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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현 ‘공천헌금’ 의혹…“전직 보좌관 수첩서 자금 관리 리스트 발견”

    이우현 ‘공천헌금’ 의혹…“전직 보좌관 수첩서 자금 관리 리스트 발견”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이우현(경기 용인갑) 의원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전 경기 남양주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 소속)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런데 이 자금 전달 정황이 이 의원의 전직 보좌관 수첩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신자용)는 김씨를 수사하면서 그의 수첩에서 이른바 ‘자금 관리 리스트’를 발견했다. 이 명단에는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 공모씨를 포함한 20여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다고 한다. 김씨는 유사수신업체 IDS홀딩스 임원에게서 수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공씨 외에 다른 이들에게서도 추가로 공천헌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중진 의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공씨가 건넨 돈이 ‘공천 헌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의원을 검찰에 출석시켜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다만 이 의원이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 없이 체포, 구금할 수 없는 현직 국회의원인 점을 감안해 조사 시기를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초 이후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공씨는 지난해 4·13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서며 이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의원이 여러 건설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단서도 확보해 금품의 전달 경위와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이우현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前남양주시의회 의장 금품공여 부천시의회 부의장은 압수수색 친박 중진에 자금 전달 가능성 검찰이 28일 자유한국당 이우현(60·경기 용인갑)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전 경기 남양주시의회 의장 공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전날 부천시의회 부의장 민모(71)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들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금품공여 등의 혐의로 체포한 공 전 의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 전 의장은 지난해 4·13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서며 이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 대상이 된 민씨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 등의 명목으로 이 의원에게 수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중진 의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의 전직 비서관 김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작성한 장부를 확보,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업체인 IDS홀딩스 유모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 전 청장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경환 “검찰 조사받겠다” 입장 변화…검찰, 다음달 5일 소환 통보(종합)

    최경환 “검찰 조사받겠다” 입장 변화…검찰, 다음달 5일 소환 통보(종합)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검찰은 다음달 5일 최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으로부터 다음달 5일 또는 6일로 소환 일정을 조정해 주면 검찰에 출석해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검찰은 이를 수용해 다음달 5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최 의원에게 이날 오전 10시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앞서 공개적으로 밝힌 대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 의원이 출석하지 않자 하루 뒤인 29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2차 출석 요구까지 불응할 경우 검찰이 내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이후 체포영장 청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형사소송법상 출석 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이 검찰에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대치 국면으로 가는 사태는 끝나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의원의 자진 출석 전환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최 의원과 원유철·이우현 의원 등 수사 선상에 오른 친박계 정치인과 거리 두기를 하려는 흐름이 포착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안 하고는 의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조율한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국정원 특활비 5억원으로 비공개 여론조사를 한 혐의를 받는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의 경우 최 의원과는 달리 비공개 소환을 조건으로 지난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출석 불응’ 최경환에 29일 출석 다시 통보…뇌물수수 혐의

    검찰 ‘출석 불응’ 최경환에 29일 출석 다시 통보…뇌물수수 혐의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검찰이 다시 출석을 요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28일 최 의원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는 28일 출석할 것을 최 의원에게 지난 23일 통보했으나 최 의원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2014년 10월쯤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승인을 받고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혐의로 구속된 이 전 원장도 자수서를 통해 ‘최 의원에게 돈을 줄 때 특수활동비 중 특수공작사업비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야권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축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친박’ 실세이자 예산 편성권을 쥔 최 의원에게 로비 개념으로 특수활동비를 건넸다고 보고 있다. 즉 ‘뇌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일체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 갈까…합종연횡이 변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 갈까…합종연횡이 변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현재 ‘친홍(친홍준표)+복당파’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 결선투표로 가면 합종연횡이 승부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지는 선거다. 첫 번째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던 지난 5월 3일에 치러졌다.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승리였다. 두 번째 선거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에 치러졌다. 당시 선거 결과 역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친박이 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지난 2차례의 경선과는 양상이 판이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친박계의 당내 영향력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위축됐고, 심지어 국정운영 실패 책임론 속에 ‘인적청산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황이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친박이 예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원외인 홍준표 대표가 당을 완벽하게 장악을 하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원내에서 소위 ‘친홍’(친홍준표)계라 불릴 정도로 홍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의 수준이다. 다시 말해 이번 경선은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의미다. 한 초선의원은 28일 “이번 선거는 진짜 오리무중”이라며 “당내 구심점이 전부 사라졌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계파 색채가 강한 의원은 홍문종·김성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박계 인사다. 그만큼 주요 지지기반은 당내 핵심 친박계 의원들이다. 유기준 의원도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반면 김성태 의원의 확고한 지지기반은 친홍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현 상황에서는 당내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그나마 가장 많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침묵하는’ 다수 의원의 표심이다. 실제로 당내 상당수 의원 사이에서는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나, 이른바 ‘막말’로 당을 시끄럽게 하는 홍 대표 모두 싫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차지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 마뜩잖고, 홍 대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도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가 엄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은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선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주영·나경원·조경태·한선교 의원이 바로 중립 성향의 비박(비박근혜), 비홍(비홍준표)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범친박계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을 지지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제3지대 후보론’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중간지대 의원들을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당내 의원들이 실제 투표장에 들어가면 김성태 의원이나 친박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찍을 것이라는 논리다. 한 재선의원은 “제3지대 후보론을 띄우는 사람들의 결집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그럼에도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당선권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결선투표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특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한 재선의원은 “1차 경선이 다자구도인 만큼 절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며 “2차 결선에서 어떻게 합종연횡을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결선투표에 친박과 친홍 후보가 올라간다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계파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 중립 성향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예컨대 중립 성향의 후보와 친홍 후보가 맞붙는다면 친박계 표심이 중립 성향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 반대로 중립 성향의 후보와 친박계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친홍계 의원들이 중립 성향 의원에게 몰표를 던질 수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박 감별 여론조사’ 김재원 15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진박 감별 여론조사’ 김재원 15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박근혜 정부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5억원으로 지난해 총선 전 이른바 ‘진박 감별’ 여론조사를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28일 귀가했다.김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이날 새벽 1시쯤까지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왔다. 김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사용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잘 답변했다”고만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6~10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국정원 특수활동비 5억원으로 대금을 치러 대구·경북지역(TK)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는 총선을 앞둔 시점인 지난해 1월부터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TK 지역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20여차례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TK 경선에 어떤 친박계 인사를 출마시켜야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김무성계’와 ‘유승민계’를 배제하고 친박 인물 위주로 공천을 하려 했다. 당시 청와대는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국정원에 요구해 특수활동비 5억원을 현금으로 제공받았고, 이를 여론조사 업체에 밀린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수석이었고, 김 의원은 그 후임이었다. 검찰은 여론조사 업체에 대금이 지급된 시기가 김 의원의 정무수석 재임 시절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당시 국정원에서 받은 돈의 구체적인 흐름과 비공식 여론조사를 한 배경, 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 이전에 정무수석으로 재직한 현 전 수석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도 불러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내대표 선거 앞둔 한국당, 계파 ‘신경전’

    원내대표 선거 앞둔 한국당, 계파 ‘신경전’

    친박계 “말씀 신중하라” 반발에 홍 “암 덩어리 도려내야” 직격탄유승민은 취임 후 첫 대구행 주목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당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 날짜를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홍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두고 두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15일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정기국회 종료일(12월 9일) 전인 다음달 7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고 규정돼 있다. 투톱이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홍 대표가 사실상 경선 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원내대표를 선출해 현재 한국당 몫인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운영위원장 선임은 국회 본회의 표결 사항인데 정기국회 회기 중에 표결 절차를 끝내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뽑기 때문에 7일이든 15일이든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원내대표에게 운영위원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박 갈등도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홍 대표를 겨냥해 “대표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하시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친박계를 “계파 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에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고름과 암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가”라며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드러내야 한다”고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보수 본산인 대구·경북 지역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곳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재원 의원, ‘진박 여론조사’ 피의자로 소환…최경환 의원은 ‘불출석’ 통보

    김재원 의원, ‘진박 여론조사’ 피의자로 소환…최경환 의원은 ‘불출석’ 통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자금으로 일명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 여론조사를 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으로 지난해 6월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김 의원은 4·13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 특활비 5억원으로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총선과 관련 일부 지역의 당내 경선을 앞두고 국정원 돈으로 비공식 여론조사를 한 경위와 이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21일 전임자인 현 전 수석을 소환해 국정원에 여론조사 자금을 최초로 요청한 경위를 캐물었다. 한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최 의원 변호인을 통해 내일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소환 불응에 따른 수사 방향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어떤 방침을 정한 바는 없다”면서 “법에 정해진 대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 의원에게 이달 28일 오전 10시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었다. 최 의원의 불응 의사에 따라 검찰은 새로 소환 통보를 할 공산이 크다. 최 의원이 여기에도 불응할 경우 검찰은 정당한 이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따라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핵심 의원 친조카, 인턴사원 성폭행 혐의로 재판

    친박 핵심 의원 친조카, 인턴사원 성폭행 혐의로 재판

    자유한국당 ‘친박’ 핵심 국회의원의 40대 조카가 고졸 인턴사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한 친박 핵심 의원의 친조카인 A(43)씨는 지난 7월 초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고졸 인턴사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됐다. A씨는 당시 이 회사의 인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입사한 지 6개월 된 인턴사원을 주말 잔업근무를 시킨 후 부서회식에 참석하도록 했다. 이후 경북 경산의 한 모텔로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A씨는 피해자에게 정직원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완강하게 거절했으나 A씨가 인사상 불이익 등을 들며 폭행했다. 오마이뉴스는 A씨가 지난 8월 집안 사정을 이유로 휴직계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공정치 못한 수사에 협조 어렵다”…검찰소환 불응

    최경환 “공정치 못한 수사에 협조 어렵다”…검찰소환 불응

    “특활비 뇌물, 음해이자 죄 뒤집어씌우기…검찰이 저 죽이려 혈안”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24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발언을 통해 “공정한 수사가 담보되면 언제든지 가서 의혹을 당당하게 풀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음해다. 저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의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최 의원이 반발하며 소환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 의원은 특히 “(특활비) 특검법 발의 등 공정한 수사를 받을 제도적 장치를 당에서 마련해달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누가 봐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담보될 수 있는 특검에 의한 수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처벌받고 억울한 누명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당 차원에서 검찰의 특활비 법무부 상납 의혹과 관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고발한 것을 언급하면서 “수사를 받아야 할 객체가 수사 주체가 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음해공작이 얼마나 많았는가. 캐도 캐도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황당무계한 죄를 뒤집어 씌웠다”며 “이번 수사는 목표와 기획을 갖고 일사천리로 하고 있다. (누가) 터무니없는 정치 보복성 수사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듭 검찰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께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원 특활비 예산심사 과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검찰은 2014년 예산안 심사 당시 야권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특활비를 문제 삼으며 축소를 요구하던 상황인 만큼 국정원이 친박(친박근혜) 실세였던 최 의원을 로비 대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당시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성 시 편의를 바라고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특활비를 건넸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시기는 그해(2014년) 9월 22일이고, 9월 초 이미 예산은 기재부 장관 손을 떠났다”며 “검찰발 보도에 따르면 10월 하순경 예산을 올려달라고 저에게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줬다고 얘기하는데 시점상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국정원 특활비는 기재부 장관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편성할 때도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로 하겠다’는 한 줄로 총액을 보고하고, 내역을 보고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국회 정보위원회만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 (국정원 예산) 심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권력기관인 국정원장이 기재부 장관에게 뇌물을 주면서 예산을 올려달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얘기”라며 “정부 내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검찰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한국당, 세월호 유골 은폐 비판했다가…“김현태, 朴정권 사람” 역풍

    한국당, 세월호 유골 은폐 비판했다가…“김현태, 朴정권 사람” 역풍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을 맹비난한 자유한국당이 24일 되레 역풍을 당하는 모습이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 장관 하나 사퇴해서 무마되겠느냐”라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또한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 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당의 공세에 네티즌들은 “한국당이 (여당 시절) 세월호에 조금만 관심 있었어도, 이런 일은 안 터졌다”며 “기회주의자 같다”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특히 은폐 사건 주범인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에 만들어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의 부단장을 맡은 “박근혜 정권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김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진행된 특조위 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무책임한 답변으로 청문위원과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세월호 특조위가 발표했던 ‘세월호 조사 방해 명단’에 포함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 유골 은폐하려 한 인물이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세월호 진상조사 방해하던 친박 인사”라며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 사람이다. 한국당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일침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수부가 이 정권 들어서면서 급조한 조직이냐. 한국당이 여당일 때부터 있던 인간들이다. 누워서 침 뱉기 하지 말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소환

    檢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소환

    최 의원 “정치 보복 편파 수사”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62) 의원이 다음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쯤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헌수(64)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병기(70) 전 원장의 승인을 얻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원장도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이 전 실장의 보고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예산안 심사 등의 과정에서 야권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문제 삼으며 축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친박 실세인 최 의원을 로비 대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국정원이 당시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서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성에서 편의를 바라며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특수활동비를 건넨 만큼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최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최 의원은 “이병기 전 원장은 2007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주변에서 함께 도와 온 사이”라며 “그런 사람이 만약 그런 일이 필요하다면 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이지 무슨 뇌물을 주고 로비를 한단 말이냐”고 썼다. 이어 그는 “저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정치보복성 편파수사임을 정권 스스로 자인하는 확실한 증거가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매년 167개국의 민주주의 상태를 분석해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한다. ‘선거절차 및 다원주의’, ‘시민의 권리’, ‘정부의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의 다섯 가지 범주를 기초로 평가한다. 2016년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7.92점(24위)으로 ‘결함 있는 민주주의’에 속했다. 문제는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진단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촉발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허약한 정당 정치 때문이다. 한국 정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모인 조직에 불과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민의를 수렴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의 이익을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한국의 정당은 “정치 엘리트 사이에서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공직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공직 추구를 향한 투쟁”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임의단체에 불과하고 권력 쟁취에만 도취돼 있는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권력을 견제하는 일에는 눈을 감고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스스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부를 ‘민주당 정부’라고 명명했지만 집권 여당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한편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추악한 계파 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 자유한국당은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친박과 친홍으로 갈라져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친안과 반안으로 갈려 풍비박산 직전이다. 여당의 청와대 예속화가 일상화되고, 제1 야당의 무차별적인 대여 투쟁이 장기화되며, 당 대표의 독단에 의해 통합이 추진되는 기형적인 정당 구조 속에서 한국 정치는 무너지고 있다. 국회 생산성도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월에 출범한 20대 국회에서 올 10월까지 원안 또는 수정 가결돼 통과된 법안은 3.8%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19대 국회(7.3%)보다도 낮다. 한국 정당들의 일탈 행위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가까이 오면 지역 연고나 정치인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간판과 주인을 바꾸거나 분당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새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당명만 보면 가장 오래된 정당은 정의당(4년4개월)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념이나 정책이 다른 정당들이 오직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통합하고 연대하는 것은 결국 정체성 없는 정당을 양산할 뿐이다. 정당이 정체성을 잃게 되면 그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생길 수 없게 되고 결국 생명력을 잃게 된다. 한국 정당들이 이렇게 정체성을 잃고 망가지면서 무당파는 늘어나고, 정당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정당들이 적폐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하겠다니 누가 믿겠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한국 정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무엇보다 정당에서 자율성, 대표와 책임의 원리 등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전근대적인 정당 운영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당 대표와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원외 정당체제를 원내 정당체제로 전환하고, 강제적 당론도 폐지해야 한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서 의원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오직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치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무분별한 분당과 정당 간 이합집산을 막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한다. 단언컨대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과 소중하게 여기는 정당이 없는 한 생산적 국회도 성숙한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며 나라다운 나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명함에는 소속 정당에 대한 별도 표기 없이 ‘국회의원 김현아’라고 쓰여 있다. 횃불 모양의 한국당 로고 대신 국회의사당을 상장하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한국당 윤리위는 김 의원이 자당 소속으로 바른정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것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김 의원에게는 ‘당원권 3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대선 때 홍준표 대표가 징계를 풀어 줬다. 김 의원의 ‘소신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된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이라는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대여 투쟁을 벌였지만 김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징계 수위’를 둘러싼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복잡하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한국당을 자진 탈당한다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당 차원의 출당 조치가 이뤄지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수 있다. 때문에 앞서 김 의원과 바른정당은 한국당 측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계륵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홍 대표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을 추진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풀어 주지 않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며 당을 떠났던 이들은 오히려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징계가 내려지고 지금까지도 당의 명확한 사유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면서 “징계 해제라기보다는 당 차원의 사과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검찰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현기환 조사…최경환도 출석 임박

    검찰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현기환 조사…최경환도 출석 임박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현기환 전 수석을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 전 수석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개월 동안 정무수석직을 지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현 전 수석을 이날 불러 여론조사와 관련해 국정원에 특수활동비를 요구한 경위를 조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점인 같은 해 1월부터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20여 차례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TK 경선에 어떤 친박계 인사를 출마시켜야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청와대가 경선을 위해 직접 나선, 이른바 ‘진박 감별’ 여론조사였던 셈이다.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김무성계’와 ‘유승민계’를 배제하고 친박 인물 위주로 공천을 하려 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국정원에 요구해 특수활동비 5억원을 현금으로 제공받았고, 이를 여론조사 업체에 밀린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전 수석은 또 정무수석 재임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매달 500만원씩 뇌물로 상납받은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에 요청한 경위와 이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의 후임으로 ‘진박 감정’ 여론조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재원 전 정무수석도 조만간 검찰에 나올 전망이다. 검찰은 또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매달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출석을 통보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인 2014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약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최 의원이 기재부 장관으로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예산 편성에 관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당시 특수활동비를 최 의원에게 전달토록 승인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최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특활비 입증 회계장부 확보“다른 의원 단서 포착 땐 수사”박근혜 정부 시절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이라는 말까지 낳을 만큼 실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국회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한 것은 2015년 성폭행 의혹을 받던 심학봉(무소속) 전 의원에 대해 수사한 이후 2년 만이다.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7층 회의실과 자택, 경북 경산 사무실 등에 1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의를 기대하며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과 함께 이를 입증할 회계장부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당시 특수활동비를 최 의원에게 전달토록 승인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현직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바로 진행했다는 것은 검찰이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넘어 국회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일부 친박 의원과 함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야 정보위원회 위원 5명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포착된 바는 없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수사 단서가 포착되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먼저 최 의원의 특수활동비 수령 의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사하던 검찰이 ‘청와대’로 지출이 명확하게 적혀 있는 40억여원과는 별개로, 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활동비 30억여원이 적힌 것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30억여원 중 이제 1억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뜻이고 나머지 29억여원에 대한 수사가 남았다는 의미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 외에 국정원 돈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조만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최경환에게 직접 돈 전달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최경환에게 직접 돈 전달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JTBC는 20일 이 기조실장이 “최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고, 당시 국정원 직원이 동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전 실장은 ‘최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 사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질문에 측근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이 전 실장은 우선 최 의원에게 준 돈은 자신이 직접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할 당시인 2014년 10월에 “다른 국정원 직원이 함께 갔다”고도 말했다.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을 본인 이외에 또다른 국정원 직원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실장은 검찰 조사 때도 최 의원을 만난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또 “돈을 전달하는 게 내 임무였다. 그걸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배달 사고 가능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0여억 원을 나눠 전달할 때도 안봉근 당시 비서관 등을 직접 만나서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런 정황은 이 전 실장과 안 전 비서관 등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이 전 실장은 배달사고를 낼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원장은 이헌수 전 실장이 “국정원 예산을 위해서 (돈 전달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1억원 전달할 것으로 요구해, 이를 최종 승인했다고 본인의 자수서를 통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의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원 특활비 정치권 간 곳 예외 없이 밝혀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 1억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 의원은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자살하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데다 ‘최경환 1억원’이라고 적힌 국정원의 회계장부까지 입수한 상태라고 한다. 청와대에서 시작한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정치권으로 범위를 넓힌만큼 그 파장도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금 국정원 돈을 받은 국회의원이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최 부총리에게 기관 예산 확보에 편의를 봐달라며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각 기관의 예산안을 좌지우지하는 경제부처의 장(長)에게 국정원이 거액의 로비를 했다는 뜻이다. 그럴수록 해당 예산안의 국회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여야 의원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로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특활비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활비가 여당 의원 3명, 야당 의원 2명에게 전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소관기관인 국정원에서 비정기적으로 ‘떡값’을 챙겼다는 설(說)도 없지 않다. 검찰은 “국정원이 의원들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은 아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근거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최 의원 수사에서도 국정원의 예산 내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이 뒷받침됐다. 검찰은 국정원 회계장부도 입수했다고 하지 않았나.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비리를 드러내는 데만 그치지 않는 것은 다행스럽다. 정치권 수사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이었던 친박(親朴)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수사는 부정에 연루된 몇사람을 단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에 오용(誤用)된 정보기관이 제자리를 찾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어야 한다. 검찰은 우선 정치권에서 ‘국정원 돈은 뒤탈 없는 안전한 돈’이라는 인식부터 사라지게 예외 없이 수사하라.
  • [씨줄날줄] 백악관 청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악관 청원/이순녀 논설위원

    요즘 여론이 가장 빨리, 많이 모이는 곳은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다. 지난 8월 19일 문을 연 이래 3개월 만에 4만 5000건이 넘는 국민청원이 접수됐다. 30일 동안 20만명을 넘긴 청원은 청와대나 정부 책임자들이 공식 답변해야 하는 데 지금까지 ‘소년법 개정’과 ‘낙태죄 폐지’ 2건이 요건을 충족했다. 소년법 개정은 조국 민정수석이 답했고, 낙태죄 폐지는 답변 대기 중이다.청와대 국민청원은 백악관의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을 벤치마킹했다. 2011년 9월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열린 정부’ 구상에 따라 운영된 ‘위 더 피플’은 국내에서도 독도, 일본군 위안부 같은 한·일 관계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등 현안에 대한 백악관 의견을 묻는 창구로 낯설지 않다. 백악관 청원은 30일 동안 10만명 넘게 서명하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돼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7월 15일 ‘위 더 피플’에 올라온 사드 배치 반대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서자 3개월 뒤인 10월 10일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은 한국 정부와 사드 배치가 최대한 빨리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2014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양측의 청원에 대해선 “관할 지역인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질의하라”고 회신했고, 2012년 독도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합의된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위 더 피플’에 현재 게시된 한국 관련 청원은 3가지다. 한인 시민단체들이 지난 3월에 올린 ‘동해와 일본해 병기’ 청원은 지금까지 10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한 달 동안 10만명을 넘겼지만 백악관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0월 26일 등록된 ‘미국 내 친북인사의 시민권과 영주권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2600여명이다. 또 하나는 지난 10월 20일 게시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청원이다. 기한을 하루 앞둔 19일 현재 서명자는 635명이다.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교민들이 뜻을 모아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 걸 감안하면 초라하고, 민망한 결과다. 그래도 백악관과 연관된 사안을 청원한 것이니 침소봉대해서 비판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아무려면 친박 단체들이 지난 3월 백악관과 아무 상관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청원을 올려 빈축을 산 것에 비할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檢 칼끝 앞 친박… 새달 원내대표 경선 분수령

    “친박 청산, 중도 표심에 달려”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당내에서는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 ‘내치기’가 한창이다. 당 밖에서는 원유철, 이우현, 최경환 의원까지 줄줄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안팎의 칼날이 친박을 향해 있다. 이들의 운명은 사실상 다음달 15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달렸다. 19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이주영(5선) 의원, 나경원·유기준·홍문종·조경태(이상 4선) 의원, 김성태(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결국 친박 홍문종 의원과 친홍(홍준표) 김성태 의원 간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밀고 있다. 홍 대표는 방미 기간 기자들에게 “야당 원내대표는 야성을 가진 싸움꾼이어야 한다”며 정치보복대책특위 단장을 맡은 김 의원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친무(친김무성)계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홍 의원만 한 카드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 다선 의원 중 내세울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범친박계가 홍 의원을 중심으로 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동안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문제를 미뤄 왔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두 의원은 ‘박근혜 탄핵’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 당 윤리위원회가 ‘출당’ 조치했다. 다만 현직이라 의원총회에서 현역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출당이 가능하다. 정 원내대표는 임기 내 이 문제를 다룰 의총을 소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친박 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 친박 청산이 아무래도 더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과정에서 적법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친홍·친무 인사가 원내대표가 되면 친박 출당 의총이 열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친박 청산의 키는 결국 ‘중도 표심’이 쥐고 있다고 보는 이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김성태 의원일지라도 70~8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제대로 된 친박 청산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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