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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도덕성·친서민 이미지 타격… 중앙정치 호된 데뷔전

    [인사청문회] 도덕성·친서민 이미지 타격… 중앙정치 호된 데뷔전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성적표는 일단 초라해 보인다. 패기 넘치는 ‘젊은 총리’에게 중앙정치 데뷔전은 혹독하기만 했다. 주요 정책 현안 등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는 소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준법의식이나 도덕성 측면에서는 실망감이 크다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자 쪽은 “첫날은 너무 음해성으로 의혹 제기를 하니까 대응 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둘째 날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책과 관련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자평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 못돼” 자평 또 “청문회가 퀴즈하는 자리도 아니고, 세세한 수치 같은 것을 물어서 대답 못하게 하는 것은 망신 주자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박연차 게이트’ 관련 무혐의 통지 절차나 국무위원 제청 절차 등의 문제점은 사실 후보자에게 따질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與 “미숙” 野 “총리감 아니다” 여당은 “청문회 전까지만 잠룡이었다.”는 반응까지 내놓았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낙마시킬 만한 흠은 아니다.”라면서도 “청문회는 여당 의원들과의 첫 만남이고, 중앙정치에서 자신을 드러낼 첫번째 무대였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느끼는 이미지도 강해서 젊은 총리에게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기대했을 텐데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은 “총리면 좀 중후한 맛이 있어야지, 일일이 다 반박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야당은 ‘총리인준 불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총리감이 될까 할 정도로 실망”이라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공정한 사회를 이끌어갈 총리로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재산신고를 허위로 하고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죄 등을 저질렀다.”고 불법성을 부각시켰다. ●“자 신의견 피력 부분도 미숙” 무엇보다 도덕성 등에 타격을 입어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에도 흠집이 갔다는 지적이다. 지사 재임 중 12차례나 사적인 해외여행을 가서 현금만 사용하고, 출장중 하룻밤에 93만원이나 하는 호텔에 묵는 등 스스로 강조해온 ‘친서민 이미지’도 바래졌다. 같은 질문에 시시때때로 답변이 바뀐 것도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친서민 이미지’에도 흠집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6년간 도정을 책임진 수장인데, 정치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행정가의 측면만 보더라도 일반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임명되더라도 혹독한 신고식으로 끝나지 않고 앙금이 남아 이명박 정권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청문회 대상은 정직과 소신을 갖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부분도 미숙했다.”면서도 “다만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도 지사 출신이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 낙마시킨다면 중앙에서만 인물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카터, 김정일 만나 오바마 ‘구두친서’ 전할까

    카터, 김정일 만나 오바마 ‘구두친서’ 전할까

    16년 전 불발됐던 지미 카터·김정일 회동 이뤄지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TV가 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는 김 상임위원장은 물론,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 미측의 대북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중앙TV는 오후 8시30분쯤 카터 전 대통령의 도착 소식에 이어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만수대의사당을 방문, 김 상임위원장을 만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이 자리에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관계자들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담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 조선중앙통신도 오후 8시50분쯤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 상임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김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방북 당시 김 상임위원장을 방문한 뒤 김 국방위원장과 면담 및 만찬을 했기 때문에 이날 밤 또는 6일 떠나기 전 오전에 김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의전 관례상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다음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전 미 정부로부터 사전 브리핑을 듣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친서’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봐야 하며, 면담을 하려면 구두친서 정도를 가지고 가는 것은 기본”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친서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뒤 억류돼 있던 여기자 2명을 사면시켰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6월 1차 북핵 위기 당시 방북,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북핵 해결책 도출 및 남북 정상회담 주선 성사까지 상당한 성과를 올렸었다. 그는 당시 김 주석의 후계자였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면담이 이뤄지면 16년 만에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는 셈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지구 12번 돈 MB 후반엔 국민 마음 돌길

    청와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전반기 성적표를 수치로 내놨다. 이동거리만 해도 47만 5133㎞에 이르러 지구를 12바퀴 돈 셈이라고 하니 ‘부지런한 대통령’은 입증됐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세계가 인정할 만큼 글로벌 경제 위기를 빠르게 벗어났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아 출범했으니 경제 대통령으로는 일단 긍정 평가를 내릴 만하다. 그 공(功)에 만족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過) 또한 냉철히 되짚어 남은 2년 반을 이끌어 가야 한다. 이 대통령이 기록한 각종 수치들을 보면 특유의 부지런함이 돋보인다. 참석 행사 수는 노무현 정부의 2.1배, 김대중 정부의 1.8배다. 정부 제출법안은 1162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 성장률은 올 상반기 7.6%를 기록했다. 실업률 상승 등 일부 역성장도 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를 벗어난 데 대한 평가에 인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서민들은 그 온기를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 요인도 있지만, 정서적 배경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자원 외교를 위해, 친서민 중도실용을 위해 나라 안팎을 쉬지 않고 달려갔다. 앞으로 남은 2년 반은 국민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달려가야 한다. 후반기 키워드로 제시한 ‘공정 사회’를 구현하려면 실천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소통 부족과 밀어붙이기로 표현되는 국정 운영 방식에는 아쉬움이 든다. 4대강 사업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의 상징이 되다시피하는 게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모든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야당도, 시민단체도, 종교단체도 국민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주장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도 많지만, 귀담아 들을 대목도 없지 않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 ‘열린 국정’을 펴야 할 때다. ‘일 많이 하는 대통령’에 그치지 않고 ‘일 잘하는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집권 반환점을 산 정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반기를 오르막, 후반기를 내리막이라고 한다. 한때 10%대까지 떨어졌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안팎으로 올랐다. 이는 국민들의 신임이 아니라 주문의 숫자다. 이명박 정부의 성패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르막, 내리막에 개의치 말고 마지막까지 달려가면 초석을 다질 수 있다.
  • 은행권 마지못해 금리인하

    은행권 마지못해 금리인하

    은행 금리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에서 2.25%로 인상한 뒤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영업전략 때문이라기보다는 친 서민 정책기조를 내세운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과 썰렁한 주택담보대출 시장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 코픽스 연동 0.1%P 내려 우리은행은 24일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채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최고 0.30%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금융채 연동 6개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연 5.01~6.03%에서 4.71~5.73%로 낮아졌다. 1년 변동형 대출금리도 연 5.74~6.76%에서 5.44~6.46%로 떨어졌다.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역시 3년 만기 기준 연 5.72~6.74%가 적용돼 0.30%포인트 인하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신한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얻는 고객에 한해 최고 0.40%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했다. 돈 빌리는 기간에 따라 이자를 차등 적용해 만기 1년 이내 대출 최저금리를 3년 초과 대출보다 0.40%포인트 낮춘 것이다. ●신한 신용대출 1%P↓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낮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서민 대상 ‘신한희망대출’의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낮췄다. 신용등급 4~6등급은 0.5%포인트, 7~10등급은 1.0%포인트 인하돼 연 9~11%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소액 서민대출 상품인 ‘하나 희망둘더하기 대출’의 금리를 2~4%포인트 낮췄다. 연 13%대 중반~16%대 중반에서 9%대 중반~14%대 후반의 금리가 적용됐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할인어음이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매출채권을 할인받는 중소기업이 추석 특별자금을 이용할 경우 0.5%포인트의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친 서민 정책을 표방하면서 금융권도 이자 경감 압박을 받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늘어나는 이자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0.1%포인트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인하했다.”면서 “썰렁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 영향끼칠 듯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금리를 내린 만큼 이윤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실적도 안 좋았는데 이번 대출금리 인하로 인해 3분기 순이자마진(NIM)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체계를 흔들면서까지 누가 손해를 보고 싶겠나.”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서민·중소기업 상생이 이슈로 떠올랐지만 사실 이를 앞장서서 해야 하는 것은 은행이라기보다는 서민금융을 위해 만들어진 제2금융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MB 정부 30개월 동안 한국 경제는 후퇴(둔화)→수축(하강)→회복→확장(상승)의 경기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747(7% 성장+1인당 국내총생산 4만달러+7대 경제강국) 공약’으로 대선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 중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더니 9월에는 세계 경제위기가 터졌다. 이후로는 ‘위기관리’와 ‘비상대책’이 쏟아졌다. 그사이 정부정책 기조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소기업’으로 틀었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관리에 성공한 듯 보인다.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7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116억달러 흑자다. 2008년 4.7%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2.6%(1~7월)로 낮아졌다. 2008년 말 201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7월현재 2860억달러까지 채워놓았다. 2009년 3월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5월 1253원(23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현재 연평균 환율은 1163원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309조원)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36.1%(4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15조 6000억원(1.5%)에서 30조 1000억원(2.7%)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9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그림자부채’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로 되돌아보면 세계경제의 부침과 함께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던 지난 30개월이 더 선명해진다. <그림1>은 대통령 취임당시인 2008년 2월.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을 비롯한 6개 지수가 상승국면(사분면의 오른쪽 위)에 있다. 경제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2008년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였다. 당시만 해도 MB노믹스의 핵심가치인 ‘친 대기업·경쟁·성장’의 원칙이 득세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위기가 덮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747’ 구호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신 친 대기업 기조는 더 강조됐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2008년 11월의 <그림2>를 보면 대부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물론 글로벌 위기 탓에 우리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다. 하강국면으로 이동 중인 큰 흐름에서 ‘본의 아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정도다. 2008년 4분기 실질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2009년 1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위기탈출 원동력은 탄탄한 재정건정성 복지 재정의 비중이 적은 덕에 서구 선진국과 달리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위기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집행했다. 우리 경제가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상황은 2009년 9월의 <그림3>을 보면 된다. 건설 기성액만 하강국면에 놓여 있을 뿐 대부분 회복국면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는 상승국면으로 달음질쳤다. 경제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내수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2분기에 -2.2%였던 실질 GDP 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1.0%)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좀처럼 나아질 기미 안보여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문제점을 싹 틔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에서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기는 좋아지고 기업들은 최고 실적치를 쏟아냈지만 정작 윗목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고용이 문제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친서민’으로 전환한 이유다. 가장 최근인 6월 <그림4>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10개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를 제외한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다. 경기 사이클상 고점 부근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4월 이후 조금씩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비슷하다. 7월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7.2%)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경기순환시계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10개 주요 지표를 사분면에 표시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처음 만들었고 독일, 유럽연합(EU), OECD에서 준용하고 있다. 세로축은 ‘추세’를, 가로축은 ‘전월대비 증감’을 나타낸다. 각 경기지표가 전월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바뀌면 고점을 통과해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둔화가 지속돼 장기 추세를 밑돌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 내년 최저생계비 5.6% 인상

    내년도 최저생계비가 5.6% 인상됐다. 여기에는 처음으로 휴대전화 비용이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고 2011년 최저생계비를 5.6% 인상해 4인 가구 기준으로 143만 9413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인 가구는 117만 3121원, 2인 가구 90만 6830원, 1인 가구 53만 2583원이다. 또 현물 급여를 제외한 현금 급여기준도 3.28% 인상된 117만 8574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생계비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 및 급여수준 등을 결정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올해는 3년마다 실시하는 계측조사가 진행된 해로, 복지부는 국민생활실태를 조사해 이번 최저생계비 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휴대전화가 최저생계비 세부품목에 포함됐다. 권병기 기초생활보장과장은 “경제위기를 극복 중이지만 온기가 저소득층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죄송 청문회”

    “죄송 청문회”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8·8 개각 대상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죄송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이 전 국회의장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후보자들이 나와서 매일 절하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럴 바에는 그만둬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장은 “후보자들이 청문회만 모면하면 된다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 죄송하다는 말은 하는데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장사를 해야 하는데 왜 청문회에 나와서 국민을 괴롭히는가. 어떤 후보자는 부동산투자를 노후대책이라고 했는데 국민은 죽든지 말든지 자기 혼자 잘살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장은 “국민소통과 친서민에 부합하는 개각을 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대였다. 부동산 투기자가 어떻게 친서민에 부합하고, 병역 기피자가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느냐.”면서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와 관련, “역대 대통령을 보면 임기 말에 많은 업적을 세우려다 실패했다.”면서 “가능성이 없는 개헌문제를 자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국만 시끄러워진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권 실패는 당·정·청 갈등에서 비롯됐고, 정부가 독선적으로 정책을 밀고 나가면 그 정부는 기어이 큰 사고를 내고 만다. 박정희 정권 말기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인상했다가 총선에서 져 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회동에 대해선 “잘한 일이지만 때가 늦었다. 두 분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는데 정권 재창출은 국민이 해 주는 것이지 두 분이 합의한다고 되지 않는 만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기록으로 본 MB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전반기인 2년6개월 동안 지구 12바퀴에 버금가는 거리를 돈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 집권 반환점(25일)을 맞아 이 대통령의 국내외 행사 참석건수와 이동거리, 이전 정부와의 비교 등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모두 1902건의 국내외 행사에 참석, 하루 평균 2회의 행사를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47만 5133㎞로, 지구 한바퀴를 4만㎞로 계산했을 때 전반기에만 12바퀴를 돈 셈이다. 국내로 치면 매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뒤, 대구로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거리인 셈이다. ●국내 행사 다수는 민생현장 방문 이 대통령이 소화한 1902회의 행사 가운데 국내 행사는 91회의 국빈행사를 합쳐 모두 1876회였다. 해외 행사는 37개국에 26회를 기록했다. 집권 전반기 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숫자로만 비교할 때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의 2.1배(902회, 이동거리 27만 7485㎞),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의 1.8배(1083회, 이동거리 25만 1765㎞)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 행사 가운데 다수는 친서민·중도실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민생현장 방문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게 경제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해외 행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과의 관계 격상과 자원·경제외교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GDP 61% 경제권과 FTA 체결 한편 총 공무원수와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는 국민의 정부말부터 참여정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총 공무원수는 전년 대비 781명이 줄어든 96만 7903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도 전년 대비 0.48명이 감소한 19.45명이었다. 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2008~2009년) 세계 인구의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에 해당하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우리의 총 교역에서 차지하는 FTA 교역비중이 35.3 %에 달했다. 참여정부(2003~2007년)와 비교하면 세계 인구 비중은 3배가, 세계 GDP비중은 2배 이상이, FTA교역 비중은 약 2배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 ODA규모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11%에 해당하는 10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0년 2억 1000만달러에 비하면 지난 10년간 5배 가까이 늘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5대 키워드로 본 후반기 과제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5대 키워드로 본 후반기 과제

    이명박 정부가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순탄치 않은 여정만큼 남은 기간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경제전문가들의 고언을 통해 ▲고용 ▲친서민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 ▲신성장동력 ▲재정건전성 등 5가지 경제현안을 중심으로 집권 하반기 풀어야 할 과제를 점검해 본다. 유영규·유대근기자 whoami@seoul.co.kr ■고용: 고용 질 높이고 청년 맞춤형취업 지원 전문가들은 하반기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고용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저임금 계층 양산을 막아야 한다.”면서 “저임금계층을 위해 최저임금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의 지적은 국제통화기금(IMF)도 했다. 최근 IMF는 “한국경제는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과도하게 늘린 비정규직”이라고 꼬집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7%에 이르는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5배에 이른다. 하지만 임금 수준은 63%, 사회보험 가입률은 40%에 불과하다. 전반기 불황에 대처했듯 나아지는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OECD 평균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불황 때는 이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벌일 수 있지만 호황 때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면서 “후반기 자영업계층이나 일용근로자들이 임금근로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이들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 수혜율부터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는 1년에 6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첫해인 2008년에는 일자리가 14만 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다음해는 오히려 7만 2000개가량 줄어들었다. 올해는 30만명 정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약대로라면 3년간 18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37만 3000개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현재 청년실업률 8.5%로 위험 수위다. 7월 통계청이 집계한 전체 실업률도 3.7%보다 2배 이상 높다. 손 연구원은 “청년층을 위한 취업 정보제공과 맞춤형 직업 상담이 절실하다.”면서 “구직 연령이 점점 높아지지만 직무경험은 적어지는 문제와 청년층과 베이비붐 세대와 취업전선에서 충돌하는 문제 등도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도 요구된다. 이규용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예산을 들여 직업훈련 등 정책을 강화해도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친서민: 무조건 대출보다 신용 평가체계 정비를 보이는 현상보다는 숨은 본질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현 정부가 상반기에 내놓는 소액 신용대출, 햇살론, 학자금 융자 제도, 보금자리 주택 등은 발등의 불을 끄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이것만으로는 양극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햇살론과 같이 서민들에게 무조건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보다는 신용등급평가 체계를 개편해 담보력이 없어도 의지가 있다면 신용등급을 높여주는 등 좀 더 정교하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양극화 대책은 고용증진이라는 점에서 친서민이 고용과 연결된다는 의견도 많다. 본질로 접근하라는 지적은 문제가 금방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에도 기인한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양극화는 기술진보가 만든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 교수는 “세계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소득자는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고 저소득자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 사회계층 간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집권 하반기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구호를 꼽는다면 단연 친서민이다. 대중영합주의라는 비판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자신을 서민이라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현 정부 들어 양극화 지수는 계속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 배율은 5.76(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해 전년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분배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2006년 5.39를 기록한 이후, 2007년 5.61, 2008년 5.71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상대적 빈곤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상생: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법제도 마련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제 해결에 ‘적당히’는 없다고 말한다. 이미 30년 이상 묵은 고질병이기에 그만큼 환부가 넓고 깊다고 진단한다. 김 교수는 “모든 정권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를 고치겠다는 장담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해묵은 문제이기에 제도 개선과 더불어 이 제도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정부의 행보는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향 선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도급)거래는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공정위는 할 일 없다는 식이라면 앞으로도 상생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공정한 시장 질서 이상으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적지않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상생논의는 너무 공정거래 중심으로 흐르는데 궁극적으로는 연구개발(R&D)형 중소기업을 많이 육성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면서 “영업이익률이 2% 인 중소기업이 공정거래 관행 정착만으로 7%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7%가 넘는 이유는 R&D형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한쪽(대기업)의 배려만으론 지속적인 상생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배려는 임시적이고 보완적 요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흑자는 176억 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돌파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과 환율효과 덕분에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섰다. 기아차도 4000억원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의 실적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결국 과실은 그들(대기업)만의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재정 건전성: 지식서비스 경쟁 유도·세수 추가확보 하반기에는 반드시 미래 한국이 먹고살 동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라는 주문도 나온다. 이시욱 KDI 연구위원은 “국내 서비스산업은 아직도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의료나 법률, 회계 등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규제 탓에 오히려 경쟁이 없어지고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당사자의 반발이 강해 어렵겠지만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사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KDI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추계한 결과 10년마다 성장률이 1%포인트씩 떨어져 2030년대부터는 2%로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 국가 경제 전반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인 개혁이 없다면 장래가 밝지 않다는 이야기다. 학자들은 또 재정건전성을 우려한다면 ‘감세란 포플리즘’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세제개편안을 보면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5년 동안 1조 9000억원 정도의 세수를 더 거두는 것으로 돼 있지만 전체적인 효과는 부족해 보인다.”면서 “재정정책이 단기간에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 정부는 앞으로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359조 6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50조원 늘었다. 올해는 4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감면 정비로 2014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적어도 2014년에는 균형 재정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에 국방비 부담과 통일 비용 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악조건과도 맞서야 한다.
  • [뉴스&분석] 고용창출에 인센티브… ‘친서민카드’ 다양

    [뉴스&분석] 고용창출에 인센티브… ‘친서민카드’ 다양

    정부가 23일 발표한 ‘2010년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지속성장 지원 및 재정 건전성 확보 등에 초점을 맞췄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경제회복의 성과가 서민과 농어민 등 취약계층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했다는 현실에 토대를 뒀다. 세제분야에서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투영시키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속성장 지원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살리고 양극화의 폭을 좁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향후 5년간 세수 증대분(1조 9000억원)의 90.2%(1조 3000억원)를 대기업·고소득자에게 걷는다는 점에서 ‘부자감세’의 논란을 가라앉히고 ‘친서민’을 위한 세제개편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영섭 재정기획부 세제질장은 “이번 개편안은 감세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으며 일자리 창출 혜택이나 서민생활 안정 등을 위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가 빠져 ‘미완성 개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우선 이번 세제개편안은 전체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 감면 제도를 과감하게 정비하면서 고용과 세금을 연계시켰다. 친기업에서 친고용으로의 세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일자리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해법인 셈이다. 대기업들이 그동안 감세의 효과를 누리면서도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주 실장은 “임투 세액 공제 혜택의 85%를 대기업에서 누렸지만 대기업은 자동화 설비 등에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취업유발계수(10억원 투자 시 창출되는 일자리 수)가 큰 업종에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용 효율의 극대화를 꾀했다. 지역특구·외투기업의 세제지원 역시 고용창출에 맞췄고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성화도 비슷한 취지다. 정부는 이번 세제지원으로 인해 고용은 5만명이 늘고 5000억원의 세제지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건전성도 동시에 살펴야 하는 ‘이중 삼중’의 고민이 이번 개편안에 묻어난다. 연간 비과세·감면 규모가 2008년 29조원에 이어 지난해 28조원을 웃돌면서 악화된 재정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된 것이다. 의사·변호사 등에 대한 과세 양성화를 확대하고 미용과 성형수술, 애완동물 진료용역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 도입안을 다시 꺼낸 것도 재정 건전성을 위한 ‘고육책’이라 볼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연말 일몰되는 50개 제도 가운데 16개를 폐지하고 3개를 축소한 점도 눈에 띈다. 폐지·축소율이 38%로 지난해(32%)와 엇비슷하지만 취약계층 지원 제도는 상당수 연장시켰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과 농어민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카드도 제시됐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경제성과가 취약계층에 전달될 수 있도록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다자녀 추가 공제를 강화한 것은 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대비책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제개편안의 세수효과가 10조 5000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이번 개편안이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에 어느 정도나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각 정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가을 정기국회에서 원안 통과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취약계층 稅부담은

    취약계층 稅부담은

    ‘친(親)서민’은 세제개편안에도 흔적을 남겼다. 서민이나 소상공인, 농어민, 장애인과 관련한 조세특례제한법의 비과세·감면 제도 대부분은 일몰이 연장됐다. 하지만 친서민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조세원칙에 어긋난다는 평가를 듣던 제도들도 일부 연장됐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당(또는 시급)을 받으면서 같은 고용주에게 3개월(건설노동자는 1년) 이상 고용되지 않은 일용근로자의 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현행 8%에서 내년부터 6%로 인하된다. 현재 일용근로자는 일당 1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고 10만원을 초과하는 일당에 대해 8%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6%로 인하돼 10만원 초과분에 대한 세금이 줄어들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약 116만명에 이르는 일용근로자의 세부담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서 주당 20시간(방학 때는 주당 40시간) 이내 노동의 대가로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이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과세 근로소득의 범위에 근로장학금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액에 대해 30%씩 세금 우대를 해주는 제도는 2012년까지 연장된다. 음식·숙박업자의 부가가치세 공제율은 2.6%로, 나머지 개인사업자는 1.3%로 유지된다. 공제한도는 700만원으로 유지된다. 식당 주인에 대해 농수산물 구입 금액의 108분의8(7.4%)을 공제해 주는 제도도 2012년까지 연장된다. 음식업의 기본공제율이 103분의3(2.9%)임을 감안하면 개인사업자에게는 괜찮은 혜택이다. 65~70세의 농민이 은퇴하면서 3년 이상 농사를 지은 땅을 농어촌공사나 영농조합법인 등에 양도할 때 양도세를 100% 깎아주는 제도도 2년 연장된다. 농업용 면세유 대상에 동력제초기와 농업용로더도 추가된다. 장애인 수가 10명 이상이거나 상시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인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생긴 소득에 대해 4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를 감면하는 제도도 신설됐다. 친서민 기조 덕에 조세원칙에 어긋나는 제도가 살아남는 폐해도 나타났다. 2009년까지 폐업한 영세 개인사업자의 밀린 세금(500만원 한도)을 면제해 주는 제도는 경제위기를 감안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2010년까지 딱 1년만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부는 정밀한 효과 검증도 안 된 제도를 2년 연장키로 했다. 체납한 세금을 아예 없애 준다는 측면에서 성실 납세의무를 훼손하는 사례로 비판받았지만 ‘친서민’ 바람을 타고 연장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통일세 국제기금으로 충당해야” 27.8%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통일세 국제기금으로 충당해야” 27.8%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공정한 사회’ 표방에 대해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2.2%)이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해 ‘진정성이 있는 발언’이라는 응답(33.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특히 30대에서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는 응답이 71.6%나 됐다. 응답자들의 이념성향으로 보면 중도의 56.2%가, 진보의 71.7%가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또 경축사에서 ‘친서민 중도실용’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2.1%로 가장 많았다. ‘진정성이 있는 발언’이라는 응답은 37.4%였다. 40대 이하와 가구 소득이 100만원 이상인 응답자들의 50~60%가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세 제안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인 55.3%가 ‘언젠가 필요한 일이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답했다. 이어 ‘꼭 필요한 일이고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맞다’는 응답이 23.2%였고, ‘전혀 불필요하고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는 응답이 19.7%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소득별, 이념성향별 응답자의 모든 계층에서 통일세는 언젠가 필요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비한 경제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는 ‘국제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세나 법인세에 부가하는 방안’(18.9%),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18.4%), ‘별도 목적세를 신설하는 방안’(13.3%), ‘부가가치세에 부가하는 방안’(10.0%) 순이었다. 직접세인 소득세나 법인세 부가 또는 목적세 신설이 간접세인 부가세 부가보다 높게 나온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반환점 지지율=대선득표율… 국민의 ‘새출발’ 메시지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반환점 지지율=대선득표율… 국민의 ‘새출발’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 ‘48.7%’는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기도 하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집권 3년차에도 5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대선 때 득표율과 같은 지지도가 나온 것은 상징성이 있으며,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46.9%)를 다소 앞섰지만, 20대·30대·40대의 젊은 층과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중산층 이상에서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훨씬 많은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20대의 54.3%, 30대의 60.7%, 40대의 56.1%가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소득 300만~499만원인 중산층(54.1%)과 500만원 이상(54.5%)인 고소득층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4대강 살리기사업 독주 등에 대한 반발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범야권 지역인 호남의 부정적인 평가(80.3%)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향후 여권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재임 2년반 동안 가장 잘한 일로는 4명 중 1명(24.5%)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꼽았다. 이어 ‘미국발 경제위기 극복’(12.8%), ‘한·미동맹 강화’(12.2%), ‘남북관계 원칙고수’(10.1%) 순이었다. 10명 중 1명(9.8%)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전반기 이명박 정부의 치적으로 들었다. ‘법과 질서의 원칙 강조’(6.8%), ‘친서민 중도실용정책’(4.9%)은 순위가 낮았다.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 중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잘했다고 답한 비율은 15.3%로 G20 정상회의 유치(21.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년반 동안 가장 잘못한 일로는 국민 10명 중 3명(28.4%)이 ‘4대강 사업의 무리한 추진’을 꼽았다. 다음으로 ‘일방적인 국정운영’(17.8%), ‘남북관계 경색’(14.4%) 순이었다. ‘인사정책 편중’(9.5%), ‘양극화 심화’(9.1%), ‘표현의 자유 위축’(7.8%)이 뒤를 이었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33.5%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25.5%는 국정운영이 일방적 독주였다고 각각 지적하는 등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23.6%)와 서울지역의 응답자(24.3%) 중 일방적인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치문제엔 시큰둥… 경제에 집중 주문

    임기 반환점을 도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여전히 ‘경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지난 2년반 경제운용 성과를 높게 평가하지는 않으면서도 2년 뒤 국가 및 개인, 가정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은 희망이 동시에 반영됐다고 할 만큼 낙관적이었다. ●경제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 정치 이슈에 대한 호응도는 낮았다. 국정 후반기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일에 대해 응답자는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권력구조 개편, 행정구역 재편, 선거구제 변경 등에 대해 ‘현행 유지’를 원한 응답자가 많았다. 한마디로 ‘변화 거부’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리서치 측은 22일 “응답자들이 관련 사항의 논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라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된 관심사인 민생 사안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치보다는 경제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정치에 대한 거부감’도 엿보인다. 조사 결과는 곳곳에서 이를 드러낸다. 광복절 경축사에 등장한 ‘공정한 사회’도, ‘친서민 중도 실용’도 ‘진정성’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리 인선과 개각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40대 총리에도, 정치인 출신 장관에도 별로 감동하지 않았다. ‘외교·안보부처 유임’에만 잘했다는 답변이 48.6%로 잘못했다의 34.7%를 앞섰다. ●후반기 정치여정 험로 예고 한국리서치는 “조사과정에서 정치 문제에 대한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치 양극화로 인한 분열 현상도 감안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7·28 재·보선 승리 이후 이뤄진 ‘정치 행위’에 높은 점수가 매겨지지 않은 것은 정부·여당으로서는 상당히 긴장해야 할 일”로 지적했다. 조사 결과를 단순화하면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는 전반기 이상의 험난한 ‘정치’의 길이 놓여 있으며, 적지 않은 국민들은 그 길을 원치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전격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1일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1시간35분 동안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가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귀국 보고를 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금요일(20일)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고, 토요일(2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찬을 함께 했다.”면서 “두 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얻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두 분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4대강 사업과 친서민, 대북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큰 틀에서의 협조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과 박 전 대표를 갈등관계로 내몬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지난 8·8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이 박 전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을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직후 참모들에게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 내용을) 적절할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14 전당대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한 직후 처음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정 수석을 통해 전달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음날 전격적으로 회동이 이뤄졌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신중함이 지나쳐 추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을 여야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받을 만큼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지경위 김영환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답변한 내용이 불안하다. 장관으로서의 소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소신 부족… 자진사퇴 어떠냐”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소신발언도 적고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데 자진 사퇴하는 것이 어떠냐.”고까지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기회를 준다면 마지막 공직봉사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적절하게 투기한 창신동 ‘쪽방촌’ 주택을 원주민에게 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느냐.’는 김낙성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의에는 “질의의 취지를 이해하겠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이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때마다 이 후보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서민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어려운 입장에 계신 분들을 크게 헤아리지 못한 점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을 거울 삼아 친(親)서민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지난해 4월29일 재·보선 출마 이후 올해 8월까지 재산이 6억원 이상 늘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재산 증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즉각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해 구두로 재산내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명이 불충분 하다며 재차 자료 제출을 재촉받기도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엔 유보적 그러나 이 후보자는 “친서민·중소기업 대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강한 어조로 답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가장 역점을 둘 분야에 대한 답변에서다. 지경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균 의원은 “첫 단추로 대·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납품단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납품단가 연동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일리 있는 대안 중 하나이지만, 기업 간의 거래에 제대로 적용될지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대책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 모두 필요하다.”면서 “소영세상인 보호를 위해서는 사업조정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SSM 규제 강화가 한·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통상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본질을 살펴보고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최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PG 차량과 CNG 차량 관리에 관해서는 “정부의 관리체계상 용기는 지경부, 차량 부착 이후는 국토해양부로 이원화돼 있으나 빨리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인사권” 주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지경부 산하 6개 공기업의 상임·비상임 이사의 46.5%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경부 산하기관 인사문제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실세차관 논란도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인사권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문제 있는 인사를 바로잡아야 진짜 힘 있는 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박영준 2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이 후보자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홍성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옥천군수 친서민 행보

    김영만(59) 충북 옥천군수의 친서민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택배회사 상하차 인부로 일한 적이 있는 등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온 탓에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19일 옥천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올해 편성된 업무추진비 1억 167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군에 반납했다. 전임 군수가 2000여만원을 쓰고 퇴임해 남은 업무추진비 9000여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내놓은 것이다. 군은 김 군수가 반납한 업무추진비 5000만원을 서민 일자리사업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공근로 하루 일당이 4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명에게 25일 동안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돈이다. 김 군수는 “두 달 동안 군수로 일해 보니 많은 업무추진비가 필요하지 않아 반납하게 됐다.”면서 “서민생활 안정 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말했다. 그의 친서민 행보는 취임식부터 시작됐다. 옥천체육센터에서 치른 취임식 비용은 현수막 1개와 음향시설만 설치해 3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검소한 취임식이었다. 서민 군수답게 그는 취임식에 소외계층 등 주민 400여명을 초청하고 화환도 일절 받지 않았다. 또한 김 군수는 직접 민원인들을 만나기 위해 매달 둘째주 수요일을 ‘주민의 날’로 정했다. 민선5기 첫 ‘주민의 날’이었던 지난 11일에는 민원인 2명이 참석해 김 군수와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20분 정도 걸어 출근하는 등 관용차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 주민들의 행정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인사위원 9명 가운데 4명을 일반 주민으로 위촉하는 파격적인 행정도 보여 줬다. 관사는 군민들을 위한 시설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강호연 비서실장은 “영어강사 경험을 살려 군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UAE “제재 동참… 합법무역 계속”

    이란의 주요 무역대상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란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합법 무역’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의 일원인 두바이가 이란과 교역하는 규모만 해도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처지에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면적인 제재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AE는 그동안 친서방 외교노선을 고수하면서도 이란의 대외무역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중립적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펼치며 적잖은 경제적 이익을 챙겨왔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장관은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제적 합의와 현재 양국 간 무역 중 많은 부분이 합법이라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미국주재 UAE 대사도 “우리는 이란과 막대한 규모로 교역하고 있다. 이 모든 걸 하루아침에 불법으로 간주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로 인해 합법활동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국제제재에 참여한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6일부터 17일까지 UAE를 방문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비 차관은 “이란이 더 고립될수록 제재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므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UAE를 압박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소기업·소상공인 지방세 세무조사 3년 유예

    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방세 세무조사가 3년간 유예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영세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201 2년까지 유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기업은 종업원 50인 미만 제조·건설·운수업체와 종업원 10인 미만 서비스업 등 기타 업종이다. 소상공인은 영세 슈퍼마켓이나 점포 등을 운영하는 업자를 말한다. 행안부는 세무조사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수렴을 마쳤으며 20일까지 개정표준안을 지방자치단체에 내려 보낼 예정이다. 지자체는 표준안을 반영, 세무조항을 3년간 하지 않는 근거조항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지방 영세업체들은 올가을부터 세무조사 대상이 되더라도 조사를 유예받을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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