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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신론 싸고 친이계 분화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계가 여권 쇄신론을 놓고 내부 이견을 보이며 분화하고 있다.친이 내부는 당·정·청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국정기조 전환까지 요구하는 강경파와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며 청와대를 옹호하는 온건파로 나뉜다.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이 지난 21일 쇄신론을 재점화하자, 22일에는 쇄신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 초선 48인이 별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 의원은 “청와대를 세게 압박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면서 “무조건 다 바꾸자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본 21’의 쇄신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내부 분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유보했다. 대신 초선 48인은 오는 25일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나성린·신지호·이범래 의원 등이 주도하는 ‘선진화를 위한 초선 모임(선초회)’도 조만간 강경파 주도의 쇄신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성명파 7인을 비롯해 강경파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 쇄신특위가 제시한 시한인 6월말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전날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를 통해 청와대의 ‘쇄신 처방’ 일면이 드러난 만큼 좀 더 지켜 보겠다는 것이다. 성명파 7인 가운데 한명인 김용태 의원은 “이번 인사로 쇄신의 물꼬를 봤다.”고 긍정 평가한 뒤 “이젠 쇄신의 한 축인 당도 명확하게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친박 정수성 입당 놓고 한나라 술렁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신청이 친이·친박간 갈등에 새로운 불씨를 던지고 있다.친이계는 정 의원의 입당 문제가 친이·친박간 화합 논의에 장애가 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당내 분란을 촉발할 수 있는 정 의원의 입당 문제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4·29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정 의원은 지난 17일 입당을 신청했다.하지만 친박 쪽의 입장은 다르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국회내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자신의 안보특보를 지낸 정 의원의 입당 신청에 대해 “(당에) 들어오면 좋지요.”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중이 실린 발언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친이 쪽은 마뜩잖은 표정이다. 지난 15일 친박 복당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을 승계한 틈을 타 ‘내친김에 밀고 들어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불쾌감을 내보였다.장광근 사무총장은 “빨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긍정적이지 않았다.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굳이 서두르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신중하게 지켜보자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총장은 “정 의원은 친박 복당 의원들과 달리 한나라당에 복당하는 게 아니라 새로 입당하는 것인데 이는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시·도당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최고위원회 분위기를 경북도당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결국 정 의원의 입당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친이 쪽에서 향후 친이·친박간 화합의 징검다리 격으로 정 의원의 입당을 카드로 활용할 심산도 없지 않아 보인다.친박 쪽에서도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성헌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에서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바로 입당 조치를 하면 한나라당으로 뛴 사람들이 섭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의 입당 문제를 놓고 화합 카드 운운하며 정치적인 의미까지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친이 쪽의 기류에 일침을 놓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복당파 결국 당협위원장 맡기로

    한나라당의 친박계 복당 의원들이 우여곡절 끝에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친이계 원외 인사들이 지키던 자리였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15일 오후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낙마한 친이계 인사들이 맡던 18개 당협위원장을 현역 의원들로 교체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초 이날 오전 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친이계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결정이 미뤄졌다. 이로써 친이·친박간 갈등 요소가 정리되긴 했지만 감정적인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현역 중심으로 가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성의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원외 당협위원장 16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든 당 외부인사가 친박을 표방하며 박 전 대표 초상이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용인하거나 묵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 송광호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때 지나치게 (친박계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그것을 바로잡자는 것인데 무슨 약속을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 쪽은 “박 전 대표의 약속을 받아내기가 어렵고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처리하려면 기약이 없다.”면서 “당과 지도부가 낙마한 친이계 원외 당협위원장을 정부 산하기관에 적극 배려하는 쪽으로 청와대에 건의하고 박 전 대표의 약속 문제는 시간을 갖고 전향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좋겠다.”며 교통정리를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쇄신위 이번엔 ‘靑조준’

    한나라당 소장·쇄신파가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를 정조준했다. 당초 주장하던 지도부 조기사퇴론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관철하지 못하자 지도부 및 친박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목한 청와대 쪽으로 쇄신의 방향을 튼 것이다. 이들이 쇄신론의 화두로 처음에 국정운영 문제를 꺼냈다가 지도부 쇄신론을 거쳐 다시 국정운영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쇄신은 못 하고 정치력의 한계만 드러냈다.”는 비판이 많다. 소장파가 참신한 개혁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에만 신경 쓰는 인상을 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정쇄신이 변화의 본질”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국정 쇄신과 당 쇄신 중에 본질은 국정쇄신”이라면서 “지도부 책임론 등이 급격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쇄신특위 논의에 일부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도부 거취와 전당대회 성격 등은 쇄신 논의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결론날 문제”라면서 “미리 정해 놓고 싸움으로 결정하려면 쇄신특위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21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의 위기’를 주제로 국정기조와 국정운영 방식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쇄신특위가 국정운영 쪽으로 기조를 잡은 만큼 이 문제를 쇄신특위에서 더욱 강하게 얘기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설 등은)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靑관계자 “내각·靑개편 아직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참여를 전제로 한 ‘화합형 전당대회’ 논의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7인 성명파’ 중 한 명인 김용태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는 국정 쇄신의 전제조건으로 이뤄지거나 국정 쇄신과 병행할 문제”라면서 “쇄신특위가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낸다고 했으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는 지도부와 박 전 대표를 겨냥해온 친이계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 대표가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으로 친박에 가까운 정갑윤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거부해 다른 분(장광근 의원)이 총장으로 와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사무총장 임명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마당에 ‘얼굴’만 바꾼다고 쇄신이 되겠느냐는 얘기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박근혜 대표추대론 유야무야

    한나라당 내 ‘박근혜 대표 추대론’이 우여곡절 끝에 유야무야됐다.친박 중진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박희태 대표와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10일 박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과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전면 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쇄신특위는 요지부동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하는 대신 청와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원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쇄신특위 회의에서 “‘추대’나 ‘화합형 대표’를 결정하거나 의견제시를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발을 뺐다.앞서 친박계 중진들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박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과 ‘화합형 대표론’에 강력 반발했다. 이경재 의원은 “국민은 누가 당 대표를 맡는지 관심없다. 외형적으로 화합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청와대가 감동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 대표가 ‘화합형 대표론’을 긍정하고, 시한까지 정해놓았다는데 분명히 말해달라.”고 해명을 요구했다.홍사덕 의원은 “박 대표가 6월 말을 시한으로 자신의 직과 관련해 말한 것은 실수”라고 압박했다. 박종근 의원도 “최고위원회와 쇄신특위가 협상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박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 등판해 소득 없이 상처만 입길 바라지 않는 친박계로서는 박 대표의 사퇴를 막음으로써 ‘박근혜 대표 추대론’의 싹을 자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박 대표는 “화합형 대표 추대론이라는 것은 들은 적도, 얘기한 적도 없다. 6월 말까지 어떻게 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며 ‘조건부 사퇴론’을 부인했다.그러자 쇄신특위도 친박을 더 이상 압박하지 않고 청와대를 공격하는 데 힘을 쏟는 분위기다. 친이계 쇄신위원인 김성태 의원은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와 관련해 3대 개선안을 쇄신특위에 건의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지난 15개월간 국민과 동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국정운영 기조가 변하지 않으면 쇄신도, 화합도 없다.”고 강조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가 돌고 돌아 결국 ‘박근혜’로 되돌아갔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8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원 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 추대’가 핵심이다. 박희태 대표와 쇄신특위·소장파는 ‘박 대표 추대’ 성사를 조건으로 6월 말까지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친이·친박의 기류는 싸늘하다. 시간은 벌었지만 쇄신론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희태 대표 “양측 설득땐 전폭 수용”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보고받은 뒤 “정치 일정을 포함해 ‘화합 전당대회’를 위한 쇄신안을 빠른 시간내에 최고위원회로 가져오면 전폭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대표로 추대할 수 있도록 쇄신특위가 친이·친박을 모두 설득해 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반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대’, ‘분열의 전대’이며 대화합을 위해 직(職)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친이·친박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은 “화합형 대표 추대론은 근본 해결책이 못 된다.”면서 “조기전대나 지도부 사퇴도 본질이 아니다. 당·정·청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쪽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섣불리 ‘소방수’로 나섰다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친이계 김성태 의원은 “화합형 대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박 대표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연판장 중단 조기 전대론을 밀어붙이던 쇄신·소장파들은 6월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쇄신특위도 활동을 재개하며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두 차례 회의 끝에“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시한부 사퇴론’을 조건부로 수용한다.”면서 “단 그 시한은 6월 말까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화합적 전당대회’의 관건은 우선적으로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국정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 이정현의원 쇄신위원 사의 당초 민본21은 지도부가 이날까지 총사퇴와 조기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농성과 연판장 서명 등 행동 계획을 구체화하려고 했다. 이같은 방침도 6월 말까지 보류됐다. 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이날 연판장을 돌리던 중 일단 중단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긴급 쇄신위 회의에서는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이 친이 쪽 정태근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저지한 데 대해 항의하며 쇄신위원직 사의를 표해 논란이 일기도 해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사면초가 대검 중수부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6월 모의고사 후 고3 수험 전략 “영역별 성적 고려 목표대학 정해야” ☞유럽의회에 당당히 발 들여놓는 스웨덴 ‘해적당’
  • 박근혜 “변치않는 恒心” 김무성 “권력은 나눠야”

    침묵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변치 않는 ‘항심(恒心)’을 강조했다. 쇄신 문제로 불거진 ‘박근혜 책임론’과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의 불화설이란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던진 화두여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5일 친박계 복당 인사가 주축이 된 여의포럼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창립 1주년 기념 토론회 인사말에서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은 흔하고 쉬운 일이지만, 꾸준히 이어지게 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여의포럼이 이처럼 변치 않는 항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 화합 및 쇄신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가 ‘일관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계 의원은 전날 연찬회에서도 일제히 “사태의 본질은 조기 전당대회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가 화합의 책임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를 몰아세우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란 것이다. 하지만 ‘친박 원내대표 추대’ 문제로 소원해진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모임 회원인 김 의원과 이날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불화설을 일축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종 어색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나란히 앉도록 배려됐으나 박 전 대표는 “오랜만이에요. 많이들 오셨네요.”라며 형식적인 두 세 마디 말만 건넸다. 김 의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의원은 “영웅의 시대는 지나갔다. 얼마나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지, 그 시스템에 능력있는 사람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국민의 선택 기준이다.”면서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은 대통령 등 지도자가 새겨들을 일”이라고 말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은 4일 지도부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 쇄신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으며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마련된 국회의원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170명 가운데 140여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자유토론이 시작되면서 물밑에 잠겨 있던 계파간 이해관계가 여과 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 체제 유지세력이 조기전대 반대”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지금은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며, 박희태 대표 사퇴가 국민에게 우리를 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쇄신특위를 지원해온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 요구가 결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쇄신 논의가 그렇게 변질돼선 안 된다. 불 나서 빌딩이 타는데 불 꺼지면 보험금을 누가 더 많이 받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가세했다. 권택기 의원은 “나는 이명박 정권의 졸개인데 그 졸개가 쇄신을 들고 나왔다.”면서 “대통령이 쇄신요구를 수용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로 나가야 한다.”며 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정두언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뒤 “조기전대를 반대하는 세력은 현 체제 유지를 바라는 비주류와 청와대, 당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본질적 책임”, 박 전 대표 불참 친박 진영은 직접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본질적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정현 의원은 “조기 전대는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며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인 동시에 대통령의 정책기조”라고 반박했다. 이성헌 의원도 “민심이반의 원인은 당 지도부가 아니라 청와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벤트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조기 전대와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주류 내부에서도 나왔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사람도, 국정기조도 모두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류 안에서도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의원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전대를 하면 당이 완전히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인사’를 통한 당의 쇄신 작업은 점차 동력을 잃어갔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가 전달되면서 친이 직계들이 더 이상 나서지 못한 것도 한 이유다. 연찬회를 마치고 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1차적으로 5일 최고위를 소집할 것이며 의원들과 대통령간의 대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고 ▲민생정치 강화 ▲모든 현안의 국회내 논의 ▲정부의 북핵도발 효과대처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제주에서 돌아오자마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대표 사퇴와 조각 수준의 개각 등을 통한 국정 전면 쇄신을 촉구하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북핵 정국을 타파할 대책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심각하게 돌아가는 북핵정국에 대한 논의가 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회의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무,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별도로 최근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따른 민심 동요와 관련,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며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며 수석비서관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쇄신위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을 놓고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친이계 소장파가 당·정·청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은 여론수렴의 창구이고 민심과 접촉하는 접점이다. 이런저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이런저런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청와대 입장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하고 또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나 현재로서는 인적쇄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청와대는 경청하고 숙고하는 모드”라며 “국정운영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곳인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지,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세청장이 장기 공석 중인 데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두 차례나 사의를 공식 표명해 인사 수요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권력기관장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임명과 함께 개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로 접어들어 일부 장관과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개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친이 권력다툼에 실리 없고 시기상조”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조기전당대회만은 안 된다.” 한나라당 친박계는 친이계 일부의 조기전대 주장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쇄신이란 명분에 동참하면서도 친이계 내부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중의 고민이 엿보인다. 박희태 대표의 사퇴에도 반대한다. 현상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당내 여론이 조기전대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계는 왜 조기 전대에 반대할까. 해답은 간단하다. 박근혜 전 대표든 그 대리인이든 전대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친이계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친박계가 자칫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들러리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 쇄신의 논란 속에서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아직은 준비 안 돼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쇄신특위 토론에 이어 거듭 조기전대 반대론을 폈다. 4선의 이경재 의원은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안으로 조기전대론이 다시 나오는데 이는 책임 소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주장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면서 “이미 원내대표 등 당의 핵심 진용이 갖춰진 만큼 조기 전대는 불필요하게 복잡한 상황만 만든다.”고 주장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인적쇄신을 잘못하면 인기영합적인 정당이 된다.”면서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얼굴 바꾼다고 국민 점수 딸 수 있나” 4선의 이해봉 의원은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뤄갈 것이냐, 청와대와 조율은 누가 할 것이냐 등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쇄신안을 검토해야지 현실적인 대안 검토도 없이 무작정 얼굴만 바꾼다고 국민에게 점수를 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 쪽은 친이 쪽이 조기전대를 밀어붙인다면 당이 시끄러워질 것이란 으름장도 불사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민심이탈 사태의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 똑같이 지우려는 시각 자체가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관심사는 조기전대나 대표의 얼굴이 아니다.”면서 “조기전대 쪽으로 관심을 돌려 대통령의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정을 쇄신할 기회를 박탈하려는 것은 쇄신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에 친이계인 권택기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나설 수 없다면 조기전대에는 그 대리인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도 당 쇄신과 화합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2일 ‘끝장 토론’을 갖고 내각과 청와대에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앞서 정두언·임해규·차명진·권택기·김용태·정태근·조문환 의원 등 친이계 소장파 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체제로는 내부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물리칠 수도, 연이어 다가오는 그 어떤 심판도 이겨낼 수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하지만 당의 공식 기구인 쇄신특위는 조기 전대 개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계파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한 때문이다. 다만 국정쇄신을 위해 ‘조각 수준의 개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조만간 이를 건의하기로 했다. 원희룡 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정부와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민심이반에 대한 반성과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쇄신위의 활동 종료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조기 전대에 대해 그는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과 방법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면서 “예를 들면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 조기전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기전당대회 문제 놓고 계파 갈등 분출 이날 ‘끝장 토론’에서는 조기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조기전대보다 국정 쇄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에 쇄신을 요구하려면 당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조기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조기 전대를 열어봐야 친이·친박 대리인만 나오고 박희태 대표나 물갈이될 뿐’이라고들 하지만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삼각 축을 동시에 쇄신해야 한다.”면서 “논의가 전당대회로만 흘러가면 대통령과 정부 등 우선적인 개혁 대상이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맞섰다. 한 친이계 의원은 회의 직후 “조기전대에 따른 계파간 이해 문제가 논의의 주류가 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친이계 한 의원은 “현 지도부는 개혁 의제를 이끌어 나갈 동력이 없다. 더욱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지도부에 포진해 당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청와대 얘기만 듣고 오는 일방통행식의 형식적 소통이 될지 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는 실질적 소통이 될지는, 대통령과 만나는 당의 파트너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지도부 교체 문제는 당·청 소통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는 중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쇄신특위 대변인인 김선동 의원은 “사퇴 문제는 기본적으로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쇄신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조기 전대는 최고위원회의 추인 사항이다. 청와대와 박 대표 등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권 핵심은 대검 중수부 해체, 대통령 담화문 발표 등 쇄신특위의 건의 사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야당의 정부책임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쇄신특위가 야당처럼 청와대를 향해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사무총장 장광근 의원 “당 화합·소통위해 최선”

    한나라 사무총장 장광근 의원 “당 화합·소통위해 최선”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에 친이계 3선 중진인 장광근(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1일 임명됐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MB맨’으로 통한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임명 직후 “당이 요구하는 목표점, 국민이 당에 기대하는 지향점을 당원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사무총장으로서 균형추를 잡고 당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이 당면한 과제들은 일시에 해답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쉬운 과제가 아니다.”면서 “2년 전 국민이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맡겨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당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는 이재오 전 의원의 대변인격인 재선의 진수희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을 겸하는 전국위 의장에는 4선의 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장 사무총장은 1996년 14대 국회 때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해 처음 배지를 달았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온건·합리적이라는 평이다. 부인 강석주(53)씨와 3녀. ▲경기 양평(54) ▲연세대 정외과 ▲14, 16,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16대 총선 선대위 대변인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친이계 “끝장 보려는 정치문화가 문제”

    무엇이 전직 대통령을 극단의 선택으로 몰았을까. 대통령직을 넘기고 물러나 ‘과거 권력’이 되어버린 전직 대통령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우리 정치의 ‘악다구니’ 문화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니겠느냐.”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의원은 31일 이같이 진단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결국 기를 쓰며 끝장을 보겠다는 우리 정치와 사회의 잘못된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국세청이 충성 경쟁 하듯이 세무조사한 것도, 검찰이 확실한 물증도 없으면서 망신을 줘야겠다고 한 것도 모두 악다구니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토, 인정할 수 없는 상대는 반드시 손을 봐야 한다는 정치 문화가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정치풍토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복의 악순환을 끊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그는 이런 진단을 현 정권의 반대 진영에도 그대로 적용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불거진 ‘촛불 정국’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물러나라.’고 한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 이것 역시 대선에서 진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억지를 부린 것 아니었느냐.”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여권내 검찰 책임론

    여권 내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검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몰아세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의원은 27일 “비리 의혹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수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사건의 본질을 밝히기보다 ‘망신주기’로 흘러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구체적 물증으로 혐의를 입증하기보다 언론에 각종 의혹이나 정황을 흘려 흠집내기에 치중했다는 것이다.검사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검찰이 수사만 해야 하는데,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한 것 아니냐.”면서 “이런 수사방식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엄중하고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검찰이 피의자를 희롱하듯이 여론재판으로 몰고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같은 인식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때부터 제기된 것이다.검사 출신인 박희태 대표는 지난달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매일매일 수사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다시피 하고, 거기에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으로 답하는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봤다.”면서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임채진 검찰총장이 최근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했지만 반려된 것에 대해서는 반응이 갈렸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여론에 떠밀려 물러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럼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를 부인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검사 출신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의 검찰 수뇌부를 그대로 둔 채 ‘박연차 게이트’와 ‘천신일 의혹’을 수사한다면 국민들이 믿겠느냐.”며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 수뇌부의 경질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수사는 수뇌부가 하는 게 아니라 검사가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섣불리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영남 출신의 한 의원은 “아직은 아무 것도 정리된 것이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나고 여론의 흐름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힘받은 親李 ‘주류본색’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 진영이 기운을 되찾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경파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둔 것이 ‘보약’이 됐다. 친박 진영의 눈치를 살피며 피해의식에 빠져있던 모습은 사그라졌다.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화합을 외치던 친이는 이제 ‘주류 책임론’을 말한다. 이는 후속 원내 지도부와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서 친이가 요직을 맡아 당과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안 원내대표도 “정권의 책임을 진 쪽은 주류”라면서 “주류가 열심히 해서 국민과 당내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 쪽 한 의원도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야말로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원내대표 경선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인선을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지난 21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 중인 박희태 대표의 귀국 이후로 인선을 미뤘다. 당초 친이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사무총장에 친박계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위기가 바뀐 탓이다. 친이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사무총장에도 친이계 임태희·정병국·장광근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친박 쪽의 반응은 싸늘하다. 재·보선 참패 후 친이 쪽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꺼내들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더니 상황이 바뀌자 다시 ‘주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지금까지 주류가 독식하고 독주하지 않았느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주류에 대한 경고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맞수] 여야 새 원내대표 안상수 이강래

    [맞수] 여야 새 원내대표 안상수 이강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친이계 강성(强性)으로 꼽힌다. 별명이 ‘일방통행’이다. 직설적이다.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못한다. 당선 직후 경쟁자인 ‘황우여-최경환’조를 지지했던 박근혜 전 대표에게 “원내대표 추대론으로 제가 날아갈 뻔했는데,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하게 만들어준 박 전 대표께 감사드린다.”고 거침없이 인사(?)할 정도다. 그만큼 추진력도 강하다. 노력형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스터 파마’가 되는 것도 불사할 정도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제안은 행동으로 옮긴다. 이번 경선에서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은 지난 17대 원내대표 당시 ‘스킨십 없는 지도부’, ‘다가가기 힘든 대표’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매주 두세 차례는 자유롭게 의원들을 만나겠다.’는 공약도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합리적인 것은 빨리 받아들이는 대신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에는 관심이 없다. 당내 경선에서 강경파가 분위기를 주도한 만큼 안 원내대표의 행보에서도 마이웨이식의 강경함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 문제와 관련, 그는 “어정쩡한 나눠먹기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미디어 관련법도 소신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게 주변 의원들의 전망이다. 그는 “의원들이 강한 리더십을 열망한다. 야당을 설득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는 인연이 깊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낼 때 야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일을 해본 사이다. 이 원내대표에게 “정권을 두 차례 탄생시킨 전략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에게는 ‘꾀돌이’, ‘전략통’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1990년 ‘꼬마 민주당’의 정책전문위원으로 초빙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치입문 때부터 전략통으로 특화된 것이다. 민주당과 평민당이 합당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비서로 발탁됐다. 입이 무겁고 일 처리가 치밀해 신임을 얻었다. 김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렸다. 은밀한 정치 심부름을 도맡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영국에 머물 때도 이 원내대표가 함께 했을 정도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을 이끌어 낸 것도 이 원내대표의 작품이다. 기획부터 성사까지 모두 기획특보를 맡은 그의 손을 거쳤다. ‘국민의 정부’를 세운 개국 공신이다.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정무수석으로 임명됐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 기획특보를 맡았다. 2007년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임명돼 당시 정동영 후보를 도왔다. 이런 그가 요즘 “머리가 무겁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린다. 미디어관련법, 비정규직법, 금산분리법 등 쟁점법안이 산적한 6월 임시국회를 어떻게 끌어갈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꾀주머니’를 아무리 짜봐도 소수 야당의 힘이란 게 뻔하다. 결국 그의 협상력에 당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1일 또 한숨을 쉬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강성인 안 의원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맞수를 제대로 만난 이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강성이 되느냐 마느냐는 정부·여당이 하기 나름”이라면서 “어긋난 길을 가면서 힘과 수만 믿고 편법을 부리면 강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게 야당 원내대표”라고 말했다. 소수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야성(野性) 본색’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경고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좌충우돌, 한나라당 의원들의 ‘표심(票心)’은 막판까지 큰 폭으로 요동쳤다. 21일 이뤄진 18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이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친 이명박(親李)계 주류가 당내 주도권을 그대로 쥐고 갈 것인지, 비주류인 친 박근혜(親朴)계와 권력을 나누며 화합의 모습을 연출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리로 간주됐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친박계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보이지 않는 손 논란→친이의 결집→친박계의 조정 노력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시작부터 소동 이번 경선은 당 주류가 친박계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다. 그러나 절차의 미숙과 진정성 논란으로 소동을 겪으며 도리어 분위기만 더 악화됐다. 친이계 안상수·정의화 두 후보의 경쟁으로 진행될 듯하던 경선은, 막판 ‘최경환 카드’로 1차 전환점을 맞는다. 친박계 기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류 핵심들의 아이디어로 알려진다. 중도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뤘다는 점에서 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당 화합의 방안으로 인식된 까닭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주류 핵심간 교감의 결과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 하지만 경선은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을 이뤘다. ‘최경환 카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초기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러나 “친박계에 생색도 못 내면서 자리만 넘겨주느냐.”는 불만이 주류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무 대가 없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갖는 당연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넘길 필요 있느냐.”는 볼멘소리였다. 친이 일각에선 “집권 초기에 벌써부터 친박계에 무게가 실리면 곤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향력이 있는 일부 주류 인사들이 친이계 의원들을 상대로 ‘사인’을 주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경선 하루 전인 20일 오후 상황이다. ●애매한 ‘손’ 판세는 급격히 혼전으로 빨려들어 갔다. 누구도 쉽사리 판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손’의 의중이 읽혀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친이는 빠르게 결집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의 뜻’이 ‘황우여·최경환’조에 있는 것은 아님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주저하던 표심이 급격히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주류들의 반란’ 이번에는 친박들이 반응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친박 중진 홍사덕 의원은 “황 후보처럼 중립인사가 일하는 게 화합의 한 단초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친이표 결집’을 만류했다. 친박의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용인한 것은 화합책에 대한 어느 정도 화답이라고 봐야 한다.”고까지 했다. 일정 정도 ‘진정성’을 받아줄 수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만약 안 후보가 몰표를 받는다면 진정성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런 때문인지 이날 경선 직전까지, 일부 주류 인사들은 6대4로 황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한번 작심한 주류 전체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경선이 끝나고 친박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한나라당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민본21, 여론조사 공개 압박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15일 여론조사로 다시 당을 압박했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에 ‘전면 쇄신’의 화두를 던진 데 이은 후속 행동이다. 당시 쇄신 요구가 본질을 비켜났다는 비판 때문인지 이번에는 민감한 ‘인사’ 문제를 건드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거취까지 다뤘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압도적인 수로 이 의원에게 정치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84.8%나 됐다. 이 가운데 40.2%는 ‘의원직 사퇴’까지 주문했다. ‘큰 문제가 없었으므로 현재처럼 계속 활동’을 고른 응답자는 7.2%에 그쳤다. 민본21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 항목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여론을 명분으로 이 의원을 압박하는 결과를 낳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 오피니언’을 통해 전국 16개 시·도의 성인남녀 1000명을 전화조사했다. 신뢰구간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조사 결과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짐을 일정 부분 덜어냈다. 응답자의 62.6%는 ‘박근혜 쪽을 포용하지 못한 친이명박 쪽’에 계파 갈등의 책임을 물었다. 친박 책임론을 제기한 응답자는 20.8%였다.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무산된 책임도 친이 쪽에 있다는 응답이 53.6%, 친박 쪽에 있다는 응답은 22.3%였다. 박 전 대표에게는 37.4%가 ‘당에 조건 없는 협력’을 촉구했다. 28.0%는 ‘당 대표로 나서 당무를 관장’하라고 했고, 26.8%는 ‘친이계의 태도에 따라 협력’을 주문했다. 또 응답자의 31.0%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에서 찾았다. ‘당의 잘못’은 29.6%,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은 28.6%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혼돈의 한나라…이번엔 경선 연기론 시끌

    혼돈의 한나라…이번엔 경선 연기론 시끌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쇄신과 화합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한나라당을 향해 정치권이 내놓은 관전평이다. 논란의 핵심인 전당대회 시기는 ‘10월 재·보선 이후’로 정리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13일 오전에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이 급부상했다가 반나절도 가지 못해 없던 일이 돼버렸다. 당 지도부와 소장그룹, 친이와 친박 등 곳곳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지만 하루 이틀 사이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연출했다. 그 과정은 혼돈이었다. 자고 나면 또 다른 꼼수와 변칙이 나왔다. 핵심 쟁점인 조기 전대 개최에는 친이와 친박 모두 부정적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이재오계 등 일각에서 불씨 살리기를 시도했다. 결국 이날 오후 10월 재·보선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정리됐다. 조기 전대론을 주창한 ‘함께 내일로’의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지도부를 설득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자고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친이 쪽은 “10월 전에 전당대회를 한들 친이계가 또 다시 당권을 잡는다면 하나마나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쪽도 “10월 이후라면 생각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10월 재·보선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친박 진영은 조기 전대론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계복귀를 노린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으려다 입 천장만 데인 꼴이 됐다. 일각에서 오는 21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6∼7월에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안상수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으로 경선 연기론은 힘을 잃었다. 정의화·황우여 의원도 이르면 14일 출마를 선언한다. 다만 마땅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친박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기론은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였다. 임기를 연장해야 할 홍준표 원내대표가 6월로 예정된 서울시당위원장 선출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태 대표가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을 위한 출국을 당초 18일에서 21일 저녁으로 연기한 것도 원내대표 경선을 마치고 가겠다는 뜻이었다. 본질적인 문제인 친이·친박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신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친박 쪽은 “원론적인 얘기”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널뛰기를 하는 당내 계파 갈등에 집권 여당의 대표는 무력감만 드러내는 형국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무성 추대 카드’ 쇄신·화합 묘수될까

    ‘김무성 추대 카드’ 쇄신·화합 묘수될까

    ■ 당·청 ‘재보선 패배 수습’ 회동 의미 4·29 재·보선의 참패에 뒤이은 한나라당의 쇄신안이 6일 윤곽을 드러냈다. 당내 친이·친박 간 분열이 국정 운영의 부조화와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라 쇄신안의 핵심은 ‘단합’에 맞춰졌다. 쇄신의 내용 자체보다는 당직 인선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친박 계열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론’이 부상했다. 쇄신의 내용은 이번 주 안에 가동될 당내 쇄신특위를 통해 도출키로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간 대화의 화두는 쇄신도 중요하지만 단합도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원내대표 선출이 국회와 당내 사안이므로, 청와대는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 대표도,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지 자체를 모호하게 했다.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정치 현안의 대강을 모두 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쇄신특위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의 인선 내용을 보고했고,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재가까지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쇄신특위 위원장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3선의 원희룡 의원이 맡을 것으로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친이계 몇몇 중진들과 함께 친박에 가까운 정갑윤 의원도 거론된다. 이날 회동으로 청와대는 당장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라는 급한 불을 껐다. 후속 대책의 ‘공’도 당에 넘겼다. 박 대표를 비롯한 여권 주류는 이를 다시 쇄신특위에 넘기고 한숨을 돌리게 됐다. ‘김무성 추대’가 성사만 되면 한동안은 ‘곰이 넘는 재주’만 지켜 보면 된다는 분위기다. 반면 친박계는 당장 고민에 빠졌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먼저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 상황에서 마냥 ‘진정성’을 확인하자고 버티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추대’라는 모양새만 갖춰진다면 원내대표 자리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 의원의 거취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는 친박계 대표주자라기보다 의원 개인의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를 ‘동반 책임’의 위치로 끌어들이겠다는 여권 주류의 구상이 당초 기대한 정도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친이-친박간 전선이 쇄신특위로 옮겨지는 시나리오와 맥을 같이 한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오는 10월 재·보선도 여당이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또 다시 승리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면 재·보선에 앞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권의 ‘쇄신 카드’가 불과 몇 개월 뒤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험처럼 감행되고 있는 ‘친박 원내대표 추대론’이 여권 주류에 시간벌기에 그칠지, 사태를 풀어 가는 묘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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