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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확인된 金대통령 명성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인기는 단연 돋보인다.특히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이웃 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물론 세계 각국 정상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게 현지언론 및 정부 관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전날 국빈만찬과 28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와히드 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전한 찬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측의 국빈방문 사전 준비과정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이스타나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을 스승으로 생각한다”며 “그 표시로 회담에 최고위급 각료들을 모두 모이게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무회의 말고는 없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전날 김 대통령의 이스타나궁 예방에서도 와히드 대통령은 스스로를‘대통령의 학생’이라며 김 대통령을 ‘스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와히드 대통령은 “대통령의 학생으로서 모든 것을 대화와 협상으로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햇볕정책으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고위 정부관리는 “평소 김 대통령에 대한 와히드 대통령의 친밀감을 표시하고,‘민주주의 스승’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오풍연특파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9)한려수도 굴

    바다에서 건진 단백질 덩어리로 일컬어지는 굴이 맛있는 계절이 왔다. 1599년에 간행돼 서양에서는 식생활의 교범이 된 ‘버틀러의 식사지침’은 영문 R자가 붙지 않은 달(5∼8월)에 생산된 굴은 먹지 말도록 권하고 있으며,11월에 채취한 굴이 가장 맛있고,약효가 높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에서 보듯이 요즘 채취하는 굴이 최고다. 통영굴수하식양식수협이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이고,내수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대도시 순회 한려수도 굴축제’가 16일부터 서울·대전·대구·광주 등지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생굴 및 굴요리 무료 시식회를 갖고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굴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요리강습도 한다.행사기간중 판매는 안하지만 매일 3,000명에게 1인당 생굴 150g씩 무료로 나눠준다. 인류가 굴을 식용으로 사용한 역사는 깊다.유럽에서는 기원전 95년쯤 로마인 세르기우스 오라타가 양식을 시작했다.동양에서는 5세기무렵 중국 남북조시대때 대나무에 끼워서 양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우리나라도 선사시대 패총에서보듯이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상으로는 1454년(단종 2년) 공물용으로 양식한 것이 처음이다. 옛부터 굴은 우수한 영양식품으로 호평받고 있다.담백질 함량이 10%로 어류의 평균 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유의 3%에 비하면 3배 이상 많다.영양분의 소화흡수율이 높아 유아나 어린이,노인 및 병약자들이 먹기 좋은 영양식품이다. 굴은 동양인못지않게 서양인도 좋아한다.굴에는 에너지의 원천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미량영양소 아연(Zn)이 다량 함유돼 있어 최음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Eat oyster,love longer(굴을 먹어라,보다 오래 사랑하리라)’고하는 격언이 전해질 정도다. 굴요리는 종류도 많다.어린이 간식이나 술안주용으로 굴튀김이 좋고,병후 영양식으로는 굴밥이 그저그만이다.굴해장국은 주당들의 쓰린속을 확 풀어준다.프랑스인들은 반쯤 깐 생굴에 치즈를 얹고 소스를쳐서 먹는다. 굴축제는 첫날 행사는 서울 충정로 해양수산부 앞에서 열리며,17일에는 과천종합청사 민원실,18∼19일 대전 동방마트,21∼22일 대구 대백프라자,23일 광주 신세계백화점,24일 여수시청으로 이어진다.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주부들은 좋은 굴 고르는 요령과 요리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가장들도 줄리어스 시저가 영국 템즈강 하구에서나는 굴을 얻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도버해협을 건넌 의미를 느껴봄직 하다.문의 (055)645-4511∼3. 창원 이정규기자
  • 러시아의 동방에 대한 새 전망 푸틴 대통령 특별 기고

    다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기고문 ‘러시아의 동방에 대한 새 전망’전문.푸틴 대통령은 이 기고문에서 아태지역 안보,경제협력 분야에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했다. 러시아는 항상 스스로를 유라시아 국가라고 생각해 왔다.우리는 러시아 영토중 더 많은 부분이 아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그러나 그런 지리적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하지만 이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경제적,정치적인 협력을 실제행동으로 옮길 때가 왔다. 러시아는 현재 이를 추진할 수 있는 필수요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중국,그리고 아세안 국가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그같은 변화의 과정에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러시아가 광활한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지리적 위치에서도 러시아는 아시아를 유럽과 미국으로 연결하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브루나이로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아태국가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제공할지를 생각했다. 우리는 전력공급,환경보호,해상운송 및 통신,실질적인 투자 등을 이행할 자세가 돼 있다.예컨대 우리는 아태지역 국가들을 위해 러시아국내 운송망을 제공할 수 있다.이는 해상운송보다 거리가 짧고 안전하다.일본 요코하마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경우처럼 말이다.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면 해상 경로를 통하는 시간보다 절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우리는 극동지역의 철도 터미널이 기준에 미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병목현상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우리는 이것을 현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제까지는 우리 독자적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외국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는 유럽·대서양 지역과 아태지역이 긴밀한 관계를 갖도록 하는데 여러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 영공과 북극항로가 아시아 국가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최단거리라는 것을잘 모르는 것 같다.비행시간을 2∼3시간 줄일 수 있다.이는 대륙간비행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이다. 항공 뿐만 아니라 북해 항로를 통해서도 아태지역과 유럽의 거리를줄일 수 있다.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 상당수가 유럽을 통해러시아로 수출된다.제조업자는 이때의 시간적 재정적 손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여행하면 러시아에 널린 무한한 천연자원을 금새 느낄 수 있다.특히 시베리아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자원을갖고 있다.러시아는 최근에야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개발하기 시작했다.주변 아태국들도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이미 러시아 생산업자는 이 천연자원의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고,탄광회사는 채광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광범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그 예라 할 수 있다.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에너지 다리’를 건설하고 러시아 중부 톰스크지역과 중국 서부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또 이르쿠츠크에서 중국동부,나아가 한반도를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그것이다. 러시아는 이들 지역에 원자재는 물론 현대적인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러시아와 베트남의 합작회사 ‘베트소브페트로’는 현재 베트남에서 원유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대형 정유시설 한곳이 러시아 기술로건설중에 있다. 칼텍스 퍼시픽 인도네시아와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수마트라유전에서 원유 탐사 계획을 완성해 수마트라 유전에서의 생산량을크게 늘렸디.러시아 기술은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모든 원유를 생산하는데도 쓰일 것이다.이것은 석유생산이 부족해 이를 증진할 기술이필요가 있는 나라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지난 2월 러시아산 추진체로 인도네사아 가루다-1 위성이 발사됐다. 러시아-인도네시아 관계는 기술협력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인도네시아는 에너지,의학,정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은 APEC 국가들에서 러시아의 기술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있는 몇가지 예에 불과하다.우리는 기상학과 생태학 등의 목적을 위한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천연자원 탐사,기상학,생태학등의목적에 이용토록 러시아의 위성탐사 데이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러시아는 자연재앙을 막거나 줄이는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우리의통신위성은 아태지역국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러시아는 3년 전에 APEC에 가입,APEC과의 협력을 강화했다.아태지역은 안정과 보안을 위해,그리고 아태지역의 이익의 균형을 위해서 러시아를 필요로 하고 있다.우리는 크든 작든,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있든 개발도상에 있는 나라든 간에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다. 러시아는 아태지역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APEC에 참여했다.많은 아시아국가들은 러시아를 믿을 만한 경제파트너로 간주한다.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 나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PEC 국가들은 UN 밀레니엄 정상회의 때 안건이 되기도 했던 원자로건설기술과 핵폐기물 처리기술에 대한 러시아와의 공동개발에 관심이많다. 이런 문제들은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직면한 나라는 물론 값싼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나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러시아는 전세계 전력산업을 위해 고농축 우라늄과 순수 플루토늄을배제한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핵무기 확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많은 아태지역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러시아도 여기에 동참했다.러시아의 올 국내총생산(GDP)은 6% 이상 성장할것으로 예상된다.아태지역 국가와 러시아가 향후 보일 경제성장은 상호협력을 가속화시킬 것이다.우리는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기업활동을 촉진·증진시킬 것이다. 이번 방문으로 APEC 포럼 참석이 두번째다.나는 지난해 러시아 총리로서 APEC 회의에 참석했다.나는 당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한 건설적 회의 분위기에 놀랐다.서로의 공통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도잘 돼 있었다. 이번 브루나이회의와 양자회담 때도 이같은 분위기가계속되길 바란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지난 7월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주요 8개국 정상회의(G8)에서 논의됐던 의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국제무역과 정보,통신기술은 당시 현안이었다.지난 7월의 협약이 이번 브루나이회의에서 더 심도있게 발전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태지역에 비밀 안건이 없다.우리의 아태지역에 대한 외교정책은 투명하다.러시아 내부적으로는 심한 변화에 직면했지만 아태국가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사회가 되기를바란다. 나는 아태지역에 분쟁이 촉발될 수 있는 ‘화약고’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21세기에도 아태지역에는 테러와 극단적종교주의, 분리주의,범죄가 양산되고 있다.상호불신에서 오는 분쟁이극복되지 못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UN과 같은 기구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러시아 외교는 지난 수년 동안 아태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바뀌고 있다.이런 정책 방향은 계속될 것이다.아태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진지한 것은 아태지역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입증됐다.지난 6개월 동안 나는 중국과 북한,일본을 방문했고 뉴욕 밀레니엄정상회의에서 많은 나라 지도자들과 중요한 회담을 수차례 가졌다.나는 또 조만간 몽골을 방문할 것이다.이는 아태국가에 대한 러시아의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지구촌의 안정을 위해 동등하고 친밀한 외교관계를구축하는 것을 평가해보라.일본과의 외교관계도 성공적이었다. 양국은 교통·전력 등의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이뤄냈다.아세안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지난 수년 동안 외교문제에 있어서 독립적인 위치에서진행돼 왔다.우리는 역사적으로 베트남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수천명의 캄보디아 라오스 시민들이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했다.우리는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물론 그들간의 경제협력도 연구하고 있다. 책임감있는 파트너인 러시아는 이 지역내 문제 해결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한반도 상황에 대해 러시아는 화해가 증진되고 내부적으로일고 있는 평화무드와 통일의 열기를 돕고 있다. 러시아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돕는데 외교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새천년의 전환기를 맞아 아태지역은 정치,경제,군사,사회, 문화 등모든 분야에서 새 틀을 짜가고 있다.우리는 21세기 아태지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또 새 천년이 아태지역에 새로운 기회의 시기가될 것으로 본다.아태지역을 우리 모두의 ‘공동의 가정’으로 만들수 있다는 전망이 러시아 앞에 열려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노항원사, 의원보좌관과 술자리

    병무비리 혐의로 구속된 군의관들과 병무비리의 주범인 박노항 원사(수배중)가 지난 97년 현역의원 보좌관 2명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 등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의원은 7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박 원사와 현역의원의 보좌관들이 어울리는 등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의원이 공개한 진술서는 군의관인 L소령과 K소령이 지난해 8월26일과 27일 작성한 것으로 두 소령은 지난 97년 10월쯤 서울 용산역앞한 식당에서 박 원사와 함께 식사를 한 뒤 인근 지하 단란주점으로가 미리 기다리던 J의원 보좌관 2명,60대 전후의 여자 1명,평택시의회 의원 1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노주석기자 joo@
  • 李京子씨 입 열었다

    금감원에 대한 로비의혹과 이른바 ‘정현준 사설펀드’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검찰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에 나온지 열흘이 다 되도록 입을 꽉 다물고 있던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가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검찰은 3일 “이씨의 진술을 공개하면 관련자 수사에 차질을 빚는다”며 이를 간접 시인했다.검찰은 유일하게 드러났던 로비 대상자인 금감원 장래찬국장의 자살로 로비 수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로비의혹의 또 다른 열쇠인 사설펀드에 대해서도 방대한 규모와 정치적 구설 때문에본격적인 수사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검찰은 이씨의 ‘값진’ 진술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대조해가며 정씨와 이씨의 측근들에 대해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정씨와 이씨의 불법자금 조성과정을 캐내는 것이 로비의 실체로 다가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정씨의 측근으로는 류준걸 평창정보통신 사장이 우선 꼽힌다.류씨는 정씨와 함께 평창정보통신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면서 금감원 장국장과 미국으로 달아난 류조웅 동방금고사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장 국장의 유서에서 보듯 ‘지난 1월 5∼6일 유사장과 함께 (자신에게) 평창 주식을 사라’고 제의했다.류씨는 불법대출과 관련,두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뚜렷한 혐의점이 없어 풀려났다. 횡령 혐의로 구속된 정씨의 ‘사설펀드 조성팀’ 이원근씨와 강대균씨,이창현씨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검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을 추궁해가면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씨의 측근으로는 S팩토링 대표 오모씨가 꼽힌다.오씨는 이씨의 사채회사인 ‘글로벌파이낸스’ 이사 출신.정씨는 검찰 출두전오씨를 “정·관계 인사를 이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라고 지목했다.검찰은 불법대출 수사를 하면서 오씨가 이씨의 차명계좌 개설을 위한 명의 공여자를 모집하고 사설펀드 투자를 유치해온 사실을 밝혀냈다.그동안 검찰의 소환에 불응해온 오씨는 현재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2)나그네살이

    *우리 입맛에 꼭맞는 쌀요리 '밀라노 리조트' 일미. 밀라노는 유럽 북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들어갈때나 나갈 때에도 기차를 갈아타기가 편리한 곳이다.밀라노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경 지역인 롬바르디아 지방의 대도시인 셈인데 그래서인지 버터 치즈 같은 낙농품과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같은 육류요리가 다양하고 특히 우리네 입맛에도 맞는 쌀 요리인 리조토가 유명하다.밀라노의 디자인은 뉴욕이나 파리를 앞서는데 거리에는 예쁘고 세련된 아가씨들이 넘친다. 밀라노식 토르텔리와 라비올리는 말하자면 우리네 만두와 같은 음식이지만 수프처럼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파스타의 일종이다.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지거나 뭉근하게 오랜 시간 익혀서 크림처럼 만들어 갖은 양념과 파마산 치즈로 조미하여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속을 넣어 뜨거운 육수에 담아낸다.먹어보면 영락없는 우리네 만두국이다. 밀라노의 쌀 수프는 우리 입맛에 맞아서 우연히 먹어 보고는 떠날 때에도 일부러 찾아서 먹었을 정도였다.샐러리,당근,호박,데쳐서 씨를뺀 토마토,감자,파슬리,마늘,돼지고기 삼겹살 등을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팬에 잘게 다진 고기와 양파와 잘게 썬 삼겹살을 넣어 볶다가바실리코 잎과 샐비어 잎이며 완두콩이나 강낭콩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냄비에 물을 붓고 위의 것들을 간하여 오랜 시간 감자가 뭉개지도록 끓인다.국물이 꺼룩해졌을 때 양배추와 쌀을 넣고 좀 더 끓여서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낸다. 쌀로 만드는 음식으로 이태리 전국에 걸쳐서 각 지방의 특성을 살린리조토가 있다.리조토는 이를테면 쌀죽이나 볶음밥 같은 식이 대부분이다.수제비나 밀가루 경단 비슷한 뇨키와 리조토를 별 재료없이도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가 있는데 내가 베를린 시절에 이태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학생 친구에게서 배운 것이다.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버터와 파마산 치즈 가루만 있으면 된다.소금에 간하여 밀가루 반죽을 해 놓는다.반죽을 조금씩 동그랗게 떼어 내어 끓는 물에 떨어뜨려 삶아낸다.뜨거운 경단(뇨키)을 녹인 버터로버무리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서 낸다. 쌀과 버터 파마산 치즈와 달걀만 가지고 맛있는 리조토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쌀은 소금 친 끓는 물에 삶는다.접시에 녹인 버터와 파마산 치즈와 달걀 노른자를 놓고 삶은 쌀을 건져서 뜨거운채로 살살섞어서 먹는다. 괴테는 이태리 기행에서 베네치아의 인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타고있던 배에 첫 번째 곤돌라가 다가왔을 때 나는 이십 여년쯤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장난감이 생각났다.아버지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아름다운 곤돌라 모형을 사왔는데 내가 그것을 가지고 놀아도 된다고 허락했을 때 나는 매우 기뻤다.맨 처음 다가온 곤돌라의 그 빛나는 철판 뱃머리와 검은 선체가 모두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맞이해 주었다. 안내자도 없이 동서남북의 방위만을 확인하면서 도시의 미로 속으로들어갔다. 도시는 크고 작은 운하들이 이리 저리 교차되고 있지만 그 위로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연결되어 있었다.이 도시 전체가 얼마나 좁고 번잡한지는 직접 보지않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골목의 폭은 대개 두 팔을벌리면 닿을 정도였다.아주 좁은 곳에서는 두 팔을 옆구리에 대고 있으면 팔꿈치가 닿는다.물론 가끔 가다가 좀 넓은 길도 있고 여기 저기 작은 광장도 있긴 하지만 비교적 모든 곳이 좁다고 할 수 있다.”200여 년이 훨씬 지난 오래 전의 묘사였지만 지금도 베네치아는 그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내가 묵었던 운하 옆의 펜시오네 뒷편은 이곳의 택시인 곤돌라가 모이는 정류장이었는데 밤 늦게까지 사공들이 떠드는 소리와 높다란 테너의 노랫소리로 조용할 때가 없었다. 괴테도 그들의 경박한 소음을 불평하면서도 나중에는 나처럼 유쾌한기분으로 바뀌면서 이태리의 대중과 친밀해진다. 여러 개의 섬으로 나뉘었지만 다리와 운하로 모두 연결된 베네치아의 중심지는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모든 길은 로마가 아니라 베네치아에서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통한다.베네치아의 뒷골목에는 크고 작은 여러 식당이 있지만 특히 중심가인 광장 뒷편의 아름다운 소상점들이 있는 골목길 사이 사이에 맛있는 식당들이 있었다.도시의 버스격인 바닥이 편편한 승합 배와 택시인 곤돌라로 연결되지만 누구나 미로 같은 골목과 광장과 다리를 건너 슬슬 걸어서 섬의 맨끝까지 가볼 수 있다. 내 친구는 베네치아를 짙은 화장을 한 나이 든 창부에 비긴적이 있다.퇴페적인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소리인지.특히 노을에 비낀 바다와 고색창연한 건물들을 다리 위에서 조망하면서 나는 그 말을 기억해 냈다. 육지에 붙어있긴 하지만 섬이나 마찬가지인 베네치아에서 맛있는 것은 무어니 무어니 하여도 생선과 가금류의 요리다.코스 요리를 보면리조토나 수프의 재료도 조개,맛,홍합,오징어,새우,가재,멸치,정어리 등속으로 풍요하다.스파게티도 해물로 한 것이 가장 맛있고 주요리도 생선이 으뜸이다.화이트 와인과 더불어 먹기에 좋은 홍합탕과 굴은 나중에 뉴욕에 가서도 찾아서 먹곤 했다. 홍합을 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넣고 우리네 뚝배기 같은 질그릇에 끓여서 와인과 소금 후추를 넣어 양념한다.굴은 날 것 그대로 껍질을벌려 잘게 다진 파슬리와 올리브 기름과 레몬을 짜서 떨어뜨린 뒤에먹는다. 나는 지금도 집에서 토마토를 쓰지않고 싱싱한 낙지나 오징어새우홍합 조개 등을 올리브 기름으로 볶아서 마늘 월계수잎 파슬리로 양념하고 해물 육수와 화이트 와인으로 촉촉하게 한 다음에 국수를 넣어 올리브 기름과 파마산 치즈 가루로 끝을 낸 스파게티 마리나라를즐겨 만들어 먹는다.입맛에 따라서는 향신료를 넣을 때 붉은 고추를썰어서 함께 볶으면 매운 맛이 가미된다. 단테와 미켈란젤로,라파엘 같은 르네상스의 천재들을 낳은 피렌체는유럽이 아니라 동방 어느 벽지에 숨어있는 소읍내 같은 느낌이 드는곳이다.저녁 무렵에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앉아서 시내의 모든 교회와 둥근 돔이 장중한 두오모 성당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공기와 바람 자체가평화 그대로였다.붉은 노을이 사라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언덕에 앉아 있었다.나중에 로마에서 옛 폐허인 포로 로마노에 갔을 때에는 오히려 피냄새가 났지만. 빵 수프 리볼리타는 피렌체의 유명한 음식이다.토스카나 지방은 원래가 버섯과 육류의 꼬치 구이 요리를 알아준다.야채는 양배추나 샐러리 당근 감자도쓰고 양파 토마토 콩을 쓰기도 하는데 육수는 양고기 돼지뼈 소 내장을 쓰기도 한다.향신료와 양념은 마늘 파슬리 박하로즈마리 올리브기름 후추 등속을 쓴다.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지만 빵 스프 종류는 위의 재료를 볶거나끓여서 육수를 내 수프 그릇 바닥에 빵을 담고 위에서 국물을 부은것이 공통점이다. 마늘 소금 후추 양념하여 올리브 기름이나 로즈마리로 맛을 낸 고기를 꼬치에 꿰어 돌려가며 굽는데 역시 재료에 따라 양고기 돼지고기메추리나 티티새 참새같은 작은 새를 굽기도 한다. 황석영
  • 검찰, 실명·신원 확인 “사설펀드 가입자 속속 드러나”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정현준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평창정보통신 등의 주가관리를 위해조성한사설펀드의 가입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21명의 명단을 확보한 22억원 규모의 펀드 외에 정씨가 지난7∼8월 디지탈홀딩스 출자금 등으로 조성한 70억원 규모의 펀드 등6∼7개 펀드가 더 있다고 보고 이들의 실명과 신원을 확인중이다. 검찰은 정·관계 인사로 평창정보통신 주식 40억원을 보유했다고 알려진 K의원을 비롯해,또 다른 K의원,여권실세 K씨 등이 사설펀드 가입자라는 소문과 관련,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 소유의 사채 회사인 S팩토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알려진 H의원,정씨가 평소에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또다른 H의원 등도 차명으로 사설펀드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정씨가 인터넷 정보검색 포털서비스인 ‘알타 비스타’와 제휴한 평창정보통신의 코스닥 등록과 관련,국회에 자주 찾아와의원 보좌관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주식 매수를권유한 사실을 포착,이들도 상당수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또 정씨가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 1국장외에 간부 2∼3명이 이경자씨와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뒤를 봐준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던 점을중시,금감원 전·현직 임직원들도 가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도 언론사 고위층 B씨,검찰 고위 간부 A씨,인기스타 H씨,과거조직폭력배 보스로 알려진 C씨 등도 가입자로 거론되고 있다.이와관련 A씨는 “친척이 동방금고 임원이어서 그런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설펀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이경자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2000 대한매일 廣告大賞 우수상 수상작·수상소감

    ◆LG전자 (LG엑스캔버스)-오상근 판촉광고 1팀장 가까운 장래에 가장 큰 시장변화를 가져올 핵심요인은 바로 ‘디지털’입니다.특히 전자시장은 디지털 시장의 승부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초로 대형 PDP(벽걸이)TV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시장에서 세계 선두기업의 위치를 다지고 있는 LG전자는 기술개발 못지 않게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있습니다. 이번 수상 광고는 그 첫번째 작품인 ‘엑스캔버스’(Xcanvas)의 1차런칭 광고로,다른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전체 구도의 중심에‘Xcanvas’ 로고를 강하게 부각함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Xcanvas 광고는 디지털 시장에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각종 활동의 서막을 알린 것입니다. ◆하나로통신 (하나넷)-두원수 홍보이사 하나로통신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 ‘나는 ADSL’을 비롯,초고속 무선인터넷 ‘B-WLL’,국내 최초로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차세대 서비스 ‘VDSL’ 등을 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과 마케팅을 앞세워 상용서비스 개시 1년 6개월만에 100만 가입자회선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초고속 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서변신을 선언하고,인터넷데이터센터 ‘엔진’과 종합멀티미디어 포털‘하나넷’을 중심축으로 한 다각적인 인터넷 사업의 전개를 통해 기업과 개인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이버플랫폼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종합포털 ‘하나넷’을 모든 네티즌에게 개방하고,국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국내 제1의 가족 지향적 포털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매일유업 (뼈로가는 칼슘두유)-한도문 홍보실장 뼈로 가는 칼슘두유는 철저한 소비성향 조사와 시장상황 분석을 통해 두유시장의 마케팅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 반영한 제품입니다. 매일유업은 두유가 건강음료라는 인식이 강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는층,장년층,환자식,유아식 등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틈새를 찾아 공략한다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두유는 우유와 비슷한 영상소를 함유하고 있으나 칼슘 함량은 일반우유의 4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당사는 이 점에 착안해 두유에 부족한 칼슘을 우유 수준으로 강화해 건강 지향적인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시장 침체기에 있는 두유시장의 틈새를 공략했습니다.칼슘두유는 하루 평균 10만팩 이상 판매되고 있어 위축된두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할 것입니다. ◆기아자동차 (옵티마)-김길영 광고팀장 2000년 7월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혁명이 예고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인 ‘나만의 제국-옵티마’의 출시로 중형차의새 지평이 열린 것입니다. 당사는 탁월한 성능과 높은 경제성,실용성을 지닌 카 3총사(카니발카스타 카렌스) 시리즈로 미니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오고있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승용차시장에서도 ‘대표차종’을 만드는 것이 기아자동차의 당면 과제였고 피나는 노력과 연구를거듭한결과,올해 7월 옵티마를 내놓았습니다. 광고의 메인 카피인 ‘나만의 제국’을 형성화하기 위해 등장시킨엘크는 옵티마의 중후한 카리스마를 나타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으며,로키산맥의 드높은 산세와 단아한 호수 경관의 조화는 옵티마의 고품격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대한매일 광고대상의 영예는옵티마에게 또 다른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대한항공 (스카이팀)-김맹녕 광고담당 이사 스카이팀은 아시아의 대한항공,북미의 델타항공,유럽의 에어프랑스,중남미의 아에로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4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하는 새로운 항공사 동맹체입니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이었으나 광고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이 필요했습니다.대한항공스카이팀이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메리트를 제공하는지 그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지금 막 동이 터오는 붉은 하늘은 출범의 의미와 가장 잘 들어맞습니다.헤드라인은 정직하게 출범의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것이구체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메리트를 가지는지는 바디 카피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스카이팀은 넓어진 노선망과 항공편을 바탕으로 마일리지 공동 적립,회원사간 연결 체크인,라운지 공동 이용 등과 같이 새로운 차원의수준높은 서비스를 통해 한층 편리한 항공여행의 세계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진로(참眞이슬露)-김양환 광고팀장 23도 소주시장을 석권한 참眞이슬露는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날에도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제품입니다.제품의 성공에는 우수한 품질이 필수적이지만 좋은 제품도 좋은 마케팅 전략이 없이는 홀로 설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20대 젊은층에서 부터 음용을 유도하는 타깃 집중화 전략과 이에 수반한 프로모션 전략,20대 젊은층이 자주 모이는 유흥가 중심 확산의유통전략,대나무 숯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전략 등 하나로 집중된 마케팅이 있었기에 오늘날 참眞이슬露가 있었던 것입니다.또 탤런트 이영애씨에 이어 황수정씨를 모델로 제품의 깨끗함과 모델의 깨끗한 이미지를 잘 연결, 기존 소주광고와 차별된 광고를 집행했던 것도 참眞이슬露의 성공에 큰 몫을 했습니다. ◆삼성옥션 (기업PR)-신일곤 인터넷경매팀장 90년대 말부터 불어온 전자상거래 열풍은 닷컴기업 거품론이 대두되는 최근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수익모델 부재라는 절대 명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포털사이트와 달리 상품의 판매라는 ‘유통’의 기본 컨셉에서 출발한 쇼핑몰들은 좀더 편리하게많은 상품들을 팔기 위한 끊임없는 자구노력으로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정착시켰습니다. 그 중 ‘경매’라는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방법을 통해 물건을 팔고,물물교환을 하는 e-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경매는쇼핑몰에는 없었던 ‘사는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가지고 전자상거래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삼성옥션은 차별화된 성격의 상품군을 크게 3가지 ‘존’(ZONE)으로묶어 경매에 출품하고 있는데,모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상품기획자들에 의해 상품이 선별되며 살 만한 상품을 모아 자신있게 고객들에게선보이고 있습니다. ◆SK㈜ (기업PR)-이만우 홍보팀장 SK㈜의 기업 PR광고가 상을 받은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방대한 사업영역을 가진 SK㈜.하지만 소비자의 인식 속에 SK㈜는여전히 에너지 기업이었습니다.SK㈜는 에너지화학 이외에 생명공학,인터넷사업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번 광고는 SK㈜의 다양한 사업영역과 각 영역에서 선두에 서 있는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용된광고의 소재는 어린아이와 비둘기.어린아이의 손에서 날아간 비둘기는 SK㈜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상징하는 사이트의 창 모양으로 변하며세상으로 펼쳐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SK㈜의 생명과학과 인터넷 사업영역의 첨단 이미지를 표현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SK㈜는 사회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명실상부한 마케팅회사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청호나이스 (디지털정수기) 차용택 홍보팀장 청호 디지털 정수기의 이번 수상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만들겠다는 청호의소신과 의지를 독자가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봅니다. 청호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물 부족과 오염에 대한 경각심 및 남다른 사명감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디지털 정수기’ 광고를 제작하면서,눈에 보이지않는 기술과 수질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심했습니다.결국 디지털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더 깨끗한 물을 만든다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는언제나 더 좋은 제품,더 완벽한 수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 의지와그 마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앞으로 청호는 기업이나 제품의 자랑보다 정직한 제품과 정직한 기술을 추구하는 기업의소신과 철학을 꾸준히 지켜 오염 없는 나라,물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밀리오레 (기업PR)-류도원 홍보부장 밀리오레는 오픈 초기부터 감각적이고 독특한 광고를 진행해왔습니다.오픈 당시 방영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는 간결한 문장에 밀리오레 상가 컨셉을 정확히 담아낸 카피로 유명하며 ‘…끝에서 …까지’라는 수많은 아류작들을 출현시켰습니다. 밀리오레 광고 4탄으로 진행된 ‘밀리오레 환타지편’은 리딩 브랜드로서의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잘 보여줬으며 판타지 소설을 광고에 접목시킨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인쇄광고의 경우 대부분이 전파광고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고 전파광고와 함께 진행돼 소비자들이 밀리오레 광고를 더욱 잘 기억할 수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은 밀리오레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좋다,밀리오레’라는 짧고 경쾌한 카피와 멋진 패션의 여인이조화를 이뤄 패션 천국으로서 밀리오레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LG건설 (기업PR)-박준원 홍보담당상무 오피스빌딩·도로·교량·아파트 등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편하게만들어주는 건축물 뒤에는 항상 건설회사의 노력이 배어 있습니다.하지만 산업발전 공헌도에 비해 건설부문의 대(對)고객 이미지나 친밀감은 소비재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LG건설은 기술력,품질,지구촌 건설 등 건설의 강한 이미지 위에 소비자가 쉽게 기업성격을 알수 있도록 건설업의 전 사업부문을단순명료하게 표현하는데 광고의 컨셉을 두었습니다. ‘정도경영’‘초우량 LG’의 그룹 이미지에 ‘21세기 초우량 건설’이라는 LG건설의 비전을 담아낸 LG건설의 기업광고는 이로써 단기간에 LG건설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수 있었습니다.LG건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기업PR)-김성진 기획홍보과장 생활 속의 작은 소품 하나를 통해서도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고 또 다음 세대로 이어져 문화국가로서의 면모를 이어갑니다.30년전경부고속도로의 태동과 함께 국토의 대동맥으로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고속도로는 현재 2,050㎞에서 2004년 3,400㎞로 늘어나 전국 어디에서고 국민 누구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게 함으로써국민들의 삶을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를 광고로 표현하게 됐습니다.한국도로공사가 지향하는미래의 고속도로는 ‘안전한 길 편하게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정보·환경·물류 고속도로입니다. ◆대한생명 (뉴바로바로연금보험)-고석표 홍보부장 이번 수상작인 ‘뉴 바로바로 연금보험’은 가입 즉시 연금이 지급되는 업계 최초의 보험상품으로,노년을 대비해 목돈을 맡길 곳을 찾는 정년퇴직자나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는 ‘실버세대’에게 적합한상품입니다. 이번 광고는 헤드라인 “무슨 소리냐,너희들이나 잘 살아라”처럼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를 해결하려는 실버세대의 안정적인노후생활을 말해주고 있습니다.한편으로는 앞으로 은퇴 연령이 낮아지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덜어드리겠다는 대한생명의 의지를 담고있습니다. 지난 1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보업계 2위의 영업실적으로 이를극복해낸 것은 고객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한생명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을 감동시켜라’는 고객중심의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더 고객의 소리를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에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기업PR)-정재섭 홍보팀장 54년 설립 이래 산업은행이 걸어온 길은 해방 이후 한국의 산업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창립 이후 46년여를 줄곧산업자금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97년 외환위기 때에는 국제시장에서 쌓아온 신인도를 바탕으로 해외자본을 도입을 통해 금융위기 극복에 전력을 쏟았습니다.산업은행은 이러한 우리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고 고객과도 정감이 있는은행으로서 이미지도 제고시키고자 이 광고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의 심볼마크가 기억에 남도록 빨간색과 파란색이 강렬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 인(人)자를 표현하고 있는 은행의 심볼마크를 활용한 ‘등대’를 소재로 선택했습니다.칠흙같은 밤,멀리서 비춰오는 한줄기 빛이 안전항해의 길잡이가 되듯 우리 금융산업의 내일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겠다는 내용입니다.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고 어려울수록 더 큰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우리 은행의 의지를 등대의 역할로비유한 것입니다. ◆현대전자(네오미)-이광석 홍보팀장어느 새 우리 생활 속에서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은 이제 이동전화나 문자 메시지 서비스 뿐 아니라 인터넷접속까지 가능한 모바일인터넷 환경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전자 ‘네오미’는 내장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이미 IS95B, 64Kbps의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했고,검색 전용 네비게이션키를 채택하여 보다 빠르고 편리한 웹 서비스를 실현하는 등 인터넷을 가장완벽하게 구현해주는 휴대폰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우수한 제품성능을 바탕으로,현대전자 ‘네오미’의 광고 캠페인은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진보해도 변하지 않는 10대와 20대의 감수성-‘순수’를 컨셉으로 진행되어 왔으며,이번에 그 3차 광고가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 했습니다.
  • 올브라이트 방북/ 평양 이틀째 이모저모

    [평양 외신종합] 김정일 위원장은 전날 3시간에 걸쳐 올브라이트 장관과 양국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24일 오후 2시45분 다시 백화원초대소를 방문,2차 회담에 들어갔다. ●김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어제 나눈 3시간의 대화가 50년간의 침묵을 깨기에 충분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일정을 앞당겨 어제집단체조를 본 게 참 잘됐다.예정대로 오늘 집단체조를 관람했다면날씨가 안좋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브라이트장관은 이에 대해 “(날씨가)어제는 완벽했다”고 화답. 김위원장은 또 “원래 외무성은 귀하가 북한에 대해 조금 알게 된후 북한을 방문하도록 계획했으나 외무성이 귀하의 방문을 앞당기도록 일정을 바꿨으며 이에 대해 국방위원회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올브라이트 장관 일행은 북한이 계획된 일정을 갑작스레 바꾸는 바람에 일정잡기에서는 완전히 손을 놓은 표정.24일에도 오전 김-올브라이트 회담이 속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김위원장과 백외무상 예방이 되살아났으며오후 1시까지도 김-올브라이트 회담 개최 여부와 시간을 통보받지 못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 첫날부터 행사장을 옮길 때마다 브로치를바꾸는 등 남다른 패션감각을 연출하며 100여 국가 방문에서 얻은 노련한 외교감각을 과시했다.이날 저녁 고려호텔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엉클 톰’의 모자를 쓴모습에 성조기 무늬가 들어 있는 브로치를 달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24일 기자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훌륭한 대화 상대자이며 실용주의적이고 결단력이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한 대목에 관심이 집중.이같은 평은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으로부터 전해들었던 인상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확인한 셈. 그러나 올브라이트가 북미 관계를 잘 유도하기 위해 외교적 수사를썼다는 해석도 있다.김위원장이 대화 상대자라는 것을 강조,북한의양보를 촉구하고 그의 결단을 언급함으로써 “빨리 결단을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24일 백화원 초대소에서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만찬은 6시간이 넘는 공식회담과 더 많은 시간의 비공식 회동을 통해 친밀감을 쌓은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 두 사람이 한층 인간적인친근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만찬이 끝날 무렵 올브라이트 장관이“여러 가지 현안에 관해 할 말씀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e-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라고 응수해 작은 웃음이 터졌다.
  • 유고, 파업탄광 군.경 투입

    [베오그라드 AP AFP 연합]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의 퇴임을 촉구하며 6일째 파업중인 콜루바라탄광에 4일 군.경이 투입돼, 유고사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특히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파업주도자 체포령을 내린데 이어 공권력마저 투입하자 유고 야당은 5일 대규모 군중집회에서 대통령 사퇴압력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유고 정부와의 전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밀로셰비치 정권은 이날 베오그라드에서 북쪽으로 140㎞ 떨어진 콜루바라 탄광에 7개 버스에 태운 경찰과 4개의 트럭에 태운 보안군을 투입, 7,500명의 노동자가 농성중인 주요 건물들에 진입했다. 트럭과 중장비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던 1,000명의 노동자와 군.경간의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체포자가 있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고 정부는 공권력 투입 후 “콜루바라 탄광의 파업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밀로셰비치는 국내 주요 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콜루바라 탄광에서 파업이 계속되자 네보이사 파브코비치육군 참모총장을 보내 사태해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야당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파업 주도자 12명에 대한 체포령을 내리자 하루 12시간으로 한정한 파업시간을 4일부터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등 강경하게 맞섰다. 유고 국민에게는 5일 베오그라드에 집결, 대대적인 집회를 열어 밀로셰비치의 퇴임을 이끌자며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위기에 몰린 밀로셰비치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을 동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업 사흘째를 맞으면서 친밀로셰비치 성향을 보이던 세르비아의 일간지 '드네브니크'는 처음으로 야당 시위를 1면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경찰도 대통령 관저로 향하던 시위대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잇는 철도운행이 중단됐으며 남부 마이단페크에 위치한 구리 광산도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진 보이스라프 코스투니차 세르비아민주당 당수는 러시아 코메르상트 신문과의 회견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더라도 밀로셰비치에 인계하지 않겠다”고 타협책을 제시했다.
  • 불씨 되살아난 ‘고속철 로비자금’ 수사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잠적으로 벽에 부딪혔던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수십억원이 국내로 유입돼 경남종금을통해 세탁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로비자금이 문민정부 당시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검찰은 최씨가 알스톰사가 차량 공급 업체로 선정된 뒤인 94년 11월과 95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계 BOA은행 홍콩지점을 통해 1,10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지난 5월 수사에 착수했었다.그 과정에서 최씨를 알스톰사에 소개한 알스톰사 한국지사장의 부인 호기춘씨(扈基瑃·51·구속)는 소개의 대가로 최씨에게 386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그후 386만달러를 제외한 700여만달러의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매달려 왔다.그 결과 96년 초 최씨의 돈이 경남종금에 반복해 입·출금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현재 최씨가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한 돈의 용처,특히 정·관계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검찰 주변에서는 현역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10여명의 정·관계 인사에게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이같은 소문은 최씨가 C 전 의원 등 문민정부의실세들과 친밀한 관계였던 데다 경남종금 역시 문민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아 94년 7월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했다는 설과 맞물려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다.더욱이 경남종금의 김인태 회장은 문민정부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씨의 행방이 묘연한 것이 수사의 걸림돌이다.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식당에서 목격됐기도 했으나 추적을 따돌렸다. 검찰은 정치권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돈을 누구에게 주었다”는 최씨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는 한 로비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최씨가 자금을 세탁한 시기가 96년 4·11 총선 전이고 당시는 음성적 정치자금을 처벌토록 한 개정 정치자금법이 시행되기 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정치인들이 최씨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운영씨 사표 제출 전후 박주선씨 전화 받은적 없어”

    신용보증대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6일 최수병(崔洙秉)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현 한전 사장)을 소환,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에게 사표를 강요했는지 ▲사표 제출과 관련해 이씨의 핸드폰으로 두차례 전화를 걸었는지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최씨는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지난해 5월 중순쯤 당시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으로부터 이씨 관련 전화를 받고,‘이씨가 수사를 받다 도망간 뒤 부인이사표를 직접 가져와 수리했다’고 전했지만 ‘하명사건’ 등의 표현을 쓴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해 4월27일 임원회의에서 이씨의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는 의혹과 관련,“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임원회의를 없앴으며,이씨 관련 보고를 받은 것도 지난해 4월 28∼29일쯤이었다”고 말했다.최씨는 이씨의 사표제출을 전후해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손용문(孫容文·55) 전무가 아크월드사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씨와 친밀한 사이라는 진술을 확보,손씨를박씨에게 소개해준 건축자재업자 배모씨를 소환해 손씨가 아크월드사의 대출 보증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관련,배씨는 “손씨와는 22년지기이고,박씨와는 사업상 채권 관계가 있어 지난해 2월쯤 박씨가 보증 편의를 요구해 손씨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검찰은 손씨 등의 진술과 이씨 등 다른 관련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중시,손씨를 27일 재소환해 이씨 등과 대질조사할방침이다. 검찰은 손씨가 지난해 3월 이씨에게 아크월드의 대출보증과 관련,전화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손씨는 “이씨에게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한두차례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주장했다. 한편 이씨의 부인 이광희(李光姬)씨는 이날 밤 서울지검 기자실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남편의 사표제출과 관련,“당시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이 최수병 이사장에게 알아보니 ‘하명(下命)이라서 남편에게 사표를 내게 했으니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을 남편 동문을 통해 들었다”고 주장,박지원(朴智元) 당시 공보수석 등의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부탁을 받고 경위를 알아봤으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가 있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전해줬다”고 해명했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과잉언어증 어린이 부쩍 증가

    ◆원인과 대책. 부모의 조기교육 과욕이 자녀의 과잉언어증(Hyperlexia)을 낳는다. 최근 병·의원에 과잉언어증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있다. 과잉언어증이란 2∼5세의 어린 아동들이 읽는 능력은 매우 발달해있지만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 발달장애를 말하는데 이런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음성으로 전달되는 언어보다는 인쇄된 글자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증상이 지나친 조기 교육때문에 생기게 된다고 한다. 즉 아동들이 신생아기부터 언어학습 비디오와 학습지,교재를 통해 과도한 문자·숫자 자극에 노출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5세의 아동이 적절히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특히 TV를 시청하면 필요한 다른 자극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그같은 이유에서 ‘2세 미만의 어린이는 TV를 봐선 안된다’는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과잉언어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대체로 충동적이고 무분별한 성격을보이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특정 부분이나 세밀한 것에만집중하게된다.글자나 숫자에 대한 집착과 몰두,낯선 타인에 대한 무관심 등 부분적으로 자폐아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채 강박적으로 읽거나 말하는데 일상적으로 구어체 표현은 빈약하고 어려워해 하면서도 문어체에 사용되는 어휘력은 뛰어나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남민 교수는 “병원에 찾아온 과잉언어증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출생직후 등 2세이전부터 과도한 시각적환경자극이 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TV나 문자매체에 과도하게노출된 환경은 과잉언어증을 유발하게 되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모리, 푸틴맞이 ‘김정일式 영접’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김정일 위원장식’으로 영접하는 파격을 보였다.도쿄 하네다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환영행사를 가졌으며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의 차에 올라 영빈관까지 동행한 것이다. 외국의 국가원수가 일본을 방문할 때에는 외상이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것이 일본의 관례.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1993년,98년 방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11월과 올 6월 방문때도 외상이 공항에서 맞았다. 모리 총리는 차 안에서 도쿄 시가지의 모습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누며 푸틴 대통령에게 친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총리가 의전상 파격을 보인 것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울리히 벡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56)은 이미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그는 앤서니 기든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학자로 대중적으로주목받고 있다.‘위험사회’‘성찰적 근대화’‘정치의 재발견’‘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사랑은 지독한,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혼란’‘지구화의 길’등 그의 대표적 저작들은 거의 빠짐없이 국내에 소개됐다.벡의 강점은 무엇보다 폭넓은 사회진단과 독창적인 사회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우리 주변 사회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벡의 또다른 저서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정일준 옮김,새물결 펴냄) 또한 우리에게 다분히 ‘실물 정치적’이고 ‘실물 사회적’인시사점을 던져준다.이 책은 13편의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로 이뤄졌다.하지만 학술적이라기 보다는 대중적 문체로 씌어 있어 그리 어렵잖게 읽힌다. 벡에 따르면 지금 세계는 ‘적이 사라진 시대’의 증후군을 앓고 있다.그는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즉 적이 사라진 상황에서의 당혹감을잘 드러낸 예로 “독일은 우방들로 포위돼 있다”고 한 독일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한다.냉전은 불안정한 유럽에 ‘공포의 질서’를 새겨넣었다.냉전의 사회학이 지배하던 때의 유럽은 다양한 인종적·지역적 분쟁이 분출하는 지금보다 오히려 평온했다는 것.그러나 냉전이와해되면서 국가체제는 물론 개인의 심성마저도 진공상태의 혼란에빠졌다.벡은 막스 베버가 말한 이른바 ‘무력과의 친밀한 관계’를상실한 국가에서 정치는 재개된다고 지적한다.그게 바로 밑으로부터사회를 형성하는 ‘하부정치(sub-politics)’다. 우리는 신세대들에게 흔히 이기적이니 비정치적이니 소비적이니 하는 부정적인 딱지를 붙인다.벡의 논의는 이같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데서부터 출발한다.그는 ‘자유의 아이들’이란 글에서 “젊은이들은 아주 비정치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현상 자체가 아주 정치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벡의 ‘반(反)정치의 정치’론의 요체다.이 시대젊은이들을 ‘자유의 아이들’이라 부르는 그는 그들의 전복적 에너지로 충만한 ‘풀뿌리 저항’정신에 주목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유대인화의 메커니즘을 밝힌 ‘어떻게 이웃이 유대인이 되는가;성찰적 근대화 시대에 이방인은 정치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가’도 눈길이 가는 글.이것은 우리의 지역감정 조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환경문제를 도덕적 영역에 가둬두지 말고 정치화하자는 제안이 담긴‘환경 마키아벨리즘 개론:아래로부터의 녹색민주주의’ 또한 지금여기의 우리 문제와 고민에 대한 긴급처방전이라 해도 괜찮다. 벡이 말하는 적이 사라진 시대는 물론 1989년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그의 담론은 우리로서도 충분히 귀 기울일만하다.적대적 대결 중심으로 짜여진 우리의 50년 근현대사가 이제 적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벡이 주창한 ‘성찰적 근대화’ 과정의 두 측면인 전지구화와 개인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김종면기자
  • 駐英 美대사 딸 “영국 10대 형편없더라” 파문

    [런던 AP 연합] 영국 10대 소년을 혹평한 영국주재 미국대사 딸의편지를 둘러싸고 미 대사와 잡지사가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필립 래더 미국대사는 최근 영국 주요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딸 메리 캐서린(15)의 기사를 실은 타틀러지(誌)가 딸의 글을 실제내용과달리 과장하거나 윤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타틀러는 잡지사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제3자들에게 일방적인 편지를 보낸 래더 대사의 행위가 “또 하나의 센세이셔널리즘”이라고 되받아쳤다. 영-미 외교가에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번 사건은 메리가 영국 소년들을 미국 소년들과 비교해 형편없다고 비난한 기사에서비롯됐다.타틀러지가 메리의 기사를 실은 이후 더 타임스,데일리 텔레그라프,미러 등 영국의 주요 일간지들이 이 맹랑한(?) 미국 소녀에게 ‘폭력이 난무하는 미국으로 돌아가 뚱뚱보 멍청이들이나 사귀라’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리는 지난 11일 타틀러지에 보낸 기사에서 영국소년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다 실패한 후 “영국소년들과의 관계는 아예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영국소년들은 정말이지 메스껍다(suck)”고 썼다. 그녀는 영국 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수줍어하고 말수가 적지만 이성에 관해서는 너무 앞서나가 “저속하다(cheap)”고 혹평했다. 래더 대사는 언론들에 보낸 편지에서 딸의 기사가 초고와 많이 달라졌으며 ‘매스껍다(suck)’ 등의 일부 표현과 문장을 타틀러가 자의적으로 첨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틀러는 기사 원본의 수정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메리가 기사의 모든 문장과 단어들을 직접 점검했으며 최종 기사문안에 대해 100% 동의했다”고 말했다.
  • 핸드폰 메시지 선거운동 ‘붐’

    “사랑해요.한화갑입니다” “정동영입니다.한여름 밤 소나기 같은 좋은 소식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김민석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디지털 선거운동 붐’이 일고 있다. 핸드폰을 통해 하나의 똑같은 메시지를 수천명의 대의원에게 동시에 보낼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현행 선거규정상 홍보물은 후보 등록 이후에만 사용할 수 있고 e-메일은 전체 대의원의 10% 가량만 확보되어 있는 등 합법적인 선거운동방법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핸드폰 메시지는 더욱 애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자 메시지는 대의원과의 1대 1 접촉이란 점에서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런 차원에서 메시지에 대한 전략화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연령별,지역별,성별,계층별로 대상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물론,후보등록 전인 15일까지는 일상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선거운동 중반에는 정책과 선거운동 진행 상황,투표 직전에는 후보에 대한 확신 등을 메시지의 컨셉으로 담는 게 좋다는 것이다.정동영(鄭東泳)의원측이 10일이복날인 점에 착안,“오늘은 복날입니다.당원이 건강해야 당이 건강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 1,000여명에게 보낸 것이 좋은 예다. 주현진기자 jhj@
  • 남북 장관급회담/ 이튿날 이모저모

    남북은 30일 오전,오후 두 차례 서울 신라호텔에서 첫 장관급 회의를 갖고6·15 남북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서울시장 만찬 고건(高建)서울시장 초청으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시간여의 만찬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의 만찬을 방불케하듯 안동소주 ‘원샷’을 수차례 되풀이하며 남북 대표들이 화해 분위기를한껏 과시했다. 고 시장은 “서울·평양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가득 따라 서평주(서울과 평양)와 평서주를 원샷하자”고 제의했고,전금진 북측 단장이 큰소리로 ‘위하여’로 화답하며 건배하는 등 시종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심야 최종조율 양측 대표단은 이날 밤 별도 접촉을 갖고 공동발표문안을조율했다.남측 한 관계자는 “오늘밤 별도의 접촉을 갖고 남북간 공동발표문안 등을 조율할 것”이라며 “발표문은 5개 항목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두 차례 회의 오후 2차 회의는 양측이 사전 조율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예정보다 2시간 늦은 6시16분 시작됐다.우리측 대변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은 “오후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에 공통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31일 합의문 타결을 낙관했다.앞서 환담에서 전 단장이 “지난 밤 용꿈을 꿨다”고 소개하자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는 “잘 해보자”고 응수.이에 전 단장은 “내 꿈은 적중한다”며 “꿈으로 예언하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면여구(一面如舊) 전금진 단장은 ‘일면여구(一面如舊)’(북에선 一面如久)라는 4자성어를 구사,눈길을 끌었다.전 단장은 박 대표가 “7,000만 겨레에게 행복한 선물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하자 “일면여구라는 말이 있다”고 응답.전 단장은 “평양에서 만나 친구가 됐고 이번에 두번째이니 이면여구다.두번 만났으니 삼단친구가 됐다”고 박 대표에게 친밀감을 표시했다. ◆대표단 오찬 및 롯데월드 관람 1차 회담후 남북 대표단 일행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으로 이동,불갈비와 냉면을 함께 먹었다.민주조선 박인철기자는 “냉면 맛이 조금 떨어진다.우리는 성의를 먹었다”고 답했다. 오찬에 이어 대표단은 오후 2시30분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20분 남짓 민속박물관을 관람했다.대표단 일행은 이춘호 박물관 과장의 안내로 구석기 전시관 등을 둘러 보았다.전 단장은 개성 만월대 모형을 보고는 “잘 만들어졌다”고만족해 했다. 진경호 김상연 주현진기자 jade@
  • 화랑식 지하철 타보세요

    지하철 객실이 수준 높은 예술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회화 작품은 물론설치미술, 영상미술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꿈이 아니다.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이달말로 예정된 7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해 ‘달리는 도시철도문화예술관’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기 때문이다.유명 기획자와 작가들에 의해 객실 전체가 예술공간으로 꾸며진 8량짜리열차가 시민들을 태운 채 도심 지하를 달린다. 비록 9월말까지 약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행되지만 지하철이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친밀감 넘치는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다. 작가 한사람마다 열차 객실 한량씩을 맡아 주제별로 전시공간을 꾸민다.첫째 칸의 주제는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평화와 통일 관련 작품 및 남북정상회담에서의 감격적인 장면을 담은 작품들로 객실을꾸민다. 두번째 객실은 작가 배병우(회화)·강운(사진)씨가 ‘숲에는 생명이 있어요’란 주제로 꾸민다.객실벽은 소나무숲이 되고 천정엔 아침·점심·저녁때의 맑은 하늘 풍경이 자리잡는다. 세번째 객차의 주제는 ‘화장실에는 환희가 있어요’.엄혁용(조각)·신형섭(설치)씨가 좌석시트에 각종 색채가 가미된 변기를 프린트하고,천장에는 화장실 등에서 볼 수 있는 명언,풍경사진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 춤관련 벽지와 사진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춤은 언제나 즐거워’,서양예술을 패러디한 작품을 설치하는 ‘여러분,그림을 아세요?’,객실을 텅비운 채 작품만 설치하는 ‘너희가 지하철을 아느냐’, 삼원색 천과 그림으로 실내를 꾸미는 ‘노랑·빨강·파랑이 있어요’,영상미술의 공간으로 꾸미는 ‘우리 비디오 볼까요’ 등의 주제로 각 객실이 예술공간화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이 더이상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힘겨운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열차가 운행되면 지하철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남북 화해시대/ 정보책임자들 訪北사례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지난달27일쯤 평양을 극비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정보기관 책임자의 방북밀사활동이 다시 관심을 모은다. 임원장은 지난달 27일쯤 평양을 방문,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정상회담의 일정·의제·의전·공동선언 등을 집중 논의하고,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김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통령 특별보좌역’이란 직함으로 김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한 임원장에게 각별히 친밀감을 표시했으며,임원장은 고별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임원장의 방북설에 대해 ‘NCND(no confirm, no deny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라고 밝혀 사실상 시인했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이래 역대 정권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평화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정보기관 책임자를 북한에 보내왔다.박 전대통령 당시에는 72년 5월 이후락(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이 청산가리를 몸에 품고 평양으로 넘어가 김일성(金日成) 당시 수상을 만났다.이후락 부장은 김수상으로부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공동성명의 기본원칙을 받아왔다.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85년 10월 장세동(張世東)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을 평양에 보냈다.이에 앞서 9월 허담(許錟)노동당 대남비서가 서울을 방문,전 전대통령을 면담했다. 장부장은 주석궁(현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당시 장부장은 전두환-김일성간의 정상회담을 탐색하러 갔다.당시 장부장의 평양행에는 박철언(朴哲彦)안기부장특보가 수행했으며 당시 구축된 박철언-한시해(韓時海) 노동당 부부장 라인은 살아남아 6공화국의 남북 접촉의 실마리가 됐다. 소련연방과 동유럽 공산제국 몰락의 시대에 맞춰 북방외교를 추진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도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서동권(徐東權)당시 안기부장을 평양에 밀파했다.서부장은 90년 10월 김 주석을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주석은 연방제 통일방안을 서부장에게 제시했다.바로 이 때 서부장은 “북측의 연방제와 우리측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분석해보니 공통점이 있다”고 답변했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공동선언의 2항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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