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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한 공무원은 고위직에 못 오르도록 해야”

    “부패한 공무원은 고위직에 못 오르도록 해야”

    현 정부의 핵심실세는 신념처럼 강조한 청렴한 공직사회를 과연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신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민생현장을 찾고 있다. 또 연일 공직사회 청렴을 강조, 변화의 바람을 예감케 한다. 이 위원장을 만나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공직을 맡게 된 배경, 소감, 앞으로의 포부,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취임 후 매일 1곳 이상의 현장을 방문하는 ‘1일 1현장’의 의미는. -권익위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국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다. 서류로 접수되는 민원은 법률적 검토를 한 뒤, 해당 기관과 검토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하면 되는 일이고, 국민들에게 고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다. 내가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이를 위해서다. →위원장이 정치인 출신인 만큼 일각에서는 이를 정치활동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나를 ‘정치인 이재오’로 보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 ‘정치인 이재오’가 아닌 ‘권익위원장 이재오’로 봐줬으면 한다. 현장에서 들은 국민들의 고충은 안에서 서류로만 접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권익위는 앞으로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국민들이 공무원을 믿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너나 잘해라.”라는 비아냥만 듣게 된다. →국민들은 최근 몇 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공직사회에 적잖이 실망했다. 공직자와 교수 등 사회지도층이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비친다. -고위공무원에 대한 청렴도 검증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비임명직 고위공무원에 대한 청렴도는 현재 적절히 검증할 제도가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며, 이들에 대한 검증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부패가 있는 사람은 고위공직에 오를 수 없도록 해야한다.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은 스스로 고위공직을 사양하는 풍토가 바람직하다. 고위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청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부패척결에 앞장서야 한다. 일단 권익위 공무원부터 철저한 반부패 의식을 갖도록 할 것이다. 권익위 공무원은 다른 부처 어떤 직원보다 깨끗해야 한다. →‘공직자비리수사처’ 같은 반부패 전담기구 설치에 대한 생각은. -어떤 사건이 생겨서 수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보다는 부패한 사람이 고위공직에 오를 수 없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개인적으로 권력기관에 있는 사람은 항상 청렴도를 검증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구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공수처’라는 이름의 기구를 설치하는 것보다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직자들의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과거에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 정도의 부패는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일부 공무원들이 아직도 옛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날에는 용인됐던 관행이라 하더라도 이는 ‘정의롭지 못한 시대’의 일이다. 지금은 ‘정의로운 사회’인 만큼 공무원들도 반부패와 청렴을 철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권익위 공무원은 점심을 5000원 이내로 해결하라고 했다는데. -사실이다. 점심값을 5000원 이하로 못 박은 이유는 이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영세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은 쓸데없이 비싼 밥 먹지 말고, 영세한 가게를 도와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정부가 추구하는 ‘따뜻한 사회’ ‘친서민적 정책’이 자리를 잡으려면 일선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단 나부터 점심은 추어탕이나 설렁탕 등 5000원 이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외부 손님과 식사를 하더라도 1인당 2만원 이상 지출하지 않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2만원이면 체면치레하면서 충분히 식사할 수 있지 않나. 이 같은 문화가 권익위뿐 아니라 공직 전체로 확산됐으면 한다. →‘위원장 이재오’로 봐달라고 하셨지만, 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위원장을 대권주자라고 생각하는데, 공직에 나선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나의 욕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게 내 생각이지, 딱히 (당권 도전 같은) 다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권익위원장으로서 임기(3년)를 채울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를 평가한다면. -대통령이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지난 6월을 고비로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 같다. 이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도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고, 결의가 대단한 것 같다. 최근에는 세종시와 공무원노동조합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무총리와 노동부장관 등이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지금 당장 추진하려는 정책이 있다면. -최근 권익위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나온 것인데, ‘과’ 단위별로 사회적 약자 계층과 관계를 맺는 ‘1과 1자매 결연 맺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공조직의 가장 기초적 단위인 ‘과’가 개인 또는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도록 하겠다. →재임 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행정기관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입은 국민은 권익위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구제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다. 고위공무원, 특히 비임명직 고위공무원도 청렴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구 및 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다. 이 밖에 국민이 ‘납세의 의무’ 등을 지고 있듯이, 공무원도 ‘청렴 의무’를 반드시 지키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이동구 임주형기자 yidonggu@seoul.co.kr ●이재오 위원장은 ▲경북 영양(1945년) 출생 ▲전민련 조국통일 위원장 ▲민중당 사무총장 ▲15·16·17대 의원 ▲한나라당 원내총무·사무총장·원내대표·최고위원 ▲17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 상임고문.
  • 日 하토야마정권 거침없는 친서민 행보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정책 추진은 화끈하다. 웬만한 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저없이 정면돌파를 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취임 때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다. 나가쓰마 아키라 후생노동상은 9일 핵심 공약의 하나인 ‘아동 수당’을 소득 제한 없이 모든 가정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아동 수당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모든 자녀들에게 매달 1인당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을 지급하는 하토야마 정권의 간판 정책이다. 다만 내년에는 절반인 1만 3000엔만 지급한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과 국민신당은 고소득층에게는 수당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아동수당에 대해 ‘국가가 아동을 책임진다는 발상’이라며 소득 제한에 개의치 않았다. 나가쓰마 후생상은 내년 1월 정기국회에 아동수당의 지급을 위한 관련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또 내년 예산에 아동수당비용 2조 7000억엔을 책정, 전액 국비로 줄 계획이다. 현행 중학생까지의 대상자는 1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후생성은 아동수당의 지급과 관련,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1명당 부모의 소득에 따라 월 5000~1만엔씩 지급하는 현행 수당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올해 아동수당 1조엔은 국가가 26%, 지방자치단체가 55%, 기업이 18% 정도 부담했었다. 가메이 시즈카 금융·우정개혁담당상도 이날 중소기업의 대출금 원금 및 이자 상환을 최장 3년간 유예(모라토리엄)해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실직으로 주택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개인도 유예대상에 포함시켰다. 경기침체에 따라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다. 가메이 금융상은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처방”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은 “대출금은 국민 예금이다.”라며 거세게 반발했던 터다. 정부는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국회에 1년 한시법으로 ‘대출거부·대출회수 대책법’을 상정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유예자격은 금융기관과 신용보증협회가 회생 전망 등을 자율적으로 심사, 결정토록 했다. 강제할 경우, 헌법이 보장한 사유재산권의 침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증하기로 했다. 상환유예제 탓에 발생한 금융기관의 손실을 정부가 떠맡는 것이다. 대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의 상환유예 건수와 금액을 정기적으로 국회에 보고, 금융감독청이 확인·감독하도록 했다. 정부는 최근 올해 추경예산에서 불필요한 항목을 추려 사회복지에 쓸 2조 5000억엔의 재원을 확보한 가운데 현재 3조엔 채우기에 나섰다. hk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 후속 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방송법 시행령 새달 개정 추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이 통과된 만큼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의원은 “종편 신청을 한 곳도 7~8개사에 이른다.”면서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 기준과 일정은 물론 심사위원회 구성 관련 사항도 하루빨리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미디어법 처리 유효성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가 시행령을 준비하는 것은 법이 유효하다고 기정 사실화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는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현재 신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중”이라면서 “다음달 개정 방송법안 시행시기에 맞춰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달 케이블TV 등 요금할인폭 넓어져 최 위원장은 또 이날 국감에서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과 할인율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으로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요금할인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케이블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을 명문화하도록 하고 요금할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방통위는 “요금 할인 폭을 넓히는 것을 제도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통신요금 인하 놓고 설전 여야는 지난달 친(親)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동통신 3사의 통신요금 인하 조치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추석 전까지 통신비를 내린다고 했는데 미흡하지만 선물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면서 “통신비 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월 3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게만 인하 혜택이 돌아가는 등 요금인하 사례를 들여다보면 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고, 서민의 호주머니를 덜어준 것도 없다.”면서 “친서민 정책으로 통신요금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속인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본격가동 鄭…靑 힘보태기

    본격가동 鄭…靑 힘보태기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첫 주례보고를 받았다. 주례보고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이날 보고내용은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브리핑했다. 인사청문회와 국감으로 상처를 입은 정 총리의 위상을 키워 주고, 내각 수장이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배려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가 지난 3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한 것과 관련, “위로를 잘해 줬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정 총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는 점을 말했다.”고 보고했다. 정 총리는 “내각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서민 국정철학을 구현하고 변화와 개혁, 사회통합을 이뤄 나가는 것이 선진 일류국가를 앞당기는 데 최우선 과제”라면서 “내각의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경제위기 극복과 친서민 기조 강화, 위기 이후의 미래 대비를 위한 기반 강화, 균형발전과 사회통합 구현, 내각의 국가경영지원본부화 등 내각 운영 방침을 보고했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우리의 저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증거”라며 “국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중요한 계기로 우리의 총체적 역량을 시험받는 시험대가 될 것인 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총리실이 중심이 돼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요새 친서민 정책을 편다고 하니까 혹시 시장경제에 대한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가 있는데, 시장경제에 대한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가 대학총장 출신 아니냐. 사교육비 부담이 서민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의 하나인 만큼 총리실이 중심돼 좀 더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1차적으로는 약간의 무리가 있더라도 강력한 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고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정감사와 관련, “건전한 비판은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겠지만 부당한 정치공세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그리스 총선, 산불이 좌우했다?

    그리스 총선, 산불이 좌우했다?

    4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PASOK)이 사실상 승리했다. 99% 개표 결과 사회당이 44%를 득표해 33%를 얻은 집권 신민주당(ND)을 앞질렀다고 DPA 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회당은 전체 300석 중 160석을 확보하고 신민주당은 92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무투표에도 투표율 70%로 낮아 2004년과 2007년 연거푸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사회당은 5년 반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총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신민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사회당에 이은 이번 그리스 사회당의 승리로 승승장구하던 유럽 중도우파 진영의 기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집권당의 패배는 각종 추문과 경제 위기로 민심이 등을 돌린 결과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여름 대형 산불 대처 과정에서 무능을 드러낸 것도 패배의 주원인으로 제기된다. 또 지지층 일부가 극우정당인 라오스(LAOS)로 분산되며 집권당의 패배를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사회당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재는 조부와 부친 모두 총리를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특히 80~90년대 세 차례나 총리를 지낸 아버지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는 직접 사회당을 창당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이 때문에 파판드레우 총재의 정치 활동은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던 아버지 안드레아스 전 총리와 늘 비교됐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의 리더십은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아버지의 그것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승리 역시 사회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집권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무투표제도를 택하고 있음에도 70.44%의 ‘낮은’ 투표율이 나온 것도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크게 실망했음을 나타낸다. 최근 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부동층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사회당 경기부양 위해 30억유로 투입 파판드레우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30억유로(약 5조 13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줄이고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올리는 등 친서민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는 차기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더욱이 지난 정부에서 실패한 교육, 사회보장 부문 개혁 등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외정책에서는 순조로운 행보가 예상된다. 파판드레우는 1999년부터 5년 동안 외무장관을 지내며 인접국 터키와 성공적인 관계개선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與 “민생 국감” 野 “실정 부각”

    이번 국정감사의 중요성은 ‘9·3개각’을 통한 ‘이명박 정부 2기’의 출범에 즈음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총리, 정비된 내각을 첫 시험대에 올리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정기간 2기 내각을 상대해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당분간 이만 한 기회를 다시 찾기 쉽지 않다. 여당은 ‘초반 실점’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방패막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지난 몇개월의 ‘민생중심형 국정 운영’이 공개 평가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한나라 방어전 vs 민주 장기전 준비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이명박 정부 20개월에 대한 종합감사’로 규정했다.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여당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쳐 ‘가짜 서민정책’, ‘사이비 민생정책’의 실체를 국민 앞에 드러내 보이겠다.”고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민생을 살피는 ‘서민·민생 국감’, 정부 정책의 이행을 점검하는 ‘정책 국감’, 정책의 오류나 부족한 면을 채우는 ‘대안 국감’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감종합상황실을 가동한 데 이어 4일에는 휴일을 반납하고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의를 다졌다. 한나라당도 ‘휴일없는 국감’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세종시·4대강·감세정책 ‘난타전’ 예고 여야간 주요 전선은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노동 현안, 감세정책을 비롯해 민생 정책 논란 등에서 형성됐다. ‘9부2처2청 이전’이라는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논란의 핵심에 위치한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야당의원들의 ‘난타’가 예상된다. 4대강 살리기는 수자원공사 조달분 3조 2000억원을 포함,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 6조 7000억원의 타당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을 위한 복지·교육·일자리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미래성장동력 예산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미치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민주당은 “서민 예산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어서 국고 지출이 많은 이 사업이 국가재정에 부담을 지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미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해 놓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살림은 그대로” 한숨 쉰 추석민심

    “경제는 회복됐다는데 살림은 왜 펴지지 않는 거냐.”4일 여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추석 민심이다. “소외된 계층·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크게 줄었더라.”는 현장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 좀 잘되게 해 달라고 하소연하더라.”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유일한 충북 출신인 송광호 의원은 “친서민 정책이 구석까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지 않더라.”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이벤트성이 되지 않고 실질적일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여당 의원들은 “그래도 민심이 호전된 것 같다.”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북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 추석이나 설은 광우병 논쟁에 입법 전쟁 등으로 워낙 민심이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 올해는 그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졌다. 직접적인 비난이나 압박은 없어졌더라.”고 말했다. 다만 “청문회 등에서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세종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붙곤 했다. 앞으로 굉장한 논쟁거리가 될 것 같다. 향후 국론 분열이 심각하리만큼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범법자 내각’에 불만이 많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 북갑의 강기정 의원은 “청문회와 인준과정에서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며 불안해하더라.”고 밝혔다. 대전 중구 출신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세종시 때문에 지역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G20으로 다져야 할 ‘더 큰 대한민국’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는 그 자체로 성과이겠으나, 이를 발판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과제를 4800만 국민 모두에게 던져준 도전이기도 하다. 경술국치 100년 만에 지구상의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국으로 도약한 나라에 걸맞은 국격(國格)을 갖추고 일궈 나가야 할 책무가 주어진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강조했듯 세계의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프리미어 포럼(premier forum)의 일원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를 13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우리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집약된다. 우선 사회적 자본 확충이다. 사회 정의와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세계 14위의 경제규모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자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2위에 불과하다. 엄정한 법 집행과 부패·비리 척결을 통한 투명사회 건설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립이 필요하다. 두 번째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지역과 계층, 이념으로 사분오열된 국론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정치권은 지역갈등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당리(黨利)가 아닌 국익 차원에서 논하기 바란다. 세계 5대 폭력국회의 오명을 씻어낼 제도적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계층갈등 완화를 위해 친서민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주범인 노사 분쟁을 향후 1년 동안만이라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와 사의 노력 또한 절실하다. 대외적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 확대와 함께 민간의 대외 지원을 늘리고 열린 마음으로 지구촌의 다문화를 포용하는 등 국민의식 개방에도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 [李대통령 G20유치 회견] 친서민이 정책 1순위… 쌀수매 확대 약속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친(親) 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운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위기가 올 때도 그렇고, (위기가) 끝나면서도 서민의 고통은 계속돼 정부가 집중적인 서민대책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책의 1순위를 ‘친서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민친화적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기업은 봄바람, 서민은 아직도 겨울” 특히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으로 명명한 소액신용 대출 정책, 휴대전화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경감 대책, 서민용 아파트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 주택 사업, 학자금 저리 대출 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실효성있는 친서민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이라며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느냐. 그 날이 올 때까지 나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정책기조를 친서민 기조로 궤도 수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대기업 단체를 찾아가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실은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이고 시장 프렌들리이다. (이는) 서민 프렌들리와 일치한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친서민이 전제” 그러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정책이 친 시장 정책(시장 프렌들리)이며 친 서민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농촌대책과 관련, “올해 (쌀 농사가) 풍년이라는데 (쌀값 때문에) 농민의 수심은 더 깊어진다.”며 쌀 정부수매 확대를 약속한 뒤 쌀국수, 쌀막걸리, 쌀떡, 쌀과자 등을 통한 수요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재오 前최고위원 국민권익위원장 내정

    이재오 前최고위원 국민권익위원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서민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국민권익위의 기능을 친서민, 중도실용으로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뜻을 잘 알고 중도실용의 메시지를 전할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만큼 청와대가 권유했고 이 전 최고위원이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최고위원이) 국회와 당의 주요 보직을 맡는 동안 보여준 개혁성, 청렴성, 리더십으로 볼 때 국민고충, 부패방지, 행정심판의 3개 기관을 통합한 조직을 효과적으로 잘 이끌 것”이라면서 “중산층을 두텁게 하며 서민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공감 행정을 측면에서 지원할 식견과 사회적 신망을 고르게 갖춰 권익위의 성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건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사퇴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다섯 차례에 걸쳐 10여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민중당원이었으나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도 거쳤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캠프의 좌장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부 탄생의 1등공신으로 불린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2007년 11월8일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4월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에게 패했다. 그해 5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지난 3월 말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과열을 걱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외환보유고 문제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국내외에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경제 위기는 회복 과정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여론이 일부 조사에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지여론이 급반등한 데는 경제적인 성과, 다양한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최근 정부가 표방하고 나선 친서민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공리에 대공황과 대량실업을 방지한 다음, 이제는 서민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정책 확대의 단기 과제는 빈곤 해결이다. 빈곤 대책의 주 대상은 서민과 영세민 중에서도 특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자영업자, 임시직·일용직 등이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가장 먼저 겪기 시작해서 경기 회복을 가장 늦게 체감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사회적 약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경기 저점보다 1~2년 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 저점을 지난 지금이 빈곤대책을 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핵심 방안은 고용 활성화다. 하지만 즉각적인 고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육, 보건의료, 교육, 주거 등 빈곤층에 가장 큰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부문에 대한 실질적 생활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적기에 발표한 다양한 서민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회보장제도를 보다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는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올 가능성이 큰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컨대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지난번 경제위기에서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막아내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배경을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및 사회보장 지출의 확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금번의 금융위기에서도 막대한 유동성 제공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등을 통해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해 일자리를 지켜준 결과 금융위기가 실업대란에 이어 사회·정치적인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보험제도가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고용위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제도임을 새삼 확인해 준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와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와 함께 고용경력이 없는 청년실업자, 비공식부문 취업자, ‘그냥 쉬고 있는 사람’ 등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부조 제도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한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빈곤층이 살아가는 모양보다 설득력이 강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적합한 기본생활을 영위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은 한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과 발전의 토대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서울광장] 사면초가에 몰린 정운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면초가에 몰린 정운찬/오일만 논설위원

    2006년 겨울로 시곗바늘을 돌려 보자. 당시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대선 가도에서 ‘이명박 대항마’로 주목을 받던 시기다. 그즈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독주를 시작했다. 당황한 범여권의 러브콜이 본격화된다. 충청권 출신 ‘정운찬’의 몸값이 치솟았다. ‘호남+충청’의 연합구도와 경제학자로서 서울대 총장을 지낸 참신한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존 정치권을 혐오했다. 스승인 조순 전 서울시장의 교훈이 컸다. 그래서 그는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둔다. 전국을 도는 ‘강연정치’가 수순이다. 그러나 2007년 4월 “정치 세력화를 추진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선 출마의 꿈을 접었다. 이전투구의 정치판은 상아탑 학자에게 감당하기 힘겨운 진흙탕이다. 2년 반이 지나 그는 총리 후보자의 이름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정치판의 생리를 다시 확인했다. ‘중도강화·친서민 정책’의 이념적 동지로 변신한 것이다. 충청권 프리미엄을 업은 그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껄끄러운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마’로서 가치가 컸다. 그로서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화려한 데뷔를 꿈꾸며 던진 승부수가 고립무원의 악수가 되는 조짐이다. 당초 많은 국민들은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로서의 명성과 서울대 총장 시절 그가 보인 뚝심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이틀간의 인사 청문회로 상황은 급변했다. 강점인 청렴성과 도덕성에 너무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병역면제 의혹이나 위장전입, 탈루 ‘용돈 1000만원’, 3억 6200만원의 ‘근거 없는 소득’ 등의 공세는 그가 평생 쌓아 올린 정치적 자산의 많은 부분을 소진시켰다.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홀로 독야청청하기는 쉽지 않다. 그에게 쏟아진 도덕적 비난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총리직 무게의 엄중함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도 커졌다. 정후보자를 둘러싼 정치판은 살기가 감돌고 있다. 향후 대선구도의 역학구도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 모두에 협공을 당하는 양곤마(兩困馬)의 신세다. 흑돌인 야당은 그를 살려두기가 어렵다. 자기 진영의 대선 카드를 빼앗겼다는 울분과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겹쳐 있다. 투석(자진사퇴)을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이 너무도 거세다. 탈세와 국가공무원법, 공직자 윤리법, 주민등록법 등 실정법 위반자로 낙인찍었다. 개혁성향 이미지에 호의적이었던 일부 시민단체들도 그를 ‘총리자격 미달자’로 몰아붙이고 있다. 우군으로 믿었던 백돌(한나라당)도 양패로 갈렸다. 특히 친박 계열은 청문회에서 드러난 그의 도덕적 결함을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이 정도라면 1년 정도 쓸 수 있는 불쏘시개’라는 비아냥도 있다. 일종의 사석 작전이다. ‘정운찬 해법’은 현재로선 고난도의 사활 문제다. 한나라당 다수의 힘으로 간신히 두 집을 내고 사는 길(총리인준 통과)과 야당의 물리적 저지로 ‘총리 서리’의 불명예를 짊어지거나 인준거부로 정치권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상황이 놓여 있다. 어떤 길이 됐든 현재 그에게 필요한 것은 출사표를 던질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조이구승자다패(燥而求勝者多敗·조급하게 이기려고 욕심을 부리면 패한다)와 사소취대(捨小就大·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가라)의 바둑의 교훈은 사면초가에 몰린 그에게도 적용될 듯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사설] 장관자격 자문해야할 백희영 후보자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가 그제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 후보자가 도덕성은 물론 전문성에서도 장관으로서 현저히 자격에 못 미치는 만큼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와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논문 무임승차 문제 등 고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기 행태에 대해서는 ‘성공투자의 교본’이라는 시중의 쑥덕거림이 있을 정도니 새삼 들먹이기도 부끄럽다. 백 후보자는 여성단체들도 지적했듯 인사청문회에서 “더 알아보고 대답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해 여성정책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이 결여돼 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실제로 백 후보자는 혼인빙자간음죄·간통죄·군가산점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현안에 대해서조차 답변하지 못해 여성부 수장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 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결국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나아가 한나라당 내 일부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여당 일각에서도 백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쯤 됐으면 백 후보자는 이제 누가 요구하기 전에 ‘내가 과연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나’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시대정신이 되다시피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뜻을 곰곰 새겨보기 바란다. 어렵사리 궤도에 오른 정부의 중도실용, 친서민, 국민통합의 흐름을 해쳐서는 안 된다. 장관 자리에 집착해 자신의 명백한 허물마저 미봉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백 후보자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 그것만이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을 지키고 다시 교단에 떳떳이 설 수 있는 길이다.
  • “세종시 수정발언 후회 안해”

    “세종시 수정발언 후회 안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 세종시를 좀 더 자족적으로 만들기 위해 예산을 (기존의) 22조 5000억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 이상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목표는 자족도시이지 원안이다, 아니다는 중요하지 않다.”며 총리 내정 직후의 ‘세종시 수정’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 발언이 사전에 (청와대와) 모의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공주는) 제 고향이기에 이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말한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취지와 관련, 정 후보자는 “수도를 옮기려 했으나 위헌 판정을 받자 다 옮길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반쯤 정도 옮기자고 타협한 것 같다. 혁신도시 또는 세종시 아이디어가 모두 균형발전을 위해 나왔지만 너무 빨리 갔다.”고 주장했다. 자족도시의 내용에 대해서는 “과학 연구기관이 들어갈 수 있고 비즈니스·대학 등 여러 생각이 있다.”고 공개했다. 정 후보자는 ‘세계 최대 모자회사인 Y사 회장에게 지난해 용돈을 받았느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질문에 “해외에 나갈 때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며 소액을 받은 적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 정도 된다.”고 시인했다. 정 후보자는 뒤에 “‘소액’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미국 마이애미대 유학 때 입학신청서에 ‘병역 면제’로 기록한 데 대해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써야 했지만 영어 공문서를 처음 보다 보니 미국 군대는 안 가도 된다는 의미에서 ‘면제’라고 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유주의적 노선에 대해 “자유주의는 좋지만 피해가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친서민 정책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법 개정 방향과 관련, “금융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면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지금보다 조금 더 감독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와 여성위는 이날 각각 이귀남 법무부,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보고서 채택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생뚱맞은 ‘정몽준 대표와의 식사권’

    추첨 경품으로 ‘정몽준과 한끼’를….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 1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취임 인사를 겸해 사무처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술자리를 겸한 자리에서 정 대표는 가수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는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협조를 당부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도 함께했다.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추첨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에게 경품을 나눠줬다. 5명에게 ‘대표와의 식사권’이란 경품이 ‘하사’됐다. 대기업 오너 출신의 정 대표와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정 대표 쪽은 귀띔했다.하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어색하다.”,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너 1인 중심의 일부 기업에서는 ‘회장님과의 식사’라는 이벤트가 매력적이겠지만 현장 중심의 정치 조직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한 참석자는 20일 “‘대표와의 식사권’ 당첨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만찬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면서도 “원래 기업에서는 회식 때 그런 경품도 주는 모양인데….”라고 말을 줄였다.당 대표실은 당초 이날 만찬 대신 경기 파주시에서 사무처 축구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장 출신인 정 대표가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역시 ‘대표와의 식사권’을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평일에 축구대회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 “여권의 친서민 정책과 맞지 않다.”는 여론이 많아 만찬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정일 양자·다자회담 참여 의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8일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및 다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 목표를 계속 견지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양자 그리고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양자 대화는 최근 추진중인 북· 미대화이며 다자대화는 6자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이 북· 미대화 이후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다이 위원에게 “북·중 간 전통 우호 관계는 선배들이 물려준 귀중한 전통”이라면서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을 통해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친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증진하는 것은 중국의 일관된 목표”라면서 “중국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친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의지를 버리고 하루 빨리 6자회담에 복귀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北, 북미회담 뒤 6者 복귀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8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미국과의 양자회담과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6자회담이라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점과 관련, 북한은 6자회담이 자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관련국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전제돼야 북핵 관련 6자회담에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자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가 점점 견디기 어려워지는 데다 최고의 우방국인 중국도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것도 압력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후 주석은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해제하는 등 남측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은 최대 우방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선물’을 줬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을 이용한 ‘전술’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후 주석 특사로 방북한 다이 위원과의 면담에서 다자 혹은 양자 간의 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 입장을 밝힌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있어 대미 및 대남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및 다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미 양자 간 대화가 잘되면 3자 또는 4자 회담을 열고, 마지막으로 6자회담이 대북 압박 수단이 아니라는 미국 및 참가국들의 입장 표명이 확실히 있을 경우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다소 신중한 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자회담이 곧 6자회담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하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과 협의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자회담 관련국들의 동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다이 위원을 만나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면서 “양국 친선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면담과 관련, “김 위원장과 다이 국무위원이 두 나라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키는 문제 등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했다.”고 전했다.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이 자리에 배석했다. 강 제1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것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담긴 서민의 기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얼마 전 40%선을 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53.8%를 찍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6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1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1년여 만에 정권 출범 때의 지지율을 회복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중도 노선의 친서민 행보를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비춰볼 때 서민에게 다가서려는 이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40대와 자영업자의 지지도가 크게 높아진 점이 이를 시사한다.대통령 지지율과 국정은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깊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서는 나라가 안정될 수 없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지지율이 높은 적도 없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국민의 지지와 국정 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이 보다 능동적인 친서민 행보를 펼쳐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청와대와 정부는 국정 지지율 50% 회복에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의 절반이 지지를 유보하거나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봐야 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의 친서민 행보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가, 정말 서민들에게 과실을 안겨줄 것인가를 의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본다. 절반의 지지 역시 현 국정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좀더 나은 서민을 위한 국정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일 것이다.잡은 방향이 올바르다면 남은 건 실천이다. 이 대통령이 어제 연합뉴스·교도통신 회견에서 강조했듯 경제 회복의 온기를 가장 늦게 체감하는 계층이 서민과 영세민이다. 대통령의 시장 나들이도 중요하겠으나 이들에겐 실질적인 생활 안정이 절실하다. 서민정책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정 지지율은 언제든 삽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과 다를 바 없음을 여권은 직시하기 바란다.
  • [김형준 정치비평] MB정치 실험의 파격성과 가능성

    [김형준 정치비평] MB정치 실험의 파격성과 가능성

    집권 2년차 후반기에 접어든 이명박(MB) 대통령이 파격적이고 다차원적인 정치 실험을 시작했다. 그 핵심에 ‘중도실용 친서민 노선 추진’, ‘선거제도 및 행정체제 개편 제안’, ‘여권 대권 경쟁 구도의 조기 점화’ 등 3대 실험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까지 중도실용 친서민의 정치 실험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해 쇠고기 촛불시위 때 10%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출범 초기의 50%대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역대 정부는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차기 대권구도와 개헌 문제는 집권 후반기에 주로 제기했다. MB는 이러한 관행을 무시하고, 집권 초기에 개헌을 포함해 민감한 정치 개혁 이슈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정치 철학이 다른 개혁 성향의 비한나라당계 인사를 총리로 발탁하고, 유력한 대권 후보인 정몽준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권내 ‘박근혜-정몽준-정운찬’의 3각 경쟁 체제가 구축되었다. MB의 이러한 정치 실험들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역대 정부가 집권 2년차 후반기에 보여 주었던 대통령의 정치구상 등을 면밀하게 고찰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년차에 국정운영 기조를 세계화로 바꾸면서 정치개혁을 추진했다. 그 여파로 김종필(JP)이 민자당에서 축출되고 당은 민주계가 중심이 되는 친정체제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JP의 축출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의 참패를 가져왔고, DJ의 정계복귀를 가능하게 했다. 임기말에 ‘9룡 경쟁시대’가 열렸지만 결과는 DJP 연대에 성공한 야당에 정권을 내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는 IMF 조기 극복이었지만 정치 목표는 신당 창당을 통한 전국 정당화였다. JP와 한나라당 내 일부 개혁 세력을 포함하는 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1996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되지 못했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DJ가 당 총재직을 내놓으면서 만든 ‘국민참여 경선제’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수를 획득하자 기득권층의 해체를 기조로 4대 개혁 입법을 추진했다. 개혁 성향이 강한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발탁해 강도 높은 진보 개혁을 주도했다. ‘개혁 대통령-개혁 총리’라는 틀 속에서 실질적인 책임 총리제의 정치 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유력 대권 후보들을 내각에 조기 포진시키면서 관리했지만 집권당의 무기력을 가속화시켰고, 집권 말기에는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면서 결국 한나라당에 정권을 뺏겼다. 여하튼 5년 단임제하에서 집권 2년차 후반기를 맞이하는 대통령은 다가올 전국 선거를 앞두고 정권의 운명을 건 정치실험을 단행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런데 이러한 실험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자신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오만과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독선은 실패의 씨앗으로 잉태되었다. 만약 MB의 중도 실용 노선이 단순히 다가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국면전환용 구상이라면 성공하기 어렵다. MB의 중도 실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과 개혁’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분배·균등·투명·분권·민족공존 등 진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들을 중도 실용에 녹여 포용해 가야 한다. 정치 개혁에서는 여권이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대통령이 차기 대권구도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유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때만이 비생산적인 정치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MB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열릴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0일 日 후쿠오카서 조선통신사행렬 재현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 간 문화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행렬이 245년 만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재현된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는 ‘후쿠오카 아시안먼스 2009’ 행사 기간인 오는 20일 조선통신사 일행이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일본 측 환영단과 함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날 ‘부산-후쿠오카 우정의 해’ 기념식도 열려 허남식 부산시장과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 시장이 한·일 간 우호와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친서를 교환한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에 467명 규모로 처음 일본에 파견되고 1811년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파견됐으나 최종 목적지인 도쿄까지 가려고 후쿠오카를 거쳐 간 것은 245년 전인 1764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도쿄와 쓰시마와 오사카, 우시도마, 오우미하치만, 시모노세키 등 일본 각지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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