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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기자간담회 문답/ “”아들들 말썽 참혹함 느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낮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아들문제 등으로 답답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간담회에서는 아들 문제뿐만 아니라 인사시스템 문제,아태재단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질문이 쏟아졌으며,대통령은 이에 대해 꼼꼼히 메모를 해가며 답변했다.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한다. ■총리 인준·인사검증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지명했는데 여러 논란이 있다.사전에 검증을 하고,그것을 보고받았는지,또 국회인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총리서리에 대해 물론 사전검증을 했다.여러가지 말이 나와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뤄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국회에서 장 총리서리 인준은 잘 되지 않겠는가 기대한다. 아시다시피 장 총리서리는 여성으로서 총리서리가 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학장,부총장,총장으로서 아주 좋은 경영능력과 리더십를 발휘했다.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색채가 없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장 총리서리는 누가 추천했나. 장 총리서리는 내 자신이 잘 안다.장 총리서리에 대해 아내에게 이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또 아내도 장 총리서리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잘 안다.또 비서실장과도 상의했다.장상 총리와 접촉한 사람은 비서실장이며 내 지시에 의해서 했다. ■두 아들 수사 문제 ◇아들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정보를 받은 적이 있는가.보좌진의 책임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사전정보를 받지 못했다.참 유감으로 생각한다.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에 있다.특히 친인척에 대해 엄중한 감시가 있어야겠다.이번에 보니까 너무 소홀했던 점도 있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지금 구체적인 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여기에 대한 것을 구체화시킬 작정이다. ◇홍걸(弘傑)·홍업(弘業)씨가 구속 기소된 소회와 큰아들 홍일(弘一) 의원의 거취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식들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또 이렇게 큰 말썽이 다시 일어난 데에 대해 뭐라고 죄송한 말씀을 다할 수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참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하고, 그 슬픈 심정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과거에 야당생활을 하면서 다섯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6년을 감옥살이를 했고,또 30년을 연금과 망명과 감시 하에서 살아왔다.그러나 그 어느 경우도 지금같이 참담한 심정을 느낀 적이 없다.납치돼서 바다에서 물에 던져지려고 할 때도,또 사형언도가 돼서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릴 때도,그것 자체는 고통이었지만 마음으로는 떳떳했다.지금은 그 떳떳함조차 없다.그래서 참으로 일생에서 지금과 같이 참혹한 시기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또 지금과 같이 국민들에게 죄송한 시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월드컵에 응원하러 갈 때 발이 천금같이 무거웠다.무슨 낯으로 우리 국민들을 가서 볼 수가 있는가,가서 대통령이니까 할 수 없이 손을 흔들면서도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생각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었다.우리 내외가 같이 앉았어도 말을 잃고 몇 시간씩을 그냥 있던 때도 있었다. 국민에게 죄송한 심정을 뭐라고 금할 수가 없고,참으로 고통스럽다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한 순간도 마음 편해 본 일이 없다.앞으로 자식들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는 데 대해 조금도 이의가 없다. 다만 한 외신이 현직 대통령의 자식이 이렇게 구속된 것,그것이 한국에서 부정부패에 대해 확고히 척결을 해나가는 그러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보도를 했는데,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부패척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만분의일이라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홍일 의원은 내 자식이지만 그가 지금 문제되는 것은 공적인 국회의원직이다.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선거구민이 선출한 것이다.이 문제에 있어서는 본인이 그러한 점에 있어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검찰 및 법무부가 다 법에 의해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또 그렇게 하도록 내가 대통령으로서 모든 것을 관리해 나가겠다.검찰수사에 대해 지금 논평하는 것은 적당치 않고 나는 검찰이 법에 의해서 처리했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 검찰이 어느 사건은 철저히 하고 어느 사건은 적당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태재단 문제 ◇아태재단의 처리문제가 궁금하다. 아태재단은 완전한 공익재단이다.어떤 개인도 여기에 대해서 권리가 없다.만일 해체할 경우에는 그 재산이 전부 정부로 귀속된다.아태재단은 그동안 저희 내외가 갖고 있던 재산들을 갹출하고 또 대통령이 되기 전에 기부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했다.그래서 지금 아태재단은 건물과 대지 모두 해서 자산이 약 100억원이 된다고 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채가 30억∼40억이 된다고 알고 있다. 현재는 자금이 없어서 경영은 사실상 휴식상태에 있다.아태재단은 이번 검찰 발표에서 어떠한 비리가 발표된 일이 없다. 그러나 아태재단의 주요 간부였던 내 자식과 기타 간부가 비리에 연루된만큼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래서 내가 법적으로 권한이 없고,이사도 아니기 때문에 권한은 없으나 아태재단 창설자로서 현재 이사분들하고 상의해서 아태재단을 전면적으로 개편,완전히 새출발해서 사회적으로 명망있고 공익법인의 취지에 완전히 합치하는,그리고 정치적 색채가 없는 분들이 이것을 맡아서 했으면 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나는 (새로 이사진이 구성돼도 이사진에 들어가지 않고) 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문제 등 기타 ◇서해교전으로 남북문제에 있어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많다.또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직접 지시를 했느냐 여부도 관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감을 갖고 있나. 확고한 안보체제와 한·미군사동맹,이런 기반 위에 남북간에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햇볕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이번 서해교전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도발한 것이다. 서해교전에 있어서 우리 해군은 북한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또 용감하게 싸워서 목숨을 바치고 부상을 입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싸웠다.작전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서해해전에 대해서 우리가 폄하할 이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햇볕정책 때문에 서해해전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과거 햇볕정책이 아닐 때도 청와대 습격사건을 위시해서 아웅산 사건이라든가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등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는가 하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서해해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 혹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거기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확실하게 단언할 자료는 충분치 않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시해서 했다고 하면 이것은 이것대로 남북공동선언을 위배한 중대한 문제고,또 지시 안 했는데 일부에서 도발해서 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통제가 유지되고 있지 않으면서 일부에서 언제든지 그런 무력도발을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는 잘못하면 전쟁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어느 쪽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여러가지로살피고 있고,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보는 가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개헌논의가 있는데. 개헌에 대한 내 의견은 있다.그러나 지금 말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퇴임한 후면 이 문제에 대해,필요하면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관심도 있다. ◇전·현직 국정원장이 아들에게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국정원장들은 자기 돈을 주었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아들이 아무리 개인적이라고 해도 돈을 받은 것은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건강·포스트 월드컵 ◇건강은 어떤지 관심이 많다. 건강 얘기를 했는데 지금 보시는 대로이다.그리고 대통령 건강은 국민에게 감출 수가 없다.월드컵에도 밤늦게까지 나가서 응원하고,일본도 다녀오고 모든 것을 볼 때 내 건강이 어떤지를 알 것이다.다만 일부 분들이 걱정해주신데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포스트 월드컵의 효과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한데,대선후보나 각 당의 대표들과 자리를 마련할 그런 계획이 있는가. 정치권 지도자들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의가 없다.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신중히 처리해야 좋은 계기가 되고,그것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그런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힌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만날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그것을 바라고 있다. ◇포스트 월드컵 대책 가운데 중점을 둘 분야는 무엇인가.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된 국민의 솟구친 내적 힘,그리고 하면 된다는 국민들의 자신감을 잘 활용해서 월드컵 4강에서 경제 4강으로 이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또 정부는 국민적 단합을 잘 활용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지역대립이라든가,학연 등으로 대립하는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월드컵을 성공했다고 해서 국정이 다 성공한 것이 아닌 것은 여러분이 잘 안다.스페인이나 프랑스같이 혁혁한 성공을 한 나라도 있고 또 일부 국가들처럼 실패한 나라들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후자의 길을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그 점에 있어서도 각별한 유념을 해서 해나가겠다.
  • “아들문제 보고 못받아”김대통령 “”친인척 관리대책 곧 마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아들 문제에 대한 사전보고를 받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금 생각 중에 있다.”고 말해 친인척 관리 및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정비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친인척에 대해 엄중한 감시가 있어야 하지만 소홀히 한 점이 있어 반성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며 머지않아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태재단 처리방향과 관련,“현재의 이사들과 상의해 아태재단을 전면개편해 완전히 새출발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사회적 명망이 있고 정치적으로 색채가 없는 분들이 맡을 것이며 앞으로 아태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장상(張裳) 총리서리 지명에 대해서는 “장 서리는 내가 잘 알고 있으며 사전검증을 했지만 여러가지 말이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품과 경영능력·리더십을 평가해 지명했으며,정치적 색채가 없어 선거관리도 공정하게 할것으로 생각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장 총리서리는 첫 여성 총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국회에서 인준이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자식들 문제로 국민에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하다.”고 육성으로 거듭 사과한 뒤 “일생에서 지금처럼 참혹하고 참담한 때가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이어 “앞으로 자식들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는 데 이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와 관련,“내 자식이지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고 선거구민이 선택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각당 대선후보 및 지도부와 만나 포스트 월드컵 성공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金 대통령의 뒤늦은 탄식

    김대중 대통령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아들 문제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해 유감”이라며 회한의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아들들의 비리가 한창 진행될 당시 보고책임을 맡고있던 국가정보원 및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자들이 이미 현직을 떠난 터에 굳이 유감을 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시점에서 김 대통령의 강한 유감표시는 참담한 심경의 토로로 볼 수 있다.“아들들의 사법처리에 이의가 없다.”고 한 것 역시 부모로서 강한 배신감과 허탈감을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우리는 김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와 반성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김 대통령의 뒤늦은 장탄식이 아니라고 본다.어쩌다 아들들에 대한 직보체제에 구멍이 생겼는가 하는 문제다.대통령의 아들들을 포함해 친인척을 관리하는 기관이 분명히 있는데,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문제의 인물들과 어울려 다녔는데도 몰랐다면 이는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인가.아니면 감시기관과 아들들이 같이 놀았다는 얘기 아닌가.바로 앞 정권인 문민정부 말에 아들인 김현철씨문제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었는데,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들들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소홀했다면 공직자들의 기강이 임기 초반부터 문란했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는 차제에 과거의 직보체제를 면밀히 점검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먼저 당시 해당기관의 책임자들은 현직에 있건,없건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이제 현직에서 물러났으니 그만이라는 자세로는 방지책을 마련할 수 없다.책임자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전제되어야만 원인을 찾고 대통령 아들을 이용하려는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할 수 있는 까닭이다.나아가 우리는 정부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장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법을 고쳐 비리 연루자들을 가중처벌한다든가,아니면 대통령 친인척의 특별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겠다.
  • 베일벗은 홍업비리/ 시민반응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47억여원을 헌납받은 사실이 드러난 10일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실망과 배신감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특히 홍업씨가 전·현직 국정원장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자금 사용처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력형 비리를 뿌리뽑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회사원 박영철(45·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국민의 정부’를 자칭한 현 정권 초창기부터 친인척의 비리가 끊임없이 저질러져 왔다는 사실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권력형 부정부패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고 흥분했다. 대학생 최경준(27·한양대4)씨는 “국가 안보를 책임진 국정원장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돈을 받았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일이 자꾸 터지니까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아들이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국가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고 격려금 명목으로 국정원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이재명 팀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IMF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정경유착’이 여전히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검찰은 대가성이 없다며 홍업씨에게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 김동춘(金東春·사회학과) 교수는 권력 주변의 관행화된 정치자금 수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대통령 친인척 등이 정당한 대가로 지급받은 것이 아닌 돈은 모두 신고하도록 만들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강력 처벌할 수 있는 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도덕적 차원에서 개인의 관리·처신 문제를 자성해 봐야한다.”면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투명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다음 정권에서도 친인척의 비리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석 이창구 임일영기자 hyun68@
  • 홍업수사 선처요청說 논란/ 한나라 “”우리 입막으려 검찰 동원 의혹””

    청와대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친인척들의 비리와 관련해 수사당국에 선처를 요청한 의혹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정치권에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법과 질서를 붕괴시키는 사상 최대의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법무부장관에게도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한때 ‘아들들은 문제가 없다.’고 검찰 수사를 부정했었고,아들비리 은폐를 위해 청와대 인사가 참여한 대책회의가 있었다.”며 “현 정권은 축소·은폐 전문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표적사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는 “검찰 일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리를 수집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엄중한 대응을 주문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측근도 “국정원도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나라당 핵심인사들의 약점을 잡아 입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이런 작태가 노골화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9일 홍업씨와 관련한 선처 요청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청와대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도 “홍업씨가 구속됐는데 무슨 압력이냐.”며 “청와대는 홍업씨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나 검찰에 결코 선처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의장단 선출과 정국 전망/ 지각 ‘院구성’… 갈길 험하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비롯한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8일 선출됨에 따라 한달 이상 공전하던 국회가 일단 정상화의 가닥을 잡았다.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 정수조정에 대해서도 각 당이 의견을 접근한 상태여서 국회는 조만간 제 골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날 의장단 선출은 당초 헌정사상 처음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의해 이뤄질것으로 기대를 모았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총무가 만나 자유투표에 합의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날 투표는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이뤄졌다.투표가 실시된 본회의장에는 내정자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인 A4용지가 버젓이 나돌았다.과거의 ‘의장단 나눠먹기’악폐가 고스란히 재연된 것으로,국민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의장 선출 직전까지 자유투표를 주장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일부 동료의원들로부터 험한 막말까지 들어야 했던 것은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쳤지만 국회의 앞길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우선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처리가 쟁점이다.한나라당은 대통령 일가와 친인척 등의 비리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TV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도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맞서 있다. 이 문제는 코앞의 8·8재보선은 물론 멀게는 연말 대선의 향배와 맞물린 사안이다.양측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공세를 특검제 및 TV청문회 등으로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하반기 정국주도권 확보는 물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의 생각은 정반대다.권력형 비리공세를 최소화하면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국민들에게 부각시켜야 하는,고도의 정국운영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정부의 공적자금 운영에 대한 국정조사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양당은 8일 개회된 232회 임시국회의 의사일정 협의와 함께 이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이런 이유로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구성은 됐으나 가동되지 않는 국회를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봐야 할지도 모른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열외군 “연내에 개헌”대선후보군 “차기에 논의”’각 정파별 입장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연내 개헌을 주장한데 대해 각 정파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게 보면 현행 대통령 5년단임제를 고쳐야 한다는데는 대부분의 정파가 견해를 같이한다.그러나 시기나 개헌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연내 개헌론자= 이 의원의 ‘이원집정부제로의 연내 개헌’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은 민주당의 정치개혁특위(위원장 朴相千)와 ‘중도개혁포럼’,자민련 등이다.중도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5일 CBS라디오에 출연,“레임덕 현상과 친인척 비리,부정부패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권력이 한 곳으로 몰린 제왕적 대통령제 대신 분산적 권력구조가 필요하다.”며 이의원의 개헌 주장에 동조했다. 자민련도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있다.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 나라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이 지론이지만 각 정파가 합의한다면 이원집정부제도 수용할수 있다는 것이 김 총재의 입장이다.김학원(金學元) 총무는 “국회에 ‘권력구조개선위원회’를 설치,각 정당간 토론을 거쳐 연말 대선 이전에 결론을 내자.”고 제의하고 나섰다. ●연내 개헌 불가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과 한나라당,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은 현실적 이유등을 들어 연내 개헌 불가론 내지 불가능론을 펴고 있다. 노 후보는 “정치적 여건상 연내 개헌은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았다.나아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지나치게 매달려 추진할 경우 혼란을 줄 수도 있으므로 차분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인제 의원의 ‘의도’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한나라당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어느 정권이 집권하든 개헌은 다음 정권의 몫”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민주당 정치발전특위와 중도개혁포럼,이인제 의원 등의 개헌론은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판을 흔들어 보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인제 의원 등과 함께 정계개편의 핵으로 남아 있는 박근혜 대표의 한국미래연합은 연내 개헌 불가능론을 편다.김기덕 공보특보는 “4년 중임 정·부통령제로의 개헌이 당론이지만,시기적으로 연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정몽준 의원 역시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개헌 불가능론을 폈다. ●개헌론의 향배= 원내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반대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재적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없다. 관심은 개헌론이 정계개편의 동인(動因)이라는 점이다.‘중부권신당설’의 중심에 서있는 이인제 의원과 자민련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이들의 연대가 표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박근혜·정몽준 의원이 가세하느냐이다.보수색 짙은 자민련과의 연대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로서는 일단 IJP(이인제+김종필)연대 등 정국지형의 변화를 살피면서 행보를 결정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노후보, 중립내각 요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 등의 교체를 요구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와 아태재단 해체에 대한 결단도 촉구했다.아울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는 후보회담을 제안했다. 노 후보는 “정쟁중단과 선거관리 공정성을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긴급 제안한다.”면서 “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 등 선거관련 부처의 책임자를 한나라당의 추천도 받아서 임명할 것을 대통령께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그같은 언급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했고,내각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대통령의 국정전념 의지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각료 등이 8·8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사퇴할 움직임이고 서해교전 문책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이달 중순쯤 일부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일부 장관들이 출마하면 그 자리를 비워둘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개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검토된 바 없다.”고 말해 이 총리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아태재단과 김홍일 의원 문제는 대통령과 김 의원 본인이 결단해야 하며,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부패청산을 위한 특별입법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합의로 연내에 조속히 통과시키자.”면서 “이를 위한 대통령후보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부패청산 특별입법의 내용으로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확대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조사기구 설치 및 특별검사제 상설화 ▲부패사건공소시효 폐지 및 부정축재 재산환수 등을 제안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우리가 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한 것은 나눠먹기식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아니고, 임기말에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하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후보 일문일답 “과거 고리끊어야 정쟁 종지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4일 기자회견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정쟁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과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매듭짓고 이제 미래를 얘기하자.”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가 중립내각 구성에 소극적인데. 국민의 뜻을 존중해 건의한 것이다.인사권이 지도자의 몫이라 해도 올바른 건의를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아태재단과 김홍일(金弘一)의원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결단을 촉구했는데. 사리를 밝혀서 말씀드린 것이다.결과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않다.핵심은 제도 개선에 있다. ◇부패청산에 대해 당내에 이견이 많은데. 오랫동안 당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지금 정세는 엄중하다.국민적,시대적 요청이다.다시 논의하면 잘 될 것으로 믿는다.후보 회담은 양당 정치인이 긴장감을 갖고 대해야 한다는 정치결단의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할 경우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시대적 요청이 엄중할 때는국민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결론내리고 헌법이론 평가는 사후에 내리는 것이 개혁의 과정이다.지금은 헌법논쟁을 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대해 한나라당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인가. 현 내각의 공정성을 믿는다.그러나 민주당이 집권당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이 제기돼 의혹을 제거하자는 것이다.한나라당은 끊임없이 선거의 공정성을 제기했다.정치가 여기에 매몰되면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다.이제 모든 것을 매듭짓고 미래를 얘기하자고 말하고 싶다.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조사 기구는 특검제 상설화를 의미하는가. 독립성을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상설화가 이뤄질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빚 졌어도 따질건 따지자, 이달부터 채무자 권익보호 규정 효력

    이달부터 채무자나 돈을 제때 갚지 않은 연체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관련 규정이 시행됐다.따라서 빚을 졌더라도 따질 것은 따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카드대금 분쟁 때는 신용불량 등록 유예= 신용카드 대금이 터무니없이 많이 나왔다거나 수긍할 수 없는 항목이 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하면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대금청구가 보류된다. 연체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신용불량자 등록도 자동 유예된다.연체한 것으로 처리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친인척에 대한 채무사실 단순 통보도 부당행위= 친인척에게 채무사실을 알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채권추심업체들의 단골수법.그러나 보증 등 특별한 관계가 없는 친인척에게 채무사실을 알리거나 대신 갚게하는 대납을 요구하면 모두 부당행위로 걸린다.폭행은 물론 고소협박도 마찬가지다. ◇심야 빚독촉 금지= 아무리 큰 빚을 졌어도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는 빚 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 시간대에 독촉전화가 오면 구두경고를 하고,그래도 그치지 않으면 금감원에 신고하면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민주당 집안싸움 민망하다

    이른바 부패청산의 대상과 범위 등을 두고 민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심상찮아 보인다.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은 김대중 대통령의 큰 아들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과 아태재단의 사회환원을 주장하고 있고,당내 동교동계와 당사자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청와대측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는 홍일씨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거나,아태재단이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은 하고 싶지 않다.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이나 당사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처리할 일이기 때문이다.다만 문제 제기의 방법과 대응이 볼썽사납고,집안의 권력 다툼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에 참패한 민주당이 8·8재·보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탈 DJ’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더더욱 김대중 정권이 친인척비리와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한 마당이다.노무현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DJ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것은 선거전략으로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민주당내 주류와비주류나 청와대 일각이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말로만 지방선거 참패의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며,떠넘기기식 태도를 보인다면 당 안팎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민주당은 대통령이 당무에서 손을 뗐지만 정부와 함께 개혁을 마무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반기 국회 원구성과 관련한 협상에서도 일관된 논리를 펴고 있다.정녕 그럴 의지와 자세가 돼 있다면,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월드컵 4강 수준에 걸맞은 정당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것이 순서다.포스트 월드컵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이 우선이다.당내 세력간의 적자논쟁이나 벌이고,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해서는 신뢰를 받을 수 없다.업그레이드된 민주당의 역량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 김홍일의원 탈당 건의키로

    민주당 ‘정치부패 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당내 현안과 관련,▲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권유 ▲청와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등 비서실에 대한 책임 추궁 ▲아태재산 해산 및 사회환원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반대 등 4개항에 대해 24일 입장을 같이하고,당 최고위원회의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신기남 최고위원,김태홍(金泰弘) 이종걸(李鍾杰)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정치부패 근절대책위’ 소속 6명의 위원들은 회의를 갖고,정치부패 근절을 위한 대책가운데 인적청산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대책위는 또 부패청산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으로 ▲한시적인 특검제 상설화 ▲청와대 비서실장,국정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까지의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 ▲정치자금 모금 및 집행의 투명화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방탄국회' 원천 봉쇄를 위해 의원 불체포특권을 정기국회로 제한하는 방안등도 검토키로 했다. 신기남 최고위원은 김홍일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이것만 한다고 다 해결된다고 보진 않지만,마땅히 거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부패청산프로그램 가동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부패청산 프로그램’마련 작업이 본격 가동된다.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노무현식 비리 근절책’을 통해 ‘민주당=부패’ 이미지에서 탈피,돌아선 민심을 다시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홍업(金弘業)씨의 구속,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으로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문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본다.”면서 “민심회복을 위해 부정부패에 대한 단호한 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24일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정세균(丁世均) 이미경(李美卿) 함승희(咸承熙) 의원 등과 부패청산 대책마련을 위한 조찬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부패방지위원회를 방문한다. 26일에는 민간기구인 ‘투명성 포럼’회원 및 참여연대,경실련 등 시민단체 인사들과 만나 부패방지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한 측근은 “노 후보가 부패방지위를 방문하는 것은 부패방지 문제를 당내 논의에 그치지 않고,법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부패청산 프로그램의 제시는 ‘당 발전·개혁특위(위원장 韓和甲)’와‘정치부패 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가 맡는다. ‘정치부패 근절대책위’는 24일 모임을 갖고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 ▲정치자금 모금 및 집행의 투명화 등을 논의한다. 특히 ‘정치부패 근절대책위’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이외에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 ▲아태재단 해체 및 사회환원 ▲김방림(金芳林) 의원 검찰 자진 출두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신기남 최고위원은 “당초 대책위의 설립 목적은 (부패방지를 위한)제도 개선,법개정이었다.”며 “그러나 법 개정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인적청산 문제가 부패청산 논의와 함께 다뤄지는 것에 대해 당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김 의원의 거취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동교동계 구파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자칫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치권 비리공방 재개

    한동안 잠잠하던 정치권의 비리의혹 공방이 재개됐다. 민주당은 2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오전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 월간지의 보도내용을 들어 “검찰이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당내의 진상조사단 활동을 강화,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최측근인 K특보와 J의원이 병무청 고위간부 K씨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언론보도를부인하다가,나중에는 ‘고흥길 특보가 김길부 병무청장을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며 회동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 차남 홍업씨 문제에 대한 물타기 공세”라고 일축하고,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과 홍업씨 측근 김성환씨의 검찰수사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성환씨가 ‘M주택 대표 뇌물제공 사건’등 3건의 검찰수사에 개입,관련자 처벌을 낮추도록 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의 진상규명과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남 대변인은 또 “김씨가 모 외식업체 청탁으로 국세청에 로비를 한 뒤 1억 7000만원을 보수로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국세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에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개입돼 있고,또 다른 처조카 이모 변호사가 기양건설측 로비스트인 김광수씨에게 이 전 전무를 소개했다.”며 “대통령 친인척과 권력기관들이 ‘범죄패밀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 [사설]대통령 사과 듣는 ‘참담한’ 국민

    김대중 대통령이 어제 두 아들이 한달여사이에 차례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온 나라가월드컵 4강 진출을 염원하는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있는 터에 김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사과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는 그동안 홍업씨가 워낙 완강히 혐의사실을 부인해 ‘혹시나’ 하는 기대로검찰 수사를 지켜봤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그 역시 변호사법 위반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국민에게 배신감은 물론 아버지인 김 대통령마저 ‘고개를 들 수없게’ 만들어 버렸다.대통령 스스로도 “평생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렇게 참담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고백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자식이나 주변의 잡음 등으로 전임자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철석같이 다짐했던 약속을 생각하면,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이 더 참담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먼저 검찰이 법의 엄정함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김 대통령도 엄정한 처벌을 약속했듯이 아들들은 물론 주변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해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그래야만 각종 비리와 부패에 낙담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으며,검찰 스스로도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진심으로 김 대통령이 임기말까지 국정에 전념해줄 것을 바라며,아들 문제로 추가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대통령의 이번 사과로 대통령 주변의 정리가 모두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대통령의 참담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아태재단의 처리문제나 거국 중립내각 등 수습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특히 아태재단은 그 설립 취지와 소유형태가 어떻든 간에 홍업씨가 관리해왔던 만큼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사회에 헌납하거나 순수 연구단체로완전 탈바꿈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거국 내각 역시 각계 원로들과 정치권의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단계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끝으로 우리는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대통령 아들들로 인한 ‘참담한 사태’가 없기를 바란다.
  • 한나라, 신앙촌 조사특위 구성 권력실세 연루의혹 규명키로

    한나라당은 20일 경기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과 관련,대통령 친인척과 권력 실세 등의 연루혐의가 짙다고 보고 해당지역 의원들로 비리의혹 조사특위를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범박동(신앙촌 소재지)비리특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이 정권의 핵심실세가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는만큼 적극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이색 당선자]박희룡 인천 계양구청장

    박희룡(朴喜龍·60·한나라당) 인천 계양구청장 당선자는 세번째 도전 끝에 구청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 당선자는 지난 95과 98년 지방선거에 잇따라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낙선했다.상대후보들보다 인물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지역의 강한 민주당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것. 그러나 낙천적 성격의 그는 잇따른 좌절에도 실망하지 않고 이때부터 ‘소걸음식’ 선거운동을 펼쳐왔다.10여일에 불과한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 주민들과의 교감을 넓히는 것이 진정한 선거운동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계양산과 효성동 뒷산을 찾아 주민들과 등산을 함께했고 웬만한 지역모임에는 얼굴을 들이밀었다.아주대 학생과장을 하다 82년부터 일종의 ‘반 실업자’인 정당인 생활을 해온 터라 가진 것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진득한 성격의 박 당선자를 마다하지 않았다.“두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꼭 구청장이 되라.”는 격려가 이어졌다.충북 영동 출신이지만 효성2동에서만 57년간 살아온 토박이라는 점도밑거름이 됐다. 이런 그의 진득한 집념과 민주당 실정으로 인한 한나라당 바람이 복합적으로 작용,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현 구청장을 가볍게 물리치고 당선됐다.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권과 러브호텔 난립,친인척 비리의혹 등에 따른 행정의난맥상을 보인 현 구청장에 대해 구민들이 심판을 내린 것입니다.” 박 당선자는 “여러모로 모자란 제가 구청장 당선이란 한을 풀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주민들의 덕”이라면서 “계양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승리의 기쁨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 역사가 짧다 보니 아직도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상태”라며 “재임중 지방자치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국방·외교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자치단체의 기능이 국가의 기능과 유사한 만큼 단체장은 행정능력뿐 아니라경영·정책마인드 등 종합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재정적으로 자립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그의지론이다. 박 당선자는 “계양구는 서울과 어깨를 맞대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의 배후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면서 “이같은 특성을 살리는 각종 사업을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동 대학원을 졸업(정치학 석사)했으며 부인 김순자(53)씨와의 사이에 두딸이 있다. 글·사진 인천 김학준기자
  • DJ ‘등잔밑’의 불행/아들.친인척.측근 비리로 잇단 몰락

    19일 검찰에 출두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까지 김 대통령의 직계 가족과 인척,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비운을 맞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는 5공 전두환 정권 때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노태우·김영삼 정권 때도 수그러들지 않았다.친·인척 비리를 근절하겠다던 국민의 정부의 약속도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김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노갑(權魯甲)씨와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는 ‘진승현 게이트’와 ‘이용호 게이트’로 각각 구속됐다. 현 정권 2인자로 불렸던 권씨는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 진승현씨 구명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2일 수감됐다. 이수동씨 역시 이용호씨 구명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이수동씨는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 증언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는 ‘최규선 게이트’로 구속됐다.홍걸씨는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은 물론,용돈 명목으로 받은 돈만 해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에 밝은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씨 역시 ‘이용호 게이트’수사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하면서 각종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됐다.최근 불거진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사업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권력 핵심부에 대한 감시와 제어장치 마련에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특검제를 상설화하고 고위 공직자들은 직계가족뿐 아니라 가까운 친·인척의 재산도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홍업씨 수사를 아태재단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친·인척 감시를 위해 감시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한광장] ‘미련의 정치’서 ‘희망의 정치’로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구조적 분노가 6·13지방선거로 폭발했다. 민심의 바다는 참으로 무섭다.기분이 좋을 때는 바람을 살살 뒤에서 불어 배를 순항하게 하지만,무섭게 변할 때는 거대한 파도로 덮쳐와 멀쩡하게 보이던 것들을 삼켜버리고 뒤집어버린다.광화문과 해운대 백사장 그리고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 국민이 외쳤던 ‘대∼한민국’이 단지 축구를 위해 외친 구호가 아니었음을 이번 선거결과가 보여줬다.국민들은 웃는 얼굴을 한 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응징했다. 혹자는 20,30대 젊은 층이 선거를 외면함으로써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다.천만의 말씀.그들은 멋진 일이 있거나,좋아하는 사람이 온다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다.나는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함께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당이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어보았다.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고,너무나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그럼에도 그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가고 싶지 않으니까 가지 않는 것이고,그 또한 나름의 ‘탁월한선택’이었다.그들이 만약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면 결과는 민주당에 더욱 참담했을 것으로 나는 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민주당 당직자들은 놀라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나는 이들이 놀라는 모습이 오히려 더 놀랍다.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인지.수없이 많은 추잡한 게이트,친인척 참모 등 대통령 주변의 패거리식 뇌물수수,그 주변에 물씬 풍기는 한탕치기배들과 깍두기들의 냄새,지긋지긋한 권력암투에 대해 민심은 코를 쥐었지만 눈까지 막지는 않았다.따라서 선거결과는 이변이 아니고 게시판에 미리 내걸린 정답이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당에 남아 있는 희망은 아주 적어 보인다.민주당은 이번에 유권자로부터 철저하게 심판받았다.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경각에 달려 있다.역대선거 사상 최고 표차,영남·충청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전패와 기초단체장 참패,정당명부 득표율의 엄청난 차이 등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조차 위협받고 있다.그런데도 이 엄청난 상처를 녹슨 칼로 어물쩍 봉합하려 해서는더 참담한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희망이 없는 것을 붙들고 있는 일은 연애에도,정치에도 미련일 뿐이다.국민의 희망을 위탁받고자 하는 자는 미련이 내미는 손길을 단호하게 뿌리쳐야 한다.민주당은 지금 영화 ‘박하사탕’의 한 장면처럼 거꾸로 가는 열차다.뛰어내리기는 두렵지만,그대로 타고 있으면 끝없이 어두운 터널이 기다릴 뿐이다.지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구태(舊態)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하고,‘희망의 정치’에 손짓하는 사인을 보냈다.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그것을 민주당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하다고 웃어버리기엔 너무 심각한 오해다.그때 국민이 지지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꽃밭에서 살짝 엿보인 희망의 작은 새싹인 것을….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의 참패,김종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련의 퇴조,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한국을 30년 이상 움직여 온 ‘3김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그러나 3김정치의 종언은 이 세 사람이 정치전면에서 퇴장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3김’이란 용어는 구태정치의 아이콘일 뿐이다.과거와 결별하지 않고 새 정치와 손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3김’이며,‘반DJ’‘반북한 퍼주기’‘반부패’ 등등 ‘안티 정치’로만 일관하고 국민의 가슴을 흔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도 ‘3김’분류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어떤 정치세력이 희망을 담을 그릇인지를 국민은 힐끔힐끔 재고 있다.시간이 없다.국민은 잠시 기다려 주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민심은 참으로 무섭다.나는 이번 4월에,5월에 그리고 6월에 우리 국민의 따뜻하고,차갑고,부드럽고,단호한 얼굴을 줄곧 지켜보고 그리고 놀라고 감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세련된 국민들이 이번 겨울에 보여줄 얼굴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새롬기술 부활하나

    침몰직전에 놓인 새롬기술이 오상수(吳尙洙·사진) 전 사장을 다시 영입,부활을 노리고 있다. 새롬기술은 12일 사의를 표명한 한윤석(韓允碩)사장의 후임으로 오 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1994년 새롬기술을 창업,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던 오사장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회사를 떠난 뒤 7개월만에 복귀했다. 오 사장은 앞으로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 일본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재팬과 연계,인터넷 전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롬기술의 부실을 키웠던 다이얼패드로 새롬기술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해외법인과 통합 유료화를 전제로 한 사업이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회생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당장 금감원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오 사장의 친인척과 한 전 사장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의 파산 직전인 지난해 11월14일 보유지분 중 2만 8182주를 주당 1만 6000원에 매각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기업윤리에 타격을입고 다시한번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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