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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일가 평균 5% 지분 계열사 지분 51% 지배

    국내 재벌의 총수 일가는 5%의 지분만으로 순환출자 등을 통해 계열사 전체 지분의 51.24%를 지배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1주의 지분도 없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사 수도 전체의 60%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총수 일가는 1주의 지분만으로도 6.71주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재벌의 소유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1개의 소유지배구조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한진중공업과 태영, 중앙일보 등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새로 지정됐다. 이들 상호출자제한집단 41개는 총수가 2.07%, 친인척이 2.98% 등 총수 일가가 5.04%의 지분을 보유하고도 계열사 전체 지분의 51.24%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을 계열사로 둔 23개 기업집단 가운데 13개가 생보사 등을 통해 다른 계열사에 출자했다. 출자금액은 2조 3089억원으로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12.4%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인사업자 은행빚·급여·세금중 어느것부터 먼저 갚아야 하나요

    Q법인사업자로 제조·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지분은 친인척 명의로 분산해 놓았지만 100%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수입업체에 사기를 당하여 악성 미수금이 생긴 이후 근근이 재고 처분과 차입으로 운영해 왔지만, 직원 3명의 급여가 두달 밀렸고, 당장 이달 25일 내야 할 부가세가 3000만원입니다. 개인 재산을 투입하고 친지에게 빌려서라도 은행 채무를 정리하고 서너달 버티려고 하는데, 급여와 세금이 밀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해결일까요. - 한영수(44)- A급여와 세금이 밀리고 사업을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일 수 없습니다. 법인은 말 그대로 법이 인정하는 ‘사람’으로서 그 구성원인 주주와는 별개의 인격을 가진 것이라고 관념되므로 법인의 채무는 그 주인인 주주가 갚을 필요가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것은 법인의 지분을 가진 것이 단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임금과 조세채권인 경우에는 달리 보아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112조 및 제42조에 의하면, 임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은 사용주는 근로자의 처벌요구를 전제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민사채무에 관하여는 한영수씨 개인의 채무가 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영수씨는 기업의 사용주로서 임금이 밀리는 상황에서 금액에 따라 징역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임금이 밀려가면서까지 기업을 속행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냉정히 판단하십시오. 보통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금에 의존하는 근로소득자는 이것이 없으면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이기에 강하게 보호하겠다는 입법적 결단은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습니다. 물론 민사 채무에 불과한 임금채권에 관하여 사업상의 불가피한 사유로 채무자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임금체불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과 합심해서 기업을 계속하였다는 미담 사례가 가끔 보도되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예외적이고 어디까지나 철저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상황입니다. 조세채권은 법인격을 무시합니다. 국세기본법 제39조에 의하면, 법인의 재산으로 그 법인의 국세 채무에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에는 납세의무의 성립일 현재 친족들의 지분과 합산하여 법인의 지분 51% 이상을 가진 자는 출자지분 비율에 의하여 계산한 국세의 납세의무를 집니다. 따라서 주주의 유한책임이 인정되는 법인이라고 하더라도 납세의무에 관한 한 그것이 부정되는 경우가 있으며 한영수씨의 경우에는 여기에 해당함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566조는 조세채무(제1호)를 면책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파산절차에 의하여도 면제되지 아니합니다. 사업이 기우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금융채무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제재와 책임이 중한 임금과 조세 채무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하여야 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서울의 문화재] (14) 종친부

    [서울의 문화재] (14) 종친부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인 서울 종로구 화동 1의 정독도서관 부지엔 현재 조선 후기 관아 건물 가운데 몇 개 남지 않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종친부가 있다. 종친부는 조선 시대 국왕 친척인 왕가(王家)·종친(宗親)·제군(諸君)의 계급과 이들에게 벼슬을 주는 인사문제와 이들간의 다툼에 관한 문제를 의논하고 처리하던 곳이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9호다. 지난달 29일 종친부를 찾았다. 규모는 상당하지만 주인이 없는 건물인지 기력이 없는 모습이다. 기와는 여기저기 얼룩져 있고 문살에도 검게 먼지가 묻어 있다. 앞마당 잔디밭엔 나비들만 날아다니고 새들이 소리를 내며 가끔 지나갔지만 도서관에 온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보통 주인이 없는 집들은 시간이 지나면 건물에 기운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궁궐을 보면 힘이 느껴지는 외국의 궁궐과 달리 큰 감흥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힘이 없던 황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종친부는 중당과 중당의 오른쪽에 붙은 익사, 익사와 중당을 연결하는 익랑으로 구성돼 있다. 중당은 정면 7칸, 측면 4칸. 익사는 정면 5칸, 측면 3칸. 익랑은 정면 3칸, 측면 1칸이다. 원래 왼쪽에도 오른쪽과 같은 날개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상상을 하면 마치 중당을 중심으로 큰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이다. ●국왕들의 족보와 어진 들고 논의 보통 관아보다 훨씬 커 왕의 친인척 인사문제를 다뤘던 당시의 비중있던 건물이었음이 금세 느낄 수 있다. 당시 이 곳에서 논의를 할 때 조선시대 국왕들의 족보와 어진(왕의 초상화)을 들고 했다고 한다. 원래 종친부는 조선 시대엔 경복궁 동쪽 건춘문 맞은 편에 있었다. 그 때는 건춘문 인근에 왕족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당시 궁궐 제도상 건춘문엔 종신과 외척, 인척, 궁중일을 보는 상궁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1981년 그 곳에 육군수도병원이 생기면서 종친부는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종친부 명칭도 조선 말 1905년 종부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종친부의 명칭은 당초 고려 때는 제군부였는데 세종 15년 1443년에 종친부로 바뀌었다. ●최초의 정규 중등교육기관 옛 경기고 건물도 종친부를 구성하는 중당과 익사, 익랑의 위치를 보면 중당은 익사와 익랑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다. 익사와 익랑이 중당보다 뒤에 위치해 격을 낮춘 모습이다. 익사는 바닥 높이도 중당보다 2칸을 낮췄다. 중당 뒷면 툇간과 익사 전면의 툇간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익랑은 밑에 장돌석이 건물을 받치고 있다. 장돌석 사이에 빈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지나가게끔 했다. 바닥 높이는 익사와 같게 처리됐다. 종친부는 건축적인 특색은 없으나 조선 후기 관아건물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서울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은 거의 파손돼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종친부 외에 삼선 공원으로 옮겨진 삼군부 총무당과 육군사관학교 내의 삼군부 청헌당건물 정도만 남아 있다. 한편 종친부 옆에 있는 정독도서관인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도 서울시 등록문화재 2호로 문화재이다. 조선 말기 이 학교 터는 개화파 관료들의 거주지였다. 처음엔 김옥균의 주택지였는데 그 뒤 서재필과 박제순의 집이 합쳐지면서 넓은 부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1884년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개화파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조선 정부는 이들소유의 집을 몰수했다. 그리고 1900년 10월3일 이 자리에 조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규 중등교육기관인 관립중학교를 설립했다.1938년 학교 건물을 새로 세우고 학교명을 경기공립중학교로 바꾸었다. 경기고등학교는 1976년 강남구 청담동으로 이사했다. 현재 정독도서관이 된 이 건물은 철근콘크리트구조에 벽돌로 벽을 쌓아올린 3층 건물로 스팀난방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학교 건축물이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명성황후 ‘피난일기’ 발견

    1882년 임오군란 때 궁궐을 탈출했던 명성황후(1851∼1895)의 51일간의 피난일기가 발견됐다. 대전시향토사료관은 30일 임오군란으로 충북 충주의 민응식(1844∼?) 집으로 피신한 명성황후의 행적이 담긴 ‘임오유월일기(壬午六月日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응식은 명성황후의 친척으로 이 일기는 민응식 딸의 후손들이 지난 5월 초 대전시향토사료관에 기탁한 191건 279점의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다. 민응식은 당시에 명성황후의 피난살이를 호종한 인물로 이 일기는 그가 직접 썼거나 함께 다닌 민씨 일가의 한 인물이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일기는 1882년 6월9일 임오군란이 일어나면서 궁궐을 탈출한 명성황후가 환궁을 한 8월1일까지의 생활을 날짜별로 간단히 적었다. 가로 14.7㎝, 세로 20㎝에 8쪽 분량으로 일부는 훼손된 상태다. 일기는 피신생활을 하면서 황후가 만난 인물, 식사내용, 몸상태, 이동경로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옷차림이나 이동수단 등은 기록돼 있지 않다. 만난 이는 주로 명성황후의 민씨 친인척이다. 일기에 따르면 황후는 피난생활로 인한 피로감 탓인지 목구멍병과 다리부스럼 병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약재를 처방했다거나 궁으로 서신을 보냈다는 등 간략하지만 황후의 행적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다. 일기는 ‘6월13일. 맑음.2경쯤 중궁전하께서 벽동(서울 종로의 한마을) 익찬 민응식 집에 가셨다. 옥후가 인후증세로 편찮으셨다. 박하유를 올렸다.’ ‘6월17일. 맑고 더웠다. 소나기가 왔다. 그대로 머무르셨다. 감길탕 한 첩과 박하탕에 용뇌(한약재)를 타 올리니 드셨다. 다리 부스럼 난 곳에 고름이 생겨 고약을 붙여 드렸다.’ ‘7월16일. 청나라 군사들이 내건 방문을 경성에서 어떤 사람이 베껴 왔다.’ 등이다. 향토사료관 양승률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의 피난행적은 ‘승정원일기’ 등에 충주의 민응식 집 등에 몸을 피했다는 짧은 내용이 전부였으나 이 일기는 비교적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충주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본 이전의 학설과는 달리 경기도 여주와 광주 등 7∼8곳을 돌며 고된 피난살이를 한 것으로 일기에 나타나 있다. 양 학예연구사는 “임오군란시 명성황후가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였다는 학설이 있지만 그런 것은 거의 기록돼 있지 않다.”면서 “100여년 전 단절된 명성황후에 대한 가장 상세한 기록으로 보존처리와 추가 연구 등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감사원이 밝힌 사학비리 사례

    감사원이 22일 발표한 사립학교 감사 결과는 소문으로 떠돌던 비리가 상당 부분 사실임을 확인시켜 준다. 검찰에 고발된 22개교 가운데 16개교는 감사 이전부터 비리내용이 제보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감사를 받은 124개 사학 가운데 학교 운영에 문제가 없는 사학은 30곳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수 사학이 크고 작은 비리에 연루돼 있었다. ●공금횡령·회계부정…피해는 ‘학생 몫’ 감사 결과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비리 유형 가운데 이사장 등 사학 소유주가 교비를 주머닛돈처럼 주무르는 공금 횡령이나 회계 부정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교비로 개인빚을 갚거나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A대학 설립자는 학생들이 납부한 기숙사비 가운데 45억원을 개인 계좌로 옮긴 뒤 10억원을 부인 명의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B대학 설립자도 비자금 65억원을 조성한 뒤 자신의 채무변제 등에 썼다. 감사원은 이들을 포함한 11명에게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수익을 높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학교 재산을 빼돌린 사례도 적발됐다.C사학재단 이사장은 개발제한구역에 있는 자신의 땅에 골프장을 짓는다고 속인 뒤 재단에 비싸게 팔아 1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서울 소재 D고교는 42억원짜리 운동장 2000평을 지방에 있는 3억원짜리 임야 30만평과 맞바꾸기도 했다. 학교측이 공사계약이나 물품구매 과정에서 업체와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E사학재단은 설립자의 친인척 회사에 있지도 않은 캠퍼스 신축 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비 65억원을 지급했다. F중학교는 학교 이전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는 대가로 이사장 등이 해당 업체로부터 2억 3500만원을 받았다. ●내부통제 소홀로 인한 ‘고질적 비리’도 학생 편·입학이나 교직원 채용 등 허술한 학사관리 체계를 악용한 고질적 비리도 재연됐다. G대학 입학상담실장은 입학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2000만원을 챙겼다. 일부 고교에서도 결원 등을 이유로 학생을 수시로 편·입학시키면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적지않은 돈을 받았다. 이사장 등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을 교직원으로 변칙 채용하거나, 편·입학 요건에 미달하는데도 법인 임원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사례도 적발됐다. 직원들의 회계 부정도 심각했다.H고 회계담당자는 교비 6억 4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교직원 급여로 5300만원을 착복하기도 했다. 이밖에 비리 사학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관선이사의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 전임 학장이 교비 194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계기로 I대학에 파견된 임시 이사장은 사후조치를 소홀히 한 탓에 전임 학장이 횡령한 재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개인채무를 상환하는 데 쓰도록 방치하다 적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본무 LG회장 장녀 백년가약

    구본무 LG회장 장녀 백년가약

    LG그룹은 구본무 LG회장의 장녀 연경(사진 오른쪽·28)씨와 윤관(31)블루런벤처스 사장이 29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CC에서 결혼했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구 회장 내외와 윤 사장의 부친 윤태수씨 내외를 비롯, 양가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윤 사장은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과와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경영공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0년에 블루런벤처스의 전신인 노키아 벤처 파트너스에 입사했다. 연경씨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와 미 워싱턴대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청첩장/오풍연 논설위원

    결혼식이 많은 계절이다. 청춘 남녀가 만나 백년가약을 하니 더없이 축하할 일이다. 게다가 오랜만에 친인척과 지인 등을 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청첩장은 이 같은 장을 마련해 주는 메신저다. 그러나 삶에 여유가 없어지면서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연락을 받으면 우선 망설여지기도 한다. 면식이 별로 없는 데서 소식을 전해올 경우 정말로 난감해진다. 얼마 전 한 통의 청첩장을 받았다. 요즘은 겉봉도 거의 대부분 타이핑을 해서 보낸다. 자필로 쓴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 청첩장은 예쁜 글씨로 보내는 이와 받는 이를 적었다. 그 안에는 미술을 전공한 신랑이 직접 만든 카드와 함께 메모지에 쓴 편지가 있었다.“저 시집갑니다. 좋은 날이라 염치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드립니다.” 신부의 해맑은 표정이 중첩됐다. 연락이 없어도 꼭 챙기려던 터에 편지까지 받은 기쁨을 무엇에 비하랴. 작은 정성이 곧잘 사람을 감동시키곤 한다. 또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더 돋보이기 마련이다. 그들의 결혼식이 내 일처럼 기다려진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21) 納卷(납권)

    儒林(575)에는 ‘納卷’(들일 납/쇠뇌 권)이 나오는데,‘조선시대에, 과거를 볼 때 答案(답안)을 提出(제출)하던 일’을 말한다. ‘納’은 ‘內’(내)에서 분화한 글자이다.‘納’자가 생기기 이전,‘內’자는 ‘받다’라는 뜻으로 쓰였다.‘집 안’이라는 원래의 뜻과 혼돈을 막기 위해 ‘’(가는 실 멱)을 덧붙인 ‘納’자를 만들어 ‘들이다’‘바치다’와 같은 뜻으로 썼다.用例(용례)에는 ‘嘉納(가납:옳지 못하거나 잘못한 일을 고치도록 권하는 말을 기꺼이 받아들임. 바치는 물건을 기꺼이 받아들임),納得(납득: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형편 따위를 잘 알아서 긍정하고 이해함),納凉(납량: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기운을 느낌)’등이 있다. ‘卷’자의 部首(부수)이자 意符(의부)인 ‘ ’(병부 절)은 군사를 동원하는 표지로 쓰이던 符節(부절)을 말한다.簇子(족자) 형태의 책을 둘둘 말아 놓을 때 쓰는 둥글고 긴 나무토막을 卷 또는 卷軸(권축)이라 한데서 書籍(서적)을 통칭하는 말로 쓰였다.用例에는 卷頭(권두:책의 첫머리),席卷(석권:돗자리를 만다는 뜻으로, 빠른 기세로 영토를 휩쓸거나 세력 범위를 넓힘을 이르는 말),壓卷(압권:여러 책이나 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이나 작품) 등이 있다. 가까운 血肉(혈육)의 동시 응시 제한, 친인척의 受驗生(수험생)을 둔 관리가 試官(시관)을 맡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相避制(상피제), 수험장 내의 부정 물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搜挾官(수협관) 배치, 여섯 자 間隔(간격)의 좌석 배치, 부정행위자에 대한 罰則(벌칙) 및 제재(制裁) 조항의 법제화와 같은 부정행위 방지 장치가 있었다. 朝鮮(조선) 正祖(정조) 24년에 실시한 과거시험에는 응시자가 10만여 명에 달할 만큼 과거의 熱風은 대단하였다. 여기서 過熱(과열) 경쟁이 유발하고, 다시 各樣(각양)의 부작용이 발생하였다.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실록) 肅宗實錄(숙종실록)의 31년 2월18일 조에는 奇想天外(기상천외)한 과거시험 不正行爲(부정행위) 手法(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成均館(성균관) 앞 반촌(泮村)의 한 아낙이 나물을 캐다가 땅에 묻힌 노끈을 발견하고 잡아당겼다. 대나무 통이 묻혀 있었다. 대나무 통은 땅속을 통해 과거시험이 열리는 성균관 泮水堂(반수당)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대나무 통을 埋設(매설)하고, 통 속에 노끈을 넣은 것이다. 이 시설을 이용해 시험 문제를 과장 밖으로 流出(유출)시켜 대리 작성한 뒤 流入(유입)하는 방법이었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각종 부정행위가 蔓延(만연)하였다.借述代作(차술대작:남의 글을 빌려 쓰거나 대리로 작성토록 하는 일),隨從挾冊(수종협책:책을 과장에 가지고 들어가는 일),入門蹂躪(입문유린:과장에 아무나 들어가는 일),呈券分遝(정권분답:시험지를 바꾸어 내는 일),外場書入(외장서입:밖에서 써내는 일),赫蹄公行(혁제공행:과거 제목을 미리 알게 하는 일). 그래도 이런 것들은 竊科(절과)에 바하면 나은 편.竊科는 從事者(종사자)를 買收(매수)해 다른 합격자의 이름을 답안지에 바꿔 붙이게 하는 가장 惡意的(악의적) 手法(수법)이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황우석 돈세탁 수법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황우석 돈세탁 수법

    황우석 박사는 돈세탁에도 전문가였다. 대기업들과 후원자들에게서 받은 연구비 8억 1662만원을 조교들과 고교선배, 친인척 등의 차명계좌 63개를 통해 관리했다. 정부지원금과 개인수입을 한 계좌에 입금하는 ‘섞어심기’를 통해 검찰의 계좌추적을 따돌렸다. 황 박사는 평상시에도 치밀하게 연구비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박사는 연구비를 지출할 때 철저하게 현금만을 사용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의 거래파악을 피하기 위해 한번 돈을 빼낼 때는 1000만∼3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고액을 써야 할 경우는 10분 간격으로 여러 은행 점포에 들러 현금을 인출한 뒤 큰 가방에 넣어 운반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에서 재미교포 강모씨에게 2억원을 주고 두달 뒤 미국으로 건너가 강씨로부터 2억원 상당의 달러화를 받는 이른바 ‘환치기’를 하기도 했다. 황 박사는 검찰에서 “은행창구에서 고액을 인출하는 것을 꺼리고 가축판매업자들이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지만 검찰의 조사결과는 달랐다. 황 박사는 이 돈으로 친분이 있던 연구원들에게 연구비를 떼어주는 등 선심을 쓰거나 후원금을 낸 대기업 인사들에게 고가의 병풍을 보내는 등 답례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치인 수십명에게 해마다 10만∼300만원씩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또 부인에게는 고급승용차를 선물했다. 검찰 관계자는 “황 박사의 연구비 운영통장에는 개인적인 수입과 공금인 연구비가 섞여 있어 검찰이 출처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 박사팀’인 이병천,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기소됐다. 이들은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허위세금 계산서와 실험에 필요한 재료비를 과다청구하는 방법 등으로 4억여원을 빼돌렸다. 이들이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동안 연구원들은 정작 자신들에게 매달 정부지원 인건비가 50만∼70만원씩 나온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황 박사는 또 2002년 1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장에게 난자제공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생명윤리법이 시행되자 한나 산부인과를 통해 난자 제공자 25명에게 불임수술비를 180만∼230만원 가량 깎아주는 방법으로 난자를 제공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은 대륙은 슬프다

    “그런데 이 땅도 한때는 이 지구의 어두운 구석 중의 하나였겠지.”(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하시는지?영화에선 캄보디아 정글로 묘사됐지만,사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무대는 아프리카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콩고 강이었지요. 아프리카 연수 중 우연히 후배가 권해 이 책을 펼친 순간,제가 느끼고 있던 바를 제대로 짚은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사실 시에라리온에서 자꾸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겹쳐 보여 몸서리를 치던 뒤끝이었습니다. 해서 이 책을 줄거리로 이번 연수 중에 느꼈던 여러가지 소회를 나누려 합니다. “정복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포악한 힘뿐인데,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자랑할 것은 못 되지.왜냐하면 누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약하다고 하는 사실에서 생기게 된 우연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지.그것은 암흑 세계를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당한 행위이지.이 세계의 정복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들과는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 행위가 아닌가.그러므로 그 행위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이 못 된다구.이 불미스러운 행위를 대속해주는 것은 이념밖에 없지.그 행위 이면에 숨은 이념이지,감상적인 구실이 아니라 이념이라야 해.그리고 그 이념에 대한 사심 없는 믿음이 있어야지.이 이념이야말로 우리가 설정해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며 제물을 바칠 수 있는 무엇이거든.”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저는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했더랬습니다.분명히 가슴 아픈 여행이 될거야 라고 속으로 확인시키곤 했지요.아니나 다를까,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자마자 확인이 됐습니다.길거리에는 한참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와 사과 봉다리 같은 걸 들고 운전자들에게 사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지금도 엄청난 숫자인데 1년 전만 해도 차량이 운행되지 못할 정도로 수가 많았지만 그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이 나라 말로 ‘카이에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인신매매된 아이들의 가족 재결합 행사를 지켜보고 난민 캠프를 둘러보러 오가는 길 창밖으로 비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는 속된 말로 양반이었습니다.시에라리온의 둥기 공항에 내려 헬리콥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아,내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포터들이 앞다퉈 여행객들의 가방을 서로 옮겨주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이 없어 저렇게까지 사람들이 극단적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만을 건너 수도 프리타운에 내려 호텔로 이동할 때가 밤 8시가 가까웠을 때입니다.밤 풍경으로도 이 나라가 심각한 에너지난,경제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이 증명됐지요.사람들은 집안의 열기를 못 견뎌 밖에 나가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잠깐 나가려다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호텔 앞인데도 위쪽 산동네에서 흘러온 하수가 길거리에 넘치고 있었던 것이지요.거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정부 관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일행이 어느 빈민가 근처에서 내린다고 채비하는데도 저는 가만히 차안에 앉아 있었습니다.제 감정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은 5분도 못돼 올라왔습니다.비참한 상황을 목도한 듯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누군가 “어휴,저렇게 어떻게 사나”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에 있을 때 나중에 기사 쓰면서 한가지 표현은 계속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습니다.저희 한국 기자들은 이번 연수 12일 가운데 딱 두번 술을 많이 마신 날이 있었는데,우연의 일치인지 이날은 모두 기억에 남겨두기 싫은 장면들을 보았던 날들인 것 같았습니다.무의식에서나마 기억을 떨쳐버리고 잠이라도 편히 자기 위해 통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와 바를 연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저희 일행은 정말 못 사는 동네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지나는 저희를 보며 “차이니즈” 하면서 시비를 붙이려 하는데 사실 겁 나더군요.비좁은 골목길 누군가 지나던 아주머니를 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운전자를 욕하는데 운전자는 한마디로 벌벌 떨더군요. 이슬람이 주류 종교인 탓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 찍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렌즈를 돌리면 마구 화를 내며 손사래를 치거나 고함을 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기다렸다가 불씨만 당겨주면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똑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만큼 우리 앞에 전개되는 해안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상을 찌푸리기도 했고 매혹적이고 장려한가 하면 야비하고 무미하구나.일반적이기도 했는데,늘 이리 와서 알아내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모습만 보이면서 침묵하고 있었다네.” 식민주의자들은 이런 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해안선이 알아내 보라고 손짓한다고 거기 이끌려왔다고 설명하는 탐험가,목사,선교사들은 밀림으로 들어가 상아는 물론,노예까지 신대륙으로 빼내 데려갔고 해방도 그들의 이름으로 시켰지요.프리타운은 17세기 말 자메이카 등에서 해방시킨 노예들을 풀어놓고 영국이 다시 이들을 환금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으로 키워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지요. 그 많던 광물이며 천연 자원들은 이제 고갈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지만 오늘 아프리카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로서도 책임을 떠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중국이 지금 저렇게 아프리카를 파고들 수 있는 것도 수십년동안 아프리카 지도자와 엘리트들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은 유럽 각국이 발을 뺏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설명을 국제이주기구(IOM)의 김철효 씨는 했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절박한 엘리트들의 호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얼마 뒤 그 친인척들이 세운 회사가 고스란히 그 돈만을 떼먹는 사례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지요.그런 일을 수십년 겪다보니 이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이 하는 얘기를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김씨는 덧붙였어요. 거기 비하면 우리 근대화 세력은 그나마 도덕적이며 근대적이었던 것이지요.갑자기 우리나라가 부쩍 커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돌아와 딸에게 건넨 첫마디가 “너,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였습니다.딸 아이는 언제쯤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어느 정신 나간 보수주의자가 이 두나라에 운동권 출신들을 모두 보내 정신교육 단단히 시켜볼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미치더군요. 사실 아프리카인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첫째가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가나 부두부람 캠프에서 라이베리아 난민들은 제게 “너희들이 급수 문제를 해결재줄 수 있느냐.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의 전술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적 의무감을 긁어 약속을 받아내는 데 노련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또 그렇게 난민 중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또 놀랐습니다.어느 여성은 저희 일행에게 너네 신문사에서 우리를 기자로 재교육시킨 다음 고용해줄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후배 하나가 제게 그러더군요.“형,권력이 좋은 게 그런 때인가 봐요.그런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약속을 해줄 수 있지 않아요?”라고요.딴은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그건 매력있는 일이겠지요. 둘째는 정말 이 사람들 아무 데서나 잘 잔다는 것이지요.그냥 의자에서 자는 게 습관화된 것 같더라고요.날이 더워 그런지 몰라도 호텔 직원들도 거의 의자에 앉아 자더군요.아크라 호텔 옆 공사장 인부들도 그냥 아무 데서나 자리깔면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 셋째,마시는 물에 대해 정말 둔감하더군요.도로 변에 물을 봉지에 담아 파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물 뜨는 장면을 본 우리 일행들이 기겁을 하더군요.그냥 아무 데나 물웅덩이 같은 데서 물을 담아 팔더라는 거지요.근데 그걸 뻔히 알 어른들은 돈 주고 그 물을 사먹고 가나와 시에라리온 두 나라의 출산 때 기대 수명이 각각 40대 후반과 중반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우리는 단순히 의지로 해나가기만 해도 실제로 무한한 이익을 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위엄있는 선의의 모든 것이 로마에 있었습니다.하필 이번 연수를 주관한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연수의 마지막 경유지를 로마로 잡아놓고 있었지요.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브뤼셀을 거쳐 로마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마침 창 쪽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번 여행의 마침표가 로마인 것은 우연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쭉 뻗은 영지와 동그랗게 모여든 사람들의 마을,포도밭과 유채꽃밭의 어울림 등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그것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6시간 정도의 짧은 트랜짓을 틈타 돌아본 로마 시내의 콜로세움과 성당,로마 광장 등은 식민지 수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담아 그 알갱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었지요.아프리카인들은 계속된 수탈과 침탈,내부 분열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요. 세계화 체제라는 숭고한 이념,대속될 수 있는 이념 아래 이제는 멀리 중국까지 아프리카의 자원을 노려 해안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우리 역시 사해 동포주의가 아니라 자원이 욕심 나 최근 부쩍 아프리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저는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정말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저들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것이었습니다.국제기구들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움직이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프리타운 산 정상에선 엄청난 규모의 미국 대사관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냥 놔둡시다.조건없이 도와줍시다.자원 같은 것 노려 그들을 지원한다면 식민주의자와 우리가 무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영화의 마지막에서 커츠 대령은 죽음을 자청하기 전 “모든 야만인을 말살하라.”고 내뱉습니다. 사실 콘래드가 식민주의를 찬양하거나 숭상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면서도 제국주의자라는 평단의 오해는 존재해왔습니다.그의 갈팡질팡하는 문체가 이런 오해를 증폭시킨 것도 물론이고요.하지만 그의 글은 두세번 읽어보면 아,이 친구가 비아냥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하여튼 제가 기사에도 썼듯이 이 두 나라,특히 시에라리온은 외부 원조 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수 없는 나라입니다.도덕적 죄책감을 긁어 원조를 얻어내려는 아프리카인의 의도는 뻔히 알지만,그럼에도 그 물이 흘러 넘치다 보면 저 밑에까지 돌아가지 않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주위를 돌아보시면 이들 나라의 각종 프로그램,예를 들어 아동 인신매매 퇴치나 난민 돕기 등 도울 수 있는 창구들은 많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요구하고 이를 나중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가 진보돼 있더군요.월드비전 같은 곳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층 아이들에게 월 2만원씩 기부하고 매달 어린이의 진척 상황을 이메일 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제가 많이 언급한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군요.우리 연수단 일행도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어요.도덕적 의무를 충족시키고 너네들 나름대로 인생 즐기려는 거지,그게 무슨 소용있겠어 라고 핀잔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위선적인 기부금이 그들에겐 도움이 되니까요. 에이 모르겠어요.그렇다고 제가 이 복잡한 세계 체제를 뜯어고칠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세계 체제도 아니니까요.
  • [이것이 궁금해요]

    [이것이 궁금해요]

    ▶어린이날을 기념해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읽고 싶은 책을 물었습니다. 만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만화로 씌어진 책을 택하더군요. 어린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어린이 대부분이 책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그림과 영상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합니다.3·4학년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만화책처럼 가볍고 쉽게 읽혀지는 책만 읽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책을 읽어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5·6학년은 역사와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추천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독서능력에 차이가 많이 있으므로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골라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책을 고를 때에는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한지, 사진이나 그림이 내용과 잘 맞는지, 맞춤법이 바른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너무 어렵거나 쉬운 책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어휘나 주제를 70% 정도 이해하면 적당한 책입니다. ▶아빠의 특별휴가 기간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역사체험 여행을 떠나거나 친척집을 방문해 친척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가족 체험 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학교 출석 부담으로 가족 행사의 참여가 제한되거나 친인척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어서는 안됩니다. 친인척을 방문하거나 고적답사와 향토행사에 참여해 출석이 어려우면 학교에 비치된(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는 양식이 띄워져 있습니다.)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작성해 담임 교사에게 제출하면 됩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간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허용기간은 해외는 1주일, 국내는 학교 방침에 따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해외에서 공부시키고 싶습니다. 지인들에게 여쭤 보니 가능하다는 사람과 불법이라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아이를 외국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구촌 사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국경 없이 가까워지고 있고 교육 또한 국제화돼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의 폭넓은 경험과 어학교육을 위해 유학을 시키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교육기본법 제29조 3항 및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 제5조에 따르면 국외유학의 허용대상은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한정하고 있어 초등학생의 국외유학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이 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가려면 사고결로 출석 처리되고,3개월 이상의 결석이 발생하면 정원외 관리가 돼 학년 진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득이한 결석사유로 인정되면 학교규칙에서 규정한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위원회의 이수 인정평가를 거쳐 적정하다고 인정되면 진급할 수 있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 교육청 임세훈 장학사
  •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두루마리 화장지 ‘한 칸’이 현지 화폐로 무려 417달러인 나라가 있다.1롤의 가격은 14만 5700달러(미국 달러기준으로는 약 69센트).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 짐바브웨 얘기다. 이 나라에서 현금은 무조건 사용하고 보는 게 낫다. 자고 나면 화폐가치가 5%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물가상승률은 가히 ‘살인적’이다.1년새 914%가 뛰었다. 전시(戰時)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플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경은 평온하다. 내전도 없다. 현지 언론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주의’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수도 하라레의 현실은 무정부상태에 가깝다. 전기는 들어오는 날보다 끊기는 날이 많다. 수도는 오염과 악취로 수개월째 식수이용이 불가능하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마다 오물더미가 산을 이룬다. 해가 떨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도시는 암흑에 휩싸이고 어둠을 틈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동네 공터에 묻는다. 한때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경제 모범국이었던 짐바브웨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정부의 무분별한 화폐증발로 세계 최악의 인플레 국가로 전락했다. 지난 1일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위태로운 국가’ 순위에서 이라크에 이어 5위에 올랐을 정도다. 결정적인 악수(惡手)는 2004년 민간 농장 2000여곳에 대한 압류조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폐업하는 공장들이 늘어났다. 소비재 생산이 위축됐고 부족한 생필품을 수입하느라 외환보유고는 곧 바닥이 났다. 정부는 외화 마련을 위해 수조달러(짐바브웨 화폐단위)를 무분별하게 찍어냈다. 결국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00%나 됐지만 올해에는 1000%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6년째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연말까지 인플레를 20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적 경기침체를 끝낼 비책을 갖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꿈 같은 얘기’라고 일축한다. 한 경제학자는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더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유일한 선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돈을 더 찍어내는 것뿐”이라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더 극심한 인플레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기 전 곡물가루와 설탕처럼 돈이 되는 생필품을 사 모으는 게 일상이 됐다. 외국에 나가 있는 친인척의 송금액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살고 있는 짐바브웨인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 달에 약 5000만달러(미화)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 국내총생산(GDP)의 17%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판교도 ‘3·30 대출제한’ 적용

    금융감독원은 5일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주택채권 매입손실액까지 합해 시가가 6억원이 넘으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강화된 대출조건을 피하기 위해 DTI 실행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이후 은행의 신규 대출은 평소의 2배에 달했다. ▶주택채권 매입손실액이 합산되는 이유는. -주택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는 입주자가 분양가 이외에 주택채권 매입손실을 추가로 부담하는데 이는 사실상 분양대금의 일부다. 분양가보다는 분양가와 주택채권 매입손실액을 합한 금액이 시가를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 주택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 6억원 초과 분양 아파트와의 형평성도 유지돼야 한다. ▶소유권 이전등기 3개월 이후면 DTI 적용을 피할 수 있는데. -3개월이 지나서 대출을 받더라도 대출금 용도가 집을 구입할 때 집에 설정된 담보권을 해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DTI가 적용된다. 기존 담보권 설정금액이 5000만원 이하면 DTI가 적용되지 않는다. 집을 파는 사람이 소유권을 넘기기 전에 대출을 받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뒤 3개월이 지나 매수인이 대출을 받아 매도인의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도 DTI가 적용된다. ▶담보권 없이 친인척이나 사채업자로부터 아파트 구입자금 일부를 빌릴 수 있지 않나. -담보권 설정없이 이뤄질 경우 거래 위험이 크고 빌린 사람 입장에서도 사채이자 비용부담이 커 제한적일 것이다. ▶장기 대출을 받았다가 3년 뒤에 중도상환하면 수수료를 물지 않고도 DTI 적용을 피할 수 있는데. -대출담보인정비율(LTV)이 40%를 넘으면 3년이 지나도 조기상환수수료가 면제되지 않는다. 금융회사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제대로 부과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것이다. ▶시행일 이전 매매계약은 체결됐지만 소유권 이전이 안 됐을 경우는. -DTI가 적용된다. 단 은행과 유효한 대출계약이 체결됐거나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은행에 미리 대출신청을 해 전산등록된 경우는 예외다. ▶시행일 이전에 갖고 있는 아파트, 분양권, 재건축(재개발) 지분을 담보로 5일 이후 대출받으면 DTI가 적용되나. -시행일 이전에 갖고 있던 아파트나 분양권 등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시행일 이전에 받은 대출이 5일 이후 만기가 돼 연장하는 경우도 적용되지 않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6억 초과땐 상환기간 늘리면 유리

    6억 초과땐 상환기간 늘리면 유리

    정부의 ‘3·30 부동산대책’에 따라 5일부터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 실거래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주택대출은 한도액이 크게 제한을 받는다. 이번 제한조치는 오는 8월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45평형) 아파트 분양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 5000만원 안팎의 중산층이라면 제한조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아파트 마련 계획을 가다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판교 중대형도 대출제한 대상 우선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의 대상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출 제한을 받더라도 강남권 진출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야 하고, 진로를 바꿔 수월한 길을 선택한다면 자금마련 계획을 다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컨설팅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아파트 공시가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6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모두 31만 3029가구이며, 이 가운데 60.1%가 서울 강남·서초·송파와 경기도 성남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는 강남이 6만 5927가구(21%), 서초 4만 6390가구(14.8%), 분당을 포함한 성남이 4만 924가구(13%), 송파 3만 8020가구(12.1%) 등이다. 가격 기준으로는 전체 시가 307조 7391억원에서 강남 3구와 성남시(209조 6700억원)가 67%를 차지했다. 판교 신도시에서 따지면 45평형의 분양가는 5억 4000만원(평당 1200만원 기준)으로 추정된다.‘분양가 6억원 초과’ 기준에 미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판교 중대형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채권매입액을 감안하면 7억 2000만원 정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한조치는 채권매입액을 주택구입자금으로 포함할지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곧 세부지침을 통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출기간 늘리면 차이 줄어 강남권이나 판교 중대형 진출을 고집하는 중산층이라면 우선 담보대출의 상환기간을 최대한 늘려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국민은행이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연 5% 이자에 ▲원금균등분할 상환대출 기준(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으로 대출 한도액을 산출한 결과, 대출기간에 따라 2억 8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만기가 3년이면 5300만원에 불과하지만 15년이면 1억 100만원,30년이면 3억 1000만원,35년이면 3억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종전대로 개인소득비율(DTI)을 감안하지 않고 3년 만기 대출을 이용했을 때 받는 3억 6000만원과의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DTI를 예외적으로 적용받지 않는 ‘소유권 취득 후 3개월 경과한 아파트’ 조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소유권 이전 등기 후 3개월만 지나면 이전처럼 만기 10년 이상 대출 시 아파트 가격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그 기간에 필요한 단기 자금은 대부업체, 친인척 등으로부터 빌려야 한다. 다만 이 방법은 DTI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드러나면 DTI를 소급해 적용받는다. 아울러 급전대출의 위험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이자 한푼이라도 아끼는 지혜 수월한 길은 강남권 등에서 6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거나, 판교에서 40평형 미만을 분양받는 길이다. 판교의 33평형은 분양가격이 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주택관련 대출은 모두 4종이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그래도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로선 좋은 조건이다. 취급은행은 국민, 우리은행과 농협이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세대주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대출을 통해 연 5.2% 이자에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두 상품은 대출 금리에 대한 1%포인트 정도의 소득공제혜택도 있다.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생애최초대출→보금자리론 순으로 높아진다. 대출을 받을 때에는 자동이체 등을 통해 금리를 한푼이라도 더 낮추는 게 현명한 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참여정부에 게이트 없다”

    청와대가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된 야당의 공세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발끈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29일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은 “권력운영 시스템이나 친인척·측근 관리시스템을 보면 악성 곰팡이가 서식할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이 수석은 특히 “전 정권에서 불거진 문제인데 청와대와 주변인물이 연루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없는 의혹을 부풀리고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표적수사’ ‘코드수사’라고 하는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검찰의 김재록씨 사건 수사와 관련,“비리를 척결하는 수사가 아니라 특정 정치인과 정당, 정권을 비하하기 위한 수사로 둔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儒林(57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7)

    儒林(57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7)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7) 그러한 두 사람의 우정은 바로 별시해가 열렸던 성균관의 부문 앞에서 보여준 정철의 따뜻한 배려에서부터 싹튼 것이었다. 눈을 끔쩍끔쩍하면서 율곡의 유건을 벗기는 뛰어난 임기응변을 통해 율곡은 사면초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의 일생에서 가장 빛나는 문장인 천도책(天道策)을 시지(試紙)를 통해 과거시험의 답안지로 써 올림으로써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니,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철은 율곡의 평생 은인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 이후부터 두 사람은 눈빛만 보고도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우정을 쌓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되었는가. 문묘에 출입하여도 무방하겠는가.” 정철은 크게 웃으며 유생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면서 말하였다. 율곡을 에워싼 유생의 무리들도 이제 더 이상 떼를 쓸 수는 없음이었다. 그러나 패거리의 우두머리였던 파락호는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는 듯 손으로 먼지를 털며 대답하였다. “좋다. 네 놈이 과장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하겠다. 하지만 현제판이 가까운 앞자리에 앉아서는 아니 된다. 여봐라.” 그는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선접꾼들을 쳐다보면서 소리쳐 말하였다. “부문이 열리거든 여기서 지키고 있다가 모든 유생들이 출입한 뒤에 이 자를 맨 나중에 들여 보내도록 하거라. 만약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들어가려 하거든 당장이라도 태질하여 쫓아내 보내도록 하거라. 알겠느냐.” “예에-” 건장한 선접꾼들이 굽실거리며 대답하였다. 원래 계급사회에서 선접꾼과 같은 상민들이 양반집 자제의 행동을 막거나 행패를 부리는 것은 국법을 어기는 엄중한 죄였으나 명령을 내린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삽시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마침내 부문이 열리고 과장이 시작되었다.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유생들이 한꺼번에 부문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문을 지키고 있던 수협관들은 한사람씩 한사람씩 엄격하게 몸수색을 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시험에는 부정부패가 따르는 법. 하물며 입신양명을 향한 절호의 기회가 보장되는 과거시험에 있어서야. 인간이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정한 방법이 총동원되었는데, 예를 들면 예상답안지를 미리 만들어가는 것, 시험지를 바꾸는 것, 채점자와 짜고 후한 점수를 주는 것, 입고 가는 옷 안쪽에 사서삼경의 내용을 깨알같이 적어 커닝페이퍼를 만드는 것, 합격자의 이름을 바꿔치는 것, 출제자와 채점자가 공모하거나 서리를 매수하는 것, 특정 정파가 자파세력에게 의도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거나 친인척을 뽑는 것,…. 특히 재미있는 것은 마치 오늘날 수험생들이 휴대전화와 최첨단 전자 장비를 동원하여 부정시험을 치르듯 과거시험에도 첨단기술이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는 점이다. ‘숙종실록’에는 당시로서는 이러한 부정방법이 나오고 있다. 숙종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성균관 앞 반촌(泮村)의 한 아낙네가 나물을 캐다가 땅에 묻힌 노끈을 발견한다.
  • 현장접수 중·장년층 북적

    현장접수 중·장년층 북적

    판교 아파트 청약이 개막된 첫날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1층 구내식당에 임시로 마련된 현장 접수 창구는 아침 일찍부터 100여명이 몰려들어 판교 아파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공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9시부터 청약접수를 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가한 표정을 보여 우려했던 청약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 나온 청약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긴장감 속에 청약을 하러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구가 한산해지자 청약자들의 얼굴은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특히 청약자 중에 무려 20년3개월을 납입한 63세 남성이 나와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인기단지내 33평형 등 선호 평형을 신청한 청약자 가운데 10명 중 1명가량이 200회가량(약 2000만원) 납입한 고액 통장 보유자라는 게 주공측 설명이다. 납입액 1600만원 정도는 돼야 안정권이란 얘기도 현장에 나돌았다. 주공임대아파트 청약 신청을 끝낸 김모(50)씨는 “서둘러 왔는데 생각보다 한가했다.”며 “당첨되면 계약금 마련 때문에 친인척에게 손을 벌려야 할 게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눈치작전을 펴는 청약자도 나왔다. 분당동에 사는 주부 정모씨는 “오후 늦게까지 기다려 보고 경쟁률이 가장 낮아 보이는 평형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가입을 해놓고도 은행으로부터 현장 신청에 필요한 ‘(국민주택)공급신청접수(영수)증’을 받아오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청약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분권형 유지하려면 제도 보완해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 인사들이 밝히는 요구사항은 두갈래로 요약된다. 첫째는 5월 지방선거 이후로 총리 인선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분권형 책임총리제를 재검토한 뒤, 계속하려면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옳지 않은 주장이지만 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청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는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제는 인치(人治) 양상이 이전 정권 못지않다. 당초 분권형 책임총리제는 원내 제1당에 총리직을 준다는 구상에서 시작했다. 야당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청와대는 외교·국방과 장기 국정과제에 전념하고, 총리실은 일상 행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책임총리제가 변질되었다. 또 이해찬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신임과 여당의 뒷받침으로 힘을 가지면서 마치 실세총리가 책임총리를 일컫는 듯 혼란스러워졌다. 이 전 총리가 물러나자 책임총리제 존폐 논란까지 일게 되었다. 노 대통령은 책임총리제 골격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제는 성격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사람에 시스템을 맞춰나가는 식은 곤란하다. 정동영·김근태씨 등 이른바 실세가 내각을 떠나자 책임장관제가 공중에 떠버린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정당과 관계없이 행정실무를 책임지우는 총리제를 선택한다면 분권형을 강조하지 않는 쪽이 낫다. 반대로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를 유지하려면 그에 걸맞은 시스템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힘이 집중됐던 이 전 총리는 일에 치였고, 집중적인 로비대상이 되었다. 책임총리의 업무와 인사권의 범위를 법이 아니더라도 각종 규정으로 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 주변 관리처럼 총리도 친인척과 측근을 관리해주는 제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후임 총리로 화합형만을 강조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정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함은 기본이다. 국정과제를 마무리지으려면 친화력과 개혁성, 업무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 여성장관이 1명뿐인 상황을 감안,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제안한 여성 총리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 장애에 울고 성폭행에 또 울고

    장애에 울고 성폭행에 또 울고

    ♥가족·사촌 등 친인척에 의한 여성장애인 성폭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001년에는 전체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의 6.5%만이 친인척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2%로 급증했다. ●주민들 성폭력 피해 알고도 신고 안해 2명 이상의 집단 성폭행도 크게 늘어 2001년 전체의 13%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0%로 증가했다. 이런 사실은 서울·부산·대구·청주·광주·마산 등 전국 6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 접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6개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 접수된 피해사례가 총 479건으로 2001년의 2.5배에 육박한 가운데 집단 성폭력이 급증세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가해자가 2명에서 10명 사이인 사례는 2001년 전체 피해자 200명 중 13.0%인 26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479명 중 19.6%인 94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6∼10명이나 되는 여러 가해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여성장애인도 4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2001년에는 6∼10명 가해사례가 단 1건에 불과했다. 충북 청주의 한 농촌마을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 여성 A(27)씨는 7∼8년 동안 집 가까운 낚시터에서 동네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왔다. 상담소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 8명이 처벌을 받았지만 실제 가해자는 1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담소 조사결과 동네사람들은 A씨가 성폭행을 당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A씨가 바보짓을 하고 다니는 정도로 무시했던 것이다. 장명숙 부산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2명 이상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여성장애인들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장애인에 대해 집단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반면 지역사회의 다수는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친인척(가족·4촌이내 혈족·2촌이내 인척 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장애인도 급증세다.2001년 13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4명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배우자나 애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2001년에는 한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27명으로 전체의 5.6%로 뛰었다. 동네사람에 의한 폭력은 23.5%에서 26.3%로 소폭 증가했다. 여성장애인 6명(1.3%),7명(1.5%)은 각각 장애인 복지시설 근무자와 인터넷 채팅 상대자로부터 당했다. ●“여성장애인 이해하는 전문가 필요” 하숙자 청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정신지체 여성 장애인은 자신이 성폭행 당해도 피해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여성장애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담소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복지관, 사법기관, 의료기관 등 여성장애인을 위한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결과는 15일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 개소 5주년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발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20여개 사학 오늘부터 감사

    감사원이 13일부터 비리가 의심되는 사립학교 120여곳을 감사한다. 감사원은 다음달 말까지 사학과 교육인적자원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교육재정 운용실태 감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월23일부터 초·중·고교·대학을 망라한 전국 2032개 사립 학교 모두에 대한 자료분석 등 예비감사를 벌였다. 또 지금까지 170개교 266건의 비리가 제보됐다. 정부 지원금 횡령이나 학교 자금 사적 지출, 수의계약 과정에서 이사장 친인척의 리베이트 수수, 교원채용 및 편입학 비리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문제 소지가 있는 사학을 중심으로 대학 20여곳을 포함해 감사대상을 120여개교로 압축했다. 일부 종교계 사학도 포함됐다. 이번 감사에서는 ▲보조금 집행 등 재정운용 ▲학교 설립·운영 관련 법정의무 이행여부 ▲교육·수익용 재산관리 ▲교원채용 및 편입학 등 학사운영 등을 중점 점검한다. 아울러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사학 지원·감독 시스템도 살필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가 사학 지원·감독 시스템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비리나 문제 소지가 있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수 학교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청구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한 감사도 13일 착수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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