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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기 전, 질문만 받던 학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책을 골랐어요.” “일단 시간적 공(功)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책이고, 가난의 대물림이 해소됐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까요.” 다시 물었는데, 대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말을 이었다. “사실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없잖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난이란 것을 다른 나라 이야기로 보니까요.” 학자가 궁금했던 것은 자신의 책이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루한 삶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었고, 이것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학자의 바람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하고 동국대를 정년퇴임한 조은(66) 교수에게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펴냄)는 사회학자로서 그의 삶을 관통하는 분신이나 다름없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한 찻집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이 책의 시작에 대해 “한번 따라가 보자는 궁금증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대 사회학과 3년차 교수였던 그와 인류학자, 남녀 대학원생 등 4명이 철거를 앞둔 불량 주거지역을 찾았다. 철거·재개발이 지역 주민에 미친 영향 연구를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3년밖에 안 된 그는 서울 사당동 철거 재개발 예정지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저분하고 칙칙한 ‘미국 슬럼’을 떠올렸는데, 좁고 가파른 골목에 화분이 놓여 있고 땅 한 뼘이라도 있으면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골목에서 장난치고 노는 아이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넘쳤고, 주민들 옷차림은 깨끗했다. “당황했던 순간은 이후에도 수도 없이 많았다.”는 조 교수는 “한나절 현장연구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치 두 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고 떠올렸다. 길가에 있는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고, 두세 평짜리 방 한 칸에 서너 명 이상 살았다. 밀착연구를 하러 방을 얻어 혼자 살던 조교는 졸지에 ‘부자’ 소리를 들었다. ‘교수 티’ 나지 않게 입는다는 게 스키점퍼를 꺼내 입어 민망했고, 함께 조사 다니던 남녀 조교는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당하기도 했다. 이런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현장연구를 했다. 아들과 손자 세 명까지 3대가 함께 살던 금선(1922~2007)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22가구가 대상이었다. 집을 만들고 얻는 방법, 전기를 끌어쓰는 방식이나 친밀감 형성 과정 등을 생생하게 바라봤다. 2년 6개월간 연구를 끝내고 보고서를 인쇄소에 넘긴 날, 이 지역은 ‘재개발 철거반의 주민 폭행’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재개발이 되고 주거가 안정되면 빈곤이 해소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991년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금선 할머니 가족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게 25년이 됐다. 그 사이 서울 사당동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했다. 재개발을 하면서 1990년에는 10평짜리 집이 1억원을 호가하고, 2·4호선 환승역이 생기고 경기도 수원·과천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가 됐다. 금선 할머니 가족의 형편은 나아졌을까. “빈곤의 재생산은 정말 지독한 악순환”이라는 그는 “그들이 옮겨간 곳이 다시 불량 주거지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은 다른 종족, 다른 부족이라는 생각은 더 짙어졌고, 최근에는 중산층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금선 할머니네는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었다. 아들 수일씨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에 옌볜 여성을 만나 결혼했고, 이혼당했다. 큰 손자 영주씨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고, 건설 노동일을 하고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손녀 은주씨는 아이 셋을 낳았고 재봉일로 벌이를 한다. 막내 덕주씨는 그나마 잘 풀려 임대 아파트 근처에서 작은 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학력자가 일제 강점기에 고녀(고등 여학교)를 나온 금선 할머니일 정도로 학력, 직업 등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문제는 이것이 금선 할머니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할머니의 임대 아파트 이웃도 관찰을 했는데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는 그는 “빈곤의 재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을 했는데, 이를 풀어낼 해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비쳤다. 사당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층의 삶과 공간을 세세하게 기록한 이 책에서, 그는 다른 의미를 찾는다. “오늘 도시 어딘가에서 누군가 겪고 있을 가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지 않게 되면 그때는 정말 어떤 해법도 찾을 수 없게 되거든요.” 가능하다면 계속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사당동 더하기 33’을 내고 싶다는 게 조 교수의 바람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 ‘사당동 더하기 22’(2009)이기 때문이란다. 더 나아진 이들의 삶을 확인하고 싶은 희망이기도 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연희는 엄마의 기일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1년 전, 엄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연희를 맞이하는 사람은 아마도 옛날 친구였을 석이다. 석이의 아버지도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잃은 슬픔 탓인지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다. 연희는 석이의 제안에 따라 그의 집에 머물기로 한다. 다음 날, 연희는 어릴 적 떠난 고향마을을 돌아보다 귀여운 소녀 은임과 만난다. 소녀는 연희의 엄마와 친하게 지낸 사연을 들려준다. 연희는 소녀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어린 연희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성가대를 지휘했던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희는 과거 공간에서 인물들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방인들’은 조용한 드라마다. 분명 영화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인물들은 좀체 그것을 끄집어내질 않는다. 연희의 엄마와 석이의 아빠가 어떤 관계였는지, 성가대 선생이 불을 지른 이유는 무엇인지, 연희는 성가대 선생이 사건의 장본인임을 알고 있는지, 연희와 석이는 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영화는 속 시원히 말해주는 법이 없다. ‘이방인들’이 미스터리를 의도해 일부러 사실을 숨기는 것 같지는 않다. 따지고 보면 ‘이방인들’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상에서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 자연스러움이 품은 마법들이 영화를 각별하게 만든다. ‘이방인들’의 인물들은 모두 상실의 아픔을 겪은 존재들이다. 상실을 주제로 다룬 독립영화는 흔하다. 대다수 감독은 상실이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상실이란 소재에 연연한 영화는 거두는 것 없이 우울한 정서만 전달할 뿐이다. ‘이방인들’은 그런 영화들의 실패에서 잘 벗어난 작품이다. ‘이방인들’의 마법 중 하나는 공간에서 비롯된다. 공간이 품은 정서가 인물에게 전이될 때, ‘이방인들’은 진심의 카드를 펼쳐 보인다. ‘이방인들’은 부산이면서 부산이 아닌 김해를 무대로 삼았다. 겉보기에 한가하고 오염되지 않은 삶이 연출되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김해는 부산에서 낙후된 지역에 해당한다. 연희가 강 건너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마을(사실은 거기도 부산 변방이지만)을 바라볼 때, 김해는 소외당하고 박탈당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불에 탄 공장, 인적이 드문 마을, 잡초가 무성한 시설, 신도가 사라진 교회 등은 김해가 풍요로운 현대사회의 입맞춤을 받아본 적이 없음을 방증한다.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조차 슬픔이 비집고 나오는 곳, 그래서 욕심 많은 도시인이 살 만한 곳은 못 된다. 김해가 그렇듯, ‘이방인들’에는 떠밀려온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곳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지만, 왠지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연희는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고, 석이는 무작정 머무르고 있으며, 그들의 부모는 죽어 그곳에 묻혔다. 계속 떠나기를 시도하는 은임이 언제 길을 찾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필연적으로 연대한다. 이방인으로 만난 그들은 마음을 여는 것으로 서로 슬픔을 달랜다. 그들은 낯선 사람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놀라는 법이 없다. 먼저 말을 걸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이건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낸 삶의 방식이다. ‘이방인들’을 보고 나오면서 위안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최용석이란 이름을 기억하기로 했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서울광장] HQ(가정지수)를 높이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HQ(가정지수)를 높이자/임태순 논설위원

    며칠 전 신문에서 본 기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미국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자녀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칼퇴근을 한다는 내용이다. 다른 평범한 한국의 아버지들처럼 가정보다는 직장에 더 매달려 온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시간, 업무강도 등 샌드버그보다 여러 면에서 나쁜 조건도 아닌데 가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저렇게 가정에 충실하면, 성인이 돼서 내 아이가 그의 아이와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 상상을 하니 더럭 겁도 났다. 개인들의 역량이 모여서 국력이 되는 것이니 가정의 소중함, 중요성이 더욱 크게 보였다. 우리나라 50대 전후의 가정은 남편이 직장을 다니면서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아내가 자녀교육 등 집안일을 담당하는 구조다. 당연히 최우선 관심사는 남편의 사내 지위나 승진 등이고, 가정 내 소사는 다음이다. 회사형 인간이 돼 버린 가장은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정을 등한히 하고, 자연 집안일은 아내가 전권을 행사해 ‘가정 백치’가 되고 만다. 어느 날 불쑥 커버린 아이들에게 다가가지만 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아내에게 향하지만 회사일에만 매달려 왔으니 부부간 대화도 공허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들이 대학교에 좋은 직장만 늘어놓으니 벽을 쌓는다. 가정 붕괴의 폐해는 여기저기서 쉽게 확인된다. 최근 발표된 청소년 백서에 따르면 청소년(15~24세) 스트레스율은 2008년 56.5%에서 2010년에는 69.6%로 치솟았고, 사망원인은 자살이 13%로 가장 높았다. 학업, 취업, 외모 등을 고민하다 해결이 되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한동안 높아지던 이혼율도 지난해의 경우 1000쌍당 9.4쌍으로 낮아져 안정추세를 보였지만 유독 50대 이상에서만 높아져 장·노년층의 불안한 삶을 말해준다. 백년해로는 옛말이 돼 버린 것이다. 한국 부모의 자식사랑은 남다르다. 아들, 딸에 대한 희생, 헌신, 인내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은 물론 자녀교육을 위해 기러기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들의 열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감, 만족도 등 가정의 행복은 거의 바닥권일 것이다. 부모·자녀는 물론 부부간 대화와 소통도 되지 않으니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투자는 많이 해도 거두는 것은 빈약한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가정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깨기 위해선 어머니·아버지들이 부모로서, 부부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직장에 필요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가족 간의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학교에서 대학에 가기 위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지식만을 배우고 인간관계는 등한시한다. 각자 알아서 잘하라는 투다. 그러나 지식보다는 인간관계가 삶에 있어 훨씬 중요하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는 열정과 마음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자녀의 심리를, 남녀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왜(Why)보다는 어떻게(How)로 질문을 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줘야 자녀와 대화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은 혼자 해결하려 하지만 여성은 공유할 누군가를 찾는다고 한다. 이런 차이를 알면 부부간 오해나 다툼은 적어진다. 외국어 습득, 취미생활 등도 좋지만 부모,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찾아보면 좋은 부모 학교, 부부 코칭 학교 등 가르쳐주는 곳은 의외로 많다. 지능(IQ)을 넘어 감성지수(EQ), 창조성지수(CQ) 등 다양한 지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방의 감정, 사고 등과 교감하며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회성지수(SQ)가 부각되고 있다. 사회성지수를 습득하고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은 가정이다. 좋은 부모, 좋은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 가정지수(HQ)를 높여야 한다.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 국가는 저절로 행복해진다. stslim@seoul.co.kr
  • “전국서 가장 친절한 구청 될래요”

    “친절이 따로 있나요.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면 족하죠.” 중랑구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구청을 만들기 위한 ‘스마일 중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성감민(至誠感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은 청렴과 친절로부터 첫발을 뗀다는 뜻에서다. 먼저 신내동 봉화산로에 자리한 청사를 스마일 빌딩으로 지정했다. 계단마다 스마일 존을 만들고 주차장 사이 작은 화단 등에 스마일 배너를 들여놓았다. 스마일 우체통 설치 등으로 방문인이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개선에 나섰다. 매월 넷째 수요일은 ‘스마일 데이’로 이름을 붙였다. 10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이 함께 ‘눈미인’(눈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 나누기) 운동을 펼친다. 더불어 중랑구를 대표하는 친절 공무원들을 발굴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동기 부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6일 전 직원들이 환한 미소와 즐거운 마음으로 구민에게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웃음치료 전문강사를 초빙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유머’라는 주제로 강연도 들었다. 특히 27~28일 ‘내가 만드는 친절 슬로건 공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시 민원응대 친절분야 최우수기관(MVP)’에 선정된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 ‘전국 친절 MVP’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관내 거주 유명인을 ‘스마일 홍보대사’로 위촉해 친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넓히고, 구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겠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화 회장실·그리스 대사관 21년째 이웃사촌이라는데…

    한화 회장실·그리스 대사관 21년째 이웃사촌이라는데…

    지난해 5월부터 한창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건립된 지 25년이 된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 건물이지만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한화빌딩 주변 100m에서는 집회나 시위가 열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한화빌딩에 그리스 대사관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한화빌딩 입주 대사관 주변 시위 금지 6일 한화 등에 따르면 그리스 대사관이 한화빌딩에 자리 잡은 것은 1991년 이후 21년째. 이는 한화그룹 창업자인 고 김종희 선대회장이 1970년대부터 그리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게 인연이 됐다. 그리스와의 친분은 김승연 현 회장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김 회장은 회장실이 자리한 27층의 절반을 그리스 대사관이 임차하도록 제공했다. 이어 1983~93년, 2007년부터 지금까지 그리스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활동하는 등 그리스 정·관계 인사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김 회장이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형제애를 느낀다’고 말하며 친밀감을 표시하고, 그리스에서 태양광 사업을 펼친다면 적극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신뢰감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광화문 교보빌딩엔 6개 공관 입주 대사관이 가장 많이 입주해 있는 도심의 기업 건물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이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핀란드, 호주, 콜롬비아 등 6개국 공관이 모여 있다. 길 건너편에 외교부가 있어 선호도가 높다. 세종로 현대해상화재 건물에는 요르단 명예대사관, 소공동 롯데호텔에는 과테말라 대사관,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는 엘살바도르 대사관,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에는 온두라스 대사관, 공평동 제일은행빌딩에는 베네수엘라 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다. 현행 집회 및 시위법에 따르면 외교기관과 외교사절의 숙소에서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와 시위가 금지돼 있다. 기업 건물에 대사관이 입주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 역시 옥외집회나 시위의 무풍지대가 된다. 시민단체 등이 과거부터 이 조항의 폐지를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한국어로 동맹·핵안보 강조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한국어로 동맹·핵안보 강조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외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어눌한 이 두 마디의 한국말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핵안보를 위한 국제협력을 한껏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미네르바 대강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따뜻하게 환영해 줘서 고맙다. 여러분의 영어 실력이 내 한국어 실력보다 나을 것”이라며 직접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의 대부분을 핵안보의 중요성과 한·미 동맹 강조에 할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년 전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고, 결국 2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 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천 파운드의 핵물질이 제거됐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앞으로 (핵 감축 등에 관한) 더 많은 구체적인 약속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대화 국면 속에서도 최근 로켓 발사를 준비해 서방을 긴장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양국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다.”면서도 “더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선택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강연 도중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 등을 내세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인 성 김 대사와 최근 세계은행 총재로 자신이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언급하며 미국 내 한인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또 비무장지대에서 복무 중인 한·미 양국 군인과 46명의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과 미투데이를 거론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한류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고 말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예상보다 많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머 감각도 여전했다. “혹시 가명으로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것처럼 글을 남긴 적이 있느냐.”는 SNS 질문에 “나는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혹시 우리 딸들이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연 말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계’나 ‘하나 된 한국’이라는 비전이 빨리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한·미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할 것이고 같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30여분간의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에는 즉석 질의응답 대신 단상에서 내려와 청중들과 악수를 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에 서명하라.”고 외쳐 장내가 잠깐 소란해지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700명의 한국외대생을 비롯해 교직원과 초청인사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학생들은 단상 옆에 마련된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나와 기다리기도 했다. 프랑스어과 1학년 심재권(19)씨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및 전 세계 여러 국가를 아우르며 협력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미국의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같은 지역 talk… 공통 관심사 talk … 친밀감 톡톡

    같은 지역 talk… 공통 관심사 talk … 친밀감 톡톡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음식점에서 지역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저스팟’의 ‘번개 모임’이 열렸다. 예약해 놓은 단체석 자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일면식이 있는 듯 친밀하게 인사를 나눈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름을 확인하거나 저스팟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를 물어보기도 한다. 모두 12명이 함께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헤어질 때까지 유쾌한 모임을 이어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어색하지 않다. 모바일 속 저스팟에서 확장된 오프라인 모임에 어떻게 참석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왜 저스팟으로 갔을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이용자들이 특색 있는 SNS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개형 SNS의 경우 사생활 노출 우려와 수많은 친구를 관리해야 하는 피로감 등을 이유로 계정을 삭제하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색 SNS들은 지역이나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특정인과 소통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부분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공개형 SNS와 달리 사생활 노출 적어” 특히 이색 SNS는 같은 지역이나 관심사에 대한 공감대로 인해 친밀감이 높고 이 때문에 새로운 인맥을 쌓으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기도 한다. 모임에 참석한 김경준(33)씨는 가로수길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 김씨는 “저스팟은 지역기반 SNS이기 때문에 가로수길 인근 직장인들과 아무래도 공통점이 많아서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하다.”면서 “직장인 대부분이 그렇듯이 친구들을 평일에 만나기 어려운데, 주변 사람들과는 퇴근 후 모이기가 쉬워서 종종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 관리하는 피로감도 없어” 김씨는 ‘통하는’ 몇몇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가 하면 인근 휘트니스클럽을 함께 등록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지은(29)씨의 경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이별하고 저스팟만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트위터에 내 생각을 올렸을 뿐인데 팔로어도 아니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공격하는 게 불편했다.”면서 “내가 써놓은 글에 무조건적으로 반론을 펴는 등의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의 말처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친구맺기를 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떤 대화들을 나누는지 쉽게 볼 수 있다. 27년째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장성순(53)씨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모바일 SNS를 하고 있다. 장씨는 “SNS는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쇼트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스팟에 사진과 짧은 글들을 올렸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동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저스팟의 장점에 대해 “주변의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지역이나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 대화하고 공유하면서 하나의 문화 블록이 형성된다.” 면서 향후 지역별 여러 블록들이 생겨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친해지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컬처 그룹이 생길 수 있도록 계속되는 실험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스팟은 미국에 지사를 두고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글 사진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100편의 오디세이 두번째 시리즈 ‘친밀한 삶’

    고전영화의 향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의 두 번째 시리즈가 영화팬들을 찾는다. 이번 특별전은 ‘친밀한 삶’을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4월 22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유토피아를 향한 모험’이 주제였던 지난 시리즈에서는 찰리 채플린 감독의 ‘황금광시대’(1925)부터 프랑스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2000~2010년 나온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까지 8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두 번째 기획전에서는 가족과 개인들의 내적인 삶에 근접하게 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 등에 친밀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영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1960년대를 풍미한 일본의 거장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아내는 고백한다’(1961)를 비롯해 모두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사탄의 태양 아래서’(1987)로 유명한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대학부터 불어라’(1978)는 성인과 청소년기에 걸쳐 있는 젊은이의 삶을 담아 낸 문제작. 사랑과 욕망의 문제를 그린 고전 ‘게르트루드’(1964)도 만날 수 있다. 최고의 무성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잔다르크의 죽음’(1928)을 연출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후기작 중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당나귀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비루함을 그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당나귀 발타자르’(1966), 폴란드 노동자의 노조설립과정을 엄밀하게 그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철의 사나이’(안제이 바이다 감독·1981) 등 걸작들이 상영된다. 이 중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10여 편의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교수 들이 참여하여 영화에 대한 해설을 해 주는 시네토크 시간도 마련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교과부 전국 100대 학교문화우수학교 선정

    교과부 전국 100대 학교문화우수학교 선정

    비슷한 책으로 비슷한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학교라고 다 같은 학교가 아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학교도 저마다의 특색 있는 교육문화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다양한 학교문화는 학교 자체의 발전을 도모할 뿐 아니라 학생,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워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 100대 학교문화 우수학교를 선정하고 학생회, 동아리 등 학생 자치활동과 참여·소통형 학교행사, 봉사활동 및 나눔문화,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 학생생활규칙 제·개정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우수 사례를 발굴했다. 학교문화 선진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학생 자치활동이다. 학생들이 자율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도록 한다. 대구의 화동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제행동 예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한 학교문화를 만든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화동초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직접 참여해 학교생활 규정을 새롭게 고쳤다. 최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각 지역 학교에서는 교칙이나 생활 규정을 제·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대개 교사와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동초는 이와 달리 지난해부터 전교 어린이회의에서부터 생활규정 개정을 위한 회의를 열어 이를 학교 규칙에 반영하고 있다. 대규모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생 자치활동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치활동을 펼치는 곳도 있다. 경기도의 별망초교는 학교 안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별다래 학년 다모임’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한 학년 학생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학교생활에 대한 토론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특색을 살려 내실 있는 학생 자치활동을 꾸려 가는 학교도 있다. 전북 이성초교는 농촌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을 살려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쿨팜(School Farm·학교텃밭), 학교숲, 학교들녘 등 자연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면서 흙, 식물과의 친밀감을 형성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 등 자연친화적 가치관을 형성하게 했다. 이성초에서는 학년별로 텃밭을 분양하고 한 해 단위로 농작물을 수확한다. 4월과 10월 일년에 두 번 스쿨팜 데이를 지정해 전교생이 함께 텃밭을 가꾸고, 7월과 10월에는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요리를 만드는 요리경연대회도 연다. 이성초 관계자는 “모두가 힘을 모아 텃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책임감, 협동심을 기를 뿐 아니라 만든 음식을 인근 요양원 등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학생들에게 나눔의 문화를 자연스레 가르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의 작은 농촌 학교인 상면초는 전국 최초로 포인트 적립 시스템인 ‘물·별·숲 해피포인트 시스템’을 활용해 큰 교육 효과를 보고 있다. 상면초 학생들은 각자 포인트 카드를 갖고 교육활동을 성실히 수행했을 경우 포인트를 받고, 적립한 포인트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시스템을 기획한 이 학교 김인걸 교사는 “폭언이나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지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체벌 대체 프로그램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개 키우는 여성 사귀는 비법은?

    개를 키우는 여성과 연애하고 싶은 남성은 그녀의 개를 실제로 좋아하거나 그런 척해야 만남을 유지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이 전했다. 미국 휴스턴대학 연구팀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여성은 자신처럼 애인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연인 관계에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최근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성격 및 사회 심리학회(SPSP) 연례 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는 여성이 개와 가깝게 지낸다면 남성 역시 가깝게 지내야 한다는 것. 이에 반해 남성은 자신의 애완동물에 대해 여성이 친밀감을 보여도 관계 만족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의 크리스틴 카푸오조는 “어떤 여성은 남자친구가 단지 자신의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별하기도 한다”면서 자신은 물론 애완동물을 키우는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물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카푸오조와 그녀의 동료들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응답할 동거 중인 이성 커플 120쌍을 모집한 뒤, 남녀를 구분해 별도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또한 지원자의 75%가 개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고양이나 다른 기타 동물은 배제하기로 했다고.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소유한 여성은 남성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에 대해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행복감을 보였으나 남성은 관계 만족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카푸오조는 “남성들이 가정 화합을 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여성이 훨씬 더 조화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이 자신보다 애완동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면 관계에 잘못을 느낀다고 나타났다. 카푸오조에 따르면 한 여성은 실제로 약간의 질투심을 보였다. 카푸오조는 이 같은 결과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남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카푸오조는 “개를 키우는 여성과 연애하고 싶다면 그녀처럼 개를 좋아하거나 그런 척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그녀가 아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2012 ‘저성장시대’ 사는 법]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과 시간 보낼 것”

    [2012 ‘저성장시대’ 사는 법]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과 시간 보낼 것”

    4인 가족의 가장인 직장인 유모(42)씨는 지난해 연말에 가족회의를 열고, 올해에는 1주일에 세번 이상 집에서 모두가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간 일에 치여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유씨는 “2012년 경기가 힘들어져 초과근무가 줄면서 월급도 30만~40만원 적어질 것”이라면서 “술 한잔 하는 돈도 아끼고 가족들에게 신뢰도 되찾는 새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모(28·여)씨는 올해부터 매달 두번째 일요일 부모님과 가족 다과회를 열기로 했다. 주말이면 쇼핑을 가는 게 낙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줄여 다과회 간식을 사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지난해 12월 5일부터 9일간 직장인 335명을 대상으로 서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새해 수입이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은 늘리겠다고 했다. 저성장과 불황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의 46%가 경제성장률이 2011년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39.1%는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14.9%만이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직장인들도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이 예상하는 것과 같이 2012년 ‘저성장 시대’가 개막되는 것에 공감한 셈이다. 정부는 2012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측했다. 직장인의 절반(50.1%)은 수입이 올해와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새해가 되면 호봉이 오른다는 점에서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10% 이내에서 상승(21.2%)한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새해 소비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2011년보다 10% 이상 줄이겠다는 답변이 34.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같이 유지하겠다는 대답이 2위로 28.4%였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의류 구입비를 묻자 지난해보다 10% 이내에서 절약하겠다는 대답이 36.4%로 가장 많았다. 여가활동비용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이들이 38.5%로 가장 많았고, 10% 이내에서 줄이겠다는 답변(21.8%)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소비를 줄여도 저축으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와 저축액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84.7%에 달했다. 소비를 줄이려는 의지가 실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물가 상승을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가계부채도 74.7%가 지난해와 같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득이 늘지 않으니 이자 갚기에도 허덕일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은 ‘외식비 물가’ 상승이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보다 점심식사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일 점심값으로 5000~7000원을 낸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지난해 63.9%였지만 새해에는 47.2%로 줄었다. 대신 8000~1만원을 지출할 것이라는 이들이 지난해 15.8%에서 30.4%로 2배까지 늘었다. 직장인들은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던 시간을 줄여 새해부터 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45.1%가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했고, 37.3%는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겠다고 답한 이들 중 41.1%가 가족 간의 대화를 늘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외 자기개발에 힘쓴다(38.4%), 취미생활을 한다(14.6%), 가사일을 분담한다(6.0%) 순이었다. 직장인들은 부동산 경기가 새해에도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가격보다 10% 이상 하락해야 내집을 구입하겠다는 이들이 35.5%로 가장 많았고, 집값이 그대로 유지되면 구입하겠다는 답변(23.3%)이 뒤를 이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VOD 동영상 보면서 한국 배워요”

    “VOD 동영상 보면서 한국 배워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직장도 얻고 싶고, 한국 국적을 받아 딸도 편하게 교육시키고 싶어요.” 3년 전 고려인 남편과 결혼해 시부모가 계신 인천에 새로 둥지를 튼 러시아 국적의 신 따지야나(30)씨의 소박한 꿈이다. 30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신씨 가정을 찾았다. 그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녀 교육을 올바르게 시키고 싶은 평범한 꿈을 품고 있지만 부부 모두 우리 국적이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더욱이 서툰 언어와 문화적 장벽은 그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신씨는 “새해에는 당장 다섯 살짜리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신씨와 같은 다문화 가족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다아름’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이 지상파와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다국어로 제작한 VOD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 다문화 전문 상담가와 화상 대화를 하며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다아름 장비가 설치된 다른 다문화 가정과 채팅을 통해 이국에서 어쩔 수 없이 겪는 소통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인천과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400여 가구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새해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류광택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은 “다문화 가족의 한국 생활 조기 적응과 안정적인 가족 생활을 돕고, 다문화 가족끼리 친밀감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화진흥원은 다문화 가족 말고도 농어민,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에 지원할 수 있는 융합 서비스를 발굴,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정치부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막을 내린 올해의 주요 사건들을 돌아보고 새해 정국과 주요 이벤트를 미리 살펴본다. 불황에도 식지 않는 커피점 창업 열기를 짚고,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제2회 행정의 달인 22명 중 ‘제설의 달인’으로 통하는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 주무관을 만나본다. 아울러 60년 만의 흑룡해를 맞는 시민들의 임진년 새해 소망을 들어보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새해 2월까지 열리는 ‘용, 꿈을 꾸다’ 전시회를 카메라에 담았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지상좌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29세 청년수령 김정은, 그의 정신세계&리더십

    [지상좌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29세 청년수령 김정은, 그의 정신세계&리더십

    스물일곱 살 청년이 우리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북녘 체제의 뿌리였던 ‘수령’(首領)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북녘 체제의 기둥인 ‘당중앙’이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외모에 아버지의 성정을 닮았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그를 ‘위대한 영도자’라고 칭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이제 그의 것이 됐다. 무려 60여년을 키워 온 권력도 그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남녘에도, 북녘에도 이 ‘27세의 권력’은 낯설다. 과연 김정은은 북한 사회를 영도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23일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권준수 서울대 정신과 교수와 통치자들의 리더십을 연구해 온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에게 김정은에 대해 물었다. 두 전문가가 분석한 김정은의 정신세계를 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27세 김정은이 정치적 리더십을 갖췄다고 볼 수 있나. -권준수 교수 20대 초가 되면 두뇌의 구조적 성숙은 마무리된다. 27세 정도면 타인에 대한 친밀감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고,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27세가 돼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들이 많은 것처럼 정신적 성숙도는 개인 간 차이가 크다. 김정은은 아마도 아버지와 그를 둘러싼 정치적 분위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정치적 리더십을 체득했을 수 있다. 김정은을 평균적인 남성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최진 소장 정치적 리더십 발달과정을 보면 20대 중후반은 ‘정치 입문기’이자 ‘리더십 준비기’다. 협의·조정 능력과 조직 관리 능력이 형성되는 시기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방향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 나이 때 장교가 되고 싶어 만주로 떠났다.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려면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 판단력, 국정경험이 있어야 한다.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의 후광을 받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형적 카리스마를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일의 넷째 부인인 김옥이 김정은에게 90도로 머리 숙여 조문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조직 장악력, 판단력, 국정운영능력은 모두 의문투성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이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도 젊은 나이에 권좌에 올랐지만, 그들은 실전 경험이 풍부했다. →나이와 리더십은 상관관계가 큰가. -권 교수 나이가 리더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나이 외에도 교육과 훈련, 사회체제 등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리더십과 관계가 있다. 다만 20대가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세대와 계층이 갖고 있는 ‘20대’라는 인식이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변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제왕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행동을 체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젊은 사람들은 충동적인데, 김정은은 심리적 요인에 휘둘리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에 의해 계산된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소장 나이는 단순히 물리적 숫자가 아니라 리더십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앞서 말한 대로 20대는 ‘리더십 준비기’이고, ‘리더십 형성기’인 30대를 거쳐 40대가 돼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완성하게 된다. 40대가 ‘리더십 완성기’인 것이다. 40대가 돼야 지도자로서 자신감이 형성되고 ‘40대 기수론’처럼 리더로서 ‘깃발’을 세울 수 있다. →김정은은 일찍이 생모를 잃었다. 그의 성장 과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권 교수 김정은이 출생할 때는 퍼스트레이디가 김정남의 친어머니인 성혜림이 아니라 김정은의 친어머니인 고영희였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을 것이다. 고영희는 재일동포 출신이어서 북한 상층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신분이었고, 1988년부터 유선암으로 고생하다 2004년에 숨졌다. 김정은은 중병을 앓고 있는 재일동포 출신 어머니에게 매우 강하게 집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어머니에 대한 강렬한 집착에 비례해 심리적 경쟁자인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아버지라는 강력한 존재를 닮는 것이 가장 안전한 상태임을 습득했을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의 성격은 김정일과 매우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강하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유년 혹은 모성에 대한 결핍이 존재할 수 있고, 따라서 그의 사생활은 정치적으로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최 소장 모성애가 결핍된 지도자들은 여성에게 적대감을 갖거나, 극소수 여성에게 빠져드는 양극단의 모습을 보인다. 김정일도 ‘어머니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여비서와 함께 살았고, 배우 최은희를 납치했다. 더욱이 김정은은 어머니가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어서 ‘형제 콤플렉스’를 겪었을 수도 있다. →복잡한 형제 관계도 김정은의 리더십에 영향을 끼칠까. -권 교수 부모 관계뿐만 아나리 형제 관계도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김정은은 매사에 조용했던 친형 김정철과 달리 경쟁심이 강했다고 한다. 여동생인 김여정이 오빠가 아닌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심하게 화를 냈다고 한다. 김정은이 형에게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퍼스트레이디가 자신의 친어머니였기 때문에 비록 김정남이 장남이었지만, 이미 권력의 향배는 김정철과 김정은에게 넘어왔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장자가 세습 구도에서 멀어지면 나머지 아들들의 라이벌 관계가 훨씬 심해진다. 김정철의 성격이 유약했고, 아버지가 김정철에게 뚜렷한 권력승계 의지를 밝히지 않아 김정은은 ‘나에게 기회가 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경쟁심을 가졌을 것이다. -최 소장 어머니가 여러 명이어서 형제 관계가 복잡하면 형제들 사이에서 서로 중심이 되려는 강한 권력의지가 발동한다. 선의의 경쟁보다는 형제를 제압하고 완벽한 1인자가 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김정은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만큼 영웅주의와 폐쇄적 신비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폐쇄적 신비주의는 처음에는 사람들을 열광시키지만, 장기화되면 소통 부족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진다. →김정은은 어떤 지도자가 될 것인가. -권 교수 김정은은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는 여전히 전쟁을 직접 경험한 군부가 존재하고, 주체사상으로 뭉쳐 있다. 그의 내면에는 서구의 ‘어린아이 시선’과 북한 사회의 ‘성인 시선’이 혼재할 것이다. 이 경우 가장 쉽게 취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바로 ‘분리’(splitting)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폐쇄국가의 성격을 유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서구화된 문명을 향유하는 사생활을 즐길 개연성이 있다. 이 둘을 통합해 사회를 과감하게 변화시키는 길로 나아갈지, 분리된 상태로 놓아둘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최 소장 미국의 정치학자 헤럴드 라스웰(1902~1978)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은 ‘선동가형’ 리더에 가깝다. 자기 과시욕이 강하고, 극과 극을 오가며, 예측 불가능하지만 변화 지향적이다. 김정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 영화를 좋아하고, 자동차 광이며, 만능 스포츠맨이다. 선동가형은 기본적으로 속도를 좋아한다. 김정은의 성장과정을 미국의 정치학자 제임스 바버(1930~2004)의 리더십 유형에 대입해 보면 왕성하게 일하면서도 권력욕과 승부욕이 강한 ‘적극(Active)-부정형(Negative)’에 가깝다. 방송 화면을 살펴보면 원로들을 볼 때도 겸손함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의연하고 차분하게 포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정은이 ‘청년 리더십’을 보인다면 우리는 ‘아버지 리더십’으로 대응해야 한다. 송수연·이범수기자 songsy@seoul.co.kr ●권준수(52)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의대 방문교수, 서울대 신경정신과 임상교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부교수,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연구지원실장을 거쳐 서울대 의대 교수(정신과학교실)와 의약품심사평가 선진화사업연구단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과 대한인지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 강박증의 통합적 이해(학지사, 2009), 정신분열병 AtoZ(군자출판사, 2003), 뇌와 기억, 그리고 신념의 형성(역)(시그마프레스, 2003),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올림, 2000) ●최진(51)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고려대학교 행정학 연구교수, 미국 남가주대(USC) 초빙교수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정책홍보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주요 저서 대통령리더십 총론(법문사, 2007), 대통령리더십과 국정운영스타일의 심리학적 상관관계(고려대, 2005), 인간 김대중과 새로운 리더십(보림, 2004), 김정일의 정치적 리더십에 관한 연구(고려대, 1995)
  •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제사회, 입장 조절 골머리

    국제사회가 최고 지도자를 잃은 북한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일본 관방장관은 ‘애도’를 표했다가 이를 철회했고, 러시아 대통령은 조의만 표할 뿐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북한에) 조의를 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앞선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임시 회견에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장관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사망 직후에는) 일본 문화의 일반적 상식에 비춰 (정부 입장이 아닌) 개인적 애도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등 동맹국이 직접적인 조의를 밝히지 않은 마당에 다른 입장을 취하기가 부담스러웠던 듯하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사망 발표 당일 북한 후계자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조전을 보냈지만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 차려진 조문소는 찾지 않고 있다. 총선 부정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 탓에 시간을 내기 어렵기도 하지만, 북한에 지나친 친밀감을 표시하면 러시아가 표방해 온 ‘남북한 균형외교’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는 나름의 ‘묘수’를 내놓아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의 죽음에 직접적인 ‘애도’(condolence)를 밝히는 대신 북한 주민에 대한 “염려와 기도(thoughts and prayers)”를 표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애도’를 전했다가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 맹공을 받았던 전례를 피하기 위해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장은 “성명은 매우 잘 만들어졌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 가치관, 관심사, 생각을 조사한 어린이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CJ E&M 계열의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투니버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 리서치’와 함께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백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거주 부모 500명과 7세~13세 어린이 100명을 대상(개별면접조사와 FGI 병행)으로 실시됐다.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부모의 84%가 ‘나와 자녀가 친밀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녀의 78%도 ‘그렇다’고 응답해 부모와의 애착, 유대가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린이가 바라는 부모의 모습 1위는 ‘친구처럼 나와 놀아주는 분’(59%)이 뽑혔으며 이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분’(19%)가 뒤를 이어, 어린이들은 부모님과의 친밀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일상생활’은 TV시청과 인터넷 이용, 온라인 게임 등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180분으로 주로 부모와 동반 시청 형태였으며,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60분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용돈은 20,700원, 간식류(과자, 음료, 패스트푸드 등)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으며 조사에 응한 500명의 부모 중 39%가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품/브랜드 태도’ 측면에서는 전체 어린이 중 54%가 선호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하여, 어린 연령부터 브랜드 로열티가 형성돼 있고 자신의 의사가 확실함을 드러냈다. 첨단 IT, 스마트 기기에 대한 욕구도 성인 못지않아 51%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갖고 싶은 것 중 1위로 ‘스마트 폰’(39%)을 꼽기도 했다. ‘TV시청 행태’에서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시청을 권장하는 채널은 ‘EBS’,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 1위는 ‘투니버스’ 로 조사됐다. 투니버스 측은 “최근 1인 자녀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가정 내에서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어린이 생활 조사는 전무했다.”며 “우리나라 어린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관심사가 있는지 알아보기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SNS 정복전쟁’

    ‘SNS 정복전쟁’

    10·26 재·보궐선거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괴력을 실감한 여야 정치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공’하기 시작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은 물론이고 당 차원에서도 ‘SNS 전쟁’에 대비한 면밀한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SNS는 2~3% 포인트 차의 박빙승부로 선거 결과가 뒤바뀌는 현 선거 흐름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선거정보 취득과 확산이 즉각적이고 다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SNS가 지닌 편리하고, 개방된 대화의 틀은 젊은 20~30대 유권자들의 욕구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나라당은 SNS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다음 주부터 SNS 활용도가 높은 대학생들을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디지털위원으로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 70명가량을 뽑기로 했다. 대학에 홍보 포스터도 붙일 계획이다. 스마트폰 실시간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활용키로 했다. 이달 중순부터 카카오톡을 이용해 당원과 국민들 간의 직접 소통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카카오톡을 통해 정책과 당론을 결정할 때 당원, 국민들에게 그때그때 의견을 묻고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으로 소통 가능한 당원들은 3만 5000명, 국민들은 5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홍준표 카카오데이’를 만들어 한 시간가량 유권자들과 채팅 시간도 갖기로 했다.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SNS의 핵심은 진정성과 속도인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SNS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 부족하다.”면서 “수동적인 전문가 등 1만명 영입보다 자발적인 참여에 근거하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달리 일찌감치 지난 8월 ‘2012 총선 승리 SNS 완전정복 가이드북’을 발간한 민주당은 재·보선으로 중단됐던 SNS 네트워크 강화 사업에 속력을 내는 분위기다. 특히 현역의원과 지역 당협위원장 등 총선 출마자들을 직접 지원할 ‘통합 SNS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 SNS 플랫폼’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트위터·블로그·뉴스레터·지인찾기 등의 4가지 기능을 추가해 각각의 미디어채널을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치인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그룹’을 개설해 기술 지원은 물론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SNS 사랑방 창구도 활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누리꾼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인터넷 TV ‘소셜토크’ 생방송을 정례화해 SNS를 통해 누리꾼들과의 직접 대화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SNS의 활용을 극대화해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교 교수는 “SNS가 소통의 획기적인 장을 연 것은 맞지만 결국 정치인들이 오프라인에서 정치를 잘해야 SNS로 유권자들이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거창하지 않더라도 보좌관이 아닌 의원이 직접 SNS를 이용해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유권자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나꼼수 비켜라” 보수진영 방송 ‘명품수다’ 선보여

    젊은층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맞서 보수 진영이 유사한 형식의 방송 ‘명품수다’로 맞불을 놓았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26 보궐선거 등을 겨냥한 ‘나꼼수 보수 버전’인 셈이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명품수다는 지난 18일 첫 방송을 탔다.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회장, 박성현 인터넷 문화협회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석수경씨 등이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비판했다. 명품수다 측은 “정치·경제·문화·연예·국제 문제를 모두 논할 예정이며 비속어를 남발하며 천박함을 친밀감으로 위장하는 방식은 사절”이라면서 “콘텐츠의 부재를 공연히 목청을 돋우는 어법으로 돌파하는 방식이 아니라 품위있게 망가지는 새로운 토크쇼가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그룹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이 출연하고 있다. ‘가카(각하) 헌정 방송’이라는 컨셉트 아래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④ SK증권 ‘사랑의 콜센터’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④ SK증권 ‘사랑의 콜센터’

    SK증권 고객행복센터 김현영(35·여) 상담원은 3개월 전 새 ‘친구’가 생겼다. 1주일에 평균 두차례씩 전화를 걸 정도로 ‘절친’이 됐다. 친구는 김씨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곽봉욱(74·가명)씨. SK증권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동참하면서 곽씨 연락처를 건네받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객 상담 업무를 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 전화를 걸 때는 사실 정말 어색했어요.” 곽씨는 처음 김씨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스팸 전화가 좀 많이 오나…. 모르는 번호가 뜨기에 무시했지.”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전화를 걸었고, 마침내 통화가 이뤄졌다. ●“전화받을 때가 가장 행복” 상담원 업무를 하는 김씨지만 ‘숫기’가 참 없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김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진심을 담은 채 “앞으로 계속 전화드릴 건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었다. 곽씨 역시 김씨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는 덕에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말벗이 없어 적적하던 차라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김씨가 계속 전화를 할 것이라고는 당시만 해도 그리 믿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곽씨가 또 전화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 나머지 “제 번호를 저장해두세요.”라고 당부했다. “무릎도 아픈데 어딜 그렇게 다니세요.” “덥다고 찬 것 많이 드시면 배탈 나니 조심해야 해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피해는 없었어요?” “진지는 드셨죠?” 두 사람의 통화는 5분 남짓.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데는 충분하다. 곽씨는 김씨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전화를 못 받을까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진동이 아닌 벨 소리로 설정해 놓는다.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는다고 한다. 곽씨는 “요즘은 자식도 부모에게 이렇게 자주 전화하지 않는다.”며 “젊은이와 이야기하면 하루를 시작할 때 힘이 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김씨가 잔소리처럼 위로해 주고 걱정도 해 주니 이제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 김씨는 집중호우가 한창 쏟아지던 지난 7월 말 경기 하남시 곽씨의 집을 직접 찾았다. “곽씨가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김씨 걱정에 회사가 특별 휴가를 준 것. SK증권은 상담원과 연락하는 독거노인이 일정기간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김씨는 곽씨를 처음 만났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곽씨가 사는 곳은 도로변에 있는 한 조립식 가건물이었다. 화장실도 없어 이동식 공중화장실을 써야 했다.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열악한 곳이었다. 곽씨는 15년 전까지만 해도 어엿한 ‘사장님’이었다. 가구공장 하도급 일을 했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독거 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이라고는 김씨 또래인 딸이 있지만 출가해 곁을 떠났다. 지금은 폐지를 주우며 근근이 생활해 가고 있다. “하지만 얼굴에 전혀 어두운 구석이 없었어요. 집도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시는데요. 6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게 보이세요.” 곽씨는 “목소리처럼 얼굴도 예쁘다.”며 김씨를 칭찬하기 바빴고, 김씨는 곽씨 어깨를 주무르며 그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덜어 주었다. 곽씨와 김씨는 모녀와 다름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달 김씨와 곽씨가 2주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김씨가 전화를 걸었는데 곽씨가 놓친 것이다. 곽씨는 김씨가 걱정할 것을 염려해 SK증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난 잘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말고…. 또 바쁜 시간 짬 내서 올까봐 걱정이 됐어.” 김씨처럼 독거노인과 연락하며 지내는 SK증권 상담원은 총 20여명.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에서 연락처를 건네받아 각각 한 사람씩 ‘인연’을 맺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과 대구, 울산에 있는 독거노인에게 1주일에 2~3차례씩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한다. ●행복나눔 CMA 등 사회공헌 다양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해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이나 녹내장·백내장 예방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저렴하게 쌀을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전기요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도 소개하고 있다. SK증권은 ‘사랑의 콜센터’ 외에도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노숙자 무료급식’ ‘청소년 경제교실’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투리 급여를 모아 사회공헌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익과 사회공헌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행복나눔 CMA’를 출시했다. ‘행복나눔 CMA’는 장애인재단과 노인복지협회, 아동구호단체 등 고객이 지정하는 단체로 CMA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연 0.1% 포인트)를 고객 명의로 자동 기부하는 상품이다. CMA계좌에 1000만원을 예금할 경우 한 해에 1만원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행복나눔 CMA’는 개설과 동시에 SK증권 부담으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의 수익에는 손실이 없다. 김영태 SK㈜ 사장이 1호로 상품에 가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인이 버린 털무게만 12.7kg인 유기견 충격

    주인이 버린 털무게만 12.7kg인 유기견 충격

    털의 무게만 12.7kg에 이르는 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은 이 개를 거의 10년 동안 한 번도 털을 깎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이 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동부 캠브리지셔 주 갓맨체스터의 거리에서 검은색 밴차량으로부터 버려졌다. 개는 영국산 목양견으로 완전히 털로 뒤덮여 있었다. 눈은 앞을 볼 수도 없었으며, 온몸의 털은 뭉치고 더러워져 배변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발톱은 갈고리 모양으로 자라 걷기조차 불편했다. 동물 자선단체로 보내진 개는 ‘플로이드’란 이름을 얻었다. 동물 자선 단체의 웬디 크루거는 조심스럽게 플로이드의 털을 깎아 주고 발톱을 다듬어 주었다. 몸에는 벼룩이 득실거렸고, 털에는 나무의 씨앗이 있을 정도였다. 털 무게만 12.7kg이 나왔다. 털을 깎아 말쑥해진 플로이드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나 싶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꼬리를 흔드는 등 자선단체 직원들에게 친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플로이드는 앞으로 귀청소와 피부 질환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단체는 플로이드의 나이가 10세 정도이며, 그동안 전혀 털을 깎아 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이드를 보살핀 직원 크루거는 “플로이드를 처음 보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며 “동물을 이 상태로 만든 것은 범죄행위” 라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후보는 체격이 큰 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과격한 인상을 줬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상대당 후보와 대비됐다. 고심 끝에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맏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피하고 파스텔톤 색상의 셔츠를 입었다. 대학생들과 만날 때에는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에 갈 때에는 점퍼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아예 옷에 ‘스마일’ 그림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친밀감을 주는 이미지로 발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결국 A후보는 재선에 도전했던 상대당 후보를 누르고 광역단체장이 됐다. ●드레스 코드·화법·인상 ‘토털 컨설팅’ 2007년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 강렬한 눈빛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경, 열정을 드러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빨간색 넥타이는 이들의 이미지를 굳히는 상징이 됐다. 이처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치인들의 이미지 변신은 끝이 없다. 제 힘으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힘을 빌기도 한다. 그 다른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업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컨설팅 업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예약도 쉽지 않다.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라고 소개를 받아서 접촉을 했는데 유명강사들은 이미 스케줄이 꽉차 있어서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한달 집중 관리… 막판 24시간 수행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시즌 때마다 한 업체에서 5~6명의 정치인들을 담당한다.”면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컨설팅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보통은 선거에 임박해서 한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하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24시간 따라 붙는다.”고 전했다. 정치인 이미지컨설팅은 선거전략을 세워주는 정치컨설팅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플러스이미지랩 우영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연령층, 소득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어떤 후보의 이미지가 호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게 관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강원 강릉지역 보궐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선거를 준비하기 전 컨설팅을 받았다. 지역구 분위기를 감안해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보다 따뜻한 인상이 필요했다. 컨설팅 업체는 권 의원에게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라고 조언했다. 안경도 타원형으로 바꿔 원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영상시대… 외모보다 신뢰감 중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컨설턴트였던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미지가 모두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건방지고 거만한 이미지, 번지르르한 얼굴에 명품 의상 등 지나치게 부티 나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색깔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구축한 정치인은 홍 대표”라고 꼽기도 했다. 우 대표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신뢰감”이라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단순히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도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B의원은 특히 TV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이 톡톡 쏘는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런 B의원에게 컨설팅업체에서는 손에 볼펜을 쥐게 했다. 방심하는 사이 짜증을 내는 표정이 방송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 메모를 하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적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줘 토론을 끝낸 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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