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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치문제엔 시큰둥… 경제에 집중 주문

    임기 반환점을 도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여전히 ‘경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지난 2년반 경제운용 성과를 높게 평가하지는 않으면서도 2년 뒤 국가 및 개인, 가정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은 희망이 동시에 반영됐다고 할 만큼 낙관적이었다. ●경제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 정치 이슈에 대한 호응도는 낮았다. 국정 후반기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일에 대해 응답자는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권력구조 개편, 행정구역 재편, 선거구제 변경 등에 대해 ‘현행 유지’를 원한 응답자가 많았다. 한마디로 ‘변화 거부’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리서치 측은 22일 “응답자들이 관련 사항의 논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라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된 관심사인 민생 사안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치보다는 경제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정치에 대한 거부감’도 엿보인다. 조사 결과는 곳곳에서 이를 드러낸다. 광복절 경축사에 등장한 ‘공정한 사회’도, ‘친서민 중도 실용’도 ‘진정성’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리 인선과 개각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40대 총리에도, 정치인 출신 장관에도 별로 감동하지 않았다. ‘외교·안보부처 유임’에만 잘했다는 답변이 48.6%로 잘못했다의 34.7%를 앞섰다. ●후반기 정치여정 험로 예고 한국리서치는 “조사과정에서 정치 문제에 대한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치 양극화로 인한 분열 현상도 감안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7·28 재·보선 승리 이후 이뤄진 ‘정치 행위’에 높은 점수가 매겨지지 않은 것은 정부·여당으로서는 상당히 긴장해야 할 일”로 지적했다. 조사 결과를 단순화하면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는 전반기 이상의 험난한 ‘정치’의 길이 놓여 있으며, 적지 않은 국민들은 그 길을 원치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전격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1일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1시간35분 동안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가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귀국 보고를 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금요일(20일)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고, 토요일(2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찬을 함께 했다.”면서 “두 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얻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두 분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4대강 사업과 친서민, 대북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큰 틀에서의 협조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과 박 전 대표를 갈등관계로 내몬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지난 8·8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이 박 전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을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직후 참모들에게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 내용을) 적절할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14 전당대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한 직후 처음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정 수석을 통해 전달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음날 전격적으로 회동이 이뤄졌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신중함이 지나쳐 추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을 여야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받을 만큼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지경위 김영환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답변한 내용이 불안하다. 장관으로서의 소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소신 부족… 자진사퇴 어떠냐”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소신발언도 적고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데 자진 사퇴하는 것이 어떠냐.”고까지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기회를 준다면 마지막 공직봉사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적절하게 투기한 창신동 ‘쪽방촌’ 주택을 원주민에게 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느냐.’는 김낙성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의에는 “질의의 취지를 이해하겠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이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때마다 이 후보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서민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어려운 입장에 계신 분들을 크게 헤아리지 못한 점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을 거울 삼아 친(親)서민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지난해 4월29일 재·보선 출마 이후 올해 8월까지 재산이 6억원 이상 늘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재산 증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즉각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해 구두로 재산내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명이 불충분 하다며 재차 자료 제출을 재촉받기도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엔 유보적 그러나 이 후보자는 “친서민·중소기업 대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강한 어조로 답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가장 역점을 둘 분야에 대한 답변에서다. 지경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균 의원은 “첫 단추로 대·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납품단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납품단가 연동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일리 있는 대안 중 하나이지만, 기업 간의 거래에 제대로 적용될지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대책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 모두 필요하다.”면서 “소영세상인 보호를 위해서는 사업조정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SSM 규제 강화가 한·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통상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본질을 살펴보고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최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PG 차량과 CNG 차량 관리에 관해서는 “정부의 관리체계상 용기는 지경부, 차량 부착 이후는 국토해양부로 이원화돼 있으나 빨리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인사권” 주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지경부 산하 6개 공기업의 상임·비상임 이사의 46.5%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경부 산하기관 인사문제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실세차관 논란도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인사권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문제 있는 인사를 바로잡아야 진짜 힘 있는 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박영준 2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이 후보자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홍성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옥천군수 친서민 행보

    김영만(59) 충북 옥천군수의 친서민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택배회사 상하차 인부로 일한 적이 있는 등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온 탓에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19일 옥천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올해 편성된 업무추진비 1억 167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군에 반납했다. 전임 군수가 2000여만원을 쓰고 퇴임해 남은 업무추진비 9000여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내놓은 것이다. 군은 김 군수가 반납한 업무추진비 5000만원을 서민 일자리사업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공근로 하루 일당이 4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명에게 25일 동안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돈이다. 김 군수는 “두 달 동안 군수로 일해 보니 많은 업무추진비가 필요하지 않아 반납하게 됐다.”면서 “서민생활 안정 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말했다. 그의 친서민 행보는 취임식부터 시작됐다. 옥천체육센터에서 치른 취임식 비용은 현수막 1개와 음향시설만 설치해 3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검소한 취임식이었다. 서민 군수답게 그는 취임식에 소외계층 등 주민 400여명을 초청하고 화환도 일절 받지 않았다. 또한 김 군수는 직접 민원인들을 만나기 위해 매달 둘째주 수요일을 ‘주민의 날’로 정했다. 민선5기 첫 ‘주민의 날’이었던 지난 11일에는 민원인 2명이 참석해 김 군수와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20분 정도 걸어 출근하는 등 관용차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 주민들의 행정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인사위원 9명 가운데 4명을 일반 주민으로 위촉하는 파격적인 행정도 보여 줬다. 관사는 군민들을 위한 시설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강호연 비서실장은 “영어강사 경험을 살려 군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UAE “제재 동참… 합법무역 계속”

    이란의 주요 무역대상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란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합법 무역’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의 일원인 두바이가 이란과 교역하는 규모만 해도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처지에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면적인 제재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AE는 그동안 친서방 외교노선을 고수하면서도 이란의 대외무역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중립적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펼치며 적잖은 경제적 이익을 챙겨왔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장관은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제적 합의와 현재 양국 간 무역 중 많은 부분이 합법이라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미국주재 UAE 대사도 “우리는 이란과 막대한 규모로 교역하고 있다. 이 모든 걸 하루아침에 불법으로 간주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로 인해 합법활동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국제제재에 참여한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6일부터 17일까지 UAE를 방문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비 차관은 “이란이 더 고립될수록 제재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므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UAE를 압박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이명박(MB) 정부가 반환점을 돌아 곧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다. 집권 전반기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볼 때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었다. 첫째, 대선에서 531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지만 MB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대통령의 권위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소영·강부자 내각’으로 희화화됐던 인사 실패, 공천 파동에 따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심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둘째, 지역(영남)과 이념(보수)의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는 여당 내 비주류의 존재로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가 번번이 좌초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 처분된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셋째, 대통령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했다가 반등하는 롤러코스트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집권 초기 20%대까지 급락했던 MB 지지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정운영기조를 ‘친서민 중도 실용’으로 전환하고, 예고 없이 엄습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함으로써 지지도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50%대의 안정적인 대통령 지지도에 힘입어 중간 평가 성격의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정운영 기조를 변화와 쇄신, 통합으로 바꾸면서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도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거치며 야당에 힘을 실었던 30대와 40대에서 MB 지지도가 각각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전반기에 보여주었던 MB 국정운영 리더십의 부침 현상은 모두 대통령의 지지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특성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이했던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몇 가지 유혹에 빠졌다. 차기 대선 과정을 주도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정권을 이어가도록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불멸의 업적을 남겨 역사적인 평가를 받으며,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유혹들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유혹들은 오히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독이 됐다. DJ는 YS가 집권 말기 정치적 뇌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DJ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DJ와 노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은 결코 전임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나는 예외이다.”라고 굳게 믿었지만 실패한 대통령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5년 단임제’라는 통치구조가 잉태한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굴레였는지 모른다. MB가 이러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역발상의 리더십’을 통해 집권 후반기의 취약한 통치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MB 정부 집권 후반기 통치 환경은 강점과 기회 요인보다는 약점과 위협 요인이 더 강하다. 더구나, 역대 대통령들이 빠졌던 것보다 실패를 잉태할 수 있는 훨씬 강력한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MB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보다는 어떻게 되면 확실히 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개헌과 같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기보다는 무엇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은 취임사를 다시 꺼내 국민에게 무엇을 약속했고 어떤 희망을 주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전반기에는 대통령이 하나에서 끝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의 리더십’을 펼쳤다면, 후반기에는 당과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줘서 정부 여당에 활력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집권 후반기가 되면 어김없이 도래하는 레임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권의 제2인자로 불리는 특임장관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주어 레임덕을 막고, 그를 통해 대통령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혹에 불을 댕기려 한다면 실패의 길로 빠르게 접어들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 한경연, 이번엔 재분배정책 비판

    한경연, 이번엔 재분배정책 비판

    최근 정부로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 압박을 받고 있는 재계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재분배 정책은 우리 경제를 퇴보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송원근 금융재정연구실장은 17일 내놓은 ‘대중영합주의의 경제정책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대중영합적 재분배정책 채택은 좌파 이념의 영향력이 결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지난 5일에도 칼럼을 통해 정부의 최근 ‘친서민 정책’ 기조가 포퓰리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송 실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재분배정책 확대는 대중영합적 이념의 확산을 반영했다.”면서 “남유럽 재정위기도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대중영합적 정책에서 기인하고, 사회주의 정당의 주요 정당화와 교원노조에 의한 교육기관에서의 이념 전파가 좌파적 재분배정책 확대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에 적용된 사례로 국민의 정부 때 노사정위원회와 중소기업 지원책,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을 들면서 전교조와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통해 사회주의 이념 전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가 추진한 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정책, 복지지출 확대,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도 사회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한 재분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송 실장은 “이명박 정부는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을 내걸었지만 촛불시위 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 대응으로 중도실용과 친서민을 강조하는 정책 전환이 나타났다.”면서 “재분배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되면 성장잠재력의 추세적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과거 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말부터 연구계획을 세워 보고서가 작성됐다.”면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친서민 정책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기업·소상공인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

    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방세 세무조사가 3년간 유예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영세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201 2년까지 유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기업은 종업원 50인 미만 제조·건설·운수업체와 종업원 10인 미만 서비스업 등 기타 업종이다. 소상공인은 영세 슈퍼마켓이나 점포 등을 운영하는 업자를 말한다. 행안부는 세무조사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수렴을 마쳤으며 20일까지 개정표준안을 지방자치단체에 내려 보낼 예정이다. 지자체는 표준안을 반영, 세무조항을 3년간 하지 않는 근거조항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지방 영세업체들은 올가을부터 세무조사 대상이 되더라도 조사를 유예받을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저소득층 장학금 없애고 개천서 용나겠나

    정부가 올 초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를 도입하면서 저소득층 자녀 2만여명에게 100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주기로 약속해 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제도 추진시 정치권이 반대하자 “장학금으로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시키겠다.”고 설득해 관련 법을 통과시켰다. 그래놓고 최근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기획재정부에 “왜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느냐.”고 서면질의를 하자 “추경편성을 조건으로 장학금 지원에 동의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언제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냐.”는 말만 안 했을 뿐 입장이 확 바뀌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추경하면 된다.”며 슬그머니 국회에 공을 떠넘겼다. 문제는 장학금 지급은 국회가 나서지 않아도 정부 의지만 확고하다면 가능한데도 정부가 발을 빼는 데 있다. 교과부 산하 한국장학재단의 ICL 도입 관련 예산 3000억원을 전용해 장학금으로 써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정부가 ‘친서민’ 한다면서 의욕적으로 도입한 ICL이 이자 부담으로 인기가 없어지면서 이 재단의 관련 예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이 제도 도입 전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급하던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예산’(지난해 1800억원)도 없애놓고, 대신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겠다던 장학금도 안 주고 이래저래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개천에서 용나게 하겠다.”며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정작 서민들에게 절실한 예산에 이토록 인색한가. 친서민을 표방한 정부가 막상 친서민 교육정책에 어깃장을 놓는 셈이니, ‘무늬만 친서민’이라는 야당의 지적이 나올 법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정한 사회’의 출발은 교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집안 자녀들의 신분 상승 기회는 사실상 교육밖에 없다.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
  • 인사검증은 ‘이중잣대’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소득 탈루, 논문 표절 의혹….’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쏟아져 나오자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청와대는 인사검증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이다. ●靑 “인사검증 2단계 보강” 청와대는 그러나 이 같은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고위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이 두 단계나 더 생겼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한번 검증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후보자가 세금·병역·논문·국민연금·의료보험 등 30여개 항목에 대해 ‘자기검증진술서’를 작성한다. 이후 인사비서관실에서 이를 토대로 예비검증을 하고 다시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밀검증을 하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러다 보니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부동산거래 등 문제될 만한 내용은 거의 그대로 드러난다. 청와대 민정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17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강연내용 등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거래 내역 등은 이미 사전에 전부 확인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나 후보로 거론됐던 사람들을 검증해 보면 본인도 모르고 지나간 건강보험, 국민연금 문제 등을 포함해 거의 전원이 1~2건씩은 다 허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그런 분들이 모두 다 안 된다면 인선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의 고민은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수행 지장없으면 묵인 결국 청와대도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사전에 다 알고 있었고,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중대한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위장 전입과 관련해서는 자녀교육을 위해서였다면 허용할 수 있고 부동산 투기가 목적이었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내부 기준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위장 전입은 다 똑같지, 목적에 따라 차등을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위장 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범법 행위이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들이라 현재는 도덕적인 흠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해서 위장전입이 드러난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켰던 것과는 다른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번 ‘8·8 개각’을 하면서 청와대가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상을 정립하기 위해 도덕성이 높은 인사를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것과도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등이 청문회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친서민 정책도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또 도마 오른 지하철요금 인상… 왜

    또 도마 오른 지하철요금 인상… 왜

    지하철 요금 인상이 또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가 건전한 재정운용 대책을 발표하면서 ‘요금인상 추진’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했다가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는 국정기조와 맞지 않아 반나절 만에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그러나 시에서는 이참에 정부에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가에서 책임질 부분을 놓고 ‘나몰라라’ 한다는 불만이다. 바로 무임운송이다. 현재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 등 관련 법률은 만 65세 이상 노인, 1~3급 장애인, 1급 유공자의 경우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이 법률 등에 따른 무임승차 인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1억 6900만명, 2005년 1억 8400만명, 2006년 1억 9900만명에 이어 2007년 2억 1100만명으로 늘어났다. 현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2008년 2억 2100만명, 지난해 2억 4000만명이었다. 이에 따른 손실도 2004년 1378억원에서 2007년 2062억원, 2008년 2218억원, 지난해 253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다 보니 경상수지 적자에서 무임손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 53%, 2008년 59%, 지난해 56%나 된다. 시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로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무임 인원이 올해 2억 5700만명, 2011년 2억 7400만명, 2012년 2억 9200만명, 2013년엔 3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실규모가 2013년엔 적어도 3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만의 주장이 아니라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개 광역자치단체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오세훈 시장 등 6명의 단체장들은 지난해 6월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저탄소 녹색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시성이 보장된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지보수비 증가 등 부담이 급증한 데다 무임 승차제에 따른 손실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원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다. 현재 정부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국가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에만 무임승차 손실분 70%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6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시철도의 무임승차 인원은 모두 21억 4100여만명이나 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입장과 달리 다른 부처와 관련해 복지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빚만 109조 LH, 군살빼기 나섰다

    빚만 109조 LH, 군살빼기 나섰다

    109조원(2009년 기준)의 부채를 짊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이르는 LH가 다음달 말 재무구조 개선책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LH의 이런 행보는 임대주택 건설 등 국가정책사업을 추진하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만큼 경영의 군살 빼기를 통해 정부 지원의 당위성을 알리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지송 LH 사장과 임직원 1000여명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선 ▲미매각 자산 판매 ▲합리적인 사업 조정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혁신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또 고통 분담을 위해 노사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고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및 원가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 비상근무 운영 등에 합의했다. LH는 결의대회 직후 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비상경영대책위는 기존 틀을 극복하기 위한 기구로 실무대책단과 위기관리단, 판매총력단, 내부개혁단, 친서민지원단 등을 하부 조직으로 뒀다. 특히 본사 인력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가동, 간접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내도록 했다. 300여명은 교육파견자 등 직종·직급에 상관없이 선발돼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현장에 투입된다. LH는 올해 초 본사 인력의 30%가량인 500여명을 지역본부로 내려보낸 바 있다. 이 사장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현장부터 강화하는 게 (나의)오랜 경영철학”이라며 “경영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민간의 비상경영 기법을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LH의 이번 움직임은 논의 중인 정부의 LH 지원안과 9월 정기국회에서 거론될 지원법안 마련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 자구, 후 지원’이란 정부 기조를 어느 정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정작 부채에는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H의 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주택(27조원)과 신도시·택지관련(27조원) 사업들은 물론 세종시·혁신도시 건설(10조원) 등은 모두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억제보다 공급 확대에 매달렸고, LH는 택지개발과 채권발행으로 임대주택과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재원을 마련했다. 일각에선 LH의 자구책 시행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구조조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사옥 매각작업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제자리 걸음인 데다 다른 토지·주택 자산 매각도 마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0월 통합 당시 6800여명이던 인력을 2012년까지 5600명 선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LH 직원들은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400% 이상 보너스를 받지만 이번 발표에서 보너스 반납은 빠졌다. LH의 지난해 매출은 19조원가량이며 같은 시기 부채는 전년에 비해 23조원가량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 말 LH의 부채가 12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판매촉진과 정부지원을 통해 임대주택, 토지 등에 이미 투자된 부채를 줄이고 사업조정과 수익개선을 강화하면 경영 정상화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토피자녀 가정 ‘그린코디’와 상담하세요

    아토피자녀 가정 ‘그린코디’와 상담하세요

    “곰팡이·새집증후군 등 주거생활 환경이 의심되면 ‘그린코디’에게 상담해 보십시오.” 환경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가정방문 유해환경 진단서비스’ 홍보안내 문구다. 정부는 가정의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그린코디 방문서비스’ 시범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주관 부처·기관인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제도의 취지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공업단지가 들어선 경기 시흥시 시화단지에 사는 박미영(38·주부)씨. 초등학교 4학년 딸의 피부염이 심해 그린코디 방문 서비스를 신청했다. 나을 만하면 재발하는 딸의 아토피 피부염이 혹시 공단지역이라서 그런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청한 지 며칠 후 그린코디가 여러 연구원과 함께 집을 방문했다. 상담과 함께 여러 가지 시료를 채취한 뒤 최근 그 결과를 통보받았다. 주변의 공해보다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진단이 나왔다. 그는 “집안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있는지 검사해 보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그린코디 제도를 알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적은 비용으로 평가를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린코디 방문 서비스를 받아본 일반가정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환경공단 관계자는 “그린코디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 중에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을 가진 세대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경제적 취약계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일반가정의 신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 수도권지역 1200가구 진단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환자는 438만명(2008년 현재)에 달한다. 환자 1인당 연간 부담액도 431만원이나 된다. 환경성 질환 가운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는 영·유아와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계층(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은 각종 생활유해 요인에 노출돼 있어 의료비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환경보건 종합계획으로 ▲환경오염 위험인구 최소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환경보건 기반구축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엔 그린코디 방문 시범사업을 추진, 저소득층 200가구를 포함, 총 450가구에 대해 점검을 해줬다. 가정방문 그린코디들은 대부분 대학생·주부들로 건강도우미 양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올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일반 500가구와 취약층 70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한부모가정 등 취약층에는 무료로 진단해주고, 일반가정은 인터넷 접수를 통해 2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수익금은 전액 취약층 점검비용으로 쓰인다. 진단항목은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미세먼지, 곰팡이, 집진드기, 바닥먼지와 모발 내 유해원소 검사 등이다. 다만 모발의 유해원소 검사는 취약계층에는 가구당 1인 무료, 일반가정은 1인당 4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점검대상 가구 중 무료로 진단해 주는 취약계층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증빙자료 협조를 구해 선정했다. 일반가정은 그린코디 홈페이지(www.greencody.kr)에 신청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취약계층은 노출 꺼려 진단 어려움 경기 시흥시에서 그린코디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옥(41·주부)씨. 시범사업 초기부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 그린코디다. 그는 하는 일에 보람도 느끼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은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방문 서비스 의뢰를 받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조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취지를 설명해도 가정환경이 노출돼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 봐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이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도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과 환경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올해는 시범사업 비용으로 5억여원이 책정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사업 확대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신청해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결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수준으로 이 사업의 예산을 동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간부는 “4대강을 비롯한 각종 건설사업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책정하면서 민생사업에 대해 인색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말로만 친서민 정책 운운할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광복 65돌 ‘공정의 룰’ 착근 元年으로 삼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65주년 경축사를 통해 ‘공정사회’를 국정 후반기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공정한 사회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윤리적·실천적 인프라임을 강조하면서 그 원칙을 확고히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정 사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공존하고 상호 발전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영역에서 법치와 정의가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때 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공정 사회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인 동시에 목표가 돼야 한다. 이 대통령은 승자 독식구조 탈피를 공정사회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공정사회는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도 없다고 했다. 그러려면 양측 간에 두껍게 쌓인 벽을 먼저 허물어야 한다. 약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도록 강자가 배려하는 사회적 풍토가 절실하다. 대신 못 가진 자는 가진 자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들도 가진 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뒤 이분법적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실천적 단계로 옮겨야 한다. 승자에겐 대가를 보장하고, 패자에겐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가 공정사회의 기본이다. 강자와 약자가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가진 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경제·사회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이런 과정 없이는 못 가진 자는 가진 자로 올라서기 어려울 것이다. 갑과 을로 표현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종 관계에서 힘없는 중소기업은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다. 양측이 상생 관계로 변화 발전하려면 대기업의 솔선수범과 정부의 강력한 유도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친서민 정책에 대해 반기업적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있도록 정책의 정당성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다. 나눠도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파이를 키우면 가능해진다. 선진 강국의 토대가 될 공정의 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이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공정사회로 가려면 정치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주의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승자가 독식하는 정치 문화가 공정사회 구현에 최대 걸림돌 중 하나임을 부인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공정사회를 위한 규칙을 만들려면 범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정치권이 대기업 등과 함께 기득권을 버리고 앞장서야 한다.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경제 5단체 “공정사회 구현에 적극 동참”

    전국경제인엽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들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공정한 사회 구현’ 등에 공감을 표시하며 정책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통령이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경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며, 이를 달성하고자 기업들도 경제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계는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과 번영을 위해 공정한 사회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실천 방향으로 규제개혁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한 것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한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과 중소기업 육성, 노사관계 안정, 기업가 정신 제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녹색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은 젊은이에게 꿈과 도전을 심어 주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무역업계도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대통령이 밝힌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국정 방향에 공감한다.”면서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확대가 정책의 중심이 되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시장경제 윤리 구현이라는 국가의 지향점을 밝히고 대·중소기업 관계 개선, 친서민 정책 운용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높이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대통령 “통일세 준비할 때 됐다”

    李대통령 “통일세 준비할 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통일은 반드시 온다.”면서 “그 날을 대비해 이제 통일세(稅) 등 현실적인 방안도 준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 6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이 문제(통일세)를 우리 사회 각계에서 폭넓게 논의해주시기를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통일비용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는 있었지만, 대통령이 통일세 등 통일 비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직접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통일세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조세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남북관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주어진 분단상황의 관리를 넘어서 평화통일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민족공동체의 순으로 이행하는 3단계 통일방안을 제안했다. 과거 김영삼 정부 때와 비슷하지만 당시는 평화와 경제공동체가 동시 진행될 수 있는 개념이었으나 이번에는 비핵화의 중요성을 감안, 평화공동체가 반드시 선결되도록 한 점이 다르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공정한 사회’라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사회는 출발과 과정에서 공평한 기회를 주되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사회야말로 대한민국 선진화의 윤리적 실천적 인프라다. 앞으로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확고히 준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과 생활공감 정책을 더욱 강화하여 공정한 사회가 깊이 뿌리 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헌과 선거제도,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 선진화 과제를 거론,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개헌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의 정치도 ‘권력의 정치’에서 ‘삶의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식민 지배 사과’ 담화와 관련, “일본의 진일보한 노력으로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가 아직도 남아 있고 한일 양국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이 가야할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젊은 국무총리에게 거는 기대/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젊은 국무총리에게 거는 기대/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40대의 젊음과 패기로 변화와 쇄신의 문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김태호 국무총리 임명동의 요청 사유서에 적힌 내용이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내세운 ‘세대교체’, ‘소통’, ‘친서민’의 가치와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우선 올해 나이 48세로 국무총리로서는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다. 40대가 국무총리로 내정된 것은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이후 39년 만이다. 김 후보자의 친화력도 화제다. 경남 지역에서 “김 후보자의 형님이 800명, 아버님이 1000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 한다. 소장수인 빈농의 아들이라는 출신 성분도 좋다. 그러나 이 보다 중요한 문제는 김 후보자가 외견상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국정운영 3대 기조에 안성맞춤인 인물임을 입증하는 일이다. 우선 나이만 젊다고 세대교체의 가치에 적합할 순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대로 사고가 늙은 젊은이도 있고, 사고가 젊은 늙은이도 있다. 진정 젊은 국무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구태정치의 관습을 과감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계파정치의 구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태호 지명자의 발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차기 대권경쟁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박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만한 친이계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그럴 법한 해석이다. 김 지명자 입장에서도 거대계파를 등에 업고 가는 것이 차기대권 경쟁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럴 수도 없지만 설사 계파정치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하더라도 그 유혹을 과감하게 떨쳐 버려야 한다. 계파정치에 몸을 위탁하는 순간 젊은 늙은이가 되어 버리고, 국민들은 그를 외면할 것이다. ‘소통’의 방식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김 후보자는 도지사 시절 동네잔치에서 머리 숙여 술 따르고 도민들을 ‘형님, 아버님’으로 만드는 대단한 친화력을 보였다 한다. 도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일화다. 겸손하고 따뜻한 인간미로 마음의 벽을 허물면 소통과 화합이 한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전 국민을 상대로 하기는 버거운 방식이다. 더구나 상대가 마음의 문을 걸어 닫고 한자리에 있기조차 거부한다면 소통의 기회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소통으로 사회통합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 정부를 불신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다가서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20, 30대의 이탈현상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몇 해 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10대 청소년들의 반란은 유례없던 현상이었다. 김 후보자의 첫 번째 소통 대상은 이들 인터넷 세대가 돼야 할 것이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친화력만으로는 인터넷 세대의 공감을 얻기는 부족하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네트워크와 문화코드에 대해 우선 이해해야 한다. 이미 세상은 산업사회를 넘어 정보사회로 가고 있고, 인터넷이 만들어 낸 네트워크 세상이 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를 살아가는 인터넷 세대는 사회적 지위에 의해 주어지는 권력과 권위를 거부한다. 조직의 리더라 하여 무작정 그 말에 따르지 않는다. 다음 아고라와 같은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국무총리나 초등학생이나 똑같은 한 명의 네티즌일 뿐이다. 누구든 보다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공감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리더로서 인정받는다. 김 후보자가 인터넷 세대의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네트워크 속으로 뛰어들어 그들 방식의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출신 성분만으로 친서민 지도자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재래시장을 찾아가 국밥을 먹으며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모습은 그간 너무 많이 봐와 그다지 감동스럽지 않다. 겉치레가 아닌 마음을 주는 친서민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그간 정부에 우호적이었던 집단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생길 것이다. 40대의 젊음과 패기가 대통령의 뜻보다는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는 데 더욱 빛을 발하여야 할 것이다.
  • [차관급 인사] MB가 직접 ‘포석’ 국정 주도권 ‘고삐’

    13일 단행된 23명의 차관급 인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8·8개각’ 이후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집권 후반기에도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이번 차관인사는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이 인사를 거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과 연루돼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전격 임명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에 이어 차관 인선까지 ‘친정체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야당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 강화 청와대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 차장의 지경부 차관 인선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피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전체의 큰 그림을 맞추는 데 주력한 인사라 특정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도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일절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차관에 경제관료인 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을 기용한 것도 군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포석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전임 장수만 차관에 이어 국방문민화 작업의 두번째 주자로서의 역할을 맡게 됐다. 실세차관인 장수만 차관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 대통령이 바라는 군의 무기획득체계 개선작업을 위해 현장에 직접 투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리실·특임 ‘측근 라인업’ 측근을 발탁한 경우도 눈에 띈다. 총리실 사무차장에 내정된 안상근 전 경남부지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대학 학과(서울대 농업교육학과) 1년 직속후배로 최측근인사로 분류된다. 특임차관에 내정된 김해진 전 코레일 감사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최측근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장관이 외부전문가인 경우 차관은 내부승진을 하고, 장관이 부처출신이나 내부발탁인 경우 차관은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는 식으로 인사에 균형을 맞춘 점도 두드러진다. 또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이 농촌진흥청장으로 가고, 장수만 국방 차관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움직인 것은 ‘외청장→본부 차관’으로 갔던 공직사회의 관례를 뒤집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은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서든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이다. ●영남출 신 11명… 지역 편중 다만, 특정지역 출신 인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영남출신이다. 서울, 강원, 충청, 호남출신 인사가 각각 3명씩이다. 강원 출신이 유독 많은 것은 현 3기 내각에 강원 출신 장관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은 서울대가 5명, 고려대·경북대 출신이 각 4명, 성균관대·한양대 출신이 각 2명씩이다. 경북대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연세대, 부산대, 부산교대, 육사, 전남대, 동국대 출신이 1명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8·15경축사 키워드 뭐가 될까

    올해 8·15광복절 경축사의 키워드는 ‘공정한 사회구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반환점(8월25일)을 앞두고 맞는 8·15 경축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화두로 강조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사회가 공정한 ‘게임의 룰’을 확립해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층 간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이동통로’를 넓힘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 같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만 ‘상생’이 가능하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더 많이 가진 계층의 책임이 요구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중소기업도 함께 발전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체의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문제는 경제공동체를 통한 상호교류라는 기본 원칙의 정책 기조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기게 된다. 또 광복 65주년을 맞이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또 집권 후반기에는 친서민 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해 경제회복의 온기가 서민층에게까지 널리 퍼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이들에게 변화와 도전의식을 주문하고 자율과 창의를 통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 녹색산업과 같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중소기업도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밝힌다. 연설은 전체 20분 정도 분량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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