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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署 명물] 류미진 교통사고 조사계장

    “노약자나 어린이는 야간에 흰색 옷을 입는 것이 도심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계장인 류미진(32) 경감의 조언이다.여경 가운데 맏언니격인 류 경감은 1997년부터 8년째 종로 뒷골목을 누비고 있다. 96년 3월 경찰대를 12기로 졸업한 뒤 97년 6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종로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 조사계장으로 옮겼다. 류 경감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안전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나 보행자를 상대로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 경감은 “지금까지 다룬 교통 사망사고의 대다수 피해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노인이나 어린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7살짜리 아들을 둔 류 경감은 어린이가 피해를 당한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그래서 그런지 3,4일에 한번씩 관내 유치원과 노인정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 요령을 교육한다.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홍보우먼으로 불린다.류 경감은 최근 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엄마가 횡단보도를 빨간불에 그냥 건넜어요,걷지 않고 차만 타고 다녀요.”라면서 자기들의 경험을 얘기한 뒤 “신호등을 지키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게요.”라고 약속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여경이 험한 사건을 다루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류 경감은 “주부들의 계 사기,친딸을 강간한 성폭력,수십년간 부인을 폭행한 가정폭력 사건 등을 다루면서 오히려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배우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류 경감은 지난 99년 종로 일대 금은방 주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다 중간에 계를 깨고 달아났던 곽모(70·여)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소개했다.돌봐줄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하던 곽씨가 마치 친할머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구속만은 되지 않길 은근히 바랐지요.물론 피해자도 많고,피해 금액도 수억원대라 어쩔 수 없었지만….” 류 경감은 후배 여경들에게 “여성의 꼼꼼한 성격과 감성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헤아리고,단 한사람의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항상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무기여 잘있거라

    |방콕 연합|딸을 성폭행하려 한 40대 중반의 말레이시아 남성에게 4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18일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형사법원은 자기 집에서 14살 된 친딸을 세차례나 성폭행하려 한 40대 중반의 남성에게 45년 징역형과 함께 곤장 9대를 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 남성이 딸에 대해 3번 성폭행을 기도했기 때문에 한번에 15년 징역형과 곤장 3대씩 모두 45년형과 곤장 9대를 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의 친딸 성폭행 미수 사실은 딸이 직접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드러났다.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4일 이 남성을 체포했다. 이날 판결을 내린 여성 판사는 보호자인 아버지가 친자식에 대한 성폭행 기도범으로 돌변했다고 개탄하면서 경찰에 아버지의 성폭행 기도 사실을 신고한 딸의 용기가 가상하다고 칭찬했다.
  • [교정대상 수상자] 대상 윤달호 청주여자교도소 작업과 교위

    “마음이 어두운 이들에게 작으나마 빛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제22회 교정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주여자교도소 작업과에 근무하는 윤달호(尹達鎬·50) 교위의 솔직한 소감이다.윤 교위는 직원들과 재소자들 사이에서 토종 ‘진돗개’로 불린다.자상한 인상과 달리 항상 일거리를 찾아 스스로 처리하는 성실성에다 한번 계획한 일은 반드시 이뤄내는 뚝심 때문이다. 지난 81년 2월 교도관으로 임용돼 23년 2개월째를 맞는 그는 수형자에 대해 “보살핌이 필요한 가족이자 이웃이며 학생들”이라고 말한다.수형자들에게 죄를 연결시키면 마음이나 인격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실제 충북 보은 출신으로 지금은 없어진 청주보안감호소와 청주여자교도소에서만 ‘반(半)재소자’로 생활해온 탓에 재소자들에게는 선생님이자 대화상대자이다. 98년 만난 김모(22·여)씨와는 사제지간이다.당시 기계자수 교육을 맡았던 윤 교위는 10대에 살인을 저질러 수감 생활중인 김씨의 소질을 알게 됐다.전문 강사를 초청하면서까지 지도한 결과 기능대회에서 입상,99년 가석방되자 친분이 있던 한 기능대의 교수에게 추천해 취업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생활해 가는 모습이 친딸처럼 대견스럽습니다.얼마전 자신의 보물 1호인 기계 재봉틀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지요.이런 게 제일의 보람입니다.” 윤 교위의 이웃 사랑은 각별하다.출산일이 다가온 수형자는 형집행 정지 처분을 받는데 보호자가 인수를 거부하면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된다.94년 이후 청주여자교도소는 미혼모 보호시설인 자모원에서 이같은 처지에 놓인 수형자들의 출산 및 산후조리를 맡아 주고 있다.자모원의 후원인인 윤 교위가 당시 원장을 설득해 이루어낸 ‘성과’이다.2002년 11월에는 벌금을 못내 어린 아이를 안고 교도소에 들어온 김모씨를 대신해 벌금을 대납하고 아이 옷을 사다 입혀 집으로 보내기도 했다. 윤 교위는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대신 나름대로 정한 그만큼의 용돈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나아가 어려운 이웃이나 수형자 소식을 들으면 모금도 하고 지인들을 통해 강제 징수(?)도 서슴지 않는다.“몇 만원,헌 모포,중고품들도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실제 마음이 따뜻한 주변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요.” 누가 뭐라해도 윤 교위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인 최옥희(49)씨이다.피아노학원을 운영하면서 대학생 아들과 고 3인 딸을 잘 키워냈고 직장일에도 적극 나서줘 큰 힘이 됐다고 자랑하면서도 쑥스러워했다. 청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쉬어가기˙˙˙

    전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명가드 캘빈 머피(55)가 친딸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31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처크 로센달 지방검사에 따르면 NBA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머피는 지난 1988년부터 91년까지 5명의 딸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다.검찰에 자진 출두한 뒤 보석금 9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머피는 현재 휴스턴의 TV 해설자로 활동 중이며,9명의 부인 사이에 모두 1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 평택 실종초등생 넉달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이혼녀와 결혼한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2일 의붓딸을 야산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박모(32·화물차 운전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25일 오후 2시40분쯤 평택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장모(8·초등 1년)양에게 “과자 사 먹어라.”며 1000원을 준 뒤 밖으로 나가는 장양을 곧바로 뒤따라 나갔다.이어 박씨는 “놀러 가자.”며 자신의 옵티마승용차에 장양을 태워 집에서 40여㎞ 떨어진 충남 당진군 합덕읍 성동리 야산으로 데려가 손으로 입을 막아 질식시켜 살해한 뒤 시체를 산책로에서 20여m 떨어진 계곡에 파묻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002년 5월 아내(32)와 결혼한 뒤 아내가 두번째 남편에게서 낳은 장양을 주민등록상 동거인(조카)으로 올려 함께 살면서 장양이 의붓딸이라는 사실을 숨겨왔으나 최근 가족 친지들에게 이런 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딸이 있는 이혼녀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숨기고 결혼했는데,친딸이 3살이 되면서 의붓딸에게 자꾸 ‘언니’라는 말을 하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밤 10시 장양의 어머니로부터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야산 수색과 아동보호시설 탐문에 나섰으나 장양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전담반을 편성,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후 장양이 실종된 당일 ‘충남 합덕에서 휴대전화로 동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씨의 말을 확인한 결과,발신지가 평택 안중인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에게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다 1일 밤 박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쯤 장양의 시체를 파묻었다는 합덕읍 성동리 야산에서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며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47년째 한국서 봉사의 삶 “나는 영원한 코리안”/필리핀 출신 마리아 할머니 베들레헴 아가방 원장 산티아고 수녀

    지난달 21일 오후,낮잠에서 깬 서울 보문동 베들레헴 아가방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의 울음으로 가득찼다.“울지마,착하지….” 아가방 원장 미켈라 산티아고(71) 수녀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막대사탕을 쥐어주면서 달랬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이들은 금세 맑은 미소를 띤 ‘아기 예수’처럼 조용해졌다. 베들레헴 아가방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운영한다.수녀는 이곳에서 필리핀,태국 등 주로 동남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의 아이들 11명을 돌보고 있다. ●동남아 여성 노동자 아이들 24시간 돌봐 수녀는 195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성당이 그가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6·25전쟁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은 때였다.성당 밖 거리는 전쟁 고아와 상이 용사로 넘쳐났었다.산티아고 수녀는 “아침마다 미군 부대로 가서 얻은 우유와 빵,밀가루,약 등을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나눠 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말은 저절로 익혔다. 1965년부터 광주 살레시오 초·중·고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교육과 봉사활동을 맡았다.79년부터는 마산에서 제2의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취업한 여공들을 거기서 만났다.여공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일본어,타자 등을 가르쳤다.“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밤마다 불을 밝히며 공부하던 여공들이 친딸처럼 사랑스러웠어요.” 36년 동안 힘들게 사는 한국인들을 돌본 수녀에게 지난 93년 새 일이 맡겨졌다.서울 자양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게 된 것.미군 부대 대신 경찰서,출입국사무소 등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한국어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과 손으로 일했다. ●한국 남편에게 맞는 외국 여성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만년을 보내던 산티아고 수녀는 지난 8월 말 아가방이 문을 열자 원장으로 부임했다.동남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의 한국인들이다.어머니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모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국제 결혼을 했다.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대부분 알코올 중독인 한국인 남편들이 다른 언어와 풍속을 이유로 외국인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탓이다.이들을 기다린 것은 양말,칫솔 등을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고된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그나마 임금 체불로 15만원인 아이 보육비도 못 내는 어머니가 6명이나 된다. “어머니들은 제3세계 출신에다 여성,저임금 노동자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아가방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들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남편들이 부인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칠 전 한 남편이 필리핀 출신 부인을 찾기 위해 아가방에 들렀지만 부인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수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고된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했다. ●내 고향은 필리핀 아닌 한국… 된장찌개 좋아해 어느덧 50년 가까이 이땅에서 살아온 수녀는 한국 사람과 똑같다.말은 물론 입맛과 생각도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필리핀 공용어인 타칼로그어와 영어도 이젠 가물가물하다.말년도 한국에서 계속 보낼 생각이다.몇년 전 수녀회에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한국이 더 마음 편하다는 이유였다.수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5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다 보니 ‘형제’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녀는 천주교가 국교인 필리핀 출신이다.처음 수녀 양성 과정에 입문한 것은 18세 때인 1950년.달라 시에 있는 홀리스피리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산티아고 수녀는 “초등학교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한 것은 지난 53년.살레시오 수녀회가 ‘도움을 주시는 마리아의 딸회’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기 때문이었다.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 사회의 ‘생래적(生來的) 타자(他者)’는 더 날카롭게 사회를 보는 법.산티아고 수녀에게 최근 정부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은 한국의 국수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받아들여진다.수녀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동남아 등의 노동자들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월급도 제때 주지 않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필요 없다.’고 무조건 내쫓을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법적인 기한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람에 받은 게 많아 감사할 뿐 수녀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수녀는 “예전 영등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 이젠 환갑이 다 돼 ‘도와줄 것 없냐.’고 연락을 해 올 때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6년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베푼 게 아니라 도리어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베들레헴 아가방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국민은행 028-002-04-022668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유쾌한 죽음/연극 ‘울할아버지‘ ‘웃어라 무덤아’

    삶의 소중한 가치들은 정작 살아있을 땐 손안의 물처럼 빠져나가기 쉽다.죽음이란 통과의례를 통해 생의 의미를 잔잔히 되짚게 하는 두 편의 연극이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자칫 엄숙주의에 빠지기 쉬운 소재를 유쾌하면서도,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20일부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울할아버지 꽃상여’(김성제 작·연출)는 열살 소녀 ‘연’의 시선으로 바라본 죽음이다.엄마와 함께 시골 할아버지댁에 온 연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이웃 상가에 간다.난생 처음 보는 상가 풍경은 잔칫집처럼 떠들썩하고,연의 눈에만 보이는 저승사자들의 모습도 동네 친구처럼 우스꽝스럽고 천진난만하다. 죽은 자에 대한 산 자들의 태도가 여유롭고,애틋한 반면 살아있는 사람들끼리는 끊임없이 상처를 준다.엄마는 연이를 상가에 데려간 일로 할아버지와 다투고,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사라진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다.마침내 저승사자들이 할아버지를 데려갈 시간이 다가오자 할아버지는아픈 할머니를 부탁하며 엄마에게 화해를 청한다. 삶과 죽음,사랑과 미움이라는 철학적 주제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진 점이 돋보인다.이제는 거의 사라진 전통 꽃상여와 상여소리를 공들여 재현한 무대도 볼 만하다.30일까지.(02)875-8225. 지난 14일 소극장에서 막올린 극단 청우의 ‘웃어라 무덤아(사진)’는 ‘인류 최초의 키스’로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준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가가 2년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달동네 이웃주민들과 한가족처럼 지내던 할머니가 어느날 처참하게 살해된다.할머니가 생전에 허리춤 전대에 간직하고 보는 사람마다 ‘저승 노잣돈’이라며 꺼내보였던 100만원도 함께 사라졌다.할머니가 아들처럼 밥상을 차려줬던 전과자,친딸처럼 여기던 구멍가게 주인,손주처럼 챙기던 가출소녀 등 이웃주민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한때는 가족같던 이들이 서로에게 의심의 칼날을 겨누는 과정은 무거움과 진지함 대신 웃음의 코드로 포장돼 전달된다.누가 범인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극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물질적 탐욕앞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현대인의 자화상에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할머니역의 문경희를 비롯해 강승민,오재균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압권이다.30일까지.(02)765-7890. 이순녀기자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美 중간선거 D-1/ “대선 징검다리” 공화·민주 총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5일 실시되는 미 의회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현지시간) 다가오면서 공화·양당의 수뇌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특히 차기대선의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부터 플로리다 등 10여개주의 유세에 나섰다.민주당도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빌 클린턴·앨 고어 전 정·부통령이 모두 나서 집권당에 대한 견제를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상원은 백중세지만 하원은 공화당,주지사는 민주당 우세로 점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1일 이번 선거의 실제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며 남은 임기의 성공을 위해 그는 하루 5개주의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고어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듯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부시 대통령도 동생인 현주지사 젭 부시 후보를 위해 수백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상원은 백중세 주별 2명씩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34명을 바꾼다.이 가운데 교체 대상은 공화당 20명,민주당 14명이어서 숫자상으로는 공화당이불리하다.현 의석분포는 49 대 49.미 언론은 격전지 10여곳의 승패에 달렸으나 개표 이전까지는 예측불허라고 말한다.아칸소,콜로라도,미주리,뉴햄프셔,미네소타,사우스 다코타,뉴저지,노스 캐롤라이나,조지아,아이오와,텍사스 등이 관건이다.다만 정당별로 여러명이 입후보할 수 있는 루이지애나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가 다음달 7일 재격돌하기 때문에 상원의 구도가 자칫 한달뒤에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미네소타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폴 웰스톤 전 상원의원을 대신한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당선 여부가 관심.지금으로서는 전직 시장 출신인 공화당 놈 콜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 캐롤라이나에 출마한 밥 돌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엘리자베스돌은 예상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원은 공화 박빙의 강세 435석 모두를 바꾼다.현재 의석수는 공화 223석,민주 208석,무소속 1석,민주당이 갖고 있던 공석 3석 등이다.따라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지난 선거 때보다 최소한 7석을 더 확보하면 된다.선거 분석가들은 공화당 승리를 점친다.지금까지 공화당이 210여곳,민주당이 200여곳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접전지역 25곳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겠지만 민주당이 3분의 2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지사는 민주 우세 자금과 전략적 측면에서 대선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하원 못지 않게 양당이 비중을 두고 있다.현재 공화당 27명,민주당 21명,무소속 2명으로 이번에는 36명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이 가운데 공화당 소속이 23명,민주당 소속이 11명,무소속 2명이다.선거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이 주지사인 곳에서 민주당이 우세하거나 이길 승산이 있는 곳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뉴멕시코,애리조나,캔자스,매사추세츠,로드 아일랜드,테네시,위스콘신,와이오밍 등 10개주이며 무소속인 메인과 미네소타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반면 공화당은 앨라배마,알래스카,하와이,메릴랜드,오리건,사우스 캐롤라이나,버몬트 등 7개주에서 민주당 주지사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아칸소와 콜로라도 등 현 공화당 주지사가 앞서는 것을 포함하면 공화당의 우세지역은 15개 안팎이다. 최대 관심지역은 플로리다.젭 부시 주지사가 변호사 출신의 밀 맥브라이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재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로버트 케네디 고 법무부 장관의 친딸인 민주당의 캐서린 케네시 타운센드 메릴랜드부지사의 주지사 도전도 볼 만하다.지금까지는 공화당 로버트 얼리크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p@ ■한국계 4명도 도전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한국계 후보들이 선전중이다.로스앤젤레스 한인회와 한미연합회(KAC) 등이 파악하는 한국계는 연방 하원의원 후보에서 시교육위원 후보까지 다양하다. 한국계 후보는 신호범(미국명 폴 신)의원(민주)을 포함해 대략 10명 안팎.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 서부지역과 하와이주가 거의 모두를 차지한다. 아시아계 원외활동 정치단체인 ‘레인 메이커 폴리티컬그룹(RPG)’ 집계에 따르면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국계 후보는 모두 4명으로 중국계(15명),일본계(10명),필리핀계(9명),인도계(7명)에 이어 다섯번째로 나타났다.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제22지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며 아시아계는 물론 백인 주류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와이주의 실비아 장 룩 주의회 하원의원(민주)도 3선이 유력하다.하와이주에서는 아시아계 첫 하원의원 출신 재키 영 민주당 후보가 주 상원의원,최경환씨가 다른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김기현(미국명 앤드루 김) 변호사가 공화당 후보로 33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데이비드 정 후보는 뉴저지주 팰리세이프파크 시의원에 세번째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 북부 코테마데라의 양진석 시장도 재선을 위해 출마했다.
  • SBS ‘한선교·정은아… ‘ 김두한 육성 공개/ “남자는 간덩이가 강철같이 굳어야죠”

    “남자는 담력이에요.암만 힘 좋아도 겁 많으면 안 되거든.담력 있고 용맹하고 날래고…그럼 무적이죠.”(김두한 육성 녹음자료 중에서) SBS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스타인간극장’(11일 오전9시30분) 편에서는 김두한의 친딸인 탤런트 김을동을 초대해 김두한의 여러 면모를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김두한이 지난 70년 동아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전 국회의원인 동아일보 논설위원 권오기씨와 1시간여 나눈 대화가 공개된다.이 자료는 김두한이 사망하기 2년 전에 녹음된 것으로 ‘야인시대’작가 이환경도 극본을 쓸 때 참조했다. 김두한은 육성자료를 통해 자신의 유년시절 에피소드,글을 배우지 않은 이유,‘주먹’이 된 과정,싸움요령,남자관 등을 밝혔다. “이게 니네 아버지다.니 아버지는 독립대장이다,독립군사령관이다.이게 되느냔 말이야,니가 얼마나 귀한 집 아들인데 말이야….”(유년시절,김두한을 돌봐주던 원노인이 김좌진 장군 사진을 보여주며) “공부를 하면 반일사상이 빨리 온다,그러면 신변이 위태하다.그러니 김좌진 장군의혈육,그땐 나 하나니깐,김좌진 장군에 대한 혈통이 끊어진다.”(글을 배우지 않은 이유) “(어렸을 때부터)조선극장에서 샌드백 치고 철봉하고 아령하고….사람 치는 것만 10년 동안 배운 거야.그래가지고 20살부터는 완전히 전국의 주먹대장이 등장한 거죠.(중략)그때는 제가 자립해야 했죠.사람 치는 것밖에 먹고 살 도리가 없으니깐.힘은 있고 울분은 있고 그러니깐 사람 치기 시작했죠.”(‘주먹’이 된 과정) “싸울 때는 휙 뛰면서 어깨를 딱 찍으면서 급소를 치는 거죠.태권도 당수하는 모양으로 차고 나가거든요.”(싸움 요령) “남자는 간덩이가 강철같이 굳어야지 겁 많으면 안 되는 거예요.(중략)그러니깐 역시 용맹이 있어야 하죠.웬만큼 몽둥이 맞고 주먹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용맹이 있어야 돼요.담대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못 하는 거예요.”(남자관) 이밖에 방송에서는 김을동이 김두한의 동료인 김동회씨와 만나 아버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또 김두한의 충직한 부하 김무옥의 친딸이 ‘야인시대’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탤런트 이혁재를 만나 나누는 이야기도 방송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성범죄자 유형·개선책/ 무직 전과자 ‘요주의 1호’

    청소년보호위원회가 19일 발표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824명 중 위원회 심사를 거친 443명이다.행정심판 제기자 등 3명은 공개가 보류됐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미취학 연령대인 7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도 빈번할 정도로 청소년대상 성범죄의 죄질은 일반인이 생각하기 보다 훨씬 파렴치했다. 특히 청소년 성범죄는 일자리가 없는 무직의 전과경력자가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요주의’인물로 꼽혔다. ◆범죄 사례=무직의 A씨(52세)는 지난 82년 강간죄로 징역을 살고 나왔지만 그 이후에도 10여 차례나 13세 미만의여자어린이를 강간했다.농사를 짓는 B씨(57세)는 2000년 9월 같은 동네 여자어린이(11세)를 강간하려다 저항하자 살해,사체를 물에 빠뜨려 유기했다.목수인 C씨(37세)는 지난 2000년 9월 자신의 집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13살짜리 친딸을 성폭행했다. 학원강사 E씨(35세)는 2000년 9월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여자청소년(17세)을 상대로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 그대가로영어 등을 교습해 주었다. ◆특징 및 개선책=이번 대상에는 사회지도층이라고 할 수있는 대학교수 1명과 교사 2명 중소기업대표 8명,공장장 2명 등 13명이 포함돼 사회지도층이 한명도 없었던 1차때와 대조를 이뤘다.신상공개 대상자가 1차때보다 2.6배나 늘어난 것은 청소년성보호법이 발효된 지난 2000년 7월이후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법원의 형확정 판결이 늦어진 사람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또 성범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것도 이유다. 신상공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성범죄율이 늘어나는 것에대해 본래 취지인 ‘범죄예방효과’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단순한 신상공개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순한 신상공개로 ‘겁주기’보다는 청소년 성범죄율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한 각종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소년 성범죄의 재발율이 높은 것을 감안,신상공개 뒤 성범죄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광숙기자 bori@ ■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장. 이승희(李承姬) 청소년보호위원장은 19일 청소년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2차 신상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자들에 대한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상공개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와 다른 점은. 속칭 원조교제로 불리는 성매수범이 지난번 16%에서 27.8%로 늘었고 사회지도층도 13명이나 포함됐다.이는 청소년대상 성매수 범죄가 확산된 것도 원인이지만 국민의 의식이 높아져 범죄신고가 늘고 검·경의 단속이 강화된 때문이다. ◆효력이 없다는 견해가 있는데. 신상공개는 청소년대상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였고 방치됐던 청소년대상 성범죄가 허용되지 않는 범죄임을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 ◆대상자의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신상공개자들은 나이 어린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간이나 성매매를 알선했거나 상습으로 강제추행,성매수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다. ◆앞으로 정책추진 방향은. 청소년 성보호 예방,단속,사후복귀 지원을 종합적으로 하겠다.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청소년 성범죄 예방교육과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성범죄 피해청소년과 가해자 치료시책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 최광숙기자
  • 절도범 딸 양육하는 대구경찰청 김병일 경장

    자신이 체포한 절도범의 딸을 집으로 데려와 친딸처럼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지방경찰청기동수사대의 호랑이 형사 김병일(39) 경장.아들만 둘인 그는 요즘 팔자에는 없는 ‘딸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거친 경찰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자신을 ‘아빠’라부르며 재롱을 피우는 ‘딸’ 희수(가명)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세상의 근심이 싹 가시는 듯하다. 딸 희수는 지난 9일 첫돌을 맞았다. 김 경장이 희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수배중이던 절도범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만삭의 부인은 아기 해산때까지만 남편의 체포를 미뤄 달라고 눈물로써 애원했다.그러나 공사(公私) 구분이 분명했던 김 경장은 절도범을 체포했다. ‘여인의 읍소’가 마음에 걸렸던 김 경장은 며칠뒤 다시절도범의 집에 찾아갔다.부인은 어려운 형편에 세살짜리 아들까지 딸려 있었고 김 경장은 그녀를 위해 무료 해산을 주선했다. 김 경장은 이어 아내(36)와 함께 일주일간 산모의 뒷수발을 하면서 밀린방세도 대신 내주고 분유도 사주는 한편 아기의 이름도 짓고 출생신고도 해줬다.또 모자가구로 등록,건강보험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며칠뒤 산모가 두 아이를 키우기가 힘겨워 아기를입양기관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김 경장은 고민 끝에 아내와 두아들(12,10살)의 동의를 받아 아기를 직접 키운 뒤 친아버지가 출소하면 돌려주기로약속하고 지금까지 희수를 데려와 정성을 쏟아 붓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희수의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이용기술을 열심히 배우는 등 출소후의 새삶을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출소까지는 2년6개월이나 남아있어 김 경장의 딸키우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 경장은 “낳지는 않았지만 기르는 정이 새록새록 깊어간다.”며 “약속대로 아버지가 출소할 때까지 희수를 잘키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친딸 5년동안 성폭행…인면수심 아버지 구속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8일 친딸을 5년동안 성폭행한 하모(57·무직·주거부정)씨를 성폭력 범죄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친족강간)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박모(57)씨와 전모(37)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95년 11월 부산시 기장군 D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친딸(14살)을 성폭행하는 등 5년동안 20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다. 하씨의 딸은 대학 1학년때 아버지의 상습적인 성폭행이 괴로워 가출,경북 경산시에서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박씨와 전씨는 커피숍에 드나들다 하씨의 딸을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호주제 ‘쌩 난리 부르스’

    지난번 호주제에 대한 칼럼,성원이 대단했습니다(중략).이반응들을 그냥 넘겨야 하는가.고민고민 끝에 여러분의 궁금증의 일부를 Q&A식으로 나열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음:요즘 세상에 호주가 뭐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쌩난리부르스여? 넵~ 학교 졸업하고 취직까지 끝내면 호주라는 것이 별로 와닿지 않죠.왜? 생활기록부,입사원서 등 호주를 적어 넣어야할 서류를 안봐도 되니까요. 그란디! 그런 의미도 없는 것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는다 이겁니다.예를 들어 집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17살 소녀가 국민주택청약저축을 신청했지만 미성년자라서 거부당했습니다. 하지만 15살 동생 이름으로는 가입이 가능하다고 했답니다. 허걱∼ 어떻게? @,.@ 같은 미성년자라도 15살 동생이 호주로 등록돼 있었거든요. 이런 식이죠.경제력,부양능력에 관계없이 성별로 호주의 자격을 따지는 것이 호주제입니다. 호주는 ‘상속’이 아니라 ‘승계’이기 때문에 가정을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호주 자격이 주어졌을 경우 포기하게 하면 된다? 이거 포기하는 것도 일일이행정기관 찾아다녀야 하는 것 아시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지만,또 다른 사람들에겐아주 뼈저리게 원망스러운 것이 바로 이 호주제입니다. 물음:배다른 아들이 호주가 될 수 있남? 아들이 없는 A라는호주가 사망을 한 뒤 순서대로 딸이 호주가 되려는 찰라∼뜬금없이 아들 C가 나타난겨.A라는 호주가 사망하기 전에 “아들이 었었어… 용서해줘잉∼”이라고 했거나 친자확인소송에서 아들임이 인정됐다면 배우자 동의 구할 필요없이 이 사람이 A의 호적에 입적되고 호주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옛날옛날 민법 개정할 때 이거 고친거 모르는감? 이건 존경하옵는 백군님의 질문입니다.항상 제 글에 관심을가져주신 백군님께 감사의 맘을 전하며∼답 갑니다. 이게 말입니다.민법 개정 전에는 A라는 사람이 혼인외 자식C를 배우자 B의 동의 없이 입적시킬 수 있었고,당연히 B와 C는 친모자관계가 됐습니다.90년에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했죠.그래서 어떻게 됐냐? B와 C는 친모자관계가 아니라 양모자관계로,친모자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입양신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호주가 혼인외 자식을 데리고 왔을때 배우자가 “내 자식 아녀∼난 싫어”한다고 해서! 입적시킬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단지 배우자와 혼인외 자식이 친자,친모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뿐 여전히 이혼인외 자식을 배우자 동의없이 입적시킬 수 있습니다.또 이 사람이 아들이라면 본처의 딸들을 제치고 우선 호주가 될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제가 문제 삼은 것도 바로 이겁니다.어떻게 친딸을 제치고 배다른 아들이 B의 호주가 될 수 있느냐. 물음:호주 A가 사망했을때 A에게 배우자와 미혼의 딸,며느리,3살짜리 손자가 있었다면 누가 호주가 될까요∼? 답은 3살짜리 손자입니다.호주 승계의 자격조건이 의사능력이 있어야 한다든가 변별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단지 남자냐 여자냐 뿐. 그럼 호주는 포기할 수 있는 것이니 아이에게 호주를 포기하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분 있다면? 복습 요(要)!호주제의 문제점이호주란 자격을 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란 거 아시죠? ^^;; 물음:호주제와 남아선호사상이 우째 관계가 있는규? 호주제가 살아있는데도 성감별 후 여아가 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 모르는규?? 호주제와 남아선호사상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남자가 우선이 돼야 한다든가,남자를 중심으로 자자손손 대가 이어진다는 것이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의 생각이지요. 최여경 행정뉴스팀 기자. 전문▶kdaily.com
  • “친자확인 소송 자매 재벌총수 친딸 맞다”

    전직 탤런트의 두 딸이 작고한 재벌그룹 총수 A씨의 자식임을 인정받아 호적에 오르게 됐다.그러나 재벌그룹 총수측의 재산상속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판결이상속재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 이상훈(李相勳)판사는 20일 “우리가 A씨의 친자임을 확인해 달라”며 B씨(22) 자매가 낸인지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B씨측은 올해 초 “탤런트였던 어머니가 지난 74년 A씨를만난 뒤 79년,81년 우리 자매를 낳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B씨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사진과 편지,주변 인물의 진술 등을 첨부했다.이들은 또 “80년대초A씨가 어머니에게 서울에 있는 고급주택을 사줬다”며 주택 소유권 이전을 증명하는 문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A씨측은 이에 대해 의외로 협조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친자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채혈을 통한 유전자 감식이지만 현행법상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채혈이 불가능하다. A씨측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달초 병원에서 채혈을 받은 뒤 조사결과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성기자
  • [함께하는 시민운동]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는 한(恨) 맺힌 절규의현장’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세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이는 ‘일본군대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9일로459회째를 맞았다. 단일 집회로는 세계 최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용 때문에 기네스북에 등재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수요집회는 지난 92년 1월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95년 1월18일고베(神戶) 대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뜻에서 151번째집회를 그 다음주로 미뤘을 뿐,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빠짐없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재판을 고비로 열기가 식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으로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세월을 숨어 지내다시피 살아온 할머니들은 수요집회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으며 ‘전사(戰士)’로 거듭났다.집회 초창기만 해도 대열 뒤편에 서서얼굴을 가렸지만‘슬픈 과거’를 털어놓은 뒤부터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싸움의 주체로 떠올랐다.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정옥·지은희·김윤옥)의 운동사와 함께 한다. 86년 권인숙양 성고문사건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관심을 모으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심각성이 전면으로 대두됐다. 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방일과 함께 ‘정신대연구회’가 조직됐고 90년 11월16일 37개 여성,시민,종교,학생단체를 중심으로 정대협이 공식 출범했다.무엇보다 정대협에힘을 실어준 사건은 91년 7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무실로 찾아온 김학순(97년 작고) 할머니의 처절한 증언. 김 할머니는 “16살 때 만주의 어느 위안소에서 당했던일이 하도 기가 막히고 끔찍해서 평생 가슴 속에만 묻어두고 지냈는데 국민 모두가 과거를 잊은 채 일본에 매달리는 것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털어놓은 증언은한·일 양국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수요집회의 주최측은 정대협이지만 매주 나서는 부담을덜어주기 위해 주관 단체는 수시로 바뀐다.전교조,민주노총,참여연대,경실련은 물론,각 대학의 여학생회와 고등학생 단체까지 나선다.지난 3월28일에는 ‘일본 고령자 NGO회의’ 대표단 9명이 수요집회에 동참,일본의 사죄와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의 무성의에 지쳐 일부 할머니들은 “인제 그만 할란다”라며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91년부터 정부에 등록된 199명의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지금은 141명만 남았다. 하지만 쌍둥이 딸과 함께 수시로 수요집회 현장을 지키는 홍옥주(42·여) 시인과 국세청 직원 최기영씨 등 일반 시민들,함께 눈물을 흘리는 여학생 등의 대열이 이어지는 한 수요집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정대협은 스위스 제네바의 UN인권위원회,중국 베이징의 UN세계여성대회,국제노동기구(ILO),아시아연대회의 등에서국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대협 양미강(41) 총무는 “종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의천황제 파시즘과 군국주의적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조직적인 범죄”라고 규정했다. 양 총무는 “수요집회는 단순한 시위의 성격을 넘어 역사및 여성의식을 고취시켜주는 교육의 장이 됐다”면서 “정대협이 집회를 끝내려 해도 할머니들의 통한이 살아있는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日문부성앞 교과서 항의 시위 황금주할머니.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희생당한 우리를 ‘화장실 역사’라고…,짐승보다 못한 놈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일본 문부과학성 앞에서 규탄시위를 한 뒤 돌아온 일본군 위안부 출신 황금주(黃錦周·79)할머니는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울분을 쏟아냈다.꽃다운젊음을 일본군에 짓밟힌 한이 뼈 속에 사무친 탓인지 할머니의 입에서는 ‘우라질 놈들’ ‘나쁜 놈들’이란 말이떠나지 않았다. “역사의 산 증인인 내가 두눈 부릅뜨고 살아있는데 사죄는커녕 역사 왜곡으로 또다시 욕을 보여…” 한껏 욕설을 퍼붓던 할머니는 “참혹했던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피가 끓른다”면서 가슴속에 꼬깃꼬깃 묻어두었던 ‘사연’들을 털어놨다.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1941년,19세 꽃다운 나이였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12세때 함경남도 함흥의 한 지주집에 양녀로 들어갔고 정신대공출이 한창이던 때 이 집의 친딸을 대신해 중국 지린성(吉林省) 인근의 군부대로 끌려갔다. 당시 ‘함성학술여자강습회’란 사립학교의 졸업반이던할머니는 “공출을 거역하면 집안을 반역죄로 처벌하겠다”는 협박과 “3년간 군수공장에서 일하면 큰 돈을 벌 수있다”는 회유에 중국행 군용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후 5년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없는 지옥과 같은 삶의 연속이었다.허름한 막사에서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매일 30∼40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다.성관계를 거부하면 어김없이 구타가 이어졌다. 할머니는 “자궁이 붓고 피고름이 나오면 606주사를 놓아가며 또다시 성관계를 강요했다”면서 “함께 생활하던 20여명 중 나만 빼고 모두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일본군이 던져준 고기볶음 몇점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인근 731부대에서 버린 인육(人肉)이었다”며 치를 떨었다. 할머니는 해방이 되자 지린성에서 넉달을 걸어 서울로 돌아왔지만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다.성병 때문에 10여년이넘게 치료를 받았고 3개월에 걸친 대수술 끝에 자궁을 제거했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서울 청량리에 정착,지금껏 홀몸으로 살아왔다.조그만 국밥집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고 전쟁 고아들을 데려다 키웠다. “한맺힌 사연은 아무도 몰라.죽기 전에 역사의 진실을밝히고 청춘을 앗아간 일본의 사죄를 받아낼거야” 10년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가해 위안부 문제를은폐하려는 일본을 욕설로 준엄하게 꾸짖어 ‘욕보 할머니’로 불린다.강인하게만 느껴졌던 할머니의 눈가에는 어느덧 통한의 눈물이 맺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가 수목드라마 ‘황금시대’ 후속으로 ‘맛있는 청혼’을 내놓는다.7일 오후9시55분 첫방송. 제목이 시사하듯 요리가 드라마의 주 재료다.서로 앙숙관계인 허름한 중국집 ‘효동각’과 대형 호화요리점인 ‘황금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줄거리.‘효동각’사장 김갑수의 아들 효동(정준 분)은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경호업체에 취직한다.특급 요리사의 아들로 자란 덕분에 절대미각을 갖고 있지만 음식점을 물려받기 바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스승이자 중국요리의 최고수를 만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엄마는 일찍 돌아가신게 아니라 자기를 갖다버렸다는,아버지로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아를 거두어 키운 은인이었다는 것. 또한 친구에 의해 배신당하고 인생을 망친 아버지의 은혜를 갚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다 만난 장희애(손예진 분)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 장태광의 친딸.장태광은 잔재주를 부려 만든 요리로 성장을 거듭해대형 중국요리집 황금룡의 사장으로 성공했다. 효동은 희애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그런 그에게 시골출신의 처녀 마시내(소유진 분)가 다가온다.3층짜리 빌딩을 지어 한식,양식,중식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요리학원에서 만난 효동과 티격태격하다 효동을 혼자서 짝사랑한다. 그러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효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 효동각의요리기밀을 몰래 빼내 황금룡에 전해주는데…. 주인공 효동은 아역 탤런트 출신의 정준이 맡았다.정준은 영화 ‘북경반점’을 찍느라 3개월동안 요리실습을 배웠던 전력이 있어 별 걱정이 없다는 표정.손인영 작가가 ‘멜로연기가 안된다’고 반대해 주인공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손예진은 김혜수와 함께 화장품 CF에 잠깐 출연했던 완전 신인.MBC창사이래 신인이 주연 맡은 것은 처음이라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 효동각은 신촌 모 중국집의 외관을 빌렸고 황금룡은 워커힐 호텔 주방에서 찍는다.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요리장면은 전문요리사의 손을 빌렸다. 드라마를 기획한 이은규 CP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에 실패했거나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지한 주제에 코믹성을 가미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효동의 아버지 김갑수에 박근형이,황금룡 사장 장태광에 김용건이 출연하고 소지섭은 황금룡 사장의 아들 장희문을 맡아 차가운 인상의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일그러진 가족 드라마

    요즘 드라마들은 무슨 가족 실험실같다.시대를 혼동케하는 씨받이 사연부터 별천지같긴 마찬가지인 급진적 결혼패턴까지,한마디로 가족형태를 마구 뒤섞는 무분별한 ‘용광로’가 돼가고 있다.‘출생의 비밀’이란 키워드가 한때를 휩쓸더니 어느새 이혼·재혼 끼워팔기가 대유행이다.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쏟아지는 한켠에서 독신마저 단순 미혼부터 동거 가정까지 제멋대로 분화하는 중이다. ‘정상가정’이란 게 의미가 없는 세태를 드라마는 단지 따라갈 뿐이라 강변할지 모른다.하지만 지금 공중파 드라마들은 ‘신가족사회학’을 철저히 오해하고 있다.아니 악용한다.가족의 다양성이란 허울아래 드라마들이 내뿜는 설익고 부패한 메시지들로 시청자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직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혼을 다루는 태도.어딜 돌려도 이혼자 한두명씩 빠지는 드라마가 없다.세태의 반영이라지만 드라마 자극강도를 높이는 화학조미료로 써먹히고 있다는 건 얼개만 봐도 읽힌다. 2일 종영된 KBS ‘좋은걸 어떻해’는 가히 이혼자 인권유린 백서라할만 했다.이혼녀가 옛사랑 총각과 재혼,새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온갖 몰상식한 일들이 그녀에게 집중됐다.드라마는 전남편 아이를 가진 줄도 모른 채 재혼하는 코미디에서 그 남편 스토킹에 벌벌떠는 공포영화사이를 오갔다.시청자 비난이 빗발치자 뱃속 아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던 제작진에 의해 주인공이 느닷없이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로드러눕기까지 했다. 5일 막올리는 MBC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어떤가.상처한 홀아비와 결혼,전실자식만 챙기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친딸이 그자신 애딸린 이혼남을 만나 엄마의 내력을 대물림한다는 위험한 발상이 펼쳐지려 한다. 혼인관계의 실타래가 이처럼 얼크러지다보니 자연히 배다른 형제들이쏟아져나온다. ‘엄마야 누나야’의 경빈과 승리는 현대판 씨받이의산물.‘내마음의 보석상자’에서도 배다른 오빠와 주인공의 갈등이불을 뿜을 전망.장성한 형제 넷이 이복동생을 양육하는 ‘온달왕자들’에선 시들해질만하면 툭툭 풀려나오는 ‘출생의 비밀고리’탓에 혈연관계가 언제 투명해질 지 기약이 없다. 금기의 경계도 마구 무너진다.십년전만 해도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겹사돈 관계도 무감동하게 그려질 정도.종영한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도시락집 딸과 중국집 아들 세 쌍이 겹사돈식 애정관계로줄다리기하더니 ‘엄마야 누나야’에서 수철-여경,경빈-찬미 커플로도 불똥이 옮겨붙을 조짐이다.19일 돌입할 KBS-2 아침드라마 ‘꽃밭에서’는 더하다.상처한 홀애비가 아이를 끔찍히 키워준 이모에 연심을 불태우고,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병원집 아들과 쌍쌍이 연애하는 게시놉시스의 축이다. 현대의 다양한 가족형태는 드라마속에서 손님의 저급한 관심대를 건드리는 흥밋거리 소재로 전락해있다.현실변화를 건강하게 승화시키는역할을 떠맡는다고 광고나 하지 말든지. 손정숙기자 jssohn@
  • MBC 새 아침드라마‘내 마음의 보석상자’

    백화점 식당가에서 한식당을 하는 맹여사.어린시절부터 흠모해온 고향 오빠가 사별하자 전실 자식 둘을 마다않고 그와 결혼한다.소설가인 남편은 더없이 자상한 로맨티시스트,하지만 가장으로는 무능하다. 맹여사는 유독 전처소생 아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으며 4남매를억척으로 키워낸다. 그녀의 친딸 수정은 이런 엄마가 지긋지긋하다.“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며 증오와 복수심을 키우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는 애 딸린 이혼남.마음을 다잡고 도리질 쳐보지만 사랑을 막을 수가 없다. 5일 첫방송되는 MBC 새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박지현극본·김정호 연출)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이 등장한다.혼자서 외동딸을 애지중지 키운 미혼모 집안,이혼한 아들부자와함께 3대가 살고 있는 홀아비 집안 등등. 시청률을 의식해 너무 비정상적인 가족상만을 나열했다는 ‘혐의’에 대해 김정호PD는 “저마다 상처를 묻어둔 채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에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풀어나가겠다”고살짝 비켜 선다. 수정역의 정혜영은 이름은 낯설지만 비타민약 ‘레모나’CF로 눈에익은 얼굴이다.올해 28세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앳된 얼굴에 사슴같이 큰 눈망울이 매력포인트.그동안 해온 청순가련형과는 달리 당차고씩씩한 혜영을 소화하기 위해 허리까지 내려오던 생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상대역에는 12살이나 연상인 띠동갑 홍학표가 캐스팅됐고 김영애(맹여사),임채무(소설가 남편),김영란(미혼모),김용건(홀아비) 등 중견탤런트도 대거 가세한다.특히 김영애는 KBS 저녁 일일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에서 이기적이고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변모해 아침,저녁을 넘나들며 얼굴색을 바꿀 예정이다.자신의 본래 모습과 80%쯤 닮은 맹여사가 연기하기엔 한결 편하다는 게 그녀의 귀띔. 그동안 대부분의 아침드라마들이 불륜,삼각관계 등 뒤틀린 소재로 주부 시청 시간대를 도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이번에도 그렇고 그런 드라마겠지’하는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가 가족속에 숨겨진 보석같은 사랑을 제대로 끄집어내 보여줄지 한번 기다려볼 일이다.아침 9시에 방송된다. 허윤주기자 rara@
  • SBS 연기대상 고두심씨 “시청자들 성원 德”

    “상 싫어할 사람 없겠지만 그맛이 그렇게 달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인정해준 만큼 플러스 알파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거든요”큰 풍파 한번 겪지않고 살아온 듯 잔잔한 눈빛,단아한 콧날과 정겨운입매…. 마냥 은은하기만 한 자그마한 몸집의 중년여성이 드라마 여왕이 됐다.고두심(50).2000년 SBS 연기대상 수상자.89년 ‘사랑의 굴레’, 90년 ‘춤추는 가얏고’로 KBS·MBC 연기대상을 거머쥔지 10년만에 ‘덕이’로 SBS까지 석권,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휩쓴 첫번째‘무림고수’가 된 것. “사실 요즘 그런 어머니가 어디 있겠어요.연기하는 저마저도 참 지긋지긋 속터지던데.그런데도 다들 그 어머니상에 대한 향수를 못버리는 모양이예요.못먹던 시절,자식들 먹여살리느라 고혈까지 짜내던 어머니 말이죠”수상 영광을 시청자 성원덕으로 돌리지만 고두심이 덕이 엄마 순례역을 맞춤한복처럼 해냈다는 사실엔 시청자들이 먼저 고개 끄덕인다.‘사랑의 굴레’때 “잘났어, 정말”을 유행시키며 사이코 주부로 외도한 정도를 빼곤 한국 전통 어머니상이야고두심 전매특허. 이번 순례를 고두심은 가슴으로 살아내다시피 했다.난봉꾼 남편 건사는 기본. 깡패 아들몫의 옥살이를 대신 짊어지고 나오니 입양간 친딸이 되바라진 성미탓에 정맞아 걱정이요,양딸은 연좌제로 도망가 어느 하늘아래있는지 소식한장 알길 없다. 더이상 태울것도 없이 시커매진 가슴을부여안고 마지막까지 가족걱정으로 한숨짓는 순례.순례가 고두심인지고두심이 순례인지 헷갈리는 대목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드라마마다 스스로를 비우고 역할에 몰입하는게 지나쳐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이 낳았다.“‘사랑의 굴레’ 할때 아들 꾸중하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질린 얼굴로 ‘엄마,TV에서랑 너무 똑같아’ 이러잖겠어요.어찌 웃음이 나는지 야단도 못치고 그냥 나왔지요”솔선수범,본을 보이는 ‘덕장’형 고두심은 늘 존경하는 선배리스트첫손에 꼽히곤 한다.채시라,김희애부터 김현주,김소연까지 내로라하는 당대 히로인들을 모두 조련해온 그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말.“요즘 후배들 모두 똘똘하고 잘하지만 자신을 내어던지는건 좀 부족한듯해요.좀더 가슴으로 하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어요”특별한 신년소망 품어본적 없고 그저 가족건강에 감사하며 늘 물흐르듯 일해왔다는 고두심.연기인생 30년을 목전에 두고도 그는 항심이다. “상반기엔 '엄마야 누나야'에서 좀더 현재형 어머니의 고민을 담아볼까 합니다”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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