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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여일 만에 與 두 달짜리 지도부 출범… ‘복당’ 첫 숙제

    50여일 만에 與 두 달짜리 지도부 출범… ‘복당’ 첫 숙제

    최고위 역할 겸해 오늘 첫 회의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4·13 총선 참패 이후 50일 넘게 이어온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혁신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지난달 17일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김용태 혁신위원장 체제’ 구성안이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보름여 만이다. ●김 위원장 “당명만 빼고 다 바꿔야” 김 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에서 “당명만 빼고는 모두 다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3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혁신비대위는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총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대 전까지는 혁신비대위가 최고위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복당 여부를 놓고 계파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라져 난항도 우려된다. 지난달 24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간 3자 회동에서 논의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문제도 다뤄질지 주목된다. 당 대표의 권한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차기 전대에서 당권 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진석 비대위원’ 7명 중 6명 교체 김 위원장은 전국위 개최에 앞서 비대위원 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당내 인사로는 당연직 위원 3명(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 외에 수도권 3선인 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선임됐다.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각각 비박계와 친박계를 배려한 ‘화합형 인선’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총선 직후 당의 개혁을 요구했던 ‘새누리당 혁신모임’에도 나란히 참여하기도 했다. 당초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던 7명 중 김 의원만 재발탁됐고 나머지는 제외됐다. 외부 위원으로는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 등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각각 경제계와 정계, 관계, 여성계, 법조계를 대표하는 정책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무성 “다시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김 위원장은 이날 당직 인선도 마무리했다. 권 신임 사무총장 외에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 지상욱·김현아 대변인, 김선동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교일 법률지원단장 등으로 꾸려졌다. 당의 정상화를 계기로 비박계 좌장인 김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이 ‘자중 모드’에서 탈피해 정치 일선에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을 향해 각각 대권,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추모사를 통해 “마음을 비우고 총선을 치렀는데도 패배했다”며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최 의원 역시 전날 경북 지역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이날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최 의원은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 순수하게 밥 먹는 자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로 받아들여진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潘, 비박·野 인사와도 통화한 듯… “출마 가능성 49%→51%”

    [단독] 潘, 비박·野 인사와도 통화한 듯… “출마 가능성 49%→5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월 말 방한은 국내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꿔 놓았다. 야권도 ‘강적’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지만 특히 여권은 앞으로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반 총장의 방한 과정과 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과 해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기자는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 총장과의 관훈클럽 간담회에 참석한 뒤 하루를 묵으며 반 총장의 측근들을 취재했다. 또 서울로 돌아와 계속한 후속 취재 내용을 토대로 반 총장의 방한을 재구성해 봤다. Q. 관훈클럽 간담회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5~6→7~8→9~10.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도 답변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발언 강도는 1에서 10을 기준으로 할 때 3~4 혹은 5~6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7~8의 강도로 발언을 했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9~10으로 증폭됐다. Q. 반 총장은 처음부터 마음먹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인가. A. 비공개였지만 지켜질 수 없었다. 반 총장 측과 관훈클럽은 ▲반 총장의 모두 발언은 TV 카메라를 통해 공개하고 ▲일문일답은 비공개로 하며 ▲반 총장의 유엔 활동을 주제로 문답하되 ▲국내 정치에 대한 질문을 막을 수는 없으니, 반 총장이 답변할지는 알아서 한다는 양해하에 간담회를 시작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반 총장은 일문일답 비공개를 요청했고, 반 총장의 참모들도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 큰 뉴스가 될 만한 중요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비보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Q. 측근들 반응은. A. 놀란 것은 마찬가지+기대 반 걱정 반. 25일 밤 반 총장의 숙소였던 롯데호텔의 6층 로비 바에 반 총장을 수행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오준 주유엔대표부 대사 그리고 반 총장의 핵심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모였다. 이들 네 사람과 이날 불참한 박인국 전유엔대사를 일컬어 외교부에서는 반 총장의 ‘외무고시 12기 측근 5인방’으로 부른다. 이들 말고도 이날 로비 바에는 제주포럼에 참석한 유명환·김성환 전 외교부장관, 이태식 전 주미대사, 김봉현 전 호주 대사,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 문태영 제주평화연구원장 등 대사 10여명이 함께 앉아 반 총장의 간담회 내용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부분 “놀랐다”고 했다.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김 사무차장, 오 대사, 김 전 대사에게 “어떻게 된 거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전직 외교관은 “만일 반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면 외교관 출신과 충청도 출신은 뒤로 빠져야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의 나경원·민경욱 의원과 이재영 전 의원도 있었다. Q. 결론적으로 반 총장은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인가. A. 가능성 49%에서 51%로.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한 측근은 올해 초 “가능성이 49%에서 51%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 가면서 2017년 1월 1일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참모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Q. 정치를 하면 친박(친박근혜)계와 함께하는 것으로 봐야 하나. A. 친박과 거리를 뒀다.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친박, 심지어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거리를 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호가 온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유엔 총회 기간 중 박 대통령과의 ‘일곱 번 만남’에 대해서도 “공식 회의에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사진이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의 0.25%를 후진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특히 친박계에서 ‘반기문 대망론’을 설파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에 대한 질문에 “지난 10년간 통화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친박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Q. 그렇다면 이번 방한 기간 중 비박(비박근혜)계에서도 반 총장과 접촉을 했나. A. 그렇게 봐야 한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공식행사에서 조우한 것 말고는 따로 정치인과 회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알고 지내는 정치인들과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는 새누리당 내 비주류 인사, 더 나아가 야당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의 측근들과도 당 내외 각 계파 인사들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했을 수 있다. 측근들은 반 총장이 정치를 결심한다면 친박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친박, 비박을 포함한 여당 그리고 범보수와 중도세력을 대표하고 심지어는 진보 세력 일부도 껴안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비쳐지기를 바란다. Q. 북한과 관련해 강조한 메시지는. A. 대화, 통일+경제.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분단국인 키프로스의 통일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40년간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의 통일을 위해 2007년부터 협상을 주도하면서 땅 소유권 등 재산 분쟁, 연방제 교섭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키프로스 현장에서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가끔 ‘내가 지금 여기가 아니고 북한에 가서 노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직 그런 상황이 안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Q. 반 총장이 말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A. 리수용인 듯. 리수용은 외무상을 마치고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후임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북한 외교의 이른바 L-L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북한 외교를 주도한 강석주-김계관의 K-K라인보다 훨씬 실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강석주, 김계관이 정권내 네트워크 없이 실력으로만 컸다면 L-L라인은 김정일·김정은 가족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핵심 실세들이다. 최근까지 외무상을 맡았던 리수용은 뉴욕과 제네바의 유엔본부와 파리 등에서 반 총장을 잇따라 만났다. 반 총장의 방북이 논의되던 시기다. Q. 충청도의 ‘대부’라는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서 대선 얘기를 했을까. A. 김심반심(金心潘心). 김 전 총리는 말의 품격을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반 총장은 절제력을 갖춘 외교관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충청 대망론을 입에 올리고 대선 전망을 했다고 보는 것은 촌스러운 추측이다. 그저 점잖은, 때로는 간곡한 대화 속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단어 하나하나를 절차탁마한다. ‘비밀’이라는 단어 자체에 메시지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Q. 김 전 총리 방문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가. A. 방한 전에 결정. 반 총장 측은 김 전 총리가 한번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방한 중에는 반 총장이 김 전 총리를 찾아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방문 사실은 방한 직전에 개인적인 연락선을 통해 김 전 총리 측에 전달됐다고 한다. 김 전 총리의 집으로 찾아가는 것은 반 총장 측에서, 독대 형식은 김 전 총리가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Q. 28일 이른바 ‘멘토 그룹’과의 만찬의 의미는 무엇인가. A. 루틴한 모임+신경식의 등장. 반 총장은 방한할 때마다 외교부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해온 노신영·한승수 전 총리를 만난다. 이번 모임은 관훈클럽 간담회 내용 때문에 부각됐을 뿐이다. 모임은 노 전 총리가 주로 준비하는데 총리 시절의 각료들이 다수다. 노 전 총리는 롯데그룹 고문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도 초청했다. 이번에 굳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 신경식 헌정회장이 참석한 것이다. 헌정회는 전직 의원들의 모임이다. 노 전 총리가 국회에 세가 없는 반 총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은 반 총장과 같은 충북 출신이다. Q. 반 총장의 방한은 잘 짜인 정치적 콘티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A. 부인+궁금. 반 총장의 방한 행사 가운데 25일 제주포럼과 30일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만 공식행사였다. 나머지는 토·일요일 행사여서 개별적으로 요청을 받아들인 비공식 행사들이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관심을 받게 된 행사들이 있는데 그것을 사전에 기획한 것인지는 측근들도 다 알지 못한다. 다만 모든 행사가 개별 차원에서 요청되고, 검토되고,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을 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Q. 반 총장의 향후 계획은. 또 야당의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어떻게 대응할까. A. 정치공세는 감수+인격모독은 강력 대응. 반 총장은 앞으로 7개월간은 유엔 사무총장직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정치와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반 총장은 국내에 아무런 조직이 없어 야당이 비판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정치 공세를 넘어 인격 모독이나 명예훼손으로 가게 되면 받아들이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측근은 말했다. 기본적으로 반 총장 측에서는 어떤 ‘검증’에도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Q. 부인 유순택 여사는 계속 반대하나. A. 나라와 관련된 일은 반 총장의 뜻에 따른다. 유 여사가 반 총장의 정치 입문을 반대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3년 전에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강효상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강효상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돼서도 언론인의 비판의식과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Q. 새누리 비례대표 후보가 된 과정은. A. 지역구는 ‘NO’. 지난해 11~12월 새누리당이 내가 자란 대구에서 지역구 후보를 찾을 즈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했다. 국가의 공복이자 자산으로 거론된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지만 지역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적성에도 맞지 않거니와 준비도 안 돼 있었다. 그래서 지역구는 안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많은 선후배들이 언론계 몫 직능대표로 비례대표를 신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어려운 결심을 했고 다행히 선택을 받았다. Q. 정치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A. 우선 4년간 열심히. 농반진반으로 비례대표만 2~3번 하고 싶다고 답한 적이 있지만 우선 ‘초심’으로 4년간 열심히 한 뒤 결과를 보고 정치를 더 할지 여부를 정하겠다. 국회의원은 봉사하는 직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이 아니라 공무원의 하나일 뿐이다. 입법하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Q. 추진하고 싶은 법안은. A. 정당한 콘텐츠세법. 포털이 출판, 신문, 방송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나. 전통 콘텐츠를 활용해서 돈 버는 업체들에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돈으로 걷자는 것이다. 그 돈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를 직접, 간접적으로 지원하자는 내용이다. 규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미국도 포털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포털이 콘텐츠 생산자와 전부 1대1로 싼값에 계약해서 정보를 마구 거둬들인 뒤 엉망으로 뿌린다. 이런 부작용은 2차적으로 접근하고, 우선 이들 포털에 전통 산업을 갉아먹는 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글을 장려하지 않고 글 산업을 죽이면서 어떻게 미래를 담보할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Q. 당면한 경제문제는 구조조정인데. A. 단호히 고리를 끊어야. 외환위기 직전에도 부실 기업들이 나타났을 때 정치권이 개입해서 돈을 퍼주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렸다. 조선업 중 몇 개 기업은 이미 지급불능 상태라고 한다. 현 시스템에선 당연히 법정관리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돈을 쏟아부어 연명하면 나중에 더 큰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좋은 점이 해외 채권자도 고통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도 아픔을 겪은 뒤에 다시 일자리가 늘어나고 살아나고 있다. Q.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가능성은. A. 국가적인 자산. 여야, 친박(친박근혜)계, 비박계 할 것 없이 우리나라 모든 정파들이 영입해야 할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자리라면 대통령으로서, 혹은 다른 형태의 국가지도자로서 충분한 우리의 큰 자산이다. 이분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돌아오면 활용해야지 왜들 흠집을 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도 외부영입을 포함해 차기 대권 후보로 가장 좋은 분을 선택해 새로운 시대와 역사에 대비해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조선일보 편집국장, TV조선 보도본부장,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운영위원장
  • [뉴스 분석] 潘, ‘與 대권 선두주자’ 각인… 출마 시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

    충청권-TK연합 새 아이콘 부상 당·청 지지율 올라 ‘潘 효과’ 입증 친박 색채는 표 확장 족쇄 될 수도 현실정치 기반 약한 건 최대 약점 野 잠룡과 경쟁우위 설지가 관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박 6일 방한은 본인 스스로 그간의 불확실성을 벗고 정치 행보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외형을 넒힌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그가 ‘TK(대구·경북) 연합’ 행보를 통해 여야 회색 지대에서 벗어나 ‘여권 선두주자’로서 존재감을 다졌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0일 “4·13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진영 잠룡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본인이나 여권 진영 모두에 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제주 포럼 일정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앞다퉈 달려오면서 “제주포럼이 아니라 충청포럼이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입지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반 총장의 등장을 10년 전 중도 진영 고건 전 총리의 부상에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황 평론가는 이에 대해 “중도 진영 후보의 최대 약점은 현실 정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라면서 “반 총장은 안동·경주 등 TK 방문을 통해 여권에 러브콜을 보냈고 이런 점에서 외교관 출신이라는 한계를 보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마 선언을 한 전후에 불거질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내다봤다. 전 국민적인 인지도와 지지세는 현재 반 총장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러나 역으로 현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반 총장이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 점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친박계가 차기 주자로 반 총장을 점찍었다는 전제가 역설적으로 계파 싸움에 등 돌린 유권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 색채는 TK 등 지역적 지지세를 확장하는 동시에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 만료 전까지 반 총장은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한반도 평화, 세계 테러·기아 등 외교 이슈에 집중하며 지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산된 북한 방문 재추진 등 대북 영향력 확대를 통해 국내 정치에서 존재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정당학회장인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정치 분야의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점은 반 총장의 최대 약점”이라면서도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에게 세계 기구 수장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할 수 있고, 신비주의 극복을 해야 야권 후보들과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 총장이 외교·통일 분야 행보를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지며 야권 잠룡들과 대비해 비교 우위를 점할지가 관건이다. 과제는 단순한 통합의 상징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해결력으로 검증 무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권 내부의 친·비박계 간 파워 게임이 첨예해질 대권 가도에서 무조건적인 반 총장 추대는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2주 만에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 유권자 2532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1.9% 포인트)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오른 33.9%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순방 성과 역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오른 30.1% 포인트로 3주 만에 상승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역시 반 총장의 광폭 행보에 주춤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21.5%로 20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수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1.8% 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하며 4·13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潘, 너무 나갔다”, 야권, 반기문 ‘집중포화’

    “潘, 너무 나갔다”, 야권, 반기문 ‘집중포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0일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청와대와 여권이 만들어준 꽃가마를 탄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하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전쟁 중에 있다가 반 총장이 나타나 일거에 평정해주고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부각시킴으로써 모든 뉴스 초점을 반 총장으로 가져가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이 너무 나간 것 같다”면서 “내년 임기가 끝나면 대권 출마할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정치인 만나고 아리송하게 얘기하는 것을 국제사회나 국민이 올바른 평가를 할지 유감스럽다”고도 비판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반 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국가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반 총장의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해 “제가 그분하고 같이 내각에서 일을 했었는데, 모르겠다”면서 “벌써 10년이 지났으니 얼마나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그 당시 함께 내각에 있을 당시에는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걸 더민주 전 원내대표는 전날 취재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반 총장을 겨냥,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사과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반 총장 개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전달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희옥 “비대위원 내·외부 절반씩 구성”

    오늘 의총·새달 2일 전국위 열려 계파 갈등 극복·당혁신 의지 주목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이후 내홍을 수습하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지, 이번주에 기로를 맞는다. 분수령은 30일 의원총회와 다음달 2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확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계파 갈등 극복 및 당내 혁신 작업에서 어떤 인선과 구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당내 계파 갈등의 파열음이 극에 이르는 과정에서 원내대표단이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구성된 반면 비대위는 비박계에 쏠렸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계파색을 탈피하는 동시에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인선이 최우선 과제다. 김 비대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은 당 내부와 외부 인사를 대략 절반씩으로 해 볼 생각”이라면서 “지역적 안배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파 안배에 대해서는 “계파라는 말이 듣기 거북하고, 진짜 계파라는 게 있다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친박계가 배제를 요구했던 비박계 김영우·김세연·이혜훈 의원에 대해서는 “혁신을 할 수 있는 인선이 기본이다. 그동안의 갈등은 잊어버리고 인선을 하려고 한다”면서 “‘어느 (계파) 소속이냐, 누구는 빼놓고 한다’ 이런 전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외를 망라하고 ‘혁신 키워드’ 인선을 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계파 쏠림’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당연직을 제외한 당내 인사 1~2명을 중립 성향으로 채우고 나머지를 외부 인사로 채울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기반이 없는 외부 비정치인 출신으로 2달여 남은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0일 의원총회에선 이에 대한 의원들 총의가 모이는 동시에 밀실 회동 비판이 불거졌던 지난 24일 이른바 ‘3자 회동’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권을 부여받는 혁신비대위가 2일 전국위를 통해 구성되더라도 계파 간 물밑 줄다리기에 좌지우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광폭 행보’] 與 텃밭서 ‘대권 로드맵’…潘 ‘TK 껴안기’ 속도전

    [반기문 ‘광폭 행보’] 與 텃밭서 ‘대권 로드맵’…潘 ‘TK 껴안기’ 속도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5~30일(5박 6일) 동안 짧은 방한 기간의 동선과 만나는 사람들을 고려해 볼 때 대권 행보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정치권에서 떠도는 대권 시나리오 가운데 대구·경북(TK)과 충청권의 연대론에 따른 대선 집권 플랜이 벌써 가동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야권 일부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행보에 맞설 인물로 충청권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론하는 등 속도감 있게 대권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 총장은 28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29일에는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과 경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전날 충청권에 이어 이날 TK의 두 곳을 찍어 방문한 동선은 사실상의 대권행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충청권에서 제기된 ‘반기문 대망론’에 더욱 불을 지피는 동시에 ‘TK 껴안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역시 ‘충청·TK 연대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충청권과 힘을 합쳐 중원의 구심력을 TK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 총장은 이에 화답하듯 새누리당 인사들과 접촉 면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다. 일부 야권에서는 반 총장의 대항마로 ‘안희정 대망론’을 띄우는 분위기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안 지사는 최근 ‘불펜투수론’을 제기하면서 친노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신 등판할 채비를 갖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안 지사가 출마하면 충청권의 표심도 여야로 갈려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72세인 반 총장에 비해 51세인 안 지사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와 반 총장의 대권 로드맵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희옥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 걸 수 있을까

    김희옥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 걸 수 있을까

    비대위 인선 과정서 ‘친박색 탈피’ 주목 아들 교수 특혜 임용 등 의혹 해소 과제 새누리당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통한 당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을 쇄신하는 게 김 위원장의 핵심 임무다. 그러나 아직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내홍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김 위원장이 양 계파 한가운데서 고강도의 혁신 드라이브를 제대로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고 혁신비대위 구성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대위 구성 인원을 홀수로 맞추고, 분과위원회를 설치하는 것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위원회의 비대위원장 추인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이날부터 업무에 착수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수락 소감에서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하고 쇄신하겠다. 퇴행적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깨트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계파 갈등 청산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그가 친박계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정가에 자욱하다. 김 위원장의 고향이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의 19대 국회 지역구였던 경북 청도라는 점과 같은 친박계인 경북 영주·문경·예천의 최교일 당선자와 법무법인 해송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에 김 위원장은 “특정 계파와 친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가 친박색을 완전히 벗어 버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아들의 경기대 법학과 교수 특혜 임용 의혹과 동국대 총장 재임 시 375억원 규모의 학교 공사를 ‘경쟁입찰’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통해 KCC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비대위원이 친박 중심으로 꾸려지거나 도출하는 혁신안에 친박계의 요구가 반영될 경우 김 위원장은 비박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면 새누리당은 또다시 내홍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비박계 황영철 의원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김 위원장이 허수아비로 전락할지, 당에서 역할을 했거나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기 때문에 혁신의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중도 빅텐트’ 펼친 정의화… 파괴력은 미지수

    비박계·야권 인사들 대거 참석 안철수·손학규 등 연대없인 미풍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여야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출범식을 갖고 퇴임 후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정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도세력의 ‘빅텐트론’을 언급하며 오는 10월 신당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정 의장의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비박근혜계와 중립 성향의 인사들만 참석했고 친박근혜계는 보이지 않았다. 야권에서는 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가 축사를 했다. 120여명의 발기인에는 새누리당의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과 비주류 중진인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최근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사퇴한 김용태 의원,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야권에서는 더민주 진영·우윤근 의원,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인사들은 아직 거리를 두는 상황이라서 향후 대선을 앞두고 파괴력을 지닐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참여 인사들을 한데 묶을 정치적 지향점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구심점 역할을 할 정 의장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더민주 상임고문 등과의 추가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반기문 “北과 다시 대화해야”…대북제재 정부 정책과 ‘온도차’

    반기문 “北과 다시 대화해야”…대북제재 정부 정책과 ‘온도차’

    “총장으로 北에 도움되는 일 기여” 외교안보 전문가 자질 부각 관측 통일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을 일으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에는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는 등 이슈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선과 관련한 직접적 발언은 삼갔다.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반 총장은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향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북한에 더이상의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산됐던 방북 추진을 상기시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역할론을 강조함으로써 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이 같은 반 총장의 인도적 접근론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이후 대북 제재·압박 원칙론을 견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전직 외교부 장관 및 외교부 인사들과의 비공개 조찬에서 “(언론에) 바로 대선 출마를 결심한 듯 보도됐는데 확대·과잉 해석됐다”고 얘기했다고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은 수위 조절용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실제 이날 조찬에서 그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국민 통합 지도자론’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반 총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강연에서 ‘국가 지도자는 국민 통합을 해야 된다. 분열을 조장하는 이가 리더가 돼선 안 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소개하더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또 올해 말 임기 종료 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 이후 반 총장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하고, 원희룡 제주지사 초청 오찬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등과 함께하는 등 활발한 면담 행보를 이어 간 뒤 오후 늦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편 반 총장의 전격적인 대선 출마 시사 발언에 그의 측근 그룹의 조언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심으로 떠올랐다. 반 총장의 측근으로는 송민순·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오준 유엔대사, 박수길 전 유엔대사,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이태식 전 주미대사,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 박준우 전 정무수석, 임성준·조창범 전 대사 등이 포진해 있다. 반 총장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원수 유엔 군축고위대표 대행, 윤여철 전 유엔 사무국 의전장, 김숙 전 대사,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도 핵심이다. 새누리당 윤상현·홍문종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도 원군(援軍)으로 알려진다. 제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潘, 강도 높은 대권 시사에 술렁이는 정치권·외교가·충청권

    새누리 “야당이 겁먹은 것 같아” 문재인·안철수, 별도 언급 꺼려 외교부 “결심 섰을 것” 기대·우려 충청권 “기회가 되면 당연히 출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대권 출마를 강력 시사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외교가와 고향 충청권까지 술렁이고 있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대보다 높은 강도의 발언이 나오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반대 진영의 비판적 목소리 역시 강해진 모양새다. 총선 이후 뒤숭숭하던 새누리당은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특히 친박근혜계와 충청권 인사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사무총장 대행은 26일 “야당이 (반 총장에) 겁을 먹은 것 같다. 아직 결심도 안 섰는데 견제를 하는 걸 봐서 우리 당에 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 출마 시 경쟁자가 되는 김무성 전 대표는 “총장 재임 중에 확실한 말씀을 할 수 없지. 이해해 줘야지”라고 발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은 반 총장 배출에 노무현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들어 “반 총장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고 인간적 도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당선돼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 당선자는 “반 총장님은 국내 정치를 뛰어넘는 국제적 지도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여야를 넘어서는 포지션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총장직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게 국민들이 도와주는 게 좋다”며 “야권에서 특별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에 머무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따로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표 측은 “이 사안에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의 ‘친정’인 외교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반 총장이 대권을 거머쥐면 외교관들이 빛을 볼 수 있지만, 너무 일찍 의지를 내비쳐 역풍이 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정치적 발언에 조심하면서도 한편으론 “줄을 진작에 잘 섰어야 했다”는 아쉬움 섞인 농담도 한다. 한 외교부 관리는 “임기가 끝나기 전, 적어도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유지할 거라 생각했다”며 “조심스러운 사람이 그 정도로 강한 발언을 했으면 뭔가 결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충청권도 술렁이고 있다. 반 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의 임승순 이장은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쳐 조금 놀랐지만 주민들은 충청도와 이 동네를 위해 출마를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 주는 건데 기회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김학철(충주시) 도의원은 “충청인들 속마음이야 반 총장의 출마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큰일에 누가 될까 아직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퇴행적 관행, 수단 안 가리고 쇄신…국민 행복 보장 정당 만들기 최선”

    “퇴행적 관행, 수단 안 가리고 쇄신…국민 행복 보장 정당 만들기 최선”

    차기 당대표 선출까지 당대표직 겸임 전당대회 준비·당헌 개정 작업 총괄 새누리당은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외부 인사인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했다. 혁신비대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당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또한 혁신비대위는 새누리당의 혁신과 쇄신을 이끌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차기 지도체제의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4·13 총선 이후 40여일간 지속된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일단 해소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지금까지 퇴행적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히 깨트려야 한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 쇄신해야 한다”며 “국민의 행복, 안전,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있어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확실하게 혁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비대위원을 유임할지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정식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면적으로 새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에게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를 딛고 일어서서 환골탈태를 하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뭘 버려야 할지 고쳐야 할지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알려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입법안을 마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친박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24일 3자 회동을 통해 김 내정자가 혁신비대위원장에 가장 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 17일 혁신위원장·비대위원 인선안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이 무산됐던 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출신으로 정치권 사정에 밝지 않은 김 내정자의 역할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거쳐 다음주 중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혁신비대위원장·비대위원 인선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경북 청도 출신의 김 내정자는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모교인 동국대의 총장도 거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성급하고 부적절…비난받아 마땅”

    박지원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성급하고 부적절…비난받아 마땅”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유엔 총장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설사 계획을 하고 있더라도 당사국인 한국에 들어와서 이렇게 강한 톤의 대권 출마 시사 발언을 하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친박은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반 총장이) 그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같은 분은 산적한 당내 문제도 있고, 원 구성 문제도 있는데 제주도에 내려가서 반 총장과 귓속말을 하는 것을 보면 모양이 안 좋았다”면서 “친박들이 대거 움직이고 있고,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살맛이 나지만 그래도 대권 후보라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박에서도 그렇게 용이하게 (당 대선후보 자리를) 넘겨주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 ‘반기문 목장의 혈투’가 있을 것”이라며 “친박에서 반 총장을 옹립하더라도 비박은 강한 검증을 하고 (반 총장이 비박 후보와) 함께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남산 위의 소나무가 꺾일까. 북풍한설에 견디어낼까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반 총장이) 역시 관료, 외교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견디는 것이 힘이 많이 들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 야권으로서는 한 번 겨뤄볼 만한 후보가 나타났다. 오히려 우리는 더 좋지 않을까. 이런 낙관론도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반 총장이 권력욕도 갖추고 있고, 국제적 명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나머지 임기 동안에 본인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대북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새누리 의원들 계파 이름표부터 완전히 떼라

    총선 참패 이후에도 계파 갈등으로 혼돈에 휩싸여 있던 새누리당이 비로소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집권 여당의 막중한 책무에 비춰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제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3자 회동을 통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혁신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계파 청산 등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총선 후 확산일로로 치닫던 새누리당 내홍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급히 당을 수습해 책임 있는 집권당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이번 합의가 그야말로 ‘완전체’는 아닌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산재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전 대표와 최 의원 간의 이른바 당권·대권 밀약설이 나오는가 하면 밀실합의 등의 비판도 계파를 불문하고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직전 당 대표로서 자문에 응했을 뿐”이라며 ‘합의’라는 표현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속히 혁신비대위를 구성해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지만 혁신비대위원장 영입부터 계파 간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세 사람은 그제 회동에서 “계파 청산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양대 계파의 실력자들이 ‘계파 청산’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할 만큼 계파 갈등은 새누리당을 지금의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은 주범이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도 새누리당은 계파 갈등을 거듭했고, 이로 인해 당무까지 마비됐다. 당의 공식 결정보다 계파의 이익이 앞서는 등 새누리당은 계파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댔다.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이다 못해 서로 “네가 떠나라”며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배척했다. 이번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당선인 총회와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야만 한다. 고비마다 양대 계파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번 비박계 위주의 비대위·혁신위 구성에 친박계가 전국위 무산 등 실력 과시로 강하게 반발한 것과 마찬가지로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는 비박계 쪽에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계파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어느 때고 내분이 재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쇄신의 걸음을 떼기 위해서라도 계파 청산은 필수적이다. 새누리당은 사즉생 각오로 계파 청산에 매진해야만 한다. 새누리당은 특정 계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안보와 경제의 국가적 중첩 위기에 직면한 지금 계파 이익에 함몰돼 여당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할 수 있다. 주류인 친박계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소속 의원 전원이 탈계파를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각오를 보여 주길 바란다. 이번 합의가 또다시 계파 갈등으로 무산돼 쇄신과 담을 쌓는다면 국민들은 더이상 새누리당에 아무런 기대도 갖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소속 의원 전원이 계파 이름표를 떼어 내야만 한다.
  • [열린세상] 청문회법 대통령 거부권 논란을 보고/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청문회법 대통령 거부권 논란을 보고/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청문회 요건을 완화한 국회법 개정안, 속칭 ‘국회 상시 청문회법’이 통과되자 대통령 거부권 여부를 놓고 정국이 술렁인다. 거부권 찬성을 주장하는 여권은 무절제한 청문회는 위헌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거부권 반대를 주장하는 야권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 강화를 위해 상시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두의 시선은 거부권 칼자루를 쥔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거부권 여부의 정당성에 앞서 대통령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생각해 볼 때다. 대한민국 헌법 제4장 제1절은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의 원수란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의 윗자리에 있으며, 이들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가의 원수라는 단어에는 대통령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니고, 친박이나 진박의 대통령은 더욱 아니며, 여당에도 야당에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에도 반대하는 집단에도 대통령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어느 한편을 편애하지 않는 모두의 대통령이란 입장에서 국정을 관리하는 자리가 대통령이다. 거부권 행사도 이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공공 영역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도 공식적인 자리에는 의전 서열이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암묵적 의전 서열이 존재한다. 제1장 총강은 대한민국의 국체와 정체를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라는 점을 헌법은 천명하고 있다. 제1장 총강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은 대한민국은 대통령 및 우리가 모두 존중해야 하며 의전 서열 1번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2장이 지칭하는 대상은 국민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 국민이며 헌법의 암묵적 의전 서열 2번은 국민이라는 뜻이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장차관이든, 고급 관료든 모두 국민을 모셔야 하며, 헌법이 강조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이렇게 반영돼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 제3장은 국회, 제4장은 정부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기 때문에 제4장 제1절에 대통령을 정부의 일부로 간주하고 규정한 것이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이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이지만 국민과 국회를 상위 의전 서열로 간주하고 섬겨야 한다는 정신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해 헌법이 규정한 대로 선서를 해야 한다. 그 첫마디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이다. 헌법을 준수한다는 의미는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할 자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 정신 또한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국회 상시 청문회법의 발의자가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의원 30명이 발의자인데 모두 여당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다. 대표 발의자는 조원진이고, 강길부, 강석훈, 권은희 의원 등이 같이 발의했다. 이 법안은 2014년 국회의장 직속 국회개혁자문위원회에서 미국식 청문회를 벤치마킹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제안됐다. 상당 기간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라 나온 법안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법 제정 혹은 개정 활동은 정책결정 활동 같은 뜻이다. 정책 과정에서 정치 논리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에 그쳐야 합리적 관점에서 정책이 결정되고 국민이 편안해진다. 상시 청문회법의 통과와 거부권 행사 여부를 두고 정치 논리로 생각해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다. 국회의장이 직속으로 국회개혁자문위원회를 두고 고민 끝에 나온 법안인데, 야당은 하나도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여당 의원들만으로 발의한 법인데 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고민해야 할까. 청와대와 국회의 복잡한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 국민으로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우리의 대통령이기보다는 일부 집단의 대통령이기를 원하지는 않을 터인데…. 그렇다면 여당이 대통령과의 조율을 소홀히 한 탓일까.
  • 3자회동 하루 만에 딴소리… 계파 분열 더 커진 새누리

    3자회동 하루 만에 딴소리… 계파 분열 더 커진 새누리

    세부구성 두고 계파싸움 커질 듯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간 ‘3자 회동’ 하루 만인 25일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이견이 또다시 표출됐다. 4·13 총선 참패 이후 거듭돼 온 내홍을 수습하는 계기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 문제의 발단은 정 원내대표 측이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통합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등 3자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합의’라는 표현을 쓴 데서 출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에 대한 걱정을 같이했을 따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도 “합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조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면서 합의가 아닌 ‘자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가 반영된 ‘얻은 게 없는 회동’이라는 비박계 내부의 불만은 물론 계파를 떠나 ‘밀실 합의’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1980~1990년대 3김(金) 시대에나 있을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당론을 셋이 정할 수는 없다. 월권”이라고 꼬집었다. 쇄신파 하태경 의원은 “계파 정치를 강화시킨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3자 회동의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3명이 공감한 것은 팩트(사실)로서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아 최종 결론이 나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비를 걸고 좌절시키고 무산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월요일이나 화요일(30∼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정 원내대표에게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3자 회동 결과를 ‘지렛대’ 삼아 당 쇄신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 불거진 ‘비대위·혁신위 구성 무산 사태’ 등으로 몰린 정치적 위기를 넘을 타개책인 셈이다. 계파 간 갈등의 핵심이었던 혁신비대위원장의 외부 인사 영입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에게 공을 넘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좌장인 김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이 ‘자중 모드’에서 탈피해 다시 당의 전면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을 향해 각각 대권,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막힌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계파 갈등이 ‘디테일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누구를 내세울지, 혁신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할지, 혁신비대위의 권한과 활동 기한을 얼마나 부여할지 등을 놓고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을 현행 순수 집단지도체제에서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 채택했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한다는 큰 가닥에도 불구하고, 대표 선출 방식과 권한 등을 놓고 계파 간 셈법이 다를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潘총장, 고령 지적에 “10년간 마라톤을 100m 뛰듯 했다”

    “정쟁 말고 대통합 지도자 나와야” 국내 정치 언급 땐 목소리 높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차기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단 한번도 직접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 올해 말 임기 종료를 7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방한한 그의 행보에 여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반 총장은 2011년 6월 유엔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연임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5년간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반 총장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이 늦어지며 이날 입국이 약 한 시간 넘게 지체됐다. 반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압박성 질문에 차분히 대답을 이어나가다가도 정쟁이 난무하는 국내 정치권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 총장은 “(임기 종료 후)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 보겠다”며 반기문 대망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도 모두발언에선 “7개월 후에 퇴임하면 무엇을 할지 질문을 한국 내뿐 아니라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많이 물어 본다”면서 “신문을 봤다며 자기들이 많이 도와주겠다, 선거운동을 해 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국제사회에 이게 너무 커지니까 제 입장이 좀 난처해지는 수가 많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혹시 제가 초심을 버리고 다른 데 신경 쓰는 게 아니냐, 제 관심이 국내에 더 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런 건(이런 추측을 사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강덕 관훈클럽 총무를 비롯해 이목희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이사, 이도운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등 관훈클럽 간부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반 총장 측에서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사무차관보와 오준 유엔 수석대사, 김숙 전 유엔 대사, 장욱진 보좌관이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정치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가장 우선순위는 남북통일이지만 (남북 분단이) 70년 이상 안 됐는데 당장 어떻게 기대하기 어려우나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 아주 좁은 ‘커뮤니티 인터레스트’(집단 이익), ‘파티 인터레스트’(당리당략)는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다. 이런 것은 지양해야 한다.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나와 솔선수범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사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버리고. 지역구가 뭐가 중요한가. 세계가 막 돌아가고 있는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때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인도적 문제는 물꼬를 터놓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다. 특히 영유아는 지원해 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려 정부 차원에서 동의하기도 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경색돼 있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940년과 비교해 국민 체력과 자연수명이 지금과는 최소 15년 많게는 20년까지 차이가 있다. 미국 대통령에 나온 후보들도 70세가 넘는다. 저는 10년간 마라톤을 100m 뛰듯 했다.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 부모님께 제가 참 감사해하는데 제가 부지런하지만 운동하는 것에는 참 게으르다. 보약을 먹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 그래도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로 문제가 안 된다. →미국 하버드대 연수생 신분이던 1980년대에 당시 미국 체류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보고를 외무장관에게 했다는 의혹이 있다. -저도 언론 비판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비판이다. 연수생으로 있던 당시 총영사관이 보스턴에 없었다. 제가 최상급 공무원이었는데 총영사관 직원은 사실이 아니다.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제가 연수생으로 있었다. 봉급을 받기 위해선 뉴욕 총영사관에 있어야 한다. 정부에 고급 귀빈들이 많이 오니까 제가 명예 총영사 비슷한 역할을 했다. 부이사관이니 정부 어떤 공무원보다도 제가 선임자다. 제가 당시 대학신문에 난 것을 카피해(복사해) 보냈고, 학생 신분이 아니라 펠로로 있었기 때문에 보고한 것뿐이다.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 보고한 것이고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것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그런 것(감시한 것) 아니다. 제 인격에 비춰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친박근혜계 인사들이나 박 대통령을 자주 만나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그랬고 어느 대통령이건 다 했다(만났다).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모두 공개된 장소다. 회의가 있어서 가니까 사진이 찍힌 것이다. 너무 확대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보도)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기가 막히다. 제주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박지원 “권력욕 강한 분… 경쟁력 의문”, 친박계 “대선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처음으로 시사한 25일 정치권은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반 총장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시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임기가 7개월 남았으니 사무총장직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게 그분과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은 외교관으로서 의례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그분의 행보나 정치권의 동향은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한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친박들이 굉장히 대통령 후보로 모시려고 할 것이고 본인도 권력욕이 강한 분”이라고 했다. 또 “친박 후보로 대선에 나올 것은 분명한데, 친박으로 나와서 될까는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의 말을 좀더 정확히 파악해 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친박 의원들은 반 총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의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실제 대선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친박 당선자는 “권력에 대한 의지를 비로소 펼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여권 구애·충청대망론에 화답… 潘총장 ‘대선 시계’ 빨리 돈다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여권 구애·충청대망론에 화답… 潘총장 ‘대선 시계’ 빨리 돈다

    여권, 4·13 총선 참패 후 잠룡 사라져 친박·충청권 의원들 ‘대망론’ 불지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시계’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를 계기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총장 임기를 6개월여,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여 남겨둔 시점이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조기에 활짝 연 것은 정치적으로는 4·13 총선 참패 이후 마땅한 대선 후보가 사라진 여권, 지역적으로는 ‘대망론’을 갈망하는 충청 지역의 기대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방한 당시만 해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 “국내 정치에 대해 협의한 일이 없다” 등으로 정치적 선 긋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정치적 역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과 대선과의 거리감을 대폭 좁힌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구애’는 지속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 지도자를 만나도 반 총장이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의 표현을 빌리는 우회적인 화법을 택했으나 박 대통령 본인의 뜻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 반 총장은 지난 1월 구순을 맞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 김 전 총리가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불붙는 계기도 됐다. 이날 제주 현지에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나경원 의원 등 충청 출신 의원들이 대거 몰려갔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및 충청권 의원들은 반 총장의 대망론을 퍼뜨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다시피 했다. 이와 맞물려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 후보에 맞설 프레임(구도)으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충청 연대론’도 빠르게 확산됐다. 다만 그동안 여권에서는 반 총장 본인의 ‘권력 의지’가 과연 있느냐에 의구심도 제기돼 왔다.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 총장의 어정쩡한 행보가 지속될 경우 정치권 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주도권을 내줄 경우 반전의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 총장은 본인과 박 대통령이 지나치게 ‘오버랩’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국제회의 등에서 7차례 만난 사실과 관련,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면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김무성 등 등판땐 새누리 경선 혈투…‘野 잠룡’ 문재인·안철수와 대결 관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여권, 여야 전체의 대권 구도를 둘러싼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낙마한 데다 김무성 전 대표도 총선 참패 책임론으로 상처를 입어 마땅한 대선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이 여권의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전체 대권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년 1월 1일이면 대선까지는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기다. 반 총장이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더라도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는 절차를 피할 수는 없을 듯하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당내의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추대가 아닌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라.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도전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에 들어오시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새누리당에서는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전 대표와 친박계가 내세운 반 총장 간의 대권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경선 혈투가 예상된다. 친박계는 ‘반기문 대망론’의 근원지인 충청권과 대구·경북(TK)의 연합구도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경남(PK)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수도권에 대한 영향력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특히 현직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한 혹독한 후보 검증 과정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의 대권 도전도 변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PK 출신으로 새누리당의 김 전 대표와 출신 지역이 겹친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반 총장에 비해서는 지지율이 뒤지지만, 최근 총선 참패론으로 상처를 입은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최근 불고 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에는 문 전 대표나 안 대표의 고향인 부산과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연결시키고, 수도권을 가세한 전략이 나온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비박계인 김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 새로운 연합세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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