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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신공항 입장차’ 손익 따져보니

    박근혜, ‘신공항 입장차’ 손익 따져보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면충돌을 가까스로 피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세종시 때처럼 전면전을 벌이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서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장차는 명확하다. 이 대통령은 “필요가 없으니 건설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박 전 대표는 “필요하니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를 논외로 한다면, 이 대통령은 신공항 공약을 철회하면서 정치적으로 잃은 것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문답으로 정리해본다. Q 얻은 게 많은가, 잃은 게 많은가. A 얻은 게 많다. 정치인들과 정치 평론가들 중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의도와 상관없이 득이 실보다 크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영남권 민심을 확실하게 붙잡았다. 이 대통령이 1일 간곡하게 이해를 구했으나 영남 민심이 가라앉지 않는 것을 보면 박 전 대표가 향후 텃밭에서 행사할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신뢰의 정치’를 앞세워 앞으로도 명분 있는 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만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한 곳이 선정됐더라면 박 전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면서 “백지화가 되는 바람에 박 전 대표는 손쉽게 정치적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Q수도권에서 역풍 불지 않을까. A 심각하진 않을 것이다. 일각에선 세종시 논란 때의 예를 들어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세종시 건설은 공무원과 정부 청사를 옮기는 것이어서 수도권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동남권 신공항 논란에서 수도권은 이해당사자가 아닌 관찰자에 가깝다. 큰 관심도 없다. 굳이 박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Q 계파 확장에도 도움이 되나. A 영남권 친이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신공항 문제에 관한 한 영남권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구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부산·경남에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섞여 있으며, 양 계파의 핵심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인 조해진 의원조차도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다. 백지화로 집단적인 물갈이 대상이 될 위험성이 커진 영남권 의원들은 끝까지 공항 건설을 주장해야 하는데, 마침 박 전 대표가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점이 문제일 뿐 친박계로 넘어갈 명분이 확실해진 것이다. Q 측근들은 박 전 대표 발언 수위를 알았나. A 동대구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친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입장 표명 며칠 전부터 측근 및 전문가들과 상의했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상의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뜻은 짐작했지만, 수위는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면서 “예상보다 강했던 메시지는 본인이 직접 썼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KTX 안에서까지 고심을 거듭했고, 목적지인 동대구역에 거의 도착해서야 이정현 의원 등을 불러 자신이 할 말을 귀띔해 줬다. Q 잃은 것은 무엇인가. A 뒷북정치·지역맹주 논란. 박 전 대표는 그동안 “평소에는 침묵하다가 사건이 벌어진 후에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짧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일로 그런 이미지가 강화됐다. 영남권의 이익을 대변해 ‘지역맹주’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은 물론 수도권 친이계에서 이런 비판이 더 강해졌다는 것도 문제다. 대항마를 찾으려는 수도권 친이계의 ‘박근혜 흔들기’가 예사롭지 않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Q 향후 행보는. A 입장표명 더 활발히 해야 할 것. ‘침묵’은 앞으로 박 전 대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라는 요구가 높아질 게 뻔하다. 더욱이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방관자적 ‘평가’가 아닌 미래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내년 총선을 박 전 대표가 이끌어야 한다는 게 대세인 만큼 무대 전면에 나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朴 前대표 지역구서 발언 이해… 아마 내 입장도 이해할 것”

    이명박 대통령의 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이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면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자칫 이 대통령이 반박을 할 경우 두 사람이 서로 또다시 각을 세우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의 정면 대결은 피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을 피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정리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역구인 고향에 가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아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는 입장에 따라 좀 견해를 달리할 수 있다.”면서 “일을 직접 집행하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나 하나 편하자고 결정해 버리고 떠날 수도 있으나 그것으로 인해서 피해는 다음, 다음 또 다음 세대가 입는다는 것을 알면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너무 심각하게 언론에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가지고 크게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 그런 보도는 안 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너무 그렇게(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선의로 보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 이후부터는 가급적 충돌을 피하며 과거에 비해 갈등관계에서 벗어난 듯한 모양새를 보여 왔다. 이번에도 신공항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원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일단락짓고 두 사람의 관계는 비슷한 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 의원들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을 비판하려던 게 아니라 정책적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서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견해를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모두 절제된 발언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구시당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지역구 의원’임을 강조한 것을 두고 “독선”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대통령의 진심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부·靑 대처 안이… 책임자 문책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3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를 겨냥해 문책론을 꺼내 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대형 국책사업에 안이하게 대처한 정부 책임이 크다.”면서 “문제를 확대시킨 정부 당국자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정종환 장관을 비롯한 국토해양부 공무원을 겨냥, “정치권의 비합리적 외압에 굴복해 예천·청주·무안·양양·울진공항을 건설해 제대로 가동치 못한 데서 오는 국익의 엄청난 손실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의원 ‘부산공항법’ 발의키로 홍준표 최고위원도 “정책 수행 과정이 미숙하고 거칠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공약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파기하면 당선자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붕괴시킬 수 있다.”면서 “공약 작성자와 정책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단순히 경제논리 때문에 공약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부족하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의원 ‘신공항’ 공약 다시 추진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가칭 ‘국제부산공항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을 주장해온 경북 지역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국토해양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선과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주성영·이한구 의원 등은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朴, MB와 차별화… 절충 여지도

    朴, MB와 차별화… 절충 여지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비판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재추진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자,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뢰의 정치’를 앞세워 정치적 기반인 영남권 민심을 확실하게 다졌지만, 신공항 건설에 다소 부정적인 수도권 민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는 정치적 선택을 했다. 백지화에 반발하는 영남권 친이계와 박 전 대표가 입장을 함께하면서 친이·친박 구도가 재편될지도 관심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일단 그동안 박 전 대표의 행보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예상보다 발언 수위가 높았다.”고 했다. 현기환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뢰성을 높여 준 것으로, 영남권 민심 이반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 이후 유지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화해 무드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당장 충청권과 대구·경북이 경합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은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한 여권 인사는 “과기벨트 입지를 대구·경북으로 전격 결정할 경우 박 전 대표는 지역민심과 약속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에 이어 잇따라 정부 결정에 반대하면서 결과적으로 국정 운영 동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지역 민심만 고려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모두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아 절충의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도 “일일이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반발 여론을 충분히 설득하고, 박 전 대표가 추가적인 반발에 나서지 않으면 갈등이 빠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인천공항 외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정책에 대한 입장”이라면서 “국가 경쟁력과 미래를 얘기하는데 대결 구도로 보는 것은 지나치며, 복선이나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여권 내부가 갈등과 분열의 프레임에 갇힐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거센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모두 갖고 있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靑 무반응… ‘마찰 자제’ 모드

    미래의 국익을 위해 동남권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발언이 31일 알려지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높기 때문에 허를 찔린 듯한 분위기도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매일 오후 열리는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건너뛰었다. 가능한 한 말을 아끼면서 박 전 대표와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면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만큼 ‘확전 자제’ 모드를 유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무반응도 반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전 대표와 ‘강도론’까지 거론하며 정면충돌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이 대통령이 “강도가 들었는데 집안싸움하면 망한다.”는 발언을 하자 박 전 대표는 “집안에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정책 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말한 것이며, 청와대나 이 대통령을 향해 드러내 놓고 날을 세운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미래의 국익을 위해 장기적으로 남부권에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평가위원장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말한 것은 없지 않으냐. 세종시 수정안 때 말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공항 백지화가 객관적 평가에 따른 결과인 만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거칠게 맞서던 때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신공항 백지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공약이 백지화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도 밝힐 예정이다. 유감 표명의 수위는 “결과적으로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문구가 들어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지역민과 지자체장, 지역구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등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 前대표 또 과실만 따먹으려는 건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하며 다음 대선에서 공약으로 재추진할 뜻을 밝히자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으로는 영남권의 친이계들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와 한 배를 타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朴, 정치적 심판 받아야 할 것” 수도권 출신의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이번에도 뒷북만 치고 있다. 책임은 네가 지고, 과실은 내가 먹겠다는 것이냐.”면서 “신공항 백지화를 반대했다면 미리 자신의 견해를 확실히 밝히고, 대통령과 독대해 의지를 관철시키는 게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서울 서대문구을) 최고위원도 “국가지도자라면 지역의 열망이 있더라도 국가 전체의 틀에서 국민 전체의 이익에 맞는 입장을 용기 있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영남권 친이·친박구도 사라져” 서울 출신의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구 출신으로 지역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이렇게 직격탄을 날리면 안 된다.”면서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친이계 의원은 “대통령의 직계였던 조해진(경남 밀양시·창녕군) 의원까지 결국 박 전 대표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영남권의 친이·친박 구도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 대다수의 고향이 영남이고, 지지 기반도 영남 출신 유권자들임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박계 “신공항, 세종시와 다른 사안”

    친박계 “신공항, 세종시와 다른 사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정치권이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유감 표명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문제는 수위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30일 “청와대에서 박 전 대표에게 (발표 전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와 박 전 대표 간 사전 협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조성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화해 무드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논란 때처럼 ‘신뢰 정치’를 언급하며 정면으로 비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갈등이 재연될 경우 양쪽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대선 행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할 수 있다.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세종시는 입법에 문제가 있었지만, 동남권 신공항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면 끝나는 것”이라면서 “서로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성난 지역 민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박 전 대표가 31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취임식 장소는 신공항 반발의 심장부이자 자신의 근거지에 해당한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대구에서 “영남권 5개 시·도가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정 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필요성에는 동의한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지난 총선·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따라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수준에서 유감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는 발표에 박 전 대표가 대립각을 세울 수 있겠느냐.”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내 소장파와 박근혜 전 대표의 거리가 좁혀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장파의 대부분은 범친이(친이명박)계이거나 중립파여서 주목된다. 소장파가 친박(친박근혜)계에 다가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지난 24일 “새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친이계)의 세몰이식으로 선출돼서는 안 된다.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중립 인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친이계인 정태근, 친이 중립파인 김성태, 중립파 권영진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친이계인 안경률·이병석 의원, 중립의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뛰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본21이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은 안 된다고 선언한 셈이다. 성명서 작업에 개입한 핵심 당직자(친이계)는 25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당이 환골탈태해야 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오더’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이계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가 당무와 정치 현안에 관여할 공간은 생기지 않고, 친박계는 계속 ‘방관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일 채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본21 멤버이면서 친박계인 한 의원도 “중립 인사가 원내 사령탑이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앞으로 공통 분모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 문제가 불거지면 소장파와 친박계의 교감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친이 소장파들 중에서 친박계와 관계 개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영남 중심의 친박계도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약세인 수도권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과 리더십, 친박계의 ‘울타리’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친이 소장파가 있고, 친박계에서도 소장파의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전술로 보는 이들이 있어 두 진영의 ‘화학적 결합’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교·정보라인 새달 대폭 바뀐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중 4강 대사와 국정원 차장을 비롯, 외교안보 및 정보라인의 대대적인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미 지난달 발생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롯데호텔 잠입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인 김남수 3차장의 사표를 받았으며, 재임기간이 오래된 외교통상부 출신 김숙 1차장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정원 1·3차장은 바뀌게 되며, 시기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시기는 다음 달 중순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정원 1·3차장이 물러나는 것과 맞물려 4강 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김숙 1차장의 경우, 중국 등 4강 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달이면 부임한 지 만 3년이 되는 권철현 주일대사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부임한 지 2년이 넘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이윤호 러시아대사는 지난해 2월 부임해 1년이 채 안 됐지만, 업무평가면 등에서 각각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류우익 중국대사는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4·27 재·보선 직후 소폭 개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후임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농식품 장관은 친이(이명박)계 홍문표 전 의원과 친박계 이인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일부 ‘장수 장관’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여권 주요 관계자는 “농식품, 환경, 국토, 기재 장관이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면서 “이들 4개 부처의 수장을 바꿀 경우 ‘민생 개각’으로 부를 수 있다. 새로운 진용으로 민생을 돌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개각 시기는 야당의 공세로 인사청문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4·27 재·보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농식품 장관 등을 먼저 교체하는 등 4월 재·보선 이전에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4·27 재·보선과 관련해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불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홍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정아 파동으로 정운찬 전 총리는 계륵이 됐다.”면서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모르나, 선거를 해야 하는 당으로서는 (정 전 총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과거 인물이고 친이·친박 갈등을 증폭시켜 3년간 이 정부에 부담을 줬던 인물”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온다면 내년 총선에서 동작에 서청원 전 대표도, 강남에 최병렬 전 대표도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박연차 사건으로 생긴 자리인데, (김 전 지사는)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인물”이라며 “김 전 지사가 무혐의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되지, 원칙 없는 공천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 밖에서 자꾸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미래지향적인 젊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판만 키워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카드’에 힘이 빠지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결국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아졌다. 한 최고위원은 “당이 ‘강재섭 외통수’에 걸려 들었다.”면서 “이제 와서 조윤선·정옥임 등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후보 재공모를 할 수도 없고, 다른 전략공천 카드를 찾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친이계는 “강 전 대표가 등원하면 친박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일부 친박계는 “공천 학살의 장본인”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5공 인물의 귀환”이라며 비토하는 이들도 있다. 공천헌금 수수설이 불거진 것도 강 전 대표에겐 부담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 “국회에 들어가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벌써 포스트 재보선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치르기도 전에 선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공천 작업이 권력투쟁으로 흐른 데다, 막상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 및 당청 관계,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물론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이기는 ‘완승’이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도부 흔들기가 예상된다.”면서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번 선거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일대 혼전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불거질 당권 다툼은 범친이계 내에서 주류와 소장파 간 경쟁이 축을 이룰 전망이고, 당권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친박계는 내년 총선을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공천권에 욕심을 낼 생각이다. 재·보선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대표 측은 “‘텃밭’인 분당을에서만 이기면 ‘본전’”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꼽는 승리의 기준은 3곳 모두 이기거나 강원도 승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1곳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만 이기면 패배라는 것이다. 분당이 아니라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경우를 ‘무승부’ 또는 ‘본전’으로 보는 셈이다. 완패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자진사퇴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과 손을 잡고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나서고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소장파 4인방’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오 장관도 당 대표와 대선 주자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의원 등 영남권 인사가 당선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 접전지인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등 애매한 상황이 도래하면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주류 측과 소장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겠지만, 소장파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공천개혁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면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유지되다가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가능한 7월 이후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승계하거나, 박 전 대표가 막후에서 당권을 행사하는 총선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홍 최고위원이 대표가 돼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을 껄끄러워하는 세력도 있다. 완승을 하면 당권이나 당청 관계가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강재섭 전 대표가 당선되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당내 역학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유시민 “민주당에선 정치 혁신 이룰 가능성 없어”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유시민 “민주당에선 정치 혁신 이룰 가능성 없어”

    국민참여당의 차기 당 대표로 사실상 확정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거나 민주당과 통합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갔던 길은 대통령이 되는 데는 유리했는지 모르지만, 정당지형·선거구도·정치문화 혁신은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 안에서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 확신, 그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의 유 원장 집필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 정리 구혜영·강주리기자 ●국민참여당과 4·27 재보선 →19일 당 대표에 취임하게 된다.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당을 이끌 것인가. -중요한 건 2012년 권력교체다. 권력교체를 하려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 우선 당의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야권연대에 비중을 두면 국민참여당이 임시 정당이라고 오해받지 않을까. -야권의 혁신, 정치지형의 정상화, 지역주의·양강주의를 혁파하는 것, 진보의 집권, 이런 것들이 장기적 목표다. 그러나 매 시기 국민이 강력히 요청하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장기적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은 ‘친노 정당’인가. -그렇다. 그러나 그것이 참여당의 전부를 설명하는 건 아니다. 참여정부의 정치철학을 계승·발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못했던 것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4·27 재·보선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은 무엇이라고 보나. -내년에 의회 권력 및 정권의 교체가 어떻게 하면 이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선거다. 진보개혁 정당들이 실효성 있는 야권연대를 만들지 못하면 내년 선거도 안 된다. 일종의 시금석이다. →시·도당 대회 등을 거치면서 지켜본 표심의 흐름은 어떤 것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정권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하도록 경고를 주라는 요구가 많다. 두 번째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두 흐름이 중첩돼 있다. →김해을 선거가 ‘이명박 대 노무현’, ‘김태호 대 유시민’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동의하나. -김 전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면 김태호와 이봉수(참여당 후보)의 대결이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결국 집권 세력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분당을의 민심이 예전과 다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와 김문수 지사의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밖에 나지 않았다. (유 원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가진 오찬에서 “손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면 강원, 김해을, 순천 등 재·보선 전 지역에서 야권이 이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나의 득표율이 44%였는데, 손 대표가 44% 이상 못 받겠나.”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과 야권 연대 →4·27 재·보선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정치권이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나. -1987년 이후 5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3번은 보수 진영이, 2번은 진보개혁 진영이 이겼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한번도 단결했던 적이 없다. 진보개혁 진영은 단일화 방식으로 보수 일부와 결합해 겨우 이겼다. 내년 선거에서도 보수는 다시 분열될 거다. 친이와 친박이 나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는 진보진영이 하나로 결속할 때 가능하다. 총선과 대선까지 더 높은 연대가 이뤄지면서 단결할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하나. -박 전 대표가 여권에서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는 후보임은 분명하지만 대세라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 않나. →야권은 박 전 대표에 맞서 어떤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대선은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 스스로가 원하는 걸 가지는 선거다. 전략보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 원장이 현재 야권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다. 만일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안 될 것이라고 할 것도 아니다. 지금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국민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원을 획득해 가는 야당 후보들이 많아져야 한다. →유 원장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민주당에 들어가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들 한다. -(웃음)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면 예전처럼 혼자는 아닐 거다. 오면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의 뜻을 잘 알지만 그길은 노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다. 이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혁신이다. 앞으로 정당·정치 문화·정책 발전을 이루는 도전을 해야지, 권력 도전만으로 의미를 찾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 대선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보나. -그분은 한때 보수의 지도자였는데 지금은 지역의 지도자가 돼 있다. 계속해서 그런 역할을 하실 건지, 다시 보수의 지도자를 하실 건지는 그분이 선택할 거라고 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그렇다. 미디어 정보화 사회니까. 과거에는 선거운동 조직이나 직능단체 조직, 친목회 같은 조직이 정보를 유통하고 정치적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제 개인이 다양한 정치적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시기다. 조직 없이도 정당을 형성할 수 있다. →경제학과 출신이다.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을 어떻게 보나. -정운찬 전 총리가 재임시에는 제대로 된 걸 거의 못하더니 총리 마치고 나서 오랜만에 좋은 걸 했다고 생각한다. 협력업체들의 도움 덕분에 기업이 성장한 건데, 물론 방법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토론할 만하다. 그러나 공산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식으로 나오는 건 문제다. 집권 세력에 의해 깔아뭉개지는 걸 보니 안타깝다. →이슬람채권(수쿠크)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쿠크법은 아랍 자금 유입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 실물경제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금융 분야에서 자유화의 정도를 이슬람 자본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슬람 자본이 율법 때문에 문제 생기는 거라며 우회로를 만들어 주기 위해 조세특례를 해준 게 아닌가. 어이가 없다. ●참여정부와 정치인 유시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나 ‘후계자’라는 말에 동의하나. -‘(경호실장이란 말은) 정치적인 면에서 그런 거지’라고 말해서 그러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분이 하려고 했던 정치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친노는 분명하다. 후계자란 말은 적절치 않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씨가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별로 괘념치 않는다고 대응했다. 진짜 그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전까지 강 회장을 잘 몰랐다. 그분과 정치적인 문제 등을 의논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분은 내가 의논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분이 참여당 창당을 부정적으로 봤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지분은 노 전 대통령과 이광재·안희정 세분이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지분이 없나. -없다. →왜 없나. -난 사실상 혼자 대통령과 결합했다.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했던 측근이나 참모도 아니었다. 정부와 결합할 정도의 인적 기반을 가진 세력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관계다. 실제로 정부의 인사나 공공기관에 사람 넣는 것까지 해본 적이 없다. 좀 유명한 자원봉사자라고나 할까.(웃음) →한나라당 인사들 가운데 김두관 지사를 강적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 유 원장이 보는 김 지사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남에서 압도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건 잠재력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 기반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통합의 리더십이 나보다 더 좋은 분이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정치적 지도자가 될 만한가. -그렇다. 말할 나위가 없다. 5년간 대통령을 모시면서 온갖 일을 겪은 분인데 자기 삶에 대한 실존적 선택, 그 문제가 남아 있다. 정치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정치해도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결단의 문제다. →노무현 정부는 언론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유 원장의 언론관은 무엇인가. -원래 불편한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 권력은 국가의 규제를 받는다. 유일하게 언론 권력만큼은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 만인의 언론 자유가 특정인이나 소수 언론 자본을 위해 남용될 때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친노 세력의 분열은 당연한 귀결인가, 안타까운 일인가. -한 사람이나 한 정치 세력이 계승하기에는 노 전 대통령은 매우 다양한 목표를 추구했던 분이다. 참여당은 3당 합당 합류를 거부하고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기 전까지 불우했던 시절의 정치인 노무현을 계승하려는 것이다. 그 때 추구했던 정치적 목표들은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긴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koohy@seoul.co.kr
  • 친박, 정운찬 싫고 강재섭 밉고…

    ‘누구를 밀어야 하나.’ 한나라당 친박계가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이 모두 마뜩잖기 때문이다. 우선 정 위원장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크다. 한 친박계 의원은 17일 “(친이계가) 정 위원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키워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경계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부족국가 시대의 ‘천거’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나타나고, 그 천거를 앞세우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기본과 원칙을 파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5일 재·보궐 선거 공천 마감 때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전략공천 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18대 총선 당시 강 전 대표가 친박계에 대한 ‘공천 학살’을 주도했다는 앙금이 남아있는 탓이다. 지난 13일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 한 친박계 의원은 “강 전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에 따른 것일 뿐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선을 그었다. 따라서 친박계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누가 더 나은 게 아니고 누가 덜 밉다는 이유로 지지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시민 “노 대통령이 가지 않은 길 가겠다”

    유시민 “노 대통령이 가지 않은 길 가겠다”

     국민참여당의 차기 당 대표로 사실상 확정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거나 민주당과 통합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1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갔던 길은 대통령이 되는 데는 유리했는지 모르지만, 정당지형·선거구도·정치문화 혁신은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 안에서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 확신, 그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의 유 원장 집필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민참여당과 4·27 재보선  19일 당 대표에 취임하게 된다.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당을 이끌 것인가.  -중요한 건 2012년 권력교체다. 권력교체를 하려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 우선 당의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야권연대에 비중을 두면 국민참여당이 임시 정당이라고 오해받지 않을까.  -야권의 혁신, 정치지형의 정상화, 지역주의·양강주의를 혁파하는 것, 진보의 집권, 이런 것들이 장기적 목표다. 그러나 매 시기마다 국민이 강력히 요청하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장기적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은 ‘친노 정당’인가.  -그렇다. 그러나 그것이 참여당의 전부를 설명하는 건 아니다. 참여정부의 정치철학을 계승·발전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했던 것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4·27 재·보선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은 무엇이라고 보나.  -내년에 의회 권력 및 정권의 교체가 어떻게 하면 이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선거다. 진보개혁 정당들이 실효성 있는 야권연대를 만들지 못하면 내년 선거도 안 된다. 일종의 시금석이다.  시도당 대회 등을 거치면서 지켜본 표심의 흐름은 어떤 것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정권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하도록 경고를 주라는 요구가 많다. 두번째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두 흐름이 중첩돼 있다.  김해을 선거가 ‘이명박 대 노무현’, ‘김태호 대 유시민’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동의하나.  -김 전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면 김태호와 이봉수(참여당 후보)의 대결이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결국 집권 세력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분당을의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와 김문수 지사의 차이가 10% 밖에 안났다. (유 원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가진 오찬에서 “손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면 강원, 분당을, 순천 등 재·보선 전 지역에서 야권이 이긴다. 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득표율 44%였는데, 손 대표가 44% 이상 못 받겠나.”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과 야권 연대  4·27 재·보선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정치권이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나.  -1987년 이후 5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3번은 보수 진영이, 2번은 진보개혁 진영이 이겼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한번도 단결했던 적이 없다. 진보개혁 진영은 단일화 방식으로 보수 일부와 결합해 겨우 이겼다. 내년 선거에서도 보수는 다시 분열될 거다. 친이와 친박이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는 진보진영이 하나로 결속할 때 가능하다. 총선과 대선까지 더 높은 연대가 이뤄지면서 단결할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하나.  -박 전 대표가 여권에서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는 후보임은 분명하지만 대세라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 않나.  야권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어떤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대선은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 스스로가 원하는 걸 가지는 선거다. 전략보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 원장이 현재 야권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다. 만일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승리할 수 있다 말하기도 그렇고, 안될 것이다라고 할 것도 아니다. 지금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국민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원을 획득해가는 야당 후보들이 많아져야 한다.  유 원장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민주당에 들어가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들 한다.  -(웃음)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면 예전처럼 혼자는 아닐 거다. 오면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 분들 뜻을 잘 알지만 그길을 노무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다. 이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혁신이다. 앞으로 정당·정치 문화·정책 발전을 이루는 도전을 해야지, 권력 도전만으로 의미를 찾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 대선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할 거라 보나.  -그 분은 한때 보수의 지도자였는데 지금은 지역의 지도자가 돼 있다. 계속해서 그런 역할 하실 건지, 다시 보수의 지도자를 하실 건진 그 분이 선택할 거라 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그렇다. 미디어 정보화 사회니까. 과거에는 선거운동 조직이나 직능단체 조직, 친목회 같은 조직이 정보를 유통하고 정치적 의사 결정에 큰 영향줬다. 하지만 이제 개인이 다양한 정치적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시기다. 조직 없이도 정당을 형성할 수 있다.    정치 현안  경제학과 출신이다.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을 어떻게 보나.  -정운찬 전 총리가 재임시에는 제대로 된 걸 거의 못하더니 총리 마치고 나서 오랜만에 좋은 걸 했다고 생각한다. 협력업체들의 도움 덕분에 기업이 성장한 건데 물론 방법이 적절하냐는 토론할 만하다. 그러나 공산주의냐 사회주의냐는 식으로 나오는 건 문제다. 집권 세력에 의해 깔아뭉개지는 걸 보면서 안타깝다.  이슬람채권(스쿠크)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쿠크법은 아랍 자금 유입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 실물경제를 북돋우는데 도움이 되는지, 금융 분야에서 자유화의 정도를 이슬람 자본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슬람 자본이 율법 때문에 문제 생기는 거라며 우회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조세특례를 해준 게 아닌가. 어이가 없다.    참여정부와 정치인 유시민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나 ‘후계자’라는 말에 동의하나.  ‘(경호실장이란 말은) 정치적인 면에서 그런 거지’라고 말해서 그러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 분이 하려고 했던 정치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친노는 분명하다. 후계자란 말은 적절치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씨가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고 했는데, 별로 괘념치 않는다고 대응했다. 진짜 그런가.  -노 대통령 서거 전까지 강 회장을 잘 몰랐다. 그 분과 정치적인 문제 등을 의논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 분은 내가 의논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 분이 참여당 창당을 부정적으로 봤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음의 동요가 전혀 없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지분은 노 대통령과 이광재·안희정 세 분이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지분이 없나.  -없다.  왜 없나.  -난 사실상 혼자 대통령과 결합했다. 오랫동안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했던 측근이나 참모도 아니었다. 정부와 결합할 정도의 인적 기반을 가진 세력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관계다. 실제로 정부의 인사나 공공기관에 사람 넣는 것까지 해본 적이 없다. 좀 유명한 자원봉사자라고나 할까.(웃음)  한나라당 인사들 가운데 김두관 지사를 강적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 유 원장이 보는 김 지사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남에서 압도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건 잠재력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 기반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통합의 리더십이 나보다 더 좋은 분이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정치적 지도자가 될 만한가.  -그렇다. 말할 나위가 없다. 5년 간 대통령 모시면서 온갖 일을 겪은 분인데 자기 삶에 대한 실존적 선택, 그 문제가 남아 있다. 정치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정치해도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결단의 문제다.  노무현 정부는 언론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유 원장의 언론관은 무엇인가.  -원래 불편한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 권력은 국가 규제를 받는다. 유일하게 언론 권력만큼은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 만인의 언론 자유가 특정인이나 소수 언론 자본을 위해 남용될 때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노 대통령 서거 뒤 친노 세력의 분열은 당연한 귀결인가, 안타까운 일인가.  -한 사람이나 한 정치 세력이 계승하기에는 노 대통령은 매우 다양한 목표를 추구했던 분이다. 참여당은 3당 합당 합류를 거부하고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기 전까지 불우했던 시절의 정치인 노무현을 계승하려는 것이다. 그 때 추구했던 정치적 목표들은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긴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과 계속 연계되는 게 정치인으로서 부담스럽지 않나.  -한때 부담이 많이 됐다. 난 노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정치에 들어왔고, 국회의원으로 있던 5년 내내 노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정부에 있었던 1년 반을 빼고는 주관적으로 과제 설정을 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유 원장을 훌륭한 전임자로 평가했다. 스스로 무엇을 잘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는데... 열심히 했다. 국회의원이 지역구 활동하듯이 장관 활동을 했다. 산악회, 축구팀, 낚시·당구 동호회, 매달 호프데이도 하면서 직원들과 스킨십을 열심히 했다. 장기요양보호법,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등 입법을 많이 했다. 약사제도 개편의 틀을 만들어놨다. 바우처 사업을 새롭게 도입했다. 아마 그래서 평가를 좋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을 쓰고 있다. 책을 써보니 훌륭한 국가란 어떤 국가인가.  -첫째, 정의를 실현하는 국가다. 국가 정의를 실현하려면 확실한 정통성이 뒷받침되는 강한 권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사람들이 자기가 마땅히 받아야 될 것을 받게 해줘야 한다. 서유럽 국가가 비교적 거기에 근접해 있다.    정리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본격적으로 ‘박근혜 현상’을 말하기 시작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 좌파’라는 별명이 붙은 조 교수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영입 1순위로 꼽는 현실참여적 학자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조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는 지지율 30%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권력’이다. MB(이명박 대통령)에 염증을 느낀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복지국가를 들고 나와 중간층을 끌고 가려 한다.”라고 썼다. 이어 “시민은 박근혜에게 물어야 한다. ‘줄푸세’ 정책으로 어떻게 복지국가를 할 수 있는가? MB가 인하한 법인세, 상속세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호가호위’할 ‘친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근혜의 힘을 인정하는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그는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도 “박근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도 지지하는 사람은 30%가 돼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쟁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친이·친박계의 갈등 등 여권 내 권력구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조 교수의 문제제기를 기화로 시민사회에서도 ‘박근혜 현상’을 고민하고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 교수는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조 교수가 박 전 대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물음에 일일이 답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때가 되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자유가 있는 만큼 침묵할 자유도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기구 지원자 제로

    ‘누구 없소.’ 한나라당 개헌논의특별기구(이하 개헌기구)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벌써 열흘 넘게 깜깜무소식이다. ‘첫 단추’인 개헌기구 위원 인선 문제가 꼬인 것. 그 배경에는 ‘눈치 보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병국 개헌기구 위원장은 3일 “개헌기구에 위원으로 참여하려는 지원자는 아직 한명도 없다.”면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최고위는 지난달 21일 개헌기구를 두기로 의결했고, 이틀 후 최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개헌기구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그러나 개헌기구에 부정적인 친박근혜(친박)계 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과 아예 불참 선언을 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물론 모든 최고위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는 개별 의원들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성안이 의결된 정치개혁특위에 한나라당 몫으로 주어진 10명보다 4배 많은 40여명이 몰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 친이명박(친이)계 의원은 “4·27 재·보궐 선거에 개헌을 들고 나가면 백전백패”라면서 “현 시점에서 개헌을 이슈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앞으로는 친이계, 뒤로는 친박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개헌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를 주도하는 개헌기구 위원으로 참여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친박계의 거리 두기도 여전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개헌기구가 당내 계파 간 편가르기가 돼서는 안 되며, 관심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상향식 공천’ 동상이몽

    한나라당이 상향식 국민지향공천에 대한 공식 논의에 들어갔지만 성과를 내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 각 계파별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 공천개혁특별위원회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개혁안을 보고했다. 개혁안은 여야 동시에 치러지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지향하되, 현실적 방안으로 ‘2:3:3:2(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20%)국민경선제’를 실시하고 전략공천 지역을 20% 미만으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당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결국 공천권의 뿌리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당원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하는데 공천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계파를 철폐해야만 공천 개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이계에서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안상수 대표는 “신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홍준표 최고위원도 “고쳐야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친박계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의 공천학살과 같은 일이 반복될까 하는 불안감에서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혁안이 18대 총선 때의 룰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상찬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만들었던 ‘개혁 공천안’과 비슷하다.”면서 “제도 그대로를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변칙적으로 운영하다보니 공천파동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가운데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공천개혁실천준비위원회(가칭) 발족도 준비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소장파들이 공천개혁을 이슈로 당내에서 세대교체에 대한 세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대선 조기과열 우려”

    “아직 때가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27일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에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대통령 임기 40% 남은 시점의 대선 붐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전 대표가 현안과 현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 국정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현안마다) 매번 말하고 발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파장과 반향이 뒤따를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과열정국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대선 조기 붐은 필연코 권력누수를 초래하고 국가 지도력을 위기 국면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당 지도부의 역할과 시스템 중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끝까지 협조하겠다는 경선승복의 연장선상, 험한 표정이나 격렬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정치스타일 등으로 박 전 대표의 침묵을 설명했다. 특히 “뻔히 아는 당내 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운운하는 것은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은 한나라당의 과제다. 친이·친박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현 시점에서 이러한 글을 쓴 것을 두고 최근 개헌, 과학비즈니스벨트·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 등 대형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박 전 대표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가 더욱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친박 의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에리카 김·한상률 돌연입국 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이어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이 전격 입국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정치권이 그 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박주선 최고위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어렵다. 보이지 않는 실력자를 통해 수사범위와 한계를 사전에 정해 놓고 얘기가 된 것 같다.”면서 “한 전 청장 등이 지금 들어온 것은 시간이 갈수록 레임덕이 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정권에 힘이 남아 있을 때 솜방망이 처벌을 줘서 끝내고 넘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권 초기에 비해 관심이 줄고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으니 지금밖에 들어올 시기가 없지 않았겠느냐.”면서 “그나마 이 정권에서 처벌받는 것이 최대한 자기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나라당의 친박(박근혜)계 한 의원은 “그동안 정권 핵심부와 검찰이 충분히 조율을 했을 것”이라면서 “정권의 뇌관을 제거하는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둘이 동시에 들어온 게 신기하다.”면서 ”그러나 (이유를) 짐작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검찰 출신인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아닌가.”라면서 “한 전 청장은 미국에 간 지 2년이나 됐고, 부인도 아프다고 하니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무리 검찰 출신이라고 해도 수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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