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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냉천 범람과 관련해 경북 포항시가 다목적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의 소극적 행정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포항제철소를 포함한 철강공단과 오천 지역의 피해를 막으려면 다목적댐 건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냉천 등 지방하천 범람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려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비를 넘어 국가가 직접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시의 ‘치수’ 정책이 포스코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방하천은 80년 빈도 강우를 기준으로 범람에 대비하는데 이번 비는 200년 빈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냉천 정비사업’이 오히려 강폭을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포항시는 245억원을 들여 하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냉천의 한계 수량은 시간당 77㎜인데 이번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전인 1998년 9월 포항을 덮친 태풍 ‘예니’ 때는 516.4㎜에 이르는 비가 내렸어도 넘치지 않았다.포항시의 소극적 대응도 입길에 오른다. 포항시는 사고 당시 아파트와 인접한 냉천의 범람을 알리고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문자를 보내는 데 그쳤다. 범람이 가져올 위험을 고려해 시와 담당 구청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에게 지하 주차장 출입 금지 등을 지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포항시는 포항 지역에서만 9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의 피해는 잠정적으로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피해 복구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형 양수기를 보유한 지자체와 기업은 포항을 위해 양수기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행렬도 줄을 잇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서 피해 복구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3178명에 달한다. 포항시 공무원 726명과 군병력 4886명을 더하면 복구 작업에 총 8790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수돗물이 끊겨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포항 281가구, 경주 326가구는 단전이 계속됐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장기면·동해면·호미곶면 지역의 2000여가구는 아직 수돗물 공급이 안 돼 세수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치러졌다. 희생자 허모(54)씨의 아들은 “마지막까지 지켜봤는데 어머니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울먹였다. 허씨는 몸이 안 좋은 남편을 대신해 차를 빼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침수 현장에서 아들을 살려 내보내려고 했던 어머니 김모(52)씨는 입관실에서 주검이 돼 돌아온 아들을 마주하고 오열했다. 김씨는 ‘포항 지하 주차장 참사’ 두 번째 생존자다.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은 “못 보낸다”, “저 이쁜 얼굴 어떡하노”라며 중학생 김모(15)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군의 친구 20여명도 마지막 배웅을 했다. 결국 입관식은 어머니 김씨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서야 고요히 진행됐다.
  • “코로나 끝나고 명절 쇠나 했더니”… 휴일 반납 복구

    “코로나 끝나고 명절 쇠나 했더니”… 휴일 반납 복구

    남부 지방을 할퀴고 간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수재민은 추석 명절도 반납한 채 수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힌남노가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수재민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무이파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는 추석 당일인 10일쯤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포항에서 쪽파 농사를 짓고 있는 신길호(56)씨는 지난 6일 불어닥친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쪽파 2t이 모두 쓰러져 2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신씨는 8일 “단전으로 마을 주민이 다 같이 만들었던 떡이나 농작물도 모두 버려야 하는데 집과 길거리의 토사를 치우느라 논밭 복구는 아직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사라진 이번 추석 때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를 내 볼까 했는데 정전 복구율이 절반(54%) 수준이어서 온 마을 주민이 복구에 여념이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포항에서 토마토와 시금치 등을 재배하는 금삼호(54)씨는 스마트팜 등 농경 시설물이 모두 망가지면서 7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당했다. 금씨는 “하루이틀 만에 복구가 완료될 만한 피해 규모가 아니다”라며 “강 인근에 농경지가 많아 추석 안에 복구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의 남병하(55)씨 과수원에선 2대째 키우는 20년 된 사과나무 182그루가 뿌리째 뽑혀 버렸다. 남씨는 “추석 대목인 데다 요즘 사과가 비싸 태풍 직전에 빨간빛이 70% 정도 돌 만큼 익은 사과 250상자를 곧 출하할 예정이었다”면서 “추석 때 가족이 모이면 쓰러진 나무를 세우고 사과에 씌워 둔 봉지를 일일이 벗겨 수확하기 바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자영업자 전모(45)씨도 포항에 있는 시댁이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씨는 “집에 흙탕물이 차고 오토바이나 농기계 등이 침수돼 시댁 가족이 소방관과 함께 이를 치우고 있다는데 마음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여유롭게 차례를 지내지도 못할 것 같아 명절 음식을 미리 만들어 가려 한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차가 침수돼 추석 때 이동을 못 하는 시민도 있다. 포항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지연(29)씨는 “서울에 있는 본가로 차를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태풍으로 차량이 침수되는 바람에 상경할 방법을 다급히 찾고 있다”며 “차로 이동할 생각에 기차나 버스표도 예매해 두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엄마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아들의 목숨만 앗아 갈 수 있습니까.” 지난 6일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엄마 김모(52)씨는 목숨을 건졌고 아들 김모(14)군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7일 유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극은 김씨가 사고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관리사무소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방송을 듣고 집을 나서자 아들이 엄마를 보호하겠다며 뒤따라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차장은 순식간에 완전히 침수됐다.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한 침수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8분이었다. 엄마는 이날 밤 9시 41분쯤 생존해 들것에 실려 나왔지만 아들은 다음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엄마는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에어포켓’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아들에겐 이런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 북구 경북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김군 등 희생자 7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김군의 유족들은 “우리 ○○야… 얼마나 착하고 말도 잘 들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 얼굴이라도 봐야지…”라고 통곡했다. 한 지인은 “인근 포항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 엄마는 아직 아들의 죽음을 모른다”며 난감해했다. 옆에 있던 김군의 친구들은 “엄마를 유독히 좋아하고 잘 따랐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장례식장 3층 허모(53)씨의 빈소는 아들을 잃은 노모(75)와 허씨의 여동생이 지키고 있었다. 삼남매의 맏이인 허씨는 20년 전쯤부터 침수사고가 잦았던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같은 층 VIP실에는 남모(71)·권모(65)씨 부부의 빈소가 함께 마련됐다. 영정 속에는 이들 부부가 다정한 모습으로 앞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친인척들은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냐”며 억울해했다. 사고 현장인 인덕동 아파트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내비게이션에 아파트 이름을 입력하니 ‘도로 유실로 안내 불가’ 팝업창이 떴다. 포항 도심에서 현장으로 가는 길은 사막 한가운데 도로를 지나는 듯했다. 5호 광장에서 형산큰다리를 지나 포스코 앞 도로에 들어서자 차량들이 일으키는 먼지로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였다. 형산강에서 떠내려온 자재들과 나뭇가지, 쓰레기들이 인도 울타리에 뒤엉켜 있었고, 도로 곳곳에는 고장 난 승용차가 방치된 채 도로 중앙을 막아섰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보닛이 열린 채로 방치돼 있는 차량 내부는 진흙투성이였다. 도로는 진흙으로 뒤덮여 장화를 신지 않으면 걸어 다니지 못할 만큼 질퍽거렸다. 차재화 입주자대표는 “이게 ‘차무덤’이지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소방당국이 지하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공개한 사진은 사고 발생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그대로 알려 주고 있었다. 주차장 벽면 곳곳에는 흙탕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침수 당시 물이 얼마나 들어찼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뒷바퀴 쪽이 들린 채 다른 차 위에 올라가 있었다. 몇몇 차량은 창문이 열려 있었고, 일부는 문도 열려 있어 침수 당시 지하주차장에 들어왔던 일부 주민들이 차량 이동을 포기하고 대피하려 했던 정황을 짐작하게 했다. 차 대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에서 찾으려 하는데, 맞지 않다”면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하천 범람이다. 형산강 범람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대통령께서 밝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들도 “해마다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고 이번처럼 큰 피해만 세 번째다”, “당국에 여러 번 역할을 못 하는 배수 펌프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는데 딱히 조치해 주는 게 없었다”, “천재지변이 아닌 분명한 인재”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태풍 ‘힌남노’는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만 7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전국적으로는 사망 11명, 실종 1명의 인명 피해(7일 오후 6시 기준)를 냈다.
  •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남친과 여행가느라 6살 장애 아들 굶겨 죽인 친모의 최후 [이슈픽]

    “엄마, 아이의 고통에 대한 연민 흔적도 없어”쓰레기장 같은 집서 3주간 아이 홀로 방치작년에도 식사 안주고 쓰레기 방치에 폭행으로 아동학대 관리대상에 지정학대 알고도 신고 안한 이웃 벌금 2천만원한해 아동학대로 40명 사망…1세 이하 15명지적 장애가 있는 6살 어린 아들을 학대하고 굶겨 숨지게 한 비정한 친모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동안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방에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피해 아동이 세상을 떠났다”며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지난 한해 동안 3만 7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했으며 아동학대로 인해 40명의 아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 학대가해자는 부모가 84%를 차지했다. “쓰레기장 같은 집서 물도 음식도 없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 아이 떠났다” 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0)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간 충남 아산의 자택에 장애가 있는 아들 B군(당시 6세)을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에도 B군에게 식사를 주지 않거나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방임하고 수차례 때려 아동학대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아동학대치사→아동학대살해로 변경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은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아동학대살해죄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잘 웃고 재활에 열심인 아이였는데”“건전한 성장 토대 안주고 생명 살해” 재판부는 “피해 아동은 아주 약했지만 걷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 웃는 아이였던 것 같다. 쓰레기장과 다름 없는 방에서 물과 음식 없이 지내다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날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피고인은 그 기간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등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자녀를 양육하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인정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지 않았다”면서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성장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아 가장 존엄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살해한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다.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A씨의 방임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아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웃 주민 C(55)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힘 없는 아이들을 겨냥한 파렴치한 아동학대 범죄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한해 아동학대 3만 7000건 넘어전년比 22%↑…가해자는 부모 84% 지난해 신고 후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된 사례가 3만 7000여건에 달하며, 아동 40명이 학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2021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최종 판단을 받은 건수는 3만 7605건으로 전년(2020년)보다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학대로 신고된 건수는 5만 3932건으로 전년 대비 27.6%가 늘었다. 신고·판단 건수 급증에 대해 복지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가정사라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동학대 피해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포착이 어려워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다. 최근 3년간 학대 판단 건수는 2018년 2만 4604명(전년 대비 10.0%↑), 2019년 3만 45건(22.1%↑), 2020년 3만 905건(2.9%↑)다. 신고 접수는 2018년 3만 6417명(6.6%↑), 2019년 4만 1389건(13.7%↑), 2020년 4만 2251건(2.1%↑)이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전년 대비 3명 감소한 40명으로, 이 가운데 1세 이하(24개월 미만) 아동이 15명(37.5%)이었다. 학대 행위자가 피해 아동의 부모인 경우가 83.7%(3만 148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년(82.1%)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밖에 대리 양육자 9.6%(3609명), 친인척 4.0%(1517명), 타인 1.7%(6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리양육자 중에서는 보육교직원(1221건), 초중고교 직원(1089명), 부모의 동거인(403건) 등에서 아동을 학대한 사례가 많았다.학대 피해아동 재학대 늘어…5500건  아동복지법 “안전한 환경서 자랄 권리”“장애에 따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여러 학대 유형이 중복해 나타난 경우가 1만 6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정서적 학대가 1만 2351건, 신체적 학대가 5780건, 방임이 2793건, 성적학대가 655건이었다. 학대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당하는 재학대도 5517건으로, 전체 학대 사례 중 14.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비율이다. 지난해 피해아동 발견율은 5.02‰(퍼밀·1000명당 비율)이었고 전년(4.02‰)보다 1.0‰ 포인트 증가했지만 해외 선진국(2020년 미국 8.4‰, 2019년 호주 1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피해 아동도 어리고 부모도 굉장히 어린 경우가 많다. 양육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에는 18세 미만의 아동이 건강하게 출생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나도록 그 복지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아동은 자신 또는 부모의 성별과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유무, 출생지역, 인종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고 자라나야 하며,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야 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
  • 한동훈 “민주, 尹고발은 정치적·상징적 의미…이재명 수사는 범죄수사”

    한동훈 “민주, 尹고발은 정치적·상징적 의미…이재명 수사는 범죄수사”

    尹 수사가능성에 “대선 9월 9일 시효만료”“대통령 재임기간엔 소추 안 받는게 헌법”민주 ‘김건희 특검’ 수용엔 “타당한지 봐야”탄핵엔 “다수당 발의하면 당당히 임할 것”“촉법소년 맹점 악용, 건설적으로 답낼 것”미래 지도자 여론조사서 李 이어 한동훈 2위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상징적 의미로 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제가 이 사안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공소시효 및 수사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대선과 관련해서는 9월 9일에 시효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봐도 재임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대통령은 재임기간에는 소추받지 않는 것이 헌법원칙”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 당론 정한 민주, 협조 묻자“타당한 특검법이냐 아니냐따라 달라” 한 장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해 ‘특검법이 있을 경우 법무부가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느냐’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질의에는 “어떤 특검법을 말하는 것이냐”면서 “타당한 특검법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을 통보한 나흘 만인 이날 윤 대통령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선 기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李 소환이 전쟁? 범죄수사 받는 사람이여러 말로 자기 방어하는 건 자연스러워” 한 장관은 예결위 전체 출석에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이 대표 측의 반응에 대해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 수사”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의 보좌진은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에 소환 통보 사실을 알리며 “전쟁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소환을 야당에 대한 정치 보복,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전국에 똑같은 선거법 위반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범죄 수사를 받는 사람이 여러 가지 말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출석에 응하는 것은 본인 자유가 아니겠느냐”면서 “(제가) 평가하거나 그럴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요구했다.“절 탄핵? 평가는 국민께서 하실 것”“민주, 범죄로부터 국민 보호에만 이견” 한 장관은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탄핵 주장 등에 대해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절차에 따라 탄핵을 발의한다면 절차 내에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취임한 지 100일 정도 됐는데, 인혁당 피해자 이자 면제나 제주 4·3 수형인의 직권 재심 청구 확대 등 서로 공감하실 만한 업무가 많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유독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업무수행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 같다. 평가는 국민께서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9%)은 이재명 대표(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4%, 이준석 전 대표(3%) 순(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었다. “촉법소년 분명히 흉포화 경향악용하는 자 좌시 안해 답 낼 예정” 한편 한 장관은 촉법소년의 맹점을 악용하는 추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 개정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촉법소년의 추가 범죄 발생과 연령 하향에 대한 처벌 기준’을 묻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촉법소년이 흉포화 경향이 있고, 맹점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야가 모두 가 법안을 낸 상황에서 건설적으로 답을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촉법소년 범죄는 2017년 7897건에서 2021년 1만 2502건으로 4년간 2배 늘었다. 한 장관은 “촉법소년 연령은 70여년간 그대로 유지돼 온 것”이라면서 “(범죄의) 숫자도 숫자지만 분명히 흉포화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도 촉법소년TF를 통해 관련된 답을 낼 예정”이라면서 “연령 하향화했을 때 소년들에 대한 교화 처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재보다 보호 처분의 내용을 세분화해서 좀 더 현실에 맞는 교정·교화 강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말 4만 마리 뛰던 살곶이 목장터엔 조선 궁기병 함성 들리는 듯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말 4만 마리 뛰던 살곶이 목장터엔 조선 궁기병 함성 들리는 듯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키르기스스탄 산속 농장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동물, 그중에서도 말을 특별히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야생마 한 마리를 선물하며 길들일 수 있다면 가져도 좋다고 한다. 말은 기질적으로 너무도 사납지만 소년은 오로지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보살핀다. 아버지는 야생 동물은 애정을 쏟는 것만으로 길들일 수 없다고, 짐승은 짐승일 뿐이라고 훈계하지만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야생마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날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야생마가 사람을 밟아 죽이는 사고를 목도하고 나서 그 무서운 수성(獸性)을 깨닫는다. 그리고 인정한다. 모든 존재에 각자의 삶, 각자의 세계가 있음을.●동물과 사람 팀이되는 유일한 스포츠 2018년 EBS 국제 다큐영화제(EIDF) 출품작인 ‘실크로드의 아이들-말이 좋아’의 내용은 대략 그러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들려준 Y선배는 7년차 승마인이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을 애견인,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을 애묘인이라 부르면서 말을 사랑하는 사람을 ‘애마인’이라고 부르지 않는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1980년대의 에로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시리즈 ‘애마 부인’의 영향인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불평이나 항의를 공론화하는 것은 200명에 불과한 승마인들에게 역부족인 듯하다. 그들은 알음알음 규합하여 조용히 말을 탄다. 트랙 마장에서 연습을 하고 이따금 제주도 초지나 몽골 같은 곳으로 떠나서 자연에서 타는 외승을 한다. 귀족 스포츠라는 선입견에 비해 실제 비용은 골프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골프가 반나절이나 한나절을 필드에서 소요하는 데 비해 승마는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짧고 빠르게 타고 끝낸다. 어느 일방의 컨디션과 기분으로 더 타거나 무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로 승마는 동물과 사람이 팀이 되어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어쩌면 사람에게는 오락이고 말에게는 노동일지도 모르지만, 사람과 호흡이 잘 맞고 자기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좁은 우리를 벗어나 신나게 내달릴 때는 말이 억지로 노동한다고 여길 필요까지는 없을지 모른다.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2번 출구에서 나와 한양대 신본관 옆 계단으로 빠져나가면 오르막길 오른편으로 ‘백남학술정보관’ 건물이 나타난다. 설립자의 호를 이름으로 붙인 건물은 대학 설립 당시 도서실로 쓰기 시작하여 현재는 연구 중심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름방학 중이라 캠퍼스가 한산하다. 취업이나 시험 준비가 아닌 학술 연구에 활용되는 도서관이라서인지 백남학술정보관 앞은 더욱 조용하다. 이 앞 ‘오른쪽’ 화단에 있다니 건물을 마주 보고 오른쪽인지 등지고 오른쪽인지 헷갈려 또 한참을 서성거렸다. 정답은 마주 보고 오른쪽! 넓지 않은 잔디밭 끝자락에 오롯이 자리한 표석이 반갑다. ‘마조단 터: 조선시대 국립 살곶이목장 안에 있던 말의 무병(無病)과 번식을 위해 말의 조상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 터.’●동대문 밖 살곶이 언덕 위의 ‘마조단’ ‘조선왕조실록’ 태종 14년 갑오(1414) 기사에 ‘너비가 9보, 높이가 3척이고, 사방으로 나가는 계단이 있’다고 보고된 마조단(馬祖壇)은 말마따나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다. ‘주례’, ‘하관사마’에 봄이 되면 마조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 동대문 밖에 마조단을 설치하고 중춘(仲春: 음력 2월)에 길일을 택하여 임금이 신하를 보내어 제사 지냈다고 전한다. 지금 자리보다 아래쪽인 교육대학원과 지하철 한양대역 사이쯤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거나 ‘살곶이다리 서쪽 언덕 위’인 한양대 안에 있었던 건 분명한 듯하다. 말의 조상은 천사성(天駟星). 이십팔수로 나눈 별자리의 넷째 별자리에 있는 별들로 말의 수호신이라 불린다. 1908년 제사가 폐지될 때까지 말을 처음으로 기른 사람이라는 선목(先牧), 말을 처음 탔다는 마사(馬社), 말을 해친다는 마보(馬步)가 함께 마조단에서 제삿밥을 얻어먹었다. 이곳에 처음 마조단을 쌓은 왕이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 시대부터 말의 돌림병을 예방하기 위한 제사가 있었다니 유구한 전통이었던 게다. 이곳에서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던 사람들은 후일 살곶이다리 서쪽 언덕 위에 대학이 자리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학의 상징 동물이 ‘사자’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왕도를 실천하는 사자-강건하고 의젓하며 용기가 있다. (중략) 한양의 젊은이 역시 사자처럼 용기가 있되 만용을 멀리하며 위엄을 품위로 갖추며 남보다 앞섰으나 교만하지 않는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지성인의 의지가 사자의 상징성으로 함축될 수 있다.” 한양대의 상징 동물인 사자는 실제로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다. 다만 불교에서 불법(佛法)과 진리를 수호하는 신비로운 동물로서 사자춤, 석등, 장식물 등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한반도에서 사자와 말은 경쟁은커녕 조우할 일조차 없었다. 서양에서 사자와 말은 포식 관계로 사자에게 놀란 말, 사자에게 공격당한 말, 사자에게 습격당하는 말, 말을 잡아먹는 사자 등의 그림이 유럽의 미술관에 남아 있다. 과거와 현실의 아이러니한 엇갈림을 ‘마조단 터’ 표석 옆에 말이라기보다 개를 닮은 조형물이 ‘예전 말 목장 터를 활보하는 청춘의 사색’이라는 문구를 등에 새긴 채 중재하고 있다. 젊음은 사자로 상징되든 말로 상징되든 달리고 있고 달려야 마땅한 것, 더 너른 들판이 그들 앞에 펼쳐지길 바랄 뿐이다.●전근대시대 생활 필수품이었던 말 소수의 승마인을 제외하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말은 그다지 친숙한 동물이 아니다. 동물원과 경마장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행지에서 승마 ‘체험’을 할 때에나 실제로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전근대의 말은 실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용하고 중요한 동물일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등을 대신한 운송 수단이자 전투용 무기(?)의 일종이기도 했다. 그래서 국가에서 사복시라는 관아를 두어 관리했고 궁기병을 두기 위해 왕실 목장인 살곶이목장을 운영했다. 전투용 말의 경우 1필에 노비 예닐곱 명의 몸값과 에끼었다니 가히 무병을 비는 제사를 바칠 귀물이라 할 만하다. ‘밀덕’(밀리터리 마니아) 중에는 조선이 기병후진국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병부대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한때 4만 마리를 사육하기도 했다지만 절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었고, 청나라가 병자호란 항복 조건으로 군마를 키우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국영 목장제는 쇠퇴하고 말았다. 말의 수호성은 여전히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지, 얼마 전 역사 드라마를 찍는 과정에서 발목이 묶인 채 넘어져 죽은 말을 생각하면 참담한 마음에 천사성이 야속하기만 하다. Y선배가 승마를 시작한 것은 7년 전, 아버지를 포함한 친인척 네 분이 한 해에 세상을 떠난 일을 겪은 후였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가까운 분들을 잃으니 죽음이 코앞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고 자신도 당장 내일 아침 깨어나지 못할 것만 같아 겁이 났다. 세상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신문에서 ‘우울증 치료에도 좋다’는 승마 홍보 기사를 읽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고 균형을 잡지 못해 떨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위태로운 말 등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반동이 느껴지는 짐 볼 위에서 허리에 힘을 주고 균형을 잡는 연습을 계속했고, 마침내 질주 본능을 지닌 말과 함께 하늘과 땅 사이를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 보면 자연 속에서 몸의 감각이 깨어난다. 조급증과 신경질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달려, 달려!” 말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박차를 가하며 삶의 비명을 외친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달려야만 한다.(㉻에서 계속) 소설가
  • 극단선택 추정 세 모녀 모두 투병…전입신고 안해 ‘복지 사각지대’

    극단선택 추정 세 모녀 모두 투병…전입신고 안해 ‘복지 사각지대’

    경기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세 모녀가 암과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병 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극심했음에도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 등을 전혀 신청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에서도 이들의 어려움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원시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경찰은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이들이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며,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모두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 등을 앓고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무 또한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고, 병원비 문제로 보증금 300만원에 40여만원인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친척이나 이웃 등도 없었다. A씨 등은 대부분 바깥출입 없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 왔고, A씨의 남편 역시 지병 등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은 지자체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는 의료 혜택을 받은 기록조차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 등록이 된 상태에서 2020년 2월 수원의 현 주거지로 이사했는데, 당시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세 모녀의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동 관계자는 “전입신고가 안 돼 있다보니 기초수급 여부라든 지 등 아무런 행정 기록도 없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경우 통상 통장 등이 ‘어려운 사람이 산다’고 알려줘 인지하게 되는데, 주소지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할 경우 사정을 알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약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렸다면 상황에 따라 월 120여만원의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 의료비 지원 혜택, 주거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건물 관계자의 112 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A씨 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은 없었다. 경찰은 세 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친인척 등 유족을 수소문해 세 모녀가 숨지기 전 행적을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울, 4촌 이내 친인척이 아이 돌보면 월 30만원 지급

    서울, 4촌 이내 친인척이 아이 돌보면 월 30만원 지급

    서울시가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 ‘육아 조력자’에게 돌봄수당 월 30만원을 지급한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0면>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보호자 대신 병원에 데려가 주고 잠시 돌봐 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0~9세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어 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18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해당 프로젝트에 14조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연령·상황별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덜어 주는 대책들이 담겼다. 우선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가정에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최대 12개월 동안 지원한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 시와 협력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1명당 최대 월 30만원)를 지급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다. 올해 기준 4인 가구의 중위소득 150% 이하 벌이는 768만 1620원, 3인 가구는 629만 2052만원이다. 부모 대신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주고 돌봐 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또 내년부터 어린이집 등의 등하원을 도와주는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운영한다.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조성된다. 기존에 도입된 공영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신부·영유아·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된다. 카시트가 있는 ‘서울엄마아빠 택시’도 운영된다. 시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중위소득 150% 이하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휴직 6개월 경과 시 60만원, 12개월 경과 시 6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내년 1만명을 시작으로 2026년 3만 4000명을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당초 ‘엄마 행복 프로젝트’를 내걸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책 설계 과정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꿨다.<서울신문 7월 6일자 11면>
  • 만만한 게 공무원?... 中 공무원에게 “집, 4채 사라” 강매

    만만한 게 공무원?... 中 공무원에게 “집, 4채 사라” 강매

    중국 부동산 시장에 선명한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부동산 강매를 지시한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6일 후난성 창더시 스먼현위원회가 이 지역 부동산교역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들이 미분양 주택을 구매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한 두 채가 아니라 세 채, 네 채씩 집을 사라”고 지시해 사실상 정부가 직접 나서 부동산 강매에 나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스먼현 인민정부와 부동산개발협회 등이 주관해 개최한 것으로 이 지역 부서기와 현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해 공무원과 그의 친인척들이 우선적으로 미분양 주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부 입장이 하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막식 전면에 배치된 PPT 화면에는 ‘기간 내에 미분양 주택 구입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공무원은 향후 타 부처로 전직될 수 있으며, 향후 승진 심사 시 미분양 주택을 얼마나 구매했는지 여부가 심사 기준에 포함될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스먼현 인민위원회는 공식 웨이보 채널에 ‘부동산 산업의 번영을 위한 방침’이라는 제목의 공고문을 공개하며 ‘공무원들은 당국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라. 미분양 주택 구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가까운 친인척, 지인들에게 부동산 구매를 촉진해 당의 지시에 적극 응답하라’는 내용을 게재해 논란을 부추겼다.  사건 직후 현장에 있었던 익명의 공무원들이 논란이 된 정부 방침을 소셜미디어 공유하며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부동산 호황에 흥분한 정부가 공사의 25%만 완료한 미분양 주택에 분양 허가를 내주고 그 수익을 고스란히 지방 세수로 받아 챙긴 뒤 문제가 되자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박봉의 공무원들이 무슨 재주로 주택은 4채씩 살 수 있느냐”, “뒷돈을 챙기지 않은 평범한 공무원들은 주택 1채를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현실을 모른다”고 힐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6%에 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회사의 자금난과 아파트 대량 미완공 사태, 주택담보대출 상환 보이콧 문제가 결국 지역 정부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 컨설팅업체 커얼루이연구센터(克而瑞研究中心·CRIC)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미분양 아파트를 강매해 논란이 된 후난 창더시를 포함, 중국 전역에는 약 3천만 채의 미분양 아파트와 빈집 1만 채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중국을 덮친 심각한 고용불안이 집값 하락세를 가속화 시키면서 지난 7월 기준, 중국 34개 도시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고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 등을 포함한 6개 도시 주택 가격은 2018년 이전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또, 커얼루이연구센터(CRIC)는 지난 7월 기준,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이상 급감, 올 1~7월 기준 누적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채무 불이행에 빠진 초대형 부동산 그룹인 헝따그룹을 포함해 무려 30여 곳의 개발회사들이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 
  • 두 손자 할아버지 오세훈 “엄빠 행복 프로젝트 시작”…5년간 14조 투입

    두 손자 할아버지 오세훈 “엄빠 행복 프로젝트 시작”…5년간 14조 투입

    서울시가 조부모와 친인척 등 ‘육아 조력자’에게 아이를 맡긴 가정에 돌봄수당 월 30만원을 지급한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0면>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보호자 대신 병원에 데려가주고 잠시 돌봐주는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0~9세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18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해당 프로젝트에 14조 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아이를 키우면서 연령·상황별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대책들이 담겨 있다. 우선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가정에게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최대 12개월동안 지원한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 시와 협력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1명당 최대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다. 올해 기준 4인 가구의 중위소득 150% 이하 벌이는 768만 1620원, 3인 가구는 629만 2052만원이다. 부모 대신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주고 돌봐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또 내년부터 어린이집 등의 등하원을 도와주는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운영한다.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기저기 교환대, 수유실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조성된다. 기존에 도입된 공영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신부·영유아·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된다. 카시트가 있는 ‘서울엄마아빠 택시’도 운영된다. 시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중위소득 150% 이하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휴직 6개월 경과 시 60만원, 12개월 경과 시 6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내년 1만명을 시작으로 2026년 3만4000명을 지원한다. 출산을 한 여성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포함돼 있다. 출산 후 4주 이내 모든 출산 가정에 전문간호사가 방문해 산모의 모유수유와 아기 마사지 등을 무료로 해준다. 산후우울 검사를 무료로 해주며, 검사 결과 고위험군인 경우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상담을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당초 ‘엄마 행복 프로젝트’를 내걸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책 설계 과정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꿨다.<서울신문 7월 6일자 11면> 오 시장은 “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대한 선입견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명칭을) 바꿨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기자설명회에서 “사실 저는 두 손자의 할아버지”라며 “아이들의 엄마인 딸의 지친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가까이 살기라도 하니까 필요할 때 도움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형편이 되지 않는 분들이 훨씬 숫자가 많다보니까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훨씬 더 큰 거지만 고통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정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돌봄수당”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돌봄수당”

    서울시가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맞벌이와 임산부·다자녀 가정에는 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도 시작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3인 기준 629만2052원)이 대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육자인 엄마, 아빠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최초 종합 계획으로 5년간 14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부모 등 친인척에 아이 맡기면 월 30만원…민간 돌보미 고용도 지원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로,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내년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4만9000명(누계)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 시와 협력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1명당 월 최대 30만원)를 지급한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대신 병원에 데려가주고 일시 돌봄까지 해주는 ‘아픈 아이 일시 돌봄·병원 동행 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전담 돌보미 100명)에서 시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등하원 전담 아이 돌봄’도 내년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해 운영을 시작한다. 365일 24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도 강화한다. 거점형 야간보육,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등 ‘긴급 돌봄 제공 기관’을 현재 745개에서 2026년까지 1226개소로 늘린다. 놀이 기능과 돌봄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까지 동별 1개꼴인 400개소로 확대한다. 육아휴직 장려금 최대 120만원…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 휴직 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기준중위소득 150% 이하)가 대상이다. 육아휴직 기간이 6개월을 넘기면 60만원, 12개월을 넘기면 6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에 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 대상으로, 바우처 형태로 1가구당 총 6회(1회 4시간)를 지원한다. 청소, 세탁, 정리정돈, 취사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년 1만3000가구를 시작으로 2026년 5만2000가구까지 늘린다. 맞벌이가정 아이의 식사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연장을 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어린이집 석식 대상을 연장보육(오후 4시~7시30분) 이용 아동까지 확대한다. 방학 중 키움센터(일반·거점형)를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게 중식을 무료로 지원하고 편의점 업체와 협력해 0~12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도시락·밀키트 할인도 추진한다. 서울엄마아빠 VIP존 조성…출산맘에 무료 마사지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불편하지 않고 눈치 보이는 경험이 되지 않도록 ‘서울엄마아빠 VIP존’도 조성한다. 기저귀 교환대, 아기 쉼터(수유실), 휴식 공간 등을 갖춘 VIP존을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린다.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은 올해 13개소를 시작으로 169개소로 확대한다. 공영주차장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산부, 영유아, 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한다.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가 장착된 ‘서울엄마아빠택시’도 운영한다. 서울시내 모든 출산맘에게는 전문 간호사가 방문해 무료 마사지를 해준다. 출산 후 1년 이내 출산맘을 위해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건강관리를 새롭게 시작한다. 스마트폰 과다노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원격수업 등 급변하는 보육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언어·지능 발달 지연을 예방하고 전문가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서울아이 발달지원 센터’도 내년 3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 문을 열 예정이다. 임신·출산·육아로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경력보유여성에겐 인턴십 기회와 구직활동지원금을, 인턴십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엔 고용촉진지원금을 각각 지원한다. 오 시장은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계속 업그레이드해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故 이건희 30년 전 발언 인용한 유승민, 尹 직격

    故 이건희 30년 전 발언 인용한 유승민, 尹 직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선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이 전 회장의 말로 대표된다. 이 때를 기점으로 삼성은 외형 중심의 양적 경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품질과 수익성을 따지는 질적 경영으로 모든 발상을 전환했다. 유 전 의원은 변화의 시작으로 인사 쇄신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은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십시오.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며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십시오”라며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려면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두고 파문이 일던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덧붙임 말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지난 4일에는 윤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는 것을 놓고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 마이크로닷, 복귀하나…“짧은 미래에 음악 전달”

    마이크로닷, 복귀하나…“짧은 미래에 음악 전달”

    래퍼 마이크로닷이 복귀를 예고했다. 마이크로닷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잘지내시죠?”라며 “열심히 지내며 언젠간 짧은 미래에 음악을 전달 드릴 예정”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여러분도 잘 지내길 바란다, 더 멋진 모습으로”라고 덧붙이면서 음악 활동 복귀를 예고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 약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은 지난 2018년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지난 2019년 4월 귀국,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끝에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실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지난 2021년 6월 “부모님 두분 다 최근에 출소 후 바로 뉴질랜드로 추방되어 가셨다”며 “평생 반성하며 최선을 다해 이 마음을 갚아나갈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논란 이후 지난 2020년 9월 싱글 ‘프레이어’(PRAYER)와 지난해 6월 정규앨범 ‘마이 스토리’를 발매하면서 복귀를 시도하기도 했다.
  • 이재민 2명 코로나19 확진…경기도 감시체계 가동 등 예방 강화

    이재민 2명 코로나19 확진…경기도 감시체계 가동 등 예방 강화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경기도 이재민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와 당국이 방역을 강화에 나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양시의 한 임시주거시설에 수용된 3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15일에도 안양시 다른 임시주거시설의 20대 여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서로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친척 집 등에 격리됐다. 이에 따라 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일일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등 감염병 예방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는 15일 기준 광주·양평·군포·여주·오산·안양·광명·파주·성남·안산 등 15개 시·군에 62개 임시주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1166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재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안양시 주민 2명으로, 확진 후 친인척 자택 등에서 격리하고 있다. 도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운영 시·군을 대상으로 자체 방역과 감염병 발생 일일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설별로 보건소 전담 인력을 지정해 일일 2회 이상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자가검사키트와 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배부했다. 이와 함께 성별·연령별·증상별 현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보건소와 의료기관, 시설담당자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시군별 ‘외래진료형 생활치료센터’ 등의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류영철 보건건강국장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서는 여러 세대가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병할 우려가 있어 대응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 홍콩 시민 절반 정치서 마음 떠났다..정치 무관심 넘어 혐오까지

    홍콩 시민 절반 정치서 마음 떠났다..정치 무관심 넘어 혐오까지

    홍콩 시민 절반 이상이 홍콩 정치로부터 마음이 떠났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 정치 혐오 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대학교 소속 아시아태평양 연구소는 지난달 18부터 27일까지 홍콩의 대중 정치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 702명 중 절반 이상(55.5%)이 홍콩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응답자 중 39.9%는 현재 홍콩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15.6%는 전혀 무관심하다고 답변해 홍콩 내 대중 정치 혐오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42.9%는 평소 홍콩 정치 신문을 거의 읽지 않거나, 접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응답자 중 단 5.4%만 홍콩 정치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36.5%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 30.4%는 ‘매일 정치 뉴스 관련 신문을 읽는다’고 답변했고, 22.2%는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정치 뉴스를 접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상당수가 회사 동료, 친구, 친인척 등 공식적인 채널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87%가 홍콩 정부와 각 부처의 정치 사안과 관련해 개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공익 사안에 대해 공개 질의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구의원회의와 입법위원회 등 정부의 공식 기구에 개인의 정치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변한 이들은 86.8%, 비정부기구를 통해서라도 개인적인 정치 사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무려 82.7%에 달했다. 반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익명으로 정치 견해를 게재한 경험은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21.4%가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꾸준하게 개인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외부에 공유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량인 47%가 ‘국가 공무원들은 홍콩 시민 각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큰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고, 43%는 ‘각 개인 중 상당수가 홍콩 정부 정책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출범한 제7대 홍콩 입법회는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뜯어고친 후 처음 실시된 입법회 선거를 통해 꾸려졌다. 90석 가운데 단 1석을 제외한 89석이 친중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당시 선거를 민주 진영의 불참 속에 30.2%라는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렇게 반대파가 사라진 홍콩 의회에서는 최근 예산안 승인과 관련한 52개 프로젝트 중 무려 50개가 무기명 거수투표로 통과돼 논란이 됐다.
  • [기고] 경제형벌 개선해 기업 투자환경 조성해야/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기고] 경제형벌 개선해 기업 투자환경 조성해야/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기업하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은 구멍가게라도 해 본 경영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경영자에게 법적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누구라도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 또는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2021년 기준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기업 활동을 규율하는 301개 경제 법령상 형사처벌 항목은 6568개에 이른다. 처벌 목적의 형법도 아닌 경제 법령에 처벌 항목이 수천개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양벌규정이나 중복·과잉 처벌 등 과도한 처벌의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법을 위반한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도 같이 처벌하는 소위 ‘양벌규정’이 전체 처벌 항목 6568개의 92%인 6044개에 달한다. 기업이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는 것을 법정에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이 이를 증명하는 과정도 쉽지 않고 소송 비용도 기업이 감당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징역, 벌금, 몰수 등 두 개 이상의 처벌이 중복 부과된다는 점도 기업에는 경영 리스크로 작용한다. 경제 법령상 형사 처벌 항목 6568개 가운데 한 가지 위반 행위에 대해 2가지 이상이 중복 적용되는 경우가 36.2%인 2376개(36.2%)에 달한다. 법 위반 행위에 비해 처벌의 강도가 지나치게 센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해서는 총수가 계열사 현황, 친인척의 회사 보유 여부 등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만일 자료 누락이나 오기 등이 있는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서류 제출 누락은 단순 절차상 오류이고, 사후에 자료 보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형사 처벌부터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최근 정부는 기업인 처벌을 합리화하기 위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업인만 봐주는 특혜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특혜성 정책을 추진할 이유가 없고, 이는 기업들이 바라는 바도 아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과도하거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불합리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은 지양하고 합리적으로 경제 형벌을 개선해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특별감찰관 부활설… 공수처 입지 위협

    특별감찰관 부활설… 공수처 입지 위협

    대통령실이 조만간 특별감찰관을 부활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과 고위공직자 가족에 대한 수사권을 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특별감찰관의 감찰 기능과 공수처의 수사 기능이 상호보완 작용을 하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에 대해선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까지도 수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놨다. 공수처의 수사 범위는 특별감찰관의 감찰 범위와 상당 부분 겹친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의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을 감찰할 수 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와 특별감찰관이 다소 중복되는 면이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공수처가 있다는 이유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을 부활시킬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공수처 수사가 더욱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수처의 우선수사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폐지까지 공약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역할이 분명 구분된다는 지적도 있다. 특별감찰관은 공직자의 비위를 감찰하는 반면, 공수처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건을 다루기에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감찰관이 감찰을 해서 수사 혐의점이 보이는 사건을 수사 의뢰하면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도 “감찰과 수사는 다르다”면서 “친인척 감찰 역할을 함께 하던 민정수석실마저 없어졌으니 빨리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기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선 특별감찰관법 개정이 일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 19조에는 감찰 결과 범죄혐의가 명백하거나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있을 때에는 검찰총장에게 수사의뢰나 고발을 하도록 돼 있다. 특별감찰관이 대통령실 고위직 관련 사건 등을 검찰로 넘길 경우 공수처와의 갈등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 특별감찰관 ‘부활론’에 공수처 또 위축될까…법조계 “협력 체계 갖춰야”

    특별감찰관 ‘부활론’에 공수처 또 위축될까…법조계 “협력 체계 갖춰야”

    대통령실이 조만간 특별감찰관을 부활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과 고위공직자 가족에 대한 수사권을 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특별감찰관의 감찰 기능과 공수처의 수사 기능이 상호보완 작용을 하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에 대해선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까지도 수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놨다. 공수처의 수사 범위는 특별감찰관의 감찰 범위와 상당 부분 겹친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의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을 감찰할 수 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와 특별감찰관이 다소 중복되는 면이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공수처가 있다는 이유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을 부활시킬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공수처 수사가 더욱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수처의 우선수사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폐지까지 공약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역할이 분명 구분된다는 지적도 있다. 특별감찰관은 공직자의 비위를 감찰하는 반면, 공수처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건을 다루기에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감찰관이 감찰을 해서 수사 혐의점이 보이는 사건을 수사 의뢰하면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도 “감찰과 수사는 다르다”면서 “친인척 감찰 역할을 함께 하던 민정수석실마저 없어졌으니 빨리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두 기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선 특별감찰관법 개정이 일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 19조에는 감찰 결과 범죄혐의가 명백하거나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있을 때에는 검찰총장에게 수사의뢰나 고발을 하도록 돼 있다. 특별감찰관이 대통령실 고위직 관련 사건 등을 검찰로 넘길 경우 공수처와의 갈등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 野 “대통령실 관저 의혹 국정조사” 대통령실 “일방적인 프레임 공격”

    野 “대통령실 관저 의혹 국정조사” 대통령실 “일방적인 프레임 공격”

    “사적 수주 맞다면 권력 사유화”“대통령실 무속인 조사는 사찰”대통령실 “비리 규정 동의 못 해”더불어민주당이 4일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카드를 언급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관저 공사와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사적 수주’ 의혹이 계속 불거졌지만 대통령실 대응은 동문서답 아니면 묵묵부답이고, 해명도 오락가락”이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국정조사를 포함,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조속히 검토하고 진상 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은 이른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며 “9월 정기국회까지 멀리 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에서 관저 공사 수주 의혹을 두고 “이 모습을 보면서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국정농단이 떠오르지 않는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권력 사유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인척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을 빨리 임명해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은 대통령실이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검토 중인 데 대해 MBC 라디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통령실과 관련된 공직자 비위를 감찰·조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건진법사 같은 민간인 조사는 할 수 없다. 잘못하면 (이명박 정부 때 문제가 된) 민간인 사찰이라고 그럴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검토 입장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비리로 규정했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가 열리면 운영위원회도 열리지 않겠느냐.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면 그런 오해나 억측이 해소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도 YTN 라디오에서 관저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 “이것은 인테리어 공사 차원이 아니라 대통령 가족 경호·보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한 측면을 보고 ‘이것이 사적 인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보는 것은 프레임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라시 수준이다. 아직 수사에 착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야당의 ‘특별감찰관’ 임명 촉구와 관련해선 “여야가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해 주면 대통령이 법에 따라 지명하게 돼 있는데 아직 그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국회의 제도적, 법적 이행 문제”라고 했다. 다만 ‘만 5세 입학’ 정책 추진 논란에 대해선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정책은 시행될 수 없다”며 “공론화 후에도 국민 반대가 이어진다면 정책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 민주 “건진법사 조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 vs 대통령실 “의혹, 지라시 수준”

    민주 “건진법사 조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 vs 대통령실 “의혹, 지라시 수준”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의혹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해 맹공을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관저 공사와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사적 수주’ 의혹이 계속 불거졌지만, 대통령실 대응은 동문서답 아니면 묵묵부답이고, 해명도 오락가락”이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불법·비리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의혹 전반에 대해 국정조사를 포함, 국회법이 정하는 모든 절차를 조속히 검토하고 진상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은 이른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며 “9월 정기국회까지 멀리 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KBS에서 관저 공사 수주 의혹을 두고 “이 모습을 보면서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국정농단이 떠오르지 않는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권력 사유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기능이 겹쳐 특별감찰관 임명을 안 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공수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친인척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을 빨리 임명해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은 MBC에서 대통령실이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검토 중인 데 대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통령실과 관련된 공직자 비위를 감찰하거나 조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건진법사 같은 민간인 조사는 할 수 없다. 잘못하면 (이명박 정부 때 문제가 된) 민간인 사찰이라고 그럴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교육부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 하향 학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화력을 집중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 패싱’ 졸속 행정으로 국민적 대혼란만 야기했다”며 “윤석열 정부에 책임 있는 사과와 정책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47명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철회 촉구를 위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토론회에서 “학제 개편은 교육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큰 만큼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대선 공약이나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안을 의견 수렴 없이 기습발표했다”고 비판했다.대통령실은 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YTN에 출연해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지라시 수준이다. 아직 수사에 착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고, ‘관저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선 “이것은 인테리어 공사 차원이 아니라 대통령 가족 경호·보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한 측면을 보고 ‘이것이 사적 인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보는 것은 프레임 공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야당의 ‘특별감찰관’ 임명 촉구와 관련해선 “여야가 특별감찰반 후보 3명을 추천해 주면 대통령이 법에 따라 지명하게 돼 있는데 아직 그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국회의 제도적, 법적 이행 문제”라고 일축했다. 다만, ‘만 5세 입학’ 정책 추진 논란에 대해선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정책은 시행될 수 없다”며 “공론화 후에도 국민 반대가 이어진다면 정책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미 민주당이 언급하는 업체가 ‘코바나 콘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없다’는 것도 언론에 밝혔고, ‘대통령 관저 건축은 보안 업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 관저 공사와 김 여사를 엮어 정쟁화하는 것은 직전까지 집권을 했던 책임 있는 거대 야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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