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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키운 마스코트 하나, 열 모델 안 부럽다”... 지역 캐릭터 속속 ‘출사표’

    “잘 키운 마스코트 하나, 열 모델 안 부럽다”... 지역 캐릭터 속속 ‘출사표’

    서울 중랑구는 지난 17일 구 대표 캐릭터인 배꽃 요정 ‘랑랑이’를 새롭게 내놨다. 지난 10월 상표권 등록 허가를 받은 구의 특산품 먹골청실배의 시조목에서 태어난 열매와 배꽃을 형상화하고, 이름에는 ‘중랑을 중랑답게 널리 알리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캐릭터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2만명 대상으로 제공한 무료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행사 시작 5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송파구도 지난 7월 송파구의 자음 이니셜이자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하트 모양(ㅅ)과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모양(ㅍ)을 각각 형상화한 캐릭터 ‘송송, 파파’를 내놨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에코백, 스마트폰 슬라이더 그립, 머그 등 기념품 5종을 출시해 송파관광정보센터와 석촌호수 내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판매에 나섰다.서울시 자치구들이 잇따라 도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주시의 수달 공무원 ‘충주씨’, 고양시의 이름에서 유래한 홍보대사 고양이 ‘고양고양이’, 청양군의 특산물을 알리는 ‘청양이’ 등 전국 각지에서 대표 캐릭터가 지역을 알리는 성공 사례로 자리잡으면서 자치구들도 저마다 캐릭터를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캐릭터는 주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손쉬운 방식으로 공공의 메시지에 통일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지자체의 특산물이나 주요 관광지, 혹은 구정 철학을 시각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여기에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구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행정서비스나 홍보 활동의 주 무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홍보모델이나 슬로건 등 기존의 상징물에 비해 각종 온라인 콘텐츠에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용이한 자체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캐릭터 자체가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효자 관광 상품이 되는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 지역 캐릭터들은 지역민을 대상으로한 메신저 역할이나 단편적인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규슈 신칸센 개통 이후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만든 마스코트 ‘구마몬’이 대표적이다. 2011년에는 ‘유루캐릭’ 이라고 불리는 현지 마스코트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마몬의 경우 2011년 한해에만 약 28억엔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일본은행은 2012~2014년 2년 동안 구마몬이 약 1232억엔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의 지역 마스코트 개발은 걸음마 단계”라면서 “지역민이 아닌 외부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각화해야 일회적인 사업이 아닌 진정한 지역의 얼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년 살아보니… 신뢰가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하더라”

    “100년 살아보니… 신뢰가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하더라”

    레이건·닉슨 행정부서 장관직 3번 역임가족간 친밀감부터 미소 상호 핵검증 등인생의 교훈 ‘신뢰’ 배운 장면 10개 꼽아“신뢰 쌓인 유대감이 더 좋은 세상 만들어”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맞은 100세 생일을 기념해 언론에 기고한 글이 미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이 100년을 살아 보니 가장 중요한 인생의 교훈은 ‘신뢰’였다는 것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재무·노동장관을 역임했다. 슐츠 전 장관은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내가 100년간 신뢰에 대해 배운 가장 중요한 10가지’라는 글에서 “신뢰가 방 안에 있으면 가족실·교실·사무실 등 어떤 방이든 좋은 일이 일어났다. 신뢰가 없을 때는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신뢰를 배운 10가지 장면을 회상했는데 첫 번째가 유년 시절을 보낸 집이었다. 그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느낀다. 어머니는 집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아버지는 토요일 자신의 사무실에서부터 8살 때 전국 횡단 기차 여행까지 나를 세상으로 데려갔다”며 “소년 시절의 기억은 가족 간의 친밀함이 어떻게 강력한 신뢰를 형성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1970년 남부 지역에 극심했던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위원회에 노동장관으로 참여했을 때도 언급했다. 1954년 연방대법원은 흑인이 백인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당시 남부 7개주에서는 차별이 여전했다. 슐츠 전 장관은 흑인들이 행정부를 믿지 못해 위원회가 공전을 거듭했는데 소위 ‘남부 사람’으로 평가되던 존 미첼 당시 법무장관이 “법무장관으로서 제대로 법을 집행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여줘 인종차별 금지 논의가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했다. 1973년 재무장관 자격으로 구소련(러시아)을 방문했을 때 2차 대전 참전 용사들의 묘지에서 눈물을 흘리는 상대 장관에게 “이들이 결국 히틀러를 무찌른 군인들”이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 신뢰를 얻었던 사례도 설명했다. 이외 레이건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987년 ‘중거리 핵전력 폐기조약’(INF)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레이건은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슐츠 전 장관은 “신뢰가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신뢰가 없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며 “최고의 지도자는 추종자를 진실로 신뢰하는 사람이며, 그 결과 추종자도 지도자를 신뢰한다. 그 유대감으로 함께 크고 힘든 일을 해내고,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김용연 서울시의원,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구 제4선거구)이 1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여했다. 서울기자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20 지방자치 의정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행사로 매년 연말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례 제정, 지역현안, 갈등해소, 지역봉사, 의원 친밀도 등 주민자치 발전의 공적을 엄격히 심사하여 시상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후반기 제10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교육발전과 미래교육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의회 전반기에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다. 김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며, “서울시민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당 간부부터 언론인까지…인도 13세 아동 성매수자 줄줄이 체포

    정당 간부부터 언론인까지…인도 13세 아동 성매수자 줄줄이 체포

    정당 간부에 언론인까지 13세 아동 성매매에 연루된 남성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더뉴인디안익스프레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에서 발생한 아동 성매매 사건에 정당 간부는 물론 언론인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첸나이 경찰은 이날 지역 방송국 기자인 비노바(39)를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성매매에 내몰린 13세 여아를 최근 두 달간 3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가 피해 소녀의 친인척과 친밀한 사이였다. 이를 이용해 인도인민당(BJP) 당사 사무실 등에서 소녀를 상습 성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패해 소녀도 그를 매우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서 피해 소녀의 친인척 6명과 인도인민당(BJP) 간부, 경찰관 등도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방송기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16번째 피의자다. 현지언론은 피해 소녀의 어머니가 가정 형편 때문에 딸을 친척집에 맡겼으나, 친척들은 소녀에게 매춘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러 브로커와 접촉해 매수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집에서 사촌 형부에게 처음 성폭행을 당한 소녀는 이후 몇 달간 성매매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브로커와 성매수자를 추가로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5일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서도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르나타카주 시모가시의 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확진자인 어머니를 돌보던 16세 소녀는 시설 관계자 등 남성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소녀와 친분을 쌓은 시설 관계자는 음식으로 소녀를 유인한 후 외진 도로에서 다른 남성들과 범행을 저질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 정부, 한일에 기회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미중 관계나 대북정책 등 바이든 외교의 방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동맹중시·다자주의라는 외교 방식은 전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터무니없는 인상 요구에 질려 있었고 한미동맹의 동요도 나타나 다른 한편에선 바이든 당선을 바라는 세력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우익 일각의 얘기지만 중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트럼프·아베의 개인적 친밀감도 있어 일본만큼은 ‘특별대우’해 줄 것이란 희망에서 트럼프 재선을 바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지난 4년간 예측하기 어려웠던 트럼프 외교와 달리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정상적인 미일 관계로 돌아갈 것이란 안도감이 더 커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대립 국면에서 한일 모두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금처럼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미, 대중 외교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대한 한일의 ‘충성 경쟁’이 방위비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한일 관계의 악화를 방치하고 이용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대북한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일 양측에 화해의 주도권을 잡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한일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인 만큼 한일 각자가 유불리를 따져 움직여야 한다. 즉 미국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일 ‘화해’ 공세가 눈에 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을 갖고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계승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내놓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고 한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까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를 유보하는 정치 정전을 타진했다. 주일대사에는 강창일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내정했다.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며 꿈쩍하지 않던 문재인 정부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스가 정부는 이런 한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망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에서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이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본다. 그런 한국인 만큼 일본이 당장 손을 내밀지 말고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조차 있다. 한국의 변화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를 압박해 올 바이든 정부에 한국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는 측면도 있다. 그게 바이든 정부에 먹히면 다음은 일본 측 차례가 된다. 스가 정부로서는 언제까지나 “공은 한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일본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바이든 정부에 재차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제안을 일정 부분 수용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한일에 강제동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바이든 정부의 미중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일이 이들 과제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쌍방의 외교가 곤경에 빠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이 대립을 멈추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공유하는 부분에 눈을 돌려 대응해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 자살사망자 발자취 따라가니, 연령마다 보내는 경고신호 달랐다

    자살사망자 발자취 따라가니, 연령마다 보내는 경고신호 달랐다

    사망 당시 혼자 거주 자살사망자 17.0%이 중 37.5%가 34세 이하 청년층93.5% 사망 전 경고신호 보내지만, 인지율은 22.5%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10명 중 9명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주변에서 이를 인지하는 경우는 22.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자살사망자가 보내는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기만 해도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7일 최근 5년간(2015~2019년) 자살사망자 566명과 유족 683명의 심리부검면담 결과를 토대로 연령대에 따라 사망 전 보내는 경고신호의 유형이 다름을 확인했다. 이들은 주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살려달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30대 외모무관심, 40대 대인기피, 50대 체중변화 우선 전 연령대에선 자살사망 전 수면시간, 감정 상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자살사망자의 91.2%는 사망 3개월 전 주변을 정리하는 등 행동적 경고신호를 보냈다. 특히 사망 1주일 전 이런 식의 경고신호를 보낸 사례가 47.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4세 이하는 외모관리에 무관심해지고 신체적 불편감을 자주 호소했다. 35~49세는 평소 좋지 않았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거나 마음의 빚을 진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등의 행동 양상을 보였다.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50~64세는 과식이나 소식을 하고,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급격한 신체 변화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 변화를 주로 보였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의 경로는 어떠했을까. 20대 자살사망자들은 주로 가족·친구·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을 반복했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부적응으로 우울증·불안장애 등을 앓았다. 30대는 직장이 문제였다. 구직과정의 스트레스, 취업 후에는 업무 스트레스,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정과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가 가중되면서 사망에 이른 사례가 많았다. 40대는 성별에 따라 주요 스트레스 요인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사업부진이나 주식 실패와 같은 경제적 문제가 선행되고 이후 부채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후 대인관계 갈등, 직업적 문제를 연쇄적으로 겪었다. 여성은 우울장애 등 정신건강문제가 발생한 후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면서 심리·정서적 지지기반이 더욱 취약해지고, 이후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중돼 정신건강문제가 더 악화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50대는 가족 문제와 우울장애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정신건강이 악화하면서 가족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60대는 부부 문제 관련 스트레스, 가족·직업·경제·신체 건강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70대 이상은 신체 질환에 따른 고통, 경제적 부담, 고립감과 외로움이 자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부검결과 한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는 생애 평균 3.8개의 스트레스 사건이 차례로, 혹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가족 중 자살자 있었던 자살사망자 45.8% 남은 유족들은 사별 후 어떤 문제를 겪었을까. 심리 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의 93.3%는 사별 후 일상생활에 변화를 경험했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 상태를 보인 유족이 62.2%, 음주 문제 가능성이 있는 유족은 38.4%로 확인됐다. 가족을 자살로 잃은 유족은 때로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심리 부검 분석 결과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구성원이 있는 비율은 45.8%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와 가족의 관계를 보면 부모(26.3%), 형제·자매(22.0%), 자녀(10.8%)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거나, 해당 문제로 치료·상담을 받은 가족이 있었던 자살사망자는 68.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유족을 향한 비난을 우려해 자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제대로 도움받지 못한 유족은 전체의 71.2%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종로, 위기 가구에 인삼 키트 선물 종로구는 종로5·6가동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에 처한 주민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인삼메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고독사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에 ‘인삼 재배 키트’를 선물한다. 주민 간 키우는 과정을 공유하고 이웃 간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고독사 위험세대 발굴서부터 키트 전달, 키우는 과정을 공유하는 이웃살피미로는 지역 통장 및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복지기관 종사자 등이 활약한다. 용산, 대학생 겨울 아르바이트 모집 용산구는 내년 1월 6일부터 2월 2일까지 운영하는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 40명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다. 다음달 9일 공개 전산추첨을 진행해 10일 결과를 발표한다. 구청, 보건소, 동주민센터에서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한다. 임금은 일일 5만 3510원이며 총 128만 4240원을 받을 수 있다. 행정사무보조, 자료정리, 민원안내, 전산자료 입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구로, 의료기기 온라인 채용박람회 구로구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5회 의료기기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주최하고 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의료기기 업체 30여곳이 참가해 제품개발, 품질관리, 인·허가,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을 진행한다. 영등포, 저소득층 마스크 58만장 전달 영등포구는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입소 구민에게 코로나19 예방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KF94) 58만장을 보급한다. 미세먼지로부터 유발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영등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생활시설 거주자 총 1만 3000여명에게 1인당 44장의 KF94 마스크를 무상 지원한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택배 배달 방식으로 전달한다. 은평, 보육교지원 아동학대 예방교육 은평구는 보육 교직원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27일 양방향 화상강의로 진행한다.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서 아동학대 예방 및 신고 의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소개하고 신고 방법과 피해아동 보호절차, 영유아와 교사의 정신건강, 아동 성행동문제 예방 및 성폭력·실종 예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는 이번 교육을 보수 교육과 연계해 보육 교직원의 중복 교육 부담을 줄였다. 자세한 사항은 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북,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진행 성북구가 성북구 장애인 단체와 손잡고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무장애 탐방 및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펼쳤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을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주간으로 정하고 어르신복지과와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가 연계해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이해’ 리플릿을 제작·홍보를 진행했다. 리플릿에는 성북구의 공공공간과 공공건축물이 무장애를 뛰어넘어 나이, 신체크기, 능력 등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정보·서비스를 실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담았다.
  • 中·印 영토분쟁 점입가경…중, ‘적친적’ 부탄 공세 vs 인도, 중국산 앱 추가 금지

    中·印 영토분쟁 점입가경…중, ‘적친적’ 부탄 공세 vs 인도, 중국산 앱 추가 금지

    중국과 인도의 영토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9월 “더 이상 무력 충돌은 안 된다”며 긴장 완화에 합의하고도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친인도 성향 국가인 부탄을 싸움에 끌어들였고, 인도 역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로 금지하며 맞불을 놨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부탄에서는 공론화를 원하지 않지만 중국이 인도와의 영토 분쟁에 이 나라를 끌어 들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6월 미국 정부가 부탄 동부 사크텡(740㎢)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자 중국 측이 “이 지역은 영토 분쟁 중”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여기를 “티베트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부탄은 ‘뜬금없는’ 중국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부탄 정부는 “중국과의 24차례 국경 관련 회담에서 단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부탄의 경계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경의 동쪽 지역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영토 문제를 재점화했다. 여기서 말하는 ‘동쪽 지역’은 사크텡이다. 역사적으로 부탄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인도에 외교권을 위임할 정도로 친밀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압박을 이겨내고자 인도와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탄의 역사학자 카르마 푼쇼는 “중국이 (인도의 동맹국인) 부탄을 자극해 인도와의 갈등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적의 친구도 적’이라는 논리다. 인도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25일 “인도 정부가 ‘주권과 국방, 공공질서 등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중국 앱 43개를 추가로 차단했다”고 전했다. 금지된 앱에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 라이브’ 등이 포함됐다. 인도는 6월부터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중국산 앱을 차례로 금지해왔다. 이로써 인도 정부는 모두 267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덧붙였다.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따른 ‘보복’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나라는 지난 6월 국경지대 갈완계곡 ‘몽둥이 충돌’ 이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도 육군이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자 인도인들은 중국산 제품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인도 정부도 국영통신사에 중국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 관련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중국산 수입 장벽도 강화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내 가수 내가 지킨다”…‘제3자’ 팬덤, 악플러 고발 나섰다 [아무이슈]

    “내 가수 내가 지킨다”…‘제3자’ 팬덤, 악플러 고발 나섰다 [아무이슈]

    악플은 ‘연예인’의 오랜 ‘난제’다. 당사자가 고소 등 악플러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기도 하지만 괜한 부스럼이 될까 망설이는 이들도 많다. 이런 연예인을 대신해 팬들이 직접 행동을 하고 있다. ‘제3자 고발’을 통해서다. 고발에는 적잖은 시간과 돈이 든다. 당사자도 망설이는 악플러 고소, 팬들은 왜 이렇게까지 ‘내 연예인’을 지키려는걸까. ●김재중 팬덤, 8년간 170건… 증거수집 어떻게?가수 ‘김재중 팬덤’은 2012년 국내 최초로 팬덤이 주체가 돼 제3자 고발에 나섰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위반행위는 반의사불벌죄로 제 3자 고발이 가능하다. 이들은 지금까지 6차 고발(170건)을 이어가고 있다. 결론이 난 4차 고발 건까지 모두 23명이 허위사실적시 등으로 50~150만원 사이의 벌금형이나 교육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등을 받았다. 소송 비용은 같은 뜻이 있는 팬들의 후원으로 충당했다. 2차 고발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고발 총대’를 맨 김씨의 10년 차 팬 A(55)씨는 고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악플을 캡처하고, 변호사에게 보내는 것 정도로는 악플러를 잡을 수 없었다. A씨는 “서버 보관 기간이 3개월이라는 제약도 컸고, 수사관들의 의지나 역량, 포털 운영자의 협조 의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등 변수가 많다”면서 “4차부터는 아이디와 닉네임별 수집파일도 만들어 좀 더 본격적으로 악의적인 악플을 잡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은 직장인 팬, 고발인에 이름을 올리기 부담스러워하는 공무원 팬들을 대신해 A씨는 경찰 출석부터 잡다한 증거 수집에 앞장서고 있다. 소속사와의 긴밀한 소통도 필요하다. 제 3자 고발은 연예인 본인이나 소속사 측의 동의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팬덤이 제3자 고발을 위해 물어오면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물었더니 A씨로부터 “(연예인을 향한) 악플을 보면서 팬들도 너무 고통스럽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가 ‘총대’ 맨 이유…“팬들도 아티스트만큼 고통”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정서적 친밀감’과 ‘동일시’ 효과로 설명했다. 임 교수는 “스타를 향한 애정과 정서적 동일시가 팬덤을 구성한다”면서 “팬덤 속에 있는 이들은 이미 스타와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스타에 대한 악플을 마치 자신이 느끼는 것처럼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팬덤 사이에서는 “(악플을 보고 고통스러워 하는 팬들을 위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회사가 제대로 악플러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A씨는 “인권으로 치면, 연예인은 정말 천민이고 이걸 지켜보는 팬들은 불가촉천민”이라면서 “수사기관으로부터 대놓고 ‘왜 본인도 가만히 있는데 팬들이 나서서 이러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고발해도 특정 어려워…악플 문화 개선될까 팬덤이 고발을 제기해도 소속사나 아티스트가 동의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실제 방탄소년단(BTS) 뷔 서포터즈 퍼플하츠는 2019년 11월 악플러에 대한 제3자 고발을 제기했지만 소속사의 처벌불원의사로 각하됐다. 당시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바쁜 일정상 직접 조사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에 다시 한번 악플러 고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악플 피해가 크다 보니 회사가 먼저 움직여야 할 때도 있지만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시간과 비용, 인력 문제도 있어 회사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팬덤은 계속해서 제3자 고발을 이어간다. A씨는 “피해자인 아티스트(김재중)나 팬덤에 (악플러들이) 사과문을 쓰는 경우를 한 번도 본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초범이기 때문에’, ‘반성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악플이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정희 도의원, 섬지역·취약지역 학생 진로진학 강조

    김정희 도의원, 섬지역·취약지역 학생 진로진학 강조

    김정희(더불어민주당·순천5)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이 지난 12일 열린 전남도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지원청(목포, 해남, 영암, 진도, 신안)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섬지역 및 취약지역의 진로진학 정책과 다양한 교육현장의 섬세한 행정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섬지역이나 취약지역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관련해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상급학교 진학에 대해 진로진학 상담과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며 “섬지역의 교육행정은 일반행정 보다 1.5배~2배 더 세심하게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섬지역 및 취약지역의 차상위계층이나 결손가정을 위해 ‘맘-품지원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들의 성장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또 “일반계 학교에 재학 중인 특수학생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서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며 “특수학생들이 일반학생들과 서로 가까워지고 보호해야 하는 ‘특수교육 친밀도 제고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 외에도 온라인 교과수업 선도학교사업의 행정편의주의로 사향 낮은 타 지역 업체 제품 구입, 신안지역 교사 연령대별 쏠림현상, 성비위 및 음주운전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 등을 지적하면서 현장교육의 세심한 행정을 주문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없다·어른’ ‘친구·엄마’ …외면했던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없다·어른’ ‘친구·엄마’ …외면했던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소년·소녀 범죄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청소년 범죄를 막을 실마리가 보인다. 서울신문은 보호처분(보호·교화 목적으로 소년 재판부가 내리는 결정) 경험이 있는 소년 15명과 소녀 12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이 과정에서 수집된 단어 총 5만 4956개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르스프락시아의 도움을 받아 각각 분석했다. 단어의 언급 빈도를 살피고, 단어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해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는 ‘의미망 분석’ 작업을 진행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요 화제인 ‘겉의미’ 단어와 내면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반영한 ‘속의미’ 단어를 추출했다. 단순히 소리 내어 말한 언어의 양(발화량)뿐 아니라 해당 단어가 화자에게 갖는 영향력과 화자가 느끼는 감정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이렇게 드러난 소년과 소녀의 생각은 같은 듯 달랐다. 소년에게선 고민을 터놓을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없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엿보였다. 소녀의 언어에선 엄마와 친구 등 기댈 존재가 없다는 데 대한 불안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인터뷰는 6호 보호처분 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과 전북 고창 희망샘학교, 법무부 산하 한국소년보호협회의 강원생활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광주남부지소의 도움을 받았다.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네트워크 분석] 소년·소녀 범죄자의 인터뷰에서 뽑아낸 핵심 단어들의 관계와 맥락을 그린 ‘네트워크 분석’ 지도. 핵심 단어(원 안) 및 연관어(원 둘레)가 각각의 군집을 이루고, 군집 간 화살표는 선후관계를 뜻한다. 소년들은 생각 없이 → 친구들과 놀다가 → 비행을 저지르고, 소녀들이 지향하는 인간관계는 친구로 귀결된다. [감정 분석] 단어에 담긴 소년·소녀 범죄자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에 꼽힌 긍정어와 부정어. 소년들은 ‘사고’를 가장 부정적으로 느꼈고 소녀들은 ‘싸우다’를 가장 부정적으로 느꼈다. ●소년을 설명하는 단어 ‘없다’·‘어른’·‘폭력’ “별생각이 없어요.” 소년들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핵심 단어는 ‘없다’였다. 이 추상적인 말의 뒤를 ‘학교’, ‘친구’, ‘생각’ 등이 이었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없고, 학교나 친구도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소년들은 범죄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별로 해 본 적 없다. 눈에 띄는 결과는 주변 어른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주제별로 단어를 나눠 보니 ‘부모’와 ‘학교’가 ‘범죄’와 같은 그룹으로 묶였다. 구체적으로 부모는 ‘가출’을 유발하는 ‘싫은’ 존재, 선생님은 ‘무서운’ 존재였다. 소년에게 범죄의 트리거(결정적 계기)는 부모와 학교의 외면이었다. 세훈(15)이는 학교장이 가정법원에 직접 사건을 접수하는 제도인 ‘학교장 통고제’로 두 번째 보호처분을 받았다. “예전부터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말을 안 들으면 보호관찰 중이라는 사실을 다른 애들한테 말하겠다’고 해서 대들었더니 다시 시설로 보내졌어요.” 전교생 앞에서 부당한 경험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세훈이는 반성할 생각이 없었다. “한 번 문제아로 찍히면 끝이에요. 불합리해요.” 세훈이는 원망했다. 소년들은 ‘때리다’, ‘싸우다’ 등 폭력 관련 어휘에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폭력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인 동시에 ‘내가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기도 했다. 힘의 논리로 서열을 다퉈 온 이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형(19)이는 동네에서 ‘잘나가는’ 형들이 후배들을 불러 토너먼트식으로 싸움을 시킨 일을 떠올렸다. 먼저 피를 흘리거나 못 싸우겠다고 얘기하면 지는 게 규칙이다. “학교나 동네별로 주먹질을 시켜요. 때리지 않으면 형들한테 맞으니까 그게 무서워서 싸울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소년들도 나고 자란 보육원과 쉼터, 범죄를 저질러 가게 된 소년원과 보호처분 시설에서 만난 형들에게 맞는 일이 흔했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 혹은 ‘여자’도 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이성은 양가의 의미였다. 성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축이라면 결혼과 가정이라는 미래를 함께 쌓아 나갈 만한 이성과의 만남이 또 다른 축이다. “비행으로 갑자기 큰돈이 생겨 중학교 2학년 때 성매매를 해 본 적 있다”는 고백처럼 성에 대한 관심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소년범 대부분이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가 단절되다 보니 현재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지 못했고, 학교 역시 이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바꿔 말하면 소년 범죄 해결의 실마리가 어른에게 있다는 의미다. 소년들은 보호처분 경험 자체보다 시설에서 만난 믿음직한 어른의 존재에서 변화의 계기를 찾았다. 아이들은 “나를 문제아 취급하지 않는다”거나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 준다”는 시설 선생님을 통해 어른,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신을 일부 해소하고 있었다.●소녀를 설명하는 단어 ‘관계’·‘엄마’·‘동성친구’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어요.” 소녀에게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는 ‘엄마’와 ‘친구’였다. 소녀 범죄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소년보다 훨씬 관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뒤틀린 관계가 범행의 동기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소녀에게는 이성보다 동성이 더 중요했다. 가정 안에서는 아빠보다 엄마와의 관계에 영향을 받았고, 학교에선 남자친구나 남자 선후배가 아닌 동성 친구와의 관계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도피처로서의 친구 관계가 두드러졌다. 친구에게 기대는 것도 엄마에게 받지 못한 애정과 친밀감을 채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 학교 선생님은 이미 관계가 틀어진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이성은 피상적인 관계에 그쳤다. 남자친구 혹은 남자 선배를 지칭하는 ‘오빠’란 단어에는 친밀함 외에 ‘무섭다’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 소녀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단어는 ‘(친구와) 싸우다’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단어는 ‘친하다’였다. 이런 심리를 바탕에 둔 소녀들은 친밀감에서 비롯된 범죄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인터뷰에서도 “친구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비행을 저질렀다”는 소녀들이 많았다. 서율(18)이도 ‘뒤에서 나를 욕하고 다닌 애한테 따지고 싶다. 나 대신 싸워 달라’는 친구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친구 부탁은 어지간하면 다 들어줘요. 거절하면 친구들이 기분 나빠하잖아요. 그러다 멀어지기라도 하면 진짜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비행 청소년 무리에서 소녀들은 부탁에 못 이겨 조건만남(성매매) 혹은 조건사기(성매수남의 돈을 빼앗는 것)에 가담하거나, 자신보다 어리고 무리에서 겉도는 ‘희생양’을 물색해 대신 성매매를 하도록 내몰기도 했다.소녀들은 “사람을 사귀고 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소년원과 시설 보호를 끝마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마주할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 배경에는 가정에서부터 관계 맺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소녀들은 소년처럼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는 단정적인 진술을 하진 않았지만 어른을 ‘있더라도 제 역할을 못하는 존재’로 인식했다. 주제별로 단어를 분석해 보니 ‘엄마’라는 주제는 ‘없다’, ‘아니다’, ‘때리다’ 등 부정적 단어와 짝을 이뤘다. 소녀들은 “엄마가 나한테 진짜 관심이 없었다”거나 “엄마가 나를 버려두고 남자들만 만나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신화화된 ‘자애로운 어머니상’에서 벗어난 엄마의 모습에 대한 실망과 상처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엄마의 돌봄을 당연시하는 사회에서 딸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다. 이런 기억은 소녀들의 삶에서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었다. 동시에 소녀들은 엄마와의 완전한 단절보다 관계 회복을 소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락은 안 되지만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애증 어린 마음과 “엄마가 나한테 편지를 써 주면 좋겠다”는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공존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비행(非行)은 시작됐다 [소년범-죄의 기록]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비행(非行)은 시작됐다 [소년범-죄의 기록]

    ①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범죄자가 됐나 서울신문은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6개월간 보호처분을 받은 79명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소년범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건 국내 언론 사상 이번이 첫 시도다. 죄목은 절도, 폭력, 사기, 무면허 운전 등으로 다양했지만 소년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절대적인 가해자는 없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배제 속에 범죄를 되풀이했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또래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했다. 열여덟 가영이, 열아홉 재영이 그리고 열다섯 민혁이를 통해 소년범의 세계를 옮겨 적는다. 아이들이 사회적 낙인의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진짜 이름은 숨겼다. 인터뷰는 소년범 6호 보호처분 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과 전북 고창 희망샘학교,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을 위탁하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지소와 광주남부지소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차털이·조건사기·폭력··· 18살 가영이 “친구의 배신, 그 때부터 날 놓았어요” “차털이(문이 열려 있는 차 안에 있는 돈을 훔치는 것), 폭력, 절도해본 적 있고요. 아, 조건사기(조건만남을 위해 성매수남을 부른 뒤 돈만 빼앗는 것) 쳐봤어요. 이번엔 보호관찰 위반 때문에 왔고요.” 동그란 안경에 하나로 단정하게 묶어 올린 머리, 말간 피부의 가영이가 무심하게 자신의 비행을 읊었다. 벌써 두 번째 6호 처분(아동복지시설 보호)이다. “공부를 잘한 건 아닌데 원래는 긴 치마도 입었고 착한 애였어요. 엄마 말도 잘 듣고.” 가영이는 어색한 듯 웃었다. 비행의 시작을 묻자 미간을 찌푸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중 2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학교 친구들한테 술이랑 담배를 배우긴 했는데요, 걔네한테 배신당한 게 큰 충격이었어요. 그 이후로 저 자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거 같아요.” 그 무렵 가영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 믿을 만하던 친구들에게 연애 고민을 털어놓았던 게 시작이었다. “걔, 걸레래ㅋㅋ”, “순진한 척 하더니 뒤통수 쳤어” 친구들이 올린 일명 ‘저격글’(특정인을 공격하고자 올리는 글)은 꼬리표처럼 가영이를 쫓아다녔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어 펑펑 울었고, 그런 학교가 싫어 꾀병을 부렸다. 외로운 마음에 페이스북으로 만난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시작했다. 결국 자퇴했고, 각자 다른 이유로 가출한 친구들과 모여 모텔을 전전했다. 회복하지 못한 피해의 경험이 가영이에게 비행의 씨앗이 됐다. 서울신문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가영이처럼 학교폭력(11.8%)이나 가정폭력(17.6%), 기타 폭력(7.1%)의 경험이 있다고 말한 아이들이 꽤 많았다.가영이가 열 네살부터 지금까지 겪은 경험 대부분을 부모님은 알지 못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78.5%도 주보호자와의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보호자(32.4%) 보다 또래 친구나 애인(44.5%)을 먼저 찾는다고 답했다.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소년들은 문제를 덮거나 그 상황을 벗어나는 데 급급했다. 소년들의 18.2%는 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 가족과의 갈등을 꼽기도 했다. 그런 부모에게 아이의 비행은 갑작스럽다. 처음 절도 혐의로 파출소에 간 가영이를 마주한 엄마는 울며 가영이의 뺨을 때렸다. 가영이는 그런 엄마에게 맞서 싸웠고, 자해를 시도했다. 가영이는 애초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였던 순간에 엄마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제가 늦둥이 막내딸이에요. 밖에서 괴롭힘 당했다고 하면, 아빠·엄마 마음 아프게 할까 봐, 말 못하고 밖으로만 돌았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엄마한테 더 큰 상처를 줬어요. 제가 뭐에 씌었었나 봐요.” ‘대출놀이’ 휘말려 금은방 턴 19세 재영이“학교도 보육원도 저를 내치기 바빴어요” 재영이는 지난해 금은방을 털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정도의 비행은 했지만, 절도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는 재영이는 “제 삶이 좀 버라이어티하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대출놀이’의 보증을 잘못 선 게 화근이었다. 대출놀이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돈을 빌려주고 50%가 넘는 높은 이자로 되갚는 일종의 10대들의 고리대금업이다. “친구가 선배한테 빌린 원금이 70만~80만 원이었는데, 며칠 만에 250만원으로 불어 났어요. 친구는 당연히 튀었죠. 그랬더니 불똥이 보증 선 저한테 온 거에요. 친구는 전화를 안 받고, 선배는 ‘대신 갚으라’고 독촉했어요. 사정을 아는 또 다른 선배가 불러내 ‘돈 필요하지 않느냐.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금은방 털이를 시키더라고요. 반협박이었죠.” 대가는 혹독했다. 6호 보호처분 시설에 들어가자마자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퇴하지 않으면 퇴학 처리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보육원에서 나고 자란 터라 대신 학교 문제를 처리해줄 보호자도 없었다.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나름 명문고라서요, 저 같은 문제아가 있으면 학교에 먹칠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졸업장은 받고 싶었는데, 계속 선생님이 몰아붙이니까 퇴학당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어요.”보호자라고 생각한 보육원도 등을 돌렸다. “보육원에서 저 같은 애는 감당 못 하겠대요. 새 쉼터 찾느라 퇴소가 늦어졌어요.” 재영이처럼 ‘부모와 선생님이 자신을 문제아 취급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각각 29.2%, 27.8%로 절반을 넘었다. ‘시설에서 무슨 생각이 가장 많이 났냐’고 묻자 한참 말이 없던 재영이는 휴대전화만 만지작대다가 입을 뗐다. “금은방 주인아저씨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저씨가 경찰서에서 ‘이런 애들 감방 넣어야지’라고 호통 치셨거든요. 계속 그 얼굴이 생각나요.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요.” 또래의 외면이 두려웠던 아이들사회가 외면해 다시 범죄 늪으로 10대의 세계는 노골적이다. 또래에게 힘으로든 돈으로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 살 차이라도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다. 재영이처럼 말도 안 되는 선배의 차털이 제안도 거절하기 힘들다는 게 아이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아는 선·후배가 많을수록 인맥을 잘 관리한 유능한 친구가 된다. 또래와 어울릴 때, 10대는 용감해진다. “처음엔 장난으로 ‘저거 훔쳐볼까?’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눈빛이 바뀌면서 이래요. ‘진짜 할래?’ 그때부터 걷잡을 수가 없는 거에요. 여기서 빼면 나약한 놈 되는 거에요”라는 재영이 말처럼 물러서면 또래 세계에서 밀려난다는 걸 10대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어울리다 보면 비행에 무뎌진다.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험에 끌어들인다. 소년원을 다녀온 친구에게 차털이를 배웠다는 열다섯 살 민혁이는 한 번에 900만원도 벌어봤다. 친구들과 300만원씩 나눠 갖고 명품 옷을 사니 며칠 만에 다 썼다. 심심할 땐 턴 차를 운전해 친구들 드라이브도 시켜줬다. 승용차에 7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린 적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쓰릴’ 있었어요. 10대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큰 사고 내는 기사 저희끼리도 다 보는데요, 전 안 죽을 거 같아요. 운전은 제가 잘 하거든요.” 아이들은 죄의 무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랑 노는 애들은 다 그러니까’다. ‘주변에 비행 경험이 있는 친구나 선후배가 많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55.7%에 달했다. 민혁이는 범행한 순간을 지금은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퇴소 후 친구들이 또 놀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하는 척하면서 그냥 재껴야죠. 완전히 거부하기 어렵다면….” 민혁이가 씁쓸하게 웃었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민혁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절반(33명) 이상의 아이들은 “친구에 휩쓸려 비행을 저지른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보호처분 이후에도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년에게 친구란 부모 이상의 친밀감과 안정감을 주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모를 비롯한 사회 속 어른들이 소년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어려울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민혁이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저 이미 나쁜 애로 찍힌 거 아닌가요? 사회 나가면 나쁜 짓 하는 애들한테 ‘내 꼴 안 나려면 정신 차리라’고 꼭 얘기할래요.”※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디야커피와 ‘나만의 라떼’ 대회 개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디야커피와 ‘나만의 라떼’ 대회 개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이디야커피(대표이사 문창기)와 함께 국산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라떼대회’를 진행한다. 지난 9월 23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이디야커피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산 흰 우유와 비니스트로 만드는 나만의 스페셜 라떼’를 대주제로 라떼대회를 기획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산 우유를 활용한 라떼를 적극 홍보해, 우유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연기와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고, 급감한 우유 소비촉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 ‘라떼대회’는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라떼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국산 우유에 이디야커피에서 판매하는 비니스트 제품 및 기타 토핑을 자율적으로 혼합하여, 나만의 라떼음료를 개발하면 된다. 또한, 접수된 작품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이디야커피 관계자,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총 59개를 선정해 모두 53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 100만 원(1 명), ▲최우수상 50만 원(2 명), ▲우수상 30만 원(3 명), ▲이디야 특별상 이디야커피 기프트카드 30만 원(3 명), ▲우수작 이디야커피 기프트카드 3만 원(50 명) 등이며, 12월 중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떼대회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미국 유데미(Udemy)에 한국어 과정 개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미국 유데미(Udemy)에 한국어 과정 개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OCU, 총장 장일홍)가 전세계가 수강하는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유데미(Udemy)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Ⅰ) 대비 온라인 과정’을 시작한다. 유데미(Udemy)는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개방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본사: 샌프란시스코)으로 현재 전 세계 3천만 명의 수강생을 보유 190개 국가 이상의 국가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앞서 한국열린사이버대는 호치민 방통대학(Ho Chi Minh City Open University)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Ⅰ) 대비 온라인 교육과정 개발’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호치민 방통대학에 본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바 있다. 한국열린사이버대는 호치민 방통대학에 이어 유데미(Udemy)와의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한국 교육콘텐츠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한국열린사이버대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Ⅰ) 대비 온라인 과정’은 기존 한국어 온라인 강의 수업의 단점을 극복한 강의이다. 21년 이상 원격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용해 어휘와 문법의 긴밀성을 보완하며 본 과정을 개발했다. 또한 한국어 강사와 현지 학습자 2인이 함께 진행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습자와의 친밀성도 강화했다. 이로 인해 학습자는 적극적으로 한국어 교육에 참여하며 학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한국열린사이버대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Ⅰ) 대비 온라인 과정’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중심의 통합식 교육을 지향해 강의를 다 수강하면 한국어능력시험Ⅰ에 대한 가시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일홍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대학과 대한민국의 우수한 온라인 교육콘텐츠가 베트남을 넘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해 우수한 외국인 학생 유치뿐만 아닌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의 적극적인 교류협정을 체결해 글로벌 캠퍼스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北 열병식 ICBM에 “배신 아니다”바이든 北에 폭력배라며 미사일 개발 강조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전쟁 없었다”바이든 “핵 능력 축소한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가면서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후보는 북한을 소위 ‘폭력배’(thug)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 본토를 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가 그간 북한과 전쟁을 하거나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실험이 없었다고 했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했는데 배신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폭력배인 북한을 합법화했고, (김 위원장을) 좋은 친구라고 얘기했다”며 “그 결과 북한은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선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비핵화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는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로 묻자 바이든 후보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안 만난 것은 당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합법화하지 않고 강력한 제재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때 “사실 북한은 엉망”이었다며 취임 첫 3개월 동안 매우 위험한 시기가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아주 좋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진연 경기도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여성폭력 대응을 위한 공동 체계 구축 촉구

    이진연 경기도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여성폭력 대응을 위한 공동 체계 구축 촉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진연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7)은 22일 제34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성폭력 재범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기관 공동 대응 체계의 구축’을 촉구했다. 이진연 의원은 “경기도에는 전체 인구의 25% 가량이 거주해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의 여성폭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투운동 등을 통해 높아진 여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향상과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 변화를 요청하는 정책 수요를 담아내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며 5분 자유발언의 발언 배경을 밝혔다. 덧붙여 이 의원은 “경기도는 전반적인 범죄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전국평균보다 낮고, 범죄 안전에 대한 의식의 남녀차이는 전국평균보다 높다”며 “이러한 정책 배경 하에서는 여성폭력 대책에서 피해자 보호 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위기가정 공동대응팀과 경찰 동행 전담상담사를 확대 배치·운영 ▲가해자 재범 방지를 위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각 경찰서 단위 MOU를 확대 추진해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 공동 관리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트폭력 처벌 관련 법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자료 수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통합형 해바라기센터가 경기 북서부(명지병원)와 남부(아주대병원)에만 설치되어 있어, 경기 동부권에 추가 신설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조국 수사, 저도 인간이기에 번민했다”

    윤석열 “조국 수사, 저도 인간이기에 번민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저도 인간이기에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해야 하는지 번민했다”고 밝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수사는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것”이라며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대통령이 임명하려는 법무부 장관을 검찰총장이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이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조국 장관 후보자 사퇴를 건의했다거나 청와대에 독대를 요구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질의했다. 이에 윤석열 총장은 “제가 조국 전 장관과 개인적으로 친밀하진 않지만 총장 임명 전후 만났고, 검찰 인사도 여러 차례 만나 논의도 했다.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번민했다. 그 상황에서 참 부득이한 것이었던 점을 이해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박상기 장관을 만났던 일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 관련 압수수색 당일 박상기 장관과 만났다”면서 “박상기 장관이 ‘어떻게 하면 선처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물어서 ‘야당과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데 만약 사퇴를 한다면 좀 조용해져서 일 처리하는 데 재량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저 자신도 힘들고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에 독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방위 국감, 옵티머스 투자 전파진흥원 前 기금본부장 불출석

    과방위 국감, 옵티머스 투자 전파진흥원 前 기금본부장 불출석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을 의결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최남용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장에 나오지 않는다. 과방위는 지난 15일 여야 합의로 최 전 본부장을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본부장은 국회에 “현재 옵티머스 펀드투자 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대상자로서 부득이 참석할 수 없게 됨을 혜량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옵티머스에 670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했다. 과기부 감사에서는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한 670억원에 옵티머스가 자체 확보한 자금까지 더해 748억원을 투자했다는 감사보고서가 작성됐다. 또 일각에서는 전파진흥원 투자금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16일에는 검찰이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인본부는 최 전 본부장이 현재 본부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부문 대표가 전파진흥원의 투자를 끌어내고자 최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과방위의 전파진흥원 대상 감사에서도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해당 본부장은 정 전 대표와 함께 가족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직원한테 성추행 당했어요” 조사해보니 ‘반전’

    “여직원한테 성추행 당했어요” 조사해보니 ‘반전’

    판사 “피해여성에 무고로 극심한 고통 줘”성추행 피해자인 여직원으로부터 되레 성추행을 당했다고 무고한 20대 남성이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단독 오세용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27)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고 있고, 오히려 강제추행을 당한 B씨를 끝까지 무고해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다만 무고로 인한 피해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7월 대전 중부경찰서에 “지난달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잡던 중 동료 여직원인 B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는 허위 고소장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오히려 B씨가 당시 회식에서 다른 직장동료 C씨에게 성추행을 당해 남들과 신체접촉을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실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 A씨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점 등에서 A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봤다. 또 A씨가 C씨에게 평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서로 친밀한 관계라는 점, B씨가 C씨를 고소한 뒤 바로 B씨를 고소했다는 점 등에서 B씨를 압박하기 위해 무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C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해 10월 벌금 500만원의 유죄판결을 선고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자취여성 밀실 살인 사건 발생…사라진 열쇠, 면식범 소행 추정

    日 자취여성 밀실 살인 사건 발생…사라진 열쇠, 면식범 소행 추정

    일본에서 홀로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밀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간사이TV방송(関西テレビ放送)은 교토부 교토시의 한 아파트에 살던 20대 여성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18일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면식범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교토시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야마무라 루미노(24)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여성의 이모는 하루 전 조카가 무단결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 집으로 찾아갔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고 밝혔다. 아파트 관리인과 함께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피를 흘리며 이불 위에 쓰러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은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부검 결과 목과 가슴, 허리 등 열 군데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부검의는 “심장 근처를 찔린 게 치명적이었다. 아마 짧은 시간 안에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에서는 방어흔도 발견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숨지기 직전까지 강하게 저항하며 용의자와 사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 시각은 9일 밤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 있었으며 강제 침입 흔적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밀실 살인’인 셈이다. 시신 발견 직후 곧장 수사관 6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12일부터 일주일간 현장 검증에 들어갔다. 18일 검증을 마친 경찰은 복도로 이어지는 현관문과 창문 모두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확인했다. 사건 현장이 아파트 7층이라 창밖으로 빠져나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침입 흔적이 없는 점, 피해 여성의 지갑은 그대로인데 스마트폰과 집 열쇠는 사라진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면식범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수사팀 관계자는 “용의자는 고인과 친밀한 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직접 문을 열어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과 집 열쇠가 사라졌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집 열쇠로 문을 잠그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경찰은 피해 여성의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원한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최근 일본에서는 자취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홋카이도방송 HBC에 따르면 얼마 전에는 홋카이도 루모이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홀로 사는 20대 여성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사토 카츠유키(54)는 지난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삿포로시 시라이시구에 사는 한 여성 집에 침입했다. 피해 여성과는 음식점 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나 호감을 갖게 됐으며, 마스터키 이른바 ‘만능열쇠’를 구해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간 걸로 확인됐다. 교사의 컴퓨터에서는 여성의 집을 촬영한 동영상도 발견됐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그녀의 생활상이 궁금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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