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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잦은 외유 그만…”멕시코 의회, 순방안 부결

    대통령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외유길에 오르지 못하게 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상원은 이날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외유안을 부결했다.2000년 대선 패배로 71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제도혁명당(PRI) 등이 다수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상원이 찬성 41표 반대 71표로 대통령 외유안을 저지한 것. 멕시코 헌법상 대통령은 외유안을 연방 상원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표결은 형식절차에 지나지 않는 일종의 관례로 외유안이 부결된 전례는 한번도 없었다.야당은 폭스 대통령의 ‘근(近)미-원(遠)쿠바’ 외교정책에 깊은 불만을 품어왔다.특히 집권 이래 국내 사정은 돌보지 않은 채 외유(집권 후 15차례)에만 집착한다고 비판해왔다. 라이문도 카르데나스 PRI 상원의원은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불법취업 이민자들에 대해 직장내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미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판결했다.”면서 “폭스 대통령은 취임 후 친미외교를 펼쳤지만 이같은 판결로 볼 때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폭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상원의 결정에 따라 이번 외유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이번 부결은 야당의 대선 패배에대한 보복이자 국익을 외면한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초 이번 순방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빌게이츠 회장과 만나 그로부터 맥시코 내 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3000만달러를 받는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멕시코 이주자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분증 발급을 기념하는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
  • 샤론 “팔 공격 계속할 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루살렘·헤브론 외신종합]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는 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90분간 회담을 갖고 양자간 회담을 확대,휴전 성사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들도이스라엘군이 국제적인 철군 요구가 본격화하기 전에 요르단강 서안지역 점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 나불루스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최소한 1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고 현지 팔레스타인관리들과 의료당국이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악화일로에 있는 중동사태에 대처하는 강경한 긴급대처 방안을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측에 점령지 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다음주 중 중동 현지에 급파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회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라크,이란,시리아등 반미 아랍권 국가와 요르단,이집트 등 친미 아랍권 국가들까지 나서 반이스라엘 전선 구축을 강화할 움직임을보인데 따른 방향 선회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라말라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으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외에도 ▲유엔 결의에 따른 즉각 휴전 ▲테러 폭력 선동 중단 ▲테닛 중재안과 미첼평화안 이행 등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동시 촉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한 측근은파월 미 국무장관이 5일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협의했으며 아라파트는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지체 없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은 3주만에 3번째다. 안보리는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안에서 유엔 결의안 1402호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이·팔분쟁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이스라엘군은 4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으로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가운데 예리코만 제외하고 라말라와 베들레헴,칼킬랴,툴카렘,예닌,나블루스,헤브론등 거의 전부를 장악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지난 달 29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자치지역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 81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중재노력을 가속화했으나 이스라엘측이 샤론 총리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아라파트 수반과의 면담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중재노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떠났다. mip@
  • 신동아 판금 가처분 신청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 등 국방부 관리 4명은 4일 “신동아 4월호의 ‘공군의 F-X기종 선정’과 관련 발행을 금지해 달라.”며 동아일보사를 상대로 출판물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이들은 신청서에서 “F-X기종 선정은 군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정한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이었는데도 신동아 4월호는 군사전문가 김모씨가 작성한 ‘공군 소외,국방부 주도’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육군 출신의국방부 친미 세력이 공군을 소외시키고 F-X사업을 주도했다는 허위 주장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노무현-이인제 정책·노선 대해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정말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주장처럼 ‘급진 좌파’일까. 노 후보측은 “노 후보는 개혁적 자유민주주의자일 뿐”이라고 반박한다.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수년간 정책을 협의해온 노 후보측 배기찬(裵紀燦) 정책팀장은 29일 “노 후보는 이상주의자(idealist)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realist)이며,교조(敎條)주의자가 아니라 실용(實用)주의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어떤 주의나 주장에 사고의 틀을 맞춰놓고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사안사안마다 그 시점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해법을 찾는 스타일이라는 주장이다. 노 후보가 무조건 ‘친(親)노동자-반(反)재벌’적 입장으로 비쳐지는 것은 대표적 오류라는 주장이다.그 예로 지난해 대우자동차 노사분규 때 노 후보가 대우차를 매각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노조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은사례를 든다. 이와 함께 “삼성자동차 매각과정에서 노 후보가 여론에매각의 필요성을 환기시킴으로써 도움을 준 점에대해 삼성 경영진 내부에서는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고말한다. 노 후보는 자신도 “아직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경영 정착을 위한 최소한의규제조치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유지하자는 것이지,재벌을 적대시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한다. “집단소송제 도입에 찬성하거나 재벌의 은행지배를 반대하는 입장 역시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과격함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또철도 등 기간망사업 민영화에 신중을 기하려는 입장은 좌파적 시각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미국 등 서방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우리보다 안보상황이 더 위험한 대만은 이미 91년에 관련법을 폐지했다.”는 말로 당위성을 강조한다. 노 후보는 지난 1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물가와 집값,땅값을 잡는 것 외에 기업에 불편한 일을 하지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관료적 규제를 대폭 풀어 시장경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노 후보가 국회의원이던 88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하고 89년 현대중공업 파업현장에서 극단적 용어로 노동자를 옹호했던 것은 노 후보의 이념과 노선에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소지가 있다. 노 후보측은 일단 “당시는 재벌이 워낙 무소불위인 반면,노동계에는 백골단과 구사대가 난무하는 매우 극한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격적 발언이 필요했으나,지금은 상당부분 재벌의 폐해가 해소됐기 때문에 입장이 유연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발언이 사상적 기반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노 후보측 반박을 십분 수용한다 해도 표현 자체의 과격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대통령감의 발언으로 적합한가.’란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이인제 후보가 28일 “국회의원이라면 몰라도 대통령이 이런과격한 주장을 한다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한 것도 이러한 약점을 파고든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인제.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틀간의 칩거(蟄居) 후 경선레이스에 다시 참여하면서 자신의 정책 노선이 ‘중도개혁적’임을 부쩍 강조했다.특히 경쟁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국가보안법 철폐 ▲재벌정책 등에서 ‘급진·과격’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등 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판사를 거쳐 경기도 지사,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제도권 내에서 성장했음에도 ‘개혁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이 후보는 최근들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인제 후보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라면 구호만 외치는 등 인기에만 영합하기보다는 책임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실천적·실용적 개혁주의자”라고 항변했다.다시 말해 이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우선 안보분야에서 ‘현실론’을 근거로 한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해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개정을 추진하고,궁극적으로는 대체입법을 한 후 폐지하는 게 순리”라며 ‘점진적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보안법을 폐지하면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규제할 수 없게 돼 혼란과 위협이 올 수도 있다는논리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선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고,규모 및 시기에 대해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남북관계는 우리 정부가 주도하더라도 한·미간 대북공조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이 후보는 “반미한다고 미국이 없어지지 않으며,친미한다고 미국이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고 전제,“미국은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미국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며 ‘용미(用美)’를 강조한 것은 노 후보의 외교적 식견 부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는 정부의 재벌정책과관련해서도 ‘친기업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실례로 출자총액제한에 대해 “기업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되 궁극적으로는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업체에도서민들의 아들,딸들이 일하고 있다.”며 “분배에만 함몰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기업도 망하고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강변한다. 과거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는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엄격한 ‘현실주의’를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동운동과 관련,합법적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되,불법적 노동운동은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선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는 데 얽매여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는 만큼 정부가 결정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세무조사에는 찬성하지만 언론과의 관계 악화는 안된다.”,“정부가 직접 언론개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여 ‘수구언론’ 운운하며 일부 신문과 각을 세웠던노 후보와 대비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체니 중동순방 ‘참패’

    [워싱턴·카이로·리야드 외신종합] 중동 순방 외교에서미국이 이라크에 ‘참패’했다. 지난 12일부터 중동 11개국 순방에 돌입한 딕 체니 미국부통령은 요르단과 이집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도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를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그런가 하면 이라크 공격을 둘러싸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사우디의 파드 국왕은 16일 체니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우디 영토가 아랍 국가나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UAE도 체니 부통령과 자이드 빈 술탄 알 누하얀 대통령의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누하얀 대통령이 “UAE는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군사공격에도 반대하며 (미국에) 인내를 가질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에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같은 친미파 지도자들로부터도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받도록 설득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는 데 만족해야했다. 반면 체니의 중동 순방 일정과 같은 시기에 권력 서열 2위인 이즈자트 이브라힘 혁명지휘위원회 위원장을 중동 각국에 보낸 이라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반대여론을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런가 하면 이라크 공격을 놓고 대외적으로 아랍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미국은 국내적으로도 고위 관료들간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5일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책상 위에 이라크 공격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對)이라크 강경론자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6일 CNN방송에 출연,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활동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조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주장했다.
  • 서울 오는 탈북25명/ 北·동남아국 외교관계

    북한은 전통적인 친미국가인 필리핀과 2000년 7월 수교관계를 맺는 등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70년대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과거 ‘비동맹회의’에 참여하는 등의 영향으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2000년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북한이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는 했으나 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워낙 어려워 식량수입 이외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필리핀이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했던 25명의 탈북자를 이틀동안 머물도록 허용한 것도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50년 수교),캄보디아(64년 〃),라오스(74년 〃) 등캄차카반도 3개국과는 과거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별다른 왕래가 없다. 가장 교류가 활발한 나라는 75년 외교관계를 맺은 태국이다.태국과는 78년 무역협정 체결,이듬해 통상대표부 설치등을 통해 활발한 내왕이 있었으나 83년 당시버마 아웅산테러사태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지난달 말∼이달 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태국을 방문,다시 쌀 30만t을 수입하는 데 합의했다. 73년 수교한 말레이시아,75년 외교관계를 맺은 싱가포르와도 현재뚜렷한 경제적 교류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마카오에서는 90년대 위조지폐 제조·유통 혐의로 많은 북한인들이 추방되는 등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전영우기자
  • [대한광장] 친일행위 진상규명 입법화를

    지난 83주년 3·1절은 예년과 달리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광복회와 학계의 자문을 근거로국회의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이 오랜 작업 끝에 3·1절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친일 반민족행위자 708명명단 공개는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생각해 보면 초기 이승만 정부는 바로 48년 제정한 ‘반민족행위자 처벌법’에 근거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스스로 경찰력을 동원하여 활동을 중단시킴으로써일제 식민지 역사 청산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큰 역사적과오를 범하였다.그 결과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팔아 넘기고,그후 일제권력에 편승해 부와 권력을 누렸고,뿐만 아니라 동족을 괴롭히고 한국청년을 일본제국주의 전장에 몰아넣는 등 반민족적·반인도적 범죄행위를 한 인사가 과거 죄과를 전혀 반성하기는커녕 해방 직후에는 냉전 분위기에 편승하여 재빠르게 미국에 붙어 반공인사로 둔갑, 또다시 건국정부의 권력과 부를 계승하는 기득권의 대열에합류했다. 그러다 보니 초기 대한민국정부는 이들 친일인사의 철저하고치밀한 방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민족정기와 역사를올바르게 세우지 못했다.그리고 한·일 양국에서 일본의전범세력과 한국의 친일 반민족세력이 권력의 중심세력이되고 야합해 일본의 불법행위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못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동조했다.그 결과 현재까지도 한·일관계에서 정신대 문제를포함해 과거청산이 법적으로 철저하게 정리되지 않는 후유증을 남겼다. 나아가 과거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면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을 던졌던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생활고는 물론이요정신적 충격과 절망감으로 일생을 고통 속에서 보냈다.반면 친일세력들은 반공·친미세력을 기반으로 해방 이후 올바른 역사를 세우고 사회정의를 주장하는 양심적인 인사를 모두 색깔론으로 매도했다.그런 가운데 93년 문민정부의출범과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역량 증대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주었고,이로 인해 역사를 바로잡자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국민적 힘을 받는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우리가 일제식민지 역사청산을 강조하는 이유는 반민족적 행위를 한 인사를 보복적 차원에서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고,그들의 해방 후 공적을 완전히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다.다만 자라는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서 선배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고,우리 사회에 민족정기와 사회정기가 항상 살아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있다.그래서 이 땅에 민족정기와 역사적·시대적 양심을 지키는 젊은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이들이 도덕적 용기를 잃지 않게 올바른 역사적 교훈을 주자는 데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일부 해당자와 연계된 기득권 일각에서는 반성은 고사하고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원컨대 지금도 늦지 않으니,반민족적 행위자와 그 연루자는 국민과 역사 앞에 겸허하게사과하고,역사 바로 세우기와 민족화해협력에 적극적으로앞장서주기 바란다. 우리는 708명의 친일인사를 발표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용기에 적극적 지지를 보낸다.아울러 ‘민족정기를 세우는의원모임’도 708명의 선정기준과 그 과정을 소상하고 투명하게 밝혀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해당자에게 소명의 기회는 물론 의문사항에서는 구체적 자료로 답변하는 사후관리에도 철저해주길 바란다.이 사업은 정치적으로 결코 악용되어서는 안된다.여타 국회의원들도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이 제안한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법률’을 적극 지원하여 입법화하는 데 협조해주기 바란다.이번 친일인사명단 발표가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고 이 땅에 민족정기와 사회정의가 살아 있다는 바른 역사정립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이러한 올곧은 역사의 정립은 우리가 바른 통일국가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과대학장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 ‘惡의 축’ 지지 공방 新색깔논쟁 번지나

    여야간 ‘신(新)색깔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북·미갈등과 한·미간 불협화음의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 차원을넘어 연말 대선까지 이어질 이념대립의 성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방미 발언에 초점을 맞춰 연일 전선(戰線)을 넓혀가고 있다.그동안 정국 쟁점화를 우려,소극적으로 대응하던 한나라당도 15일 팔을 걷어붙였다. ▲공방 안팎=수세적 입장이던 한나라당이 이날 8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내며 역공에 나섰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현 정권의 우왕좌왕식 외교정책에 대한 8개항 공개질의’를 통해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현 정권의 태도가애매모호하다.국민들은 현 정권이 반미감정을 의도적으로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의 이 총재 방미발언 공개 요구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의 비밀대화 내용부터 공개하라. ”고 맞섰다. 앞서 당 3역회의에서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북한의 김정일 독재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에는 한마디 못하면서 야당총재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을 비난했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정부는 북한 정권에 볼모로 잡혔고,미국에는 불신을 받고 있다. ”며 “언제 이 총재가 ‘악의 축’ 발언을 지지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0개항의 공개질의로 맞불을 놓았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한나라당과 사전조율했다고 보도했고,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악의 축’발언을 이 총재가 지지했다고 보도했다.”며 “과연 악의 축 발언을 지지하는지 밝히라.”고촉구했다.또 “이 총재가 미국방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기조를 주문했거나 동의했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하며,방관했거나 몰랐다면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공격했다.장전형(張全亨)씨 등 부대변인단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이 총재의 방미발언 공개 등을 촉구했다. ▲여야의 속내와 향후 정국=여야가 상대측 입장에는 귀를막은 채 이처럼 ‘헐뜯기 경쟁’에 나선 것은 색깔론이 대선정국의 주된 이슈가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방미 발언에)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색깔론을 대선까지 끌고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반면 한나라당 이 총재의 측근은 “민주당이 ‘민족 대 반민족’의 구도로 몰아간다면 우리도 ‘친북 대 반북’‘친미 대 반미’의 대립구도로 밀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을 ‘친북·반미 세력’으로 몰아 국민들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여야의 색깔공방은 대선정국과 맞물린 것으로,연말까지 장기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1차 고비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국회 대정부질문.질문자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서 정국이 한바탕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중동 6개국 대사 긴급좌담/ “惡의 축 발언 反테러 연대 약화”

    9·11 미 테러 이후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반테러전쟁에 적극 협조하며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지만,향후 미국이 이라크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위해 일시 귀국한 중동지역 대사 6명은 8일 대한매일과의 긴급 좌담에서 9·11테러사태 이후의 중동정세를 이렇게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이란·이라크 등 3개국을 ‘악의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곧바로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긴급 좌담에는 박명준(朴明濬)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이태식(李泰植) 주이스라엘 대사,주철기(朱鐵基) 주모로코 대사,최종화(崔鍾華) 주요르단 대사,이상철(李相哲) 주이란 대사,황길신(黃吉信)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참석했다. [박명준 대사] 9·11테러 이후 중동지역이 국제테러 위협의진원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부 과격 이슬람인들이 반미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이를 활용하면서 중동지역의 국내 및 정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이 지역의 최우선 과제다. [최종화 대사] 테러 발생 직후엔 문명간 충돌과 종교간 갈등의 맥락에서 이를 해석했지만 아랍권 지식사회에서는 이것이 서방시각이라며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부분 중동국들은 현재 경제 및 사회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9·11 이후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서방의 테러연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태식 대사] 9·11테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갈등을 푸는데 주효했던 ‘경고와 억지’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사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전쟁이 국가간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 전선이나 영토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테러사태는또 다른 한편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압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은 중단된 중동평화 방안을 담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이번 기회로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박명준 대사] 그렇다.미국의 대 테러전이 승리로 끝나면서오히려 중동평화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이 앞으로 중동평화를 이끌지 못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한다는 논리가 커지고 전체적으로반미감정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철기 대사] 국제사회 초점이 다시 중동에 맞춰지고 있는게 사실이다.중동 국가들이 미국과의 경제·안보 관계 등을고려,반테러 연대에 참여하고는 있으나 심리적 기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이해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황길신 대사]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과거 클린턴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는 다르다.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인 자세가 9·11테러의 원인이라는 것이 중동지역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특히 주민들의 반미감정은 더욱 표면화됐다.온건이든 과격이든 아랍국의 주민들간 반미 공감대는 강하다. 그래서 중동국가들은 주민들의 반미정서와 국익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태식 대사]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 테러 원인라는 주장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알카에다 조직의 9·11테러는최소한 1∼2년의 준비가 필요하다.부시 행정부는 들어선 지1년밖에 안됐다.클린턴 행정부는 임기내내 팔레스타인에 간여했다.미 대통령으로서 가자지구를 두번 방문하고 아라파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그래도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실패했다.그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상철 대사] 반 이스라엘정서가 가장 큰 곳이 이란이다. 이란인들은 국토회복을 위한 테러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테러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팔레스타인의 테러는 자유를위한 투쟁이며 테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반미적인 시각을대표하고 있다. [주철기 대사] 반테러 전쟁 초기 미국에 온건적인 왕정국가나 전통적인 반미국가인 시리아,리비아도 미국에 협조했다. 자국내 극단 이슬람세력 등 정권위해세력을 없애자는 다목적용이다.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공조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최종화 대사] 지금은 아랍권 단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강하지는 않고 강온 세력이 혼재돼 조율이 쉽지는 않다.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수반을 테러배후로 지목하는 충격을 가하면 반미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이다.[이상철 대사] 그러나 대미 관계에서 국가간 이익이 다르다. 아랍권 전체로는 구두선에 그치는 수사적인 대응에 머물 수도 있다.또한 아랍권이 내부단합이나 응집력이 아직 미흡해미국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조직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황길신 대사] 미국은 아프간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와 소말리아 필리핀의 극단 이슬람세력들을 꼽고있다.그러나 중동국가들의 반미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섣불리 공격하지는않을 것이다. [최종화 대사] 요르단의 경우 분명한 친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반테러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라크를 공격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요르단 정부는 미국에 대해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철 대사]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란은 사실 테러전에서 미군에게 영공을개방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미국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이번 발언을 일단 ‘경고성’ 발언으로이해하면서 공격대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하다.특히 이란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술수준이 북한보다 앞서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중동 수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화 대사] 시리아는 사실 북한의 미사일의 수입과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정황상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식 대사] 이스라엘이 중동 화약고의 핵이다. 그러나 올해 우리와 수교 40주년을 맞는 이스라엘은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기지 및 투자유치국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상철 대사]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고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있다.현재 이란은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다.지난해 10월 국립 테헤란대학에 한국어강좌가 신설될 정도로 한·이란 관계는 확대되고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日 ‘아시아 리더’ 다지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9일부터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아세안 (동남아국가연합) 5개국을 순방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순방은 ‘대 아시아정책 공백’의 정권이라는 대내외의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그가 이번 순방에서 어떤 외교적 성과를 올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순방 목적=고이즈미 총리의 아시아 국가 방문은 지난 해 10월 한국,중국 방문에 이어 처음이다. 친미(親美) 성향이 강한 그는 “아시아 국가를 무시하는 대미 편중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이즈미 총리의 아시아에 대한 몰이해는 지난 해 한·중과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증폭시킨이유의 하나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듯 그는 지난 해 9월 아세안 순방을계획했으나 미국의 9·11 테러 참사로 일단 연기한 뒤 새해벽두 순방길에 오르는 것이다. 이번 순방은 이런 점에서 최근 아세안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려는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이기도 하다.아시아의 리더를 자부하며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확인하고 강조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가 일본과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쿠다(福田) 독트린’ 발표 25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감안,순방지에서 개혁과 번영·안정을 위한 협력,미래를 위한 협력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일본은 군사대국화를 하지 않고 아세안국가와 대등한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는 후쿠다 독트린을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순방에서 어떻게 발전시킬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순방국의 기대=고이즈미 총리가 방문하게 될 5개국은 1997년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로일본이 다시 아시아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특히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최대의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한 유력주간지는 일본과의 양국관계에 대해‘투자감소가 진행중인 우호관계’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의투자가 중국,베트남 등으로 쏠리고 있는 점을 비판하는 등순방국의 관심은 온통 경제쪽에 쏠려 있다. 일단은 고이즈미가 순방국들에 풀어놓을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주먹쥔 부시 “아직 멀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년을 ‘전쟁의 해’라고 규정지었다.미 일부 언론들은 2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으로 대(對)테러전을 넓히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전의 첫 대상으로는 이라크가 유력하다.이에 대해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지마야 가제타는 이날 강·온 두 시나리오를 보도했다.온건 시나리오는 지난 91년처럼 군사·산업시설에 대한 대규모 폭격은 하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강경 시나리오는 후세인 대통령 대신친미 성향의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까닭은 에너지 자원확보와 지정학적 위치다.아프간전성공으로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확보한 미국은 걸프만과아라비아해까지 영향력을 넓힐 기회를 얻었다.70∼80년대미국은 이 지역에서 이란과 이라크에 의해 밀려났다. 블라디미르 파슈코프 이스라엘·중동문제연구소 전문가는 “심각한 에너지 자원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은 카스피해,중앙아시아,그리고 수송로가 될 수 있는 아프간에 입지를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아프간전에서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 소탕을 마무리짓지 못했다.따라서 알 카에다가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소말리아와 예멘도 유력한 확전 후보국이다. 정부가 직접 알 카에다 소탕작전에 나선 예멘에 미국은 미해병대의 참여를 요청했다.예멘 정부가 미국이 준 명단으로 소탕작전을 벌이고 자세한 ‘보고’를 하고 있지만 직접 참여해야 직성이 풀릴 모양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27일 테러조직 소탕을 위해 미 특수부대를 원하는 국가에는 기꺼이 파견하겠다고 밝혔다.미국이테러조직이 있다고 지명한 국가가 사실상의 ‘강요’를거부하기는 쉽지 않다.소말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일단 확전으로 방향을 잡은 미국은 러시아 달래기에 돌입했다.27일 백악관은 러시아 지원 프로그램 확대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핵무기 과학자들을 위한 구직 프로그램까지다룬 이 성명에 따라 미국은 수년간 20억달러를 러시아에지원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물 2001] (4)고이즈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이상한 사람(變人)’이란 별명에서엿볼 수 있듯 일본 정치의 이단자인 그가 총리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그러나 지난 4월 파벌 논리가 지배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돼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내각 발족 직후 80∼90%라는 경이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힘차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첫 걸음을 뗀 상태라 개혁의 성패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와 그의 개혁정책에 보내는 일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일본 정치 사상 처음이다. 이런 ‘이상현상’은 “고이즈미 총리는 무언가 해줄 것 같은 사람”이라는 맹목적인 고이즈미 신드롬까지 낳았지만 그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와 애정은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계속될 것 같다. 그가 밀어붙인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자위대 파병을 꼽을 수 있다.미 테러참사 이후 테러를 뿌리뽑겠다는 미국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순식간에 이뤄진 방위 관련법 제·개정으로 자위대에 채워져 있던 빗장을푼 것이다. 친미 성향의 그는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 총리 취임 전후로 일기 시작한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일본 총리라는 공식 자격으로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강력한 지도력을 손에 쥔 보수주의자 고이즈미 시대에 일본의 우경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주변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 “미국은 오만과 편견에 빠졌다”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김영사). 9·11테러 사건을 두고 미국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여전히 ‘모르는’ 바로 그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테러사건 발생후 미국인의 92%는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미국언론의 선동적인 논조가 한 몫을 하기도 했다. 미국테러사건 후 미국·서방을 비롯한 친미성향의 국가들은 하나같이 판에 박힌 분석만을 내놨다.새롭고 다양한 해석이나 견해는 용납되지 않는 채 ‘테러리즘=반미주의’‘미국비판=반(反)애국=테러리즘 동조’의 등식으로 연결지워 생각했다.미국의 지성계 역시 납짝 엎드린채 전세계 여론의 풍향계만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의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펴낸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김영사)은 이번 테러사건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랍에 대한 무지와 미국의 이중적인 이스라엘 정책,서구사회의 왜곡된 시각 등을 질타하고 나선다.저자가 지난 78년에 저술한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은 서양보다 열등하다’는 유럽 중심적 편견과제국주의적 음모를 고발한 기념비적 저서.그는 이번 책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오만과 편견’에 빠져 있다고 재차강조하고 있다.저자는 이번 테러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진단하고,아랍문제에 대한 지식인들의 편견과 독선을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문명의 충돌’의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 금년도 노벨상문학상 수상자인 네이폴과 미국 뉴욕 타임스의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에 대한 비판은 인신공격에 가까울만큼 사정없다. 이들은 지식인의 가면을 쓴 채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랍에 대한 진실·사실을 임의로왜곡해 왔다는 것. 영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인으로,이집트 카이로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미국에서 성장한사이드 교수는 미국사회에 반(反)아랍-친(親)이스라엘 편견을 조장해온 ‘시오니즘’의 구조적 문제를 줄기차게 지적해 왔다. 특히 그의 화살은 지식인을 향하고 있다.9,9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구한말 외교명소 ‘손탁호텔’ 전경 첫 공개

    구한말 독일여성 손탁(Sontag·孫鐸·1845∼1925)이 건립,‘조선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당시 서울 정동(貞洞) 외교가의 대표적 명소였던 손탁호텔의 화려했던 전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그동안 손탁호텔에 대해서는 건물의 정면일부 사진 정도만 전해질 뿐 구체적인 자료는 전무하다시피 했다.손탁호텔은 현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서지학자인 이종학(李鍾學·74) 사운연구소장이 18일 본지에 단독공개한 자료에 따르면,중구 정동 32-1번지(건립당시는 정동 29번지·현 이화여고 동문 일대)에 위치한 손탁호텔은 러시아풍의 2층 양옥건물로 부지가 1,184평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이번에 이 소장이 공개한 자료는 손탁호텔의 대형 홍보용엽서에 실린 호텔 전경사진을 비롯해 토지대장, 지적도면,그리고 건립자 손탁의 사진 등으로 모두 처음 밝혀지는 것이다.건축전문가들은 한국 근대건축사의 미비된 부분을 보충해줄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국적이 독일인 손탁은 프랑스 태생으로 구한말 주한 러시아공사 웨베르를 따라 1885년 조선에 왔다.손탁은고종이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俄館播遷·1896년) 전후 고종을 측근에서 모신 공로로 고종으로부터 궁궐의 일부를 하사받아 1902년 그 자리에 서양풍의 호텔을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손탁호텔로 명명했다.1905년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한 직후 손탁은 호텔을 프랑스인에게 팔았으며,손탁호텔은 1910년 한일병합 후 유럽풍으로 개조돼 원래의 모습을 잃었다.1918년 이화학당에 팔려여학생 기숙사로 쓰이던 손탁호텔은 4년뒤인 1922년 새 건물을 짓기 위해 완전 헐리고 말았다.새 건물(‘프라이홀’)도 지난 75년 화재로 소실됐다. 김정동(목원대·건축학) 교수는 “당시 손탁호텔은 일본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로쿠메이칸(鹿明館)과 같은 급의 격조높은 호텔로 건축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나그간 관련자료가 부족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기존 한국건축사를 보완해줄귀중한 자료”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손탁호텔은 화려한 외양에 걸맞게 전체 규모 및 내부·부대시설 또한 당시로선보기 드물게 크고 고급이었다. 우선 토지대장을 보면 손탁호텔의 부지는 이제까지 알려진 184평이 아니라 이보다 1,000평이나 많은 1,184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또 건물 역시 본관 1개동이 아니라 모두 3개동이었으며,부속건물에는 바와 당구장 등 고급 오락시설도 딸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배재학당,독립문 등을 시공한 것으로 알려진 심의석(沈宜錫)이 시공한 이 호텔은 2층 벽돌건물로 1층은 보통 객실과 식당,다방으로 사용되었고,2층은 왕과 귀빈들의 특별 객실로 사용되었다.객실 수는 모두 25개. 한편 손탁호텔은 건립 당시에는 ‘정동 29번지’였으나,중구청 지적과에 확인한 결과 현재는 ‘정동 32-1번지’로지번이 바뀌어 있었다. 땅주인 명의도 명치45년(1912년)에손탁에서 ‘감리교회 부인(婦人)외국선교부’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현기자 jwh59@. ■손탁호텔 사연과 인물들. 조선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그리고 손탁은 어떤 내력을 가진 여인인가. 목원대김정동(건축학과) 교수는 “구한말 당시 손탁호텔은 각국 외교사절들과 국내 개화파 인사들의 사교장으로서는 물론 1900년대 서양문물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내 유일의 최고급 호텔이었던 이곳에는 외국의 명사들이 종종 투숙하기도 했다.‘톰소여의 모험’으로유명한 미국작가 마크 트웨인이 러일전쟁 취재차 한국에들렀다가 이곳에 묵었으며,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따님인 앨리스 루스벨트 양도 숙박한 적이 있다.또 한국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을사조약’ 강제체결에 앞서 1904년 3월,1905년 11월 두 차례 방한했다가 머무르기도 했다.조선 국내 인사로는 친미 개화파들의 모임인‘정동구락부’소속 민영환·서재필·윤치호·이완용 등이수시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한편 손탁호텔의 건립자인 손탁은 당시 서울(한양) 정동외교가의 ‘프리마돈나’라 할 수 있었다.4개국어에 능통했던 데다 조선 황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1845년 프랑스 알사스 로렌 지방 출신인 그녀는 1885년초대 주한러시아공사로 부임한 웨베르를 따라 한국에 처음왔는데 웨베르의 처제, 혹은 처형이라는 등 신분에 대해서는 설이 엇갈린다. 당시 국내정세는 친러파가 득세하던 시절이어서 그는 황궁을 자주 드나들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고종황제 내외의 총애와 신임을 받게 됐다.‘아관파천’으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물 당시 그는 고종황제의 수라상을 차리는 등 측근에서 모셨으며,나중에 고종이 덕수궁으로 환궁한 후에는 웨베르의 추천으로 궁궐에서 사용하는 서양 집기 관리업무를 맡기도 했다.이같은 신임으로 1897년 고종으로부터 현 덕수궁 맞은편의 궁궐 땅 일부를 파격적인 값에 할양받은 손탁은 1902년 구옥을 헐고 그 자리에 러시아풍의 2층 벽돌건물을 짓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손탁호텔’로 이름지었다. 그러나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하자 손탁은 호텔을 프랑스인 보엘(J.Boher)에게 판 뒤 호텔 주방에서 일하던 이(李)씨 성을 가진 한국 어린이를 양자로 입양,프랑스 니스로 귀국,그곳에서 죽었다.양자로 데리고 간 한국인이씨는 후에프랑스 여인과 결혼,프랑스 이씨의 시조가 됐다. 정운현기자
  • 아프간 전장에서/ 북부동맹 “”친미정권댄 美와 투쟁””

    [파르호르·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국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부를 세우려 한다면 다시 미국을 상대로 싸움을 할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북부동맹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북부동맹은처음엔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폭격이 카불 등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를 탈환하고,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폭격이 시작된 직후 북부동맹의 한 고위 관리는 “며칠 안으로 카불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저항은 아직도 매우 거세다.미국의 폭격이 탈레반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있지만,폭격만으로 탈레반군에 결정적 타격을 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파키스탄이 계속 지원 병력을 보내는 등 탈레반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것도 문제다.미국이 카불 근처를 계속 폭격,오히려 북부동맹이 진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있다. 파르호르전선에서 국방부 차관격인 다우드 장군을 대신해일선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연대장급 지휘관 샤자한(36)은“우리의 군사력으로볼 때 카불을 당장이라도 점령할 수있으나 미국의 폭격에 아군 병력이 피해를 입을까봐 진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1984년부터 대소련 전쟁에 참여해온 그는 “전쟁의 핵심은 탈레반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라면서 “미국이 정말 테러리즘을 소탕하려면 탈레반 정부를 지원하는 파키스탄 정부를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는 미국이 북부동맹의정권 획득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자신들도 잘 알기 때문이다.북부동맹의 장교들은 “타지크·우즈베크족 등으로 구성된 북부동맹이 아프간의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의 카불 진격을 교묘히 가로막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부동맹의 대대장급 장교는 “우리는이미 파슈툰족의 지도자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탈레반만 아프간 밖으로 쫓아낸다면 파슈툰과 연립정부를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파르호르에 사는 하지하킴 무하마드캐비드(32·운전사)는“탈레반은 우리의 적이지만 타지크,우즈베크,파슈툰족은함께 살아 온 형제이기 때문에 공동정권을 구성하는데 아무문제가 없다”면서 “내전을 종식시키고 평화가 오려면 탈레반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신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은미국이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를 ‘친미 정권’에 대한 노골적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다슈테칼라 전선 후방에서 신병훈련소장을 맡고 있는 압델말릭(38)은 “만일 미국이 친미적인 괴뢰 정권을 세우면우리는 다시 그에 대항할 것”이라면서 “폭격과 국지적인지상군 투입으로는 탈레반을 제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nselmus@
  • 고이즈미 지지율 80%…거품론 ‘일축’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6일로 취임반년을 맞는다. 예상대로 고이즈미 총리는 장기집권의 발판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거품일 것이라고 봤던 지지율도 큰 변화없이8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정권 발족 직후인 4월 조사한 지지율은 80%.6월(85%) 최고조를 기록하다 지난 9월 79%로 떨어졌으나 추이를 살펴보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이즈미 총리처럼 높은 지지율을 6개월 이상 유지한 일본 총리는 없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자민당과 관료들의 이익을 앞세우는역대 총리와는 달리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 스타일이 그의 개혁론과 맞물리면서 기대감을 높인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그가 보여준 외교는 철저한 친미(親美)노선이었다.취임 후 첫 방문지도 미국이었으며 조지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보다 먼저 미·일 동맹을 확인했다.9월 11일 미 테러 참사 직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군사 지원을 약속하고 자위대 파병도 결정했다.반면 아시아에 대해서는 ‘무시 외교’로 일관했다.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해 끝까지 침묵했는가 하면 한국과중국의 전례없는 반발에도 불구,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자위대 파병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달 한국과 중국을 부랴부랴 방문했으나 그의 편향 외교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가 내건 ‘성역없는 개혁’의 알맹이는 부실채권완전정리를 비롯한 구조개혁이다. 그러나 핵심인 부실채권 처리의 방법론을 놓고 경제 각료사이에서도 의견이 달라 생각보다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있다. 취임 직후인 5월 7일 1만4,529.41까지 올랐던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경기 악화,미 테러사건 여파로 9월 17일 17년 만에 최저인 1만이 붕괴되면서 9,504.41까지 폭락하는등 경제적인 여건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4.끝)이재봉 원광대교수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테러 사건 이후 고조되고 있는 전쟁 위기를 ‘오렌지 이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서양 속담에 화가 나면 열을 세고 더 화가 나면 백을 세라는 말이 있습니다.화가 날수록 참으라는 말이지요.6천 여명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은 정말 안됐습니다.그렇다고 즉각보복하려니 전쟁이란 폭력을 쓰게 되지요.‘오렌지 이론’의 핵심은 인내와 창의력인데,인내하면서 왜 그런 참사가빚어졌는지 원인과 배경을 생각해보고,어떻게 대응하는 게진정한 평화를 위한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면 전쟁이 아닌비폭력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요. ■갈등의 구조를 보자는 말씀인가요?. 우리는 지금까지 ‘친미 반공’의 사회 구조 속에서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만을 보도록 강요당해 왔습니다. 미국과 대립해온 북한이나 아랍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게 되었고요.예를 들어,이번 테러로 미국에서 희생된 수천명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애도의 날까지 정하고,눈물도 흘리고,꽃도 바치고,기도도 많이 합니다만,이라크나코소보 등에서미국의 폭격에 의해 죽어간 수십만의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태도를 보였습니까.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테러의 결과뿐만 아니라 테러의 원인도 살펴봐야 합니다.테러는 반미감정이 표출된 것이니,왜그런 반미감정이 생겼는가 파악해야 갈등 해결이나 테러방지를 위한 근본 처방이 나오지요.테러의 결과만 보며 보복을 하는 것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처방일 뿐입니다.폭력에 의한 해결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에요.이른바 피의악순환을 부르는 것이지요.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상대가 역이용할 수도있지요. 누가 먼저 폭력을 사용했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제국주의,패권정책,힘의 외교 등과 같은 미국의 거대한 구조적폭력에 맞서 약자들은 데모나 폭동 또는 테러 등과 같은 조그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이에 대해 미국은보복하겠다며 엄청난 무력을 동원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고요.진정한 평화란 테러나 전쟁과 같은 물리적 폭력뿐만아니라 차별이나 억압과 같은 구조적 폭력까지 제거되어야이룩될 수있는 것입니다. ■억압적 요소는 가족관계에서도 존재한다고 보는데 이처럼가정이나 사회의 내부적 갈등, 불평등이 나비 효과처럼 국제분쟁으로 파급된다고 보십니까.만약 그렇다면 진정한 평화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봅니다.이는 학습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며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입니다.저는 아들만 둘을 두고 있는데,아이들이 어릴 때 총이나 칼 같은 장난감만 원하는 거예요.그렇지만 저는 그런 장난감은 절대 사주지 않았어요.그러나주변 환경을 보세요.남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대부분 무기 종류이고,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등은 거의 모두 격투기 아니면 전쟁 놀이입니다.폭력의 생활화라고 할수 있겠는데요,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나중에 비폭력과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종교는 평화와 동의어로 느껴지는 데 신앙이 근본주의로흐를수록 분쟁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종교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습니다.먼저 종교가 평화와 동의어가 될 만큼 이 세상 어느 종교치고 평화를지향하지 않는 종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종교와 민족외에 전쟁의 불씨가 된 게 어디 있습니까.평화를목표로 하면서도 흔히 ‘성전’이라는 엄청난 폭력으로 상대방을 물리치려는 게 너무나 역설적이지요.그리고 많은 종교인들이 교리를 편협하게 해석하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자신의 종교 안에서는 경전의 몇몇 구절을 인용하며 극심하게 여성을 차별하고,밖으로는 ‘유일신’ 교리 때문에 다른 종교를 인정도 하지 않으려고해요.자기와 다른 집단이나 종교는 악이라 규정하고,악은무슨 수를 써서라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많은 종교들이 평화를 지향하면서도 폭력으로 치닫는것이지요.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국제적으로 더 평화 지향적일것 같은데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일본인들이개인적으로 혹은 자기들끼리는 굉장히 예의 바르고 인간애가 풍부한 것 같은데 외부적으로는 도발적이거든요.교과서문제를 봐도 그렇고,이를어떻게 봐야 할까요. 민주주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실시하고 있는나라들의 힘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잘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선진국이나 강대국들이란 말이에요.그런데 사람이나 국가나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 쓰고 싶겠지요.안으로는 민주주의를 실시하며 밖으로는 패권을 추구하면서 힘의 외교를 펼치는 배경입니다.그래서 멕시코의작가 출신 외교관이었던 카를로스 뿌엔떼스는 미국을 “안에서는 민주주의지만 밖에서는 제국주의요,국내에서는 지킬박사 같지만 해외에서는 하이드씨 같다”고 했어요.거기엔선민 사상에 따른 민족우월의식 또는 인종차별도 곁들여져있습니다.일본인들의 조선인 차별이나 백인들의 흑인 차별,유대인들의 아랍인 차별 등을 들 수 있는데,세계에서 선민의식이 가장 강한 민족으로는 미국의 앵글로 색슨이나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꼽히지요.세계에는 약 2000개 민족이 200개 국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단일민족국가는 20개에 불과합니다.즉 평균 10개 민족이 1개 국가를 이루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저마다 자신의 민족을 바탕으로 국가를 이루겠다고 하면 전쟁은 영원히 그칠 수가 없겠지요. ■생태계의 진화,역사,사회 발전 과정에서 변증법적 갈등은필연입니다. 동양의 음양론도 음이 확장되다가 어느 단계에도달하면 반대로 양이 확장되면서 변화 발전합니다. 이 역동적 변화가 오히려 안정인 셈인데 그렇게 보면 작은 집단내부에서부터 국가,민족간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논리가성립됩니다.즉,평화는 영원한 이상이지 실현 가능한 것은아닌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평화나 민주주의 등은 그야말로 끝없이 발전해야하는 이상이지요. 따라서 목표라기 보다는 과정으로 삼아야합니다. 갈등이 없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거의 불가능한 꿈이니 그러한 갈등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풀면서 조화를 이루느냐가 발전 아니겠습니까?. ■ 우문입니다만 칼을 가지면 뭔가 베고 싶거든요.반대로문단속이 허술하면 지나가는 사람의 도심(盜心)을 자극합니다.비무장이 폭력과 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원불교 경전에도 남에게 도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문단속을 잘하라는 구절이 있습니다.모든 국가들이 완전히 무장을 해제한다는 것은 가능성도 낮고 바람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조그만 나라들이지만,이 지구 상에는 군대라는 무력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은 나라가 약 20개나 됩니다.큰 나라들도 모든 무력을 당장 없애는 것은 거의 실현 불가능하지만,먼저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부터 없애고점차적으로 군비를 축소하며 방어적 수단으로서의 무력만지니는 것은 언젠가는 실현되리라 믿습니다.몇십년이 걸릴지 몇백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김재봉 논설위원. ●이재봉 교수 프로필. 1955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텍사스텍대학교에서 정치학석사를,하와이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으며,1996년부터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과 평화학을 가르치고 있다.미국정치,한미관계,통일문제,평화연구 등에 관해 많은 논문과 책을 썼으며,1999년부터 북한바로알기 및 북녘동포돕기를 위한 ‘남이랑북이랑 더불어살기 위한 통일운동’ 소식지를 매달 한번씩펴내고 있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이론. “세 사람 앞에 오렌지가 둘 있다.세 사람 다 양보할 생각이 없다.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이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원광대학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는 이재봉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주 써먹는 숙제다.‘오렌지 갈등’은 이교수가 평화학의 창시자격인 요한 갈퉁 교수로부터 전수 받은 것으로 이 교수를 갈퉁 교수의 애제자로 인연을 맺어준것이기도 하다. 당시 이 교수의 답은 이랬다.① 가위 바위 보 또는 제비뽑기를 해서 두 사람이 오렌지 하나씩 가진다.② 더 공평하게하려면 오렌지 2개를 각각 3등분하여 가진다. ③ 즙이나 쥬스로 만들면 더 쉽고 공평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다.④ 오렌지 2개를 크기가 작은 오렌지나 다른 과일 3개로 바꾸어하나씩 갖는다.⑤ 오렌지를 팔아 돈으로 나누어 갖거나 나누기 쉬운 다른 물건을 산다. 수업 시간에 갈퉁 교수는 이 교수의 답안이 가장 낫다고칭찬을 하며,자신의 방법 두 가지를 덧붙였다.하나는 오렌지를 버림으로써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것을 아예 없애자는것이요,다른 하나는 몇 년 후엔 무수한 오렌지를 가질 수있도록 오렌지 씨앗을 심어 나무로 키우자는 것이었다. 이 ‘오렌지 나누기’가 시사하는 것은 어떠한 갈등이라도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정이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비현실적으로 보이기까지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당연히 많은 인내와창의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 인내는 갈등을 전쟁 등 폭력으로 해결할 때 치르는 대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평화는 인류의 염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끊임없이 피흘리며 싸운다.평화를 얻고 지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폭력이 일시적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있어도,폭력으로 평화를 영원히 지킬 수는 없다.폭력은또 다른 폭력을 부르기 때문이다.평화를 추구하는 과정 역시 반드시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이것이 이재봉 교수가 갈퉁 교수로부터 배운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이론의 핵심이다.
  • [이슬람문명 바로보기] (2)아랍인의 의식구조

    일생을 이슬람의 그늘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랍인들의 의식구조는 꾸란(코란)에 입각한 그들의 철저한 신(神) 중심일상생활에서 비롯된다.아랍의 무슬림들은 신의 이름을 빌려(Bismillah:비스밀라) 하나에서 열까지 일상생활의 매사를 시작한다.아침 식사를 할 때,직장4에 출근하여 그날의 일과를 시작할 때,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밤을 맞이할 때도 그렇다.그들이 신의 이름을 빌려 도살되지 않은 고기를 먹지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쇠고기 라면 같이 고기가 들어가는 식품도 역시 신의 이름을 빌려 도살된 고기로 된 것이어야 한다.식품을 수출하려는 수출업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이슬람 상식이다. 인간의 구원문제도 마찬가지다.기독교에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간구하지만 이슬람에서는 만복의 근원이 알라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에 신의 이름을 빌린다.그들이 자신들의 감정표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란 꾸란의 표현이 있다.감정을불러일으키는 원동력으로 가장 힘있는 성가(聖歌)요,사회악과부패를 추방하는 경종이며 개혁을 요구하는 혁명의 구호이다.이 구호처럼 아랍의 이슬람인들 마음속에 와닿는 호소력은 없다.이 표현은 기도집회에서 이슬람 성직자가 신도들을 흥분시키는 가장 신성한 무기로,이번에 비행기를 납치하여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폭파시킨 주범들이 이슬람을 믿는 신도들이었다면 그들도 이 문구를 외치면서 돌진했을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일방적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빼앗긴 자신들의 영토를 찾지 못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아랍 무슬림들에게는 ‘환호’의 표현이었다면,그 반대로 친미 이슬람국가의 아랍 무슬림들에게는 ‘비통’의 표현이었을 것이다.이처럼아랍인들의 의식은 꾸란의 가르침에 절대적 영향을 받고 있다.성경의 경우 의미는 신의 것이나 자구(字句)는 인간의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한 자구 수정이 일어남으로써 기독교 문화권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는 날로 변해 왔다. 반면 꾸란의 경우 의미와 자구 모두를 신의 것으로 보았기때문에 자구수정이 일어나지 않았다.이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 아랍인들의 의식·사고는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 최 영 길 명지대 이슬람학과 교수
  • “탈레반·라덴 끝까지 지킨다”파키스탄 종교지도자 사미울 하크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최대의 종교정당인자미아트 울레마 이슬람(JUI)의 지도자 물라나 사미울 하크는 24일 “파키스탄 정부가 친미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현 시위를 반정부 시위로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탈레반의 사상적 뿌리인 다룰 울룸 하카니아 대학의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마지막 힘까지 다해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반미 시위에서 사망자가 생기는 등 시위가 격화되고있는데.:파키스탄 정부와 국민감정 사이에는 차이가 많다. 정부는 지난 21일 전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우리의 요구를알았을 것이다. 반정부 시위로의 확대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에 달렸다. ■지난주 미국 무인 정찰기 격추 사건은 성전(聖戰)의 시작인가.: 정찰기 격추에서 보듯 준비는 돼 있다.다만 성전의시작이 아니기를 기도한다.탈레반은 미군기가 국경을 침범했기 때문에 격추시킨 것이다.또 국경을 넘으면 가만 있지않겠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당신네 대학은 무슨 역할을 맡나. :우리 대학과 아프간 전쟁과는 관계가 없다.우리는 도덕적·사상적 기반만 제공한다.우리가 군사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미국의 흑색선전이다. ■그러면 탈레반 군사교육은 누가 맡고 있나.:탈레반은 과거 10년 동안 지속된 옛 소련과의 전쟁에서 자연스럽게 군사기술을 습득했다.지금은 탈레반 2세대가 1세대로부터 군사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이슬람은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는데 왜 탈레반은 성전을준비하고 있나.:미국 등 적군이 우리를 공격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당신네 국가도 당신네 영토와 국민을 지키지 않나. ■미군이 아프간을 공격하면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아프간공격은 모든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격이다. 우리는 아프간공격을 여객기 자살테러 사건과 같은 테러로 간주할 것이다. ■파키스탄인들은 왜 성전에 참여하길 원하나.:미국은 탈레반과의 싸움에서 파키스탄의 도움을 원하며 파키스탄 영토를 통해 아프간을 공격하려 한다.이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을이간시키려는 음모다.
  • [매체비평] 美 테러와 한국언론 사대주의

    미국이 테러공격을 받은 지도 10여 일이 되어 간다.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펜타곤이 무너지는 정도의 엄청난 테러였다.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나는 이로 인해 우리 언론도 ‘미국 테러’라는 융단 폭격을 맞았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MBC의 속보경쟁으로 시작된 우리 언론의 지면과 시간 배치는 내가 미국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어떤 언론,어떤 기사가 잘못되었음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보도,미확인 보도,편향적인 보도 등이 전 언론을 덮쳤다.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은 분명 전 세계적인 사건이며,미국과 남다른 우호관계를 맺어 온 한국이 결코 무시할 수없는 사건이었을 것이다.그러나 미국 대응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시콜콜히 전달해도 좋을 만큼 우리에게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은 없었냐는 것이다.우리 주변의 사건보다 미국 사건을 심리적으로 더욱 가깝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과도한보도 못지 않게 미확인 보도,오보의 전재도 문제였다.우리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속보경쟁의 폐해를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다.준비되지 않은 취재능력의 한계 속에서 우리 언론은외신, 특히 미국언론의 보도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였고 미국의 오보는 곧 우리의 오보가 되었다.우리 언론은 영국의 아랍계인이 축포를 터트렸다는 CNN의 보도를 그대로 방영했는데,이것이 1991년 화면을 사용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빈 라덴에 대해 미국이 집요하게 인도를요구하고 있는데 라덴이 인도되어야 할만큼 의심스러운 증거를 미국이 내놓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해 보았는지.미국의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보가 아니더라도 우리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편향적인 보도를 했다.우선 지면의 배치에서 미국의 대응에 대해다른 의견을 지닌 목소리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언론은 3,4일의 흥분기를 지나고 미국정부와다른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지 않은가? 아니 미국을 떠나서우리 사회에서도 무고한 양민이 죽은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새로운 양민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는 평화운동의 메시지가나오고 있는데 이는 정말 보도의 가치가 없거나 낮은 것인지 모르겠다.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테러가 발생할 수밖에없게 만든 미국과 아랍인들과의 역사적 관계를 짚어 주는것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 언론은 행위 중심으로 보도하지 않고 사전에 국가(인종)를 선악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보도를맞추어 나가는 행태를 보였다.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 우리 사회와 세계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기보다는,‘미국은 선,아랍은 악’이라는 공식이 또 한번 작동했다.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탈레반 정권 하에서의 여성·인권·억압문제를 평소에는 다루지도 않다가 갑자기 보도하는 것은 언론이 아프간의 인권에 대해 배려하고 싶어진 것인가,선악의 구도를 공고히 하고자 함인가? 반면 오프라인 매체들과 달리 온라인 매체들에서는 비교적다양한 목소리들이 실리고 있었다.왜 그랬을까. 왜 오프라인 매체들은 보도의 한계를 보였을까? 앞서 지적한 문제들이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적인 한미관계라는 질곡이또 한번 작동한 구조적인 결과물이라고 본다. 미국의 행동은 선이어야 하는 우리사회의 공식적인견해가작용한 것이다.더군다나 이번에는 미국이 그 동안과 달리‘피해자’가 아닌가? 뉴욕을 세계의 수도라고 표기하고,북한과 라덴이 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미국의 과거 자료를 들추어내는 친미·수구·보수언론에 대해서는 더 할말이 없지만 우리 언론 전체가 미국 테러 사건에 흔들렸다는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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