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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95도 쉽지 않다(컴퓨터 걸음마:35)

    윈도95나 윈도3.1이 쉬운 것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더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다른 사람에게는 쉬운데 나만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누가 윈도를 쉽다고 했습니까? 아마도 판매업자들이 장삿속으로 그랬을 겁니다.도스(DOS)운영체제를 잘 사용하던 사람이 윈도 운영체제를 배울때 쉽다는 것이지 컴퓨터를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에게는 윈도 역시 혼자 넘기 어려운 장벽입니다.왜냐하면 컴퓨터를 관리해주는 DOS프로그램이나 윈도 프로그램같은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을 배울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윈도95는 작업표시줄에 있는 「시작」단추로 모든 것을 관리합니다.윈도3.1의 「프로그램 관리자」와 비슷합니다.윈도95의 초기 화면은 화면 맨밑에 보이는 긴 띠모양의 작업표시줄(Taskbar)과 바탕화면(Desktop)과 그림글자인 아이콘(Icon)으로 구성됩니다.윈도3.1에서는 단지 배경 그림만 있던 화면을 윈도95에서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아이콘 배열,창 배열,프로그램 등록 등을 할 수 있는 곳으로바탕화면이 바뀌었습니다. 윈도95에서 바탕화면은 실제로 작업이 진행되는 공간입니다.작업표시줄에는 지금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이름과 아이콘이 표시됩니다.여러개가 동시에 실행중이면 여러개의 이름이 전부 나타납니다.윈도3.1에서 Alt 키와 Tab 키를 함께 눌러 실행된 프로그램을 하나씩 확인해야 했던 것을 윈도95에서는 작업표시줄에 있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마우스로 한번누르기만 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실행 화면이 나타나므로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작업표시줄의 왼쪽에 있는 시작 단추는 한글윈도95의 모든 기능을 모아놓은 단추입니다.프로그램의 실행,환경 설정,도움말,시스템 종료하기등을 모두 할 수 있으므로 한글윈도3.1의 프로그램 관리자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DOS는 맨처음에 루트 디렉토리라는 커다란 한 개의 디렉토리만 있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몇개의 서랍으로 나누어(md:make directory)사용합니다.그러나 윈도는 맨처음부터 3∼5개의 서랍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이 서랍을 프로그램의 「그룹 윈도」라고합니다.이 서랍들은 「기본(메인) 프로그램 그룹」,「보조(액세서리)프로그램 그룹」,「게임 프로그램 그룹」 등 3개이거나,여기에 「시작(스타트업) 프로그램 그룹」,「응용 프로그램 그룹」이 추가된 5개인 것이 보통입니다. TV와 VTR을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벙어리 교과서」보다는 소리가 나고 그림이 움직이는 멀티미디어 디스크 교과서가 더 친밀합니다.그래서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교육이 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겼습니다.마우스 사용법을 익히도록 하는 에듀테인먼트 방식을 채택한 것이 바로 윈도3.1의 「게임 프로그램 그룹」속에 있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카드놀이 게임과 지뢰찾기 게임 프로그램이 들어있는데 마우스의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한글윈도95에서 시작 단추에다 화살표를 갖다대고 마우스의 왼쪽 단추를 한 번 눌렀다 떼는 한번누르기를 하면 메뉴(시작 메뉴)인 「프로그램,문서,설정,찾기,도움말,실행,시스템 종료」가 나타나고 각 항목에 마우스 포인터인 화살표를 갖다놓기만해도 그 항목에 딸린 부메뉴(서브메뉴)들이 나타납니다.한글윈도3.1을 사용하던 분들은 화살표만 댔는데도 부메뉴가 나타나는 점이 이상할 것입니다.그러나 이런 점이 마우스 사용 초보자에게는 더 편리해진 기능입니다.〈필자=계원조형예술대학 전자출판과 교수〉
  • 코오롱,매매 위장 자금지원 의혹/검찰 인수경위 수사

    ◎“매출 미미” 박태중씨 회사 거액에 인수 검찰은 22일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책 박태중씨가 명목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업체 파라오를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인수한 사실을 밝혀내고 거액을 건네기 위한 위장매매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한 관계자는 『껍데기 뿐인 파라오를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3백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코오롱이 매출실적이 극히 미미한 파라오를 인수한 것은 현철씨와 친밀한 관계인 코오롱 최고경영자가 현철씨에게 활동자금을 주려는 방편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매매계약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 박씨와 코오롱 관계자들을 불러 인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 김기섭 안기부차장 전격면직 배경

    ◎현철씨와 친밀… 정보 사적제공 의혹 김기섭 국가안전기획부운영차장이 28일자로 면직된 것은 「문책」 성격이 뚜렷하다.안기부차장은 차관급이다.3월초 당정개편의 후속 차관급 인사때 그를 자연스레 면직시킬수도 있었다.김영삼 대통령은 그러나 면직시기를 앞당겼다.평소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조치다.김 전 차장의 사표는 권영해 안기부장이 27일 청와대 주례독대때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정치개입설 등 온갖 소문에 휩싸이는데 한몫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92년 14대 대통령선거때부터 현철씨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모 재벌회사에 근무하다 뒤늦게 「상도동 캠프」에 합류한 그는 현철씨와 가까워짐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문민정부들어 안기부기조실장을 거쳐 운영차장을 맡아오면서 현철씨에게 각종 정보를 「사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특히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사와 이권에영향을 미쳤다는 의혹까지 널리 퍼져 있다.
  • 이화여대 만화동아리 「민미」(동아리 탐방)

    ◎“만화가게는 우리들 꿈의 공간”/민중미술의 약칭… 만화탐독이 동아리활동/만평전시회·외국작품 전시회 시사회 등 행사 다양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인 이화여대 만화 동아리 「민미」. 회원들은 동아리 방보다 학교 앞 만화가게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수준 높은 만화를 보는 것이 가장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민중미술의 약칭인 「민미」는 지난 80년 판화 동아리로 출발했지만 93년부터는 만화 동아리로 탈바꿈했다. 운동권을 대변하는 판화 제작에서 벗어나 일반 학생들이 친밀감을 느끼는 만화를 통해 주장을 전달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만화를 그리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매주 한번씩 모여 나름대로 만화 그리는데 열중한다.특히 한 컷으로 메지지를 전달하는 만평 작업에 골몰한다. 그림은 정지 상태지만 만평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굳게 믿는다.이들은 5월 축제때에는 사회적인 이슈를 한 컷의 만평으로 풍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매년 10월이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이나 유럽의 단편만화를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시사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만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도 한다.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미래상」을 주제로 시사회를 가져 주위로부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에 감동을 받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민미」 회원 15명의 대부분은 어렸을때 우연히 본 만화의 매력에 이끌려 만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현정양(20·사학 2년)은 중3때 중견 만화가 신인숙씨의 「아르미아네 네딸들」이란 만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단다..최양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것은 소설보다 영향력이 클 수 있다』면서 『아직도 만화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이 팽배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즘 신입생을 위해 오는 3월7일 발간할 만화 창작집을 만드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 심리상담연 주관 「부모역할훈련」 인기

    ◎“닦달보다 어린이 마음부터 읽어라”/아이 얘기 들어준뒤 엄마 마음 전달/자존심 안 건드리며 행동변화 유도 시험을 뻔히 앞두고도 TV앞에 앉아 꿈쩍을 하지않는 아이.엄마 혼자 애가 닳아 『대체 뭐가 되려고 그래.어서 가서 공부하지 못해』하며 닦달하지만 아이는 신경질만 부릴뿐 엄마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이와의 심리적,정신적 갈등은 모든 부모들이 몇번씩은 맞닥뜨려봤을 문제.이같은 갈등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부모와 아이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올바른 대화를 통해 아이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역할훈련(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가 주관하는 이 훈련은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모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아이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두가지 기술이 기본이다.첫째,내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기 전에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기 느낌을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하며 다음으로 나의 느낌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I-Message)」을 쓴다.숙제 안하고 마냥 노는 아이에게 『너때문에 속상해 죽겠다』는 등 엄마감정부터 앞세울 게 아니라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은데 숙제가 걱정이지』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접근,아이의 얘기부터 들어준다.그 다음 『숙제를 안해가서 혼날까봐 엄마는 너무 걱정돼』라고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라는 것.이때 『넌 왜 그렇게 공부하길 싫어하니』 등 아이를 비난하면 자존심을 다친 아이가 마음을 걸어닫고 방어하므로 나를 주어로 내 입장을 말해야 한다. 62년 미국 심리학자 고든이 개발한 이 부모역할훈련은 현재 세계 42개국에서 시행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89년부터 도입,6만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강의는 일주일에 하루씩 8주 코스로 이론,역할극,체험나누기 각 1시간씩 1일 3시간을 교육한다.현재 한국심리상담소를 비롯,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MBC문화센터,서울·지방 각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수강할 수 있다. 한국심리상담소의 PET강사 김근영씨는 『PET는 엄마말을 잘 듣는 아이를 만드는 결과위주의 훈련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인간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문제해결은 이 과정에서 덤으로 얻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훈련을 받고 난뒤 아이와 한결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을수 있었다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문의 02)335­0971.
  • 독 자동차 대명사 벤츠사(G7으로 가는 길:58)

    ◎“안전 최우선” 기업정신 100년/“보다 더 튼튼한 차”… 고객위주 설계·디자인/고객취향따라 차종별 20만종류 조합 가능 독일에서 벤츠 승용차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당혹스런 일을 당한다.자동차 앞면 중앙에 부착된 은빛 벤츠마크(벤츠슈테른:둥근 원안의 삼각별 모양으로 벤츠자동차의 표시.물·공기·땅을 의미하며 동력을 상징한다)가 없어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스테레오가 도난 당하는 경우는 많아도 현대나 대우 등의 자동차 마크가 없어지는 일은 드물다.그러나 독일에서는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벤츠마크만 보면 탐을 낸다.벤츠마크가 새겨진 상품이면 어떻게든 갖고 싶어 한다.벤츠마크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의 마크가 아닌 그 이상의 상업적 효과도 지닌 것이다. ○벤츠마크 도난사례 잦아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크는 이제 독일인의 자존심이고 자부심이다.그 만큼 위력도 지녔다.다이믈러 벤츠가 100년간 독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마력은 어디서 나올까. 오랜 전통탓도 있지만 그 보다도 벤츠사가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 있다.그들에겐 고객이 최고이다.지난 1886년 세바퀴 달린 특허 모터자동차를 처음 생산한 이후 1세기 동안 그들은 고객만을 생각해 왔다.이것이 독일인들이 벤츠를 사랑하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여전히 부러움을 사는 이유이다. ○디젤모터 45만㎞ 주행 그들은 자동차를 만들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벤츠가 튼튼한 자동차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여기서 생산한 디젤모터는 45만㎞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믿음직하다.벤츠는 그래도 더 안전하고 내구력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충돌시 엔진이 운전석 밑으로 밀리도록 고안된 승용차를 만들고 있다.운전자가 엔진에 깔려 생명을 잃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운전석 옆문이나 운전대 바로 앞에 설치되는 나무장식 부착물 하나하나에도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나무제품은 사고시 부러지면 운전자를 다치게 한다.벤츠는 이를 막기 위해 나무에 알루미늄을 접착시켜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도록 설계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제품생산을 정형화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벤츠는 다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차종별로 20만여 종류의 부품 및 선택사양의 조합이 가능하다.심지어는 운전자의 옷색깔에 승용차의 색을 맞춰 세트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접근해 있다. ○두가지 색 도색기법 개발 최근에는 부부가 서로 다른 차색깔을 원할 경우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액정도색기법도 개발했다.이는 물론 벤츠만이 갖고 있는 도색기술이다.예컨대 남편은 청색을 원하고 아내는 녹색을 원할 경우 이 두가지 색상을 모두 낼 수 있다.자동차 색이 빛에 반사돼 한쪽에서 보면 청색을 띠고 다른 쪽에서 보면 녹색을 띠게 된다.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생산공장에는 특정 고객의 욕구를 맞추기 위한 별도의 시설 없이도 이것이 가능토록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고객의 취향을 훤히 꿰뚫고 안전성과 디자인에서 작은 부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위한 깊은 배려와 정성을 다한 것이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오늘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낳은 비결이다. 슈투트가르트 근교 진델핑엔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고객센터에서는 고객들이 언제라도 방문해,갖고 싶은 자동차와 색상 등 각종 선택사양,부품의 구입 등을 상담해주는 곳이다.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작된 새 차를 고객이 이곳에서 직접 운전하고 나가기도 한다.방문객에게는 회사소개 비디오 상영과 1시간 정도의 생산공장 견학도 곁들여 고객들에게 메르세데스 벤츠를 충분히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곳에는 연간 12만명이 찾고 있다.차를 구입하거나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경우도 많다.상담을 통해 하루에 450대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95년 총매출액 38조원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자인과 각종 안전기술개발,신뢰성 있는 제작기술,2인승 소형차의 생산 등 고객과 가까이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고객층을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으로 넓혀가고 있다. 고객센터의 판매·주문 책임자인 안드레아 파울씨(여·32)는 『고객센터는 82년부터 문을 열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해 주는 창구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고객과 친밀해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히그들의 취향을 알게 되고 판매도 늘어나게 됐다』고 자랑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다이믈러 벤츠그룹의 4개 계열사 중 주력사로 승용차와 상용차만을 생산한다.승용차의 생산비율은 70∼75%에 이른다.95년 현재 총매출액은 7백20억3천만마르크(38조원),순수익은 22억7천만마르크(1조2천억원)를 기록했다.이중 승용차 매출액은 독일에서 1백78억마르크,서유럽에서 89억마르크,미주에서 63억마르크,아시아에서 56억마르크,기타지역에서 18억마르크 등 모두 4백5억마르크(21조4천6백억원)에 달한다. ◎그룹 해외홍보책임 에카르트 짱거/“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투자 집중”/유행 좇기보다 고객신뢰 중요시 독일의 다이믈러 벤츠그룹은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전자통신·컴퓨터·금융 등을 맡은 데비스,항공기 제작사인 다이믈러­벤츠 에어로스페이스,철도사업체인 ABB 등 4개사로 구성된다.그러나 그룹이 너무 비대해 지난 1년6개월간 사업분야를 35개에서 23개로 대폭 축소하는 등의 감량경영으로 경쟁력을키우고 있다. 그룹 해외홍보책임자인 에카르트 짱거(35)로부터 다이믈러 벤츠의 경쟁력 향상 노력과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변함없는 인기 비결 등을 들어 보았다. ­그룹의 사업분야를 크게 줄인 이유는. ▲95년 하반기부터 냉장고 제조사인 AEG,도니너 에어크래프트사를 처분했다.항공기 제작사인 네덜란드의 포커사에 대한 지분도 단계적으로 포기했다.우리 그룹은 85∼87년 사이에 무리하게 회사를 확장했다고 판단했다.이들 회사들은 돈은 많이 드는데 벌어들이는 것은 신통치 않았다.처분전인 95년에는 57억마르크의 손실을 입었다.그러나 감량결과 지난해는 15억마르크의 순이익을 남겼다. ­경쟁력강화를 위한 다른 노력은. ▲직원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있다.상사 보다는 근로자 스스로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한다.근로자들의 사전 업무교육도 신경쓴다.업무를 미리 알아야 현장에 투입됐을때 차질을 빚지 않기 때문이다.공장에서는 소단위 생산그룹별로 책임을 부여하고 부품 납품업체와는 생산·연구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유지하고 있다. ­연구비 투자규모는. ▲매출액의 10% 정도이다.휘발유 모터,전기모터 등 미래자동차에 대한 연구에 투자를 집중한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벤츠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이를 바탕으로 축적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자동차에 대한 신뢰성이 원동력이다.벤츠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튼튼하고 전통적인 기술을 고수했다.그러나 최근에는 구식모형이나 디자인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소형차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벤츠의 가장 큰 성공 요소는. 『100년 전부터 시작한 글로벌리즘이다.금세기 초부터 세계로 진출한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강하게 만들었다.우리는 21세기에도 세계 정상의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남기 위해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적극 수용하고 안전하고 튼튼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결코 끝나지 않는 벤츠사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방송 3사/「9시 뉴스」 시청률경쟁 본격화

    ◎SBS,새달부터 1시간 늦춰 “정면대결”/KBS­큰 변화보다 「일일극+뉴스9」우위 유지 전략/MBC­현 이인용 앵키로 승부/SBS­기획물·고발성코너 신설 『뉴스프로도 예외는 아니다』 공중파TV 방송3사의 불꽃튀는 시청율 경쟁이 마침내 뉴스프로에도 대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SBS가 개국 이래 고수해오던 「하오 8시대 뉴스」체제를 탈피,3월3일부터 하오9시대로 메인뉴스 시간대를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3사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진 것. 특히 이번 봄철개편부터는 하오8시30분대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와 메인뉴스의 「릴레이 시청율」이 전체 시청율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결전을 앞둔 방송사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KBS는 기존 뉴스포맷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일일드라마+뉴스9」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청율 드라이브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 현재의 일일드라마가 워낙 시청율 강세를 보이는데다,류근찬 앵커의 선굵은 외모와 다소 투박한듯한 어투가 시청자들에게 뉴스프로의 신뢰감을 높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사내외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청율 침체를 겪은 MBC의 경우 3사 앵커증 가장 젊은 이인용 앵커의 신선함에 참신한 코너를 살려 승부를 걸기로 했다. 특히 보도국 간부들이 매달 한차례식 뉴스의 현장을 찾아가는 「이동보도국」코너를 신설,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로한 점이 눈길을 끈다.시청자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더하는 한편,그들로부터 얻은 제보를 뉴스에 적극 반영한다는 것. 이에 비해 여전히 송도균앵커를 내세우면서 시간대 변동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SBS는 시작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는 전략. 이를 위해 단순나열식의 뉴스보도를 지양하고 심층취재를 통한 기획기사를 최대한 발굴,뉴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BS는 이와 함께 MBC 「카메라출동」과 유사한 형식의 사회고발성 보도코너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뉴스프로에까지 시청율 경쟁의 불꽃이 튀고있는 것과 관련,『뉴스가 지나치게 건수를 의식한 흥미 위주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한·일간 신뢰 높일 방법찾자(해외사설)

    벳푸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최대의 테마는 북한에 대한 대응이었다.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3개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북한의 김정일비서는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견해가 강하지만 국내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4자회담의 실현에 전망이 서는가를 보아가면서 재개의 시기를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그 이전이라도 한·미 양국과의 연대의 범위안에서 남북 긴장완화에 독자적인 노력을 쌓아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정상들의 만찬회등에서는 북한정책에 대해 「깊숙한 협의」가 있었다고 한다.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한에게 손안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하는 고려일 것이다.북한을 단지 조이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해 나가는 것에 한·일 협조의 의미가 있다.회담의 취지를 분명하게 해 북한에 바른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시모토 총리와 김대통령은 노 넥타이 회담을 연출했다.정상들의 친밀한 관계가 양국 연대의 기초로서 빠뜨릴수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동시에 한·일 협력을 확고한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서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를 넘어서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피해서는 안될 것이다. 회담 직전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이 종군위안부문제에 관련해 『당시 공창제도가 있었다.우리들의 윗 세대는 종군위안부라고 해도 그렇게 놀라지 않는다』라고 기자단에 말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김대통령에게 가지야마씨의 발언은 전외상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기자단에 소개한 것이다라고 설명,진사했다.김대통령도 더이상 추궁하지 않았지만 이로써 문제의 뿌리가 끊어졌을리는 없다. 양 정상은 종군위안부문제와 독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대립으로 한·일 관계 그 자체가 손상돼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에서 「미래지향」의 협력을 호소했다.그렇다면 한층 더 국민차원의 신뢰의 저변을 넓힐 구체적인 방도를 찾아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 시민축제된 대통령 취임식/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본래 이름이다.대통령이라해도 애칭을 부르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미국사회다.대부분의 지도자들 스스로가 매스컴이나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불러달라고 주문을 하게 되고 일반인들은 딱딱한 본래 이름보다는 애칭에 더 친밀감을 갖게 마련이다.「앨버트 고어 주니어」 역시 앨 고어 부통령의 공식 이름이다. 20일 거행된 미 대통령취임식은 세기말이자 한 천년대를 마감하며 최후로 치러지는 취임식이라는 역사적 의미부여에 걸맞게 대통령과 부통령의 공식 이름이 사용됐으며 웅장하고 엄숙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자칫 딱딱해질수 밖에 없을것 같은 이같은 행사가 흥겨운 시민축제로 치러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한 생각마저 든다.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손에 손을 잡은 시민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몰광장으로 모여들었다.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클린턴과 대통령으로서의 클린턴은 별개의 인물로 간주됐다.높지막한 의사당앞 취임식장이 먼발치로 보이는 텐트시티 주변에 모여서 망원경으로 혹은 군데군데 설치된 대형화면으로 취임식을 구경했다.취임식이 끝난후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펜실베이니아가로 옮겨 티켓이 있는 사람은 간이 설치된 스탠드에 앉아서,없는 사람은 길가에 늘어서서 퍼레이드를 구경했다. 거리 연도의 오피스빌딩과 호텔들에는 창문마다 구경꾼들의 모습이 보였다.호텔들은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방들을 이미 비싼 값으로 팔았고 전망이 좋은 빌딩이나 사무실들은 고객이나 친지들을 특별히 초청,한차례 호의를 베푸는 기회로 활용했다.물론 경호는 치밀하게 준비가 돼있었다.초청자들의 명단을 사전에 경호팀에 통보,별도의 비표를 받았으며 어느 빌딩이든 비표가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부드러운 시민축제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 좋아하는 커피와 핫도그 햄버거 등 더운 음식을 먹지 않았다.경호팀이 사전에 폭파위험이 있는 프로판가스의 사용을 금지시켰기 때문이었다.보통때 같으면 길옆에 매점들이 즐비했을테고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더운 음식들이 날개돋쳤을 것은 분명했다. 지도자의 친근감과 보이지 않는 경호,시민들의 협조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시민축제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 북한은 그대로인데 국민 대북인식은 「안일」/홍승길

    김경호씨 일가의 망명으로 북한체제의 취약성이 또다시 내부적으로 부각되면서 우리 국민의 관심도 이에 집중되고 있다.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자신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국민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인식과 시각은 어떠한 상태인가. 국내 관련단체나 연구소들이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한에 대한 기본의식이 이중적임을 나타내주고 있다.조사의 시기나 남북한관계의 형편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인 경향은 거의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북한에 대한 인식은 상반된 두 갈래로 나뉜다.즉 적화통일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애정을 표하고 있다.국민은 북한을 생각할 때 개인우상화와 부자권력세습,그리고 인권탄압과 호전성 등 부정적인 면을 우선 의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그러면서도 가깝다고 느끼는 나라로서 북한을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꼽고 있어 중국·일본·러시아보다도 더욱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북한과 미국,북한과 중국간에 축구경기를 할 경우에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북한을 응원하겠다는 답변이 절대다수다. ○북 적화통일정책 불변 대북한 정책을 보는 눈 역시 양분되어 있다.즉 북한을 대결과 경쟁의 상대로 보는 세력과 동반과 협력의 상대로 보는 세력이 양립하고 있는 것이다.예를 들면 북한을 적대시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와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가 94년의 경우에는 4 대 6정도였으며,식량지원선박의 인공기게양사건으로 대북비난여론이 고조되었던 95년의 경우에는 6.5 대 3.5로 나타나고 있다.결국 우리 국민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과 시각은 각자 이성적 인식과 감성적 인식이 일치되지 못하고 북한의 부당성에 대한 거부의식과 민족적 친화감이 혼재하고 있다.이러한 인식상의 괴리는 북한에 대한 시각상의 차이를 가져오게 하여 우리 사회를 이성적 태도를 기본으로 하는 세력과 감성적 태도를 기본으로 하는 세력으로 양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북한에 대한 태도가 이중구조화된 현상은 북한이 적화통일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의 취약요인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북한 주민의 대량탈출현상에 끌려 북한체제의 취약성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대북의식상의 취약성에도 주의를 돌려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감상적 분위기를 역이용하여 통일전선전략 전개에 유리한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북한은 동구 공산권이 붕괴되고 남북한경쟁에서의 패색이 짙어지자 90년8월 온 민족의 광범한 통일전선형성전략,곧 민족대통일전선전략을 추구하고 있다.이를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선언을 「남조선 상층과의 통일전선의 실현」(96년7월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연설)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어나가는가 하면,민족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 단군왕검을 부각시키는 등 대남민족주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이러한 통일전선전략의 목표는 우리 사회내 민주 대 반민주라는 세력구도가 사라진 현재상황에서 소위 「통일·애국세력」 대 「분열·매국세력」의 대결구도를 형성하여 「통일·애국세력」과 제휴하면서 「분열·매국세력」을 타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우리 국민과 사회내부의 북한에 대한 감성적 요소는 「통일·애국세력」이 결집,활동하는데 훌륭한 공간이 된다. 우리 국민의 이중구조화된 대북의식은 북한쪽과 비교된다.북한정권은 그들 주민에게 우리 한국을 주적과 「원쑤」로 설정하여 증오심과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그러면서 생활난이 가중되고 있는 최근에는 『남조선해방을 위해서는 곤경을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고 계도하고 있다.이에 따라 주민은 비록 한국에 대한 환상을 일부 갖고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은 『너 죽고 나 죽자,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어떻게 죽든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전쟁이라도 벌이자는 생각』이라는 것이다.결국 북한 주민은 우리에 대한 대결의식으로 거의 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이중구조적인 의식으로는 북한과의 사상전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감상적 분위기 역이용 따라서 북한 주민의 대남적대의식을 동포형제의식으로 전환시키는 일을 대북전략의 한 축으로 삼아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어떻게 해야 북한 주민이 우리에 대해 갖고 있는 「원쑤」로서의 증오심과 적개심을 불식하고,동포로서의 애정과 신뢰를 갖도록 하느냐가 과제다.어렵더라도 이렇게 만드는 것이 북한의 대남통일전선전략과 남북한사상전을 초극할 수 있는 길이다.뿐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근본전제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이것은 또한 북한의 변화와 우리 주도에 의한 통합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서울신문/「전직 사우 초청의 밤」 대성황

    ◎전 사장 6명·창간사우 김영상옹 참석 눈길 22일 저녁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대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기념 「전직사우 초청의 밤」에는 전직 사장 6명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서울신문의 어제와 오늘을 얘기하며 미래의 청사진을 함께 설계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창간 51년 도전 100년」이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물과 개통 1주년을 맞은 뉴스넷 시범운영이 펼쳐져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손주환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14대 김종규 사장의 축사,축하케이크 커팅,전직사우의 회고담,연예인의 축하공연 등 여흥의 순으로 진행돼 축제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지난해 50주년 행사와는 달리 올해는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전직 사우들만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장기봉(5대),김종규(14대),문태갑(15대),서기원(19대),신우식(20대),윤형섭씨(21대) 등 전직 사장 6명이 참석,손사장과 웃음꽃을 피우며 환담을 나눴다. ○…대회의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나와 입구부터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대성황을 이루었다.입구에는 손사장을 비롯한 현 임원진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입장하는 전직 사우들에게 『반갑습니다.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맞았다.창간사원으로 정치부 기자였던 김영상옹(80)은 『해방 당시 서울신문은 좌우익의 혼란속에서도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온 제 1일의 정론지였다』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케이크커팅에 이어 15대 사장이었던 문태갑씨는 『50살이 넘은 서울신문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거목이 되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19대 서기원 사장은 『친밀감을 주는 산뜻한 가로쓰기 편집은 세계화의 시류에 적절한 변화』라며 『언론의 상업주의가 팽배한 요즘 꼿꼿하게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신문 수습 13기로 입사한 이태형씨(한국수자원공사 사장)는 회고담을 통해 『어리숙했던 후배 기자가 국장을 하고 있다』고 조롱섞인 농담을 건네자 장내는 웃음 바다를 이루었다.
  • 서울대 학생들 무례 비판/교수가 대학신문에 기고(조약돌)

    ○…한 학부모가 딸이 대학에 입학한 뒤 방종과 나태에 빠져드는 과정을 비판한 글을 서울대 「대학신문」에 익명으로 기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교수가 학생들의 「무례」를 질타하는 글을 실어 화제. 서울대 경제학과 임종철 교수는 「학기 첫 시간에 잔소리가 하나 더 늘게 된 이유」라는 기고문을 통해 『고개만 까딱하는 정도의 친밀감과 존경심밖에 없는 학생의 인사는 받지 않겠으니 하려면 제대로 하고 아니면 그만두라는 잔소리 습관이 자연스레 생겼다』고 한탄.
  • 김영삼 대통령 만찬 답사 요지

    나는 이번에 각하를 처음 만났으면서도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친밀감을 느낍니다. 브라질은 국제사회에서 환경보호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 유엔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인류복지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한국도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나는 이 자리를 빌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귀국이 지지를 아끼지 않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나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신흥공업국,브라질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브라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원의 보고이자 세계 10대 경제대국입니다. 나는 한국과 브라질의 긴밀한 협력이 남미와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양국간의 경제협력은 물론,과학기술과 문화·예술,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국과 브라질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내다보며 동반자적 협력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 서울신문/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

    ◎제호 바꾸고 본문글씨 키워/기사는 고급,읽기는 쉽게 서울신문이 10월1일부터 새로운 제호와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다시 태어납니다. 초일류 고급정론지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의 혁신적인 지면개혁은 21세기 세계화에 걸맞게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 보다 많은 정보를 알차게 제공하는 국민의 신문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신문의 새 제호는 훈민정음 글꼴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한글고체를 미학적,미래지향적으로 다듬어 여러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독자와 더불어 애환을 함께해온 서울신문은 이번에 전면 가로쓰기를 시행함으로써 국민과 더욱 친밀한 새시대의 젊은 신문이 될 것입니다.가로쓰기는 청소년에서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령층이 선호하고 있으며 교과서를 비롯 대부분의 출판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가로쓰기는 읽기에 편하고 읽는 속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정보화시대와 컴퓨터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신문이 당연히 나가야할 길입니다. 또한 현행 본문 서체보다 크고 미학적인 서체(가로 3.25,세로 3.75㎜)를 개발,독자들의 가독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번 지면혁신을 계기로 독자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신문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한글고체에 현대적 감각 부각 서울신문 새 한글제호는 한글 고체를 기본으로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린 형태로 글자꼴의 평형성을 유지하면서도 파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서체입니다. 각 글자의 원심성을 강조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서체로 부조화속의 조화를 이뤄내 발전적인 미래지향을 추구하는 서체입니다. 새 제호의 작가 신두영씨는 1979년 국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현대미술초대전과 한일서예교류전,한국서예1백년전,국제현대서예전을 통해 아시아권에서 독특한 서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서예가로 특히 동양적인 감각의 한글서예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답적인 서체보다는 현대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이번 서울신문 제호는 신씨의 독창성을 최대한 반영,파격의 묘를 살린 시도로 단순한 서예차원을 넘어 뛰어난 조형성으로 독자 여러분의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프레이 칠레대통령 만찬사 요지/김영삼 대통령 만찬답사 요지

    각하의 방문은 최고 수준의 한·칠레간 관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경제면에 있어 한국은 칠레의 다섯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최근 5년간 한·칠레간의 교역은 두배로 증가되었으며 작년에는 14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이는 양국정부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유수한 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수행 경제인단으로 칠레를 방문하여 제11차 한·칠레 민간경협위 합동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기업들간의 모임은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뿐아니라,상호 교류를 다양화하는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상호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법적 장치로서 오늘 아침 서명된 투자보장 협정은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문화·과학 및 기술분야에 있어 우리 양국간의 협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그동안 이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앞으로 여러 관련협정들이 맺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 만찬답사 요지 오랜 문화민족의 긍지를 간직한 한국민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칠레 국민에 대해 깊은 친밀감을 갖고 있습니다. 칠레는 지난 80년대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침체의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착실하게 성장했습니다. 각하의 취임 이후 개방과 민주화 정책을 더욱 가속화시킴으로써 칠레는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는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투명한 사회건설에 앞장 서오신 대통령 각하의 개혁의지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한국은 지난 한세대 동안 가난과 전쟁을 이겨내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달성했습니다.이제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기위해 개방과 개혁을 통한 세계화 정책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두나라가 추구한 공통의 경험은 태평양시대 동반자로서 양국 협력을 촉진시키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멀지않아 올 것으로 확신하며 칠레 정부와 국민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 미주 진출 기반 넓힌 세일즈 외교/한·칠레 정상회담의 의미

    ◎투자보장협정 체결 교역증진 전기될 듯/원자력·남극연구 등 과기협력도 활성화 김영삼 대통령은 6일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남미대륙을 밟으면서 첫 방문지로 칠레를 택했다.칠레가 남미,나아가 미주대륙 전체로 진출하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칠레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가지로 설명된다.경제발전정도가 높고 최근 역사가 우리와 유사하며,양국 최고지도자간의 친밀도가 남다르다. 칠레는 남미의 선진국이다.지난해 국민소득이 5천달러였지만 생활수준은 그 이상이다.경제제도 또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의 가입도 추진중이다.군사독재의 아픈 경험을 딛고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김대통령과 프레이 칠레대통령은 그동안 94년11월 프레이 대통령의 방한,그리고 95년 유엔 50주년 정상회의와 오사카 APEC회의에서 만났다.2년도 채 안돼 네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한국과 칠레는 이미 「특별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은 지난 5년간 교역규모를 6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칠레측에서 볼 때 한국은 다섯번째 수출시장이다. 김대통령과 프레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런 배경을 깔고 우호적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태평양 양안의 협력동반자로서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칠레 양국은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했다.투자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앞으로 양국간 투자세미나와 산업박람회의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순방을 수행한 40여명의 수행경제인도 민간차원에서 김대통령의 세일즈외교를 활발히 뒷받침하고 있다.현대는 칠레광업연합회와 3억달러상당의 동제련소건설 투자합의서에 서명했다.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과 농림수산분야에서의 협력도 속속 결실을 할 전망이다. 한국과 칠레는 모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칠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도 가입했다.국제정치면에서도 양국 협조관계는 돈독하다. 김대통령과 프레이대통령은 과학기술·원자력과 월드컵축구 등 체육분야에서의 협력도 다짐했다.칠레는 한국이 미래자원의 보고인 남극에 진출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교류재단이 칠레대학 국제문제연구소의 한국학연구를 지원하고,양국간 문화공동위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등 문화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 니카라과/국영기업 민영화 한국참여 요청(중남미 순방 여로)

    ◎중미정상들 한국민주화에 찬사/“마야 5천년 장구한 민족사” 찬양/“이국서 열심히 사는 동포에 감명”/김 대통령 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한국시간) 중미 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회담을 통해 「한·중미 대화협의체」구성을 결의한데 이어 개별국가간 정상회담을 갖고 6일 상오 다음 순방국인 칠레로 떠났다. ▷한·니카라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5일밤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에서 중미 5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니카라과의 홀리오 메나부통령과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당초 니카라과의 차모로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메나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김대통령과 메나 부통령은 반갑게 인사한뒤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 결과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눈뒤 이어 조찬을 함께하며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서 메나 부통령은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주 니카라과 한국상주공관 설치와 국가기간산업 개발및 국영기업의 민영화사업에 대한 한국의참여를 요청했으며,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대통령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5일 낮(한국시간)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 국제회의장에서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중미 4개국 정상과 함께 참석해 짧은 기간에 다져진 우의를 거듭 확인. 김대통령은 호텔 9층 소연회장에서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레이나 온두라스대통령등 중미 4개국 정상과 미리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뒤 승강기로 2층으로 내려왔으며 만찬장 입구에서 아르수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함께 입장. 김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우선 마야문명을 들어 『5천년의 장구한 민족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은 같은 인류문화의 전수자로 과테말라에 대해 오래전부터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잠재력 능력을 가진 과테말라가 동아시아의 관문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상호이익과 두 지역의 공동번영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간 협력을 강조. 김대통령은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대화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 중미의 굳건한 협력이 새로운 태평양공동체건설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 ▷대통령 교민초청 리셉션◁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한국시간)부터 30여분동안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1층 아마티트란룸에서 교민리셉션을 갖고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니카라과 등 중미 5개국에 사는 우리 교민대표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주진엽 주 과테말라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리셉션장에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 교포 55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교포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뒤 헤드테이블에서 주위의 교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교환. 김대통령은 『고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에 와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며 『여러분의 발전이 곧 한국의 세계화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일해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북한상황에 대해간략히 설명한뒤 『지금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을 도울 나라는 같은 동포인 한국 뿐이라는 점에서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 ▷한·온두라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온두라스 카를로스 레이나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실질경제협력 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 김대통령은 레이나대통령을 맞아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며 악수를 나눈뒤 온두라스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은 『아침회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싸워온데 경의를 표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화의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레이나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높이 평가. 이에 레이나 대통령은 『대통령각하를 이렇게 중미에서 맞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각하의 경력을 상세히 알고 있는데 서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보도진을 물리친뒤 30여분에 걸쳐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두 나라가 96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레이나대통령은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온두라스에도 한국 상주공관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레이나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 ▷한·엘살바도르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앞서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중미 5국 정상가운데 세번째로 엘살바도르의 칼데론 솔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먼저 와 있던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했고 두 정상은 회담 테이블에 착석하기에 앞서 다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과 양국 외무장관 등 배석자들이 좌정한 뒤 먼저 김대통령이 『아침 다자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칼데론 솔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독 회담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민주화 달성에 경의를 표하며,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대통령을 이렇게 중미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 칼데론 솔대통령은 이어 『중미국가,특히 엘살바도르는 어려운 변혁기에 처해 있다』면서 『오랜 냉전의 피해와 내전으로 국가가 피폐해 있다가 이제 재건을 시작하고 있다』는 말로 한국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 회담에서 칼데론 솔대통령은 한국의 대 엘살바도르 투자 확대와 교역 확대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김대통령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의 방한을 초청,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 이 총리 연대시위현장 방문

    ◎“한총련 이념의 볼모돼 국민과 법을 공격” 이수성 국무총리는 28일 최근 한총련 시위사태와 관련된 「현장」두곳을 잇따라 방문했다.시위사태의 최전선이었던 연세대와 진압에 참여했던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가 그곳이다. 이총리는 먼저 시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연세대 종합관을 둘러보며 『일부 소수 극렬 좌경세력이 이념의 볼모가 되어 국민과 법을 공격했다』면서 『이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세력』이라고 규정지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그동안 과격학생들의 문제에 너무 쉽게 대처해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총리는 이어 가락동 기동대를 찾아 전·의경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곧 법이요,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민족과 국가의 안녕을 지키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한 의경에게는 『법을 지키는 것이 애인을 지키는 것…』이라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총리가 기동대를 나서며 마지막으로 한 말은 『국가공권력에 대한 어떤 도전도,법을 우습게 여기는 어떤 세력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 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국가원수 첫 방문… 외교다변화 전기

    ◎풍부한 자원 개척 환태평양 세일즈외교/경제통합전 교두보 확보… 북미공략 강화 남미는 세계 주요대륙의 하나다.인구·면적·경제력 등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광산·임산·수산자원도 풍부하다.그럼에도 정부수립이래 우리 국가원수가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대륙이 남미다.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어려움과 언어장벽이 우리와 남미를 멀게만 느끼게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남미 순방에 나선다.남미에 앞서 중미의 과테말라를 방문하고 귀로에 미국 보스턴에 들러 하버드대 강연도 한다.취임후 외국순방일정으로는 가장 긴 16박17일의 기간을 할애했다. 김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은 외교다변화정책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방문시기 또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중남미는 80년대 들어 군부독재에서 벗어나는 민주화 격변기를 겪었다.그러나 외채위기와 경기침체가 심화,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부르고 있다.90년대부터는 정치적 민주화를 바탕으로 개방적 무역과 투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연 3.5%의 고도성장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도약의 단계에 진입한 중남미에서 기존의 소극적인 경제진출로는 국익의 극대화를 기하기 어렵다.김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전투적인」 중남미시장 개척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우리의 총수출 가운데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앞으로 확대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중남미는 경제개방과 함께 「리오그룹」 「남미공동시장」 「안데스공동체」 등 정치·경제통합을 가속시키고 있다.중남미국가들이 외부에 대해 문을 걸어잠그기 전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중남미는 미국에 가장 인접한 시장이기도 하다.미주대륙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으므로 중남미를 통해 북미대륙공략을 강화한다는 뜻도 있다. 특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인 칠레를 비롯,페루와 과테말라 등 중미 5개국은 환태평양국가라는 측면에서 이번 순방은 우리의 환태평양외교를 강화한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정치적으로 우리와 중남미국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반도문제 등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나라가 많다.아르헨티나·페루를 비롯,많은 중남미국가 정상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김 대통령의 순방국에는 중남미의 주도국으로 불리는 「A(아르헨티나) B(브라질) C(칠레)」국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거대한 영토와 자원을 보유한 잠재강대국으로서 우리 교포의 수도 만만찮다.더구나 축구강국들이어서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눈길 끄는 김 대통령 순방 일정·행사 ◎하버드대 연설 「ARCO FORUM」/권위있는 토론장… 고르바초프도 연설/문민정부 개혁성과·정책방향 밝힐듯 김영삼 대통령이 남미 및 미국 순방일정중 가장 신경을 쓰는 행사가 하버드대 강연이다.9월16일 하버드대 케네디정책대학원에서 열리는 강연회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이라는 주제로 20여분간 강연한 뒤 방청객과 질의응답의 시간도 갖는다. 강연회의 정식명칭은 「ARCO 포럼」.지난 78년 케네디스쿨 건물이 완성되면서 건축경비를 지원한 「Atlantic Richfield Company」에서 명칭을따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가 초청돼 주요국제현안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자유토론의 기회를 갖는 하버드대 최고의 토론광장이다.그동안 주요연설자로는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아라파트 PLO의장,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등이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하버드대 강연을 통해 문민정부의 민주화와 개혁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추진방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최고지식층에게 한국의 개혁추진상황을 폭넓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김정원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김 대통령의 하버드대 강연의 실무연락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회담/김 대통령 만나러 한자리에… 국력 실감/다자간 포괄적 정책협의체 구성 추진 김영삼 대통령은 9월3일부터 5일까지 과테말라를 방문하면서 주목되는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과테말라를 포함,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 인근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 및 양자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5개국이 일부러 한자리에 모이겠다며 김 대통령을 초청한 점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진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때 12명의 제3세계국가 지도자를 불러 리셉션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정상이 한국대통령과 회담만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지역방문이 5개국 순방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우리 국력신장과 민주화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중미 5개국 정상과 합동회담에서 우리와 중미국가간 포괄적 정책협의회성격의 다자간대화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이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한국과 중미국가의 고위급인사가 단체로 정기회동케 돼 그동안 양자관계에 머물러온 한·중미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자차원으로 확대·발전시키는 주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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