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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학생들 무례 비판/교수가 대학신문에 기고(조약돌)

    ○…한 학부모가 딸이 대학에 입학한 뒤 방종과 나태에 빠져드는 과정을 비판한 글을 서울대 「대학신문」에 익명으로 기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교수가 학생들의 「무례」를 질타하는 글을 실어 화제. 서울대 경제학과 임종철 교수는 「학기 첫 시간에 잔소리가 하나 더 늘게 된 이유」라는 기고문을 통해 『고개만 까딱하는 정도의 친밀감과 존경심밖에 없는 학생의 인사는 받지 않겠으니 하려면 제대로 하고 아니면 그만두라는 잔소리 습관이 자연스레 생겼다』고 한탄.
  • 김영삼 대통령 만찬 답사 요지

    나는 이번에 각하를 처음 만났으면서도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친밀감을 느낍니다. 브라질은 국제사회에서 환경보호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 유엔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인류복지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한국도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나는 이 자리를 빌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귀국이 지지를 아끼지 않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나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신흥공업국,브라질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브라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원의 보고이자 세계 10대 경제대국입니다. 나는 한국과 브라질의 긴밀한 협력이 남미와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양국간의 경제협력은 물론,과학기술과 문화·예술,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국과 브라질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내다보며 동반자적 협력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 프레이 칠레대통령 만찬사 요지/김영삼 대통령 만찬답사 요지

    각하의 방문은 최고 수준의 한·칠레간 관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경제면에 있어 한국은 칠레의 다섯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최근 5년간 한·칠레간의 교역은 두배로 증가되었으며 작년에는 14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이는 양국정부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유수한 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수행 경제인단으로 칠레를 방문하여 제11차 한·칠레 민간경협위 합동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기업들간의 모임은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뿐아니라,상호 교류를 다양화하는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상호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법적 장치로서 오늘 아침 서명된 투자보장 협정은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문화·과학 및 기술분야에 있어 우리 양국간의 협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그동안 이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앞으로 여러 관련협정들이 맺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 만찬답사 요지 오랜 문화민족의 긍지를 간직한 한국민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칠레 국민에 대해 깊은 친밀감을 갖고 있습니다. 칠레는 지난 80년대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침체의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착실하게 성장했습니다. 각하의 취임 이후 개방과 민주화 정책을 더욱 가속화시킴으로써 칠레는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는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투명한 사회건설에 앞장 서오신 대통령 각하의 개혁의지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한국은 지난 한세대 동안 가난과 전쟁을 이겨내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달성했습니다.이제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기위해 개방과 개혁을 통한 세계화 정책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두나라가 추구한 공통의 경험은 태평양시대 동반자로서 양국 협력을 촉진시키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멀지않아 올 것으로 확신하며 칠레 정부와 국민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 니카라과/국영기업 민영화 한국참여 요청(중남미 순방 여로)

    ◎중미정상들 한국민주화에 찬사/“마야 5천년 장구한 민족사” 찬양/“이국서 열심히 사는 동포에 감명”/김 대통령 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한국시간) 중미 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회담을 통해 「한·중미 대화협의체」구성을 결의한데 이어 개별국가간 정상회담을 갖고 6일 상오 다음 순방국인 칠레로 떠났다. ▷한·니카라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5일밤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에서 중미 5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니카라과의 홀리오 메나부통령과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당초 니카라과의 차모로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메나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김대통령과 메나 부통령은 반갑게 인사한뒤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 결과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눈뒤 이어 조찬을 함께하며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서 메나 부통령은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주 니카라과 한국상주공관 설치와 국가기간산업 개발및 국영기업의 민영화사업에 대한 한국의참여를 요청했으며,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대통령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5일 낮(한국시간)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 국제회의장에서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중미 4개국 정상과 함께 참석해 짧은 기간에 다져진 우의를 거듭 확인. 김대통령은 호텔 9층 소연회장에서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레이나 온두라스대통령등 중미 4개국 정상과 미리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뒤 승강기로 2층으로 내려왔으며 만찬장 입구에서 아르수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함께 입장. 김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우선 마야문명을 들어 『5천년의 장구한 민족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은 같은 인류문화의 전수자로 과테말라에 대해 오래전부터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잠재력 능력을 가진 과테말라가 동아시아의 관문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상호이익과 두 지역의 공동번영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간 협력을 강조. 김대통령은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대화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 중미의 굳건한 협력이 새로운 태평양공동체건설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 ▷대통령 교민초청 리셉션◁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한국시간)부터 30여분동안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1층 아마티트란룸에서 교민리셉션을 갖고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니카라과 등 중미 5개국에 사는 우리 교민대표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주진엽 주 과테말라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리셉션장에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 교포 55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교포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뒤 헤드테이블에서 주위의 교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교환. 김대통령은 『고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에 와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며 『여러분의 발전이 곧 한국의 세계화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일해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북한상황에 대해간략히 설명한뒤 『지금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을 도울 나라는 같은 동포인 한국 뿐이라는 점에서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 ▷한·온두라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온두라스 카를로스 레이나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실질경제협력 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 김대통령은 레이나대통령을 맞아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며 악수를 나눈뒤 온두라스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은 『아침회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싸워온데 경의를 표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화의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레이나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높이 평가. 이에 레이나 대통령은 『대통령각하를 이렇게 중미에서 맞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각하의 경력을 상세히 알고 있는데 서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보도진을 물리친뒤 30여분에 걸쳐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두 나라가 96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레이나대통령은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온두라스에도 한국 상주공관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레이나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 ▷한·엘살바도르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앞서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중미 5국 정상가운데 세번째로 엘살바도르의 칼데론 솔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먼저 와 있던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했고 두 정상은 회담 테이블에 착석하기에 앞서 다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과 양국 외무장관 등 배석자들이 좌정한 뒤 먼저 김대통령이 『아침 다자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칼데론 솔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독 회담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민주화 달성에 경의를 표하며,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대통령을 이렇게 중미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 칼데론 솔대통령은 이어 『중미국가,특히 엘살바도르는 어려운 변혁기에 처해 있다』면서 『오랜 냉전의 피해와 내전으로 국가가 피폐해 있다가 이제 재건을 시작하고 있다』는 말로 한국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 회담에서 칼데론 솔대통령은 한국의 대 엘살바도르 투자 확대와 교역 확대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김대통령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의 방한을 초청,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 이 총리 연대시위현장 방문

    ◎“한총련 이념의 볼모돼 국민과 법을 공격” 이수성 국무총리는 28일 최근 한총련 시위사태와 관련된 「현장」두곳을 잇따라 방문했다.시위사태의 최전선이었던 연세대와 진압에 참여했던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가 그곳이다. 이총리는 먼저 시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연세대 종합관을 둘러보며 『일부 소수 극렬 좌경세력이 이념의 볼모가 되어 국민과 법을 공격했다』면서 『이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세력』이라고 규정지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그동안 과격학생들의 문제에 너무 쉽게 대처해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총리는 이어 가락동 기동대를 찾아 전·의경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곧 법이요,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민족과 국가의 안녕을 지키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한 의경에게는 『법을 지키는 것이 애인을 지키는 것…』이라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총리가 기동대를 나서며 마지막으로 한 말은 『국가공권력에 대한 어떤 도전도,법을 우습게 여기는 어떤 세력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 파격에 가까운 환대속 시종 “화기애애”/라모스 대통령 단독회견기

    ◎진지한 대화… 예정시간보다 30여분 길어져 라모스 대통령과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의 단독회견은 회견시작부터 끝까지 시종 파격에 가까운 환대와 화기속에 진행됐다.그것은 라모스 대통령의 소탈한 성품탓도 있겠고 서울신문과 한국에 대한 그의 높은 관심과 애정에 기인한 것으로도 생각됐다.물론 두가지 다 작용했을 것이다. 회견은 당초 대통령 집무실인 말라카냥궁의 「리잘 룸」에서 1일 하오 5시부터 40여분간 진행키로 예정돼 있었다.그런데 라모스 대통령이 고집해 회견시간은 정확히 1시간10분이 걸렸다.그는 배석한 공보장관이 시간이 다됐다는 눈치를 수차례 주었음에도 막무가내로 회견을 끌고나갔다. 라모스 대통령은 회견시작을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안부와 한국전참전 이야기로 풀어나갔다.그는 『이번에도 김대통령을 다시 만나면 조깅과 농구를 함께 하고 싶다』며 김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그리고 한국전 참전시절을 회상할때는 「삼팔선」 「철의 삼각지」 「철원」 「중공군」등 당시 지명과 인명 등을 정확한 한국어로 발음해 우리측을 놀라게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자 라모스 대통령은 불을 붙이지 않은 시가를 입에 물었다.그는 담배를 끊은 지가 수년째 되는데 지금도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면 자신도 모르게 시가에 손이 가 마른 시가를 입에 무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는 측근의 설명이었다. 진지한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마디마디 농담과 해학을 섞어가며 좌중을 부드럽게 이끌어갔다.그는 지난 86년 마르코스 독재를 물리친 필리핀 피플혁명의 영웅이었다.당시 군참모총장 신분으로 말라카냥궁앞에 진주한 탱크위에 올라가 『우리는 독재자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다』라고 사자후를 토하던 사람이다.인자한 할아버지같은 그의 몸 어디에 그런 무서운 투지가 숨어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그는 퇴임하면 소원이 『골프 핸디를 줄이는 것』이라는 소박한 대통령이다. 무엇보다도 감명깊은 점은 그의 「세일즈 대통령」으로서의 면모.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선 채로 그는 10여분을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에 할애했다.「필리핀 기업활동을 위한 핸드북」「아·태시대의 필리핀 비즈니스」등 비즈니스 관련 홍보책자와 홍보용 컴퓨터 디스켓까지 준비해와서 보여주며 한국기업의 진출에 서울신문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20년의 마르코스 독재가 남긴 암흑기를 지나 새로운 필리핀 건설을 위해 그가 얼마나 노심초사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그는 인터뷰 말미 인삿말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끝맺었다. 기념사진 촬영 때 그는 손사장에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드는 thumbs­up을 제의하며 밝게 웃었다.〈마닐라=이기동 특파원〉
  • 4자회담 북 수락 강온양면책 조율/레이크 방한 무얼 논의했나

    ◎계속 시간끌면 미·일 대북 관계개선 동결/유엔·중서 쌀 지원… 북 식량난 고비 넘길듯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유종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방한한 앤터니 레이크 미국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과 각각 회동을 갖고 대북정책공조방안을 중심으로 양국간 외교현안을 협의했다.주요 협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4자회담◁ 지난 4월16일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4자회담을 공동제안한 지 석달이 가까워가도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온 양면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우선 북한이 원한다면 4자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동설명하겠다는 뜻을 북한에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이면 어떤 이점이 있는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4자회담의 테두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식량 추가지원을 포함한 남북 경제교류 및 협력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또 현재 진행중인 북·미간의 미사일회담과 유해송환협상은 4자회담 개최와는 관계없이 계속한다.이와 함께 북한이 4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시간만 끌 경우에는 한·미·일 3국의 관계개선동결과 국제사회의 지원중단등을 통한 압력을 강화하는 등 강경책도 검토돼야 한다. 4자회담 추진을 비롯한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신뢰구축과 평화체제수립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다. ▷북한정세◁ 김정일당비서의 국가주석직 승계시기는 계속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식량사정은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다.미국측은 당초 6∼7월이면 북한에 기근이 올 것으로 우려했지만,지금까지 그런 조짐은 없다.8월이면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고,10월부터는 햅쌀이 나온다.유엔이 지원하는 4천3백만달러규모의 식량이 8월부터 북한에 도착하고,중국도 쌀 10만t의 추가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식량문제로 인한 위기는 예상되지 않는다.탈북자들이 말하는 일부지역에서의 아사자발생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며,전체적인 식량부족보다는 분배과정의 문제로 분석된다. 북한이 4차회담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선뜻 응하지 않는 것은 4자회담 수용을 중요한 정책변화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미국과만 대화하려던 북한이 한국정부와 직접 대호에 응하는데 대한 치열한 내부 협의가 있는 것 같다. ▷중국문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4자회담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은 그러나 방중한 레이크 보좌관에게 『4자회담이 성사되면 중국은 북한측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가려 한다.쌀 10만t의 추가지원결정도 그같은 맥락이다.중국이 북한에 대한 지렛대를 갖는 것은 한·미 양국에도 바람직한 일이다.〈이도운 기자〉 ◎레이크 방한 6시간 이모저모/올 3번째 방한 「한반도」 관심 반영/공 외무·유 안보수석 만나 한·미공조 재확인 앤터니 레이크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일요일인 14일 6시간의 짧은 서울 체류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났다.그러나 공로명 외무장관과 면담,유종하 외교안보수석과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공 외무장관은 이날 하오 5시15분 세종로 종합청사 집무실에서 레이크보좌관을 맞아 50여분간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 레이크보좌관은 이어 하오 6시15분부터 8시까지 롯데호텔에서 유외교안보수석과 회담을 갖고 4자회담을 비롯,한·미 상호관심사를 집중 협의.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외무부 정태익제1차관보,유명환 미주국장과 권종락 청와대 외교비서관이 참석했고 미국측에서 레이니주한대사,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크리스토퍼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 회의에 참석한 우리측 인사는 『북한이 4자회담을 통하지 않고 식량을 얻을 수 없다는 점에 한·미 양국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 ○…이에 앞서 이날 하오 3시25분 미공군 특별기편으로 도착한 레이크보좌관은 서울공항에서 용산 미군기지까지는 헬기를 이용하는 기동성을 보이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레이크보좌관은 우리측 인사를 만나기전 미국대사관저에서 구수회의를 갖기도했으며 유외교안보수석 일행과 만찬을 갖고 저녁 9시30분 이한. 레이크보좌관은 특히 유안보수석과 만찬때 메뉴가 프랑스요리였는데도 김치를 특별주문,세 접시나 비워 한국에 대한 깊은 친밀감과 이해를 표시하기도. 레이크 안보보좌관은 올들어 3번째 방한하는 것이어서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측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그는 방한에 앞서 중국·태국·베트남도 차례로 방문했다.〈이도운 기자〉
  • 김 대통령과 민주화투쟁 경험 공유/부토 파키스탄 총리 방한 안팎

    ◎친북 외교노선 변화계기 기대/우리기업 진출에도 유리할듯 모트라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방한은 두가지 점에서 뜻깊다.첫째는 김영삼 대통령과 부토 총리가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민주화 지도자」라는 것이다.두번째는 정치적으로 북한에 친밀감을 보여왔던 부토총리의 태도변화가 주목된다. 부토총리는 지난 77년 지아 울 하크장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실권한 알리 부토 총리의 딸이다.쿠데타후 파키스탄 민주화를 선도,아시아지역의 민주지도자로서 명망을 높여왔다.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문민정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지난 88년 12월에서 90년8월까지 1차 집권후 93년10월 총리에 재선됐다.김대통령과 부토총리의 서울 정상회담은 민주화 투쟁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토총리는 재집권한지 두달만인 93년 12월 북한을 방문했다.북한에 친밀감을 보이던 부토총리가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비동맹 주도국인 파키스탄이 한반도문제에 있어 우리를 적극 지지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된다. 우리로서는 김대통령이 지난 2월 인도를방문한데 이어 부토총리가 방한함으로써 서남아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했다고 평가된다.인구 1억2천의 파키스탄은 인도와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거대시장」이다.저렴하고 숙력된 노동력을 갖고 있어 우리의 투자진출에도 유리하다.〈이목희 기자〉
  • 15대총선 결과와 한국정치 진로 진단/특별대담

    ◎“신인 대거진출 「정치변화」 여망 반영”/국민회의 자만·민주 지도력부재가 패인/15대국회 대명제 통일대처능력 함양을/야권 붕당정치 더이상 발 못붙이게 해야/3김시대 마감으로 지역주의 해소 기대 □참석자 박동서 이대 석좌교수 김홍우 서울대 정치학과교수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 한국정치를 이끌 국회의원을 뽑는 15대총선이 11일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사실상의 안정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끝났다.지역당구도의 잔존과 세대교체 가능성 등 명암이 엇갈리면서 막을 내린 이번 총선의 의미와 향후 한국정치의 진로를 박동서 이화여대석좌교수와 김홍우 서울대교수의 대담을 통해 진단해보았다. ▲박동서 교수=여당이 수도권에서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국민회의·민주당이 서울에서 기대에 못미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입니다.아무래도 야권이 3갈래로 분리된 게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선 불리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당이 서울에서 선전한 것과 관련,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라는 이른바 「북풍」변수를 많이 얘기합니다.그러나 현정부가 지속적개혁을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정도를 걸은 데 대해 서울의 지식인이 구태여 야당을 밀지 않고 떳떳이 여당을 지원한 측면도 인정해야 합니다.정치·경제·행정·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야당의 오랜 숙원이던 각종 개혁을 문민독재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단시일내에 과감히 실천한 점이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특히 선거에 쓸 수 있는 정치자금을 거두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여당으로서 자기살을 깎는 희생이었습니다. 국민회의의는 지난 6·27 지자체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데 자만한 게 패인인 것 같습니다.조순서울시장의 승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이나 김대중 총재 개인에 대한 지지로 착각,민주당과 분당하는 바람에 이번과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민주당은 괜찮은 인물이 많으나 소선구제하에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게 약점이었습니다. ▲김홍우 교수=이번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3당이 어느 당도 승리하거나 참패를 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4당 모두 선전을 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미치고 미련이 남는 선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울 등 수도권에서 예상을 뒤엎고 여당이 약진했습니다.판문점사건 등 일련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박교수=김대통령 집권후 1년안에 행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관계입법등을 밖에서는 「사정」이라고 하나 기실은 정경분리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돈으로 권력을 사고,다시 권력자가 돈을 모으는 고질병을 깨는 것을 대통령이 앞장서 솔선수범하면서 단시일내에 밀어붙인 것입니다.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하면서 선거전에서 정치적으로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사법개혁 하나만 예를 들더라도 소수의 법조계의 기득권계층이 반발하는 반면 이로 인한 혜택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나마 수혜집단이 조직화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김교수=우리 정치에 독특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 하나가 개혁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정치 전반이 은연중 전문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전문가의 활용은 장점이 많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국민을 「위한」 전문가들이 국민을 「대신」하는 전문가가 되고 종국에는 국민이 「없는」 전문가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비전문가나 상식이 있는 사람도 위원회 등에 참여시키는 문제가 우리 정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박교수=이번 총선에서 초선,특히 재야나 학생운동 출신과 전문인을 포함해 30∼40대의 신인이 대거진출함으로써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정치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그러나 사람만 바뀐다고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지금은 신인정치인이지만 그들도 1∼2년 지나면 선배정치인을 닮아가고 「판에 박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참다운 국회의원이라면 당지도부에 의지해 차기를 노리기보다 단임으로 끝내겠다는 용기와 정신이 필요합니다. ▲박교수=정치신인이 국회에 들어와도 제목소리를 못내는 것은 당지도부가 돈줄과 공천권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아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만 정치참여와 정치관심은 구별해야 합니다.투표율이 낮다고 관심도 낮은 것은 아닙니다.관심은 있으나 참여가 줄어드는 현상은 정치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박교수=선진국일수록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이번 총선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반드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을 것입니다.젊은 층이 대거기권한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는 민주·반민주등 여야간 대립적 이슈가 없다는 것을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다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크게 표출된 지역주의는 선거에 임박해서 고치기보다 다음 선거와 가장 먼 시기,즉 지금부터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교수=15대총선에서 또 다시 심화된 3갈래의 지역주의는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쉽지 않다고 여겨집니다.물론 이번 총선을 끝으로 3김의 공천권 행사기회도 없어지고 차기대선을 끝으로 3김시대가 마감하면 지역주의가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소외된 사람을 국정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야말로 시간은 걸리지만 지역감정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라 생각합니다.또 이번 총선에서 3김연고정당이 싹쓸이를 한 지역에서도 다른 당이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차제에 중대선거구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교수=총선 이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견됩니다.과반수에 미달한 신한국당은 분명 이를 넘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박교수=그렇죠.다수의 무소속당선자가 신한국당 공천탈락자일 경우 여당에 개별입당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반면 민주당측에서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들과 합칠 가능성을 모색할지도 모릅니다.다른 한편으론 민주당 인사 다수가 현신한국당 민주계와 함께 정치를 한 경험이 있어 상호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우리 정당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의 변화가 있으면 선거를 치르면서 양당제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 등 3당이 지역기반과 색채가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당분간 3당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대통령제가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려면 우리 정치인에게 「대담한 정치」와 자세가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이번 선거기간중 긍정적인 사례는 장학로 전 청와대비서관 뇌물사건에 대해 여당의 이회창씨 등이 검찰의 뇌물판단 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입니다.그러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쇼나 작은 목소리로 끝날 것이 아니라 더 커져야 하고 섬세한 정신으로 국민에 봉사하려 노력할 때 우리 정치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박교수=2000년까지 지속되는 이번 국회의원 임기중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큰 일이 발생할 것이고,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15대국회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따라서 이번에 등원하는 분들이 경조사나 쫓아다니는등 불필요한 일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본래의 정치기능을 생산적으로 수행해줘야 합니다.이를 정치지도자에게만 맡겨둘 순 없고 언론·시민단체의 압력이 필요합니다.또 의정활동의 TV생중계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육철수 기자〉
  • 신한국/정치 1번지서 세몰이 첫 포문

    ◎국민회의­“기선 잡자” 67개지구당서 4여만명 동원/민주­스타급의원 총출동… 수도권 부동표 공략/자민련­대구·경북 첫 지원유세… 하루 5곳 강행군 「오픈게임이 끝나고 메인이벤트가 시작됐다」.여야 4당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처음 열린 옥내외 정당연설회를 통해 이번 총선의 기선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첫 정당연설회 장소로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서울 종로(위원장 이명박)를 선택했다.「정치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이 지역구에서 전국적인 여당바람에 불을 댕기겠다는 의지였던 셈이다. 그런 만큼 종묘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이미지를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연사들의 연설내용에서부터 대정부 비판이 섞여 있는 등 종전 여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개혁과 안정 부각 이명박 후보는 『지난해 경제성장이 9%나 되고 물가가 4.5%로 잡히는 등 대기업경제는 단군 이래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서민경제는 여전히 불경기』라면서 『실물경제를 다룬 경험을 살려 서민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유도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지원유세에서 『투쟁형의 야당,지역주의·붕당주의의 야당이 내건 견제론은 대안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특히 장학노 청와대비서관사건과 관련,『공정하고 엄격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면 우리 국민들은 이 정부에 다시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야당측의 정치 공세를 차단했다.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은 『돈받고 공천장사하며 국민을 속이는 정당 후보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야당측을 비난하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는 이미 결정돼 있으나 신한국당은 야당보다 훨씬 젊은 애국적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회가 열린 종묘앞 노천공원에는 「이명박이 낡은 정치 혼내준다」,「서민경제 살리는 정치」 등 현수막이 나부끼는 가운데 이경규,정수라,민해경,임채무씨 등 신한국당 연예인자원봉사자들도 참석,이후보를 지원했다.〈구본영 기자〉 ▷국민회의◁ 서울역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고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YS가 기가막혀」,「난 알아요」 등 개작 로고송으로 분위기를 잡은후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의장을 비롯,김근태·김민석·정한용 등 30∼40대 후보자들의 릴레이 연설이 있었다.이날 집회에는 67개 지구당원과 시민 등 4만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도덕성 공격 『쓸만큼 주었대요,솔직하게 말해요』 『부실개혁 신한국병 국민회의가 고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눈을 끄는 가운데 연사들은 5∼10분으로 연설을 짧게 끊는 방식으로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강화와 김포,고양 등 수도권 유세를 끝낸 김총재는 연설회에서 장학노 비리사건을 집중거론,김영삼정부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한편 경제제1주의를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김총재는 『장학로사건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고 권력핵심의 구조적 부패사건』이라며 『대통령은 칼국수를 먹고 같은 시간에 장실장은 30만원짜리 식사를 하는 모순이 어디있느냐』고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이어 여성유권자들을 의식,『부정축재도 가증한 일이지만 아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강제로 이혼한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한뒤 김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어 『15대 총선후 정국안정을 위해 거국 내각이나 연립내각 형식으로 김대통령과 협조할 의사가 있으며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해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위원장은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를 주장하며 『우리 당이 3분의1 의석을 차지해 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서울 지역 출마자,당직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1총선승리 민주대축제」를 갖고 본격적인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거리축재로 진행 개그맨 최병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당의 참신성을 부각하고 젊은 부동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레이저쇼와 멀티큐브,불꽃놀이,게임,토크쇼등이 가미된 거리축제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부영 최고위원과 제정구 사무총장,이철 총무,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 당내 「스타」들이 총동원돼 지지연설을 한데 이어 청중들과 「아침이슬」「선구자」 등을 부르며 유권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의미없는 재선,3선이 되기보다 차라리 초선으로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면서 『민주당만이 3김씨의 부패정치와 지역할거정치를 청산할 국민통합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 선대위공동의장,박철언·김용환 부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지방지원 유세를 최대 격전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졌다. 김총재는 이날 아침 비행기편으로 경북 구미에 도착,KBS앞 광장에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 상주,하오 3시 의성,4시30분 영천,6시 대구 두류공원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지역감정 부추겨 김총재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신한국당에 입당,사실상 여당후보와 다를 것 없다』고 무소속 후보를 공격했다. 김총재는 특히 구미갑 정당연설회에서 『구미는 조국 근대화의 기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상기시킨뒤 『여기 태생같지 않게 지조없이 행동하는 키큰 사람은 절대 찍지 말아달라』고 구미을의 김윤환 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는 『대구가 21세기 경제도약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대구지역의 경제침체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30년 근대화의 주역인 대구·경북지역이 현정권 태동 이후 소외되고 있다』며 『진정한 보수세력인 자민련을 밀어 21세기 현대화의 선봉에 서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1박한 뒤 28일에는 부산과 경남 합천 등 6곳에서 지원유세를 갖는다.〈대구=정승민기자〉
  • 신세대의 정치토론장 「청년포럼」(정가초점)

    신한국당의 신세대정치인들이 8일 청년직장인들과 한자리에 마주앉아 기탄 없는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이날 열린 「여의도청년포럼」에서다. 강삼재사무총장을 비롯,서상목전보건복지부장관·김영선부대변인·홍준표변호사·이찬진한글과컴퓨터사대표·맹형규전SBS앵커·정태윤전경실련정책실장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당내 신진들과 수도권내 30·40대 직장인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후기 산업사회의 실질적 주역인 샐러리맨들과 정당간에 상호 참여와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유로운 포럼 형식으로 마련했다』는 것이 신한국당측의 설명이다. 「한국의 정치발전과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아래 「신세대 총장」으로 불리는 강총장은 『세대교체의 가교적 위치에 서 있는 여러분들의 참신한 지혜와 건강한 의식이야 말로 깨끗한 정치문화가 자리잡는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신한국당의 개혁방법론,강총장의 스타일,젊은 전문가의 정치참여문제 등 다양한 화제아래 충고와 비판이 뒤섞인질문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 “집권후반기 개혁기조 분명히 했다”/「12·20개각」정치권 반응

    ◎“15대 공천방향 암시” 긴장감­여/“선거관리 포석… 기대 못 미쳐”­야 김영삼 대통령이 20일 단행한 개각과 청와대비서진 개편에 대해 신한국당은 『집권후반기 개혁의 확고한 추진의지』로 해석한 반면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권 3당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평가를 달리했다. ▷신한국당◁ ○…의외의 인물이 일부 포함된데 놀라워 하면서도 집권후반기 개혁기조를 분명히 함으로써 과거청산과 내년 총선승리에 임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했다. 김윤환대표는 『세대교체등 다양한 의미가 포함된 것 같다』고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향이 함축된 것으로 풀이한뒤 『잘됐다』고 긍정평가 했다.김대표는 특히 권오기동아일보사장의 통일부총리 발탁에 대해 『경북고 동창으로 보수적 통일관을 가진 언론계 출신』이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 발탁에 대해 『통일민주당 시절부터 김대통령을 가까이 보필했고 김대통령이 아껴온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은 『지역안배와 함께 과거와 정치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신선한 인물들의 대거 발탁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수도권 총선에서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민정계 일부 의원들은 『구여권의 장·차관출신들이 배제된 것은 향후 공천방향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고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야권◁ 공통적으로 『특징을 찾을 수 없는 개각』이라는 반응이다.아울러 내년 총선을 겨냥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선거용 포석」이라고 혹평했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한 인선』이라며 『국민적 기대에 미흡한 수준이하의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이라고 혹평했다.특히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우석내무장관 등을 겨냥,『주요직에 민주계가 집중 포진됐다』며 『진정한 국정운영 보다 내년 총선에만 신경을 쓴 선거용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나 기대에는 아주 미흡하다』는 반응이다.이규택 대변인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인사들이발탁될 것을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뉘에 약간의 쌀이 섞인 격」이다』면서 『과연 새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역사 바로세우기등 시대적 소명을 다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자민련은 『실타래처럼 꼬인 현정국을 풀기에는 역부족인 개각』이라고 논평했다.구창림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을 강화한 것은 정국을 강공 드라이브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라고 정치권 사정을 우려했다.특히 내무부장관에 가신출신을 기용한 것은 공명선거 의지가 없다는 뜻이자 야당을 탄압하려는 선거전략』이라고 혹평했다.
  • “국민마음 편하게 성심행정 펼터”/이수성 총리 취임 첫 기자간담

    ◎「어려운 일 회피」 도리 아니어서 “응낙”/출신지역 사랑 좋지만 이기심은 금물 이수성 국무총리는 18일 『대단히 큰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오직 성심으로 응하겠다는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이·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아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 행정적 묘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소신에 가득찬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피력했다. ­내각 제청권이 있는데. ▲솔직히 그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국회의 임명동의가 있기 전에는 내정자에 불과하지 않았나.오늘·내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훌륭한 분을 뽑자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취임사에서 개혁에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 개혁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행정의 신뢰성·일관성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공직자 스스로 개선·봉사할 것이 많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대통령의 역사바로잡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권력을 이용한 축재는 공직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청빈이 자랑스러워야 국민의 면모가 바로선다.그런 점에서 역사바로잡기는 올바르다. ­덕망과 학식을 내세운 민심수습용·얼굴마담용 총리라는 비판도 있다. ▲솔직히 덕망도 그리 높다고 생각지 않는다.나같은 사람이 국면을 수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다행이 없겠다. ­경북 출신인데. ▲출생은 함남 함흥이다.그곳에서 우리 어른(부친)을 따라 광주로 갔다.다시 평양에서 살다 5살 때 서울로 올라와 유치원부터 학교를 다녔다.칠곡은 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으로 대단히 자랑스러운 나의 고향이다.고향을 단순히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이기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총리직을 5번 고사한 것을 두고)왜 6번째 고사하지 않았나. ▲자부심과 존경심으로 따지면 서울대총장만한 자리가 없다.어렵다고 생각해 회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작은 힘이나마 필요하다면 따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5·6공 인사들에 대한 생각은. ▲3공이든 4공이든 5공이든 6공이든 구별하지 않는다.다만 이익만을 쫓아다니던 사람은 좀 삼가야 하지 않겠는가.잘못이 있었으면 좀 부끄러워할줄도 아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재벌에 대한 생각은. ▲재벌은 과거 권력이 돈달라면 주고,때리면 맞았다.존중해주어야 한다.대기업 뿐 아니라 모든 기업을 배척하기보다는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18정국을 수습하려면.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어떤 생각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 도리다.나도 80년5월에 고생을 좀 했다.그뒤 수사하던 사람의 아들 주례를 두번 섰다.조금만 더 젊었더라도 원수처럼 지냈을 지도 모른다. ◎이 총리 취임식 이모저모/김 대통령 임명장 수여뒤 20여분 밀담/“대통령에 기 꺾였습니다” 좌중 웃음꽃 이수성 국무총리는 18일 하오 4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뒤 하오 5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홍구 전임 국무총리와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구총리는 이·취임식에 앞서 9층 총리 집무실에서 5분 환담을 나눈데 이어,이·취임사에서도 전·후임자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이신임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배석자를 물리친채 이총리와 20여분간 밀담을 나눠 각별한 신임을 나타냈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준뒤 배석자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게 관례이나 오늘은 두분이 따로 하실 말씀이 있었던것 같다』면서 『개각 인선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두분외에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총리에게 임명장을 준뒤 『(이총리 임명을) 국민들도 다 좋아하고 국회 동의에서도 표가 많이 나왔더라』면서 『서울대 총장으로 모교 발전에 열심히 노력하다 도중에 그만두게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이 시점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느냐』고 이총리 기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이에 이총리는 『제가 대통령의 기에 꺾였습니다』라고 답변,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윤대변인이 전했다. ○…이홍구 전총리는 이날 삼청동공관에 머무르다 하오 3시쯤 청사에 나온뒤 총리실 직원들과 시종 미소띤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이임인사를 했다.이전총리는 『앞으로 총리실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직원숫자는 적더라도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부로 인사를 마쳤다.이전총리는 일요일인 17일 삼청동공관에서 역삼동사저로 이사를 끝냈었다.
  • 예술가의 호칭/진영선 화가·고려대 교수(굄돌)

    미켈란젤로를 흠모하던 한 청년은 어느날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였다.『조각가 미켈란젤로 선생님,저는 평소에 선생님의 사상과 예술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던 미켈란젤로는 버럭 화를 내면서 그 청년에게 당장 그 자리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이유인즉 르네상스시대 신플라톤학회의 이사이며 건축가 조각가 화가 철학자 사상가인 자신을 겨우 조각가에 한정시켜 호칭을 사용하였다는 것 때문이었다.그렇다고 그 많은 전문가적·직업적 호칭을 모두 불러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 청년은 적어도 조각가보다는 철학자 사상가를 선호하였던 미켈란젤로의 기질과 고집을 이해하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탈리아의 조그만 마을 빈치에서 났기 때문에 성도 다 빈치이다.그러나 우리는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은 기억해도 다 빈치라는 성은 잘 모른다.미켈란젤로의 성이 부오나로티라는 사실을 잘 모르듯이.레오나르도는 평소에도 성보다 이름이 불려지기를 원하였으며 이 점은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다.이탈리아인들은 미술사의 영웅들인 이들동족의 이름을 부를 때면 언제나 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를 외치며 성자의 이름을 부르듯 한다. 예술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면서 이제는 화가 조각가라는 직업적 명칭도 사라져간다.통칭 작가(artist)아무개로 통일되면서 예술의 장르별 호칭은 삼투압작용에 의해 일원화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후반,또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직 대통령을 부를 때 전 전대통령,또는 노전대통령 등으로 불러왔다.미국이 미스터클린턴이라고 부르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덜 민주화되고 권위주의가 청산되지 않은 호칭이었다. 최근 언론은 드디어 「노태우씨」「전두환씨」로 일원화하면서 신분보다는 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들이 범죄자로 단죄되기 전부터 그렇게 불러줬어야 했다.그러나 아호를 부르며 예술가를 격려하던 아름다운 전통까지 사라져가는 것은 못내 아쉽다.정선보다는 겸제가 아름답고 김기창보다는 운보가 훨씬 문화적인 친밀감이 있다.이것은 신분보다는 평등에 가깝기 때문이다.
  • 클린턴­옐친 「보」 평화정착 공조 합의

    ◎양국 국방 27일 회동… 러 평화군 참여 논의/독,병력 4천명 보스니아 파견 결정 【하이드파크(미국 뉴욕) 로이터 A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새로 구성되는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에 러시아군을 참여시키기로하는등 보스니아 평화정착에 협력하기로 완전한 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평화협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등 보스니아 평화정착 전망이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미대통령의 자택에서 4시간에 걸린 회담을 마친 뒤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보스니아 평화정착방안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으며 세부내용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러시아군의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 참여방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방부 관리들이 전했다. 【본 AFP 로이터 연합】 독일 정부는 24일 보스니아 평화협정을 감시할 국제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병력 4천명을 보스니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2차대전이후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역외지역 파병중 최대규모로 해외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경제력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헬무트 콜 총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폴커 뤼에 국방장관과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에게이같은 결정사항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유렵사령부에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에 파견되는 병력은 수송,병참,의료,기술 등 비전투요원들로 활동은 보스니아,주둔은 인근 크로아티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밝혔다. 관리들은 2차대전 당시 나치가 크로아티아 파시스트 정권을 지원했고 대부분 세르비아인들을 대상으로 나치가 저지른 대량 학살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우려,전투요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옐친 회동 결산/“미­러 우호 다짐” 상징적 의미/탈냉전시대 양국 역할 원칙론 확인/내년 대선 의식… 이견조정엔 눈감아 23일 뉴욕주 하이드 파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대통령 자택에서 열린 클린턴 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탈냉전 이후의 국제질서 수립에 있어 양국의 우호와 협조를 다짐하는 상징성에 더 큰 비중이 두어졌다. 특히 그동안 보스니아사태 해결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됨으로써 상당한 불만을 표출시켜왔던 러시아를 참여시키고 구유고 지역의 평화정착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을 증대키로 하는등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의 영향력을 행사키로 하는 원론적인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이날 양국정상은 4시간동안의 회담을 마친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이 보스니아 평화정착방안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음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세부내용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열릴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의 회담으로 넘겼다. 양국은 러시아군의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러시아는 자국군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휘통제를 받을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나토가 모든 참여병력의 지휘권을 갖고 평화협정의 감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팽팽한 입장대립을 보여왔다.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논의로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된 이날 회담에서는 ▲START(전략무기감축회담)Ⅱ 협정을 위한 공동촉구 ▲핵안전을 위한 공동노력 ▲내년중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를 마무리짓기 위한 공동노력등에도 의견접근을 봤다고 클린턴대통령이 밝혔다. 양국정상이 「빌」,「보리스」등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며 한층 친밀감을 과시한 이날 정상회담은 두정상이 모두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재선을 위해 외교문제의 성과를 중요한 업적으로 내세워야할 비슷한 입장에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이견은 덮어두고 우선 서둘러 원칙적인 합의를 재확인한 선에서 서로의 입장을 세워주기에 급급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진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칙론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부적 협력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종합과세 갈등 풀기」… 조찬모임 안팎

    ◎당­정/앙금씻기 대화 긴밀협조 다짐/“세법개정 과정 심려끼쳐 죄송”­김대표/“의사소통 안된 탓… 우리도 미안”­이총리 금융종합과세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부와 민자당의 고위 간부들이 16일 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을 겸해 열린 이날 모임은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쪽이 당정간 「흉금 털기」를 위해 마련했다.정부에서 이홍구국무총리와 홍재형 경제부총리 나웅배 통일부총리,당에서 김대표 강삼재 사무총장 김종호 정책위의장 서정화 원내총무 박범진 총재비서실장 손학규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강총장은 홍부총리에게 『당정화합을 통해 서로 잘해보자는 얘기였지 개인적 감정은 없었다』면서 금융종합과세 논란 때 홍부총리에게 직설적 비난을 퍼부었던 경위를 「해명」했다.그러나 홍부총리는 일부 당직자들이 청주 지역구 공천설을 꺼내며 격려와 친밀감을 표시하는데 대해 『자질이 없다는데…』라며 서운함의 앙금을 드러냈다. 김대표는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세법개정 논의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정부측을 달랬다.이총리는 이에 『당정간 긴밀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된다』고 당정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홍부총리도 『당정협의를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정부의 일방적 정책결정으로 쌓인 당의 「감정」에 이해를 구했다. 나부총리는 『당과 자주 협의해야 감이 잡히는 것 같다』고 당을 「민심과 현실」의 기준으로 「모시는」 자세를 취했다. 나부총리는 『국제적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민심과 여론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반성」을 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총리의 「내각 역할론」과 김대표의 「당우위론」 사이에서 긴장관계를 이어온 당정은 이날 정부의 정책결정에서 당의 현실감각과 정부의 원칙론의 조화라는 역할분담 원칙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당정관계가 앞으로 순탄하리라고만 볼 수 없는 요소도 있다. 김대표는 모임 직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기사식당,대중음식점의 영업시간 연장 허용에 대한 당의 검토가 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으로 확대해석돼 여론의 비난을 산 것과관련,정책위를 질책했다.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정책에 대해 정상적인 당내 검토단계를 거쳐 고위당직자에게 보고한 뒤 전문성을 갖고 정부와 협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당내 협의절차의 미흡과 전문성 부족이 국민과 정부의 불신을 자아내는 한 요인임을 지적한 것이다. 물론 당내에서는 수도권 4대 권역 신도시계획과 한·약분쟁 재연에서 보듯 정부의 「비밀주의」와 「무소신」이라는 타성이 당정간 원활한 정책협의와 성공적 정책수립을 가로막는 주범이라는 불평도 없지 않다.이날 추곡수매,수해복구대책,농지매매 간소화,의료보험 합리화 등 민생현안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다짐한 당정이 앞으로 이같은 상호불신 요인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풀어나갈지가 주목된다.
  • 문화교류(21세기 한­일 새 지평:4)

    ◎바람직한 이웃관계를 위한 제언/세계와 공유할 「문화적 가치」 창출 협력을/「가까운 이웃」 한­일의 새 뭔화 좌표/집단이기·허위의식부터 버려야/지역·생활 문화영역 접촉 확대를 한·일간의 인적·물적교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가고 있다.국교정상화가 이룩된 65년의 왕복 1만명 수준의 인적 교류자수가 94년도에는 2백70만명으로 늘어났고 물적교류도 3백8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이와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게 일본을 「가까이 지내야 할 나라」로 손꼽은 한국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94년 공보처가 대륙연구소에 의뢰하여 전국의 청소년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조사대상자의 33.7%가 이와같이 응답했다고 발표했는데 89년의 5.3%에 비하면 대단한 변화이다. ○응어리진 과거사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인 SIS리서치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한국인들은 일본을 가장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라로 응답하고 있다.또 지난 10년간 대일감정의 변화에 대해서는 각각 나빠졌다(16.2%),변함없다(45.2%),좋아졌다(38%)는 응답이 주어졌다.10년간 상대국가에 대해 호감을 갖지 못하게 된 이유를 묻는 한·일 양국의 또다른 여론조사는 각각 과거의 사죄나 보상을 구하기 때문에(63%),과거의 사죄나 보상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84%)라는 응답을 얻어냈다. ○옛날 잘잊는 일인 한·일간의 과거청산문제는 너무나도 뿌리깊은 것이어서 어디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일단 일본인의 역사인식과도 연관될 수 있다.도쿄대학의 인류학교수 이토 아비토씨는 한일문화를 비교하는 자리에서 일본문화의 특색을 애니미즘과 연결시키면서 일본인의 전통적 역사의식에서는 『기억에 있는 「지금」사람들과 「옛날」사람들의 두 범주밖에 생각할 수 없고,일반민중은 「옛날」사람들의 경험이나 감개를 카드화해서 묶어놓고는 무엇인가를 매개로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카드를 빼들고 「지금」의 자기와의 동일화를 단번에 이루어 버린다』고 밝혔다.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50년도 더 지난 「옛날」사람들의 경험중 특히 현재에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잊어버리거나 뽑아내지 않고자 하는 것은 일본인들의 전통적인 역사인식 탓인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설혹 사실이라 해도 사실이 당위일 수는 없다.다행히도 양식있는 일본인들은 독일의 바이츠제커전대통령의 「독일과 일본의 전후 50년」이라는 방일강연에 귀를 기울인다.『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할 위험을 안고 있다.…전쟁에서의 죄와 옳지 못한 일들을 공평하게 판단하려면 역사의 진실에 눈을 닫아서는 안된다』 우리 역시 이와같은 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우리로서는 좀더 오래 전에 이스라엘사람들이 다짐했던 명언,즉 『잊지는 말자,그러나 용서는 하자』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하다. ○유해기준 마련을 그러면서도 우리는 비판적인 인식에 근거하여 한·일 양국의 국민들이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의 보존과 창출에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것이다. 이때 비판의 대상은 상대 민족이 아니라 인류의 이름으로 과감히 분쇄해야 하는 집단이기주의와 허위의식 자체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같은 맥락에서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국내외 어느 상품에나 다 같이 적용할 수 있는 청소년 유해판정 기준을 마련하는 일에 양국의 양식있는 인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또한 일본문화상품의 원본 및 번역소개는 허용하되 번안과 표절은 철저하게 통제하여 우리것과 일본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한·일 문화교류에 있어 인간적 가치가 좀더 높은 부분에 좀더 많은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다.이때에도 양국간에 균형이 갖춰지도록 하는 조처가 강구되어야 한다. ○균형교류 급선무 요컨대 인간적 가치가 높은 부분의 교류가 균형있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지역수준의 교류,민간차원의 교류,생활문화 영역의 교류도 소홀히 되어서는 안된다.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한 교류 확대는 양국 국민들간의 좀더 나은 상호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이념·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문화영역은 더욱 더하다.광복 50년을 맞아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웃한 한일 두나라의 문화교류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한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약력 ▲김문환 ▲서울대 교수(51세) ▲서울대 미학과졸 ▲철학박사 ◎상대국가의 문화·사회 배울 기회 넓혀야/젊은층 교류 확대,이해 증진을/지방단체의 제도적 지원 바람직 일본과 한국은 인접해 있으면서도 서로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다.학교교육에서는 상대국가의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배울 기회는 전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사교육만 강조 두 나라 모두 단일민족사회를 지향해온 때문일까,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확실히 부족한 것같다.또 두나라 모두 근대화를 위해 국민교육에 힘을 기울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나 국가의 범위를 넘어서는 보편적 인간교육이란 측면에선 뒤떨어진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선량한 국민으로 행동하면서도 외국인과 접촉하자마자 국가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일까,스스로 위축되어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협해져 자기 편한대로 행동하기도 한다.이것이 서로의 혐오감을 돋우게 되는 본의아닌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것같다. ○직접 맞닥 뜨려야 국가나 국민의 벽을 넘어서 상호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빠져서는 안될 것이 「문화면에서의 교류」다.원래 인간은 누구라도 이웃에 대해 순수한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다.따라서 문화교류라는 것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대로 서로 실제로 방문해 그 문화를 직접 맞닥뜨려 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다. 도쿄대학에서 문화와 사회 또는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 조차 아직 한국을 방문한 일이 없는 경우도 많다.그러나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해,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라도 방문하는 일이 가능한 현재,서로 이웃나라의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것은 이제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지성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로서는 태만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웃나라의 문화를 모르고서 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일은 불가능하다.한국사람을 알지 못하면 일본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또한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일본자신을 더 잘 아는데도 중요한 열쇠를 잡게 되는 것임을 일본인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좋든 싫든 한국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도 깨닫고 있다.이는 한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한국을 실제로 방문한 사람은 거의 예외없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한국측에도 이는 적용되지 않을까.대도시의 비즈니스가 등은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성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한걸음이라도 골목안에 들어서 보면 여기저기에서 생활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나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보고 듣는 것 전부가 신선하고 서울의 거리를 하루종일 걸어 돌아다니면서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지적 욕구도 촉발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이들은 서로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충분하다면 자신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에도 눈을 뜨는 귀중한 체험이 된다 하겠다.가정생활까지 접할 기회가 있다면 더욱더 좋다.일상 생활문화는 서로의 이해를위해서는 좀더 가깝고 큰 실마리가 된다.예를 들자면 식생활 등은 누구라도 평상시 되풀이 경험하는 기본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가까운 나라라 하더라도 차이가 있는 것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체험을 통해 다른 문화를 발견하고 문화비교를 즐기는 것은 지적인 욕구도 생겨나게 한다. ○아이덴티티 조성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다른 문화체험의 워크숍이나 문화비교의 토론회 등의 교류사업을 위해서는 일본측에서 각지방 등에 민간의 갖가지 교류단체가 돈들이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체제가 필요하다.이 가운데서도 가고시마현의 네트워크를 볼 때 한국 대학과 이전부터 「고구마교류」를 진행해온 실적이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지방의 국제화」의 일환으로 한국 진도와 농어촌 후계자의 교류에 착수했다.이같은 지방끼리의 풀뿌리 교류는 지방에 살고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공통의 과제로서 전국에 널리 퍼지게 하고 있다. □약력 ▲이 토아비토 ▲일본 도쿄대 교수(52세)▲도쿄대졸 ▲문화인류학 전공
  • 한국어·한겨레에 긍지… 공동체 의식 양호

    ◎국내외 동포 「한민족 공동체」 의식 조사­공보처/통일에 대다수 낙관… 「10년내」 가장 많아/재미동포 92% “모국어 구사 불편없다”/가정서 쇠고 있는 명절은 설날이 으뜸/한국은 「중진권」… 경제발전에 크게 만족/삶의 목표로 「하고 싶은 일 하는것」 꼽아 공보처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한민족 공동체 의식 형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6월과 7월 한국갤럽조사 연구소에 의뢰,한민족 공동체 의식 전반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이 조사는 「인간 가치관」「역사관」「광복 50년간 한국에 대한 평가」「통일·북한관」「한민족 공동체 의식」「해외동포에 대한 인식및 견해」「해외동포들의 생활상」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됐다.국내 성인 1천명과 미국·일본·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동포 각각 4백명씩 모두 2천2백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현지 사정으로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인간 가치관◁ 삶의 목표에 있어 한국 성인과 가장 비슷한 의견을 보인 집단은 일본동포다.일본동포는한국 성인보다 10.7%가 낮기는 하지만 62.0%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제일의 가치관으로 꼽았다.미국동포도 48.7%가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그러나 독립국가연합동포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42.1%)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전반적으로 해외동포는 삶의 목표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을 꼽는 응답이 한국 성인보다 많았으며 미국동포는 상대적으로 「사회봉사」를 많이 꼽았다. ○7부문 설문조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한국 81.7%,미국 73.0%,일본 83.5%,독립국가연합 85.0%가 「가족」을 들었다.미국동포들은 상대적으로 「종교」(14.5%)를 많이 거론했다. 후손을 위한 희생에 관해서는 한국 87.8%,미국 80.3%,일본 74.5%,독립국가연합 73.8% 등 대부분이 찬성했다.그러나 일본과 독립국가연합 동포들에서는 이같은 견해에 반대하는 응답이 각각 23.1%와 20.4%로 한국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녀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한국(72.7%)미국(69.2%)만 한민족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일본과 독립국가연합은 각각 33.8%와 48.9%만이 한민족을 고집했다.특히 일본에서는 한민족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동포가 60.2%로 집계됐다. ○가장 큰 사건 「6·25」 ▷역사관◁ 한국 성인만을 조사대상으로 했다.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대체로 자랑스럽다」 49.2%,「별로 자랑스럽지 못하다」 40.6%,「매우 자랑스럽다」 7.4%,「전혀 자랑스럽지 못하다」 1.7%로 조사됐다.비판적 시각이 43.2%로 한국 성인의 한민족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방 이후 가장 큰 사건을 묻는 질문에는 「6·25 전쟁」(55.3%)「광주 민주화운동」(19.3%)「8·15 해방」(12.4%)「박정희 전대통령 서거」(4.9%)「4·19 혁명」(2.8%)「5·16 쿠데타」(2.7%)「12·12 사건」(1.5%)「6·29 선언」(0.7%)「백범 김구선생 암살」(0·1%)의 순으로 답했다.「6·25 전쟁」이 해방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는 인식은 50대 이상에서 특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복 50년간 한국에 대한 평가◁ 역사관과 마찬가지로 한국 성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분야별로 조사한 결과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77.4%가 만족을 표시했다.「교육·문화발전」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5.5%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정치발전」(38.5%)「국민의식 성숙」(45.5%)「사회질서 안정」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중진국」이라는 인식이 56.3%로 가장 많았고 「중상위권」이 21.6%,「중하위권」 16.1%,「선진국」 3.9%,「후진국」 1.0%의 순이었다.북한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인 94.4%가 「중하위권」 또는 「후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국가발전의 방향으로는 「국민의 삶이 풍요롭고 편안한 나라」(63.9%)「정치적 민주주의가 성숙된 나라」(12.8%)「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11.6%)「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8.4%)「군사적으로 강한 나라」(2.6%)를 지적했다.○북 이미지 부정적 ▷통일·북한관◁ 한민족의 통일염원을 알아본 결과 한국 57.7%,미국 65.6%,일본 48.0%,독립국가연합 31.5% 등 절대 다수가 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동포의 통일염원은 한국 성인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독립국가연합동포들의 통일을 원하는 정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낙관했다.그러나 한국 11.8%,미국 1.2%,일본 20.7%,독립국가연합 7.7%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0년 이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한국 35.0%,미국 46.0%,일본 28.2%,독립국가연합 27.0%로 가장 많았다. 통일의 장애요인으로는 「북한정부의 태도」 49.1%,「한반도 주변 4강의 태도」 37.4%,「모름 또는 무응답」 9.0%,「남한정부의 태도」 4.6%로 조사됐다.71.8%는 통일이 되더라도 지역감정은 개선되지 않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성인의 북한 또는 북한주민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많다」 12.3%,「어느 정도 있다」 50.3%로 생각보다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실상에 대한 이해도도 「별로 잘 알지 못하고 있다」 50.3%,「전혀 모르고 있다」 10.4%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또 89.4%는 남북한 주민들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85.6%가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가 통일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동포들을 상대로 한 북한에 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일본 74.7%,독립국가연합 52.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미국에서는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27.9%로 가장 많았으나 「긍정적」(15.2%)과 「중립적」(22.8%)을 합친 것보다는 적었다.반면 남한에 대한 이미지에서는 미국 51.2%,일본 62.6%,독립국가연합 77.8%등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한민족 공동체의식◁ 「커다란 긍지를 갖고 있다」 4점,「어느 정도 긍지를 갖고 있다」 3점,「별로 긍지를 갖고 있지 않다」 2점,「전혀 긍지를 갖고 있지 않다」 1점으로 환산했다. ▲심리적 동일성 ▲독자성 ▲지속성 ▲동포애 ▲혈연의식 ▲소속감 ▲언어 등 7개 부문에 대한 조사결과 전체평균이 한국 3.01점,미국 3.05점,일본 2.87점,독립국가연합 2.87점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한국 성인및 해외동포들의 한민족 공동체 의식은 다소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동포에 대한 인식및 견해◁ 한국 성인은 「매우 관심이 많다」 14.4%,「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63.6% 등 5명 가운데 4명이 해외동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그들은 또 해외동포들도 조국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한국 또는 해외에서 동포를 직접 만난 경험이 있는 한국 성인은 34.0%로 조사됐다.26.0%는 8촌 이내 친척 가운데 해외동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가는 것에 관해서는 「좋다」 38.6%,「나쁘다」 32.3%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평가를 유보한 응답자도 29.0%나 됐다.반대로 해외동포의 한국 거주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는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가 59.7%로 가장 많았고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33.5%,「무조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5.5%로 조사됐다.58.2%는 남한정부가 해외동포를 지원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북한정부 역시 해외동포에 무관심한 편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14.0%가 많은 72.2%로 집계됐다. ○미 동포 친밀감 커 ▷해외동포들의 생활상◁ 미국동포들은 92.1%가 한국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고 답했다.그러나 일본동포는 13.9%,독립국가연합동포는 10.0%만이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가정에서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동포 역시 미국이 89.1%로 가장 높았고 일본과 독립국가연합은 각각 3.5%와 9.7%에 불과했다. 가정에서 쇠고 있는 고국의 명절로는 설(구정)이 미국 68.0%,일본 61.3%,독립국가연합 84.5%로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다음은 추석으로 미국 53.8%,일본 37.6%,독립국가연합 31.2%였다. 한국인들간의 친밀도는 미국이 74.4%,일본 77.2%,독립국가연합 56.3%로 비교적 높았다.그러나 「가깝게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도 미국 22.4%,일본 22.2%,독립국가연합 34.9%로 적지 않았다. 고국에 대한 관심도는 일본이 90.3%로 가장 높았고 미국 84.0%,독립국가연합 81.6%로 조사됐다.그러나 「매우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미국(52.0%)이 일본(50.2%)보다 많았다. 고국의 관심 있는 분야로 미국동포들은 「정치」(37.5%)「경제」(26.6%)「남북관계」(10.7%)를 꼽았다.일본동포 역시 「정치」(37.9%)에 가장 높은 관심을 표명했으나 「경제」(17.2%)에 앞서 「남북관계」(36.2%)를 관심사로 꼽았다.독립국가연합동포는 「경제」(26.0%)「남북관계」(23.0%)「문화예술」(17.7%)「역사전통」(16.4%)「정치」(10.4%)의 순으로 답했다.
  • “국민에 더 가깝게 가겠다”/김 대통령

    ◎변화와 개혁은 게속 추진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앞으로 국민들이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승수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나 자신이 대중속에서 자란 사람이고 국민들에게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데 청와대에 들어오니 물리적으로 되지 않는 면이 있더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국민과 보다 가까운 대통령」이 될 것을 다짐했다고 윤여전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변화와 개혁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우리가 여기서 낙오돼서는 안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으니 비서실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삼풍백화점과 같은) 부실공사는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앞으로 부정부패를 단호하게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 요원 동원 구조에 최선을”/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하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장 강원도 서울시 소방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끝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하라』고 당부하고 『특히 전국의 전문 구조특수요원을 동원하라』고 긴급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119구조대·군·경찰·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강본부장은 『서울시에서 1백명,경기·인천에서 30여명의 구조특수요원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나 전국에서 새로 80여명을 차출해 추가투입하겠다』고 보고했다. ◎장비·인력 최대투입 삼풍사고 대책회의/이총리 주재 정부는 11일 밤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한 제5차 중앙사고 대책협의회를 열고 생존가능성이 있는 매몰자를 구조하는데 사태수습의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구조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키로 했다. 강형석 총리공보비서관은 회의를 마친뒤 『매몰자에 대해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신속히 구출작업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사망자에 대한 보상문제를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기 위해 유가족의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완치시까지 치료편의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 민주·인권대통령의 정상회담(사설)

    김영삼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대통령간의 7일 청와대정상회담은 지리적으로 지구의 저편에 선 두나라간의 거리를 단숨에 줄여주는 결실을 거뒀다.한국민들은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저먼 아프리카 나라를 한결 가깝게 느끼게 됐으며 이를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했다.남아공 국민들도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의 한·남아공 정상회담은 남아공 경제재건계획(RDP)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고 남아공 자원을 양국 기업이 공동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밖에도 ▲이중과세 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항공협정등 3개 주요 협정을 실현시켜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이를 토대로 두 나라는 경제적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 동안에도 우리의 외교적 입장을 지지하고 협조해 왔던 남아공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북한의 핵문제 등에서 한국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이러한 성과는 두나라 정상이 공유하고 있는 정치적 동질성 내지 정치적 유대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잘 알려진 대로 만델라 대통령은 장장 27년간의 투옥생활 등 험난한 투쟁을 통해 3백40여년간에 걸친 백인지배시대를 종식시키고 남아공에 다수 흑인통치시대를 연 위대한 인물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또 40여년의 정치생활중 태반을 반독재,민주화투쟁끝에 이 나라에 문민정부를 실현해 낸 역사적 경력을 가지고 있다.이런 두정상간의 인간적 친밀감이 이번 정상회담에 크게 도움이 됐으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두 정상이 1시간여에 걸친 정상회담중 상당시간을 서로의 정치적 투쟁경험을 나누는 데 소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두 정상의 대좌는 두 나라의 민주화 발전을 세계에 선양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에 아직 뿌리가 깊지 않은 민주화와 인권신장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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