장관은 퇴근길에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들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법무혁신·검찰개혁 간부회의를 열어 검찰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文 출국 하루만에 檢 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靑 “검찰이 할 일”

    文 출국 하루만에 檢 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靑 “검찰이 할 일”

    文 국정지지율 45%, 부정평가 52%앞서 갤럽, 지지율 40% 최저치 기록압색 여파로 文지지율 30%대 진입 전망도검찰, 文 출국 하루 만에 曺 자택 압수수색청와대가 23일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압수수색은 검찰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직 장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 수사의 초점이 조 장관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하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검찰은 검찰수사를 계속 하는 것이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은 단서를 확보하는 대로 (압수수색 등)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조 장관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느냐’는 질문에 “청구 여부를 모르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떤 것이 사실인지 규명하려면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조 장관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딸 논문’ ‘사모펀드 투기’ 등 가족과 친인척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이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YTN 의뢰로 지난 16~20일(9월 3주차 주간집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매우 잘함 26.7%·잘하는 편 18.5%)은 45.2%로 전주보다 2.0%p 떨어졌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52.0%(매우 잘못함 40.3%·잘못하는 편 11.7%)로 절반이 넘었다. ‘모름·무응답’은 2.8%였다. 지난 16~18일 주중집계에서는 조 장관과 그의 가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취임 후 최저치인 43.8%를 찍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기조사에서는 9월 3주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같은 기관의 조사로는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득표율인 41.1%보다 처음으로 낮게 나왔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3%로 집계됐다. 조 장관을 임명(9일)한 지 열흘 만의 일이었다.일각에서는 이번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의 여파로 추석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동력을 이끌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도 조 장관 관련 이슈로 묻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문 대통령이 9월초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조 장관 기자간담회 등으로 인해 순방의 성과가 가려졌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검찰은 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총회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하루만에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에 징역4년 구형...“취준생 절망케 해”

    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에 징역4년 구형...“취준생 절망케 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지인이나 친인척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KT 전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검찰은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T 부정 채용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에게는 징역 2년을, 김기택 전 상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석채 피고인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내던 인사나 지인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했다”며 “나머지 피고인 3명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석채 피고인은 물적 증거까지 전부 부인하며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KT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절망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망하는 대기업에서 이런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가담 정도, 개인적 청탁 여부, 당시 직급 등을 고려해 구형했음을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언론 보도되기 전까지 KT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 사건으로 KT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국민들을 실망하게 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사 제도 개혁 등 회사 내 큰 과제들만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부문장들이 관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함께 법정 선 옛 동료들은 KT를 위해 열심히 뛴 사람들이고,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고의가 아니라 과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최고 경영자의 결정과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조금도 저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돼 참회하겠다”고 진술했다. 이 전 회장 등은 지난 2012년 상·하반기 대졸·고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총 12명의 면접·시험 성적 등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정하게 뽑아 회사의 정당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4월부터 차례로 기소됐다. 선고는 다음달 10일 내려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검찰 근무 경력 없어…검찰개혁 과제 지원 초점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대리인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함께 근무했던 김미경(44·사법연수원 33기) 전 법무행정관을 핵심 참모인 장관 정책보좌관에 기용했다. 김 정책보좌관은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 신상팀장을 맡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20일자로 김 전 행정관을 장관 지시사항을 연구·검토하고 정책과제를 추진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용한다고 밝혔다. 김 정책보좌관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지만 조 장관의 곁에서 검찰개혁 과제를 핵심으로 한 법무부 정책 전반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김 정책보좌관은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해마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몸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 정책보좌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대리인으로 나서 승소해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청와대 행정관을 사직하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조 장관의 신상 분야를 맡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논문 특혜 의혹 등 조 장관 가족과 친인척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기본적으로 별정직 공무원이 맡기 때문에 김 정책보좌관도 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다만 고위공무원 또는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검사로는 김 정책보좌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두현(50) 검사가 지난 7월 말부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조 검사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시절 조 장관처럼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팀킴 보조금 횡령 장반석 감독 구속기소

    대구지검 특수부(김민형 부장검사)는 16일 장반석 전 컬링 국가대표팀 믹스더블 감독을 업무상 횡령·사기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장 전 감독의 장인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대한컬링연맹과 경북체육회 보조금, 민간기업 지원금, 의성군민 성금 등으로 모인 후원금 가운데 1억6000여만원가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대행은 같은 수법으로 900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킴’은 지난해 11월 김 전 회장 직무대행, 장 전 감독 등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감사를 해 의혹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하고 상금 횡령, 보조금 이중정산, 친인척 채용 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김 전 감독 구속과 별도로 그의 아내인 김민정 전 팀킴 감독은 경북도체육회를 상대로 직권면직처분 취소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조국 장관 “가족 관련 의혹 수사하는 검사에 불이익 없을 것”

    조국 장관 “가족 관련 의혹 수사하는 검사에 불이익 없을 것”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이 “(가족 관련) 수사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검사들의 경우 헌법 정신과 법령을 어기지 않는 한 인사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6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 친인척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거나 보고받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선 검사에 대한 인사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억측이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전담한 수사팀 인사를 비롯해 내년 2월 검찰 정기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법무부 관계자들이 대검찰청 간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사실아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윤 총장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날 조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수사와 기소를 포함한 법무 행정 일반이 헌법 정신에 맞게 충실히 운영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감독할 것이며 조직 개편, 제도와 행동 관행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법무·검찰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시행령, 규칙, 훈령은 물론 실무 관행이라고 간과했던 것도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장관은 자신의 가족이 수사받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수사공보준칙을 개정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적게 먹어도 늘어나는 나잇살… 젊었을 때보다 많이 움직여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적게 먹어도 늘어나는 나잇살… 젊었을 때보다 많이 움직여라

    나이가 들수록 미래를 꿈꾸거나 현재에 충실하기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고 여기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잦아진다고 합니다. 나이 든 분들이 ‘내가 예전엔 말야’, ‘왕년에는 내가…’라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젊었을 때는 50㎏ 후반이었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쳐다보게 되는 것이지요. 노화가 진행될수록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뒤로 밀려나지 않고 제자리에라도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해”라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대사처럼 말입니다. 나잇살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인체 호르몬 분비가 변하고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세포·분자생물학과, 카롤린스카의대, 통합심장대사연구센터, 웁살라대 물리천문학부, 프랑스 리옹대 공동연구팀이 나잇살의 비밀을 세포생물학 차원에서 규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잇살은 지방세포의 대사 시스템이 바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01~2003년 스웨덴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4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13년 동안 매년 지방세포를 뽑아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수록 지방세포에서 지방이 제거되는 속도는 느려지고 축적되는 속도는 빨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젊었을 때보다 지방으로 축적되는 비율이 20% 정도 높다고 합니다. 지방을 태워 없애거나 신진대사를 통해 지방이 없어지는 속도가 거의 ‘0’에 수렴해 가기 때문에 웬만한 운동으로는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말입니다. 또 연구팀은 위 밴드 조절술, 위 절개술, 위 우회술 같은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4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수술 이후 7년 동안 체중 유지 능력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도 나잇살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만 대사 수술이 음식 섭취량을 줄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지방세포의 생물학적 변화까지는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잇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연구팀은 젊었을 때보다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너무나 뻔하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조언이지요.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오곡백과가 풍성한 추석 때만큼은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들 합니다. 사철 먹을거리가 풍성한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여전히 추석이나 설 연휴가 지나면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한숨을 쉬는 사람이 많습니다. 풍성한 식탁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건강을 위해 조금만 신경 쓴다면 연휴 끝에 체중계를 보면서 고민에 빠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연휴 때 찾은 제주… 끼니 찾아 삼만리

    “밥은 어디서 먹으란 말입니까?” 지난 설날 연휴 제주를 찾았던 김모(54·대구)씨 가족은 2박 3일 동안 끼니때마다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제주 곳곳을 돌아다녀야만 했다. 김씨는 “가는 곳마다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깜짝 놀랐다”면서 “성산일출봉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을 찾았는데 손님이 몰려들어 긴 줄을 선 끝에 간신히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마다 제주에 여행객들이 밀려오지만 제주의 동네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는다. 친인척 공동체 문화가 남아 있는 제주의 독특한 명절 풍경이다. 식당 등 자영업을 하는 제주 토박이들은 가게 문을 닫고 온전히 명절을 쇤다. 벌초 때 미리 성묘하고 추석 당일에는 동네 괸당(친인척의 제주어)을 찾아다니며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게 제주의 전통 풍습이다. 제주시 연동에서 토속 음식점을 하는 양모(56)씨는 “추석에는 대부분 5~6군데 많게는 10군데 이상 친인척 집을 다니면서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게 제주의 오랜 풍습”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에도 식당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돼지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6)씨도 “연휴 기간에 손님이 있을 거 같아 장사하고 싶지만 종업원들이 너도나도 추석을 쇤다며 일하기를 기피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가게도 많다”고 밝혔다. 관광 가이드 고모(44·여)씨는 “제주의 이런 풍습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식사 문제로 애를 먹지만 유명 관광지 주변과 토박이가 아닌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문을 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12~15일) 19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 7327명보다 7.1% 늘어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빚투 촉발 마닷 부모 징역형 구형

    빚투 촉발 마닷 부모 징역형 구형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연예계 빚투 폭로를 촉발시킨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부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달아나 사기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61·구속 기소)씨에게 징역 5년을, 어머니 김모(60·불구속 기소) 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이 적용한 사기금액은 신씨 3억5000만원, 김씨 5000만원이다. 신씨 부부는 20여년 전인 1990∼1998년 제천에서 젖소농장을 하던 중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 총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이들부부는 피해자들 절반가량과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신씨 부부가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해 기소중지 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마이크로닷은 이후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주목을 받자 인터폴에 신씨 부부의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신씨 부부는 잠적한 지 20여년 만인 지난 4월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경찰에 검거됐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당 홍익표 “‘윤석열, 조국 낙마시켜야 한다’ 말했단 얘기 들어”

    민주당 홍익표 “‘윤석열, 조국 낙마시켜야 한다’ 말했단 얘기 들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이런 얘기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런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오는 건 검찰 내부에 그런 논의가 있었고 의도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도를 윤 총장 스스로가 잘라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계속 윤 총장을 둘러싼 정치적 의도가 반복적으로 유언비어처럼 또는 그게 진실인 것처럼 나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 “(수사) 대상자가 조 후보자가 아니라 대통령 친인척이라고 하더라도 수사를 해야 하는 건 맞다. 그걸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여러 가지 검찰의 수사 행태가 매우 비인권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윤 총장이 제대로 검찰개혁을 하려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하지만 그 수사방식이 민주적이고 인권적이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野 “웅동학원 조국 가족 배불리는 데 써” vs 與 “사자명예훼손”

    野 “웅동학원 조국 가족 배불리는 데 써” vs 與 “사자명예훼손”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의 가족이 웅동학원을 사적 편취했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부친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오후 청문회에 증인으로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출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친 조변현씨가 이사장을 하기 전에는 웅동학원이 특별한 빚이 없었는데, 조변현씨가 이사장에 취임하고 1998년 웅동중학교를 읍내인 마천동에서 산골짜기인 두동으로 이전하면서 빚이 늘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학교 재산을 다 합하면 130억인데, 공시적으로 채무가 240억이다. 청산을 해도 110억 원이 빚으로 남는다”며 “110억 빚의 채권자는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빚이 없던 학교가 조 후보자의 부친이 이사장이 되고 나서 읍내에 있으면 학생이 많을 것인데 골짜기로 옮기면서 빚이 많아졌고, 그 채권자가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 등 조 후보자 가족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학교를 옮길 때 마을 주민이나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옮기자고 했는가”라고 묻자 김 이사는 “당시 학교가 복잡한 중심가에 있었기에 한적한 곳으로 옮겨서 아이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옮기자는 어르신들 얘기가 있었다”며 조 후보자의 부친이 임의로 학교를 옮긴 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김 의원은 “문제는 학교를 이전하면서 이사장이었던 조변현씨가 공사를 맡고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에게 하도급을 줬다”며 “그렇게 장난을 쳐서 채권은 조 후보자 가족이 가져가고 학교는 빚이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이사로 참여해서 이런 장난질을 하게끔 동생 조권씨를 법인 사무국장에 앉히고 소송에 져주면서 학교라는 공익 재산을 본인 가족 배불리는 데 이용했다. 조 후보자가 장본인”이라고 했다. 김 의원 이후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김도읍 의원이 사자의 명예를 정면 훼손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으면 안된다”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그런다고 해도 도의를 지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방금 전에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자명예훼손 행위가 있었기에 지적했다”고 했다. 표 의원은 “(웅동중학교가) 도로변에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끄럽기도 해서 편안하고 교육이 잘되는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 아닌가”라고 김 이사에게 물었다. 김 이사는 “그렇게 됐다”며 학교 이전을 결정했던 1996년에는 학교 부지 평가액이 43억 원이라 학교를 이전하고 건립할 수 있는 충분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됐지만, 2~3년 늦어지고 IMF 사태가 터지면서 부지 평가액이 낮아지면서 학교 부채가 생겼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김 이사 답변에 부연하며 “이전 결정 당시 부지 평가액이 43억 원이라 동남은행에 부지 담보로 35억을 대출받아서 공사를 충분히 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2~3년 늦춰지면서 IMF 사태가 오고 결국 부지를 20억 원에 경매로 팔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사 금액이 많이 부족해지자 조변현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서 공사비를 내주고,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을 자신과 자기 아들(조권)에게 공사비를 한 푼도 안 주는 형태로 겨우 막았지만 그러면서도 학원에 부채가 남았다”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24%의 높은 이자를 요구하고 채권을 부활하는 소송을 제기했음에도 학원이 의도적으로 소송에 져서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 재산을 확보하는 데 학원이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이사는 “학교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채가 있는 학교가 될 때까지 모든 문제는 출발부터 (부채) 사후처리가 명쾌하고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밝혀져야 했다”면서 “그렇게 안되다 보니 (부채가 많게) 됐다”며 웅동학원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강남순의 낮꿈꾸기]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영어 인사를 배울 때 외우는 말이 있다. “하우 아 유?” “아이 앰 파인, 생큐. 앤드 유?” “아이 앰 파인 투.” ‘하우 아 유?’는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슈퍼마켓의 계산대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또는 학교 등 도처에서 사람들은 ‘하우 아 유?’를 하고, ‘아이 앰 파인’이라고 거의 동일한 대답을 한다. 그 누구도 이 질문을 하거나 들을 때, 정말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고 싶어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우 아 유?’라는 질문의 정답은 ‘아이 앰 파인’이라고 해야 하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하우 아 유?’에 정해진 ‘정답’ 아니라 ‘아이 앰 낫 파인’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시대에 사는 우리는 점점 자신의 삶을 포장해 전시하도록 강요받는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모두 자발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과도한 다이어트나 성형을 하는 많은 이들이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아도 많은 경우 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된 행위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시대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전시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이 세상에는 언제나 ‘아이 앰 파인’이라고 외치는 행복한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 생일, 어버이날, 결혼기념일 등에 다정한 포즈를 취한 부부 사진,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은 모습으로 찍은 가족사진, 휴가지에서의 멋진 여행 사진들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전시된다. 포장·전시되는 삶은 언제나 ‘아이 앰 파인’이다. 사람마다 경험하고 있는 갈등과 번민 등 이 삶의 어두운 장면들은 생략된다.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삶은 장밋빛으로 포장돼 있으며, 사이버 공간은 삶의 전시장이 된다. 이어지는 댓글들에는 사진 속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가족이며, 행복한 부부이며, 좋은 아빠와 좋은 엄마이며, 훌륭하게 자란 아들딸인가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그 누구도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녀 간에, 형제자매 간에, 친인척 간에, 또는 친구나 연인 간의 갈등, 그 과정에서 받는 깊은 상처, 날카로운 감정적 폭력, 서로를 향한 분노의 몸짓 등 다층적 갈등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드러내지 않는다. 포장되지 않은 삶은 종종 삶의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며, 불행을 만천하에 알리는 ‘수치스러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심할 것이 있다. 포장·전시하는 삶의 궤도에 한번 발을 디디면 그다음에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수렁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포장·전시의 삶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지속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 지속성을 포기할 때 사람들이 내게 갖게 되는 실망이나 비난의 정도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가식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장밋빛으로 포장된 ‘행복한 삶’을 전시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각자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아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포장·전시하는 삶은 생각보다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에 깊은 질병을 퍼뜨린다. 포장·전시하는 삶이 ‘존재의 병’이 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은 아주 작게 시작한 포장으로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의 삶 곳곳에 그 병균을 퍼뜨린다. 포장·전시되는 가식의 삶이 반복될수록, 더이상 그것이 가식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지독한 ‘허위의식’도 심어 놓는다. ‘진정성의 삶’의 부재가 더는 부재로 인식되지 못하게 되며, 그 가식의 삶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결국 대체 불가능한 삶은 서서히 소진된다. 인간은 수천의 결들을 지니고 있다. 그 누구도 장밋빛으로만 포장할 수 없는 어두운 질곡과 폭풍과도 같은 갈등 관계, 그리고 다층적 갈등들이 만들어 내는 상처들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포장·전시되는 삶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갈 때, 곳곳에서 가식의 옷을 입어야 한다. 한번 시작된 가식의 삶은 점점 더 벽이 견고해지면서 그 어떤 것도 그 가식의 삶의 벽을 뚫어내지 못하게 된다. 종교는 그러한 가식의 삶을 영적으로 포장하고, 소셜미디어는 장밋빛 이미지들로 포장해 전시한다. 사뮈엘 베케트의 ‘행복한 나날들’이라는 희곡이 있다. 2막으로 구성된 이 희곡에는 위니라는 이름의 여자가 등장한다. 남편 윌리도 등장하지만, 정작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다. 부부라고는 하지만, 부인과 남편 사이의 진정한 소통은 부재한다. 1막에서 위니는 가슴까지 흙더미에 파묻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2막에 이르면 그 흙더미가 목까지 차올라서 위니는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흙더미 속에 자신이 파묻혀 있다는 것을 모른 척하면서 위니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적인 일을 반복한다. 양치질하고, 머리 빗고, 거울을 바라보는 반복되는 일상적 일을 하면서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이야”를 외친다. 남편이 곁에 있지만, 위니의 말은 독백이 돼 공중에 흩어진다. 표면적으로는 부부로 존재하지만,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관계’다. 위니는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바뀔 것도, 아플 것도 없으니’ 행복한 날이라고 외친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를 추구할 용기도, 결단도, 의지도 작동시킬 수 없는 이러한 흙더미 속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 무의미의 흙더미에 점점 매몰되는 삶이며, 존재의 죽음을 경험하는 삶일 뿐이다. 삶의 딜레마나 문제들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삶은 자신의 삶을 유기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살아 있음이 존재의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슴에서 시작해 점점 목까지 위니를 매몰시키는 흙더미처럼 장밋빛으로 포장·전시되는 가식의 삶은 우리의 삶을 서서히 매몰시킨다. 가식의 삶이 ‘정상적’인 삶의 방식이 될 때 몸은 살아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서서히 죽음으로 내몰리는 삶, 흙더미가 목까지 차올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 속으로 매몰돼 간다. 진정성을 포기하고, 행복을 과대포장하고 전시하는 ‘가식의 삶’의 대가는 이렇게 한 존재의 죽어감이다. 표면적으로는 끊임없이 말하고, 양치질하고, 머리 빗고, 거울을 보는 일상을 무한 반복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다. 삶의 딜레마와 어려움을 대면하기보다 모른 척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위니. 그는 공허한 ‘오, 오늘도 행복한 날이야’를 반복할 뿐이다. 위니의 모습은 어찌 보면 이 가식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미러링한다.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바뀔 것도, 아플 것도 없는’ 삶이란 서서히 질식사하는 삶이다. 이러한 극도의 피동적 삶에서 과거·현재·미래라는 시제는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의 반복이며, 내일은 오늘의 반복일 뿐이기 때문이다.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보이거나 만질 수 없는 것이랍니다. 그 아름다운 것들은 오직 심장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 우리에게는 두 종류의 심장이 있다. 생물학적 생존에 필요한 ‘육체의 심장,’ 그리고 존재론적 생존에 필요한 ‘마음의 심장’이다.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 행복한 것들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오로지 ‘마음의 심장’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다. 육체의 심장은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모든 어두운 갈등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희망을 꾸려 나가는 ‘마음의 심장’이란 자동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내가 만들어 가고, 지켜 내고, 풍성하게 가꾸어 가야 하는 것이다. 포장·전시하는 가식의 삶은 존재의 병이다. 그렇기에 그 병에 들게 되면 ‘마음의 심장’은 서서히 병들고 파괴된다. 포장·전시하는 삶을 던져 버리고, ‘아이 앰 낫 파인’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자신의 삶을 구상하는 용기를 작동시키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되는 병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전엔 벌초방학도 해신디… 제주 벌초풍경 변햄수다

    전엔 벌초방학도 해신디… 제주 벌초풍경 변햄수다

    2000년대 초까지 孝되새기며 방학 직계가족·괸당 모여 모둠벌초 풍습 한라산 정상 턱밑까지 벌초 행렬 저출산·고령화로 묘지관리 골머리 업체 대행 땐 1기당 10만원 큰 부담 잡초 안 자라게 바닥 포장 묘 등장도“어쩌겠어요. 벌초할 일손도 없고 남에게 벌초를 맡기는 것도 어쩐지 불효하는 것 같고.” 봉분만 남겨 두고 묘 주변에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바닥을 돌로 포장한 제주 중산간의 한 묘지 후손이 한 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즌이 왔다. 하자니 일손이 없고, 남에게 맡기자니 비용도 만만찮다. 저출산에 고령화, 핵가족화 등으로 벌초는 이제 고민거리가 됐다. 제주에서는 벌초를 안 하는 것을 큰 불효로 여긴다.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은 남이 몰라도, 벌초하지 않은 것은 남이 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직계가족들이 모여 고조부의 묘소까지 벌초하는 ‘가족벌초’와 ‘괸당’(친척)이 모두 모여 선대 묘 수십 기를 돌보는 ‘모둠벌초’(문중벌초)가 아직도 이어 온다. 추석 당일 성묘를 지내는 풍습이 없는 제주에서는 모둠벌초가 오랜만에 친척이 만나 정을 나누는 자리다. 국내는 물론 멀리 일본에 사는 친척들도 벌초하러 온다. 장흥 마씨 강진파 후손들은 해마다 어리목을 거쳐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로를 따라 왕복 7~8시간을 걸어 한라산 정상(1950m) 턱밑인 해발 1600m 부근에 있는 입도조의 묘를 벌초하러 다닌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학생들에게 효의 의미를 깨우쳐 주기 위한 ‘벌초방학’이 있었지만 직장인이나 타 지역에 사는 사람이 많아 모둠벌초가 주말에 이뤄지면서 사라졌다. 친인척들이 모두 외지로 떠나 혼자 16기의 조상 묘를 돌본다는 홍모(61)씨는 29일 “직계 등 가까운 친척의 묘 7기는 직접 벌초하고 나머지는 벌초대행을 맡기는데 1기당 10만원 정도여서 비용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화장률도 2008년 42.8%에서 2017년 69.4%로 급증, 증가 추세다.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흩어진 조상 묘를 정리해 납골당이나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제주에서는 대규모 벌초 행사를 통해 가족이나 문중의 세를 과시하기도 한다”며 “섬이라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괸당문화’가 벌초문화를 유별나게 만들었지만 핵가족화에 따른 화장문화 확산 등으로 벌초문화도 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성태 측 “KT 전 사장이 거짓 증언”

    KT로부터 ‘딸 부정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전날 KT 부정채용 사건 재판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딸의 이력서를 직접 받았고 계약직으로 채용하게 됐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에 대해서는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의원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어제 다른 재판에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일 수 있는 서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는데 서 전 사장의 진술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친인척을 KT에 부정채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 전 사장은 전날 재판에서 “김 의원에게서 딸의 이력서를 직접 받아 스포츠단에 전달했다”, “김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을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만나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는 등의 증언을 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첫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성태 측 “‘딸 채용 직접 청탁’ KT 사장 증언은 거짓” 주장

    김성태 측 “‘딸 채용 직접 청탁’ KT 사장 증언은 거짓” 주장

    공판준비기일서 혐의 모두 부인 KT에 딸을 부정 채용하는 식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김성태 의원이 직접 딸의 계약직 채용을 청탁했다고 증언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성태 의원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성태 의원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 측 변호인은 “어제 다른 재판에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일 수 있는 서유열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었으며 관련 내용이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됐다”면서 “서유열 전 사장의 진술은 대부분 거짓이고, 김성태 피고인이 실제로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친인척을 KT에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된 서유열 전 사장은 전날 재판에서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이력서를 직접 받아 스포츠단에 전달했다”면서 “김성태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을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만나 딸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성태 의원의 변호인은 “김성태 피고인은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국회의원으로서 명예가 상당 부분 실추됐다”면서 “그런데도 기소 이후 보도자료를 내거나 언론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고 억울한 부분도 법정에서 말하고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별개로 진행 중인 다른 사건에서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 서유열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 사건이 가능하면 11월 이전에 선고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김성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에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을 KT에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채용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은 데다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 김성태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계약직으로 KT에 입사했고, 이후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그러나 검찰은 김성태 의원의 딸이 2012년 공개채용 때 서류전형, 인적성검사를 모두 건너뛰었고, 온라인 인성검사 역시 불합격이었지만 조작된 결과로 최종 합격 처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성태 의원 측과 이석채 전 회장 측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왜 조국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왜 조국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와 가족, 친인척에 대한 갖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다행히 여야가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간의 일정에 합의해 국회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물론 여야 간 공방만 벌이다가 실체적 진실은 사라지고 청문회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추상같은 눈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며 저마다 진실을 가릴 것이다. 원래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경우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을 해 왔던 게 그간의 관례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추석 직전까지 끌고 가 현 정권에 최대한 흠집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사흘간의 청문회를 주장했다. 조 장관 후보자가 총리급으로 격상된 셈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조 후보자에 대한 방어도 역대 최고다. 여권은 조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과 한 묶음이라고 여기며 법무부 장관 임명 수순을 밟도록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왜일까. 국민의 분노가 들끓는데도 문 대통령은 일개 장관 후보자에 불과한 조 후보자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조국 문제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인 50.4%(리얼미터 26일 발표)에 달하는 등 심한 내상을 입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 조국 카드를 사수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정신을 계승한 문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제1호 개혁 과제로 사법개혁을 들고 있다. 노무현재단이 편찬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정권이 바뀌자 검찰은 정치적 중립은 물론이요 정치적 독립마저 스스로 팽개쳐 버렸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거나, “퇴임한 후 나(노 전 대통령)와 동지들이 검찰에서 당한 모욕과 박해는 미련한 짓(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중립을 보장)의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적시돼 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 ‘운명’에서 “사법개혁은 민정수석이 챙겨야 할 가장 큰 현안이고, 법률가인 나로서는 사법개혁을 관장한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사법개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내칠 수 없는 이유는 15년 전부터 다져 온 사법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념을 조 후보자 이외에 실행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사법개혁을 반드시 조국을 통해 이루겠다는 일체감이 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지난해 1월 민정수석 신분인데도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당시 조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 사법개혁을 끝까지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조 후보자 역시 사법개혁을 공직에 몸담은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여권에선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기용을 문 대통령의 ‘큰 그림 그리기’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부산·경남(PK)에서 이렇다 할 차기 대선 주자가 없는데 조 후보자는 2022년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PK를 이끌 인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이번에 입은 상처로 사법 개혁안 입법 과정에서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사법개혁의 중차대한 과제가 조국 개인에 달렸다는 것은 정권의 시스템 부재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사법 개혁안은 이미 국회에 가 있다.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국회를 쫓아다니면서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만 남았는데 조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PK와 20·30대가 속속 여권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어서 조 후보자가 향후 정권의 운명을 가를 선거에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검찰이 각종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한 마당에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고 한들 제대로 검찰을 지휘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선거전략으로 보더라도 청문회 이후에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야당은 ‘조국 국면’을 내년 4월 총선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래저래 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의 거취가 집권 중반기를 넘어서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rlee@seoul.co.kr
  • 조국, 오후 출근해 청문회 대비…檢 수사 정면돌파 의지 드러내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 의혹과 관련해 27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했다. 평소와 달리 오전 출근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검찰 수사 부담으로 인한 ‘사퇴설’까지 제기됐지만 조 후보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오후 2시 25분쯤 사무실에 출근하며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 틀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면서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검찰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본인과 관련된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구체적 지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래 조 후보자는 매일 오전 10시쯤 출근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다. 일요일인 지난 25일에도 같은 시간에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압수수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후 조 후보자가 갑작스럽게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언론 보도 이전에 친인척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심했고, 후임자까지 지목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후보자는) 끝까지 가실 것”이라며 사퇴설을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 본인도 이날 늦게 출근한 점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며 “약간 몸살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측은 예기치 못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오는 9월 2~3일 이틀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겨냥해 고삐를 다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준비단 관계자들과 함께 청문회 질의응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성욱 “호반 불공정행위 엄정하게 법 집행”

    조성욱 “호반 불공정행위 엄정하게 법 집행”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 예의주시할 것” 공정위 조사 대상에 호반 포함 가능성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호반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위원장에 취임하면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올 초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호반건설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조 후보자는 27일 지명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호반건설 사례를) 언론을 통해 보고 있다”면서 “불공정행위, 일감 몰아주기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김상열(58) 호반건설그룹 회장이 계열사 일감을 한 해 최대 99% 몰아주는 방식으로 김대헌(31) 호반건설 부사장 소유 회사의 몸집을 키운 뒤, 합병을 통해 편법 승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호반건설그룹이 김 회장 부부의 친인척 회사와도 한 해 수백억원 규모의 내부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일감 몰아주기가 상시화된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공정위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자산 5조원 이상의 재벌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호반건설그룹은 공정위 칼 끝에서 비켜나 있었다. 조 후보자는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 기회를 박탈함과 동시에 자원의 비효율적 사용으로 대기업에도 결국 손해가 된다”면서 “국세청을 비롯해 유관기관과의 자료 공유를 통해 협력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재벌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총수 일가가 소수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에 개선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기업 집단의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반칙 행위 또한 용납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 행위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민에게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첫 자리에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거론하며 ‘대기업 집단의 체계 개선’을 꺼내 든 것을 보면 조 후보자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KT 전 사장 “김성태 의원이 ‘딸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

    KT 전 사장 “김성태 의원이 ‘딸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을 포함해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법정에서 김성태 의원이 직접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27일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유열 전 사장은 2011년 당시 김성태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며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다.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서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재판부는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지인이나 친인척을 부정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과 서유열 전 사장,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 상무보 등 전직 KT 임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 중이다. 서유열 전 사장은 “이걸(김성태 의원이 건넨 봉투) 받아와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김성태 의원 딸을) 인턴,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 등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록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된 김성태 의원 딸의 부정채용도 서유열 전 사장이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때 김성태 의원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것은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2년 10월 당시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김성태 의원은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때 이석채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성태 의원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이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뒤바뀌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했다.이석채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성태 의원 딸과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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