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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스 美안보보좌관 前 미식축구선수와 열애

    |런던 연합|콘돌리자 라이스(48)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대학 교수 시절 알게 된 전직 미식축구 선수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열렬한 미식축구 팬인 라이스 보좌관이 프로선수 출신의 원로 체육인 진 워싱턴(57)을 두 번이나 백악관 만찬에 초청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어쩌면 라이스 보좌관이 ‘프로축구 선수와 결혼하겠다.’던 소녀 시절의 꿈을 이루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 보좌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선수로 뛰었던 워싱턴을 지난해 여름 폴란드 대통령 공식만찬에 초청한 데 이어 일주일 전에 열린 필리핀 대통령 만찬에도 초청해 ‘깊은 친밀감’을 표시했다는 것. 라이스 보좌관은 미프로풋볼리그(NFL) 이사로 활동 중인 워싱턴의 초청으로 귀빈석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곤 해 워싱턴 정가에서 “라이스가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은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라이스 보좌관과 연인 관계라는 소문은부인했지만 “콘디(콘돌리자 라이스의 애칭)는 너무나 정확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놀라운 여인”이라며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사람”이라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라이스 보좌관과 워싱턴은 모두 미식축구 열기가 높은 앨라배마 출신.라이스 보좌관은 은퇴한 뒤에는 “NFL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 사랑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盧·부시 알고보면 비슷합니다”/ 對美관계 지원 나선 오버린 주한미상의 회장

    윌리엄 오버린(59·보잉코리아 지사장)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의 친한(親韓) 행보에 정·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취임 이래 한 달에 두 차례씩 뉴욕·워싱턴 등 지역의 미국 지도급 인사와 만나 한국의 상황을 적극 설명하는 등 노무현 정부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시각에서만 한국 시장을 평가하고 한국 정부에 정책을 일방적으로 건의했던 자신의 종전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그는 오는 11일 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참한다.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오버린 회장을 만나 암참의 활동 방향과 새 정부에 대한 평가,대통령의 방미 과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정부 경제정책,베리 굿!” 새 정부의 지난 2개월 활동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정부가 외국인 문호 개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암참과 재정경제부 등이 정례적으로 분과간담회를 갖고 한·미 통상 전반에 관한 대화 창구를 만든 점을 높이 산다.”면서 “올들어 미국 기업의 입장을 담은 암참 무역연례보고서를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양국간 대화에 치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을 아시아의 경제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무척 반길 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시아 경제허브의 전제 조건인 법인세 인하,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외환규제 간략화 등은 암참이 지향하는 목표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투자협정이 가시화되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신호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 가장 많아 받아 오버린 회장은 “내가 마치 한국의 전도사로 뛰는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며 “노 대통령과 임기 시작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같은 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혼미했던 대선정국과 촛불시위에 따른 반미감정 등이 미국 언론을 통해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에 대한 불안한 인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당시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은 이회창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들은 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이지 못한 정보를 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그때마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던 이전 정부와 차이가 없다는 점과 촛불시위는 반미감정의 발로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노-부시 금세 친해질 것” “현재 한국내 외국인 투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북핵 탓입니다.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정부기관은 물론 무디스 등 각종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를 망설일 것입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우선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방미길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한과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이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동맹관계가 유지될 것임을 대외에 널리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간에 인간적인 친밀감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양국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두 사람 성격이 비슷해 금세 친해질 것 같습니다.각 부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논쟁을 좋아하지만 일단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는 문제해결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딸 영어 교육에 관심 많아” 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공군 장교 출신으로 1985년 보잉에 입사한 이래 3년씩 세 차례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부인도 한국 사람이다.이 덕분에 집에서 먹는 식단의 50%가 한식이며,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수제비와 냉면이라고 한다. 그는 또 “골프와 라켓볼을 즐겨 친다.”면서 “운동 상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어떤 때는 팀에서 나 혼자만 외국인으로 남을 때가 많다.”며 한국 인맥이 넓다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했다. 자녀 교육과 관련,특별한 지침은 없지만 일단 영어 학습에 신경쓰고 싶다고 밝혔다.“이제 겨우 만 세살인 딸 아이 마리가 엄마 하고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영어를 잘 못알아 들어 대화가 잘 안된다.”면서 “마리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벌써 한국어를 배운 지 1년이 넘었다.”며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우리區 議政이렇게/김열호 서초구의장

    “조례·규칙 심의 때 사안별로 찬반 실명제를 도입해 의원들이 정실에 흐르지 않고 소신있게 의정을 펴도록 돕겠습니다.” 서초구의회 김열호(58) 의장은 올해 의정의 기치를 ‘짜임새 있는 활동,집행부와의 조화,정보화 마무리’로 요약해 설명했다.이런 의정목표를 향해 가는데 특히 여성의원들의 맹활약이 돋보인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구의회에는 전문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장영화(57) 부의장과 정길자(50) 총무·재무위원장,김옥자(61)·허명화(56)·이신옥(55) 의원 등 5명의 여성의원이 활동중이다.전체 의원이 18명인데,보기에 따라서는 적다고도 하겠지만 다른 구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 여성의원들은 특유의 ‘꼼꼼함’이 의정활동으로 이어져 각종 발의안이나 행정업무를 검토할 때 남성의원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문제들을 곧잘 잡아낸다. 김 의장은 “초대부터 현 4기까지 4차례 모두 연임한 의원이 6명,3선 5명,재선 3명 등 다선의원이 18명 가운데 14명”이라면서 “다선의원들의 풍부한 의정 경험과 장점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선의원이 많다는 것은 의회가 주민들의 신뢰를 폭넓게 받고 있다는 뜻이며,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여론수렴이 끝난 계획은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자체 홈페이지 구축 등 정보화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오는 7월까지 7000여만원을 들여 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속기록이나 조례 소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인터넷방송을 통한 회의 생중계 등 주민들이 친밀감을 갖고 대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사무 감사를 포함,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하는 코너도 만들어 집행부의 업무부담과 예산낭비를 최대한 줄이고,주민들 편에서 궁금증을 남기지 않도록 애쓸 생각이다. 육군 감찰관과 별정직 서초1·2동장을 거쳐 1995년 의정에 뛰어든 3선 구의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日국민 66% 日국민 66%

    (도쿄 황성기특파원) 납치로 인한 대북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3명 중 2명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났다.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10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66.1%가 국교수립에 찬성,26%는 반대했다. 북한에 대한 관심 사항으로는 일본인 납치 문제(83%)가 단연 많았으며 북한 공작선(59.5%),핵무기 개발(49.2%),미사일 개발(43.7%),국교정상화(37%)의순으로 응답했다. 또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사상 최고인 54.2%를 기록해 월드컵공동개최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일본인의 한국 이미지를 좋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외교 여론조사에 북·일 관계 항목이 들어간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marry01@
  • 소파의 세계 - ‘빈둥거림’ 죄책감 갖지말자

    독일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는 지난해 “우리에게는 게으를 권리가 없다.”는 모험적인 발언을 해 논쟁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실업자들은 모욕을 당했다며 시위를 벌였고,의사와 심리학자들은 지나친 스트레스를 경고했다.그러나 슈뢰더가 말하고자 한 참뜻은 “부지런한 사람은 게으를 권리가 있지만,게으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지적대로 현대인은 갈수록 더 빠르고 거대하고강력한 기술의 지배를 받는다.바야흐로 ‘광속의 시대’다.‘느림’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가치로 간주되고,천천히 사려깊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무시당한다.때문에 ‘카우치 포테이토족’(쉬는 날 집에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등을 보면서 감자칩을 먹는 사람들)은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속도지상주의 삶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인가.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줄 수 있을까. ‘소파의 세계’(이본느 하우브리히 지음,이영희 옮김,넥서스북스 펴냄)는소파라는 코드를 통해 산업사회에서의 휴식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는다.나아가 ‘게으를 수 있는 권리’‘생산적인 게으름’으로까지 논의를 이어간다. 저자는 피할 수 없는 ‘느림’을 하나의 휴식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빈둥거림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저자는 이 쯤에서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말을 인용한다.“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란 언젠가 한번쯤은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무위(無爲) 혹은 게으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19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은 한가로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플로베르 소설 ‘감정교육’의 주인공 프레데릭 모로에서부터 위스망스의 ‘역로’에 그려진 세기말 퇴폐주의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은 경쟁적으로 게으름뱅이를 묘사했다.독일의 게으름뱅이 문학도 흥미롭다.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의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문학·영화·회화의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모범적인 게으름뱅이뿐”임을 자각한다. 자연스러운 삶의 공간으로서의 소파,그것은 영화에서도 낯설지 않다.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소파는 내밀한 친밀감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드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비극적인 결합은 사실 소파가 이끌어낸 것이다. 이 책은 현대 문명사회의 새로운 경향인 ‘코쿠닝(cocooning)' 즉 너무 거칠고 위험스러운 세상을 피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으려는현상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1만 2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유방암 서구적 생활패턴이 ‘범인’

    ‘유방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라.’ 최근 유방암이 급격히 느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독신 증가,늦은 결혼,흡연,음주,고지방식 식생활,수유 기피 등 구미식 생활방식은 어느덧 우리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멋지게 포장된 구미식 생활패턴이 여성호르몬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을 아는 여성은 많지 않다. 유방암 환자의 10% 정도만이 유방암 가족력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90%는 라이프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구미에선 이미 유방암이 제1의 여성암이 되었으며 미국에서는 8명중 1명이 유방암 환자일 정도다.우리사회에서도 유방암은 지난 94년 여성암 중 11.9%로 자궁경부암,위암에 이어 세번째 순위에 있었지만 2000년엔 15.1%로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암이 되었다.전문가들은 5년 내에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왜 라이프 스타일이 문제인가=유방암은 대부분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생긴다.그런데 이 세포들은 여성호르몬인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하여 증식,분화하므로 일생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따라서 조기 초경,늦은 폐경,과도한 영양 및 지방섭취,음주,장기간 피임약 복용,폐경후 여성호르몬 사용 등 여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기간을 늘리는 생활양식은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것이다. ◆ 유방암 발병률 높이는 라이프 스타일 5가지 1.화려한 싱글,늦은 결혼?=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은 있는 여성에 비해 1.4배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30세이후 첫 만기 출산을 한 여성은 18∼19세에 첫 만기 출산을 한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또 초경이 1년 늦어질수록 유방암 발생확률은 20%씩 줄어든다. 2.모유가 최고!= 모유를 먹이는 일은 아이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줄 뿐만 아니라 유방암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은 수유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도가 1.8배 높아진다.수유기간이 12개월 이상일 때는 더욱 뚜렷한 효과가 있다. 3.폐경여성에게 비만은 절대 금물= 비만은 특히 폐경 여성의 유방암을증가시킨다.서울대 의대의 연구 결과 비만지수가 25㎏/㎡ 이상이거나 체중이 64㎏이상인 폐경여성은 표준 체중의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3∼5배 높았다.따라서 운동은 다른 질병 뿐만 아니라 유방암 예방에도 필수 조건이다. 4.음주는 술의 양이 중요,청소년 흡연은 심각= 음주 여부 보다는 술의 양이 중요하다.한 주에 3회 이상,한번에 알콜 5g(소주 1잔)이상 섭취할 경우,유방암 위험도가 3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흡연의 경우 25세 이전에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유방암 위험도가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고지방 서구식 식생활은 금물=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했을 때 2배,육류를 과잉 섭취하면 2.7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지방성분이 여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도움말 한세환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외과 교수,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 ◇자가진단 요령 유방암은 예방 못지 않게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35세 이후엔 2년에 한번씩 의사의 임상검진을,40세 이후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받아보는 게 좋다.또 유방암에서는 대부분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므로 정기적으로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다음은 전문가들이 권하는 자가검진 요령이다. 1. 먼저 거울앞에 서서 자신의 유방 형태를 관찰한다.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피부에 이상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2. 양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킨 후 피부가 함몰된 곳은 없는지 관찰한다. 3. 왼손을 어깨위로 올린 후,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의 바깥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하여 천천히 들어오면서 유방을 만져본다. 만져보는 방법은 유방을 약간 눌러서 비비는 느낌으로 한다. 4. 유두를 꼭 짜서 분비물이 있는지 검사한다. 특히 속옷에 피가 묻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본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 휴가철 비수기 단골잡기 백화점 이색서비스 봇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통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경기 부평점은 식품매장 이용객 가운데 가까운 지역에 사는 고객에 한해 상품을 무료 배달해 준다.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소형차를 위한 별도의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점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 차량의 앞유리를 세척해주는 ‘클린 서비스’를 실시한다.유아를 태운 차량에 대해서는 매장과 가까운 곳에 우선 주차시켜 준다. 그랜드백화점 경기 일산점은 다음달 중순까지 ‘여름 비수기 탈출 특별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매장과 주차장에 서비스 도우미를 배치,고객의 주차·쇼핑·짐운반을 거들어 준다.또 오후 2∼4시 쇼핑객에게 음료수를 무료 제공한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본점을 찾은 주차장 이용고객들의 차량의 앞유리를 닦아주는 ‘맑은창 서비스’를 시행,호응을 얻었다.또 쇼핑을 마치고 차를 타기 전에 에어컨을 미리 틀어주는 등 세심한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신세계는 ‘라이터·차량세척제·에어졸·성에제거기 등을 차량 내부에 두고 주차하면 차량 내부온도가 상승할 경우 폭발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를 주차장 입구에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이용객이 많지 않아 특별한 쇼핑행사 대신 이색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과 친밀감을 높이려고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우수기업 좋은 광고/마케팅상 진로 이슬만 먹고 산다-발랄한 모델로 친근감 이끌어

    소주의 대명사격인 진로의 ‘참진이슬로’가 최근 광고모델로 톱 탤런트 김정은을 캐스팅,깨끗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진로는 ‘참진이슬로’가 ‘깨끗한 소주’라는 차별적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판단아래 지난 3월부터 ‘이슬이 캠페인’을 전개해왔다.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업소에서 ‘참진이슬로’ 대신 ‘이슬이’로 부른다는데 착안,기획한 것이다. 진로는 광고 컨셉트로 정한 ‘이슬이 캠페인’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친근감을 더욱 강화하고,기존 브랜드 이미지인 깨끗함에 1등 제품이라는 당당함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첫번째 광고인 ‘이슬만 먹고 산다.’ 편에서는 김정은의 발랄하고 톡톡튀는 모습을 부각시켜 제품의 친밀감을 이끌어 냈다.특히 김정은 특유의 코믹한 표정과 액션을 표현,인쇄(지면) 광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호평을 받았다.한편 참진이슬로는 지난 2002년 5월 말 현재 무려 35억병이 판매될 정도로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도권 소주시장에서 90.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대한매일 창간98/마음 열고 하나로… 광장으로 나가자

    노란 팬지와 하얀 인포첸스,분홍 프리뮬러,진홍 할미꽃,보라빛 앵초….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오늘도 온갖 꽃들이 저마다 경쟁하듯 아름다움을 뽐낸다.그 뜨거웠던 6월에도 꽃들은 피었지만 오늘은 더욱 생명력이 넘치는 듯하다.그 한달 사이 이곳이 ‘열린 광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꽃들도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한국에서 만든 것이기에 싼값을 받을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한국이란 나라가 싸구려일 동안 한국민의 자존심도 ‘디스카운트’될 수밖에 없었다. 광장이 닫혀 있는 동안 한국민의 마음도 닫혀 있었고,자존심도 꼬깃꼬깃 접혀 있었다.그러나 월드컵이 열리고 광장이 열린 한달 동안 우리는 달라졌다. 광장이 열려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족할 것이다.닫혀 있는 광장이 광장이 아니듯 닫힌 마음으로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없다. 그것은 그러나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잘 안다.한 여론조사가 월드컵이 ‘한국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한 결과도 그랬다.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으로 한국민의 영웅이 됐다.그러나국민이 가장 감동적이고,가장 자랑스러웠다고 꼽은 것은 히딩크 감독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과거에는 몰랐던 ‘나 자신’‘우리 자신’의 참모습에 감동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이 남긴 것도 있다.사실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실력을 중시하는 리더십이란 한국인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덕목이다.히딩크 감독은 그렇게 실천한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비로소 확인시켜 주었다. 월드컵이 만들어낸 광장은 또 국민 사이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높이는 데 큰몫을 해냈다.데면데면하던 이웃과의 일체감도 한결 커졌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라는 일본계 미국학자는 국민 사이의 친밀감과 신뢰감을‘사회적 자본’이라고 불렀다.그가 “한국은 바로 이런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을 때 분하면서도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이런 상황이 이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후쿠야마의 입을 완전히 닫아 놓으려면 이런 친밀감과 신뢰감을 이웃돕기나 자원봉사 같은 사회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광장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거리 응원 역시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다.거리에서 체험한 공동체 의식은 서로가 국민의 잠재력에 신뢰를 갖게 했고,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꽃피웠다.“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지금처럼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다.”거나 “이제는 이민가겠다는말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이처럼 월드컵은 우리 국민이 그동안 잊고 지낸 광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케했다.광장은 갈등과 투쟁의 사회적 분위기를 화해와 화합으로 보듬는다.학연과 지연 지상주의의 원인(遠因)인 콤플렉스도 자긍심으로 되살린다. 폐쇄성과 경직성,집단주의 같은 부정적인 문화도 개방성과 투명성·유연성처럼 긍정적인 문화로 바꾸어간다. 겉으로 엄숙과 금욕을 강요할수록 속으로는 썩어 들어가는 생활윤리도 행복·놀이·축제로 탈바꿈한다.양지로 나오면 모든 사물은 밝은 색을 띠기 마련이다. 태극기에 무조건적인경의를 바쳐야 했던 국수주의·쇼비니즘도 거리 응원을 거치면서 성숙한 애국주의·세계시민주의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민은 월드컵 축제를 거치면서 광장이 갖는 매력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경험했다.역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이런 때도 성립한다.광장의 매력을한번 경험한 사람은 절대로 폐쇄된 공간에 머무를 수 없다. 시청 광장의 팬지와 인포첸스,프리뮬러,할미꽃,앵초가 더욱 선명한 빛깔로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광장을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의 눈이 더욱 환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돌아온 이한동 ‘잰걸음’,박의장 에방 복귀 신고

    2년 2개월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8·8재보선 뒤 있을지도 모를 정치권의 격변을 상정,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15일 오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예방,정치권 공식복귀를 신고했다.이 자리에서는 정치적인 화제는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오후에는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일정을 소화했다.역대 총리직을 물러난 인사들과는 달리 김영삼(金泳三),최규하(崔圭夏)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도 만났다. 총리직을 물러나기 직전인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독대했던 그는 이날 김 전대통령과 김 총재를 만나 소위 3김 모두와 친밀감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김 총재와의 만남은 그를 제명했던 자민련과의 관계를 복원,대선구도의 격변에 대비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자민련 일각에서 그를 재영입하자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전총리는 앞으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도 예방한다.조만간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열어‘꿈의 산실’로 활용할 계획이다.기본적인 정지작업이 마쳐지면 이달말 10일 안팎 일정의 외유도 검토,재보선뒤의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민주당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대안으로 이 전총리가 거론되는 빈도가 잦아지는 상황도 향후 그의 정치적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주당내에서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선후보가 결정됐는데 대안론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환상”이라는 비판론도 제기된다.대안론을 전제로 한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 예측이 부질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국인 자부심 커져”75%

    월드컵 대회로 국민들의 자부심과 친밀감·신뢰감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는 7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530명을 대상으로 6월27일부터 이틀동안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월드컵 효과에 대한 구체적 조사는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조사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더 커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75%가 정말 그렇다고 답했으며,‘나의 응원이 한국팀 성공에 영향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는 69%가 정말 그렇다고 답변,자부심과 함께 사회적 역할이나 참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간에 친밀감·신뢰감·일체감이 더 커졌는가.’라는 질문에는 68∼71%가 정말 그렇다고 답했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이웃돕기나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아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7%만이 정말 그렇다고 답변,사회적 유대감이 행동의 차원까지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선 55%가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정치에 대해서는 16%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해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진기자 sckang@
  • “프랑스전 가장 보고싶어”

    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에 가장 보고 싶은 경기로 프랑스전을,응원하고 싶은 국가로는 중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 메이저’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이미지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경기를 가장 관람하고 싶은 국가’로 프랑스가 84.2%로 가장 높았고 65.4%의 브라질과 42.1%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특히 10대 연령층에서는 일본의 경기를 보고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프랑스는 ‘가장 호감이 가는 나라’로 29.6%를 차지하여 13.4%로 2위를 달린 브라질을 크게 앞섰다.프랑스에 호감이가는 이유로는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 42.8%로 가장 많았고,‘문화 예술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도 37.8%나 됐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응원하고 싶은 나라는 중국이 16.7%로 프랑스의 16.5%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브라질은 13.3%로3위에 랭크됐다. 중국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는 ‘거리적 친밀감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프랑스와 브라질은 ‘우승확률이 높고축구를 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 리서치시스템을 이용한 이번 조사는 지난 15∼21일전국의 15∼49살 남녀 135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3)지방정치와 여성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많은 여성들이 사회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그러나 지방정치 무대에서는 그렇지 않다.전국 248명의 지방자치단체장중 여성은 울산 동구청의 이영순(40) 구청장 1명뿐이다.1998년지방선거때 당선된 4180명의 지방의원 가운데 여성 의원은 2.3%인 97명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김경애 동덕여자대학 교수의 기고와 이영순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의 지방정치 진출 방안과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정치활동 넓히고 스스로 능력 키워야” 울산시 동구청의 이영순 구청장은 24일 “지방정치는 아직 남성중심 구도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진출이 어렵다.그러나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여성들은 부패를 줄이고 생활행정을 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 구청장은 지난 98년 남편인 김창현씨가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지 23일 만에 울산지역 총파업과 관련해 구속된후 99년 10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그는 남편의울산시장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그러나 그의 남편은 민주노동당 후보 경선에서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해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첫 여성 구청장에 대한 공무원과 의회의 반응은 어떠했나. 공무원들은 여성 구청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부구청장·국장 등 고위공무원들과 첫 대면했을 때 그들의 눈초리는 매우 싸늘했다.행정경험도 없는 젊은 여성 구청장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공무원과 지역유지 등 기득권층은 선거때도 지지하지 않았다.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의회와의 관계였다.의회의 견제가 심했다.의회가 ‘여성 구청장 길들이기’를 하는 것 같았다.구청장 판공비를 한때 40%나 감축하기도 했다.여성의원이두명 있는데 정치성향이 달라서인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성들의 지방정치 진출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정치가 아직 남성중심 구도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발붙이기가 어렵다.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때도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는 사회가 여성 구청장을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적은 것도중요한 이유중 하나다.여성들도 신문과 TV의 정치뉴스를많이 보고 정치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많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봉사활동 차원에 머무는 것도문제다.여성들의 활동 범위를 한 단계 높여 정치활동에도적극 참여해야 한다.여성의 능력 향상을 막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공무원의 경우 많은 여성 공무원들이 주민등록발급 등 단순 업무에 배치돼 능력을 키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여성공무원들도 다양한 부서에 배치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청장 경험을 통해 볼 때 여성정치인들이 지방정치에잘 적응할 수 있다고 보는가. 잘할 수 있다고 본다.우선 권위주의를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남성 구청장들은 보통 위엄과 권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권위주의를 버리고 친근한자세로 공무원들에게 접근하니까 그들도 마음을 열고 협조적으로 바뀌었다.여성 구청장이기 때문에 권위주의적인 자세를 버리기가 쉬웠다고 생각한다.공무원들과 주민간의 높은 불신의 벽을 허무는 일도 중요하다.많은 주민들은 공무원들을 ‘부패집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성실히 일한다. ◆여성 구청장의 장점은. 주민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신뢰한다.실제로 여성 공직자들이 남자들보다 덜 부패한 것 같다.주민들은 또 남성 구청장보다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일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다.알뜰한 집안살림의 경험을 살려 규모있는 행정을 할 수 있다. 쓰레기 문제 등 일상생활의 문제를 잘 알기때문에 생활속의 불편함을 고치는 현실성 있는 생활행정을 할 수 있다. ◆여성들이 지방정치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남편을 위해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많은 고민을 했다.그러나 단순히 남편의 당선을 돕기 위해 출마하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광역자치단체장(울산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민주노동당의 힘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모으기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것이다.출마 포기가 정치활동을 접는 것은 아니다.다음에구청장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울산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주민·공무원이 본 여성구청장 이영순 울산시 동구청장에 대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평가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같은 구청에 근무했던 김모사무관은 “여성 구청장이어서 그런지 소외계층·서민·노인·어린이 등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챙긴다.섬세한 여성의 성격이 행정을 펴는 데 그대로 나타나 도시환경분야나 직원들의 근무여건에도 관심이 깊다.각종 판공비를 사용하는데도 빈틈이 없다.평상시나 단합 행사때 직원들과도 부담없이 잘 어울리고 되도록 많은 의견을 들으려고 해직원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그러나 “여성 구청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남성 단체장보다 업무 장악력이나 리더십은 좀 떨어질 수있지 않겠느냐 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동구 주민 최태목씨는 “구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종종갖고 주민들과 잘 어울려 친밀감을 갖게 해 주민들이 좋아한다.행정업무 처리도 합리적으로 한다는 생각이다.남성단체장보다 못한 게 없다는 느낌이다.여성 단체장이라는점과는 상관 없는 부분이나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에 노동관련 행정을 처리할때 노동자쪽에 치우치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 김정희씨는 “젊은 여성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을 위해 많은 애를 쓰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여성 주민 입장에서는 남성 구청장보다 대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관해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주부들을 만날 때마다 가정의 화목이 중요하다며 구민들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점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전문가 조언/ '여성 할당제' 강제적 시행 필요 6월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여성정치인과 여성단체는 세계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부심해 왔다.대통령 선거와 광역단체장 선거에관심이쏠리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는 가운데 여성정치인과 여성단체는 여성의 정치 참여 장애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장애 요인은 공급과 수요의 두 측면으로 분석된다.공급 요인은 여성 자신의 문제로 정치 참여에의 무관심,전통적인 역할과 책임,여성의 낮은 경제·사회적 지위 등이며,수요 요인은 정치 제도,정당과 유권자들의 태도 등이다.이러한 요인 가운데 공급의 측면과 유권자들의 태도 등의 문제는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여성의 지방자치 참여를 통해 많이 해소됐다.특히 정치 참여에 대한여성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여성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도 또한 높아졌다.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 정치 참여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정치 제도와 정당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여성단체와 여성정치인들은 정당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정치 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회정치발전특별위원회는 광역의회 비례 대표 50%와 선출직 후보의 30%가 여성에게 할당되도록 ‘노력’하기로 하는 ‘약한’우대제를 정당법에 명기했고,이를 지킨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부가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출직 후보의 30% 여성할당제는 여야당 모두에서 실종 위기에 있다.올해 들어 격변하고 있는 정치 환경 속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각각 후보자 상향식 경선제를 채택했고 이에 따라 현재 지역별로 후보자가 선출되고 있는데,경선은 여성할당제에 대한 고려 없이진행되고 있다.더구나 여성을 광역의회 선출직 후보로 내세우는 지구당에 지급될 예정인 국고보조금이 암암리에 받는 공천헌금에 비하면 그 액수가 미미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경선제와 할당제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모색되지 않으면 현재 2%가조금 넘는 여성의 지방자치 참여 확대는 물거품이 될 위기에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중앙당 지도부는 현역이 없는지역에서 여성 우선 공천제를 실시하고,경선에서 여성이 2위를 한 경우 중앙당에 복수 추천해 당무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최종 결정하는 등 여성공천 할당제가 실효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 앞으로 선출직 여성후보의 30% 할당제를 강제 조항으로 개정해야 하며,현재 광역의회 의원의 10%에 불과한 비례대표직의 비율을 30%로 확대하고,1995년 광역의회 비례대표직을 신설할 때 의도했던 취지에 충실하도록 비례대표 후보 전원을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프랑스가 할당제가아니라 형평성 원칙에 따라 여성을 모든 선거 후보자의 반이 되도록 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형평성의 원칙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의원들은 그동안 많은 업적을 쌓아 왔다.남성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학교 급식 등의교육 문제를 비롯해 환경·복지·여성정책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뿐만 아니라 교육감 선거의 부정을 폭로했으며 지방자치 단체 예산의 은행 예치문제를 개선하고 오랫동안 관행이 돼온 부정부패를 시정하는 데 앞장서 왔다.이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30% 내지 40%에 달하는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정치 쟁점이 달라지고 정치문화가 달라진 것과 비슷한 양상을띠고 있다.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 우리나라 정치와정치문화를 선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 이희호여사·로라 부시 환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오전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영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는 청와대 접견실에서 9·11 테러사건과영부인의 봉사활동,가족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이 여사와 부시 여사 모두 감리교 학교 출신이라 친밀감이 컸는데,특히 부시 여사의 시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전영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로라 부시 여사는 “(바버라 여사가) 자상하게 말도 잘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는 1920년대 미국 선교사 부인이 한국의 야생화를 스케치한 책 ‘한국의 꽃과 민속(Flowers & Folk-lore From Far Korea)’을 선물했다. 부시 여사는 삼청각에서 한국 걸스카우트 대원들이 펼치는‘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 공연을 관람한 뒤 대원들과어울려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세종홀에서 열린 만찬장에서는 이 여사의 오른쪽에 부시 여사가 앉았고 왼쪽에 조앤 허바드 주한미 대사의 부인이 배석했다. 부시 여사는 반짝이는 놋그릇에 담긴 밀쌈 인삼말이와 궁중 신선로 등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맛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경운기자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참眞이슬露

    78년동안 한결같이 좋은 소주를 만들어온 진로의 야심작‘참眞이슬露’는 깨끗한 맛의 저도주(低度酒) 시장을 석권하면서 소주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있다. 소비자들이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 날에도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를 원한다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98년 10월 탄생했다.다른 제품에 비해 브랜드 전환이 보수적인 소주시장에서 참이슬이 출시 1년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의 입맛을 적극적으로 만족시키려는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마시는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락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주질(酒質) 테스트’는 물론,전국 소비자 선호조사를 통해 최고의 맛을 찾아냈다.지난해 2월에는 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소주를 지향하기 위해 공정개선을 완료한 시점에 맞춰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기존 대나무숯에 두번 여과하던 공정과정을 세번으로 늘리는 등 깨끗한 맛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 ‘출시 3년만에 28억병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국내 소주시장에서 가장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지난해 말에는 30억병을 돌파,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참이슬의 경쟁력은 광고에서도 두드러진다.일관된 광고캠페인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확고하게 선점하고 있다.출시 초기에는 ‘대나무숯 두번 여과’라는 제품 컨셉을 중심으로 브랜드 차별성을 알렸고,99년부터는 이영애 등 여성인기탤런트를 모델로 기용,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했다.지난해 6월부터는 ‘소주가 제일이다’라는 캠페인을 전개,소비자들과 함께 소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참이슬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진로의 기술력과 신용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바탕이 되고 있다.꾸준한 제품 개선과 함께 소비자들이 영화·연극·공연 등을 접할 수 있는 ‘참이슬 문화행사’도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특히 연말연시 각종 모임을 접수받아 신문에 광고를 내주는 ‘두꺼비 동창회,참이슬 송년회’ 행사를 4년째 진행하고있는데,매일 두팀을 선정해 회식비를지원하는 이벤트로 인기를 끌었다. 진로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도록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높여 한국을 대표하는 1등 소주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 주류 “박근혜 신경쓰이네”

    한나라당의 주류와 비주류가 당내 경선 논의기구인 ‘선택 2002준비위’를 통해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27일 대규모 정치 행사를열었다. 후원회와 당내 경선출정식을 겸해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당의 공식행사에 버금가는 8000여명이 참가,“당내 경선이 아니라 대선 출정식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참석자들은 박 부총재의 손을 잡기 위해행사장 앞에 줄지어 섰으며,박 부총재는 일일이 이들과 악수,‘친밀감’을 나타냈다.‘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치른다는 취지에서 축사는 정치인을 대신해 농민대표와 상인,택시기사 등을 내세웠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참석하는 대신 “박 의원의정치적 성공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것으로 생각한다.”는 축사를 보냈다.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더욱 크게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등의메시지를 보냈다.박 부총재는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부양할 가족도 없다.”면서 “아버지가 못다한 일을 마무리하고,국가를 반석위에 올려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주류는 이같은 박 부총재측의 세몰이를 경계하고 있다.최근 이 총재에 대한 미묘한 기류 변화가 일고 있는 대구·경북을 진원지로 ‘바람’을 일으키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 이지운기자 jj@
  • 취업 기상도/ 자신의 몸값 최대한 높여라

    ‘조직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충성파가 몇이나 될까.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기회가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옮기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될수 있으면 보다 좋은 조건으로 화려하게 이직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회사를 적극 알아보기도 한다. 실제로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한달간 경력직 1002명,신입직 2383명 등 총 3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직희망자 실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직에 소요되는 기간은직장을 바꿀 것을 고려하면서부터 ‘즉시 옮긴다’는 응답자가 349명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 다음으로 ‘1개월 이내’(24%),‘3개월 이내’(23%)등이었다. 이처럼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어떻게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가.’이다.이러한 자신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고있으며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값을올릴 수 있는 생존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인 관계=능력] 업무 능력이나 성실한 생활태도만큼 중요한 것이 대인관계이다.이 능력이 부족하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업무능력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한 사람이라도 더 사귀고그 사람의 개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지 세력을 확보하라] 지지 세력을 얻는다는 건 그만큼인간관계의 기틀이 돼 있다는 증거다.같은 직장 내의 지지세력은 위기로부터 큰 힘을 주고,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회사내에서 인간관계와 사적 인간관계를 구분지어 딱딱하게 굴기보다는 자신의 기쁨과 걱정을 함께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중요하다. [상사의 비위를 맞춰라] 자신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직속 상사이다.따라서 상사에게 자신의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평소에 상사의 의향을 파악해 잘못이나 수정할 일이 없도록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수 있도록 업무에 대한 실력을 쌓아 놓자.될 수 있으면 상사와 자주 접촉해 친밀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일하는 티를 내자] 일만 묵묵히 한다고 해서 일 잘한다는소리를 듣지 못한다.일하면서도 자신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확실히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기치를 보여주는 방법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적극 홍보하는것이다. 특히 자신의 업무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보여주는것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이민희 인크루트 팀장
  • 선택2002/ 주목해야 할 정치인- YS·JP 새해 행보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2002년 정치 캘린더는자연스럽게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역할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의 성패는 JP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으며,이는정계개편의 강력한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방선거전 JP와 YS의 움직임은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지만 이들이 공개적으로 정계개편을 주도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어보인다.구 정치에 대한 반발이 워낙 강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들이 ‘반 이회창(李會昌)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기인하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을 포함한 ‘신(新) 3김(金) 연대론’까지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YS와 JP는 그간 한나라당 이 총재의 경쟁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다.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대표적이며,JP는 특히 최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에친밀감을 표시하고 있다.YS는 영남권 후보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의 후원자로 여겨진다.하지만 YS와 JP는 당분간 이 특정후보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심정적 지지를 취하는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의 지분확보와 영향력 행사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끊임없는 변수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향후 내각제 관철이나 대선이후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YS와 JP가 지역감정 해소를 명분으로 상대적으로 정파·지역색이 낮은 후보를 범 여권후보로 지지할 가능성은여전히 남아있다. 이지운기자@
  • [분필과 칠판]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들

    찬민(가명)이는 지각이 잦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담임선생님이 상담교사인 나에게 맡긴 학생이다.겨울 외투 깊숙이 목을 넣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긴장을 풀기 위해 나에 대한 얘기를 이것저것 들려주었더니 눈빛이 안정을 찾아갔다. “찬민아! 너는 네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니?” “…” 궁금해하는 눈빛을 보고 나는 자아상을 보여주는 ‘나무그림’을 그려보라고 종이를 내밀었다.단숨에 쓱싹 그려낸 나무는 ‘자궁회귀’ 욕구를 반영하는 여성의 나팔관 모습과 흡사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찬민이 손을 꺼내서 내 두손으로 감싸쥐었다.그리고 등을 쓸어주면서 “찬민이는 엄마 품이 무척 그리운가 보구나!”했더니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울음이 잦아졌을 때 나는 다른 검사 몇가지를 더 해보았다. ‘가족에 대한 상징적 표현’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색은‘검정’,감촉은 ‘꺼칠’,날씨는 ‘흐림’,맛은 ‘쓰다’로 표현했고 아빠 마음은 동물로 표현하면 ‘호랑이’ 감촉은 ‘없음’,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소나기’라고썼다. ‘문장 완성 검사’에서도 아버지는 ‘엄하고 무섭다’,아버지와 나는 ‘그냥 가족이다’라고 써 찬민이 아버지가 자녀교육이 부족하고 권위적임을 알 수 있었다.엄마를 표현하는 칸도 채워보라고 하니까 “돌아가셨는데 왜 써요”라며 도전적으로 물었다. 대화를 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골수암으로돌아가셨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자꾸자기 안으로 기어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민이를 슬픔 속에서 나오게 도와주고 싶어 정기적인 만남을 제안했다.그러자 “신경쓰지 마세요.그런다고 뭐가달라지나요”라며 처음처럼 방어태세로 나왔다. 나는 너무 성급하게 덤볐다가 조금 생긴 친밀감마저 사라질까봐 “찬민이 컴퓨터 잘하지.선생님이 자판 치는 것이서툴러서 여간 힘든게 아니야.시간 있으면 좀 도와줄래?”라고 부탁해 간신히 인연의 줄을 붙잡았다. 찬민이 뿐 아니라 수많은 청소년들이 갑작스럽게 닥친 가족의 병사,이혼 등의 충격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을 것을생각하니 가슴에 맷돌이 얹힌 것처럼 답답해졌다.[이희경 인천기계공고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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