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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지구 민수품 반입 허용”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사회 압력에 굴복, 4년 동안 유지해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봉쇄를 풀고 군수품을 제외한 모든 민수품의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선단 공격으로 구호활동가 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고조된 국제 사회의 가자지구 봉쇄 완화 요구에 대한 대응 조치인 셈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일제히 “긍정적인 진보”라며 환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서 “무기류와 전투에 사용되는 물자, 군수용으로 이중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을 포함한 금지품목 리스트를 곧 공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국제 사회의 감독 아래 친서방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당국이 승인한 프로젝트에 한해 주택이나 학교 등에 쓰일 건축자재의 반입도 허가하기로 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가자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가급적 빠른 실행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추가 조치를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우리는 가자 주민들이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우길 원한다.”면서 “그래야만 산업이 살아나 주민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또 다른 기만일 뿐”이라면서 “제한 없는 물자교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충북 당선자들 친서민행보 눈길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친서민정책’을 마련하면서 일단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윤 청원군수 당선자는 1주일에 3번 예고 없이 아침 일찍 읍·면을 방문해 민원 현장을 둘러본 뒤 주민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건의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는 “발로 뛰는 군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임기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원군은 최근 군수실과 부속실 벽을 제거했다. 누구나 군수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군수실 문턱을 낮추라는 이 당선자의 지시에 따른 것. 이 당선자는 청주시에 위치한 군수 관사를 군민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청원군 오창읍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각종 민원을 파악하려면 군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관사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청원군청과 군수 관사는 청원군이 청주시를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에 현재 청주시에 있다.김영만 옥천군수 당선자는 군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주 한 번 주제를 선정해 군민들과 민원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복합민원이 발생하면 주민들은 담당부서를 찾는 것조차 어렵다.”면서 “빠른 민원해결을 위해 실무자들을 소집해 군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한수 이남 최고의 영어강사로 활동한 경력을 활용해 군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강의하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 우건도 충주시장 당선자는 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자는 시정 목표와 시정 방침 아이디어를 시민 공모로 결정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實錄, 한국전쟁] (4)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동상이몽

    [實錄, 한국전쟁] (4)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동상이몽

    휴전협상을 앞두고 스탈린과 마오쩌둥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일 년째 접어들자 기력이 쇠한 중국은 휴전을 꾀했다. 김일성도 정전을 원했지만, 스탈린의 생각은 달랐다. 유엔에 휴전을 발의하는 한편 남한 내 빨치산 활동 강화 등 적극적인 군사 반격을 재촉했다. ●“스탈린, 끝없는 마오요구에 짜증” 베이징은 휴전교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모스크바에 요구했다. 모스크바는 오히려 한 발을 뺐다. 마오쩌둥이 휴전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위임했다. 토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총장은 “소련이 전쟁의 주체자가 아님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전협정 문제가 처음 거론된 1951년 6월5일부터 유엔주재 소련대표 말리크가 정전교섭을 제안한 6월23일까지 모스크바와 베이징 그리고 평양 간 비밀문서의 교환이 급증했다. 마오쩌둥의 정전제안에 대해 스탈린의 첫 반응은 신통찮았지만, 김일성과 가오강 중국 동북성 서기를 만나고 나서 태도가 달라졌다. 스탈린은 6월13일 마오쩌둥에게 “정전이 현시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긍정적인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두 공산 거목이 주고받은 서신의 형식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모스크바 주재 대사나 베이징 주재 대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고받았다. ‘경애하는 스탈린 동지’ 같은 서두는 생략됐고, ‘볼셰비키적 경의를 표하며 마오쩌둥’이라고 꼬박꼬박 썼던 마무리도 ‘마오쩌둥’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적는 것으로 끝냈다. 내용적으로도 마오쩌둥의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휴전협정 장소가 개성으로 정해진 것은 마오쩌둥의 아이디어였다. 마오쩌둥은 스탈린에게 보낸 1951년 6월30일자 친서에서 “다음 몇 가지 문제에 관해 귀하에게 나의 의견을 전한다. 검토 후 김일성에게 직접 지시하시기 바란다.”면서 “회담 장소로 미국 리지웨이(유엔군 총사령관)는 원산항을 제안했지만, 북한 해군의 요새기지인 원산항에 적의 함정을 상륙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내 생각에는 38선 부근의 개성이 적당하다고 본다. 회담개시는 7월15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날 스탈린은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 중지와 휴전을 포함한 모든 평화적 제안에 우리는 동의한다. 회담장소는 38선 인근의 개성지구를 제안한다. 귀하가 동의한다면 7월10일부터 15일 사이에 귀측 대표단과 만날 것이다.”라는 내용의 유엔군에 보내는 회답문을 직접 작성해 마오쩌둥에게 보낸 친서에 동봉했다. 마오쩌둥의 의견을 100% 받아들였다. 스탈린은 또 이 친서에서 “모스크바가 휴전교섭을 지시해야 한다는 제안은 잘못된 생각이며 그럴 필요조차 없다. 교섭을 지휘할 사람은 바로 마오쩌둥 귀하 자신이다. 우리는 개별 문제에 대해 조언할 뿐이다. 우리는 김일성과 접촉할 수 없다. 귀하가 직접 김일성과 접촉해야 한다.”고 썼다. 스탈린은 휴전교섭 책임의 배턴을 마오쩌둥에게 넘겨버렸다. 이후 스탈린은 중국이 요청한 군사고문 파견과 6억루블의 군사차관에는 동의했지만, 추가 고문파견과 장비공급은 거부했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 사이에 오간 1951년부터 1953년까지의 기밀문서를 분석한 토르쿠노프 총장은 “휴전교섭 과정에서 스탈린은 마오쩌둥의 끊임없는 지원요구에 짜증을 냈고, 분노마저 느끼는 듯했다.”고 말했다. 휴전교섭의 열쇠는 마오쩌둥이 쥐고 있었다. 스탈린에게 정기적으로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충고도 받았지만 형식적이었다. 김일성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박헌영은 “북한 인구의 10%가 기아상태에 있다.”면서 조기정전을 요청했다. 다급해진 김일성도 ‘유엔군 측의 요구를 다 수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스탈린은 불리한 전쟁종결을 원치 않았다. 나약한 보습을 보여 정치적 불이익을 가져왔다고 김일성을 나무랐다. ●마오, 스탈린에 협상상황 형식적 보고 스탈린은 마오쩌둥에게 보낸 1951년 7월20일자 전문에서 “휴전제안에 동의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전쟁종결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 같은 견해는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 3월까지 유지됐다. 3월5일 독재자가 죽자 소련 내각회의는 전쟁을 종결짓는 쪽으로 한반도정책을 바꿨다.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에도 휴전협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6월18일 반공포로 2만 7000명을 석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중국과 미국의 의사를 꺾을 수는 없었다. 한국전쟁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타이완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영어권 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 ‘원치 않은 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서점에서 베트남전쟁에 관한 책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한국전쟁에 관한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콜디스트 윈터’를 쓴 퓰리처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책을 저술하던 2004년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도서관 서가에 베트남전 관련 책은 88권이나 꽂혀 있었지만 한국전쟁 관련 서적은 4권뿐이었다.”고 술회했다. 영화도 그랬다. 미국이 만든 전쟁영화의 무대는 대개 베트남 정글이거나 사이공 거리였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인기를 끈 작품은 ‘M.A.S.H’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80년대 이후에는 사라졌다. 한국전쟁에서 3만 3000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10만 명이 넘는 상이군인이 발생했지만, 미국의 영광은 별것이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낳은 최고의 전쟁영웅 맥아더를 추락시킨 것도 한국전쟁이었다. 그래서 잊고 싶은지도 모른다. 한국전쟁을 총지휘한 스탈린의 나라, 옛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은 2차 대전 종식과 함께 38선 이북을 점령해 공산 이데올로기를 수혈시켰다. 항일무장 게릴라 지휘관 김일성을 북한의 지도자로 둔갑시켰다. 막대한 군수물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전쟁은 무승부로 종결됐다. 무엇보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부동항을 가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뼈아팠다. ●타이완 ‘戰禍’ 모면… 또 다른 수혜국 굳이 한국전쟁의 승자를 따지자면 중국을 거론할 수 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마오쩌둥이었다. 냉전체제 아래에서 중국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내전으로 축소했고, 마오쩌둥과 중국의 한국전쟁 관련성을 부인했다. 80년대 말까지 무려 40년 동안 감췄다. 중국과 마오쩌둥의 역할은 90년대 들어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공개된 러시아와 중국의 비밀문서에서 속살을 드러냈다. 한반도를 무대로 치른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한때 130만명의 대군을 일시에 참전시켰다. 3년간 연인원 500만명을 동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파병이다. 갓 태어난 신생 사회주의국가 중국은 비록 미국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옥을 보여줬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계획했던 연합군의 ‘크리스마스 공세’는 미국의 전쟁사에서 가장 처참한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한국전쟁 최대의 수혜국은 일본이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일본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참전해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전쟁 기간 중 일본은 군사기지 역할을 했으며,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미군 전차상륙함(LST)은 대부분 일본인 승무원에 의해 조정됐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아차린 미국의 전후 복구자금은 대부분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다. 한국경제는 일본 예속형으로 변했다. 일본의 경제부흥에는 한국전쟁의 공이 지대했다. 타이완도 수혜국으로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한국전쟁을 대체하는 또 다른 전쟁에 휩싸였을지도 모른다. 마오쩌둥과 중국은 한반도보다 타이완 점령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마오쩌둥은 한반도에서 3년 동안 발이 묶였고, 힘을 소진하는 바람에 통일의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1950년 6월27일 7함대를 출동시켜 타이완해협을 봉쇄한 것도 중국 참전의 한 요인이었다. 해군력과 공군력이 없다시피 한 중국의 처지에서는 불리한 양안(兩岸)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한반도에서 보병으로 싸우기로 작정한 것이다. 미국은 1941년부터 1949년까지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워싱턴에는 중국의 공산화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다. 이른바 ‘차이나 로비’였다. 워싱턴 정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단체 중에서 가장 활발했다. 중국 국민당 정부의 존재감은 중국보다 워싱턴에서 오히려 더 클 정도였다. 장제스의 희망은 미국의 지원을 얻어 공산당을 밀어내고 본토로 귀환하는 것이었다. 장제스는 군대를 한반도에 파견해 중국과 싸우겠다고 큰소리쳤다. 한국전쟁 덕분에 타이완은 호전적인 마오쩌둥과의 전화(戰禍)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의 공산 측 두 주역, 스탈린과 마오쩌둥은 같은 전쟁을 치르면서 다른 꿈을 꿨다. 상호 의견교환이 별로 없던 두 지도자 사이에서 한국전쟁이라는 공통관심사가 생기면서 교류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목적은 달랐다. 스탈린은 전지전능한 영향력의 유지를 원했지만, 마오쩌둥은 한반도와 타이완, 베트남으로부터 가해지는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신생 조국을 지켜내고 싶었다. 연합군의 파상공세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9월28일 노동당 중앙정치국 긴급회의를 열어 소련과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10월1일 아침, 스탈린은 마오쩌둥과 김일성에게 긴급 메시지를 타전했다. 김일성에게는 “중국의 동지와 협의하라.”고 했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는 “조선의 동지들이 절망적인 곤경에 빠졌다. 지원군을 보낼 수 있다면 속히 38선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이 건에 관하여 나는 조선의 동지에게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전할 생각이 없다.”라고 썼다. ●中 참전번복… 체면 구긴 스탈린 노회한 스탈린은 김일성에게는 ‘마오쩌둥에게 말하지 않겠지만’이라고 했고, 마오쩌둥에게는 ‘김일성에게 알리지 않겠지만’이라고 전했다. 도요가쿠엔 대학 주지안롱 교수는 “중국과 북한을 분리시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을 출병시킨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중국의 참전결정이 두 번, 세 번 번복되면서 스탈린의 체면이 구겨진 것도 사실이다.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보낸 전보내용이 ‘중국이 참전한다.’ ‘참전을 거부했다.’ ‘참전이 최종 결정됐다.’는 식으로 계속 변경됐다. 비록 목적과 계산법은 달랐지만, 약속을 지킨 쪽은 마오쩌둥이었다. 독자적 참전 결단에 따라 스탈린은 중국과 마오쩌둥을 다시 보게 됐다. 중국은 공산주의국가의 ‘둘째 형’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소련은 중국에 공군 사단을 배치해 본토방위에 대한 염려를 놓게 했다. 1953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1차 5개년 계획에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터키, 서방 푸대접에 동방으로 ‘턴’

    터키 초대 대통령으로 지금도 국부로 존경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우리는 항상 서쪽 한 방향만 추구한다.”고 말한 이래 한세기 가까이 일관되게 친서방정책을 유지해 왔던 터키 외교가 변하고 있다. 서방을 향하던 시선을 점차 ‘동방’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판은 15일(현지시간) ‘서방은 어떻게 터키를 잃어가는가’라는 기사에서 터키가 최근 친서방정책에서 탈피해 독자외교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조명했다. 슈피겔은 그 원인으로 “터키가 그토록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이 그동안 회원국에 가입하려는 터키를 번번이 퇴짜놓은 것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발언을 인용하며 “그의 지적은 반박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터키는 한국전쟁부터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대규모 군대를 파병하는 등 미국과 나토의 충실한 동맹자였다. 1949년 이슬람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것도 터키였다. 수십년 동안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노력해온 것도 유럽의 일원이 되려는 목표 때문이었지만 유럽연합은 그때마다 터키를 실망시켰다. 슈피겔은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터키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최근 변화를 가장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또 “심지어 러시아와 중국조차도 찬성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미국과 유럽은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친서방정책에서 멀어지면서 나타난 또 다른 변화는 60년 넘게 친선관계를 유지해 온 이스라엘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6일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단 공격 후 강력한 반 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터키는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소환한 주이스라엘 대사를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與 초선의원 당 쇄신 요구

    한나라당 ‘쇄신파’ 초선의원들이 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4대강 사업 국민의사수렴기구를 설치하고 당정관계 및 원내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태근·김성식·구상찬·박영아·황영철 의원 등 초선 쇄신모임 의원 15명은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당내에 국민의사 수렴기구를 설치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을 제안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정책결정의 초기 단계부터 협의를 의무화하는 조기협의제를 갖고 실무 중심의 당정협의를 활성화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통보식 의제설정에서 협의식 의제설정으로 전환해 대등한 당정관계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책숙성제를 도입해 정부부처 간 협의를 거친 정책을 당정협의에 회부하도록 제안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법을 비롯해 각종 감세, 복지, 노동정책 등에서 부처별로 협의가 되지 않아 혼선을 빚은 데서 나온 내용이다. 이들은 또 가칭 ‘친서민정책자문단’을 운영해 친서민 정책에 대한 당의 주도성을 강화하자는 입장도 밝혔다. 원내 운영과 관련해서는 강제적 당론을 없애고 권고적 당론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외부인사를 활용하거나 패널토론, 청문회 형식 등을 빌려 다양한 의원총회 토론방식을 도입해 논의하자고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여권의 핵심부가 젊어진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중심축은 40~50대로 이동이 예상된다. ‘쇄신정국’의 한복판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세대교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준비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조만간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이 있을 것임을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셈이다. ●후반기 국정 포석·젊은층과 소통 이동관 홍보수석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 인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를 대폭 기용해 ‘젊은 내각’, ‘젊은 청와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쇄신과 돌파구를 ‘젊은 세대’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국면전환의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선거 패배가 민심 이반,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여권에 대한 외면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얘기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서도 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젊은 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9·3개각으로 현재 내각의 평균 연령은 59.1세로 지난 내각(62.4세)보다는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각은 60대, 청와대는 50대가 주축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요직에 과감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 출신 인사의 ‘선전’과도 관계가 있다. 김두관(51) 경남지사 당선자,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가 열세를 딛고 승리한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 젊은 나이에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권으로서는 차기와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둘 때도 인물을 더 많이 키워 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경필·원희룡 등 새 카드로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나 관료를 ‘전진배치’해서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더 강화하는 ‘따뜻한 국정’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행정 능력을 갖춘 젊은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대통령 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임태희(54)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남경필(45)·원희룡(46)·권영세(51)·나경원(47)·이성헌(52) 의원 등이 모두 당·정·청 어느 곳이든 즉각 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의 ‘대권후보’중 한 명인 김태호(48) 경남지사도 이번 개각 때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달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고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상세한 틀과 내용을 이 대통령이 밝힐 계획이다.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대다수 수석이 바뀌고, 내각도 정운찬 총리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집권 3년차를 맞는 6~7명의 ‘장수장관’을 비롯해 업무능력의 한계가 확인된 몇몇 장관들까지 개편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政↔靑↔黨 ‘삼각 권력투쟁’

    여권 핵심부가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드러난 현상이다. 당장 청와대와 총리실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운찬 총리가 전면에 등장했다. 정 총리는 청와대 인적 쇄신에 이은 대폭적인 개각을 국정쇄신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주례회동 때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갖고 이런 뜻을 전달하려고 했다. ‘불발’에 그쳤지만, 정 총리는 평소 청와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총리-MB 독대 가능성 남아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되는 청와대 참모진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배후세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총리의 주변에 있는 과거 권력을 지목한다. 선거 참패의 틈새를 헤집고 과거 권력이 현재 권력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 청와대 참모진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특정 인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정 총리의 ‘이 대통령 독대→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는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총리실은 일단 정 총리가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하려 했다는 사실은 공식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 총리의 속내는 알 수 없다. 정 총리도 평소 태도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리고 있다. “청와대 쇄신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문을 안 봐서 모르겠다.”는 다소 군색한 답변만 하는 것도 무언가 여지를 남겨두는 듯하다. 정 총리는 이미 지난 3일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국정쇄신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청와대와 총리의 갈등이 수면 위로 급격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박선규 대변인은 “(인적 쇄신과 관련) 대통령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날짜(시기)와 방식을 어떻게 할지 고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 공천실패” 비판도 설득력 당청(黨靑) 갈등은 더 심각하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연일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선거 패배의 이유로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10일 오후까지 한나라당 초선의원 89명 중 절반 이상(45명)이 당·정·청의 쇄신을 촉구한 연판장에 서명했다. 이들은 11일 ‘쇄신을 위한 한나라당 초선 모임’을 공식 발족한다. 정태근 김학용 김성식 의원 등은 10일 ‘한나라당 쇄신을 추진하는 초선의원 일동’의 이름으로 쇄신 촉구 성명서를 냈다.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수정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요구 적극 수렴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 ▲당 화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청와대 참모진 개편 ▲친서민정책 적극 개발 등 6개 항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 패배는 정략적으로 진행된 당의 잘못된 공천 탓이라는 비판도 설득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장파 의원들이 책임을 무조건 청와대로 돌리며 ‘총질’을 하는 것은 또 다른 권력투쟁의 단면으로 비친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21곳을 잃었다는 점에서도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내분’으로 비칠 만큼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결국 다음 총선의 승리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수·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김일성 각본, 스탈린 연출, 마오쩌둥 주연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김일성 각본, 스탈린 연출, 마오쩌둥 주연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학설이 ‘남침설’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옛 소련이 자국의 팽창주의에 따라 북한을 부추겨 남한의 무력통일을 획책했다는 주장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학설이 ‘북침설’이다. 미국이 한국을 조종해 북으로 쳐들어갔다는 주장이다. 중간적 입장에서 나온 것이 ‘남침유도설’이다. 대체로 북한의 북침설을 옹호하는 수정주의적 사관이다. 냉전해체 이후 공개된 러시아문서는 분분한 학설을 일거에 정리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의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스탈린과 마오쩌둥 그리고 김일성이 주고받은 대화록과 편지가 담긴 극비문서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제 서방세계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의 학자와 일반인들에게도 북한의 남침설은 다시 뒤집히기 어려운 정설로 자리 잡았다. 전쟁을 일으킨 발발자는 누구일까. 전쟁의 주체는 남침설과 북침설, 남침유도설 등 어느 학설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침설은 스탈린의 김일성 사주설,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공모설, 마오쩌둥 주도설 등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은 대체로 스탈린과 마오쩌둥 두 사람을 전쟁발발의 공동주체로 본다. 김일성은 괴뢰로 취급해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을 국내적 요인보다, 냉전체제라는 국제적 요인에서 찾은 결론이다. ●스탈린·마오쩌둥 한국전 공동주체 북침설의 입장에서는 이승만을 전쟁의 주동자로 본다. ‘김일성 저작집’ 제6권을 보면 김일성은 1950년 6월25일 새벽 3시 노동당 정치위원회와 내각 합동 비상회의를 소집해 “리승만 도당의 괴뢰군들이 오늘 새벽 38선 전역에 걸쳐 공화국 북반부를 반대하는 불의의 무력침공을 개시하였습니다. 적들은 이미 38선 이북지역으로 1~2km 침공하였습니다.”라고 연설했다. 지금은 북한주민들만 그렇게 믿는다. 중국군이 펴낸 책자에는 ‘1950년 6월25일 새벽, 38도 선에서 오랫동안 계속되어 오던 소규모 무장충돌과 마찰이 마침내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한반도에서의 대규모 내전으로 전면적으로 폭발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은 초기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고 있으며, 미군 등 유엔군 참전과 중국의 개입 이후를 ‘국제전쟁’이라고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한때 수정주의 이론이 득세했다. 스톤의 ‘한국전쟁 비사’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기원을 1945년 해방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좌우이데올로기로 나뉜 불완전한 해방의 연장 선상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탈린의 옆에서 전쟁결정 과정을 지켜봤던 후루시초프가 ‘회고록’에서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라고 밝혔지만, CIA 공작설을 거론하면서 믿지 않았다. 그러나 수정주의 이론은 러시아문서가 비밀에서 해제돼 세상에 공개되자 설득력을 잃었다. 냉전이 해체되면서 이데올로기적 제약이 사라진 것이다. 커밍스는 자신의 이론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전쟁은 김일성이 각본을 썼고, 스탈린이 연출했다. 스탈린은 처음에는 김일성의 저돌적인 전쟁공세에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밑질 것이 없다고 여겼다. 전쟁을 승인하고 군사원조를 제공했으며 마오쩌둥을 설득해 동맹국으로 끌어들였다. 군사고문단을 보내 전쟁준비부터 휴전까지 직접 챙겼다. 1953년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휴전협정 조인은 더 미뤄졌을 것이고 꽃다운 생명의 희생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김일성은 꼭두각시”… 평가절하 러시아 극비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한국전쟁에서 마오쩌둥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절하된 감이 있다. 갑자기 압록강 국경을 넘어 나타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의해 연합군이 압록강에서 38선 이남까지 밀려난 정도로밖에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김일성이 전쟁발발을 선창했다면, 스탈린은 총연출을 맡았다. 주역은 사실상 마오쩌둥과 중국이었다. 마오쩌둥은 전쟁을 측면에서 조종했고, 참전을 선택했고, 치렀다. 1950년 9월15일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고 나서 압록강 국경까지 진군했다. 이때부터 한국전쟁을 주도한 것은 중공군이었고, 휴전협정의 관장자도 중국이었다. 마오쩌둥은 한국전쟁의 당당한 주연배우로 등장했다. 마오쩌둥은 소련과 미국이 38선 분할통치에 합의했기 때문에 소련 지상군이 동원되면 미군을 끌어들이는 구실이 된다고 봤다. 하지만 중국해방군은 예외라고 판단했다.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참전을 이끌어낸 김일성의 역할도 무시할 순 없다. 주지안룽 동양학원대학 교수는 저서 ‘모택동은 왜 한국전쟁에 개입했을까’에서 “김일성은 온 힘을 기울여 소국의 지혜로 대국의 지도자를 움직이게 하는 일류의 연기를 펼쳤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말과 중국말에 능했던 김일성은 양국 수뇌와 외교관 사이를 오가면서 스탈린에게는 ‘마오쩌둥 카드’를 내밀고, 마오쩌둥에게는 ‘스탈린 카드’로 말을 바꾸는 절묘한 ‘양다리 외교’를 펼쳤다. “마오쩌둥은 평화적 수단에 의한 남북통일은 불가능하며, 통일은 군사적 수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스탈린에게 전달했다. 김일성을 꼭두각시로 깎아내리는 시각도 있지만, 한국전쟁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분명히 김일성이었다. 다만 중공군이 압록강을 넘은 1950년 10월 19일 이전까지 전쟁을 총지휘한 사람은 스탈린이었다. 그는 북한의 군비 요청 사항 중 90% 이상을 지원했다. 1950년 6월15일 평양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는 ‘6월25일 새벽에 진격한다. 조선인민군이 옹진반도를 공격하고 서쪽 연안으로 총공격을 가한다. 적 주력부대는 서울 근방에서 괴멸되고 서울과 춘천, 강릉이 동시 점령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남한은 해방될 것이다.’라고 크렘린에 보고했다. 비밀문서에 나타난 전쟁개시일과 전황이 정확하게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실제 사흘 만에 서울이 점령됐고, 8월20일쯤에는 낙동강 전선을 제외한 남한영토의 90% 이상이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 스탈린은 김일성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는 한편 소련군 군사고문단장인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서울의 총사령부에 상주토록 조치했다. ●기고만장해진 北, 中 홀대 스탈린은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8월25일 김일성에게 다음과 같은 친서를 보냈다. ‘조선인민의 위대한 해방투쟁에 찬사를 바친다. 미군개입으로 부분적으로 실패하는 것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 북한은 고립되어 있지 않으며, 지원할 맹우들이 곁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조종사를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 김일성은 용기백배해 다음날 노동당 정치위원회를 소집했다. 북한지도부는 ‘친애하는 동지 스탈린의 아버지와 같은 심려와 지원이 조선인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는 내용의 공식 회답문을 채택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바실레프스키 원수는 9월21일 ‘소련군 제147사단 84전투기연대 소속 전투기 야크-9형 40기의 파견을 모스크바에 요청했고 승인받았다. 소련 공군이 한국전에 참전했다. 바실레프스키 원수는 ‘소련 조종사가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군에게 숨길 수는 없다. 공중전에서 행해지는 교신이 러시아말로 이뤄지기 때문이다.’라고 보고했다. 성공확률 5000분의1에 불과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작전으로 보였던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인 성공은 전쟁의 흐름을 180도 바꿔 놓았다. 인민군과 소련군사고문단은 이 작전의 의미를 부정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중국은 서방 측 보도를 보고 이 사실을 알았다. 스탈린은 상륙작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잘못을 문책해 스티코프 대사를 경질했다. 인민군은 패주에 패주를 거듭했다. 다급해진 김일성과 박헌영은 9월29일 ‘적이 38선을 넘을 때 대비해 소련 측의 직접적인 군사원조를 부탁한다.’라며 보병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스탈린은 응하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은 중국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급기야 스탈린은 10월13일 ‘중국은 군사개입을 거부하고 있다. 귀하는 소련이나 중국으로 탈출을 준비하고 부대 및 병기를 대피할 필요가 있다.’라는 절망의 통첩을 김일성에게 보냈다. 한국전쟁에 개입한 소련, 중국 그리고 미국 지도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열도라는 사실이 러시아 비밀문서에 자주 등장한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콜디스트 윈터’에서 “미국이 한국을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울 태세를 갖춘다는 게 아주 뜻밖의 일은 아니었다. 미국이 정말 염려했던 것은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마오쩌둥은 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일본이 분쟁에 개입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미군의 전투력이 일본군 이하이므로 우리가 이긴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본에 대한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스탈린도 마찬가지였다. ●美·中·소련 관심대상은 日 스탈린은 패색이 짙어진 10월8일자 김일성에게 보낸 전문에서 일본을 막으려면 중국의 참전이 필요한 논리를 폈다. 스탈린은 ‘국제정세를 보면 군국주의 세력이 부활하지 못한 일본은 미국을 원조할 수 없다. 중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막지 못한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미국의 동맹자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되살아나는 미래보다 지금이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다. 이승만 치하의 남한이 미국과 일본의 대륙에 대한 전진기지가 될 수년 후보다 지금이 유리하다.’라고 썼다.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전까지 총사령관 맥아더 원수는 점령국 일본에서 황제처럼 군림했다. 전쟁을 지휘하는 동안 한국에서 하룻밤도 보내지 않았다. 그는 195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점쳐지고 있었다. 한국전쟁 최대의 판단오류 중 하나였던 ‘중국 불개입론’은 그의 신념이었다. 이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이 낳은 위대한 장군’ 맥아더는 불명예스럽게도 전쟁 기간에 파면당하는 신세가 됐다. 연합군의 ‘크리스마스 공세’는 중공군의 개입시기를 앞당겼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세종시·4대강·천안함 ‘속도 줄이기’

    6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근처의 한 음식점. 청와대와 정부 등 여권(與圈)의 핵심인사가 속속 모였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비롯,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그리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잇달아 자리에 합류했다. 일요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한 뒤 갖는 일상적인 오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수뇌부의 휴일모임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찬에서는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도 장고(長考)를 거듭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국정방향 전환과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용 방향은 ‘강공’ 모드를 접고 민심을 먼저 수용하는 ‘화합’형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었겠지만,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세종시 등 일방적인 국가정책의 독주에 반발하는 민심은 이미 확인됐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4대강 사업도 진행은 하겠지만, 속도조절이 불가피해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 이후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신 대규모 국책사업 보다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는 경제살리기를 우선하고 국정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민들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과는 무관했고, 결국 여권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였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미소 금융 등 친서민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시장 등 현장방문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남북 긴장국면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안보정국’이 조성됐고, ‘우경화,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까지 마친 만큼 남북 대치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통일을 염두에 둔 ‘안보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샹그릴라호텔로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적쇄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러야 8월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시기는) 마찬가지이며, 선거결과와 관련해서 내각에게 책임을 물어 국면전환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인식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인사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교체와 개각은 7월초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결과를 보고 이를 토대로 소폭으로 이뤄지며,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금방 사람을 바꾸거나 ‘깜짝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하려면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야권은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개헌, 사법개혁 및 비리척결을 포함한 사회개혁 등 국정 4대 과제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 짚어 봤다. ■ 세종시 야 “세종시 원안 사수”… 수정안 추진동력 약화 전망 정부 여당이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세종시 추진동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전망이다. 삼성·한화 등 세종시 투자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모아졌고, 야권 당선자들은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라면서 “현 정부의 기업도시 발표 이후 공주·연기 입주권 값이 5분의1로 떨어지고, 충남으로 오기로 한 기업들도 눈치만 보고 있는 만큼 행복도시보다 더 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도 “공약대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별렀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당선자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염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승리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지난 1월 세종시에 4조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4개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발표한 태양전지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고,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문제가 가장 큰 정치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당이 수정안 법안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현지에서는 투자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터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시간을 두고 수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면서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LED 사업은 시간이 더 지체되면 초기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세종시 대체 부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대강 정부 “4대강 차질없다”… 지자체 협조 어려워져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중앙정부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6·2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진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야권과 환경시민단체는 환경훼손과 오염확대 등을 이유로 4대강 사업을 거세게 반대해 왔다. 정부의 추진 명분은 홍수방지와 물그릇 확대였다. 4대강 사업 추진 부처인 국토부는 “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가하천 정비사업은 국토부 장관이 하는 것이고,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도 국고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4대강 사업은 주요 공정인 보 공사가 30% 안팎 진행됐고 준설도 약 9000만㎥ 이뤄진 상태다. 보상작업은 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50% 정도 추진됐고, 이달부터 3개월간은 설계안에 대한 환경 설계 검토가 진행될 계획이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데다 우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면 집중호우 등으로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앙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자체장으로부터 협조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특히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과 반(反)4대강사업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야권이 기초자치단체와 의회를 거의 장악한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지 수용이나 보상 등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협조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사업구간의 경우 수자원공사가 아닌 시·도가 시행청으로 등록된 곳은 실질적인 사업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 15, 16공구는 경상남도가 시행청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 구간 대부분의 권한은 경남도지사가 갖고 있다. 준설로 인한 식수 오염, 침수 문제, 환경파괴 등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다만 “경부라인에서 대체로 한나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굳이 강행하겠다면 막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헌 개헌논의 본격화 예상… 셈법 정파별 제각각 정치개혁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그만큼 폭발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제한적(원포인트)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장 최근 개헌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 초청 오찬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이후 최근 지방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이 잇달아 나왔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개헌에 착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개헌논의가 본격화돼도 상당 기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대통령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대통령중임제(4년)를 선호한다. 이 같은 차이를 갖고 있는 속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 각 계파의 셈법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이후 개헌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 이길 경우 정계개편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권이 참패를 하면서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인 개헌 논의도 당분간 추진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위한 카드의 하나로 개헌요구를 다시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뜨거운 감자’인 여야 간 개헌논의가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데는 의외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회개혁 교육개혁 혼선… 사정 드라이브 속도낼 듯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 1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집권 후반기에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선진화를 이뤄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던 비리와 부조리를 몰아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교육과 토착, 권력형 비리 등 3대 비리를 척결하고 검·경 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도 예고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사건 등에 대해 밝힌 강력한 대응 방침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같은 사정 개혁 드라이브는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과 부처·조직 이기주의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정치적 의도를 우려한 야권의 제동이 걸리면 당초 기대했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선거에 패배하면서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확대된 만큼 과거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만은 없게 됐다. 특히 교육개혁의 경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매달 교육개혁특별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교육개혁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일선 교육현장에서 적용되는 현실이 서로 갈등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정개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실용의 기조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사회안정과 통합을 이루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보금자리 정책 등 지금껏 추진해온 친서민 정책과 더불어 중도실용 노선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거를 통해 민심이반 현상이 확인된 만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은 유지하되 서민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 방식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정책은 정치와는 관계없이 지금껏 추구해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이라면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임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위공무원 토요일은 공부하는 날

    중앙공무원교육원은 매주 토요일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국가전략세미나’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세미나는 고위공무원이 국정 현안을 부서 위주 시각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생각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행안부 인사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 부처 1100여명의 실·국장급 고위공무원과 주요 공공기관 임원들은 올해 말까지 5차례 세미나에 참석해야 한다. 교육원은 세미나 프로그램을 미리 제시해 고위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국정과제, 리더십, 기본역량 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국정현안은 국격제고, 저출산고령화 대책, 녹색성장, 사회통합과 친서민 정책 등을, 기본역량주제는 우주개발, 21세기 리더십, 권력이동 등을 다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공직사회를 비판했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나타난 일부 공직자들의 ‘무신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 먹은 것 같았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정부 정책,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의 권익위 청사 11층 위원장 접견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골프친 공직자명단 통보 검토 중” →천안함 애도기간에 골프 친 공무원들 명단을 왜 발표하지 않았나. -자료는 확보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 점검 차원에서 확인했다. 골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골프장에) 나왔으니까. 사실은 더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했다. 당사자들은 뜨끔했을 것이다. 우리가 거짓말로 하는 게 아니라 차량 번호를 다 갖고 얘기했다. 그것으로 예방업무를 하는 거다. →해당기관장에 통보했나. -해당기관장에 통보하려고 하는데 고려 중이다. 통보하면 징계하니까. →감사원에도 명단을 주나. -해당기관에 준다. 총리실 공직기강 점검팀에 자료를 넘기면, 해당기관에 징계하라고 통보한다. 아직은 안 보냈다. 그리고 애도기간에 일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인가. -개인 신분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런 사람들을 잡아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전체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가. 한두 명의 공무원들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정부와 국가가 전부 애도해야 할 기간에 공무원들이 골프장이나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우리가 가끔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무슨 그런 걸 잡아서 꼭 처벌하려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누가 보겠냐는 인식이 문제” →일부 공직자들이 왜 그러는 것 같나. -인식의 문제다. 나 혼자 가는데 설마 누가 보겠나, 이런 거다. →유흥업소 출입은 어떻게 확인했나.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을 점검할 때 사전에 제보가 들어온다. 모 부처에 모 국장급, 과장급들이 개인업자하고 어느어느 음식점에 자주 간다는 내용이다. 천안함 애도기간 중에도 그런 제보가 들어와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점검했다. →청렴도 평가에 검사와 판사도 포함되나. -검사들은 행정부 직원이다. 검사장급 이상 50여명을 포함해 총 1670명인 검사는 당연히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 판사들도 원래 대상은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고, 판사는 사법직이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입법부, 사법부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공무원 행동강령은 다 해당될 거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별 저항 없이 오래 해왔다. 작년까지 470개 기관을 했는데, 올해 700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다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예산을 쓰는 기관에 대해 청렴도 평가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정 총리, 사심없이 일 하신다” →정부에 들어와 보니까 장관들 중에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은 누구인가. -다들 열심히 한다. 지금 기관장들이 열심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안 하면 안 돌아가는데.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문제로 고전하는 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오해도 받는다. 총리가 사심없이 열심히 하신다. 일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오해 받을 일도, 실수할 일도 없다. →현 상황에서 원안 수정이 쉽지 않은데. -정부의 미래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국회의 판단이니까… 정부로서는 자꾸 지연돼 안타깝다. 관련 업체들도 빨리 안 되면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기업들은 생물처럼 움직이는 건데 묶여 있으면 안 되니까. ●“MB 삶 서민적… 그게 정책기본” →현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친서민 정책들이다. 대학생등록금을 대출해 졸업후에 갚게 한 것, 미소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는 부자들을 위한 정권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데. -처음 인식이 그렇게 됐다. 내각의 장관 한둘이 부자인 것이 문제가 아니고,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의 철학과 삶이 어땠느냐가 중요하다. 대통령의 삶의 궤적이나 철학이 결국은 서민적이고, 그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잘했다고 보나. -물론 원칙에 맞게끔 잘 대처했다고 본다. 특히 남북이 대치해 있는데 우리만 (조사결과) 발표한다고 하고, 국제사회와 공유하지 않으면 북한을 제재할 수 있는 국제 여론에서 우리가 소수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여러 나라와 함께 조사해 북한이 이런 일을 재발할 수 없도록 하는 억제능력을 갖게 된 거다. ●“천안함은 남북관계 기회될 수도” →천안함 발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중요한 건데, 우리가 분단 60여년을 지내오면서 남북이 대치돼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이런 어려운 위기가 와도 사람들은 정치적 해석을 하려고 한다. 천안함 사태는 남북이 평화시대가 아니라 정전시대고, 북으로부터 언제든지 위협을 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줬다. 솔직히 옛날 군사정권 때 남북간 문제를 자기네들 권력유지나, 통치수단으로 끌어들인 예가 종종 있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잠재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 믿으려는 거다. 천안함 사태로 구체적으로 46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아주 위험하다. 순시함을 쳐서 장병들을 죽였으니 이건 완전히 전쟁하자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전쟁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국제사회 여론으로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 위기는 최고의 기회라고도 한다. 1994년 핵 위기 당시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북한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선언하고,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런 상응조치가 있고 한참 경과해야 가능하다. 어쨌든 지금 남북관계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정리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석탄일 佛心잡기

    공식 선거운동 이틀 째인 21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여야 후보들은 불심(佛心)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뜻이 서울시내 어두운 곳, 밝은 곳 어디든지 비추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천안함과 연계시키는 언급이나 야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사찰에서는 일절 삼갔다. 오후에도 성북동 길상사, 봉원동 불상사 등을 찾아 불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표심을 다졌다. 반면 한 후보는 삼성동 봉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는 말로만 친서민 운운하고 4대강 사업으로 인간 외 생물들을 짓밟으려 한다. 브레이크를 밟아달라.”고 말하자 “4대강 사업 반대를 꼭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김현 대변인이 전했다. 한 후보는 또 “봉은사 신도들이 기를 엄청 줬다. 강남 부자절이라고 소문났던데 명진 스님이 온 뒤 많이 변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명진 스님은 “봉은사 신도들이 내가 온 뒤 많이 변했다. 아직도 한나라당을 당연히 찍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야 대변인들도 부처님 오신 날과 지방선거를 연계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북한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진실 앞에 순응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망어지옥근‘(妄語地獄近)의 명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금 우리는 미물까지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신 부처님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고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국민의 소중함을 모르고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 귀막은 정권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문수·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경기 수원 용광사와 남양주 봉선사 등을, 인천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흥륜사 등 인천시내 사찰을 나란히 방문하며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러에 ‘北 어뢰공격’ 설명

    외교통상부가 최근 러시아에도 “천안함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로써 외교부는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완료한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요한 나라인 만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유명환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이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에게 몇 차례 조사상황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에 대해 러시아 측은 “조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에 비해 한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러 관계는 북·중 관계에 비해 소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북·러 정상의 만남은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데 대해 러시아 측이 상당한 반감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 이어 서울을 찾았을 때 우리 쪽은 이명박 대통령이 면담하는 등 환대했다. 천안함 사건 직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브누코프 대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함미-함수 3D 대조·분석… 새달 중순 1차결론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함미-함수 3D 대조·분석… 새달 중순 1차결론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나선 민·군 합동조사단은 사건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서’가 될 파편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결정적인 단서는 폭발물의 조각인데 이것을 찾는다면 사건의 발생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1일에도 기뢰탐색함을 동원해 파편 탐색에 나섰지만 전날까지 수거된 80종 183점 외에 더 확보된 파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파편을 찾기 위해 쌍끌이 어선 동원도 계획하고 있다. 수색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서해의 빠른 조류 탓에 파편을 찾는 일이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민·군 합동조사단은 일단 선체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함수 부분이 인양되면 함미처럼 입체(3D) 영상을 찍어 두 영상을 결합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폭발의 유형을 진단한다는 계획이다. ●결정적 단서 파편찾기 난항 선체 손상 흔적을 통해 외부 폭발 여부와 어떤 폭발물이 사용됐는지 등을 추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폭발물의 파편과 함께 함수부분 자체가 결정적 증거가 되는 셈이다. 파편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사건의 결론을 내려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조사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발생시킨 주체를 찾기 전에 일단 폭발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선체에 대한 분석만으로 1차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합조단은 일단 다음달 중순까지 이번 사건의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함수가 이르면 이번 주말 인양된 뒤 함미와 함께 포괄적인 조사를 마치면 폭발 자체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후 폭발의 원인을 입증해 줄 결정적 파편을 찾아 ‘단호한 조치’를 위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군은 21일 함수에 세 번째, 네 번째 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유도 와이어를 설치했다. 앞서 세 번째 체인이 끊어졌던 점과 선체가 90도로 기울어져 있어 다섯 번째 체인 연결도 고려 중이다. ●함수 다섯번째 체인 연결 검토 해군본부 배명우 중령은 “체인을 한 개 더 준비했는데 이 체인은 예비 체인으로 당초 예정한 4개 체인으로 함수를 세우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확인될 경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의 합참의장은 천안함 침몰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군의 분발을 촉구하는 친서를 작성해 예하부대에 내려보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 의장은 지난 19일 친서를 통해 “작금의 모든 어려운 일들은 군의 최고 책임자인 내 부덕의 소치이며, 묵묵하게 열정을 다해 일해온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의장의 책임임을 먼저 고백한다.”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회 대정부 질문 ‘한 前총리 재판’ 공방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교육·사회·문화분야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무죄 판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검찰의 ‘표적·강압수사’를 문제삼으며, 무죄 판결은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의 도덕적 흠결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검찰 수사는 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만신창이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면서 “민선(民選)으로 뽑는 단체장을 검찰이 직접 뽑겠다는 검선(檢選) 지방선거”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별도 수사내용에 대해 “별건 수사는 통설적으로 위법하고, 별건 수사에 따라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을 계기로 자숙하고, 한 전 총리에 대한 별건수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야당이 선거와 무관한 사안을 지방선거 쟁점으로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안 친다면서, 곽영욱 전 사장을 모른다면서 60만원짜리 골프장에서 한달간 있었던 것은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민주당 정 의원의 질문에 “본건이 인정이 안 된다고 검사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별건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이해관계자의 신고가 있어 검사가 확인해 보니 사실인 것으로 보이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에 의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전혀 별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에 대해 “곽 전 대한통운 사장이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재판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10만달러를 줬다는 최초 진술과 관련해 “검찰이 다시 물었을 때 (곽 전 사장이) 해외 출장을 가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준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정부질문에서는 지방선거 주요 쟁점인 초·중학생 무상급식에 대한 여야 간 공방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야당의 무상급식 주장은 친서민적이지도 않고, 나라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현재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주당보다 한나라당 소속이 더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좌파·포퓰리즘’ 주장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장벽 낮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ICL·든든장학금)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그제 발표한 1학기 학자금 대출집계를 보면 전체 대출 39만 5387건 중 ICL은 10만 9426건으로 28%에 그쳤다. 수혜자가 7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당초 예측보다 턱없이 적은 7분의1 수준이니 학생·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72%는 기존의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친서민 중도실용’의 등록금 정책이 도입 단계부터 빗나간 것 같아 안타깝다.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학생들의 어려운 현실을 더욱 충실히 살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ICL 신청을 꺼릴 것이란 예상은 시행 전부터 분분했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주요 정책금리 3∼4%를 훨씬 웃도는 5.7%의 고리에다, 취업후 상환시점까지 부과되는 복리이자의 부담을 감당할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으리란 전망에서다. 교육부가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ICL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설문에서도 무려 56%가 높은 금리를 들었다지 않은가. ICL 신청에 필요한 기준학점을 C학점 이상에서 B학점 이상으로 올린 것도 걸림돌이라면 큰 걸림돌이다. 사실상 ICL 수혜 대상자의 대부분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실정에서 대출에 필요한 학점 요건을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1학기 재학생 대출자 중 성적 미달로 부득이 일반대출을 받은 학생이 22.7%나 됐다고 한다. ICL은 저소득층의 학비부담 경감을 위해 현 정부가 밀어붙인 교육복지 정책이다. 서민을 위한다는 취지에 맞게 서민들의 애환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점을 철저히 가려내는 게 긴요해 보인다. 홍보 강화와 신속한 대출 승인 같은 지엽적 보완으론 ‘돈 벌어서 학비를 갚게 한다.’는 좋은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게 뻔하다. 가뜩이나 ‘금리 장사’니 ‘학자금 고리대’ 등 불만이 많은 ICL이다. 이자 경감이 고스란히 국가재정 부담이 될 것이란 주장만 반복할 게 아니라 재원조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까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鄭은 해외로… 丁은 현장으로

    鄭은 해외로… 丁은 현장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진통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여야 대표의 처지가 크게 달라보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오는 26일 중국 방문차 출국한다. 당 대표 자격으로는 첫 해외 방문이다. 대표 취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스 등을 방문했지만, 당을 대표하는 위치로서는 아니었다. 정 대표는 한 달 반 남짓 남은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들른 뒤 베이징을 방문, 수뇌회동을 갖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당대당 교류인 만큼 중국 국가서열 1, 2위와의 면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일정 조율이 늦어지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맞물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중국은 얼마전 국가 대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직후 정 대표의 방문을 받아들였다. 정 대표에게는 당 대표로서나, 차기 유력 후보로서 4강 외교를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미국통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먼저 선택했다. 중국으로선 반가워 할 일이다. 중국 지도부는 그간 여권의 차기주자로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 대표가 잠시 국외로 눈을 돌리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정몽준 체제가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경기 과천시 관문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지난해 시작된 생활정치 현장 방문은 이번이 스물 한번째다. 연말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한창일 때는 이를 두고 ‘지금 한가하게 달동네나 누비고 다닐 때냐.’는 비판도 들었지만, 최근에는 꾸준한 생활정치 행보가 민주당의 ‘친서민 정당’ 이미지를 확고히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을 찾아 직접 오염토를 채취하는 등 현장을 중심에 둔 정 대표의 최근 활동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투쟁동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세종시와 지방선거에 파묻힌 여야 대표의 엇갈린 동선이 시선을 끈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 [월드이슈] 불붙은 원전 수주전 한국 경쟁국들의 전략은

    [월드이슈] 불붙은 원전 수주전 한국 경쟁국들의 전략은

    주요 원자력 발전국들간의 원전 수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47조원 규모에 이르는 원전 수주계약을 따내면서 경쟁에 불을 붙인 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전은 31개국에서 436기가 가동 중이다. 20년 후인 2030년까지는 430기의 원전이 지구촌에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하는 ‘황금 어장’이다. 이 시장을 노리는 잠재적 경쟁국들의 원전 수주 전략을 분석해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은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출자하는 수주 전담회사를 올 여름쯤 설립키로 했다. 향후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정상 세일즈를 맡는 등 정부 주도 아래 해외 원전 수주는 물론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도아래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정부와 기업이 조직적으로 협력해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한국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최근 일본기업이 베트남에서 원전 건설을 수주할 수 있도록 응웬 떤 중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 하토야마 총리는 친서에서 “일본 정부가 베트남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보수작업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은 2014년부터 남부 지역에 100만 ㎾급 원자력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난해 12월 UAE에서의 원전 수주 실패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연계부족을 꼽는다. 특히 원전을 건설하려는 신흥국에서는 ‘국가 대 국가’의 교섭이 중시되는 풍조가 강해 정부의 지원이 수주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하자 “원전 수주전에서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민간업계의 부조화도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금까지 일본은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등 민간기업 3사 중심으로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 원자력 발전 방식도 달라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히타치제작소는 비등수형,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압수형, 도시바는 두 시스템을 함께 지니고 있어 수주경쟁에서 ‘이전투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정부는 물론 원자력 발전의 노하우가 있는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이 출자하고 민간 기업을 참여시킨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jrlee@seoul.co.kr
  • 訪中 누가?

    訪中 누가?

    ‘김정일이 가는 건가, 김영남이 가는 건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 방중설’이 한창인 가운데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김영남 방중설’도 개연성은 다분해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김정일 방중설은,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중심지를 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힘을 얻었다. 그의 행보가 김정일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 것이다. 하지만 김영일의 움직임은 역설적으로 김정일 방중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영일의 동선이 언론에 고스란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운신은 이렇게 사전에 만천하에 드러난 적이 없다. 더욱이 김영일의 움직임은 뜬소문이 아닌, 중국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물론 지역방송도 김영일의 동선을 ‘중계’하다시피 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안 좋다는 점, 그리고 오는 8∼18일은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훈련 기간으로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는 점도 ‘김영남 대타’ 카드를 추동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영남 카드는 방중의 초점을 북핵보다는 경제협력으로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이 경제 관련 간부 20여명을 대동하는 경제시찰단 형식으로 방중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김영남은 북한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여서 ‘격’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김정일 방중설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에는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런 전통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10월 방북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중국의 정상으로 볼 수 있고, 김영남도 명목상으로는 정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친 대변인이 말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란 그림이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반면 김정일 방중설의 무게도 여전하다. 중국이 지난달초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정일을 초청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김정일의 화답이 있을 것이란 논리다. 일본 교도통신도 4일 김정일이 3월 중순 방중할 계획이라고 일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가게 된다면 김정일이 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김영남 방중설)라는 게 나중에 보면 안 맞는 게 많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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