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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C&K 주가조작 의혹 제대로 감사하라

    감사원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자원개발업체 C&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C&K는 지난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내면서 회사 주가가 급등했으며 이 과정에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등이 주식매매로 거액을 챙겨 일반의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광산 수주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감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는 국회의 감사 청구에 따른 것인 만큼 감사원의 각오는 남달라야 할 것이다. 외교통상교섭본부는 지난해 12월 C&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수주했을 때 추정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에 이른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이에 따라 주당 3400원 하던 C&K 주가는 2주 만에 1만 8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통상교섭본부는 특정업체의 광산 수주에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의혹에 대해 카메룬에 진출한 업체가 하나뿐이고, 자원외교가 강조되는 만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전 실장과 방송사 고위 간부가 C&K 주식을 싸게 산 뒤 비싸게 팔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은 여러 가지 의혹을 갖게 한다. 더구나 박 전 차관은 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카메룬을 방문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최종협의했고,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한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와 조 전 실장은 총리실에서 함께 근무했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 정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정권 실세의 각종 비리 및 의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측근·친인척 비리에 대해 강력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감사원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C&K를 둘러싼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정권 실세를 의식해 물타기 또는 감싸기 감사를 했다가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정권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 [Weekend inside] “인화학교 사건 잔혹성보다 구조적 원인 찾아야”

    [Weekend inside] “인화학교 사건 잔혹성보다 구조적 원인 찾아야”

    최영애(60)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영화 ‘도가니’의 실제 모델인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직접 조사했다. 최 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법 한계에 부딪혀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사건의 잔혹성에 주목하기 보다 구조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제2, 제3의 ‘도가니’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도가니’ 열풍을 바라보는 소회는.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 피해 학생들이 증언했던 고통과 상처가 다시 떠오를 것 같아서다. 당시 사건을 조사하면서 직접 광주에 내려가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증언을 들었다. ‘도가니’ 열풍이 불고 관련 대책이 마련되는 움직임을 보면서 피해 학생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은.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는 사학재단의 공고한 폐쇄성과 성폭력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 사고라는 두 가지 구조가 깔려있다. 인화학교와 같은 사학재단의 장애인시설은 친인척이 모든 보직과 인사권을 쥐고 있다. 처음에는 한두 명이 성폭력을 시작해도, 이런 범죄를 알고도 묵인하는 폐쇄성 때문에 여러 사람이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또한 ‘항거불능’이라는 비합리적인 조항을 장애아동들에게 적용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항거불능’이라는 조항은 피해자가 죽을 힘을 다해 저항하지 않는 한 ‘좋아서 한 성관계’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성폭력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인 사고가 반영된 조항이다. →영화 ‘도가니’로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사람들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접한 사건의 잔혹성에 주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건의 잔혹성이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피해 학생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피해 학생들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인화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혹시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편견과 낙인이 생길 수 있다.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 여론으로 인화학교 사건을 재수사하게 됐지만, 장애아동 시설 내의 성폭력은 인화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학교를 폐교하고 가해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향후 필요한 대책은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앞다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움직임이 한때의 열풍을 등에 업은 전시행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친인척 관리 靑 민정1비서관실

    “지라시(사설정보지)에라도 한 줄 언급이 되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단순 루머에 불과한지 반드시 확인해 보고 있다.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 측근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로 청와대의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리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외에 추가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올 경우 임기 후반 권력 누수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1400명 수시로 관리 청와대 친인척, 측근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1비서관(신학수 비서관)실이다. 전임자인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이 일을 맡고 있는 신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고향(포항) 후배로, 오랫동안 이 대통령을 수행했기 때문에 친인척 관리 업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정1비서관실에서는 약 1400명에 달하는 대통령 친인척을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 대통령 친인척은 친족은 8촌 이내, 외가 쪽은 6촌 이내, 처가 쪽은 6촌 이내까지 포함된다. 친인척은 친밀도에 따라 A, B, C, D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구체적인 비리 정황이 포착되면 즉각 대면조사에 들어간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친인척인 A그룹은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별도의 분류 기준이 없으며 청와대 전·현직 고위참모나 전·현직 정부기관장 등이 일반적인 대상이다. 청와대는 이들에 대해서는 평상시 무조건 동태를 관찰하지는 않지만, 첩보 등을 통해 비위가 의심되면 곧바로 정밀감시에 들어간다. 대통령이 성역 없는 측근 비리 척결을 강조한 이후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사정기관회의가 상설기구로 처음 출범한 만큼 앞으로는 관련 사정기관끼리 유기적인 협조를 강화하고, 비위 혐의를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본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장관·靑참모도 관찰대상에 청와대 관계자는 “친인척이나 측근 중 현재까지 눈에 띄는 비위 혐의가 거론되는 사람은 없다.”면서 “다만 한번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런 점을 특히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권력비리’ 수사지휘권 권재진 법무장관 발동

    ‘권력비리’ 수사지휘권 권재진 법무장관 발동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28일 검찰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를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법무장관으로서 검찰에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을 규명하고, 법대로 처리하라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다.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 제8조의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는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권 장관이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이 대통령의 측근·친인척 비리에 대해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비리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을 거론하며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아니지만 권력형 비리 의혹을 모두 털어내겠다는 정권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인 셈이다. 비리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권력형·측근 비리 등 적극 대응 권 장관의 총론적 수사지휘권 발동은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십수억원을 제공했다고 제기한 의혹, 저축은행과 관련한 고위 공직자 개입 의혹 등에 대응하지 못하면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법무부는 권력형 부정부패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최근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에도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임기 말로 치달으면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 분위기를 다잡자는 의도도 담고 있다. 최근 전·현직 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의 우려가 커져 권 장관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측근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악성 음해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혼란을 일으키는 사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공수처’ 도입 주장 사전차단 의지 검찰의 수사는 권력형 비리뿐만 아니라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 등에도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이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경우, 중앙수사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과 같은 제도적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의 정관계 로비 수사와 SLS 이 회장이 주장한 의혹 등이 일차 수사대상이다. 물론 최근 이 대통령의 사촌형 이모씨와 두 아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등도 예외는 아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성범죄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의 절반 가까이를 친족, 직장상사, 이웃사람 등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7일 지난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1316명을 대상으로 피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범죄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는 36명을 제외한 나머지 성범죄 피해자 1279명 중 친족 등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자가 46.9%(599명)였다. 이 가운데 가족 및 친인척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는 15.2%(194명)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성범죄 피해자 1316명의 평균 연령은 13세였다. 가해자 1005명이 저지른 범죄 유형을 보면 강제추행이 51.3%(51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간 43.7%(439명), 성매매 알선 및 강요 4.4%(44명)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 평균 연령은 37.4세였다. 실제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성범죄 피해 통계를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아는 사람에 의한 성범죄는 36.5%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40%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뒤 유죄가 확정돼 ‘신상정보 등록대상자’가 된 성범죄자 1005명의 성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의 74.5%가 초범으로 나타났다. 19세 미만의 미성년에 의한 범죄도 11.7%로 조사됐다.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도 39.0%를 차지했다. 반면 아동·청소년 성범죄 처벌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의 45.7%가 최종심에서 집행유예 등의 처분을 받았다. 징역형을 받은 경우는 49.2%에 그쳤고 치료감호, 벌금을 선고받은 경우도 각각 1.6%, 3.4%를 차지했다. 강간 범죄의 경우 징역형이 전체의 62%로 가장 많았으나 집행유예 비중도 35.9%로 낮지 않았다. 강제추행 범죄와 성매매 알선 강요 역시 집행유예가 각각 50.8%, 75.0%로 가장 많았다. 한편 범행의 특성 분석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가해자의 47.3%가 자신의 거주 지역 주변에서 피해 대상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점을 알려 주는 ‘우편고지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지역사회 범죄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대통령 “측근비리 더 엄격히”

    이대통령 “측근비리 더 엄격히”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7일 “(최근) ‘측근 비리’라고 해서 비리가 나오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이면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비리가 발생하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는 권력형 비리나 가진 사람의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 달라.”면서 “철저히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가 모여 협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수뢰혐의로 물러나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나온 첫 공식반응이다. 이 대통령은 “힘 가진 사람, 권력 가진 사람, 돈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비리를 더 저지른다.”면서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후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총리실, 감사원, 법무부, 국세청,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이 회의를 앞으로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막는 범정부 상설기구로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첫 회의에는 임 실장을 비롯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홍정기 감사원 사무총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총리실장, 정진영 민정수석 등이 참석, 이같이 합의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MB “측근비리 이대로 갈 수 없다… 신속히 낱낱이 밝혀라”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측근 비리를 성역 없이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건들을 다 처리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의 심경은 “이대로는 정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리 척결에 대한 단호함을 넘어 절박감이 묻어난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수뢰 혐의로 물러난 데 이어 최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리 의혹 같은 문제들을 덮어 두고 가면 ‘깨끗한 정권’을 달성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요원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게이트 없었던 자부심에 상처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나 갈 즈음 “요즘…”이라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측근비리 문제를 꺼낸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애써 목소리를 낮췄다고 한다. 차분하면서도 느릿느릿 분명하게 ‘측근 비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하나씩 지적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결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한전을 방문했을 때처럼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는 등 격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싸늘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측근 비리 보도에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역대 정권과 달리 대형 게이트도 없었고, 친인척·측근 비리가 없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껴 왔던 만큼 실망감이 더욱더 컸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까지 3대 비리(토착·권력·교육비리) 척결을 강도 높게 주창해 왔던 터다. 정작 자신의 최측근들이 권력비리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다만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와 공직생활을 구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말해 과거 정권에서 발생했던 대형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권력형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민들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이날 오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장들이 모여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임 실장은 다만 “권력형 비리 근절이기 때문에 공직자들의 일반적인 복무기강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靑, 비리축소에만 주력” 민주당은 측근 비리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청와대 최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비롯해 김두우 전 수석, 김해수 전 정무비서관, 김경한 전 법무장관, 곽승준 전 수석,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고, 신재민 전 차관은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면서 “MB가 M은 ‘Multiply(증가시키다)’의 M이고 B는 ‘비리’의 B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어제만 해도 청와대는 이국철게이트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이며,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며 의미축소에만 주력했다.”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이를 근절할 분명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靑 측근비리 의혹 국민 눈높이에서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해 친인척이나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며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철저하고 완벽한 수사를 주문했다. 검찰은 그동안 소극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냈고, 청와대 일부 인사는 안이한 인식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향을 틀 수밖에 없게 됐다. 종전 자세로는 국민이 갖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 모든 의혹은 청와대나 검찰의 잣대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풀려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한나라당이 특단의 대책을 청와대 측에 요구하고, 청와대가 사정기관회의를 개최한 것도 같은 인식의 발로일 것이다. 상황 진단이 그런데도 청와대나 검찰의 역주행 대응은 안타까운 일이다. 청와대 일부 인사는 이국철 SLS회장 폭로건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성급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양균·정윤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일축한 전례가 연상된다. 청와대가 조사해서 별 게 없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는 국민적 의혹만 더 키울 뿐이다. 청와대 측은 또 권력형 비리와는 다른 개인적 비리라며 항변하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오십보백보일 뿐이다. 검찰은 어떤가. 증거 없이는 수사가 어렵다고 하더니 대통령 지시 후엔 눈치 안 보고 수사하겠다고 한다. 여권 내부에서 측근비리 조사기구 신설, 특단의 공직 기강 대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필요한 논의들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시선을 돌리려는 것으로 비치지 않는다. 청와대 전·현직 참모 3명은 어제 허위 폭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한 템포 늦은 수사인 만큼 결과만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해야 한다. 어떤 선입견도 없이 철저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 與 “李대통령, 측근 비리 철저한 수사 주문”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로 불거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 당·정·청이 엄정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과 관련, “정권 후반기 권력 비리와 측근 비리, 고위공직자 비리, 친·인척 비리 등 모든 사항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한다.”면서 “정권 후반기에 들어가면 언제나 대한민국 정권들은 권력, 측근, 친·인척, 고위공직자 비리로 침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전 차관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 밝혀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주말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 측근 비리 의혹을 방치할 경우 자칫 권력의 조기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관련 의혹을 성역없이 규명하기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른바 대통령 친인척·측근 비리 태스크포스와 같은 것도 정부 내 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중론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괴롭다. 없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신 전 차관은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당국이 책임 있는 수사를 할 때까지 누가 수뢰를 했다든가, 권력형 비리라는 것은 절제했으면 한다.”면서 “측근 비리라고 하지만 과거와 비교한다면 누가 큰 뇌물을 받아먹고, 이권에 개입했다든지 하는 사건은 아니며 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구시당 당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신재민 전 차관이 대통령 선거 전후에 미국을 서너 차례 갔다 왔고 이때 이국철 회장 회사의 해외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들었다.”면서 “이 회장과 몇 번 전화를 하고 어제 만났다. 대선 전후에 10억원 정도를 줬고, 이 사람(이 회장)이 철저하게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회장이 또 다른 비리 의혹도 거론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모 언론에 이 정권 실세에게 몇 십억원을 줬다고 한 것이 1면 톱으로 나왔다.”면서 “(이 회장이) 자기도 떨려서 얘기를 못하지만 완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저축銀 대주주 사전인출 철저히 밝혀라

    지난 18일 영업정지를 당한 7개 저축은행에서도 대주주·임직원 및 특수관계인의 사전 예금 인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고 “그런 인출이 극소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전 인출 규모는 1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 1~2월, 8월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9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가 내려졌을 때도 문제가 됐던 사전 인출이 재연돼 충격적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은 누가 뭐래도 대주주 등 경영진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 상황을 미리 알면서 자기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돈을 미리 빼돌린 것은 불법행위다. 무엇보다 예금자 보호라는 책임을 방기한 몰염치한 행위다. 이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어떤 대주주라도 위험 상황에 놓이면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주주 사전 인출을 밝혀야 하는 이유다. 물론 대주주의 불법과 전횡을 밝혀내긴 쉽지 않다. 대주주에 대한 조사나 자금 추적은 부실 책임자로 지정된 대주주만 가능하고 배우자나 친인척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영업정지 처분과는 별개로 대주주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돈을 빼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우선적으로 예금보험공사, 검찰 등과 공조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 대출 등 배임 행위 등을 밝혀내야 한다. 특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는 대출 규모를 늘려 준다며 중소기업들에 후순위채를 억지로 떠넘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꺾기 대출’을 위한 후순위채 강매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사전 인출 의혹 외에 정상영업을 하는 저축은행 대주주라고 해서 불법 행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철저한 현장 확인을 통해 불법영업 행위 등을 미리 찾아내야 제3, 제4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저축은행권이 전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하지만 서민금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는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고 적격성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몰아친 ‘안철수 바람’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밤 가진 TV 간담회에서다. “스마트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지 않으냐.”고도 했다. 평소 지녔던 ‘여의도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즉각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직설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들이 정치를 극도로 불신하게 된 원인은 주로 대통령 자신에게 있는데, 한가하게 “네 탓이오”만 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이런 비난과는 무관하게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정치보다는 국정운영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을 자주 밝히고 있다.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다가 떠나겠다는 것이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없다.”, “친인척 비리, 권력비리는 없다.”는 발언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인 신념과 함께 자신감도 묻어난다. 하지만 올 초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권력 주변 인사들의 비리가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둘씩 불거지면서 이미 적잖은 내상(內傷)을 입었다. 지난 1월엔 함바비리 연루 의혹으로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이 물러났다. 2월에는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줄줄이 구속됐다. 5월에는 2007년 대선 때 ‘BBK대책반장’을 맡았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급기야 지난 21일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런 와중에 현 정권의 또다른 실세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차관으로 일하던 시절을 포함해 지난 9년여 동안 한 기업인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져 낙마했다. 입각에 실패한 이후에도 인사철마다 청와대 정무수석, 민정수석 후보에 꾸준히 거론됐을 만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결국 검찰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이런 비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집권 4년차이지만 우리는 다른 정권처럼 무슨무슨 게이트는 없지 않으냐.”는 청와대의 자신감도 급속히 무너지면서 빠르게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는 ‘레임 덕’(절름발이오리)이 아니라 ‘다리가 없는’(legless) 오리가 된 지 오래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주변의 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가 속속 드러난다면 현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인 ‘공정사회’, ‘공생발전’을 아무리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썼던 사람만 다시 돌려쓰고, 자기사람만 챙기는 인사를 반복하다 보니 몇몇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됐고, 이런 인물들을 청와대가 사전에 인사검증 시스템 등을 통해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15개월여가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측근 비리를 이참에 서둘러 뿌리 뽑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유치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공적들도 측근 비리에 묻힐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서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기왕에 드러난 비리는 명명백백하게 진위를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사태의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면서 동시에 정권의 부담도 더는 일이다. 책임을 진 정권이 잘못한 일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좌고우면만 한다면 결국엔 올 것이 올 수밖에 없다. sskim@seoul.co.kr
  •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대법원은 올 4월과 7월 영장이나 본인 동의 없이 채취한 혈액과 그 혈액에 의한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서는 영장주의 위반이라서 유죄의 증거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했다. 피고인이 교통사고를 내고 의식불명인 채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술냄새가 많이 나서 경찰관이 피고인 친인척의 동의를 받아 채혈한 사례들이었다. 음주측정을 위한 채혈량은 3~5㏄일 뿐이라 1회 헌혈량의 100분의1쯤에 불과하며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음주피의자의 굴욕감도 거의 없다. 또 의식불명 상태라도 생체 내의 알코올은 계속 분해되므로, 야간에 사전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다 보면 수시간이 지나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상당히 옅게 산출된다. 무영장 채혈도 일정한 경우에는 위법이 중대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증거능력을 긍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견해가 있으나, 올해 위의 두 사건에서 8명의 대법관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확대하여 해석하면 의사가 진료 목적으로 채취한 혈액 중 일부를 경찰관이 받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것에도 위법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법 아래에서는 음주운전 후 수시간 동안 의식불명이 되거나 의식불명인 척 행동하면 무죄가 된다. 사고 직후 풀풀 나는 술냄새에 비춰 음주운전을 했음이 명백한데도 처벌받지 않는 것은 명백히 정의에 반한다. 이것을 법치주의 대가로서 감수해야 한다는 학설에는 찬성할 수 없다. 개선방안이 있다. 독일처럼 형사소송법에 영장 없이 채혈할 수 있는 경우를 규정하는 것이다. 또 국회는 형사소송법 제216조 제3항의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에서 긴급을 요하여 법원판사의 영장을 받을 수 없는 때에는 영장 없이 압수, 수색 또는 검증을 할 수 있다.’에서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를 ‘범행 직후에’로 개정하고, 법원은 범행 한두 시간 후를 ‘범행 직후’로 보아 사후영장을 발부하는 방안이 있다. 의식불명인 음주사고자에 대해 법 개정을 통해 처벌하자는 의견에 여야 모두 반대하지 않을 것이므로 국회가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
  • 檢 “郭, 돈거래 숨기려 姜·朴씨 동생 명의로 차용증 위장”

    檢 “郭, 돈거래 숨기려 姜·朴씨 동생 명의로 차용증 위장”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구속영장 청구라는 마지막 수순만 남겨 놓고 있다. 검찰은 6일 곽 교육감이 건넨 2억원을 후보 사퇴 대가로 확증, 법리검토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을 두 차례 소환조사한 검찰은 증거 은폐를 시도한 정황을 확보함에 따라 곽 교육감에게 ‘후보자 매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의 동생인 박정기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찾아낸 12장의 차용증을 결정적인 증거 은폐의 의도로 보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이 박 교수와의 돈 거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차용증의 명의자를 강 교수와 동생 박씨로 위장,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장 차용증’이 ‘선의’로 돈을 건넸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을 무력화시킬 확증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돈거래 은폐를 위해 6차례에 걸쳐 친인척 명의로 돈을 쪼개 보낸 정황을 밝혀낸 셈이다. 검찰은 또 후보 단일화 당일인 지난해 5월 19일 박 교수 측의 선거대책본부장 양재원씨와 곽 교육감 측의 회계책임자 이보훈씨가 인사동에서 만나 이면합의를 한 직후 이씨가 곽 교육감과 통화한 사실로 미뤄 곽 교육감이 이면합의를 즉시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후보자 매수에 대한 사전 협의와 돈이 전달된 사실 관계가 상당부분 확인된 만큼 곽 교육감이 혐의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돈을 받은 박 교수도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그러나 법조계 쪽은 “법정에서 다퉈 볼 여지가 있다.”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무죄를 떠나 곽 교육감의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가 짙다.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을 것이란 점과 2억원의 출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경우 검찰의 논거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곽 교육감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허점을 찾아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가진 증거가 실무자 간 협의의 증거가 될지는 몰라도 곽 교육감과의 협의 또는 그의 지시에 따랐다는 물증으로 볼 수 없다는 논리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는 “법정에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따로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검찰의 고민도 깊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연일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제기하고, 사건 초기부터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의 불구속 수사 기조도 무시할 수 없다. 검찰은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사건 관계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보준칙에 따라 브리핑을 했고, 수사 내용을 알려 주거나 확인해 준 바 없다.”고 밝혔다. 사건에 쏠린 이목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9층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곽 교육감을 상대로 2억원의 출처와 대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곽 교육감이 1억원을 지인들에게서 융통하면서 차용증을 써줬는지, 다른 단체나 제3자가 개입했는지를 조사했다. 실무진의 이면합의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곽 교육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무자료거래·차명계좌 이용 등 농축산물 유통 21명 세무조사

    국세청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세금탈루 혐의가 높은 농·축·수산물 제조 및 유통업자와 대형음식점 업주 등 2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국세청 김재웅 조사2과장은 “중점관리대상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각 지방청 ‘유통거래질서 분석전담팀’을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 서민생활 밀접 품목의 유통거래질서가 문란한 것으로 파악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는 농·축·수산물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이용해 무자료 거래 등을 일삼은 유통업체와 식자재 및 음식료품을 제조·가공하면서 거짓(세금)계산서의 수수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업체 등이다. 농산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편승해 과도하게 음식요금을 인상하면서도 현금매출분 수입금액 누락 등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의 대형음식점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자와 연계된 전·후방 거래에 대한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금융거래 현장확인 등을 통해 누락소득을 추적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무자료거래나 거짓(세금)계산서 수수 등 범칙행위가 확인되면 세금 추징은 물론 조세범처벌법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파악한 농축수산물 유통업체와 대형음식점 등의 탈루 행위는 국가 전체적으로 세수 확보에 걸림돌이자 물가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게 당국자의 인식이다. 어묵을 만들어 전국 도매상과 음식점에 판매하는 A업체 대표 김모씨는 무자료 거래와 차명계좌를 이용해 탈세하다 적발된 케이스다. 김씨는 친인척 명의의 위장업체인 반제품 가공공장을 차린 뒤 연육 등 원재료 25억원어치를 무자료로 매입해 본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어묵을 만들어 왔다. 김씨는 법인세 등 40억원을 추징당했고 조세포탈범으로 고발됐다. 라면과 커피 등을 시중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에 판매하는 중간도매상 B업체는 라면대리점에서 싼 값에 라면을 사 무등록 중간도매상에 무자료 판매하고 매출자료를 맞추기 위해 거짓 세금계산서 50억원을 발행했다. 업체 대표 김모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 9개를 개설해 자금세탁을 거쳐 개인 용도로 돈을 쓴 혐의도 적발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소환] ‘2억 대가성’ 공방 예고

    [곽노현 교육감 소환] ‘2억 대가성’ 공방 예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5일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전달된 2억원의 실체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2억원의 성격은 대가성과 선의가 맞서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교육감 후보 사퇴의 대가였다는 박 교수의 진술과 선거캠프 관계자의 녹취록을 근거로 곽 교육감이 이미 돈거래 합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검찰 소환 전과 마찬가지로 선의였으며, 이면합의를 몰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 측과 박 교수 측 실무진 사이의 이면합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캠프 인사를 만나 “내 말에 깜짝 놀란 곽 교육감이 나를 붙잡으려 했으나 뿌리치고 교육감 집무실을 그대로 빠져나왔다.”고 전한 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짓밟고 회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나도 타격이 있겠지만 곽은 내가 매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앞서 곽 교육감이 회계책임자 이보훈(57)씨에게서 이면합의 내용을 지난해 10월에야 보고받았다는 곽 교육감 측의 기존 주장과는 다르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박 교수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양재원(52)씨가 “이보훈과 내가 이면협상하는 자리에 최갑수(57) 서울대 교수도 보증인으로 동석했다.”며 “그런데도 최 교수가 왜 모른 척하는지….”라고 언급한 부분도 담겨 있다. 이면합의가 양측 선거 캠프 관계자 외에 제3자에게도 알려졌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녹취록에는 곽 교육감 측 협상대리인 김성오(47)씨와 박 교수의 동생, 단일화 협상 중재인 김상근 목사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곽 교육감이 캠프 관계자들에게서 직접적으로 합의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부분은 빠져 있어, 오로지 ‘선의’ 차원에서 2억원을 전달했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기존 수사를 통해 드러난 내용 가운데 지난 2~4월 6차례에 걸쳐 2억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들어 있는 점과 돈이 박 교수의 친인척 명의를 통해 전달된 것을 들어 대가성이 확실하다는 논리를 펼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조사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들은 담당 분야별로 질문을 만들고 한두 명의 검사가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두 달 만에 2억원 마련’ 검찰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돈거래 의혹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핵심 사안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는 31일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언니 등이 박명기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 진술대로 돈의 성격이 곽 교육감 측의 자체 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가 아닌 ‘선의’라고 주장한 곽 교육감의 말에도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리게 된다. 검찰은 그동안 정씨가 인출한 3000만원 외에 나머지 1억 7000만원의 행방을 두고 제3자나 시민단체 같은 ‘외부 수혈론’ 쪽에 중심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 측에 전달된 2억원에 대한 대가성을 의심하는 만큼 돈의 출처와 관계없이 유죄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 방향은 자연스레 ‘단일화 합의에 따른 대가’ 입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돈의 출처와 상관없이) 2억원의 (후보 사퇴에 대한) 대가성을 증명할 자료는 충분하다.”면서 “박 교수 측의 진술 외에도 (물적) 증거가 많은 만큼 재판으로 넘어가면 (대가성 등 범죄 혐의 부분이) 확실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 출처보다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그동안 자금의 출처를 쫓는 한편 박 교수의 사무실과 자택에서 대가성 입증을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얻는 데 집중해 왔다. 검찰은 나아가 자금 중 일부라도 외부 유입이 있었다면 대가성 입증과 함께 곽 교육감을 옭아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돈이 6차례에 걸쳐 쪼개져 송금된 점 ▲정씨의 계좌에서 직접 빠져나간 돈이 3000만원뿐인 점 ▲자금이 박 교수 동생의 부인과 친인척 등에게 나눠 전달된 점 등에 여전히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00만원을 제외한 일부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남은 비용 등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했을 가능성을 두는 한편 선거 캠프 관계자와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을 전달받은 사람이) 여러 명 관계돼 있고, 조사에서 다른 계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이영준·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세청, 고소득 전문직 37명 기획 세무조사

    국세청이 변호사, 회계사, 성형외과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25일 “지난해도 귀속 소득에 대한 신고내용 등을 정밀 분석해 음성적 현금거래, 차명계좌 사용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큰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37명에 대해 23일부터 기획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올 상반기에 전문직 274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1534억원을 추징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친인척·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임료·등기대행 수수료 등을 신고 누락해 세금을 탈루하고 친인척 명의로 다수의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있는 변호사와 법무사다. 등록대행 수수료 등을 신고 누락하거나 경영자문수수료를 허위로 계상해 세금을 빼돌린 뒤 자녀에게 편법 증여한 세무사·변리사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해 외화수입을 올리면서 차명계좌를 이용해 국외소득을 탈루한 성형외과 의사와 지방흡입술 등 비만 치료 관련 수입을 신고누락한 비만클리닉 의사도 명단에 들어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의 효율성과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 업체와 관련자에 대해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금융 추적조사 및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누락소득을 세금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이날 탈루사례로 소개한 A법무법인은 유명 로펌으로, 고액의 사건 수임료를 법인계좌가 아닌 직원명의 계좌로 입금받는 방법으로 수입금액 21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수행 과정에서 지출한 접대성 식사, 유흥비용을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 변칙 처리해 1억원을 탈루한 점도 확인됐다. 김재웅 조사2과장은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고소득 전문직의 고질적, 변칙적 탈루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씨 결혼…새달 평범한 회사원과

    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씨 결혼…새달 평범한 회사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33)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다음 달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전무는 9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예비 신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랑은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양가의 가족과 친인척, 일부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정 전무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장녀로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대리, 과장을 거쳐 현재 정보통신(IT) 관련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의 전무로 일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산저축은행 가짜 급여통장 거액비자금 조성

    부산저축은행이 가짜 급여통장을 활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의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이 31일 입수한 울산지검의 2008년 수사 기록을 보면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태안종합건설의 금고에서 6개 SPC 임직원들의 급여통장 및 계좌이체 내역이 발견됐다. 당시 울산지검은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 등 5명을 뇌물공여 및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이때 부산저축은행 SPC들의 가짜 급여통장 부분을 수사해 추가로 기소했다면, 지금 사태로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조 의원 측 주장이다. ●2008년 포착 불구 수사 안해 급여를 받은 것으로 돼 있는 SPC 임직원들은 안아순 전무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임원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이다. 검찰이 당시 압수수색한 자료를 보면 안 전무는 SPC인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의 대표이사로 형의 친구인 김모씨를 추천했다. 태안종합건설 금고에서 발견된 김씨의 급여통장에는 김씨가 2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안 전무는 이런 방식으로 부산저축은행 산하 SPC에 모두 12명의 지인을 임원으로 추천했고, 이 임원들은 가짜 급여통장을 개설했다. 강성우, 성종기, 김해식, 이구헌 등 안 전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의 주요 임원이었다가 최근 기소된 이들도 같은 방식으로 지인들을 SPC 임원으로 추천했다. ●드러난 것만 20억… 수백억 추정 울산지검 수사 기록에는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 정우종합건설, 태안종합건설, 지평선건설, 대우하우징, 희정 등 6개 SPC가 가짜 월급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나온다. 6개 SPC가 임원들의 가짜 급여통장에 이체한 금액은 모두 20억 8700만원이다. 부산저축은행은 120개 SPC를 두고 있다. 이들이 모두 가짜 급여통장을 활용했다면, 이 같은 수법으로 모은 비자금 액수만 수백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 수사 기록에는 부산저축은행이 94명의 차명계좌로 6041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온다. 이 역시 실제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돈이 오가고, 실제 돈은 비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 지자체 49곳 인사비리 101건 적발해 보니

    감사원, 지자체 49곳 인사비리 101건 적발해 보니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측근이나 친인척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평정(근평)을 조작하도록 지시하는 등 자치단체장들의 인사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이 21일 밝힌 지방자치단체의 조직 및 인사운영실태 감사 결과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서울시 등 65개 지방자치단체를 감사해 전직 구청장 3명과 전직 부구청장 2명 등 전·현직 비위 공직자 9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 결과 49개 기관에서 101건의 인사비리가 드러났다. 감사원은 전직 부단체장과 인사팀장 등 13명에 대한 징계 요구도 통보했다. ●전·현직 9명 檢고발… 13명 징계 요구 비리 중에는 공개채용 시험에서 떨어진 사람을 이렇다 할 사유도 없이 특별 채용하는 등 예외적으로만 허용되는 특채를 ‘특혜채용’의 수단으로 악용한 사례가 많았다. 2009년 용인시 청소년육성재단은 재단의 일반직 7급 시험에서 불합격한 관내 행정구청장의 딸을 비공개 특채로 신규 채용했다. 단양군 단양관광관리공단은 2008년 신규직원 공채에서 떨어진 6, 7급 응시자 1명씩을 부군수의 지시로 채용 자격 기준을 바꿔 부당 특채하기도 했다. 대전의 전 유성구청장은 중앙의 징계요구를 묵살하고 측근을 특혜 승진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특혜 채용을 노려 채용 기준도 예사로 변경했다. 2009년 경기도 산하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은 도지사의 보좌관을 재단팀장으로 특채하기 위해 채용 자격 기준을 조작했다. 철원군수도 2009년 응시 자격 기준을 바꿔 자신의 딸을 보건진료원(별정직 7급) 모집 서류전형에 합격시킨 뒤 면접위원까지 직접 위촉, 최종 합격하게 했다. ●채용기준 맘대로 교체도 비일 비재 근평을 조작하는 대담한 사례도 적발됐다. 2009년 서울시 용산구는 이미 확정된 상반기 근무성적평정표가 구청장의 지시로 조작됐다. 구청장이 특정인의 4급 승진을 지시하자 인사팀장이 특정인의 성적을 70점 만점으로 바꾸고 경쟁자의 점수를 낮춰 그를 특혜 승진 임용했다. 자신의 승진을 노리고 임의로 승진예정 인원을 부풀려 허위 보고한 인사 담당자도 덜미를 잡혔다. 2009년 서울 은평구 인사팀장은 행정 5급 승진계획을 짜면서 승진예정 인원을 과다 산정함으로써 승진 후보자 순위에서 한참 떨어진 자신을 심사 대상에 포함시켜 승진 대상자가 됐다. 감사원은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감사를 펼쳐 비리 행위에 대해 최대한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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