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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모 모시기/성민선(굄돌)

    노인문제를 생각할때 자주 머리속에 떠오르는 한 학생이 있다.지금 4학년인데,자기는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고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었다.오죽 부모님이 좋고 부모님을 사랑하면 그리 말할까,그 부모님들은 딸자식을 훌륭히 키웠구나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부모들이 아들보다 딸자식을 더 좋아한다는 일본에서도 딸들이 결혼하면 친정부모를 모시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핵가족밖에 없는듯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지리적)거리를 둔 친밀성」을 유지하며 노부모와 성인 자녀들이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얼마든지 볼수 있다.그러니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책임감이나 강요로써보다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친밀하고 서로를 좋아하는 것에 노인문제의 해결책이 들어있음직하다. 그런데 노부모를 잘못 모신다는 말들이 많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참으로 쉽지 않음을 알게된다.대학교수 쯤이나 된 자식이 노모를 버렸다든지,그리 늙지도 않은 아버지가 망나니 자식에게 매를 맞고 부끄러워 목숨을 끊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그때마다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한탄과 부모의 잘못이라는 원망이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하다.다들 남의 일만이 아닌것처럼. 노인부모를 모시는 문제의 해법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보호하는데 조건이 없었듯이 자녀들도 부모들이 노인이 되었을 땐 거꾸로 부모를 「양육」하는 역할을 맡아 조건없이 부모님들을 돌보는 것이다.여기에 자신의 성공은 다 부모님 탓이고 실패는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자식은 이제야 겨우 철이 드는 것이리라. 노인들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오늘,노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리자.그리고 내일,아니 가까운 언제 찾아뵙겠다고 따뜻한 한마디를 드리면,그 내일에 희망을 걸고 크게 기뻐할 그런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노부모님들이다.
  • 클린턴의 세가지 소원(특파원수첩)

    19일 하오 1시30분 백악관에선 클린턴미대통령의 쿠바난민정책 전환에 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근 30년동안 유지해온 쿠바 해상탈출자에 대한 정치적 난민지위 자동허용조치를 1백80도 전환,입국을 일체불허키로 한다는 내용이었다.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 분위기는 딱딱하고 엄숙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견말미에 한 여기자가 이날 만48세가 되는 생일을 맞은 소감과 함께 「생일소원 세가지」를 말해달라고 하자 장내분위기는 일순 가볍고 밝아졌다. 클린턴은 소원 3가지를 하나하나 열거해나갔다. 첫째 소원은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장내에 까르르 웃음이 일었다.둘째는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당리당략을 조금만 떠나면 의료개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지난주 여당인 민주당소속의원 58명의 반란표(?)로 무참히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을 다시 수정하여 재상정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이 반격작전의 성공을 비는 소원인 것이다. 취임후 18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오다시피한 의료개혁법안이 아직논란속에 정식 상정이 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범죄방지법안이나 의료개혁법안은 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선거공약이자 내정현안 제1·2호로 치부되고 있지만 의회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진짜 소원」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셋째 소원을 말했을때 장내는 축제분위기처럼 일렁거렸다.그는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왜냐하면 나이 50이 되기 전에 골프 스코어 80대를 깨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클린턴」이 아니라 「인간 클린턴」의 「진짜 소원」이 나오자 분위기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바뀌었다. 사실 클린턴대통령의 생일을 우리 식으로 풀면 8월 복더위의 개(견)띠 팔자니 두들겨 맞아도 한창 두들겨 맞아야할 괘다.그래서 그런지 범죄방지법 부결로 클린턴의 내정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생일소감을 얘기하면서 『나는 불굴의 투혼을 좋아한다』고 밝혔듯이 그는 한판승부를 가리다 안되면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타협」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는 스타일이다.드라이브 샷을 2백75야드나 날리는 「장타 골프광 대통령」의 공인핸디캡은 80대 중반을 치는 16정도인데 임기말(50세가 되는 96년)전에 기어코 싱글이 되보겠다는 그의 집요한 인간적 체취가 왠지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동양 첫 쌍태클리닉 개설/제일병원 김은성산부인과장

    ◎“쌍태아임신땐 산전관리는 필수”/임신성 고혈압·당뇨 등 합병증 확률5배 넘어 『불임치료술의 발달로 배란유도제 사용이 늘면서 최근 쌍태임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쌍태임신을 하게 되면 임산모와 태아 모두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산전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쌍태임산부만을 전문 관리하는 쌍태클리닉을 동양권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은성과장(35).그는 『쌍태임신을 한 임산모는 임신성고혈압·임신성당뇨·빈혈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단태임신 때 보다 5배 이상 높아진다』며 이를 조기에 예방,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조산예방클리닉에서 1년동안 연수를 마치고 지난 3월 귀국한 그는 특히 『고위험 임신요인을 세분화,집중 관리함으로써 출산 전후 산모의 사망률을 최소화 하고 있는 선진국의 노력을 우리도 이제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과장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과 달리 태아 1명만을 임신하는 단태임신이 정상이다.쌍태아를 갖게되면 임산모의 40%가 임신중독증에 걸리며 태아가 조산및 자궁내 발육부전에 빠지거나 지능저하·언어장애·뇌성마비등 선천성 기형이 나타날 확률이 2배나 높아지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쌍태아 부모는 분만후에 발생하는 경제적인 부담과 부모 역할의 가중등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김과장은 따라서 『쌍태아를 가진 임산모를 모아 합병증 예방과 조기발견,조산예방,자궁내 태아 발육부진,쌍태간 성장 불균형,태아위치의 이상빈도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통해 산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쌍태임신시에는 의료진과 산모가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합병증의 조기 발견·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최소한 임신 14주까지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반의 형태를 구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과장은 이를 위해 『초음파검사기·도플러장치·전자태아감시기등을 갖추고 50명정도의 쌍태 임산모를 임신 전기·중기·후기로 정밀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 의료기관들도 이제 모자보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북한 군부·핵심세력 움직임에 촉각/김일성 사망 각국 반응

    ◎“급사에 충격”… 김정일 권력승계 관측/미국/한·미·중과 긴밀연락 정보수집 부산/일본/외교부 비상소집령… 등소평등 조전/중국/옐친 “남·북한 관계개선 이루어질것”/러시아 김일성 북한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세계각국은 「큰 충격」을 표시하면서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 등 김주석의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또한 북한의 핵개발 사태 해결및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 등과 관련,김주석의 사망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 CNN 텔레비전은 뉴스속보를 통해 공산세계지도자 가운데 가장 오래 집권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하고 장례준비위원장을 김정일이 맡음으로써 일단 김정일의 권력승계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앞서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미국의 방송들은 8일 밤 11시께부터(미국시간) 긴급뉴스로 김일성이 병사했다는 소식을 보도할 때는 사망원인에 대한 의문을 조심스레 보였으며 후계문제등에 관해서도 막연한 추측들만 했었다. 최근 평양을 갔다 온 CNN의 조던 부사장은 김일성이 82세의 나이에 비해 매우 정정해 보였는데 돌연한 사망은 『충격적』이라는 말을 거듭하면서 누가 후계자가 되든 김일성처럼 국민들의 존경을 확보할지 의심스럽다는 견해. CNN방송에 나온 한 한국문제 전문가는 김일성이 자연사했다면 아들 김정일이 승계할 가능성이 있으나 미확인소식처럼 쿠데타가 일어났다면 북한의 장래 상황은 전망할 수 없다고 진단. 그 사망 시기가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다 미국·북한 3단계회담 진행중이라 한·미 양측이 서로 상대방에 사망 보도의 정확성 여부를 묻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더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미국 정부도 아직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CNN이 8일밤(현지시간) 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나폴리에 가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클린턴대통령의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미정부는 한국정부를 비롯한 각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김주석이 사망했다는 방송보도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평양의 소식통들과 전화접촉한 결과 평양시민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중앙역 부근에는 경계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CNN은 이어 김영삼대통령의 긴급 안보대책회의 소집및 한국군의 경계강화 소식과 함께 서울 시민의 표정을 속보로 전했다. ▷도쿄◁ 김일성의 갑작스런 죽음은 일본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일본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협의 했으며 김주석의 사망원인 및 북한 내부 움직임에 대한 정보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NHK등 TV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별방송을 보내는가 하면 신문들은 모두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는 등 매스컴과 일반 시민들도 충격속에 큰 관심을 표명. 특히 조총련은『믿을 수 없다』며 심한 충격속에 잠겨있는 모습. 일본정부는 김의 사망으로 북한내부와 한반도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특히 군부의 움직임과 김정일서기로의 권력계승이 잘 이루어질지 중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정부는 전반적인 북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0일 정보분석회의를 개최할 예정. 일본은 또 25일부터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도 당분간 열릴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군부및 권력 핵심세력의 움직임등에 관한 정보수집을 위해 한국·미국·중국등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고노 요헤이(하로양평) 외상등이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을 위해 나폴리에 있기 때문에 나폴리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 관방장관은 9일 정부성명을 발표,김주석죽음에 애도를 표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노 외상도 이날 나폴리에서 같은 내용의 코멘트를 발표. 일본의 최대관심은 군부의 움직임과 권력계승문제.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김정일에로의권력계승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시즈오카현립대의 이즈미 하지메 부교수는 권력계승발표가 빠른시일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런 전망. 도쿄대의 이시이 아키라 교수는 김정일서기는 후계자로서 김주석의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그는 『김서기는 한미와의 관계개선과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등 김주석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김서기는 후계자로서 김주석의 노선을 바꿀 수 없다』고 전망. 게이오대의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도 『북한은 대외정책을 크게 바꾸지않고 미·북한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K방송은 현단계에서는 김서기로의 권력계승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북한의 카리스마적 존재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김주석만큼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같으며 어느 정도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이방송은 김서기가 장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그의 후계자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조문객을 받지않겠다고밝힌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전언. 조총련은 긴급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대응책등을 논의.조총련본부에 모인 간부들은 모두 눈물를 흘리며 김주석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이날 반기를 게양. 재일동포단체인 민단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으나 김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하게 됐다』고 말했다.▷북경◁ 중국 지도부는 9일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제일의 우방국가답게 전에없이 신속하게 북한측에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시·은퇴한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이 조전에서 『김의 일생은 조선민족의 해방과 조선인민의 행복을 위해 공헌안 일생이며,중·조친선을 맺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한 일생이었다』고 치켜세운뒤 『김의 서거는 조선인민에겐 위대한 수령을 잃은 것이며 나에게는 친밀한 전우와 동지를 잃은 것이다』며 애도를 표했다.이어 강택민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이붕총리,교석 전인대(의회)상무위원장 등이 각각 비슷한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신화통신과 중앙TV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 중앙TV는 이날 하오7시 전국에 중계된 30분간의 종합뉴스에서 머리기사로 약 4분동안 김의 사망소식과 함께 중국지도자들이 조전을 보낸 사실을 자세히 보도한데 이어 뉴스보도 중간에 또다시 약5분간에 걸쳐 북한 노동당 정무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김의 사망에 관한 부고내용과 장의행사 내용을 자세히 보도. 이날 중국에서는 마침 격주로 실시되는 휴무일이어서 외교부직원들도 출근을 않고 있었으나 이날 점심때 비상소집령이 하달돼 남북한을 담당하는 조선처직원들을 비롯,몇몇 관련부처 담당자들이 부랴부랴 사무실에 나와 조전칠 준비를 비롯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갖가지 준비로 부산을 피웠다. 한 조선처 직원은 점심식사중 갑자기 불려나왔다면서 우선은 상황파악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사실이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상황을 묻기도 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김의 사망발표가 있은 지 1시간만에 비상소집령을 내려 전직원이사무실에 나와 CNN방송과 중국의 CCTV등 TV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사태의 정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일부 직원들은 얼마전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건강해 보이던 김주석이 갑작스레 사망한 데 대한 원인을 궁금해하면서 북한측 발표대로 사인이 심장마비라면 그동안 핵문제를 둘러싸고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한 고위급회담등을 너무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피로가 누적된게 아닌가고 나름대로 추정해보는가 하면 몇몇 직원들은 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변등 동북 3성지역 조선족 동포들로부터 사실확인을 위해 빗발치듯 걸려오는 전화문의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모스크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하오3시(모스크바 시간)G7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출국직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일성 주석의 사망이 북한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피력.그는 이어 『김주석의 죽음이 남북한을 보다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김일성과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있으며 그의 사망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옐친 대통령은 『나는 남북한이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이는 결국 아·태지역 전체의 평화로 이어질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옐친대통령은 김주석의 사망에 대해 공식성명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한 적절한 노력이 곧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표. 북한대사관은 이날 하오3시쯤부터 조기를 게양했으며 월요일인 11일부터 공식 조문객을 받기로 결정. 모스크바시내 모스필름가 72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이날 상오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정적에 싸여 있었고 상오8시쯤 기자의 전화를 받은 북한대사관의 당직근무자는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대해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면서 신경질적인 반응. 북한대사관 정문쪽에는 미 ABC TV를 비롯한 10여명의 외국언론사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를 하고 있으나 대사관내부로의 출입이 금지돼 있고 대사관을 출입하는 북한인들 대부분이 이들의 물음에 대꾸를 하지 않아 애를먹는 모습들. 상오10시쯤부터 시내에 사는 북한인들이 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이들은 하나 같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 그러나 대사관을 빠져나오는 북한인들은 대부분이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어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손성필 주러 북한대사는 낮12시 현재 외출을 하지 않은 채 외부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언론들은 서울의 언론보도와 외신등을 인용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신속히 보도.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측은 토요일 휴무인 관계로 일체의 공식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주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김일성의 사망원인에 대한 추가정보등을 얻기 위해 러시아 외무부측과 연락을 취하려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이 주말을 쉬기 위해 다차(교외별장)등으로 떠난 상태여서 전화접촉도 안된다고 하소연. ◎세계 주요통신 “긴급뉴스” 일제 타전/일 교도통신,12시3분 북방송 인용 첫 보도/AFP·로이터 1∼2분 간격으로 속보경쟁/“김주석 사망” 숨가쁜 외신 김일성북한주석의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세계주요통신들은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일본의 교도(공동)통신.교도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외국통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관영 중앙방송을 인용,『북한 김일성주석이 8일 새벽 2시 사망했다』는 짤막한 제1신을 긴급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40분쯤 지나 김주석의 사망이 자연사로 보기 힘들며 내부항쟁에 의한 사망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속보를 미국의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서방의 통신으로는 AP통신이 1분쯤뒤인 낮 12시 4분 『북한의 관영방송이 이날 상오 특별방송을 통해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짤막하게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35분쯤뒤 북한의 권력형성 과정과 함께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상세히 전하고 이것이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과 북­미 고위급회담등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신속하게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AP통신은 또 정확하게 1시간 13분뒤인 하오 1시 17분 김주석이 심근경색에의한 급거가 확실하다고 전하고 장례절차등 북한방송의 발표내용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에 뒤이어 낮 12시 10분을 전후해 AFP와 로이터통신이 거의 동시에 최긴급뉴스로 김주석 사망사실을 보도한뒤 1∼2분 간격으로 평양라디오방송을 비롯한 북한의 매체를 이용,속보를 계속 내보냈다. 세계 주요 역사적인 사건현장의 「단골손님」인 CNN은 이날 전미국시민들의 관심사인 미식축구영웅 O.J.심슨 살인사건을 연일 톱으로 내보내다 AP타전 직후 긴급뉴스를 통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어 이날 평양에 주재중인 키프긴 인도대사,아쉬루 나이지리아대사와의 전화접촉을 통해 평양시민들이 김일성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직장일을 그만둔 채 집으로 돌아가 추모하고 있다는 내용의 평양거리표정을 처음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CNN은 이 보도에서 길거리에서 울고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으며 주민들대부분이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오열과는 달리 전체적으로는 평온한 상태에 있다는 이들 대사의 말을 인용해 속보로 처리했다. 로이터통신은 하오 2시 15분쯤 외국특파원으로는 유일하게 평양특파원을 겸하고 있는 폴란드의 PAP통신 북경주재 특파원 크르지스토프 다레비츠의 전화취재 내용을 인용,북한주민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 미친듯이 오열하고 있으며 김주석의 유해가 만수대 극장에 안치돼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UPI통신은 위의 3개 통신보다는 약간 늦은 낮 12시 19분쯤 도쿄에서 수신된 평양방송을 인용,김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도쿄발로 보도했다. 중국의 반응은 서방매체들보다는 훨씬 늦게 나왔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낮 12시 35분이 약간 지나 북한관영 매체의 발표를 인용해 평양발로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 정상부인들의 장외대화에 관심/손여사의 평양동행

    ◎한차례이상 30분∼1시간 환담 예상/정치보다 자녀·살림얘기 나눌듯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66)의 평양동행이 결정됨으로써 남북정상 부인들의 「대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관례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가량 정상부인들의 환담시간이 마련된다.때문에 손여사가 평양을 방문하게되면 최소한 한차례 이상 김일성주석의 부인인 김성애(71)와 환담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청와대가 손여사의 평양동행을 망설임끝에 결정한 것도 이같은 「정상부인 장외대화」가 남북간의 신뢰구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여사는 비교적 정치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비해 민주여성동맹중앙위원장등을 거친 김은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인물이다.카터전미국대통령과 김주석의 대화때 김성애가 미군유해송환을 강력히 김주석에게 권고했던 것은 이같은 그녀의 현실정치에 대한 깊은 관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두사람의 차이로 설령 두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정상들의 대화에 직접 도움을 줄 현안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보다는 살아온 이야기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남북한의 생활등이 주소재가 될 것이다.그리고 이를 통해 우호분위기를 더 넓힐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상부인들의 환담말고도 정상부부가 자리를 같이 하는 때도 여러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만찬석상에서 같이 앉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또한 정상회담 초기에 네사람이 함께 자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대동강요트위의 선상만찬이나 선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손여사의 평양동행은 당초 북한의 선전행사 참석을 강요당할 위험성,김대통령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그러나 이행사가 국제관례로 본다면 정상회담이란 점,또한 부부가 동석을 하면 남자들끼리 만날때보다 친밀감이 빨리 생기게 마련이란 점을 들어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창경궁/사도세자가 뒤주서 숨진곳/궁궐:5(서울 6백년만상:42)

    ◎성종조에 창건… 일제가 창경원으로 격하/이괄의 난때 불타 명정전·홍화문만 남아 창경궁은 궁궐보다는 공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만큼 친근감을 주는 서울의 대표적인 쉼터다.하지만 창경궁 취선당에서 숙종의 총애를 받던 장희빈이 경종을 낳았고,보경당에서 무수리가 영조를 생산했으며 영조의 노여움을 산 사도세자가 통명전 앞뜰에서 뒤주속에 들어가 생을 마감한 「비극의 무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듯 싶다.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던 창경궁은 고려때 남경(고려때 서울을 남경이라 불렀음)의 궁궐인 수강궁이 있던 곳이다. 태종 18년(1418)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이 수강궁을 보수,상왕 태종을 잠시 모셨으나 창경궁이 창건된 것은 성종때의 일이다.성종 10년 (1479) 대왕대비인 세조비(정희왕후)가 창덕궁의 내전을 성종과 중전에게 내주고 자신을 포함,3명의 대비가 수강궁으로 옮겼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치자 성종이 궁 건설에 착공할 뜻을 밝혔다.그러나 왕비 윤씨폐출사건등으로 공역을 벌이지 못하다 성종 14년 2월에 공사에 들어가 1년만에 완공,이름을 창경궁이라하고 정문을 홍화문이라고 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창경궁을 중창한 임금은 광해군이다. 노산군(단종)과 연산군의 폐출사건을 두려워 한 나머지 창덕궁에 드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했던 광해군은 『임금이 의지할 데가 어찌 한 곳이어야만 하겠는가.창경궁의 공역을 서둘러 마치도록 하라』고 창경궁 중창을 명했다.이렇게 해서 광해군 8년(1616)에 완공된 창경궁은 7년도 못된 인조반정때 일부가 불타고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으로 명정전과 홍화문만을 남기고 소실됐다.이때 화마를 면한 명정전은 조선조 궁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으로 남아있다. 창경궁 명정전은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처럼 중층이 아닌 단층이어서 더 친밀감을 느끼게한다. 명정전에서 인조가 즉위식을 올렸지만 창경궁이 정치의 주요무대가 된 것은 영조 27년(1750)에 이르러 서다.왕세자(사도세자)에게 대리를 명한 영조는 창경궁 환경전에,왕세자는 시민당에서 정사를 보았다. 그러나 영조는 세자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세자는 부왕을 두려워하여 부자간의 정이 멀어지면서 조선조 또하나의 비극은 싹텄다. 큰 화재가 나고 세자가 평안도 관찰사 정휘량등의 계교에 빠져 평양에 놀러갔다 오는등 기행을 일삼아 영조가 크게 노했으나 영의정 이천보,좌의정 이후,우의정 민백상등이 임금에게 사실을 고할수도 고하지 않을 수도 없어 차례로 자결하니 왕은 신하의 충성심에 감격,세자의 비행을 불문에 부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영조는 기우제를 올리면서 세자의 참석을 명했으나 세자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참여하지 않자 왕은 세자를 폐위시키고 자결할 것을 명했다. 뒤주에 들어간 세자는 이레째 되는 날까지 뒤주를 흔들면 『어지러우니 흔들지 말라』고 했으나 여드레째 되는날 숨을 거뒀다.이를 「선인문의 변」이라 한다. 조선시대 이 땅을 살아간 여인들의 한 만큼이나 수많은 궁중비사를 간직한 창경궁은 또다시 일제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는 운명을 맞는다.
  • “인도적차원서「이산재회」실현에 전력”/김대통령­이북출신인사 대화록

    ◎서신 교환만이라도 이뤄지길 기대/가장 시급한건 남북의 동질성 회복 김영삼대통령은 4일 낮 이북5도민회 간부등 북한출신 인사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평양냉면으로 오찬을 나누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5도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주돈식대변인이 전한 오찬 대화요지. ▲강제문이북5도민연합회장=남북정상회담이 7천만 겨레가 바라는 결과가 되기를 기대합니다.5도민은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고 실향민의 고향방문이 이뤄지기를 고대합니다만 이것이 안되면 최소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이라도 이뤄지길 갈망합니다. ▲방준필황해도지사=이북5도청사에 북한관을 설치했습니다.앞으로 북한물산관도 설치할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환상적 통일은 허구 ▲안응모자유총연맹사무총장=환상적인 통일은 허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북을 자극하지 않고도 우리체제의 우월성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합니다. ▲조창석이산가족재회추진위부위원장=이산가족의 재회를 실천하기 위해 2천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1천만명의 서명을 달성했습니다.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장정렬평북지사=평북 정주출신인 김공집선생의 유해를 러시아로부터 봉환할수 있게 되어 도민일동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진·선봉 진출 기대 ▲장문철함북도민회장=최근 함북의 나진과 선봉이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개방이 된다고해 우리 도민은 누구보다 먼저 북한땅을 밟을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이곳에 기업을 진출시켜 고향에 가서 고향민들과 함께 일할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원식함남도민회장=실향민들은 최근 일부 과격학생들이 열차를 세우고 경찰을 폭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북쪽이 노리는 후방교란행위가 아닌가 하는 우려와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철도파업의 배후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여 북한이 적화통일의 호기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성원땐 성공 ▲김대통령=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아무 조건없이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내가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한가지만은 말할수 있습니다.내 고향이 거제기 때문에 언제라도 갈 수 있지만 파도소리만 들어도 어렸을 때 생각이 문득문득 나는데 여러분은 고향에 얼마나 가고 싶겠습니까.인도적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이 문제만은 조건없는 회담이지만 중요한 의제의 하나로 제기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참된 자유속의 통일과 번영에 대한 염원이 강합니다.이산가족이 통칭 1천만명이라고 합니다.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수고를 잊을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없어야 된다는 것과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이라는 기본입장하에 4각외교를 이뤄 왔습니다.국가발전에 앞장섰던 여러분의 성원과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성원을 보내면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할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공석 경어 사용… 친밀감표현땐 반말루/답변 곤란할때 임기응변도 뛰어난 편/김일성의 화술·회담진행 스타일 분단 반세기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삼대통령의 카운터파트인 김일성주석의 대화술과 회담진행 스타일에 커다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남북 정상들의 얘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김주석은 지난 48년 9월 수상 취임으로 공식적인 1인자가 된 이래 지금까지 45년10개월이나 북한을 통치해오고 있으나 정작 그의 개인생활이나 습관 등이 베일에 가려있다는 사실 때문에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임기응변에 능한 노련한 화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석의 대화스타일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공식석상에서의 대화때 구어체의 경어를 사용하면서도 친밀감을 표현할 때나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경우 반말투나 반종지형의 어법을 잘 구사한다.지난 89년 방북했던 작가 황석영(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중)을 접견했을 때도 김주석은 한창 대화가 무르익자 예의 평안도 사투리의 반말을섞었다고 한다.그는 황씨의 소설 장길산을 읽었다며 호감을 표시하면서 『황동무,객지에선 잘 먹어야디.이 수박 들라구』라는 식의 말투를 썼다. 지난 90년 가네마루씨와 다나베씨를 단장으로하는 일본 자민당대표단과 사회당대표단의 방북때 이들을 접견한 김주석은 정중하다고만 할 수 없는 어투를 사용했다.즉 『조일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가네마루·다나베 두 선생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말을 평가한다고.공화국 인민을 대표해 감사한다고』라는 식의 반종지형 어투를 쓴 것이다. 이 말투는 통역을 겨냥해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북한방송에 일부 보도되면서 또 다른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김주석이 의도했든 안했든 북한주민들에겐 그가 이들 외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위」있는 인물로 부각된 것이다. 김주석은 또 답변이 곤란할 경우 임기응변으로 넘기는 노회함도 겸비하고 있다고 한다.방북한 한 일본인이 김주석에게 『김주석이 전주 김씨냐』면서 유교문화를 부르주아적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북한체제에 걸맞지 않은 질문을 던지자 『조선 김씨』라고 웃어넘긴 사실이 단적인 사례다. 올해 82세의 노령인 그는 오른쪽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잘 들리지 않을 경우 배석자에게 대화내용을 이따금 확인하기도 한다.지난 91년 문선명씨 일행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도중 문씨 말이 잘 들리지않자 『야,뭬라 기래』라고 외치는 바람에 배석했던 김영남외교부장이 두번이나 큰 소리로 반복해서 들려줬다는 일화도 있다.
  •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가 말하는 「좋은 부모되기」

    ◎권위적 아버지 자녀반발 부른다/친밀감 주는 언행으로 감정교류 폭넓게/지나친 집착·기대는 스트레스만 더할뿐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그것도 너무나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이른바 「박순태씨부부 사건」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 일에 회의를 느끼는가 하면 어떻게 자녀를 지도해야 할까로 고민하고 있다.훌륭한 아버지와 지혜로운 어머니,또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현대사회는 가정교육에서 과거보다 더욱 크고 다양한 아버지의 역할을 요구합니다.그러나 대개의 아버지들이 자녀교육은 아내에게 일임한채 바깥 일에만 매달리고 어쩌다 한번 갖는 가족들과의 시간에서도 현실을 무시한채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로 일관,자녀들과 감정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것이 문제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택씨(한울타리 가족모임)는 청소년 문제를 줄이고 건전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버지가 가정교육의 책임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특히 현대사회의 아버지들도 여전히 전통적 힘에 의해 가정을 다스리려는경우가 많다고 지적, 이런 방법이 어릴때는 통할지 모르나 청소년기가 되면 오히려 극한적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쉽다고 염려한다. 전통사회에선 부모·자식 관계가 자녀의 무조건적인 「효」를 바탕으로 유지됐지만 오늘날은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만큼 아버지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적인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대화와 행동을 해야만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울 수 있다고 밝힌다. 문제의 사건에서도 아들 박한상씨가 패륜아라는 사실에 앞서 그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을 지적할때 「살 가치도 없는 ○」이라든가 「버러지같은 ○」등의 표현을 한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나치게 권위적인 언행이라는 것이다.이럴경우 과보호속에 자기통제력을 갖지 못한채 커온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무리 부모의 말이라도 수용이 불가능해지며 동시에 극한적인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주장인것. 이밖에도 이씨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가정을 위해 나만큼만 하라』며 스스로를 괜찮은 가장으로착각하고 사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나 가정문제가 줄을 잇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실제론 그만큼 실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기대를 걸어 스트레스를 주는 부모들의 태도도 자제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이며 가정에서는 특히 어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가장의 위치를 확보해주고 배려하는 태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정통 벨칸토 창법” 리차렐리 내한

    ◎비발디의 「맑은 물결」 등 가곡·아리아 열창 정통 벨칸토 창법을 계승한 최고의 소프라노로 평가받는 카티아 리차렐리가 13일 하오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첫번째 내한 독창회를 갖는다.그는 피아니스트 빈센죠 스칼레라의 반주로 사르티의 「사랑하는 임을 멀리 떠나서」,비발디의 「맑은 물결」,파이지엘로의 「내마음 더 느끼지 않네」,토스티의 「이상」,푸치니의 「투란도트」중 「얼음같은 공주님의 마음은」 등 가곡과 오페라아리아를 들려준다. 이탈리아 출신인 리차렐리의 장기는 무엇보다 벨리니 로시니 도니제티 베르디등의 벨칸토 오페라.이제까지 메트로폴리탄,라 스칼라,빈 국립오페라,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등 세계 유명극장에서 이들의 곡을 불러 「당대 최고의 벨칸토 소프라노」라는 찬사를 들었다. 또 86년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한 오페라영화 「오델로」에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출연해 음악적 기량외에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을 과시함으로써 더욱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지휘자 카라얀,라 스칼라극장의 감독인 파올로 그라시도등저명 인사들과 친밀했던 그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오페라 「라 보엠」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한동안 연인사이를 유지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주를 맡은 스칼레라는 라 스칼라극장 음악코치 겸 피아니스트로 아바도 클라이버 샤이등과 오페라작업을 함께 하며 카바예 카레라스 스코토등 성악가들의 반주자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고 김호길씨 빈소/추모인파 줄이어

    고 김호길 포항공대총장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성모병원과 분양소인 포항공대 강당에는 2일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인파로 붐볐다. 빈소인 포항성모병원에는 친구이자 한시동우회 「난사」회원인 조순 전부총리,정범모 한림대총장등 생전에 고인과 친밀했던 정계·교육계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또한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공대 강당에는 신임 이영덕총리를 비롯,김숙희 교육부장관,김시중 과기처장관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 3백여개가 놓여 있었고 1천5백여 포항공대 학생들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분향소를 찾아 스승의 큰 뜻을 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의원후원회 편법모금 성행/정자법 도입후/쿠퐁제 악용조짐도

    ◎편법사례/후원회 초대권 남발… 은근히 헌금 강권/기부액이상의 영수증 요구… 탈세 겨냥/초청장에 헌금영수증 넣어 보내기도 여야 의원들의 정치자금 조달방법이 궤도를 일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자금법의 개정에 따라 정치자금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신 이를 제도화·양성화하는 기틀이 마련됐으나 이를 강제모금이나 탈세등에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후원회는 지지의원 후원행사를 가지면서 후원회원뿐만 아니라 각계유력인사,지역유지,심지어는 그 의원의 소관부처 간부들에게까지 초대권을 마구 보내 후원회참석및 헌금을 강권해 빈축을 샀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서울의 한 야당의원의 지구당사무실에는 한 부동산업자가 찾아와 『정치자금을 내고싶다』면서 5백만원을 내밀고는 『1천만원짜리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요구해 지구당후원회 담당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후원회담당자는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을 받으면 반드시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장부에 내역을 기재하고 그 지출및 정산내역을 매년 선관위에 보고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는 『싫으면 다른 의원 후원회에 내겠다』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업자가 실제보다 많은 액수의 영수증을 받아가려는 이유는 정치자금 영수증을 모아 세무서에 내면 그 액면금액에 대해서는 면세혜택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자금의 사용처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지구당 또는 의원등의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내면 선관위가 일련번호를 찍어 배부한 5만,10만,또는 50만원짜리 정액영수증(쿠퐁)을 끊어주되 영수증에는 누구에게 정치자금을 냈는지가 나타나지 않도록 돼 있다. 전국구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후원금 모금실적이 저조한 일부 후원회와 탈세하려는 후원금 납부자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면 정액영수증은 기업의 탈세장부 또는 검은 돈이 도피하는 비자금장부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친밀한 정치인에게 부조삼아 후원금을 내고는 일일이 영수증은 받지 않겠다는 후원자들도 후원회로선 곤혹스러운 존재다. 지난달 하순 후원의밤 행사를 가진 민자당의 한 의원은 『영수증을 한사코 사양하는 후원자들과 봉투를 일일이 뜯어 영수증화하라는 선관위 담당직원의 틈바구니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후원회가 영수증용지를 마구 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있다. S기업 P모부장은 지난달 하순 한 의원으로부터 「후원의 밤」 초청장과 함께 5만원짜리 정액영수증용지를 받고는 불쾌감을 이기지 못해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후원회원이 아닌 사람들로부터는 모금을 위한 공식집회 2차례,신문등의 광고를 통한 모금 2차례말고는 모금이 금지돼 있다』는 말과 함께 『정액영수증을 강매하는 사례를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 「우리영화 사랑모임」/스태프­동호인 만나 토론

    ◎「특별한 변신」 감상후 증거운 한때 마련/감독·주연들과 격의없는 대화나눠 『감독으로서 가장 만족스럽지 못하게 생각하는 장면은 어떤 것입니까』.23일 하오6시 서울 J극장 뒤편의 한 음식점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50여명의 일반인들이 방금 J극장에서 보고 나온 「아주 특별한 변신」의 연출자 이석기감독과 스태프,남녀 주인공 이혜영 손창민씨 등을 상대로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농협 국민은행 삼양사등 6개 기업체와 총무처 교육부 법제처등 6개 중앙부처의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소속 영화동호인들.「우리 영화를…」이 결성된 뒤 기업과 부처의 동호인 대표들이 한국영화를 만든 감독,출연진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행사였다.이 자리에는 기업문화협의회 회보 기자를 비롯,몇몇 기업의 사보기자들도 참석,대화 내용을 받아 적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루전인 22일 하오8시 서울 단성사 앞 광장.적게는 30∼40명,많게는 70여명씩 그룹을 지어 모두 5백여명이 웃음꽃을 피웠다.바로 12개 기업과 부처의 「우리 영화를…」 소속 동호인들이었다.영화사의 초청으로 모인 이들은 이어 개봉을 하루 앞둔 대종상 영화제 6개부문 수상작 「두여자 이야기」를 관람하며 모처럼 기분을 냈다. 이 모임의 시발은 지난 1월 문화체육부의 영화 동호인 모임(간사 영화진흥과 손용문)이 몇몇 기업과 부처의 문화담당 부서에 동호인 모임 결성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내면서부터.그 내용은 각 기업 또는 부처에서 「우리 영화를…」을 결성,회원 수를 알려주면 공개 시사회 참석,단체 관람,할인혜택,영화관련 정보및 자료의 제공,흘러간 우리 영화 감상,서울 종합촬영소를 비롯한 촬영현장 방문,영화강좌 소개등을 주선한다는 것이었다. 그 취지는 물론 영화보기 운동을 통해 국산 영화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최근 이 모임이 알려지자 동호인 모임을 결성하는 기업체가 부쩍 느는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각 기업체 직원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기업문화협의회(회장 홍성모 한국통신공사 홍보부장)가 5월중에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기업문화협의회는 우리나라의 주요 대기업 60여개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영화사와 극장측도 이들과 시사회,또는 토론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문체부 관계자는 최근에만 10여개사가 모임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간사를 맡고 있는 영화진흥과 직원 손용문씨(35)는 『이 모임을 통해 각 기업 영화동호인들이 우리 영화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우리 영화를 보다 많이 관람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원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체국은 “지역 사랑방”/종합정보서비스 96년까지 전산화

    ◎물류시스템 구축… 도농거래망 확충 우체국에서 주민등록 등 모든 행정관련 민원서류를 발급해주고 세금업무와 은행예금이 처리된다.또 컴퓨터를 통해 각종 지역생활정보를 얻고 항공·열차·고속버스승차권 예매,지역 특산품 주문판매도 할수 있게 된다. 우체국은 이제 편지나 소포등 단순한 우편물 취급기관이 아닌 지역주민의 생활편익을 위해 봉사하는 「지역사랑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체신부는 이처럼 우체국을 지역단위 정보서비스센터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우체국 종합정보서비스 전산화」계획을 마련,오는 96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항공 및 열차승차권은 이미 대도시 일부 우체국에서 항공사와 철도청 온라인망을 이용해 예매하고 있다.항공탑승권의 경우 서울 14곳,부산 2곳등 16개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다.열차승차권 예매는 서울 5곳(중앙·영동·도봉·강동·광명우체국),부산(부산우체국)·전남(광주우체국)·경북(서대구우체국)각 1곳등 8개 우체국에서 실시하고 고속버스표는 명절등 수요가 많을 때만 한시적으로 팔고 있다. 체신부는 이같은 서비스를 올해 연말까지 전국 1천5백개 우체국으로 확대하고 이들 우체국에서는 도서·음반·비디오·꽃배달·연극 및 극장표 등 각종 예약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또 95년까지는 한국통신과 데이콤등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PC통신망을 전국의 모든 우체국에서 활용,영농기술과 작황·종자정보 등을 담은 농림수산정보,구직·취업을 안내하는 각종 고용정보,도시와 농어촌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시키는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우체국 종합정보서비스 완료단계인 96년말에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지역주민에게 유용한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한다.또 우편주문판매를 흡수해 온라인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물류시스템을 구축,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확대한다. 특히 이 기간에는 공중망을 통해 우체국전산망을 접속 가능한 모든 행정전산망과 PC통신망·은행금융망·부가통신망 등과 완벽하게 연결,지역주민의 일상업무를 우체국을 통해 「원스톱」으로 처리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체국을 지역종합정보센터로 만들기 위해 체신부는 지난해 연말까지 1백36개 군단위 감독우체국에 한국통신의 하이텔단말기 2백80대를 설치했고 올 연말까지는 시소재 1천여곳에 2천5백대를 가동할 예정이다.이와함께 95년까지는 군이하지역 우체국 1천6백곳에 3천2백대의 최신형 컴퓨터단말기를 보급한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지역주민들은 주민등록 등초본을 떼러 읍면사무소까지 갈 필요가 없고 세금을 내기위해 번거롭게 세무서나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된다.뿐만아니라 필요한 지역 및 농사정보를 얻고 대도시 백화점등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주문구입 할수있게 된다. 체신부 이인학우정국장은 『종합전산망 사업을 위해 주전산기와 감독국용 컴퓨터 구입비 2백64억원,관련 SW개발비 5억5천만원등 3백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우체국이 지역정보센터로 자리잡으면 수십년간 쌓아온 지역주민과의 친밀감이 더욱 두터워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우리 영화/소재·장르 개발… 잠재 팬 잡아야

    ◎10∼20대 관객동원만으론 흥행 한계/「쉰드러 리스트」·「투캅스」 등 성공사례 분석/30대 주부층 고정팬 확보전략 필요 우리 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등을 통해 잠재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관객들이 다원화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영화 관객은 10대후반과 20대 초반이 대부분이었다.때문에 제작자와 감독들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까로 고민했다.92년부터 지난해까지 「결혼이야기」류의 신세대를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가 붐을 이룬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그같은 고정관념을 깨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표절 시비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서울에서만 80만명이상을 모은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와 개봉 한달여만에 40여만명을 동원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그것이다.이들 영화의 관객은 특별한 계층이 없다고 할만큼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사실 지난해 「서편제」가 흥행에 성공을 거둘때까지만 해도 관객의 저변 확대와 연관시키는 분석은 거의 없었다.그저 일과성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했다.그러나 코미디물 「투캅스」와 무겁고 진지한 주제의 역사물 「쉰들러 리스트」가 동시에 흥행에 성공을 거두자 영화인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과거처럼 관객층을 20대로만 보지않고 어떤 영화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관객층이 확대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제작사와 극장이 힘을 합해 잠재 관객들을 고정 관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있다. 제작자,감독,배우들이 극장등에서 지속적으로 관객 또는 각종 단체의 회원들과 자신들이 만든 영화에 관해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우리 영화에 대해 친밀감을 갖게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그 방안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또 극장안에 주부들을 위한 문화공간,특히 어린아이를 돌보아 줄 수 있는 탁아소의 설치도 긴요하다는 의견들이다.이는 잠재 관객 가운데 30대 초반까지의 주부들층이 가장두텁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최근 주부관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 추세에 따라 여유시간을 많이 갖게 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획시대의 유인택대표는 『투캅스와 쉰들러 리스트의 성공 사례는 잠재관객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영화제작자등은 물론 극장쪽에서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장르및 소재의 다양화,극장시설의 확충등의 방법을 통해 관객을 개발하고 유입하는 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교 4∼6년생 영어교육

    ◎서울교육청/국제화대비 말하기·듣기 위주로/희망자에만 특활시간에 지도/정규과목 배정도 검토 서울시교육청은 26일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조기 영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민학교 4·5·6학년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듣기위주의 생활영어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국민학교 영어 특별활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학부모나 주한 외국인·외국인 유학생등을 명예교사로 위촉하거나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른 외부강사를 초빙해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활동 시간에 영어반을 상설운영토록 했다. 또 학교 실정에 따라서 수업시작전이나 특정시간에 특별지도하거나 교사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담임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도 영어를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재로는 자체 지도자료를 만들거나 TV·그림·노래·놀이자료등 각종 시청각 자료를 개발해 활용토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국인과 외국문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돕고 영어와 친밀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말하기·듣기위주의 간단한 생활영어를 중점 지도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행법상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영어가 포함돼 있지 않아 당장 정규시간에 포함시킬 수는 없으나 앞으로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정규 수업과정에 영어를 넣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의 이같은 국민학생 영어교육 시행방침은 앞으로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성폭행 피의자 가족/사건담당 형사 고소/“일방진술 듣고 왜곡”

    최근 성폭행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피해자와 함께 교통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피의자 김기선씨(26·컴퓨터프로그래머·서울 용산구 한남동641)의 유족들이 『경찰이 아들과 2년 가까이 친밀하게 사귀던 이모양의 진술만 듣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왜곡됐다』며 당시 이 사건을 맡은 유모형사를 서울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유족들은 고소장에서 『김씨부모의 생일때면 숨진 이모양이 카드를 보내오는등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성폭행당했다는 이씨의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 「성희롱재판」 여성학강의 “방불”/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여대생까지 필기도구 들고 방청 법정은 여성학 강의실을 연상케했다. 방청석은 여성단체 회원들과 피고 신모교수의 과목수강을 거부한 서울대 자연대생들,학생회의 현장실습 권유로 나온 법대생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여성학과목의 숙제를 하기위해 필기구를 들고온 타대학 여대생까지 가세,법정바닥마저 차지하는 바람에 법정은 2백여 방청객의 체온만으로도 후끈거렸다. 국내 첫 「성희롱재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대 우모조교의 성희롱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린 22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562호 법정의 모습이다. 우씨는 조교로 근무하던 92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신교수로부터 뒤에서 껴안는 듯한 자세와 머리·어깨를 어루만지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얇은 옷을 입은 날 교수님이 밀착해오면 오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털어내고 손을 씻을 수 밖에 없었어요』 우씨는 이같은 신체접촉은 연인사이에서나 가능하지 사제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대해 피고측 변호사는 『제자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며 우씨를 과대망상으로 몰고갔다.법정 곳곳에서 야유섞인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공판이 끝나갈 무렵 재판장인 박장우부장판사는 『원고가 조교 재임용에서 탈락하지 않았더라도 피고의 행동을 문제삼았겠느냐』며 이례적으로 직접 신문에 나섰다. 우씨는 『그랬더라면 개인적인 성희롱 희생자로서 포기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수소문하다보니 여러 전임조교들도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우씨의 진술을 심각하게 듣고있는 것은 방청객만이 아니었다.법관석의 이은경판사와 원고측 변호인인 최은순변호사 역시 같은 여성이었다. 이들 표정에서도 차제에 성희롱에대한 개념규정과 이에대한 법적제재 방안등이 마련돼야한다는 공감대를 읽을 수 있었다. 수치심에 끝내 울음을 터뜨린 우씨를 보며 법정을 나오던 방청객들은 『성희롱문제를 사회적 관심으로 끌어낸 것은 우씨의 용기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 “성추문 곤욕” 영 메이저 내각

    ◎차관 혼외 출산·외도 각료부인 자살이어/“전국방부인과 밀애” 국방참모장 사임 영국군의 최고위장성인 피터 하딩 국방참모장(미합참의장에 해당)이 섹스스캔들로 13일 돌연 사임하여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영국보수당정권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영국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하딩참모장(61·공군대장)이 이날 맬컴 리프킨국방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사직서는 즉각수리됐다고 밝혔다. 기혼자로 네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하딩장군은 앤터니 버크전국방장관(65)의 별거중인 부인 비엔베니다 페레스 블랑코여사(32·스페인출신)와 밀애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간통사건은 영국군의 전통적인 윤리관에 비추어 중대한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버크전국방장관은 하딩장군의 섹스스캔들을 사진과 함께 크게 다룬 이날자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지에서 하딩장군이 자신의 별거중인 부인 비안베니다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졌었다』고 말하고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는데 하딩 국방참모장은 이같은 주간지 보도가 나온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관측통들은 하딩장군의 사임은 한 차관급인사의 혼외자 출산,남편의 외도를 비관한 한 각료부인의 자살사건 등 최근의 잇따른 섹스스캔들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리고 있는 존 메이저총리의 보수당정권에 보다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 “김일성 생존땐 권력승계 없다”/김정일 밝혀

    【도쿄 AFP 연합】 김정일 북한노동당 비서겸 인민군 최고사령관(52)은 아버지 김일성주석(81)이 생존해 있는 한 주석이나 당총서기직을 승계받을 가능성을 직접 부인했다고 도쿄에서 발행되는 격주간지 코리아 리포트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발간된 이 잡지 최신판은 김정일비서가 지난 1월17일 재미교포 방문객을 접견,환담하는 가운데 『수령님이 생존해 계신 동안에는 직책을 승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방문객과 김정일비서의 면담은 그와 친밀한 김일성주석이 직접 주선해준 것이었다고 코리아 리포트는 밝혔다. 또 김정일비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측근인사인 김달현전부총리가 지난해 12월 해임,좌천된 것은 한국기업인들로부터 장래의 북한진출을 위한 「보험금」조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발각된 때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비서는 그러나 김달현전부총리가 한직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1년정도면 복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코리아 리포트는 덧붙였다.
  • 이단시비 8년… 법정공방 18차례/대성교회­탁명환씨의 갈등 궤적

    ◎한때 찬조설교 할 정도로 친밀/탁씨,83년부터 “독버섯” 맹비난 피살된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와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와의 갈등은 언제,왜 시작되었을까. 숨진 탁씨는 박목사가 6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개척교회인 일석교회를 세우고 대성교회로 교명을 바꿔 목회 활동을 하던 78년까지는 절친한 사이였다.대성교회 초창기에는 찬조 설교까지 할 정도로 탁씨는 박목사와 가까웠다. 그러나 탁씨가 78년 모 종교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이 종교를 옹호하는 저술을 하면서부터 박목사와의 갈등이 시작됐으며 박목사측은 자신들이 탁씨에게 지원하던 이단교회 대책연구비를 끊었다고 교계에서는 지적하고있다.그후 83년3월 탁씨는 대성교회를 「교주우상론」을 표방하는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또 탁씨가 「현대종교」지에 「박목사 그는 과연 이단인가.본처를 버린 두얼굴의 사나이」등과 같은 글을 비롯,「장로교의 가면을 쓴 이단자」,「쓰레기 더미위의 독버섯들」이라고까지 격렬하게 공격하면서 공개질의서와 폭로기사를 수십차례 게재해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심지어 91년 현대종교 2월호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박목사의 주장은 기독교 교리를 뿌리째 흔들어 놓은 위험한 것」이라며 이단성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탁씨는 91년까지 8년동안 박목사와 계열 목사들과의 18차례에 걸친 법정공방까지 벌여왔다. 이같은 시비의 와중에서 결국 박목사가 이끄는 대성교회는 91년 9월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어 탁씨와의 사이는 더욱 악화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탁씨는 지난달에도 강원도 평창군의 모교회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대성교회에 대한 슬라이드를 상영하며 박목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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