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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신정아 사건?

    제2의 신정아 사건?

    박철언 전 정무장관과 가족들이 170억여원의 기금 횡령 혐의로 서울 H대 무용과 K교수를 고발한 가운데 박 전 장관의 돈을 관리했다는 측근들이 속속 나타나 이 자금의 규모와 성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박 전 장관과 K교수가 어떤 관계였기에 박 전 장관이 K교수에게 거금을 맡겼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여교수 外 자금관리 측근 속속 드러나 4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K교수 외에 자금을 맡겼던 자신의 보좌관 출신 K씨에 대해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관 K씨는 자신의 친구인 다른 K(경기 용인시 처인구)씨에게 돈을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처인구 관내에 있는 소형 아파트에 위장 전입한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다. 또 다른 보좌관도 박 전 장관의 수십억원대 자금을 관리해 오다 반환을 요구하자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K교수에게 전달된 돈도 지난 2006년 갚았다는 3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이자 포함)이 넘는 것으로 밝혀져 자금 총액이 알려진 200억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기금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기 위해 일부 금액을 K교수에게 맡겼다.”며 정치자금 등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고소장을 접수했던 검찰은 자금의 출처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범죄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 수사를 접고 사건을 분당경찰서로 넘겼다. 경찰도 돈의 성격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역시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 전 장관-K교수 연인 사이? 박 전 장관과 K교수의 관계에도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금은 피고소인으로 박 전 장관과 등을 지고 있는 K교수는 한때 박 전 장관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이 사실이 가족에게 알려져 박 전 장관이 곤욕을 치렀다는 등 뒷얘기도 무성하다. 두 사람은 1998년 여름 K교수의 지인인 모 교수의 소개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의 측근 등에 따르면 ‘무용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K교수는 미모의 소유자로 6공 정권의 실세였던 박 전 장관과의 친밀한 관계가 알려지면서 학교 내에서 각종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분실 손가방에 무려 6300만원 있어 K교수는 박 전 장관이 자금을 맡긴 기간인 2004년 서울과 분당 등에서 고가의 아파트 수채를 구입하고 수입차를 수시로 바꿔 타고 다니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4월에는 서울 모 호텔에서 손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뒤 무려 6300만원의 피해 금액을 신고해 경찰관을 놀라게 했다.K교수는 당시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와 가방을 찾아 준 이태원 상인에게 10만원을 선뜻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는 건강(가슴 부위의 종양)이 좋지 않아 지난해 하반기 대학을 휴직하고 현재 모처에서 은둔 중이며,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英언론 “해리와 헤르미온느 실제 사귄다”

    英언론 “해리와 헤르미온느 실제 사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18)와 엠마 왓슨(Emma Watson·17)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얼마전 런던의 한 술집에서 래드클리프와 왓슨의 ‘몰래 데이트’ 현장이 포착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드클리프와 왓슨은 밸런타인데이 였던 지난 14일 밤 10시 런던의 술집 ‘임페리얼 암스’(Imperial Arms)에 나타나 같이 있는 내내 포옹을 나누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들은 술집 안팎에서 웃으면서 장난을 치고 여느 연인과 같은 친밀함을 과시해 주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이트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는 등 신경을 썼다. 이들의 데이트 현장을 목격한 한 사람은 “왓슨은 다른 사람들이 몰라보도록 자신의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며 “술집에서 나온 뒤에는 추워서 그랬는지 서로가 바싹 붙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왓슨은 긴장한 듯 계속 두리번 거리면서도 래드클리프와 다정해 보였다.”며 “사람들이 결국 알아채기는 했지만 이들은 술집을 나간 후 래드클리프의 집 쪽으로 가버렸다.”고 덧붙였다. 래드클리프와 왓슨은 7년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의 촬영으로 친해져 서로가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한편 래드클리프는 최근 그녀의 연인이었던 4살 연상의 영국인 배우 로라 오툴(Laura O’Toole)과 헤어졌다. 사진=데일리텔레그래프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혼한거 맞아? 무어-윌리스 친밀과시

    이혼한거 맞아? 무어-윌리스 친밀과시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할리우드의 대표 ‘연상녀-연하남 커플’ 데미 무어(Demi Moore·45)와 애쉬튼 커처(Ashton Kutcher·29)가 데미의 전남편인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52)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거쳐의 생일파티에 윌리스가 참석, 친밀함을 과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무어와 윌리스 사이에서 난 3명의 자녀 루머(Rumer19)·스카우트(Scout·16)·탈루라(Tallulah·13)도 자리에 함께 해 무어와 윌리스가 이혼한 부부라고 여기기 힘들만큼 허물없이 보냈다. 아울러 커처와 윌리스도 불편한 기색 없이 식사를 하고 심지어는 둘이서 레슬링 선수를 흉내 내는 듯한 장난을 치기도 해 언뜻 아버지와 아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혼 13년 만인 지난 2000년 윌리스와 이혼한 무어는 최근 ‘브이 매거진’(V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함께 지내는데) 어색함도 있었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윌리스와 나는 서로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윌리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어와 이혼한 후에도 우리는 최고의 친구로 지내왔다.”며 “유머감각도 좋은 커처와도 도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LA의 한 레스토랑 부근에서 애쉬튼 커처와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6)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6)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아프리카 초원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사자와 얼룩말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룩말을 잡아먹는 동물이 사자일진대 어찌 그리 가까이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얼룩말이 사자에게서 거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풀을 뜯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룩말과 사자는 동물심리학자들이 임계거리라고 부르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계거리란 사자는 얼룩말을 잡아먹기 위해,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서로 동시에 움직일 때 얼룩말이 달아날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를 말합니다. 임계거리 안에 들어가는 얼룩말은 사자 먹이되기를 자청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거리 안에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사자는 먹이를 얻으려고 어떻게든 이 거리 안에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사자와 얼룩말 사이에만 임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임계거리가 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하는 거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하철을 탔을 때를 떠올려 보면 이 임계거리가 금방 이해될 것입니다.7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긴 의자가 있는 텅 빈 지하철에 첫 번째 승객으로 탄 사람은 어디에 앉을까요. 물론 다음 정거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양 끝자리 가운데 한 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첫 정거장에서 탄 승객이 끝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두 번째 정거장에서 두 번째 승객이 탔습니다. 이 승객은 어디에 앉을까요. 대부분의 두 번째 승객은 첫 승객이 앉아 있는 자리의 대각선 끝자리나 동일한 쪽 끝자리에 앉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서로 알지 못하는 관계인데도 두 번째 승객이 텅 빈 좌석들을 내버려 두고 첫 승객의 옆자리에 앉는다면 첫 승객은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까요. 불안하고 근심이 될 것입니다. 혹은 만약 두 번째 승객이 첫 번째 승객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옆에 앉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다면 그 역시도 이상한 일일 것이고 첫 번째 승객은 섭섭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옆에 앉으면 불안하고, 친한 사람이 멀리 앉으면 서운한 것은 서로간의 임계거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자와 얼룩말의 임계거리를 목숨이 결정한다면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밀감이 결정합니다. 따라서 사자와 얼룩말의 임계거리는 단 하나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한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친밀감에 따라 네 종류의 물리적 임계거리가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관계일 때는 서로 양팔을 벌려 손끝이 닿을락 말락할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편안합니다.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주로 공식적인 관계에서의 거리입니다. 얼굴 정도만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는 둘 다 팔을 내밀어 닿는 거리가 유지될 때 불쾌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악수할 때의 거리이며 주로 사무적인 관계에서의 거리를 말합니다. 이웃사촌이거나 친구일 때는 어깨가 스칠 정도의 거리도 허용됩니다. 매우 친한 사이이거나 사랑하는 사이일 때는 안면부의 10㎝ 이내에 서로가 들어와도 불쾌하지 않고 놀라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임계거리는 물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결정됩니다. 심리적으로 친밀한 사람일수록 물리적인 임계거리가 짧아집니다. 그런데 놀랍고도 재미있는 점은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친밀감이 증가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우연히 올망졸망 근거리에 앉아 있던 친구들이 결국에는 서로 친한 친구가 되는 일이 많지요. 사람은 물리적 임계거리와 심리적 임계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합니다. 친하기 때문에 가까이 있고 싶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도 합니다. 가족이 얼마나 친한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서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가족이 서로 친해지기 위한 쉬운 방법 역시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번 설날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참여해야 하는 일들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 영화 ‘6년째 연애중’

    6년 연애의 끝자락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일까 의리일까. 영화 ‘6년째 연애중’은 연애가 일상 다반사가 돼버린 20대 남녀의 속내를 가감없이 그려낸다. 6주년 기념일에도 더 이상의 설렘이나 새로울 것도 없는 베스트셀러 기획자 다진(김하늘)과 홈쇼핑 PD 재영(윤계상). 서로의 존재가 공기같이 편해진 이들에게 연애는 의무감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시때때로 상대의 집을 오가는 다진과 재영은 친밀한(?) 이웃사촌이다. 집이 주는 익숙함만큼이나 둘의 관계는 민망한 부탁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익숙함을 넘어 지극히 당연해져버린 이들의 연애. 다진-재영 커플은 지난 6년간 공들여 쌓았던 탑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쯤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것에 대한 유혹과 욕구. 암묵적으로 결혼을 약속했으면서도 여전히 ‘사랑타령’인 다진을 못마땅해하던 재영은 방송국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온 지은(차현정)의 도발적인 매력에 흔들린다. 서른 전 팀장 입성을 목표로 잘 나가는 북디자이너 이진성(신성록)을 섭외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다진. 그녀 역시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재영과 달리 진심어린 고백을 해오는 진성에게 가슴이 떨리긴 마찬가지다. 영화 ‘6년째 연애중’이 갖는 최대의 미덕은 바로 ‘리얼함’이다.6년 연애 끝에 위기가 닥친 커플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솔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에 작품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6년 연애’ 커플의 이야기에 국한된다기보다는 권태기에 빠진 부부, 연이은 실패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진 우리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 당시 모두 스물 아홉 동갑내기였던 주연배우 김하늘과 윤계상, 박현진 감독은 서른을 앞두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담하게 표현한다.‘사랑이 뭐 별건가요?’ ‘결혼할 사이잖아, 해야 되는 거니까’ ‘우린 이미 사랑하는 친구잖아?’ 등의 대사는 이들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성감독 특유의 감성이 이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따라잡은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서사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작품은 ‘생활 밀착형 드라마’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예상 가능한 평면적 인물 구조나 이제는 식상해진 열린 결말들은 새로운 영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청춘만화’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계의 대표격인 김하늘도 성숙한 면모를 보이지만, 캐릭터보다는 ‘배우’ 김하늘이 먼저 보인다. 군 제대 이후 첫 스크린 나들이로 관심을 모았던 윤계상은 드라마와는 또다른 긴 호흡의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장기연애의 경험이 있거나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생활연애담’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볼 만하다.15세 관람가. 새달 5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풍류(風流), 바람과 물이 전하는 말

    풍류(風流), 바람과 물이 전하는 말

    설이 다가온다. 우리 민족은 또 다시 대이동을 시작한다. 길 위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먼 길이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내 고향집에 들어설 때, 그리고 반가운 고향의 친구들을 만날 때 우리는 더없이 행복하다. 우선 들판에 들어서면 들을 지난 바람이 마치 여인네가 귓속말하듯 속삭인다. 어서와. 왜 이제 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우리가 어린 시절 뛰어놀던 동네 어귀의 당나무도 그윽한 표정으로 반가워하며 말한다. 잘 왔어. 보고 싶고 그리웠어…. 마치 우리가 찾아주지 않아 외로움의 나날을 보냈다는 듯이. 어디 그뿐인가. 얼어붙은 시내 역시 어서 와 얼음을 지치지 않겠냐고 끌어당긴다.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도,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나무의 감들도 신난다, 신난다 하고 외친다. 마을 어귀에 장승과 솟대라도 서 있다면 그 반가움은 절정에 이른다. 도시의 삶에 찌들은 우리의 꿈을 정화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쯤 하늘의 구름도 미소 짓고, 동네 뒷산도 응석 부리듯 달려나온다. 그렇게 고향을 찾는 우리를 모두 반갑게 맞는다. 어머니가 달려나와 포옹해주듯이. 그때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축복을 느낀다. 축복! 그렇다, 우리는 귀향에서 더없는 신의 은총을 느끼는 것이다. 축복을 한자로 풀면 신에게 복을 빈다는 말이다. 영어로는 흔히 blessing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blessing은 생명의 피를 묻히거나 흘려 신성하게 한다는 말이다. 고대에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쳐 제단을 신성하게 한 데서 유래한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서양의 어휘 중에 축복과 관계된 또 다른 단어로 celebration이 있다. 이 말은 오늘날에는 주로 찬양, 칭찬, 축제의식 등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그것의 어원인 라틴어 celebratus은 ‘자주 가다, 빈번히 가다, 종종 방문하다, ~에 늘 출입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celebration에는 우리가 어떤 장소에 자주 가거나 방문할 때, 그 장소는 물론 거기에 속한 사람, 동물, 식물 등과의 관계가 더욱더 깊어진다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축복은 먼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깝고 친밀한 관계, 길들여진 관계에서 온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난 음식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건 그 때문이다. 같은 보름달이라도 고향에서 보는 것이 더 정겨운 건 그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자주 가던 집과 동네와 숲들이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다주는 건 그 때문이다. 어릴 적 동무들이 그리도 반가운 건 그 때문이다. 따라서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도 우리가 굳이 시골의 고향을 찾는 것은 단순히 부모님을 뵙기 위해, 동네 친척들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에 맡던 고향의 산과 들과 하늘과 냇가의 냄새와 향기를 맡기 위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외치는 그리움의 소리를 듣기 위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고향의 산과 들과 하늘과 강이 바로 나의 젖줄이었음을, 나를 키운 어머니였음을, 내 마음을 자라게 한 스승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이야말로 내가 나서 자란 곳임을, 그리고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곳임을, 아니 영원히 그 숨결에 잠들고 싶은 곳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널뛰기 ㅣ김준근ㅣ 기산풍속도첩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는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싶어 집을 떠난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금화 세 닢을 주며 말한다. “이걸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양을 몰고 다니며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니거라. 우리가 사는 성이 가장 소중하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될 때까지….” 그 길로 산티아고는 세상의 보물을 찾아 집을 떠난다. 그리고 평생을 떠돌며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그는 깨닫는다. 자기 고향 마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물이라는 것을, 축복이라는 것을, 신의 은총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난 곳에 가서 죽기를 원한다. 원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여우도 죽을 때는 제가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하지 않던가. 나바호족 여인 매 윌슨 초는 강제 이주를 당해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애절한 시를 남겼다. 내가 사는 곳은 나의 희망과 염원이 있는 곳이다 내가 사는 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내가 사는 곳은 사후 나의 모든 것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내가 사는 곳은 내가 땅을 알 듯, 땅이 나를 아는 곳이다 하지만 새로운 땅은 내가 그를 알지 못하듯, 그 또한 나를 알지 못할 것이다 고향을 떠나는 순간 이방인으로, 나그네로 살 수밖에 없음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축복의 근원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에게 축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것은 우리의 고향과 가족만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고향의 구수한 말과 사투리 또한 우리를 더없이 행복하게 한다. 아코마족 시인인 시몬 오르티즈는 인디언들이 그들의 언어를 잃어버리면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마을에서 자라면서 비가 축복이고, 선물이고, 상징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 땅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의 부족의 삶에 대해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서 배웠다. 또 계절의 변화와 식물이 나고,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 과정을 옥수수밭에서 배웠다. 자라면서 나는 땅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고,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삶이 계속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저녁식사 후 아버지는 북을 치며 노래를 하셨고, 우리 아이들은 비와 사냥과 땅과 사람에 대한 주제에 맞춰 춤을 추었다. 우리의 언어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언어를 버리고 우리의 영혼을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모국어―아코마족의 언어―에 그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음을, 그것을 잃어버리고서는 삶은 더없이 공허한 것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안다. 어머니 품에서 배운 우리의 말 속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고향의 흙내음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담겨 있음을. 밤하늘의 별빛과 조상들의 뭇 이야기들이 우리 몸의 세포처럼 숨 쉬고 있음을.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말한다.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전체성이 결핍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오직 영혼을 통해서만 전체성을 획득할 수 있는데, 그 영혼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성이란 나와 네가 결합된 것이다.” 나의 전체성에는 나의 고향 마을과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그곳의 하늘과 땅과 식물과 동물, 산과 강, 해와 달과 별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 전체성을 회복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신의 은총이요, 축복인 것이다. 명절은 바로 그 축복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의례이다. 설에 고향에 가면 그 축복을 느껴보라. 부드러운 숨결로, 다정한 눈길로, 따스한 손길로, 무엇보다 갈급한 영혼으로 냄새를 맡아보라. 그리고 그 축복을 노래하라. 서정록_ 검은호수라는 인디언 이름을 가진 고대사 연구자입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 김지하 시인 등을 따라 한살림운동에 참여하기도 했고, 현재는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고대의 샤마니즘, 인디언의 문화와 정신세계 등에 심취해 있습니다. 듣기에 관한 세상의 모든 지혜를 담은 책 <잃어버린 지혜, 듣기>를 펴냈습니다. 2008년 1월
  • [우리말 여행] 곰비임비

    주는 느낌이 정겹다. 예쁘고 친밀하게 다가온다. 어디서 어떻게 유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말이다.‘연거푸’,‘자꾸’와 같은 의미를 가졌다.‘그는 바람 소리를 밀치며 곰비임비 이어지는 말에 두 귀를 쫑긋 세웠다.’(김원일 ‘겨울 골짜기’)‘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현진건 ‘적도’)
  • ‘주크박스 뮤지컬’ 올드팝 부활하다

    ‘주크박스 뮤지컬’ 올드팝 부활하다

    국내 공연계는 지금 ‘주크박스 뮤지컬’이 대세다. 인기곡들로 채워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요즘 제작자나 관객 모두에게 안정적인 장르로 통한다. 과거의 히트곡을 끌어들인 만큼 정보없이 찾아온 관객이라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도 ‘무빙아웃’‘저지보이즈’ 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했다. 추억의 가요를 묶은 뮤지컬이 중년 관객과 20·30대의 향수를 건드려 폭발적 호응을 얻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공연장에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순항이 예고되고 있다. ●귀에 익은 노래가… 7080세대 작품들도 잇따라 그룹 아바의 노래를 내세운 ‘맘마미아’가 작년 12월 재개막한 데 이어 2월에는 세계적인 록그룹 퀸의 노래로 무장한 ‘위윌록유’가 선보인다.200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위윌록유’(We will rock you)는 퀸의 노래 24곡을 들려준다. 배경은 록이 금지된 2300년 지구 ‘플래닛 몰’. 록을 되찾으려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SM엔터테인먼트도 올 9월 브로드웨이 최신작인 ‘제너두’(Xanadu)를 중극장 규모로 올릴 예정이다. 팝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흥겨운 롤러 스케이팅 뮤지컬로 1980년대를 강타한 팝음악을 열거한다. 2월 개막하는 노인 뮤지컬 ‘러브’도 음악을 내세운다. 라이선스 공연인 ‘러브’는 아이슬란드 원작에 등장했던 낯선 음악 대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올드팝 25곡을 심었다.1970년대 인기 하이틴영화를 각색한 창작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3월)는 7080세대 가요메들리. 같은 달 개막하는 ‘온에어’도 라디오방송국을 배경으로 20·30대들이 공감할 가요를 버무려 넣는다. 다시 찾아오는 주크박스 뮤지컬도 있다.6월 ‘와이키키 브라더스’,11월 ‘달고나’,12월 ‘젊음의 행진’이 각각 재공연될 예정이다. ●‘히트곡 재연 쇼’로 전락할 수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음악들은 관객의 몰입 정도가 크다. 특히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래 가사들이 각 장면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공감 증폭 장치로 활용된다.‘맘마미아’‘러브’의 김문정 음악감독은 “‘맘마미아’의 성공은 원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수께끼 풀듯 낯선 인트로를 통해 관객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고 상황에 맞게 노래를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인기는 뮤지컬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대변하지만 국내에서는 뮤지컬 작곡 인력의 기근을 역설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작은 10년 단위로 끊어가는 세대별 가요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인기곡에 기대느라 드라마는 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음악과 장면의 연관성이 동떨어진 예도 자주 지적된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게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조 평론가는 “1990년대 이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이 20∼30여편 만들어졌지만 그 중 10분의 1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다 실패했다.”며 국내 작품도 수가 많아지게 되면 ‘히트곡을 재현하는 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조있는 프로 외교를/황성기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간 27차례 55개국을 다니며 정상 외교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14차례 33개국, 김대중 대통령이 24차례 35개국을 방문한 것에 비하면 참여정부는 외교에 꽤나 공을 들였다. 그러나 134회의 정상 외교 횟수만큼 노 대통령이 성과를 올렸느냐 하면 성적표는 별로다. 미국과 막판에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해 협력의 끈을 이었으나 취임 초부터 시종 살얼음판을 걸었다. 아시아를 무시한 고이즈미 총리라는 독특한 상대가 있긴 했지만 일본과도 최악의 관계였다. 얻을 것은 없더라도 할 말은 하고, 각을 세우는 게 외교인 듯한 5년이었다. 동북아 균형자론을 내세워 미·일의 의심을 샀다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라도 좋았어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의 중국과는 무덤덤한 사이다. 딱히 친분이 두텁다고 내세울 정상도 없다. 양자회담만 일본 11차례, 미국 8차례, 러시아 6차례에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를 더하면 18차례나 가졌는데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렇다 할 정상 간 개인적 우의에 관한 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정상외교가 된 지난해 11월의 싱가포르의 아세안+3 정상회의. 노 대통령, 원자바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한·중·일 회담을 가진 자리였다. 회담이 끝나갈 즈음, 후쿠다 총리가 유엔 개혁에 관한 화제를 꺼냈다. 일본이 관심을 갖는 유엔 개혁이라면 상임이사국 진입일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은 다음 기회에 얘기하자고 일축했다. 회담장이 싸늘해졌다. 원 총리가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 소방수로 나선다. 일본의 유엔 공헌을 지지한다며 두루뭉술하게 후쿠다 총리를 치켜세웠다. 상임이사국 진입과 관련해 찬반 어느 입장도 아닌 립서비스였다. 노 대통령의 공세가 이어진다. 제국주의 국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유엔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지금도 유엔은 제국주의 국가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론을 개진한다. 덕담을 하고 끝내야 할 회의 말미에 예기치 않던 돌발상황이었다. 이어 열린 한·일 양자회담. 한방 먹은 후쿠다 총리 측이 일본인 납치 팸플릿을 정상을 비롯한 참석자에게 돌렸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돌출행동이었다. 외교적으로는 실례에 해당하는 이 일로 우리 측이 일본 측에 항의했고, 결국 양측은 없었던 일로 덮었다. 회담을 지켜본 외교관은 “한·중·일과 한·일 외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당시의 일화를 한탄조로 들려준다. 외교란 게 충돌하는 국가 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일이라서 정상들이 인간적 관계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신뢰, 친밀감은 양자 혹은 다자회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은 둘도 없는 반면교사이다. 자주 외교라고 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어색해 보이는 정상끼리의 장면을 지난 5년간 숱하게 봐온 우리 국민들이다. 참여정부가 2차 남북정상회담 후 집착한 4자 종전선언도 그렇다. 유효한 어젠다이긴 하지만 동북아 균형자론 못지않게 주변국을 곤혹스럽게 했다.“종전선언이 대통령의 신념이라기보다 주위에서 부추긴 것 같다.”는, 대통령을 잘 아는 고위 외교관의 우려는 외교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적했을 것이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는 5년이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지의 외교’의 막이 오른다. 실용이든 무엇이든 격조 있는 프로의 외교를 보여줬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미드’ 히어로즈 주연 피터ㆍ클레어 열애

    ‘미드’ 히어로즈 주연 피터ㆍ클레어 열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heroes)의 두 주인공인 헤이든 파네티어 (클레어 베넷 역·19)와 밀로 벤티지글리아 (피터 페트렐리 역·31)가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피플(People)지와 NBC뉴스 등 주요언론들은 “헤이든의 어머니가 두사람의 열애사실을 인정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언론은 헤이든 가족 지인의 증언을 인용해 “헤이든의 엄마는 밀로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밀로가 헤이든의 조부모를 만나는 등 가족과 친밀한 시간을 보냈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가까이에서 본 한 지인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으며 여러 행사장에 공공연히 모습을 드러냈다.”며 “(그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열애사실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세대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듯했다.”며 “그러나 (사귄 후로) 밀로는 더 수줍음을 타고 사려 깊어졌으며 헤이든은 더 명랑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피플지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재소녀‘ 윤송이 SKT 상무 돌연 사표 왜?

    ‘천재소녀‘ 윤송이 SKT 상무 돌연 사표 왜?

    ‘천재소녀’‘29세에 SK텔레콤 상무’ 온갖 화제를 몰고 다녔던 윤송이(31·여) SKT 상무가 최근 사표를 냈다. 윤 상무는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사표 제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는 24일 윤 상무가 최근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SKT 관계자는 “사표가 아직 수리는 안 됐지만 당분간 쉬고 싶다는 뜻을 경영진에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의 이유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3월 SKT에 발을 들여놓은 윤 상무는 이듬해인 2005년 ‘1㎜’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전화에 일종의 비서, 도우미를 두고 일정 등을 관리하는 통신 서비스다. 하지만 그녀의 첫 작품은 저조한 가입자로 인해 지난해 말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실패로 끝났다. 윤 상무는 올해 커뮤니케이션 인텔리전스(CI) 본부장에 오른 후 지난 4월 ‘T인터랙티브’를 출시했다.T인터랙티브는 휴대전화 대기화면에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뉴스, 날씨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윤 상무의 사표 제출에 대해 내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SK의 한 관계자는 “윤 상무는 최 회장이 직접 심은 사람”이라며 “외부행사 때 최 회장이나 노 관장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대화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상무는 안팎의 시선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사실과 다른 결혼설과 학력 위조설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내성적인 성격의 윤 상무가 온갖 루머에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면서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 회사로서는 무척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7년째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김현정(가명·여·30)씨는 파트너가 미국지사로 발령을 받아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법적 가족관계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비자’가 아닌 ‘학생비자’로 체류할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학교를 다니며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했던 김씨는 결국 학비부족으로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안정된 삶’을 위해 가족을 일군다. 그러나 김씨와 같은 성(性)적 소수자에게 가족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성소수자라는 고된 손가락질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일궈도 험난한 제도적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족은 ‘안정된 삶’이 아닌 ‘고된 삶’의 시작이다. ●수술 동의서에 도장도 못 찍는 부부들 성적 소수자 김흥근(가명·42)씨는 2006년 여름 위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해 가족 동의서를 요구했으나, 같이 살고 있는 파트너는 김씨와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서로 연락이 뜸한 동생은 보호자로 인정되는데 배우자나 마찬가지인 파트너는 보호자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김씨는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에 몸 담으며 수 많은 제도적 차별 사례를 봐왔다. 현정씨가 겪었던 비자문제도 김씨가 많이 접했던 사례다.“제가 아는 한·일 동성애 커플은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비자 문제로 6개월에 한 번씩 일본을 다녀옵니다. 부부지만 부부가 아닌 셈이죠.” 레즈비언 커플들은 제도적 차별이 더 심각하다.5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손규희(가명·27·여)씨는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내세우는 ‘남편을 보증인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단지 배우자가 여자라는 이유였습니다. 대출문제는 미혼모 등 모든 비혼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여성 커플들은 성적 소수자의 아픔과 비혼여성의 아픔을 모두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법적 어려움에 위장 결혼도 6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성민현(가명·44)씨는 국민연금 문제를 지적한다.“지금까지 국민연금으로 2000만원을 납부했는데, 내가 죽는다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서로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므로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죠.”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성씨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배우자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상처다. 또 파트너가 직장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지역의료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김경배(가명·29)씨는 이런 작은 차별이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인생이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심지어 법적인 차별을 피하기 위해 게이와 레즈비언이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커밍아웃을 할 자신은 없고, 결혼을 해야 하니 집안에 핑곗거리를 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두 동성커플이 합의해 서로 엇갈려 위장 혼인신고를 합니다. 제도적 차별이 일반인에게는 별 것 아닌 듯보이지만, 성적 소수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성적 소수자 문제는 소외 계층의 문제 “왜 이렇게 어렵게 사니?그냥 생긴 대로 살지.” 레즈비언 조미선(가명·여·37)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되묻는다.“왜 꼭 정상가족의 틀에 맞춰야 하죠?” 조씨는 법률이 규정하는 정상가족에게만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소수자처럼 제도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가족을 이룰 권리조차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성적 소수자만의 행복추구권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통해 ‘제도적 차별’을 받고 있는 다른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제도가 원하는 가족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복지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들이 느끼는 제도적 차별 제도적 차별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올까. 이들은 제도적 차별이 주변의 왜곡된 인식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사회의식조사 기획단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87명의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소수자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에 38.2%가 ‘제도적·법률적 차별’이라고 답했으며,‘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및 차별’은 30.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교제와 결혼의 어려움’(25.2%)과 ‘정체성 형성 과정의 혼란과 갈등’(23.9%)이 그 뒤를 이었다. 성적 소수자들이 세간의 손가락질보다 제도적 차별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은 불투명하다. 이들에 대한 편견이 너무 깊어 과연 제도적 변화가 가능할지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성적 소수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팽배한 이 시점에 과연 제도 개선이 가능할지 스스로 의심할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타나냈다. 제도적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정부조차 이 일에 관심이 없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못해 ‘적대적’이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등 7개 부분이 삭제된 것이 불을 지폈다. 성적 소수자는 여전히 인권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성적 소수자 모임은 연대를 이뤄 지금까지도 이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친구사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성적 소수자 인권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한국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사회 제도의 눈높이가 ‘정상가족’에 맞춰져 있는 현실이다. 가족에 대한 제도적 혜택이 ‘일정연령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만나 혼인신고를 한 가족’에 한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의 모든 기준이 정상가족의 기준에 맞춰져 성적 소수자와 같이 정상 가족을 일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면서 “성적 소수자들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장은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보호장치 무엇이 있나 동성애 가족들은 ‘사랑’으로 맺어져 ‘친밀감’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에서 일반 가족과 차이가 없다.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공유관계를 오랫동안 맺고 살아도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랑스에서 1999년 제정된 PACS(민간결합계약)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성인 커플에게 기혼자와 동등한 재정적·사회적 권리를 주는 법안이다. 거주지의 관할 법원에 등록을 하면 배우자 사망에 따른 상속권 보장, 사회보장과 파트너의 경조사 등에 따른 유급 휴가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등록 뒤 3년이 지나면 세금 감면 혜택도 따른다. 최근 PACS법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성애자들의 결혼 도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법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결혼한 남녀를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가족의 경계’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1989년과 2001년에 ‘동반자 등록법’을 제정해 동성 커플의 법적 관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의 인권 확대가 세계적 시류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직접 등록하는 방법으로 제도적 차별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배우자 등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쯤 발의할 예정이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배우자 등록법은 동성혼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동성혼이 기존의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된 형태라면 배우자 등록법은 혼인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등록이 된 커플에 한해 혼인 관계에 버금가는 제도적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동성혼을 정서적으로 과격하게 느낄 수 있고, 또 동성애자들을 현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시킨다면 또 다른 비정상 가족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 등록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제기로 견고한 한국의 가족주의 한계를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51) 중인 지식인들이 꿈꾸었던 인왕산 공동체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51) 중인 지식인들이 꿈꾸었던 인왕산 공동체

    중인들은 한 집안에서 같은 직업을 이어받으며 배타적인 기득권을 누렸다. 어려서부터 가정교사를 들여놓고 잡과 시험공부를 시켰으며, 자기네들끼리 추천하여 정원을 나눠 가졌다. 혼인도 같은 직업끼리 했다. 그렇지만 이웃과 어울려 즐길 줄도 알았다. 한 마을에서 자라며 같은 서당에서 공부하다보면 형제 이상의 우정이 생겨,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혼이 중심이었던 옥계사(玉溪社) 동인들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자고 계를 꾸렸으며, 장혼의 서당에서 글을 배웠던 장지완의 친구들도 형제처럼 밤낮 머리를 맞대고 지냈다. ●공동체의 규범인 사헌을 정하다 인왕산에서 태어난 장혼의 친구들이 1786년 7월16일에 옥계(玉溪) 청풍정사에 모여 시사(詩社)를 결성한 이야기는 제1회에 소개했는데, 이들은 옥계사의 정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헌(社憲)을 정해 공동체를 만들었다.22조 가운데 몇 조목만 살펴보아도, 이들이 꿈꾸었던 인왕산 공동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1. 우리는 이 계()를 결상하면서, 문사(文詞)로써 모이고 신의(信義)로써 맺는다. 그러기에 세속 사람들이 말하는 계(契)와는 아주 다르다. 그러나 만약에 자본이 없다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기 한 꿰미씩의 동전을 내어서 일을 성취할 기반으로 삼는다. 이자돈을 불리는 것은 다섯 닢의 이율로 정한다. 1. 여러 동인들 가운데 우리의 맹약을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 내어는다. 그래도 끝까지 뉘우치지 않으면 길이길이 외인(外人)으로 만든다. 1. 한 달에 한번씩 모여 노는데, 반드시 대보름, 봄과 가을의 사일(社日), 삼짇날, 초파일, 단오날, 유두(流頭), 칠석, 중양절, 오일(午日), 동지, 섣달 그믐으로 정하여 행한다. 낮과 밤을 정하는 것은 그때가 되어 여론에 따른다. 회계나 모임을 알리는 글은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듣지 못하게 한다. 1. 시회(詩會) 때마다 만약 시를 짓지 못하면 상벌(上罰)을 베푼다. 1. 우리 동인들이 정원에서 모이는 모습이나 산수(山水) 속에서 노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내어,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1. 우리 동인들 가운데 만약 부모나 형제의 상을 당하게 되면 한 냥씩 부의(賻儀)하고, 종이와 초로 정을 표시한다. 자식이 어려서 죽게 되면 술로써 위로한다. 집안에 상을 당하게 되면 성 밖까지 나가서 위로하며, 반드시 만사(輓詞)를 짓되 그 정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 만장군은 각기 건장한 종 한명씩을 내어 놓는다. 1.(벼슬을 얻어) 출사례(出仕禮)를 치를 때에는 후박(厚薄)에 따라 세 등급으로 한다. 상등은 무명 3필, 중등은 2필, 하등은 1필로 한다. 돈으로 대신 바칠 때는 두 냥씩 바친다. 1. 여러 동인들 가운데 상을 당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날로 각기 비석 한씩을 내어 세운다. 장례 하루 전까지 여러 동인들이 각기 만사(輓詞) 한 수씩을 지어 상가로 보내며, 만장군을 그날 저녁밥 먹은 뒤에 보내되 각기 만장을 가지고 가게 한다. 상가 근처에서 명령을 기다리게 하되, 상여가 떠날 때에 검속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되니, 여러 동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무덤 아래까지 이끌고 간다. 장례가 끝난 뒤에 신주를 모시고 돌아올 때에도 따라오되, 마세전(馬貰錢)은 거리가 멀고 가까움에 따라 곗돈 가운데서 지급한다. 1. 여러 동인들 가운데 기복(朞服)이나 대공복(大功服)의 상복을 입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상복을 처음 입는 날 모두 함께 찾아가서 위문한다. ●인왕산 기슭, 옥계와 필운대 사이에 모여 살다 천수경이 옥계로 먼저 이사오자, 장혼이 찾아와 시를 지었다. “예전 내 나이 열예닐곱 때에/이곳에 놀러오지 않은 날이 없었지./바윗돌 하나 시냇물 하나도 모두 내 것이었고/골짜기 터럭까지도 모두 눈에 익었었지./오며 가며 언제나 잊지 못해/시냇가 바위 위에다 몇 간 집을 지으려 했었지./그대는 젊은 나이로 세상에서 숨어 살 생각을 즐겨/나보다 먼저 좋은 곳을 골랐네그려./내 어찌 평생동안 허덕이며 사느라고/이제껏 먹을 것 따라다느니라 겨를이 없었나./싸리 울타리 서쪽에 남은 땅이 있으니/이제부턴 그대 가까이서 함께 살려네./이 다음에 세 오솔길을 마련하게 되면/구름 속에 누워서 솔방울과 밤톨로 배 불리세나.” 어릴 적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이웃에 살았는데, 이들의 서재 이름은 다음과 같다. 천수경:송석원(松石園) 장 혼:이이엄(而已), 다 허물어진 집 세 간뿐. 임득명:송월시헌(松月詩軒), 이웃에 지덕구가 살았다. 이경연:옥계정사(玉溪精舍). 적취원(積翠園)은 아들 이정린에게 물려주었다. 김낙서:일섭원(日涉園). 아들 김희령에게 물려주었다. 왕 태:옥경산방(玉磬山房). 뒷날 육각현으로 이사갔다. 이들은 인왕산 친구들끼리 모이면서,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그랬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게 통문을 돌렸으며, 한때 동인이었더라도 일단 쫓겨나면 외인(外人)으로 취급했다. 이들의 계()는 진나라 시인 왕희지의 난정수계(蘭亭修)를 본뜬 문학적 모임이지만, 계(契)의 성격을 살려 기금을 모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였다. 이들의 직업은 다양해서 만호(차좌일), 규장각 서리(김낙서, 임득명, 김의현, 박윤묵), 승정원 서리(이양필), 비변사 서리(서경창), 훈장(천수경, 장혼), 술집 중노미(왕태) 등이었는데, 시 짓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보고 싶을 때마다 이웃 집에 찾아가 시를 짓고 술을 마셨다. 그러나 직장 일에 얽매이다보니 자주 만날 수 없어, 일년에 며칠을 미리 정해 놓고 만났다. 친척들이 모이는 명절날마다 이들이 모여 시를 짓고 놀았던 것을 보면, 이들은 친척보다 옥계사 동인들과 더 친밀하게 지냈음을 알 수 있다. ●일년 열두달의 모임터 이들은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그날 할 일도 정했는데,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이들이 정한 ‘옥계사 십이승’은 다음과 같다. 7월. 단풍 든 산기슭의 수계(楓麓修) 8월. 국화 핀 뜨락의 단란한 모임(菊園團會) 2월. 높은 산에 올라가 꽃구경하기(登高賞華) 6월. 시냇가에서 갓끈 씻기(臨流濯纓) 1월. 한길에 나가 달구경하며 다리밟기(街橋步月) 4월. 성루에 올라가 초파일 등불 구경하기(城臺觀燈) 3월. 한강 정자에 나가 맑은 바람 쐬기(江淸遊) 9월. 산속 절간에서의 그윽한 약속(山寺幽約) 10월. 눈속에 마주앉아 술 데우기(雪裏對炙) 11월. 매화나무 아래에서 술항아리 열기(梅下開酌) 5월. 밤비에 더위 식히기(夜雨納凉) 12월. 섣닫 그믐날 밤새우기(臘寒守歲) 이들은 이따금 인왕산을 벗어나기도 했는데, 이들이 정한 우선 순위를 보면 역시 단풍 든 가을과 꽃 피는 봄의 모임을 좋아하고, 눈 내리는 겨울이나 더운 여름은 덜 좋아했다. 모일 때마다 자신들이 노니는 모습을 시로 짓고 그림으로 그렸는데,1786년 7월의 모임에서는 12승에 해당되는 달마다 동인들이 1수씩 시를 지었다. 이때 편집한 ‘옥계사(玉溪社)’ 수계첩에는 모두 156편의 시가 실리고, 겸재 정선의 제자인 임득명의 그림이 2월,1월,9월,10월의 시 앞에 실려 있다. ●인왕산 10경을 선정하고 그림 그려 즐기다 이들은 참석자 숫자만큼 수계첩을 만들어서 나누어 가졌는데,1786년 7월16일의 수계첩은 당시 가장 연장자였던 최창규의 소장본이 삼성출판박물관에 남아 있으며,1791년 유두(流頭)의 ‘옥계아집첩’은 김의현의 소장본이 한독의약박물관에 남아 있다. 갑자년(1804) 명단에 세상을 떠난 선배들 이름이 보이지 않더니, 무인년(1818) 수계첩에는 송석원 주인 천수경의 이름마저 명단에 보이지 않는다. 영국 대영도서관에 소장된 무인년 수계첩에는 임득명이 그린 옥계십경(玉溪十景)이 실려 있다. 경치가 아름답다는 것은 주관적인 평가인데, 아름다운 경치의 숫자를 정해놓고 하나하나 의미를 찾아내는 예술적 작업이 바로 팔경(八景), 또는 십경(十景)의 선정이다. 팔경이나 십경 앞에서 시인들은 시를 짓고, 화가는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이 경치에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포함된다.‘아름다운 나무의 무성한 그늘(嘉木繁陰)’은 한여름의 인왕산 모습이고,‘깊은 눈속의 이웃집(數隣深雪)’은 겨울의 인왕산 모습이다. 인왕산은 하나이지만, 철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옥계 외나무다리를 건너 이웃 친구를 찾아가는 시인의 모습에서 인왕산의 문기(文氣)를 엿볼 수 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신인감독 3인이 본 2007 한국영화계

    신인감독 3인이 본 2007 한국영화계

    몇년 전부터 한국영화계는 입버릇처럼 ‘위기’를 운운해왔다. 올해는 특히 갖가지 영화산업 수치가 급감했다. 어느 해보다 영화시장의 위기감이 컸던 2007년. 한국 장르영화에 힘을 실어준 데뷔감독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위안이 된다.‘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바르게 살자’의 라희찬 감독,‘리턴’의 이규만 감독. 세 신인감독이 한자리에 앉았다.“작품간 양극화, 외국영화 득세” 등의 위기감으로 시작된 대화는 그러나 조금씩 희망의 씨앗을 찾아가고 있었다. 1. 신인감독 눈에 포착된 ‘위기’ 김한민 감독 지난달 27일 한국영화발전포럼에 다녀왔는데 주제가 ‘한국영화 서사의 경향’이었다. 거기서 나온 한국영화의 문제점은 두 가지였다. 관습적인 장르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영화가 얼마나 있었나, 또 하나는 기존의 틀 안에서 자족하는 영화가 많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식상했다는 얘기다. 해외 블록버스터도 맹공을 퍼부었다. 사실 한국영화 위기는 1950년대부터 계속 얘기해왔다. 지금 느끼는 위기는 영화 내부,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얘기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긍정적인 점은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가 폭발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규만 감독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다.110여편에 이르는 많은 개봉작에 해외작까지 보태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작품이 얼마나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 등의 산업구조상의 한계를 실감했다. 점점 큰 영화 중심으로 영화시장이 짜여진다. 그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영화가 두각을 드러내느냐 아니냐가 관건인 것 같다. 라희찬 감독 올해가 아니었으면 영화를 못 했을 거다. 기회가 많은 해였다. 그러나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2. 관객, 외화로 다시 회귀? 김 감독 파워게임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올해 외화들은 ‘트랜스포머’‘캐리비언 베이의 해적’‘슈렉3’ 등 장르와 캐릭터가 강한 영화가 많았다. 그러나 관객의 입맛이 바뀐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한 대표장르인 멜로와 코미디가 서사의 문제점만 극복하면 국내영화에 대한 관객의 입맛은 더 강해질 거다. 올해는 그런 의미에서 위기라기보다 호흡을 다지고 도약하려는 휴지기라 볼 수 있다. 이 감독 정말 막강했다. 한동안 이제 할리우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발을 못 붙이는 게 아니냐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할리우드가 대오각성한 듯하다. 이야기와 구성의 밀도가 높아져 관객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제작비의 이야기를 해버린다. 관객을 데려올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은 호기심인데 캐릭터가 주는 호기심에 친밀한 이야기 라인, 막강한 자본의 노출, 이 세 가지가 갖춰지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우리 평균 예산인 25억원에서 45억원 미만으로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장르의 변화가 필요하다. 주인공만 바꾸면 리메이크될 수 있는 저작물의 효용성, 가치가 최대한 확산될 수 있도록 열린 내러티브도 요구된다. 김 감독 한번 외화와 한국 장르영화가 붙어보는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적 블록버스터는 딴 게 아니다.‘괴물’이 그렇다. 괴물이 시도 때도 없이 뛰어나오고 미끄러져 구르는데 크지도 않다. 영화는 가족의 드라마로 한국적인 지점을 찾는다.‘타짜’도 화투판 자체가 한국적인 설정이고 캐릭터도 강한 한국적 코드로 만들어냈다. 그런 영화가 먹히는 것이다. 라 감독 외화에 대한 걱정은 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영화하는 사람,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만 느끼는 공포인 거고 나는 한국관객을 믿는다.(작품 선택만큼은)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면 본다. 그렇게 봤을 때 올해는 재수없게 할리우드 영화가 많았을 뿐이다.(웃음) 내년에는 어떤 영화들과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장르영화의 약진 이 감독 한국 관객들은 예전엔 스릴러를 찾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스릴러가 잘 되면서 투자의 성공률을 높혔다. 스릴러는 특별한 논리적 구성을 가지고 있고 시나리오도 감독들이 직접 써 그 단계에서 이미 1차적인 검증이 끝나는 독특한 장르다. 그런 현상이 응집력있게 만들어지면서 내년에도 장르영화가 많아지고 투자도 잘 될 거라 믿는다. 김 감독 이제는 다시 장르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영화는 장르를 등한시하고 마이너리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관객들은 기존의 이야기틀에 식상했다. 스릴러와 같은 장르를 조금 더 비틀어가는 한국식 장르영화가 필요하다. 4. 2008년을 기대하는 이유 이 감독 장르영화의 약진이라는 면에서 내년이 기대된다. 대작 영화 중심의 라인업에서 어떻게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라 감독 과감하고 다양한 기획이 있으면 판을 깔아줬으면 좋겠다. 어떤 감독이나 배우가 나오든 이제껏 계속 해왔던 기획이나 큰 영화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영화계 사람들도 다 안다. 김 감독 내년에도 블록버스터와 저예산 영화의 양극화가 있을 것이다. 그와중에 평균 30억∼35억원 정도의 영화들이 잘되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르가 필수적이다. 내년에는 장르로 귀환하는 영화가 많을 것이다. 신인뿐 아니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처럼 등 중견 감독의 귀환도 그렇게 이뤄진다. 그래서 2008년에는 장르영화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까 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인감독 3인 多 알려주마 김한민(38) 감독은 4월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갈치괴담’과 ‘그렇게 김순임은 강두식을 만났다’ 등의 단편을 선보인 그의 입봉기는 ‘7전8패’다.7개의 영화가 준비 중에 엎어졌다.‘극락도’를 올리기까지 8년이 걸렸다.“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감독들은 사법시험 말고 감독고시가 있다고 해요. 매번 시험을 치는 기분이죠. 재수·삼수를 하며 이력이 쌓이듯 엎어지면 또 엎어졌나보다 하고 매너리즘이 쌓이는 게 더 무서워요.” 내년에 크랭크인할 김 감독의 차기작은 화석화된 독립투사를 인간적이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감독이 강조하는 새로운 장르영화다. 이규만(35) 감독은 1999년 단편 ‘절망’으로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8월 ‘리턴’을 극장에 올렸다.7년이 걸렸다.“영화를 올리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때 ‘화려한 휴가’와 ‘디워’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내가 그 상황에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매번 되돌려 생각해보곤 하죠.” 그에게 영화는 ‘한쪽 지느러미가 없는 친구’다. 불완전한 형태의 작품을 매만지면서 정이 든다는 그는 요즘 시나리오를 고르며 내년 촬영을 계획 중이다. 라희찬(30) 감독의 데뷔는 비교적 수월했다.6년전 군대를 제대한 뒤 장진 감독의 연출부에 들어갔다. 이후 장 감독의 ‘아는 여자’‘박수칠 때 떠나라’의 조연출을 하다가 2005년 말부터 자신의 영화를 준비했다. 그렇게 만든 ‘바르게 살자’는 올해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에게 영화는 ‘놀이’다. 생활이나 일이 아닌 즐겁고 유쾌한 것. 김 감독이 “코미디 만든 감독다운 얘기”라고 농을 치자 라 감독이 받았다.“저 멜로 하고 싶은데….”(웃음) 세 신인감독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헤어질 땐 서로의 전화 번호를 저장했다.“여기서 우연히 만나뵈었는데 내년에도 좋은 작품 하셨으면 해요. 보는 사람으로서 기대겠습니다.”(라)“서로 힘냅시다. 또 감독고시 봐야 되는 신인 감독의 입장으로.”(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만화 읽으면 강남구정이 보인다

    강남구가 만화로 된 구정 홍보물을 펴냈다. 그동안 딱딱하고 지루해 주민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던 홍보물의 형식을 파괴한 것이다. 강남구는 9일 각종 구정정책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정책 홍보만화책 ‘함께 구정을 만들어가요’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 구정 홍보만화책은 강남구 홍보만화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15개 작품을 3권으로 엮은 것이다. 제1권은 5대 기초질서와 글로벌 나눔과 봉사 분야 5편, 제2권은 TV전자정부와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분야 5편, 제3권은 민원혁신과 구민참여제도 분야 5편이 각각 수록돼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민과 구청간의 쌍방향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의 아이디어로 엮어낸 구정홍보 만화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가정 깨지 않으려 아내 불륜 참는데…

    Q아내가 5개월 전부터 같은 직장의 이혼남과 불륜관계에 있습니다.2년 전에도 동창과 외도한 사실이 드러나 용서해줬는데 이번에는 아예 회사 일을 핑계로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어쩌다 들어와서는 오히려 “왜 구속하냐.”며 큰소리입니다. 둘이 모텔에서 나오는 게 꿈에 보이고, 늘 붙어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참고 있는데 점점 한계를 느낍니다. 간통죄로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이들이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이혼할 생각이 없어 그러지도 못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하고 괘씸해서 견딜 수 없습니다. -고민남(가명·45세) A남자로서 자존심 상하고,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버림받은 것 같은 참담함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요즘 유사한 남편들의 상담사례가 많아지는데 배우자의 불륜이나 부정한 행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존재감을 거부당한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외도사실을 안 이후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기간을 두 사람이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이후 결혼생활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우선, 참거나 감정을 억압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아내의 불륜행위를 중단시키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와 대응을 통해 분명한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아내가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번, 두 번 경고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경고한 대로 행동하세요. 외도가 한 번의 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배우자가 어떻게 반응했는가와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대부분 외도한 배우자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조건 받아주거나 오히려 더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대 실수를 덮어두거나 상처받은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나중에 문제를 더 크게 만듭니다. 분노감이 치밀어 오르는데 안 그런 척 가장하거나 거짓 대면하다 보면 엉뚱한 것을 트집잡아 감정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잘못을 인정한 쪽에서도 “미안하다 그랬는데 왜 자꾸 과거 얘기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혼자만의 상상으로 골이 깊어지게 되고, 해결되지 않은 채 심리적 거리감을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차라리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불쑥불쑥 그때 일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자기표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지금처럼 과거 상처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뢰가 또 다시 무너진 상황이라면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의심을 하게 되면 배우자는 견디지 못하고 더욱 밖으로 돌게 됩니다. 아내입장에서는 관계가 회복불능이라고 단정하거나 살면서 자신을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 믿게 되니까요. 잘못한 쪽도 평생 죄인으로 살 수 없고, 용서해주는 쪽도 마음의 상처를 안으며 평생 살 수 없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은 섣불리 ‘용서’하거나 겉으로 ‘괜찮은 척’하기보다는 내 감정을 먼저 추스르고, 분노감과 배신감에 따른 마음 상태에 대해 충분히 아내에게 드러내놓아야 하며 이해받아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뿐 아니라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부부로서의 친밀감과 신뢰감이 회복될 때까지 서로의 상처에 대해 충분한 치유과정을 갖도록 하세요. 아내의 외도는 부부관계에서 대화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 더 많이 찾아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황석영·佛 르 클레지오 대담 “전쟁 경험 바탕 작품세계 서로 공감”

    황석영·佛 르 클레지오 대담 “전쟁 경험 바탕 작품세계 서로 공감”

    “르 클레지오씨를 몇번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성격이나 살아온 곳은 너무 이질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두사람은 토박이의 반대 개념에 해당하는 같은 외방인인 만큼 진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황석영) “황석영씨의 소설은 언제나 감동을 줍니다. 어떻게 소설을 써왔는지, 왜 이런 문제에 집착하게 됐는지…. 아마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르 클레지오) ●등단도 1960년대로 비슷 한국문학과 프랑스문학의 대표 작가가 마주앉았다.3일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황석영(64)과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67·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초빙교수)와의 공개 대담’행사가 그것이다.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세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황석영은 1962년 사상계에 ‘입석부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장길산’‘무기의 그늘’ 등을 발표, 주목받았다.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첫소설 ‘조서(調書)’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다.‘열병’‘홍수’‘물질적 황홀’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아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독일전쟁 겪은 나와 비슷한 경험” 이들 두 작가는 아무래도 어릴 때의 ‘전쟁’이라는 유사한 경험이 인연의 끈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로 발전한 것 같다. 황석영은 “르 클레지오씨를 등단도 1960년대로 비슷하고 나보다 세살 위라 형이라고 부른다.”며 “특히 1960∼70년대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의 사변적 변화에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난민의식 공유 이에 르 클레지오는 “황석영씨가 어릴때 6·25전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것이, 독일과의 전쟁을 겪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갖게 된 것이 서로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두 작가는 대담 도중 대표작인 ‘바리데기’와 ‘아프리카인’을 각자의 모국어로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황석영은 르 클레지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아프리카인’에 대해 “아버지의 초상이 자세히 나오는데,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이는 아무래도 르 클레지오씨의 아버지가 아프리카인도, 유럽인도 아니듯이 나 또한 중국 창춘(長春)에서 태어나 평양을 거쳐 서울 영등포에 정착하는 등 난민(難民)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日국민 50% “한·일관계 양호”

    |도쿄 박홍기특파원|한·일 관계는 좋아진 반면 미·일 관계는 나빠졌다.일본 내각부는 지난 10월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교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고 여긴 국민은 49.9%로 지난해보다 15.5%포인트나 상승했다.‘친밀감을 느낀다.’도 54.8%로 6.3%포인트 증가했다.그러나 미·일 관계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양호하다.’는 76.4%로 지난해에 비해 6.4%포인트 감소했다.반면 ‘좋지 않다.’는 20.4%로 무려 8.8%포인트나 증가했다.hkpark@seoul.co.kr
  • 베컴, 얼굴 ‘부비부비’ 인사에 네티즌 환호

    베컴, 얼굴 ‘부비부비’ 인사에 네티즌 환호

    마오리족 인사는 이렇게… 얼마전 자신을 보러온 소아암 어린이들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입방아에 오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이 최근 팬들과 나눈 특별한 인사가 네티즌들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베컴은 지난 29일(현지시간) LA갤럭시 대 뉴질랜드 웰링턴 피닉스(Wellington Phoenix)FC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웰링턴 공항(Wellington)에 도착, 팬들과 마오리족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대부분 10대 소녀들로 이루어진 팬들은 베컴의 행차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마오리족은 그들의 전통인사법인 ‘홍이’(hongi·코를 맞대고 하는 인사)로 베컴에게 인사를 청했다. 베컴은 마오리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의껏 코를 비비며 인사에 응했고 이날 베컴과 코를 맞댄 수많은 마오리족 여성들은 베컴의 친밀한 인사에 환호했다. 베컴은 “평소에 마오리족을 만나 이런 인사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컴과 마오리족이 나눈 인사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베컴 만큼 영국을 위한 환상적인 외교사절단은 없을 것”(아이디 Michelle), “사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인사장면”(Jasmine)이라고 말하는 등 마오리족의 환대에 친절히 응한 베컴을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그의 아내 빅토리아는 현재 ‘스파이스 걸스’ 재결합 투어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이 날 베컴과 함께 하지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사진=REX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시 측근 다 떠나나

    부시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앨런 허바드 미국 백악관 경제보좌관이 곧 사임할 예정이라고 A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허바드 보좌관은 올 연말까지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키스 헤네시 부보좌관이 승진, 임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에는 역시 부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명이었던 프랜시스 타운센드 국토안보 보좌관이 4년 반의 백악관생활을 정리하고 물러났다. 허바드는 1970년대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부시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투자사 E&A 인더스트리스 사장을 지냈다. 허바드는 특히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각별히 친밀한 사이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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