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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와 WTO가입 양자협정 체결

    러시아가 오랜 숙원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바짝 다가섰다. 러시아와 미국이 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러시아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정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스리랑카에 이어 미국과 협정을 마무리지음으로써 러시아는 그루지야,몰도바 2개국과 양자협정을 체결하면 WTO 가입조건을 충족시키게 된다.두 나라 모두 친미성향 국가라는 점에서 무난한 타결이 예상된다. 양자협정이 모두 완료되면 WTO 가입작업반이 가입조건이 담긴 결정초안을 확정해 WTO 각료회의에 제출하고,각료회의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가입을 확정짓게 된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협정을 체결한 뒤 “내년 7월까지는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이후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적인 확정시기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럽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협정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미국산 농산품과 공산품에 대한 관세율도 3%대로 인하하기로 했다.금융·보험 등 서비스 시장도 개방하는 한편 저작권 침해와 위조상품 유통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집권 민주화세력의 책임과 최후양심/현고 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대행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막 끝났다. 지난 일주일, 부모들은 아이의 보호막이 되어 긴장을 줄이고 안정을 유지시키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수능은 10대 인생의 최종평가이고 20대 학업과 한 인생의 향방마저 결정하는 현실문제이다. 1년 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수험생에게 마지막 일주일이 중요하듯이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마지막 1년이 중요하다. 집권여당과 각료들은 부모가 수험생 자녀를 살피듯, 안정을 유지한 가운데 혼연일체가 되어 최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1년후 평가는 여느 때와는 다르다. 민주화세력에 의한 국정운영 10년의 국민적 평가가 내려지는 정치사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1년이 순탄할 것 같지 않다. 정권의 울타리인 여당이 흔들리고 공정한 평가를 어지럽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재창당 논의가 그렇고, 부쩍 성해가는 ‘뉴 라이트’ 운동과 냉전시대적 사회풍토가 되살아난 것이 그렇다. 물론 상당수 언론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평가를 마치고 자신들의 부정적 평가를 국민적 평가로 인식시키기 위해 진력하는 모습도 그렇다. 우려 수준을 넘어선 징후가 불교계에도 있다. 부산 불교계를 중심으로 하는 뉴라이트 운동이 그것이다. 그것도 신중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종단 내 핵심세력이 주도하고 특정정당 지지를 천명하는 수준이다. 이는 승단을 ‘초국가적 존재’로 인식하고 ‘국가에 속하지 않는다.’‘국가를 벗어나 있어야 한다.’라고, 부처님이 승단의 수행 가풍 유지를 위해 세운 정신과 전통에 위배된다. 또 500년 배불과 40년 독재 치하에서도 회피적 침묵을 정당화하는 데 써왔던 논리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양심의 구각을 벗는 자기혁신도 없이 왜 정치현장에 뛰어들었는지 알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보수와 우익 그리고 친미적 관계를 재평가하고 조정하겠다는 건가. 부처님은 신권과 신분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선언한 인류사적 개혁가이시다. 그렇지만 강권과 술수를 써서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치도, 백성을 선동하여 수행하는 혁명도 하지 않았다. 정신적·도덕적 감화를 통해 일반사회를 개혁하고 중도적 수용과 평화를 실천하려 했다. 이렇게 명쾌한 가르침과, 증일아함경의 ‘통치자가 몸에 지녀야 할 열가지 덕목’같은 지도자 평가 지표를 두고도, 성직자가 의도된 여론에 휘말려 뉴 라이트라는 이데올로기적 색깔을 입힌 깃발을 꽂음으로써, 종도와 국민이 분파를 지어 갈팡질팡하게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편견에 빠지게 하는 것은 승려적 양심을 버린 종교적 폭력이다. 지금 대통령과 집권당 앞에는 평가 시험지가 다가오고 있다. 낮은 지지도와 부정적 평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피하고도 싶을 것이다. 그러나 7일간의 정리가 3년의 성적을 좌우하듯이 1년이나 남은 기간동안 정국운영을 잘한다면 4년의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후의 일각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진정한 책임이다. 돌이켜보면 한국 정치사의 왜곡과 불행은 실패를 수용하기 거부하는 집권세력에 의해 발생했다. 잘못된 그들을 단죄한 공덕으로 집권한 민주화세력은 국민이 내린 죽음의 심판을 기다릴지언정, 이를 모면할 목적인 듯이 보일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는 것이 최후의 양심이다. 책임을 다하고 양심을 지킬 것이라는 국민적 신뢰가 주어질 때 탈 불교적 분파 분쟁에 앞장선 스님을 중도적 수용과 평화의 길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며 100년의 정당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현고 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대행
  • [부고] 에체비트 터키 前총리 81세로 타계

    완고한 사회주의자에서 친미 노선으로 돌아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헌신한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전 총리가 끝내 조국의 EU 가입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총리를 다섯 차례나 역임하면서 1974년 키프로스 침공을 명령, 남북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에체비트 전 총리가 6일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81세. 지난 5월 뇌일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지 6개월이 채 안 돼 숨을 거둔 것이다. 그의 정치 역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첫 총리에 오른 74년, 그는 그리스계 주민들이 키프로스 통치권을 장악하자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군대를 파견했다. 사회민주주의 이념에 심취해 있었지만, 강한 민족주의 성향이 그를 움직였다. 터키인들에겐 영웅으로 떠받들어졌으나 연립정부가 와해되는 바람에 권좌에서 쫓겨났다.70년대 후반 정치적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두 차례 짧은 총리직을 거쳐 네번째 총리를 지내던 80년에는 군사 쿠데타로 수감되는 파란을 겪었다. 10년간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그는 이후 친서구, 반이슬람, 세속주의 노선을 걸었다.1999년 EU 회원국 후보로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했고 미국의 이라크 북부 침공 때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에 동의했다. 무역노조가 자국 산업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자 “여러분은 과거의 에체비트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축한 일화는 유명하다.2002년 총선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간 현 총리가 결성한 정의개발당에 참패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50년 중 최악의 수모였다. 수백만명의 실직을 불러온 경제위기와 나빠진 건강 때문에 유효투표의 1%를 얻는 데 그쳐 실각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 “금강산관광에 현물지급 안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1일 금강산관광 대가의 현물 지급 등을 포함한 사업방식의 변경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난하면서 그런 사태가 조성될 경우 “해당한 조치를 단호히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일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보수세력에 의해 금강산관광 길에 빗장이 질리우고 차단봉이 내려진다면 이는 겨레와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악으로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 대금 지급방식 변경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아태평화위는 “미국의 사촉 밑에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금강산관광 중지 소동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염원과 지향에 도전해 북남관계를 불신과 대결의 과거로 역전시키려는 친미사대 행위”라면서 “우리민족끼리를 근본이념으로 하는 6·15 공동선언을 전면 부정하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조선 내의 일부에서 금강산 관광 대가로 현금이 아니라 물자제공 방식을 운운하는 데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계 그 어디에서 관광비를 돈 대신 물건으로 받는 곳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알자지라 10주년

    알 자지라 방송이 11월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서방 언론 일색 보도에서 아랍권 목소리를 대변, 보도 및 국제적 여론 형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중동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위성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전문적으로 송출해 왔다. 아랍어 TV방송에서 시작해 영어 TV까지 영역을 넓혔다. 본사는 카타르 도하. 알 자지라는 아랍어로 ‘바다’,‘섬’이란 뜻이다. 시청자는 6500만명가량.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전체 시청자의 96%다. 이라크 바그다드, 이란 테헤란 등 중동지역을 거점으로 워싱턴, 런던, 파리 등 세계 30여개 도시에 지국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이슬람권에서 폭발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랍판은 지난 20일 ‘아랍 최고 브랜드’로 뽑을 정도로 높은 신뢰와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나 오사마 빈 라덴을 독점 취재,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아랍어 인터넷 뉴스사이트(2001년), 영문판 사이트(2003년)를 개설했다. 올 9월 전 세계 대상의 영어 방송인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을 시작,CNN,BBC와 경쟁하고 있다. 설립자인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일가는 ‘취재·보도의 절대 자유’를 약속, 이례적인 언론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주둔지인 대표적인 중동 친미국가 카타르에 반미적인 방송사 본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분쟁 지역의 비참한 실상과 금기시 됐던 정치 논쟁을 다뤄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반면 반미·반서구 정서에 편승, 정치 선동과 폭력 미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 “간첩단사건은 날조”

    북한이 30일 고정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장민호(44)씨 사건과 관련,“미국과 친미보수 세력의 날조·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공안당국이 반공화국(반북) 대결소동이 극도에 이르고 있는 때에 우리와 연결시켜 그 무슨 ‘간첩단사건’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국감 ‘송민순 청문회’ 방불

    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현장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외교부 장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반기문 장관이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 유명환 제1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출석했으나 송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질의·공격의 초점은 송 실장의 장관 적격성에 모아졌다. 의원들은 ‘송장관’,‘외교부 수장으로서’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송 실장은 내내 해명·방어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격 핵심은 지난 18일 한 세미나에서 한 발언. 당시 그는 “인류 역사상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일 것”,“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의 미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다음날 해명을 요구, 외교부가 미측에 녹취록 전문(全文)을 보내 해명한 바 있다. 외교관 출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가 유엔에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한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공격했고, 김덕룡 의원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시기에 반미주의의 거두인 송 증인이 외교장관을 맡는 것이 옳으냐.”고 몰아세웠다. 송실장은 “그런 표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응했다. 고흥길 의원도 “코드 외교란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외교안보라인이 모두 사퇴했는데, 송 실장은 왜 안 내느냐.”며 “외교장관보다 해외근무를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김대중 정부 시절 송실장은 성실하고, 친미적이라는 인식을 했는데, 요샌 왜 반미주의자로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은 “특정 언론에서 부분만 뽑아 써서 문제가 됐다. 녹취록을 보면 오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날을 세운, 집요한 속사포식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시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송실장의 18일 언급을 들며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전쟁도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송 실장은 “그렇죠. 핵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이 이 나라, 저 나라가 핵을 갖도록 놔두진 않는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남 의원이 “전쟁 불사로 보나.”라고 묻자, 다시“외교적 노력을 다하다 실패하면 다른 경지에 들어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송실장은 정회뒤 속개된 회의에서 “일반적인 내용을 말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미국이 공격의사가 없다는 정책을 누차 강조했다는 점을 명확히 해드리겠다.”고 정정했다. 송 실장에 대한 ‘장관 청문회’를 제외한 국감 핵심은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 열린우리당 최성·임종석 의원 등은 PSI와 관련, 한반도 전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은 “PSI참여=전쟁이란 주장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PSI 참여확대의 당위성에 무게를 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에콰도르 대선 새달 26일 결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좌·우파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에콰도르 대선이 2라운드로 가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현지 언론 등은 16일 ‘바나나 재벌’인 우파 후보와 교수 출신의 좌파 후보간의 대선 1막이 무승부를 기록, 결선투표가 이뤄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선은 중남미 좌·우파 세력 모두에 세확산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이다. 좌파 후보가 페루·멕시코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 에콰도르 대선이 주춤하고 있는 ‘좌파 도미노’를 재점화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좌·우 대선 득표율 ‘박빙’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세다토스 갤럽의 출구조사에서 억만장자 알바로 노보아(사진 왼쪽·55) 후보는 27.2%, 재무장관 출신의 라파엘 코레아(오른쪽·43) 후보는 25.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기관인 인포르메 콘피덴시알의 출구조사에도 노보아 후보 28.5%, 코레아 후보 25.6%로 예상됐다.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로 전망됨에 따라 내달 26일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 에콰도르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거나 1위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이상 표차를 벌리지 않으면 결선투표가 실시된다.●‘부시와 바나나 재벌’대 ‘차베스와 좌파 희망’ 에콰도르 대선은 ‘부시 VS 차베스’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노보아 후보는 바나나 농장을 기반으로 해운업에 진출,110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총수. 그는 2002년에도 출마했지만 군 출신인 중도좌파 루시오 구티에레스와 맞붙어 패배했다. 노보아 후보는 친미적 외교노선을 밟고 있다. 그는 중남미 좌파 세력의 좌장격인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낸다. 친미·보수 성향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을 외치고 있다. 반면 코레아 후보는 정치 행보 자체가 ‘반미·자주의 길’이었다. 그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재무장관직을 미련없이 던졌다. 그는 차베스와 정치적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로 ‘차베스 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는 미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디펜던트는 “부시를 악(惡)으로 부르는 게 (우리를) 지키는 것이며 그 악은 영리하다.”는 코레아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중의 결속을 통한 ‘시민혁명’과 함께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주자’는 슬로건으로 지지세를 넓혀왔다.●에콰도르 ‘표심’은 어디로… 지난 10년동안 대통령이 3명이나 축출된 ‘그들만의 정쟁’으로 피폐해진 에콰도르 민심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1999년에는 경제 위기로 국가 부도인 ‘모라토리엄’까지 갔다. 지난해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됐다. 두 후보 모두 ‘빈곤층 표심’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노보아 후보는 빈민 지역을 방문하고, 일자리 100만개 창출, 주택공급과 의료혜택 확대 등의 공약으로 빈곤층에 적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도 ‘시민혁명’과 에콰도르 개혁을 의미하는 ‘채찍을 하자’는 슬로건으로 빈곤층에서 지지세를 넓혀왔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코레아 후보가 전 계층에서 지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좌·우 ‘정치적 스펙트럼’에 상관없이 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美, 中·러 입김에 ‘폴란드 카드’ 버려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美, 中·러 입김에 ‘폴란드 카드’ 버려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에서 결정되지만 실질적인 선출권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P5)이 갖고 있다. 이들의 거부권을 넘는 일이 우선과제였다. 인도와 일본 후보는 중국 등의 ‘비토’세력이 있어 관문을 넘기 어려웠다. ●부시 대통령 “반기문은 훌륭한 후보”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올해 초 총장 출마를 공식화한 뒤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반 장관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나라는 없었다. 미국은 선거전 초반에 한국 출신의 후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져 사무총장을 내기에는 국력이 강하고, 분단국인데다가 최근 한·미관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순번에 따라 아시아에서 사무총장이 나올 필요는 없다.”며 적극적인 이라크전 지원자였던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을 한때 밀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과거 위성국가였다가 ‘친미’로 돌아선 폴란드의 후보를 반대하는데다 중국도 ‘아시아 몫’을 강력히 주장하자 미국은 싱가포르의 챈홍치 주미대사 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반 장관이 점점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자 미국은 반 장관에 대한 심층 분석을 시작했다. 미국은 특히 반 장관이 유엔 개혁과 북한 인권 등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 결정적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때였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배석했던 반 장관에게 “당신이 훌륭한 후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또 지난달 27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한·미동맹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반 장관은 친 중국 성향이어서 사무총장이 되면 곤란하다.”고 발언하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그는 최고의 외교관으로 미국에서도 오래 근무했고, 결코 친중 인사가 아니다.”고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러, 친미로 돌아선 폴란드의 후보 반대 중국이 사무총장 선출 과정 초기부터 확고하게 ‘아시아 후보 지지’를 표시한 것은 반 장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염두에 두던 라트비아, 폴란드 후보를 초반부터 강력하게 견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차기 선출을 12월까지 미루지 않고 조기에 확정하자고 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중국이었다. 예비투표를 통해 일찌감치 선두를 확보했던 반 장관으로서는 빨리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변수를 줄이는 데 유리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3일 “반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에 한걸음 차로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4차 투표 결과를 전하면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는 상황이어서 안보리 회의에서 (단일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발표를 통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바람으로 국제사회부터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무력 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에 전쟁 불사까지 경고했다. 정부의 공식 경고는 아니지만 상원의장의 입을 빌려 강경한 당국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29일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면서 그루지야의 행동을 규탄했다. 또 그루지야 주재 외교관 등 러시아인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일단 외교전쟁에 들어간 셈이다.29일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장교들에 대한 그루지야 내무부의 체포로 촉발된 두 나라의 갈등은 확산일로에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건널목이란 지정학적 요충지로 ‘탈러시아·친미국’ 경향으로 기울고 있는 그루지야가 세게 러시아와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28일 “군장교 체포로 무력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부터 그루지야인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인들의 그루지야 방문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사건은 그루지야 내무부가 지난 27일 자국 내에서 활동중인 러시아 군정보장교 4명과 자국인 10여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이를 규탄하면서 석방을 요구했지만 그루지야는 자국 내에서 자취를 감춘 러시아 정보장교 1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거인´ 러시아와 인구 500만명의 소국 그루지야가 세게 맞붙은 것은 영토 분쟁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東進)’ 등이 겹치면서다. 그루지야는 자국 땅인 야브카즈스카야와 남오세티아의 분리운동을 러시아가 부추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옛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가 미국의 앞잡이인 나토를 끌어들여 자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그루지야의 뒤를 봐주면서 러시아와의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이장규·이석호 지음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지금 유전개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계 7위의 추정매장량에 외국자본들이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야흐로 ‘불의 나라’에서 ‘관(管)의 나라’로 변신중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엄청난 석유에서 나오는 돈으로 ‘공짜경제’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대국임에도 극심한 폐쇄정책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카스피해 연안국들의 맏형’ 터키는 어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목줄을 꽉 쥐고 있다.‘팜 아일랜드’‘더 월드’‘스키 두바이’‘버즈 두바이’등 꿈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곳,‘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는 한마디로 소비의 천국.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의 나라로 극적 실험이 한창인 ‘작은 고추’ 그루지야, 유럽과 러시아·중국의 전진기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엄청난 오일머니의 힘으로 신천지를 건설해 가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국들.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만한 이 자원부국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30년간 줄곧 경제현장을 취재해온 이장규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함께 쓴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 펴냄).21세기 자원전쟁의 중핵지대인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생생한 에너지 전쟁의 상황을 기록했다.20세기 에너지 전쟁이 중동석유의 장악과 통제를 통해 이뤄졌다면,21세기 경제패권 전쟁은 카스피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가 승패의 관건이다.‘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인 미국의 국제전략 전문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표현대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 이곳은 ‘유라시아의 발칸’이 되어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중동의 3분의1에 이른다. 너도나도 군침을 삼킬 만한 곳이다. 현재의 중동과는 달리 옛 소련의 해체와 함께 아직 이렇다 할 패권세력이 없어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친미, 친러로 기울고 있지만 대세는 ‘중립’이다. 잘만 하면 우리도 어엿한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석유공사와 SK 등이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에서는 육상수송, 특히 파이프라인의 방향에 따라 힘의 균형이 좌우된다. 때문에 파이프라인 설치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간의 힘겨루기는 ‘파이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하다.‘뉴 그레이트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대표적인 예다.19세기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영국과 충돌한 ‘그레이트 게임’을 본떠 오늘날 석유와 가스의 운송루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을 ‘뉴 그레이트 게임’이라 부른다.‘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자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1000㎞의 파이프라인을 완공, 카스피해에 직통 빨대를 꽂았다. 카스피해에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저자들은 지금이라도 ‘뉴 오일로드’에 힘껏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춤하는 한국경제에 스프링보드를 마련하는 것이며 뒤처진 자원외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근혜, 메르켈총리 6년만에 재회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그가 당 부총재 시절인 2000년 독일을 방문해 당시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난 뒤 6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총리 집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메르켈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우파 개혁’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메르켈 총리가 ‘좋은 의미’의 개혁 정책을 펼쳐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총리의 외교·경제 정책이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당이 추구한 노선과 같아 공감하는 바가 많았고, 메르켈 총리도 우리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무엇보다 그동안은 미국과 다소 소원한 관계였던 독일이 친미 성향의 메르켈 취임 이후 ‘실리 외교’로 돌아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가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연합사 해체 등 현안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 체제에 속해 있는 독일의 입장을 묻는 등 교감을 나눴다. 면담은 30분 정도로 짧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의회 연설 일정에다 아프간 파병연장동의안 국회 투표까지 겹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만남에 응한 것에 박 대표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서로 축하할 일이 생기면 편지를 주고받는 등 ‘우정’을 쌓아왔기에 면담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으로 기민당수를 거쳐 첫 여성 행정수반에 오른 메르켈 총리에 자신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내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포부를 내비치는 성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 근원인 대연정이 깨질 위협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과거 국보법·사학법 논란 때 반대 의견에도 끝까지 소신을 지킨 박 전 대표의 ‘고집’과 닮았다.”고 ‘해석’했다.anne02@seoul.co.kr
  • “알카에다 369명 CIA에 팔아 넘겼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는 위협을 미국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또다시 메가톤급 파문을 일으켰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서점에 선보인 회고록 ‘사선(射線)에서’를 통해 “우리 정부가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요원 689명을 붙잡아 미국에 369명을 넘겨주고 CIA로부터 수백만달러 현상금을 받아 왔다.”고 밝힌 것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우리가 테러와의 전쟁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이들은 CIA가 얼마나 많은 현상금을 우리에게 지불했는지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관리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전제한 뒤 “그 정도 금액이면 일급 현상범 제보 때나 주어진다.”고 해명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 또 무샤라프 대통령은 북한이 1999년부터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 20여기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의 핵 기술자들이 미사일 기술자로 위장해 파키스탄을 방문, 원심분리기 브리핑을 받는 등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배워갔다고 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9월 유엔 정상회담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권유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테닛 국장이 칸 박사가 북한에 넘겨준 P-1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곧바로 칸 박사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칸 박사의 핵기술 확산에는 일확천금을 노린 스위스·네덜란드·영국·스리랑카 출신의 프리랜서들이 개입했으며 이들은 이란이나 리비아에 핵 관련 부품을 조달하는 데도 개입했다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밝혔다. 친미주의자로 알려진 그가 이렇듯 연일 독자 행보에 나서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분석했다.dawn@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3) 세계로 번진 테러 공포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3) 세계로 번진 테러 공포

    |파리 이종수특파원|‘9·11테러’는 대서양 건너 유럽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9·11테러 5주기를 앞두고 프랑스의 주요 방송사들은 잇따라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거나 다룰 예정이다. 국영방송인 FR3는 8일(현지시간) ‘9·18:고소장(11-Septembre:le dossier d’accus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바니나 캔번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테러 생존자와 유족, 그리고 그들의 변호사 2명이 4년 동안 조사한 9·11테러 사건의 전말과 부시 행정부의 미흡한 사후 대처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같은 국영방송 FR2도 지난 4일 저녁 영국 다큐멘터리 제작자 리처드 데일의 ‘9·11테러 5년’을 방송했다. 연출가의 상상에 바탕한 허구적 요소와 생존자 및 유족들의 증언을 섞은 다큐픽션 형식의 프로그램은 생존자들의 ‘가장 긴 하루’를 미시적으로 다루면서 9·11테러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언론의 이런 관심은 9·11테러가 지난 5년 동안 미국만의 불행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포스트 9·11테러’라고 불릴 만한 대형 참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테러 위협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럽이 제2의 표적? 유럽에서 대표적 친미 국가로 통하는 영국은 테러범들에게 미국 못지않은 주요 표적이다. 황금 휴가철인 지난달 10일 미국행 여객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폭파시키려던 대규모 테러 음모 사건이 적발됐다. 사건 직후 존 리드 내무장관은 당시 “전대미문의 참사를 부를 만한 음모”라며 사상 최고의 경보령을 발동했다. 이 사건으로 이슬람계 영국인 20명이 조사를 받았고, 그 가운데 14명이 살인 음모 및 테러 준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은 지난해 7월7일에도 큰 참사를 겪었다. 런던 시내 지하철과 버스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52명이 죽고 700여명이 부상했다. 독일의 8월도 테러 공포감으로 얼룩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도르트문트와 코블렌츠의 열차 안에 숨겨진 폭탄 가방 2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뒤 레바논 출신 유학생 등 3명을 체포했다. ‘유럽판 9·11’의 상징은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대참사. 수도 마드리드 일원 통근열차 선로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출근하던 시민 191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대책 마련 부심… 부작용 속출도 유럽 국가들은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맞서 테러방지법 제정을 비롯해 공항 검색 강화,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핀란드 내무장관 등이 모여 유럽연합 차원의 테러방지계획 마련에 합의했다. 계획안은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항공여행객 자료 교환과 액체폭발물의 검색 강화를 골자로 한다. 특히 35만유로(4억 375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여행객들의 지문 채취와 홍채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러 방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이슬람인들이 테러 용의자로 오인되는 등 과도한 인권 침해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등 이레저래 ‘9·11’의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영국은 뜨거운 논란 끝에 지난 4월부터 테러 선전 간행물 보급 등을 금지하는 새 테러방지법을 시행했다. 또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기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금할 수 있는 기간도 14일에서 두 배로 늘렸다. 아울러 생체 정보가 수록된 전자신분증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도 관련 법을 강화했다. 올해 만료되는 테러방지법의 시한을 5년 늘렸고, 정보기관이 용의자의 은행과 자동차 등록자료를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도 지난달 영국 테러 음모 발각 직후 여행객 안전 방안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를 수색할 수 있는 ‘적색 경보령’까지 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장 없이 테러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늘렸다. 첫 3일 동안은 변호사 접근마저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화와 인터넷 자료에 대한 수사기관의 접근권도 확대했다. 이밖에 스페인은 테러 용의자 구금기한을 최대 13일까지,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렸다. 이탈리아는 변호사가 없는 상태에서 경찰의 신문을 허용하도록 법안을 강화했다. vielee@seoul.co.kr
  • 반외교 유엔 가는길에 새변수

    반외교 유엔 가는길에 새변수

    오는 12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1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입후보한 사무총장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 장관이 한차례 예비투표에서 1위를 하기도 했지만, 잠재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반장관을 비롯,4명의 기존 후보군에 추가 주자로 나선 인사는 요르단의 42세 왕자.1996년 요르단 주재 유엔차석대사로 출발,2000년부터 대사로 활동하는 제이드 알 후세인이 그 주인공으로, 현 후세인 국왕과는 사촌간이다. 제이드 후세인 대사가 5일(현지시간) 공식 입후보한데 이어 스리랑카·영국 이중 국적의 데바 아디티야 유럽의회 의원, 터키 출신의 케발 더비스 UNDP총재 등 잠재 후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이 핵심 국가들(미국 등 상임이사국 지칭)이 “(이미)출발선에 있는 말들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는 보도를 내놓은 뒤여서 반 장관의 당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측은 제이드 왕자를 포함, 대부분 잠재 후보들이 레이더 망에 다 잡혀있었고, 분석을 해왔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제이드 왕자의 약점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출신이란 점. 요르단이 반미정서가 넘치는 이 지역의 독보적인 친미국가여서 주변국의 지지를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측면도 있다. 싱가포르의 첸흥치 주미 대사나,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가 후보로 나설 것이고 ‘여성 프리미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정부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사실상 천명했고, 클라크 총리 역시 총리 재선 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화갑 ‘작통권 대통령회담’ 요청

    한화갑 ‘작통권 대통령회담’ 요청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30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고 논의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게 옳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공식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통권 문제는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에나 매듭지어지는 것”이라며 “애국적 차원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갖고 국론이 분열되는 극한 대치로 갈 게 아니라 냉각기를 갖기 위해서도 다음 정권으로 결정을 넘기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서 통일된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말이면 대통령 임기가 (사실상) 끝나고 벌써 레임덕이 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들 다음 정권에서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주를 반대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만 친미냐, 반미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순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대결구도로 가는 판국에 중간지대가 있겠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작통권 환수’ 강·온 딜레마 “결사반대” vs “신중론” 팽팽

    ‘작통권 환수’ 강·온 딜레마 “결사반대” vs “신중론” 팽팽

    한나라당은 정국 최대 현안인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와 관련,“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표방하면서도 정치적 대응 방향을 놓고는 강경론과 신중론으로 갈라져 논란을 벌이는 등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의원·원외당직자 합동연찬회에서도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와 관련,“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을 의제로 다뤄서는 안된다.”며 논의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외형상으로는 일단 가닥을 잡았다. 이날 연찬회는 올해 정기국회에 대비하고 당의 역점 추진과제인 ‘참정치’실행과제 등을 논의하는 한편 전날 매듭을 짓는데 실패한 전작권 조기 환수 반대 결의안 등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나라당은 전작권 조기 이양과 관련,“언젠가는 전작권의 단독행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전작권 이양은 전쟁억지력 약화와 남북 군비경쟁을 초래해 천문학적 국방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전작권 조기 이양과 관련한 구체적 대응 방향을 놓고는 결사반대론과 신중론이 첨예하게 맞서 논란을 빚었다. 이는 강경일변도 대응이 자칫 ‘친미·사대주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용갑·송영선 의원 등 강경 보수파들은 강력한 반대투쟁을 주장한 반면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들과 홍준표 의원 등은 여권이 쳐놓은 ‘정치적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송 의원은 “전작권은 군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외교의 문제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국을 붙들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라는 포장을 씌워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전작권 조기 환수를 막아내지 못하면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국민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수요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연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작통권 환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당의 입장에 동조한다.”며 “그러나 이보다 한발짝 더 나간 강경목소리가 당의 공식입장인 양 알려져 있는데 이런 발언들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강경론자들 때문에 ‘한나라당은 작통권을 영원히 가져오면 안된다는 입장’이라는 식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작통권이 무너지면 나라의 국방이 무너지는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권주자 고건 前총리 인터뷰] “국민들 이념대립 신물… 실용개혁이 희망”

    [대권주자 고건 前총리 인터뷰] “국민들 이념대립 신물… 실용개혁이 희망”

    유력한 대선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27일 ‘바다이야기’ 의혹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 용산공원 문제 등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 구본영 정치부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28일 출범하는 자신의 외곽 지원단체인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한국의 정치품질 개선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등 대권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8일 희망한국 국민연대가 출범한다. 대선을 위한 전위조직인가. -신당 창당의 모태나 정치적 결사체는 아니다. 지금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 못 주고 있다. 오히려 실망과 갈등을 준다. 이제 국민에게 희망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의 대안을 찾는 국민운동 성격의 단체다. 일종의 생활 정치운동을 통해 한국의 ‘정치 품질 개선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그리는 새 정치의 대안은 현실 정치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희망연대는 현실 정치의 장은 아니다. 여기서 밑그림을 그려 주면 내가 현실 정치에 들어가 실현하면 된다. ▶대선주자로서 공식선언하는 시점은. -(웃으면서)언제까지 해야 하나요.‘늦지 않은 적절한 시기’에 할 생각이다. ▶대통령이 직접 ‘외부 선장론’을 운운할 정도로 여권은 (유력 주자 부재로) 심각한 상황이다. 기존 정당에 안 들어간다고 했는데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외부 선장론에 대해서는 어느 당인지를 떠나서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은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의 안전운항이다. 국민들이 좌우 양극단 이념대립에 신물을 내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이제 실사구시에 입각해 중도개혁 노선에서 민생경제를 돌보고 나라를 발전시켜 달라는 주문이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중도개혁실용 세력의 연대·통합에서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중도실용 노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예를 들면 친미냐 반미냐라는 논란은 불필요한 이분법적 논란이다. 친미냐 친중이냐도 마찬가지다. 이분법적 획일론으로 논란할 게 아니고 국익을 위해 실용적으로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취하면 된다. 또 개혁한다고 해서 이념에 입각한 개혁이 아니라 규제를 개혁해 일자리를 창출했어야 한다. 어느 당에서는 개혁과 실용을 택일적 개념으로 말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다. 실용적 개혁을 해야 한다. 이게 중도실용 노선이다. ▶지지도가 고공 비행중이다. 하지만 비판적인 사람들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하는데. -나에 대한 지지는 이벤트성 인기가 아니고 오랫동안 국정을 운영해온 경륜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보내준 것이다.1년 이상 가는 거품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거야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문민정부는 군정종식과 문민화, 국민의 정부는 수평적 정권교체,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청산 등이 시대정신과 맞물려 집권에 성공했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 사회의 통합이다. 또 시대적 과제는 10년 내 선진국 진입이다. 말하자면 시대적 과제는 선진강국, 시대정신은 통합이다. 통합의 리더십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이나 범여권 입장에서는 총선 이후 단 한번도 못 이기는 참패가 잇따르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총체적 원인을 진단해 달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국민들과 진지하게 의사 소통하면서 국가정책을 집행했어야 했는데 너무 독선으로 흘렀다. 참여정부 독선에 대한 국민 심판으로 봐야 한다. ▶용산공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삐걱거린다. 접점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민족공원을 만든다는 대원칙은 차이가 없지만 신뢰 부족이 문제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서울시의 의견을 충분히 협의·조정해야 한다.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로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조정력 발휘하고 서울시도 부담할 것은 해야 한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작통권 단독행사는 안보 문제이다. 여야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국민생존 문제다. 국민 공감대 형성 하에서 논의·추진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국민 불안 해결이다. 국민 불안 요인에 대해 정부가 분명히 설명하고 안심시켜야 한다. ▶FTA도 큰 현안이다. 대통령의 추진 발표 당시만 해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역전됐다. 어떤 해법이 필요한가. -우리는 해외 의존형 경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체결은 우리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다. 다만 FTA 체결에 대해 우리가 손익계산을 충분히 세워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으로 뚜렷한 업적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 -내가 한 일은 땅밑이고 청계천은 땅위다.1989년 중앙정부를 설득,2기 지하철 5·6·7·8호선을 동시 착공했다. 내부순환도로 건설, 낙산·선유도 공원도 내가 한 것이다. 서울시 내에 오픈 시스템이라고 하는 제도를 둬 부정부패를 추방했다. ▶정치적 멘토랄까, 스승을 꼽는다면. -공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영향을 준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공직 3계’를 당부했다.‘줄서지 말라, 남의 돈 받지 말라, 술 잘 먹는다고 소문내지 말라.’였다. 앞의 두 가지는 지켰다. 술 잘 먹는다고 소문내지 말랬는데 소문이 났다.(웃음) ▶요즘은 바다이야기가 화두다. 몇년 전부터 여러 군데서 경보음 울렸어야 했는데 뒤늦게 곪은 상태에서 터졌다. 뭐가 잘못됐나. -부처 차원의 정책실패 넘어서 정부의 실패라고 본다. 시장과 정부의 실패가 있는데 이건 국정시스템이 고장난 거다. 총체적인 국정 시스템의 고장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고장난 국정 시스템 고쳐야 한다. ▶국민의 정부 이후 국론분열의 큰 테마 중 하나가 북한 문제다. 중도 실용노선으로 통합할 수 있는가. -대북정책은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안 되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정부가 무원칙하게 대응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 ▶안정감과 신뢰감 주는 대선주자이지만 ‘젊은 피’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학로에 살고 있어 문 열고 나오면 젊은이 사회에 휩쓸린다. 그들과 자주 대화를 한다.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글도 가끔 올린다. 정리 오일만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아득한 휴전… 커지는 ‘반미벨트’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한달째 접어들었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공격이 10일 꼭 30일째를 맞았지만 사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거점을 상당 부분 분쇄하는 등 효과는 거뒀다. 그러나 중동 사회의 반이스라엘·반미 감정은 극에 달하면서 아랍 온건파의 입지를 좁혔다. 미국의 중동 ‘민주화’ 구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 ●美 “확전 원치 않아”…첫 이스라엘 비판 이스라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합의가 늦어지는 사이 확전 태세에 돌입, 미국마저 처음으로 ‘싫은 소리’를 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폭력의 종식을 원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폭력을 증폭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날 이스라엘 내각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까지 진격키로 한 결정에 정면 반대한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측은 10일 “외교적 노력에 기회를 주기 위해 2∼3일 지상전 확대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4만명의 병력을 레바논 접경에 배치하고 난 뒤였다. 일부는 대공포 엄호 아래 국경을 넘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접경지대에서 몰아내기 전까지는 철군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각국의 비난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데는 지난 한달간의 공격이 ‘별 성과가 없었다.’는 자국 내 비판이 더 두려워서다. 지칠 줄 모르는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감행하는 명분이지만 또한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이스라엘인 사망자가 15명, 부상자가 38명으로 개전 이후 이스라엘측의 최대 피해일로 기록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지금까지 숨진 레바논인은 1000여명. 이스라엘인도 100명을 넘어섰다. ●사우디서도 연일 헤즈볼라 지지 시위 수니파 정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진다. 반면 시아파인 이란·시리아의 영향력은 더 커졌고 알 카에다 같은 극단 세력은 더 고무돼 있다. 이집트에선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친미 정권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1979년 이스라엘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파기하고 천연가스 수출 등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끊으라는 압박이 거세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헤즈볼라 역시 이번 사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중동 지역의 새 판을 짜는 기회로 여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이 당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의 상처는 깊기만 하다. 레바논 인구의 4분의 1인 10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가까스로 살아나려던 경제는 기간시설 초토화와 함께 잿더미로 변했다. 이스라엘의 ‘묻지마 공격’은 희생자들의 초상집을 뒤흔드는가 하면 국제적 구호 활동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레바논 유혈사태에 가슴 한쪽이 저리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미국, 말잔치만 무성한 유럽과 유엔,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달려드는 이스라엘과 그에 맞선 헤즈볼라, 뒤에서 부추기는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정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말대로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작동할 것인가?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동 정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 본다. ●9·11 사태가 미국의 중동정책을 획기적으로 가른 게 맞나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지역의 국경을 멋대로 획정했던 사례를 좇아 미국은 공산세력의 팽창을 막는다는 냉전 논리를 앞세워 석유 채굴권을 확보하는 한편,1967년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했어요. 아랍 전제 정권들을 비호한다는 욕을 여러 미국 대통령이 들었지만 ‘평화의 지속’, 다시 말해 현상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지요. 미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2000년까지 그런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실로 거창한 목표를 내세워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했어요. 덩달아 후세인을 통해 이웃 이란을 간접 견제하던 외교 역량에 큰 구멍이 생겼지요. 또 민주주의 확산 전략은 아랍 전제정부의 말을 듣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의 등장이라는 원치 않은 결과까지 가져왔어요. 이란은 이 틈을 파고드는 한편, 이들 독자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요르단 같은 친미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역내 영향력을 갖게 됐지요. 이같은 변화는 레바논 사태를 분석하는 데도 결정적인 열쇠가 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해석도 그래서 나오고요. 부시 1기 행정부 때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중동 지역은 20세기와 달리 열강의 몫은 줄어들고 역내 세력이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중동 정세는 왜 이렇게 복잡해졌지요? 국가적 야망, 이데올로기, 종교와 석유 이권 등을 둘러싸고 합종연횡이 거듭됐고, 그 빈 틈을 열강들이 파고들거나 이용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이집트와 시리아, 이란의 이슬람 혁명운동을 지원함으로써 세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힘을 합치게 했어요. 그 뒤 그네들의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권력 쟁취를 위해 드잡이하게끔 부추긴 것도 물론이고요. 그러나 오늘날 세속적인 민족주의는 중도로 물러앉고 이슬람 혁명운동이 창궐하고 있어요. 이런 연유로 한때 미국의 동맹으로 인식되던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은 이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어요.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는 지중해 연안에선 기독교 세력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지만, 이라크에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자 이스라엘과 교전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기실 각각 수니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무장집단이에요. 같은 수니파 국가로 미국과 가까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에 적대하고 있지만, 무바라크 정권을 위협할 정도로 갑작스레 성장한 무슬림 형제단-알카에다의 뿌리라는 시각도 있어요-을 사우디 정부가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어요. ●‘시아 초승달’이란 무엇이며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앞서 말한 중동의 역내 세력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것이 ‘시아 초승달’이에요. 멀리 페르시아 문화권의 이란부터 미국이 옹립한 이라크 새 정부, 시리아, 레바논내 헤즈볼라까지 선을 긋게 되면 초승달 모양이 그려지지요. 전세계 무슬림으로 보면 수니파보다 수적으로 밀리는 시아파가 미국과 친미 아랍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바로 시아 초승달 동맹이에요. 미국이 줄곧 레바논 사태와 관련, 두 나라를 겨냥하는 것도 사우디 등이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중동 전문가인 라첼 브론슨은 “사우디인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란인”이라며 “그들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메시아적인 호메이니즘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이란의 위력은 미국과 유럽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재정을 죄었을 때 하마스에 재빨리 5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이런 연유로 “아마디네자드의 인기는 테헤란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더하다.”는 농담이 퍼지고 있다고 이란 출신의 발리 나스르 미 해군대학 교수는 전했지요. 이란의 발언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는 시아파 이라크 새 정부에까지 먹히고 있어요.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맹렬히 비난했거든요. 한 걸음 나아가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영적 지도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헤즈볼라에 대한 시아파의 지원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어요. 시리아 역시 아랍권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들어가게끔 국경을 열어주고 이란제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돕고 있어요.26년간 군대를 보내 점령할 정도로 레바논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동 안정의 열쇠는? “중동을 안정시키려면 이란과 시리아의 전략적 중요성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플린트 레버렛 ‘뉴 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레바논의 유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 두 나라와 대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정부는 테러 지원국과는 결코 대화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휴전’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마음껏 레바논을 유린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워싱턴의 자세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즉각 휴전’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리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란보다 작고 더 취약하며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조차 주류에서 벗어난 수니파 출신으로 정치적 입지 또한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버렛 연구원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시리아를 빼주면 미국이나 아랍권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이란과의 유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고삐를 느슨히 해주는 좀 더 비용이 안 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란 역시 레바논에서의 전면전 위기를 부채질함으로써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에서 숨을 돌리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헤즈볼라에 무기를 대는 행동을 그만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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