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친서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천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매춘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죽음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5
  • “소득·지역 따른 기회불평등 해소”

    “소득·지역 따른 기회불평등 해소”

    삼성이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생과 저소득층 자녀를 우대하는 채용 정책을 채택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과 소득을 고려해 특별 채용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다른 대기업 집단들도 삼성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꿈·열정 있으면 도전의 기회 삼성그룹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발표했다. 소외계층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이미 199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열린 채용’을 실시해 학력과 지역, 성별 등 사회 전반의 관행적 차별 철폐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채용은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 계층이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특별채용’으로 범위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덧붙여 삼성은 중학교 때부터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과 채용을 연계하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도 내놨다. 저소득층 대상 방과 후 학습지원 사업인 ‘드림클래스’에 참가하는 학생 가운데 학습 의욕이 높은 이들을 선발,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우수 학생은 고졸 공채 등을 통해 삼성에서 직접 채용한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진학→장학지원→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꿈만 잃지 않는다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의 새 채용 방식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삼성은 해마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9000명 정도를 뽑아 왔다. 이번 발표대로라면 삼성은 지방대 출신(35%)과 저소득층(5%)의 합계 비율이 최대 40%에 이르게 된다. 올 하반기에만 최대 3600명이 특별채용을 통해 입사하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 특별채용은 사실상 ‘실험’에 가깝다. 그동안 일반 사기업에서 특정 계층에 채용 인력을 할당해 뽑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 총장이나 학장의 추천을 통해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가점 등을 부여해 선발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 역시 선례가 없는 만큼 구체적인 채용 방식 등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연구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인용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적 약자 계층을 최대한 배려할 수 있도록 채용 규모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 삼성의 이번 결정은 ‘동반성장’ ‘공정사회’ ‘친서민’ 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이 고환율 정책의 최고 수혜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이) 양극화에 일정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형성된 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형제들 간의 유산 상속 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19대 국회에서 대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법안들을 내놓을 것에 대비해 연초부터 그룹 내부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삼성의 이번 시도는 다른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페루 사고헬기 고도 높이다 암벽충돌 가능성”

    페루 헬기사고 탑승자 14명의 시신이 10일(현지시간) 모두 수습되면서 장례위원회 구성과 분향소 설치 등 장례절차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페루 당국은 이날 오전 사고 헬기 잔해가 발견된 지역에 산악구조 전문인력 20명과 경찰, 군인 등 50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인 끝에 한국인 8명 등 탑승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찾아 쿠스코 시내의 모르게 안치소로 옮긴 뒤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자에 대한 신원 확인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수도 리마를 거쳐 한국으로 운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회사 측은 유가족이 도착하는 12일부터 장례절차 등 사고 수습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측 유가족은 11일 낮 12시(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와 12일 오전 6시 40분(오후 8시 40분) 쿠스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부회장)와 사고수습팀은 유가족과 만나 분향소 설치와 향후 장례 절차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도 순직한 김병달 팀장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전 본사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쿠스코의 미겔 페르난도 나바레테 로하스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헬기 조종사가 헬기의 고도를 높이다 구름 속에 가려진 암벽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암벽에 그대로 충돌했으며 암벽 상단에 남아 있는 검은 자국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페루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한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후 사고 수습 관련 협조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친서에서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한다. 적극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탑승자 전원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가족들이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사후 수습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성곤·김성수기자·연합뉴스 sunggon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민족주의자 토미슬라브 니콜리치(60)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 보리스 타디치를 누르고 승리했다. 선거모니터기관인 ‘세르비아 민주주의와 자유선거 센터’는 99% 개표 결과 야당인 진보당 당수 니콜리치 후보가 득표율 49.7%로 집권 민주당 타디치 대통령의 득표율 47%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니콜리치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지금이 세르비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타디치 대통령도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현직 수장들의 수난’과 맥을 같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25%에 이르는 고(高) 실업률, 경기침체, 재정적자에 따른 공공지출 축소 등의 여파가 친서방계인 타디치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세르비아는 지난 6일 대선 1차투표와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후보 12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타디치와 니콜리치가 결선에 올랐고, 총선에선 진보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장례회사 경영인 출신인 니콜리치는 한때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급진당에서 활약하며 ‘거대 세르비아’의 열렬한 신봉자를 자처했던 그는 2000년 축출된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서방의 기피 대상자였다. 하지만 2008년 급진당에서 나와 진보당을 창립하며 중도 우파로 노선을 갈아탄 뒤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니콜리치의 승리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행보를 비롯해 서방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세르비아는 EU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니콜리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EU 가입 지지를 적극 표명했으며,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유럽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의 속 마음이 어떤지는 검증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 있다. 또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비롯해 발칸지역 인접국들과 화해 정책을 계속해 나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은행 8곳 ‘꺾기’ 330억·943건 적발

    은행의 고질적 병폐인 이른바 ‘꺾기’(구속성 예금)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친서민·공정사회를 외치지만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대출 고객을 괴롭히는 이중성도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8개 은행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구속행위’(꺾기)에 대한 테마검사를 실시한 결과 943건, 총 330억원의 구속성 금융상품을 취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꺾기는 금융기관이 대출을 전제로 예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로, 은행법상 불공정행위로 금지돼 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256건(199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 220건(28억원), SC 139건(12억원), 부산 134건(60억원), 수협 74건(10억 원), 씨티 68건(6억 원), 신한 50건(14억 원), 제주 2건(1억 원) 순이다. 금융위는 제주를 제외한 7개 은행에 시정조치명령과 함께 2500만~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총리실 사람들은 샌님 같다. 부처 간 정책 조정과 총리 보좌가 주 업무이다 보니 앞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조용하게 일을 풀어 나가려 한다.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고 통괄하기 때문에 상반된 입장과 뒤엉킨 정책들 사이에서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몸에 배어 있다. 정책을 만들고 이를 관철시키려 나서는 다른 부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전체 정원의 40%가량이 다른 부처로부터 파견 나온 직원들인 것도 이런 조직의 특성 때문이다. 임종룡 총리실장(장관급)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금융통으로 국정 전반의 조정 업무에 정통하다. 육동한 국무차관은 과장 때 총리실로 전입, 정부 부처 심사·평가를 맡았다. ‘친정’ 기획재정부로 돌아갔다가 실장급으로 재입성해 ‘정책 차관’에 올라 각 부처 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정업무 경험과 경제관료의 안목 등 종합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총리 보좌 기능을 총괄하는 김석민 사무차관은 몇 안 되는 ‘토종’ 총리실맨. 직원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스킨십이 두텁다. 정책과 총리 보좌 업무를 두루 거쳤고, 프랑스 유학파로 의전에도 정통하다. 총리실장과 두 차관은 행시 동기(24회),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 꼼꼼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는 점도 같다. 홍윤식 국정운영1실장은 정책·기획통으로 외교·안보 조정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각종 문화재 반환 등에 기여했다. ‘건강사회·공정사회 만들기’ 사업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기틀을 세우는 등 큰 가닥을 잡아 가는 능력을 보였다.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은 최근까지 사회통합정책실장을 맡으며 친서민대책, 무상보육 등 사회갈등현안 조정에 솜씨를 보였다. 일에 열정적이고 좋은 대인관계에 정무 능력이 빼어난 마당발이다. 넓은 시야에 종합적인 판단력을 갖췄다. 심오택 사회통합정책실장은 규제, 평가 등 총리실 고유 업무들을 다뤄 온 전문가다. 직원들 사이에서 푸근하고 자상한 선배로서 덕망이 두텁다. 부처 간 첨예한 정책적 대립을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조율해 관련부처 직원들로부터 평가가 높다. 이병국 규제개혁실장은 공보과장 출신에 입담 좋고, 머리 회전이 빠른 쾌남 스타일.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 국장으로 일하며 높은 점수를 받아 동기들보다 앞서 실장 자리를 꿰찼다. 싱글 핸디의 골프 실력, 뛰어난 순발력의 재주꾼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강은봉 정책분석평가실장은 한 전 총리의 의전관으로 신임을 얻어 1급 반열에 진입했고, 비서실 등 지원 파트에 오래 있었다. 규제개혁실장을 거치며 업무 능력을 발휘했다.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단장을 17일부터 새로 맡게 된 권태성 총무비서관은 총리실 내 대표적인 경제통. 총무비서관을 지내며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새만금과는 과장, 국장에 이르는 4차례 보직과 인연을 갖고 있다. 김대현 정무실장은 옛 한나라당 사무처에 오래 근무해 여권 정치인들과 두루 가까우면서도 호남 출신으로서 민주당 의원들과도 소통 창구를 연결하는 대의회 창구다. 최형두 공보실장은 임 총리실장의 권유로 지난 2월 말 총리실에 합류한 신문 기자 출신. 진중하면서도 추진력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위기의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갈까. 보시라이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쉽사리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중앙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보시라이 부인의 영국인 사업가 살인혐의 외에도 당 지도부 통화내역 감청, 부정부패로 축적한 1조 2000억원 규모 재산의 해외 은닉, 쿠데타 시도설, 100명의 여성과 염문설 등등. 4월 30일 관영 신화사는 보도를 통해 보시라이 스캔들 관련 외신 보도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외신보도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보시라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은 외신이 먼저 터뜨리고, 얼마 후에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양상이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력은 상실되었고, 중국 공산당은 국내외적으로 조롱거리가 되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패혐의 숙청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장쩌민 시대에는 천시퉁 베이징시 당서기와 양바이빙 중앙군사위 비서가 숙청되었고, 후진타오 시기에는 천량위 상하이시 당서기가 숙청되었다. 이들 역시 정치적 비중에서 보시라이에 뒤지지 않는 거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시라이 사건은 그때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대량의 내부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보시라이가 ‘충칭 모델’이라는 친서민 정책을 통해 대중적 스타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으로서는 보시라이의 신병처리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요구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미 알려진 범죄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보시라이는 사형이 불가피한데, 그럴 경우 그의 대중적 인기 때문에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989년 톈안먼 사건도 개혁적 지도자인 후야오방의 무리한 숙청이 발단이 되었다. 중국 사회에 누적된 다양한 불안 요인이 일거에 중앙정치에 대한 대중적 불만으로 폭발하는 사태가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기에는 이미 시기도 놓쳤고, 정보 통제도 안 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상당 정도 확보한 미국의 물밑 협조 여부가 사태해결의 관건일 수도 있다. 내부문제 해결에 미국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은 중국의 위신과 국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보시라이 사건의 마무리 과정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가을에 열릴 18차 당대회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가을에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이다. 민심을 달래고 정치적 동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법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치체제 개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15일 전국인민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보시라이 문책을 시사하면서 강조했던 것도 바로 정치개혁의 중요성이었다. 보시라이 사건을 정치개혁 추진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시진핑 체제의 통치 정당성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시진핑 체제가 그 정도 수준의 정치개혁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개혁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정치개혁의 방향은 서구식 다원주의와 극좌적 회귀를 배격한다는 원칙하에 ‘중국식 사회주의 민주’를 실현한다는 것인데, 그 알맹이가 공허하기 그지없다. 일반적인 관측으로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정도에 정치개혁 의제를 당의 공식방침으로 제기하고, 집권 2기에 본격적인 정치개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공산당이 처한 급박한 위기상황을 이런 일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올가을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는 시작부터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험난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伊국왕에 보낸 ‘고종 비밀친서’ 공개

    伊국왕에 보낸 ‘고종 비밀친서’ 공개

    고종황제가 1903년(광무 7년) 11월 이탈리아 국왕에게 비밀리에 ‘중립선언 지지’를 요청하며 보낸 친서가 발견돼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종황제가 러일전쟁 개전(1904년 2월) 직전인 1904년 1월 전 세계에 ‘전시 중립선언’을 타전한 것보다 이른 시점이다. 고종황제는 1903년 11월 23일 경운궁에서 “근래에 극동의 만주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전쟁한다는 소문과 나라 간에 시끄러운 기미가 있으니…(중략) 우리나라는 국외의 문제에 대해서 중립을 보전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친서를 써서 주한 이탈리아 공사를 통해 이탈리아 국왕에게 전달했다. 열강들 사이에서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과 같은 지위를 확보하려는 고종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종황제의 공개적인 ‘전시 중립선언’은 러일전쟁 개전 직전인 1904년 1월 21일 전 세계에 타전됐다. 하지만 준비는 1903년 여름부터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에 발견된 친서는 이를 입증할 새로운 실물자료다. 또한 중립국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러일전쟁 개전과 동시에 불법적으로 일본군을 상륙시키고 서울 한복판까지 진주한 것은 엄연한 국제법 위반임을 입증하는 아주 중요한 사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임차해온 이 친서는 7월 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로세티의 서울’ 특별전에서 공개된다. 카를로 로세티는 110년 전 서울에 주재했던 제3대 이탈리아 영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내가 4년간 후진타오를 만나 이번에 정상회담하면 10번째인데, 원자바오를 만난 게 6번인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다녀 봤자 몇 번 만났나. 자꾸 만나면 별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간부, 기업인,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다. 과거와 달리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한·중 관계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발 더 나아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은 과거사가 됐고, 이제는 ‘통중봉북’(通中封北)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을 통해 우리를 봉쇄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지난 정권에 비해 한·중 관계가 이 정도로 갑자기 좋아질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근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지난달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요구하며 민생을 먼저 챙기라고 강도 높게 촉구한 것이나 최근 중국이 탈북자 5명을 서울로 보낸 것이 그렇다. 하지만 60년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통중’(通中)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의 ‘통미봉남’이 ‘시도’에만 그치고 성과는 없었듯이 우리의 ‘통중봉북’ 역시 외교적 수사(修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북한을 제치고 한국과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나이브’한 생각이다. 실제로 중국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매번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작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랬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전화 통화는 끝내 불발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마지막엔 결국 북한 편에 섰다. 최근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면서 북·중 간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정은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 것만 봐도 ‘통중봉북’의 실현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시대의 출범 이후 개선된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베이징 회담에서는 한·일 간 가장 껄끄러운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18일 교토에서 가진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하고 강경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다음 날 바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부 문제는 상당 기간 잠복했지만, 최근 다시 한·일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이토 쓰요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노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 위안부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이토 부장관과 천 수석의 면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해법 모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로해서 잇따라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현안보다도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다음 달 이 대통령을 만나는 노다 총리가 어느 정도 수위의 전향적인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통중봉북’의 효과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5월 13, 1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실질적인 임기 8개월을 남겨 둔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kim@seoul.co.kr
  • 日총리 MB에 친서 北로켓 등 협력 평가

    청와대는 20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왔다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이토 쓰요시 관방 부장관이 가져온 친서에는 핵안보 정상회의의 평가와 성공적 개최에 대한 얘기,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공조 등 양국 간 협력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친서에 위안부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위안부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면서 “정상 간 친서는 공개하는 것이 아니며, 언론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사이토 관방 부장관이 노다 총리의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친서를 지참하고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사이토 부장관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지혜를 짜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사이토 부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전향적인 인사로 알려진 만큼 직접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우리 측은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국가적 책임 인정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사이토 부장관도 서울에서 일본 기자들을 만나 이번 방문이 역사문제로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다 총리의 노력을 강조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오바마, 남미 열혈 팬에게 “고맙다” 친서 보내

    남미에 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열혈 팬이 오바마로부터 친서를 받았다. 아직 미국 비자가 없다는 그는 “당장 비자를 준다고 해도 절대 친서와는 바꿀 수 없다.”며 친서를 공개했다. 31세의 남미 콜롬비아 변호사 실비오 카라스킬랴가 오바마의 친서를 받은 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는 친서에서 “실시오 지지에 감사한다. 콜롬비아에 이렇게 위대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다.”고 적었다. 영어로 편지를 써내려간 오바마는 끝자락에 스페인어로 ‘대단히 고맙다.”고 적고는 서명했다. 카라스킬랴가 이처럼 특별 대우를 받은 건 오바마에 대한 그의 공개 사랑 덕분이다. 지난 주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선 미주정상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 12일 카라스킬랴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오바마를 자택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오바마를 극진히 존경하던 그는 집을 모두 백색으로 칠할 정도로 친미파(?)다. 집안의 거실은 백악관의 계란형 대통령집무실처럼 꾸며놨을 정도다. 미주정상회의가 열린 곳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그는 “1개월 된 당나귀를 준비했다.”면서 오바마에게 미국 민주당의 상징동물인 당나귀를 선물하고 싶다고도 밝힌 바 있다. 오바마에 대한 집요한 그의 사랑과 존경은 인간승리에 대한 감동 때문이다. 자신도 역시 아프리카 후손인 카라스틸랴는 “오바마는 본이 되는 역사적 인물”이라며 “권력도 돈도 없는 유색인종이 세계 최강대국의 리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보낸 친서에 대해 “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라며 “매우 기쁘며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고 보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4·11 총선 이후] 경찰 서장 출신 김한표 당선자 검사·변호사 꺾고 거제서 승리

    [4·11 총선 이후] 경찰 서장 출신 김한표 당선자 검사·변호사 꺾고 거제서 승리

    경남 거제에서 경찰서장 출신의 무소속 김한표(58) 후보가 검사와 변호사 출신의 여야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 도전 세 번째 만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진 기반이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여권 성향 후보로 이번 총선에서 3만 2647표를 얻어 2만 9281표를 얻은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 3만 457표를 획득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했다. 새누리당 진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협의회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진보신당 김 후보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고문 변호사이며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거친 야권 단일 후보였다. 김 당선자는 경찰간부 후보로 경찰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세 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거제경찰서장에서 퇴임한 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첫 출마해 법무부장관 출신 김기춘 전 의원과 맞붙어 27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도 733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당선자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과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진보진영 측 표도 흡수할 수 있었다. 김 당선자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6개월여 동안 택시기사로 생활한 경력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친서민적인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며 표심을 자극했다. 김 당선자는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통해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손길만 생각하며 거제 시민들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컴퓨터 전공인데 공장만 전전” “해외 취업준비생에 좋은 기회”

    “컴퓨터 전공인데 공장만 전전” “해외 취업준비생에 좋은 기회”

    “너무 많이 몰려오다 보니 자기 전공을 찾아 실습하기도 어렵고 일부 탈선 얘기도 들리고….” 호주 시드니에서 건축업을 하는 교포 김모(57)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한국 고교생이 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특성화고 해외 인턴십’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국내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실시 중인 특성화고 해외 인턴십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졸 채용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고졸이 해외 일자리까지 뚫는다.”며 박수를 받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2008년 8월 논산공고와 천안공고생 10명을 호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현지 기업에서 기술과 영어를 배우고 인턴으로 일하게 해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는 것이 목표다. 대상자는 학교 성적과 자격증 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도는 2009년 40명, 2010년 47명, 지난해 62명으로 해마다 선발 인원을 늘렸고 실습 대상국도 호주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넓혔다. 3개월간 1인당 1500만~2000만원씩 지원했다. 광주 등이 이를 벤치마킹해 2010년부터 매년 특성화고 학생 10~15명에게 비용을 지원하며 호주로 인턴십을 보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부터 친서민 교육정책으로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시켰고 국비 지원도 하고 있다. 이후 전남과 대구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20명씩 해외 연수를 보냈다. 대전은 오는 19일 충남기계공고에서 호주 브리즈번시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 ‘해외 인턴십 설명회’를 연다. 대전 또한 올해 30여명을 호주로 보내고 1인당 12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에서 일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충남 인턴십 참가생 24명은 실습 기간 3개월 이후에도 주급 400~720달러를 받으며 호주의 한인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실습 기간 이후에도 2년간 체류할 수 있다. 호주기술전문대(TAFE)에서 요리를 전공 중인 첫 인턴십 참여생 조윤식(22·천안공고 졸)씨는 “해외에 와보니 확실히 시야가 넓어졌다. 인턴십은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에게 좋은 기회다. 국내로 돌아가도 취업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업체 말고는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호주만 해도 현지 기술전문대를 나와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인턴십으로 딸이 호주에서 미용실습을 하고 돌아왔다는 한 아버지는 “호주로 다시 보내려고 해도 취업이 안 된다고 해 포기했다.”면서 “인턴십이 연말까지 이어져 대학 수능시험만 놓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지 실습 과정도 문제다. 장기 체류가 가능한 호주로 많이 가면서 실습 현장이 부족해졌다. 용접 등이 전공인 학생이 청소 용역·타일 제조 업체에서 일하기도 한다. 한인끼리 일해 영어 습득도 쉽지 않다고 교포 김씨는 귀띔했다. 그는 “10~20명밖에 오지 않은 처음과 달리 지난해는 한꺼번에 100명 넘게 시드니로 몰려와 전공에 맞는 실습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특히 한 유학원만을 통해 호주로 보내다 보니 학생이 어디서 일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경우까지 있다. 유학원만이라도 여럿 선정해 학생 관리를 제대로 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靑 “복지예산, 감내 수준서 최대 늘린 것”

    청와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25일)을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성과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이명박 정부 4년,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400쪽 분량으로, 지난 4년간의 국정 여건과 10개 분야 117개 과제에 대한 성과를 분석했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극복한 점과 든든학자금과 미소금융·햇살론 신설,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친서민 정책 확산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학력 차별 개선과 전관예우 근절, 공정한 병역 이행,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취약 계층 일자리 지원 등은 공정사회와 공생발전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4대강 살리기와 녹색성장 청사진 제시,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 설정 및 배출권 거래제 도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마이스터고 신설 등 고교 다양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 정상회의·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한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 논란과 관련, “복지예산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면 결국 빚으로 갚아야 하며 결국 감당할 길은 국가 부도로 가든지, 지금 청년들이 다 갚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정부의 복지예산 증액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속도와 원칙에서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면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4년간의 경제 성과와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부자 위주 정책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위 각 20%의 소득 격차가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개선됐고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보다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협상으로 우리나라가 손해를 봤다는 데 대해서는 자동차 등 대기업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며 축산농가와 취약한 제약 산업 이익을 보호했다고 반박했다. 성장 위주의 정책이 고물가를 가져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상기후, 구제역으로 농·축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재래시장도 백화점도 안 가리는 내수 한파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경영자총협회 연찬회 축사를 통해 “물가와 가계부채, 건설경기 부진 등에 따라 내수 진작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산업연구원(KIET)은 ‘한국경제의 장기 내수부진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양극화가 장기적인 내수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표면화되기 시작한 기업과 가계의 소득 양극화가 2000년대 후반 들어 더욱 심화되면서 소비부진 효과가 투자촉진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획재정부도 ‘2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우려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수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우려 섞인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싸구려조차 팔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죽었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백화점도 지난 1월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여성 정장과 캐주얼, 남성 의류 등 경기 민감품목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완성차 5개사의 1월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경차의 매출만 5.1% 늘었을 뿐이다. 최근 2~3년간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던 아웃도어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내수를 떠받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더불어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업들도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대통령선거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에는 예년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3.7% 포인트 낮았다고 한다. 올해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순환출자 규제, 법인세 인상, 지주회사 요건 강화, 재벌세 신설 등 기업을 옭매는 각종 규제 공약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과도한 기업 규제는 내수 한파를 몰고 와 서민들만 더 고달프게 만든다. 정치권은 무엇이 친서민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주미대사/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 시절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정치인에게 물었다. “대통령의 인사에서 주미 대사는 어느 정도 중요한 고려 사항인가?” 그 정치인은 “대통령이 정말로 신경 쓰는 인사는 국무총리, 국정원장, 검찰총장,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장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미 대사는 외교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1998년 초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를 단독으로 만나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주미 대사로 보낼까 한다.”며 의중을 타진했다고 한다. 오버도퍼는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김 당선자로서는 좀 보수적인 인사를 보내야 워싱턴 보수 세력의 비판적인 시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승주 주미 대사를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두 개의 한국’(Two Koreas)의 저자인 오버도퍼는 역대 주미 한국대사를 모두 인터뷰하거나 만났다. 그는 역대 주미 대사 가운데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 많았다고 밝혔다. 8대 김동조 대사는 한국의 월남전 파병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워싱턴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오버도퍼는 말했다. 또 9대 함병춘 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와 한국의 핵 개발 문제를 워싱턴에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했고, 12대 김경원 대사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하면 안 된다.”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과정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15대 한승수 대사의 경우 “국무부, 국방부뿐만 아니라 통상부 등 경제부처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고 오버도퍼는 평가했다. 반면 12·12와 5·17을 거치며 신군부가 권력을 쟁취하던 당시의 10대 김용식 대사는 역할이 제한돼 있었다고 오버도퍼는 기억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을 워싱턴에 ‘세일’하는 역할을 맡았던 18대 양성철 대사에 대해서는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며칠 전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던 한덕수 주미 대사가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곧바로 무역협회장에 추대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나 미국에서나 ‘왜?’라는 물음표가 이어진다. 역대 주미 대사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있었지만, 사퇴 경위가 논란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 무엇이 그리 절박했는지 그 속사정이 궁금하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다단계혐의 20개社 이달 직권조사

    정부는 대학생 다단계 혐의가 있는 20여개 업체에 대해 이달 안에 직권 조사를 실시하고, 하반기부터는 조사 범위를 변종 다단계 및 후원 방문판매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IPTV 서비스 분야의 불공정 약관을 조사하고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에서 사용하는 대출·여신거래약정서, 전자금융거래약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금융·온라인 분야의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나가도록 했다. 정부는 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 생활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또 유학 수속·어학연수 절차 대행(6월), 온라인게임(9월), 노인 요양시설(12월)의 표준약관도 제정·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맹사업 분야의 모범 거래 기준도 마련해 최근 급성장한 커피전문점 등을 중점 감시 대상으로 선정했다.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전통시장 이용 시 신용카드 소득 공제 규모를 늘리고 골목 슈퍼 1만곳을 현대식 점포인 나들가게로 육성하며 소상공인연합회를 법정 대표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부근의 주정차 허용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산학 협력 활성화 등을 통해 대학 재정 수입을 다각화하고, 학교회계에서 교직원 연금 등 법정부담금을 충당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주요 평가지표에 ‘등록금 부담 완화 지수’도 반영한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악화 등으로 서민 생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친서민 중점 과제 55개를 선정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는 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상대가 저토록 죽을 쑤고 있으니 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을 좌클릭하고, 당명까지 바꾼다고 해서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부패와 실정(失政), 여당의 부도덕성에 넌더리를 내고 있어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용을 써도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체성을 의심받아 가면서까지 애를 쓰고 있으나 살기 위한 처연한 몸부림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늘진 표정은 마치 ‘잔인한 4월’을 예고하는 듯하다. 민주당의 지난 5년은 옛일이 될 것이다. 70일 뒤, TV 앞의 그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감격의 눈물로 범벅되는 꿈을 꾸고 있을 게다. 누가 봐도 요즘 민주당은 들떠 있다. 어지간한 잘못엔 눈도 깜짝 안 할 만큼 배포가 커졌다. 삶에 지친 다수의 분노와 절망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정부와 여당이 번지르르한 친서민 정책을 내놓아도 효험이 없다. 의심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이러니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지 않을리 없다. 총선 예비후보가 홍수를 이루고, 연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만개한 화단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있지만 사방에 진동해야 할 향기가 느껴지질 않는다. 덩치만 커졌지 새롭지도, 참신하지도 않다. 통합의 목적과 이유가 죽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무엇 때문에 통합을 시도했는가. 그것은 지난해 가을 국민의 열망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드러난 민심은 이념으로 쫙 갈라진 지긋지긋한 ‘피의 정치’를 청산해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다. 이념적 대립이 아닌 통합과 소통의 정치, 그래서 명징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의 새 틀을 만들어 달라는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하고 태동한 것이 민주통합당 아니던가. 그런데 역동적인 지도부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수구(守舊) 진보’의 역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다 헐어버리고 내던져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옛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폐족’을 자처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던 사람들이 ‘돌아온 장고’가 됐다. 이들은 봄날 같은 호시절이 자신들의 작품인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쑥 대밭이 된 저쪽 덕분에 당과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몰라보게 상승하자 눈에 뭐가 씌었는지 어느새 자만심이 똬리를 틀고 있다. 안철수 없이는 안 된다며 안철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던 절박함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통합정신은 실종됐고, 갈수록 진보 진영의 단결 구호만 커질 뿐이다. 오매불망하던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통합의 대의와 혼을 까먹은 건가. 그렇다면 이는 곧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다. 왜 노무현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2년 대선 출마연설에서 정계 재편을 제안했겠는가.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싸움밖에 할 수 없다.”며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헐어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정상적 정치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런 노무현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민주당이 잇달아 패착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 불리한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쟁의 정치에 입각한 승리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낡은 옷을 벗어던지지 않고 그대로 걸치기를 고집한다면 제1당이 되거나 설사 집권을 한다 해도 희망의 빛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곽노현과 이정렬을 통해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대립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직접 봤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려주는 징표다. 박정희도 그랬고, 김대중,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대의를 버리면 이겨도 역사의 죄인이다. 그럼 누가 새 깃발을 들 텐가. ykchoi@seoul.co.kr
  • 반발하는 재계

    민주통합당이 ‘재벌세’ 신설을 추진하자 재계는 “(재벌세의) 취지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벌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의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만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적극적 반대 의견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벌금 매기는 구태 정책” 꼬집어 29일 재계 관계자는 “재벌세가 신설되면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어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신규 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마저 저해돼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 진심으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견제해 양극화를 막아 보겠다는 의도라면 지금처럼 대기업에 벌금 매기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책보다는 좀 더 진지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더니 선거가 가까워 오니까 ‘친서민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표(票)퓰리즘’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예전만 해도 정치권이 선거 때가 되면 표를 얻기 위해 지역 정서를 자극하더니 이제는 반기업 정서를 이끌어 내 ‘1% 대 99%’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선거 민심에 맞물려 기업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자기반성부터 해라”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각 나라마다 선거 때가 되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지만 어느 나라도 비난의 화살을 대기업에 돌리지는 않는다.”면서 “자기반성부터 먼저 해야 하는 정부나 정치권이 낯 뜨겁게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바꿔 봅시다” 전문가 제언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에 대해 국민은 곱게 두고 볼 수 없다. 민심을 기만하는 정치권이나 무분별한 재계 모두에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정서법’이 아니라 합리적인 규제와 기업 활동 보장을 통한 공정 사회를 원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재벌에 대한 평가는 감정에 따른 ‘국민정서법’으로 처리되는 측면이 있다. 카타르시스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정당한 대기업 정책까지 매도당하는 빌미가 된다. 민주사회라면 국제 논리, 법률 논리에 따른 통제가 필요하다. 최근 불거진 문제와 관련, 공정거래법상 부당 내부거래나 경쟁제한 행위 등을 위반했다면 그런 쪽으로 처벌하는 게 바람직하다. 상법 규제를 정교하게 다듬어 구체적인 병리 현상을 치료해야 한다. (정부가 대기업의) 팔을 비틀거나 협박하는 것은 좋을 게 없다. ■신건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선거를 앞두고 정·재계의 갈등이 되풀이됐다. 정치권은 민심을 챙기기 위해 반재벌 정책을 펼치지만 선거가 끝나면 친재벌 정책으로 회귀하곤 했다. 재벌 2, 3세들의 빵집 사업 진출은 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동반성장위원회가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까지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대기업 역시 윤리적 측면에서 성숙한 경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대기업의 골목 상권 장악은 사회 정서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재벌 2, 3세의 제빵사업 진출은 소비자 입장에서 맛있는 빵을 같은 가격으로 사 먹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이다. 대기업은 사회 규범과 가치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하는 감정적 접근도 옳지 않다. 작은 빵집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친서민 행보로 돌아서는 것이 정치적 효과를 염두에 둔 제스처라면 그야말로 나쁜 정책이다. 재벌의 무분별한 중소업종 진출은 국민의 정서와 감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홍혜정·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1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졌던 1992년. 당시 14대 대선은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격돌 못지않게 ‘77세 정치 신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출마가 관심을 끌었다. 기업인으로서 느꼈던 국가 경영의 문제점을 직접 바로잡겠다며 정치에 뛰어든 정 전 회장은 그해 1월 통일국민당을 창당, 3개월 뒤 치러진 총선에서 31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막상 대선에서는 16.3%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며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정 전 회장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대그룹은 YS 정권에서 금융제재라는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2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외유 중’이었다.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대선을 보름 남짓 남긴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10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가 유치 실패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월 말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대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2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에 ‘친서민 열풍’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정·관계의 ‘재계 몰아치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에 대한 대응이 기민해진 모습이 엿보인다. ‘골목 상권’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삼성과 아워홈 등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은 정치 이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상시점검 체제를 가동 중이다.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된 부분은 전경련 등이 공동 대응하지만 담합이나 골목 상권 문제 등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현대차는 전략기획실, LG그룹과 SK그룹은 지주회사인 ㈜LG, SK㈜가 ‘헤드쿼터’(지휘부) 역할을 한다. 현안이 발생하면 여론의 흐름과 파장, 정치권 반응 등을 자세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중소기업 업종에서 갑자기 철수하면서 직원들의 동요와 주주들의 소송제기(최고경영자에 대한 배임 소송) 가능성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도 이들의 몫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권과 재벌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였다. 재벌은 정치권의 ‘돈줄’이었고, 그 대가로 정치권으로부터 각종 이권을 챙겼다. 반대로 정치권력과 궁합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정치권과 재계는 때론 대립각을 세운다. ‘권력 획득’과 ‘이윤 창출’이라는 서로의 목표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긴장관계는 유독 총선,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에 많았다. 정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 것은 그 전해인 1991년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다. 1980년대 제5공화국에 의해 재계 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이 해체됐는데, 사실상 처음으로 재계가 정치권에 ‘대항’한 사례였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업에 대한 민심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재계 단체 관계자는 “15대 대선 때도 ‘재벌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은 있었지만 ‘같이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2002년 참여정부 역시 친기업적이지는 않았지만 집권 후 우려만큼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런 경향은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도 계속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해 터지면서 ‘경제 살리기’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의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의 노림수가 문제일 수 있다. 재계는 재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진출 등으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30대 기업들은 2009년부터 3년 동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계열사를 무려 442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M&A 기업이 가장 많았던 CJ는 신규로 편입한 39개 계열사 중 미디어, 게임 개발, 부동산 건설, 통신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개 회사를 사들였다. 롯데 21개, GS와 LS가 각각 16개, 효성 10개 등이다.김성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