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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心은 누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이 다른 차원의 궁금증을 양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마음 속에 자리한 차기주자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관계자의 관측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과 참여정부 들어 PK지역에 공을 들인 ‘적금’이 승리의 조건을 부여한다는 논리다. ●“PK출신이 필승카드”… 김혁규 염두?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21일 “노 대통령은 PK 출신 여권 후보가 나서면 PK에서 최소 35%는 얻을 수 있고, 이것이 필승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PK 표에 ‘현찰’인 호남과 행정수도 이전에 우호적인 상당수 충청 표를 묶는다는 계산이다.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지금 거론되는 여권 후보들이 정책·노선 면에서는 종이 한장 차이밖에 없는 만큼, 대선은 현실적인 표 계산 아래 전략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PK 표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당시 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유력 외국 정상들 앞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부산은 나의 고향”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눈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유시민·이해찬·한명숙도 거론 이런 관측이 맞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PK 출신 대선주자를 보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정도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경쟁력만 있다면 둘다 적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래도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혁규 의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하고 돌아온 친노(親盧)계 이화영 의원이 굳이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방북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무게중심이 김 의원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물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도 노 대통령과 가까운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까지 했다.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8분여 동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게 겨누는 창끝이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표적 친노인사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 후 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한 사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명분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손 전 지사와 통합신당 움직임을 형성하는 범여권을 싸잡아 정조준한 것 같다. 이들은 ‘비열린우리당·비한나라당’이지만 ‘비노(非盧)’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당시 부당한 공격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향해 ‘송장, 시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비노’ 입장을 가진 범여권 일각에서 그런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비판은 ‘노무현을 배제한 범여권의 통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 노 대통령이 바로 그 대표”라면서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兩金 신경전/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왜 일찌감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손을 들어줬을까. 지지율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해 말부터 YS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한다.YS는 몇몇에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이유까지 언급했다. 남북분단 상황에서 여성 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감정의 앙금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YS가 이렇게 된 데는 곡절이 있을 터이다.YS 심기에 밝은 한 정치인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경쟁심리’를 원인으로 꼽았다.YS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테러를 당해 입원하자 병문안에 나섰다. 하지만 얼굴상처로 위문객 대면을 꺼렸던 박 전 대표는 YS를 그냥 돌려보냈다. 큰 마음 먹고 갔던 전직 대통령에겐 결례로 받아들여졌다. 치료가 끝난 뒤 박 전 대표가 상도동으로 YS를 찾아 인사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전화인사로 끝냈고, 올초 신년하례 방문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DJ에게는 다른 접근을 보였다. 대표 시절 DJ가 폐렴으로 고생하자 동교동을 방문, 위로하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박근혜·DJ 연대론’이 끊임없이 나왔다.YS·박근혜 틈새는 이 전 시장이 쉽게 파고 들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벌어져 있었다. 범여권 후보가 불투명한 요즘, 친노(親盧) 진영에서 김혁규 후보론이 번지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YS·DJ를 화해시켜 민주세력 통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누가 되든 YS·DJ가 한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가능할까. 양김(兩金)의 앙숙관계를 감안할 때 어려운 일 같다. 젊었을 때도 대단했는데, 나이 들어서 노인네 고집이 꺾일 리 없다. 어제 DJ의 차남 홍업씨가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YS의 차남 현철씨는 번번이 국회 진출이 좌절됐고, 다음 총선 출마의사 역시 부인한다. 그러나 DJ의 아들이 둘이나 금배지를 단다면 YS의 오기가 또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 두 정치거두가 이제 자존심을 조금씩 접고 영호남 지역 화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 좋으련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그곳에 正義의 로보트 태권V는 없었다”

    “그곳에 正義의 로보트 태권V는 없었다”

    #1:2006년 11월28일,9시30분,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청와대가 발칵 뒤집혔다.‘실언’ 아닌 준비된 발언이었다. #2:같은 시각, 서울 혜화경찰서 기자실 오후에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확인 중이었다. 이어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정치부로 발령이 났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참을 수 없는 본회의 가벼움 100일 전, 사회부 사건 기자 생활을 접고 정치부 정당 담당 기자가 돼 국회로 출근을 시작했다. 청바지와 운동화를 벗고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한 것들이 정치판에 산재함을 깨닫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본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속히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회의장 입구에 서 있자니 ‘우리나라에 전쟁이 터지거나 외계인이 침략하면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면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고개를 들었다. 국회 지붕은 높고 높은 텅빈 공간이었다.‘없는 게 당연하지.’라며 혼잣말을 하는 동안 본회의장에 입장하라는 ‘호소 방송’이 수십번 반복된다. 하지만 본회의장 밖 의원들은 통화중이거나 삼삼오오 얘기를 나눌 뿐 방송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늦었다고 뛰어오는 의원조차 한명 없다. 지각은 ‘애교’다. 참석률은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 참담하다. 지역구 행사, 해외 출장, 각종 세미나 및 토론회 참석 등 불참 이유도 가지가지. 의원 전원을 본회의에 참석케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막말과 싸움질을 볼 때보다 ‘참을 수 없는 본회의의 가벼움’이 더 피부로 와 닿았다. ●계파 정치, 있다?없다? 계파 정치가 사라졌다는 말을 믿은 것은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은 일이었다. 친노냐, 반노냐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정동영계인지, 김근태계인지 이도저도 아닌지를 파악하느라 한동안 고전했다. 더 우스운 것은 계파라는 울타리도 언제든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소위 ‘뜨자’ 계파 정치의 ‘확신범’들이 먼저 나서기 시작했다. 한 중진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두 사람이 나서는 게 말이 되냐.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너무 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존경없는 ‘선배’ 호칭, 따뜻함 없는 악수 정치판에서는 안면을 튼 뒤 학번 높은 사람의 호칭은 자연스럽게 ‘선배’가 된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과 유시민 장관이 정치권에 와서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는 기자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과잉 반응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서로간의 존경을 찾아 보기 어려운 국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의 전매특허는 단연 악수다. 국회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정치인들과 악수를 하게 된다. 부담스럽다. 기계적으로 손을 내미는, 따뜻함 없는 손을 쥐어야 할 때,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쉰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필요해 시설면에서 국회는 단연 최고다. 헬스장은 물론 축구장, 테니스장, 육상트랙, 미용실, 이발소, 세탁소, 우체국, 은행, 카센터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없는 게 없다. 의원 회관에는 ‘국회의원 전용 차양´이 있다.1억여원짜리 우산이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도 공사는 강행됐다. 현재 의사당 앞에는 뜬금없는 소나무 조경 공사 중이다. 국회에는 대의정치의 의미를 잊고 사는 국회의원, 부족한 것 없는 시설 대신 차라리 대한민국을 지켜줄 단 하나의 로보트 태권브이가 필요한 게 아닐까.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DJ ‘무대’로 돌아오다

    DJ ‘무대’로 돌아오다

    현 정권 들어 정치의 중심무대에서 비켜서 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 민주당이 스포트라이트 안으로 성큼 진입하고 있다. 권노갑·박지원·김홍일씨 등 측근과 아들의 지난달 특별사면으로 더 이상 청와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DJ가 민감한 정치적 발언을 불사하고, 정치권이 이에 즉각 반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DJ는 사분오열된 호남 민심을 결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치적 코드’라는 점에서, 그리고 DJ의 수족인 동교동계는 백전노장의 ‘정치적 유기체’라는 점에서 대선에 미칠 영향이 간단치 않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3일 권노갑씨를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은 현재 DJ와 동교동계의 위상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정 전 의장은 과거 DJ의 면전에서 권씨를 공격한 ‘악연’이 있다. 현재 당내에서 ‘2선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정 전 의장으로서는 ‘DJ-동교동계-호남’을 기사회생의 탈출구로 상정할 법하다. 그동안 정계개편의 들러리쯤으로 치부돼온 민주당의 몸값도 치솟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은 4일 “대통합의 순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선결조건”이라고 했고, 집단탈당파의 최용규 의원도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구애(求愛)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역시 DJ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계개편의 판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DJ가 지난달 28일 선도탈당파를 만난 자리에서 “(범여권의)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지 이틀만에 천 의원 등이 즉각 ‘4·25 재보선 단일후보’를 제의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종적으로 DJ가 대선에 발을 깊숙이 담그기로 작심한다면 범여권 정계개편은 친노(親盧)-반노(反盧)의 메커니즘에서 친DJ-반DJ의 역학관계로 재편될 수도 있다.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연출자 노무현’과 ‘연출자 DJ’가 충돌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중심무대에서 혼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seoul.co.kr
  • 舊與 ‘4·25 연합공천’ 가능할까

    민생정치준비모임은 2일 4·25 재보궐 선거를 위한 연합공천을 제안했다.‘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한 구(舊)범여권 내 연합공천 논의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이 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 화성,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3곳의 보궐선거에서 민생개혁세력이 연대해서 단일후보를 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월 재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는가는 통합신당 창당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범여권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제안으로 본격적 논의는 시작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선 거론되는 후보의 생각이 ‘동상이몽’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남 신안·무안은 민주당 추미애 전 최고위원, 대전 서구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추미애 의원측은 재보궐 선거는 출마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대평 대표는 국민중심당에서 출마하는 것과 연합공천 사이 득실을 따지고 있다. 대전 서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친노계 박범계 변호사는 “지역주의 타파를 표방하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을 생각한다면 지역주의에 기댄 사람을 단일 후보로 내세운다면 연합공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각 당은 나름의 고민이 있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의 무소속 출마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본다.DJ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후보를 내기 어렵지만 전남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도 어렵다. 배기운 사무총장은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 통합신당 창당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는 단일후보를 낼 수도 있지만 아직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자체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남 신안·무안 후보로는 김유배 전 국가보훈처장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유보적인 입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러가지를 타진해보고 분석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각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연합공천은 통합신당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열린우리당이 참여했을 때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연합공천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중심 정계개편 가속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행보 또한 긴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예고된 일이지만 21일 청와대에서 “조만간 당적정리(탈당) 문제를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이 22일로 잡혔다. 그만큼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개헌발의에 대한 진정성과 선거중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탈당에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야당에서 개헌을 전제로 탈당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같은 구도를 ‘정략적 기획 탈당’이라고 규정, 개헌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따라서 청와대는 개헌과 연계한 ‘조건부 탈당’보다는 정국 안정과 여권의 통합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탈당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개헌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탈당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탈당을 당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외부세력을 영입하는 데 장애요인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개헌안 발의시점을 전후로 예상되던 탈당시기를 2월 임시국회 회기중 탈당으로 앞당긴 것은 임시국회 처리과제인 사법개혁안 등 민생 개혁법안들이 초당적 사안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법하다.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시기가 확정되면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사수파의 정치적 실체가 강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통령의 탈당과 유 장관의 당 사수 의지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분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의 양축은 친노 진영과 정동영계를 일컫는다. 정동영계는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가세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범여권 진영이 또 다시 ‘개혁’과 ‘실용’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9회말 만루 위기에 몰린 여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정세균 의원이 14일 등판했다. 정세균 신임 당의장은 당내에 팽배한 탈당의 관성(慣性)을 틀어 막으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도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선 ‘승부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 의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당내 각 계파의 동상이몽은 여전하다. 친노(親盧)세력 중심의 기존 당 사수파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유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신당파는 호시탐탐 ‘도루’(탈당)의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다. 실제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은 한달 정도 신당 추진작업을 지켜본 뒤 성과가 없을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충청권 의원과 재선그룹도 탈당에 따른 득실을 놓고 거듭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같은 당내 난기류를 의식한 제스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희망대로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도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이나 민주당 등 다른 정파가 ‘관중’의 외면을 받는 열린우리당의 헤게모니를 인정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 거론되는 외부 ‘잠룡’(潛龍)들중 일부라도 실제로 탈당파로 합류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급속히 위축될 게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신당 추진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은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이 최근 “통합신당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은,‘노무현 색깔’의 탈색이 신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불가피한 과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의 ‘최종 승부구’는 개헌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열린우리당은 정국을 개헌 대 호헌의 구도로 몰아가면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 이 승부구가 여론의 호응을 얻어 보기 좋게 스트라이크존에 꽂힐 경우 열린우리당은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무리한 개헌 추진으로 친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상처만 입는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만루홈런을 맞고 자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 2002년 2월8일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7명 공명경선 결의. # 2007년 2월6일 열린우리당 의원 23명 집단탈당, 여소야대 전환. 5년전과 비교하면 올해 대선 기상도가 얼마나 혼돈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여권의 분열로 대선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권 소식통의 비유를 들어보자.“지금 여권은 버스가 진흙 구덩이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승객이 뛰어내려 각자 버스를 구할 방도를 찾아 내달리는 형국이다.” 이는 지금의 탈당·분당 사태를 ‘배신’이나 ‘결별’과 같은 단순 구도로 이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로 들릴 만하다. 한나라당의 지적대로 ‘위장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재결합의 희망이 담긴 이혼’, 나아가 ‘사랑하기에 헤어지는….’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여권은 진흙탕에서 탈출하기 위해 버스 안에서 계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사람, 뒤에서 버스를 미는 사람, 또는 견인차를 데려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잔류 열린우리당은 자신들 중심의 신당을 추진하고, 탈당파는 탈당파대로 시민단체 등 제3세력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계개편 경쟁구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혼돈이란 아수라장을 다양성이라는 긍정의 패러다임으로 치환하면, 얼마간의 여유공간이 생기고, 거기에 여러 가능성이 유입될 수 있다.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여야(與野)란 획일적 전선이 흐트러질 여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날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선언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친노와 비노(非盧) 사이에서 모호한 자세를 취한 것은, 앞으로의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분화해 친노 대 비노의 경계가 모호해질 경우 제3의 대선후보 영입은 물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같은 한나라당 소속 대선주자의 합류 명분도 더 열리는 등 여권으로서는 카드가 다양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구상의 종착점은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이다. 기존 열린우리당은 물론, 탈당파가 만든 신당을 포함해 여권의 각 정치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력 후보를 선출, 대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합작해내는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고별사’다. 현재 전개되는 신당 논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앞세웠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여러 면에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당적을 정리한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과는 다르다. 실제 창당 주역인 데다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출신, 대권주자라는 입지를 갖고 있다.‘지분’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지분은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 맹주’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천 의원의 지분은 역으로 현 여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천 의원의 탈당을 통해 여당의 정계개편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구상일 듯싶다. 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해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당 핵심인사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 오브 뎀’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청했다.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이후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확고한 개혁노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잡탕세력의 통합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합’보다는 ‘개혁’을 우선으로 하는 대통합신당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호남맹주로서 호남세력을 우선 구축하겠다는 노선에 앞서는 것이다. 일부 여권의 개혁적 그룹과 시민사회진영, 친노진영을 결집하고 대통합을 위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 많다.“결과적으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 의원은 종합적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의 리더 역할을 자청했다. 문제는 향후 탈당세력의 규모와 신당의 방향이다.29일 중앙위원회를 분기점으로 대규모 탈당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로서는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적 성향의 탈당 그룹이 미적거리면 개혁적 통합신당은 불투명해진다. 오히려 오는 30일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과 중도통합세력을 구상중인 일부 재선의원들의 탈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의 세가 커질 경우, 여당이 구상중인 통합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적 색채가 짙어진다. 이럴 경우 국민적 명분을 쌓기 어렵다. 이날 이광재 의원도 “창당 주역으로서 인간적·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했듯이 그의 탈당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천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黨개혁의 보루? 정치실험 패자?

    ‘소수 개혁 모험주의자, 맹렬 기득권자, 정당개혁의 전도사’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 장본인인 기간당원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이다. 현재 우리당의 기간당원은 6만여명.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여당의 정계개편 구도를 일거에 무너뜨린 이들은 누구인가?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이 확정된 뒤 서울 영등포당사 앞마당에서는 붉은 머리띠를 맨 기간당원들이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각목과 몸싸움, 돈으로 대변되던 당원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역 의원들에 당당히 맞서 ‘지지자’라는 흐름을 형성하며 소극적 동원 대상이 아닌 적극적 참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은 기간당원제를 정치실험의 실패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급기야 기간당원 11명은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갔다. 그 결과 탈당 사태의 진앙지라는 격앙된 평가가 뒤따랐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를 양극으로 가르는 분열세력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들이 ‘소수 개혁모험주의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맹렬 기득권자’라는 평가를 들으면서까지 기간당원제를 고수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 대부분은 생활인이었다. 한결같이 “가진 것이라고는 당적밖에 없는 우리가 무슨 기득권 세력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당헌개정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주도한 김석중(41)씨는 “기존 기간당원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는 우리당 내부 세력간의 싸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실패의 원인을 기간당원제로 떠넘기려는 시도로 보고 있었다. 김씨는 당 지도부의 기초당원제 변경이 “자신들의 무능함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은 채 친노세력과 개혁당 출신들을 고사시키고 신당을 추진하려는 일치된 견해”라고 규정했다. 기간당원제에 대한 당 차원의 제대로 된 노력 없이 폐지 카드를 꺼내든 데에 대한 서운함도 배어 있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하진(40)씨는 “기간당원제 정착을 위한 당원 대상의 공청회나 교육기회조차 없었다. 기준도 없는 공로당원제를 도입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초당원제 변경 당시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했던 전승규(49)씨는 “기간당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직적인 정당문화에 익숙해 당원과의 수평적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법정 파문이 일부 강경 사수파의 ‘사주’ 때문이라는 소문에 이르자 이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2004년 탄핵 전후 입당한 김세종(39)씨는 “누구누구 사주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11명은 참정연과 국참, 노사모 등 다양한 의견그룹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정당개혁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상향식 공천과 당원 주권회복을 내걸고, 창당의 든든한 ‘보루’역할을 했다. 기존 정당을 ‘구태정당’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는 정당 개혁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이 엄청난 격변기 속에서 당내 작은 ‘블록’에 머물 것인지 당의 ‘기본골간’으로 거듭날 것인지, 열린우리당 새판짜기 과정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호남으로…여성표 잡으러…여야 대선주자 “바쁘다 바빠”] 정동영 “대통령이 만든 당 아니다”

    최근 ‘탈당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친노(親盧)세력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고건 전 총리의 대권포기 선언으로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당내 ‘2선퇴진론’ 압박이 주춤해지자, 노 대통령을 제물 삼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태세다. 시동은 고향에서 걸었다. 정 전 의장은 25일 고 전 총리의 퇴장 이후 처음으로 고향 전주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당이 아니다.’고 언급한 배경을 묻자 “(열린우리당 창당)기치를 걸었을 때 당시 노 대통령은 제동을 걸었다. 당을 노 대통령이 만든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당 진로와 관련한 고민과 모색, 새 질서의 추동은 당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소수고립주의자들이 당을 망쳤다.”고 했다. 당 헌법인 당헌을 ‘회비 내는 당원 중심 기간당원제’에서 ‘일반국민 참여를 확대하는 기초당원제’로 지도부가 개정한 데 대해, 친노세력이 중심인 사수파측 일부 당원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걸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정치철학을 폐기하거나 당이 망가진 책임에 사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중심에 서 계신데 개헌의 중심은 국민과 국회다. 국회가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근에 따르면,‘개헌안을 발의만 하고 나서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헌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 이유에 대해선 “제안자인 지금의 대통령이 싫다는,(그 대통령이)제안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선 “정책의 실패”란 표현을 했다. 그는 “세금 문제로 접근한 것이 잘못이었다.(공급확대 등과 함께)종합선물세트처럼 접근했어야 한다. 정책의 난맥, 실패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증설 신청을 불허한다고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선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권주자 비전과 관련해 “건설·토목은 대안이 아니며 70년대 버전으로 2010년을 설계할 순 없다.”며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전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권말기 친위내각 만들기인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25일 김영주 산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했다. 여야 의원들은 코드인사 여부와 김 후보자의 병역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특히 이날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불허한 정부 방침에 항의하며 삭발한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하이닉스 살리자’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나와 수도권 공장 증설 불허 방침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거칠게’ 추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내정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두루 역임한 친노(親盧) 인사”라며 “김 후보자가 산자부장관에 내정된 것은 정권 말기 ‘참모내각’,‘친위내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경제전문가로서 산자부장관에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코드인사 주장을 반박했다. 김덕규 의원은 “김 후보자는 경제부처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과 기획 등을 다루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참여정부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 산자부장관에 내정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을 벌였다. 병역기록상 김 후보자는 지난 1974년 1월15일 입영했지만 같은 날 이병으로 전역해 소집해제됐다. 김 후보자측은 청문회 전 “당시 독자였고 부모가 고령이어서 6개월 정도 방위생활을 했지만 현재 병무청에서 기록을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反·親盧 포함 개혁세력 결집 제안

    탈당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의 통합신당 지향점은 개혁일까, 통합일까? 고건 전 총리 사퇴 이후 천 의원에게 쏠리는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맹주라는 양 측면에서다. 22일 천 의원이 한 정치컨설팅업체에 의뢰한 자료에는 이와 관련, 음미할 만한 대목이 있다. 천 의원이 유력한 대권후보로서 세력 확보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통합신당 지지자로서 ‘개혁’을 앞세울 것인지 아니면 ‘통합’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는 ‘개혁노선을 우선하는 대통합신당’이라면 반노뿐 아니라 친노세력까지 모두 포함해 당내 개혁세력을 결집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한 관계자는 “당내 개혁세력을 1차 기반으로 확보한 뒤 2차로 미래구상 등 제3세력과 연대하면서 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개혁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통합노선을 우선하는 입장이라면 중도진영을 흡수하는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료는 이와 함께 천 의원에게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 ‘반 한나라 전선’에 치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천 의원이 외부영입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당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무엇보다 ‘노심’을 얻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2·14 전당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탈당을 하더라도 명분이 선다고 제안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혁규, 대권이냐 총리냐

    열린우리당내 ‘영남 잠룡’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이 조만간 대권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CEO 이미지와 시장으로서 보여준 실력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안다. 나도 이 전 시장 못지않은 경력과 실적을 갖고 있다.”며 포부를 비친 바 있다. 평소 정치적 의사표현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던 김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김 의원측은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캠프 운영을 위해 진용을 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달 말을 전후해 개소식과 함께 대권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진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리설’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권주자로서 김 의원은 ‘영남후보’ 범주에 포함된다. 그는 최근 김근태·정동영 등 전·현직 당의장과 원내대표 긴급회동에 의장이나 원내대표도 아니면서 유일하게 참석, 당내 정치적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제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분주한 대외행보를 하고 있다. 경제 리더십에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평가다. 김 의원이 영남잠룡으로 부각되려면 친노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중도우파적 성향이어서 친노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전문가는 “김 의원이 영남후보의 대표주자가 되면 친노의 개혁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범여권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도 “영남 잠룡이라는 말은 이제 여권에서 의미가 없다. 영·호남 통합의 큰틀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총리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 의원이 입각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개헌정국에서 중립내각을 구성할 경우, 여당 의원을 총리로 내정하는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어서 실제 대권도전 선언 여부가 주목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의 大選승부수 뭘까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포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는 여권 대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노 대통령의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인사실패로 규정)이 고 전 총리 낙마에 결정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청와대발(發) ‘대선 지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정국에서 주연 역할을 자임하고, 실제 이것이 유력 후보의 존망을 좌우하는 모양으로 귀결되자, 여권의 대선판 자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발언에서 고 전 총리와 함께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인사실패’를 운운했다는 점을 들어 다음 표적은 정·김 두 대선주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뒤따른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이 세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인사실패를 말한 것은 셋 다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대선출마 포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다음 수순으로 상정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변에서는 민주평통 발언 직후 정·김 두 주자가 긴급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여권 소식통은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국민적 인기가 바닥인 여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두 사람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흥행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당내 일각에서 두 주자를 향해 ‘2선퇴진론’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근태 의장이 최근 신당 추진과 관련,“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며 갑자기 친노(親盧)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놓고, 심상찮은 청와대의 기류에서 자극을 받았다는 관측도 여당 내에서 유력하게 제기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 입장에서 두 주자를 배제한 여당 경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여권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비교적 참신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경선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격돌하는 그림을 구상할 법하다. 예컨대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경남의 김혁규 의원, 경북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호남의 천정배 의원, 이북5도 출신의 한명숙 총리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는 그림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천권’을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호남 및 평화개혁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도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물론 김혁규·유시민·천정배 등 ‘잠룡’(潛龍)을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상품성을 제고해 주는 방안 역시 대통령이 던질 수 있는 다양한 ‘승부구’ 가운데 하나다. 정치권 소식통은 “과거의 임기말 대통령들과 달리 지금은 노 대통령이 직접 의욕적으로 대선구도를 끌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여권 주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IN] “박범계, 대전서구을 보선출마”

    박범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오는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대전 서구을 지역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최근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장 선거 후보등록 결과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와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 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친노진영의 비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 전면으로 나선 가운데 친노진영이 이를 측면지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비서관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박 비서관은 “충청 지역은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지만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당 진로에 대해 “민주주의가 책임정치라는 면에서 보면 사수파의 주장이 일리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명분을 준다면 신당 논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IN] “노대통령 가슴에 지역주의”

    “현재 노 대통령의 머리와 가슴속 깊이에는 뿌리 깊은 지역 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대선후보 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의 결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18일 발간한 ‘유종필의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책에서 “영남 출신 노 대통령의 ‘호남당’ 운운에는 호남에 대한 멸시와 비하 의식이 짙게 배어 있다.”고 적었다. 그는 “노무현은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와 동서화합, 국민통합을 배신했다.”면서 “유종필이 ‘친노’에서 ‘반노’로 돌아선 게 아니라 노무현이 ‘민주당’에서 ‘반민주당’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노 직계들이 의리를 저버리는 장면을 보면서 진한 권력 무상이 느껴진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시한부 당의장’ 누가 될까

    시한부 임기가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의 신임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새로 뽑힐 당의장은 신당파 일부의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신당 창당이나 통합 등 당 정계개편 과정에서 전례 없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큰 자리다. 당의장에는 정세균 전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된다. 본인도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은 15일 오찬간담회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허락되면 의장을 맡겠다는 뜻이었다. 산자부장관을 지내고 이달 초 당에 복귀한 정 전 의장은 신당파 내의 김근태 의장계와 중도파, 사수파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파의 정동영 전 의장계 일부 의원들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신당파 내 ‘비토 분위기’도 존재한다. 지난해 1월 당의장·원내대표직을 겸직하다가 유시민 의원과 함께 장관으로 불려간 ‘개각파동’을 거론하는 의원들이 있어서다. 신당파의 몇몇 의원들은 “당을 이끌다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난 사람에게 당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는 정 전 의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안고 온 친노(親盧)인사’로 규정한다. 정 전 의장은 이 때문에 당 복귀 전후 의원들을 만나 “나는 친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한편 오는 31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는 장영달·이미경 의원 등이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원혜영·이강래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들의 취재방법 중 ‘벽치기’란 게 있다. 벽이나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것이다. 그리 떳떳해 보이진 않지만 벽면의 미묘한 떨림으로 방안의 대화내용을 귀신같이 알아냈던 동료·선배들이 있었다.1980년대말 4당 체제에 여소야대로 정국이 혼미했던 시절, 한 기자가 과도한 벽치기에 나섰다. 벽장 비슷한 곳에 숨어 2시간여에 걸쳐 여야 총무(현재의 원내대표)회담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 그때 여당 총무는 고인이 된 김윤환씨. 야당은 김원기·최형우·김용채씨로 모두 쟁쟁했다. 회담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김윤환이 언론 발표문을 내놓았고, 야3당 총무는 흔쾌히 동의했다. 김윤환은 “금방 나가면 기자들이 야합했다고 하니까, 좀더 진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여야 총무들의 인간적 대화. 각자의 보스를 흉보기도 하고,“당신 총재는 성격이 까다로우니 요렇게 보고하라.”는 충고가 오갔다. 당시 야당 보스들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3김씨. 깐깐한 상전을 모셨음에도 이들은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여야 총무들의 그같은 대화가 돈과 자리, 민원으로 흥정하는 밀실정치 때문에 가능했을까. 아무리 거래가 오고 가더라도 평소의 인간관계, 상대와 공존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추에이션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야당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청와대 오찬 초청에 일제히 불응해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었다. 여당이나 청와대에 김윤환 같은 참모가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인기없는 보스가 되지 않을 일을 자꾸 하려고 해서 골치아파 죽겠다. 그래도 대통령 체면이 있는데 한번 들어나 달라.” 그렇게 자리가 성사되고, 진솔한 대화가 오가다 보면 역사는 만들어진다. 여야의 개헌 대화는 이제 물건너 갔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설득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과의 관계가 발목을 잡는다.‘불량상품’이라고 싸잡아 매도해 놓고 협조해달라고 하기가 껄끄럽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빼곤 반노(反盧)·친노(親盧)를 떠나 대부분 언론이 개헌 반대다. 압도적 다수의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괜찮은 상품을 갖고도 “당신이 팔면 안 산다.”고 하니…. 답답하겠지만 과유불급의 자업자득이다. 야당과 인간적인 물밑 대화조차 나눌 정치력 없음을 밀실정치 타파로 포장하면 안 된다. 술 사고, 밥 사야 기사 잘 써준다며 기자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언론개혁으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인재풀이 좁긴 하나 참여정부에 융통성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유인태·문희상·김부겸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야당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왜 안 하는가. 팽팽 도는 머리와 구수한 입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녹였던 김한길 원내대표, 마음은 통합신당의 콩밭에 가 있는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기자 시절의 친화력은 어디에다 버렸는가. 대변인을 두번이나 한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출입기자들도 설득하지 못하는가. 개헌만이 문제가 아니다. 야당과 언론이 이런 식이라면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은 망신살의 연속일 것이다. 열받은 대통령은 판단이 흐려지고, 국정은 크게 흔들리고….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를 방치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흥분할 때 한 술 더 뜨지 말고,“그래도 잘해보자.”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성의있게 다가서는 정치인과 참모를 보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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