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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범여권 대선 가도의 주도권을 놓고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대중(DJ·오른쪽) 전 대통령간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주요 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범여권 대선 구도에서의 입지를 한껏 넓히고 있는 반면 청와대는 이같은 그의 행보와 대통합 과정에서 옛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상실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 대통령도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민주신당의 정체성과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노(非盧)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대결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간 정통성 및 지분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가열되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논쟁이 구체화할수록 양측간 노선 및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국민이 신당 대통합 지지”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과도한 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26일 동교동 자택에서 민주신당 추미애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대통합은 나만 바란 게 아니라 여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의 바람”이라고 언급, 민주신당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옛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 민주당내 일부 인사도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노(非盧) 진영의 친노(親盧) 진영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했고, 그 바탕에 김 전 대통령이 자리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DJ의 브레인’이었던 황태연 동국대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실패로 ‘힘의 공백’ 상황이 생기면서 DJ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靑,“신당이 대의 명분 있나” 노 대통령은 최근의 범여권 상황이나 김 전 대통령의 언급에 공식적으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행보를 우려하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과 정책을 지켜 나가는 것인데 민주신당이 대의와 정체성을 상실하는 바람에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관계자는 “정책정당 구현을 위해 대선에서 대의와 명분을 지켜 나가다가 설령 야당을 하게 되면 어떻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가 범여권의 또 다른 분열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 인권위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최근 정국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주신당을 겨냥, 참여정부의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일부 참석자가 전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동교동과 친노세력의 최근 움직임은 범여권의 대통합과정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양측간 조직세 확산과 어우러져 새로운 프레임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민주신당, 컷오프서 5명으로 압축

    민주신당은 다음달 3∼5일에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 압축 규모를 5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변인은 “10명의 신청자를 놓고 6명은 너무 많고,4명은 너무 적은 것 같아 만장일치로 5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컷오프에서 9명 중 5명만 생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군소후보군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유권자 1명이 후보 2명을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선두권 후보들은 예비경선이 명실상부하게 치러질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지만 군소 후보들은 국민경선위원회(국경위)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친노(親盧)측인 이해찬·한명숙·유시민 후보측은 “후보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TV토론을 준비하려면 5명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명숙 후보와 대척점에 서있는 추미애 후보도 “범여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 긴장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천정배 후보측은 “좀 더 다양한 자원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게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6명을 주장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김두관 후보측은 “2002년에는 7명이 경선을 치렀고, 그 전에는 9명까지 치른 적이 있는데 5명은 숫자가 너무 적어 흥행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신기남 후보측도 “5명으로 결정돼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경위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컷오프 후보 기호 추첨을 실시할 예정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독재정권식 통제… 홍보처 폐지를”

    “독재정권식 통제… 홍보처 폐지를”

    “모든 언론에 재갈을 물려 통조림 기사를 만들려고 한다.”(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국정홍보처가 아닌 국정혼란처고, 취재지원 선진화가 아닌 취재지원 후진화다.”(민주신당 전병헌 의원) 24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을 향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지난 2∼3일 청풍리조트에서 정부기관의 정책홍보관리실장 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합숙 워크숍에서 왜곡된 언론교육이 이뤄졌다고 지적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독재정권식 언론통제’로 규정하며 이의 백지화와 국정홍보처 폐지를 요구했다. 민주신당 의원들도 동조했지만 김 처장의 해임과 국정홍보처 폐지에는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정책홍보실장 44명 왜곡된 언론교육” 한나라당에선 기자 출신 의원들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여옥 의원은 “공무원과 기자의 접촉을 차단하고 실효성 없는 브리핑을 내세우는 정책은 정부의 언론 죽이기”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은 “국가청렴위가 ‘언론이 국가기관의 비리를 취재하면 대외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언론의 취재에 협조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홍보처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책홍보관리실장 합숙 워크숍에서 국정홍보처에서 만든 교육자료에서 정부당국의 천박하고 왜곡된 언론 의식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그는 “기자의 ‘인적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촌지처리’와 ‘접대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등 언론 이해를 위해서는 촌지·접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교육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국정홍보처가 교육하는 게 아니라 대행사가 우리에게 한 것”이라며 “사실 관계와 의견을 구분해 달라.”고 반박했다. ●범여권도 비판 수위 높여 민주신당 우상호 의원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친노’(親盧)로 분류되는 이광철 의원도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던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윤 의원은 “상식적인 정보접근 시스템과 취재관행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라면서도 “취재 사각지대가 생기거나 취재를 비효율화하는 문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훈수 발언에 정치권이 또 시끄러워졌다.“(열린우리당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노·DJ 대립전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안기부 X파일 미공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판했었다.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사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공개 석상에서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빨리 서로 합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합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은 분당을, 민주당은 탄핵을 사과하고 통합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해석돼 왔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의 통합”이라고 평가한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했음에도 ‘열린우리당 때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에 대한 훈수를 마치고 이번에는 민주신당의 경선 구도를 친노 대 비노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친노 진영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신기남 민주신당 예비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창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 개혁을 위한 대안이었고, 대북송금 특검이나 안기부 X파일 수사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범여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이제 와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친노 성향의 김태년 의원도 공개 사과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해체보다 더 큰 사과가 어디 있느냐. 꼭 말로 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비노인 정동영·추미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거들었다. 정 후보는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이 분열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사과했으며 오는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수립해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특검과 관련,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서 “정권 초기 국정 실수에 대해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왜 국민들에게 멀어졌는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 아니겠냐.”며 양측의 분열을 걱정하는 시각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범여권 예비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의원,23일 출사표를 던진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등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다. 특히 한명숙·추미애 후보는 각각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정치기반을 구축한 후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과거엔 여성 정치인이 구색 맞추기용으로 인식됐으나 지금 여성후보들은 능력을 갖춘 데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상황이어서 대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후보는 최근 친노 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이슈 선점 능력을 보여줬다. 범여권 주자 가운데 선호도 부문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없는 데다 정책기조가 불투명해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추 후보는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는 말이 시사하듯, 지역 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원죄가 있다. 두 후보의 파괴력은 다음달 실시되는 컷오프에서 일차 검증된다. 두 진영 모두 통과를 낙관한다. 한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은 문제없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맞서려면 국정운영 능력과 정통성 있는 이력, 국민 통합의 힘이 있어야 한다. 한명숙뿐이다.”고 자신했다 추 후보 측은 “이미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해 광주·호남의 대의원과 당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도실용층 대의원들의 지지도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대표는 이날 ‘교육CEO’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 여성후보 약진에 힘을 보탰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유시민·이해찬 엎치락뒤치락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초반 순항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상승 추세가 눈에 띄게 드러난다.22일 리얼미터의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유 후보는 5%를 기록했다.한나라당 이명박(59.0%) 후보와 손학규(8.3%) 후보에 이어 3위다.정동영(4.5%)·조순형(3.4%)·권영길(3.3%)·이해찬(3.1%)·한명숙(2.1%) 후보 등 먼저 출발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문화일보의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손학규(26.9%)·정동영(9.6%), 이해찬(9.5%)·한명숙(8.3%) 후보에 이어 6.8%로 다소 밀렸다. 하지만 민주신당 지지층에서는 18.0%를 얻었다. 손학규(26.4%) 후보를 제외하면 정동영(19.8%)·이해찬(19.0%) 후보와 비슷한 수치다. 물론 ‘출마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특히 고정 지지층이 있는 데다 그가 강조한 ‘정책 경쟁’도 지지율에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유 후보의 생활공약은 역시 튄다.‘멧돼지 사냥’(생존에서 밀린 멧돼지들이 사람 공격하는 것 방지),‘배스 낚기’(외래어종인 배스로 인한 생태계 파괴방지),‘노인 목욕탕 짓기’ 등 생활 공약을 내놓았다. 독자 브랜드가 두터운 후보임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호응이 이어질 경우 적극적인 지지층 생성도 기대해 봄직하다. 그러나 유 후보의 가파른 상승기류는 친노진영 예비후보들의 동반 상승 추세와 맞물려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 이 후보의 대항마를 찾는 부동층이 조금씩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회귀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지만 계속 범여권 지지자로 머무를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후보 단일화 표명에 이어 경선규칙 공방에서 친노진영 주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도 지지율 동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박근혜 ‘빅2’후보의 지지도는 범여권 주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되면서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검증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더 달궈졌다.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역전승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한나라당과 대선 국면을 미리 짚어보는 좌담을 21일 마련했다. 서울신문사 진경호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 이번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신율 명지대 교수 이 후보의 승리는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사실 이 후보의 이미지인 청계천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경제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상징조작인데 그게 먹혔다.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30∼40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줌으로써 어필했다는 게 주효했다.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이다. 여론조사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당내 투표에서 졌는데 뒤집을 수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기도 주효했다. 경선이 하루 이틀 더 늦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치고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는 하락하는 터닝포인트 직전에 경선이 이뤄진 것이다. 치열한 검증공방에도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고 봤던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던 데는 범여권의 지리멸렬함도 한 몫을 했다. ●신 교수 절묘한 시기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때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도 결정적이었다. 손 지사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박 후보의 뒤집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위기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의 호감도를 높인 셈이다. ●박 교수 구조적 차원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보다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란 호재를 활용해 박 후보가 막판 추격을 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회 ‘지독한 경선’이란 말이 회자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시사평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박빙을 다투는 두 경쟁자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은 재미를 느꼈다. 문제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감정적 앙금을 치유할 길을 열어놓았냐는 것이다. 패자인 박 후보가 과연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지만 이건 제도적으로 치유되기 힘든 감정의 문제다. 총점을 매긴다면 B학점 이상이다. ●신 교수 나름대로 성공한 경선이었지만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제도의 성숙이 더딘 우리나라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제도가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다. 흥행 면에서도 120% 성공을 거뒀다. 다만 검증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노력의 흔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여론조사를 경선 결과에 반영하는 문제다. 특정 정당의 대사(大事)를 일반 국민이 결정하는 상황이 이번 경선에서 빚어졌다. 여론조사 개선책이 모색돼야 한다. 공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 이 후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박 후보의 행보다. ●신 교수 박 후보야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다. 자칫 ‘한나라당판 후단협’이 생길 수 있다.2002년 민주당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노무현도 이명박도 모두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가 주류를 누르고 후보가 됐을 때 주류가 승복하기란 쉽지 않다. 박 후보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에서 암시했듯 선대위원장 같은 감투를 맡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변수는 대선 4개월 뒤 곧바로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치열한 조직 대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도 철저한 조직싸움이었다. 한 지역구에 사설 당원협의회장 5명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일부 세력 이탈은 불가피하다. ●김 시사평론가 내년 총선이 박근혜 진영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대통령 당선자가 모든 의제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진영이 영남지역의 공고한 지지세만 믿고 대선에서 태업(怠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당권·대권 분리든, 공천권 반분이든 이 후보측과 거래를 맺고 조건부로 협조하는 게 최상의 카드다. ●사회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많은 약점이 드러났다. 당내 갈등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박 교수 포용력 말고는 없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 진영을 ‘집토끼’로 간주해 소홀히 대접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판 후단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도덕성 시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 교수 박 후보로선 지금 분위기로 대선을 치르면 대구·경북의 전통적 지지층을 이명박 진영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권력의 세계에서 ‘차기’는 없다.20%의 고정 지지층에 상대적인 깨끗함, 경제 위기까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박 후보로선 가만히 있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의 포용력 만으로 주저앉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 범여권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신 교수 범여권의 지지율이란 게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범여권으로선 바깥 상황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내부 정리가 급하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반민주’,‘산업화세력·평화세력’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는 더 이상 먹힐 화두가 아니다. 평화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경제보다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박 교수 범여권은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과 범여 단일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벌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과정에서 평화든 민주든 나름의 화두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를 자질시비에 좀 더 취약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논란을 본격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 대선정국 막판은 결국 ‘49대 50’구도로 흐를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난 의견이 다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추세라면 ‘한나라 대 비한나라’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49대50 싸움은 재연되기 힘들다. ●김 시사평론가 이 후보는 ‘참여정부 무능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여권은 ‘경제’라는 화두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효한 수단은 ‘어떤 경제 리더십이냐.’이다. 이명박의 리더십을 투기와 축재로 얼룩진 리더십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인물론’이다. ●사회 대선 4개월 뒤에 찾아오는 총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시사평론가 지금의 지리멸렬 구도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부에선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노려보자는 세력들이 생길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대선보다 총선이 사활이 걸린 ‘본게임’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범여권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 동의한다. 여권 핵심 지지층 가운데는 “이번에 완전히 깨져봐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여권은 어느모로 보나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 시사평론가 총선 전까지는 여권의 분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분열하고 싶어도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단일후보대 친노·비노 3자구도로 맞붙으면 백전백패한다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어차피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총선 이전에 뛰쳐나갈 가능성은. ●김 시사평론가 뛰쳐나가는 그룹이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범여권엔 없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친노도 비노도 장담 못한다. 그렇다고 친노가 부산·경남에서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여권내 어느 그룹도 ‘비빌 언덕’이 없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1) 민주신당 후보간 ‘짝짓기’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1) 민주신당 후보간 ‘짝짓기’

    한나라당이 지난 2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선 후보로 결정한 데 이어 범여권도 본격적으로 경선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 경선을 점검하는 5대 변수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첫회로 민주신당이 다음달 3∼5일에 치르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인 2투표제’를 결정함에 따라 후보간 ‘짝짓기’를 분석한다. 민주신당이 채택한 1인 2투표제는 유권자 1명당 후보 2명을 선택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다. 상위 주자들은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하위권 주자들은 커트라인을 통과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위한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짝짓기 성패가 경선 판도 좌우 국민경선관리위원회가 압축 규모를 6∼7명 선으로 검토하고 있어 컷오프 참여가 예상되는 후보군 10명 안팎 가운데 3∼4명은 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범여권 주자들의 짝짓기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비노(非盧)의 정 전 열린우리당 의장, 친노(親盧) 그룹 등 3가지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그룹들이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전 지사측은 제휴 후보를 일체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후보들의 장·단점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경선체제로 돌입하면서 다른 주자들이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 삼아 ‘반(反)손’ 연대가 형성되고 있어 ‘배제투표’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범여권 핵심 의원은 “여권 후보들이 손 전 지사에 대한 공동전선을 펴고 있어 제2순위 투표에서 조직적으로 손 전 지사를 배제시킨다면 예비경선에서 누구도 1위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1위 부상을 노리는 정 전 의장측은 영남 출신으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갖고 있던 추미애 전 의원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같은 비노 주자와 호남 출신으로 개혁성 측면에서 상호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천정배 의원과의 제휴도 거론하고 있다. ●친노 주자들간 교통정리도 변수 친노 주자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 간 연대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은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고 있어 친노 진영 내에서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형국이다.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이해찬-한명숙’ 조합이나 정치적 사제 관계인 ‘이해찬-유시민’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최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출신인 당 관계자는 “친노 주자 중 한 전 총리가 비호감도가 낮고 강경 친노 이미지가 아니어서 2순위 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추미애 전 의원측은 캠프 내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면서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천정배 의원측도 개혁성을 내세워 상위권 후보군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고, 신기남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상위권 주자들과의 연대를 활발하게 모색 중이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유시민 “나는 본선용 후보”

    지난 18일 대선 출마선언 직후에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에서 만난 유시민(얼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결 편해 보였다. 전국에서 올라온 참여시민광장 회원들과 술잔을 건네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너스레도 잊지 않는다. 유 전 장관은 내내 “나는 본선을 준비하는 후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하차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들렸다. 후보자와 유권자의 관계, 정책 중심의 경선 풍토를 일궈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욕심을 내겠다고 한다. 정색하고 질문과 대답이 오간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늦은 밤, 유 전 장관은 가슴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서울·광주지역 지지자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중도 하차설 사전 차단 의지▶대선 레이스에 임하는 각오는.-나는 본선을 내다 보는 후보다. 경선 중심의 후보와 다르다. 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라는 두 입장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다른 후보들은 범여권의 논리로만 승부하는 것 같다.▶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범여권 후보 중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라는 말을 안 쓰는 유일한 후보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피곤한데 네 편 내 편 나누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정통성있는 후보는 중요하다. 앞으로는 ‘평화’어젠다가 승부처다.●정통성 있는 후보와 단일화 할수도▶페이스 메이커라는 말을 했다.-나는 여전히 ‘우승을 꿈꾸는 페이스 메이커’다.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지만 내가 ‘메인 디시’가 아닐 경우 정통성 있는 후보로 단일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부담이 없다. 친노 후보로 나설 생각은 없다.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신당에서 정당개혁을 하겠다고 했다.-비록 열린우리당에서는 실패했지만 대권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는 원샷 대통합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 대선구도 ‘양대 리그’로

    범여 대선구도 ‘양대 리그’로

    열린우리당이 8·18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결정하면서 범여권의 대통합 작업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양대 리그로 나눠져 본격적인 대선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20일 ‘합당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연 뒤 합당에 공식 서명하고, 같은 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실패는 리더십 부재 탓”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9일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리더십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민주신당이 완전한 통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민주당 본류를 포함한 99%가 통합에 참여했다.”면서 “신당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범여권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전선이 그어졌지만 민주당이 민주신당을 ‘우호적 경쟁’ 관계로 설정하고 있지 않아, 독자적인 정치지형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신당에 대결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터라 범여권 틀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가 선정되면 제2의 한·민 공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신당은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컷오프를 통해 본선에 나갈 후보를 정한 뒤 오는 10월1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공과를 둘러싼 친노·비노 후보간 대립과 치열한 노선 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의원을 포함,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천정배·신기남·김두관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민주, 조순형 우세속 이인제 추격 반면 민주당은 1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에 따라 오는 10월7일 대선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후보 확정 시기가 민주신당보다 일주일 빠르다. 이번 경선에서 ▲당원 50%(대의원 및 후원당원 30%+일반 당원 20%)▲국민공모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씩의 비율로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조순형 의원의 우세 속에 조직세가 강한 이인제 의원이 추격을 벌이면서 신국환·장상·김영환·김민석 후보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열린우리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2644명 가운데 찬성 2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공식 의결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당은 당초 전체 대의원 숫자가 5347명이라고 했다가 전당대회에서 5200명으로 축소 정정했고, 행사 시작 2시간30여분 만에 과반을 겨우 채운 2644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혁규 전 의원과 김원웅 의원, 일부 강경 당원들은 “지도부가 임의로 전체 대의원 숫자를 줄여 표결을 강행한 만큼 전대 결과는 원천무효”라며 법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孫의 반격

    孫의 반격

    위기에 빠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출신을 문제삼는 다른 주자들의 공세에 ‘민주신당 적자론’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전력을 사과하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앞으로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이 이번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에 자산이, 효자가 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민주신당 중심세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출신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이길 수 없다는 ‘손학규 필패론’에 대한 반박으로도 볼 수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력을 지적하는 다른 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포지티브한(긍정적인) 면을 강조해 맞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탈당 자체에 대해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깨(까)놓고 말해서 국민들 중에 지금 탈당을 얘기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민주신당 적자론’을 강조했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아니다.”면서 “새로운 비전의 실천을 위해 한나라당을 떨쳐 나온 손학규도 참여했다.”고 말해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의 ‘해결사’임을 자임했다. 통합 국면에서 ‘손학규당 논란’과 지분싸움 비판을 피해 몸을 낮추면서 구체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에서 벗어나 민주신당에서는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친노 주자들을 겨냥해서는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의 정치행태를 승계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 과거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에 기초해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성명서를 쓰라고 했냐, 반성문 쓰라고 했냐.”면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적도 동지도 없다”

    “적도 동지도 없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다음달 3일 시작될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을 기점으로 후보간 합종연횡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본 경선에 돌입하면 이합집산이 더 복잡해질 양상이나 확고부동한 ‘연대’나 ‘적대’는 없을 전망이다. 후보들의 생존법에는 시기별·사안별 셈법만이 도사리고 있다. ●손학규-정동영, 상대적 경쟁 손학규·정동영 후보의 관계를 요약하면 ‘상대적 경쟁’이라 할 만하다. 컷오프 국면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의 연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양강체제를 굳히기 위해 두 후보 공히 중·하위권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잠재적 유력후보(이해찬·유시민)를 탈락시키는 전술로도 유용한 측면이 있다. 하위 후보진영에서 두 후보 측에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두 사람은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 성향이 확연하게 갈린다. 범여권 후보의 정통성을 기준으로 할 때 정 후보는 친노 후보들과 연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전통 지지층 복원이 과제가 되면 손 후보와 친노 후보의 조합이 더 가깝다. 호남 후보 필패론이 부상할 경우 손 후보가 친노 후보들과 힘을 보탤 공산이 커 보인다. 반면 두 후보의 최대공약수는 ‘반(反)한나라당 대표주자’다.‘비(非)노’후보이기도 하다. 두 후보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참여정부 승계를 일정부분 선언한 탓에, 최근 친노와 비노 구도를 없애는 데 공동보조를 취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16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론을 부각하면서 친노와 비노 구도는 다시 분명해졌다. 여기까지가 두 후보의 교집합이다. ●이해찬-유시민, 우호적 경쟁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전 장관은 어찌됐든 본선까지는 우호적 연대가 불가피하다. 유력 주자들의 집중견제 대상이라서다. 서로 완충역할을 해야 한다. 컷오프에서 1인2표가 어디로든 새나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양 진영에 도사리고 있다. 정치적 사제관계, 친노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각자도생이다. 두 사람의 행보가 이를 예측하게 한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승계를 강조하면서 신당에 합류했다. 유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을 ‘철거 대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최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두 사람은 참여정부 ‘복제’와 ‘차별화’ 모두 어렵다는 인식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방법은 달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적자라는 면을 부각시키는 반면, 유 전 장관은 정책 경쟁과 원샷 대통합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지형형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일시적 연대 이 후보와 한명숙 후보는 최근 후보단일화를 기치로 일시적 연대를 이뤘다. 그러나 두 후보는 참여정부 총리 출신이다. 본선에 들어가면 내각 시절 공적을 놓고 선명성 경쟁을 피할 수 없을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4명으로 후보단일화?

    지난 2002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대선 투표일 직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올 대선에선 범여권 후보 단일화 대상이 4명까지 난립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양대 리그 외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김혁규 의원 등이 독자 출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문국현 사장은 13일 기자들에게 “민주신당측에서 나한테 (경선에)들어오라고 하지만, 왜 오라는지 그 전략이나 생각을 잘 모르겠다.”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물론 그는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경선이라는 공간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두긴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시민단체 위주의 준 정치조직을 기반으로 독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회자되고 있다. 친노(親盧) 대선주자로 분류돼 온 김혁규 의원도 13일 민주신당 합류 거부를 전격 선언, 결국 무소속 또는 영남 신당을 만들어 독자 출마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두 사람이 끝내 양대 리그 경선에 합류하지 않으면, 민주신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경선으로 뽑힌 후보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대선 투표일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는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2002년 2명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감안하면,4명의 후보 단일화는 훨씬 고난도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단일화 논의가 유의미하려면 이들 4명의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파괴력이 비등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느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친다면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전에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 그 고배(苦杯)는 현 단계에서 지지율이 하위권이고 리그에 속하지 않은 문 사장과 김 의원에게 가까이 있는 편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친노진영 후보단일화 속내 ‘제각각’

    “후보 단일화로 민주개혁세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한명숙) “단일화 방식을 지속적으로 협의한다.”(이해찬) “후보 단일화는 아직 이르다.”(유시민) 친노 진영의 후보 단일화 입장은 저마다 다르다. 지난 7일 한명숙 전 총리의 제안 이후 현재까지 가능성만 보자면 후보 단일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으로 넘어가면 계산법이 천차만별이다. 한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13일 국회에서 후보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평화개혁진영의 정통성 있는 후보들간의 단일화 필요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별도 협의라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뿐이다. 당장 한 전 총리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하는 20일 이전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잡았다. 이 전 총리는 회동에서 모두발언도 생략했다.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뛰어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리는 “앞으로 경선 과정을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 상황에서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유 전 장관은 강경하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단일화는 아직 이르다.”고 못박았다. 이어 “경선하다가 후보들끼리 손잡는 일은 늘 있다.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만 했다. 사실상 무산으로 풀이되는 데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3인의 속내가 천양지차라서다. 제안자인 한 전 총리는 ‘체급 올리기’ 차원일 수 있다. 이 전 총리와 공조해 경선지형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드러내진 않지만 유 전 장관에 대한 견제구 성격도 무시할 수 없다. 친노 진영의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 5%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출마와 동시에 일정한 지지도를 획득할 가능성이 큰 유 전 장관을 상대로 민주개혁세력 승리라는 명분을 걸고 사전에 ‘단일화 프레임’을 쳐두는 것이다. 이 전 총리도 이 지점에서 동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친노 진영 유권자층이 그다지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친노후보 진영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 사람을 단일화했을 때와 개별 조사했을 때,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없는 셈이다. 지지층이 분산되므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제안을 뒤집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정치권의 딜레마

    “‘버려진 아기사자상’은 스스로 쟁취해 나가고,‘암호랑이상’은 바라되 오르지 못하고,‘하이에나상’은 남이 오르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대선 예비 주자들의 관상을 풀이한 내용이다. 정치권 모 인사가 최근 호기심 반(半), 답답함 반으로 용하다고 하는 관상가(觀相家)에게 문의한 결과다. 여야나 성별과 무관하게 ‘암호랑이상’과 ‘하이에나상’에는 각각 몇명의 주자가 해당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버려진 아기사자상’이며, 같은 관상을 가진 주자가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한편으론 얼마나 궁핍하면 선거철마다 관상과 역학에 마음을 기댈까 하는 착잡함을 지울 수 없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로 부각된 ‘평화 테제’가 정책 경쟁과 사회 공론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절실하게 와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정은 있다. 평화를 정책과 공론이 아니라 정치와 정략으로 접근한다면, 정당이든 주자든 시대정신을 거스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쯤이 이번 회담을 지지한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청와대 관계자가 “한나라당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도리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여권 일부 인사는 회담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은 정파와 주자에 따라 속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긴장 제고 국면이냐 긴장 완화 국면이냐에 따라 ‘북한 이슈’의 파괴력이 폭과 방향을 달리 했지만, 마음 급한 정치권은 현실적인 유불리의 계산에서 벗어나기 힘든 듯하다. 지난 8일 정상회담 발표 이후 정당 간·정파 간 온도차도 ‘평화 테제’에 당면한 각자의 딜레마를 반영한다. 한나라당은 발표 당일 ‘비난’과 ‘조건부 수용’으로 반응이 오락가락했다. 안보와 냉전의 본능 속에서도 중도성향의 유권자에게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평화 불감증’의 딜레마를 드러낸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전향적인 대북(對北) 정책제안을 내놓아야 할 처지”라고 내다봤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도 남북정상회담의 여파가 미칠 것이다. 유권자인 한나라당 대의원의 보수성향과 대북 경계심이 표심(票心)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실패론’을 주창하던 범여권의 비노(非盧)·반노(反盧)주자들은 ‘노무현 차별화’의 딜레마에 부딪혀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보게 됐다. 여권 내 조직 기반이 허약하고 자체 이슈 개발의 추동력이 미약한 주자일수록 고민은 더 깊을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의 유형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친노(親盧)주자들은 ‘노무현 복제(複製)화’의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도 노 대통령의 어젠다에 경쟁적으로 기대며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친노 주자에게 남북정상회담이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주자에게 지지율 상승의 혜택이 집중되지 않는 현상은 어느 누구도 유권자에게 ‘고유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범여권 주자가 ‘평화 테제’를 발판으로 대선 정국의 중심에 들어설 수 있을지는 수동적인 ‘승계와 답습’이 아니라 각자의 주도적이고 독자적인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ckpark@seoul.co.kr
  • 親盧진영 합당 명암

    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선언으로 친노 진영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친노진영 후보들은 합당 선언을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기류지만 그보단 당 대 당 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 명분론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추진 과정에서 합당 모양새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또다른 변수로 남은 것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측은 “당 대 당 통합이라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측은 “우리는 100% 함께 간다. 흐름은 굳어졌다.”며 합류에 동의했다. 그러나 아직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관망 기류도 엄존한다. 김혁규 의원측은 “흡수통합이 되면 전당대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일 출마 선언할 예정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뜻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합당은 친노 진영에 뚜렷한 명암을 가져다 준 듯하다.‘당 대 당 통합’으로 배제론은 희석됐고, 신당에 합류할 명분을 얻게 됐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까지 얹었다. 우호적인 정치환경이 조성됐다고 해석할 만하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친노 진영이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범여권이 삼분되는데 이 경우 각각 독자경선을 치르더라도 메이저는 신당이 될 수밖에 없다. 빅리그에 합류하는 것이 이들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화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있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지금껏 반(反)한나라당이라는 것 이외에는 통합의 명분이 없었다. 통합의 의미가 부분적으로 확보된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이 강화되면서 친노 진영이 ‘평화 프로세스’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자체 기대도 해봄직하다. 하지만 만족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신당행 막차를 탄 탓에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 김형주 의원은 “신당의 전반적인 운영에서 소수의 지분밖에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역풍의 발원지라는 비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합당 이후 곧바로 전개될 경선정국에서 비노 진영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대연정과 대북특검 등 참여정부의 ‘과(過)’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광복절 대신 8일 발표 왜?

    ‘왜 하필 8일이었나.’ 8일 청와대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발표로 언론과 정치권 모두 허를 찔렸다. 당초 8·15 광복절을 전후해 중대 제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여지없이 빗나갔다. 범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도 15일 광복절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남북 분단일’인 15일에 발표하는 게 정치적 시비도 줄이고 대외적인 모양새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8월초 휴가를 다녀온 뒤 평화체제와 관련한 ‘휴가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하는 방안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청와대의 구상은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휴가까지 취소하며 피랍사태 해결에 매달렸고, 정치권과 언론에선 “이러다 8·15가 와도 중대제안을 할 수나 있겠느냐.”는 회의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피랍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청와대도 정상회담 공개시점을 무한정 미루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친노 대권주자 캠프 주변에선 청와대가 당초 10일을 발표시점으로 잡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가 친노 대선캠프뿐 아니라 한나라당 진영으로 새나가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6일 밤엔 ‘28일 평양서 정상회담 개최, 금주 내 발표’라는 첩보가 한나라당 캠프 주변에 나돌기도 했다. 사실상 보안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청와대는 8일 새벽 출입기자들에게 ‘10시 정상회담 발표’라는 긴급 휴대전화 메시지를 돌렸다.‘깜짝 발표’가 15일에서 10일로, 다시 8일로 앞당겨지게 된 전말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목표로 신 창조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들의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그의 대선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출정식에는 대선주자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신기남 의원만 참석했다. 손 전 지사를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하는 친노 주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향후 손 전 지사를 향한 정체성 공방을 예고한다. 지지도는 답보상태거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6∼9%대에 머물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으로 내정됐고 송영길·이기우 의원 등 상당수 386의원들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인사 146명은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386 정치인들이 한나라당에서 호의호식했던 인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양심도, 정의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386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여권 2개 리그 대선체제로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범여권은 양대리그 체제로 대선체제에 돌입하게 됐다.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처럼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범여권이 세 개 정치세력의 분열구도에서 탈바꿈해 실질적인 범여권을 대표하는 메이저급의 정당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경선과정에서 민주당과의 대결구도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이후에도 민주당과의 통합작업을 지속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점이 이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 민주신당의 정동채 사무총장과 열린우리당의 김영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예비 접촉을 갖고 통합에 관한 실무적인 문제에 관해 논의를 시작해 양당 합당의 물꼬를 텄다. 양측은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합당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이 임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양당은 19일 통합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열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합당은 법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이 민주신당에 흡수되는 ‘흡수 합당’이나 정치적으로는 ‘당 대 당 합당’으로 하기로 정리됐다. 이낙연 민주신당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열린우리당 합당으로 인해 당명이나 지도부 구성 등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예비경선에 들어가게 된다. 당초 민주신당은 예비경선 시작일을 28일로 잡고 있었으나 남북정상회담과 겹치는 바람에 미루게 됐다. 이낙연 대변인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예비경선은 9월 초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경선일정의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이 확정되면 민주당과의 합당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대화를 계속 시도하겠지만 어느 경우에도 그로 인해 일정이 미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범여권 경선이 메이저급대 마이너급의 일방적인 추세로 치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과 통합한 민주신당(143석)과 민주당(9석)의 원내 의석수만 놓고 보면 민주신당의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고, 이인제·신국환 의원, 김영환·김민석 전 의원 등이 조 의원과 치열한 경선을 거친 뒤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어서 후보 단일화 과정을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은 독자생존을 모색하는데 당력을 모으는 양상이다. 박상천 대표는 지난 6일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킨데 이어 9일 전남 목포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중도통합전진대회를 여는 등 탈당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았다.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민주신당이 다시 분열할 수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가 이 때 전개될 정국 상황까지도 내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범여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대선이 임박할수록 두 당이 합치거나 협력하는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컨설팅회사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민주신당의 원내 1당으로의 부상은 당내 ‘친노(親盧)’ 후보와 ‘비노(非盧)’ 후보의 경쟁구도의 장이 마련됐다는 의미와 함께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의 협공을 받는 정치지형이 펼쳐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종락 나길회기자jrlee @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남북 양측이 8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1차 회담 때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채 2차 회담도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핵폐기 결단을 촉구하는 등 상당한 진전과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전협정의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핵 폐기 이행, 북·미 수교를 위한 협상채널의 성사 여부 등이 주된 관심사다. 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개성서 다음주 준비 접촉 남북은 이날 동시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에서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다음주에 개성에서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비공개 방북했고, 대통령의 친서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은 17대 대선을 불과 넉 달여 남겨 놓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범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친노(親盧) 진영이 비노·반노 진영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경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선 후보 경선은 물론 연말 대선 과정에서 북풍(北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日·中 등 “북핵해결 전기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환영을 표시했다.AP,AFP, 로이터, 신화 등 주요 통신사들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머리기사 등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조앤 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고 6자회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보리스 말라호프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 및 북한과 역내 주요 국가들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 새로운 정치적 추진력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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