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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서 찢어진 가족들,영화에서 뭉쳤다?’ 요즘 TV드라마에는 ‘콩가루 가족’만 득실득실하다.이혼·불륜·동거를 넘어서 이복 형제간의 삼각사랑 싸움,남매간의 사랑 등 가족 관계를 반인륜적으로 굴절시킨다.주인공을 고아나 입양아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반면 스크린에는 ‘가족의 사랑을 되찾자.’며 가족화합의 메시지로 회귀하고 있다.형제,부자,모자 할 것 없이 눈물로 진한 가족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 ●브라운관은 가족해체 바람 지난 1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아일랜드’의 여주인공은 입양아 출신.입양부모마저 모두 살해당하고 외톨이가 된 뒤 고국으로 돌아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친오빠다.SBS 수목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자 입양아 출신인 여주인공은,계약결혼을 한 뒤 시동생에게 사랑을 느끼는 반인륜적인 가정사를 보여준다.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은 입양 자체를 비하시키면서 입양가족 단체로부터 방송중단 요구를 받기도 했다. MBC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는 형제가,얼마전 종영한 SBS ‘파리의 연인’에서는 삼촌과 조카가(더 황당한 것은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란다.)가 한 여자를 놓고 사랑 대결을 펼친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MBC 일일극 ‘빙점’은 여주인공이 남편의 무관심속에 외도를 하게 되고,결국 딸이 유괴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스크린은 가족화합 바람 미혼모를 떳떳하게 내세운 ‘싱글즈’,조각난 가족의 초상화 ‘바람난 가족’등 영화 역시 지난해에는 ‘가족해체’가 화두였다.하지만 올해는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로 급선회하고 있다. 포문을 연 영화는 전쟁 속에서 피어난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뒤이어 ‘효자동 이발사’는 시대상 속에 부성애를 녹여냈고,‘인어공주’에서는 딸이 어머니의 과거를 목격하면서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3일 개봉하는 ‘가족’은 반항아 딸이 무뚝뚝한 아버지와 화해하는 내용이고,‘돈텔파파’역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사랑을 기둥 줄기로 삼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럿 있다.새달초 개봉하는 원빈·신하균 주연의 ‘우리형’은 모범생 형과 말썽꾼 동생이 결국은 뜨거운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이달 크랭크인하는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은 자폐증 청년이 마라톤을 완주해내는 휴먼드라마로,김미숙이 연기할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중심을 이룬다.11월 개봉 예정인 고두심 주연의 ‘먼길’역시 어지럼증으로 차를 못 타는 어머니가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간다는 내용.현재 촬영중인 문소리 주연의 ‘사과’에서도 아버지는 사랑을 잃고 상심한 딸을 위로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려진다. ●진부한 포맷vs사회상 반영 전문가들은 영화가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가족 이데올로기에 호소하는 것은 복고적인 현상”이라면서 “지렛대가 없는 사회가 원형적인 형태의 가족 팬터지에 기대는 심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TV드라마는 시청률·제작비 등 제작 여건상 기존의 성공한 드라마 포맷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문화평론가 변희재씨는 “경제난과 맞물려 사회의 키워드는 ‘탈 개인화’,즉 가족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여러 작가들이 모여 기획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는 영화와 달리,작가 한두명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드라마는 시대에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 이영표기자 purple@seoul.co.kr
  • 서울지검 특수부 첫 여검사 탄생

    “중책을 맡아 부담되지만,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노회한 부패사범들과 맞서겠습니다.” ‘검찰수사 1번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처음으로 여검사가 배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16일자 인사에서 공판2부에 소속된 이지원(40·여·사시39회) 검사를 특수2부로 전보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국 1482명의 검사 중 여성은 약 7%인 104명으로,이들 대부분은 송치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부나 비수사 부서에 근무하고 있어 뇌물사건 등 부패사범 전담부서인 특수부에 이 검사가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과 범죄를 다루는 곳으로 남성 검사들도 선망하는 보직이다. 지난 93∼9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근무했던 친오빠 이영렬(법무부 검찰4과장) 부장검사도 특수부가 짊어진 중요한 책무를 알기에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오누이 특수부 검사’가 된 기쁨을 대신했다. 이 검사는 “특수부 검사로서 요구되는 자격과 인품에 스스로 합당한지 되돌아보니 부끄럽다.”면서도 “그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인 이 검사는 97년 33살의 늦깎이로 사시에 합격,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평택지청을 거쳐 올 2월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다.컴퓨터활용능력1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컴퓨터에 능숙하다. 이 검사는 평택지청에서 환경침해사범과 지적재산권 침해사범 수사때 역량을 발휘했고,전국에서 처음으로 화상회의 및 원격진술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수사 시스템 개선에도 열정을 보여 지난해 7월 송광수 검찰총장으로부터 우수검사 표창을 받았다. 검사가 된 이후 성남지청 재임시절,단순절도범을 수사하다 대출사기단을 인지·적발한 것과 ‘제 식구 봐주기’로 넘어갈 뻔했던 경찰의 뇌물수수 사건을 적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이 검사는 “중요한 자리라 부담되지만,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여성인권관련 범죄와 컴퓨터 등을 이용한 신종 범죄에 맞서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 검사 외에도 지난 99년 광주지검 특수부에 김진숙(40·사시32회) 검사,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 서인선(30·사시 41회) 검사가 배치돼 ‘금녀의 벽’을 허문 적이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방드라마 온통 ‘핏줄’ 비틀기

    TV 드라마속 남녀 주인공들의 퇴행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주인공을 출생과 관련된 온갖 비밀과 아픈 과거를 가진 비정상인으로 만들고,부모와의 관계도 반인륜적으로 굴절시키는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최근 안방극장에 넘쳐나는 ‘백마탄 왕자’들이 ‘배 다른 형제’라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데 반해,곧 전파를 탈 드라마속 여주인공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입양아’란 멍에까지 뒤집어 쓰고 있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의 여주인공 한유민(정다빈)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입양아 출신.여섯살 때 기차역에서 버려졌지만 부모가 누군지는 기억도 하지 못한다.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라는 것.오는 9월1일 첫 방영될 MBC 수목 미니시리즈 ‘블루 아일랜드(가제)’의 여주인공 이중아(이나영)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해외(북 아일랜드)로 입양된다.황당한 것은 현지에서 사고로 양부모를 잃고 한국으로 들어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가 바로 자신의 친오빠라는 이야기다.새달 21일부터 방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매직’의 제작진도 여주인공을 입양아 출신으로 설정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데렐라 드라마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과 MBC 수목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의 남자주인공들도 한국 드라마의 퇴행성을 증명하는 ‘출생의 비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파리의 연인’제작진은 곧 꿈의 시청률인 50%를 돌파하기 위한 극적 장치로 각각 삼촌과 조카로 나오는 기주(박신양)와 수혁(이동건)이 아버지가 다른 ‘동복(同腹) 형제’라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낼 계획이다.‘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주인공 건희(차태현)도 사랑하는 여인(성유리)과 사랑 갈등을 하는 라이벌이 자신의 아버지가 숨겨놓은 이복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러면 한국 드라마들이 이토록 주인공의 ‘핏줄’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그 이유는 바로 시청률에 있다.SBS의 한 드라마 프로듀서는 “주인공의 혈통을 이용한 드라마 비틀기는 밋밋한 극 전개에 긴장감을 주고 애정 갈등 구도도 쉽게 뒤집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라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끊임없이 붙잡기 위해서는 극 중반부에 한두 차례쯤 이같은 시도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안녕하세요.저는 올가을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예요.저희가 인연을 맺은 지 6년 만의 결실입니다.오빠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말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한 어설픈 새내기와 동향이라며 아는 척해 주던(알고 보니 서울토박이면서 장난친 거였더군요)4학년 졸업반 오빠의 만남은 학번 차이 때문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인 듯싶었어요.‘설마 이런 까마득한 선배가 날 좋아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얼핏 듣기에 이미 사귀는 사람까지 있다던 오빠는 제게 단지 부담없이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호감 느껴지는 인상과 어눌하지만 믿음을 주는 어투,그리고 상대방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 조심스러움.오빠의 첫인상이었어요.딸만 다섯인 딸부잣집에서 자란 제가 갖고 있던 ‘오빠’란 존재의 이미지,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죠. 편한 친오빠 같기만 하던 오빠가 서서히 제 마음 한편을 차지하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서로 이성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도 비슷했죠.그래서 여전히 서로 자기가 상대방을 유혹했다며 우격다짐을 하고 있죠. 드라마틱한 일들은 없었지만 오빠와 함께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늘 한결같이 저를 아껴줬거든요.기념일마다 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일기장을 한권씩 건네는 오빠를 보며 저는 작은 행복에 미소짓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둘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첨엔 그 소리가 부담되더니 이젠 못 들으면 왠지 서운합니다.‘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는데.’라는 말이 늘 따라붙거든요. 6년을 사귀다 보면 권태기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아요.물론 예전의 두근거림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은 많이 없지만 오랫동안 입어 편안해진 옷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사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제 또래에 비해 결혼이 빨라 “결혼 일찍 하는 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아쉽거나 두려운 건 없어?”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아니.내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정구영이란 나의 반쪽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다른 남자가 아닌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좋은 조건의 남자는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오직 오빠뿐이야.” 6년을 만나 앞으로 60년 이상을 함께 살기로 약속했습니다.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고,기쁠 때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예쁜 부부로 살겠습니다.˝
  •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우리 결혼해요]고승선(24·광문중학교 국어교사) 정구영(30·㈜휴맥스 IT팀 대리)

    안녕하세요.저는 올가을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예요.저희가 인연을 맺은 지 6년 만의 결실입니다.오빠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말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한 어설픈 새내기와 동향이라며 아는 척해 주던(알고 보니 서울토박이면서 장난친 거였더군요)4학년 졸업반 오빠의 만남은 학번 차이 때문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인 듯싶었어요.‘설마 이런 까마득한 선배가 날 좋아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얼핏 듣기에 이미 사귀는 사람까지 있다던 오빠는 제게 단지 부담없이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호감 느껴지는 인상과 어눌하지만 믿음을 주는 어투,그리고 상대방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 조심스러움.오빠의 첫인상이었어요.딸만 다섯인 딸부잣집에서 자란 제가 갖고 있던 ‘오빠’란 존재의 이미지,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죠. 편한 친오빠 같기만 하던 오빠가 서서히 제 마음 한편을 차지하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서로 이성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도 비슷했죠.그래서 여전히 서로 자기가 상대방을 유혹했다며 우격다짐을 하고 있죠. 드라마틱한 일들은 없었지만 오빠와 함께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늘 한결같이 저를 아껴줬거든요.기념일마다 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일기장을 한권씩 건네는 오빠를 보며 저는 작은 행복에 미소짓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둘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첨엔 그 소리가 부담되더니 이젠 못 들으면 왠지 서운합니다.‘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는데.’라는 말이 늘 따라붙거든요. 6년을 사귀다 보면 권태기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아요.물론 예전의 두근거림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은 많이 없지만 오랫동안 입어 편안해진 옷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사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제 또래에 비해 결혼이 빨라 “결혼 일찍 하는 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아쉽거나 두려운 건 없어?”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아니.내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아니라 정구영이란 나의 반쪽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다른 남자가 아닌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좋은 조건의 남자는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오직 오빠뿐이야.” 6년을 만나 앞으로 60년 이상을 함께 살기로 약속했습니다.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고,기쁠 때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예쁜 부부로 살겠습니다.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우리 결혼해요] 송오섭(32)·강지영(30)씨

    우리 사랑의 ‘나이’는 7살 6개월로 사람으로 보면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입니다.나이로는 그가 저보다 두살 위지만 저희는 같은 대학 동기입니다.우리는 ‘21세기진보학생연합’이라는 모임에서 만나 뜻을 함께하던 친구였습니다.우리가 친구에서 연인이 된 것은 1996년 8월의 마지막 날 밤입니다.촛불을 켜 놓고 서로 자신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다 문득 ‘오빠,우리 연애할까?’라는 쑥스러운 질문과 함께 서로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바람막이 같은 사람입니다.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겨울방학이라 여수에 있는 집에 가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그때,그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여수까지 내려와 3일 동안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주었습니다.친오빠가 없었기 때문에 생길 수 있었던 문제들을 모두 그가 처리해 주어 다행히도 무사히 상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그 이후에도 그는 집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아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물론 엄마에게 종종 안부 전화를 하는 것도 포함해서요.  또한 그는 저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사람입니다.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잘 적응하지 못해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척이나 어렵기만 했습니다.그런 저에게 그는 언제나 제가 자랑스럽고 무엇이든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우리가 그간 지켜온 연애 생활의 핵심원칙이자 앞으로 평생동안 지켜나갈 서로에 대한 약속은 ‘끊임없이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할 것!’입니다.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우리 사랑이 커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양분이고,‘대화’는 그 양분을 만드는 거름이 될 것입니다.7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 합니다.우리 사랑은 이제 7살 6개월이지만 우리의 사랑이 환갑을 맞이하는 날,여전히 서로를 환히 밝혀줄 우리를 상상해 봅니다.˝
  • ‘6·10보선’ 벌써 뛰나/서울 중·강동구 뜨거운 물밑경쟁

    6·10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각 정당들의 분위기 쇄신 움직임에다,단체장 출신들의 경력이 참된 정치 구현에 메리트가 많다는 점까지 작용해 티켓 한장을 두고 많게는 5∼6명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각축전 양상이다. ●‘행정 1번지’ 주자들 김동일(62) 전 구청장이 총선을 겨냥해 물러난 민주당 아성에 전장하(56·1급)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도전장을 낸다.육사 출신인 전 처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다음달 2일 사직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978년 서울시에 발을 들인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다.특히 1995∼98년 만 3년간 중구 부구청장으로 일한 점을 십분 살린다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볼 만하다고 자평한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치안감을 지내 눈길을 끌었던 성낙합(55) 전 남대문경찰서장도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2002년 선거에서 김동일 전 구청장에게 17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는 점을 내세워 ‘중구는 텃밭’이라고 자임하는 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안임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 간판을 내건 정동일(50) 시의원은 관내 업체와 직능단체 등 각종 조직을 통한 ‘거미줄 전략’에 치중할 생각이다. 5대 시의원을 지낸 최명옥(56) 종로학원장도 교육문제 이슈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수면위 후보만 10여명,대접전 예고 김충환(50) 전 구청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져 공백이 생긴 이곳은 표밭이 벌써부터 달궈져 있다. 임동규(60) 시의원은 굴지의 유리 제조업체 대표로 ‘마당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다음달 2일 총선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이성구 의장 후임으로 내정돼 네임밸류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개그우먼 임미숙씨의 친오빠로 얼굴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구의회 의장 경력의 김영철(53),교사 출신의 이국희(50·여),공무원 출신으로 행정통 주현식(52) 구의원,옛 민정당 시절부터 정당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동현(56)씨도 공천 싸움에 뛰어들었다. 민주당도 3파전 양상이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처형인 이금라(53·여) 전 시의원이 가세할 움직임인 데다 건축회사 대표 김석호(56),유선방송을 이끌고 있는 김노진(52) 전 시의원은 자금 동원력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이어서 경선 향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주인’을 따라 한나라당에서 둥지를 옮긴 이해식(41) 시의원의 출마가 확실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 경찰과 시민 (3)””나는 억울하다””

    경찰은 여전히 시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을 억울한 죄인으로 만드는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과 시민 사이의 거리는 멀어진다.특히 ‘힘없고 기댈 곳 없는’ 서민들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소외되기 일쑤다.억울함을 호소해도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민생치안의 현실이다. ●“경찰을 믿을 수 없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검찰·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사람이 2000년 1만 6345명,2001년 1만 6410명,지난해 1만 3429명이었다.해마다 1만여명이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에서 경락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김미양(42·여)씨는 지난 2월 같은 건물에 있는 한 남성 피부관리실에서 불법 증기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그러나 김씨는 관할 파출소 직원으로부터 “가보니 아무 것도 없는데 왜 허위 신고를 하느냐.신고 경위를 밝혀라.”는 전화를 받았다.김씨는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작성했고,허위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즉결처분을 받았다. 김씨는 업소 여직원과 손님에게 확인한 비밀문과 여직원 대기실 등 윤락의 증거를 경찰에 알려줬지만 경찰은 “그런 것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경찰의 수사결과는 즉심재판에서 뒤집혔다.판사가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재수사 지시를 내린 것.이에 김씨는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청문감사실은 지난 3월6일 “윤락행위 당사자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고를 하면 허위 신고”라며 김씨에게 다시 진술서를 쓰도록 했다.결국 김씨는 지난 4월14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를 안 서울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20일 정밀한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허위 신고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청와대에 보냈다.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이 9일 뒤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경찰은 할 말이 없게 됐다.김씨는 “평생 경찰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시민이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는 교통사고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서모(51)씨는 지난 5월3일 서울 도심의 한 대로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오는 승용차에 부딪혔다.당시 횡단보도에는 신호등 대신 운전자의 주의운전을 당부하는 알림판만 설치돼 있었다.서씨는 승용차 바퀴에 발등이 깔리고 백미러에 팔꿈치를 부딪히는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경찰은 신고한 지 3시간 뒤에 병원에 나타났다.게다가 피해자의 진술보다 가해자의 말에 의존해 불공정하게 조서를 작성했다고 서씨는 주장했다. ‘그래도 설마’하던 서씨 가족은 두 달 뒤 보험회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보험회사로부터 ‘사고사실 확인원’을 발급받아 보니 경찰이 ‘가해자가 피해자를 못본 상태에서 발생한 경미한 접촉사고로,서씨가 팔꿈치에만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는 일방적인 내용으로 조서를 꾸민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서씨 가족은 관할 경찰서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서씨 가족은 청와대와 경찰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넘쳐나는 억울한 사연들 경찰청 홈페이지와인터넷 신문고 등에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난 뒤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한 달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인터넷 신문고에 글을 올린 이모(22·여)씨는 “함께 사는 친오빠가 갑자기 행방불명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곧 돌아올 것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결국 오빠는 길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이모(36)씨는 “손님 2명에게 평소 가던 길이 아니라는 이유로 20분 남짓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지만 경찰에서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다.마침 옆을 지나가던 다른 택기기사의 목격자 진술로 겨우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인터넷뿐 아니라 각 경찰서에도 결백을 주장하는 민원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경찰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피의자의 변명’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무죄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1년 기소돼 재판이 이뤄진 20만 501건 가운데 1심에서 0.66%인 1323건,2심에서 0.35%인 711건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피의자10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1·2심에서 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관악산 다람쥐 사건’ 용의자 김모(48)씨의 자살 사건,전북 익산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 논란 등도 경찰이 피의자의 호소를 충분히 수사에 반영하지 않아 빚어진 결과였다. ●억울한 피해를 구제 받으려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우선 수사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민원인이 청와대 민원실,경찰청 민원실,각 지방청 수사 이의반 등에 억울한 사연과 함께 서류를 접수하면 사안과 지역을 감안해 지방경찰청 수사과나 일선 경찰서에 사건이 배당되고 재조사가 이뤄진다.경찰은 더욱 정확하게 수사이의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도록 검찰 송치 전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송치 전 수사이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로 송치된 뒤에는 검사에게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항변해야 한다.독자적인 수사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찰의 조서는 재판과정에서 증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석연 사무처장은 “감독권을 가진 검찰쪽에 경찰에 대한 탄원이나 진정을 할 수는 있지만 비슷한 권력집단이기 때문에 잘 해결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자치경찰제가 정착돼 주민이 일선 경찰서장을 선출하게 된다면 ‘국민소환제’를 통해 억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영표 나길회기자 tomcat@
  • “대리석 조금씩 다듬어가듯 장애인 편견도 깨뜨려야죠”/ 청각장애 딛고 강단 선 조각가 신일수 씨

    “이러 부부은 이러 시그러 하느게…더 나지 아을까.(이런 부분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서울시립대 야외석조작업장.한 학생이 대리석을 다듬고 있는데 알아듣기 어려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선생님은 그라인더를 직접 들더니 날렵한 손놀림으로 대리석의 한 부분을 잘라냈다.학생은 대리석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동작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여겨 보고 있었다. ●서울시립대서 매주 4시간 강의 어색한 발음으로 석조실기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신일수(申壹秀·30)씨.지난 3월 환경조각과 전문강사로 서울시립대 강단에 선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매주 월요일 4시간씩 4학년 수업을 맡은 지도 벌써 두달이 넘었다.처음에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친형·친오빠처럼 따른다.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이제는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얘기가 통할 정도다. 학생 조주형(24·여)씨는 “학생들에게만 맡겨놓지 않고 수업 시간 내내 작업장을 떠나지 않는 선생님이 오빠같다.”고 말했다.같은 수업을 듣는 김용진(27)씨는 “수강신청을 할 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일 뿐이었다.”면서 “신 선생님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지적해주시는 자상한 선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선천성 청각장애로 언어장애까지 있는 신씨가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입모양을 보고 뜻을 이해하는 구화(口話)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입모양을 보면서 대화하는데 무리가 없다.강의가 없을 때에는 인터넷 메신저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운보에 감명… 5수만에 미대입학 그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은 것이 계기였다.청각장애인인 운보 선생이 장애를 딛고 회화의 대가로 우뚝 선 얘기를 읽고 그와 같은 미술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소묘부터 시작한 그는 서울 현대고 2학년 때 조각으로 방향을 돌렸다.선배들의 작업장에 우연히 들렀다가 그라인더와 정으로 돌을 다듬는 모습에 반했다. “도을 하나하나 쪼며서 가스메 싸인 자애라는 으어리를나려보낼 수 있어써요.(돌을 하나하나 쪼면서 가슴에 쌓인 장애라는 응어리를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조각을 선택했지만 장애인인 그에게 대학 진학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조소 전공이 있는 대학이 별로 없는데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그를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91년부터 시작된 그의 대입은 95년까지 이어졌다.94년 4수째에는 너무 힘들어 경희대 사회학과에 입학했지만 훌륭한 조각가가 되겠다는 그의 열정은 사그라들줄 몰랐다.다시 대입 공부를 시작해 5번째 도전,상명대에 입학했다.서울시립대에서 석사 전공을 마친 뒤에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서울시립대로부터 강단에 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들 뒷바라지 위해 화랑차린 어머니 신씨의 힘겨운 여정에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은 어머니 손성례(57)씨다.잠일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같은 반 학부모들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꺼렸을 때는 신씨의 손을 잡고 한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학교에서 자원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아들의 공부 돕기를 6개월.손씨의 정성에 다른 학부모들도 편견을 버리고 신씨를 받아들였다. 들을 수 없어 낱말의 뜻을 알 수 없었기에 손씨는 모든 것을 체험으로 가르쳐야 했다.단어카드를 동원해 수백차례 반복해야 뜻을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차갑다,뜨겁다’등의 형용사나 ‘사랑,싫증,찬성’ 등 추상적인 낱말을 익히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음악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피아노를 가르쳤고,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태권도까지 배우게 했다. 신씨가 미술 공부를 시작한 뒤에는 화랑을 차려 직접 동양화를 배워가며 아들을 독려했다. ●“장애인에 조각 가르치고 싶어” 이제 사회 첫 발을 내디뎠지만 신씨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장애인대학에서 같은 장애인들에게 조각을 가르치는 것이다.이를 위해 최근 수화를 배우고 있다.장애인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아직도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가 돼 장애인을 위해서 일하라.’는 운보 선생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자애가 있어도 누구나 노려하며 남드에게 희망으 주 수 있다고 생가합니다.(장애가 있어도 누구나 노력하면 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얼굴에 행복과 자신감에 넘친 미소가 번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부활한다” 여동생 사체 넉달 방치

    숨진 여동생이 부활한다며 친오빠가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4개월 남짓 집안에 사체를 보관해온 엽기적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일 새벽 1시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강모(50)씨 집에서 강씨의 여동생(41)이 숨져 있는 것을 또 다른 여동생(44)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여동생 강씨는 “설을 맞아 친정에 들렀더니 막내 여동생이 방안 소파 위에 이불을 덮은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오빠 강씨 부부는 지난해 9월말 정신질환을 앓던 여동생이 숨지자 “기도를 열심히 하면 3일 만에 부활한다.”며 사체를 씻겨 방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지연기자 anne02@
  • “백혈병 이겨냈듯 교사 꿈 이룰겁니다”8년만에 이화여대 우등졸업 주은경씨

    “어머니께서 그러셨듯 아이들을 한껏 사랑하는 선생님이 될 겁니다.그리고 다시는 아프지 않을 겁니다.” 30일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우등졸업하는 주은경(27·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의 말이다.주씨는 4년간 전학기 장학금에 평점 3.84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이번 하계학위수여식에서 우등졸업생 22명에 뽑혔다. 주씨에게 이번 졸업은 우등졸업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중3이던 지난 90년부터 백혈병과 싸워온 주씨는 95년 이대 캠퍼스를 밟았지만 치유와 재발을 반복하는 병마 때문에 휴학이 잦을 수밖에 없었고 입학한 지 8년 만에야 졸업하게 됐다. 힘들어하는 주씨에게 힘이 돼 준 사람은 어머니와 오빠였다.지난 94년 1월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어머니는 마지막 자리까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딸에게 ‘꼭 건강해져서 교사의 꿈을 이룰것’을 당부했다고 한다.친오빠 신일(29)씨는 2번씩이나 피붙이 동생 주씨에게 골수를 기증했고 마침내 주씨는 올해 4월 골수검사 결과 ‘완치되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주씨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오는 11월 예정인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다.전공인 교육학과 복수전공한 초등교육학 사이에서 갈등하던 주씨는 어머니의 뒤를 잇기로 결심했다.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말을 하자 오빠 신일씨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어머니께서 그러셨듯 너는 누구보다 잘 가르칠 거야.그 힘든 병상에서도 일어났듯이.” 시험준비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주씨는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에게 몸도 마음도 결코 아프지 말라고 말해 주겠다.”며 활짝 웃었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무죄 만들어주마” 8억 사기

    ‘로라최 사건’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하다.79일간의 검찰 구속 수사를 마치고 풀려난 로라최는 ‘청와대고위층’과의 친분을 앞세운 인물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로라최의 입을 막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압력도 거세졌고 그가 근무했던 미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과도 소송이 붙어 변호사 비용과 함께 일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차용해 준 거액의 돈을 못받음으로써 전재산을 날렸다는 것이 로라최의 주장이다.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97년 10월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과 친한 인사인 B씨의 요청으로 서울 역삼동 소재 O일식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98년 7월쯤 B씨와 두번째 만날 때 장 회장측이 보낸 H씨는 ‘도와줘서 고맙고 로라최가 문제가 있으면 도울것’이라는 장 회장의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무슨 일이있더라도 내 말을 따르라’고 했다. ■99년 7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이미 미라지호텔과의 소송으로 파산에 이르렀고 그런 차에 워싱턴 포스트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가졌다.‘한국의 언론재벌이 미라지 고객이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 사람 3명이 일주일 후 나를 찾아왔다.그들은 ‘한겨레신문과 재판이붙어 한국일보가 힘들다.재판에 유리한 각서를 써 달라’고요구했다. ■청와대 고위층을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까지 당했다는데=모든 것이 B씨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B씨는 97,98년 각각 5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빌렸다.한달만 빌려간다는 조건이었지만 2년 가까이 돼서야 갚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전 FBI 직원에게 전화번호를알았다며 한국인 H여인(미국명 JK,LA소재 J사 대표)이 등장했다.99년 10월쯤이다.H여인은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한국에서의 문제와 진행 중인소송을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매달렸다. ■어떻게 사기를 당했나=H여인이 나에게 소송 대리인이 되겠다고 하면서 B씨로부터 채권회수를 직접 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J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의 친오빠가 보는 앞에서 B씨는5억원을 갚았다.이후 H여인은 한술 더 떠 나의 무죄 구명을약속했다.그녀는 나에게 “‘당신은 한국문화를 잘 모른다’며 한국은 돈 몇억 들이면 검찰과 고위층을 동원,모든 일을무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여인은 어떤 인물인가=처음에는 자기를 국제 로비스트라고 소개했다.비밀리에 한국 고위층과 무기 등을 비밀거래하고 있다며 나에게 접근했다.최근에 나의 변호사 회사가 H여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제 로비스트가 아님이 드러났다. H여인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4개의 이름으로 생활해왔다.최근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킨 로비스트 L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K씨가 H여인의 전남편이다.스웨덴 등 국제은행들에제주도 투자를 유치,커미션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벌었다고위세를 떨었다. 그는 ‘청와대 고위층에서 5억원을 빌려달라고 한다’면서고위층이 매달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면서 추가로 30만 달러를 더 요구했다.모두 8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당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해외도박 처벌 법규정은. 로라최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형법 246조의 도박죄를적용할 수있지만 상습도박죄는 공소시효가 3년이다.따라서최근 3년 안에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처벌하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외국 거주자와 국내 거주자간의 채권·채무행위에 대해 재정경제원에 신고토록 규정한 외국환관리법을 적용할 수 있다.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외국환관리법은 공소시효가 5년이다. 하지만 장씨 등의 도박이 96년 2월말에서 3월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시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는 이상적용하기 어렵다.따라서 재수사를 한다면 채무변제 시점과변제액의 출처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국환관리법은재정경제원에 신고하지 않고 채무를 갚은 행위에 대해서도별도로 처벌규정을 두고 있어 채무를 갚은 시점이 중요하다. 만약 빌린 돈을 갚은 시점이 최근 5년 안이라면 처벌이 가능하다. 또 채무 변제시 회사 자금을 썼다면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적용할 수 있다.액수가 크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될 수도 있다.그러나 개인 돈으로 변제했다면 처벌이 어렵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장씨 ‘미라지’서 900만弗 날려”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46)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지난 97년 부유층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로라 최는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문제의 장존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라는 증언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검찰에 증언했다”며 “그러나 여러 회유에 의해수사 막바지에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진술서를 썼다”고밝혔다. 로라 최는 “97년 7월 검찰 구속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동안 나를 협박·공갈하고 왜곡·은폐됐던 모든 진상을 알려 나의 명예회복과 미국에서의 재기를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사건 이후 미라지 호텔측으로부터 해고된 것은물론 50만달러 상당의 횡령죄로 고소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호텔측과 소송이 벌어져 20여년간 푼푼이 모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거의 날린 상태라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지난 99년 말 무죄 구명을 하다 한국고위층과의 친분을 빙자한 재미교포 K여인에게 8억원 상당의 사기까지 당해 이 충격으로 친오빠가 중풍으로 다시 쓰러지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미라지 호텔에서 ‘장존’이란 이름으로 도박을 한 인물은 누구인가.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이다. 그 분은 94년부터 미라지 호텔에 출입했다. 처음에는 40만∼50만달러 정도를 갖고 도박을시작했고 점차 100만달러,300만달러로 확대됐다. ◆로라 최 사건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은 어떠했나. 검찰은 사건 초기 큰손인 ‘장존’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다.검찰도 장존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이라는 진술과함께 장회장이 도박을 한 날짜와 도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내 기억으로는 장 회장은 10여차례 미라지 호텔에 왔고 9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 것으로 안다.장 회장은 VIP고객으로 분류돼 대출 신용한도가 300만달러였다. ◆신용대출 한도가 300만달러란 의미는. 신용대출 한도를 ‘마커’라고 하는데 미라지 호텔은 고객의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외상으로 빌려주는 한도를 정했다.장회장은 그동안 거액의 도박을 해 왔고 돈도 잘 갚아300만달러를 빌려 줄 수 있는 VIP 고객이 됐다. ◆장 회장이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데. 장 회장은 큰손들이 게임을 벌이는 비밀 도박을 했고 한국인 딜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미라지 호텔에서 다닐때는 점퍼 차림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정도로 신분 노출을 꺼렸다. ◆검찰에서 장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술했나. 있는 그대로 ‘샅샅이’ 진술했다.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장회장의 동행 친구가 누구인지,심지어 장회장의 친구들이 어떤 여자들과 왔는지도 밝혔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장회장이 “손님을 보호하지 않고‘빅 마우스’처럼 여기저기 나의 신분을 떠벌리고 다닌다”고 미라지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장회장이 빌린 돈은 어떻게 갚았나. 미라지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마카오 리가 가져오기도 하고 당시 장회장비서였던 최창식씨가 돈 심부름을하기도 했다.미국 내 하와이에서 수금을 한 것으로 안다.최창식씨는 장 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 올때마다 동행했다. ◆장회장은 주로 무슨 도박을 했는가. 한국의 ‘섰다’와 비슷한 ‘바카라’ 게임을 주로 했다.최저 배팅액이 10만 달러인 거액 도박이었다. ◆검찰이 은폐했다고 생각하는가. 검찰은 초기에 의욕적으로 나를 취조했다. 97년 7월 한국도착 당시 미라지 호텔의 메인 컴퓨터에서 뽑아 온 고객관리 리스트도 검찰에 빼앗겼다. 검찰은 이것을 토대로 내가 보는 앞에서 이 장부를 들이대고 조목조목 물었고 나도 아는 한에서 모두 대답했다.‘장존은 장재국이다’라는 나의 진술이 포함된 내용에 대해 나는 직인까지 찍었다. 하지만 97년 9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한국에서 수금한 돈을 보관했던 나의 배다른 언니인 김인숙의 무혐의 처리와추징금 감면 등을 앞세워 ‘장존이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왔다.수갑차고 조사를 받는 분위기 속에서 진술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장재국 회장측에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99년 7월 11일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의언론재벌이 고객이었다(장회장을 지칭함)’란 말도 했다.이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에서 놀랐는지 장회장과 가까운Y엔터테인먼트 대표인 B씨와 J변호사, 장회장의 친인척으로알려진 한국일보 직원 H씨 등 3명이 ‘한국에서만 사용할것’을 전제로 ‘장존은 장재국 회장이 아니다’라는 각서를 강요했다. 이들은 나에게 ‘평생 먹고 살 것을 보장한다’고 회유했고 나도 이것에 넘어가 ‘장존이 장재국 회장이 아니고 중국계 화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써 줬다.당시 미라지 호텔측과 소송 중이라 ‘이 각서는 한국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수용했다.로스앤젤레스 소재유니버설 스튜디어 시티 인근의 한 호텔 로비로 기억한다. 하지만 장 회장측은 각서를 받아간 이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내가 Y엔터테인먼트 B대표에게 빌려준 돈 10억원중 5억원도 갚지 않는 등 나를 파산으로 몰아갔다.4개월 후나머지 돈을 갚았지만 나는 변호사 비용 등으로 파산했다. ◆장회장측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거짓말이다.한국일보 직원 H씨가 돈을 주겠다고 해 거부했더니 1만달러를 내 차안에 집어던졌다.하지만 나는 이 돈을바로 돌려줬고 한번은 H씨가 지갑을 선물했는데 억지로 받았다.그 지갑에 3,000달러가 있어 당시 나의 미국 변호사에게 지갑을 돌려주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이후 7월 18일쯤 장존의 주변 인물들이 미국에 와 ‘장존이 중국인’이라는 위증서를 만들게한 이후 미라지 소송비를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며 당시내 변호사에게 약 8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안다. 그 8만달러에 대한 대가로 차후 미라지-로라최 관련 기사를 한국일보에만 제공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지만 거부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97년 7월 구속 이후 한국이든 미국이든단 한번도 장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내가 어떻게 돈을 요구했겠는가.왜 본인이 중국인 장존이 아닌 것이 확실하면 왜나에게 갖은 호의를 베풀고 온갖 협박을 했겠는가. 특별취재반
  • 해사 오늘 신입생 입교식

    해군사관학교(교장 서영길·중장) 제59기 신입생 입교식이17일 오전 경남 진해 교내 연병장에서 교수진과 사관생도,가족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입교하는 남여 신입생은 지난 5주간의 가입교 훈련기간을 통해 기초 체력단련과 기본 소양을 마치고 정식 사관생도의 길을 걷게 된다. 신입생 중 이현주(李賢主·19·여)생도는 친오빠인 이창현(李昌玹·22)생도가 3학년에 재학중이어서 사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오누이 생도가 됐다.
  • 25일 평양공연 ‘창무극 춘향전’ 위희경씨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남녀평등이란 춘향전의 줄거리를 남북간 화해와 사랑으로 승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5일 평양 봉화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창무극춘향전에서 주인공 ‘춘향’역을 맡게 된 위희경(魏喜慶·28·국립국악원 소속)씨는 “이번 공연이 남북한 문화교류의 첫 단추를 꿰는것이라는 주위의 평가나 기대 등을 감안,무척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지역의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회장 安澣洙)의 주도로이뤄진 이번 공연은 남북이 공동 제작하는 첫 창무극 춘향전으로 전체 8막 가운데 앞쪽 4막은 남측이,뒤쪽 4막은 북측이 각각 맡는다. 우리측 공연단은 춘향전의 본고장인 남원시립국악단원을 주축으로 3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남원출신 안숙선(국립창극단 예술총감독) 명창도 동행한다. 99년 제69회 남원 춘향제에서 공연된 창무극 춘향전에서 춘향역을맡았던 위씨는 뛰어난 소리 실력과 무용 솜씨를 기억하고 있던 임이조 춘향예술단장에 의해 전격 발탁됐다.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어렵게 이뤄진 공연인 만큼 첫무대이지만남북한의 일체성을 확인하는 귀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위씨는 1년여동안 서울과 남원을 오가며 동료 단원들과 공연을 준비해왔지만 각종 국내외 사정 때문에 번번이 공연이 연기돼 꽤나 가슴을 졸였다고 털어놨다.활달한 성격의 신세대 국악인인 위씨는 “부모님이 모두 이북 출신이어서 더욱 큰 애착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내일이 찾아와도’를 부른 대중가수 위일청씨는 그녀의 친오빠다. 남원 조승진기자 redtrain@
  • ‘출생의 비밀’ 드라마 단골메뉴

    ‘모든 문제는 출생에서 시작된다’ 요즘 많은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 핵심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출생에 얽힌 갈등은 다분히 숙명(宿命)적이다.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전개가 다소 무리하더라도 금방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렇지만 ‘출생’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요즘 방송사의 태도는 소재의 고갈과 무성의를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출생 문제를 다룬 드라마로는 최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을 동화’(KBS2)가 대표적이다.은서와 신애가 태어날 때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데에서 드라마가 시작된다.나중에 서로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은서-신애의 갈등이 축이다.이후 은서가 친오빠로알았던 준서와 사랑에 빠지면서 준서-유미,준서-태석,은서-태석의 갈등 관계가 파생된다. ‘비밀’(MBC)은 어머니가 다른 이복자매 희정,지은 앞에 희정의 친어머니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비롯된다.희정의 친어머니는 지은을자신의 딸로 착각하면서 갈등이 얽혀나간다.제목 ‘비밀’은 바로 출생의 비밀이다. 4일 선보인 ‘엄마야 누나야’(MBC)는 더욱 희귀한 출생의 비밀을소재로 한다.경빈과 승리는 서로 다른 부모 밑에서 자라지만 사실 이란성 쌍둥이다.승리의 어머니가 아들을 원하는 집에 아이를 낳아주기위해 대리모 노릇을 했다가 남녀 쌍둥이를 낳자 남자 아이는 보내고딸 아이는 자신이 키우게 된 것.경빈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이 밖에 ‘덕이’(SBS),‘태양은 가득히’(KBS2) 등 드라마도 출생의 문제를 모티브로 드라마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비현실적 소재의 반복은 제작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방송진흥원 주창윤 책임연구원은 “출생에 얽힌 갈등에다 ‘장화홍련전’식 선악의문제를 버무려서 만드는 드라마가 유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면서 “별로 개연성이 없는 이런 문제가 자꾸 부각되는 것은제작진의 상상력 부재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공공재산인공중파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방송사는 고객인 시청자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만큼,드라마 제작에 좀더 성의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반세기만에 띄우는 편지/ 상봉단에 못든 北오빠께

    “그리운 오빠께.50년을 기다려 왔는데 500일인들 더 못 기다리겠습니까.저의 남매가 양보해 다른 이산가족이 먼저 재회의 기쁨을 누린 것이라고 여기면 돌아가신 부모님도 마음이 편안하실 것입니다” 안종순(安鍾順·65·여·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는 친오빠인 종국씨(70)가순위에 밀려 이번 8·15서울방문단에 들지 못하자 11일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음을 기약하며 오빠에게 글로써 이산의 아픔을 달랜다.곁에서동생 종점씨(鍾点·56·송파구 방이동)도 거들었다. 안씨는 “50년만에 오빠의 얼굴을 보게 될 줄 알았던 저와 동생도 크게 실망했지만 나이가 많은 오빠가 혹시 낙심해 쓰러지지나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안씨는 ‘곧 만나게 될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라는 위로의말로 오빠를 안심시키기 위해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안씨는 지난 달 28일 13살때 헤어진 오빠가 북한에서 자신과 동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여겼다.동생과 함께 대한적십자사로달려가 상봉신청을 한 뒤 설레고 초조한 마음으로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지난 8일 오빠가 최종 100명의 방문단에 들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 하늘이 꺼지는 듯 했다. 적십자사 직원의 소매를 붙잡고 신청은 제대로 됐는지,생사 여부는 확인됐는지 등을 묻고 또 물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안씨는 북측이 내려보낸오빠의 흑백 얼굴사진을 쓰다듬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안씨는 “복사된 사진이라 얼굴이 뚜렷치는 않았지만 윤곽은 영락없는 젊은시절 아버지의 얼굴었다”며 그러나 “혹시 북에서 유명 인사가 아니라 이번방문단에 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저린다”고 말했다. 오빠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여름 부모님과 3남매가 살던 경기도용인까지 인민군이 들이 닥쳤을 때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안씨는 “오는 15일 북한에서 손님들이 오면 그분들을 통해 편지를 전할 수있기를 빌 뿐”이라고 말했다. 안씨의 편지는 “다음 이산가족 상봉때는 반드시 만날수 있으니 그때까지몸 건강하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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