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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 속죄의 뜻으로 노인 병 수발”

    한국에서 아픈 노인들의 병 수발을 들고 있는 70대 일본인이 있다. 서울 중랑구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와키 구니히사(岩木邦久·71). 그는 지난해부터 이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들을 마치 친부모 모시듯 돌보고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평범한 일본인 관광객 중 한 명이었다. 퇴직 후 우연히 한국을 찾은 그는 음식과 사람, 문화 등 한국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타국이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봉사할 일을 찾아나섰다.“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 탑골공원에서 본 노인들이 생각났어요. 저도 노인이라 서로의 처지를 잘 알잖아요.” 봉사를 결심한 배경엔 과거사에 대한 속죄의 의미도 작용했다.먼저 그는 고향 가나자와로 다시 돌아가 간병 전문학교에서 간병인 자격증을 획득하고 실무도 익혔다.7개월간의 준비를 마친 후 그는 올 9월 초 시립북부노인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두 딸에게는 “몸이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배변 돕기부터 옷 갈아입히기까지 쉬운 일은 없었다. 일본인에 대한 노인들의 거부감도 문제였다. 탐탁지 않게 여기는 노인들이 아예 도움을 거부하는가 하면 꼬집거나 욕하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제일 먼저 배운 한국어는 ‘바보’,‘시끄러워’였다고 회상한다.하지만 그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입원 노인들도 차츰 태도를 바꿨다. 이와키는 “거부만 하던 노인들이 일제 때 배운 일본어로 말을 걸거나 덥석 손을 잡아줄 때는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미소지었다.연합뉴스
  • 청소년 첫 가출시기 빨라져 13세이하 50.3% 가장 많아

    청소년들의 첫 가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쉼터를 찾는 청소년들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23일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에 의뢰해 전국 53개 모든 청소년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가출 청소년쉼터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과를 보면 첫 가출 시기는 13세 이하가 50.3%로 가장 많고,14∼16세(39.6%),17∼19세(9.9%)의 순이었다.2004년 조사에서는 14∼15세가 51.1%로 가장 많았고,13세 이하는 35.0%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가출청소년 신고 현황과도 일치한다. 경찰청에 신고된 가출청소년 가운데 9∼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5.5%에서 2004년 27.3%, 지난해 33.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2004년 조사에서는 17∼19세가 41.4%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4∼16세가 48.8%로 가장 많고,17∼19세(36.5%),13세 이하(12.8%) 등의 순이었다. 최영희 위원장은 “가출 전 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소년은 16.5%에 불과하고, 과반수의 청소년들이 가족 문제를 이유로 귀가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출 청소년을 일방적으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재가출을 유도할 수 있어 상황과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복지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일본의 대미 무역협상(다니구치 마사키 지음, 차재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관한 경험이 많기로는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1950년대 섬유마찰에서 시작해 철강, 컬러 텔레비전, 자동차, 반도체, 공작기계, 유통산업 등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 온갖 부문에서 크고 작은 통상마찰을 겪었다. 이 책은 1970년대 이래 미국과 일본의 통상마찰 문제를 이론과 사례분석을 통해 꼼꼼히 다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책.2만 5000원.●한국유학통사(최영성 지음, 심산 펴냄) 유교 또는 유학은 공자를 중심으로 한 교학사상이다. 이 두 용어는 혼용되고 있지만 굳이 구분한다면 유교는 하ㆍ은ㆍ주 삼대의 선왕으로부터 공자에 전승돼 정립된 유가의 ‘가르침’을, 유학은 유교의 ‘학’으로 유교사상의 체계가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1990년대 펴낸 ‘한국유학사상사’의 개정판. 순수학술적인 면에 치중해온 기존의 유학사 서술방식에서 탈피, 사회사상사로서의 유학의 기능과 역할을 살핀 점이 눈에 띈다.전3권 각권 4만원.●나는 소세키로소이다(고모리 요이치 지음, 한일문학연구회 옮김, 이매진 펴냄) 근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그는 어릴 때 친부모와 양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 런던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동안 고향에서 죽어가는 친구 시키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죄책감, 평생에 걸친 다섯 번의 전쟁 때문에 외상을 안고 살았다. 이런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가 내뱉는 냉소는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부터 마지막 장편 ‘한눈팔기’, 필생의 역작 ‘문학론’, 자기본위란 말로 유명한 강연 ‘나의 개인주의’에 까지 이어진다. 소세키의 사고와 소설의 세부까지 아우른 완성도 높은 평론.1만원.●불꽃(최승희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친일예술가, 월북예술가라는 꼬리표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신무용 창시자 최승희(1911∼1969) 자서전. 직접 쓴 9편의 수필과 친오빠이자 자신을 무용으로 이끈 정신적 지주 최승일과 주고받은 편지 3통이 실렸다. 최승희는 “군함은 나라를 위해 싸웁니다. 그러나 나는 조선의 리듬, 더 크게 말하면 동양의 리듬을 갖고 서양으로 싸우러 건너갑니다…어떤 경우에라도 민족은 망하지 아니하고 그 민족의 예술도 결단코 망하지 않는다고요.”라고 적고 있다.1만 1000원.●히포크라테스 선서(반덕진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히포크라테스가 속한 가문의 시조인 아스클레피오스는 기원전 13세기의 인물. 그의 후손들은 그를 의술의 수호신으로 삼아 대대로 의술을 전승해왔다. 아스클레피오스의 19대(혹은 18대) 후손으로 전해지는 히포크라테스 역시 가문의 전통에 따라 의사가 됐다. 히포크라테스의 시대에 와서 의사가 부족해지자 가문 내에서만 전수되던 의학교육이 외부 학생들에게도 개방됐고 이 과정에서 가문 외부의 학생들에게 요구된 것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국내 첫 완역본.1만 5000원.
  • [01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숯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숯 부작, 숯 베게, 숯 초배지 등 숯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예부터 이용해 온 숯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좋은 숯. 숯에 숨겨진 비밀과 과학적 원리를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부모특강’코너에서는 ‘화내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여성학자 오한숙희의 명강의가 펼쳐진다. 부모의 화를 부르는 아이의 뜻밖의 행동들, 그러나 아이를 잘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잔소리보다 효과적인 지켜보기의 노하우와 부모 행복법도 함께 알아본다.   ●내사랑 못난이(SBS 오후 8시55분) 차연이 호태와 집 앞에 서있는 모습을 본 동주가 차연을 차에 태우고 나가 밤을 새우고 들어오는데, 밤새 시할머니는 차연만 찾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급하게 옮긴다. 정신을 차린 시할머니는 차연을 꼼짝 못하게 하고, 차연은 같은 병원에 입원한 두리의 병실도 둘러보느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초등학교 입학식날 자신이 아버지, 동생들과 성(姓)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경순씨. 너무도 가정적이었던 아버지였기에 자신의 친부가 아닐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38년을 지내왔다. 그러나 얼마 전 우연히 자신에겐 친부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확인하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태국 펫부리 마을의 바비큐 집은 1000개의 거울로 태양열을 모아 바비큐를 굽는다. 영업시간부터 조리법까지 해가 뜨고 짐에 따라 조절되는 거울 바비큐집의 태양의 맛을 찾아 태국으로 떠나본다. 또 1년 중 단 일주일동안만 황금어장으로 변신하는 베트남 판티엣 무이네 마을로 출발 해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맨손체조. 시간에 쫓겨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해야 하는 운동이 부담스러워 미루고 있었다면, 상황별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맨손체조를 시작해보자.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을 알아보고 유의할 점도 점검해 본다.
  • 儒林(66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儒林(66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이 말을 들은 퇴계는 대답하였다. “공자께서는 그 선물이 의로웠기 때문에 사양하지 않고 받았던 것이다.” 그러자 이덕홍이 다시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선생님은 어찌하여 김이정이 보낸 노새를 돌려 보내셨습니까. 연로하신 선생님께서 타고 다시니라고 보내온 노새는 의로운 선물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나는 그 선물이 의롭지 않은 선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의롭지 않은 선물이라고 생각지 않으시다면 왜 노새를 돌려 보내셨습니까.” 퇴계가 정색을 하며 대답하였다. “그러나 남의 선물을 받는 데에는 법도가 있는 법이다.” “그 법도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러자 퇴계는 대답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집에 부모가 생존해 계시면 남에게 거마를 선물로 주는 법이 없었다. 김이정은 부모님이 생존해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런 법도를 몰라도 단순한 호의로 나에게 노새를 보내주었겠지만 그 법도를 알고 있는 나로서야 어찌 그 노새를 받을 수 있겠느냐.” 이 말을 들은 이덕홍은 새삼스럽게 스승의 덕행에 머리를 수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행록’은 기록하고 있는데 어쨌든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김이정은 스승에게 노새를 보낼 정도로 극진히 퇴계를 섬기고 있었고 퇴계 역시 자신을 친부모보다 더 섬기고 있는 김이정에게 호의를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김이정은 고봉과도 각별한 우정을 쌓고 있어서 퇴계와 고봉 사이에 중간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10월 15일 보낸 퇴계의 편지에서도 그러한 삼각관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인 것이다. 즉 고봉은 우연히 김이정을 만났을 때 퇴계가 주장한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는 내용과 ‘무극이면서 태극이다(無極而太極).’란 해설에 대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반론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스승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입바른 직언을 날려야 직성이 풀리는 고봉의 거친 성정을 엿보게 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데, 그 무렵 퇴계는 17세의 어린 나이인 선조를 위해 ‘성학십도(聖學十圖)’란 말년의 유작을 완성하고 있었다. ‘성학십도’는 퇴계가 도산에 퇴거하여 연구와 저술에 강학에만 전념한 끝에 마침내 68세에 지은 만년 작으로 그의 학문의 온축(蘊蓄)를 남김없이 쏟아 부은 명저인 것이다. 제1도인 태극도(太極圖)로 시작되는 이 책은 대학도(大學圖),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등 10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시 정주계(程朱系) 성리학의 총결산서와 같은 것이었다. 퇴계는 이 책에서 당시까지의 우주설과 이기설을 도형(圖形)과 해설의 방법으로 총체적이면서도 중점적으로 요령 있게 정리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퇴계학의 규모와 성격과 깊이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명저인 것이다. 퇴계는 1568년 선조에게 ‘차문(箚文)’을 지어 함께 바쳐 올린다.
  • ‘코리안드림’ 이룬 아시아인들의 다큐

    태국 동부 시사켓주 외곽 붕분마을에 살고 있는 소파(45). 마을 주민 대부분은 가난을 운명처럼 여기고 있지만 그는 예외다. 정미소를 운영하고 돼지도 키우며 버섯재배법도 배워 시장보다 싼 값으로 내다 팔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윤만 챙기기보다 이웃이 모두 함께 잘 살기를 바라며 돼지 사육법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가 한국에서 산업연수생 생활을 한 뒤 달라진 엄청난 변화다. ‘코리안드림’을 이룬 아시아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리랑TV가 2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6부작으로 방송하는 ‘글로벌 리포트’는 아시아 각지에서 코리안드림을 실현, 고국에 돌아가 성공적인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휴먼다큐멘터리다.주인공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오늘의 변모된 삶을 밀착취재해 코리안드림을 이룬 아시아인의 근성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 한국만큼 발전하도록 힘쓰는 소파의 ‘내 사랑 붕분 마을-태국’을 비롯, 한국에서 만난 이웃과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동행-방글라데시’,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고국의 발전을 꾀하는 수안의 ‘컬러풀 라이프-베트남’, 한국에서 번 돈으로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잔다나의 ‘꿈을 실은 버스-스리랑카’ 등 16편이 방송된다. 제1편에서는 한국에서 산업연수생 생활을 한 뒤 태국으로 돌아간 소파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다.제2편에서는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에 사는 알람(35)이 소개된다.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나고자 산업연수생이 돼 한국으로 온 그는 하루하루 고생스러운 삶을 살던 중 우연히 공장 근처 빵집에 들렀다가 평생을 어머니처럼 모실 박근자 사장을 만난다. 그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속에 한국어의 매력에 빠져 서울대 국문과에 진학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뒤 한국문화 강의와 방글라데시 한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박 사장이 방글라데시를 방문,10년 넘게 친부모·자식처럼 지내온 그들의 국경을 넘은 사랑을 주위에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염색 일을 배운 뒤 베트남 빈푹에서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고 철강 공장도 관리하는 수안(34)의 달라진 삶과, 한국에서 일하던 중 모범연수생으로 뽑혀 고향인 스리랑카에 다녀온 잔다나(34)가 밝힌 버스회사 사장의 꿈 등도 소개된다.이어 인도네시아·네팔·티베트·필리핀 편 등을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리랑TV와 해외홍보원이 한국인과 주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놓인 편견과 장벽을 허물고자 공동기획·제작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4) 종친부

    [서울의 문화재] (14) 종친부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인 서울 종로구 화동 1의 정독도서관 부지엔 현재 조선 후기 관아 건물 가운데 몇 개 남지 않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종친부가 있다. 종친부는 조선 시대 국왕 친척인 왕가(王家)·종친(宗親)·제군(諸君)의 계급과 이들에게 벼슬을 주는 인사문제와 이들간의 다툼에 관한 문제를 의논하고 처리하던 곳이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9호다. 지난달 29일 종친부를 찾았다. 규모는 상당하지만 주인이 없는 건물인지 기력이 없는 모습이다. 기와는 여기저기 얼룩져 있고 문살에도 검게 먼지가 묻어 있다. 앞마당 잔디밭엔 나비들만 날아다니고 새들이 소리를 내며 가끔 지나갔지만 도서관에 온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보통 주인이 없는 집들은 시간이 지나면 건물에 기운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궁궐을 보면 힘이 느껴지는 외국의 궁궐과 달리 큰 감흥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힘이 없던 황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종친부는 중당과 중당의 오른쪽에 붙은 익사, 익사와 중당을 연결하는 익랑으로 구성돼 있다. 중당은 정면 7칸, 측면 4칸. 익사는 정면 5칸, 측면 3칸. 익랑은 정면 3칸, 측면 1칸이다. 원래 왼쪽에도 오른쪽과 같은 날개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상상을 하면 마치 중당을 중심으로 큰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이다. ●국왕들의 족보와 어진 들고 논의 보통 관아보다 훨씬 커 왕의 친인척 인사문제를 다뤘던 당시의 비중있던 건물이었음이 금세 느낄 수 있다. 당시 이 곳에서 논의를 할 때 조선시대 국왕들의 족보와 어진(왕의 초상화)을 들고 했다고 한다. 원래 종친부는 조선 시대엔 경복궁 동쪽 건춘문 맞은 편에 있었다. 그 때는 건춘문 인근에 왕족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당시 궁궐 제도상 건춘문엔 종신과 외척, 인척, 궁중일을 보는 상궁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1981년 그 곳에 육군수도병원이 생기면서 종친부는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종친부 명칭도 조선 말 1905년 종부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종친부의 명칭은 당초 고려 때는 제군부였는데 세종 15년 1443년에 종친부로 바뀌었다. ●최초의 정규 중등교육기관 옛 경기고 건물도 종친부를 구성하는 중당과 익사, 익랑의 위치를 보면 중당은 익사와 익랑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다. 익사와 익랑이 중당보다 뒤에 위치해 격을 낮춘 모습이다. 익사는 바닥 높이도 중당보다 2칸을 낮췄다. 중당 뒷면 툇간과 익사 전면의 툇간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익랑은 밑에 장돌석이 건물을 받치고 있다. 장돌석 사이에 빈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지나가게끔 했다. 바닥 높이는 익사와 같게 처리됐다. 종친부는 건축적인 특색은 없으나 조선 후기 관아건물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서울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은 거의 파손돼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종친부 외에 삼선 공원으로 옮겨진 삼군부 총무당과 육군사관학교 내의 삼군부 청헌당건물 정도만 남아 있다. 한편 종친부 옆에 있는 정독도서관인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도 서울시 등록문화재 2호로 문화재이다. 조선 말기 이 학교 터는 개화파 관료들의 거주지였다. 처음엔 김옥균의 주택지였는데 그 뒤 서재필과 박제순의 집이 합쳐지면서 넓은 부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1884년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개화파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조선 정부는 이들소유의 집을 몰수했다. 그리고 1900년 10월3일 이 자리에 조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규 중등교육기관인 관립중학교를 설립했다.1938년 학교 건물을 새로 세우고 학교명을 경기공립중학교로 바꾸었다. 경기고등학교는 1976년 강남구 청담동으로 이사했다. 현재 정독도서관이 된 이 건물은 철근콘크리트구조에 벽돌로 벽을 쌓아올린 3층 건물로 스팀난방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학교 건축물이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0명 여대생들이 몸과 돈을 갖다 바친 까닭은

    “역시 권력이 최곱니다.‘국가 간부’라는 말에 솔깃해 여대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몸과 돈을 갖다 바쳤으니깐요.” 중국 대륙에 여대생 50명을 상대로 ‘국가 간부’라고 사칭해 접근,몸과 돈을 뜯어낸 20대의 뻔뻔한 사내가 붙잡혀 시끌벅적하다.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에 살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지난 1년새 50명의 여대생들에게 접근,국가간부라고 사칭해 몸과 돈을 갈취한 혐의로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강남시보(江南時報)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기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25살의 지량(紀亮)씨.집안이 너무 가난해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고 세상을 비뚤어지게 바라보면서 거리의 부랑아로 성장했다. 특히 친부모는 자신을 버렸고,양부모는 친부모인양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고 원한을 품은 그는 지난 2004년 다니던 직장 마저 그만두고 여성을 농락하는 일에 탐닉,결국 일탈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지난해 5월 초 어느날 밤,한 여대생과 우연히 채팅을 하며 사귀게 된 지는 본격적으로 여대생 사냥의 길로 나섰다.그 상대 여대생은 우시(無錫)시에 살고 있는 자오페이옌(趙飛燕·가명)씨.영국 런던에서 국제마케팅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했을 정도 집안이 부유한 재원이었다. 이때 지는 일찍 부모가 돌아가신 뒤 중앙군사위에서 근무하는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난징(南京)대 법대를 졸업한 뒤 현재 상하이(上海)시 인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후 이들은 틈만 나면 채팅을 하면서 사랑을 속삭였다. 1개월이 되지 않은 5월말 어느날,지는 “옌즈,내가 출장에 왔다가 소매치기를 당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지금 나는 여관에 있는데,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했다.이를 본 자오양은 안 지 1개월도 안돼 돈을 빌려달라는데 대해 의심이 돼 곧바로 상하이 인사국에 전화를 해,실제 지씨가 직원인지를 확인했다. 때마침 상하이시 인사국의 한 직원이 인사국의 지량은 지금 출장갔다고 말하자,그가 진짜 국가간부인 것으로 굳게 믿은 그녀는 궐자의 카드에 5천 위안(약 60만원)을 입금시켰다. 이때부터 그들 사이는 마치 결혼한 부부처럼 가깝게 지냈다.여름 휴가기간에 서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들은 곧 결혼을 하기로 굳게 약속까지 했다. 그러던중 지난해 12월 3일,자오씨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이날 산둥(山東)성에서 온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국가 고급간부의 부인’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그녀의 꿈이 철저하게 부셔지고 말았다. 차이윈(彩雲)이라는 이름의 궐녀는 중학교 선생으로 자기는 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사귀게 된 경위 등을 따져보니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수법이었다.그래서 이들은 몰래 난징을 가 공안(경찰)기관에 연락 PC방을 전전하던 지를 붙잡았다. 공안 조사결과 치는 불과 1년도 안되는 기간에 모두 50여명의 여대생으로부터 몸과 돈을 갈취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특히 그가 고급간부의 자제,난징대 법대 출신의 인재,상하이 인사국이라는 권력기관에 근무 등의 포장에 앞다퉈 사귀기기를 희망하는 등 권력에 약한 속성을 보여 신문하던 공안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온라인뉴스부
  • 친부모 찾아 한국 온 美입양인 크로커…“8일이면 출국” 발동동

    친부모 찾아 한국 온 美입양인 크로커…“8일이면 출국” 발동동

    “저를 버린 분들이지만 미워하지는 않아요. 세상에 저를 있게 해준 분들이기도 하잖아요.” 18년 만에 돌아온 한국. 하지만 브레나 크로커(19·여)의 기억 속에 한국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한국말도 한마디 할 줄 모른다.1987년 말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크로커는 지난달 30일 개막된 제8회 세계한인입양인 가족대회에 참석하려고 이달 2일 한국에 왔다. 길러준 어머니 메리 크로커(52)도 함께 왔다. 열여덟살이 넘으면 태어난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던 약속을 엄마가 지켰다. “미국에서는 검은 머리칼을 가진 제가 마이너리티(소수)였는데 한국에 오니까 머조리티(다수)가 됐네요.”크로커는 87년 2월28일 태어났고 당시 이름이 ‘현세나’였다는 것 외에 생부·생모의 이름, 살던 곳, 태어난 병원 등 아는 것이 없다. 생부가 딸을 노란 수건에 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파출소에 버리고 갔고 이후 은평구 대조동 녹원 영아원에서 9개월간 지내다 홀트아동복지재단을 통해 그해 12월15일 입양됐다는 게 알고 있는 전부다. 지난 4일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영아원을 찾아가 봤지만 크로커의 기록은 영아원 화재로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생부가 파출소에 두고 갈 때 남겼다는 쪽지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얻은 유익한 수확이다. 홀트재단에서는 “이런 쪽지라도 찾은 것이 행운”이라고 위로하지만 오는 8일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크로커의 마음은 답답하다. “저를 낳아준 부모에게 세나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미안해 하지 말라고,18년 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크로커는 현재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린시의 대학에서 연극과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우리 딸이 어릴 때부터 워낙 영특해서 네 살 때 이미 글을 읽기 시작했죠. 지금도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어머니 크로커의 칭찬이 대단하다. 크로커는 이번 방문에서 각국에서 온 한국 입양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 생부·생모를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부모와 먼 땅에서 외롭게 자라야 했던 입양인의 만남을 보며 크로커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낳아준 부모를 만나도 혼란스럽고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반드시 만나리라는 기대는 갖지 않아요.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크로커의 이메일은 brcrocker@hotmail.com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재혼 남편 딸 문제로 자주 싸워요

    Q재혼한 지 1년째예요. 저는 아이가 없고 남편은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어요. 이혼 아픔을 잊으려고 가입한 동호회에서 남편을 알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것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결혼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남편의 딸을 내 자식처럼 키우려 하는데 친엄마와 만나고 오면 밥투정도 심해지고 짜증도 늘어 좋아지려던 관계가 엉망이 돼요. 남편에게 다른 불만은 없는데 아이 문제로 싸우는 날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한 명 희(가명·35세) A 자녀문제로 남편과 싸우는 날이 많아졌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그러나 남편과의 문제보다는 자녀로 인한 것이라면 해결해 나가야 하고 또 해결할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재혼가정은 초혼가정의 단순한 관계와는 달리 복합적이고 다중적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재혼가정의 특징적인 관계구도를 부부가 잘 이해해야 하지요. 특히 출산하지 않고 부모가 되면서 준비기간 없이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부모역할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원만한 재혼 생활을 위해서는 관계의 여러 측면들이 동시에 고려돼야 합니다. 우선 완벽한 ‘친엄마’가 되겠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세요. 남편과의 결혼을 결정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만약 남편 딸의 ‘친엄마’가 되기 위해서 결혼했다면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것은 잘못된 결정입니다. 자녀가 엄마와의 관계를 인식하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경험했다면 그 자녀에게는 이미 ‘친엄마’의 자리가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친엄마와 딸은 동거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정서적으로 깊이 맺어져 있는 관계이며 영원히 지속되어야 할 필수적인 관계입니다. 새엄마가 그 관계를 단절시키려 한다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자녀는 새엄마에게 적개심을 품게 될 것이고 새엄마 또한 그런 자녀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현대판 ‘콩쥐와 새엄마’의 관계가 재현되는 것이지요. 자녀와 친엄마의 관계를 방해하지 않고 함께 살면서 필요한 부분을 새엄마가 채워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고마운 관계가 됩니다. 친엄마가 되려는 부담감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자녀도 친엄마와 같은 완벽한 역할 기대를 하지 않게 돼 서로 고마운 관계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친엄마’가 되고 싶다면 남편과의 사이에서 자녀를 출산하여야 합니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은 대개 언젠가 친부모와 함께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재혼할 때 부모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인생으로 ‘희망’을 생각하지만 자녀는 그 순간 기대감을 저버려야 하는 ‘절망’을 보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부모를 새 부모나 새 형제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새부모를 따르는 것은 친부모와의 의리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딸은 상실과 상처의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고 아빠와 단둘이 살면서 새로운 그들만의 생활이 있었습니다. 딸이 아빠와 새엄마의 관계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고 아빠와 더 친밀한 관계에 힘을 쏟는 모습은 그동안 독차지해 왔던 아빠를 새엄마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심리적인 박탈감, 소외감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친엄마를 만나고 오면 잊고 지냈던 친엄마와의 좋은 감정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현실이 짜증스럽고 일시적으로 새엄마의 존재를 거부하고 싶을 때가 있게 됩니다. 그런 경우 딸의 심리를 이해하고 너그럽게 그 시기를 넘긴 뒤 딸과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보듬어 안아 주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부부관계’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남편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그래야 소외감, 불안감, 두려움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고 자녀와의 갈등도 서서히 없앨 수 있습니다. 재혼가족의 특성을 서로 잘 이해하고, 부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사랑으로 소중한 가정 만드시길 바랍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TV드라마의 ‘춘추전국시대’인 요즘 시청률 30%를 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연출 이영희, 극본 임성한)는 지난해 9월 첫 전파를 탄 뒤 지난 2월 말부터 시청률 30%를 웃돌며 인기를 누려 예외다. 방송 전부터 ‘버린 딸을 찾아 며느리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은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청률을 너무 의식해서일까.SBS의 효자 드라마로 떠오른 이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인 분장사 ‘자경’이 계모의 동생인 삼촌 ‘청하’와 사랑하다가 주위의 반대로 헤어진 뒤 방송국 앵커인 ‘왕모’와 새롭게 커플이 됐다. 자경이 어울리지 않는 왕모와 어렵게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은 왕모의 계모인 ‘영선’의 힘이었다. 자경은 바로 영선이 예전에 사랑했으나 억지로 헤어진 애인 ‘홍파’와의 사이에서 낳아 버린 딸이었던 것. 자경을 찾은 영선은 참을 수 없는 모성애를 발휘,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자경을 며느리로 맞이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파격인데 최근에는 영선이 홍파와 뒤늦게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자경의 친부모인 그들이 다시 얽히고 설키면서 결국 자경의 시부모가 된 것이다. 이어 영선과 홍파, 자경의 비밀을 왕모가 알게 되면서 극의 긴장감은 더해졌지만 이 과정에서 영선과 자경의 관계를 알고 있는 자경 계모의 친구 ‘소피아’가 갑작스럽게 죽는다. 그동안 극중 양념 역할을 했던 소피아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일까. 앞서 홍파를 싱글로 만들기 위해 그의 부인 ‘은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것과 맥을 같이해 씁쓸하다. 드라마를 너무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을 만들어낸 것. 자경의 출생에 얽힌 비밀은 11일 방송에서 왕모의 동생 ‘슬아’가 “친언니와 오빠가 결혼한 거야? 그럼 오빠라고 해야 해, 형부라고 해야 해?”라며 울먹이는 상상신으로 이어진 데 이어 17일 방송분에서는 자경이 계모 ‘배득’ 때문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더욱 뒤틀린 앞날을 예고한다. 드라마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극중 기자인 왕모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브리핑 장면 등이 방송돼 국정홍보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무리한 설정들은 드라마가 당초 50부로 기획됐다가 시청률을 의식해 4차례에 걸쳐 85회로 늘어나면서 횟수를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들을 억지로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영까지 6회 남은 ‘하늘이시여’가 일그러진 가정의 화합을 그린 드라마로 평가될지, 시청률에 좌지우지돼 씁쓸한 논란만 남기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0년만에 아버지 상봉

    30년 전 네덜란드에 입양됐던 30대 여성이 경찰도움으로 2시간 만에 친아버지를 만났다. 8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고윤순(32·네덜란드명 잉게 킴 판 옴멘)씨는 7일 오후 4시쯤 재단법인 한국사회봉사회 서류 3장을 들고 서울 성북구 월곡치안센터를 찾았다. 서류에는 아버지 이름, 나이, 직업과 함께 “고혈압으로 건강이 악화돼 자식을 부양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입양 당시 주소지인 성북구 상월곡동이 친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월곡치안센터는 고씨의 아버지(62)가 성동구 성수동에 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14 안내로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고 부녀는 30년 만에 기적같은 상봉을 했다. 아버지 고씨는 “너무 반가워서 눈물도 안 나온다.30년 동안 마음 속에 맺힌 한을 풀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고, 딸 고씨는 “이렇게 빨리 친부모를 찾을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말 친부모 맞아? 아들 마구 때려죽인 사연

    “정말 친부모 맞느냐구요? 양부모라도 그렇지,하물며 친부모가 아들이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냐구요.” 중국 대륙에 세살바기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못 외운다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엽기적이고도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친부모가 붙잡혀 10년 동안 완전히 사회와 격리됐다.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 인민법원은 세살짜리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나무 몽둥이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젊은 부부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엽기적이고 잔인하기가 이를데 없는 친부모는 허난(河南)성 출신의 정하이셴(鄭海現) 부부로 부모로서의 소양을 조금도 갖추지 못한 파렴치한 그자체였다. 돈도 없고 배움도 부족한 이들 부부는 허난성의 한 오지 마을에서 아들 정보(鄭博·3)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불원천리 항저우로 이사왔다. 이들 부부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며 어렵게 생활하면서 세살바기 아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그러던중 지난 4월 29일,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 부부는 너무나 화가 났다.세살바기 아들에게 숫자 세는 법을 아무리 가르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닭이다.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정씨의 아내는 아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회초리로 몇 대 때렸다.이때 아들이 숫자를 외우는 것을 너무너무 싫다며 앙탈을 부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씨는 아들에게 너무너무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조금 전에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은 점점 소리 높여 울며 이들 부모를 자극시켰다. 참다 못한 이들 부부는 아들에게 뺨을 갈기거나 나무 몽둥이로 사정없이 뭇매를 가했다.이들 부부의 구타는 이웃 주민들이 말리려고 온 저녁 때까지 아들을 두둘겨 팼다.아마 이들 주민들이 달려오지 않았으면 그자리에서 즉사시켰을 것이다. 밤 12시 무렵,아들 정보가 한바탕 기침을 하더니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이때서야 정신이 번쩍 든 이들 부부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없이 맑은 눈을 가진 세살바기 아들은 부모를 남겨두고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법의학 의사는 아들 정보의 사인을 머리 부분에 두들겨 맞은 충격에 따른 손상,구토물이 기도를 막은데 따른 질식사로 규정했다. 더욱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점은 세살짜리 정보의 손·등·사타구니 등 온몸에 두들겨 맞아 생긴 푸른 멍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정씨 부부는 뻔뻔스러워 주변 사람들의 분노케 했다.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반성의 빛을 보이기는 커녕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정말 고의가 아니었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부모로서의 최소한의 혐치도 없는 파렴치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모(50)씨는 경찰에서 자기 처지에 대한 비관과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1991년 이후 14년4개월(전과 8범)을 공무집행방해·방화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인 지씨의 주소지는 A씨 소유의 인천 남구 학익동 가옥으로 돼 있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오갈 곳이 없게 되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A씨의 집에 주소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해 8월 청송감호소 출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인천 한국갱생보호소에서 지냈으며 이곳을 나온 뒤 고정적인 직업 없이 찜질방과 목욕탕 등을 전전했고 매월 생활보호대상자 통장으로 입금되는 18만원으로 생활해 왔다. 지씨를 어릴 적부터 보아온 동네주민 B씨는 “지씨가 고교 시절 자기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고 전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15년 가까이 실형을 살았고 관계기관에 진정을 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역 중에도 교도관들을 폭행하고 협박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20일 지씨의 범행 직후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욕설을 퍼붓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가 함께 붙잡힌 박모(52)씨는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 임원으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밝혀졌다. 아내와 대학생 아들·딸 등 세 식구와 살고 있는 박씨는 경찰에서 “지씨의 범행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박씨의 딸은 “아버지는 사건 당일 낮 친구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신촌 현대백화점 앞 한나라당 선거유세장에 우연히 갔던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잡혀 오고 한참 뒤에야 사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황당해하셨다.”고 전했다. 박씨는 2004년 3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2005년 1월부터 당비를 납부한 기간당원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는 박씨를 출당시키기로 했다. 유영규 김기용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아동 성범죄’ 친고제 폐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고 공소시효도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키는 입법안이 마련됐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의 모든 성 범죄자 신상정보를 등록해 형 집행 종료 후 10년간 관리하고 강간·강제추행 등의 성폭력 범죄자와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성 매수 재범자는 지역주민들도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6월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친고제를 폐지해 본인 또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제3자도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처벌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소시효를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켜 피해자가 만 31세까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든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보존기간을 현행 신상 공개 후 최장 6개월에서 수형기간을 뺀 10년간으로 대폭 연장키로 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의 처벌을 강화해 강간범은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유사 성교행위도 강간과 동일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친부가 아동 청소년에게 성폭력을 했을 경우 친권을 박탈하고 피해아동 청소년에 대해 후견인 선임이나 시설보호 위탁 등 보호처분을 하도록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DNA 검사 붐

    쌍둥이를 입양한 앨런 몰더와는 지난해 대학 입학 연령이 된 쌍둥이의 ‘인종’이 궁금해졌다. 쌍둥이의 친부모가 백인이라고만 알지 그들의 조상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피부가 약간 검은 쌍둥이는 DNA 검사 결과, 인디언 9%와 북부 아프리카인 11%가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대입시험에서 ‘소수인종 쿼터’ 등 혜택을 보기엔 늦었지만 몰더와는 여기서 착안해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서 인종 감별 업체를 차렸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한번에 99∼250달러(약 9만∼25만원)를 주면 인종 및 민족을 감별해주는 DNA 검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연구와 친자 감별이 목적이었지만 앞으론 자신의 뿌리가 어딘지,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등을 알아내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대학과 공직자 시험 외에도 인종 감별이 유용한 곳이 많다. 자메이카 출신 노예와 스코틀랜드 출신 노예 소유주 사이에서 태어난 펄 덩컨은 유산을 찾으려고 DNA 검사를 받았다. 스코틀랜드인 피가 10% 섞인 그는 4대조 할아버지가 남긴 20개의 성(城) 중 하나라도 달라고 후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신청했지만 기독교도란 이유로 거절된 존 해드리히는 DNA 검사를 통해 유대인임을 입증했다. 유대인에게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기독교로 개종해 유대 혈통을 감췄을 것이란 주장이다. 인디언들도 혈통 찾기에 부심한다. 인디언으로 밝혀지면 장학금과 보건서비스, 카지노 개업 등 혜택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국은 1988년부터 인디언 부족들에 카지노 영업권을 주고 있다. 그러나 DNA 검사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조상의 흔적이 미미해서 제대로 판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검사에 오차가 있을 수도 있는 탓이다. 또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각종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이 뿌리째 흔들릴 소지도 있다. 킴 톨베어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는 “공공의 선의가 악용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DNA 검사를 통해 언니가 2% 동아시아인으로 밝혀진 한 여학생은 입학 원서에 아시아인으로 표시했다.98%는 유럽인이지만 결국 아시아인 장학금을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DNA 검사 결과를 법의학 증거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호기심 차원에서 해 보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말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나홀로 아빠’는 강하다?

    이혼이나 사별로 부모 중 한쪽만 있는 경우, 어머니와 함께 사는 학생들이 아버지와 사는 학생들보다 학력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양육을 맡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다는 기존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다. 또 가족 해체로 받는 충격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쪽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려대 교육학과 김경근 교수가 중학교 3학년 학생 1564명을 조사해 작성한 ‘학업성취에 대한 가족해체의 영향’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곧 나올 교육사회학회지 2006년도 1호에 실린다.논문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수준, 재산, 사교육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어머니만 있는 학생은 양친이 모두 있는 학생들보다 석차 백분율이 10%포인트가량 낮았다.반면 아버지와만 사는 경우는 2%포인트밖에 안 낮았다. 이렇게 둘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들의 남다른 특성 때문으로 추정됐다.남성의 경우 이혼·사별 후 재혼하는 경우가 여성이 비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재혼을 하지 않는 아버지는 자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통해 가족 해체의 후유증을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자녀의 성적하락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남학생의 경우 아버지의 부재가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친 가족 남학생에 비해 편모 가족 남학생은 석차 백분율이 무려 20%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아버지와 사는 남학생은 7%포인트만 낮았다. 남학생와 여학생간에도 큰 차이가 났다. 남학생은 어머니와만 살든 아버지와만 살든 정도차는 있지만 학업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여학생은 양친 부모가 있는 경우와 거의 차이가 없고 친부와 사는 경우는 오히려 학업 성취도가 조금 높았다. 징계 경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편모가족의 경우 여학생은 2%가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반면 남학생은 그 비율이 무려 20%나 됐다. 김 교수는 “아버지만 있는 가족의 자녀들이 보살핌을 덜 받아 학업에 불리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면서 “어머니하고만 사는 남학생들이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환상을 무너뜨리는, 폭력으로 일그러진 가정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맞는 아내와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아이들, 가장 기본적인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 특히 최근 방송되고 있는 모 TV프로그램에서 비춰주고 있는 위기의 가정은 평화롭게만 보이는 우리 이웃들 속에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이 감추어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가정폭력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배우자폭력,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력, 성인자녀의 노부모에 대한 폭력을 포함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정 내에서의 폭력문제는 1980년대 초부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배우자폭력을 심각한 인권침해의 문제로 보고 이에 관한 실태와 대책에 관한 조사연구, 상담과 쉼터 제공 등의 활동이 전개돼 왔다. 이러한 인식변화의 일환으로 1997년 가정폭력과 관련된 2개 법(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 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입법화되었고 이로써 가정폭력을 방지하고 법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과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는 1366 및 가정폭력상담소,112,119, 보건복지통합콜센터 129 및 파출소, 경찰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의 특성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의 특성상 가정폭력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개별가족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왔으나 최근 다양한 가정폭력의 양상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신체·정서·사회적 부적응 실태가 점차 드러나고 가정폭력 후 가정해체로 인한 아동, 노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호의 문제가 사회에 심각하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개입의 요청이 증대되었다.2004년 여성부에서 전국 혼인경험성인 6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전국 기혼가구 6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부부사이에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그 성격상 숨겨진 범죄로 그 실태가 외부로 노출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가정폭력은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가정폭력은 단순한 학대와 폭언의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반복될수록 폭력의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장기간 동안 노출되었던 극심한 가정폭력은 때때로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살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법무부의 의뢰로 실시된 조사에서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인 청주교도소의 수형자 431명 중 249명이 남편 혹은 애인 살인죄로 수감 중이며 이들 가운데 83%가 남성에게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매맞는 아내 증후군’이 법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가정폭력, 왜? 가정 내에서의 폭력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의 아내 폭력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이 가부장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의 부산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과거 유교적 가부장제하에서 절대적 우위를 누리던 남편의 위치가 산업사회에서의 각종 경제적 부담과 환경변화로 인해 가정내에서의 위치가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아내와의 갈등이 폭력의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IMF 외환위기 이후 남편의 아내 폭력이 급증한 주원인도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보편적인 가정폭력의 발생원인으로 스트레스, 사회적인 학습, 성격장애, 알코올 및 약물남용 등 개인적인 요인과 재정적 어려움, 관계의 어려움 등 개인이 처한 상황적 요인의 조합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논의되고 있어서 폭력에 대한 개입 또한 복합적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과 가정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결론은 일관적이지 않으나 최근에는 우리사회에서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연간 3조 2976억원 상당의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의 사회적 손실의 크기를 가늠하게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가정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을 1로 기준했을 때 상습음주자가 가정에서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일으킬 위험도가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음주로 인해 가정폭력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폭력의 대물림 가정내에서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이후에 타인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언어적, 물리적 폭력의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5년 실시한 의식조사에서는 과거 부모로부터 폭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보다도 부모의 싸움을 목격한 폭력의 간접적 경험자들이 갈등상황 시 폭력적 수단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부모의 폭력을 목격하고 자란 아이들은 폭력에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어서 성장 후 갈등 상황에 부딪쳤을 때 폭력을 빈번히 사용하게 되어 폭력의 대물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 신고 이후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면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보호시설은 피해자를 일시 보호하고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 및 가정복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2005년 현재 전국에 48곳의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보호시설에서는 기본업무 외에 의료서비스기관과 연계되어 있거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등 가정폭력피해자의 안정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규모 단기보호시설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사회복귀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관련기관간의 기능연계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동 학대 우리사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심각한 가정폭력은 아동학대이다. 아동복지법에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해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아동복지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학대예방센터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하고 긴급전화(1391)를 설치해 학대아동에 대한 보호체계를 갖추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 현재 20개소의 중앙 및 지방아동학대예방센터와 19개의 소규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학대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현장조사 인근시설 또는 의료시설에 격리조치하거나 장기간 보호가 필요한 경우 대리양육 내지 시설입소에 의한 보호조치를 의뢰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게 된다. 2004년 한해 동안 전국 38개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아동학대 신고전화 1391을 통해 신고 접수된 4880건의 아동학대 의심사례의 피해아동의 가족유형을 파악한 결과 학대행위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친부에 의한 학대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한 학대건수가 전체 아동학대사례의 45.9%로 상당수의 학대가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부자가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개입의 필요성이 지적되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위가 절대적으로 인정되고 가정의 종적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는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자녀폭력문제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학대가 아동의 전반적인 삶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순한 상처와 고통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신체 학대의 결과는 단순한 타박상, 골절 등에 그치지 않고 심할 경우 뇌손상, 영구적 장애 등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단 한번의 학대에 의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학대받은 아동들은 낮은 자아존중감,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 공격적 행동,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가출, 약물과 알코올중독, 범죄, 매춘 등의 각종 사회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린시절에 받았던 학대경험은 자신의 자녀에게도 대를 이어 반복 악순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 사라져야 우리나라에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아내와 북어는 때려야 제맛이 난다’‘예쁜 자식 매하나 더 준다’ 는 등의 옛 속담이 있다. 이러한 속담들은 우리사회에 가정폭력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하는 문화가 존재해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 이러한 문화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로 대치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하고 나아가 그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폐해는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된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가정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안전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기대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가정, 바로 우리사회가 함께 꿈꾸어야 할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다.
  • 美 미혼아빠의 양육권 투쟁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미혼 아빠들이 미혼모만의 뜻에 따라 입양된 아이들의 양육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눈물겨운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레미아 존스(23)는 플로리다주의 한 대학에서 만나 약혼했다가 헤어진 여성이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출산 3주 전에야 들었다. 입양기관측이 전화를 걸어와 “그녀가 입양을 원하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존스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곧 자신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혼하지 않은 아빠가 육아와 입양에 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출산 전에 ‘추정상 아빠’ 등록을 하도록 플로리다주 법에 규정된 것을 하지 않았던 탓이다. 존스는 입양기관이 자신에게 미리 시간 여유를 두고 알렸더라면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었다는 주장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2004년 이 주에 신고된 혼외 출산 8만 9000여건 중 이같은 등록을 한 경우는 47건에 불과했다. 대다수 미혼 아빠들은 등록 절차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외에도 30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등록 절차는 1990년대에 도입됐다.2년을 끈 ‘아기 제시카’ 소송과 4년간 지속된 ‘아기 리처드’ 소송에서 친부모들이 수년 동안 아이를 길러온 양부모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자극이 됐다. 한국보다 훨씬 입양이 폭넓게 행해지는 미국에서 입양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런데 점점 많은 미혼 아빠들이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이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차츰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프랭크 오스본은 생후 5개월 동안 함께 살아온 아들이 유타주로 입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 중이다. 주마다 관련 규정이 달라 아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예를 들어 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주에선 한해 100명 미만이 관련 등록을 하는 반면, 친모가 친부의 이름만 적시하면 곧바로 등록이 끝나는 인디애나주에선 한 주에 50명이 등록하고 있다. 매리 랜드리우(루이지애나주·민주당) 상원의원은 주마다 다른 등록 규정을 통일하는 ‘자랑스러운 아버지법’을 연내 의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친화력 바탕 거미줄 인맥 최고경영자과정 필수코스

    [브로커 천국 코리아] 친화력 바탕 거미줄 인맥 최고경영자과정 필수코스

    브로커의 ‘덕목’(?)은 처음 만나서도 ‘호형호제’할 수 있는 친화력과 마당발로 엮어낸 ‘거미줄 인맥’으로 요약된다. 전문가 못잖은 배경지식도 필수적이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분야 주요 인사들의 관혼상제를 챙기는 것은 공통된 인맥형성 방법이다.‘쏠 때는 확실히 쏘는 물량공세’도 동원된다. 윤상림씨가 검찰 간부 친부상에 부의금 5000만원을 내놓고, 군 행사에 돼지 200마리를 선물했다는 얘기와 ‘굿모닝시티’ 브로커 윤모씨가 접대 술자리에서 폭탄주에 10만원짜리 수표를 감아 돌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법조브로커 홍모씨는 고향과 출신학교, 담당사건 등을 근거로 판사·검사는 물론 변호사들과의 친밀도를 파악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할 정도로 집요했다. 명문대 최고경영자 과정도 브로커들의 필수 코스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 브로커들에게는 ‘물 좋은 곳’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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