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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응답자 70%“김대통령에 호감”/일경리서치,6백73명 표본조사

    ◎60대이상선 호소카와총리 앞질러/“한일정상회담에 만족” 53.6% 답변 일본 국민 대다수는 지난 6,7일 경주에서 있은 한일정상회담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이 회담이 앞으로 한일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22일 나타났다. 닛케이(일경)리서치가 경주 정상회담이 있은 1주일뒤인 지난 13일과 14일 20세 이상의 전국 유권자 6백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53.6%가 정상회담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3.45%는 「만족하지 않는다」,33%는 「말할 수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죄한데 대해 응답자의 45.5%는 「전면적으로 평가한다」고 대답했으나 「어느 정도 사죄해야 하나 보다 표현을 신중히 하는게 좋았다」가 39.4%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회담 만족도에 대해 나이가 많은 층이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사죄부분에서는 50대 이상이 오히려 유보적인 평가를 내려 좋은 대조를 보여주었다.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49.2%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40.4%는 「별로 영향이 없을 것」으로 각각 응답했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70.6%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호소카와 총리에 대해서도 호감도가 77.7%에 이르렀으나 60대 이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호감도(81.5%)가 호소카와 총리(76.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외교정책 가운데 한일관계를 앞으로 중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40.7%가 「지금 이상으로 중시해야 한다」,46.1%는 「지금까지와 같은 정도가 좋다」고 각각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북한의 핵의혹과 관련,「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52.6%,「어느 정도 불안하다」가 32.2%로 각각 나타나 대부분(84.8%)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관련해서는 「매우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7.9%,「그런대로 친밀감을 느낀다」는 42.6%로 과반수가 친근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56.7%이나 여성은 44.4%에 머물렀다. 경주 정상회담으로 친근감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8.9%만이 「이전보다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고 응답했으나 대부분인 77%는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 클린턴,김 대통령 손잡으며 “마이 프렌드”(김대통령 방미여로)

    ◎김대통령­호총리 APEC공 서로 치하/클린턴,맹물건배 제의에 각국정상 폭소 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9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중국 호주 캐나다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시애틀시장주최 리셉션,클린턴미대통령주최 만찬에 참석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어 20일 상오 블레이크섬으로 이동,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 참석해 역사적인 첫 발제연설을 했다. ▷클린턴대통령주최 만찬◁ ○…블레이크섬 APEC정상회의에 앞서 클린턴미대통령이 19일 저녁 한국등 12개국 정상과 각료회의 참석자등 각국 대표를 위해 베푼 만찬은 클린턴대통령이 맹물로 건배를 제의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폭소가 터지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열린 포시즌스호텔에 도착,레이저미국무부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메트로폴룸에 입장해 초청자인 클린턴대통령과 인사를 나눈뒤 호소카와일본총리,강택민중국국가주석,키팅호주총리등 이미 회담을 가졌던 각국 정상들과 서로 안부를 물으며 환담.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잡자 클린턴대통령은 『우리 자손들의 번영을 위해 새로운 아·태시대를 개막하자』는 요지의 짤막한 만찬사끝에 즉석에서 건배를 제의.그러나 연설대에 준비된 잔에는 술이 아니라 물이 들어 있었고 참석자들의 잔에도 미처 술이 따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잠시 분위기가 어수선. 자신만만하게 「건배」를 제의한뒤 잔을 비운 클린턴대통령은 『물 아니야』라며 당황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고 머쓱한 표정으로 좌석에 돌아온 클린턴대통령은 『태평양물』이라고 즉각 말을 돌려 어색함을 모면. ▷시애틀시장주최 리셉션◁ ○…김대통령내외는 19일 하오 시애틀 시내소재 동양박물관에서 시애틀시장과 워싱턴주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호소카와 일본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클린턴미대통령순으로 인사를 교환했는데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김대통령을 보자마자 『마이 프렌드』라면서 다가와 손을 덥석 잡으며 친밀감을 표시.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APEC 지도자 회의와 워싱턴에서 김대통령을 만날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인사했으며 김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주최 만찬과 APEC 지도자 회의에서 유익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 한편 손여사는 호소카와 총리에게 『지난번 경주에서 뵈었던 부인 가요코 여사는 왜 안 오셨느냐』고 안부를 물었으며 호소카와 총리는 『딸의 대학입시로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됐다』며 『경주에서는 매우 즐거웠다』고 인사. ▷한·호,한·가정상회담◁ ○…김대통령은 19일낮 숙소인 셰라톤호텔 보드룸에서 폴 키팅 호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APEC 발전과 양국간 협력증진방안 등에 관해 논의. 키팅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가운데 성사가 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의 역할을 평가했고,이에 김대통령은 『그 말은 바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라며 APEC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 호주가 해온 역할을 높이 평가. 이어 열린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의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되더라도 한·캐나다간 교역과 투자는 계속 증대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고 크레티앵총리도 동감을 표시. ▷손여사 로웰국교방문◁ ○…한·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손명순여사는 지체부자유 학생과 소수민족계 학생이 많은 시애틀 시내 로웰국민학교를 방문해 TV 2대를 기증하고 학생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관계자들에게 『교사들이 헌신적 노력으로 지체부자유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감명이 깊다』면서 『어린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크며 오늘 특수교육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고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 손여사는 이어 시노교장의 안내로 지체부자유 학생 8명이 있는 학급과 지체부자유 학생과 정상학생이 함께 교육을 받는 학급,컴퓨터실습실등 5개 학급을 순방.손여사는 특히 지체부자유 학생과 뇌성마비 학생들에게는 일일이 손을 잡고 뺨을 비비는등 친근감을 표시. 이 학교의 상담교사는 10년전 동두천에서 근무한 남편을 따라 한국에서 9개월가량 산 적이 있어 이날도 우리말로 「환영」 「안녕하세요」라고 쓴 종이를 교실 뒷벽에 붙이고 손여사에게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
  • 북핵포기설득 중국이 나선다(사설)

    한중관계가 다시 한걸음 다가섰다.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겸 공산당총서기는 19일 시애틀에서 북한핵과 경제협력등 광범위한 공동관심사에 관한 기탄없는 대화를 통해 수교1년의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다짐했다.서로 자국방문을 초청하는등 처음 만난 정상들 같지않은 친밀감을 보였으며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기약한 뜻깊은 정상회담이었다. 한중관계는 이해의 상충보다 일치가 훨씬 많은 보완관계에 있다.우리는 수출및 투자의 시장등을 그리고 중국은 우리의 자본 기술 경험등을 필요로 한다.안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이,우리는 중국의 대북영향력이 절실한 상황이다.외교면에서도 미·일·중·러등의 역학관계에서 한중협력은 서로를 위해 긴요하다.상호의 필요를 적절히 교환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양국관계는 무한한 호혜의 관계를 발전시킬수 있을것이다. 북핵문제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할뿐 아니라 한중관계의 순조로운 발전도 저해하는 장애요인의 하나다.북의 핵고집은 유엔의 제재를 불가피하게 할것이며 그것은북한의 도발 또는 붕괴를 재촉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고 동북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을것이 틀림없다.우리는 물론 중국도 원하지않는 사태의 전개다.북한핵문제가 한중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된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중국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을 설득해주도록 요청했으며 강주석은 중국도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것이라고 화답했다.중국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노력해왔음을 밝히고 앞으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는 처음이다.중국의 대북한 설득이 보다 적극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주목되며 기대된다. 중국은 그동안 북핵문제에 대해 압력이나 제재아닌 대화의 평화적 해결원칙만을 강조하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우리도 그러한 원칙엔 공감하나 그런 원칙의 관철을 위한 중국의 미온적 노력은 불만스런 것이었다.강주석의 화답이 중국의 적극적인 북한설득을 약속한 것이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북핵문제와 관련된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은 상응하는 국제적 보상을 받을것이 틀림없다.그것은 아시아 유일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김대통령도 중재를 제의했지만 미중관계 개선에도 큰도움이 될것이며 통일이후까지를 겨냥한 한중관계발전의 확고한 기반도 될것이다. 이번 APEC를 계기로 활발한 한·미·일·중 개별 연쇄정상회담의 주요 공동관심사는 북한핵이며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이 관심의 초점이다.중국의 적극적 호응으로 평화해결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그것은 한중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것이다.
  • 북핵저지 새 돌파구 기대/김대통령·강택민주석 「새애틀대좌」

    ◎대북제재에 중국의 묵시적 동의 유도/북한의 고립감 심화로 미­북대화 촉진 19일 시애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예상대로 북한 핵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경협확대나 국제협력 방안등도 논의되긴 했지만,이런 문제들은 역시 핵문제 논의의 보조수단이란 범위를 넘지 못한 인상이다. 이날 회담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당사국인 한국의 두 정상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온 것은,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두정상이 아무런 매개체 없이 직접 이마를 맞대고 현실적인 핵개발 저지를 모색한 것은 상징성은 물론 그 실질적 효과면에서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 하나의 큰진전 김영삼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예고해온 대로 강택민주석에게 한·미 양국의 북한 핵에 대한 「변할 수 없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청와대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이같은 의지를 바탕에 깔고 김대통령은 중국이 북한당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주도록 요청했다. 김대통령의 이런 노력은 최소한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심적부담 안겨줘 첫째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해졌을 경우에 대비한 중국의 협조 또는 「묵시적 동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이는 한·미 양국의 북한 핵문제 해결 수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에 상당한 심적 부담을 안겨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입장 재점검 촉발 두번째는 김대통령의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중국에 대한 영향력 요청은 북한당국의 고립감을 심화시켜 미·북한간의 「핵 대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이해된다.중국은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우방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정상이 한국정상을 만나 핵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는 점은 그 강도가 어떻든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도록 만들어 줄것으로 보인다. 강주석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김대통령의 영향력 행사 촉구에 반응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로 일관하고,두사람이 여러가지 점에서 의기투합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이런 점들 때문에 이날 두사람의 논의가 북한 핵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한·중 양국은 지난주부터 북한 핵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양국간에 이처럼 북한핵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정상이 만났고,중국의 북한에 대한 설득노력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중국측의 노력의 강도는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등을 통해 가닥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관계 조정역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발표됐다.이는 김대통령이 200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둘러싸고 소원해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김대통령이 쌍무외교의 단계를 넘어 국제적인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시도하고 있음을 읽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인간적인 친밀감을 서로 확인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향력행사를 요청한 김대통령의 발언에 강주석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높은 의지를 보였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개발의혹이 해소될 경우 한국이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북지원 등 설명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외에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한과 우방들간의 관계개선을 반대하지 않는다는게 그동안 우리의 입장이긴 하다.그러나 대통령의 입으로 직접 관계개선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는다는 우리측의 입장을 다시 분명히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이 회담에 김대통령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임했음을 느낄 수 있다.
  • 중국대륙에 번지는 「한국의 개혁」/현지취재 양승현기자의 예각 분석

    ◎강택민주석 서슴없이 “청정교훈” 언급/언론도 실명제·군개혁등 낱낱이 보도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들의 집무실인 중남해에서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한승주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였다.이날 최고 화제는 「한국의 개혁」이었다.강주석은 의례적인 인사를 끝내고 곧바로 『한국의 사회청결과 부패소탕 작업에서 교훈을 얻고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진 강주석의 중국 개혁과 개방,부패추방 작업에 대한 소회와 철학은 청정사회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중국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실감케했다.어찌보면 우리의 개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배석한 당가선외교부부부장은 뒤에 『강주석이 그렇게 즐겁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실례로 강주석은 『권력엔 부패가,부패뒤엔 여자가…』라는 자신의 철학을 얘기하면서 「여자」를 영어로 「Beautiful Girl」로 표현,주위의 폭소를 자아냈고 환담을 끝내면서는 큰소리로 「댕큐」라고 한장관 일행에게 인사했다.벽에 걸린 소동파의 시를 설명하면서는 『외국인들에겐 Lost Taste인데(느낌이 전달되지 않은데),한국인은 그렇지않다』며 동질성을 강조했다고 한다.「OK」라는 만국공통어 조차 중국식으로 쓰는 그런 나라의 국가주석이 거침없이 영어를 사용하며 「친밀감」을 보인 이유는 뭘까.다름아닌 한국의 「청정사회 건설」에 대한 관심의 발로이다.같은 문화권에서 오는 부패 동질성으로 인해 우리의 개혁은 중국을 향해 엄청난 시사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방한한 북경일보 유호산부사장겸 총편집인의 얘기는 이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해 주고있다.유부사장은 대전 EXPO,포철,삼성전자,현대자동차등을 둘러본뒤 『현대화의 개념을 한국에서 알게 됐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나아가 그는 『한·중 두나라의 상황은 다르지만 발전을 위한 개혁자체는 동일하다.우리는 한국발전의 원동력을 근면·분투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중국 사회 각분야에서 우리의 개혁과 발전 프로그램을 교훈으로 삼고있음을 시사했다. 유부사장은 특히 대전 EXPO현장을 둘러보고서는 『한국민의 창조적인 노력과 활력을 확인할수 있었다』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과학기술에 도전과 바람은 앞으로 개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민일보,“청와대칼국수 본받자”/「뿌리깊은 부패 추방의 방안」인식 중국의 지도자들이 우리사회의 역동성을 부러워하는 데서도 알수 있듯이 중국의 부패는 뿌리깊고 광범위하다.최근 중국 광서성 공무원 26명이 한국에 온뒤 증발해버릴 만큼 그 도는 상상을 초월한다.적은 봉급,열악한 생활등은 그들로 하여금 부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달 29일 북경에서 만난 한 상사직원은 심지어 『돈이 있으면 중국에선 안되는 게 없을 정도』라고 부패의 수준을 설명했다.여기에 각종 연회에 드는 경비와 시간의 낭비는 비효율성을 넘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우선 먹고봐야 되는 「만만디(만만지)」라는 얘기다.외국보도에 인색한 중국의 언론이 한국의 부정부패척결과 근검절약을 관심있게 다루는 것도 결국 의식개혁의 차원이다.황병태주중대사는 『최근 인민일보에 「청와대의국수연회를 본받아야한다」는 칼럼이 게재될 만큼 한국의 개혁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중국의 최고 유력지인 인민일보는 이 칼럼에서 『돈과 시간이 절약되고 번거로움을 피할수 있는 「청와대국수」를 거울로 삼아 나라의 공금으로 먹고 마시는 연회풍조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중국관리들에게 주문했다.북경일보 광명일보등도 앞다투어 군개혁,공직자 재산공개,부패척결,금융실명제등 일련의 개혁작업을 주된 화제기사로 소개하고 있다고 방한한 북경일보 유부사장 일행은 주저없이 전했다.그 예로,지난 9월9일자 신문들은 우리의 공직자 재산공개를 「한국 2단계 반부패운동 돌입」이라고 대서특필했다.심지어 방한한 라오인도총리와 김대통령이 개혁을 논의한 기사까지 다루고 있다. 관심은 중국의 관리들도 마찬가지다.서안에서 만난 섬서성의 한 관리는 한국의 개혁에 대해 묻자 『신문을 통해 잘알고 있다』고만 말했다.짤막한 언급이지만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임이 분명했다.북경에서 만난 중국의 관리들도 터놓고 얘기는 하지않지만 뭔가 한국이 꿈틀대고 있고 자신들의 지도부가 여기에서 교훈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 듯했다.12억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그들에겐 한국의 개혁은 더없는 모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한때의 「반짝」으로 끝나서는 안될 책임은 물론 우리에게 있지만….
  • 큰스님 성철(외언내언)

    불교 조계종종정 성철 큰스님은 참 재미있는 분이다.그런 표현이 결례가 된다면 자미롭다거나 그냥 친근감을 갖게하는 분이라고 해도 괜찮다. 우선 큰스님의 상호부터가 그러하다.우리들 속중의 눈으로 보는 그분의 얼굴형상은 부처님상보다는 나한상쪽에 가깝다.그래서 어쩐지 친밀감을 갖게하고 첩첩 산속에 은거하며 속세에는 미동도 않는 깊은 뜻이 돋보이는지 모른다. 큰스님이 언젠가 문하스님들을 「건달」로 몰아붙이며 야단을 친적이 있다.당신이 주석하시는 해인사의 하안거 해제때 법문을 통해 『우리 해인사에 건달들이 제일 많다』며 『중이면 중값을 해라』고 호통을 친 것이다.그는 『중들은 공부를 안하고 신도들은 속아서 큰스님들인지 알고 시주를 많이 한다』고 불교계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기실 중들만을 건달로 몰아붙인것이 아니다.세상사람 모두를 건달로 본것이다.그러나 그가 말하는 「건달」이란 여기저기 떠돌며 관계없는 일에 잘 덤벼들고 풍을 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만은 아니다.불교에서 말하는 건달은 팔부중의 하나 수미산 남쪽의 금강굴에 살며 제석천의 아락을 맡아보는 나한,이른바 건달파를 가리킨다.술과 고기를 먹지않고 향만 사르며 공중으로 날아다닌다.어쩌면 성철스님에게는 사부대중 모두가 다 건달들인지 모른다. 독특한 포시관으로도 스님은 유명했다.절(사)이나 중들에게 하는 보시는 절대로 참보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오로지 부처님께 공양하는 진여의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혼탁한 사회에 보시하라는 것이다.또 자신을 만나려면 3천배를 해야하는데 그 절(배)이 참으로 「마음의 보시」라는 얘기다. 그의 구도정진은 치열했다.『위로 깨달음을 구하며 아래로 중생을 교화한다』(상구보제 하화중생)는 서원의 화신이었다.「스님같은 부처님」,「부처님같은 스님」 성철종정이 열반에 드셨다.『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의 실천보시인 것이 아닌가.
  • “개혁 통한 미래 개척” 열변 30분/김 대통령 국정연설 이모저모

    ◎중간중간 주먹 “불끈”… 특유의 제스처/주한외교사절 등 각계2백명 방청/연설문 재생용지 사용… 근검절약 솔선수범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30여분동안의 국회 국정연설에서 그동안의 개혁성과와 앞으로의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소신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은 이만섭국회의장 등 3부요인,국무위원,김종필민자,이기택민주당 대표 등 여야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 김대통령은 『작년 10월 13일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마치고 제 정치역정의 애환이 배어있는 이 국회 의사당을 떠났다』는 감회어린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 김대통령은 『그동안 성심을 다해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하루하루가 고뇌의 나날이었다』고 국정운영에 임해온 자세를 술회. 김대통령은 이어 『중요한 결단을 할때마다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할 수 없는 고독을 느껴야 했다』고 심경을 피력한뒤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게,그리고 양심에 비춰 한점 부끄러움 없이내린 결단이었다』고 개혁정책을 평가.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을 일일이 설명했으며 중간중간에 주먹을 불끈 쥐어 흔드는 특유의 모습을 보이기도. 김대통령은 특히 정치와 선거개혁에 연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분위기는 다소 무거운 편이었고 이 때문인지 중간박수가 거의 없어 의외.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환한 얼굴로 이광로국회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정면 출입구를 통해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여야의원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시. 그러나 이종찬의원과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은 관례적인 예우도 무시한 채 앉은 상태로 있어 빈축을 샀으며 민주당 지도부도 못마땅한 표정. 김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배석한 국무위원,여야의원들과 악수를 나눈뒤 퇴장했는데 특히 재산공개파문으로 중징계를 받은 김동권의원에게는 어깨를 툭치며 친밀감을 표시,김의원은 한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 이날 방청석에는 주한 외교사절 20여명 등 각계인사 2백여명이 나와 연설을 경청했는데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모습을 보여 눈길. 한편 이날 배포된 국정연설문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한다는 뜻으로 재생용지를 사용.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연설내용에 대해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미래지향적으로 반영됐다』며 격찬. 그러나 연설 도중에 박수가 별로 없었던 것이 무언의 반발로 비쳐질까,곤혹스러워하는 모습. 김종필대표는 『하나의 솔루션(SOLUTION)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뒤 『이제 대통령께서 총론을 밝혔으니 정부에서 각론에 살을 붙여 정부의 입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황명수사무총장은 『변화와 개혁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우리 모두 합심해서 대통령의 의지를 지지하고 성원해야 한다』고 다짐. 황총장은 연설도중 이례적으로 박수가 나오지 않은데 대해 『대통령의 연설내용이 하나하나가 워낙 중요해 박수칠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 김영구원내총무는 『과거를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대목을 가장 감명깊게 들었다』고 정부의 개혁작업이 과거청산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기를 기대. ○…민주당은 이날 연설도중에 박수가 거의 없었던 사실을 빌미로 삼아 김대통령의 연설을 격하. 이기택대표는 『내 기억으로는 대통령이 국회 연설도중에 박수가 한번도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언급했으며 박지원대변인은 『연설내용의 총론은 수긍하지만 각론에서 구체적인 개혁의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논평. 박대변인은 『집권 7개월의 성과부분에 대해서만 역점을 두었을 뿐 현재 대두하고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현실파악이 안이했다』고 평가. 박대변인은 이어 『총체적 위기상황에 있는 경제문제,중소기업의 도산으로 나타나는 국민 생활경제에 대한 타개책및 활성화정책의 제시가 없는 것은 위기로 가는 경제를 방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비판. 이부영최고위원은 『연설내용이 지나치게 원론적』이라고 평가하고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경제문제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과 방법론의 제시가 있어야 했다』고 주장.
  • 초현실주의화가 호안 미로/탄생 1백돌 맞아 스페인 “떠들썩”

    ◎강한 색조·6환각적 유명/각국소장 4백80여점 전시… 9월엔 뉴욕으로 초현실주의 화가 주안 미로(1893∼1983)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출생지 스페인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스페인당국은 올해를 「미로의 해」로 정하고 그가 태어난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 바르셀로나를 비롯,마드리드,말년을 보낸 마요카르 등지에서 요즘 크고 작은 미로 전시회와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열고 있다.특히 오는 8월말까지 계속되는 바르셀로나 전시회에는 3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로재단 소장품들 뿐만아니라 유럽·미국·일본 등지의 미술관·화랑들로부터 대여해온 회화 1백80점과 드로잉 3백여점이 연대별로 전시돼 미로의 작품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오는 9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회를 갖는다.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미로재단의 코디네이터 로사 마리아 말레트여사는 미로를 가리켜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카탈루냐 지방의 색채가 강한 작가』라고 평했다. 미로의 초기작품은 고향의 농촌풍경을 낭만적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카탈루냐문화와 언어에 깊은 애착을 갖고 사물에 대한 정밀한 형태적 감수성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래서 그는 풀잎 하나까지 세밀히 그리는 시기를 맞게 되는데 대표작은 1922년에 그린 「농장」이다.미로가 『내 시골생활의 이력서』라고 불렀던 이 작품은 풍경·태양·생활집기·자연의 세밀한 움직임 등 젊은 시절의 미로가 즐겨 택했던 소재들을 화려한 색채로 묘사하고 있다. 1924년 미로는 프랑스 작가 앙드레 브르통이 초안한 초현실주의 선언서에 서명하고 그의 최초의 초현실주의 회화 「베니스의 축제」를 그렸다.미술평론가들은 여러가지 상징들을 환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두고 『초현실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초현실적인 작가』라고 평했다. 파블로 피카소와는 달리 미로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프랑코독재체제 아래서도 망설이지 않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에 몰두했다.이때 미로는 「농장」과 함께 자신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낡은 구두가 있는 정물」(1937)을 그렸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앙리 루소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시어와 음조를 색채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년에 회고한 적이 있다. 회화 말고도 그는 판화 조각 도자기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54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판화대상을 받기도 했다.
  • “민속박물관 보니 한국일주한 느낌”/힐러리여사 경복궁 나들이

    ◎관람객가 악수… 기념촬영도/조선갓 보곤 “정교하다” 감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는 알려진 것처럼 우아한 용모와 세련된 매너로 클린턴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10일 하오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와 30여분동안 환담을 나눈 뒤 청와대와 이웃한 경복궁을 1시간여 동안 둘러보았다.이어 국회로 이동,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 부인 한윤복여사와 20여분동안 환담을 나누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저녁에는 청와대 공식만찬에 참석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힐러리여사는 시종 밝은 미소를 띠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예의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여사는 옥색 투피스 차림으로 외무장관 부인 이성미여사,주미대사 부인 홍소자여사와 함께 이날 하오 3시25분쯤 경복궁 북쪽 입구 신무문에 도착,향원정에 잠깐 들렀다가 민속박물관으로 직행했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말에 그녀는 『고맙습니다.여기에 오게돼 매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민속박물관 입구에서 힐러리여사는 마침 박물관 구경을 나온 관람객들을 보고 손을 흔들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친밀감을 표시. 그녀는 입구에서 방명록에 사인을 한 뒤 이종철박물관장의 안내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의식주생활을 소개하는 제2전시관을 30여분간 관람. 힐러리여사는 고려시대 복식관 앞에서 당시 여성들이 입었던 치마·저고리를 보면서 『매우 현대적』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조선시대 갓에 대해서는 『매우 정교하고 훌륭하다』고 감탄. 이 자리에서 관람을 나온 김용미양(서울 갈현국교 6년)과 임수정양(〃 4년)에게 악수를 청하고 『박물관이 재미가 있느냐』고 물은 뒤 즉석에서 기념촬영. 외무장관 부인 이여사와 영어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힐러리여사는 조선시대 사랑방 앞에서 이여사가 『이 방은 예전 여자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방이었다』고 설명하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또 사랑방에 있는 죽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인대신 함께 잤다』고 설명하자 그녀는 『매우 재미있네요』라면서 『정말로 효과가 있어요』라고 반문. 그녀는 김치를 보고 『오늘 밤에 청와대에서 먹을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관람을 마친 힐러리여사는 전시관 밖에 서 있는 관람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녕하세요.만나서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14개월 된 여자아기를 안아보기도. ○…그녀는 이날 하오 국회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의 부인 한윤복여사를 만나 『조금전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면서 『전시물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힐러리여사는 『박물관을 둘러보니 마치 한국 일주를 다한 느낌』이라고 감탄을 연발했고 이에 한여사는 『감사하다』고 인사.
  • 통수권자 안보관/지휘관들 충성심/상견만찬서 “마음 통했다”

    ◎전군 주요지휘관 청와대 초청/“옷 벗읍시다” 파격제의에 장성들 당혹/10여차례 막걸리 건배속 어색함 씻어 『자,옷을 벗읍시다』 대통령의 「일갈」에 군수뇌부는 깜짝 놀랐다.군인들에게 옷을 벗으라는 것은 전역하란 이야기.당황해하던 「군고위장성들은 대통령의 한참모가 웃옷을 벗어부치면서 『옷을 벗고 식사하십시다』라고 해서야 서로 눈치를 보면서 웃옷을 벗었다. 16일 밤 청와대의 전군 주요지휘관만찬은 파격으로 시작됐다고 한참석자가 전했다.군장성이 군통수권자 앞에서 와이셔츠차림으로 식사를 했다.농담이 자연스레 오갔으며 12∼13번의 막걸리 건배가 이루어지고,만찬장을 흘러넘치는 충성구호속에 문민대통령과 군은 같은 마음임을 확인했다. ○뜻 몰라 서로 눈치만 군과 대통령 모두에게 이날 만찬은 상대방에 대한 첫 정찰기회이면서 상견례.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에대해 『처음에는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군으로서는 민주화만 외쳐온 김영삼대통령이 재야와 같은 안보관을 갖고 있고,군에 대한 애정도 없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가진게 당연하다.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어딘지 어색한,낯선 분위기. 만찬이 끝난뒤에 양측은 모두 흡족해했다.대통령은 문민통수권자에 대한 군의 일치된 충성을 확인했고,군은 통수권자가 역대 어느대통령에게 뒤지지 않는 「전통적 안보관」을 가졌음을 확인했다. 김대통령과 전군지휘관의 상견례는 접견과 만찬의 순으로 진행됐다.접견에서 지휘관들에게 박달나무로 된 지휘봉이 주어졌다.예전에 청와대에서 내려온 지휘봉은 끝에 말총이 달렸었다고 한다.장병들이 『우리가 말(마)이냐』며 속으로 항의했다는 병마시대의 지휘봉이 문민시대를 맞아 바뀌었다. ○군에 대한 찬사 연발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런 걱정과 군의 제자리찾기가 가져올지도 모를 후유증을 고려한듯,좋은소리만을 골라가면서 했다.김대통령은 『나는 지난주 5사단 수색대대를 방문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국민의 군대,드높은 사기와 엄정한 기강을 보았다』고 했다.문민대통령이 군에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 이어 『나는 믿음직스럽고 마음 든든합니다』로 신뢰감을 표시하면서 『자주국방의 중요함은 재삼 말할 필요가 없으며 평화는 오직 힘에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고 지극히 보수적인 안보관을 내보였다.『우리국군은 여러분과 같이 신망이 높은 분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여러분은 능력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깨끗한 인품으로 장병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참석자들에게 애정을 표시한 김대통령은 대표적 보수집단인 군부에 대해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주었다. ○좌중에 폭소 일기도 「국가보안법개정불가」가 그것이다. 긴장된 분위기는 대통령의 칭찬과 신뢰,웃옷벗기제의로 화기애애한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그러나 해군은 웃옷을 벗지 못해 좌중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해군제복은 웃옷을 벗으면 바로 러닝셔츠가 나오는 탓이다. 만찬장에서는 포천 막걸리가 반주로 사용됐다. 권영해국방장관,이양호합참의장,김동진육군참모총장순으로 건배제의가 있었다.임종린 해병대사령관은 『우리 해병대는 명령만 떨어지면 물이고 불이고 뛰어들겠다』며 「충성」구호와 함께 건배를제의했다.군단장급까지 건배가 끝났을 때는 이미 10여차례 넘게 막걸리잔이 비워졌고 농담이 오갈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권국방이 만찬장의 자리배정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원래 서열은 육·해·공인데 해군총장이 중장이어서 대장인 공군총장을 먼저 할 것인가 아니면 직책서열대로 해군을 먼저할 것인지 고민하다 해군을 앞자리에 배정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이에대해 『소장에서 대장으로 한꺼번에 올릴수 없어 그런 것인데 1년지나면 대장이 되지 않겠느냐』고 옳은 결정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김홍렬해군참모총장이 일어나 자신이 취임식에서 한 실수를 이야기했다.해병대가 포함된만큼 「해군및 해병대 여러분」해야하는데 「해군 여러분」하는 실수를 했다는 것.그러면서 김총장은 이자리를 빌려 사과한다고 말했다. 임해병대사령관은 「영원한 해병」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당부했다. ○“자리배정 한때 고민” 이날 행사를 통해 문민대통령과 군고위장성들은 상당한 친밀감을 갖게 됐다.청와대는 이날 행사에 대해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지난 토요일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남방한계선 철책을 방문해 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표시한바 있다.북한군초소의 포대경으로 관찰이 가능한 지역이고,저격용 총으로는 위해를 입힐 수도 있는 지역이다.문민대통령으로서 군과 가까워지려는 김대통령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란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못말리는 YS(외언내언)

    힐러리 거센 치맛바람으로 유명한 미클린턴대통령이 이번엔 얼굴에 상처를 입고 나와 또한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대변인이 「면도하다 베인 것」으로 발표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은 「딸 첼시와 어릴때처럼 딩굴고 장난하다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더더군다나 「애들처럼 놀아선 안되겠다」는 애교있는 변명에선 대통령도 사생활에선 남의 남편인 바에야 부부싸움을 할 수도 있다고 웃음짓게 했다. 김영삼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집 「YS는 못말려」가 나왔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그 제목만으로 벌써 즐거운 화제만발이다. 특히 정주영과 중국집에서 단무지 한개를 놓고 벌이는 실랑이는 단순하게 웃어넘길 일만도 아닌 웃음속의 「경구」다. 「니 맞고 먹을래,아니면 내가 먹을까」YS제안에 「때려봐라.난 맞더라도 먹는다」고 정이 대답,정이 단무지를 먹어버리자 YS는 신나게 두들겨 패고는 손을 털며 자리에 앉아 「여기 단무지 하나 추가」를 외친다. 짧은 유머속에 깃든 번뜩이는 기지,해학과 풍자마저 풍겨 YS의 어떤 면모를 가차없이 표현한 대목이나 아닌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퍼스트레이디 이름자 밑에 붙이는 「여사」호칭을 「여자」로 교정이 잘못 나왔다고 해서 징계를 받아야 했던 「양해」없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찬란한 변화다. 과연 문민시대 개막과 함께 YS는 주춤거리는 기색없이 청와대 앞길 인왕산 개방,안가 철수,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일사불란하게 진행시켜 이땅에 민주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의 상채기나 YS유머집은 다같이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는데 호감을 준다. 또 대통령은 더이상 청와대 저쪽의 권위나 카리스마같은 성역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기도 하다.구질구질하고 우울할때 새옷을 갈아입으면 상쾌해지는 것처럼 대통령 유머집 아닌 대통령의 유머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같다. 어쨌든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것만 봐도 정말 「YS는 못말려」다.
  • 밴쿠버 미­러 정상회담 이모저모

    ◎“우리는 세대차 극복한 동반자”/옐친/서로 “당신”호칭 사용… 친밀감 과시/클린턴,“쿠릴4도 일에 반환 지지”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3일 열린 1차회담에서 우의와 협력을 다짐. 클린턴대통령과 나란히 회담장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총장공관에 들어선 옐친대통령은 회담시작 직전 카메라 기자들이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자 클린턴의 왼쪽자리에 앉으면서 『곤궁에 처한 친구를 돕는 것은 항상 쓸모가 있다』며 『우리는 동반자이자 친구』라고 강조. ○“지속적 원조 필요” 클린턴 대통령도 『오늘이 와 기쁘다』면서 대러시아 원조에 대한 국내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이것은 자선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클린턴은 또 앞으로 몇주일 이내에 서방선진7개국(G7)을 비롯한 일부 국가가 러시아의 경제회생을 위해 「아주 중요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경제원조와 옐친대통령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 ○…옐친대통령은 이번 회담이러시아경제를 돕기 위한 자리라는 생각을 불식시키려는 듯 밴쿠버에서도 최정상급인 팬 퍼시픽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이 호텔은 일본인이 경영하는 호텔. 이와는 대조적으로 클린턴대통령은 사전에 미국인이 경영하고 노조가 결성된 호텔을 투숙조건으로 지시함으로써 이보다 격이 떨어지는 하얏트 리전시호텔로 정했다는 후문. ○미제 캐딜락 이용 ○…숙소를 나서 회담장소로 향하던 옐친대통령은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환영나온 군중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옐친은 차에 오른 뒤에도 「보리스,보리스」라고 외치는 길가의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편 옐친은 옛 소련지도자들이 애용하던 리무진을 놔두고 러시아 국기 색깔인 파랑·빨강·흰색으로 치장된 미제 캐딜락을 이용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경호를 맡은 캐나다 경찰 2천여명이 최고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회담장 주변에는 경찰들이 방문객들과 잡담을 나누는 모습도 간혹 보여 냉전시대때 미소정상회담장에서 볼 수 있었던 삼엄한 분위기와는사뭇 대조적. ○…예정보다 30분이나 길어져 2시간30분만에 1차회담을 마친 옐친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매우 좋았다』며 흡족한 표정. 옐친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서로 「당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격식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16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소개. ○…한편 이날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일본과 러시아사이에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 4개도서반환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본측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조지 스테파노폴로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언. 스테파노폴로스대변인은 클린턴대통령이 옐친대통령에게 지난 2일 있었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영토문제에 대해 일본측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옐친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밴쿠버로 가는 길에 중간기착지인 러시아 극동도시 마가단에서 국경수비대원들과 잠시 만나 『개혁은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멈추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우리는 중단없는 전진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하기도. ○러 언론 반응 냉담 ○…러시아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논평이나 대서특필을 피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 큰 관심이 없는듯한 모습.정부기관지인 로시스키예 베스티만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을 뿐 지식층을 상대로 하는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나 보수일간지인 프라우다는 회담자체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방송들도 뉴스시간마다 회담내용을 취급하고는 있으나 그전처럼 이에 관한 대담이나 논평은 내보내지 않고 있다.
  • 어린이용 컴퓨터(새상품)

    랩탑형태로 만들어졌다.영어단어게임·단계별 산수공부·음악·퀴즈게임 등 17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학습활동은 화면에 움직이는 그림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흥미가 있다.6∼14세의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에 대한 친밀감을 주고 컴퓨터 조기교육에도 효과가 크도록 내용을 구성했다.한국코스모스.388­5732.14만8천원.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 실내 가족놀이/「공자왈 맹자왈 게임」 어떨까요

    ◎숫자세기 7의 배수 “공자”·5의 배수 “맹자” 외쳐야 일가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설날연휴에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가지 건전한 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스톱 등의 화투놀이나 TV에만 매달리는 것은 모처럼의 만남을 의미없게 만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간단한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격의없는 친밀감이 새롭게 돋아나고 한 동아리라는 훈훈한 일체감이 고양된다.연휴기간중 가족끼리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거꾸로 대답하기=모임의 긴장을 푸른 간단한 게임으로 진행자가 예들들어 「딩동댕」이라고 말하면 지적받은 사람은 거꾸로 「댕동딩」이라고 대답한다.짧은 단어부터 시작해 「새해는 계유년」등 어려운 단어로 넘어간다. ◇공자왈 맹자왈=원형으로 둘러앉은 다음 진행자가 먼저 일부터 백까지 리듬에 맞추어 부른다.이중 7의 배수가 있거나 7이란 숫자가 들어간 번호에는 「공자」하고 외치게 한다.예를들면 「이십육 공자 이십팔」이 된다.틀리거나 리듬을 깨는 사람이 있으면 맨뒤로 보내거나 탈락시킬 수 있다.이어 5의 배수에 「맹자」를 추가,「삼 사 맹자 육 공자 팔」등으로 진행한다. ◇새해 포부말하기=빙둘러 앉아 어느 한사람부터 「새해에는 일찍 일어나야 겠다」라는 포부를 말하면 그다음 사람은 여기에 자신의 포부를 붙여 「새해에는 일찍 일어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말해 차례가 거듭될수록 문장이 길어지게 한다.중간 내용을 빼먹거나 더듬은 사람에게 벌칙을 준다. ◇떡은 어디에=가족을 반으로 나눠 대장을 뽑은 뒤 대장끼리 등을 맞대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이긴 편이 모여 그중 한명만 떡을 입에 넣고 나머지는 다같이 먹는 시늉을 하면 진편이 진짜로 떡을 먹는 사람을 골라내는 게임이다.바로 맞히면 바꿔서 하고 틀리면 진 편의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는 등의 벌칙을 가한다. ◇친적 이어가기=친척관계를 이해시키고 그 명칭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놀이로 큰종이에 친척관계 도표를 만들어 처음에는 도표를 통해 아이들을 공부시킨다.아이들에게「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사이는」「엄마의 여동생의 딸은」등으로 질문을 한다음 말잇기게임에 들어간다.「엄마 남편,아빠」「아빠 여동생,고모」「고모 아들,사촌」등이다. ◎개량 윷놀이/「자유걸」·뒷도」 등 다양한 변칙 특징 우리 민족 전래의 윷놀이를 더욱 재미있게 개량한 「민주 윷놀이」가 새로 나왔다. 철도청 공무원인 유근표씨가 개발한 이 민주윷놀이는 재래의 단순한 방식과 달리 놀이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자유걸」 「유배지」 「뒷도」등 다양한 변칙규정을 가미한 것이 특징.또 말이 움직이는 말판의 모든 위치에 고유 우리말 명칭을 달아놓은 점도 뜻깊다. 놀이방법은 윷 네가락중 하나에 표시를 한 다음,이 윷가락만 젖혀지고 나머지가 엎어지면 「뒷도」 그 반대면 「자유걸」로 한다.「자유걸」은 3칸씩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전의 「걸」과 똑같으나 전후좌우 어디로건 갈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멈춰있는 것이 유리하면 그자리에 서 있어도 된다.「뒷도」가 나오면 무조건 진행했던 방향의 한 칸 뒤로 물러나야 한다. 이밖에 말이 5번이나 8번에 있을때 모나 윷이 나오면 「유배지」로 가야되며 다음 순서에 「도」를 던져야 빠져나올 수 있다.결승점인 29번에 도착한 말 역시 「도」가 아니면 날수 없으며 16번과 25번 두곳에 진출하면 죽는 함정을 만들어 놓아 재미를 돋우었다.
  • 「사내 노래방」 늘고 있다/“스트레스 풀고 노사화합 다지고” 인기

    ◎사장·사원 함께 일과뒤 “한곡씩”/송년·신입사원환영회 장소로도 애용/설치업체 6곳… 휴게실·강당 개조 늘어 「사내(사내)노래방」이 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내노래방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호주머니가 가벼운 사원들의 망년회·신입사원환영회등 모임장소로 제격인데다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모임의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내노래방이 호평을 받자 사원이 많은 회사를 중심으로 사원들의 여가장소로 활용되던 휴게실이나 강당등에 TV나 비디오등을 설치,노래방으로 개조하는 기업체가 늘고있다. 현재 사내노래방이 설치된 기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지점,크레파스등 문구제조업체인 경인상사 용인공장등 5∼6개 업체. 지하3층 사원휴게실인 「푸른샘」을 8백여만원을 들여 노래방으로 꾸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지점은 낮12시에서 하오3시까지,폐점이후인 하오8시이후등 하루 2차례 노래방을 개방하고 있는데 「사원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다. 지난 8월 인사과 직원의 제의로 마련된 이 노래방에서는 그동안 사원단합대회,신입사원환영회등이 열린 것을 비롯,이달 들어서만 해도 지난 22일 업무부,23일 Y셔츠코너부등 연말까지 각 부서사원들의 송년모임이 꽉 짜여져 있다. 그동안 2∼3회 사내노래방을 찾았다는 이 백화점 판매기획팀 판촉부 대리 임정오씨(33)는 『일반 노래방과는 달리 무료로 운영되는데다 주문음식물이 뷔페식으로 운영돼 평사원들로서는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면서 『하루일과가 끝난뒤 사우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나면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가 씻은듯이 풀리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우들과의 우애도 돈독해져 다음날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더욱 밝아진다』고 말했다. 경인상사 용인공장도 사원들의 휴게실로 이용되는 기숙사 강당을 최근 노래방으로 꾸몄다. 회사측은 30여평의 공간에 비디오와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7백여만원을 들여 강당을 노래방으로 바꾸었는데 일반사원은 물론 간부사원도 종종 찾고있다. 이 회사 조규대사장(56)은 『일반사원과 간부사원들이 서로 격의없이 어울리다보니 노사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일반노래방과는 달리 사내노래방은 음식물을 들여올수 있는 「단란주점」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호주머니 사정이 빡빡한 사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 총무과 손영모차장(37)도 『회사주변에 그동안 마땅한 유흥시설이 없어 기숙사에서 지내는 사원들의 불만이 컸으나 노래방이 생긴이후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경우가 많아 사원들의 친밀감도모는 물론 단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교통·주택공약으로 부동표잡기(대선 유세현장 1일)

    ◎매년 60만호 건설… 셋방 없앨터/김영삼/수도권 교통정비에 10조 투입/김대중/아파트 반값 약속 반드시 실현/정주영/“초중학교 완전급식”/이종찬/“한글세대 뽑아달라”/박찬종 ○미화원들 애로 청취 ▷김영삼후보◁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특별회견을 준비하느라 공식 유세를 하루 쉬었으나 틈틈이 새마을지도자·건물청소미화원 등을 만나 격려하는등 바쁜 하루. 김후보는 이날 새벽조깅을 마치고 곧바로 상도1동 사무소앞에서 조기청소를 하고 있던 동작구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원 1백여명과 만나 『한국병을 고치고 신한국을 건설해 나가는데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이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이어 여의도 대영빌딩으로 건물청소미화원들을 찾아 『여러분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요 신한국인』이라고 격려한뒤 애로사항을 청취. 황정순씨(68)등 이들 미화원들이 『무엇보다도 희망을 갖고 살려면 우리도 내집마련의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김후보는 『집권하게 되면 매년 50만∼60만가구의 집을 지어 셋방을 없애고 집없는 설움이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약속. 한편 민자당 김종필대표는 전남 광양·승주·곡성·영광등 취약지역인 호남지역을 돌며 당원단합대회및 간담회를 갖고 「고정표지키기」에 주력하는등 김영삼후보를 측면 지원. 김대표는 영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서 『나의 외가인 호남이 어렸을 때는 항상 그립고 가보고 싶은 대상이었다』고 친밀감을 표시한뒤 『우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을 내세우기 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며 YS지지를 당부. ○“3당합당 배신행위” ▷김대중후보◁ 상오8시30분 서울 마포 당사에서 미국 민주당의 톰 포글리에타하원의원 일행의 방문을 받고 환담한뒤 상오11시 광명시민운동장에서의 연설회를 시작으로 안양·군포·의왕·과천·성남을 잇따라 돌며 이번 대선의 최대승부처가 될 수도권지역에서의 지지표 확산에 주력.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강한 톤으로 정부와 민자당의 실정을 공격하고 국민당이 제시하는 공약의 허구성을 비난한뒤 민주당의 개혁의지를 부각. 김후보는 광명유세에서 『3당합당은 국민을 배신한 반민주적 행위』라면서 『국민을 깔보는 부도덕한 사람은 반드시 낙선시켜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 김후보는 이어 안양시 비산동 운곡파출소에 들러 경찰관들의 민생치안노력을 위로한뒤 비산3동 사무소를 방문,일선 공무원들의 공명선거 노력을 당부. 김후보는 안양공설운동장 유세에서 최근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아파트 반값」공약이 서민층에 어느 정도 기대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듯 『국민당의 주장에 솔깃한 여러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채권입찰제를 폐지하면 국민주택을 지을 수 있는 재원이 없어져 서민은 오히려 피해』라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당은 땅값을 내리고 물량 공급을 확대해 아파트값을 내리겠다』고 비슷한 약속. 김후보는 또 의왕·과천·군포연설회에서 『수도권 주민의 최대 민원사항은 교통문제』라며 『집권하면 경부고속전철의 건설계획을 미루고 그 건설비 10조원을 수도권교통정비에 투입하겠다』고 지역공약. ○양김씨 싸잡아 공격 ▷정주영후보◁ 대선후보중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유세를 갖고 최근의 금권선거공방을 의식한 듯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를 집중 공격. 정후보는 『민자당은 이번 대선을 공작정치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민자당의 3대공작 내용으로 ▲국민당에 금권선거라는 낙인을 찍을 것 ▲정후보를 찍으면 결국 김대중후보가 당선된다 ▲아파트 반값공급등 국민당의 공약은 엉터리라고 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 정후보는 이어 『땀흘려 돈을 번 사람은 돈의 중요성을 알아 선거비용도 법정한도내에서 쓴다』면서 『그러나 양금후보는 30억∼40억원의 재산이 있다고 공개했는데 무엇을 해서 그것을 벌었겠느냐』고 공격. 정후보는 또 아파트 반값공급문제에 대해 『나는 절대 허튼 소리를 하지 않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국가나 국민이 필요로 하면 반드시 실천해 왔다』고 강변. ○권위주의 타파 역설 ▷이종찬후보◁ 하남·성남·과천·안양등 수도권지역을 차례로 돌며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과 권위주의 타파를 역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권위주의적인 풍토를 일소하기위해 「민관합동행정개혁협의회」를 설치하고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한 검찰권행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 이후보는 교육문제와 관련,『아직도 도시락을 못싸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고 국교생이 14㎏이나 되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집권하면 초·중학교의 완전급식제 실시와 6­3­3­4의 현행학제를 완전 개편할 것』이라고 공약. ○경북지역 공략나서 ▷박찬종후보◁ 유세시작이후 처음으로 대구·구미등 경북지역공략에 나서 서문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대구시내 번화가와 구미역광장에서 노상연설회를 갖고 세대교체를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 박후보는 『양금과 재벌출신 정주영후보의 시대는 6공과 함께 막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한 뒤 『한글세대 1기생인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 깨끗한 시대를 열어가자』고 당부. 박후보는 이어 『지역감정이나 돈으로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양금후보와 정후보를 싸잡아 공격.
  • “분·초가 아쉽다” 표몰이행보 가속(대선 유세현장)

    ◎용인 등 5곳서 유권자 “피부접촉”/김영삼/충북·경북 2개도 순회 “세다지기”/김대중/중소규모집회 충북권 집중공략/정주영/“새정치” 첫 공식포문/이종찬/세대교체·개혁 역설/박찬종 ○초반 기선잡기에 전력 ▷김영삼후보◁ 이날 전용버스편으로 용인 이천 양평 하남시등 경기 한수 이남지역 4곳과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등 5곳을 방문,중소규모의 유세 또는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유세초반의 유리한 국면 조성에 진력. 이날 유세장에는 각각 2천∼1만여명의 유권자와 당원들이 참석,김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20차례이상 「김영삼」을 연호하는등 열기있게 진행됐으며 유세장 주변에는 경호경비버스이외에 유권자들을 동원한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등 새로운 유세풍속도를 반영. 또 청년당원들은 유세장 입구에서 1백m쯤 양쪽으로 도열,수기를 흔들고 「김영삼」을 연호하며 무개차를 타고 들어오는 김후보를 맞이한데 이어 유세가 끝난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분위기를 고조. 김후보는 이날 「용인은 거의 10대로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 「이천은 6·25때 제가 피란을 내려와 3개월을 숨어산곳」 「양평의 용문산은 정치규제시절 민주산악회회원과 함께 자주 오르 내린 곳」이라며 각 지역에 대한 친밀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 특히 이천에서는 6·25 피란때 신세를 졌던 지역주민 임재춘씨(60)등 지역주민 10여명과 국밥으로 점심을 같이한뒤 임씨와 함께 유세장에 등단해 『이곳은 저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며 연대감을 강조.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특히 신경제론과 농촌문제해결을 중점 거론. 김후보는 『신경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농촌을 잘살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지난 4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바쳐왔던 정열을 경제발전에 다바쳐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 그는 또 『우리 농촌을 일등 농촌으로,농촌출신들이 떠나가는 농촌에서 되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 김후보는 특히 이날 양평역전에 열린 간이유세에서는 경기도 남양주군이 고향인 다산 정약용선생을 인용,『선생의 사상은 한마디로 학문의 중심을 추상적인윤리문제로부터 백성의 복리증진을 위한 문제로 바꿔나간 실사구시의 개혁사상』이라면서 『이점이 바로 제가 펼치고자 하는 실용적인 변화와 개혁정책』이라고 설명. ○도경계 넘나들며 유세 ▷김대중후보◁ 이날 충북 충주·단양을 거쳐 경북 풍기·영주·안동등 5개지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등 하룻동안 2개도를 넘나들며 표밭갈이를 계속. 김후보는 이날 상오 수안보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약지인 충북지역 첫 유세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당과 달리 청중동원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정당보다 사람이 더 많이 모이고 호응도도 열기띤 분위기였다』며 『우리당이 초반전에 리드를 잡고 있고 희망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고 자평. 김후보는 이어 단양 선착장앞에서 『우리 농민은 1년의 3백64일은 야당인데 선거일 하루만은 여당』이라면서 『이번만은 농민을 위해 싸워온 민주당과 본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김후보는 또 입시철이 다가온 점을 감안한듯 『내년부터 교과서중심의 입시제도로 바꿔 과외를 필요없게 하겠다』고 말하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삼성이든 현대든 대우든 공무원이든 아무곳에나 취직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 김후보는 이날 가는곳마다 지역 개발공약을 대거 제시했는데 충북지역에선 ▲충주댐 단양팔경 등지를 연결하는 중원문화권개발 적극추진 ▲중부내륙고속도로 조기착공을,경북지역에선 ▲영주·안동·상주 등지에 무공해첨단기계산업등 내륙공업벨트조성 등을 약속. 김후보는 이날 안동에서 숙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밤 서울에서 열리는 긴급 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귀경했으며 앞으로도 유세가 끝나면 지방에 머물지 않고 서울로 돌아와 그날 그날의 유세결과를 분석하고 다음날의 선거전략을 숙의하는 회의를 주재할 계획. 김후보는 또 이날 유세버스안에서 수행정책팀과 정책회의를 갖고 그동안의 「뉴DJ플랜」이 성공했다는 평가에 따라 앞으로의 연설내용은 부드러운 기조를 유지하되 말투와 몸짓은 확신과 자신에 찬 모습을 보여 변화를 강조하는 느낌을 전달한다는새로운 유세전략을 마련. ○“농정실패 정치오류 탓” ▷정주영후보◁ 헬리콥터로 음성·제천·충주등 3곳을 차례로 돌며 지난 3·24총선때 민자당 강세지역이던 충북권 표밭갈이에 본격돌입. 정후보는 이날 하오 음성 읍내리장터에선 소규모로,제천 역전광장과 충주실내체육관앞 광장에서 중규모 집회를 잇따라 갖고 정부의 농정실패와 양금씨의 「소모적 정치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농민표와 반양금표 획득에 주력. 정후보는 음성유세에서 『땀흘려 농사지은 쌀·고추를 제값을 못받고 팔아야 하는 것은 썩은 정치탓』이라며 기성정치권에 포문을 열고 『집권하면 여러분 모두가 잘사는 새시대를 열겠다』고 장담. 정후보는 제천·충주유세에서 『정치를 하려면 10년앞을 내다보고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모래성」 민자당과 미사여구뿐인 민주당은 지역패권주의로 눈멀어 한치앞을 못본다』며 국민당 선택의 당위론을 강조. 정후보는 이날 날씨가 비교적 화창해지자 외투를 벗고 대신 중절모를 쓰고 다니며 평소 7∼8분 남짓 짧게 하던 연설을 15분 가량으로 늘리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 눈길. ○“새정신운동 필요” 강조 ▷이종찬후보◁ 경기 구리와 양평에서 첫 공식유세를 갖고 「새정신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수도권공략을 시작. 이후보는 『정치가 혼란하고 경제는 침체되고 사회가 무질서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이 믿고 흔쾌하게 참여하는 새정치를 펴겠다』고 다짐. 이후보는 이어 『국가의 근본 국기를 흔드는 간첩단사건이 정치권에까지 파급됐다고 공공연하게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현승종총리는 정치인 관련성을 시인하면서도 진상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간첩단사건의 진상을 선거실시전에 반드시 밝히고 관련 정당의 대통령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 ○전철역 돌며 지지호소 ▷박찬종후보◁ 박후보는 이날 청량리역광장·경동시장등 서울시내 일대와 의정부전철역광장등을 돌며 양금구도타파와 한글세대에 대한 역할부여등을 호소. 박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대권욕에 사로잡힌 양금은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국민염원인 문민정부수립에 역행한 실패자들』이라고 비난한뒤 『대통령의 직무를 책임있게 수행하려면 정직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 박후보는 이어 『개혁을 추진력있게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적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술맛도 유지되는 법』이라고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의지를 피력.
  • 옐친/“한·러는 이웃사촌…긴밀협력”/노대통령·옐친정상회담 이모저모

    ◎“기본조약은 우호의 나무키울 뿌리”/국회연설중에 20여차례 박수갈채 ○수행원 40여명 참석 ▷만찬◁ ○…노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19일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 참석,우의를 거듭 다지고 민속공연을 관람. 노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90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났을때 옐친대통령의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굳은 신념과 불굴의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회상하고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러시아 건설에 선구적 역할을 하시게 된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찬사. 옐친대통령은 『「클나무는 뿌리부터 돌봐주라」는 현명한 한국속담이 있다』면서 『오늘 서명한 기본조약이 양국과 양국민간 우호협력관계에 생명을 불어 넣어줄 뿌리다』고 강조. 이날 공식만찬에는 우리측에서 3부요인과 3당대표를 비롯해 각계인사 1백30여명과 러시아측에서 수행원등 40여명이 참석했으나 초청된 3당 대표는 다른일정으로 모두 불참. ○모두 기립박수 환영 ▷국회연설◁ ○…이날 하오3시5분쯤 옐친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의원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옐친대통령을 맞았으며 옐친대통령은 오른손을 가슴에 대는 러시아식인사로 의원들에게 경의를 표시. 연설에 앞서 박준규국회의장은 경청을 위해 박의장부인 조동원여사와 함께 연단앞에 나란히 앉아있던 나이나 옐치나 옐친대통령의 부인을 향해 『영부인께서 따뜻한 환영에 부응하기 위해 잠시 일어나 달라』고 주문하자 나이나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원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고,이때 의원들도 기립박수로 화답. ○…옐친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에 『한국과는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적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특히 1919년 우리나라의 3·1 기미독립선언문을 인용하면서 민족의 자유·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해 의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이웃사촌」용어를 끄집어내 한·러협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자고 강조. 이날 옐친대통령은 연설이 진행되는동안 의원들로부터 20여차례 박수를 받았으며 의원들은 주로 엘친대통령이 한국관계부분과 세계평화를다짐하는 대목에서 박수갈채. ▷3당대표면담◁ ○…이날 하오2시30분 국회에 도착한 옐친대통령은 이광로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박준규국회의장과 함께 2층의장접견실에 입장,미리 와있던 김종필민자당대표,김대중민주당대표,정주영국민당대표등 3당대표들과 반갑게 악수. 옐친대통령은 자신과 김영삼민자당총재의 단독면담(20일 상오 예정)을 의식한듯 특히 김대중대표에게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 옐친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박의장과 단원제,국회일정,12월 대선등에 관해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단원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박의장 설명에 『고생이 많겠다.러시아도 단원제라 힘든 일이 많다』고 조크. 이어 박의장은 『여기에는 각당대표와 대통령후보들이 다 나왔으며 한분 후보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참석치 못했다』고 참석자를 소개한뒤 『한국민들은 옐친대통령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하. 박의장은 또 『러시아는 이제 태평양국가로서 우리나라와의 유대관계가 진심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희망. ○“방문 연기돼서 죄송” ▷청와대회담◁ ○…노태우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뉘어 1시간30분간 진행. 노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먼저 접견실에서 우리측은 김종휘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러시아측에서 유리코프 대통령 보좌관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에 들어가 최근의 동북아정세와 양국의 경제협력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 지난 90년 12월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때 만난 바 있는 두 정상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2년만에 다시 만난 반가움을 표시하며 개인적인 우의를 과시. 노대통령이 먼저 『러시아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것을 우리국민 모두와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2년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때 처음뵙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8월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진 용감한 모습은 저는 물론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면서 『러시아의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 개혁이라는제2의 러시아 혁명을 주도하는 데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 이에 옐친대통령은 『먼저 지난 9월 방문계획이 연기된데 대해 다시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뒤 『각하의 모스크바 방문과 저의 이번 서울 방문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답례.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와 옐친 러시아대통령부인 나이나여사는 양국정상들이 회담을 하는 동안 1층 접견실에서 환담. 김여사는 『러시아 대통령내외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나이나 여사는 『어제 저녁 이태원 남산 등을 산책해보니 서울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서울에 대한 인상을 피력. 김여사는 이에 『서울거리를 돌아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에 뵈니 아주 건강해 보여 반갑다』고 친밀감을 표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회담이 끝난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1시간50분동안 계속된 단독정상회담과 10분동안 열린 확대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 설명. 김수석은 『양정상이 폭넓고 솔직하게,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회담을 진행했고 특히 한반도문제와 양국관계문제를 중점 논의했다』면서 『특히 비교적 수식어를 생략해 회담을 진행,회담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지만 내용은 광범위하고 많았다』고 소개. ▷경제단체오찬◁ ○…시내 롯데호텔에서 19일 열린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에 참석한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기업의 대러시아 투자 저해요인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정치·경제 불안에 대한 의심을 불식하는데 주력. 옐친대통령은 『한국기업인들 사이에 러시아와의 통상이나 투자협력이 위험하고 불확실하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러시아지도부는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경제개혁 추진계획을 수행하고 있고 그 무엇도,그 누구도 우리를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고 단언. ○환영식 간소히 치러 ▷환영행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옐친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은 우천으로 본관 1층홀에서 간소하게 거행돼 미리 준비됐던 환영사와 답사는 생략. 상오10시 정각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본관 현관에 도착한 옐친 대통령과 부인 나이나 여사는 노태우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 노대통령은 『반갑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옐친대통령은 『고맙습니다』고 답례.
  • 21발 예포속 현 총리와 악수/옐친대통령 내한스케치

    ◎방한목적·소감 질문공세에 차분한 답변/군사협력 관련 그라체프내무에 관심집중 ○…18일 하오 3시30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현승종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환영식에 참석하는등 2박3일간의 공식방한일정을 시작. 회색양복차림의 옐친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다소 굳은 표정으로 부인 나이나 옐치나여사의 팔을 부축하면서 트랩을 내려 기다리고 있던 현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나란히 사열대를 통과. 옐친대통령은 이어 영접나온 이상옥외무장관,홍순영주러시아대사,알렉산더 니콜라예비치 파노프주한러시아대사내외 등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 옐친대통령은 특히 홍대사에게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두손을 꼭 잡는등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 옐친대통령은 러시아측 수행취재기자들이 방한목적및 소감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펼치자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약4분간 성의껏 답변. 옐친대통령은 15분간의 공항환영식이 끝난뒤 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헌화하고 숙소인 신라호텔로 직행. 옐친의 방한에는 비공식 수행원 35명,기자 30명,경호원 80명,경제인 1백20명등 3백여명의 인원이 수행했는데 이들을 공수하기 위해 점보급 일류신기 5대가 동원됐다고. ○…이날 옐친대통령의 서울공항 환영식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공식환영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현총리의 간략한 영접으로 대신. 특히 예전의 관례와 달리 화동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과정도 생략했으며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파노프 주한러시아대사의 부인도 방한기념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역시 전달하지 않는등 매우 간소한 영접. 성남서울공항에서 숙소인 신라호텔까지의 도로연변을 비롯,서울시내 곳곳의 도로변에는 태극기와 러시아국기를 나란히 내걸어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축하. 이날 경찰은 옐친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옐친대통령이 지나가는 도로연변에 50m간격으로 줄을 지어 삼엄한 경비. 또 시민들은 2㎞까지 길게 늘어선 옐친대통령의 차량행렬통과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 ○…옐친 대통령내외는 하오4시30분쯤 신라호텔에 여장을 푼뒤 수행각료및 주한대사관 직원들과 만찬을 같이하고 휴식.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등 우리측 의전관계자들은 옐친의 소탈하고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성격탓에 지난 4월 방한했던 하벨 체코대통령처럼 밤에 서울시내구경을 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호텔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 ○…신라호텔측은 옐친대통령내외를 위해 로비에 높이 2m,길이 4m의 러시아의 대표적 건축양식인 바실리성당 모형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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