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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투신 전 ‘우공이산’ 액자 떼라”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투신을 결심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날 이미 자신의 주변을 세심하게 정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김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했으며,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하기 전날 (봉하마을 사저) 뒷뜰에 있는 풀을 다 뽑았다고 하고,그 며칠 전에는 집에 있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액자를 보고 ‘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개설한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서 자신의 성인 ‘노’와 ‘우공이산’을 합쳐 ‘노공이산’이라는 필명을 만드는 등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었다.  김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를 느꼈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솔직히 그렇게 느끼지는 못했지만,지나고 보니 여러 가지 정황들을 보면 ‘그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하셨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4월30일 검찰 소환수사에 응한 직후 노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아차’하는 기분이 든다.(노 전 대통령은) 말이 많이 줄었고, 무거운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그는 “특히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구속된 후 그런 기분이 강했던 것 같다. “며 “뇌종양을 앓고 계신 분(강 회장)이 구속이 돼 옥고를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재판과정에서 일어날 일을 많이 걱정했다.”고 밝힌 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거나 본인이 부정했던 것이 다시 증명되는 식의 고민이 아니라,본인이 소중하게 여기던 가치들이 훼손되고, 또 재판 과정에서 그것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짐이 될 것이라는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이 본인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들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을 던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선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듯했다.”고 평가한 뒤 “한편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갖춰주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시계를 받았다.’ ‘그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했는데 이것은 일종의 조롱이고 희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향후 친노 진영의 활동 방향에 대해 “결국은 평화와 상생의 철학,민주주의의 완성 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도리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국민통합,특히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주의 타파에 신경을 쓰고,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더 매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친노 진영의 정치 세력화와 관련,”그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기념재단을 만드는 정도일 것” 이라며 “정치세력이 되는 것은 의미도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실장은 “(친노진영이) 꼭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움직이기 보다 정치권이 아니라도 언론이나 학계 등 각계에서 씨앗이 되고 뿌리가 되서 유지를 받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정국 난기류… 여야 움직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여의도가 급류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서거 책임론’에 따른 요구사항을 공식 제시하며 여권을 강도높게 압박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침묵을 깨고 ‘여야 3당 청와대 회동’과 ‘국회내 대화’ 카드로 힘겨루기에 나섰다. ●민주 “노무현 정신 이어가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 장관·검찰총장·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의 피의사실을 일방적으로 공표한 수사 관계자들은 당 차원에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천신일 특검법’을 관철시켜 현 정권 관련 의혹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을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현 정부 정책 기조의 전면적 전환과 인적쇄신을 주장하며,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 등 ‘MB악법’을 철회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여권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8일 열릴 예정인 6월 국회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정 대표는 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민주개혁진영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면서 “모두가 하나돼서 계승 작업과 추모 사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을 모으면서 그분들과 대화를 통해 차분하게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與 사무총장 장광근·여연소장 진수희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가 ‘제2의 촛불사태’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면서도 민주당의 공세에는 “국회로 들어가 대화로 풀자.”고 제동을 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평상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국회내 상임위에서 대화와 타협, 토론을 거쳐 모든 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대통령 및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담’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MB악법 철회’ 요구에 “뭐가 ‘MB악법’이냐.”면서 “ 미디어 관련법은 이미 3당 원내대표들이 약속한 것으로, 그 약속은 민주당이 존중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북핵 문제가 굉장한 위기이지만,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게 더 위기”라면서 조문정국에서 한발 비켜서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르면 1일 사무총장에 3선의 친이명박계 장광근 의원을, 여의도 연구소장에 이재오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각각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분위기를 정비해 6월 국회의 입법 전략 등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喪家를 움직이는 5인방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는 비서실 출신을 주축으로 한 ‘5인 회의’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이병완 청와대 전 비서실장, 천호선 전 수석비서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백원우 의원, ‘좌(左)희정’으로 불린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5인 회의의 고정 멤버다. ‘박연차 게이트’로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사실상 폐족(廢族)이 되었을 때 눈치 살피지 않고 주군인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달려갔던 인사들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며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실세총리’로 막강한 힘을 휘둘렀던 이해찬 전 총리가 회의 멤버에서 빠져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문 전 비서실장(변호사)은 ‘박연차 게이트’가 터져 노 전 대통령이 수사 전면에 등장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인물이다. 코너에 몰린 노 전 대통령의 ‘입’이었고, 노 전 대통령이 ‘VIP의 무덤’이라는 대검 중수부 12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줄곧 주군 곁에 있었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발탁돼 비서실장과 정무특별보좌관까지 맡았던 ‘노의 그림자’였다. 천 전 수석비서관과 백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 출신으로 영원한 ‘노의 사람’이다. 특히 재선인 백 의원은 국회 내 친노(親)의 최측근 인사다. 안 최고위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측근 중의 측근이다. 노 전 대통령 사후(死後) 새롭게 등장한 ‘5인방’은 고비마다 대책회의를 열고 결론을 도출, 권양숙 여사에게 승인을 받은 뒤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부터 줄곧 상가(喪家)를 지키고 있다. 가족장을 고집하던 권 여사를 설득해 낸 것도 다름 아닌 이들이었다. “권 여사가 가족장을 고집한 것은 남편의 유언도 유언이지만 밑바탕에는 현 정권에 대한 격한 감정이 깔려 있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권 여사라 해도 남편의 사후 ‘충신’인 이들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했다. 김해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노 前대통령 조문, 이념·정파 갈려서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에 따른 충격과 슬픔 너머로 또 다른 아픔이 국민들의 마음을 시리게 파고들고 있다. 고인의 영정을 앞에 두고 벌어지는 이념과 정파의 대립이다. 어제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가 마을 주민과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그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한나라당 전·현직 대표가 모두 헛걸음한 셈이다. 입법부의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성난 주민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돌아섰다가 새벽녘에야 주민들 눈을 피해 조문하는 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지지자들의 고통을 모르지 않는다. 검찰을 욕하고, 이명박 정부를 원망하고, 보수언론을 탓하는 것도 감당키 어려운 심적 고통의 발현이라고 본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어느 누구의 대통령이 아니었음을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 봉하마을 주민의 대통령도, 몇몇 386정치인들의 대통령도, 노사모로 대변되는 친노세력만의 대통령도 아니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었다. 영정을 끌어 안은 채 누구의 조문은 되고, 누구는 돌아가라고 외치며 ‘우리만의 대통령’으로 고인을 묶어 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나라가 이념과 정파로 갈려 대립했던 것도 결국은 특정 이념이나 정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민의가 빚어낸 진통이 아니었던가. 노 전 대통령은 지역 갈등의 높은 장벽을 허물기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인물이다. 보수세력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지만 그가 지향했던 가치는 대립과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고 화해였다고 우리는 믿는다. 자신의 영정 앞에서 다시 네편 내편이 갈리는 모습이 연출되는 현실을 고인은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역시 보다 의연한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 임시분향소 주변에 전경버스로 울타리를 치고, 물대포를 대기시키는 협량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제2의 촛불시위를 걱정하기에 앞서 지난 5년 이 나라를 이끈 지도자의 영면을 빌어야 할 때다.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길에서 이 나라 보수와 진보가 공존을 모색하는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 방송3사, 29일까지 ‘예능·가요’ 전면 중단

    방송3사, 29일까지 ‘예능·가요’ 전면 중단

    지상파 방송 3사가 노무현 前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는 29일까지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 KBS는 오늘(26일) ‘상상플러스’, 28일 ‘해피투게더’ 등 예능 프로그램과 29일에는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MBC와 SBS도 29일 내에 배치된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는데 동의했다. MBC는 27일 ‘황금어장’ 29일 ‘섹션 TV 연예통신’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으며 SBS도 29일 ‘절친노트’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대체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빈자리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메울 전망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前대통령 서거] 친노세력 재결집 기폭제될 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갑작스럽게 정치적 기둥을 잃게 된 ‘친노(親)’ 그룹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의 중심에 섰던 친노 그룹은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광재 의원 등이 사정정국에 휘말리면서 정치적 동력을 상당부분 잃은 상태다.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친노 세력이 재결집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많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에 동정심을 갖고 있는 데다 사정당국을 비롯해 현 정권의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친노 그룹에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노 그룹 역시 “정치적 타살”을 주장하는 등 향후 정국에서 사정당국과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극도의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정부를 평가하고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시도하는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정치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곧 정치적 재결집의 명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그렇다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점으로 이들이 곧바로 재결집을 도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 친노 인사는 24일 “곧바로 친노 그룹이 재결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극적 슬픔 앞에서 친노 그룹이 곧바로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모습은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친노 인사도 “역사적 비극 앞에서 다들 비통해하는 상황에서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우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 자체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일”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어떤 방법과 절차로 재결집할지도 쉽게 점칠 수 없다. 한 386 운동권 출신 인사는 “민주당 주류와 힘을 모으게 되면 오히려 갈등과 분열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선긋기를 하는 등 주요 정국 때마다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을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했고, 당 내부에서도 참여정부의 공과를 놓고 이견이 많기 때문이다.좀더 멀리 내다본다면 한때 정치권에서 거론됐던 친노 세력의 신당 창당도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현 정권에서 ‘개혁적 야당’을 내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그룹은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전반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친노 그룹이 나서야만 올바른 재조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재결집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2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2

    ■ 금권정치 극복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이 없는 사회” 2008년 1월 퇴임을 앞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바라던 사회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돈도 계보도 없던 소수파 정치인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지켜 본 금권정치에 대한 환멸이 노 전 대통령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특권과 차별을 시정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해 공정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당시 대선에서부터 금권선거가 눈에 띄게 퇴색했다. 금품살포는 물론이고 청중을 대거 동원하는 유세작전도 거의 사라졌다. 이후 불거진 대통령 선거 자금 시비에서 “내가 만약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1 이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2003년 2월 취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한다.”면서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기간 중에도 “지난 수십년간 끊어내지 못했던 정치와 권력, 언론, 재계 간의 특권적 유착구조는 해체될 것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다가설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참여정부는 정치개혁법을 통과시켜 돈 안 드는 선거를 제도화했다. ‘3김 정치’를 청산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최대 무기인 ‘도덕성’은 친노 인사를 비롯해 형 건평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수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점차 힘을 잃었다. 결국 노 전 대통령과 가족마저 검찰에 소환되는 처지를 맞았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임기 후 넘어야 할 ‘게이트의 고개’”를 넘지 못한 셈이다. 정치 지도자의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그 주변의 의식 변화, 법 제도의 착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역주의 해소 “지역대결은 답이 없는 감정싸움이며 독재시대의 유산이다. 불신과 적개심을 부추겨 편을 가르고 분노와 증오로 반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 발명한 득표수단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05년 2월 국정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을 향해 소선거구제를 개편해줄 것을 이렇게 호소했다.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관계없이 특정 정당의 깃발만 흔들면 무조건 당선되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고, 국민통합과 선진국가 진입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를 떠나 ‘정치인 노무현’의 언행에는 지역주의 해소라는 일관성이 담겨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부산에서 당선됐지만 이후 3당 통합을 거부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통령 시절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기는 했으나 1992년 이후 연거푸 부산 지역에서 국회의원 및 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 국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바보 노무현’이란 수식어가 따르는 이유다. 2002년 대선 때에도 영남 출신으로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역주의 극복은 재임 기간에도 화두가 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기업도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행정수도 건설, 산업클러스터 정책 등을 추진했다. 그는 2003년 4월 국정연설에서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독차지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해달라. 이런 제안이 내년 총선에서 현실화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의 구성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대야소가 붕괴된 2005년 7월에는 “지역주의 극복은 내 필생의 과업”이라며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의심하며 거부하자 “대연정을 않더라도 선거제도만 고친다면 권력을 내줄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조문정국’에 정치 올스톱

    [노 前대통령 서거] ‘조문정국’에 정치 올스톱

    ‘동작 그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정치권은 멈춰섰다. 여야 모두 줄줄이 정치 일정을 취소했고 한나라당 대표단은 해외 순방도 중단했다. ‘애도’와 ‘비통’이 쏟아졌다. 이면에는 극도의 ‘당혹’이 느껴진다.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 자세 속에서, 시선은 우선 거리로 나온 ‘촛불’에 쏠려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크기인지, 얼마나 계속될지를 지켜보는 눈들이다. 국민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도 해석해내야 하는 머리 속도 복잡하다. 빠르고 끊임없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는 글들을 독해해야 한다. 때문에 친노(親)의 ‘울분’에도 비(非)노·반(反)노의 ‘침묵’에도, 한동안 현 상황은 계속될 것 같다. 7일장이 끝나고 민심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정치권은 긴장감이 팽팽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6월 임시국회 개회도 순연되는 등 여의도 정치권은 당분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하다. 대신 여야는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정국의 향배가 민심에 의해 갈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장을 치르기 때문에 애도 기간에는 국회 개회 협상을 할 수 없다.”면서 “6월 국회는 셋째주 이후로 순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25일 국회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여야는 6월 국회에 앞서 각각 예정된 의원연찬회도 모두 장례식 이후로 연기했다. ●한나라 제2촛불 우려… 6월 국회 순연될 듯 한나라당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촛불 정국 1주년과 맞물린 점에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반(反) 이명박(MB) 정서’가 확산, 고착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1년3개월 만에 서거한 것이 현 정부에 핍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권으로서는 지난 4·29 재·보선의 참패에 이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당장 한두 달은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촛불 1주년을 맞아 여론이 잘못 결합되면 지난해 촛불집회 이상의 폭발력을 갖게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집권 2년차를 맞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하기 위해 강공을 펴는 것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여권의 심경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 ‘박연차 게이트’ 특검 주장 탄력받을 듯 반면 민주당은 지금으로서는 현안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6월 국회가 열리게 되면 여권을 상대로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특검 카드’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정국과 민심의 흐름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와 여당이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처리도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남은 盧의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와 영욕을 함께해 온 친노(親) 그룹은 더 외롭게 됐다. ‘친노 386’으로 불렸던 ‘노무현의 사람들’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국정의 중심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의 여파로 세(勢)는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친노 진영은 지난해 총선에서 유시민 김형주 유기홍 김태년 전 의원 등이 잇따라 낙천 또는 낙선하면서 퇴조를 보이는 듯했지만 살아남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체제를 지지하는 핵심세력으로 부상했다. 친노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부활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왔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노신당 창당 시나리오도 나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사정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노무현 패밀리’의 몰락은 본격화됐다. 도덕성도 땅에 떨어지면서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의 표현대로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의 위기에 내몰렸다. ‘우(右) 광재’로 불리던 이광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26일 구속됐다. ‘좌(左) 희정’으로 불린 안희정 최고위원과 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서갑원 의원 등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각각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받았다.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등도 구속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 전 회장과 강 회장도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친노 인사들이 흩어진 가운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이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기록물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움츠러들었던 친노 진영이 결속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후폭풍 정국 혼돈 불보듯

    정국은 극도의 혼돈으로 빠져들게 됐다. ‘엄청난 파장’을 예감할 뿐 정치권 어느 누구도 전망을 내놓기를 꺼려할 정도다. “어느 쪽이든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 한동안 민심의 동향을 지켜보는 길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23일 말했다. 여든 야든 섣불리 나섰다가는 ‘국가적 불행을 정치화 하려 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정치권은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6월 임시국회는 예정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민감한 법안의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고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여권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여권 인사는 “조만간 수사 형평성 논란에 이어 여권 및 검찰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떤 수사 결과도 친노 지지세력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므로, 이후 여권은 엄청난 사회적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무렵이면 야당도 대정부·대여 투쟁 강도를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관련법·비정규직법·금산분리완화법 등 민감한 법안들이 투쟁에 불을 지필 주요 재료들이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 강한 야성(野性)으로의 회귀를 거듭 공언해 왔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국 전략의 재료로 온전히 전환될 지는 예단키 어렵다. 섣불리 다루다가 해를 당할 수 있을 만큼의 메가톤급 이슈이기 때문이다.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은 “향후 정국에 관한 모든 것은 전적으로 민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정국을 움직이는 ‘운전자’가 정치권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여권이 이번 사태의 부담을 떠안을지, 떠안게 된다면 어느 정도로 어떻게 떠안을 지는 민심이 좌우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친노진영 “정치적 타살” 격앙

    친노(親盧) 진영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 친노 진영은 이날 오전 서거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만 해도 “믿을 수 없다.”면서 봉하마을 쪽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서거 사실을 최종 확인한 뒤 “정치적 타살”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에 대한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저녁 봉하마을로 속속 모였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열차편으로 현지로 내려가던 안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안 한숨만 내쉬다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비서관이나 찾아온 손님들과 말씀을 잘 나눴다고 해서 ‘잘 견디고 계시구나.’라고 안심하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 역시 “너무 충격적이다. 너무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지금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국 출장 중이던 서 의원은 서거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본인이 끊임없이 항변하는데도 현 정권과 검찰이 무시하고, 견딜 수 없는 수모를 줬다.”면서 “명백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말 분노스럽다. 예의는 갖췄어야 했다.”고 울먹였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온 가족이 전부 수사를 당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 부의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백원우 의원 등은 휴대전화를 아예 꺼놓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진경호 논설위원

    거의 다 온 듯하다. 며칠 뒤면 전직 대통령 구속 3탄이 나오거나 말거나 한다. 검찰은 노무현을 구치소에 넣을까. 그럼 어찌 될까. ‘노무현’은 죽을까. 누군가가 부관참시일랑 말라고 했다. 구겨질 대로 구겨졌는데 뭘 더 어쩌자는 거냐고. 사실 “더 이상 진보와 정의를 말할 자격을 잃었다.”는 그의 말은 모든 걸 잃었다는 말로도 들리고, 모든 걸 놓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는 모습이 어른대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피의자의 방어권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지 몰라도 2002년부터 7년을 이어온 드라마의 대단원 앞에서 주인공 노무현의 대사는 단 두 개, ‘모른다’와 ‘아니다’로 줄어버렸다. 나라를 들었다 놓았던 화려한 언변은 사라졌다. 아들 사업과 딸의 뉴욕 아파트 구입에 흘러간 돈을 아내가 몰래 빚 갚는 데 쓴 통에 몰랐다고 했다. 회갑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시계 한 쌍은 어딘가에 버렸다는 얘기를 뒤에 들었다고 했다. 정의를 말할 자격은 잃었고, 진실을 말할 책무는 버렸다. 송호근 교수는 말했다. “민주시대 대통령의 명예는 유권자들의 것이기에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민주시대 유권자의 명예는 대통령의 것이기에 그가 지켜줬어야 했을 것을, 아무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명예로운 유권자의 절반도 지금 노무현 구속에 따른 국격(國格)의 추락을 걱정하고 있다. 고뇌하는 표정의 임채진 검찰총장 뒤에서 진짜 고민하고 있을 이명박 대통령도 여론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가 구치소로 가든, 봉하마을에 계속 머물든 관계없다. 질문은 유효하다. 노무현은 죽을까. 2003 년 대선자금 수사 때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10분의1’ 발언은 오늘 어느 친노 교수의 ‘생계형 범죄’ 발언, 그리고 전직 노사모 회장의 ‘먼지’ 발언으로 버전 업됐다. ‘너보다는 덜 더럽다.’는 말이고 ‘넌 얼마나 깨끗한지 보자.’는 말이다. ‘나보다 더러우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두 손에 돌을 움켜쥔 채 ‘죄 없는 자는 돌을 던지라.’는 예수의 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듯하다. 승복은 없다. 시인 서정주를 만든 건 8할이 바람이었다지만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만든 건 8할이 적의(敵意)다. 가진 자에 대한, 부패에 대한, 기득권에 대한 적의. 이리 파고 저리 쑤셔 10분의1도 안 되는 생계형 범죄의 먼지 한 줌까지 털어내고야 마는 ‘차떼기당’ 그 가진 자들의 패악질을 보면서 이 적의는 핵융합처럼 뜨거운 분노의 열기로 응축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나선 작가 황석영을 진보진영이 패대기쳐대는 것도 그들 눈엔 이념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적진으로의 월경(越境)이자 배신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드라마는 그래서 끝이 아니다. 속편, 시즌2의 시작일 뿐이다. 노무현도 죽지 않는다. 대법원까지 이어질 노무현 재판은 진실 찾기가 아니라 향후 정치지형을 건 싸움이 될 것이다. 법정에는 노무현이 서겠지만, 법정 밖 재판에는 이명박이 선다. 그 언젠가를 위해 피의자 방어권은 노무현이 체면 불구 부둥켜안아야 할 재활의 디딤돌이다. 노무현은 이제 기준이다. 국가 위상을 생각해 그를 불구속하고, 국민 화합을 내세워 사면한다고 해서 그것이 이명박 정부의 안위를 지켜 줄 보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속하든 말든 훗날 노무현의 ‘10분의1’조차 자신 없다면 시즌3, 이명박 드라마를 각오해야 한다.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북한산 비봉능선에 이런 뜻이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설 자리 좁아진 386

    민주당내 386 그룹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 원내 운영과 협상의 실무를 맡을 신임 원내 수석부대표에 ‘친정동영계’인 우윤근 의원을, 원내 대변인에 문희상 국회 부의장과 가까운 강성종 의원을 내정했다. 각각 서갑원·조정식 의원이 맡던 자리다. 386의 쇠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15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386이 지원한 김부겸 의원이 낙선하면서부터 예고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386의 퇴장은 이 원내대표가 대변하는 비주류의 ‘주류 색깔 지우기’와 동전의 앞뒷면을 이루고 있다. 뉴 민주당 플랜의 초안이 17일 공개되자 이를 주도한 386 그룹은 현 지도부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호남 출신의 김영진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실패한 개혁, 통합민주당의 통합으로 인한 대선·총선 참패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며 쓴소리를 냈다. 4·29 재·보선과 검찰의 친노(親) 사정수사를 계기로 386이 당내 계파 갈등과 이념 논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내 386이 권력 쟁취를 위해 갈라지고,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정작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대의보다 권력을 지향하는 잘못에 빠져 있다.”면서 “치열한 평가와 반성이 선행돼야 현실 정치에서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초점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여권 실세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 “ 진실 밝혀야”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아닌 국민에게 진술하는 것”이라면서 “스스로 재임기간 중 ‘구 시대의 막내’라고 했던 만큼 불미스러운 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도 이번이 마침표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논평했다. 조 대변인은 “검찰은 최대한 증거에 의해 수사해야 하고, 노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나 변호사 신분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졌던 노 전 대통령이 그와 똑같은 죄목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하니 슬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이상 우리나라에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없다.”며 아예 언급을 삼갔다. ●민주, “살아있는 권력도 견제를” 민주당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여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외면하는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4·29 재·보선의 수도권 승리를 자화자찬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김유정 대변인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오늘 소환조사를 끝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무엇보다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모든 의혹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살아 숨쉬는 권력 실세들에 대한 수사에도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여러가지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말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여당 시절에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민심 전달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지금 현상도 마찬가지다. ‘죽은 권력’은 난도질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에는 재갈을 물리는 현실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대통령제에 대한 제도적 모순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적인 의혹을 남김없이 모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졸렬한 정치 보복” 친노 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들렀다가 기자들과 만나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되살리는 이명박 대통령은 어리석은 대통령”이라면서 “증거가 있으면 법정에 내놓고 기소하면 되지,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을 언론에 흘리며 모욕주는 것은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옛날에는 군인들이 정치를 했는데 요즘은 검사들이 정치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 국민들 마음을 찢어 놓고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재·보선 D-2… 격전지를 가다] 박빙… 몸단 여야 지도부 부동표잡기 총력

    [재·보선 D-2… 격전지를 가다] 박빙… 몸단 여야 지도부 부동표잡기 총력

    각 정당과 정파가 유례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는 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곳의 선거구 가운데 전주 덕진을 빼면 어느 한 곳도 결과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여야간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과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신경전이 첨예한 경북 경주를 찾아 막판 표밭을 점검해 봤다. ● 인천 부평을 그야말로 ‘예측 불허’다. 여야간 승패의 잣대가 될 인천 부평을 재선거 현장에서는 선거 사흘 전인 26일까지도 표심(票心)의 향배를 점치기 어려웠다. 한나라당 이재훈·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피 말리는 오차 범위내 승부가 계속되면서 여야 지도부도 이날 부평을에서 총력전을 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선거 당일 투표율과 투표 연령층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투표율 25% 이하면 한나라당에 유리하고, 40대 남성의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천동 GM대우차에서 일하는 정모(49)씨는 직장 동료들의 표심을 “박빙”이라고 표현했다. 정씨는 “홍 후보에게 대우차 출신이라는 차별성이 있는 반면 이 후보는 GM대우차의 회생을 좌지우지할 정부·여당의 힘을 업고 있다.”면서 “누가 앞선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親) 사정 수사,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로 인한 민주당내 역학구도 변화도 선거와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 속에 정치·경제 이슈가 미세한 판세 조정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곡2동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세훈(41)씨는 “부평4공단과 일대 상가의 상권이 달린 대우차 회생이 가장 큰 관심”이라면서 “하루이틀 정치인에게 속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그동안 이 지역에서 잘 안 뽑혔던 정당 후보를 뽑자고 상가 주민끼리 얘기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지도부는 부평을에 총출동, 부동표 잡기에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후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홍사덕·유정현·허태열 의원 등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GM본사가 5월 말 GM대우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금을 공급하겠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부평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야권 단일화가 어려운 가운데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차선책으로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도 교회와 상가, 공원 등을 돌며 야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경북 경주 “모릅니더. 묻지 마이소.” 재선거를 사흘 앞둔 26일에도 경주 표심(票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경주역 근처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선거 얘기만 건네면 고개를 돌렸다. 정치권에서는 경주 재선거를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의 친이·친박 대리전으로 규정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경주 시민들의 반응은, 적어도 겉으로는 차가웠다.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경주는 경상도 안의 ‘충청도’라고 부를 만큼 민심을 예측하기 힘든 곳”이라면서 “솔직히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해, 무조건 밑바닥을 훑고 다닌다.”고 털어놓았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경주 표심이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은 이번 선거를 친이·친박의 대결보다 오히려 ‘정종복 대 반(反)정종복’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황오동 시장골목에서 과일을 파는 40대 여성은 “만나는 사람마다 ‘정종복이 되나, 안 되나.’를 묻는다.”라고 귀띔했다. 때마침 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잘 부탁합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자, 시장 상인들은 “또 말로만 잘하는 거 아니냐.”, “이번에는 확실하냐.”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성동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정종복 후보가 밉긴 하지만 한번 봐줘도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경주에 현안이 많은데 그래도 집권 여당 후보가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이 진영에 경주는 양보할 수 없는 곳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이 승리한다면 당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홍준표 원내대표와 안상수·정의화·강승규·조해진 의원 등은 이날 지역 곳곳을 누비며 “경주 발전을 위해 여당을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일이 임박했지만 선거 판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이다. 여론조사도 전화면접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등 그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만큼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친이·친박의 안방 싸움에서 경주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는 개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구차한 발언… 국민 인내심 시험하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의 ‘박연차 게이트’를 “생계형 범죄”라고 옹호하자 24일 정치권이 들끓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게 생계형이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치 쟁점화를 경계하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친노(親) 인사들은 개인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에게 “생계형 범죄에 속하느냐.”라는 질의를 받고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조 전 수석의 발언은 노무현 정부의 부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예”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전직 대통령이 생계를 걱정하도록 하는 나라는 아니다.”면서 “‘서민 대통령’을 자처했던 분이 수백만 달러의 검은 돈을 받은 것이 생계형 범죄라고 한다면 국민은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생계형이라서 1억원짜리 시계를 부부가 받았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몇천억원을 받은 것보다 노 전 대통령이 단 1억원을 받은 것에 더 큰 실망감과 절망감이 들 것”이라면서 “구차하고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내 한 친노 핵심인사는 “조 전 수석이 정치적으로 비중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발언의 전체적 맥락은 후진국형 정치보복 문제에 방점이 찍힌 것인데 단어 하나를 갖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졸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조 전 수석의 발언에 대해 “‘불법대선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었으면 재신임을 받겠다.’는 발언처럼 자신들의 범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민주 거물의 귀환… 표심 잡을까

    민주 거물의 귀환… 표심 잡을까

    4·29 재·보선을 앞두고 한동안 칩거해 있던 야당의 거물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그들이다. 모두 민주당의 부름을 받고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무소속 출마와 친노 사정 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인사들이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는 부평을 재선거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본격 유세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부평을에 상주하면서 홍영표 후보와 함께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휴일인 19일 본격 합류해 표심(票心) 공략에 나선다. 부평과 이웃한 부천 출신인 김 전 장관은 부인 인재근씨가 1970년대 부평에서 노동운동을 한 경력이 있어 노동운동가 출신인 홍 후보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당 대표직을 마치며 “국민과 함께 생활하고, 국민의 뜻을 가슴에 담겠다.”는 말을 남기고 정치 현장을 떠났던 손 전 지사는 김 전 장관과 함께 19일부터 유세를 벌인다. 손 전 지사의 합류는 정치 휴지기를 끝내고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복귀하는 시나리오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당 지도부는 이들의 지원이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와 대비되면서 전주 덕진 재선거에까지 ‘나비효과’를 불러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17일 “정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연대 움직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로 수세에 몰렸을 때 ‘구원투수’로 나서준 3인방은 민생경제와 민주주의, 민주당을 살리는 그야말로 ‘생생(生生) 지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前비서실장 부부와 6시간 밀담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문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사저를 방문해 사저 안에서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10분쯤 돌아갔다. 검찰 수사망이 조여지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분위기에서 봉하마을을 찾는 ‘친노 인사’들의 발길이 뜸해진 점을 고려하면 문 전 실장이 이날 사저를 찾은 것은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대책을 의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실장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엿새 만이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지난 10일 처음 사저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11일 권양숙 여사가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문 전 실장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저 계단을 올라갔고, 사저 현관 안쪽으로 누군가에게 밝게 인사를 건넨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문 전 실장과 노 전 대통령, 권 여사 세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오찬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사저에 고립돼 있어 외부소식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문 전 비서실장이 지인들의 소식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검찰 소환에 대비해 많은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날 문 전 실장의 방문에 대해 외부에서 친노 인사들과 협의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검찰의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와 협의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회색 계열의 윗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문 전 실장은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봉하마을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문 전 실장은 돌아갈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웃으면서 손을 내젓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0대5 막아라” 여야 지도부 전선으로

    “0대5 막아라” 여야 지도부 전선으로

    4·29 재·보선의 선거운동이 16일 시작되면서 여야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가운데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어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당의 입장에서는 자칫 ‘0대5’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양당 지도부가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보선의 특성상 이번에도 ‘투표율’이 당락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이뤄진 재·보선 투표율은 최저 18%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에는 대략 20% 초반~30% 후반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 부평을의 주요 후보들은 “20%선에서 승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는 30% 초반대, 전북 전주 2곳과 울산북은 30% 후반대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희태 대표 등 지도부 전원이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구로 흩어져 지원유세를 펼쳤다. 추경예산안 심의 등 국회 일정에 필요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최소 인원만 여의도에 남겼다. 한나라당은 초지일관 ‘힘있는 여당후보로 지역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친이·친박간 집안 싸움이 치열한 경북 경주는 향후 당내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어 당 지도부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모든 선거구를 돌면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6명의 최고위원들은 연고지 등을 고려해 각자 전담 지역을 맡아서 유세 지원을 책임질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텃밭에 집결했다. ‘이명박 정권 평가론’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일단 ‘집안 지키기’가 급하다. 정세균 대표 등은 오전 부평을과 시흥 등 수도권 지역의 선대위 출정식에 얼굴을 내민 뒤 오후 전주로 갔다. 현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전주 완산갑·덕진 출정식에 잇따라 참석해 각각 이광철·김근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민주당을 살려달라.”면서 “호남의 민주세력이 단합해 당이 분열되지 않아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동영·신건의 무소속 연대는 “지도부가 당원의 뜻과 배치된 공천으로 분열을 자초했다.”고 역공하면서, 공천배제를 주도한 ‘친노386’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경주의 경주역과 중앙시장,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방문, 당 후보인 이채관 후보의 거리유세를 지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강금원씨, 어떤 혜택 받았나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몸을 낮춰 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혈연적 동지’라고 불리며 눈총을 받았다. 2003년 12월 대선자금 수사 때에 이어 최근 횡령·탈세 혐의로 또다시 구속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를 졸업한 강 회장은 1975년 서울에서 창신섬유를 설립했고 91년 회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창신섬유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원면·원사·원단을 수출한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9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만큼 탄탄한 기업이다. 큰돈은 외환위기 때 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성섬유를 수출해 달러를 받았는데 1달러에 800원 하던 환율이 갑자기 1800원으로 치솟아 100억원의 환차익을 냈다. 이 돈으로 부산에 제2공장을 짓고, 99년 캬라반이라는 패션업체를 사들였다. 2001년에는 충북 충주의 남강골프장(현 시그너스CC)을 인수했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이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경제적 지원을 도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강 회장 아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딸의 결혼식 주례를 서면서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사람”이라고 강 회장을 소개했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참여정부 후원자로서지만, 강 회장은 오히려 그때 사업규모를 줄였다. 은행대출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오해를 피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의 남자들’을 각별히 챙겨 왔다. 청와대에서 떠나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지거나,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한 이들을 다독이며 “먹고 살 길은 찾았느냐.”고 걱정했다. 최근 ‘강금원 리스트’로 거론된 친노 인사들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해명하는 것도 이런 행보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 더 자주 찾았다. 1~2주일에 한 번은 봉하마을에 들러 무릎을 맞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다. 봉하마을 지원 사업을 펼칠 ㈜봉화도 7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그러나 문제는 후원금의 출처다. 강 회장은 최근 회사돈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4년에도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5억원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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