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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가족 동원 보조금 챙긴 불법 사회복지시설 3곳 적발

    경기도, 가족 동원 보조금 챙긴 불법 사회복지시설 3곳 적발

    사회복지시설을 불법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수년간 이용료를 받아 챙기거나 가족과 친인척을 종사자로 허위 등록해 인건비 보조금 등을 횡령한 사회복지시설 3곳이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공정특사경)은 올해 1~3월 가족형·조직형 사회복지시설 비리를 기획수사해 사회복지시설 3곳에서 불법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도 공정특사경은 해당 시설의 운영자, 시설장, 법인과 그 대표 등 4명을 사회복지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성남시에서 미신고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한 A씨는 사위를 대표이사, 딸을 감사로 각각 선임해 2019년부터 3년간 거동이 불편한 노인 이용자 19명을 모집한 뒤 시설 입소보증금과 이용료,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5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그는 노인들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했는데도 가정방문서비스를 한 것처럼 허위로 재가급여 신청서를 작성해 정부 지원금 1억5천만원을 불법으로 받아 챙겼다. 이천시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인 B씨는 2018년부터 언니와 직원의 아들을 돌봄인력과 급식조리사로 허위 등록해 이천시의 인건비 보조금 6500만원을 횡령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이들 허위 종사자의 급여통장을 직접 보관·관리했다. 사회복지법인의 기본재산을 임의로 처분한 사례도 적발됐다. 평택시 C사회복지법인 대표는 법인 건물을 도지사 허가 없이 제삼자에게 임대해 1억5000만원의 임대소득을 챙겼다.
  • 한동훈 직격한 文 “편하게 국민 들먹이면 안돼, 검찰 무소불위는 상식”(종합)

    한동훈 직격한 文 “편하게 국민 들먹이면 안돼, 검찰 무소불위는 상식”(종합)

    ‘검수완박 저지’ 한동훈 발언 비판“반드시 저지라니 굉장히 부적절”“특정인들이 정의 독점할 수 없어”“검찰 정치화, ‘내편 감싸기’ 기소율 0.1%”“尹당선 아이러니…임기 안 지킨 건 잘못”조국 수사엔 “의도 있다 볼 수도…마음 아파”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른팔로 불렸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대해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면서 “검찰총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임기를 지키는 건 대단히 중요인데 중도에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국민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수사에 대해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조국)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검수완박 속도조절론에 “과거 얘기 지금 끌어들이면 안돼” 문 대통령은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며 이렇게 직격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손 전 앵커가 ‘(한 후보자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고 하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된다”면서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야 할 방향이며, 이 부분을 민주당이 더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과거 검수완박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주문한 것을 거론하자 “과거에 했던 얘기를 지금 국면에 끌어들여 (얘기하면 안된다)”면서 국회 논의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담은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14∼15일에 녹화됐다.“검찰은 때때로 무소불위, 이는 상식”“검찰의 정치화가 문제…역사서 봐왔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잘못에 대해서는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검찰은 때때로 무소불위 아니었나. 이는 대한민국에서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화가 문제다. 검찰을 정치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서 검찰이 탈정치화 되느냐. 그렇지 않다는 걸 역사에서 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범죄를) 덮고 기소하지 않으면 처벌할 길이 없다”면서 “심지어 검찰 자신의 잘못은 누구나 알 정도의 ‘내 편 감싸기’를 해서 기소율이 0.1%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잘못할 경우 검찰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할수록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기 쉬운데 민주적 통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전 앵커가 ‘(문제는 민주당이) 이렇게 갑자기 강력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라고 묻자 “그에 대해서는 의견을 말하지 않겠다. 이는 국회의 현안에 개입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라고만 답했다.“조국 수사 의도 있다 볼수도”“조국 장관 가족고통 마음 아파”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면서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총장 시절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단정하지 않겠다. 당시 (조 전 장관) 수사를 주도한 게 윤 당선인인데, 차기 대통령에 대해 제가 섣불리 (수사 이유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겪은 고통에 대해 아프다면서 “그 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 벌을 받더라도 결국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장관으로 발탁되는 바람에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신망 높은 尹 검찰개혁 반대 안 해조국과 협력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정권이 긴장한다. 역대 우리 정부처럼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자가 정권을 농단하거나 부당한 특혜를 줬다가 (문제가 되지 않은 정부가 있었나)” 라고 반문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왜 검찰개혁을 주도한 당시 조 전 장관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잖나”라고 재차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강행)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고,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아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에 있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면서 “그 분의 발탁이 문제였는지, 그 분을 우리 편으로 잘 했어야 됐나 모르겠다”고 했다.“尹, 중도에 간 건 바람직 안 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야당 대선후보가 된 것은 민주당이 자처한 일 아니냐는 지적에는 “통합의 정치를 하고 인사도 통합적으로 하라고 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몸담은 사람이 상대당으로 가는 게 안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총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임기를 지키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중도에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거 운동 기간 윤 당선인의 이른바 ‘적폐수사’ 발언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일부 보도에는 “저는 격노를 잘 안한다”면서도 “선거 개입 공격에 말리지 않기 위해 언급을 안하려 했지만 (윤 당선인의) 그 발언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을 없애기로 한 것에는 “(민정수석실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가 문제다. 모든 제도에는 연유가 있는 것인데, 걱정이 된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나름대로 복안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다음 달 4일 한동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 ‘자녀 공저자 끼워넣기‘ 논문 96건 적발…조민 등 5명 입학취소

    ‘자녀 공저자 끼워넣기‘ 논문 96건 적발…조민 등 5명 입학취소

    교수들이 자신의 미성년 자녀나 동료교수의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끼워넣어 입시에 활용한 ‘자녀 공저자 끼워넣기’ 사례가 96건 적발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과 이병천 서울대 교수 아들을 비롯한 5명이 입학 취소됐다. ●조국 딸, 이병천 아들 등 5명 입학취소 교육부는 2007~2018년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록된 연구물 1033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17년 언론과 국회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교육부가 2017·2018년 실태조사에 나섰으며,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논문 관련 기재를 금지한 2019학년도까지 10년치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2007~2018년 발표한 연구물 가운데 고등학생 이하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논문, 대학교원의 논문, 학술대회 발표용 연구물을 가리키는 ‘프로시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학이 우선 자체조사 하고 교육부가 전문가 검토로 보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1033건 가운데 자녀를 등재한 연구물은 223건이었고, 자녀가 아닌 경우는 810건이었다. 교육부는 자녀가 아닌 사례에서 친인척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1033건 가운데 27개 대학 연구물 96건에서 미성년자가 부당하게 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한 미성년자는 82명, 관련 교원은 69명이다. 미성년자 82명 가운데 국내 대학에 진학한 46명이 논문을 대입에 활용했는지 조사해보니, 10명이 논문을 직접 제출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에 논문을 언급했다. 대학은 이들의 입학과정을 심의해 5명의 입학을 취소했다. 고려대 2명(2010·2016학년도), 전북대 2명(2015·2016학년도), 강원대 1명(2015학년도)이다. 특히 고려대에 2010학년도에 입학했다가 입학 취소된 학생은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였다. 강원대에 편입한 이병천 서울대 교수의 아들도 포함됐다. 고려대는 조씨의 부정 입학 논란이 일자 지난해 8월 20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조씨 입학 취소 여부를 논의하고 지난 2월 말 입학취소 처분을 결정했다. ●조사결과 늦고, 대부분 소송...실효성 ‘無‘ 대학 자체조사여서 학생에 대한 잣대가 다르다는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취소 여부 역시 대학이 학칙, 학칙, 모집요강, 전형요소 등을 종합 고려한 뒤 대학별 윤리위원회를 거쳐 판단했고, 교육부는 이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조씨 사례와 관련 “허위자료를 제시했을 때에는 가급적 입학취소 처리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교원과 미성년자가 150명에 이르지만, 실제 중징계나 입학 취소 처분이 내려진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한 점도 문제다. 입학 취소된 학생 5명 중 4명은 현재 소송을 내 계류 중이며, 고려대 나머지 학생 1명은 이번 달 입학이 취소돼 곧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교육부의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9명은 입시자료 보관 기간이 지나 조사를 하지 못했다. 조사부터 결과 발표까지 6년이나 걸린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교육부 관계자는 “광범위한 조사 대상, 조사 내용의 학술적 전문성, 이의신청 접수 및 재심의를 포함한 조사절차 준수,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조사와 검증절차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원의 경우 서울대가 조사 대상 64건 가운데 22건으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연세대가 10건, 건국대와 전북대가 각 8건 적발됐다. 각 대학은 부정의 정도와 고의성 등에 따라 교원 69명 가운데 3명을 중징계, 7명을 경징계하고 57명은 주의·경고 처분했다. 퇴직 교원 2명은 징계에서 제외했다. 교육부는 연구윤리 확립을 위해 관련 관련법을 개정하고, 연구물의 대입 반영을 2019학년도부터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 3년이었던 징계 시효를 10년으로 강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엄중한 처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신체 묶인 채 사망한 60대 여성…경찰, 살해 용의자 40대 남성 추적

    신체 묶인 채 사망한 60대 여성…경찰, 살해 용의자 40대 남성 추적

    경찰이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로 40대 남성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2일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로 40대 남성 B씨를 지목해 추적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기 전날인 21일 A씨와 일부 동선이 겹치고, 사건 발생 직후 종적을 감췄다. 다만 A씨와 B씨의 친인척 관계나 금전·원한 관계 등 범행 동기가 될 만한 부분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22일 오후 3시 45분쯤 방문 사회복지사로부터 ‘어르신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손과 발 등 신체 일부가 묶인 상태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변사체 발견 당시 현장 상황, 변사체의 상태 및 부검의 소견 등에 따라 피해자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A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상민 후보자, 청문회 앞두고 의혹 제기 기사에 법적 대응

    이상민 후보자, 청문회 앞두고 의혹 제기 기사에 법적 대응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의혹을 제기한 기자에게 법적 대응을 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인사 검증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법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8일 예정돼 있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변호사 시절 청탁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 기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결문에 있지도 않은 내용이나 판단을 마치 판결문에 있는 내용인 것처럼 국민을 현혹했다”며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해당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준비단이 문제삼은 기사는 22일 송고한 뒤 23일 수정한 ‘이상민, 변호사 시절 판사 청탁 사건 연루…권익위 때도 법률상담’ 제하의 기사다. 이 후보자가 브로커 A씨의 피고인 청탁알선 사건 판결문에 언급됐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판결문에 이 후보자가 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 중 피해자 B씨에게 이메일로 법률상담을 해준 정황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메일 내용 등을 토대로 두 재판부는 모두 B씨가 이 후보자를 통한 불법적인 청탁 목적으로 A씨에게 돈을 건넸으리란 의심을 판결문에 적시했다”고 적었다. 준비단은 “판결문에는 후보자에 대한 금전 전달이나 금전 지급은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전혀 기재되어 있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판결문에 있는 내용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보도 했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은 지난 20일에도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비단은 당시 특정 기사나 의혹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은채 “인사 검증과 관련해 후보자와 그 친인척들에 대한 근거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향후, 허위 의혹 제기 및 정당한 취재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점에 대해서는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에선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다니던 법무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 이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해 입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위장전입을 하면서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 허탈한 청년들 “연이은 부모찬스… 점점 무뎌져”

    허탈한 청년들 “연이은 부모찬스… 점점 무뎌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우리 사회 고위층의 반복되는 ‘부모 찬스’ 논란을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아무리 공정을 외쳐 봤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이미 ‘금수저’가 이길 수 있게 시스템이 설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함께 “드러나지 않은 특혜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점점 무뎌진다”는 토로도 나온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 4학년 김치호(27·가명)씨는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을 때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돼 아들이 입학하고 아버지가 참여하는 논문에 자녀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만 봐도 공정하게 보이진 않는다”면서 “‘조국 사태’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번 논란을 보며 ‘이렇게 입학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겠구나’ 싶기도 하고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도 의대에 편입했다며 “성적 관리를 하고 봉사활동을 채우고 영어 점수를 만드는 등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의대 편입 과정과 직업적 가치가 같이 폄훼당할까 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과대학 2학년 강지유(23·가명)씨는 “의대생 중 친인척이 근무하는 병원과 그 대학을 일부러 선택해 입학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의혹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국 사태 이후 공정 담론이 중요한 사회 의제로 떠올랐고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며 큰 호응을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장관 임명 과정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게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입시는 향후 직업과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어느 분야보다 공정이 강조된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 중인 이모(31)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사례와 비교하면 그 수준을 넘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민심을 잃은 상황에서 장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험생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에도 “아버지가 경북대병원장일 때 특별전형으로 들어간 사례나 자녀 둘 모두 경북대 편입을 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고위층 특혜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 정책 결정자와 주도층이 사안을 정파적으로만 활용하다 보니 청년 세대가 더 무력감을 느낄 것”이라며 “‘부모 찬스’ 리그 자체에 들어가지 못한 청년은 무관심만 커질 수 있다. 입시 등 교육 제도와 청년 공정 담론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대안을 논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호영 자녀’ 특혜 논란에 2030 “공정, 말하기도 지친다”

    ‘정호영 자녀’ 특혜 논란에 2030 “공정, 말하기도 지친다”

    청년들이 바라본 정호영 후보자 논란연이은 고위층 ‘부모찬스’ 논란에 허탈“정치권, 근본적 대안 제시 노력해야”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우리 사회 고위층의 반복되는 ‘부모 찬스’ 논란을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아무리 공정을 외쳐봤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이미 ‘금수저’가 이길 수 있게 시스템이 설계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함께 “드러나지 않은 특혜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점점 무뎌진다”는 토로도 나온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 4학년 김치호(27·가명)씨는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을 때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돼 아들이 입학하고 아버지가 참여하는 논문에 자녀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만 봐도 공정하게 보이진 않는다”면서 “‘조국 사태’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번 논란을 보며 ‘이렇게 입학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겠구나’ 싶기도 하고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도 의대에 편입했다며 “성적관리를 하고 봉사활동을 채우고 영어 점수를 만드는 등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의대 편입 과정과 직업적 가치가 같이 폄훼당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의과대학 2학년 강지유(23·가명)씨는 “의대생 중 친인척이 근무하는 병원과 그 대학을 일부러 선택해 입학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의혹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국 사태 이후 공정 담론이 중요한 사회 의제로 떠올랐고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며 큰 호응을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장관 임명 과정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게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입시는 향후 직업과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어느 분야보다 공정이 강조된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 중인 이모(31)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사례와 비교하면 그 수준을 넘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민심을 잃은 상황에서 장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험생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에도 “아버지가 경북대병원장일 때 특별전형으로 들어간 사례나 자녀 둘 모두 경북대 편입을 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고위층 특혜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 정책 결정자와 주도층이 사안을 정파적으로만 활용하다 보니 청년세대가 더 무력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부모 찬스’ 리그 자체에 들어가지 못한 청년은 무관심만 커질 수 있다. 입시 등 교육 제도와 청년 공정 담론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대안을 논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술 취한 50대 남성 흉기 휘둘러 부인 둘 사망·남편 둘 중경상

    술 취한 50대 남성 흉기 휘둘러 부인 둘 사망·남편 둘 중경상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길가던 두 부부와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둘러 30대 부인 2명이 숨지고 남편 둘은 중경상을 입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13일 50대 A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14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한 도로 옆 인도에서 길을 가던 두 부부와 시비가 붙은 뒤 집에서 흉기를 들고와 마구 휘둘렀다. 30대 부인 둘은 흉기에 찔려 천안 단국대병원과 충무병원에 옮겼으나 숨졌고, 30~40대 남편 둘은 중경상을 입었다. 두 부부는 친인척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변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가 남성들을 먼저 공격한 뒤 여성들에게 달려들어 휘둘렀다”면서 “왜 시비가 붙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흉기를 사건현장 근처 자신의 집에서 가져왔다고 했다가, 차에서 꺼내왔다고 하는 등 다르게 말한다.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4년 만에 옴니버스 들고 온 노희경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

    4년 만에 옴니버스 들고 온 노희경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휴머니즘의 대가’ 노희경 작가가 4년 만에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노 작가는 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통해 상처가 아닌 희망에 더 주목하고 싶었다. 경험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노 작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 ‘디어 마이 프렌즈’ 등 삶에 대한 통찰력과 따뜻한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을 선보여 왔다. 9일 밤 첫 방송되는 새 드라마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노 작가는 “우리 모두가 다 각자 삶의 주인공인데, 어느 순간부터 남녀 두 주인공만 따라가는 이야기가 불편해졌고, 고민 끝에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했다”면서 “제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활력 넘치는 제주 오일장과 아름다운 풍광, 독특한 괸당문화(모두가 친인척인 개념)를 작품에 담았다. 노 작가는 “제주는 이웃들이 친인척이거나 아는 사람들로 연결돼 있는데, 서로의 삶에 관여하는 그들의 문화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이병헌, 신민아, 엄정화,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등 국내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노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병헌은 “언젠가 노 작가와 꼭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본을 처음 읽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제 연기 인생의 위시 리스트 중 하나가 노희경 작가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심장이 뛰었다”고 했고, 한지민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가님의 대사는 깊은 여운이 남아 곱씹으면서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인인 신민아와 김우빈이 동반 출연한다. 노 작가는 “두 배우에게 각자 다른 러브라인이라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워낙 쿨하고 좋은 배우들이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면서 “흑인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음악인 블루스가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음악은 아무리 슬퍼도 짧게 끝나고 그 여운은 오래 남잖아요.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가 있지만 희망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축제 같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 대법원, “병원 직원·가족 진료비 감면, 위법 아냐”...첫 판례

    의료기관의 ‘직원 및 가족 진료비의 본인부담금 감면’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7일 정근 안과병원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 달 31일 병원 직원과 가족들의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일부 할인한 혐의로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근 원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 의료법 제27조 제3항 위반죄 성립 등에 관한 원심 판단이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부산지법형사 4-3부(전지환 부장판사)는 지난 2020년 11월 12일 직원 가족에 대한 진료비 감면으로 인한 환자 유인행위 등의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근 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70만원(선고유예)의 1심 유죄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정근안과병원의 ‘직원 등 진료비 본인부담금 할인’ 행위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감면 대상과 범위, 감면횟수 등을 고려할 때 의료시장의 질서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부산 의료계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 정근 원장은 병원 소속 의사, 직원, 가족, 친인척, 협력병원 직원, 가족 등에게 본인부담금을 할인해준 혐의로 지난 2019년 부산진구보건소 등으로부터 형사 고발돼 벌금 7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 스타 캐스팅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잘 안했던 역할 맡겼다”

    스타 캐스팅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잘 안했던 역할 맡겼다”

    tvN 새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극본을 쓴 노희경 작가는 4일 tvN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14명 주연의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Live)’ 등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다양한 인생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는 “언젠가부터 주인공 두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를 쓰는 게 재미가 없어졌다. 실제로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 아닌가? 출연진 누구도 객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의식이 드라마의 첫 출발이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이웃, 친구, 가족으로 얽혀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매회 메인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노 작가는 “새로운 구성, 새로운 시선, 새로운 장르…그 갈구 속에서 이러한 옴니버스 구성을 선택하게 됐다. ‘몰입도 높은 단막극의 장점과 매 회 궁금증을 가지고 전개되는 미니시리즈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섞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마지막까지 고민이었다”라며, 드라마 집필 중 신경 쓴 점을 이야기했다. 삶의 그루브가 느껴지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블루스’가 서민의 음악이지 않은가? 테마를 가진 각각의 서민들의 이야기를 한 곡의 음악처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오일장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희경 작가는 “몇 년 간 제주에서 글을 썼는데, 그때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제주에 흠뻑 빠졌다. 풍경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제주 괸당문화(모두가 친인척인 개념)도 부러웠다”라며 “남이 아닌 우리라고 여기는 괸당문화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뜨끈한 정서를 보는 듯했다. 선장, 해녀, 상인들 취재는 물론, 오일장, 만물상 다큐멘터리를 일 년에 걸쳐 100여 편 이상 찾아보면서, 그들의 동선, 말투, 심리, 애환에 공감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주연급 배우들을 한 데 모은 화제의 캐스팅이 돋보인다.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함께한 분들은 작가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고 싶어하는 배우분들이다. 그들이 응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 배우들의 연기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고민한 건 단 한가지 뿐이었다. 그분들이 어울리는 배역, 능숙한 배역이 아닌,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에서 잘 안 했던 역할을 주자. 배우들이 고민하게 하자.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그 배우들을 새롭게 보게 하자. 배우분들은 힘들었겠지만, 내 욕심은 채워진 듯하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삶의 주인공인 드라마, 노희경 작가가 모든 인생에게 선사할 응원은 9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정규직인줄 알고 입사했는데 알고보니 계약직

    정규직인줄 알고 입사했는데 알고보니 계약직

    직장인 A씨는 정규직 채용 공고를 보고 서류와 면접에 합격한 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현 직장에 입사했는데 계약 기간이 1년으로 명시된 계약서를 써야 했다. 계약서에는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계약이 종료된다는 조항이 있었다. 직장인 B씨는 채용 공고와 면접에서 연봉 3500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입사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연봉 삭감을 요구받았다. 이런 요구가 부당하다며 거절하자 이면계약을 해서 연봉을 맞춰 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한 채용 사기와 차별, 계약 위반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채용절차의 공정화를 위한 법률’(공정채용법)은 이를 근절할 수 없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3일 “윤 당선인의 ‘채용 비리 근절’ 공약, ‘친인척 고용 승계나 전현직 임직원 자녀 특혜 채용 적발 시 관련자 입사 원천 무효화’는 좋은 공약”으로 평가하면서도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 ‘공정채용법’을 피해 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비판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12월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거나 받지 못한 노동자는 29%였다. 비상용직, 5인 미만 사업장, 월 150만원 미만의 저임금 노동자인 경우에는 5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채용 과정에서의 각종 불법·부당한 행위들이 법망을 피해 자행돼 온 것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공정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채용법을 모든 사업장에 적용해 불공정 행위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과기부 블랙리스트‘ 前기관장 돌연사…법원 “업무상 재해”

    ‘과기부 블랙리스트‘ 前기관장 돌연사…법원 “업무상 재해”

    문재인 정부 초기 채용비리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중도 사퇴한 뒤 돌연 사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장의 유족이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숨진 A씨는 국민의힘이 ‘과기부판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며 표적 감사의 피해자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A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 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1월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0월부터 과기부 산하 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해 오다 2017년 12월 국무조정실과 과기부에서 친인척 채용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감사를 받게 됐다. 결국 이듬해 2월 원장직을 사임하고 산하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임 후에도 감사원은 2018년 5월 해당 센터의 실험용 동물 구매 과정을 살핀다며 추가 감사를 했고 끝난 줄 알았던 채용비리 의혹 감사도 계속 이어 갔다. A씨는 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인 2018년 5월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숨졌다. 사망 전 A씨는 동료에게 수차례 감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내가 그만두면 감사가 끝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은 A씨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반발한 유족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불명예 퇴진을 한 A씨는 일반 연구원 지위에서 주위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어했고 센터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면서 연구원직 사직을 종용받아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고인은 센터에 대한 감사가 이뤄진 것을 알고 사망 당일에도 배우자에게 연구원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거취를 고심하던 중 스트레스가 커져 심뇌혈관계 질환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감사를 촉발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채용비리가 존재했는지, 해당 의혹이 어떻게 조사되기 시작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를 비롯한 과기부 산하 12개 공공기관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에 중도 퇴임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과기부판 블랙리스트’에 따른 표적 감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정서적 안정 주는 가정위탁, 지원 늘려 인식 키워야[남겨진 아이들, 그 후]

    정서적 안정 주는 가정위탁, 지원 늘려 인식 키워야[남겨진 아이들, 그 후]

    여러 보육사가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을 돌보는 보육원의 환경은 시설보호아동의 심리·정서적 불안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에 ‘모든 아동은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 아래 2003년 가정위탁제도가 도입됐지만 가정위탁 비율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다. 2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가정위탁제도는 보호자와 함께할 수 없는 만 18세 미만 아동을 성범죄, 가정폭력 등의 전력이 없는 가정에 일정 기간 맡겨 보호·양육하는 제도다. 집단생활이 아닌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복지부는 위탁가정 활성화를 위해 2004년부터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가정위탁은 ▲조부모를 포함한 친인척, 그 외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 가정이 양육하는 ‘일반가정위탁’ ▲만 36개월 미만이나 학대 피해, 장애를 가진 아동 등 전문적이고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을 양육하는 ‘전문가정위탁’ ▲보호대상아동을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일시가정위탁’ 등으로 나뉜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20년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정위탁 보호율은 25.9%다. 보호대상아동 4120명 중 1068명이 위탁가정에 보내졌다. 가정위탁 보호율은 2003년 23.5%를 기록한 이후 2007년 38.1%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줄곧 20%대를 기록했다. 이에 복지부는 2020년 가정위탁 보호율을 2024년까지 37%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위탁가정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아동용품 구입비를 아동 1인당 100만원(최초 1회) 지급하고, 일괄적으로 지원했던 양육보조금도 연령대에 따라 차등 지급하도록 했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여전히 국내 아동보호체계는 시설 중심이고, 가정위탁보호 중 혈연 외 일반 가정 위탁 비율은 미미하며 가정위탁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낮다”고 지적했다.
  •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개혁 청사진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먼저 두드러진 정부조직 개편 방향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을 시도하지만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신문은 22일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게 대통령실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이들은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을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실질적으로 분산하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대통령 참모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속도 조절과 국민 공감대 확보를 제언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정부조직 개편 ‘붙였다 떼었다’ 방식은 최소화 국민 삶의 질 높이는 방향 설계 여가부 폐지 실현 의지 강할 것 -정부조직 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나. 노승용 교수(이하 노)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도구가 정부조직 개편은 아닐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됐던 정부조직 개편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 삶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설계해야 한다. 정부조직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이영범 교수(이하 이) “과거 새 정부마다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통상 기능은 외교통상부에서 산업부로 넘어갔다가 이번 인수위원회에서 외교부로 옮긴다는 말이 나온다. 과학기술부총리도 노무현 정부 때 없어졌는데 다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시대의 사회문제는 융복합적인데, 여전히 정부조직은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정부조직을 개편하면 5년 뒤 이 정부를 평가할 때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떼었다 붙이는 것보다는 조직개편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진만 교수(이하 조)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정치개혁 공약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내놓은 것을 보면 여가부 폐지와 청와대 개혁이다. 제시된 것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다.” 청와대 개편 선출되지 않은 참모 역할 축소 대통령 보좌조직으로 재조정 비서실장 빼고 수석 다 없애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려면 청와대를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민주주의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다.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이 나를 뽑아 줬으니 어느 정도는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제는 나타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역할과 기능을 국무총리, 장관에게 상당 부분 위임해야 한다.” 이 “청와대 개편과 정부조직 모두 시대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최다 득표 당선과 최다 득표 낙선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 통합과 포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책의 다양성을 제도화해야 한다.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이념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한마디가 모든 정책으로 변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약속했다. 현재 청와대 구성, 조직, 위치 등은 효율적 국정 운영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다. 청와대 개혁은 역사적 소임이 됐다.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다. 임기 초반 제왕적 대통령, 임기 후반 레임덕 대통령이라는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 보좌와 비서 조직으로 기능을 재조정해 축소하고 내각과 중첩되는 기능은 없애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 중심의 국정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개혁 방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 “청와대에 집중된 권한을 국무총리와 각 부처에 나눠야 한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수석, 비서관은 대통령 보좌에만 신경써야 한다.” 조 “경제수석, 사회수석 모두 필요 없다. 비서실장 빼고 다 없애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청와대에 정책 기능이 있을 필요가 없다. 대통령 권한 분산을 모두 이야기하는데, 핵심은 정책실을 없애는 것이다. 정책은 국회, 정치권이 하고 집행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장관보다 청와대 수석이 더 큰 힘을 가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아니라 국무회의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취지 공감하나 속도 조절 필요 소통은 공간적인 문제가 아냐 건물보다 국민 직접 대화 중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는데. 노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목적이 국민 소통이라면 옮기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소통은 건물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마음, 자세, 실천 아니겠나. 물론 건물과 공간까지 소통에 최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백악관 코앞까지 가고, 우리는 청와대 코앞까지 가지 못한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보다 소통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수시로 국민 앞에 나와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다. 한국 대통령은 대체로 제3자를 통해 국민과 소통해 왔다. 국무회의, 수보회의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취지는 상당히 공감된다. 그런데 물리적 공간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공약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대선 기간에 광화문에 대해 경호, 보안, 비용 측면 점검을 완료했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모든 측면에서 말이 많이 나오는 용산을 졸속으로 발표했다. 왜 그런 것인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시간을 두고 비용, 보안, 경호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인이 탈권위주의와 탈제왕적 대통령을 말했으니 그런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여야 모두 소모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안과 정책 기조를 논의하는 것이다.”조 “청와대를 옮기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있어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중요한 정책을 너무 급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게 낫다고 본다. 그런데 광화문을 이야기했다가 용산으로 급선회했다. 대선 과정에서 용산을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결국 광화문을 이야기할 당시에 큰 고민이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어디로 옮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상징성에 걸맞은 개혁이 이뤄지느냐다.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 조직이 비대하게 커졌고 민주화 이후에도 줄어든 적이 없다. 백악관 직원이 400명인데, 청와대가 (경호실 포함) 1000명이다. 장관은 인사청문회라도 거치지만, 청와대는 없지 않나. 선출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청와대 비서들이 장관, 국무총리보다 더 위에 있다. 구조조정하기 위해서라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옮겨서까지 구중궁궐에 똑같은 조직, 예산이면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박 대통령 3선개헌 때 만든 것 역할·권한 과도해 폐지 바람직 인사검증 위한 특별기구 필요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데. 노 “민정수석실 업무 영역이 지나치게 넓었다. 민정, 공직 기강, 법무, 반부패 기능에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직무 관찰, 대통령 친인척 관리까지 했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총괄했다. 5대 사정기관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권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인사 검증과 공직 기강, 반부패 등을 수행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한다면 굳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할 필요가 있을까.” 이 “청와대가 정책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과 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바람직하다. 장관부터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 등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 제왕적 대통령의 한 모습이다. 인사권을 다 대통령이 갖고 있으니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분권과 책임 기조에 따라서 가는 것이 맞다.” 조 “민정수석실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3선개헌을 추진하면서 만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때 내각과 중첩되는 비서실 기능을 줄이면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했었다. 비서실 차원에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기존 민정수석실에서 한 인사 검증 등은 특별기구를 마련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업무는 어디서 해야 하나. 노 “미국의 ‘플럼북’(Plum Book)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차기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게 의회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행정부 리스트와 자격 요건 등을 규정한 플럼북을 발행한다. 이를 활용하는 노력을 통해 정상적으로 민정수석실을 운영할 수 있다.” 이 “분권화 기조에 맞는 책임장관제에 따라 각 부처 소속 공무원 인사는 장관이 책임지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사 검증까지 스스로 하긴 어렵다. 인사혁신처에서 하는 것이 맞다. 공공기관은 담당 부서인 기획재정부에서 하면 된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국무총리실 소속 위원회를 신설해 인사 검증을 맡기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 인사 검증 업무는 대폭 축소해 장관, 대통령 직속 위원회, 대통령실 인사만 전담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과 함께 일할 사람을 다른 곳에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이상하다.” 조 “사전 검증은 청와대가 해야 한다. 다만 민정수석실에서 불투명하게 하는 것보다는 국세청,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 산하에 팀을 만들어서 하면 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자인데 대통령이 꼭 임명하고 싶다면 왜 이 사람이 필요한지 얘기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맞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국무총리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정이다. 총리실 내 주요 기구가 국무조정실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부처의 노력이 필요한데, 다부처 협력 네트워크를 조정하려면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헌법을 개정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책임총리제를 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대통령이 밀어줘야 한다.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하면 부처 장관들이 총리실에 안 가고 청와대에 가서 수석과 비서관을 만난다. 2018년부터 2년간 총리실에서 규제심사국장으로 일해 보니 총리실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총리실 직원이 750명 정도인데, 파견자가 50% 이상이다. 1년 근무하고 떠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무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내부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 조 “사실 대통령제에서 국무총리가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개헌하지 않는 이상 총리를 인정한다면 청와대의 수석 권한을 국무총리, 내각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총리가 대통령의 최고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일일이 다 할 수 없지 않나. 지금은 가장 아끼는 사람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으로 불러들이는데, 국무총리를 시켜야 한다.”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1968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숭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행정학 박사 ▲한국조직학회 회장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1969년 서울 출생 ▲성남 성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행정학 박사 ▲국무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 ▲현 한국국정관리학회 회장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70년 인천 출생 ▲동산고, 인하대 정치외교학 학사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사·박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장 ▲한국정당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 “약혼녀, 항공편 하루 당겼는데…” 中 여객기 참사 승객 눈물 (종합)

    “약혼녀, 항공편 하루 당겼는데…” 中 여객기 참사 승객 눈물 (종합)

    4개월 만에 연인보러 티켓 바꾼 여성 숨져 추모제 참석하러 간 친인척 6명 전원 사망항공편 바꾼 승객 “여동생도 탔는데 고통”  132명 태운 中여객기 추락…생존자 없어11년 6개월 만에 대형 여객기 참사 재연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중국 남부의 한 야산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숨진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한 여성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약혼자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예정된 비행기표를 하루 당겨 사고 비행기 표로 바꿨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의 약혼자인 중모씨는 이날 북경청년보와 인터뷰에서 “5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고, 최근에는 4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다”면서 “약혼녀가 나를 만나러 오려고 22일 티켓을 끊었다기에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원래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22일 광저우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는 “그러나 알고 보니 약혼녀가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티켓을 하루 앞당겨 사고기에 탑승하게 됐다”면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수색 상황을 문의하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친지 추모제에 참석하려 떠났는데 아동 1명·어른 5명 친인척 모두 사망” 윈난성의 한 상인은 이날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에 “지인 6명이 23일 친지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저우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면서 “어른 5명과 10대 아동 1명인데 이들은 모두 친인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원래 7명이 함께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이 가운데 한 여성이 다른 일정 때문에 앞선 항공편으로 광저우에 도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항공편을 바꾼 이 여성은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서 “사고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친인척이고, 그중에는 내 여동생도 있다. 지금 항공사에서 발표하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눈물을 지었다.2분 만에 고도 8000m서 추락“굉음과 함께 폭발…기체 산산조각” 앞서 사고 여객기는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현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오후 2시 20분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TV(CCTV) 등이 전했다. 민항국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객 가족들, 광저우 공항서 오열 우저우 소방 당국은 117명의 소방대원과 23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광시좡족자치구 내 다른 지역에서도 538명의 소방대원과 80명의 구급대원, 36대의 구급차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탑승객 가족들은 광저우 공항에 모여들었으며, 많은 이들이 오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중국신문사에 “굉음과 함께 폭발이 있었다”면서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은 골짜기로 인적이 있는 곳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음을 듣고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 봤다”면서 “기체가 폭발하면서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만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보잉 737-800 모든 항공 운항 중지시진핑 “충격, 빨리 원인 알아내라” 사고기는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6년 8개월여 운항했다고 주파이신문이 전했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737-800은 보잉사의 737 NG(Next Generation) 계열로, 전 세계에서 수천대가 운항하고 있다. 737 NG 계열은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성명을 통해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소식을 들었으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사고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받았다”고 말했으며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11년 6개월여만이다. 2010년 8월 24일 허난한공 소속 여객기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공항을 이륙, 목적지인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에 착륙하다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재가 발생, 42명이 사망했다.
  • ‘용두사미’ 그친 부동산투기 수사… 국회의원·고위관료 48명 檢 송치

    ‘용두사미’ 그친 부동산투기 수사… 국회의원·고위관료 48명 檢 송치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4251명이 검찰로 송치되고 이 가운데 64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송치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은 48명에 그쳤고 이 중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이 인허가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렸는데도 권력층 수사는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대상 4251명을 투기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자경 의사 없이 농지를 매입하는 ‘농지투기 사범’(1693명)의 비중이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투기’(808명·13.3%), ‘기획부동산’(698명·11.5%) 순이었다. 특별단속의 계기가 된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595명으로 9.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송치 비율도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35.1%로 전체 송치 비율(69.9%)의 절반에 그쳤다. 신분별로는 일반인이 5181명(85.5%)으로 대다수이고 국회의원(33명)·고위공직자(103명)·공무원(371명)·공공기관 직원(151명)이 10.9%, 공직자 친·인척은 215명(3.6%)이었다. 현역 의원 6명 중 유일하게 제3자 뇌물 혐의로 구속된 정찬민 의원은 지난 8일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한무경·강기윤·배준영 의원도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LH 3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와 관련해선 투기 일당 69명(LH 직원 19명 포함)과 전·현직 LH 직원 총 98명을 수사해 61명을 송치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 5418평을 매입한 LH 직원·친인척·지인 총 3명을 구속하고 103억 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수보전한 바 있다. 하지만 1심 판결에서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무죄가 나오면서 수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무죄판결 취지는 다수 범죄 혐의 중 일부 혐의에 관한 것이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증거와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수사했다. 다만 단순 의혹 제기거나 공소시효가 지난 것도 있었고 내부정보 부정 이용은 은밀하기 때문에 입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특별수사본부 운영체제를 상시단속 체제로 전환하고 맞춤형 기획 수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 LH발 부동산 투기 수사 1년…검찰 송치된 국회의원·고위직 48명

    LH발 부동산 투기 수사 1년…검찰 송치된 국회의원·고위직 48명

    국수본,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 결과 발표 6081명 수사·4251명 송치·1506억원 환수 ‘LH 3기 신도시’ 1심 ‘일부 무죄’에 “항소심” 남구준 “정치적 고려없이 수사..입증에 시간 필요”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4251명이 검찰로 송치되고 이 중 64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송치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은 48명에 그쳤고 이 중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만 부동산 인허가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렸는데도 권력층 수사는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대상 4251명을 투기 유형별로 뜯어보면 대부분 자경 의사 없이 농지를 매입하는 ‘농지투기 사범’(1693명)의 비중이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투기’(808명·13.3%), ‘기획부동산’(698명·11.5%) 순이었다. 특별단속 계기가 된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595명으로 9.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송치 비율도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35.1%로 전체 송치비율(69.9%)의 절반에 그쳤다.신분별로는 일반인이 5181명(85.5%)으로 대다수이고 국회의원(33명)·고위공직자(103명)·공무원(371명)·공공기관 직원(151명)이 10.9%, 공직자 친·인척은 215명(3.6%)이었다. 현역 의원 6명 중 유일하게 제3자뇌물 혐의로 구속된 정찬민 의원은 지난 8일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한무경·강기윤·배준영 의원도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LH 3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와 관련해선 투기 일당 69명(LH 직원 19명 포함)과 전·현직 LH 직원 총 98명을 수사해 61명을 송치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 5418평을 매입한 LH 직원·친인척·지인 총 3명을 구속하고 103억 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수보전한 바 있다.하지만 1심 판결에서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무죄가 나오면서 수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무죄판결 취지는 다수 범죄 혐의 중 일부 혐의에 관한 것이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증거와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수사했다. 다만 단순 의혹 제기나 공소시효가 지난 것도 있었고 내부정보 부정 이용은 은밀하기 때문에 입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경찰청은 이날부터 특별수사본부 운영체제를 상시단속 체제로 전환하고 맞춤형 기획 수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 [사설] 청와대 사정기능 조정 방향 옳아, 실천이 중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사정 및 정보조사 기능을 과거 정부의 잔재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어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의 차담회에서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집권 후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을 예고했고, 그 일환으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약속한 바 있어 공약 이행을 재확인한 셈이다. 어제 윤 당선인은 이미 2000년 해체된 경찰청 ‘사직동팀’을 거론했는데 사정기관들을 좌지우지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무서운 ‘역기능’을 강조하려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을 이용해 정적이나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했고, 세평 검증 등을 위장해 국민들의 뒷조사를 자행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까지 자행했던 것 아닌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이른바 ‘청와대 하명’을 받는 사정기관이 지시의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예 하명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윤 당선인의 방침은 매우 적절하다. 실천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윤 당선인은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유명무실화된 특별감찰관 제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민정수석실 폐지와 동시에 실행하길 기대한다.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비리를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된 특별감찰관 제도는 그동안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청와대 사정 기능의 폐지로 인한 권력 내부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도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
  • ‘배우자·친인척 관리’ 靑 특별감찰관 재가동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위 관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 측은 문재인 정부에서 유명무실했던 특별감찰관제를 정상화해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행위 감찰을 맡기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제에 대해 “인수위원회에서 논의 과정에 집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될 사안”이라며 “법과 원칙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게 당선인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제는 2014년 여야 합의로 도입돼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처음 시행했다.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행위를 감찰한다. 대통령 소속으로 하되 직무에 관해서는 독립적 지위를 가지며, 국회가 후보자 3명을 추천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검찰 출신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2015년 3월 임명됐으나,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관련 스캔들을 감찰하던 중 감찰 내용을 외부에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이듬해 8월 물러났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는 야권의 비판 속에서도 임기 내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업무가 중첩된다는 이유에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특별감찰관 임명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윤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처가 관련 의혹이 집중 제기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집권 이후 대통령 가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제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 전략자문위원들은 윤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당선 직후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윤 당선인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특별감찰관 공석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특별감찰관제 강화 법안도 제출한 바 있다. 권성동 의원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수도 없이 (특별감찰관을) 왜 임명 안 하느냐고 계속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했으니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으려면 당연히 임명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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