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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요즘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코드가 있습니다. 바로 브.로.맨.스.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브로맨스는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 훈남들의 훈훈한 투샷을 보는 재미는 상당히 쏠쏠합니다. 때문에 요즘 ‘브로맨스’, ‘남남 케미’는 작품을 시작하기 전 뿐만 아니라 방영 중에도 가장 큰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남녀 주인공들의 열애설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마음껏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여러분은 이들 중에 어떤 조합을 가장 응원하시나요. 그럼 눈이 호강하는 브로맨스의 현장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죠.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도-저 커플 ‘이동욱X공유’ 방영 2회만에 인기 급상승 하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는 판타지라는 드라마 장르에 맞게 공유와 이동욱의 ‘판타지 브로맨스’가 초반부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공유)은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와 한 집에 동거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벌써부터 ‘도저 커플’(도깨비-저승사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특히 지난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지은탁(김고은)이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안개속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함께 걸어오는 장면은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역대급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도 “두 남자가 걸어오는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흥행을 예감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공유와 이동욱은 호형호제 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의 아웅다웅 형제 케미 ‘조정석X도경수’ 전국 관객수 230만명을 돌파하며 요즘 극장가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형’. 밑도 끝도 없이 미워하던 사기꾼 형과 유도 국가대표 동생이 15년만에 만나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형제애를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형제 못지 않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흥행 비결 중 하나인데요. 이 영화는 앙숙처럼 미워하던 형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버무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확인된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으로 영화 ‘카트’, ‘순정’ 등에 출연한 도경수의 차분한 연기가 잘 어우러졌는데요. 두 배우는 얼굴에 미소까지 닮은꼴로 진짜 형제를 방불케했습니다. 200만 돌파 레드카펫 등 유독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행사를 통해 두 배우의 브로맨스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죠. ◆현장에서 빛나는 닥터 브로맨스 ‘한석규X유연석’ 요즘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인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도 눈에 띄는 ‘남남-케미’가 등장하죠. 바로 김사부 한석규와 그의 제자 강동주(유연석)인데요. 극 초반 원칙보다는 환자 우선주의인 김사부(한석규)와 원리원칙주의자 강동주(유연석)는 날선 설전을 벌이며 시시각각 부딪혔지만 차차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반전 브로맨스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5회 분에서는 김사부가 실패 트라우마로 수술 집도를 힘겨워하는 강동주에게 책임을 일깨워주는가 하면 수술을 지켜보면서 보조해주는 등 닥터 브로맨스를 발휘해 윤서정(서현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한석규와 유연석은 영화 ‘상의원’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로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로의 연기 스타일을 파악하고 일사천리로 완벽한 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사 측은”한석규와 유연석은 카메라에 불이 꺼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서슴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박장대소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이들의 압도적인 브로맨스가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톱스타와 매니저의 우정 브로맨스 ‘서강준X박정민’ ‘대세남’ 서강준과 박정민도 드라마에서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창 방영중인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에서 톱스타 차영빈 역의 서강준과 매니저 이호진 역으로 출연 중인 박정민의 일심동체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투라지’는 방영 전부터 네 친구들의 브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는. 극중 차영빈과 이호진은 오래된 절친이자 톱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로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은 때로는 말 한마디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술 한잔으로 마음을 풀기도 하며 찰떡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 이들은 함께 대본을 나눠 보거나 똑같은 포즈로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지어보이는 등 귀여운 남남케미를 보여줬는데요. 대본 연습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연기도 모니터링 해주며 돈독함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특급 브로맨스’ 드라마 ‘화랑’의 박서준X박형식 오는 19일 첫방송될 예정인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화랑’도 박서준과 박형식의 특급 브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으로 2016년 대미를 장식할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극 중 박서준은 한 번 사는 인생을 거침없고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전설의 ‘개새화랑’ 무명(선우) 역을, 박형식은 ‘얼굴 없는 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세상에 나서고 싶은 삼맥종 역을 맡아 환상의 케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라이벌이지만 화랑 안에서 우정을 쌓아 나가는데요. 두 배우는 최근 한 패션 화보에서 ‘남남 케미’를 뽐냈는데 데뷔 후 사극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의 삼각 로맨스뿐 아니라 박서준, 박형식의 브로맨스도 ‘화랑’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득량도 삼형제의 빛나는 끈끈한 형제애 ‘이서진X에릭X윤균상’ 브로맨스를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죠. 바로 tvN ‘삼시세끼’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낯선 농촌이나 어촌에서 ‘한 끼’ 때우기를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죠. 요즘 한창 방영중인 tvN ‘삼시세끼-어촌편 3’는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맏형 이서진과 ‘삼시세끼’의 공식 셰프인 에릭, 철없는 막내 윤균상 등 득량도 3형제의 브로맨스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분에서는 이서진과 윤균상이 무인도에서 낚시하던 에릭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김밥과 라면을 들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순간 시청률이 12.6%까지 치솟았는데요. 서로를 위하는 득량도 삼형제의 돈독한 우애와 훈훈한 브로맨스 케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혜수 유해진, 연인사이 아니었다? 김혜수 어머니 발언 들어보니

    김혜수 유해진, 연인사이 아니었다? 김혜수 어머니 발언 들어보니

    ‘풍문쇼’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이 연인사이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12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패널 홍석천은 과거 공식적인 연인이었던 김혜수와 유해진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목격한 이야기를 했다. 홍석천은 “나는 분명히 두 분이 우리 식당 와서 함께 즐겁게 식사하고 가서 ‘두 분 참 멋진 커플이다’하고 느꼈었다. 그런데 애초에 소문이 좀 과장되게 났다는 얘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강일홍 기자는 “사실 소속사에서 당시에 연인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나중에 인정은 했다. 교제하는 것처럼. 그런데 정작 김혜수나 유해진은 열애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 기자는 “부인한 적도 없다”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MC를 오랫동안 했잖냐. 생방송 중에 절대 답변을 안 할 수 없도록 같은 동료 배우가 객석에 앉아가지고 질문을 하니까 김혜수가 웃으면서 반쯤 인정하는 듯한. 피해갈 수가 없잖냐. 아니라고 해도 이상하고. 그래서 그런 적은 있지만 정말 어떤 자리에서든 완전 쿨 하게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결별설이 나온 해 김혜수 어머니가 시상식장에 나왔는데 내가 직접 결혼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열애설 자체를 언론이 만들었다. 열애라는 표현을. 왜냐면 같이 영화를 두 편 하면서 정이 들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어울렸던 거는 맞지만 결혼을 약속했다든지, 둘이서 뜨거운 관계라든지 이거는 말이 안 되고 결혼 기사가 나오면 김혜수와 ‘참 웃긴다’ 그러면서 웃었다더라. 그거는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열애설도 아니고 결별설도 아니다. 둘 다 언론이 만들어낸 얘기다고 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김가연은 “나는 솔직히 두 분이 정말 좋은 감정으로 갈 수 있었는데 오히려 언론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가지 못하지 않았냐는 안타까운 면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혜수 유해진은 지난 2010년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인정했으며 이듬해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여전히 친밀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중국은 견제하고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북한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골간이 될 수 있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골자는 중국에는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와는 해빙 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국제 역학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와 북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차이잉원 전화 왜 못 받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가 수주간의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라며 “전화가 걸려 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매우 짧은 전화통화였고 아주 좋은 통화였다”며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전화를 안 받았다면 (오히려) 무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작심한 듯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이해하지만 중국과 환율 및 관세,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이 1972년부터 44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을 북핵 문제와도 연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이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경우 자칫 대북 정책과 동북아 정세에서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티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누가 볼 것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어 결국 대만과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참모 ‘친중’ 국민당 면담은 불발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트럼프의 외교 참모 스티븐 예이츠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는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당 훙슈주 주석과의 면담은 취소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힌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등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를 두둔한 뒤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을 다시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또 초대 국무장관에 ‘친(親)러시아’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는 러시아와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푸틴은 트럼프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로 불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국과는 신(新)냉전 수준의 협상을 예고하고, 러시아와는 신밀월 관계를 시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낀 한국과 북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무것도 없는 우리 아무도 아닌 우리

    아무것도 없는 우리 아무도 아닌 우리

    이미 파국은 벌어졌다. ‘안장이 사라진 자전거’처럼 소중한 무언가가 통째로 사라진 세상이다. ‘여력의 여부가 인간다움의 조건’을 결정하는 폭력적인 세계다. 이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견디고 살아 내는 걸까. 소설가 황정은(40)의 세 번째 소설집 ‘아무도 아닌’(문학동네)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가 2012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써낸 여덟 편의 단편이 모였다. 절반이 수상작으로, 책으로 묶이기 전 평단과 독자들의 눈에 먼저 든 소설들이다. ‘上行’은 2013년 젊은작가상, ‘상류엔 맹금류’는 2014년 젊은작가상 대상, ‘누가’는 2014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양의 미래’는 2014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나 작가가 반려했다. 책의 제목 ‘아무도 아닌’은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을 무리 짓는 말로 들린다. “아무도 아닌, 을 사람들은 자꾸 아무것도 아닌, 으로 읽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들은 돈으로 계급이 나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가장 ‘아무것도 아닌 채’ 밑바닥에 내몰린 이들이다. 작가는 ‘꿇으라면 꿇는 존재가 있는 세계’에서 꿇는 존재들의 비애가 스민 일상을 서늘한 문장으로 예리하게 꿰뚫는다. 백화점 침구류 매장 직원으로 ‘매일 웃는 인간’이 된 ‘나’는 감정노동의 횡포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터득했다. ‘특별하게 지독한 경우엔 공손하게 모은 손으로 아랫배를 꾹 누른 뒤 내가 방금 스위치를 눌렀다고 생각합니다. 그 간단한 조치로 뭔가, 인간 아닌 것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뭔지 모르게 인간 아닌 것이 소리를 내고 있다, 라고 생각해야 흉측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웃으며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고객과의 관계에서 인격적 관계라고 착각해 봤자 실수하고 울게 되는 것은 나, 뿐입니다.’(복경·199쪽) 금융권의 도급으로 전화 상담을 하며 연체금을 독촉하는 ‘그녀’는 친밀함, 무례함, 악의로 밀고 들어오는 기이한 이웃들에게 불쾌하다 못해 공포에 잠식된다. 자신의 계급 때문에 죽을 때까지 이웃으로부터 차단될 권리를 누리지 못할 거라고 자조하다 종내에는 악에 받쳐 외친다. ‘이상하게 지금 돈이 없고 어쩌면 영원히 없지.(중략) 니들 같은 이웃한테 시달리면서… 그냥 죽… 사는 거야. 니들은 다를 줄 알지? 그런데 니들하고 나하고는 다른 게 없지. 완전 같지. 서로가 서로에게 고객이면서, 시달리면서, 백 퍼센트의 고객으로는 평생 살아 보지도 못하고 어?”(누가·134쪽) 수치와 모욕이 일상이 된 안전망 밖의 인물들에게 남은 건 뭘까. ‘아무도 없고 가난하다면 아이 같은 건 만들지 않는 게 좋아. 아무도 없고 가난한 채로 죽어.’(양의 미래·61쪽)라고 체념하거나 ‘땋던 방식대로 땋기.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피륙이 있고 그것의 무늬는 대개 이런 꼴로 짜이는 것은 아닐까’(웃는 남자·184쪽)라며 같은 패턴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서정적인 문장을 가지고 압도적으로 폭력적인 세계를 직조해 내는 것은 황정은표 소설 특유의 매력이다. 특히 일상의 미세한 찰나에서 인간의 비루하거나 말간 성정을 묘파해 내는 감각은 동물적이다. “이 작가는, 마치 어떤 맹수가 먹잇감을 점찍고 한참을 노려보다가 단 한 번의 돌진으로 대상을 정확히 가격하여 쓰러뜨리듯이, 쓴다”는 평(신형철 평론가)은 그래서 나왔을 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요즘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코드가 있습니다. 바로 브.로.맨.스.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브로맨스는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 훈남들의 훈훈한 투샷을 보는 재미는 상당히 쏠쏠합니다. 때문에 요즘 ‘브로맨스’, ‘남남 케미’는 작품을 시작하기 전 뿐만 아니라 방영 중에도 가장 큰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남녀 주인공들의 열애설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마음껏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여러분은 이들 중에 어떤 조합을 가장 응원하시나요. 그럼 눈이 호강하는 브로맨스의 현장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죠.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도-저 커플 ‘이동욱X공유’ 방영 2회만에 인기 급상승 하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는 판타지라는 드라마 장르에 맞게 공유와 이동욱의 ‘판타지 브로맨스’가 초반부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공유)은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와 한 집에 동거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벌써부터 ‘도저 커플’(도깨비-저승사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특히 지난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지은탁(김고은)이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안개속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함께 걸어오는 장면은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역대급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도 “두 남자가 걸어오는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흥행을 예감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공유와 이동욱은 호형호제 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의 아웅다웅 형제 케미 ‘조정석X도경수’ 전국 관객수 230만명을 돌파하며 요즘 극장가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형’. 밑도 끝도 없이 미워하던 사기꾼 형과 유도 국가대표 동생이 15년만에 만나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형제애를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형제 못지 않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흥행 비결 중 하나인데요. 이 영화는 앙숙처럼 미워하던 형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버무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확인된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으로 영화 ‘카트’, ‘순정’ 등에 출연한 도경수의 차분한 연기가 잘 어우러졌는데요. 두 배우는 얼굴에 미소까지 닮은꼴로 진짜 형제를 방불케했습니다. 200만 돌파 레드카펫 등 유독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행사를 통해 두 배우의 브로맨스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죠. ◆현장에서 빛나는 닥터 브로맨스 ‘한석규X유연석’ 요즘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인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도 눈에 띄는 ‘남남-케미’가 등장하죠. 바로 김사부 한석규와 그의 제자 강동주(유연석)인데요. 극 초반 원칙보다는 환자 우선주의인 김사부(한석규)와 원리원칙주의자 강동주(유연석)는 날선 설전을 벌이며 시시각각 부딪혔지만 차차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반전 브로맨스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5회 분에서는 김사부가 실패 트라우마로 수술 집도를 힘겨워하는 강동주에게 책임을 일깨워주는가 하면 수술을 지켜보면서 보조해주는 등 닥터 브로맨스를 발휘해 윤서정(서현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한석규와 유연석은 영화 ‘상의원’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로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로의 연기 스타일을 파악하고 일사천리로 완벽한 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사 측은”한석규와 유연석은 카메라에 불이 꺼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서슴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박장대소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이들의 압도적인 브로맨스가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톱스타와 매니저의 우정 브로맨스 ‘서강준X박정민’ ‘대세남’ 서강준과 박정민도 드라마에서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창 방영중인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에서 톱스타 차영빈 역의 서강준과 매니저 이호진 역으로 출연 중인 박정민의 일심동체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투라지’는 방영 전부터 네 친구들의 브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는. 극중 차영빈과 이호진은 오래된 절친이자 톱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로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은 때로는 말 한마디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술 한잔으로 마음을 풀기도 하며 찰떡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 이들은 함께 대본을 나눠 보거나 똑같은 포즈로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지어보이는 등 귀여운 남남케미를 보여줬는데요. 대본 연습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연기도 모니터링 해주며 돈독함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특급 브로맨스’ 드라마 ‘화랑’의 박서준X박형식 오는 19일 첫방송될 예정인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화랑’도 박서준과 박형식의 특급 브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으로 2016년 대미를 장식할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극 중 박서준은 한 번 사는 인생을 거침없고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전설의 ‘개새화랑’ 무명(선우) 역을, 박형식은 ‘얼굴 없는 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세상에 나서고 싶은 삼맥종 역을 맡아 환상의 케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라이벌이지만 화랑 안에서 우정을 쌓아 나가는데요. 두 배우는 최근 한 패션 화보에서 ‘남남 케미’를 뽐냈는데 데뷔 후 사극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의 삼각 로맨스뿐 아니라 박서준, 박형식의 브로맨스도 ‘화랑’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득량도 삼형제의 빛나는 끈끈한 형제애 ‘이서진X에릭X윤균상’ 브로맨스를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죠. 바로 tvN ‘삼시세끼’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낯선 농촌이나 어촌에서 ‘한 끼’ 때우기를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죠. 요즘 한창 방영중인 tvN ‘삼시세끼-어촌편 3’는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맏형 이서진과 ‘삼시세끼’의 공식 셰프인 에릭, 철없는 막내 윤균상 등 득량도 3형제의 브로맨스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분에서는 이서진과 윤균상이 무인도에서 낚시하던 에릭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김밥과 라면을 들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순간 시청률이 12.6%까지 치솟았는데요. 서로를 위하는 득량도 삼형제의 돈독한 우애와 훈훈한 브로맨스 케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은 왜 인어가 됐을까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은 왜 인어가 됐을까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이 ‘인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공개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전지현 분)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이민호 분)을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기는 판타지 로맨스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전지현 이민호의 완벽 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덴마크의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우리나라의 인어’라는 소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왜, 인어라는 소재를 선택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인어는 동화에서 처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안데르센이 그린 ‘인어공주’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 전설에 등장하는 인어를 모티브로 만든 동화였다. 서구 문명 속 인어 세이렌은 동화 ‘인어공주’에서 나오는 인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킨 뒤 선원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에 비해 동양 문화권에 등장하는 인어의 모습은 인간과 친밀하게 묘사가 돼 있다. 한국에서는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나 ‘동백섬 황옥공주’ 인어설화, ‘어우야담’ 등에 수많은 인어의 모습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인어는 인간과 교류하며 인가에 머물고 사람들과 살기도 했으며,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진주눈물(교주)을 주고 왔다고 묘사돼 있을 정도로 인간과 아주 친밀한 존재였다고 전해진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조선설화집 ‘어우야담’ 속 담령 편에 실린 인어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됐다. 제작진은 인어의 이야기가 마치 서구문화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인어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순수한 인어의 시선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정작 잊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이다. 생경한 인간 문화에 대한 유아적인 인어의 행동과 표현 속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이미 욕망으로 변질되고 왜곡된 인간의 삶에 대한 순수성도 찾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어이야기를 드라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인간세상 적응에 들어가는 인어, 그런 인어와 엮이게 된 천재사기꾼 허준재의 이야기가 오늘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화가 돼 줄 수 있을지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7일 수요일 밤 10시 7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방법 4가지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방법 4가지

    다들 한 번쯤은 크리스마스에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경험이 있다. 온세상이 한껏 들떠있는데,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롭기도 하고, 나에게만 즐거운 일이 안 생긴 것 같은 느낌들이다. 실제 연인과 이별했거나 사정이 있어 가족에게 가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면 우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와 같은 휴일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생활전문 사이트인 라이프해커가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4가지를 공개했다. ■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라 혼자 있게 되면, 곧 과거에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기 쉽다. 어떤 이는 옛 애인을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고향이 그리워 향수병까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 안정감과 친밀감이 그리운 것이 원인이다. 영국 심리치료 클리닉인 ‘다이나믹 유’의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알렉스 헤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은 혼자 있으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일 혼자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의식을 돌려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하라. 즉, 자신에게 조금 관대해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짧게 가까운 곳에 가는 것도 좋다. 새로운 곳을 보면 과거로부터 얽매이지 않는다. 그게 아니면,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를 하거나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알렉스 헤저는 또 크리스마스 휴일에 할 일을 정하기 위해 ‘삶의 가치’를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삶의 가치’는 삶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 ‘취미와 관심사’ ‘마음과 몸’ ‘일과 배움’ ‘인생과 생활’ 등의 항목을 만들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각각 생각한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하게 정한다” 이런 목록에 크리스마스에 할 수 있는 계획을 넣는 것이다. ■ 비현실적인 기대는 하지 말라 TV 광고나 예전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들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에는 마법 같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상상하기 쉽다. 상당히 큰 것을 기대했지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기대의 크기 탓에 필요 없는 실망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진심으로 밝고 즐거운 기분이 될 필요도 없다. 크리스마스에 슬픈 기분이 들어도 좋은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빠지지 않도록 하라. 기대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에도 차분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인 일레인 로디노 박사도 ‘사이크센트럴’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때문에 가족과 스트레스, 불안, 섭식장애, 음주, 자부심, 능력 등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내 어디가 어때서?’라고 자신에게 따진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 적이 여러 번 있다는 CBS 방송국 임원 출신 작가 짐 맥카이르네스는 다음과 같은 팁을 제시한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이 다가오면 난 TV를 생방송이 아닌 VOD로 바꿔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을 보지 않는다. 난 스크루지가 아니며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본래 가치가 없어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도 왜곡될 수 있다. 특집 방송이나 영화, 광고 등이 너무 많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에 혼자일 때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다” 이런 사소한 일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크리스마스에 마법이 일어나면 그대로 즐겁고 멋진 일이지만, 이는 과장 광고와 같은 것으로, 아주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영화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 다른 사람을 도와 신경을 돌려라 그래도 여전히 우울할 것 같다면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거나, 도움을 주고, 기분을 달래보자. 노숙자 지원, 식사 배급 및 제공, 요양 시설이나 고아원 방문 등 봉사 활동도 여러가지가 있다. 자원 봉사를 하면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다. 독일 노동자 연구소에 따르면, 자원 봉사를 한 뒤, 자원 봉사의 기회가 없어져 버리면 전체적으로 행복 기분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친구나 지인이 있으면 함께 무언가를 하라. 집에 초대해 파티를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자신만의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다. 한 예로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영화관에 데려가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크리스마스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과거의 경험 때문일 수 있다. 알렉스 헤저는 위와 같은 것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자체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계획을 미루기 쉽상이다. 그런 생각이라면 아무런 계획도 못세우고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망칠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커플로 붐빌 것 같은 장소나 시간대를 피하도록 계획을 세워라” 이렇게 하더라도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면 혼자라는 이유로 외로운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으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면 기분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다. 사진=타라 자코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애도기간 9일… 새달 4일 장례식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잃었다” 트럼프 “남긴 유산은 가난” 혹평 美이민 쿠바인들은 축제 분위기 ‘쿠바 공산주의 대부’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세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AP는 수도 아바나의 식당이 모두 문을 닫고, 평소 크게 울리던 번화가 음악소리도 사라지는 등 쿠바 전역이 애도 분위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기관지들은 검은색 잉크로만 지면을 제작해 그를 추모했다. 아바나대학 학생 수백명도 캠퍼스에서 쿠바 깃발을 흔들며 “피델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쿠바에서 불과 300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쿠바인 거주지역)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산독재를 피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인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서로 얼싸안으며 폭죽을 터뜨렸다. 쿠바계 버지니아 페레스 누네스는 USA투데이에 “우리는 한 사람의 죽음을 기뻐하는 게 아니고 독재의 종말, 학살의 종말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지만,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시대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야만적 독재자였던 그가 남긴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그리고 기본권의 부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가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바계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역사가 카스트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 대표 베르타 솔레르도 라울 카스트로(85)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형 피델만큼이나 나쁘다며 “좋은 소식은 독재자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그를 “전설적 지도자”로 평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독재자 면모를 무시했다’는 안팎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소개했다. 반면 쿠바의 최우방이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라울 의장에게 조전을 보내 “이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이름은 현대 세계사의 상징”이라고 애도했다. 소련 해체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카스트로는 20세기 식민지 체제를 파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인민은 쿠바 사회주의 창시자이자 쿠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말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사회주의와 정의를 위한 반제 자주 위업 수행에 특출한 공헌을 한 정치활동가”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 대한 개인적 친밀함을 표하기 위해 교황청 명의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 4일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화장한 뒤 동남부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日, 인연은 SNS로 만납니다

    “맞선과 ‘소개팅’은 사라지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만난다. 혼인 신고일도 자신들이 마음에 맞는 날을 골라서 한다.” NHK가 ‘좋은 부부의 날’인 지난 22일에 맞춰 메이지·야스다생명의 관련 설문 조사와 후생노동성 조사 등을 인용해 일본의 달라진 결혼 풍속도를 전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과거 유행했던 맞선과 소개팅은 거의 사라졌고, 젊은이들은 SNS와 인터넷 등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SNS 결혼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부부가 만난 계기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직장 동료 및 선후배”(30.8%)였다. 그러나 70대에서는 3명 가운데 한 명이 “맞선”(31.6%)으로 주류였지만, 30대에서는 맞선은 1.1%, 20대에서는 0.4%로 ‘소멸 단계’였다. 반면 20대의 8.5%, 30대의 8.7%가 “SNS 등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응답했다. 예전 젊은 세대가 만남의 계기로 활용했던 소개팅, 파티 행사 등은 시들해져 이를 계기로 결혼한 예는 20대에서 4.4%에 그쳤다. 디지털 친화적인 20대에게는 직접 이성을 소개받는 자리보다 SNS 쪽이 친밀한 만남의 계기가 됐고, 이런 추세는 늘어갈 전망이다. 기혼 부부들은 부부 관계가 “원만하다” 또는 “그럭저럭 원만하다”고 답한 경우가 76.3%로 8할에 육박했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도 같은 상대와 결혼하겠나”란 질문에는 44.4%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은 52.2%가 “꼭 (같은 사람과) 결혼하겠다” 또는 “아마도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36.7%에 불과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셈이다. 부부 사이에서 남편들은 “수고했어”, “사랑해”, “행복해” 등 위로와 애정을 느끼는 말을 아내에게서 듣고 싶어 했다. 반면 아내들은 “고마워요”, “도움이 됐네”, “요리가 정말 맛있어” 등 남편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를 원했다. 혼인 신고와 관련, 70대의 44.2%는 “결혼식 날에 맞춰” 신고했지만 40대는 14.2%, 20대는 5.9%에 불과했다. 젊은 부부들은 혼인 신고일을 “두 사람의 기념일”이나 견우와 직녀가 만난 칠월칠석일(7월 7일), 기억하기 쉬운 10월 10일 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NHK는 “지난해 혼인 건수가 63만 5156쌍으로 1970~74년의 절반에 불과했다”고 만혼과 1인 가족 증가 추세를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배넌은 수석전략가로… ‘反엘리트’ 마케팅 잇기 포석

    배넌은 수석전략가로… ‘反엘리트’ 마케팅 잇기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스티븐 배넌(62) 트럼프 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발탁했다. 미 정계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주류 정치인인 라인스 프리버스를 비서실장에 임명한 데 따른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배넌 특유의 ‘반(反)엘리트’ 마케팅 전략을 대선 뒤에도 이어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배넌은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창업자로 지난 8월 트럼프 진영에 영입돼 현장을 진두지휘한 강경 보수주의자다. 트럼프가 무슬림계 전몰군인 유족을 비하해 지지율이 폭락하자 캠프를 정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위촉됐다. 이후 초강경 이민공약 등을 앞세워 대선 판도를 뒤흔들어 위기의 트럼프를 구했다.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국가안보연구로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가 만든 브레이트바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폴 라이언 등 공화당 내 반대파도 서슴없이 공격하며 ‘트럼프 홍보’의 최일선에 섰다. 블룸버그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경질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그를 ‘전형적인 길거리 싸움꾼’이라고 평가했다. 극우 성향의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지명된 것은 다분히 엘리트 정치를 혐오하는 골수 트럼프 지지세력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 스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는 “배넌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이 친밀하다고 느끼고 스스럼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누구든) 수석고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외손녀 중국 고시 암송 영상 중국서 인기몰이

    트럼프 외손녀 중국 고시 암송 영상 중국서 인기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외손녀가 중국 고시를 암송하는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퍼지며 인기를 몰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35)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이 영상에서 이방카의 다섯살 딸 아라벨라(사진)는 붉은색 치파오를 입고 복(福)자가 씌어진 춘련(봄을 맞아 문이나 기둥에 써붙이는 글귀) 앞에서 당시(唐詩) 2수를 연달아 외웠다. 아라벨라가 암송한 시는 당나라 시인 이신(李紳)의 오언고시 민농(憫農)과 낙빈왕(駱賓王)의 영아(詠鵝)다. 민농은 농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담은 시로 아라벨라는 첫 두 댓구인 ‘서화일당오, 한적화하토’(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밭김을 매노라니 정오의 불볕에, 방울방울 구슬땀 포기마다 스며드네)를 암송했다. 아라벨라가 뒤이어 암송한 영아는 낙빈왕이 7세에 지은 시로 거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영아는 중국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시 중 하나다.  아라벨라는 두 시를 암송하며 생각이 나지 않는듯 머리를 흔들거나 몸을 떨기도 했다.  아라벨라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2009년 뉴욕지역 주간잡지 ‘뉴욕 옵서버’의 발행인이자 부동산개발업체 ‘쿠슈너 컴퍼니즈’의 대표인 유대인 재러드 쿠슈너(35)와 결혼해 낳은 2남1녀 중 맏딸이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귀엽다”를 연발하며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 당시를 외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중국을 더 미워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중국에 징벌적 관세를 메기겠다고 협박한 트럼프지만 내심으로는 중국에 친밀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 家電·친구들 판타스틱”… 트럼프식 돌직구로 친밀 과시

    “한국 家電·친구들 판타스틱”… 트럼프식 돌직구로 친밀 과시

    역대 당선자 때보다 가장 발빠른 통화 한치 앞도 안 보이던 대내외 사태 숨통주한미군 철수 등 안보·경제는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10일 전화통화 내용은 미국 차기 정부와 한국 간 안보 관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길에서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고 전방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비유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의향’, ‘한국의 핵무장 논의 가능’, ‘북한 김정은과 대화 용의’ 등 기존 한·미동맹 기조를 송두리째 뒤흔들 만한 발언을 불사했다.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으로 한·미동맹은 미증유의 혼돈 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그런데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는 한·미동맹의 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나아가 트럼프 특유의 화끈하고 쉬운 화법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기존 미국 대통령들보다 더 세게 동맹 강화를 희구하는 듯한 인상마저 줬다. 예컨대 트럼프는 “북한 문제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말에) 100% 동의한다”, “우리(미국)는 당신들(한국)과 100% 함께할 것” 등 외교적으로 잘 쓰지 않는 ‘100%’란 표현을 2차례나 구사했다. “당신(박 대통령)과 함께할 것” 등도 트럼프식 화법이라 할 만하다. 또 선거 과정에서 한·미 통상 관계에 불만을 표시했던 태도가 무색하게 이날 통화에서는 한국산 가전제품을 호평하는가 하면, 한국에 친구가 많고 한국인들이 굉장히 좋은 사람들(fantastic people)이라고 칭찬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날 전화통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하고, 취임 전이라 국내외적으로 안정적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외교적 덕담을 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자라는 엄중한 지위로 볼 때 트럼프의 발언은 최소한 향후 한·미동맹의 거시적 기조를 시사한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제는 각론이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놓고 양국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트럼프가 돌출적 대응을 할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안보를 비용 등 비즈니스 차원으로 접근하는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며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거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을 추진할 경우 한·미동맹은 큰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또 김정은과 대화에 나서겠다며 기존 대북 압박정책을 무력화시키려 할 경우엔 현재의 한국 정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고하자고 나올 가능성 등 경제 분야도 격변의 사정권 안에 있다. 한편 이날 전화통화가 역대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자 간에 가장 빨리 성사된 것을 놓고 같은 날 앞서 통화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케이스를 트럼프 측이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최순실 사태를 트럼프 변수 등 외교 현안으로 돌파하려는 청와대가 전화통화 성사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시의회 ‘의회역량강화TF’ 시민권익담당관 신설 등 77개 과제 확정

    서울시의회 ‘의회역량강화TF’ 시민권익담당관 신설 등 77개 과제 확정

    서울시의회 의회역량강화TF(단장 김동욱·더불어민주당·도봉4)는 10일 본회의에서 4개월간의 TF활동을 마무리하며 ‘시민권익담당관’ 신설 등 77개 과제를 시행키로 하고 예산 26억 4천만원을 반영토록 했다고 보고했다. 시의원과 집행부 간부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의회역량강화TF(이하 “TF”)는 제9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들이 제안한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의회 정체성 확립 및 위상 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김선갑 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구성됐다. 지난 7월 25일 출범한 TF는 모두 8회의 회의와 십 수차례의 실무자 회의를 통해 77개 과제를 즉시 시행토록 했고, 19개 과제를 계속 검토하면서 추진하기로 했으며, 의원 보좌관제 도입과 의회 인사권 독립 등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할 사안은 새로 출범한 지방분권TF로 이관키로 했다. TF가 제시한 시행과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시민의 민원을 의회에서 전담 처리하는 부서인 ‘시민권익담당관’을 2017년 신설·운영키로 했고, 기존 의정포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의회 내의 모든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one-stop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정정보의 원활한 공유를 가능케 했고, 서울 시정과 의정 소식을 자치구 단위로 제작·보급함으로써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의회 친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한 노후화된 상임위원회 회의 영상 중계 장비를 HD급 고화질로 교체하고, 의원 재실현황 및 층별 회의안내 시스템을 설치키고 했으며, 서울시장과 지역 시의원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협의체를 연8회 개최키로 했다. 이 밖에 해외도시 방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의원 교육연수의 확대와 연구단체 활성화, 입법정책 연구지원 등을 통해 의원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TF는 과제에 대한 부서별 구체적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는 한편, 13건의 조례안과 건의안을 마련하여 법적·재정적 실효성을 확보했다. 오늘 TF활동결과를 보고한 김동욱 단장은 “의회와 집행부가 한 자리에 모여 각 후보들이 제안한 의회발전 비전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결과물을 도출했다”며 TF활동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TF는 지방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의정환경을 조성하고, 여기서 결집된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 삶의 질과 행복수준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TF 제안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미래의 속도(리처드 돕스 외 지음,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 펴냄) 신흥도시의 부상, 점점 더 빨라지는 기술 혁신의 속도, 세계 인구의 고령화,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 등 4가지 메가 트렌드가 몰고 올 미래상. 매킨지의 25년 연구 결과물이다. 348쪽. 1만 6000원. 누가 오래가는가(문성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사원으로 시작해 과장, 부장을 거쳐 7년간 대기업 임원을 지낸 저자가 스펙이나 인맥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상사와의 소통과 좋은 관계 맺기 노하우. 304쪽. 1만 6000원. 아주 친밀한 폭력(정희진 지음, 교양인 펴냄) 가정폭력에 초점을 맞춰 안식처로 여겨지는 가정이 실은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 깊은 성별 의식과 권력 관계가 구현되고 학습되는 사회적, 정치적 공간임을 밝힌다. 280쪽. 1만 4000원. 트렌드 코리아 2017(김만도 외 지음, 미래의 창 펴냄) 대선 풍향계로 작용할 ‘픽미세대’, 불안한 사회안전망을 대변하는 ‘각자도생’,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현재지향적인 ‘욜로라이프’ 등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432쪽. 1만 6000원.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조승혜 지음, 북극곰 펴냄) 대답만 하고 움직이질 않는 동동이의 부끄러운 입이 어느날 동동이에게서 탈출해 말만 하면 뭐든 이뤄내는 ‘원더 마우스’가 된다. 신예 작가의 재기와 파격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책. 44쪽. 1만 1900원. 넌 어느 지구에 사니?(박해정 지음, 고정순 그림, 문학동네 펴냄) “사회 현실을 동시 내부로 이렇게 깊숙이, 재미있게 끌어들인 경우는 없었다”(이안 시인)는 평을 받은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120쪽. 1만 500원.
  • 얼마나 그리우면…1년째 주인 무덤 지키는 고양이

    얼마나 그리우면…1년째 주인 무덤 지키는 고양이

    세상을 떠나버린 주인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주인 무덤을 1년째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사는 특별한 고양이 한 마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앙자바주(州)에 사는 켈리 케닝거우 프레잇노는 1년 전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우연히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고양이 한 마리가 묘비 위에 누워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것. 한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고양이가 누군가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것. 그는 즉시 고양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얼마 있지 않아 자신이 있던 무덤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그는 고양이에게 무언가 사연이 있다는 생각에 시간이 날 때마다 관찰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매일 무덤 곁에서 머물며 잠도 거기서 잤다. 종종 행인이 주는 음식과 물을 얻어먹었지만, 가끔은 어느 집으론가 향해 밥을 먹고 돌아왔다. 그 집은 바로 고양이가 살던 곳이었다. 고양이의 주인은 묘비에 적힌 대로 ‘이부 쿤다리’라는 이름의 할머니로, 현재 집에는 자녀들이 살고 있다. 자녀들의 말로는 고양이는 이 같은 생활을 1년 가까이 해왔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묘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잇노는 “이 고양이는 항상 무덤에 돌아가 잠이 든다. 이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이는 고양이가 이전에 주인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였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켈리 케닝거우 프레잇노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맑은 가을햇살 느끼며 옛 ‘경성 월스트리트’를 걷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맑은 가을햇살 느끼며 옛 ‘경성 월스트리트’를 걷다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5일 답사는 ‘인권을 생각하며 걷는 남산둘레길’을 주제로 이필용·손안나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중에서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것들은 ‘위기의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관리주체가 없어서 보전이 어렵거나 적극적인 수리·보수가 필요할 경우 미래유산 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이 경우 소유자는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시민들과 유산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 문화지평이 답사하는 과정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성우이용원의 이남열 대표이발사는 건물이 노후해 수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건물은 실제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고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줄줄 샌다고 한다. 또 다른 서울미래유산인 공씨책방의 경우 건물주가 퇴거를 요청하면서 미래유산으로서의 공유가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들 모두 위기의 미래유산인 셈이지만 먼저 미래유산 보존위원회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 남대문부터 광교까지 뻗은 남대문로는 일제강점기 조선은행(한국은행)을 비롯해 수많은 은행이 밀집했던 금융 1번지였다. 13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경성 월스트리트를 가다’를 주제로 지난달 15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이 해설사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에 두고 해설하는 한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서울미래유산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이 맑은 데다 도심 한복판 평지를 걷는 편안한 코스라서 다른 때보다 많은 40명 가까운 인원이 답사에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선현호 아시아나국제특허법률사무소 관리부장이 어린아이 주먹만 한 약식 30여개를 싸와 답사팀 간식으로 나눠주었다. 약식은 선씨의 부인이자 이바지 음식 전문가인 강기숙씨가 아침에 손수 만들어 보낸 것이라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 옆 작은 공원에서 답사팀은 모였다. 2008년 2월 10일 설날 연휴에 방화로 완전히 불타 버린 숭례문은 2013년 5월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돼 일반에 공개됐다. 화재 전에는 도로 위에 섬처럼 서 있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공원화되면서 출입이 자유롭다. 문화재 관리의 소중함을 교훈으로 간직한 숭례문에서 이번 답사 여정이 시작됐다. 이 해설사는 “오늘 답사길은 시내 한복판이라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밀하게 느껴지는 곳”이라며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가로세로 동서남북형 도로와는 다르게 소공로처럼 대각선 도로와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에서 소월로를 따라 남산 쪽으로 조금 오르면 남산육교 고가차도가 나온다. 1961년 말 만들어진 일반교량으로 오래된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남대문시장 안에는 은호식당이란 노포가 있다. 1932년 ‘은성옥’이란 상호로 문을 연 꼬리곰탕집이다. 한국전쟁 때는 부산 피란처에서도 임시로 문을 열었다가 휴전 후 지금 자리에 건물을 짓고 재개업했다. 현재 4대째인 정용식씨가 운영하고 있고 서소문, 여의도에 직영점이 있다. 같은 지역에서 84년 동안 운영되면서 남창동 일대의 시대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장소라는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남대문시장 전체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414년 정부 임대시전으로 남대문 근처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빌려준 게 시장의 시초다. 종로 시전과 동대문 이현과 함께 남대문 칠패는 조선 내내 주요한 시장의 기능을 했다. 1608년(선조 41년) 선혜청이 지금의 남창동에 설치되면서 지방의 특산물 등을 매매하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1911년 3월 을사오적 중 한 명인 내부대신 송병준이 조선농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남대문시장은 정식 근대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해설사가 남대문시장 초입의 선혜청 표지석 앞에서 답사팀을 멈춰 세웠다. 17세기 초 조선시대 대동법 실시에 따라 대동미(米)·대동포(布)·대동전(錢) 출납을 관장한 관청이 있던 자리다. 쬐끔 과장해서 월스트리트는 이미 17세기 조선조부터 시작된 셈이다. 대동법은 조선시대에 공물(貢物)을 쌀로 통일해서 바치게 한 납세제도다. 벼농사가 어려운 산간지방이나 쌀 납부가 어려운 경우에는 베·무명(대동포), 돈(대동전)으로 대납할 수 있었다. 선혜청의 의미는 대동법 실시 이후 등장한 공납 대납업자들이 산업자본가로 성장해 수공업과 상업발달을 촉진시켰다는 데 있다. 이렇듯 돈이 흘러가는 곳이다 보니 자연스레 운송활동도 증대하면서 교환경제가 발달하게 됐다. 서울역이 남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이면에는 아마도 이런 이유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남대문 2층 한옥 상가벽돌 쌓아 올린 한·양 절충식 건물 남대문 지하보도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정확한 준공 시기는 알 수 없고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대문 4가 대로변에는 생소하게 한옥 기와를 이고 선 2층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다. 올해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62호로 등록됐다. 1910년대 만들어진 벽돌조 한양(韓洋) 절충식 건물로 전통적인 단층 목조 건축 양식에서 벗어난 벽돌조란 특징을 갖는다. 업무상 중국 출장이 잦은 김유림(40·넥스나인 대표)씨는 “중국 VIP 및 비즈니스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남대문 일대 관광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동안 흔하게 알려진 것만 설명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 답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을 중국인들에게 보다 풍성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답사팀을 북창동 먹자골목을 통과해 플라자호텔 쪽으로 이끌었다. 길 건너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때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한창이다. 수문장 교대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립극장장을 지낸 허규씨가 병상에서 아이디어를 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즉 역사에 이런 수문장 교대식은 없었다. 명동 나석주 열사 동상 나 열사가 동양척식회사에 폭탄 던진 곳 이 해설사는 “대한문 앞 도로는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가 근대적 도시 발전을 도모하기 시작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환구단을 거쳐 소공로를 뚫어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개설했고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구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의 확장과 직선화가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라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 해설사는 “도로가 넓어지면 교통은 편리해지지만 사람이나 차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교류가 어려워지게 된다”며 “이는 도로의 발달이 사람보다 자동차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로는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편리하게 걸어가면서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야 사람 간 교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환구단 일대 호텔가일제강점기 경성 대표적 상업지역 눈을 조선호텔 쪽으로 돌리자 사적 157호 환구단이 나타났다. 2007년 수유리 그린파크호텔 재개발 과정에서 호텔 정문으로 사용하고 있던 문이 환구단 정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전 복원된 사연을 갖고 있다. 환구단 일대는 지금도 각종 호텔이 빼곡하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경성을 찾는 외국인이 묵는 호텔이 많았다. 교통이 편리하고 물산이 풍부한 경성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이었던 셈이다. 백화점과 양판점이 들어서면서 막대한 시장 자금이 돌자 자연스레 금융시설도 들어섰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자리에는 조선은행, 신세계백화점 옆 건물인 SC제일은행에는 조선저축은행, 한국은행 소공별관 자리는 조선상업은행, 롯데 애비뉴엘에는 조선신탁주식회사가 있었다. 그 바로 옆 롯데백화점은 식산은행, 길 건너편에는 제일은행, 외환은행 자리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다. 이 밖에도 시청 을지로별관에는 제국생명, 신한은행 광교빌딩은 한성은행, 광교약국 자리에는 동일은행 등이 있었다. 우리은행 종로지점은 조선상업은행 종로지점으로, ‘1924년 8월에 문을 열었다’는 동판이 벽에 부착돼 있다. 이렇게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었던 역사로 인해 ‘경성의 월스트리트’였다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거리다. 한국은행 앞 사거리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남대문로 일대를 아우른다. 한편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소공로 중간쯤 있는 서울미래유산 해창양복점은 1945년 문을 열었다. 부산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창업주 이용수씨가 소공동으로 이전 운영하다가 1958년 아들 이순신씨에게 가업을 넘겼다. 1995년 재단사로 일하던 한창남씨가 경영에 참여한 이후 2004년 완전히 인수했다. 지금은 일대가 부영그룹에 의해 개발되면서 조선호텔 건너편으로 이전했다. 소공로 해창양복점 거리모던보이들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으로 들어가는 하나은행 옆 골목 초입에는 나석주 열사의 동상이 있다. 이곳은 1926년 12월 나 열사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일본 경찰과 총격전 중 자결한 곳이다. 답사단은 광교 위에서 이번 답사를 정리했다. 고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참석한 이은순씨는 “오늘 답사를 하면서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 왔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새로이 알게 됐다”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따뜻한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졌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 해설사는 “이번 답사 지역은 조선후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여년간의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들 기억 속에 내재해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일제 치하 경성 금융가, 도로 확장이 주는 사람들 사이 소통의 문제를 엮어서 진행해 봤다”고 끝맺음을 했다. 을지로입구에서 답사를 마무리한 팀 일부는 청계천을 따라 을지로4가까지 걸었다. 그곳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인 춘천막국수집에 들러 막국수와 돼지고기 보쌈을 나눠 먹으며 훈훈하게 답사를 정리했다.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생각나눔] 태극기의 변신… 무죄일까, 국기 훼손일까

    [생각나눔] 태극기의 변신… 무죄일까, 국기 훼손일까

    행정자치부와 지방정부, 민간단체 등이 국경일과 주요 행사 때 국가의 상징인 ‘바람개비 태극기’를 제작, 게양하는 것을 놓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기관·단체들은 태극기에 대한 친밀감을 더욱 높이고 애국심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찬성한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국기 훼손은 국기법 위반으로 위법이라며 반대한다. 특히 반대론자는 바람개비 태극기가 돌아갈 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나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씨가 결정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부 상징 태극 문양을 연상시킨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경북도는 지난 8·15 광복절부터 신청사 주변에 2800여개의 바람개비 태극기를 대대적으로 설치해 수를 놓았다고 1일 밝혔다. 청사 앞마당 원형 잔디광장에는 경북도 개도(開道) 702년의 의미를 담아 바람개비 태극기 702개를, 동문에서 서문 사이 구간에는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 2113명을 배출한 걸 기리기 위한 취지로 2113개의 바람개비 태극기를 설치했다. 하루 도청 방문객 수백~수천명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에도 청사 전면에 대형 태극기를 달고 곳곳에 바람개비 태극기를 설치하는 등 태극기 달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도는 이런 노력으로 행자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15년 국가 상징 선양 평가’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다. 행자부도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에 바람개비 태극기를 내걸었다. 광화문 앞 인도를 비롯해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정문 앞, 정부서울청사 내에 태극기 문양이 들어간 바람개비 약 670개를 설치했다. 전국의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기업체 등이 수년 전부터 연중 바람개비 태극기를 제작해 기부하거나 설치(달기) 운동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바람개비 태극기가 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매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바람개비 태극기가 원형을 크게 훼손해 국기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근거로 대한민국국기법 제5조와 제10조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있어서 국기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국기를 게양하는 기관 또는 단체의 장 등은 국기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아니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고 있다. 또 “시민들의 시선을 끌 수는 있겠지만 바람직한 국기 사랑운동이라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자부 관계자는 “바람개비 태극기는 국기 선양 운동의 일환인 만큼 찬성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금천 공유 주차장 실험… 마을 행복도 공유합니다

    [현장 행정] 금천 공유 주차장 실험… 마을 행복도 공유합니다

    “집에서 편하게 쉬는 오후 10시에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아 본 적 있나요. 정말 날마다 우리 골목은 주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서울 금천구의 주택밀집 지역인 독산4동. 이웃 주민끼리 주차 문제로 하루가 멀다고 고성이 오갔다. 그러다 보니 이웃과의 친밀감이나 소통이 서서히 단절됐다. 마을공동체도 파괴됐다. 그래서 뜻 있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골목길 주차면에 ‘공유’를 접목하기로 했다. 금천구는 독산4동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시흥대로 126길 일부 구간에 ‘공유’ 개념을 도입한 ‘행복주차골목’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행복주차는 등록한 차량만 주차하는 지정주차제를 없애고 일정 구간에 등록증을 가진 차량이 비어 있는 주차구획선에 어디나 주차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골목길 생활환경을 바꾸고, 주민과 공무원이 마을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갈 수 있는 골목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골목길 주차구역에는 차량 감지센서를, 골목길 입구에는 비어 있는 주차구역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골목길 입구에서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 불필요한 차량 진입을 줄일 수 있게 했다. 또 주차면을 독점하는 현행 제도를 같은 인원이 골목길 주차면 전체를 공유하는 제도로 전환했다. 낮에는 누구나 주차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함께 쓰는 ‘공유’ 개념을 더했다. 이처럼 지정주차제를 없앨 수 있도록 인근지역 주민 의견을 모은 것은 구나 동주민센터가 아니고 독산4동 행복주차위원회였다. 독산4동에 20년 이상 살고 있는 이들이 없어져 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공유’ 주차장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정상민(44) 행복주차 실험 매니저는 “14면의 지정주차 권한을 가진 이웃을 일일이 찾아서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지금도 주차권한을 가진 이웃을 만나기 위해 두 달째 매일 저녁 마을 놀이터에 행복주차 알리기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산4동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 행복주차위원회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더욱 공유주차면이 늘어난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비어 있는 주차면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 매니저는 “행복주차골목은 주차난 해결뿐 아니라 지역 어린이들이 사방치기와 오징어달구지 등을 하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도 가능하다”면서 “주민을 설득하고 함께하면서 행복주차장이 금천구 모든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檢, 靑 압수수색 카드 뽑을까… 내부 ‘불가피론’ 제기

    이성한·고영태 자금 사유화 등 추궁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 배제 못해 최순실(60)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규명할 핵심 ‘키맨’인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영태(40) 더블루K 이사가 28일 일제히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관련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최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뿐 아니라 최씨의 국정 개입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들이다. 특히 이 전 사무총장은 언론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불을 붙였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고 이사의 소개로 2014년 전후 최씨를 알게 됐다. 이후 또 하나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광고 감독의 제안을 받고 미르재단에 합류했다. 이씨가 최근 언론에 최씨가 매일 청와대 보고서를 받아보고, 자문회의 성격의 ‘비선 모임’을 운영하며 국정에 개입했다고 폭로해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가 갖고 있다는 77개의 녹취록은 핵심 증거다. 고씨의 ‘입’도 수사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 포인트다. 고씨는 2006년쯤 한 유흥업소에서 최씨를 처음 만난 뒤 10년간 최씨의 손발이 돼 왔다. 스무 살의 나이 차이에도 고씨가 최씨에게 말을 놓을 정도로 친밀했다는 주변의 증언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두 사람이 함께 사업을 도모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봐선 내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도 그에게서 나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 사유화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수사 도중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의 ‘진앙지’인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수사에는 절차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특별수사본부 내부에서도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을 공식 시인한 상황에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출입 내역 확보와 함께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의 통신 내역 등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교육문화수석실, 경제수석실 역시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례가 없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당시 특별검사는 압수수색 영장을 사상 처음 발부받았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집행하지 못했다.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 비밀과 압수) 조항 때문이었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수색 과정에서 중요 국가 기밀을 검찰이 습득했을 때의 부작용은 국익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가진 불소추 특권도 검찰의 고민거리다.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은 저서인 ‘헌법학원론’에서 “대통령이 죄를 범한 경우에는 수사기관이 수사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방검찰청 한 간부급 검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는 하되 임기 후 기소를 하면 풀릴 문제”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 명의자’ 김한수는 누구?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관”

    ‘최순실 태블릿 명의자’ 김한수는 누구?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명의자가 현재 청와대 미래수석실에서 뉴미디어 담당관으로 근무중인 김한수씨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JTBC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소유자 명의가 현 청와대 행정관의 명의이며, PC 내 문건 작성자 아이디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태블릿 PC는 2012년에 제조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다. 최씨는 그 해 대선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이 PC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자를 확인한 결과 현재 청와대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중인 김한수 행정관의 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PC는 홍보·이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의 것이고,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이 마레이컴퍼니의 대표 출신이다. 김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013년 1월 7일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대통령 인수위 SNS 홍보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청와대 내 뉴미디어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최순실씨와 김한수 행정관의 대화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에는 최씨가 김 행정관을 “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JTBC는 지난 2013년 일본 아베 총리와의 면담내용, 일본 특사 접견 시나리오 등 민감한 내용까지 최순실씨가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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