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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김여정 “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각별…직접 조의 전달하라고 해”

    북 김여정 “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각별…직접 조의 전달하라고 해”

    청와대가 12일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판문점에서 우리 쪽 인사들을 만나면서 한 말들을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수석은 전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15분 가량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판문점에서 정의용 실장은 “김 위원장께서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내주신 데 대해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 여사님을 (남북이)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이 여사는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현장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계셨던 분”이라면서 “이 여사가 그제 밤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여사의 기도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오늘 발표한 내용 외에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 쪽에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12일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의용 실장은 북쪽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했다. 김 부부장이 들고 온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메시지였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에서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뜻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부부장이 “위원장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이후 박 의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으로 끝나는 조의문에 펜으로 서명했다. 조의문 상단에는 국무위원회 휘장이 금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이 조전을 전달하는 듯한 모습과 조화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조화 전달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 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남북 핵심 인사가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정 실장은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쪽에서는 김 부부장 이외에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조화 및 조의문 전달을 위해 나왔다. 우리 쪽에서는 대북특사단에 참가했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참석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동생 김여정, 판문점서 이희호 여사 조화 전달

    김정은 동생 김여정, 판문점서 이희호 여사 조화 전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화와 조의문을 직접 전달한다. 김 위원장은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자신의 여동생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내 예의를 표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이 김여정 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직접 접촉은 지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1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알려왔다.그러면서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앞서 정부는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도 북측이 조문단 파견 또는 조전 발송 등으로 직접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해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여러 경우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여파로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상황에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런 국면에서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직접 판문점으로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도록 함으로써 나름대로 최대한 예를 갖추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제1부부장은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대표단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조문단 파견은 끝내 무산됐지만, 공교롭게도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1주년인 이날 조의 전달을 매개로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미 교착국면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상주인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CIA 정보원설 확인?

    트럼프, 김정은 CIA 정보원설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살해된 이복형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부(CIA) 정보원설과 관련, 자신의 임기 중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복형과 관련된 CIA 정보를 봤다”면서 “나는 내 체제 아래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각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체제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수 차례 되풀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김정남이 CIA 정보원으로, 요원들과 수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는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서 김 위원장이 이런 사실을 알게 돼 김정남 살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임 행정부 시절 CIA가 김정남을 정보원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김 위원장에게 유화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틀렸느냐’ ‘그(김 위원장)가 이복형을 죽였느냐’는 추가 질문엔 “나는 그에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내가 아는 것은 지금의 관계를 고려할 때 내 치하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몸짓)를 내밀었다”고 표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CIA의 김정은에 대한 스파이 행위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WSJ는 이날 김정남이 생전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보당국과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 인사를 인용해 김정남이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 정보당국과 접촉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는 김정남이 제공한 정보의 정확성과 유용성은 명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로 살해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청와대 “김정은이 트럼프에 보낸 친서 알고 있었다”

    청와대 “김정은이 트럼프에 보낸 친서 알고 있었다”

    청와대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 어느 쪽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았는지, 또 친서를 보낸 사실을 언제 알게 되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렇게 밝혔다. 윤 수석은 친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그 이상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 중 김 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아름답고 아주 개인적이며 아주 따뜻한 편지”라고 언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김정남 CIA 정보원설 언급하며 “나라면 그런 일 없게 할 것”

    트럼프, 김정남 CIA 정보원설 언급하며 “나라면 그런 일 없게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는 최근 출간한 책 ‘마지막 계승자’에서 “김정남은 CIA 정보원이 됐고, CIA는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독재자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김정남의 살해를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편을 기다리던 중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김정은에 대한 CIA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자신이었으면 CIA로 하여금 살해 당한 이복형을 정보요원으로 모집하도록 놔두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몸짓)를 내밀었다고 풀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김정남을 살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그에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지금의 관계를 고려할 때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가(家)의 일원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일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광주세계수영 참가 문 끝까지 열어놓겠다”

    “北, 광주세계수영 참가 문 끝까지 열어놓겠다”

    원칙상 오늘이면 대회 엔트리 시한 마감 “북, FINA 주관 국제대회 불참한 적 없어 대회 개막 전까지 북 참가 위해 노력할 것”“12일이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엔트리 시한이 마감되지만 북측에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조영택(68)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대회의 문은 북측에 언제나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2차 북미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덩달아 다시 발길을 끊은 북한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나들이에 대해 조 총장은 “북한은 과거 FINA가 주관한 국제대회에 불참한 적이 없기 때문에 광주대회에도 참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 슬로건이 ‘평화’(Peace)다. 북측을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는 평화의 물줄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터전을 하나 더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광주가 그동안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해 온 만큼 북측의 참가는 대회가 전 세계에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를 더욱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측 선수단 참가를 공식적으로 제의한 뒤 북한의 대회 참가는 훈풍을 타는 듯했다. 이용섭(광주시장) 조직위원장도 북한 체육상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조직위도 본격적인 북한 초대에 나섰다. 그러나 2월 말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의 움직임도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공식적인 대회 참가에 대한 북측의 묵묵부답이 이어지던 지난 5월 23일 조직위는 FINA와 함께 참가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FINA는 북측에 “참가비와 중계권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을 한 달 남긴 12일 밤 12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신청을 마감한다. 하지만 조직위는 북측의 참가 신청을 언제라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조 총장은 “통일부와 광주시, 조직위는 북한이 언제든지 참가하더라도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면서 “북측의 참가가 꼭 필요한 이유는 특히 다이빙에서의 뛰어난 인적 자원과 교육 인프라를 광주대회의 유산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FINA 다이빙 월드시리즈에 참가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다이빙에서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가는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조 총장은 “2006년 광주에서 ‘6·15공동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가 개최됐다. 2006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북측으로부터 내려오는 평화의 물줄기가 광주의 그것과 합쳐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긍정적인 일 일어날 것”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긍정적인 일 일어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월요일(10일)에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매우 따뜻했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난 뒤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친서 외교’를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고 있으며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사이에 인질들이 돌아왔고 (미군)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이 조만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사이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친서를 주고받은 뒤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화 투쟁·한반도 평화 개척… 여성 정치 확대에 ‘큰 획’

    [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화 투쟁·한반도 평화 개척… 여성 정치 확대에 ‘큰 획’

    美유학파 엘리트女, 반대 딛고 DJ와 결혼 “꾸준히 용감하게 싸워나가달라” 편지 등 DJ 민주화 투쟁 고비마다 버팀목 역할 석방투쟁·옥중 뒷바라지·가장 역할까지 ‘여가부 전신’ 여성특별위 등 출범에 앞장 퇴임 후엔 더 나은 한반도 평화위해 매진고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부인 이전에 여성인권 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큰 별이었다. 이 여사는 일제강점과 해방, 독재와 민주화, 한반도 전쟁과 평화 시대의 개척자였고, DJ의 영원한 동행자이자 동역자였다. 이 여사는 1922년 9월 의사 부친과 한의사 모친 사이에 6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부친 이용기씨는 세브란스의전을 나온 국내 의사면허 4호로 전북 남원과 경기 포천의 도립병원장을 지냈다. 모친 이순이씨도 한의사집 가정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이 여사는 가톨릭 신자인 DJ와 종교적 화합을 이루는 데도 기여했다. 이 여사는 서울 동교동 자택 근처의 창천교회를, DJ는 동교동 성당을 다녔다. 이 여사는 이화여고를 거쳐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1944년 일제의 교육긴급조치로 학교가 문을 닫아 졸업하지 못했다. 해방 후 1946년 서울대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영문학 전공이지만 2학년 때 교육학과로 옮겼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칼렛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2년 5월 마흔이던 이 여사, 서른여덟이던 DJ가 종로구 체부동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아들이 딸린 빈털터리 실업자 김대중과 미국 유학까지 하고 돌아온 여성계 엘리트 이희호의 결혼에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당시 이 여사가 몸담았던 YWCA 선후배들이 반대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여정은 2009년 DJ가 서거할 때까지 47년간 이어졌다. 이 여사는 남편 DJ의 민주주의 투쟁에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 DJ가 목숨을 건 민주화 투쟁에서 주춤거리거나 물러서지 않도록 단단히 매어낸 것도 이 여사다. 1971년 대선 때는 직접 연단에 올라 “여러분,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서 만약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습니다”라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1972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0월 유신 쿠데타를 일으키자 일본에 갔던 DJ는 사실상의 망명 생활을 했다. 이 여사는 서슬 퍼런 감시망을 피해 DJ에게 편지를 썼는데 “현재로서는 당신만이 한국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으니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고 적었다. 1973년 5월에는 “꾸준히, 용감하게 싸워나가 달라”는 편지를 썼고, 3개월 뒤 도쿄납치사건이 일어났다. DJ가 지칠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이 여사였다. DJ도 훗날 아내에 관한 글에서 “우스갯소리로 나는 늘 아내에게 버림받을까봐. 나 자신의 정치적 지조를 바꿀 수 없었다고 말하곤 한다”는 글을 썼다. 1977년 ‘3·1 구국선언문’ 사건으로 DJ가 구속되자 이 여사는 석방투쟁으로 1년을 보냈다. 또다시 구속된 남편을 대신해 가장으로서의 책무에 시달렸다. 당시 이 여사는 몸무게 43㎏까지 야위었다. 이 여사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밥을 먹다 말고 수저를 손에 쥔 채 울었다고 한다.이 여사는 DJ가 옥중에 있을 동안 매일 편지를 썼다. 아들의 안부 등 일상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철학적·신학적 논쟁거리, 남편에 대한 격려 등을 담았다. 면회를 갈 때마다 남편이 청한 책 외에 자신이 직접 고른 책도 한 두 권씩 꼭 전했다. 이 여사가 이때 쓴 편지는 1998년 ‘내일을 위한 기도’라는 책으로 출판됐다.1987년, 1992년 DJ가 대선에서 잇달아 패하자 이 여사도 상심했다. 하지만 1997년 4수를 결심했을 때 이 여사가 앞장섰다. 1997년 12월 18일 남편이 당선됐다. 이 여사는 훗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 청와대 경호팀이 우리에게 왔다. 오랜 세월 정보기관의 미행과 감시만 받다가 갑자기 경호를 받게 되니 어색하고 낯설었다”고 했다. 시대를 이끈 여성인권·사회 운동가였던 이 여사가 퍼스트레이디가 되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현재 여성가족부의 씨앗이 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출범했고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 부부가 동반하는 문화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1999년 발족한 한국여성재단을 탄생시킬 때도 퍼스트레이디가 재단을 만드는 것이 적절한지 정치적 후유증은 없는지 등을 세심히 살핀 후 명예추진위원장을 맡았다. 2002년 5월 셋째 아들 홍걸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고 한 달 뒤 둘째 홍업이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사는 감옥에 있는 아들들에게 “잘못을 회개하라”는 편지를 썼는데 항상 “내 잘못을 회개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3년 2월 퇴임을 앞둔 내외는 청와대에서 민주당, 자민련 인사들고 고별 만찬을 했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여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남편”이라며 “남편이지만 저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무렵 대북송금사건이 터졌고 2월 14일에는 DJ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퇴임 후 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온 이 여사는 DJ와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진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던 DJ가 석달 뒤 8월 서거했다. 이 여사는 DJ 장례식 후 2015년까지 매주 두 번씩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매주 화요일에는 가족, 동지들과 묘역을 찾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혼자 남편의 무덤을 찾아 기도했다. 이 여사는 보수 정부 시절 두 차례 북한을 방문, 햇볕정책의 맥을 잇고자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이 여사는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었던 김 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을 신청했다. 육로로 방북한 이 여사는 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고, 김 위원장은 “멀리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했다. 당시 정부는 당국 차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이 여사 일행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유족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에만 북측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조문을 허용했다. 북측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이 여사가 머물렀던 백화원초대소 101호를 내어주며 극진하게 예우했다. 막 북한의 새 지도자가 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만난 남측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당시 방북의 의미와 상징성은 매우 컸다. 이 여사는 3년 7개월 뒤인 2015년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시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친서를 보내 이 여사를 평양으로 초청하 이뤄진 방북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당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찾았다. 하지만 3박 4일의 일정 동안 끝내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여사도 방북 4개월 후인 2015년 12월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5주년 기념식에서 ”15년 전처럼 남과 북이 왕래하고 대화하는 시대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다“며 꽉 막힌 남북관계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여사는 남편의 정치 인생에서 어느 때보다도 극적인 순간이었을 평양 6·15 남북정상회담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당시 이 여사가 평양에서 과거 이화여고 재학 당시 수학선생님이었던 김지한씨와 ‘60년만의 해후’를 한 것도 화제가 됐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생을 마감한 이 여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여성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주변 시세 반값에 살 자리… 서울 ‘1역+1청년주택 시대’ 연다

    주변 시세 반값에 살 자리… 서울 ‘1역+1청년주택 시대’ 연다

    앞으로 서울에서는 하나의 역세권에 하나 이상의 청년주택이 들어서는 ‘1역 1청 시대’가 열린다. 지하철역 307곳 전체에 청년들의 극심한 주거난을 해결해 줄 ‘역세권 청년주택’이 둥지를 틀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청년 주거 복지의 핵심 정책으로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온 역세권 청년주택이 다음달부터 청년들에게 ‘살 자리’를 품게 해 준다. 다음달 말 강변역 인근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청년주택이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처음 입주자 모집에 나서면서다. ●구의동 청년주택, 15㎡ 임대료 18만~19만원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 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 사업자가 역세권(역 승강장에서 350m 이내)에 주거 면적의 100%를 임대주택으로 지어 청년과 신혼부부(19~39세)에게 공급하는 정책이다. 목표는 2022년까지 8만호 공급이다. 이 가운데 20%인 1만 6000호가 공공 임대, 80%인 6만 4000호가 민간 임대로 수혈된다. 올해 서울에서는 구의동을 시작으로 네 곳의 청년주택이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9월에는 서대문구 충정로3가(72-1) 충정로역, 10월에는 성동구 용답동(233-1) 장한평역, 11월에는 마포구 서교동(395-43) 합정역의 역세권 청년주택이 입주자 공고를 내면서 내년 1~3월 청년들에게 문을 연다. ‘전세 난민’으로 속수무책으로 도심 밖으로 떠밀려 나야 했던 청년들, 자가용 없이 일과 학업으로 분초를 쪼개며 사는 청년들이 교통도 편리하고 기반 시설도 탄탄히 갖춰진 역세권을 ‘삶터’로 품게 된 셈이다.●“취약계층에 혜택 주는 친서민 주택정책” 도시계획 전문가인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는 신도시가 됐든 재건축·재개발이 됐든 역세권에서는 대형·분양 주택이 주로 공급되며 역세권의 모든 혜택을 기득권이 갖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역세권 청년주택은 길이 멀어 출퇴근하기 힘든 사람, 교통비라도 아껴야 할 사람, 시간에 쫓기는 사람 등 원래 역세권에 살아야 할 취약계층에 가장 먼저 혜택을 주는 주거 정책으로, 역세권을 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임대료, 공공 주변시세 55%·민간은 85~95% 역세권 청년주택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역시 임대료다. 서울시는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55%, 민간 임대주택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5%(특별공급)~95%(일반 공급)로 책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장 다음달 입주자 공고를 낼 구의동 역세권 청년주택 공공 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15㎡는 보증금 4000만~4235만원에 월 임대료 18만~19만원을 내면 된다. 강변역 주변 시세의 51.4~54.3%에 불과하다.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31㎡의 경우에는 보증금 6575만원에 월 임대료 26만원으로 인근 시세의 59.1% 정도다. 민간 임대도 임대료를 연간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해 급격한 임대료 상승이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도심 공실 빌딩·호텔도 주택으로 변신 최근에는 도심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종로구 동묘역 인근의 베니키아호텔(지하 3층~지상 18층)이 내년 1월 238가구가 사는 청년주택으로 바뀌는 것.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가을 유럽 순방 때 도심의 공실 업무용 빌딩이나 호텔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구상안을 밝힌 게 현실화한 첫 사례다.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도심 호텔이나 사무용 빌딩들이 경쟁력이 없어지며 공실이 빈번하다. 하지만 주거 수요는 1인 가구 급증, 세대 분리 때문에 계속 늘고 있어 이런 건물의 용도를 전환해 소형주택, 공유주택 등을 정책적으로 계속 시도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총 92곳(3만 5459호)에 이른다.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된 곳이 31곳,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되는 곳이 40곳, 사업시행인가가 검토되는 곳이 2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간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역세권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요건 등을 완화하면서 최근에는 신청이 늘어나 2022년까지 8만호 공급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2곳서 사업 … 2022년까지 8만 가구 공급 공공 임대주택에서는 청년 1인 가구는 6년, 신혼부부는 아이가 있을 경우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민간 임대주택의 거주 기간은 8년이다. 거주 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주거공간 개념이라기보다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에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축적하거나 주택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주거의 사다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도서관, 다용도실, 체력단련실, 창업지원센터 등 청년들이 서로 교류하고 취미, 취업 등 다양한 활동을 구가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모든 역세권 청년주택에 들여보낼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러시아어를 배척하고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어’로 지정하는 법률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기적인 날이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중요한 법령 가운데 하나가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이 법률을 면밀히 분석해 그 규정들을 실행하길 바란다”면서 “이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재를 위한 핵심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패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다음 달 퇴임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가언어로 지정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법률은 정부기관, 법원, 군대, 경찰, 학교, 병원, 상점 등의 대다수 공공생활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인 간 대화나 종교의식에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계 인구가 17.3%에 달해 우크라이나어는 물론 러시아도 공용어로 사용됐다. 이번 법률 채택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될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들 러시아계 주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모두 슬라브어 계통이지만 알파벳과 어휘 등에서 차이가 있어 상호간 의사 소통이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자국령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반러 친서방’을 국가 전략 노선으로 채택해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반발한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성향 분리주의자들은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정부군과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타스통신은 친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야당들이 해당 법률이 소수 민족의 권리를 훼손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영철 北통전부장 교체, 美 북미협상 라인업 변화에 촉각

    김영철 北통전부장 교체, 美 북미협상 라인업 변화에 촉각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파장이 미국에서도 주목되고 있다고 24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이끌어온 김정은의 ‘오른팔’을 교체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교체가 ‘하노이 노딜’에 대한 문책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 쪽 라인업에 변화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군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북미 간 ‘스파이 라인’을 구축, 막후 조율을 이어오며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의 6·12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5월 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났으며 지난 1월에도 다시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조율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미 협상의 ‘키맨’이었던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북미 협상의 무게중심이 기존의 통일전선부 라인에서 외무성 라인으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데 대한 충격을 견뎌내며 대미 협상 전략 전반을 다시 가다듬으면서 조직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 일정에 수행했고, 특히 최 부상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대미 스피커 역할을 맡으며 전면에 부상했다. 반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쪽 실무협상 대표를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모습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외무성 라인 부상 기류와 맞물려 김 부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전면에서 퇴장하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리용호 외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현재로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워싱턴 외교가에서 감지된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최 제1부상이 대미 쪽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다만 대미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위상으로 활동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강경한 기조가 북미 협상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 지시한 과정에 김 부위원장이 보낸 ‘거친 표현의 서한’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또 다른 외교가 인사는 “미국 쪽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았던 만큼 향후 협상의 유연성이라는 면에서는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모든 것이 안갯속인 만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짜가 된 ‘코미디언 대통령’… 우크라 정치개혁 성공할까

    진짜가 된 ‘코미디언 대통령’… 우크라 정치개혁 성공할까

    TV시트콤서 대통령 맡아 일약 스타덤 “反정부 금융재벌의 꼭두각시” 우려 속 이스라엘 외 첫 유대계 대통령·총리 국가‘TV 드라마 속 대통령 젤렌스키가 진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시트콤 스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젤렌스키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대통령·총리가 모두 유대계인 나라가 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5% 진행된 22일 오전 젤렌스키는 73.17%를 득표했고 재선에 도전한 페트로 포로셴코(53) 대통령은 24.50%를 얻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0일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에서 자신의 승리가 유력하자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 모든 옛 소련 국가를 향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릴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외쳤다. CNN은 ‘정치 신인’ 젤렌스키의 승리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만연한 부패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망과 혐오, 침체된 경제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학 교수 아버지와 공학자인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은 젤렌스키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17세부터 TV 코미디 쇼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10월 총선 때까지는 유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도 유대계다. 젤렌스키는 2015년 방영된 TV 시트콤 시리즈 ‘국민의 종(從)’에서 부패한 정권을 비판한 동영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탄 뒤 갑작스레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사 교사 역할을 맡았다. 젤렌스키는 시트콤에서 대통령으로 성공적인 개혁을 하는 모습을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17년에는 자신의 시트콤 명칭을 본뜬 ‘국민의 종’ 당을 창당한 뒤 지난해 12월엔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브라운관을 나온 그가 현실에서도 정치 개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CNN은 젤렌스키에 대해 “그는 유세 기간 민감한 정치적 견해를 밝혀야 하는 자리를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후원자인 우크라이나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포로셴코 정권에 보복하기 위해 내세운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젤렌스키의 취임 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서방 노선엔 변화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드러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수복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축하하거나 함께 일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실제 행동이 이뤄졌을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통령이 된 코미디 배우…연예인 출신 정치인 또 누가 있나?

    대통령이 된 코미디 배우…연예인 출신 정치인 또 누가 있나?

    드라마에서 대통령을 연기했던 코미디언 출신의 40대 초반 정치 신인이 현실 대통령이 됐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코미디 배우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우크라이나 인기 드라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 고등학교 교사였던 젤렌스키는 부패한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영상으로 의도치 않게 대통령이 됐으며, 부패 정치인과 신흥재벌을 척결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젤렌스키처럼 코미디언, 배우 등 연예계 생활을 거쳐 정치계에 입문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대표적으로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37년 할리우드에 입성해 약 5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별한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1962년 미국 공화당에 가입,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구호로 내건 레이건은 1980년 민주당의 J.카터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포스트 레이건'으로 불리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할리우드 출신 정치인이다. 1969년 데뷔했으나 긴 무명 시간을 보내던 그는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로 스타덤에 올랐다. 평소 정치계 진출 생각이 간절했던 슈왈제네거는 1986년 존 F.케네디의 조카이자 NBC 유명 언론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했다. 1990년 조지 H.W. 부시 지명으로 4년간 문체부 의장으로 근무했으며 2003년과 200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당선됐다.배우 겸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대표적인 미국 공화당원이다. 1986~1988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카멀바이더시 시장을 맡았다. 보수주의자지만 성적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존중해 민주당과 진보주의 영화인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다. 가장 최근 정치계에 발을 들인 배우로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을 맡았던 신시아 닉슨이 있다. 그녀는 2018년 뉴욕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현역인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에게 30%포인트 격차로 대패했다.우리나라에서도 고 신성일, 이순재 등 많은 배우가 정치계의 문을 두드렸다. 이순재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구 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 신성일은 1981년, 1996년 두 차례 낙선 끝에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배우 문성근 역시 2003년 대북특사로 방북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일하며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을 맡기도 했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떨어졌다. 최불암은 본명 최영한으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덕화는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정한용 역시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16대 총선에서 패해 배우로 복귀했다. 김을동은 1995년 서울 시의회 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통령 연기 코미디언’ 대통령 당선 눈앞…출구조사 압승

    ‘대통령 연기 코미디언’ 대통령 당선 눈앞…출구조사 압승

    우크라이나에서 한때 대통령을 연기했던 코미디언 출신 40대 정치 신인이 실제로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7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결선투표에서 격돌한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은 25.3%를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 초반 개표 결과도 출구조사 결과와 대체로 비슷하게 흘러 52%가량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젤렌스키 후보는 73%의 득표율을 기록해 득표율 25%의 포로셴코 후보를 압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2∼3일 이내에 잠정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개표결과 발표는 오는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출구조사 결과 등을 통해 승리를 확신한 젤렌스키는 짤막한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후보는 “결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 모든 옛 소련 국가를 향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릴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외쳤다. 출구조사 득표율에서 50%포인트 가까이 뒤진 포로셴코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결과가 명백하다며 패배를 시인하고 젤렌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했다.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 후보는 3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포로셴코 대통령(16.0%)을 크게 앞섰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드러냈다. 다만 러시아에 보다 강경한 포로셴코와 비교해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 지역) 지역 수복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림반도와 동부지역 주민 수백만 명은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다. 젤렌스키가 승기를 굳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반면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온 러시아는 젤렌스키가 사실상 당선된 데 대해 일단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승자와 희망을 연관 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크라 대선 결선투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탄생하나

    우크라 대선 결선투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 탄생하나

    ‘재벌 출신 현직 대통령이냐,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이냐.’ 친서방 노선을 표방한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결선 투표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53)과 코미디언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맞붙었다. 지난달 31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이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는 젤렌스키 후보가 30.2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포로셴코 대통령(15.95%)을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에서도 젤렌스키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 9~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계획이고 찍을 후보를 정했다’고 응답한 유권자 가운데 72.2%가 “젤렌스키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5.4%에 머물렀다. 결선 투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앞서 19일 공개 토론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안보 위협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라고 강조하면서 젤렌스키의 ‘무경험’을 지적하고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을 집중 거론했다. 젤렌스키는 포로셴코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끝낼 적임자로 자처하면서 포로셴코가 재임 중 자신의 부를 키웠을 뿐 동부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전문가들은 젤렌스키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서방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3]정세현 “北 폼페이오 교체, 불퇴전의 요구 아니야”

    [2000자 인터뷰3]정세현 “北 폼페이오 교체, 불퇴전의 요구 아니야”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협상대표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도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교체 요구는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볼턴 비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맡았다. 외무성의 고위 간부가 잇따라 미국에 말폭탄을 날렸지만, 격을 중시하는 북한 행태를 고려하면 분명히 급은 떨어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성명, 외무성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순서인 북한의 대외 메시지를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어 강도는 낮다. 남북대화의 산역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국장의 기자 문답이란 형식인 만큼 폼페이오 교체가 절대 수용을 원하는 불퇴전의 요구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독재자’ 발언 폼페이오 견제 의미  Q: 북한 의도는 뭔가.  A: 폼페이오가 북미 협상에 나오면 절대 대화를 못 한다는 게 아니라 잽을 날리는 수준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 데 대한 견제이며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이다.  Q: 과거 남북 대화에서도 협상팀의 교체를 요구한 사례가 있는가.  A: 비공개로 한 적은 있다. 회담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부사를 문장에 앞에 넣고, 뒤에 넣는 것에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도 이런 소소한 일로 북한이 장난을 치니까 우리 실무자가 “다음 번에 아들을 내보내라”고 북측 실무자에게 면박을 줬다. 그랬더니 북측이 우리 실무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물론 교체하지 않았다. 북한은 종종 ‘회담대표 교체 전술’을 쓰곤 한다.  과거 ‘회담대표 교체 전술’ 구사  Q: ‘회담대표 교체 전술’이란.  A: 폼페이오 교체 요구와는 정반대이다. 예를 들자면 폼페이오와 그의 파트너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합의가 마음에 안들면, 폼페이오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김영철을 바꾸는 것이다. 즉 북한 지도부가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우면 자신의 회담 대표를 교체함으로써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전술이다. 2004년 2월에 장관급회담을 하러 단장인 북측 김령성 내각 참사가 남한에 왔다. 이 때 북한은 금강산관광하러 온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끈다”고 안내원들에게 얘기한다고 항의하며 내가 평소에 하는 말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내가 김령성 단장에게 말했다. “지난 2년간 대북 쌀·비료 지원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설득하면서 쓴 논리가 ‘쌀, 비료를 줘야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잘못이니까 사과하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당신이 직접 한나라당에 가서 설득하라”고 했다. 그 때 김 단장은 아무런 말을 못했다. 나한테 한 방 먹은 셈인데, 그 해 5월 북한에 갔더니 수석대표가 권호웅 참사로 바뀌어 있었다.  트럼프, 대북 메시지 부탁 가능성  Q: CNN이 현지시간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모종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A: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불렀을 때는 뭔가 있었다는 뜻이다. 빅딜만을 얘기하다가 여러개의 스몰딜을 얘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로선 문 대통령에게 대북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그것을 전해주길 원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전하는 트럼프 메시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해석’ 여부를 묻기 위해 친서를 트럼프에게 보낼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가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자신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장난치지 못하도록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을 공산이 크다.(청와대는 CNN 보도에 대해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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