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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일씨 국내정착 어떻게/이르면 3주후 가족과 ‘새삶’

    50년 만에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72)씨는 이르면 3주 후쯤부터 남한의 가족들과 새 삶을 살 것으로 보인다.정부 합동조사단의 세밀한 조사를 거친 뒤 그리운 가족들과 설(내년 1월22일)을 함께 지낼 수도 있다.일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 정착을 위해 거치는 ‘하나원’에서의 2개월짜리 교육과정도 생략할 것 같다. 합동조사단 신문 기간은 3∼4주.그동안 외부인사와의 면회,전화통화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전씨의 경우 가족들과의 면회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경북 영천에 거주하는 동생 수일(64)씨 등은 조만간 상경해 정부 당국에 용일씨와의 조기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씨가 조사받을 내용에는 포로로 잡힐 당시 상황에서부터 북한에 정착한 이후의 모든 행적이 포함된다. 포로로서 북한에서 겪은 어려움에 상응한 보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행적 조사가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것이란 게 정부측 설명이다. 조사를 받는 동안 정부는 전씨의 호적을 회복하고 주민등록증도 발급해줄 계획이다. 거주지는 전적으로 전씨의 선택사항이다.일반 탈북자의 경우 서울 거주 선호도가 높아 제비뽑기 방식으로 거주지를 결정하지만 전씨는 본래 한국민이었던 만큼 본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이미 귀화한 국군포로들이 대체로 가족,친인척이 있는 연고지를 택했는데,전씨도 누나 영록(78),남동생 수일씨,여동생 분일(58)씨 등이 살고 있는 경북 영천이나 대구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전씨에 대한 훈장수여도 논의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전씨가 입국 직후 ‘50년간 한국군을 위해 복무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투철한 애국심을 갖고 북한 생활을 견뎠던 것으로 추정된다.” 면서 “그러나 조사 결과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이와 함께 전씨와 함께 입국한 최응희(67·여)씨 신분도 조사중이다. 최씨가 탈북자인지,조선족인지 불투명한 상태다.탈북자일 경우 통일부에 통보하고 탈북자에 준하는 정착금과 정착에 필요한 절차를 밟게 되지만 조선족일 경우 법무부 소관으로 두사람의 결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최씨는 24일 공항에서 “지난 10월 전씨를 중국에서 만나 한국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만 밝혔었다. 전씨가 북한에서 결혼한 부인은 지난 92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좌탈입망(坐脫立亡)

    중풍으로 반신불수된 채 12년 동안 안방만 지키다가 팔순에 타계한 한 친척의 영안실.비슷한 또래의 친인척 5∼6명이 대낮부터 소주잔을 기울이며 넋두리를 늘어놓는다.한결같이 ‘깨끗하게,고통없이 가야 할 텐데….’라며 고인의 기나긴 투병생활이 몸서리치게 와닿는 모양이다.그래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죽음이 두렵단다.미련이 남아서 두려운 게 아니라 행여 이승을 떠나는 순간에도 자손들에게 못할 짓을 하지나 않을까 그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새삼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번뇌가 실감난다.이런 이유로 잠자듯이 떠났다는 망자의 얘기는 부러움으로 포장돼 두고두고 회자되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13일 밤 입적한 백양사 방장 서옹 스님이 가부좌한 채 열반에 든 좌탈입망(坐脫立亡)의 모습이 공개됐다.근자에 들어서도 경산,경봉,성철,기산,탄연 스님 등 고승들이 좌탈입망했다지만 흔치 않게 공개된 임종 모습은 범인들에게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 같다.좌탈입망이 생전에 쌓은 법력을 증명하는 징표라지만 청담 큰 스님도 성불(成佛)에 이르는 열단계 중아홉번째 단계라고 하지 않았던가.헌 옷을 벗듯 아무 때고 육신의 허물을 벗어던질 수 있는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도달할 수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님의 지난했던 수행보다는 육신의 허물이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을 보면 중생의 눈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스님이 가리키는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보는 꼴이라 할까. 서옹 스님의 입적 모습이 공개된 날 허주(虛舟) 김윤환 전 민주국민당 대표도 세상을 떠났다.198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만난 한 기인이 지어준 아호라고 했던가.불교와 도교가 묘하게 뒤섞인 듯한 뉘앙스가 좋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 허주라고 소개했다고 한다.하지만 허주도 끝내 자신을 버리지 못했다.‘팽(烹)’당한 울분을 삭이지 못해 육신의 병이 깊어진 듯하다.어차피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갈 것을.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떠나는 은퇴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한 조각 뜬구름처럼 왔다가 사라진다고 했다.뜬 구름이 무슨 욕심을 부릴 것인가.서옹 스님의 좌탈입망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市인센티브포상 허점투성이”車요일제 평가 포상금지급에 자치구 “기준·방법등 부정확”

    서울시의 각종 인센티브 사업에 대한 자치구들의 불만이 크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승용차 자율요일제’와 관련한 25개 자치구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2000만원에서 3억원의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 사업비 명목으로 20억여원의 상금을 자치구에 줬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인센티브 사업비 지급에 대해 대부분의 자치구들은 “평가기준이나 방법이 정확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자치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평가가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에 주차된 차량의 스티커 부착차량을 조사 집계했다.”며 조사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주차된 차량이 해당 자치구 차량인지,업무나 친인척 방문 등으로 타 자치구에서 들어온 차량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특히 인터넷 등록실적,간부의 관심도 등 주요 평가기준도 사실상 허수가 많아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이번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은 한 구청의 담당자조차도 “원래 취지인 자율요일제 참여 여부가 아니라 신빙성이 낮은 등록 또는 스티커 부착 실적 등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기초자치단체 평가가 연평균 20∼30개에 이르는 데 있다.서울시가 인센티브 사업으로 자치구에 평가 참여를 요구한 업무는 ▲옥외광고물 정비 ▲따뜻한 겨울 보내기 운동 ▲주차관리 개선 ▲장애인 편의시설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사업 ▲화장실 개선 사업 ▲클린 서울 콘테스트 등 8개나 된다.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주관하는 것도 연평균 10여개에 달한다. 평가가 잦다 보니 상이 흔해져 자치구마다 ‘○○최우수구,○○○우수구,○○모범구’라는 타이틀 5∼8개쯤은 기본으로 갖고 있다.때로는 이같은 상이 선거 때 단체장의 치적용으로 이용되는 등 자치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올바른 평가를 방해하며 구정을 획일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로 인해 강남·서초구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일부 자치구는 평가참여를 거부하기도 한다. 한 구청의 총무과장은 “각종 인센티브 사업비 지원을 상금으로 내걸고 실시하는 하급 자치단체 평가는 자치권 제한 등 자치의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과 함께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昌캠프 대선자금 수사 안팎/롯데 50·한진 30·금호 20억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선 지 40여일 만에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검찰은 내년부터 돈을 받은 정치권 수사에 집중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들이 정치권에 제공한 비자금의 규모와 전달통로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드러나는 한나라당 모금 윤곽 한나라당 대선자금은 ‘이회창 대세론’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집중적으로 조성됐다.검찰 관계자도 “당시 분위기를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해 대세론이 모금에 상당히 기여했음을 시사했다. 삼성 152억원,LG 150억원,SK 100억원은 이미 드러났다.검찰은 이들 기업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한 정황을 포착,확인하고 있다.이외에도 검찰은 현대차가 100억원,롯데는 50억원,한진과 금호는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을 지원한 단서를 잡고 추적하고 있다.이 정도만 해도 600억원대다. 검찰은 기업 크기에 따라 100억원대,50억원대,30억원대로 나눠진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세풍 때처럼 모금대책회의를 통해 기업별 할당액이 정해졌는지 관심이다.한나라당의 독촉을 받은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자체적으로 액수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달 통로는 이회창 전 총재의 경기고-서울대 동문인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가 현재 드러난 인물이다.공기관이나 친인척이 등장한 세풍 때와 달리 최측근 인사들이 동원된 것이다.검찰은 “뉴 페이스가 있다.”고 밝혀 또 다른 동문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이 경우 결국 이 전 총재 개입 여부가 문제될 것으로 보인다.관계자들은 손사래치고 있지만 이 전 총재가 최 의원에게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말라.”고 경고 전화를 건 사실도 공개됐다.당시 최 의원은 삼성·LG·SK로부터 400억원을 받고 있었다. ●검찰,“수사협조한 뒤 형평성 문제 제기하라” 검찰은 ‘마침내’ 최돈웅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검찰로서는 모금을 주도한 최 의원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한나라당이 흔쾌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국회는 현역의원 6명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검찰은 최 의원을 비롯,한나라당의 수사 비협조가 정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공모·봉모씨 등 재정국 실무자들은 모두 도주한 상태다.검찰 관계자는 “노무현 캠프쪽 사람들은 매일 청사로 소환되는데 이회창 캠프쪽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수사가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정치권의 협조는 구하되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안 부장은 “지은 죄에 대해 반성없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신속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은 진상공개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김운용씨 차명 대여금고도 압수

    김운용 민주당 의원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1일 세계태권도연맹 간부 이모씨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를 내리고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이씨의 해외체류 일정을 감안,출국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했다. 검찰은 김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개인금고에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원화와 달러화 등을 발견했고 친인척 명의의 은행 대여금고도 압수,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세계태권도연맹이나 국기원 등 관련 단체의 공금을 빼돌리거나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김 의원의 소환은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계속 해외일정이 예정돼 있는 김 의원이 출금 해제 요청을 할 경우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惡緣 형제/송광수총장 친형근무 삼성전기 압수수색

    ‘혈육이나 친인척 관계보다 수사가 우선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사령탑인 송광수 검찰총장의 친형이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삼성전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제간의 악연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 플립칩 개발팀장으로 있는 송광욱 상무가 송 총장의 4살 터울인 형이다.서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송 상무는 지난 93년 삼성전기에 경력 입사했다. 송 상무가 평소 조용한 성격이어서 친동생이 검찰총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룹 내부에서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총장이 이끄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 24일 삼성전기 수원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50박스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압수했다. 비록 형이 근무하는 회사지만 수사에 있어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었던 것. 이번 수사의 실무 책임자인 문효남 수사기획관도 마음이 편치 않다.문 기획관은 이번 수사의 큰 축인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와 동서지간이다. 1남 5녀 집안에 장가 든 셋째 사위 홍 총무가 다섯째인 문 기획관보다 집안내서열로는 위다. 자유당 정권 때 농림장관을,그 뒤에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다가 지난 93년 타계한 임문환 변호사가 장인이다.홍 총무는 수사 초기 같은 당 최돈웅 의원에게 검찰에 출두하지 말라고 지시한 반면,문 기획관은 일부 소환에 불응한 당직자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수를 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10개재벌 내부거래 공시실태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17일 6대 그룹을 제외한 롯데·한화·두산 등 상위 10개 재벌에 대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이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얼마전 대대적인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받은 삼성·LG 등 6대 그룹과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가능성이 낮은 공기업은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대규모 내부거래를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그룹 가운데 6대 재벌 등을 제외한 상위 10개 재벌,9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16일까지 한달간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대규모 내부거래란 재벌총수 및 친인척,계열사 등 특수관계인간에 100억원 이상 또는 회사 자본금의 10% 이상을 주고받은 행위를 뜻한다. 지난 2000년 4월1일부터 올해 6월말 사이에 이뤄진 거래가 조사대상이다.사전에 이사회 의결을 거쳤는지,제때 제대로 공시를 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인 만큼 거래의 정당성을 캐는 부당내부거래 조사보다는 강도가 낮다. 조사대상 기업수는 롯데·한화그룹이 각각 15개사로 가장 많다.한진·두산·동부그룹은 각 10개사,포스코·금호·효성그룹은 각 8개사,신세계·KT그룹은 각 6개사다.주력 기업과 금융계열사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안미현기자 hyun@
  • 뉴스 플러스 / 대통령 주변비리 전담기구 추진

    한나라당이 대통령 직계가족과 친인척 및 청와대 직원들의 비리를 전담하는 기구를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13일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특검수사는 하되 이와는 별도로 친인척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한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중과세 대처 요령/ 2~3배 오른 아파트 증여가 유리

    ‘양도세를 낼까,증여세를 낼까.’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중과키로 함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2005년부터 1가구3주택자는 최고 82.5%(기본세율 60%+탄력세율15% 포인트+주민세 10%)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또 투기지역 등지에서 2채를 가졌다면 탄력세율이 적용돼 세금부담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 더욱이 같은 해부터는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서 직접 살지 않고 다주택자인 경우는 보유세를 최고 20배까지 물리기로 했다.다주택자들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주택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양도세냐,증여세냐 문제는 어떤 방식을 택해야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양도세와 증여세 가운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게 부동산 및 세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2∼3배 오른 아파트는 증여가 유리하다.반면 시세차익이 많지 않은 6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양도세로 처리하는 것이 낫다.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만 증여세는 증여금액 전체에 대해서 물리기 때문이다.또 6억원 이상 비싼아파트에 대해서는 양도세가 무겁게 부과되므로 증여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연립이나 빌라는 시세보다 기준시가가 크게 낮아 증여가 유리한 편이다.증여세는 기준시가로 부과한다. 다만 정부는 이달 안으로 서울 강남 등지의 아파트에 한해 증여세의 부과기준인 기준시가를 시세의 90%까지 올릴 방침이어서 기준시가 인상 이후에는 증여세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가구 3주택자는 시세차익 낮은 주택 파는게 유리 1가구 3주택자의 경우는 현재도 첫주택을 팔 때에는 무조건 실거래가로 과세하므로 시세차익이 덜한 아파트를 먼저 파는 것이 유리하다. 1가구 2주택자는 투기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시세보다 낮은 기준시가로 양도세를 낼수 있는 만큼 비투기지역 주택을 먼저 파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만약에 증여하고자 한다면 자녀가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면서 무주택자의 요건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다만 증여하게 되면 집을 물려받은 자녀가 3년 이내에 팔면 우회양도로 간주해 부모에게 양도세가 중과될 수 있다.그런만큼 자녀가 실입주가 가능한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서울 및 5대 신도시와 과천 등지의 1가구 1주택자의 경우는 지난 10월부터 3년보유에 1년거주,내년 1월부터는 3년보유에 2년거주 요건을 채워야 양도세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세무사들은 부인에게 증여하는 경우 특별한 이득이 없다고 조언한다. 마철현 세무사는 “일부 다주택자 가운데 명의를 친인척 등에게 명의신탁하는 방법으로 보유여부를 분산시켜려 하는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국세청이 계좌추적 등 단속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전두환 비자금?… 100억 추적/ 현대비자금 수사중 단서 포착

    검찰이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숨겨놓은 자금의 일부로 보이는 100억원대의 뭉칫돈을 발견,추적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27일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의 돈세탁 과정을 쫓다가 사채업자 A씨의 계좌에서 정체불명의 100억여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A씨를 소환,100억원대 자금의 실소유주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관여돼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나 김씨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사 중이라 자세히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100억원이 모두 계좌에 남아 있고,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 범주에 드는 사람 이름이 거론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A씨에게 돈을 맡기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전 전 대통령측 인사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진귀국을 설득하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다. 지난 95년 검찰은 ‘전두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기업체로부터 2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1000억원대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계좌에 분산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양도성예금증서(CD) 구입 등의 방식으로 은닉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검찰 수사결과 이 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전 전 대통령은 추징은 물론 허위로 재산목록을 작성한 혐의로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상)김춘옥 할머니의 고달픈 삶

    “죽기 전에 하루 밤만이라도 따뜻한 방에 자봤으면….없는 사람에겐 추위보다 더위가 낫지요.” 창고같은 허름한 건물에 딸린 어두컴컴한 방 2칸을 월 6만원씩에 얻어 정신이상자인 큰 아들(49)과 작은 아들의 딸(15·중2)·아들(14·중1) 등 세 식구를 데리고 살고 있는 김춘옥(75·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할머니는 눈앞에 닥친 겨울이 걱정이다.말이 방이지 일년내내 불 한 번 땔 수 없는 냉방에서 겨울을 지낼 생각을 하면 아픈 무릎이 더 쑤시고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온기가 있어야 얼어 죽지 않는다.”며 지난해 겨울 이웃주민이 갖다 준 중고 전기장판은 아직 쓸 때가 멀었다.전기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 겨울 밤,잠시 켜는둥 마는둥 한다. 김 할머니는 3살과 2살 되던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손녀·손자를 데려와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아이들 아버지는 혼자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하다 지난해 교통사고를 내 교도소에 가 있다. 김 할머니 가정의 고정 수입은 지난 1999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국가로부터 다달이 생계비로 지원받는 40여만원이 전부다.매달 방세와 수도료·전기료로 20여만원,쌀값 15만원,가스비와 아이들 준비물 비용으로 1만원씩이 고정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네 식구가 입에 풀칠을 하기에도 늘 벅차다. 손녀·손자는 가방만 겨우 들려 학교에 보낸다. 속옷은 입혀본 적이 없고 겉옷은 거의 남들이 준 것이다.학원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책 한 권 제대로 사줄 수 없는데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교에 가는 손녀·손자가 기특할 뿐이다.학교에서도 딱한 사정을 알고 급식비를 해결해주는 등 신경을 써 주는게 고맙다. 둘째 손자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할 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선물받은 새 교복 한 벌이 얼마나 좋았던지 할머니 앞에 몇번이나 치켜들어 보이며 자랑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감기나 웬만큼 아픈 것은 참고 견디다 보니 오히려 건강하다.할머니는 애들이 한창 먹을 나이에 뭐든지 잘 먹는데 제대로 먹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에는 쌀이 바닥나 집앞 빈터에 심어 놓았던 호박 하나를 따 죽을 끓여 주었더니 둘이서 눈깜짝 할 새에 다먹어 치우고는 ‘더 달라.’고 졸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6개월째 못내고 밀려 있는 방세가 할머니의 당장 고민거리다.날씨가 추워지자 할머니는 그동안 틈틈이 주워 모아놓았던 종이상자를 방 장판 아래 두툼하게 깔았다. 찬 방바닥 냉기를 최대한 막아야 조금이라도 덜 춥게 겨울을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햇볕이라도 쬘 수 있어 괜찮은데 냉방에서 추운 겨울 밤을 새는 일은 여간 힘든게 아니지요.겨울은 왜 그렇게 긴지….” 김 할머니는 지난 겨울 아이들이 “추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길래 “너희들이 따뜻한 방에 지낼 복이 되느냐.”고 말해놓고는 한동안 목이 메었다고 한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내 한몸도 간수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할머니는 “애들이 이제 어디가서 심부름을 해도 밥은 굶지 않겠지만 불쌍하게 큰 놈들이라 꿋꿋하게 제 앞가림을 하는 것을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량면 복지담당 간규태씨는 “관내에 이처럼 할머니와 사는 손자가정이2∼3가구 된다.”면서 “다른 농촌지역에도 이혼하거나 어머니가 가출하는 바람에 손자손녀를 데려다 키우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해체 원인·문제점 결손가정 어린이의 증가는 최근 급증하는 가정해체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이어진 경제불황과,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풍조 등으로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단란했던 가정이 하나 둘씩 산산조각나고 있다. IMF 당시에는 대량 해고에 의한 경제난이 가정해체의 주 원인이었다.지금은 달라졌다.각종 언론매체의 확대보급으로 사회가 급속히 서구화되면서 자녀를 볼모로 한 ‘불행한 결혼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부부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정해체의 주범은 이혼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H씨(36·여)는 “주변의 이목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내 인생을 당당하게 찾는 게 낫겠다 싶어 이혼을 결심했다.”면서 “아이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혼건수는 14만 5324건으로하루 398쌍이 갈라섰다.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3.0으로 10년전인 92년(1.2)에 비해 2.5배이상 늘었다.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소장 최중열·39)가 조사한 ‘경남도내 가정위탁 세대 현황’도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이 가정해체를 가져왔음을 보여주고 있다.최 소장이 최근 도내 가정위탁 소년·소녀 691명을 면접,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버지가 가출하자 엄마도 가출했거나 이혼한 사례가 174명이나 된다.아버지가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하자 엄마가 재혼했거나 가출한 사례는 239명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해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인터넷 채팅에 빠진 중년,장기실업자와 노숙자 같은 사회적 무기력층,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등으로 언제,누가 또 가정을 버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허술한 사회안전망 사회·경제적 능력이 약하거나,늙고 병든 조부모 손에 맡겨진 아이들은 ‘고아 아닌 고아’로 자란다.대부분 학습능력이 부진하고,소외감과 열등의식으로 교우관계도 원만치 않다. 대구대정신건강상담센터 최웅용(심리학박사) 소장은 “조부모 등 친인척의 손에서 어렵게 자라는 아이들은 경제적·심리적 결핍으로 성장과정에서 반사회적 심리를 갖게 되거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사회안전망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지난 96년부터 할머니(77)와 함께 살고 있는 경북 군위군 G초등교 김영일(가명·13·6학년)·영민(가명·11·4학년)군 형제는 정부가 주는 월 30여만원의 생계비와 양육비 13만원(1인당 6만 5000원)으로 생활한다.김장철이면 김장비 12만원이 따로 나오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신적인 지원은 없다.이 때문에 가정위탁사업은 겉돌고 있는 것이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우리나라의 사회보장비 지출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며,선진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1만달러 시대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라며 “사회보험과 기초생활보장제도,각종 수당제도 등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 한나라 ‘특검 추진 / 특검법 시안·전망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전반에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의혹까지 조사할 수 있는 특검법안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그 범위가 ‘무제한적 특검’으로도 비쳐질 만큼 대단히 광범위하다는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다른 당의 협조 여부도 미지수여서 뜻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일단 정치권의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수사 대상과 기간 한나라당은 최대한 많은 사건을 수사 대상에 올리려 애쓰고 있다.▲SK비자금 ▲현대 비자금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관련 의혹 ▲이원호씨의 대선자금 제공의혹 ▲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의 100대기업 방문 및 모금내역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의혹 및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 의혹 ▲노무현 후보의 돼지 저금통 모금 내역 ▲2002년 대선을 전후해 SK 등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당선자와 후보자 또는 이들을 위해 일한 사람이 제공받은 불법자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사전준비기간 20일을 감안하면 연장 없이도 내년 총선까지 특검 정국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법안 형식 최병렬 대표는 27일 여야의 대선자금을 분리한 뒤 각기 다른 특검이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홍준표 의원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선자금’은 민주당 등이 추천하는 특검이,‘민주당 대선자금’은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 수사를 하면 공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홍 의원은 여기에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의혹도 하나 더 붙이자고 했다.3개의 특검팀을 가동하자는 얘기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용균 의원은 “3개의 법안을 낼 수도 있고,1개의 법안으로 2∼3개의 특검팀을 운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철 가능성 일단 일시적 동맹군으로 여긴 민주당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단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미흡할 경우 특검을 도입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정국상황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여지를 마련한 셈이다.당내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김경재 의원은 “특검 도입이 성급하다는 생각이지만 특검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물론 열린우리당은 결사반대 입장이어서 향후 정치권의 협상이 고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한나라당으로서는 특검 관철에 압박을 느낀 나머지 단독으로 법안을 관철시키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이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행사 명분을 줄 수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고민이 적지 않다. 이지운기자 jj@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上)

    장기 불황에 따른 실업자 양산,이혼율 급증,생계형 자살 등으로 가정해체가 속출하고 있다.부모의 경제력 상실이나 이혼은 급기야 어린 자녀들로부터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고,무거운 양육의 짐은 조부모나 친인척,위탁가정 등으로 떠맡겨지기 일쑤다.할머니의 힘겨운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생활상을 3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고 대책을 찾아본다. “이제 손자들 앞에서 ‘죽어야겠다.’는 말도 못한다.일전에 사는 게 하도 고달파 이말을 한번 내뱉었더니 손자들이 얼싸안고 얼마나 대성통곡을 하던지….” 경북 군위군에서 초등학교 5,6학년에 다니는 손자 2명과 함께 살고 있는 김모(77) 할머니는 이웃이 무료 임대한 10평 안팎의 허름한 농가에서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니던 아들(33)이 방탕한 생활로 많은 빚을 지자 가정불화를 이기지 못한 며느리(35)는 가출해버렸다.2개월 동안 술로 허송세월하던 아들은 돈을 번다며 나간 뒤 여태껏 소식이 없다.할머니는 게다가 심한 고혈압과 신경통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엄마·아빠와함께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할머니가 대리 양육 중인 결손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이혼,경제난,각종 사고 등으로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 아픔을 고스란히 나이 어린 자녀와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이 떠안고 있지만 이들을 돌보고 지원해줄 복지시책과 사회적 장치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가정위탁아동으로 부르고 있다.지난 6월 말 현재 위탁아동은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아이 2655명,친·인척에 맡겨진 아이 3562명,친척이 아닌 남에게 위탁된 아동 495명 등 모두 6712명에 이른다.그러나 위탁아동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내 가정위탁 아동은 407명으로 집계됐지만 고아원·보육원·재활원 등 다른 보호시설에 보내져 생활하는 어린이들까지 합치면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특별취재반
  • 사건 패트롤 / 美국회 韓美행사 여주인 노릇 盧대통령조카 사칭 간큰 사기꾼

    “대통령 조카라고 하니 재미동포들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26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한·미문화의 밤’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노모(39·여)씨.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 행사의 여주인 노릇을 톡톡히 했다.주최측이 노씨를 ‘대통령의 조카’라고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실제 노씨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었다. 지난 5월 한·미문화예술교류재단 최모 이사는 한국을 찾았다가 친구로부터 노씨를 소개받았다.노씨는 스스로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100주년 기념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이어 노씨는 경로당 회장인 노모(68)씨,서울 강남에서 미용실을 하는 홍모(47·여)씨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재단측 권모 이사를 만나 경로당 회장 노씨를 ‘노씨 종친회’ 회장으로,홍씨를 영부인의 헤어디자이너로 소개하는 등 자신이 대통령의 조카라는 것을 믿게 했다.한술 더떠 “청와대로부터 친인척 관리 1호로 올라가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보냈다.재단측은 별다른 의심없이 노씨를 대통령의 조카로 믿고 100주년 행사 한국측 대표 겸 행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권 이사는 노씨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식사비,여행경비,호텔비 등으로 모두 1082만원을 지급했다.또 ‘은행에서 빌린 행사비용을 내가 대신 갚아주겠다.’는 노씨의 지불각서를 믿고 행사비용 2억여원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도 했다.노씨가 잠적하면서 뒤늦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된 권씨는 지난 8월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검거돼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노씨는 경찰에서 “국내 대기업이 100주년 행사를 지원하면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그러나 조사결과 노씨가 실제로 기업 등에서 챙긴 돈은 한푼도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노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노씨 종친회를 드나들며 인맥을 쌓았고 대통령의 조카로 행세했다.”고 밝혔다.현 정부 들어 청와대·대통령과 가깝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적발된것은 13번째다. 장택동기자 taecks@
  • 법원,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 일부 인정 / 하나로 주총 막판 변수로

    서울지방법원이 20일 하나로통신의 주주총회와 관련해 하나로통신 우리사주조합이 LG화재해상·LG투자증권과 LG의 특수 관계인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여 막판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구본무 LG 회장과 친족 내지 임원 경력을 가진 구본엽씨 등 3인은 주총에서 데이콤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의결권 행사를 정지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가처분을 신청한 5.82% 가운데 친인척 등이 보유한 0.855%의 지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주총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LG화재해상보험(2.87%)과 LG투자증권(2.15%)이 보유한 5.02%로는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하나로통신은 “전체 가처분 신청 주식 가운데 0.855%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주총 통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측은 “계열 분리된 회사의 개인 주주들이 보유한 0.855%의 지분은 신고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을 제한한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주총이 끝난 뒤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0.855%의 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주총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20일 하나로통신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날 서울지법에 주총관련 서류 증거보전을 신청했다고 서울지법이 밝혔다. 이는 하나로통신 노조를 통해 확보된 소액주주 위임장이 LG의 반대표를 위협할 수준까지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LG측은 이와 관련,“소액주주 위임장이 자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주총은 21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열린다. 정기홍기자 hong@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정치권 3당 3색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에 정치권은 충격과 긴장 속에 다급하게 움직였다.한나라당과 민주당·통합신당은 저마다 점심시간 대에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노 대통령의 진의와 파장·대응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했다.초기반응은 한나라당 반색,민주당 신중,통합신당 충격이었다.하지만 각당 공히 노 대통령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자 시간이 흐를수록 신중해지는 기류를 보였다.그만큼 재신임 발언 파장이 복잡미묘하다는 얘기다. 한나라 ‘반색' 한나라당은 내심 기다렸다는 듯 재신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다소 신중하게 반응했다.국정난맥을 지적해온 입장에서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도대체 무슨 ‘수’인가에 대해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통령 발표를 접한 최병렬 대표의 일성(一聲)은 “재신임을 받겠다면 방법과 시기에 대해 조속히 결정,국정 표류를 막아야 한다.”는 것으로,재신임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방법으로는 “국민투표 외에 뭐가 있겠느냐.”며 정정당당한 처리를 주문,일각에서 거론되는 총선 결과로써 재신임을 묻는 데는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10일 낮 상임운영위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숙의했다.김영선 대변인은 “국정 혼란과 경제 추락,대통령의 친인척·측근의 도덕성 문제가 이어져,대통령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고 민심을 묻겠다는 것은 일말의 다행스런 점이 있다.”고 공식 논평했다. 박정경기자 olive@ 민주 ‘신중' 민주당은 처음부터 신중하게 대응했다.공개적으로는 연내에 재신임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내심으론 통합신당과의 세싸움과 총선정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긴장감도 감돌았다. 박상천 대표는 오후 긴급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대통령 측근 비리 뿐 아니라 국정혼란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되어야 하며 혼란을 막기 위해선 연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신임 방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투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박 대표는 “재신임을 묻겠다는노 대통령의 선언은 계속되는 국정혼란과 대선자금 비리,측근비리 등을 덮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한 정치도박이자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이며,나아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통합신당 ‘충격' 통합신당은 노무현대통령의 재신임의사를 수용키로 함으로써 재신임정국의 정면돌파 입장을 정했다.10일밤 긴급의총이 끝난뒤 임채정의원은 “말을 한이상 주워담을 수 없다.”며 “굳이 살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지만” 이라고 말했고 이해찬의원도 “신임을 묻겠다고 했으니 피해갈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2시간 넘게 계속된 주요 간부회의가 끝난 뒤 “대통령 말씀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엄격한 도덕적 재무장을 통해서 국정을 쇄신하고 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정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이 국민투표식 재신임을 주장하는데 그것은 헌법위반이며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가를 파탄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야당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려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자기반성 자세를 보여라.”고 주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책 / 부처, 통곡하다

    “경주박물관 앞마당,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있는 화단가,목잘린 부처들이 나란히 앉아…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시인 정호승은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앉아계시는 목 없는 부처님들을 보고 이런 시상(詩想)을 떠올렸다. 반면 소설가 정동주는 같은 장소의 같은 부처님들을 친견(親見)하고는 ‘섬뜩한 전율’을 느꼈다.경주박물관 마당의 안내판에는 지금도 이렇게 씌어있다고 한다.“조선시대 성리학을 받드는 유생들이 불상의 목을 베고 불상의 몸을 훼손하여 우물 속에 던져넣어 버렸는데 뒷날 이를 발굴했다고….” 정동주가 쓴 ‘부처,통곡하다’(이룸 펴냄)는 글자 그대로 조선왕조 오백년의 불교탄압사(史)이다. 그는 전국 어디를 가나 찾아볼 수 있는 ‘망가진 불상’들을 보면서 누가,왜 이런 짓을 했는지 궁금했다.의문을 풀고자 ‘조선왕조실록’을 반년 넘게 읽었고,산중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귀중한 문헌과 증언들도 모았다. 길고 긴 박해의 역사 가운데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던 대목만 가려 정리한 것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말미에는 조선 불교 박해를 위해 유생들이 올린 107편의 상소문도 실었다. 지은이는 충남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에 있는 사적 제105호 칠백의총(七百義塚)에서부터 이의를 제기한다.1592년 8월1일 의병장 조헌이 지휘하는 의병 700명과 승려 영규가 이끄는 승병 800명이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청주성을 수복한 뒤 8월18일 금산으로 진격하여 처절한 혈전을 벌인 끝에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했다.그럼에도 역사는,800명의 의승군은 간데 없이 조헌의 뒤를 따른 700명의 의병만을 추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명종대의 고승 보우는 제주로 유배된 뒤 참살됐다.그가 주석하던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는 유생들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최근의 발굴조사에서도 화재로 폐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나아가 한 유생은 회암사의 부도와 비석을 파괴하고,그곳에 죽은 아버지를 묻었다. 훗날 대원군이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충남 예산군 덕산에 이장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대원군은 “2대에 걸쳐 황제가 나올 자리”라는 말에 가야산 자락에 있던 가야사에 불을 지르고,그 자리에 묘를 썼다.오페르트가 분묘 도굴사건을 일으킨 바로 그 무덤이다. 조선시대 내내 종이를 만들어 정부 및 지방 기관에 바치는 것은 사찰과 승려들이 감당해야 할 가장 어려운 부역이었다.그러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왕실의 친인척은 물론이고 지방의 호족과 탐관오리들까지 사찰에 종이부역을 가중시켰다.그 결과 승려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떠나는 절들이 속출했다. 그럼에도 1790년의 한 장계는 뜻밖에도 “승려를 머물러 살게 할 대책과 사찰을 소생시킨 방도”를 논의하고 있다.불교에 가한 박해를 참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부역을 부과하기 위하여 속된 말로 ‘키워서 잡아먹자.’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정동주는 “사찰출입을 금지한 법률이 서슬 퍼렇게 존재했음에도 사찰은 종교적 위엄을 더하고 숫자를 늘려갔다.”면서 “조선 유교정치의 불교 탄압 정책이 유생들의 주장을 대변했는지는 몰라도,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치는 아니었다는 역사의 교훈이며,좋은 정치란 어떤 것인지를깨닫게 해주는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무더기 증인·불출석 모두 문제다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증인들이 대거 불참하는 한심스러운 일이 벌어졌다.정무위가 무더기로 증인을 채택한 것도 문제지만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정무위는 29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을 감사한다면서 무려 22명의 증인을 채택했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박연차 태광실업 사장 등 핵심 증인이 11명이나 출석하지 않았다.정무위는 증인들을 10월10일 다시 부르기로 하고 불응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키로 했지만 구겨진 체면을 세우기는 어렵게 됐다. 우리는 증인 불출석 사태가 단지 증인들의 국회 경시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지적한다.국정감사가 정책감사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힘겨루기’ ‘흠집내기’ ‘망신주기’ 등에 무게가 실렸던 것이 사실이다.특히 이번 국감은 새정부 들어 처음인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당들이 정책감사보다는 하나라도더 꼬투리를 잡기 위해 정치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무위가 이번 국감에 증인과 참고인을 무려 137명이나 채택한 것은 무리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정치쇼가 아니라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증인들을 상대로 신문을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국회가 권위를 세우기보다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국회가 증인 채택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증인들도 관련 법이 엄연한 이상 증인의 의무를 고의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대통령 친인척·굿모닝시티등 의혹사건 오늘부터 ‘메가톤 국감’

    29일부터 3일간 16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가 정무위에서 펼쳐진다.피감기관은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전통적으로 국감에서 집중 조명받는 기관들이다.정무위는 이 기간 80여명의 증인·참고인을 불러 새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대형사건 집합소’ 이번에 다뤄질 사안은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SK그룹 및 동양그룹 등의 분식회계 ▲카드사 부실 ▲증권·선물시장 통합 ▲은행민영화 및 매각 등 모두 굵직굵직하다.한나라당이 국감 돌입전부터 예고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집중공세 전략이 압축된 셈이다. 주요 증인·참고인의 면면도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재벌총수와 주요 시중은행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이다.야당의원들과 증인·참고인간 열전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겨냥,채택한 증인만 해도 친형인 노건평씨를 비롯해 측근 안희정·최도술씨,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상호 우리들병원장 겸 아스텍창투 대주주 등 16명이다. 굿모닝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SK분식회계와 관련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신상훈 신한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도 공적자금 투입 문제로 출석 대기 중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이 원장과 아스텍창투 이철승 이사,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박연차 회장 등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여기에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의 핵심인 노건평·안희정씨의 불출석 얘기도 나돈다.박연차 회장도 불출석을 공식 통보했다. 핵심 쟁점은 역시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이지만,증인·참고인 불출석으로 자칫 내용없이 맥빠진 공방만 주고 받는 국감이 될 수도 있다.이에 정무위는 금감위 추가 감사 때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4당간 공방구도에 관심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당사자인 김문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노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의혹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태세다.김 의원은 건평씨 등을 상대로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 매매 ▲진영땅 소유권 문제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변제 과정 ▲한국리스에 대한 특혜 및 외압의혹 주장을 재론,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당간 공방 구도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정무위 인적구성은 한나라당 11명,민주당 5명,통합신당 3명,자민련 1명 등 20명이다.민주당이 공세나 방어 어느 일방에 가담할지,아니면 방관할지가 우선 관심사다.이해찬·박병석·김부겸 의원 등 통합신당 3인의 방어력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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