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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먹이 딸·아들 연거푸 살해 암매장한 친부, ‘장남만 생존’…‘영아살해’ 잔혹사[전국부 사건창고]

    젖먹이 딸·아들 연거푸 살해 암매장한 친부, ‘장남만 생존’…‘영아살해’ 잔혹사[전국부 사건창고]

    생후 5개월 딸·9개월 아들 연속 살해딸 사망 숨기려고 아들 ‘출생신고’ 안해두 자녀 다 할아버지묘 근처에 암매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 속담이지만 예전 공동체의식이 남달랐던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극도의 개인주의와 도시화로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경기 수원에서 30대 친모가 저지른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수년 전 강원 원주에서는 친부가 10개월도 안 된 딸과 아들을 살해해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다.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고 터지자 친부모에 의한 영아살해 방지책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2019년 말 황모(25)씨와 아내 곽모(23)씨를 긴급 체포했다. 황씨는 2016년 9월 딸(둘째)을, 2019년 6월 막내아들(셋째)을 숨지게 한 뒤 모두 암매장한 혐의를 받았다. 아내 곽씨는 황씨의 범행을 방조하거나 도운 혐의다. 둘은 검찰 조사를 거쳐 살인 및 사체은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 2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으로 크게 늘었다. 곽씨도 1심 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6년으로 높아졌다. 대법원은 2021년 5월 부부의 항소심 형을 확정했다. 부부의 형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항소심에서 두 자녀가 숨진 것을 황씨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황씨 부부의 사체 은닉, 아동학대 혐의만 유죄로 보고 살인 및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을 정도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무죄 판결했었다.숨진 딸 양육수당 710만원 부정 수급구직 않고 5개월 ‘차박’하며 장남도 학대장남 키·몸무게 하위 1%…“부모 싫다” 황씨(당시 22세)는 2016년 9월 13일 추석을 맞아 원주에 있는 할머니집에 온 큰아버지 등이 “왜 돈벌이를 하지 않고 사느냐”고 하자 아내와 함께 장남(생후 17개월), 딸(생후 5개월)을 데리고 모텔로 옮겼다. 황씨 부부는 2014년쯤 만나 교제하다 아내 곽씨가 임신을 하자 황씨 할머니집에 얹혀살았다. 모텔로 간 황씨는 밤을 새우며 TV를 보다 이튿날 아침에 잠들었다. 방바닥에서 딸과 함께 잠자던 곽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침대 위 황씨를 깨워 “딸이 잠을 안자”라고 했다. 황씨는 딸이 울자 짜증을 내면서 무게 4.3㎏의 두꺼운 이불로 딸을 덮고 계속 잤다. 3시간 정도 지나 이불을 걷었지만 딸의 몸은 식어 있었다. 황씨 부부는 딸이 숨지자 모텔에 머물면서 ‘딸 사망 사실’을 숨기기로 말을 맞추고 같은달 16일 자정 자기 승용차에 딸의 시신을 싣고 원주에 있는 황씨 할아버지묘 근처로 가 삽으로 땅을 파고 암매장했다. 딸을 살해 암매장한 황씨 부부는 2년 후인 2018년 9월 작은아들을 낳았으나 생후 9개월 때 또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황씨가 원룸을 얻어 살던 2019년 6월 13일 오후 1시쯤 거실에서 낮잠을 자다 작은아들이 시끄럽게 울자 자신의 잠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20초간 목젖의 윗부분을 눌러 숨지게 했다. 황씨는 작은아들이 숨지자 딸처럼 이불로 감싼 뒤 승용차에 싣고 할아버지묘 근처로 가 또 암매장했다. 황씨는 딸을 살해한 사실이 탄로날까봐 작은아들이 태어났어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고, 그 아들은 ‘유령’처럼 짧은 세월을 살다 사망신고조차 없이 세상을 떠났다. 이정빈 법의학자는 “(작은아들) 목젖에서 손을 떼도 저산소증이 생기면 몇 달까지 생존하다 사망할 수 있다”며 “생후 5개월 영아(딸) 전신에 이불을 덮으면 통상 5~7분 안에 사망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수반된다”고 했다.황씨 자녀 삼남매 중 친부의 범행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남은 장남도 멀쩡히 양육된 것은 아니었다. 황씨는 작은아들이 숨지기 전 두 팔을 잡고 장남과 권투경기하듯이 서로 주먹으로 때리게 했고, 곽씨는 “파이트”를 외쳤다. 부부는 또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깔깔대는 등 해괴한 짓을 일삼았다. 황씨 부부는 작은아들이 숨지자 원룸을 나와 2019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장남(당시 4세)을 데리고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승용차에서 지냈다. 열악한 차량 내 숙식뿐 아니라 충남 태안군, 원주 칠봉유원지 등을 떠돌면서 큰아들에게 공중화장실, 계곡 등에서 찬물로 몸을 씻게 하는 학대행위를 저질렀다. 장남의 키와 몸무게는 또래 중 하위 1%에 해당할 정도로 발육이 매우 더뎠다. 장남은 경찰 조사에서 “아빠가 머리도, 얼굴도 때려 아팠다”면서 “엄마 아빠 만나기 싫다. 엄마한테 가기 싫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에게 생계를 의탁하면서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황씨는 딸이 숨진 열흘 뒤인 2016년 9월 23일부터 57차례에 걸쳐 총 710만원의 양육·아동수당을 받아 썼다. 아내 곽씨와 짜고 딸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채 4년 넘게 매달 10만~20만원을 부정하게 수급한 것이다. 황씨는 2019년 4월 가전제품 임대업체와 매달 12만원에 냉장고, 공기청정기, 청소기를 빌려 쓰기로 하고 총 730여만원에 이르는 이들 제품을 배달받은 뒤 시중에 팔아 이 돈을 생활비 등에 사용하려고 사기를 치기도 했다. 부부의 범행은 2019년 보건복지부의 양육환경 일괄조사로 드러났다. 두 암매장 자녀는 백골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양육환경 조사에서 들통친부 징역 1년 반→항소심 23년 급증“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엄벌 필요” 황씨는 재판과정에서 “고양이 소리가 싫어 6마리를 죽인 적도 있을 정도로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 때문에 예전에도 (두 자녀의 울음을 멈추려고) 그런 적이 있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2021년 2월 “황씨는 자신의 행위로 두 자녀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두 자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됐다”며 “미필적 고의의 살해라고 하더라도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작은아들은 목젖 눌림을 당한 뒤 잠시 생존해 황씨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숨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아동의 건강과 조화로운 성장은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가 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학대행위는 아동의 정서 및 건강에 영구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성인보다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황씨 부부의 경제적 곤궁은 형편에 맞지 않게 3200만원을 대출받아 그랜저 승용차 등을 렌트하고 낚시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비정상적 생활태도에서 기인한다. 매달 40만원의 양육·아동 수당도 대출금 갚는데 썼다”며 “곽씨도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등 자녀를 보살피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지만 자녀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했고, 암매장에도 가담했다”고 했다. 법원은 2021년 3월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남에 대한 황씨 부부의 친권을 상실시키는 판결을 내렸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출산통보제만 통과, 1년 후 시행보호출산제는 논란, 국회 계류 중 이 사건이 터진 지 수년이 지난 최근 이와 유사한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이 발생하고 태어난 기록만 있고 출생신고가 없는 아동이 22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가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도입에 나섰으나 온전히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30일 본회의를 열어 출생통보제 도입을 위한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은 아이가 태어나면 14일 이내에 출생기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하고, 심평원은 지자체에 알려 ‘유령 아동’을 방지하는 제도다. 읍·면·동장은 출생 한 달 이내 출생신고가 없으면 부모에게 7일 내에 출생신고하도록 독촉하고, 이후에도 신고가 되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미통보 의료기관 처벌 조항은 없다. 정부는 또 출생을 숨기기 위해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나는 출산통보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익명으로 출산한 아동을 국가가 보호하는 ‘보호출산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등이 ‘익명 출산을 장려하고 영·유아 유기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반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묶여 있는 상태다.
  • OECD 국가 대부분 ‘출생통보제’… 한중일만 병원 신고 없어

    OECD 국가 대부분 ‘출생통보제’… 한중일만 병원 신고 없어

    출생신고되지 않은 영유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제도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부모에게 신고 의무를 부여하고 의료기관은 원칙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입법례는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출생통보제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는 상호 보완 역할을 하는 쌍둥이 제도다. 의료기관이 출생한 모든 아동을 누락 없이 국가기관에 통보하도록 하되 출산을 숨기려는 여성들이 병원 밖에서 출산하지 않도록 익명 출산을 보장하고 이렇게 낳은 아이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했다. 홍선미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5일 “보호출산제가 안 되면 출생통보제 자체에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며 “두 제도가 반드시 함께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익명 출산을 보장할 경우 아동의 혈연에 대한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발의한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안은 아이 출생 시 부모와 자녀의 인적 사항을 담은 ‘출생증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아동은 성년이 됐을 때 출생증서 열람을 청구할 수 있으나 친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친부모 인적 사항을 제외한 정보 일부만 볼 수 있다. 친생모가 동의해야만 정보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익명출산제’와 유사하다. 반면 법무부 연구용역보고서 ‘출생신고제도의 개선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친생모가 정보공개를 거부해도 가정법원의 판결에 따라 공개가 가능한 ‘신뢰출산제’를 시행 중이다. 익명 출산을 보장하되 아동에게 친모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익명 출산 권리’와 아동의 ‘자신의 뿌리를 알 권리’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 아동은 만 16세에 자신의 출신증명서 열람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때 친모가 열람을 거부하면 가정법원이 열람 여부를 결정한다. 열람 청구가 기각되더라도 아동은 3년 후 다시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익명 출산을 원하는 여성들의 권리를 고려해 정보를 가려 주되 부모를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남겨 둬야 한다”며 “훗날 아이가 부모를 만나고자 할 때 부모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산모가 양육을 피하는 상황에서 정보가 드러나면 더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며 “DNA 등록을 해 친모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되 생모 정보의 비밀 유지는 국가가 확실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생통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채택한 제도다. 미국·캐나다·영국·뉴질랜드·호주 등에선 의료기관 등에서 출생 사실 통보가 이뤄지며, 독일은 부모와 의료기관에 모두 출생신고 의무가 있다. 프랑스와 싱가포르는 법률상 출생신고 의무가 원칙적으로 부모에게 있으나 출생 병원에서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 ‘영아 김치통 유기’ 사건 친부모 오늘 1심 선고…중형 선고될까

    ‘영아 김치통 유기’ 사건 친부모 오늘 1심 선고…중형 선고될까

    생후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3년간 유기한 이른바 ‘김치통 영아 시신 사건’의 친모와 전남편에 대한 1심 선고가 15일 내려진다. 친부모는 엽기적 범죄 행각을 숨기기 급급했고, 유족들마저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해 사회적 공분이 컸던 만큼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유석철)는 오후 2시 아동복지법 위반·사체은닉·사회보장급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모 서모(35)씨와 전남편 최모(30)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서씨와 최씨에 대해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20년 1월 초 평택시 자택에서 태어난 지 15개월 된 딸이 사망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채 장기간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친모 서씨는 자택에서 5시간 떨어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남편 최씨를 면회하기 위해 딸을 홀로 집에 남겨둔 채 상습적으로 외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열로 구토하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일주일 뒤 딸아이가 숨지자 전남편과 함께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서울 서대문구의 빌라 옥상에 3년간 유기했다. 이들은 딸이 숨진 사실을 숨긴 채 양육수당으로 각각 330만원, 300만원을 부정하게 받아 생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파렴치한 범행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어린이집에도 등록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기도 포천시가 관계기관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낱낱이 드러났다. 포천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연락했을 때 서씨는 경기 평택시에, 최씨는 서울에 각각 거주하고 있었다. 아이의 주소지인 포천시는 친척집 주소였다. 두 사람은 포천시가 실제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 소재에 대한 답변을 미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서씨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동의 사진을 피해자의 사진인 것처럼 제출했고, 나중에는 최씨와 이혼한 뒤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만 2살도 안 된 아이를 데려와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여러 정황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최씨가 먼저 범행을 실토했고, 이어 친모 서씨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서씨에 대해 “나이가 매우 어린 피해자를 두고 장기간 외출을 반복했고 공범인 전 남편과 함께 피해자 사망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범행 일체를 인정하지 않고 은폐하고 감추려고 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판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만 100여 차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서씨와 최씨도 재판부에 지속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최후 진술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고, 최씨는 “가슴 깊게 후회하며 어떤 판결을 받아도 마음의 짐 가지고 있겠다”고 밝혔다.
  • 숨진 아들 보상금에 54년만에 나타난 생모…“사람도 아냐” 유가족 울분

    숨진 아들 보상금에 54년만에 나타난 생모…“사람도 아냐” 유가족 울분

    양육의무를 저버린 부모에게도 자식 사망으로 인한 보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권리가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 있다. 2021년 1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어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고(故) 김종안씨의 사례다. 당시 고인의 앞으로 사망 보험금 2억 5000만원과 선박회사의 합의금 5000만원 등 약 3억원의 보상금이 나왔다. 그런데 50여년 만에 고인의 생모가 숨진 아들의 보상금을 받겠다고 나타났다. 유족에 따르면 생모는 고인이 2살 무렵 떠난 후 단 한 번도 자식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 보상금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들어갔는데, 생모는 현재 그의 재산 상속을 반대하는 유족들과 소송을 벌여 지난해 12월 부산지방법원의 1심에서 승소했다. ● “생모는 엄마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고인의 친누나 김종선(61)씨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 의무를 안 지킨 부모의 재산 상속을 금지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법안은 가수 고(故) 구하라씨의 오빠 구호인씨가 ‘어린 구하라 등을 버리고 가출한 친모가 고인 사망 이후 상속 재산의 절반을 받아가려 한다’며 입법을 청원해 ‘구하라법’으로 불리고 있다.김씨는 “갓난아기 때 자식을 버리고 재혼한 후 한 번도 연락이 없다가, 자식이 죽자 보상금을 타려고 54년 만에 나타난 사람을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생모는 동생이 2살 무렵 떠난 후 한 번도 우리 3남매를 찾아오지 않았고 따뜻한 밥 한 그릇도 해준 적 없다. 그를 엄마라고 불러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모는 친오빠가 1999년 41살 나이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경찰서를 통해 연락이 갔지만 오지 않았다. 정말 본인의 자식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막냇동생이 죽자 갑자기 나타나 거액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생모는 동생의 통장에 있던 1억원의 현금과 동생이 살던 집도 모두 자신의 소유로 돌려놓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80대 생모는 민법의 상속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죽은 동생에게 6년간 함께 살았던 배우자가 있음에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생의 배우자가 사실혼 관계였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많이 있지만 법원에서 인정해주지 않았다. 부산지법의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죽은 동생의 법적 권리자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와 우리 3남매를 키워준 고모, 친할머니”라면서 “생모는 우리 동생이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우리를 보러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빚만 있다면 과연 왔을까 싶다. 이 생모는 엄마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 논의 없이 국회 계류 중인 ‘구하라법’ ‘구하라법’은 이미 여러 건이 국회에 올라와 있으나 제대로 된 논의 없이 계속 계류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천안함 등의 사고 이후 2021년 관련 법안을 내놓았고 법무부도 작년 6월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 의원과 법무부가 제출한 법안은 기본 취지가 비슷하지만 시행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서 의원의 법안은 민법의 상속 결격 사유에 ‘부모가 부양·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를 추가했다. 법무부는 친부모의 상속 자격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부모에게는 유산이 가지 않도록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서 의원은 “민법에 부모는 미성년 자녀를 부양·양육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 사망으로 인한 재산적 이득을 얻는 것은 보편적 정의와 인륜에 반한다”고 말했다.
  • 친부모가 포기한 5세 아동...4년 돌본 美외교관 부부 품으로

    친부모가 포기한 5세 아동...4년 돌본 美외교관 부부 품으로

    부모가 친권을 포기한 아동이 긴 과정 끝에 4년간 돌봐준 미국 외교관 부부에게 입양된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지검과 부산변호사회는 부모가 친권을 포기한 5세 아동이 외국인 부부에게 입양될 수 있도록 입양 허가에 필요한 법률지원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아동은 2019년 6월 외국인 친모와 내국인 친부가 친권을 포기하면서 홀로 남겨지게 됐다. 당시 한 복지시설을 통해 이 아동을 알게 된 서울 주재 미국 외교관 부부는 이때부터 아이를 자신들의 가정에서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아이를 친양자로 들이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법률적 절차를 밟았으나 엄격한 요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부는 가장 먼저 서울가정법원 입양을 신청했으나 입양특례법에 따른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기각됐다. 입양특례법상 외국인이 요보호아동을 입양하기 위해선 다른 후견인이 필요하다. 이후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부부는 지난해에도 부산가정법원에 입양 허가를 신청했으나 ‘내국인 후원자가 필요하다’며 ‘보정 명령’이 내려졌다. 입양 절차가 지연되는 사이 부부는 국내 근무가 종료됐지만 번갈아 휴직을 쓰면서 국내에서 아이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과 부산변호사회는 부산가정지원센터로부터 이들 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검찰은 친부에 대해 친권 상실을 청구하고 담당 변호사는 부산가정법원의 후견인 교육을 수료한 뒤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서 법원의 선임을 받게 됐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부산가정법원은 이들 부부에게 해당 아동의 입양을 최종 허가했다. 부산지검은 “대상 아동은 위탁부모의 보호 아래 밝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애착 관계가 두텁게 형성돼 있고 위탁부모에 입양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면서 “부산지검과 부산변호사회가 지난해 말 체결한 ‘공익적 비송사건 법률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사례로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인권이 보호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시장님 자리 포기하고 친아버지 택한 입양한인, 모국으로

    미국 시장님 자리 포기하고 친아버지 택한 입양한인, 모국으로

    한 살 때 미국에 입양됐던 한인이 현지 시장직을 내려놓고 40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온다. 12일 미국 ‘더 머큐리’와 ‘제나&코리아’ 사이트에 따르면 제나 안토니에비츠(jenna Antoniewicz 한국명 김태희·40)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은 13일 부로 임기를 마친다. 안토니에비츠 시장은 한국행을 위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다.1983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안토니에비츠는 생후 11개월쯤이던 1984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벅스 카운티에서 자란 그는 피아노, 드럼을 배우고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 모임의 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한다. 미국인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아 양육하면서 친부모 생각을 많이 했던 그는 마침내 뿌리 찾기에 나섰고, 지난해 한국에 있는 친아버지와 그 가족을 만났다. 인생의 퍼즐을 맞춘 그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친아버지와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모국행을 결심했다. 자기 뿌리와 모국의 문화유산을 찾고자 하는 안토니에비치는 다음 달 제주도로 이주할 예정이다. 그는 제주에 있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아시아 캠퍼스로부터 영어 교사 제의를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고 3월 밝혔다.안토니에비츠는 2017년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구 5000명 안팎의 작은 도시인 로이어스퍼드 150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된 그는 2021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현지언론 더 머큐리는 “로이어스퍼드의 시민들은 다정했던 시장의 사임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어스퍼드시 의회는 안토니베이츠 임기 마지막 날을 ‘제나 안토니에비츠 시장의 날’로지정하고 퇴임식을 하기로 했다. 안토니에비츠도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로이어스퍼드와 사랑에 빠졌다”고 화답했다. 그는 “로이어스퍼드시를 사랑하고, 시민과 함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는 이유로 출산 직후 입양을 보냈던 친부모가 아이가 성년이 되자 돌연 나타나 자식으로의 의무를 강요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고민 끝에 부모로의 의무를 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친부모의 연락을 거절했는데, 이때 친부모 측이 양부모에게 연락해 비난을 가하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4일 중국 관영 환구망은 지난 1998년 장쑤성 둥타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했으나 오직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친부모에게 버려진 뤄 양의 사건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뤄 양(25세)은 1998년 친부모의 둘째 딸로 태어났으나 당시 아들을 선호했던 집안 분위기 탓에 곧장 양부모에게 입양됐고 지금껏 줄곧 양부모의 유일한 자녀로 친부모와는 절연한 채 성장했다.  그런데 얼마 전 친부모로부터 일방적인 연락을 받은 뤄 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친부모는 뤄 양을 입양 보낸 지 2년 후였던 2000년 두 살 터울의 아들을 출산했는데 그가 최근 여자 친구와의 교류를 시작하면서 누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무려 19년 만에 자신들이 버린 뤄 양을 찾았던 것. 뤄 양은 “내가 태어났을 때 친부모의 경제력은 넉넉한 편이었다. 자가(自家)로 꽤 큰 집도 있었다”면서 “양육할 충분한 능력이 있었지만 오직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놓고 무슨 명목으로 나를 찾느냐 물었더니 남동생의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내줄 누나가 필요해서 연락했다고 그들은 내게 답했다”고 폭로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들은 뤄 양이 고민 끝에 그들과의 교류를 거절하자, 친부모는 그를 강하게 비난하며 양부모에게까지 연락하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며 지속해 비난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뤄 양은 “양부모님에게 연락해 괴롭히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내가)양부모만 감싼다며 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겪고 있는 뤄 양의 양부모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뤄 양은 이번 논란에 대해 SNS에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는 길에 버린 나 외에도 여러 자식이 있다”면서 “하지만 나를 여태껏 키워준 양부모에게는 내가 유일한 자녀다. 양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우리들을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며 친부모들의 지나친 요구에 선을 강하게 그었다.  더욱이 지난 31일 처음 뤄 양에게 연락을 취했던 친어머니라는 여성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뤄 양은 “친부모는 아들 대신 딸인 내가 자신들이 병원 진료를 동행하며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 말고도 다른 자식이 있다. 양부모에게는 나 하나 뿐”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그의 이 같은 폭로가 나오자, SNS에서는 뤄 양에 그녀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킨 친부모 대신 양부모와의 관계를 우선 고려하는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현지 네티즌들은 “친부모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남동생이 결혼할 때 마련할 신혼집을 누나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에는 남존여비가 있어서 남동생 신혼집을 누나가 희생해 번 돈으로 사려는 파렴치한 부모들이 많다”, “잘한 선택이다. 인간은 사고할 수 있는 동물인데, 친자식을 버리고 보란 듯 살던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연락하는지, 부디 친부모와 거리를 두며 살라”고 조언했다. 중국인민대 법학원 소속 박사과정 야오싱은 “다른 가정에 아이를 입양시킨 친부모는 아이에 대한 부양의무도 없지만, 자신들을 부양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없다”고 뤄 양의 선택을 지지했다.
  • 중국 친부모 양육권 부정, 법원이 아이 후견인에 보모 지목한 이유

    중국 친부모 양육권 부정, 법원이 아이 후견인에 보모 지목한 이유

    친부모의 이혼 이후 줄곧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보모가 양육해온 6세 아동에 대해 법원이 친부모의 양육권을 취소하고 보모에게 후견인 자격을 부여했다. 19일 신징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충칭시 인민법원이 친모 굴 씨와 친부 이 씨의 친자녀인 샤오화의 양육 후견인으로 보모 마 모 씨를 지정해 사실상 친부모가 친딸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화는 올해 6세로 친모 굴 씨와 친부 이 씨 사이에서 출생했으나, 지난 2018년 2월 굴 씨가 마 씨를 보모로 고용한 뒤부터는 줄곧 마 씨 손에 키워졌다. 당시 출생 10개월의 영아였던 샤오화는 외지에서 맞벌이를 하는 친부모 대신 주로 마 씨 집에 거주했는데, 이 당시 굴 씨는 마 씨에게 샤오화를 맡아 키워주는 비용으로 매달 3500위안(약 66만 2270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단 3개월 만에 깨졌다. 굴 씨와 이 씨가 사실혼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하면서 이후 샤오화는 줄곧 마 씨의 집에서 지금껏 생활해오고 있는 형편이었다.  마 씨는 자신을 고용했던 굴 씨에게 월 3500위안의 월급을 청구했으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돈이 없어서 이달에는 월급을 줄 수 없다”, “남편과 이미 헤어져서 아이에 대한 양육 책임은 없다”는 등 괴변이었다.  더욱이 이후 굴 씨는 각종 사기 범죄에 엮여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때문에 마 씨는 샤오화에 대한 양육비용을 전적으로 자신이 담당하며 지금껏 보살펴왔다. 샤오화라는 이름 대신 마 씨의 성을 따라 샤오마라는 이름으로 마 씨의 거주지 인근 유치원에 등록해 아이의 교육에도 살뜰히 신경을 써왔다. 그 덕분에 주변에는 마 씨의 샤오화 두 사람을 두고 친모녀라고 여겼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가 최근 돌연 법원에 샤오화에 대한 후견인 자격을 신청, 친부모인 굴 씨와 이 씨의 양육권을 박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 제출해야 하는 각종 행정 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중국 현지법상 샤오화는 마 씨가 거주하는 지역의 후커우(戶口, 중국의 주민등록)가 있어야만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굴 씨와 이 씨의 자녀로 등록된 이상 샤오화는 영원히 이 지역 후커우를 받기가 어려웠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 씨가 법원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아이의 진짜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던 셈이다.  사실상 친모와 친부의 양육권을 부정하고, 실질적으로 아이 양육을 장기간 책임져 왔던 마 씨에게 후견인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간청하는 편지를 적어 줄기차게 법원에 요구했던 것.  결국 이 지역 법원은 피신청인이 굴 씨와 이 씨의 양육권을 취소하고, 제3자인 마 씨에게 샤오화의 후견인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 내용이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에게 하늘이 마 씨라는 천사를 내려준 것 같다”면서 “법원이 단순히 후견인 자격만 마 씨에게 주는데 그치지 않고, 지난 세월 동안 마 씨 홀로 아이를 양육한 것에 대한 비용을 친부모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도록 엄중한 처분을 해야 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는 것은 학대죄나 유기죄 같은 형벌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샤오화가 부디 친부모를 잊고 마 씨를 엄마로 여기며 일생을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등 응원의 목소리를 남겼다.
  • 부모 있는데 ‘고아’로 입양 보냈다…홀트에 “1억원 배상” 판결

    부모 있는데 ‘고아’로 입양 보냈다…홀트에 “1억원 배상” 판결

    친부모가 있는데도 고아로 꾸며져 미국으로 불법 입양된 한국인에게 입양기관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국외 입양의 불법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가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박준민)는 16일 신송혁(46·아담크랩서)씨가 홀트아동복지회(홀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홀트는 신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홀트는 1979년 당시 3세인 신씨를 친부모가 있었는데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로 꾸며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신성혁’이었던 본명을 ‘신송혁’으로 고쳤다고 신씨는 주장했다. 고아인 경우 홀트와 같은 입양알선기관의 기관장 동의만으로 입양을 보낼 수 있었다. 양부모가 아이를 직접 보지 않고도 대리인을 통한 입양이 가능했다. 미국으로 입양된 신씨는 아동학대와 두 차례 파양을 겪은 뒤 16살에 노숙 생활을 하게 됐다. 양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으면서 신씨는 미국 시민권을 제대로 신청하지 못했다. 2014년 영주권을 재발급받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절 경범죄 전과가 드러나 2016년 한국으로 추방돼 자녀들과 헤어져야 했다. 2019년 신씨는 홀트가 입양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고액의 입양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입양 아동의 국적 취득 조력과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홀트의 책임만 일부 인정했다.신씨는 이날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멕시코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소송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홀트의 불법 책임을 인정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불법 해외 입양을 주도해 관리하고 계획·용인한 국가 책임이 인정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오늘 판결로 신씨에게 또 하나의 절망을 안긴 게 아닐까 안타깝다”면서 “국가가 먼저 사과하고 다시 돌아가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신씨와 논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돈 없어 낙태 못한 20대 부부, 출산 직후 아기 살해…실형 선고

    돈 없어 낙태 못한 20대 부부, 출산 직후 아기 살해…실형 선고

    갓 출산한 아이를 숨지게 하고 사체를 숨긴 20대 부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최태영 정덕수 구광현 부장판사)는 영아 살해 및 사체 은닉 혐의로 기소된 친모 이모(22)씨와 친부 권모(21)씨에게 1심과 같이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1년 1월 11일 서울 관악구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직후 살해하고, 사체를 가방에 담아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씨와 권씨는 애초 경찰 내사 단계에서 아이를 사산했다고 진술했지만, 119 신고 기록과 심폐소생술 흔적이 없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검찰이 보완 수사를 지시한 끝에 범행이 드러났다. 이들은 임신 중 경제적 능력 부족 등으로 낙태를 마음먹고 산부인과를 찾았으나 비용이 많이 들어 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살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아이를 고향 선산에 묻어주고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다”며 사체를 은닉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씨가 여러 차례 “아이를 출산하면 죽인 후 고향 집 야산에 묻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 등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말을 듣고도 특별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권씨 역시 방조범이 아닌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1심은 “친부모의 양육 의지나 능력에 따라 아이의 생사가 결정될 수 없고,이 세상에 죽여도 된다거나 죽는 것이 더 나은 아이는 없다”며 “울음을 통해 자신이 살아서 태어났음을 온 힘을 다해 알렸던 아이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보호자였던 부모들에 의해 사망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이의 사체는 은닉됐고,이후 누구도 인수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외면당했다”며 나란히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런 판단이 옳다고 봤다.
  • [사설] 영아 유기 막을 보호출산·출생통보제 입법 서둘러야

    [사설] 영아 유기 막을 보호출산·출생통보제 입법 서둘러야

    정부가 아동의 기본적 권리와 국가·사회의 책임을 명시하는 ‘아동기본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아동의 양육과 보호 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윤석열 정부 들어 아동정책 추진 방향이 처음 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학대에 노출되기 쉬운 영유아를 찾아내기 위한 전수조사부터 당장 실시하겠다고 한다. 아동학대 감시체계의 허점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조치다. 이런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의 생명권을 지키겠다면 사실상 그 어떤 정책보다 시급히 챙겨야 할 제도들이다. 여성이 익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보호출산법은 이미 2020년 발의됐다. 입법이 되지 않아 베이비 박스는 지금도 법적 근거 없는 시설로 방치돼 있다. 현행법은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이나 위탁 보육을 신청해야 보호시설이 아기를 맡을 수 있다. 출생신고도 못한 채 베이비 박스에 생명이 버려지는 현실을 국가가 못 본 척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법무부도 의료기관이 아기의 출생 정보를 의무신고하게 하는 출생통보제를 발의했다. 이 법안만 도입해서는 미혼모나 불법체류자 등이 의료기관을 아예 회피하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보호출산제와 함께 도입하면 얼마든 부작용 문제를 보완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10위 경제강국이 태어난 생명조차 제도의 부실로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탄생 자체가 축복인 아이들의 권리 보호는 국가의 근원적 책무다. 선언으로만 그치지 말고 관련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 산부인과 ‘실수’… 40년간 키운 딸, 친자식 아니었다

    산부인과 ‘실수’… 40년간 키운 딸, 친자식 아니었다

    40여 년 동안 친자식으로 알고 키워온 딸이 뒤늦게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병원 측의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13단독(김진희 판사)은 최근 남편 A씨와 아내 B씨, 이들이 키운 딸 C씨가 산부인과 병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병원은 세 사람에게 각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1980년 경기도 수원시 한 산부인과에서 C씨를 출산했다. 부부는 C씨를 친딸로 생각하고 양육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C씨가 자신들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 보유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부부와 딸은 곧바로 친자 확인 위해 유전자 검사를 했고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았다. 부부는 병원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병원은 당시 의무 기록을 폐기한 상황이었다. 부부 친딸이 누구인지, C씨 친부모가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법원은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아이가 자라는 동안 다른 아이와 뒤바뀔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친생자가 아닌 C씨를 부부에게 인도한 것은 피고나 그가 고용한 간호사 등의 과실에 따른 것이므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 40년 키웠는데 병원서 바뀐 남의 자식…친딸·친부모는 어디에

    40년 키웠는데 병원서 바뀐 남의 자식…친딸·친부모는 어디에

    40년 키운 딸이 알고 보니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남의 자식이었다. 아이가 바뀐 것을 까맣게 모르고 친자가 아닌 딸을 키워온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뒤늦게나마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13단독 김진희 판사는 최근 남편 A씨와 아내 B씨, 이들이 키운 딸 C씨가 산부인과 병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병원은 세 사람에게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1980년 경기도 수원의 한 산부인과의원에서 C씨를 출산했다. 부부는 C씨를 친딸로 생각하고 양육하다 40여년이 흐른 지난해 4월 C씨가 자신들 사이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 보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와 딸은 곧바로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들 사이의 친자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였다. 부부는 산부인과에서 친자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보고, 병원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하지만 병원은 당시 의무기록을 폐기한 상황이었다. 결국 부부의 친딸은 누구인지, C씨의 친부모는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됐다. 법원은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아이가 자라는 동안 다른 아이와 뒤바뀔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판단했다. 이에 법원은 “친생자가 아닌 C씨를 부부에게 인도한 것은 피고나 그가 고용한 간호사 등의 과실에 따른 것이므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 보호해 태어난 생명 버려지는 일 막아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 보호해 태어난 생명 버려지는 일 막아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신원 안 밝히고 의료기관서 출산 아동복지시설에 맡겨 입양 결정 아이가 성인 되면 정보 열람 보장 프랑스 1941년 도입해 영아 보호 현실 과제 외면한 채 출생률 걱정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는 영아 베이비박스에 생명 맡겨선 안 돼 ‘보호출산법’ 하루빨리 제정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기록을 또 자체 경신했다. 통계청이 이런 수치를 발표했던 지난달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출산율 세계 최저 기록을 해마다 갈아치우는 우리로서는 “태어난 생명 하나라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잘라 말했다. 초선인 그는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보호출산제’ 도입에 나섰다.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를 지켜 줘 영아가 속수무책 버려지거나 법 바깥에 방치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입법에 속도가 붙지 않아 애가 탄다. ‘표’가 되지 않으니 국회 안에 곁눈질조차 거의 없다. 그는 “베이비박스에 갓난 생명을 맡겨 놓고 못 본 척 더는 비겁하게 굴지 말자”고 했다.-출생률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다. “국회의원 되고서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 때부터 참여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태어난 생명을 지키려는 사회적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출생률을 입으로만 걱정할 뿐 정작 현실의 과제는 외면하고 있다.” “현실의 과제”는 그가 발의한 ‘보호출산제’다. “여야 견해가 엇갈린 쟁점 법안들만 주목받고 있다. 따져 보면 이런 문제가 진짜 민생이고, 국회에서 하루빨리 해결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출산제는 여성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제도다.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은 지난 2020년. 갓 태어난 생명을 맡아 돌봐 주는 베이비박스는 현재로서는 보호받을 법적 근거가 없는 시설이다. 현행법은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이나 위탁 보육을 신청해야 보호시설이 아기를 맡을 수 있게 돼 있다.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2000여명의 영아가 생명을 보호받았다. -보호출산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칫 영아 유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한다. “누구든 베이비박스의 현실을 보고 나서 그런 반대를 했으면 한다. 베이비박스에 버리려고 아이를 낳는 엄마는 세상에 없다. 당장 (서울 난곡동의)베이비박스를 한번 가 보시라. 아기상자를 열려면 열두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계단을 오르면서 말 못할 사연이 제각각인 엄마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나. 생모 품에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아이들이 많다. 세계 10위 경제강국인 우리가 태어난 생명을 제도적으로 지켜 주지 못하고 절반의 불법 상태로 민간에 떠넘겨 놓는 게 말이 되나.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도 입법 부작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건 더 말이 안 된다.” -발의한 보호출산법은 산모의 익명성을 어떻게 보장하는 것인가. “지금처럼 몰래 숨어서 낳지 않도록 보호출산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정한다. 병원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전산번호를 쓰고 의료기록에는 관련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지자체 전담요원이 데려가서 아동복지시설, 위탁가정 등에 맡겨 입양을 결정할 수 있다. 베이비박스에 황급히 두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는 없어진다.” -최근 대정부질문에서도 법안 도입을 호소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모처럼 여야가 한뜻이었다. “법안 내용을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프랑스는 이미 1941년에 도입했다. 80여년 전에 이런 제도에 접근했다니 놀랍지 않나. 익명 출산을 원하는 산모의 의사가 국가위원회에 비밀서류를 대신 등록해 주게 돼 있다. 다만 생모의 이름은 등록서류에 기재하지 않는다. 그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나 입양기관에서 아동보고서를 작성한다. 중요한 것은 그날부터 아이는 국가 후견을 받게 돼 위탁가정 등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출생신고를 스스로 할 수 없는 형편의 생모가 베이비박스에 몰래 아이를 두고 가고, 그 아이가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우리와는 완전 딴판인 거다.” -그 나라도 제도가 정착하기까지 사회적 진통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명출산제도가 정상적인 가족생활 권리를 침해한다는 위헌심판 청구가 있었다. 하지만 합헌 결정이 났다. 익명출산제가 아동 유기를 오히려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출생신고 자료가 확보돼 있으니 성년이 된 아이는 기본적인 출생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몰래 버려질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은 훗날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가 없다.” -국내 아동인권단체 등 보호출산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아동의 알권리 훼손을 우려하는데. “발의된 법안에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친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해 보호출산 정보를 열람할 권한을 보장하도록 했다.” 독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신뢰출산제’를 2014년 도입했다. 아동이 만 16세가 되면 출생증서 공개 청구를 할 수 있다. 친모가 열람을 거부할 경우 가정법원이 공개 여부를 판단해 아동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법무부는 ‘출생통보제’를 별도로 발의했다. 의료기관에서 아기의 출생 정보를 생후 14일 안에 국가기관에 의무 신고하게 하려는 제도다. 출생등록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태어나는 순간부터 국가가 아이의 권리를 보호해 주겠다는 취지인데. “출생통보제가 단독 시행돼서는 지금과 달라질 게 없다. 익명 출산을 원하는 이는 신분 노출이 두려워 의료기관을 아예 찾지도 못할 수 있다. 여성의 건강권은 오히려 더 침해될 우려가 높다. 그래서 출생통보제는 보호출산제와 함께 도입돼야 하는 것이다. 두 제도가 대립한다고 오해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병행돼야 한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들이 부담스러워하니까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하도 답답해서 내가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 입법을 마련하는 중이다. 의료기관이 직접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출생기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넘기도록 해 행정부담을 덜어 주자는 거다. 출생통보제의 취지를 십분 살리기 위해서라도 보호출산제 도입이 급하다.” 어디에서도 ‘무더기 표’가 나올 리 없는 법안에 그가 매달리는 이유는 선명하다. 그 자신이 아이를 입양해 혼자 키우는 비혼모다. 생후 80일에 가족이 된 딸이 어느새 초등 6학년이다.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가. 그들은 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라도 낼 수 있다.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베이비박스의 아이들보다 약자는 없다. 따지고 보면 보호출산제는 진보주의자라는 거대 야당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 줘야 할 문제다. 그런데 정작 그들이 방탄국회를 열어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법안들은 뭔가.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간호사법 등 하나같이 무더기 표를 의식한 것들뿐이다.” 초선으로서 내년 총선을 앞둔 소감을 묻자 “정치를 떠나고 싶을 때가 많다”고 답했다. 세비 1000만원씩 받아 챙기면서 정치싸움만 하고 앉은 국회가 국민한테 부끄럽다면서. “일 안 하는 방탄국회를 만들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이 ‘억강부약’이다. 우리 곁의 가장 약자는 영아들이다. 민생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보주의자들이라면 표가 되지 않아도 억강부약 법안을 먼저 살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김미애 의원은 포항·53세, 고교 중퇴·방직공장 다니며 주경야독, 29세에 동아대 야간, 5년 만에 사시 합격,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제21대 국회의원,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 “해외 체류 중 출산한 아들, 韓국적 포기하려면 병역 먼저”

    “해외 체류 중 출산한 아들, 韓국적 포기하려면 병역 먼저”

    해외에 임시로 체류하던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남성은 병역을 해결해야만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 국적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헌재) 판단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국적법 제12조 제3항이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A씨의 헌법소원을 관여 재판관(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미국에 유학하던 한국 국적 부모 사이에서 2000년 태어난 A씨는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채 생활하다가 2018년 한국 국적을 이탈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국적법에 따라 반려됐다. 국적법은 A씨처럼 친부모가 영주할 목적 없이 외국에 체류하던 중 낳아 이중국적을 갖게 된 남성이 병역 의무를 해소해야만 한국 국적을 포기(국적 이탈)할 수 있도록 정한다. A씨는 “국적법이 정하는 ‘영주할 목적’은 내심의 뜻으로 판단 기준이 불명확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국적법 조항은 복수국적자가 국적이탈을 편법적 병역기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행동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단어의 사전적 의미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법 집행기관의 자의적 집행을 초래할 정도로 불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국적법 조항이 없다면 남성 국민이 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보유하게 됐다는 사정을 빌미로 국적을 이탈해 병역 의무를 회피해도 그 의무를 부담시킬 방법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에 주소 있는 경우에만 국적 포기 가능”도 합헌 헌재는 복수 국적자가 외국에 주소가 있어야만 국적 이탈을 신고할 수 있게 한 국적법 제14조 제1항이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B씨의 헌법소원도 관여 재판관(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B씨는 “조항의 문언만으로는 외국에 실거주하는 주소지가 있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거주해야 실거주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불명확하고, 외국에 생활 근거를 두기 어려운 미성년자 등의 국적이탈 자유를 불합리하게 제한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외국에 주소가 있다는 표현은 법률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사용되며 실질적인 생활의 근거가 되는 장소를 뜻해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외국에 생활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납세·국방 등 헌법적 의무를 면탈하기 위해 국적을 이탈하는 행위는 국가 공동체의 기본원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국적협약 등 여러 해외 입법례에서도 복수국적자의 기회주의적 국적이탈을 막기 위해 ‘외국에 생활근거가 없는 자의 국적이탈 제한’을 규제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헌재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로 국내에서 생활하며 대한민국과 유대관계를 형성한 자가 단지 법률상 외국 국적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사정을 빌미로 국적을 이탈하려는 행위를 심판대상조항에 의해 제한받는다고 해서 과도한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선배 여친과 술김에 하룻밤…20년 지나 양육비 1억 청구”

    “선배 여친과 술김에 하룻밤…20년 지나 양육비 1억 청구”

    대학시절 선배의 여자친구 A씨와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남성 B씨가 10년이 지나 A씨가 해당 사건으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그동안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살자고 동의했으나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뒤 B씨는 A씨로부터 과거 양육비로 1억원을 지급하라는 청구 소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사연이 15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조담소)’를 통해 전파를 탔다. B씨는 “약 20년 전, 대학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있었고 선배의 여자친구와도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 선배의 여자친구와 술김에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됐고 당황스러웠지만 실수라 생각하고 서로 잊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후 선배와 여자친구는 결혼했고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10년 만에 이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런데 선배의 전 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자기 아이가 선배가 아닌 제 아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믿을 수 없었지만 아이를 직접 만나보고 자신의 아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선배의 부인 A씨는 모르는 사이로 살자고 했고 B씨도 동의했다. 이후 해당 사건을 잊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게 된 B씨는 몇 년 후 A씨로부터 ‘인지 청구 및 과거 양육비 청구’ 소장을 받게 됐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아이를 친자로 받아주고 과거 양육비로 1억원을 달라고 한다”면서 “이대로 그 아이를 제 호적에 올려야 하나. 양육비는 요구하는 대로 줘야 하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류현주 변호사는 “일단 양육비를 청구하는 쪽과 양육비를 지급하는 쪽 모두 아이에 대해 양육의무를 가지는 친부모여야 하기 때문에 혼외자와 친부 간에 유전자 검사를 먼저 하게 된다”면서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친자가 맞기 때문에 가족관계등록부(호적)에 등록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양육비’라는 것은 과거에 지급되지 않은 양육비를 현재 한꺼번에 달라고 하는 것이다. 법원은 과거 양육비 액수를 결정할 때 부모의 경제력 외에도 부모 중 한 쪽이 자녀를 양육하게 된 경위, 그리고 상대방이 자녀에 대한 부양의무를 인식했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연의 경우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상당 기간 전혀 몰랐고, 알게 된 이후에도 친모가 ‘남처럼 살자’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사연자가 부양의 의무를 져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송이 들어오기 전에는 부양 의무를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청구금 1억원을 상당부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아이의 존재를 몰랐거나 부양을 해야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경우에는 과거 양육비 상당 부분이 감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변호사는 “이제 와서 인지청구를 하고 과거양육비를 달라고 하는 그 배경은 결국 친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경우 상대방과 합의 조건을 조율해보면서 소송을 취하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돈으로 행복 못사” 2살에 납치돼 25년만 친부모 찾으니

    “돈으로 행복 못사” 2살에 납치돼 25년만 친부모 찾으니

    중국에서 어린 시절 납치돼 부자 부모에 입양됐다가 25년 만에 친부모를 찾은 20대 남성이 화제다. 아들을 애타게 찾아 헤맸던 친부모도 입양 부모에 못지않은 부자였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메이즈창(27)에 대해 “타고 난 푸얼다이(재벌2세)” “아무리 입양한 부모가 부자라도 행복한 어린 시절은 없었다”며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화제로 삼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지난 1999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 지역에서 당시 28개월이었던 메이가 밖에서 놀다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장시성 출신인 메이의 부모는 20년 넘게 아들을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다. 아들을 찾아다니던 시절에 대해 메이의 아버지는 “완전히 미친 사람이었다”고 절박했던 심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마침내 메이의 부모는 오랜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되는데, 그들과 함께 실종된 자녀를 찾던 친구의 도움으로 아들이 12년 전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유전자(DNA) 검사 결과 메이의 부모는 잃어버렸던 아들이 중국 푸젠성의 한 억만장자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메이는 중국 지우파이 뉴스에 “납치했던 인신매매범이 처음 나를 팔았던 집에서는 너무 작고 말랐다는 이유로 파양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명의 누나와 남동생 한 명과 함께 부자 입양 가정에서 살았고, 자신이 다른 자녀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메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양부모가 운영하던 병원에서 일했다. 그가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은 양부모가 “교육은 쓸모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의 친부모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에도 항상 그의 생일을 축하했으며, 아들이 언젠가 집으로 오리란 믿음으로 집까지 사놓았다. 친부모와 함께 살게 된 이후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용품 생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메이의 친누나와 친아버지는 그에게 회사를 물려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며 여전히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면서 앞으로 평범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 마지막까지 쓸쓸히…‘김치통 영아시신’ 유족, 시신 인수 안해

    마지막까지 쓸쓸히…‘김치통 영아시신’ 유족, 시신 인수 안해

    친모가 생후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수년간 유기한 이른바 ‘김치통 영아 시신 사건’의 피해자 장례가 유가족이 아닌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치러졌다. 의정부지검은 2020년 1월 숨진 뒤 약 3년이 지나 김치통 속에서 발견된 영아의 장례를 지난 20일 수목장으로 치렀다고 26일 밝혔다. 숨진 영아의 친부모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다른 유족들마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신을 인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모, 다른 아이 데려와 거짓 진술까지 친모 서모(35)씨는 2020년 1월 초 경기 평택 자택에서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약 3년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이 숨지기 약 일주일 전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하는 등 아팠지만 병원 진료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씨 면회를 위해 2019년 8월부터 딸 사망 전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돌 전후의 딸을 집에 둔 채 외출해 상습적으로 아동을 방임·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친부이자 서씨의 전 남편인 최모(29)씨는 교도소 출소 이후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옮겨 서울 서대문구 소재 자신의 본가 빌라 옥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딸 사망 이후 양육수당 등 300만원을 부정수급한 혐의(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도 적용됐다. 친모 서씨도 마찬가지로 양육수당 등 330만원을 부정하게 타낸 혐의를 받는다.이들의 범행은 출생신고 이후 이렇다 할 ‘생활 반응’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기 포천시가 112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살아있었다면 만 4세가 됐을 피해자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거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등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천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연락했을 때 서씨는 경기 평택시에, 최씨는 서울에 각각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도 수상한 지점이었다. 아이의 주소지인 포천시는 친척집 주소였다. 두 사람은 포천시가 실제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 소재에 대한 답변을 미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서씨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동의 사진을 피해자의 사진인 것처럼 제출했고, 나중에는 최씨와 이혼한 뒤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만 2살도 안 된 아이를 데려와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여러 정황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최씨가 먼저 범행을 실토했고, 이어 친모 서씨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관 도움으로 장례·수목장 비용 마련 친모로부터 방치돼 숨진 뒤 제대로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던 피해자는 마지막 가는 길조차 홀로 떠날 위기에 처했다. 시신을 다른 가족들조차 인수하지 않으면서 무연고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검찰과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장례비를 마련하고,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서 강원 철원지역의 수목장을 지원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측은 이 사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서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평택시와 경찰 등에서도 행정적인 지원을 했다. 수목장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5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장례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法 “국가, 세월호 유족 불법 사찰” 1심보다 배상액 늘었다 (종합)

    法 “국가, 세월호 유족 불법 사찰” 1심보다 배상액 늘었다 (종합)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 2심에서 2차 가해가 인정돼 1심이 인정한 배상액보다 위자료 액수가 늘었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광만·김선아·천지성)는 12일 전명선 4·16 민주시민교육원장 등 세월호 참사 유족 228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인정한 배상금에 더해 국가가 희생자 친부모 1인당 500만원, 다른 가족에겐 1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 대한민국의 국군기무사령부가 직무와 무관하게 세월호 유가족의 인적 사항과 정치 성향 등을 사찰해 보고함으로써 원고들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118명(단원고생 116명·일반인 2명)의 유족 355명은 지난 2015년 9월 국가가 안전 점검 등 관리를 소홀히 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고 참사 발생 후에도 초동 대응과 현장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선주사인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선체를 무리하게 증·개축했고 운항 과실과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이 회사를 상대로도 소송을 냈다.1심은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점을 고려해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청해진해운의 책임도 인정했다. 또 국가와 청해진해운이 공동으로 지급할 위자료를 희생자 1명당 2억원, 배우자 8000만원, 친부모 각 4000만원, 자녀, 형제자매, 조부모 등에게 각각 500만∼2000만원으로 정했다. 참사로 숨지지 않았다면 장래에 얻을 수 있었던 기대 수입(일실수입)에 위자료를 더하면 1심이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총 723억원이다. 유족들의 1심 청구금액은 1070억원이었다. 유족들 가운데 228명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에선 기무사의 불법 사찰 등 2차 가해에 대한 위자료도 추가 청구했다.유족들은 불법사찰 외에 기무사가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를 기획한 점, 정부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조사를 방해한 점 등도 2차 가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무사 공무원들이 진보 단체의 세월호 추모 집회 첩보를 보수단체에 제공한 사실이 인정되나 원고들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에 가담했다고 인정할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조위 외에 다른 기관의 조사를 통해서도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할 수 있어 특조위 조사 방해만으로 유족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족들은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아쉽지만, 법원이 (국가의 2차 가해를) 인정한 부분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가는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를 외치는 유족과 시민을 종북 좌파로 몰아가며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며 “오늘 선고는 국가와 기무사의 이러한 행위가 불법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는 국가폭력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같은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고 국민이 억울한 유가족이 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법원 “국가, 세월호 유가족에 2차 가해”…유가족 “국가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인정”

    법원 “국가, 세월호 유가족에 2차 가해”…유가족 “국가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인정”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사찰한 국가의 2차 가해가 인정돼 1심보다 더 많은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한 항소심 판결이 나오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국가폭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피고 대한민국의 국군기무사령부가 직무와 무관하게 세월호 유가족의 인적 사항과 정치 성향 등을 사찰해 보고함으로써 원고들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인정한 배상금에 더해 국가가 희생자 친부모 1인당 500만원, 다른 가족에겐 1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했다.유족을 대리한 이유정 변호사는 “청구 금액 중 일부 승소 판결 받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국가의 가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기 세월호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를 공감하고 함께 행동하고 우리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가폭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진했던 진상규명 조사와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 발생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을 분명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유가족은 참사 이후 지난 8년 동안 진상규명을 말하는 가족과 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 권력과 싸워왔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발생한 국가 폭력의 피해를 법적으로 인정했다는 게 오늘 판결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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