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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법이 23일 국회를 통과해 향후 처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특검법은 정기국회 마감일인 이날까지 의원들 간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일 정도로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대선을 앞두고 각 당간 힘겨루기 차원으로 변질되면서 ‘대선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도 수사 삼성특검법은 전날 법사소위에 처리된 원안에 비해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된 수사 범위를 ‘재판과정에 있어서의 불법행위와 수사방치 의혹을 받고 있는 4건의 고소고발사건’으로 명확히 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가짜증인 등 수사·재판 과정의 의혹은 물론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e삼성 회사지분거래 등이다. 특검법은 또 삼성그룹의 불법로비와 관련,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 일체의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토록 했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특검법은 이와 함께 파견공무원을 법사위 소위안의 50인 이내에서 40인 이내로 줄이고, 특별수사관도 40인 이내에서 30인 이내로 줄이도록 했다. 수사기간은 최장 105일로 확정됐다. ●정치권 이해에 따라 특검법 운명 갈릴 듯 이처럼 각 당의 합의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이 통과됐지만 이를 보는 정당간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특검법 처리에 앞장섬으로써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 부패’ 구도로 몰고 갈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의 이런 노림수를 견제하기 위해 독자적인 특검법을 제출했지만 법사위의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자연스레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이중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특검법이 노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신당 내 ‘친노’(親盧) 의원들은 특검법 조문 자체가 2002년 대선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마치 노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향후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대선 이후 정국과 범여권 친노·비노 진영의 세력 변화, 향배에까지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28] 신당·민주 ‘합당·후보단일화’ 위기

    [선택 2007 D-28] 신당·민주 ‘합당·후보단일화’ 위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일단 결렬된 가운데 양당은 물리적인 합당 시한인 21일을 앞두고 막판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양당간 최소한의 신뢰 관계마저 깨진 상태여서 통합협상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대체로 세 가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협상 결렬 가능성 대선일정과 정당법상 절차를 감안하면 양당은 늦어도 21일까지 통합합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양당은 22∼23일 이틀간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대선후보 등록 전인 24일까지 합당 신고서가 선관위에서 수리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관위도 행정적인 절차 등을 감안해 양당의 협상이 최소한 21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 공천지분 축소를 우려한 통합신당 내부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민주당 역시 통합신당측의 ‘합의 파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통합신당의 합의 파기를 ‘혼인빙자 간음’에 비유할 정도다. 통합신당내 ‘친노(親盧)’ 성향의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보면 이제는 법률적 통합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강조했다. ●후보단일화만 합의 이런 측면에서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합당이 일단 물 건너간 만큼 후보단일화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의 한 통합신당 의원은 “법적인 통합은 이미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후보 단일화를 하고 통합은 그 다음으로 미루는 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은 ‘정치적 통합’ 상태로 치르고 실무적 통합은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통합 없는 후보단일화는 없다.”며 독자출마를 선언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합당과 후보단일화 막판 타결 통합신당 문희상 상임고문과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 등 양당의 협상단장들이 이날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도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이 파국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협상이라는 게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줬다. 자신의 조속한 협상타결 주문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부세력이 반기를 들며 ‘후보 흔들기’에 나선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후보측 핵심인사도 “민주당이 의결기구와 관련해 7대3을 못받겠다고 한 것은 협상을 깨자는 의미보다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보인다.”며 “6대4 정도에서 의결기구 구성을 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무게중심을 놓아버린 낙엽이 허공에서 맴돌다 하릴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선을 바라보는 임기말 청와대의 심경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을 계기로 청와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를 향한 미련의 끈을 서서히 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냐. 정 후보가 실망시킨 게 한두 차례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와 김한길 의원 등의 전격 합당 추진이 사실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떨어져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통합신당 내부에서 들려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면계약을 맺고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앞으로 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며 절반의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로서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지분과 이해, 지역 중심의 통합 논의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내부와 정치권의 친노(親盧) 그룹에서는 대선보다 그 이후 새로운 정당정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경준씨 귀국과 검찰 수사가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BBK 의혹’이 눈앞의 실체로 나타난 것이다. 자녀 위장 취업 건으로 유권자의 도덕적 피로감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마저 설득력 있게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연말 대선은 중대한 국면 변화를 맞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나 일부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귀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일부 지지층이 무응답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역풍을 무릅쓰고 ‘이명박 사퇴’를 공론화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당 지도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붕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BBK 의혹’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후유증으로 범여권 내 정 후보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이나 호남 지역과 수도권 호남 원적자(原籍者)의 응집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내생적인 추동력의 약화로 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범여권의 능동적인 타개 방안은 한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정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나아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끌어들여 가치와 정책, 비전 중심의 연대 테이블을 가시적으로 띄우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기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와 시기의 절박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싸움의 최소조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진영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제 한 치라도 옆길로 새면 범여권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요동치는 대선 지형이 1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까. 정책 중심의 예측가능한 대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ckpark@seoul.co.kr
  • [단독]노대통령 “신당·민주 합당 반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지난 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개항식 및 무안∼광주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뒤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광주 전남 주요 인사 오찬 간담회에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는 경쟁과 연대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서로 의미있는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갖고 경쟁하다가 대선에서 연대하고 제휴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나는 지난 2002년 3·16경선(민주당 대선후보 광주경선)을 잊지 못한다. 정치도 경쟁해야 하고 호남도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2003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도 경쟁과 연대를 위해서지 내가 호남과 민주당을 배반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양당(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양당의 합당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호남만 똘똘 뭉치면 영남은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영남과 호남이 각각 뭉쳐서 대결하면 호남은 영원히 못 이긴다. 각각 경쟁해서 영남을 확보하는 세력도 있어야 하고, 이 사람들과 제휴하는 세력도 있어야 한다. 따로 가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호남 정치인들과는 정치 못해 먹겠다.’는 말은 뒤이어 나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호남 정치인들과 정치 못하겠다는 말만 대서특필됐는데 전후 사정을 보면 그동안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정치원칙의 맥락 속에서 (합당 반대)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대선정국의 핵심 관건은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대선에서 영·호남 대결구도는, 평소 노 대통령의 지역구도 타파 지론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이번 양당의 합당건은 받아들일 수 없는 최악의 전략이 되는 셈이다. 최근 당내 친노의원들이 잇따라 밝힌 합당 관련 발언들과도 연결된다. 백원우 의원은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도리어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진다면 대선에서도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용 밀실야합”…신당합당 역풍

    권모술수, 꼼수, 자승자박…. 13일 하루 종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휘감았던 말들이다. 전날 민주당과의 합당선언 뒤 신당엔 매서운 후폭풍이 몰아쳤다. 총선용 밀실야합이라는 비판이 핵심이다. 소속 의원들은 앞다퉈 모임을 갖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심지어 탈당 이야기까지 튀어나왔다. 오충일 대표가 재협상을 약속하며 가까스로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단순 봉합으로 받아들이는 의견이 대세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협상 재론 불가’를 천명하며 한걸음도 물러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달리 조순형 의원은 ‘명분 없는 통합’이라며 합당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양측 모두 ‘합당 내전’에 휩싸인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두 당이 재협상을 통해 단일세력으로 탈바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풍에 부딪힌 ‘상처뿐인’ 재결합 신당 내 반발의 근원은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합의문 셋째 항목이다. 핵심 내용은 ▲지도부는 양당 현 대표 중심의 2인공동대표 체제로 구성 ▲각종 의결기구 양당 동수 ▲내년 6월 첫 전당대회 개최 등이다. 즉각 ‘총선용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아예 “8석짜리 민주당에 노예문서를 상납하라.”는 거친 소리도 들렸다. 양당 모두 대선보다 총선을 겨냥한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정당개혁 문제를 두고 정동영 후보측과 내내 갈등을 빚었던 친노진영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모인 30여명의 의원은 “결국 지역주의 회귀가 대선의 목적이었느냐.”고 반문하며 허탈해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분 문제를 합의문에 버젓이 명시한 것도 기가 차지만, 전당대회를 내년 6월에 열기로 한 것은 합당을 빌미로 대선 결과에 따라 제기될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절차상 문제도 거론됐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조찬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가 공식 수임기구를 구성해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단일화에도 패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초·재선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임종석 의원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열어놓아야 하는 상황인데,‘박상천 당’으로 만들어 놓고 범여권 단일화를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신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인 뒤 “전날 합의사항은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합당의 한계가 노출됐다. 재협상하더라도 잠복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청첩장 돌리고 무슨 소리냐” 이에 민주당은 ‘협상 재론 불가’를 분명히 했다. 당 일각에서는 합의 파기시 “양당 후보와 대표단 4인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신당 내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조순형 의원은 “국정실패 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합당 불참을 선언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합당’ 하루만에 재협상 논란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재협상 논란에 휩싸였다. 신당에서는 13일 친노 의원들은 물론 정동영 후보측을 제외한 소속 의원들까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모든 논의”란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협상 불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양당의 합의가 자칫 백지화될 수도 있는 위기 국면을 맞았다. 통합신당의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친노진영 의원들은 13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단일화 정신에는 찬성하지만 전날 합의사항은 총선을 겨냥한 지분나누기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정세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오찬 회동에서 “지분 논의 중심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진영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갖고 “전날 합의사항은 과거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총선 기획용에 불과한 합당 선언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김영주·임종석·정봉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총선 지분용 합의를 파기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통합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길승·김상희 최고위원이 속한 미래사회포럼도 성명서를 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행태이며 정당정치의 후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사실상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4인회동의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면서도 “양측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통합의 대상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 후보쪽에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은 재론 불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연대 서명해 발표한 것을 뒤집는 정당이라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면서 “양당은 통합·단일화 협상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은 합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12일 전격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이 남은 대선전에 ‘태풍’이 될지,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양당의 합당은 2003년 분당 이후 4년여만에 다시 합쳐진다는 점에서 ‘복원’의 성격이 짙다. 민주개혁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범여권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합당을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해 호남과 수도권 표심까지 끌어오면 3강 구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예상보다 합당이 빨리 이뤄진 배경에는 이르면 14일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여권의 내부 정비를 그 전에 마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범여권은 BBK사건을 이번 대선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겨왔던 터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효과가 과연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합당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만 보더라도, 그간의 지지율 저하 원인은 수도권 내 호남 원적자들이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0%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시너지 효과를 예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단일후보가 합당 이후 20% 지지율을 보이지 않으면 3강 구도는 고사하고 닥쳐올 대선 변수에 대응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와 BBK사건 규명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정략적 합당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 때문에 전격적인 합의가 가능했다고 할 정도다.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오전 친노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양당간 통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당 내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은 이날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적이고 퇴행적인 요소를 안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통합 백지화 ▲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과의 우선적 통합 등을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양당 합당은 민주당이 그간 견지해온 통합 원칙에 어긋나 반대한다.”며 “양당이 합당을 강행하면 19일 합당신고 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양측간 지분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천 불개입”… ‘근심’ 달래기

    “공천 불개입”… ‘근심’ 달래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일 낮 당 화합 메시지를 담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가까운 당 중진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회견)봤어? 시키는 대로 했지?”라는 이 후보의 물음에 이 중진의원은 “건의사항이 120% 반영됐더군요.”라고 화답했다. ●중진에 “시키는대로 했지?” 이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진정성’의 최고치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한 측근은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린다는 이 후보의 언급이 나왔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했다. 박형준 대변인에 따르면 원래 회견문 초안에는 ‘부덕의 소치’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이 후보가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라며 직접 ‘내가 부족해서’라는 더 센 문구를 바꿔 넣었다고 한다. 이날 이 후보가 제시한 당 화합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내년 총선 공천권과 관련, 이 후보는 대선 후에도 현행 당헌·당규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권은 대선 투표일까지만 후보가 보유하고, 그 후로는 당 대표에게 넘어간다. 따라서 내년 4월 18대 총선의 공천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구성하는 공천심사위원회의 몫이 된다. 강재섭 대표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니까,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은 이 후보측이 아닌 강 대표가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런 ‘정상적인 절차’를 ‘정상적으로 운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이런 ‘당연한’ 약속이 필요하게 된 것은 그동안 권력의 향배에 따라 당헌·당규가 무력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2002년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대권·당권 분리의 당헌·당규에도 불구하고 한화갑 당시 대표가 친노(親盧)세력에 의해 물러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박 전 대표의 위상을 ‘정치적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규정했다.‘파트너’ ‘동반자’라는 개념에 대해 이 후보측의 설명은 추상적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권교체 후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러닝메이트라고 하면 확대해석되기 때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해,‘부통령’ 등 단선적인 2인자의 개념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파트너´ ‘동반자´ 구체성 결여” 기자들 사이에선 ‘회견 내용이 구체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없지 않았다. 이에 이 후보측 인사들은 “후보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공천권, 당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진급들의 자문을 받은 회견 내용인 만큼 박 전 대표가 수용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칼 거두는 檢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 비호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의 종결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권력형 비리’로 전개된 이 사건을 김씨가 연산동·민락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 대출한 정도의 ‘부산 지역의 토착비리’로 수사의 수위를 낮추는 느낌이다.●정상 앞두고 고개 숙이는 검찰수사 이른바 ‘빅4’ 권력기관으로 불리는 국세청의 수장을 구속, 정점을 향하던 검찰이 수사의 수위 조절에 나섰다. 우선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비리를 개인 비리로 규정, 국세청에 남아 있는 상납 관행에 대한 수사를 피해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8일 전 국세청장 구속과 관련,“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묵묵히 일하는 직원과는 무관하다.”며 국세청 직원들의 동요를 달랬다.●종착역은 전 국세청장? 검찰이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러나 부산의 법조계에는 “정권의 실세인 국세청장이 이 사건에 청와대 비서관이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무명 건설업자 비호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배후로 지목된 ‘친노 인사’들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차장 검사는 “선입견을 갖고 특정인을 지목해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배후에 대해 수사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1억원의 용처’도 다시 수사해야 이번 사건의 열쇠인 ‘1억원의 용처’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 전 부산국세청장이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 중에서 전 전 청장에게 건네진 6000만원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2000만원과 미화 1만달러가 섞여 있다. 이 돈이 김씨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 정 차장 검사는 “그 정도는 (정 전 청장이) 가지고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정 전 청장이 상납한 나머지 돈도 다른 데서 나왔을 수도 있다.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昌風에 ‘넘버3’ 굳어지나

    다급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상태다.15% 언저리를 맴돈다. 반면 주변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지난 5일 26.3%(한겨레)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상승세다. 정 후보는 ‘넘버 3’로 전락했다. 여유만만하던 정 후보측이었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의혹이 많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허수가 많다. 문국현·이인제 후보는 자연스레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꼬이고 있다. 당장 2위 탈환이 급하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이런 3자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정 후보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경헌 폴컴 이사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원조 보수층의 특성은 유동성이 적다는 것”이라며 “25%의 지지율은 이 전 총재가 본선에 들어선 이후에도 최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본선 승리의 희망을 주지 못하면 반등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없는 상태에서 대선판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 전 총재 출마가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정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전 총재 지지자의 4분의1 정도가 범여권 지지층이다.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에서 나온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친노세력을 흡수하기에 한층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이 전 총재가 전면에 나서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친노세력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15%정도가 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오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 이후 지지율 순위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제 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10%대 정체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마의 20% 벽’ 앞에 서 있다. 당 후보로 당선되면 20%는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극히 일부 조사에서 가까스로 20%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 이번 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이는 정 후보가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계층인 ‘집토끼’를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에 대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는 21.2%로, 한나라당 이명박(47.7%)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세대, 즉 20대(11.3%)·30대(12.5%)에서조차 정 후보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에 못 미치는 낮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의 40.0%가 지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26.0%에 그쳤다. 이는 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의 유권자들에게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비쳐지면서 표를 모으지 못하고, 친노성향 지지자들에게는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통합신당 경선 초반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인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노와 반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확실한 지지세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45.5%로, 이 후보(26.8%)를 앞서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의 경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호남 표 상당수를 이 후보에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나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표심도 달라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후보쪽에 기울어 있는 것도 정 후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각각 31.4%,44.1%인 반면 정 후보 지지는 14.3%,23.5%에 그치고 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동영·문국현 한계와 타개책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크게 3대 세력이 가동되고 있다. 영남과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나라당 세력, 광주·전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호남 세력,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범노사모 세력 등이다. 참여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범노사모 세력은 대선 이후에도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은 정당 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이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자노선’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에게 “정동영 후보와 따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대선보다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과 오버랩되는 유 전 장관의 도움을 부담스럽게 여길 만하다. 반노(反盧)정서를 촉발시켜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전 장관뿐 아니라 친노(親盧)를 주축으로 한 범노사모 세력이 정 후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갈 길 바쁜 정 후보에게 ‘역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로 정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보름을 넘기게 된다. 지지율은 20% 안팎이다. 정치권은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로서는 3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징표를 보여야 ‘11월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부동층 10%를 흡수한 것 말고는 산술적으로 얻은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4일 창조한국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되는 문국현 후보는 아직 ‘10%대 안착’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30일 중앙당 창당과 창조한국당의 공식 출범 등이 인지도와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문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서 범여권 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신선한 이미지와 미래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띠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콘텐츠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당 창당과 후보 추대대회에서 문 후보와 창조한국당이 내놓을 공약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 후보와 문 후보의 선전이 이번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결집과 중도층 흡수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지지율의 소폭 상승이나 한두 가지 구호성 정책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구도다운 구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자기 희생에 헌신하는 세력과 후보라야 성공한다.”는 원칙을 상기시킨다. 자기 중심의 정치공학적 후보단일화에 기대는 것은 김경준씨 귀국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등 외부변수에 의존하려는 심리만큼이나 위태롭다는 것이다. 나아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 진보대연정, 섀도 캐비닛 등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역전 카드’는 각 세력의 기득권 양보와 권력 분점이 전제돼야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11월의 문턱에서 의미 있는 변곡점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ckpark@seoul.co.kr
  • 盧心 鄭에게?

    盧心 鄭에게?

    노심(盧心)의 향배가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밝혔다고 지난 25일 청와대 브리핑이 소개한 내용 때문이다. 노 대통령 발언 가운데 두 가지가 관심을 모은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당 대선후보를 선출했는데,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경거망동”이라고 했다. 이어 문국현 후보와 친노진영의 연대설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분명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노 대통령이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럴 법도 하다. 열린우리당 해체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해명하지 않는 이상 지지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 발 앞섰다고 비쳐지고 있어서다. 노 대통령은 “제3후보론은 모략이며 후보를 뽑아 놓고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오해를 넘는 모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쯤 되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관측이 뒤따른다.26일 정 후보는 화답이라도 하듯 광주에서 “10년간의 민주세력의 가치와 정책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화법은 당에 대한 주문 형식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가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에 흔들렸던 지난 2002년의 악몽을 떠올린 듯하다. 열린우리당을 계승한 신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자신의 경험을 뒤집는 셈이 된다. 바로 여기까지다. 아직 정 후보에게 마음까지 다가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의 한 측근도 “지지 의사라기보다 신당의 대표주자를 존중하자는 차원의 원칙적 언급 아니냐.”고 받아들였다. 오히려 노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 원칙을 다시 한번 꺼내면서 정 후보에게 대답을 압박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문국현 후보에 대한 언급이다. 노 대통령은 문 후보에 대해 “입장을 가질 만큼 잘 모르고, 검증을 거친 분이 아니다.”고 했다. 당장 ‘문국현 흔들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심지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고건 전 총리 경우처럼 제3후보의 치명적 약점을 건드려 또다시 낙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입장은 기존 제3의 후보들과는 달라 보인다.‘노-문 연대설’이 나왔을 만큼 이번에는 특정 후보와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능력을 모르겠다는 지극히 대중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가 참여정부를 국정실패 세력으로 규정했는데 노 대통령이 무슨 명분으로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굳이 해석하자면 정 후보에게는 정치원칙에 대한 답변을 다시 한번 압박하고, 문 후보와는 불필요한 오해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이툰 연장’ 10표 안팎서 갈릴 듯

    ‘자이툰 연장’ 10표 안팎서 갈릴 듯

    대통합민주신당은 24일 정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소수 의원들의 반대로 당론 채택을 정부의 동의안 제출 이후로 미뤘지만 이명박 대선 후보가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통합신당 일부 의원의 의견이 당론과 충돌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 표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 일부의원은 당론과 충돌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 채택 절차를 밟았다.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에 못 미치는 의원들만이 참석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미리 70명의 의원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당론 채택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정동영 대선 후보가 의총에 참석, 연장을 반대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도 파병 반대 당론을 채택하는 분위기에 일조했다. 통상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의사진행 발언 시간이 이날 만큼은 공개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한나라당도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명박 후보는 “한·미관계도 매우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자원 전쟁에서 이라크라는 나라를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이툰이 주둔하는 곳이 기름밭일 것이다.”라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의원 대부분이 박수로 화답하면서 당론이 굳어지는 분위기였지만 배일도·고진화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론 채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병 연장안이 제출되면 국회 국방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위원 18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이 8명, 파병 연장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소속이 2명이다. ●국회통과 미지수 그러나 본회의 표결은 예측하기 어렵다.10여표 안팎에서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당론으로 파병 연장을 반대하는 당은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으로 각각 의석수가 141석,9석이어서 이 자체로 전체의석의 과반수(150석)를 차지한다.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거나 정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한나라당(129석), 민주당(9석), 국민중심당(5석), 참주인연합(1석) 등의 의석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통합신당 유재건·조성태·조경태 의원이 파병 연장을 찬성하고 김성곤·안영근·유시민·최철국 의원 등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한나라당 배일도·고진화 의원, 파병 연장 찬성으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 손봉숙 의원, 무소속 김영춘·임종인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찬성하는 의원에 비해 3명 많을 뿐이다. 유보 의견이 찬성으로 기울고 찬성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친노 성향 의원을 감안하면 찬성표가 더 많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통합신당은 파병 연장 동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기대한다. 당 관계자는 “파병 연장을 찬성하는 의원들은 각자 정치적 입장이 있으니 그런 의견을 내놓되 결국 표결에는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이제 본격적인 외연 확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행보가 이번 주부터 당 밖으로 향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딱 일주일 넘긴 시점이다. 당내 수습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정 후보는 지난주 내내 당내 갈등 수습에 주력했다. 오충일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김근태 의원과 잇따라 만났다. 22일 저녁에는 이 4인과 한 자리에 모였다.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모두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정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가 당 밖으로 눈을 돌릴 조건은 완비됐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는 종교계와 산업현장, 지방일정 등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우선 22일 오전 조계종을 방문,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났다. 후보 선출 이후 첫 종교계 방문이다. 불교계는 ‘신정아 사건’ 이후 반한나라당 정서가 확산 중이다.‘흔들리는 불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많이 배운 사람, 돈·토지가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고 나머지에게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넌즈시 비판했다. 지관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사라지고 통합의 문이 열리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명동성당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을 만났다. 정 후보는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25일 ‘지역투어’에 나선다. 첫 방문지는 부산. 호남 출신 정 후보로서는 지역통합 이미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껴안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유는 또 있다. 정 후보는 지난 부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경선 승리를 결정지었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선기획단 김현미 대변인은 “부산에서 정 후보를 1등으로 만들어줬고 정 후보도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1위를 만들어준 고마움에 전국투어 첫번째 장소로 부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26일에는 광주로 향한다. 경제계와도 접촉한다.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대한상의를 방문한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 현장 등을 방문해 ‘가족, 기회, 성장, 통합, 평화’등 자신의 5대 가치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민과 약속 지키려… 靑과 화해 노력 계속”

    22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청와대의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적지 않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당내 경선 후유증을 봉합했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친노진영만 안고 가게 되면 정 후보는 명실상부한 범여권 주자로서 대표성을 인정받게 된다. 그래서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후보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사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올해까지만 주둔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할 만한 특별한 상황이 없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면서도 “정 후보는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마지막 고심을 했다.”고 말해 이같은 정황을 관측케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번 결정 자체가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장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도 “(노 대통령과 정 후보 사이에)정책 현안에 대한 찬반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정 후보에게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 보다 정치 원칙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관한 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 후보 역시, 이번 결정을 단순히 청와대와 친노 끌어안기라는 틀을 벗어나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큰 틀을 내세웠다. 최재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관계 회복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에)특별히 할 말은 없다. 다만 국민을 보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존중하면서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그간 지속됐던 정치 공방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전개될 정책 공방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거기에다 연장동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와의 사안별 정책 공조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도 엿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정체성 대립각을 그을 수 있다는 확신도 했음 직하다. 확실한 개혁후보의 위상을 가지면서 이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도 받아들여진다. 한 관계자는 “정 후보가 지난주부터 5대 과제를 선정해 가치 중심의 대선 정국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여기는 ‘정치를 아는 사람’은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력간 이해관계를 조정해 첨예한 현안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범여권 인사들에게 의미 있는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정치적 조정과 통합력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범여권 후보로는 드물게 인지도와 호감도가 정비례하는 후보라고는 하지만, 정치권이 쉽사리 ‘지도자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한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주류를 품지 못하는’ 공동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후보는 영남과 보수 엘리트의 상징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흔쾌한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도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에게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두 후보로서는 주류의 정치 자산과 스스로의 지지 기반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인 셈이다. 이번주는 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주 후보로 확정된 이후 발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네거티브 경선의 후유증으로 통합 주도권 확보의 1차 기준인 ‘지지율 20%대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내 친노(親盧)세력까지 포함한 화합형 선대위의 출범이 변수가 될 듯하다. 이해찬 전 총리와 당내 친노세력이 요구한 정당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해법을 정 후보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실천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로선 소극적 지지 상태이며,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가치와 원칙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당내 인사끼리의 문제이며, 노 대통령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문한 ‘대연합’의 함의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을 뛰어넘어 범여권의 권력 분점을 통한 ‘반(反)한나라당 연합’이라는 분석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비전과 제3기 민주정부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의 등장보다 범여권의 향후 스케줄과 구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로서는 이번주 제3후보의 파괴력을 견인할 수 있는 지지율에 근접하는 것이 고민이며, 과제가 될 것이다.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의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적어도 지지율 10∼15%라는 ‘현찰’을 챙겨야 한다. 지지세를 확산하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쟁점화할 수 있는 정치력과 전략이 문 후보의 난제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똑같은 50%대 지지율이라도, 물밑에서는 정 후보의 등장에 따른 호남의 이탈과 영남의 흡수라는 구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유권자의 30∼40%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총재를 안지도 못한 채 ‘BBK 변수’가 떠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쪽에서도 김경준씨의 귀국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수세로 갈 일이 아니다.BBK에 매달릴 필요 없이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반박했다. ckpark@seoul.co.kr
  • ‘일체형 선대위’ 구성 탄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21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정 후보가 범여권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한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이 전 총리와 손 전 지사의 협력과 지지를 얻음으로써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체형 선대위 구성으로 당 대선후보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와 참여정부평가포럼, 노사모 등 상당수 친노진영은 “참여정부 실패론과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정 후보에 대한 소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 단계에서는 신당 구성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는 향후 당 수습과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정 후보가 보여줄 리더십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정 후보에게 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내 선거라고 알고 열심히 전면에서 뛰겠다.”며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손 전 지사도 이날 지지자들과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 후보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혜화동 한 중국 음식집에서 만났다. 서울대 문리대가 대학로에 있던 시절 이곳에서 자장면을 먹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경선과정에서 소원해진 관계를 정리하고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왔다. 유난히 밝은 미소를 띤 이 전 총리는 “어제 전국에서(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했는데무조건 (이번 대선에서)이겨야 한다는 얘기 밖에 없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선거가 60일 남았는데 눈치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승락했다.하지만 이 전 총리 지지자 일부는 지난 주말 열린 캠프 워크숍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고문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한 의원은 “만약 정 후보가 총선 대비용 정당을 만드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리도 소극적 지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선대위가 따로 갈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일체형 선대위’ 구상을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친노(親盧)를 어찌할까.” 갈 길 바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이중고에 빠졌다. 정 후보는 19일 손학규 전 지사와 만찬회동을 통해 연말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결의했지만, 친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아직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오만과 독선의 공포정치”라며 친노 진영을 비판해온 정 후보로서는 이들을 껴안고 가야 하는 현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孫,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조만간 결정 정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노진영과 각을 세워서는 곤란하다. 두 가지 점에서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의 영남 지지율은 기존 호남 원적자만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은 영남에서 일정한 정치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전국적 득표력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당이 분열하면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어렵다. 정 후보가 이날 저녁 인사동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제의한 것도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지지층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개혁세력과 한반도 평화, 역사의 진전을 위해 정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후보는 “오충일 대표와 손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세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손 선배님을 모시고 승리해서 보람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 제의에 “의논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손 전 지사측 송영길 의원은 “21일 지지자들의 계룡산 등반대회와 주변 인사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동의를 구한 뒤 수락하는 형태를 취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친노 “아버지 자식이 아니라더니…” 그러나 친노진영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는 “우리 아버지(노 대통령을 지칭) 자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본질적인 문제를 부정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 후보로서는 친노진영과 화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범여권의 전통 지지층은 친노진영과 화해를 탐탁지 않아 할 게 분명하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35% 정도가 이 후보를 개혁 성향의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정 후보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DJ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한 듯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인사차 김대중도서관으로 자신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정통 민주세력의 복원’을 주문한 셈이다. 친노 진영과의 관계설정은 이렇듯 정 후보에게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현직 대통령의 주문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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