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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일가 30여명 핵심요직 포진/「김정일 친인척」의 현주소

    ◎당·행정·입법·사회단체 노른자위 독식 앞으로 김정일체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세력은 그를 둘러싸고 권력핵심에 포진해 있는 친인척들이다 사망한 김일성이 체제장악과 세습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핵심 요직에 앉혀놓은 친인척은 약 30여명에 이르고 있다.북한권력의 핵심부인 노동당을 비롯,행정과 입법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당에서는 당정치국원이자 부주석인 김영주(김일성의 친동생)박성철(김일성의 4촌동생 남편)을 비롯,당비서인 황장엽(김일성의 고종4촌동생 남편)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자 3대혁명소조 사업부장 장성택(김정일의 매부)등이 버티고 있다. 정무원등 행정분야에 포진해 있는 인사는 정무원 총리 강성산(김일성의 이종사촌동생)을 필두로 부총리 김창주(김일성의 4촌)경제사업부 부부장 김정우(김일성의 고종4촌동생)화학공업부부장 강린수(김일성의 외4촌)등이다.이밖에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장성우(장성택의 형)인민무력부 작전국 3처장 강운룡(김일성의 외5촌 조카),노농적위대장 강성룡(〃)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외교쪽에는 핀란드대사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오스트리아 대사 김광섭(김정일의 이복여동생 김경진의 남편)등이 있다. 또 입법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의장엔 김정일후계체제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양형섭(김신숙의 남편)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친인척들은 김정일 체제에서 상당한 자리바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중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될 지 주목되며 그동안 김정일과 사이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와 김평일은 한직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떠오르는 「김정일체제」의 기수들

    ◎당/장성택·황장엽/정/김용순·김달현/군/오극렬·이봉원/“이 인물을 주목하라”/장성택/김의 매부… 신임 전폭적/김용순/대외관계 전담 예상/강성산·연형묵·김기남·김국태등도 「활약」 클듯/황장엽/주체사상 최고 이론가/오극렬/차기 무력부장 유력 김정일시대가 사실상 개막됨에 따라 지난 20여년간 그의 후계수업 과정에서 심어둔 측근들이 급부상할 계기를 맞게 됐다. 김정일은 지난 74년 노동당의 핵심요직인 조직비서에 취임한 이래 당·정·군에 걸쳐 그의 인맥 형성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의 권력승계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상당부분 감춰져 있던 그의 심복들이 속속 전진배치될 전망이다. 김정일의 친위세력이나 인맥은 그가 지난 72년 이래 줄곧 김일성의 엄호아래 단계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아 오는동안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왔다.이들의 성향상의 편차도 김일성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극단 수구세력들로부터 조심스럽지만 개방을 주장하는 테크노크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들중 김정일체제의 향후 노선을 결정할 기수들은 역시 당정에 깔려 있는 이른바 「혁명 2세대」,특히 경제·행정 전문가들이다. 당우위사회인 북한의 특수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끌 인물은 장성택이다.김정일의 친동생인 김경희(경공업부장)의 남편인 그는 현재 당서열은 1백위권 밖이다.하지만 김정일의 신임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핵심요직인 당조직비서를 맡게될 것으로 관측되며 이를 계기로 급부상이 예상된다. 김일성의 조카사위이자 김일성대학총장을 지낸 황장엽국제담당비서도 빼놓을 수 없는 김정일의 당내 브레인이다.김일성 주체사상의 최고이론가인 그는 이번에는 김정일 우상화작업을 위해 그의 지모를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구호제조기」로 알려진 김기남과 「혁명1세대」인 김책 전부수상의 아들인 김국태 등도 선전선동 및 조직 문제를 전담하는 당내 김정일 심복들로 알려져 있다. 핵문제와 대남관계를 포함한 대외 관계를 전담할 북한의 외교 3인방인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대남비서,강석주외교부부장 등은 모두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것으로 전해진다.이들중 김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은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용순이다.김정일의 「술친구」로 알려진 그는 김일성사망후 정상회담 무기연기를 내용으로 하는 편지를 우리측에 보내와 김정일과 상당한 「교감」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정무원 쪽에 포진한 김정일 측근에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강성산정무원총리는 이들 경제·행정 관료의 대부격이다.김일성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모스크바대를 졸업한 경제통인 그는 합영법 제정과 나진·선봉특구 개발에 앞장선 개방파로서 김정일체제에서도 연형묵 전총리와 함께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지난해 김정일을 대신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순천비날론 연합기업소 책임자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김달현전부총리의 화려한 재기도 점쳐지고 있다.그는 지난 11일 밤 김정일의 김일성 참배 때 함께 모습을 드러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김달현은 최영림부총리겸 금속공업부장 및 박남기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 및 홍석형국가계회위원장 등 김의 다른 경제참모들에 비해 대남 경협에 보다 적극적이다.그와 비슷한 성향의 김정일의 고종사촌인 김정우대외경제위부부장의 중용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에 비해 군부내 김정일의 친위세력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을 필두로 최광총참모장,이을설호위총국장,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 등 이른바 「빨치산 1세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김정일에게 반기를 들 조짐은 아직 없다. 그러나 김정일시대에 빛을 볼 군부내 실세로는 김정일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지원해 온 「혁명2세대」와 해외유학파들이다.즉 김정일과 같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의 오극렬 당민방위부장,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 부국장 등과 구소련 군사아카데미 등을 수료한 김두남대장,김봉율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그들이다. 이중 오극렬은 김강환·김두남 당군사위원 등과 함께 김정일의 군부내 친위 트로이카의 일원이다.70년대 중반 당시 이용무 군총정치국장 등 군부내 김정일 후계체제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몰아내는 데 앞장선 인물로 오진우의 뒤를 이을 인민무력부장 제1후보라는 관측이다.
  • 김성애 “담담” 김경희 “오열” 대조적/상중의 북한 이모저모

    ◎“김정일과 불화설” 김영주 공개참배/북방송,“김사망에 백두산천지 요동” 북한이 11일밤 TV방송을 통해 공개한 김일성 시신과 김정일의 공개참배 광경은 남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촉각을 모으기에 충분했다.그동안 김일성의 사인이 베일에 가려졌던데다 김정일이 모습을 전혀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권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사망(8일)한지 93시간만인 이날 하오 9시 평양 금수산 의사당(주석궁)지하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조곡이 은은히 울려퍼지고 실내조명이 어둑하게 비치는 가운데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수정관에만 밝은 조명을 집중적으로 비쳐 자못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 ○…「김일성화」로 보이는 조화로 둘러싸인 수정관속의 김일성은 얼굴에 특별한 상처가 없이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인민복 차림으로 붉은 자주색 모포를 가슴까지 덮고 있었으며 잠을 자듯 둥근 베개가 베어져 있기도. 김일성의 얼굴은 사망 나흘째임에도 변색흔적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망 즉시 영구보존 처리에 들어간것으로 추측되기도. 또 수정관앞에는 공화국영웅및 노력영웅 메달과 각종 훈장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으며 국방위원회 위원장 군최고사령관 명의의 김정일 화환과 노동당·당중앙군사위원회·국방위원회·중앙인민위원회·정무원 명의의 화환이 시신 주위를 장식. ○…고위 당정간부 1백여명을 대동한 채 인민복 차림으로 참배장소에 도착한 김정일은 평소 알려진 모습과는 달리 초췌한 모습. 입장직후 무엇인가를 묻는듯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시신쪽을 가리킨 김정일은 옆사람에게 잠시 말을 건네는듯 했으나 시종 굳게 입을 다문채 침통한 표정. 시신을 향해 머리 숙여 참배한 뒤 수정관 주위를 둘러보던 김정일은 간간이 손수건을 꺼내 안경을 벗어 눈물을 훔치기도. ○…이날 첫 공식참배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끈것은 참배 서열이 어떻게 되는가와 이른바 김정일과 반목관계에 있다는 가족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 김정일 좌측에는 각각 서열 2·3위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강성산 정무원총리,우측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최광이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이을설 호위총국장이 김정일 주변을 분주히 오가는 것이 목격됐다. 오진우등은 김일성과 함께 북한 정권 40여년을 이끌어온 「혁명1세대」로 김정일을 「업어키웠다」는 말이 있는 원로들.이들 역시 시신앞에 머리를 숙인채 눈물. ○…김정일은 자신의 참배가 끝난 뒤 군장성및 북한 주재 외교관의 조문을 받는 순서를 마련. 김정일은 조문객들의 인사말에 꼿꼿히 선채 한손으로 악수만하며 묵묵부답. 평양에 요양차 체류중이던 올해 87세의 한덕수 조총련의장은 지팡이를 짚은채 특히 울먹이며 김정일을 위로.김정일은 다른 조문객들에 대한 태도와 달리 이례적으로 두손으로 한덕수의 위로에 응답,대조를 보였다. ○…가족중 입장때부터 김정일의 바로 뒤 오른쪽에 따라 나온 친 여동생 김경희(48·노동당 경공업위원장)는 참배행사중 내내 오열.김일성과 김의 전처 김정숙의 소생으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검은 상복차림으로 자그마한 체구.이와함께 실력자로 부각되고 있는 남편 장성택도 처남인 김정일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주목을 받기도. ○…한편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와 친동생이자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부주석등 유가족들이 김정일의 뒤쪽에 위치.확실치는 않으나 지난 3월 핀란드 대사에서 소환된뒤 행적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복동생 김평일도 일단 참석한 것으로 보이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경희의 오열하는 모습과 달리 김성애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 ○…북한은 12일 김일성의 사망직후 백두산에서 격렬한 기상변화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백두산과 천지도 비분을 삭이지 못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주장,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상오 뉴스를 통해 김일성이 사망한 8일 새벽 백두산에서는 『짙은 안개의 장막속에서 깊이 잠든 듯 조용하던 천지가 갑자기 격랑을 일으키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때를 같이하여 초속 50m이상의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는데 이날 시작된 비는 잠시도 그치지 않고 3일동안 3백㎜나 내렸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 개방파·「혁명소조」출신 친위그룹 주도/김정일의 적과 동지들

    ◎당 김용순·황장엽­적 「프라하 3인방」 포진/평일모자·빨치산출신 「잠재적」 반발세력 김정일이 일단 북한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의 친위세력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일성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진공사태를 메우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당분간 북한정국은 친김정일 세력과 잠재적인 반대세력간의 물밑 암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김세력과 반김세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의 성격상 쉽지 않다. 우선 김일성 생전에 김부자간 권력세습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은 곧 파멸을 의미했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내연할 수 밖에 없었던 탓이다.그리고 김정일 친위세력은 대부분 김일성 추종세력과 겹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지난 72년 당중앙위 비밀 전원회의에서 공식 후계자로 낙점된 뒤 꾸준히 자신의 시대에 대비해온 것은 사실이다.당·정·군에 걸친 주요 포스트에 은밀히 자신의 세력을 심어온 것이다. 이같은 그의 측근세력은 크게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한 소장 저변 친위세력 ▲당·정·군의 이른바 혁명2세대 간부 ▲혁명1세대 중 김정일과 잦은 사적인 교유를 갖는 인물군 ▲친족세력 등으로 대별된다.이들은 상당부분 중첩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당쪽에선 김용순·김기남·김국태·황장엽 등이 눈에 띈다.이중 대남담당 비서와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용순은 외교 및 대남관계 핵심브레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주체사상」의 최대 이론가인 황장엽과 김정일의 각종 연설문 등을 대필해온 김기남 등은 김정일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우상화작업을 선도할 이론과 실무책임자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김정일의 권력안정에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군쪽에선 오극렬대장과 김강환·김두남 두 전현 당군사부장이 대표적 측근이다.이들 중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증흡의 아들인 오극렬이야말로 군부내 「혁명2세대」 중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로 차기 인민무력부장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다.그는 김정일의 비호하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88년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의 마찰로 군총참모장직을 재임 10년만에 최광에게 넘겨준 바 있다. 행정 및 경제분야에선 프라하공대 출신의 3인방인 강성산·연형묵·박남기 등과 전현직 국가계획위원장인 김달현·홍석형 및 최영림 등이 측근인사로 거명된다.이들은 대부분 조심스럽지만 개방노선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이밖에 김정일을 위해 중국 문화혁명기의 홍위병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온 3대혁명소조를 이끌고 있는 장성택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이다.그는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김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는 측근세력과는 달리 반김세력들은 수면하에 잠재해 있다.더욱이 어차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북한권력의 속성상 측근세력중에서도 김정일세가 약화될 경우 언제라도 등을 돌릴 인사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이같은 관점에서 주목되는 잠재적 반김 세력들로는 군부와 당에 걸친 이른바 「혁명1세대」그룹 일부와 군부내 소장 및 중견 장교층,그리고 김성애·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오진우를 정점으로 최광인민군총참모장과 이을설호위총국장·백학림사회안전부장·김철만 국방위원을 비롯해 「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차수 등 빨치산 원로급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그동안 김일성이 카리스마에 눌려 침묵을 지켰으나 내심 김정일의 노선과 지도력에 회의를 품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이들 중 일부가 동구유학을 다녀온 중견장교들과 연계해 김정일체제가 대외적 고립과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후원세력이나 언제든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인물들로는 친삼촌인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특히 김정일과 후계경쟁에서 밀려나 18년의 은둔 끝에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영주는 일단 김의 후견인역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정에 걸친 추종세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요주의 인물이라는 관측이다. ◎매부 장성택 가장 신임… 요직 앉혀/작년 재기한 숙부 영주의 향배에 관심/김정일과 족벌내 역학관계 김일성은 생전에 자신의 아들 정일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가족간 갈등에 대해 심히 우려했었다고 전해진다.그만큼 김정일과 다른 가족간 대립이 심각했고 이는 자신의 사후 정권존립 자체에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김정일과 자신의 후처 김성애,자신의 친동생 김영주,김성애와 사이에 난 아들 즉 김정일의 이복동생 평일과의 관계였다. 지난 72년 이후 20여년간 후계자로서의 정권 정지작업을 다져온 김정일에 있어서 가족관계는 철저히 적과 아의 개념이 분명했다.권력장악의 걸림돌이냐 추종세력이냐가 그 기본선으로 특히 김일성과 자신의 생모 김정숙(49년 사망)사이 관계인 「기본가지」와 계모 김성애(김일성과 56년 결혼)와의 관계인 「곁가지」를 철저히 구분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고 있는 것은 친 여동생으로 북한 여성계의 참모역할을 하는 당 경공업위원장인 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다.그는 실세로 불리며 중앙당 27개 부서 가운데 3대혁명소조부·근로단체부·청년사업부 등 핵심 3개부서를 맡고 있다.이밖에 신임하는 사람으로는 자신의 브레인으로 사상적 부족함을 메워주는 가정교사 황장엽(전 김일성대총장으로 사상담당 당서기·김일성의 조카사위),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김의 4촌동생 김신숙의 남편),김정숙 민주조선 책임주필(김의 4촌동생)등이 있다. 김정일이 배척,김일성의 우환거리를 제공했던 이들과의 「가족화해」를 시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져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해.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10년간의 당조직위원장을 지내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다 75년 김정일에 의해 사실상 숙청된 김영주가 재등장한 것.당내 막강한 지원세력까지 김정일에 의해 「여독청산」란 이름으로 거의 제거돼 은둔생활에 들어간 그는 지난해 7월1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준공식에김부자등과 모습을 나타내고 이어 며칠뒤 당정치국서열 7위로 부상했다. 또 지난 71년 여맹위원장이 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 김정일에 의해 73년 여사칭호를 박탈당하고 친동생 김성갑마저 평양시 인민위원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던 김성애도 마찬가지.80년 이후 줄곧 공식행사에 얼굴을 못내민채 평양근교 별장에서 두문불출해 오다 지난해 11월 노동신문에 쿠바여성대표단을 맞는 사진이 나오고 이어 여맹전원회의에서 「김정일지도자를 받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지난달 김일성과 함께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맞으며 내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세계의 뉴스거리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한편 김평일은 김정일로부터 가장 박대를 받아온 인물.김일성을 닮은 건장한 체구와 카리스마적 얼굴,원만한 성격이 김정일로 하여금 그를 권력의 언저리에서 감시의 대상으로 올려 놓았던것. 불가리아 대사로,핀란드 대사로 겉돌며 북한주민들로부터 동정을 받았던 그가 최근 북한으로 돌아가 군요직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그 하나다. 이같은 김정일의 관용이 김일성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배려로 그치고 김일성이 사망한 지금 다시 이들을 숙청하거나 「안거」토록 할는지는 분명치않다. 일단은 복권된 이들 친족들이 「조카의,의붓아들의,형의,처남의 대권에 도전하지 않고 적극 밀어주겠다」고 약조한 끝에 나온 족벌정치강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정일족벌의 정확한 향배는 11일 이후 김정일이 정식 권력승계절차를 마치고 통치를 행사함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올들어 공식행사 6차례만 참석/「친필서한」은 부쩍 늘어… “충성경쟁 유도”/김정일 최근 어디서 뭘했나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 김일성을 예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몇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1백58∼1백62㎝로 추정되는 단신에다 그의 연설문이 육성으로 단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어 대인 기피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김정일의 최근 행적 가운데 특별히 눈에 두드러지는것은 없다.평소보다 활동이 눈에 띄게 뜸했다거나 아니면 왕성했다거나 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일의 최근 행적에서 그의 권력승계 여부를 확인하는 단서를 찾기란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공식적인 자리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대신 뒤에서 조용히 기반을 다져 권력승계에 대비해온 것이다. 김정일이 올들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섯차례에 불과하다. 새해 벽두에 근로자들과 신년모임을 가진데 이어 2월 28일에는 조총련 책임부의장인 허종만과 면담했다.뒤이어 3월 5일에는 북한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고,4월 6일에는 최고인민회의 9기 7차회의에 참석했다. 4월 25일에는 군창건절을 맞아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564군부대를 시찰했고,5월 6일에는 조총련 제1부의장 이진규와 「친선담화」를 나눴다.지난달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의례적인 공식활동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통치자로서의 정책지도 활동이라 할 수 있는 「현지지도」 및 외빈접견 활동은 김일성이 사망할때까지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올들어 김정일의 보이지 않는 행적 중 눈에 띄는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친필서한」을 보내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친필서한이란 김정일이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고,이들을 고무·격려하기 위해 직접 쓰는 편지이다.지난 90년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사」 당원들에게 보낸 것이 효시이다. 올들어 지난 5월초까지 7차례의 친필서한을 보냈다.예년의 1년치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친필서한이 잦아지고 있는 것을 김정일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속셈으로 보고있다.사상적으로 취약한 새 세대들에게는 김정일에 대한 「대을 이은 충성」을 확고히 하고,핵문제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청년 군인들에게는 김정일 체제 수호를 위한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김정일의 외형적인 행적에서 변화를 찾는다면 생산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줄어든 대신 군관련 행사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이다.군후방일꾼대회·전승기념탑 제막식·공병대회 등에 참석하고,전승기념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등 군관련 행사에는 매우 활발하게 참여했다.지난해 4월 국방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으나,권력승계에 대비해 군부를 미리 장악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채명신장군이 말하는 「우리를 지키는 길」

    ◎“국민 깨어있어야 불행 막는다”/“유사시 나부터 희생” 각오로 뭉쳐야/군에 따뜻한 애정과 격려 절실한 때/탄광속 학살 등 공산군의 잔학행위 지금도 생생… 북 평화손짓 늘 경계를 최근 북한핵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극히 미묘해 지면서 올해 6·25는 예년과 달리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6·25와 월남전에 참전한 「국군의 산 역사」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69·예비역중장)역시 이번 6·25를 맞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나 않을까 며칠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채장군은 황해 곡산 출신으로 46년「같이 일하자」는 김일성의 권유를 뿌리치고 공산치하에서 1년반만에 남하,47년 소위로 임관(육사5기)한뒤 야전을 누빈 맹장.6·25 44돌을 앞두고 자그마한 정원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는 용산구 후암동55 자택에서 채장군을 만났다. ­6·25 개전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시오. ▲당시 북한병력은 20만여명으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습니다.공산군은 일요일 새벽 4시 주공격 방면을 의정부·개성일대로 삼고 최신형 T34전차 1백50여대를 집중시켜 남침에 나섰습니다.한국은 이 지역을 7사단이 맡고 있었으나 예하 1개연대는 온양에 위치해 2개연대만이 방어를 하고 있었습니다.더욱이 5월이후 비상경계상태에 있던 군은 전쟁발발 며칠전 경계령을 해제,농촌병사들은 농번기일손돕기를 위한 휴가중이어서 전후방 병력은 평소 절반수준이었습니다.또 연대장 이상급 장교들은 24일 저녁 서울 육군본부 장교클럽 낙성식 축하 댄스파티에 참석,새벽녘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댄스파티에 만취 특히 전방에서 새벽 6시쯤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비상을 알리려 했으나 보좌관이 『장관님은 일요일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연결시켜 주지 않았으며 육군총장집에서도 『주무시고 있어 깨울 수 없다』고 전화를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병사들의 사기등 의식은 어땠는지요. ▲전쟁초기 북한군의 사기가 남한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운이 좋아 미국이 전쟁발발 한달여만에 조속히 참전하게 됐으며 북한이 3일만인 28일 서울을 점령한뒤 이상하게 7월3일까지 더이상 남하하지않고 시간을 허송세월해 아직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미군의 참전이후 국군도 사기가 충천해 북한을 다시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6·25당시 소대장과 중대장·대대장으로 직접 전투를 벌였는데 공산군에 대해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공산군은 참으로 잔혹했습니다.국군이나 민간인은 물론 동료전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북한군에 밀리다 반격에 나설 당시 대대장으로 죽령점령을 위해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치열한 격전끝에 죽령을 확보했는데 죽령터널안에서 시꺼먼 연기가 치솟으며 악귀형상을 한 사람들이 엉금엉금 기어나오고 있었어요.처참한 전쟁에 단련된 부대원들도 이들을 진짜 귀신으로 생각하고 깜짝 놀랐습니다.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이들은 북한군 부상병들이었습니다.터널을 야전병원 겸 유류저장창고로 사용하던 북한군이 후퇴하기 직전 부상병이 잔뜩 있는 그 곳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터널 입구에 있던 부상병들이 살겠다는 의지로 화상을 입고 피범벅이 된채 간신히 기어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전장병들은 통곡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북진이 늦어지면 그만큼 동포들이 흘리는 피가 많아진다고 말하던 일이 생각납니다.탄광등에 갇혀 떼죽음을 당한 동포들도 엄청났습니다. ○역사교훈 배워야 ­최근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쟁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는 영세중립국 스위스를 침공하려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스위스 국민들은 일치단결해 전쟁이 나면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울 것임을 행동으로 히틀러에게 보여주었던 것입니다.한마디로 스위스 국민들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험으로 보아 장병정신무장의 지름길이 무엇입니까. ▲장병들이 의식은 몇시간의 정훈교육이나 높은 계급자의 훈시로 절대 전환되지 않습니다.경험을 얘기하면 4·3폭동때 처음 일선 소대장으로 제주에 부임하자 모든 소대원의 눈빛이 적대감으로 가득 차있었고 중대장은 이미 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밤새 기도하다 새벽녘에 『좋다.그들사이로 뛰어들자』고 결심하고 숙소를 소대막사로 옮겼습니다.아픈 병사를 보면 죽을 끓여다 주며 간호하고 잠자다 모포를 걷어차는 사람은 모포를 덮어주고 해서 친동생처럼 병사들을 대했습니다. ○「골육지정」 필요 그 결과 일주일만에 병사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당시 중대장이 저격병을 보냈으나 몰래 신변보호를 해주던 소대원들이 그들을 먼저 쏴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습니다.그때 부대통솔은 골육지정임을 깨달았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전쟁은 병사들이 하는 것이고 병사들은 소대장·중대장을 위해 싸웁니다.그 것이 전력입니다.여순사건을 일으킨 반란군 3천명도 모두 빨갱이는 아니었습니다.주동자들이 그렇게 이끌었습니다.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전쟁에서 다친 사람들을 돌봐줘야 합니다.월남전 고엽제후유증환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얼마나 힘이 듭니까.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을 냉대하면 누가 전쟁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우겠습니까.다치면 나만손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북한의 핵이 걱정이 아니라 위기때 전방 소·중대장과 병사들이 얼마나 싸워줄 것인가를 염려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며칠전만해도 김영삼대통령에게 험담을 퍼붓던 김일성이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만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해온 김일성이 회담을 갑자기 제의해온 것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평화제스처로서 미국으로부터 호의적 반응을 얻어내자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앞으로 진전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를 흩뜨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채장군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우리 민족은 모두 망하게 된다』며 국민이 단결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또한 요즘 군을 나쁜 존재로 보는 시각에 대해 0.01%만이 잘못된 사람이라면서 언론의 바른 역사인식이 전쟁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몇차례씩 강조했다.노장군이 제시한 전쟁방지의길은 로마의 격언이었다.『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 포항공대 총장/국내 첫 공모 마감… 관심 집중

    ◎“자천타천” 석학 10여명 경합/학교측,후보 4∼5명 선정후 재단에 일임 「한국의 MIT」로 불리는 포항공대의 총장 공개모집이 22일로 마감됐다. 지난 4월30일 김호길초대총장이 체육대회 행사중 불의의 사고로 급서한 뒤 국내사상 처음으로 총장의 공모에 나서 주목을 받은 포항공대에는 이날까지 10명안팎의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총장후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후보자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중에는 장수영현부총장외에 국내외 저명 과학자·석학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변에서 거론되던 고김총장의친동생 김영길박사는 최근 설립된 한동대총장으로 내정되고 고김총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조순전부총리는 후보신청을 내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지난달 25일 총장공모 사실을 발표하며 염영일교무처장(52)등으로 구성된 9인의 총장추천위원회가 총장선임과정의 압력과 청탁을 배제하기 위해 후보자 명단과 심사기준을 일체 비밀에 부치기로 함에 따라 뚜껑을 열었을 경우 의외의 거물총장 탄생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학교측은 후보자의 학문적 업적과 인품,경영능력은 물론 신임총장이 향후 10년간 포항공대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 비춰 연령까지 심사기준으로 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심사를 거쳐 오는 7월20일까지 4∼5명을 총장후보로 선정,재단측인 제철학원에 넘겨 포항제철회장이자 재단이사장인 김만제회장에게 2학기 전에 총장선임을 맡길 계획이다.
  • 청우회장부인 소환/수표 유통경로 조사/상무대의혹 조사

    상무사업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1부(이동근 부장검사)는 23일 청우종합건설회장 조기현씨(56·구속)가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13억2천만원 가운데 당좌수표 3장 1억9천1백만원에 배서한 조씨의 부인 김미자씨를 소환,수표의 유통경로 등을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문제의 배서는 지난 90년 남편 사업의 경리실무를 맡고 있던 내 친동생이 기재한 것』이라며 『당시 남편이 내 명의의 계좌 3개를 개설해 놓고 있었으며 이 계좌에서 당좌수표 액면금액만큼 돈을 인출한뒤 내가 할인해준 것처럼 배서인으로 기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 김일성,핵·경제 직접 챙긴다

    ◎“강성일변도 김정일 행보에 제동” 분석/후계체제 부각 불구 「승계」 늦어질듯 최근 북한의 공식후계자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김일성친정체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계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이 올들어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김일성은 전면에 나타나는 횟수가 두드러지고 증가하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방일중인 25일 주일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월 방북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목사에게 김일성이 『현재 북한은 1백% 내가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비추어 북한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할 것이지만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직 등 최고위직의 이양은 당분간 유보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김일성이 김정일의 정권장악능력에 대해 퍽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김주석이 김정일과의 후계다툼에서 밀려나 운둔상태에 있던 친동생 김영주를 지난해 하반기 일약 부주석으로 복귀시킨 사실에서도 이같은 징후가 엿보인다. 이처럼 올들어 김일성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확인키 어렵다.다만 지난해 김정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등 일련의 강성일변도의 핵게임을 김일성이 그다지 탐탁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더욱이 북한경제가 바닥세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 역시 김일성을 전면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김영주의 복귀나 김일성의 처 김성애의 공식활동 재개 등은 김일성 사망시 김정일의 권력장악을 가족체제로 보완하기 위한 안전장치로도 볼 수 있다.한마디로 고령인 김일성의 노회한 「유언체제」인 셈이다. 민족통일연구원 허문령연구위원은 김영주등의 후견인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김일성 자신의 사망시 북한인민의 지지기반이 취약하며 정책수행능력이나 통치기반장악력이 떨어지는 김정일을 혈족중심으로 후원토록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의 각종 매체들을 통한 김정일에 대한 외견상의 우상화작업은 올들어 극에 달한 느낌이다.그에 대한 호칭만 해도 「어버이」 「수령」등 김일성과 거의 동급으로 사용되고 있다.심지어 휴전선일대의 대남확성기방송 청취과정에서 김정일에 대해 「주석」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사례가 지난 10일부터 총27차례이상 수집될 정도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무산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이 불만족스럽게 끝남으로써 국제사회의 강경대응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도 연일 김정일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천안문에 태극기·오성홍기 나란히(김 대통령 방중여로)

    ◎“한­중 강들은 황해로 흘러 서로 만난다/“김 대통령 평화의 꽃소식과 함께왔다/교민 립셉션 ▷교민리셉션◁ ○…27일 하오 북경에 도착한 김영삼대통령은 조어대에 여장을 푼 뒤 캠핀스키호텔로 직행,상사주재원·유학생등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고 환담. 김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한·중경제인 오찬을 위해 온 구자경무역협회장·김상하대한상의회장·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장·전세영 현대·김우중 대우·김양원쌍용회장등 경제인들과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은 『좀 드시지요』라며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권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으며 김종수한국상회회장은 『대통령이 평화의 꽃소식과 함께 왔다』고 환영인사. 김대통령은 『중국의 모든 강은 황해로 흘러가고 한국의 강물도 황해로 흘러 서로 만난다』고 두나라의 밀접한 관계를 예로 들면서 중국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 평가.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출범이후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뒤 『위대한 경제를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이 함찬 박수. 김대통령은 연설을 마친뒤 주스로 건배를 제의했고 황병태주중대사는 감개무량한듯 눈시울을 붉히며 『축배를 들자』고 제의. ▷북경도착◁ ○…상해를 떠난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북경공항에 도착,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 하오 4시25분(현지시간)김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북경공항 옛청사앞에 도착하자 1백50여명의 교민등 환영나온 인사들은 일제히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흔들어 환영했고 잠시후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와 손을 들어 답례. 트랩을 내려온 김대통령은 당가선중국외교부 부부장과 오명렴의전장 등 중국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인사를 나눴으며 중국처녀 2명이 김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국내에 머무르다가 북경순방 합류차 이곳에 온 한승주외무장관등 우리측 인사들과도 악수를 교환. 교민화동으로부터 또 한차례 꽃다발을 증정받은 김대통령은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숙소인 조어대로 출발.▷상해주재원오찬◁ ○…김대통령은 북경으로 떠나기에 앞서 상해의 숙소인 신금강호텔 4층 백옥란청에서 상해에 진출해 있는 국내상사 주재원 37명과 점심식사를 나누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낮12시 오찬장에 도착,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수고 많다』고 인사.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여러분은 한 상사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외롭고 어렵더라도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 ▷포동지구시찰◁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해를 중국 금융·정보의 중심시로 탈바꿈시키려는 야심적 사업의 중심인 포동개발현장을 시찰. 김교 수출가공구 개발공사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조계정상해부시장겸 포동신구관리위원회주임으로부터 개발현황과 향후 계획을 청취. 조부시장은 「중국발전의 기관차」인 상해의 엄청난 개발및 투자가능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상해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은 아주 좋은 사업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 조부시장은 『상해에대한 투자는 좋은 돈벌이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큰 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 이에 김대통령은 상해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특히 감명을 주고 있다면서 강택민국가주석과 주용기부총리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에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 상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피력. ▷상해출발◁ ○…김영삼대통령이 북경을 향해 상해를 출발한 공항에는 황국상해시장등 중국측 인사들과 윤해중상해주재 총영사,교민 1백여명이 나와 환송. 김대통령은 특히 숙소에서 공항까지 차량행렬을 안내한 오토바이 경찰요원 10여명에게도 악수로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이 특별기에 오르기 직전 계단앞에서 마지막으로 김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눈 황상해시장은 김대통령이 상해에서 가진 행사장면들을 담은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선사하기도. ▷손여사릉원방문◁ ○…손명순여사는 이날 상오 김대통령이 포동지구를 시찰하는 동안 별도로 지난해 본국에 봉환된 박은식선생등 애국선열 5위의 유해가 묻혀있던 상해 「송경령릉원」(옛만국공묘)을 방문. 손여사는 이날 능원에 도착,장정연주한중국대사의 부인과 상해시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광장의 기념비앞에서 유국우관리소장으로 부터 능원개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 손여사는 이어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등 애국선열 5위의 유해가 묻혀있던 이장지를 찾아 헌화. ◎윤봉길의사 거사장소 일일이 확인 ▷노신공원방문◁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윤봉길의사의 항일의거현장인 상해시내 노신공원(옛강구공원)을 찾아 거사장소와 기념정자 신축현장을 시찰. 이날 승용차편으로 상해중심부 동북쪽에 있는 강구구의 노신공원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황약금 강구구청장과 장지은공원관리소장의 영접을 받고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은 특히 거사장소 방문에 때맞춰 서울에서 미리와 대기하고 있던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강훈회장과 윤의사의 친동생 윤남의씨(79),큰며느리 김옥남씨(63)등과 만나 『여기서 만나뵙게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김대통령은 황구청장의 안내로 윤의사의 거사장소를 돌아보면서 『당시 단상이 어디였으며 폭탄을 투척한 곳이 어디였느냐』고 묻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 김대통령은 거사장소에서 2백m 떨어진 기념정자 신축현장으로 걸어가다 『87만 강구구 시민들이 김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는 황구청장의 말을 듣고 『감사하다』고 답례. 기념정자 신축현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전망과 위치가 아주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공사 진척상황등을 묻기도. 김대통령은 특히 『기념정자의 건립을 위해 상해시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황구청장의 얘기를 듣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 ○…이날 강구공원에서는 일요일을 맞아 산책을 나왔던 많은 시민들이 김대통령을 알아보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김대통령의 인기를 반영. 김대통령은 신축중인 윤봉길의사 기념정자로 들어가다 몇몇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자 일일이 손을 들어 답례했고 길이 좁아진 곳에서는 3∼4명의 시민과 악수. 처음 김대통령이 온 줄 모르고 있던 시민들은 김대통령이 윤의사 기념정자를 빠져나올 때 쯤에는 이를 알고 정자 입구에 1천여명이 몰려 김대통령에게 열띤 박수와 함께 『니 하우』(안녕하십니까)를 연발. ▷중국표정◁ ○…김대통령의 북경방문이 시작된 이날 중국의 조간 유력지들에는 한국 업체들의 광고가 쏟아져 중국에서 한국붐을 조성하는데 일조. 김대통령의 북경방문이 시작된 이날 중국의 조간 유력지들에는 한국 업체들의 광고가 쏟아져 중국에서 한국붐을 조성하는데 일조. 중공당 기관지로 중국 최고의 권위지인 인민일보에는 전체 8면 가운데 북경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우방그룹과 자동차진출을 노리는 대우그룹이 각각 전면광고를 실었고 현대와 럭키금성도 반페이지짜리 기업홍보광고를 채웠다.이날 인민일보에는 이같은 한국업체 광고외에 다른 광고는 하나도 없었다.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경제일보에도 아시아나,금성사등이 전면 또는 반페이지짜리 광고를 실었다. ○…휴일 나들이 인파로 붐비는 천안문 광장에는 중국의 오성홍기와 나란히 4개의 태극기가 내걸렸고 바로 건너편 모택동사진이 걸려있는 천안문앞 전신주들에도 태극기가 걸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국가원수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 “북,개방확대속 「세습」 굳힐것”/민주평통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현 체제변화 난망… 경제제일주의엔 한계/북 개혁파 입지 강화위한 대북정책 필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6일 하오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최근 열렸던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이후의 북한정세 평가와 전망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장,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등이 토론에 참가한 이날 토론회에서 민족통일연구원의 허문령연구위원과 중앙대 신창민교수가 각각 「북한 권력구조 변동과 대내외정책」,「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한 북한경제실상과 개방화 전망」에 대해 주제를 발표했다.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허문령연구위원=북한이 이번에 김일성의 친동생인 김영주를 노동당 정치국원과 부주석으로 기용한 것은 체제옹호를 위한 내부결속용인 동시에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를 위한 「후견인」용이다. 김용순,김달현 등 온건 개방지향적 관료의 퇴조와 양형섭,홍석형 등 보수파 약진이라는 인사조치의 배경은 김정일이 주도한 제3차 7개년계획 등 대내외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책임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문책한 것으로 보인다. 김부자 세습체제는 3대혁명역량의 전반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완전고용제 실현,정보차단과 사상통제,친인척 및 충성분자 요직 기용 등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도 김일성 사망등 특수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현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다만 내년에 핵무기 개발의혹이 해결되고 남북대화가 활발히 전개될 경우 북한은 김정일의 주석직 이양을 통해 권력승계에 막바지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김부자 세습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대내단속을통한 대외개방 확대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북한의 의도와 달리 체제유지에 실패할 경우 북한은 내란과 더불어 주변4강의 대북한 간섭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은 북한내 개혁지향적 세력의 입지를 강화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창민교수=북한은 최근 수년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데다 올해 냉해까지 겹쳐 주민들에게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경제계획의 실패를 자인했다.이에 따라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상황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앞으로 2∼3년간을 「사회주의 건설의 완충기」로 설정하고 농업,경공업 및 무역제일주의로 나갈 것을 표방하고 있다. 이상의 3가지 「제일주의」정책은 뚜렷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기 보다 식생활문제나 낮은 생활수준 등으로 인한 내부적 동요를 막으면서 시급한 외화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경제계획의 실패를 국제환경의 변화와 과다한 군비지출에 그 원인을 돌리고 있으나 자력갱생을 표방하는 대내지향적 경제성장도모와 사회주의체제가 내포하고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선 변화의 조짐이 없다.따라서 새로운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의사종교집단화되어 있는 북측체제가 쉽게 무너지리라 보기는 어렵다.필자는 북측의 1인당 소득수준이 현재 남측의 7분의 1상태에서 5분의 1상태를 넘어서면서 통일이 이룩될 것이라는 예견을 해본다.
  • 북 「김정일승계」 구도 마무리/「김영주복귀」 무얼 뜻하나

    ◎권력다툼 “끝”… 체제난국 타개 역점/“경제실패” 대대적 문책 인사 예상 김일성의 친동생으로 전노동당조직지도부장 등 핵심요직을 거친 김영주(71)의 권력일선복귀는 김정일후계구도를 마무리지으면서 경제난 등 북한이 당면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총동원체제구축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8년만에 복권 8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사실상 숙청된 지 18년만에 복권된 김영주는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까지 지목되던 인물.그는 지난 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김정일이 공식후계자반열에 오른 이듬해인 지난 75년이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다.그래서 김영주가 지난 7월17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준공식에 김부자 등 당고위인사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었다.당시 그의 호명서열은 당정치국서열 10위인 당비서 전병호 다음이었다.그러나 당정치국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9일 열린 「전국공산주의미풍선구자대회」에서는 박성철부주석과 김영남정무원부총리겸 외교부장 사이인 7위로 부상했다. ○후계자 거론도 그는 62년부터 10년간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라는 요직을 맡아 북한 당·정·군에 걸쳐 자파세력을 확충해나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김일성 다음가는 실세였다.그는 김정일과의 후계경쟁에서 밀려날 때까지 노동당 정치국위원·중앙위원·정무원부총리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그런 그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 재등장한 점을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핵심요직 거처 서재진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주의 복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도 『김영주가 더 이상 김정일후계구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그의 복귀는 김정일족벌체제의 강화로 볼 수 있다』며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이처럼 그의 정계복귀는 김정일후계체제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는 분석에 정대규통일원정보분석실장 등 정부관계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즉 그의 재등장이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김정일과의 불화로 지난 80년대이후 거의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15일 「여맹」회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실과 함께 김일성일가의 가족간 갈등관계가 일단락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식 표현대로 「기본가」인 김정일과 「곁가지」인 그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의 후견인격인 김성애와 김영주간 삼각암투가 김정일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김성애가 참석한 「여맹」전원회의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결의를 했다는 것과 불가리아대사로 「좌천」되어 있던 김평일이 북한으로 되돌아온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너스 성장 심각한 상황에 이른 북한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연4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당국도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이례적으로 자인,앞으로 2∼3년간 조정기를 갖겠다고선언했다. 이처럼 북한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김영주의 복귀가 이뤄졌다는 점도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즉 김달현국가계획위원장을 경질한 데 이어 김영주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홍석형을 그 자리에 앉힌 사실은 『대권에 미련을 두지 않고 조카를 돕겠다』는 것을 전제로 김영주에게 경제분야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거나 김을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특사로 활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실패의 책임을 묻는 대대적인 후속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김정일 우상화작업 본격화

    ◎주민과 혈연적 유대강화 「경애하는 어버이」로 호칭 격상/찬양문예물 대량 제작… 올들어 125편 보급/완벽한 세습체제 구축위해 친위세력 보강 올들어 북한내부에 김정일의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우상화작업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김일성세습체제의 완벽한 정착을 위한 정지작업은 김정일에 대한 대내적 선전차원의 우상화작업과 북한정권내부에서 김정일 친위세력 보강작업이라는 이원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김정일에 대한 호칭이 올들어 「경애하는 어버이」로까지 격상되는 등 김일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까지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최근 평양방송과 노동신문 등 매체들이 김정일과 주민들의 관계를 「어버이와 자식과의 관계」로 선전하면서 「혈연적 유대의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일에 대한 호칭은 후계자옹립작업이 물밑에서 이뤄지던 70년대초에는 주로 「당중앙」으로 불렸었다.그후 김이 지난 80년 6차 당대회에서 당정치국원겸 비서,당군사위원 등에 기용되어 명실공히 후계자 반열에 오르면서 호칭도 「친애하는지도자」「위대한 영도자」「최고 사령관」「원수」등으로 차츰 격상됐었다. 물론 이전에도 김정일에 아부하는 연형묵전총리 등 일부 인사들에 의해 「어버이」라는 호칭이 간헐적으로 사용된 적은 있다.그러나 북한정권의 공식매체에 의해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에 발맞춰 북한의 각종 예술단체들도 김정일 찬양작품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있다.북한의 문예창작단체인 조선문학창작사는 올들어서만도 1백25편의 시를 비롯해 김정일을 찬양하는 다양한 장르의 문예물을 대량 창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요란한 권력승계 선전작업과는 대조적으로 김정일 친위세력 부식작업은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북한 권력구조의 변화를 판독할 수 있는 공식행사 석상의 당서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정권창립 45주년 기념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주석단의 서열을 보면 김부자에게 양다리를 걸친 인사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즉 김일성·김정일·오진우를 제외하고 4위 강성산정무원총리에서부터 박성철부주석,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최태복당비서,김용순당비서,최영림부총리,홍성남·강희원·김달현(이상 부총리),김중린당비서,윤기복·서관희·황장엽·박남기(이상 당비서)김복신·김윤혁·김환·장철(이상 부총리),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전문섭국가검열위원장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면면을 볼 경우 지난 당 제6차대회에서 김정일이 공식적인 후계자 지위에 오르면서 심어 놓은 측근 세력들은 대부분 건재하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김용순,최영림,박남기,김환,전문섭 등 핵심측근 인사들이 상위서열을 고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용순의 경우 올들어 당의 대남사업을 관장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김일성의 친동생으로 김정일과 한때 치열한 후계경쟁을 벌였던 김영주전노동당조직지도부장이 지난 7월 숙청된지 18년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사실도 부자 세습체제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외견상 김정일체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북한문제 전문가들은한결같이 김정일시대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밤이 깊을수록 새벽 또한 멀지않다는 얘기다.
  • 여류명사 체제선전 “얼굴마담”(오늘의 북한)

    ◎자생적 엘리트라기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육성/김복신­윤기정­여연구­이선실 등 대표적 인물로/체육 한필화­비행사 태선희­시인 박미성도 한몫 북한사회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엘리트나 여류명사의 비중은 여성의 사회진출정도와 노동력제공수준에 비해 아주 작다.정치·경제등 사회 모든 부문이 남성위주로 짜여져 있는데다 그나마 정치이데올르기가 다른 모든 부문을 지배하는 폐쇄사회의 특성상 여성의 역할이 다양성을 띨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사회에서 여성은 사회주의적 생산주체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전통적 가치관에 따른 「여성다움」의 유지라는 이율배반적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이른바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여성의 사회적 노동참여가 당연시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는 남성우위의 관습이 온존하고 있는 이중구조적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풍토와 1인지배체제의 속성상 정치권력분야에서 자생적인 여성엘리트가 나타나기는 힘들다.때문에 북한의 여류명사들은 북한당국의 필요성에 따라 비정치적 분야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북한의 의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전체의석 6백87석중 20%인 1백48석을 여성이 차지하는등 겉보기엔 여성의 정계진출이 활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최고인민회의가 북한 노동당정책을 추인하는 거수기집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 의미는 보잘 것 없다고 할 수 있다. 체제선전의 장식물격인 북한의 여성 정치엘리트로는 여연구·김복신·윤기정·이선실등과 김일성의 처인 김성애(여맹위원장)와 김경희등 몇명에 불과하다.41개 장관급 자리가 있는 정무원의 경우 정권수립후 모두 2백60명이 역임했거나 재임중이나 여성은 6명에 불과하다. 현직 여성각료는 부총리겸 경공업위원장 김복신과 재정부장 윤기정등 2명이다.이중 윤은 노동당 교육담당비서인 윤기복의 여동생으로 예산분야에 정통한 테크너크랫으로 알려져 있다. 당우위사회인 북한에서 노동당간부로 최고위급 여류인사는 지난해 남한조선노동당간첩단사건의 주역인 이선실로 북한권력서열 22위다.김정일의 친동생인 김경희는 노동당 경공업부장을 맡고 있다.몽양 여운형의 딸로 이화여대 재학중 월북한 여연구는 조국전선 의장으로 대남사업의 「얼굴마담」 구실을 하고 있다. 북한정권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여류명사」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태선희·박미성·정춘실·황순희·한필화·유미영·전차순·홍정화·서기련·김관보등 줄잡아 20여명으로 모두 김일성부자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전제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 이들 중에는 각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노력동원이나 체제유지등 북한당국의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하루아침에 떠오른 인물도 적지 않다.「숨은 영웅 따라배우기」운동의 주인공인 정춘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현직책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전천군 상업관리소장인 그녀는 상업분야에서 헌신적인 복무로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였다는 이유로 「숨은 영웅」의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년 65세로 북한 최초의 여류비행사인 태선희는 6·25때 혁혁한 공적을 세웠다는 이유로 최근들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88년 김정일의상징물인 「김정일화」를 소재로 한시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대표적 시인 위치를 굳힌 「김일성계관인」 박미성도 체제유지와 무관치 않다.
  • 라이프그룹 계열사·부동산 처분/서울신탁은

    ◎재무구조 개선·경영호전 어려워 라이프주택개발의 조내벽회장(56)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주거래 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의 관리 아래 라이프유통 경주조선호텔 등 계열사와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게 됐다. 서울신탁은행은 19일 부동산경기 침체와 노사갈등으로 회사의 노력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20일자로 실질 사주인 조회장을 퇴진시키고 은행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라이프주택 그룹의 경영은 앞으로 신탁은행 은행관리단(단장 유오현 신탁은행부장)이 전적으로 맡게 된다. 신탁은행은 이 그룹의 주력기업인 라이프주택이 지난 87년4월 산업합리화 기업으로 지정된 직후 은행관리단을 파견,어음 및 수표 발행과 채권담보 확보 문제만 챙겨왔다. 한기선 신탁은행상무는 이 그룹이 성업공사에 매각을 위임한 부동산이 1천6백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조회장의 친동생인 조정민씨(51)가 대표이사로 있는 라이프유통도 4백억∼5백억원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이프주택은 현재 분당 등 9개 지역에서 4천8백여가구분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 한국 바둑계 양분 조짐/조상연씨 중심/「국제기원」출범 선언 큰파문

    ◎“장삿속에 저질 프로기사 양산 우려/상승세 기계에 찬물… 설립 중단해야”/한국기원/“바둑에 까지 지역성 조장”… 애호가들 비난도 한국기원에 이어 새로운 바둑단체인 국제기원이 출범,바둑계내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부산에서 국제기원이 창립기념식을 갖고 8일까지 프로입단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한국기원은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으며 전문바둑인과 아마추어 바둑애호가들도 처신에 큰 혼란을 빚고있다. 국제기원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상연5단과 재일동포실업가 김승영씨가 일본에 있는 조씨의 친동생 조치훈9단과 김씨의 친형 김도충9단의 후원으로 부산에 설립한 바둑단체.현재는 일반기원 형태로 출범했으나 앞으로 대표이사인 김씨가 20억원,조씨가 5억원 등을 출자해 오는 10월까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명실공히 영남권의 「한국기원」으로 자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국제기원측은 국내에 바둑을 즐기는 인구가 1천만이나 되는 현실에서 바둑단체가 하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한국기원의 역할을 분담하고 한국기원에 버금가는 기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국제기원은 또 이번 입단대회에서 10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에 30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고 내년 6월까지 3개의 기전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국기원측은 『국제기원의 설립은 한국 바둑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최근 세계 정상으로 떠오른 한국 바둑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한국기원측 직원과 기사들은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기원 설립으로 인한 폐해는 결국 한국기원소속 기사를 비롯한 모든 바둑인에게 돌아올수 밖에 없다』며 국제기원 참가 기사에 대해서는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모든 대국에 참석할수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들은 제대로 된 조직은 물론 공신력을 갖추지 못한 단체에 의해 한꺼번에 많은 프로기사가 양산될 경우 기사의 질 저하를 우려하며 특히 국제기원측이 프로입단 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생계대책을 설명하지 못함을 들며 그무책임성을 비판했다. 한국기원의 이사직을 맡고있는 장수영9단은 『국제기원이 아마단증 판매로 주수입을 올리는 일본기원에서 착안해 설립된것 같다』며 『이는 프로기사가 되기를 갈망하는 아마고단자들을 꼬드겨 사업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또 이들은 국제기원이 부산을 근거로하고 일본기원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있어 바둑계에 지역성을 부추기고 일본바둑문화가 대거 침투할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원이 그동안 아마바둑인을 프로로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는등 아마바둑에 소홀했다』며 국제기원의 설립이 한국기원의 곪아터진 병폐에서 비롯됐다는 아마추어바둑인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이에따라 한국기원측도 이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아마의 프로입단 기회를 넓히는 등 아마추어바둑 활성화에 역점을두어 나가기로 했다. 국제기원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난제를 해결해야겠지만 국제기원이 제대로 기능하게되면 적어도 국내 아마바둑계는 두 기원에 의해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 4성장군 출신 4명 한날 소환/「율곡비리」수사 이모저모

    ◎검찰 보강자료 내밀자 새벽부터 혐의 시인/권 국방 동생,율곡감사전 회사 명의 이전 율곡비리 수사는 16일 이종구·이상훈전국방부장관과 김철우전해군총장·한주석전공군총장등 4명의 피고발인들에 대한 철야수사를 끝내고 관련자들의 구속영장 신청과 집행만 남겨둬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따라 3개월여에 걸친 감사원의 감사에 이은 검찰의 수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율곡사건은 육·해·공군참모총장 출신등 4성장군 출신 4명과 무기중개상 1명등 5명의 구속으로 매듭지어지게 됐다.이날 아침부터 차례로 검찰에 출두한 4명의 피고발인들은 사법처리를 각오한듯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취재진들의 물음에는 한결같이 부인했다. ○…이날 출두한 피고발인들은 감사원측에 의해 고발된 내용등에 따른 돈을 받은 사실은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율곡사업과 관련한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수사검사들의 애를 먹였다고 검찰관계자가 전언.이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대부분 혐의 사실을 부인하다가 검찰이 그동안 조사한 내용등 보강자료를 들이대자 17일 새벽부터 시인하기 시작했다』고 소개.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영장신청도 예상시간보다 다소 늦은 17일 하오쯤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 ○“동기생이 그럴수가…” ○…이상훈전장관의 수뢰액 가운데 대우측으로부터 받은 1억2천만원이 지난 90년 3월 대구서갑구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호용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이 준 돈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지자 수사관계자들도 어이없다는 표정.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전장관은 김회장과는 경기고 선후배사이고 정의원과는 육사 11기 동기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고개를 갸우뚱. 이전장관은 검찰에서 『정의원이 그냥 쓰라고 해서 김회장에게 되돌려주지 않았다』고 진술. ○여론의식한 「구색용」 ○…검찰은 당초 뇌물공여자들은 불구속입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대기업 총수들을 봐 주기 위한 조치라는 비난이 일자 뒤늦게 일부 공여자들은 구속하는 쪽으로 선회. 그러나 구속대상은 대기업등 방산업체관계자가 아닌 무기중개상인 학산실업 대표 정씨 1명에 그쳐 검찰의 강경방침은 여론을 의식한 「구색용」이라는 지적. ○「군사정전담부」 방불 ○…이날 하룻동안 4성장군 출신 4명이 소환됨으로써 16개의 별을 떨어뜨리게 되는 대검중앙수사부는 지난 4월에도 군인사 비리와 관련,김종호전해군총장·정용후전공군총장·조기엽전해병사령관등 11개의 별을 구속시킨 전력이 있어 「군사정 전담부」가 된 느낌.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하룻동안 4성장군 출신 예비역 4명을 소환해 구속시키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다시는 대검중수부와 군과의 악연을 맺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피력. ○…권영해국방장관의 친동생 영호씨(51)가 자신의 식품첨가물 가공업체에서 군납을 하려다 율곡감사가 시작된 직후 친구에게 회사를 넘겨준 것으로 16일 확인. 권씨는 지난 91년 9월 경남 창원군 대산면 유등리에 김천실업을 설립,라면수프등에 쓰이는 식품첨가물을 생산해 국내 식품업체에 납품하거나 일부를 수출해오다 친형인 권장관이 국방차관으로 재직할때인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특허품인 자장수프를 전국면류조합을 통해 군급양대에 시험납품을 시작했다는 것. 권씨는 율곡사업 비리수사가 본격화된지난 6월8일 돌연 회사를 친구인 곽모씨(50)에게 명의를 넘기고 회사 이름도 (주)김천으로 바꾸는등 법적 인수,인계절차를 끝낸 것으로 판명. ○“돈 가로챘나”에 발끈 ○…낮 12시35분쯤 출두한 이상훈전장관은 『김우중회장이 정호용의원에게 전해 달라고 준 돈을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자 『명색이 한나라의 장관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발끈. ○거물급 변호사 선임 ○…이날 소환된 예비역 장성들은 각각 「거물급」변호사를 선임,법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한 뒤 출두했다는 후문. 특히 이종구전장관의 경우 고시 14회로 대검중수부장·서울지검장·부산고검장을 지낸 김경회변호사를 비롯,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노원욱변호사와 부장검사 출신인 임성재변호사등 3명을 공동 변호인으로 선임했으며 이상훈전장관도 경기고 후배로 대검 강력부장 출신인 최신석변호사를 선임.
  • 권 국방 「도덕성시비」 휘말릴 소지/「동생 무기상돈 차용」 파문

    ◎“「고의적 은폐」 의심받을라” 곤혹/형이름 팔아 돈빌렸을 가능성도/감사원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감사원의 감사가 마무리된 뒤에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일 이회창감사원장이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겨줄 당시만 해도 고발자 6명에 대한 사법처리로 율곡감사의 파장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감사원이 미처 손을 대지 못했거나 신중하게 대응했던 부분에 대해검찰이 거침없는 수사를 전개하면서 점입가경의 양상이 되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한진등 국내굴지의 재벌기업 총수가 그룹내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면서 군 고위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태세다. 또 감사원이 쉬쉬하던 무기중개상과 방위산업체의 명단이 줄줄이 걸려나오고 있다. 급기야 감사원이 그토록 면죄부를 주려 노력했던 권령해국방장관과 관련한 의혹이 또다시 터져나오고 있다. 권국방장관의 친동생인 녕호씨(51)가 무기중개상인 학산실업(대표 정의승)으로부터 5천만원의 자금을 빌어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권장관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다시 한번 일어날 조짐이다. 감사원도 이회창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가혹할 만큼 조사했다』고 공언했던 권장관 동생이 무기중개상과 거액의 자금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매우 당황하고 있다. 물론 감사원도 이러한 사실은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파악해두고 있었으며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혹시 『일부러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될까 고심하고 있다. 황영하사무총장은 『학산실업의 예금계좌를 추적하던중 거액의 자금이 권령호란 사람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발견돼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권장관의 동생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황총장은 『권장관을 방문조사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으나 권장관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황총장은 『그러나 권장관이 몰랐다 하더라도 권씨가 형이 국방장관이라는 사실을 팔아 돈을 빌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표는 하지 않고 검찰에 관련자료를 넘긴 것』이라고 설명. 감사원의 조사결과 권씨는 금천실업이라는 식품업체를 경영하던 지난해 경영이 어려워지자 평소 알고지내던 모상사의 곽모씨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다는 것. 이에 곽씨는 지난해 8월 친분이 있는 학산실업의 정사장을 권씨에게 소개해줬으며 정씨가 지난해 12월 사업자금 명목으로 권씨에게 쾌히 돈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이 권장관의 계좌에 들어간 흔적은 전혀 없다는 것이 감사원측의 설명이다. 권씨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5월2일 정씨에게 돈을 갚았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다소 혼선을 빚어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엄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엿보였다. 감사원은 당초 권씨와 정씨를 연결해준 사람을 사조산업의 대표인 주모씨였다고 발표했다 상무 곽모씨라고 정정했다.그러나 이 회사에는 곽씨성을 가진 상무가 없어 다시 확인한뒤 곽씨가 사조산업의 위탁판매업체인 영진상사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 권 국방 동생 「율곡수뢰」 의혹/감사원 통보

    ◎무기상서 5천만원 계좌입금/검찰,“돈 이미 반환… 수사 안해” 율곡사업 의혹과 관련,감사원이 비리혐의가 없다고 밝힌 권영해국방장관의 친동생과 율곡사업 관련 무기중개상 사이에 거액의 금품이 오고 갔다는 수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감사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율곡특감 도중 학산실업(대표 정의승)으로부터 권장관의 동생인 녕호씨(51)의 예금계좌에 5천만원이 입금돼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문제의 돈이 학산실업으로 부터 빌린 차용금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권장관 계좌에도 유입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검찰에서 조사,판단하도록 수사자료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권장관의 동생이 율곡 특감 시작전 문제의 돈을 돌려준데다 당사자는 차용금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 부모 허영심­미용실 농간 “합작품”/미스코리아선발 비리의 내막

    ◎심사때 금품공세… “미인만들기”/3∼8등은 미리결정 로비의혹 28일 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미스코리아 선발부정사건은 상품화돼 버린 미인대회와 일부 부모들의 허영심및 이를 부추긴 미용실주인들의 농간에 의한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름다움」의 기준마저 돈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추악한 부패구조의 실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뒷거래에 의해 뽑힌 이들이 각종 국제미인대회에 버젓이 나라를 대표하는 미인으로 참가,국제적인 망신과 함께 이를 주관한 유명 언론사의 공신력마저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스코리아 선발과정에 비리가 있다는것은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구속된 한국일보 김중기전상무(56)는 지난 26년동안이나 미인대회를 총괄하는 사업본부에 근무하면서 심사위원 위촉등 선발과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문을 들은 미인대회 참가자들과 이들의 스폰서 역할을 하는 미용실 업자들이 그와 줄을 대기위해 모여들었고 급기야 금품거래까지 하게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김씨가 금품수수대가로 심사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믿을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김씨는 지난 90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미스서울 출신 서정민양(21)의 어머니로부터 대회직전 금품을 받은 점으로 미루어 그의 영향력으로 「최고 미인」으로 선발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 서양을 포함,올해 대회까지 4차례 연속으로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하는등 77년이후 9차례나 미스코리아를 배출,「미스코리아의 대모」로 알려지고 있는 마샬미용실 주인 하종순씨(55·여)는 10여년간 김씨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기 미용실 출신을 잘봐달라며 금품을 준 사실이 밝혀져 지금까지 당선된 각종 미스 코리아들중 상당수가 「조작된 미인」의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미용실업자들은 미인대회에서 자기 미용실 출신이 당선될 경우 엄청난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를 쓰고 고객들을 중심으로 「미인」을 확보,참가수속을 대행해주고 로비활동까지 하고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비리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수사결과 미스코리아선발대회 당일전에 최종 후보자 8명과 3∼8등까지순위가 대회 전날 미리 결정되고 있는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파문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샬미용실/진만 9명 배출… 대모역할 「미스코리아의 대모」로 불리는 대한미용사중앙회장 하종순씨(57)는 지난 72년부터 서울 중구 명동2가 3의6에서 「마샬미용실」을 운영해오면서 미스코리아 선발에 깊숙이 관여,지금까지 「미스코리아진」만 9명을 배출하고 40여명의 입상자를 내놓는등 이 바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이때문에 한번 머리손질 비용이 3만5천∼5만원으로 명동지역의 다른 미용실보다 1만∼2만원정도 비싼데도 늘 손님이 북적댔다. 4층건물 가운데 친동생이 운영하는 1층 백악관웨딩드레스가게를 제외하고 모든 층을 쓰고있는 「마샬미용실」은 90여평규모로 종업원만도 60여명에 이른다. 하원장은 또 명동본점이외에 신촌등지에 미용실지점을 갖추고 있으며 예식장인 마샬웨딩플라자,미용학원 등도경영하는 「미용재벌」로 알려졌다. 하원장은 5공당시 청와대에 들어가 이순자여사의 머리미용담당을 해 더욱 명성을 얻었다.
  • 허화평의원 친동생/누락 전과기록 복원/경찰청

    경찰청은 25일 민자당 허화평의원의 친동생 허화남씨(50)가 지난 69년 간첩죄로 무기징역을 복역하다 가석방됐음에도 전과기록이 누락된 사실과 관련,대검수사와는 별도로 자체조사를 실시,이를 다시 기록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허씨의 간첩죄관련 전과기록이 본청 형사국에서 관장하는 컴퓨터 범죄경력조회에는 「불기소처분」된 것으로 기록돼있으나 국가보안법위반죄로 복역한 사람들의 공안기록을 보관하는 본청 보안국 컴퓨터에는 기록이 원래대로 수록돼있어 이를 근거로 복원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와함께 지문규칙 제6조 3항에 의거,당시 입건관서인 경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화남씨의 처분결과(판결문)를 보고받아 이를 토대로 정확한 기록을 다시 정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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