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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당 위기론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당 위기론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를 말하는 이가 많다. 여야 지지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여당이 싫어서 야당을 지지한다고 답하는 이들이 늘었다. 왜 그렇게 됐을까. 첫째, 민주당은 사회로부터 유리되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송영길은 “민주당 사람”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우리 편’이라는 뜻이다. 민주당식의 ‘정체성 정치’에 다름없었다. 민주당은 자기편의 세계에 갇혔다. 지난해 당대표로 취임한 정청래는 “나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민주당주의자”라고 선언했는데, 그때의 ‘사회적 배타성’이 더 심해진 느낌이다. 민주당은 당 밖의 시민들과 교감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정당’이 되었다. 둘째, 민주당은 자신을 돌아볼 능력을 잃어왔다.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민주당만큼 싫어하고 못 견디는 정당도 보기 드물었다. 잘못을 지적하면 “내란 정당” 편이냐며 화를 냈다. 그런 태도가 지금과 같은 사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잘못에 기대어 존립하고 번창할 수 있는, ‘상황 종속적 정당’으로 변해갔다. 셋째, 여론조사에 과잉 의존한 것에서 비롯된 문제도 크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신봉하는 ‘정치 종교’ 같았다. 민주당 팬덤은 여론조사에 능동적으로 응답해 원하는 결과를 뒷받침했다. 그런데 그들만 여론조사를 이용할 줄 아는 게 아니었다. 민주당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여론조사를 다루는 법에 익숙해졌다. 그들은 여론조사를 무시하고 잘 응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지나치게 신봉하다 보니 민주당은 생활세계에서 실제 여론의 변화나 흐름에 둔감했다. 넷째, 정당의 생명 원리인 공적 논쟁이 민주당에는 없다. 논란이라고 해야 야유를 주고받는 정도다. 이 대통령에 대한 정청래의 태도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투는 게 고작이다. 송영길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데, 정청래 못지않게 송영길도 혐오와 조롱에 능하다. 정치를 오래 했다지만, 그로 대표되는 정책 의제가 없다. 김민석도 업적이 없다. 국무총리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 그러다 보니 만약 그가 당대표가 된다면 사람들은 “드디어 대통령이 당을 장악했다”고 말할 것이다. 집권당의 당대표 경쟁이 공적 권위를 느낄 수 없는, 말 섞기 좋은 구경거리로 전락 중이다. 다섯째, 당과 사회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 내부의 문제도 크다. 지금 민주당은 ‘정치 기술자들’의 정당 같아졌다. 한마디로 ‘정무적 계산’이 과잉이다. 가치나 비전에는 무관심하고 당선과 승리에만 집착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를 공동체를 위한 ‘윤리적 실천’으로 정의했는데, 민주당에는 그런 정치 문화나 정치 언어가 없다. 윤리적 질문이 사라진 정당이다. 여섯째, 정치에 소명 의식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을 찾기가 힘들다. 대개는 자리와 영향력만을 원한다. 그들과는 인간과 사회를 두고 책임감을 공유하는 대화가 어렵다. 정치적 소명의 상실이야말로 기회주의적 의원 문화를 키운 ‘기저 질환’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치는 의원들이 많다. 진심일까. 당대표가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 지도자”라고 칭해도 믿는 이가 없다. 당내 힘의 관계가 달라지면 ‘친명’이 ‘친청’이 되고 그러다 ‘반명’이 되는 정당이 되었다. 일곱째, 민주당에는 신선한 변화를 이끌 ‘원천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조직이나 규모가 커지면 안이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나, 지금 민주당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민주당에서 청년, 여성, 노동 정치를 대표하는 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기성 정치인 못지않은 정치꾼이다. 그들에게 청년, 여성, 노동은 공천과 자리를 추구하는 도구적 수단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도덕적으로 몰락 중인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비도덕적이다. 민주당 안에는 권력 투쟁이 있을 뿐, 정책이나 노선을 두고 토론하고 숙고하는 당의 기풍이 없다. 정책 정당이 아니라 권력과의 거리감을 두고 다투는 정당이 민주당이다. 그런 정당이 위기를 겪지 않고 승승장구한 것이 특별했다. 이제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좋은 정당의 길을 찾아야 미래가 있다. 민주당은 위기가 맞다. 박상훈 정치학자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속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전격 사퇴…연임 도전 수순 전망

    [속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전격 사퇴…연임 도전 수순 전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며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오직 당심, 민심만 보고 제 길을 갈 테니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도 각자 위치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의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알고 있다. 개혁의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사퇴에 따라 한병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까지 대표를 대행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조기 대선 이후 8월에 열린 당 대표 보궐선거에서 선출돼 약 10개월간 임기를 수행했다. 이번 전대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 가능성이 크다. 김 총리와 송 전 대표가 정 대표에 맞서 연대 전선을 구축,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 전대 앞두고 갈라진 ‘친여 스피커’… 친명·친청·친석 ‘사분오열’

    전대 앞두고 갈라진 ‘친여 스피커’… 친명·친청·친석 ‘사분오열’

    김어준 “반명 없다”… ‘친석’ 첫 언급 친명계 “새 계파 갈등 조장” 반발정청래 “1인 1표 시행 땐 계파 소멸”이동형, 친청계 실명 언급하며 비난“의원 침묵에 유튜버가 여론전” 지적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계파 대결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친여 스피커들도 핵심 의제에 대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올드 민주당)과 뉴이재명 세력이 온라인 상에서 강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최근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에서 물러난 ‘빅마우스’ 유시민 작가까지 참전할 경우 전례 없는 ‘유튜브 대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21일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많이 보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재명 대통령은 잘 하시는 행정에 힘 쓰세요. 우리는 우리 할일을 해야겠습니다. 극우와 민주진보진영을 막론하고 무지와 혐오가 트렌드인 요즘, 유시민·김어준·최욱과 같은 스피커들이 있어서 우리는 무지에서 벗어나고 동지의 언어를 배워가며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표적 친여 유튜버로 꼽히는 김어준(뉴스공장 운영자), 최욱(매불쇼 진행자)과 함께 유 작가를 앞세워 검찰개혁 등 개혁 작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지금은 김민석 (국무총리) 같은 ‘지장’이 나와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딴지(딴지일보)만 포용하는 정청래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 ‘지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비토’ 정서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러한 지지층 간 싸움은 친여 유튜브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6·3 지방선거 막판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출밤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실패”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전격 꺼내든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뉴이재명 세력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걸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이동형TV’ 유튜브 운영자인 이동형씨는 “정 대표가 뉴이재명을 포함한 새로운 지지층을 품지 못하고 갈라차기 세력이라고 선을 그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씨가 지난 1일 “민주당에 반명(반이재명)은 없다. 그런 건 언론에서 쓰면 쳐다보지도 말라, 대신 친청(친정청래)과 친석(친김민석)은 있다”고 발언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왜 새로운 계파 갈등을 조장하느냐”는 불만 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후 정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라고 일축했는데, 이동형씨는 같은 날 유튜브 방송에서 친청계 인사들 실명을 언급하며 “(그럼 이들은) 뭔가. 그게 1인 1표제를 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작가가 본격적인 비평 활동을 하며 여권 내 지지층간 싸움에 가세할 경우 뉴이재명 대 친노·친문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지지층 간 전면전 대결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 여권 관계자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년보다 더 빠른 시점에, 더 센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뉴이재명과 전통적 지지층을 대표하는 이들을 서로 낮춰 부르는 멸칭이 등장한 걸 두고도 분열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멸칭의 단어는 쓰지도, 뱉지도 말자”며 “분열의 자학”이라고 꼬집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6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몇 명만 입을 열고 침묵하고 있으니 유튜버들이 그 역할을 대신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활동의 책임성이 있는 의원들이 되려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고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박지원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박지원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당 대표가)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1년 갓 지났다”면서 “국론 분열이 덜 되는 이때 대통령께서는 서민 경제나 내란 청산 그리고 3대 개혁을 완수할 골든타임인데 이걸 전당대회로 망치면 안 된다. 자제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다가 지금 여론조사가 데드 크로스, 즉 부정 평가가 이 대통령 훨씬 넘었다. 또 당 지지도도 내란당, 국민의힘한테 뒤진다”면서 “그럼 여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되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한테 (책임)질 수가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못해도 당 대표가 (책임) 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같으면 (정 대표는)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라며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누구 나오지 말라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제 군번이 친명(친이재명), 친청(친정청래) 따질 나이가 아니다”라면서 “당이 진짜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대통령이 성공해야, 현 정권이 성공해야 총선도 승리하고 정권도 재창출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함께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선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당·청 갈등설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대통령의 의사가 직간접적으로 정 대표에게 전달됐다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의 순리”라고 했다. 전당대회 구도와 관련해선 “송영길 의원과 김 총리는 연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김송 연합’은 이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친명 대 친청이냐, 친청 대 친석이냐… 전대 앞둔 여당 ‘프레임 전쟁’

    친명 대 친청이냐, 친청 대 친석이냐… 전대 앞둔 여당 ‘프레임 전쟁’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레임 전쟁도 본격화했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갈지, ‘친청 대 친석(친김민석)’ 구도가 형성될지에 따라 당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청래 대표 측에선 친명과 대척점에 선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는 프레임이 될 수 있어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때리면서 ‘김민석 세력’과 싸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친청에선 ‘명청 대결’로 가면 당권 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청 대 친명 프레임은 정 대표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친청 대 친석으로 대결 구도를 치환하려는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친청과 친석이 있다”는 주장은 정 대표와 가까운 유튜버 김어준씨가 최초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친청계 인사들이 김 총리를 ‘정밀타격’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직전 연임 도전 공식화에 나설 경우, 김 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는 보다 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명계 쪽은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당청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친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정권이 1년밖에 안 됐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어떻게 가겠나”며 “당내에선 정 대표가 발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의원은 “정 대표가 출마한다면 친명 쪽에서는 6·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서 계속 공격할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당내 프레임 싸움이 시작되자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18일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김 총리와 정 대표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순방 환송 행사에는 정 대표가 불참하는 대신 김 총리가 참석하면서 당·청 갈등 논란을 빚었다.
  • 정청래 “민주당원 모두 친명 당원파·개혁파…당내 계파 소멸될 것”

    정청래 “민주당원 모두 친명 당원파·개혁파…당내 계파 소멸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는 모두 당원 주권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 간 대결 구도로 번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1인 1표제’를 내세운 당원 주권 개혁파 프레임으로 정면 돌파 의지를 비쳤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다. 민주당원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직도 일부 언론에서는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 정당 1인 1표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치”라면서 “국민 주권 정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 주권 정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1인 1표제를 앞세운 당원 주권 개혁파 프레임을 내세운 것은 이 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에서 번진 지도부 책임론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1인 1표제가 시행됨으로써 이제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당원 주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면서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계파 보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 활동에 전념하고, 당원들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고 강변했다. 정 대표는 “정당 민주와 정당 개혁의 깃발을 올린 노무현의 꿈도 이뤄지고, 민주적 국민 정당을 주창했던 이해찬의 꿈도 실현될 것”이라며 “1인 1표제는 민주당이 건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힘에 역전당한 與 지지율… 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국힘에 역전당한 與 지지율… 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8·17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50% 초반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퇴론에 직면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띄우는 ‘저자세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지난 11~12일 조사 결과(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한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둘째 주(39.9%)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했다. 정부 출범 후 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을 앞선 건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은 20대(-9.8%포인트)와 진보층(-8.7%포인트), 경기·인천(-7.2%포인트), 광주·전라(-6.1%포인트)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여당 책임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간 계파 갈등이 더 뚜렷해진 가운데 지지율마저 떨어지자 정 대표도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정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최고위 직후 ‘대통령 SNS 글을 어떻게 보는가’, ‘거취를 고민 중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더 깊어지면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명계 한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예방주사’에 비유하며 “오히려 초반에 지지율이 하락한 게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정 대표를 향한 사퇴론과 함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론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전투표 즈음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김 총리를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둘 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에 대해 “선거 결과가 정부, 여당 모두가 성찰해야 될 정도의 만족스럽지 않은, 또 승리라고 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성찰 속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집안싸움’ 속 급락한 與 지지율…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집안싸움’ 속 급락한 與 지지율…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8·17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50% 초반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퇴론에 직면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띄우는 ‘저자세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지난 11~12일 조사 결과(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한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둘째 주(39.9%)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했다. 정부 출범 후 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을 앞선 건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은 20대(-9.8%포인트)와 진보층(-8.7%포인트), 경기·인천(-7.2%포인트), 광주·전라(-6.1%포인트)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 이렇게 추세가 바뀐 것은 ‘샤이 보수’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선관위 문제도 정부랑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여당 책임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간 계파 갈등이 더 뚜렷해진 가운데 지지율마저 떨어지자 정 대표도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정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최고위 직후 ‘대통령 SNS 글을 어떻게 보는가’, ‘거취를 고민 중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더 깊어지면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명계 한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예방주사’에 비유하며 “오히려 초반에 지지율이 하락한 게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정 대표를 향한 사퇴론과 함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론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전투표 즈음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김 총리를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둘 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 각각 참석했다. 김 총리는 오후 1시 58분쯤 자리를 떠났고, 1분 후 정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 순방 중에도… 李, 정청래에 ‘경고장’

    순방 중에도… 李, 정청래에 ‘경고장’

    靑, 정청래 ‘정권 짧다’ 발언에 격앙… “당 쪼개자는 건가”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당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 조짐에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되는 발언이라 연임을 고려 중인 정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엑스(X)를 통해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며 이같이 썼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 현실과 이상 간 균형감각”을 정치인의 자질이라고 소개하면서 집권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내부 갈등이 심화하자 지도부를 향해 국정 운영의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우선 해석된다. 하지만 선거 책임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런 메시지를 내면서 파장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이용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메시지를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김문수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라고 썼다. 반면 당 지도부는 이 메시지가 자신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그런) 곡해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고 적절하지도 않다”며 “그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권 싸움할 때가 아니라 국민 참정권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는 이번 주말 별도 일정 없이 연임 도전에 대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가 24일로 예정된 만큼 그 전에는 가타부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 안팎에선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당심의 흐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정 대표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당 지도부에서는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감지됐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도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고 우겨댄다”면서 “(진 선거라면) 지도부가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라고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청와대에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견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조 사무총장은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총리직을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겠느냐”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총리가 대통령 부재 중에 당대표도 참석하지 않은 당내 행사 같은 데 찾아가 지지층 끌어모으는 행동을 하는 게 (대통령 입장에선) 얼마나 불편하시겠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청와대에서는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두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일부 참모들은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 등의 격앙된 모습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 기간에 여러 발언과 상황이 이어지는 데 대해 내부 기류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당청이나 여당 내부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달을 경우 여권 전체가 동반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쟁에 집중하고 당 내부적으로 시끄러운 모습이 반복되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설] 與 당권 다툼 첩첩산중… 李 오죽 갑갑하면 순방길 메시지

    [사설] 與 당권 다툼 첩첩산중… 李 오죽 갑갑하면 순방길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당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구구절절 상기시키는 장문의 메시지를 던졌다.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요지였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로 민심의 변화를 확인했음에도 계파 싸움에만 열을 올리는 여당에 대한 우려였다. “사익 아닌 공익”과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 중에 굳이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여당 돌아가는 상황이 그만큼 답답하다는 뜻이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경쟁은 전면전 양상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겨우 1년을 넘겼을 뿐인데 벌써부터 편을 갈라 치고받으니 기가 막힌다. 야당 대표의 계속된 헛발질 덕분에 여당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반사이익을 챙겨 온 것이 사실이다. 선거 민심의 경고를 아프게 새겼다면 전당대회는 집권 2년차 이후의 비전을 보여 주는 경쟁의 장으로 준비해야 마땅하다. 계파 다툼 양상은 거칠기만 하다. 정 대표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일갈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의 반발에 친청계(친정청래계)는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거론하며 또다시 선을 넘었다. 정 대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더 크게 외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자극해 지지를 얻겠다는 의도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에 추월당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함께 급전직하했다. 선거 민심을 진단하고 쇄신에 나서기보다 너나없이 전당대회 이후의 잿밥에만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을 국민이 모르지 않는다. 여당이 이 지경인데 국정 운영이 순탄할 수 없다. 불공정과 불균형을 화두 삼아 2030세대가 결집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기민한 집권당이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야 정상이다. 여당의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당을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 선거 책임론에 ‘정권은 짧다’ 발언까지… 불붙은 ‘명청 대전’

    선거 책임론에 ‘정권은 짧다’ 발언까지… 불붙은 ‘명청 대전’

    김용 “대단한 실언… 장동혁인 줄”송영길 “서로의 눈 찌를 필요 없다”전대 두 달 앞 계파 간 신경전 격화정청래 “李 중심으로 단결” 되풀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론 분출은 만족스럽지 못한 6·3 지방선거 결과와 계파 갈등 양상이 뚜렷한 8월 전당대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친청(친정청래)계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 비당권파의 팽팽한 긴장 관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우리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당내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정 대표 발언을 두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는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재선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이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부터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정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도 정 대표를 겨냥해 “선거를 지휘하며 갈등 관리를 할 줄 알았는데 지지자들이 분열돼 온갖 갈등이 남은 채로 선거가 끝나게 된 게 아쉽다”고 비판했다. 3선 신정훈 의원도 호남 지역 공천을 두고 “경선 관리가 매우 불공정했고 불투명했다”고 쓴소리하는 등 복수 의원들이 당내 분열과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친명계 핵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가 하는 늘상 정치적인 레토릭 아닌가 했다”며 “대단한 실언”이라고 직격했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분열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못했다”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눈을 찌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환 당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에 전날 박지원 의원이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저에겐 출마해서 당원과 국민 평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방송에선 불출마 말씀하셨다”며 “어느 것이 진실이냐”고 따졌다.
  • [사설] 당청 갈등 점입가경… 선거 민심 경고 받고도 이러나

    [사설] 당청 갈등 점입가경… 선거 민심 경고 받고도 이러나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하라”는 요구와 “호남 공천이 불공정했다”는 성토,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추궁이 이어졌다. 6·3 지방선거 뒤 첫 의총에서 나온 말들이 민심 분석과 반성이 아니라 대표 거취 공방이었다. 여당 내부의 심상찮은 균열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당청 균열도 급격히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이길 것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우회 질타했고, 정 대표는 다음날 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튿날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꺼낸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에는 송영길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친정청래계 대변인이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내놓자 친명계가 징계를 거론했고, 결국 사퇴로 이어졌다. 당내 갈등이 친명 대 친청 계파 대결 구도로 굳어진다. 청와대도 계파 다툼을 피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시사한 김민석 총리에게만 의도적으로 힘을 실어준 장면에 논란이 구구하다. 총리직을 당권 경쟁의 지렛대로 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지금 여당과 청와대 앞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민생경제 대응, 민생 공약 이행 등의 과제가 쌓여 있다. 8월 전당대회까지 여당의 내홍이 깊어진다면 국정 동력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여당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순방길의 이 대통령이 깜짝 놀라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그래놓고 권력다툼에 골몰한 당정의 모습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불문가지다. 선거 민심의 경고를 두렵게 들었다면 이럴 수 없다.
  •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 친명계 사퇴 요구에 선긋기김민석은 의장 예방 광폭 행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총평하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와 논란이 커지는 등 당권 대결이 벌써 달아오른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이후 국회에서 처음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고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특히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여당이 여당다울 때 국민은 항상 선택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정권은 짧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선거 이후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사퇴 촉구 목소리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전날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 이지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자 이렇게 비판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였다”며 “굳이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총리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최대한 노력하면서 의장님과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상의드릴 기회가 곧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與 최고위원 경쟁도 후끈…친청·반청 힘겨루기 예고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의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친청(친정청래), 반청(반정청래)계 인사들이 두루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최고위원 선거도 세 대결 양상을 띨 전망이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 21대와 22대 총선 당시 당 지도부에 몸담았던 최고위원 전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도 일종의 ‘지도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당대표 선거 못지 않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 5자리 중 어느 계파가 과반을 가져갈지 주목된다. 우선 친청계에서는 현직 최고위원으로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춘 이성윤(초선) 의원이 연임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대표 민원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임오경(재선)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민희(재선) 의원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중에선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재선 박성준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덕(재선), 이건태(초선)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6·3 재보궐선거 출마가 무산됐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등판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략통’ 이연희(초선)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 중에선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김영호(3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보들은 7월 중으로 예상되는 합동 연설회와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결집에 사활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김관영 “전북지사 무소속 출마”… 요동치는 판세

    김관영 “전북지사 무소속 출마”… 요동치는 판세

    ‘현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6·3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4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억울하게 제명돼 공천을 받지 못한 만큼 도민에게 직접 선택받겠다는 취지다. ‘도민 후보’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텃밭에서 현직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 전북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측은 득표력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 4년간 올림픽 유치, 기업 유치 실적 등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울 경우 무소속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김관영 도민후보 추대위원회’는 이날 도의회에서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정청래 사당화 저지 범도민대책회의’는 온라인을 통해 ‘응답하라 김관영! 도지사 출마 촉구 범도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무소속 광역단체장 후보 당선은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파급력이 적지 않겠지만 민주당 바람을 이겨내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김 지사는 현금 살포 의혹 사건과 12·3 내란 동조 의혹 등 2건의 사법 리스크도 극복해야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청 대결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 측이 민주당 이 후보를 친청, 김 지사를 친명으로 분류하고 반청 세력의 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지사는 본인도 (4월 1일 현금 살포 관련 긴급 감찰) 당시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인정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느냐. 갑자기 무소속 출마 운운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선거 결과에 잠룡 명운 달렸다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는 차기 잠룡들의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는 당권 경쟁을 좌우해 이후 총선과 대선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완전히 재편해 당권을 강화하고 이를 대권 발판으로 삼았던 것과 비슷한 구조다.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례에 비춰보면 패배하는 대표는 곧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 가능성이 커진다. 명청 갈등 논란을 벗어나 ‘친청(친정청래)’ 체제 구축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의 민주당’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당내 ‘반청(반정청래)’ 세력이 곧장 ‘정청래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민주당 복귀 시점도 지방선거 성적에 달려 있다. 서울시장 출마는 접었으나 김 총리는 이미 “당대표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사실상 정치 초년생으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대표가 된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 반열로 직진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거를 100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만큼 패배 시에는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예정이다. ‘장동혁 퇴장’ 때는 한동훈 전 대표가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 친한계는 장동혁 지도체제가 붕괴되면 한 전 대표가 복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직접 선수로 나서는 후보들의 차기 대선 가도도 이번 선거로 결정된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최초 5선에 성공하면 2030년 22대 대선 도전에 파란불이 켜지게 된다. 민주당과의 합당 갈등 과정에서 친명 지지층의 ‘비토’를 확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 추후 민주당에 흡수 합당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호남 및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 존재감을 확인하면 합당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8월 통합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튜브에 ‘뉴이재명’(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새로운 민주당 지지층)을 내세우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진보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며 “유독 대통령을 파는 자들,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2대 총선과 21대 대선을 선거 연대 없이 치러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느냐가 다음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3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수 있는 보수 통합 과정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느냐도 이번 선거가 변수다.
  • 국회 최대 규모 ‘李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 출범… 與 의원 87명 참여

    국회 최대 규모 ‘李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 출범… 與 의원 87명 참여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이 12일 출범했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이 주도한 해당 모임은 민주당 의원 87명이 참여한 국회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은 조작 기소로 대장동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위증교사 사건 등 총 8개의 공소 사실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국회가 책임지고 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를 폐기해 훼손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모임 상임대표를 맡은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첫 번째 목표는 국정조사”라며 “전체적인 로드맵은 만들어 놨고, 원내 지도부와 함께 논의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사를 맡은 이건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친전과 개별 문자를 드렸다”며 “오늘까지 87명이 참여했고 이후에도 원하는 의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의 역할이 기존 민주당에 있던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위와 겹친다는 지적에 이 의원은 “특위는 당의 공식 기구이고 참여하는 의원들이 한정돼 있다”며 “특위는 국정조사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조작 기소의 진상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국회 차원의 일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 의원은 공소 취소 요구가 삼권분립을 위배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전 국민이 투표해서 국가 원수를 정했는데 사법부가 국가 원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삼권분립의 형태와 맞지 않다”며 “공소를 취소하고 대통령의 퇴임 이후 다음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시 기소하면 된다는 원리다. 오히려 공소 취소가 삼권분립에 맞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이 모임의 주류를 이루고 ‘친청’(친정청래) 의원들은 대부분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향후 해당 모임이 당내 ‘반청’(반정청래) 세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그런 모임이 아니고 정말로 국정조사를 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일축했다. ‘원조 친명’이라고 불리지만 해당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마감했다고 해서 특별히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80여 명 이상이 참여했으면 당의 공식 기구에서 흡수해 나가는 게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순녀 칼럼] ‘청와대 출장소’와 ‘집권 야당’

    [이순녀 칼럼] ‘청와대 출장소’와 ‘집권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사이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정청래 대표를 ‘집권 야당’으로 지칭하는 거친 표현까지 나왔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8일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관련해 ‘집권 야당의 폭주, 지금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 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채 야당처럼 행동하며 국정 동력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이었다. 과거에는 여당을 향해 ‘청와대 출장소’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나왔다. 여당이 대통령실 눈치만 보거나 정부 정책을 무조건 옹호하는 모습을 비꼬는 말이었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책에 명백한 문제가 있거나 판단에 오류가 있을 때조차 침묵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민심을 잃는 지름길이다. 그런 비판을 흘려듣다가 정권도 당도 함께 몰락한 사례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당청 갈등이 표면화되고, 여권 안에서 집권 야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면 아래 있던 당내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를 공론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농담조로 물었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파안대소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더 노력하고, 당의 역할을 잘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의 행보는 정부·청와대와 원팀을 이루기보다는 각을 세우거나 갈등을 키우는 쪽에 가까웠다. 이 대통령은 만찬 이틀 뒤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에 대해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용 여지가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수사요구권만 주기로 확정했다. “검찰개혁의 진짜 최종 목표는 국민의 권리 구제와 인권 보호지, 누군가의 권력을 빼앗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인식 대신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특검 후보 추천 논란은 여권 내부 갈등을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 정 대표가 사전 논의나 의견 수렴 없이 전격 제안한 합당 구상은 당내 권력 다툼의 민낯을 드러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출신 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일은 청와대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합당 밀실 합의문 의혹과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국민의 실망과 피로감만 키웠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없고 당력만 소모한 셈이다. 거대 여당이 마이웨이식 행보와 헛발질에 몰두하는 사이 정작 본업인 민생 입법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아동수당법,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법, 필수의료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이 국회에 쌓여 있다. 민주당은 어제서야 원내에 민생경제 입법 추진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회가 너무 느려 일을 할 수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지 보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도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주 단위, 월 단위로 점검해 법안 도착 시간을 민생의 시계에 맞추겠다”고 한 만큼 말에 그치지 않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대미투자특별법 논의도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는 다음달 9일 전후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입법 지연을 빌미로 관세 재인상을 압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야당의 잘못도 있지만 집권 여당의 책임이 더 무겁다. 이제는 정치적 계산을 접고 외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정, 특검 추천·합당 내홍 책임론… 당권 경쟁 타격 불가피여당 70명 ‘李 공소취소 모임’… 반청연대 시각엔 선긋기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10일 중단되면서 이를 전격 제안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합당 내홍 책임론’에 2차 종합 특검 후보 인사 검증 실패 등으로 정 대표가 수세에 몰리면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집권 여당 첫 당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놓인 모습이다. 승부수로 던졌던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오히려 여권 분열의 불씨가 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까지도 흔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권 경쟁도 예측 불허가 됐다. 앞서 정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이뤄내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합당 문제로 정 대표는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을 노출한 꼴이 됐다. 특히 지도부 내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터라 정 대표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지도력을 회복하는 일도 급선무가 됐다.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가 선명해질수록 친명(친이재명)계가 김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합당 과정에서 정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한 친명 의원 70여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맞붙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12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모임은 ‘사실상 반청 모임’이라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합당 제동 사태가 정 대표 리더십의 뿌리까지 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러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더 이상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차기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당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당 논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이날 입법에 속도를 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음에도 여당 내부 상황으로 입법이 지연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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