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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본격적으로 ‘박근혜 현상’을 말하기 시작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 좌파’라는 별명이 붙은 조 교수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영입 1순위로 꼽는 현실참여적 학자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조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는 지지율 30%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권력’이다. MB(이명박 대통령)에 염증을 느낀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복지국가를 들고 나와 중간층을 끌고 가려 한다.”라고 썼다. 이어 “시민은 박근혜에게 물어야 한다. ‘줄푸세’ 정책으로 어떻게 복지국가를 할 수 있는가? MB가 인하한 법인세, 상속세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호가호위’할 ‘친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근혜의 힘을 인정하는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그는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도 “박근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도 지지하는 사람은 30%가 돼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쟁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친이·친박계의 갈등 등 여권 내 권력구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조 교수의 문제제기를 기화로 시민사회에서도 ‘박근혜 현상’을 고민하고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 교수는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조 교수가 박 전 대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물음에 일일이 답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때가 되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자유가 있는 만큼 침묵할 자유도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기구 지원자 제로

    ‘누구 없소.’ 한나라당 개헌논의특별기구(이하 개헌기구)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벌써 열흘 넘게 깜깜무소식이다. ‘첫 단추’인 개헌기구 위원 인선 문제가 꼬인 것. 그 배경에는 ‘눈치 보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병국 개헌기구 위원장은 3일 “개헌기구에 위원으로 참여하려는 지원자는 아직 한명도 없다.”면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최고위는 지난달 21일 개헌기구를 두기로 의결했고, 이틀 후 최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개헌기구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그러나 개헌기구에 부정적인 친박근혜(친박)계 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과 아예 불참 선언을 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물론 모든 최고위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는 개별 의원들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성안이 의결된 정치개혁특위에 한나라당 몫으로 주어진 10명보다 4배 많은 40여명이 몰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 친이명박(친이)계 의원은 “4·27 재·보궐 선거에 개헌을 들고 나가면 백전백패”라면서 “현 시점에서 개헌을 이슈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앞으로는 친이계, 뒤로는 친박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개헌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를 주도하는 개헌기구 위원으로 참여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친박계의 거리 두기도 여전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개헌기구가 당내 계파 간 편가르기가 돼서는 안 되며, 관심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상향식 공천’ 동상이몽

    한나라당이 상향식 국민지향공천에 대한 공식 논의에 들어갔지만 성과를 내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 각 계파별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 공천개혁특별위원회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개혁안을 보고했다. 개혁안은 여야 동시에 치러지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지향하되, 현실적 방안으로 ‘2:3:3:2(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20%)국민경선제’를 실시하고 전략공천 지역을 20% 미만으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당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결국 공천권의 뿌리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당원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하는데 공천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계파를 철폐해야만 공천 개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이계에서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안상수 대표는 “신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홍준표 최고위원도 “고쳐야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친박계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의 공천학살과 같은 일이 반복될까 하는 불안감에서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혁안이 18대 총선 때의 룰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상찬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만들었던 ‘개혁 공천안’과 비슷하다.”면서 “제도 그대로를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변칙적으로 운영하다보니 공천파동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가운데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공천개혁실천준비위원회(가칭) 발족도 준비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소장파들이 공천개혁을 이슈로 당내에서 세대교체에 대한 세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국민의 행복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국민 행복론’을 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라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행복한 국민이 발휘하는 역량이 모여 국가 도약을 또 이루게 되는 선순환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계의 개헌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개헌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의 행복과도 상관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추측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서 개헌론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장관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현행 헌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에 대한 평소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을 모두 개헌에 갖다 붙이는 것은 모든 문제를 헌법 탓으로 돌리는 ‘개헌 신봉자’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이날의 ‘국민 행복론’은 팔로어(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글 성격이 짙다. 지난 24일 밤 한 팔로어가 “나라의 도약이 우선입니까. 국민의 행복이 우선입니까. 신중한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답을 하자 수많은 팔로어들이 박 전 대표의 견해에 지지 또는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입’이었던 한선교 의원 사무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관한 책들이 쌓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한 심리학 서적 등이 눈에 들어왔다. “박 전 대표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한 의원은 “소통과 리더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슴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 의원은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야당 대표 시절에 노 전 대통령과 많이 대립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노무현과 오바마의 소통과 리더십을 분석해 박 전 대표에게 건의하는 게 한 의원의 ‘임무’인 듯했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중 ‘난관에 처했을 때 여러분 앞에 정직할 것입니다.’라는 문구에 박 전 대표가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뿐 아니라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소통과 리더십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 본인의 고민이 가장 깊을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박 전 대표는 여느 정치인과 달리 말수가 적다. 그의 트위터에는 8만명의 팔로어(친구)가 그의 생각을 읽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여태껏 84개의 글만 올렸을 정도로 웹에서도 말을 아낀다. 대중은 박근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정치인 박근혜는 대중을 설득할 기회를 자제하며 말로 인한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한 측근 의원은 “차차 박근혜식 소통과 리더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내부의 소통이 아닌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입증했다. 박 전 대표는 ‘최소’ 언어로 ‘최대’ 소통을 꿈꾸는 듯하다. 성공 여부는 그의 진정성과 리더십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개헌특위·공심위 출범

    한나라당은 23일 개헌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3선인 최병국 의원을 선임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주도해온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고 오랜 법조인 생활로 법률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은 이번 주 특별기구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과 개헌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 개헌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특별기구 참여도 꺼리고 있어 구성 자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친이 주류측이 대거 참여하는 ‘반쪽짜리’ 기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구는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권력구조 개편·기본권 등 내용별로 분과를 나누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27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원희룡 사무총장이 맡고,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재경·윤상현·황영철·정미경·김금래·손숙미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8대 국회 개헌 불가”

    “18대 국회 개헌 불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실기했고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도 없다.”면서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개헌 불가’를 분명히 한 점은 최근 기류와 궤를 달리 한다.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개헌특위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 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고 운영은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걸 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 친박계가 40~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명 정도 된다. 실현될 수 있겠나.”라고 정리했다. 시종일관 ‘실기’했다고 주장했던 걸 감안하면 그 동안 개헌 대응론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연설은 수차례 중단됐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다 퇴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 후반부에 “집권 3년간 국가를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부터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들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친박, 개헌기구 사실상 ‘집단 보이콧’

    한나라당 개헌특별기구에 친박근혜(친박)계가 사실상 ‘집단 보이콧’할 조짐이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22일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가 맞지 않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개헌 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다만 친박계가 개헌 논의 자체에 지나치게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질 필요는 없다는 게 내 판단이자 박근혜 전 대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16일 “(개헌은)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개헌 기구를 두기로 한 지도부 결정은 존중하되 논의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거리두기’인 셈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개헌 논의에서 권력 구조는 물론 기본권 등의 문제까지 다루면 다양한 이해집단이 거북등처럼 갈라설 것”이라면서 “기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한마디로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보는 친이계의 시선은 다르다. 한 친이계 의원은 “개헌 기구에 참여하면 주목받는 ‘이슈 메이커’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면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개헌 기구의 주도권을 놓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안 대표는 ‘기구 구성을 원내대표가 맡냐.’는 질문에 “원내대표가 할 일은 이제 없다.”면서 “앞으로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보온병·자연산 발언과 당청 갈등설 등으로 위축됐던 안 대표가 개헌 기구를 통해 친이계를 등에 업고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개헌론의 불씨를 살린 ‘일등공신’인 김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의원총회를 성공적으로 주도했고, “개헌이 정략적으로 추진되면 온 몸으로 막겠다.”며 안전판 역할까지 했다. 한 의원은 “특위가 어떻게 굴러가느냐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5월 전후로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되 정책위원회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를) 반대해 이 같은 절충안으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별기구 설치가 결론날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 최고위원은 “분당할 각오가 돼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왔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따로 모아 오찬을 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며 동조했다. 두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대세가 굳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개헌 특별기구가 당내는 물론 여야 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반대론에 부딪혀 좌초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당 개헌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위가 구성되면 야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친박계가 특위에 참여할 뜻이 없는 데다, 야권의 반대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거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과학벨트, ‘제2 세종시’ 되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또다시 정치 쟁점화할 조짐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6일 “대통령이 약속한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책임도 대통령이 지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정치 세력별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공약 이행은 대통령 몫이라는 원론적 언급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한다. 친이명박(친이)계 의원 상당수도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 문제로 충청권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유력한 대선후보이니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이번 발언은) 충청과 대구·경북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학벨트는 충청 입지, 신공항은 대구·경북 입지를 사실상 지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충청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자 친박계인 박성효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16일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서 수여한) ‘으뜸 언어상’이 아니라 ‘옳은 말씀상’을 드려야 한다.”고 반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야당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당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과학벨트는 충청으로 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이렇게 공을 들이고도 정작 과실은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처럼 박 전 대표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과학벨트가 제2의 세종시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줘야 한다고 하면 영남권이 돌아설 수 있어 더 나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치 세력인 ‘친박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헌 논쟁에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 친박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는다. 박 전 대표가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대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이 크게 출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 ‘박근혜’와 정치 세력 ‘친박’은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친박계 의원 10명, 친이계 의원 5명, 고참 당직자 2명, 정치 전문가 2명에게 친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Q:강고한 세력인가. A:그렇다 vs 그렇지 않다. 친박은 응집력이 강한 결사체라는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뭉친 임시 조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친이계와의 팽팽한 긴장, 대권 가능성이 친박을 끈끈하게 묶어 놓았다. 침묵하다가 가끔씩 터지는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한마디’는 친박 결속의 접착제다. 하지만 대다수 친박 의원들조차 “각자 움직이는 유기적인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의 ‘가치’가 아닌 박근혜의 ‘자산’ 때문에 뭉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친박 내에 구심점을 두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Q:언제 형성됐나. A:2007년 대선후보 경선. 친박계의 연원은 길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맞붙은 2007년 경선 이전에는 친이·친박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쟁했던 2006년 전당대회 때 박 전 대표가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세력 분화의 전조가 보였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똘똘 뭉쳤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강한 세력이 됐다.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그를 도왔던 신세돈·안종범·최외출 교수 등이 현재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Q:친박계의 세력은 확산 중인가. A:그렇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서명한 친박계 의원은 52명이다. 친이·친박을 확실하게 갈라 놓았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진 친박 의원이 42명이었다. 물론 친박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찬성 또는 기권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재·보선을 통해 새로 들어온 의원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공공연하게 ‘월박’(越朴)을 말하는 이도 있다. 중립이었던 이한구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다만 친박계의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양 진영이 크게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Q:친박계 내부 소통은 원활한가. A:이심전심 vs 답답.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하며, 미세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박 전 대표가 옳았음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소통 부재이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은 아니다. 리더의 발언을 듣고 나서 움직이는 조직은 답답하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Q:친박계의 좌장은 누구인가. A:2인자는 없다.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탈박’(脫朴)한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많이 뛰는 조광래 축구에 걸출하지만 느린 이동국이 안 어울리듯 박 전 대표는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한다. 2인자를 두고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인자의 총탄에 쓰러진 것이 박 전 대표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Q: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A:부정적. 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시간이 가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지금부터 기민한 전투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친박 진영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朴 ‘책임’만 강조 정치파장 최소화… 친이 “대립각 아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16일 ‘대통령 책임’ 발언은 외부의 압박에 입을 연 형식을 취했다. 내용은 ‘원론’에 가까웠다. 방법론이나 당위론을 제시하지 않은 채 ‘책임론’만 제기했다.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 공약인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 의식을 강조한 정도 아니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측근은 “사회적 파장이 확산 일로에 있는 데 대한 우려도 포함되지 않았겠느냐.”고 풀이했다.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놓고 측근 의원들과 논의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 있었던 구상찬 의원조차 “다소 뜻밖이었다.”면서 “말은 평소보다 많았지만 정제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언급을 놓고, 박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은 “‘자제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번 발언도 이 기조를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이나 정부와 한판 붙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꾸 논란이 커지고 있으니 이번 발언을 통해 일단락시키고 넘어가자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에는 친이 쪽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한때 위기감을 느꼈다가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지지율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무작정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태근 의원은 “당내에 과학벨트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청와대의 결정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꺼낸 문제이니 대통령이 풀어야 할 사안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친이계의 이 같은 반응들까지 종합해 본다면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언급으로 ‘말을 하라.’는 주변의 압박을 일정 정도 떨어냈다. 바로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대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참에 박 전 대표는 “제가 말을 적게 한 게 아니라, 안 할 이야기는 안 하고 할 이야기는 한 것뿐”이라며 지난날의 ‘무반응’에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이익’만을 남겼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 대표는 때로 ‘말의 내용’보다는 ‘언급’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될 때가 많은데, 이번 일을 통해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방송법, 세종시 문제 정도를 제외하고 박 전 대표는 국가적 현안들에 대해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지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주요한 이슈와 문제에 호불호를 표시해야 하는 압박이 더욱 강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박 전 대표가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충청권과 대구·경북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과학벨트는 충청 선정을 의미한 것이며, 신공항은 원래 이 대통령이 밀양을 염두에 둔 공약이었으므로 대구·경북 쪽을 지지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홍성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헌 발언’ 與 엇갈린 해석

    16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개헌 관련 발언을 놓고 친박근혜(친박)계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서로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개헌 문제에 입을 열지 않았다. 친박계 의원들도 이러한 ‘무시 전략’에 동참해 왔다. 친이명박계 의도대로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침묵을 깼다.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는 것이다. ●서병수 “개헌하자는 것 아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 문제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책임 있게 정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표현”이라면서 “논의해야 한다거나 개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개헌 관련 논의를 할지 말지, 기구를 만들지 말지 이런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현재 당 지도부에 있다는 뜻”이라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헌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이 장관은 “그것은 개헌을 하자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반겼다. 이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개헌하자는 것 아니냐.”면서 “반대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재오 장관, 박근혜 만날 용의” 이 장관은 “이틀 동안 의원총회를 해서 당 지도부에 특위를 위임한 것이고, 당 지도부가 이에 따라 개헌특위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당 지도부에서 논의하라는 것은 특위를 구성해서 지도부에서 개헌(논의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장관은 개헌 논의가 무르익으면 직접 박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장세훈·유지혜기자 shjang@seoul.co.kr
  • 역대 정치계보와 차이

    친박근혜계는 역대 정치 계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형성 과정에서 보면 다른 계보들에 비해 ‘박근혜’라는 사람만을 중심으로 모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계보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지만 ‘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됐다. YS와 DJ가 야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YS와 DJ가 직접 발탁한 정치 신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두 계보는 영남과 호남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양 김 시대에는 지역감정 때문에 계보에 참여하는 데에도 지역적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반면 친박계는 지역과 연령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친노 그룹의 경우 가치와 철학,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시됐다. 노 전 대통령 자체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정치인들로 구성된 계보도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비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들이 참여정부에서 각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은 팬클럽도 활성화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친박계는 역대 계보들에 비해 사람 중심으로 모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은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뚜렷한 명분과 가치가 없는 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돌파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여권에서 측근들을 중심으로 가신그룹이 있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이런 사조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우 정부의 월계수회(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민주산악회(최형우)·나라사랑운동본부(김현철·서석재), 김대중 정부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김홍일), 이명박 정부의 안국포럼(정두언·이춘식)·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등으로 이어지는 사조직들은 주로 지도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형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부국 팀이라는 대선 비선 조직이 있었다. ‘노사모’의 경우에도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자발적 팬클럽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표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해 여러 팬클럽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박 전 대표 자체가 계보 정치를 하지 말자는 뜻이 강하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성헌 의원은 “사조직을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천권 등 권력과 자금을 기초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의 굴레가 되면서 개인의 참여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불신감이 깊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재·보선 공심위 구성 ‘삐걱’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15일 최고위원들에게 전달한 4·27 재·보선 공심위원 예비 명단을 놓고 강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원 총장이 오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공천심사위 구성안에 따르면 9명의 심사위원은 원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친박 성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 친이 성향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이어 친이계 김재경·김금래·손숙미 의원과 친박계 박보환·윤상현·정희수 의원, 친정몽준계 정미경 의원 등이 선정됐다. 당 사무처는 이 구성안을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에 상정해 추인을 받을 예정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공심위 구성안이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강 전 대표와 공심위원에 포함된 박보환·손숙미 의원과의 친분관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최고위원은 “공심위 구성안을 받아주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총선에서의 불공정 공천으로 지금의 계파 갈등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가 의결을 하기도 전에 공심위 명단이 공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전체적으로 백지화하고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사무총장 측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지도부의 논의 내용에 따라 위원 명단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과학벨트 지상논쟁]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3인의 강변

    [과학벨트 지상논쟁]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3인의 강변

    여야 의원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연고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원점 재검토’를 선언한 직후부터다. 충청도 유치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며 뒷짐 지고 있던 다른 지역 의원들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 앞에선 당론보다 의원들의 ‘지역구 이기주의’가 우선시되고 있다. 아전인수식 해석, 과장 홍보 및 주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전·대구·광주 지역 의원들로부터 왜 그곳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직접 들어봤다. ■“MB 대선공약… 입지 논쟁화 의도 불순” “여권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문제를 논쟁화시킨 의도가 불순하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시사 발언으로 논란이 된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 사업 분산 기도와 정략적 음모론을 함께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포항에 가 보면 과학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 사업을 따낸 것처럼 들썩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안에도 없던 포항공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신규 사업을 새해 예산안에 끼워 넣은 것은 과학벨트의 핵심 사업을 분산 유치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통과된 관련 특별법에 과학벨트의 입지와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빠져 있는 것도 “포항 유치 속내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3조5000억원이 투입될 과학벨트에서 중이온가속기는 1조 9000억원이 배정된 ‘노른자위’ 사업이다. 권 원내대표는 “과학벨트사업은 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충청권을 위해 내건 공약”이라면서 “대통령 공약집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좌담회에서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또 “중이온가속기 설치에 필요한 200만평 규모의 대지, 땅값, 안정된 지반 등을 고려하면 입지 면에서 포항은 세종시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는 과학인프라 도시인 대덕, 생명과학·첨단의료 분야의 중추가 될 오송·오창과 연계한 과학 집적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1월에야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대구·광주보다 세종시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세종시, 과학벨트 등 충청권을 둘러싼 잇따른 정치권의 논쟁과 관련, “여권이 ‘충청권을 포기해도 다음 총선·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라면서 “친박계의 표밭인 충청권 박살내기로도 보인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논쟁 때와는 달리, 과학벨트 입지 경쟁에 대구가 뛰어든 마당에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여권 내부에 박 전 대표의 침묵으로 그에게 쏠렸던 충청 표심의 이탈을 노리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세종시의 저작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있다면,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의 작품”이라면서 “도덕적 책임도 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산업기능 활성화 동남권 돼야 시너지효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14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서 객관적인 입지 여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지역은 대구·경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신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일컬어지는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벨트를 선정할 때 ‘효율성’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과학벨트에 대한 공급자(연구)를 수요자(산업) 쪽에 통합하는 방식이 반대로 하는 방법보다 가시적인 효과를 빨리 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라면서 “기초연구 여건이 뛰어난 충청권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산업 기능이 활성화된 동남권 산업벨트에 과학벨트를 덧씌우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포스텍 등 우수 인력과 연구개발(R&D) 인프라도 갖춘 데다, 방사광가속기(포항)와 양성자가속기(경주)에 이어 중이온가속기까지 들어서면 기초과학 연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만드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고 하는데, 공약이 법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 상황에서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단순히 연구와 산업이 분리돼 있는 한계를 극복하자는 과학벨트 도입 취지를 고려하면 수도권이 가장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또 다른 선정기준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대구·경북의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과학벨트를 비롯한 국책사업 선정방식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근 몇년간 국책사업을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결정하다 보니 지역마다 무리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이러한 지역주의는 국책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정치권 역할인 만큼 정치권은 한발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구·경북·울산 등 3개 시·도는 공동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과학벨트 선정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뒤 이를 근거로 각 지역주민들을 설득한다면 과학벨트가 어디로 가느냐에 상관없이 지역갈등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질학적 안정… 중이온가속기 설치 적합”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광주유치위원인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질학적 인프라 등 모든 측면에서 광주는 과학벨트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 측면에서 유치 지역을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 내년 총선·대선 때 민심 이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벨트의 광주 유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광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면서 “특히 과학벨트 핵심인 중이온가속기는 지진 변화에 민감한데 포항·대구 등 경북지역은 진도5 이상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충청도는 진도4 이하 지진이 가끔 있지만 광주는 지진발생 기록이 없어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지질학적 우수성을 꼽았다. 당론으로 충청권 유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정지역에 사업을 유치하니 마니 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해주는 것 없이 계속 양보만 강조한다면 민주당에 의한 역차별로 핵심지지기반의 상당한 균열과 이탈이 생길 수 있다.”고 내년 총선·대선의 호남표 분산을 우려했다. 박 최고위원은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법을 개정하려면 어차피 의결정족수 미달로 한나라당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대통령의 공약은 지켜지는 게 우선이지만 대통령 스스로 약속을 번복·철회했고, 과학벨트법 제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필사적인 유치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거점지역과 몇개의 기능지역으로의 분산배치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함께 공개됐던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벨트조성안을 꺼내 보이며 “정부도 호남, 충청, 영남이 들어가는 K자형 벨트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산배치가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교통·통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거리개념으로 효율성을 재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과학벨트 심의위원들이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개헌과 호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개헌 논의 특별기구’(이하 논의기구) 설치 문제를 놓고 지지·반대의 절묘한 구도가 성립, 미묘한 이해관계 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힘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논의기구가 개헌 이슈를 끌고 갈 ‘도화선’은 물론 논쟁이 사그라지는 ‘출구’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논의기구의 ‘위상’이다. 개헌파는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로 두기를 원한다. 최고위원 9명 중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운천 최고위원 등 4명이 주장한다. 기구 위상을 높여야 국민 공감대 확산에 유리한 데다, 최소한 개헌이라는 여권 내 핵심 쟁점에 대한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렇게 논의기구를 만들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고위원 과반수 찬성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 등 절반이 넘는 5명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5명의 속내가 달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이들 중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서 최고위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보다 위상이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정책위 산하에 만들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개헌 추진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어 기구 출범이 곧 출구 전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자세지만, 친박계인 만큼 서 최고위원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호헌파 모두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계파 간 투쟁처럼 진행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개헌파, 후자는 호헌파의 손을 각각 들어 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헌파는 홍 최고위원 쪽에서 ‘한 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에게도 구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개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데 (논의기구 설치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논의기구 위상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이 표결하는 것도 반대하며, 표결하면 아예 빠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14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 논의기구 구성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간 입장 차가 뚜렷해 논의기구 설치 문제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각 세력들의 물밑 접촉이 당분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한나라당 양대 계파를 대표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각 ‘복지’와 ‘개헌’을 내세워 세 과시를 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박 전 대표는 11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의 ‘한국형 복지구상’을 뒷받침하는 이 개정안에는 한나라당 및 미래희망연대 소속 국회의원 123명이 공동 발의자로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입법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당 소속 모든 의원에게 발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 특임장관이 개헌 세몰이에 나선 것과 공교롭게 겹친다. 이 장관과 뜻을 함께하는 친이계 의원들이 주도해 지난 8일과 9일에 열렸던 개헌 의원총회에도 각각 130명, 113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개정안 공청회 때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여서 전체 의원을 상대로 공동 발의요청서를 돌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개헌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면서 “연말까지 개헌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개헌 정국에 말려들지 않고, 정책 행보로 세를 모으려는 의도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당론이 아닌 개인의 법안 발의에 1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고, 서로 먼저 서명했다고 주장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친박계 외에 김영우·권택기 등 친이계 의원 40여명도 서명했다. 의총에서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청와대에서 호의호식했다.”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강명순 의원도 동참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헌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 장관은 “박 전 대표도 개헌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기회가 오면 한번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 스스로를 ‘다윗’으로, 박 전 대표를 ‘골리앗’으로 비유했다는 논란과 관련, “골리앗 장군이 여자라는 얘기는 없다. 개헌을 반대하는 장벽이 골리앗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고 박 전 대표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장관을 만날 일은 없다.”면서 “굳이 따지자면 여전히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쪽이 골리앗”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지난 8, 9일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 앞서 현행 헌법에서 개헌이 필요한 조문 전반에 대해 꼼꼼히 숙지했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친이계는 특히 사전 검토 작업에서 권력구조 관련 조문 외에 기본권 등 일반 조문에서 유신헌법 등 군사독재 시절 잔재의 청산에 꽤 큰 비중을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데 쓰인 ‘권력구조 이외의 개헌 필요사항’이라는 문건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개헌론을 주도하며 내걸었던 ‘시대 정신’의 반영이라는 명분 이면에 당내 역학구도상 이해관계가 얽힌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문건은 헌법 제1장 총강부터 제10장 헌법개정까지 전체 130개 조문 가운데 권력구조 분야를 제외하고 개헌 필요성이 있는 17개 조문을 지목, 개헌 방향과 논거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헌법 29조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의 국가배상청구권 제외’와 104조 ‘대법관의 임명방식’은 대표적인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로 지목되기도 했다. 친이계는 ‘29조’와 관련,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에 대해 국가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국가배상법을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하자 유신헌법 기초자들은 위헌 법률인 국가배상법을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헌법에다 동 조항을 신설”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29조’ 삭제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법관을 임명토록 한 ‘104조’와 관련, “대법원장이 단독으로 신임 대법관을 임명제청하는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다.”며 독립된 추천기구를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 친박계 의원은 “1987년 개헌 때 이미 검토되고 남겨진 부분을 굳이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 등으로 표현한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날 개헌 의총에서 친이계 강명순 의원이 “유신헌법 시절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서 편히 먹고살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것과 더불어 이 문건 내용은 계파 간 갈등의 상징으로 인식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친이계는 이 밖에 ▲국가 개입의 배제를 통한 자유시장경제 실현 ▲경자유전원칙의 폐지 ▲국민참여재판의 전면 확대 ▲모든 국민에 대한 청렴의무 신설 등에 대한 의지도 문건을 통해 드러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 개헌특위 구성 ‘또 다른 불씨’

    한나라당이 이틀간 ‘개헌 의원총회’를 통해 구성하기로 한 ‘개헌논의특별기구’(특위)가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개헌을 주도하는 친이계는 특위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고, 친박계는 유명무실한 기구로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10일 보좌진은 물론 대변인들까지 퇴장시킨 채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특위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면서 “오는 14일 최고위에 의제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상의도 없이 누구 맘대로 결정하느냐. 의제로 올리는 것도 반대한다. 최근 모든 사안을 대표와 원내대표가 맘대로 결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더이상 분란에 휩싸이길 바라지 않는 의원들의 인내 때문”이라면서 “기구는 당연히 정책위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이계인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도 개헌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은 “당장 개헌론을 소멸시킬 수 없어 특위를 구성하는 선에서 봉합된 것”이라면서 “특위가 조용하게 굴러가기 위해선 정책위 산하에 있어야 하며, 개헌 추진기구로 비춰지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친이계는 특위를 개헌론 확산의 ‘정예 부대’로 활용할 작정이기 때문에 최고위 직속 기관으로 위상이 정립되길 원한다. 이들은 이 기구를 통해 개헌안을 정식으로 도출하고, 국민공감대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안상수 대표는 “(특위에서)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서 개헌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박 의원들이 특위에 불참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고, 미래를 고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반대와 냉소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위를 명실상부한 기구로 만들고, 여론 확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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