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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도마에 오를 ‘아킬레스건’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19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사실상 대선주자 3인에 대한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한 현미경 검증에 국감을 활용하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검증을 위해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채택했고, 민주당은 각 상임위에서 박근혜 후보의 도덕성 의혹을 검증하는 데 전력을 쏟기로 했다. 대선 전초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정무위와 교과위에서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9일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최대 공세의 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속한 법무법인 ‘부산’이 저축은행 변론을 맡아 고액의 수임을 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하고, ‘부산’의 대표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유 전 국장은 문 후보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2003년 당시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정무위에서 안랩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놓고 이홍선 나래이동통신 사장과 안랩의 2대 주주인 원종호씨 등을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위에서는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서울대 정년보장심사위원회에 참석했던 김모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키로 했다. 민주당도 박 후보에 대한 고강도 검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초점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 정수장학회 문제,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고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맞췄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세를 펴기로 했고, 교과위는 정수장학회가 ‘이사장 박근혜’명의로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법 위반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비리 의혹을 파헤쳐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협력적 방어’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쪽에서 국감과 관련해서 방어 좀 해달라고 전화가 많이 왔었다.”며 “대놓고 (방어는) 못 해도 속 좁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과하지 않게 협력적 방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허백윤기자 hjlee@seoul.co.kr
  • 재벌 총수들 경영만 하고 책임은 안진다?

    재벌 총수들 경영만 하고 책임은 안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공통점은?’ 경영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사람은 2%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LS, 신세계, 대림, 미래에셋, 태광 등 8개 회사의 총수는 단 한 곳의 계열사에도 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권리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6개 대기업집단(계열사 1582개)의 지배구조 현황 등을 분석해 27일 보고서를 내놓았다. 전체 등기이사 5844명 가운데 ‘총수 이사’는 157명으로 2.7%에 불과했다. 2010년 3.2%, 지난해 2.9% 등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아들·딸, 친인척 등 총수 일가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사 등재 비중은 9.2%(535명)다. 지난해 8.5%보다 약간 늘었다. 하지만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된 대성 등 세 곳을 빼면 8.2%로 사실상 지난해보다 낮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 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등기이사가 아니면 법적 책임을 묻기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룹별로는 부영(30.9%), 세아(29.8%), 대성(28.1%) 순으로 총수 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높았다. 삼성(0.3%), 미래에셋(1.3%), LG(1.5%), 동부(1.9%), 현대중공업(2.7%)은 저조했다. 삼성그룹은 전체 354명의 이사 가운데 이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만 유일하게 이사를 맡고 있다. 총수 일가 가운데 1명이라도 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는 384곳(27.2%)뿐이다. ‘거수기 사외이사’를 뒷받침해 주는 통계도 나왔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상장기업 238개사의 1년 이사회 안건 5692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36건(0.63%)에 불과했다. 그나마 24건은 총수 없는 집단에서 나온 것이었다. 같은 기간 소수 주주가 주주권을 행사한 것도 3차례뿐이었다. 2대 주주(쉰들러그룹)가 2건의 주주권을 행사한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수 주주가 권한을 행사한 사례는 1건에 그쳤다. 소수주주의 권한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집중투표제·서면투표제·전자투표제 등은 활용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입학 비리’ 외국인학교 4곳 추가 압수수색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외사부는 25일 서울 등지에 있는 외국인학교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돼 압수수색당한 외국인학교는 모두 7곳에 달한다. 이들 4개 학교 역시 특권층·부유층들이 브로커에게 수천만원씩 주고 외국 국적을 위조하는 방법 등으로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브로커 3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부정입학 혐의가 있는 외국인학교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룹 친인척 등 20여명을 조사한 데 이어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유명 연예인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지난번 검찰 조사 직전 소환 연기를 요청한 D그룹 며느리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40명 정도를 더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수사팀을 확대해 연말까지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학교 측 관계자가 위조 여권 브로커와 결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립학교 친인척 교직원 1년새 26%↑

    사립 중·고등학교의 재단 이사진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교직원이 지난 1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사립 중·고교 학교법인 고용실태’에 따르면 사립학교 재단 이사진(감사 포함)과 6촌 이내의 친인척 관계에 있는 교직원은 7월 말 기준 913명으로 지난해 725명보다 188명(25.9%) 늘었다. 친인척 교직원은 교사가 404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실장·과장(184명), 직원(157명), 교장(138명), 교감(30명) 순이었다. 학교법인 이사장과 6촌 이내의 친인척 중 법인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람도 490명에 달했다. 이사장과의 관계자는 자녀가 131명, 배우자가 88명이었다. 형제자매(54명), 모친(19명), 사위(12명), 처남(10명) 등도 여럿이었다. 사립학교법은 개방이사제 도입, 족벌사학 규제 등을 골자로 2005년 말 개정안이 통과됐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주도했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사립학교 자율성 보장 등을 이유로 무효화를 추진해 개정 사립학교법은 시행도 되지 못하고 다시 개정돼 대부분 조항들이 사라졌다. 유 의원은 “사학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사립학교의 친인척 독점체제 때문인데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사장·이사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회계직원 임명 제한, 법인 회계직원의 학교 회계직원 겸직 금지 등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카다피, 여학생 납치·강간 일삼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생전에 어린 여학생들을 납치해 ‘성 노리개’로 삼아 학대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돼 논란이 예상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아닉 코진 기자는 리비아 현지 피해 소녀들을 취재, ‘먹잇감: 카다피의 하렘에서’라는 책을 펴냈다. ‘하렘’은 중동의 왕족들이 자신의 여자들을 모아뒀던 장소를 뜻한다. 코진은 책에서 ‘소라야’라는 이름을 쓰는 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책에 따르면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소라야는 2004년 리비아 시르테에서 납치돼 약 5년간 카다피와 생활하며 끊임없이 폭행과 강간에 시달렸다. 어느 날 한 학교를 방문한 카다피는 당시 화동 역할을 맡아 자신에게 꽃다발을 건네준 소라야의 머리 위에 잠시 손을 얹었다고 한다. 소라야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카다피의 그 손짓은 ‘이 아이를 원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다피는 그녀에게 “이곳에서 평생 나와 함께 살아갈 너에게 나는 아빠이자 오빠이면서 연인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파파(아빠) 무아마르’라고 부르라고 말했다. 소라야가 이에 저항하자 이 하렘을 관리하던 ‘마부르카’라는 이름의 여성이 나타나 그녀를 교육했다고 한다. 소라야는 또 다른 소녀가 카다피에게 성학대를 당하는 것을 봤다고도 증언했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남동생의 석방을 대가로 18세부터 약 5년간 카다피의 성 노리개 생활을 했다는 여성과 매일같이 레이스가 달린 속옷을 입고 포르노 영화를 관람해야 했다는 여성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줄을 잇는다. 저자 코진은 이처럼 카다피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이후에도 카다피의 남성 친인척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경찰 상납비리 메가톤급… ‘제2의 이경백’ 사태 되나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의 불법영업 등을 수사해 온 검찰이 업주들 사법 처리를 마무리하고 2단계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YTT와 경찰 사이의 상납 비리 수사다. 정해진 수순이긴 하지만 규모와 강도가 당초 예상을 초월한다. 지난 5년간 서울 강남경찰서 단속 부서 등에서 근무했던 경찰관 700~800명에 대한 전방위 조사다. 경찰은 ‘제2의 이경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미 “업주를 기소한 이후 경찰 상납 비리 수사를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이 23일 YTT 실소유주 김모(52)씨 형제를 구속 기소한 것은 경찰 상납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씨 명의 휴대전화·차명폰의 통화 내역 분석, 김씨 등 관계자들의 금융거래 내역 추적 등을 통해 일부 경찰과 유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5~6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를 압박하기 위해 성매매, 탈세 등 YTT를 둘러싼 비리를 다방면에 걸쳐 파헤쳤다. 김씨는 YTT와 S호텔을 연계해 약 2년간 8만 8000여회의 성매매를 알선, 연간 650억원 이상의 매출에 6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매출만 신고하고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금 거래 대부분은 누락했으며 ▲과세 대상이 아닌 여종업원 봉사료 허위 기재 ▲호텔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유흥업소 비용을 결제(일명 카드깡) ▲개인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어제오늘내일’ 법인을 설립, 친인척을 차명주주로 동원하는 등의 수법을 통해 30억 4800만원을 탈세했다. 검찰은 탈세 금액 중 일부가 매월 경찰 상납금으로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일각에선 “검찰이 경찰을 표적 수사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검찰의 수사 타깃인 강남서 본서 및 지구대 등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경찰들의 반발이 거세다. 논현2파출소에서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자신 있으면 당장 구속시킬 것이지 강남서와 관련됐다고 모두 범죄자 취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경찰 고위 간부 A씨를 잡으려 한다는 등 검찰에서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오고 있다.”면서 “김씨가 경찰보다는 검찰 쪽에 훨씬 큰 금액을 상납했다는 말이 있는 만큼 검찰 관계자들부터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김승훈·조은지기자 hunnam@seoul.co.kr
  • 범야 연합연대론 띄우기…“단일화 물 흐르듯 될 것”

    범야 연합연대론 띄우기…“단일화 물 흐르듯 될 것”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보수 대동맹’에 맞서 ‘범야권 연합연대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통합진보당 탈당파와 시민사회 등 민주 개혁 세력이 반(反) 박근혜 진영으로 뭉쳐야 한다는 요지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전남 화순의 김대중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민주평화아카데미 초청 강연에서 “역대 모든 대통령이 임기 말에 친인척과 측근 비리로 불행한 결말을 맞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맑은 대통령’을 바라고 있고, 그래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후보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협력적 경쟁을 해야 할 때이며 후보 단일화 방식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 힘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범야권 연합연대론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뿐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민주화 진영,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 진영 등이 합쳐지는 대통합 구도를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과 통진당 탈당파 등 범야권 진영의 정책 연대와 현 집권 세력의 연장을 반대하는 이들의 가치 연합이 결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4·11 총선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의 실패로 패배했지만 박근혜 후보 지지표는 이미 다 나왔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표는 더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민주당이 단결해 반드시 (박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바람 잘날 없는 朴

    바람 잘날 없는 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잇단 측근들의 비리 연루 의혹에 단단히 뿔이 났다. 박 후보는 19일 지방 일정을 늦춰가며 측근 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정치쇄신특위 회의에서 “큰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이 국민에게 더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을 정도로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그런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투명한 정치권 환경 속에서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그런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박 후보가 정치쇄신특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안대희 위원장이 “(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셨다.”고 말했지만 홍사덕 전 의원에 이어 송영선 전 의원까지 ‘검은 돈’ 추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자 박 후보가 작심하고 회의에 참석해 정치쇄신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국민이 정말 바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을 이번에는 꼭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특히 송 전 의원이 자신을 거론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과 관련, “쇄신의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면서 “우리 당의 식구들이 많다 보니까, 여러 가지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이 없다.”고 말했다. 또 “(송 전 의원이 대선에서 박 후보 지지표를 얻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근거 없는 얘기,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왜 이렇게 확산되는지 안타깝다.”며 한 언론사의 녹취록 일부 내용을 박 후보가 부인했다고 정옥임 특위 위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 위원은 “박 후보가 (당 소속 인사들의) 정치부패 연루 의혹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고, 정치쇄신특위가 부패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문제나 측근·친인척 비리 관련 예방책을 중단하지 말고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태풍 피해지역인 경남 사천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황우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윤리위에서 송 전 의원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났는지를 묻는 등 이번 사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출마 기자 회견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몇시에…”라고 반문한 뒤 “지금 내용도 모르고, 여기 와서 정치 얘기만 하고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냐.”라고 말했다. 서울 김경두·사천 허백윤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검찰 ‘불법정치자금 의혹’ 신속히 규명해야

    대통령 선거일을 9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기업체 대표에게서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선관위는 제보를 받고 1개월 이상 자체 조사를 한 뒤 고발했기에 이제 사실관계 확인은 검찰의 몫이 됐다. 선관위는 민주통합당 장향숙 전 의원도 비례대표 청탁과 함께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가 수사 의뢰가 아닌, 고발 조치를 한 만큼 검찰이 수사를 미적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발된 지 하루 만에 전격 탈당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박 후보의 정치 쇄신 이미지가 일정 부분 타격받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통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의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감찰관법 추진 등의 쇄신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박 후보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검찰 수사 이전에 자체 진상규명을 병행하기 바란다. 새누리당이 의지만 있다면 정치쇄신특위가 그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본다. 물론 현재 홍 전 의원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함께 고발된 중소기업 대표도 “전직 운전기사가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한달가량 협박하다가 뜻이 이뤄지지 않자 선관위에 거짓 제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홍 전 의원의 탈당을 박 후보 보호를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여일 남았다. 검찰은 대선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진실이 무엇인지 신속하고 엄정히 밝혀내야 한다.
  •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대세론에 확신이 없고, 민주당은 또 불임정당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전화를 아무리 개인적 행동으로 치부해도 새누리당의 속마음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여러 검증 카드가 공개됐다. 최태원 SK회장 구명 운동 참여, BW 발행의 적절성 문제, 아파트 딱지, 룸살롱 출입 의혹, 급기야는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 여자라는 메뉴까지 튀어나왔다. 가능한 메뉴는 다 튀어나왔는데, 지지율이 조금밖에 줄지 않았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도 양자구도의 경우 45%, 다자구도의 경우 25%의 지지율을 보인다. 아무리 기존 정치권과 언론이 ‘정치와 행정의 경험이 없다.’ ‘장외정치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고 비판을 해도 이 지지율은 현실로 굳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모두 반가워하지 않는 이 현실을 초래한 장본인은 두 당이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철없는 20~30대의 지지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에 새롭게 형성된 변화의 기류, 정치의 공공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보수와 진보, 친미와 종북의 어느 지도에도 포착되지 않고 집권 후에도 성과에 대한 기약이 불확실한 그에게서 지지자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희망이다. 안철수의 성장 스토리가 그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그의 뒤를 캐는 일이 아니다. 그 정도의 비리라면 기존의 정치권보다 나쁠 것도 없다. 두 당, 특히 새누리당이 그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거나 적어도 파괴력을 줄일 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구태 정치를 청산하는 일이다. 부패를 뿌리 뽑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투명한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그토록 강한 열망 속에 치른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돈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 주차장이 없는 덴마크 국회, 보좌관과 의원실도 없이 의원직을 봉사로 여기는 스위스 국회는 아닐지라도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이제 부정과 결별하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유권자의 뜻에 반하여 스스로 권력자가 돼 군림하는 정치를 서비스직으로 되돌려 놓는 것, 이것이 정치의 중심인 대통령에게 거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열망이다.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안철수 효과를 줄일 수 있는 최대 카드가 될 것이다. 민심을 헤아린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가장 먼저 나온 약속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이 지금 원하는 개혁의 수준은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로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 누구든 부패에 연루되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정치판 전체의 부정을 뿌리뽑고 정치인들의 특권을 내려놓으며 공공성의 정치, 다시 말해 공공선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며칠 전, 국회의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맡은 한 교수는 4년 전 18대 국회 때에도 똑같은 토론회가 같은 자리에서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법안을 만들기는커녕 개혁 의지를 깔아뭉갤 것이냐며 열변을 토했다. 정작, 필자가 더 놀란 것은 토론회 참석을 위해 탔던 택시의 기사가 내뱉은 말이다. 국회를 ‘도둑놈들의 소굴’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국회와 여야에 대한 민초들의 절망과 분노일 것이다. 양당의 대선캠프는 벌써 어떻게든 선을 대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라고 한다. 그분들이 모두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민초들의 열망을 정치에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소유자들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열정 없이, 단순히 권력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정치에 희망은 없다. 정치의 공공성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 없이, 권력을 좇는 불나방들을 볼 때마다 나는 차라리 위민(爲民)의 명분이라도 추상같았던 조선 유교의 위선이 그리워진다.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문재인 의원이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자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폐족(廢族·큰 죄를 지은 조상 탓에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는 일족)의 일원인 그를 역설적으로 정치에 참여케 하는 운명의 굴레였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한 묶음으로 연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그에 대한 지지에도 ‘정치인 문재인’보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더 짙게 묻어 있다. 문 후보는 지난 5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며 “정치인 문재인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문재인의 정치’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를 가리켜 “한 시대의 상징으로 큰 흐름을 끌고 갈 만한 강렬함이 노무현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 후보 캠프에서 일종의 금기어로 통하는 ‘참여정부 실패론’은 그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한 인사는 “참여정부의 과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인 문재인을 통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고 싶다는 ‘친노의 욕망’도 읽힌다. 친노 이외의 세력으로 정치적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대선 출마 선언 후 탈계파를 표방하며 캠프를 출범했지만 친노 색채는 희석하지 못했다. 문 후보가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선대위’라는 탈친노 통합형 선대위 구축을 제시하고 있지만 강한 결집력을 갖고 있는 친노 인사들과 다른 계파들이 화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노 프레임에 갇히는 한 그의 정치적 확장성은 물론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일전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보다 훨씬 험난한 과정이 될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인 530만표 차로 국민 심판을 받았던 ‘참여정부의 그늘’도 꼬리표다. 그 자신이 대통령의 관점에서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할 정도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진 동반자였다. 문 후보는 경선 내내 “대선에 졌다고 실패한 정부라고 할 수 없다.”며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그의 강박적인 옹호론은 공세의 빌미가 됐다. 또 다른 논쟁 지점은 그가 보여 온 정치력과 참여정부 때의 행보다. 그 스스로 “무한책임이 있다.”고 했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송금 특검, 부동산 폭등, 양극화 등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와 관련해 문 후보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전임 정부를 수사 대상에 올려 결과적으로 야권을 분열시켰던 대북송금 특검 수용도 민정수석이었던 그를 향한 비판론의 근거다. 통치 행위에 법리적 잣대를 적용한 문재인의 정치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자 출발”이라며 국정 과제로 삼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의 과거도 도마에 오른다. 그 역시 신자유주의와 친(親)삼성 행보를 보여 온 참여정부 핵심 기류에서 자유롭지 않다. 2005년 10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한 ‘삼성 봐주기’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7) ‘지조’ 황현 vs ‘매국’ 이완용

    [선택! 역사를 갈랐다] (27) ‘지조’ 황현 vs ‘매국’ 이완용

    1910년 9월 8일 밤, 시문(詩文)으로 인근에 조금 알려진 한 시골 선비가 단정한 자세로 앉아 그 평생의 마지막 시가 될 글을 써 내려갔다. “추등엄권회천고(秋燈掩卷懷千古)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 (가을밤 등잔 밑에서 책 덮고 옛일을 되돌아보니, 사람 세상에서 글 아는 이 노릇하기 어렵구나) 시 넉 수를 다 쓴 그는 다시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서를 쓴 후 소주에 아편을 타 마시고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나이 56세, 대한제국이 사라진 지 열흘 뒤의 일이었다. ●지조 굽히라는 세상에 날 세운 ‘황현’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1855년 전라남도 광양의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출생했다. 그는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천품(天品)을 타고 났으나, 재주와 뜻을 펼치기에는 출생시대, 출생지, 가문 중 어느 하나도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러 대에 걸쳐 서울에서 벼슬을 한 ‘경화사족’(京華士族) 출신이 아니고서는 과거에 합격하기 어렵고, 설령 어렵사리 합격한다 해도 고위직에 오를 생각은 하지도 못하게 된 시대가 이미 10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어찌 입신출세(立身出世)의 꿈이 없었겠는가마는 세상은 그에게 꿈을 접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가 그런 현실을 확연히 깨달은 것은 나이 30이 넘어 향시(鄕試)에 합격한 뒤였다. 1888년 성균관 생원이 되어 서울에 올라온 그는 말로만 듣던 과거(科擧) 부정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고 느꼈다. 세도가 자제들이 글 써주는 사람과 글씨 써주는 사람을 다 따로 고용하여 대리시험을 치는 관행은 더 이상 비난거리도 아니었다. 돈과 연줄 없이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하기를 바라는 것은 고목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았다. 그는 과거에 더 연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인생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이는 자식들도 자기와 같은 출발점에 세우겠다는 절망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강위, 김택영, 이건창 등 마음이 통하는 명사(名士)들을 사귀며 배울 수 있었다는 것만 위안으로 삼고 낙향했다. 서울에 올라오기 얼마 전에 구례로 집을 옮겼던 그는, 그곳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시를 짓는 한편 자기가 보고 들은 당대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를 용납하지 않았던 세상, 선비에게 지조를 기르라고 당부하는 대신 지조를 굽히라고 요구하는 세상을 보는 그의 시선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그가 보기에, 그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모두 부패하고 타락한 자들이었다. 대원군도, 왕후와 그 친척들도, 왕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패하고 타락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혼탁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는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을 것이요, 더러우면 발을 씻을 것’이라는 옛 어부의 말대로 처신했다. 그의 귀에는 전기나 기차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에 관한 소식이 계속 들려왔지만, 그는 그것들이 세상을 맑게 바꿔주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생애 두 번째 ‘선택’을 했다. 그를 버렸던 나라이자 그가 경멸하고 증오했던 더러운 자들이 지배한 나라였지만, 그는 이 뒤에 그를 기다릴 세상은 더 더러운 세상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식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 “나라가 망했으나 내가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나라에서 500년이나 선비를 길렀는데, 나라가 망할 때에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어찌 원통치 않겠는가?”라고 썼다. 그는 나라의 녹을 먹지 않았으니 나라를 위해 죽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대로 나라의 녹을 먹은 자들이 나라를 팔아넘기는 데에 앞장서는 세상에서, 그런 자들이 계속 위세를 부릴 세상에서,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시구는 “증무지하반연공(曾無支廈半椽功) 지시성인불시충(只是成仁不是忠)”(일찍이 나라를 위한 공이 없었으니, 내 죽음은 다만 인(仁)을 이루고자 함일 뿐 충(忠)은 아니로다)이었다. ●日·러·美 연줄 없던 이완용 처세로 부귀 누려 황현이 목숨을 끊던 바로 그 무렵, 일당(一堂) 이완용(李完用)은 일왕에게서 백작의 작위와 15만원의 은사금(恩賜金)을 받았다. 대한제국 황실과 친인척 관계가 없는 인물로서는 가장 높은 작위였다. 그는 며칠 전까지 대한제국의 총리대신이었으나 어차피 허울뿐인 자리였다. 그에겐 남은 생애를 부귀 속에서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족했다. 이완용은 황현보다 3년 늦게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서울에서 가까운 편이었으나 가문은 황현 집안보다 그리 나을 것이 없었다. 그 역시 어려서 남달리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집에서 그대로 살았더라면 그의 일생도 황현과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11세 때,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집안 어른들의 ‘선택’에 의해 먼 친척 아저씨인 이호준의 양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새 삶의 기회를 준 양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서형(庶兄)인 이윤용(李允用)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1882년, 당시 이조판서이던 양부 덕에 과거에 급제한 그는, 규장각 대교, 홍문관 수찬, 세자시강원 사서 등 출세가 보장된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거친 뒤 1886년 신설된 육영공원(育英公院)에 입학했다. ‘나라에서 영재를 기르는 곳’이라는 뜻의 육영공원은 미국인 교사가 영어와 신학문을 가르치는 신식 학교였다. 때는 갑신정변 2년 뒤였고, 조야(朝野)에 개화파에 대한 적개심이 넘치던 때였다. 그러나 그는 모험일 수도 있는 육영공원 입학을 ‘선택’했다. 양부가 비록 고관이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가문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 다른 것으로 만회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왕의 뜻이 있는 곳, 왕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그의 출세길을 활짝 열어주었다. 짧은 기간이나마 육영공원에서 영어를 배운 덕에, 그는 주미 한국공사관 참찬관과 주미 공사 대리로 두 차례나 미국에 다녀올 수 있었고, 국내 정치에서 계속 영향력을 키우던 미국인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었다. 1890년 귀국 후 관계에서 승승장구한 그는 1894년 모친상을 당했다. 일본군을 배경으로 수립된 개화파 내각은 그에게 입각(入閣)을 제의했으나, 그는 모친상을 핑계로 일단 거절했다. 이듬해 학부대신으로 내각에 들어갔지만 을미사변(명성황후 살해사건) 이후 실각했다. 친일 내각의 적으로 지목되어 미국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그는 일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숨을 건 정치적 도박에 가담했다. 왕을 미국공사관으로 옮기려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으나, 러시아공사관으로 옮기려 한 두 번째 시도는 성공했다. 아관파천을 계기로 그는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는 외부대신, 농상공부대신 서리 등을 지내면서 한때 독립협회 회장도 맡았다. 독립협회는 애초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과 독립공원을 세워 조선이 독립국임을 세계만방과 만백성에게 알릴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그러나 독립협회 회원들이 ‘충군애국’(忠君愛國)을 넘어 내심으로 ‘군민동치’(君民同治)와 ‘입헌정체’까지 요구하기 시작하자, 그는 독립협회를 떠났다. 러시아와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국왕은 일본을 견제하려고 러시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러시아는 이 기회에 한국을 자기 세력권 안에 넣으려 했다. 미국인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교육, 군사, 경제 각 부문의 주도권이 러시아로 넘어갔다. 그는 러시아의 침탈에 반발했으며, 러시아 공사는 그를 증오했다. 고종은 그를 전라도관찰사로 좌천시켜 안전을 보장해 주었으나, 그 자리조차 오래 지킬 수 없었다. 1901년 양부 이호준이 죽자, 그를 핑계로 낙향하여 시묘살이를 했다. 1904년 초,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고종은 그를 다시 궁내부 특진관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이완용은 또 한 차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일본도, 러시아도 그의 배경은 아니었다. 그는 자기 배경에 충실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일본 편이었고, 이후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분명해 보였다. 그는 미국의 선택을 따랐다. 주지하듯이, 을사늑약 이후의 그는 ‘친일 매국노’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신임을 얻어 대한제국의 마지막 총리대신이 되었으며, 그 자격으로 한일병합 조약에 도장을 찍었다. 일제 강점기 공중변소들에는 흔히 ‘이박식당’(李朴食堂)이라는 낙서가 씌어 있었다고 한다. ‘이완용과 박제순이 밥 먹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들을 똥개 취급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완용 자신은 자기가 시세의 흐름을 잘 살펴 처신한 덕에 계속 부귀를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역사의 주요 고비마다 그가 한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사실 그는 그 험악한 정변의 시대를 귀양살이 한 번 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는 이재명의 칼에 맞은 자리가 쑤시고 아플 때마다, 자신이 동포들의 저주 대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문득문득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스펙·연줄·기회 강조 現사회, 제2이완용 키우나 대형서점 자기계발서 코너에서 아무 책이나 몇 권 집어들어 훑어 보았다. 스펙을 쌓아라, 인맥을 다져라, 시세의 흐름을 살펴라, 기회를 놓치지 마라 등. 다들 이완용처럼 살라고 가르친다. 지조를 지켜라, 기개를 길러라 따위를 가르치는 책은 없다. 누구나 이완용을 욕하면서도 다들 이완용을 본받으려 드는 시대다. 물론 100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그러나 이완용처럼 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가, 모두에게 계속 안전할 수 있을까? 전우용(역사학자)
  • [사설] 공직 인사권 독단 막을 독립기구 필요하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대통령의 제왕적 인사권을 제한하는 방안의 하나로 옛 중앙인사위원회의 부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특위 위원인 박민식 의원은 그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 등 국가원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인사권을 골고루 나눌 필요가 있으며 인사권을 상당 폭 제한해야 잘못된 인사로 말미암은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친인척이나 실세들의 비리를 감시하고 조사하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현실인식이다. 우리도 현재의 인사시스템 아래서는 대통령이 인사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소지가 다분한 데다 측근이나 실세들이 인사권을 빌미로 뇌물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권에 대한 불신의 대부분이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문제인식이기도 하다. 과거의 잘못된 인사 관행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사권이 행사된다면 이러한 비리사슬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의중과도 간극이 없어 보이고, 야당 대선후보로 그 누가 나와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안대희 쇄신위원장도 인사제도 개선이 핵심 어젠다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해 지역정권, 편파인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독립적 인사기구의 유력 모델로 검토되는 옛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무원의 정실 임용을 방지하고 인사행정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고자 1999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건국 이래 최초의 인사전담기관이었지만 2008년 유사·중복 기능의 폐지를 통한 공직인사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행정안전부로 통합됐다. 중앙인사위의 공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며 부활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줄잡아 6000개가 넘는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지원할 독립적 성격의 인사기구의 필요성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쪼록 올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인사 관련 쇄신안을 통과시켜 차기 대통령은 인사 구설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새누리, 대통령 친인척·실세 특별감찰관제 입법화

    새누리당은 12일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권력 실세까지 특수관계인으로 지정해 국회가 추천하는 독립기관이 특별감찰하는 제도를 입법화하기로 했다. 기본권 제한 및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부정·부패 차단 의지를 강력히 천명해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3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역대 정권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 온 대통령 친·인척, 권력 실세들의 비리·부패를 근절할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기 3년의 특별감찰관은 규제대상자의 재산변동 내역을 검증하기 위한 현장 조사, 계좌 추적, 통신거래내역 조회 등 실질적 조사권과 고발권을 갖도록 했다. 규제 대상인 대통령 친·인척은 배우자·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일정 범위 이내의 친·인척으로 규정했다. 특수관계인에는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비롯해 특별감찰관이 지정한 감사원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을 포함시켰다. 이들은 모든 계약을 실명으로 하되 인사를 포함해 모든 청탁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대가성 유무에 관계없이 어떤 명목으로도 금품을 받을 수 없고 적발 시 청탁한 자까지 처벌토록 했다. 대통령 재임 중 친·인척은 공채 등 법령으로 정해진 공직 말고는 선출직을 포함해 신규 공직에 취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기 호봉 승급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승진·승급도 제한토록 했다. 안 위원장은 “친·인척 비리척결의 기본 방향은 무관용 원칙”이라면서 “권력자와 그 인척 뒤에 붙어 부정한 이득을 취하려는 사고를 격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쇄신특위는 지난 7~11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공천제도 개혁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 결과 144명의 응답자 가운데 정당의 공천과 관련, 금품을 수수한 당사자와 지시·권유·알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96%가 찬성했다. 특가법상 뇌물죄와 같이 정당 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한 액수에 따라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중형에 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62%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해 온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당적 보유를 선거 90일 전부터 금지하도록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친척특채·비자금·금품 요구… 기초과학지원 ‘비리 연구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금품 상납, 친인척 특혜 채용이 횡행한 공직비리 ‘종합세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2~4월 실시한 공직기강 점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 박준택 원장 해임 요구 감사 결과 박준택 원장은 직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비자금 조성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파렴치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2년 연구사업 담당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현금 6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골프장, 술집 등에서 썼다. 부하 직원인 책임연구원 등에게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대놓고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에 5차례에 걸쳐 받아낸 1400만원으로도 용처가 불명확한 곳에 썼다. 또 개인적으로 이용한 단란주점의 외상대금 800여만원을 갚느라 법인카드를 22차례나 손댔다. 친인척 등을 ‘봐주기’ 채용한 비리도 줄줄이 적발됐다. 2010년 4월 국제협력전문가를 채용하면서 관련업무 경력 3년 이상이 조건인데도 응시자격이 없는 조카의 딸을 정규직으로 앉혔다. 그해 5월 전 감사의 청탁을 받아 경력이 전무한 그의 사위를 홍보팀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카의 동서까지 또 특혜채용했다. ●법인카드로 외상 술값 결제도 겸직이 금지된 규정도 어겼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비, 학생지도비 등 명목으로 한국과학기술원으로부터 2008~2010년 4700여만원을 챙겼다. 이에 감사원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 박 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부 안팎에서는 수년째 박 원장의 비리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적 사용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발하지 않은 감사 조치도 개운치 않다.”고 꼬집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세청, 고액체납자 은닉 재산 8633억 추적징수 백태

    #1 파산한 주택건설업체 사장 A씨는 법인세 등 총 320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회사는 망했지만 수백억원의 지방 부동산을 미등기로 숨겨뒀다. 사전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로 부인과 자녀에게 대형 빌딩과 골프장을 넘겨준 뒤 국세청과 검찰의 추적을 받자 외국 휴양지로 도피해 장기 체류 중이다. 국세청은 미등기 부동산을 찾아내 공매 처분한 뒤 체납액 전부를 현금 징수했다. #2 상장사 대표 B씨는 경영권과 보유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을 챙기고도 본인 명의 재산이 없다며 파산 신청을 했다. 회사 매각 대금은 B씨→임직원→임직원의 배우자와 자녀→B씨 장모 등 73차례나 자금세탁을 거친 뒤 부인에게 넘겨졌다. 부인은 이 돈으로 고급 아파트를 사고 10여개의 수익증권과 가상계좌를 개설해 돈을 굴렸다. 그래도 국세청의 추적이 불안해 자금세탁과 차명계좌 이용을 계속했다. 국세청은 임직원을 설득해 B씨 재산을 추적, B씨 아내 명의 주택을 가압류해 8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올 1~7월 체납액 1억이상 1425명 국세청은 올해 1~7월 고액 체납자(체납액 1억원 이상) 1425명에게서 8633억원의 체납 세금을 징수·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체납 처분을 고의로 회피한 체납자와 이를 방조한 친인척 등 62명은 체납 처분 면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액 체납자에는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62명 檢 고발… 유명인도 포함 중견 기업 회장 C씨는 부동산을 팔았으나 자금난을 이유로 양도소득세 60억원을 체납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 수십억원짜리 초호화 콘도미니엄을 두고 회사 명의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며 빈번하게 해외를 드나들었다. 국세청이 외국 부동산 소유 사실을 확인하고 압박하자 밀린 세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수출법인 대표인 D씨는 허위 수출에 의한 부정 환급 추징 세액 수백억원을 체납했다. C씨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없었다. 세무조사가 예상되자 본인 소유로 된 수십억원짜리 건물을 부인에게 증여한 뒤 본인 재산은 금융기관에 근저당으로 잡혀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해외 출장에서 C씨가 광산 개발 관련 수수료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1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김연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출입국 기록이 빈번하거나 국외 송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등을 중점 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추적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친인척비리 근절책 실천이 관건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가 대통령의 친인척은 물론 권력실세 등을 특수관계인으로 지정해 특별감찰하는 방안을 입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돼 온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 및 권력 농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무관용의 원칙’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권뿐 아니라 인사 관련 등 모든 청탁행위가 금지된다.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수수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어기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죄에 준해 가중처벌된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은 공개경쟁 임용 등 법령으로 정해진 공직 이외에는 선출직을 포함해 공직이나 공공기관 임직원으로 선임될 수 없고, 승진이나 승급에서도 제한이 가해진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족쇄를 채우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역대 정권 출범 때마다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 척결을 외치다가 임기 말엽이면 비리로 정권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했다. 경찰과 검찰, 국가정보원, 국가권익위, 감사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감시기관이 수도 없이 많음에도 이들의 비리에 침묵하거나 외면한 결과 빚어진 일이다.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조차 2년 1개월에 걸친 재임기간 동안 권력실세 비리에 대해서는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새누리당은 새로운 감시기구로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약한 ‘특별감찰관제’를 들고 나왔다. 대통령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으로 친인척과 권력실세 등의 비리를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명칭이야 어찌 되었든 권력형 비리의 악순환 고리만은 반드시 끊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그러자면 약속이나 다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관련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비리가 원천적으로 발 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측근이나 권력실세는 정부가 시스템에 따라 작동되지 않고 각종 연(緣)이 우선시되면서 생겨난 용어다. 지금 대선 주자들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친인척이나 측근, 실세 비리의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이 짊어져야 한다.
  •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③ 정치개혁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③ 정치개혁

    여야 후보 모두 기성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의식한 듯 정치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잇따른 공천 비리에 대한 해법으로 비례대표제 강화 등 선거제도 개편을 앞세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후보들 유권자 정치불신 의식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통해 공천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일부 내놨다. 개선안은 당원들이 순위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를 선발하는 자유 공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공천 비리에 대한 처벌도 강화토록 했다. 공천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으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와 같은 징역 7년 혹은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하고 벌금은 물론 금품수수액의 30~50배 이상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또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는 반부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충북 경선에서 “제 개인은 물론 지연, 학연, 친인척, 측근, 제 주변의 어떤 것도 국민을 위한 원칙과 신념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정보통신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통폐합됐던 부처의 부활과 중소기업부 신설 등을 정부 개혁을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꾸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현재의 양당 구조에서 다당제로 바뀌게 되고, 이는 정당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막강한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나누고 감사원도 회계감사 기능은 국회에 맡기고 행정사무감사만 담당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권력형 비리자 등은 공천에서부터 배제하고 권력형 비리나 재벌 등 경제적 강자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특별사면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반부패, 정당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경남 경선에서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면서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겸손한 정치를 하겠다. 부패한 정치, 돈이 권력을 움켜쥐고 권력으로 다시 돈을 탐하는 정치, 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는 정치는 단호하게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부패 구체적 논의 없어”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후보가 강조하는 독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선거 때마다 의석수가 달라지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반부패를 강조하지만 권력형 부패를 어떤 방식으로 없앨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조카부부, 테마주로 40억 부당이득”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이 주가조작을 통해 40여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박 후보의 배다른 언니 박재옥씨의 사위다.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 회장 가족 4명이 대유신소재가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주식을 대량 매도한 후 매도 가격의 3분의1 가격에 다시 사들이면서 40억원의 부당 이익을 취득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회장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자사주 21만주를 주당 1200~150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유신소재가 박 후보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당 1400원대이던 주가가 지난해 12월 말 3000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박 회장의 가족이 올해 2월 10일 평균 단가 3500원에 227만주를 매도해 8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매도가 있은 직후 이 회사는 2월 13일 전년도 실적이 2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박 회장 가족은 이어 지난달 주당 126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 자사주 320만여주를 39억원에 매입했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2월 매도와 8월 주식 매입을 통해 보유 주식을 55만주 늘리고 41억원의 이득을 취한 셈이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시 사흘 전에 가족들이 대량 매도한 것은 문제는 있어 보인다.”고 했으나, 권혁세 금감원장은 이날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확인은 해 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문가가 보는 핵심 이슈

    전문가가 보는 핵심 이슈

    대선을 100일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핵심 이슈는 대선 주자들의 경쟁 구도와 정책, 검증 공방 등으로 수렴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 간 교통 정리와 후보 단일화가 첫 번째 이슈로 꼽힌다. 검증을 빙자한 상대방 흠집 내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안 원장 측의 폭로전 공방은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선명성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9일 “다자 구도냐, 양자 구도냐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경선 과정에서 틈이 벌어진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을 어떻게 다독이냐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 원장과 야권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라면서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과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한 양측 간 설왕설래가 한동안 대선 판을 달굴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결국 야권연대가 이뤄질 것이고, 현재로서는 안 원장이 가장 유력한 만큼 박 후보와 맞붙는다면 과거와 미래, 정당 후보와 비정당 후보, 상식과 비상식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 연대 방식에 따라 문 후보도 (단일 후보의)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정책 공약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은 “2030세대를 겨냥한 취업난과 반값 등록금 이슈, 40대와 50대가 관심을 보이는 하우스 푸어와 일자리 문제 등에서 여야가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양극화 해소와 남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보이는 데 해답을 잘 내놓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민생 이슈에서는 여야가 정책이 비슷해, 진정성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너 죽고 나 살자’식 네거티브 공방도 빼놓을 수 없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남은 기간 안 원장의 도덕성 검증과 박 후보의 친인척 및 역사인식 문제가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도덕적 검증과 함께 국가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진행될 것이고, 야권에서는 누가 됐든 박 후보의 역사관과 가족·친인척·소통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이영준·송수연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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