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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남편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무기징역 구형…“계획 범죄”

    검찰 ‘남편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무기징역 구형…“계획 범죄”

    ‘계곡 살인’ 사건으로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남)씨에 대해 검찰이 30일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3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관계가 인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이 금지한 행위를 직접 실행한 상황에는 ‘작위’,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작위’라고 한다. 통상 작위에 의한 살인이 유죄로 인정됐을 때 부작위에 의한 살인보다 형량이 훨씬 높다. 검찰, 생명보험 노린 계획 범행 결론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앞서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가입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올해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결혼생활 비정상적…동생은 수영 못해” 윤씨의 누나 A씨는 “2019년 6월 30일 동생을 보내고 나서 지금까지도 이은해로부터 설명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며 “왜 동생이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빈곤하게 살아야 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동생을 보내고 (이씨를) 만난 건 구속 심사 때가 처음”이라며 “부디 (이씨를) 엄히 처벌해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A씨는 생전에 동생 윤씨의 결혼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윤씨는 수영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2018년 (신혼집인) 오피스텔에 방문했을 때 동생이 이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흔적을 볼 수 없었다”며 “옷방에 있는 옷 중 80∼90%는 여자 옷이었고 동생의 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 당시 이씨의 행동에 대해서는 “담배 피우면서 웃고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주변에서 들었다”며 “장례 기간 친구 2명과 붙어서 같이 다니면서 저희와 어울리거나 슬픔을 나누려고 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전했다.
  • “용인여행+선물 생활관광 미션투어의 득템찬스 챙기세요”

    “용인여행+선물 생활관광 미션투어의 득템찬스 챙기세요”

    경기 용인특례시 곳곳을 여행하고 풍성한 선물도 받을 수 있는 ‘Challenge 용인!! 생활관광 미션투어’의 참여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1일 용인시에 따르면 ‘생활관광 미션투어’는 미션을 시작한 날부터 1년 동안 은이성지, 심곡서원, 석포숲공원 등 용인 생활관광지 63곳을 방문해 관광캐릭터인 ‘꽁알몬’을 획득하면 꽁알몬 수에 따라 기념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시작된 미션투어는 가족, 연인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300여명이 참여했고, 다양한 생활관광지에서 총 1만 건의 방문 인증 요청이 있었다. 꽁알몬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번 가을 이벤트 ‘널리널리 퍼져라, 혜자로운 미션투어’는 그동안의 호응에 보답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10월 한 달간 친구에게 미션투어를 추천하거나, 추천을 받아 도전을 시작하면 꽁알몬 3개를 추가로 증정한다. SNS에 미션투어를 소개하거나, 도전 경험을 포스팅하는 경우에는 5개를 준다. 시 관계자는 “미션투어가 다양한 생활관광지를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좀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꽁알몬은 각 생활관광지를 방문해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챌린지 웹사이트에 올리면 획득할 수 있다. 획득한 꽁알몬 개수(15개·35개·75개·150개)에 따라 시의 대표 캐릭터인 조아용과 꽁알몬이 그려진 캠핑테이블보, 에코백, 3단자동우산, 캠핑의자, 비치후드타올, 여행용캐리어 등을 받을 수 있다.
  •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USA, 미국 USC 캠퍼스에서 ‘감동의 축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USA, 미국 USC 캠퍼스에서 ‘감동의 축제’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캠퍼스 특설무대에서 ‘케이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USA’가 뜨거운 함성과 함께 개최됐다. 주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축제는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함께한 ‘케이팝 페스타’와 협력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USC 캠퍼스 특설무대에는 LA를 필두로 뉴욕, 시카고, 샌디에고 등 다양한 도시는 물론, 애리조나, 유타, 뉴저지, 미네소타 등 미국 전역에서 케이팝 커버댄스 팀들이 참가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미국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정상원 주로스앤젤레스 문화원장은 “오늘 밤 함께 공연을 한 모든 팀들에게 감사하다. 모두가 케이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며 “케이팝 아이돌 못지않은 춤사위가 너무 멋있고 US 파이널을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4000여명의 관객들이 모인 USC 교정에 큰 함성과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남성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매버릭을 완벽하게 커버한 혼성 8인조 ‘프리즘 크루’가 미국 우승을 차지했다. 부드럽고 강한 동작이 반복되며 세련된 춤선이 살아있는 칼군무로 유명한 더보이즈의 안무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프리즘 크루 리더 샐리(27)는 “9년 동안 팀을 이어오면서 매년 한국에 가는 것을 꿈꿔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광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전세계의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무대에 서고 올해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 한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아울러 가수와 배우 두 영역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김세정과 급부상하고 있는 신인 아이돌 킹덤이 팬들과 진심을 담아 소통하며 공연무대를 선사하는 등 자리를 빛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각국 우승팀은 오는 10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최종 결선에 초청된다. 본 페스티벌은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뉴에라,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한편, 함께 진행된 학술 포럼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케이팝과 한류 문화에 대해 강연과 향후 방향에 대한 대담 등이 진행됐다. USC 대학원생들 간의 토론도 이어지며 다양한 시선으로 케이팝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 ‘중국엔 친구도 동맹도 없다’던 주중 美대사, 돌연 중국에 대화 촉구

    ‘중국엔 친구도 동맹도 없다’던 주중 美대사, 돌연 중국에 대화 촉구

    중국을 겨냥해 ‘친구도 진정한 동맹도 없는 국가’라며 연일 강경 발언을 해왔던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돌연 중국과의 화해 모드를 취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지난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차 밀켄연구소 아시아서밋(Milken Institute Asia Summit)에 참석한 번스 미 대사가 중국과 미국 양국 사이의 대화를 촉구했다면서 30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대사는 이날 “미국은 중국과의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중국에 전하는 메시지는 대화의 장을 열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회상 회의에 참여해 발언했다. 또 그는 “미국 투자자들이 1조 2000억 달러의 중국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 라인을 넘지 않는 한 중국 투자를 권장한다”고 발언했다. 이 같의 번스 대사의 입장 선회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번스 대사는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앞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과의 기후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수차례 밝혀 온 것과 일맥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케리 기후 특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기후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룰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그보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국이 기후 문제에 대한 약속을 이행했으며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것을 협조했다”면서 “기후 위기를 전세계가 가진 공통의 문제이며 중미 양국의 협력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국가는 현재로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가진 공통의 이해관계와 차이가 공존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후 변화 협력 앞에 양국의 대립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중국을 억압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하기를 바란다. 더 이상 중국을 일방적으로 괴롭히지 않는 것으로 양국 사이의 정상적인 교류를 재개할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했다.
  • 23년 전 살해된 여고생 이해민 유족, 무슬림 옛 남친 석방에 항소

    23년 전 살해된 여고생 이해민 유족, 무슬림 옛 남친 석방에 항소

     23년 전 세상을 떠난 누이의 넋이 그냥 넘어가게 할 리 없을 것이다. 진범이 붙잡혀 22년째 복역 중이던 옛 남자친구가 풀려난 것도 아니니 더욱 기가 막힐 것이다. 그저 유죄 판결에 흠결이 있으니 그를 석방하라는 판결을 수굿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 대신 유족이 나서 항변할 기회도 빼앗은 셈이었다.  지난 1999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살해된 한인 여고생 이해민의 유족들이 아드난 사이드(41)를 석방하도록 명령한 법원 판결에 항소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당초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고 했던 메릴랜드주 검찰도 판사의 석방 결정에 실수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일간 볼티모어 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오빠(혹은 남동생) 이영 씨가 유족을 대표하는데 그는 전날 항소 이유서를 제출했다고 스티브 켈리 변호사가 전했다. 켈리는 “사이드를 무죄 방면하는 심리에 참여할 가족들의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것이 이유서의 골자라고 이메일로 CBS 뉴스에 설명했다. 항소 이유서는 메릴랜드주 특별항소법원이 심리 과정에 피해자 권리를 침해한 대목이 없는지 살펴달라는 첫 단계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이드가 풀려난 직후 이 나라의 사법체계가 의뢰인들을 어두움 속에 내버렸다며 법원 심리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CBS 볼티모어 지국에 밝혔다. 자신은 절차를 지연시키면서 오빠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날아와 재판에 참석하도록 하려 했지만 판사가 화상회의 줌(Zoom)으로 발언할 기회를 주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영 씨는 심리 도중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생생한 악몽 같은 것”이라며 검찰의 움직임을 미리 알지 못해 결국 사이드가 풀려난 것을 보고 “눈이 가려지고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1999년 1월 이해민은 실종 신고 몇 주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녀의 나이 19세 때였다. 볼티모어 리킹 공원의 수풀에 암매장된 상태였다. 누군가 손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보였다. 무슬림 남자친구 사이드와 얼마 전 헤어진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용의 선상에 올렸다. 이듬해 법원은 사이드에게 종신형에 30년형을 덧붙여 지금까지 22년째 복역 중이었다. 사이드는 판결 직후 풀려나 법원 계단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늘 무고하다고 주장했고, 여러 차례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볼티모어 순회법원의 멜리사 핀 판사는 정부가 피고인의 변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이드를 즉각 석방하되,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자택에 연금하라고 명령했다. 또 법원은 메릴랜드주에 대해 30일 안에 소송을 다시 제기하거나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 판결은 2014년 팟캐스트 프로그램 ‘시리얼’(serial)이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 계기가 됐다. 언론인 새러 쾨니그가 제작한 시리얼은 사이드가 범인임을 확정할 수 있는 물리적 증거나 목격자가 없다며 유죄 판결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용의자들에 관한 정보를 사법당국이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폭로했다.  사건을 1년 가까이 다시 조사한 검찰은 다른 두 용의자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확보했고, 이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법원에 유죄 판결 취소를 청구했다. 다만 검찰은 사이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죄 판결이 맞는지 자신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법원이 사이드를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 또 사이드에 대한 재판을 다시 진행할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료할지는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구두와 가난/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구두와 가난/박산호 번역가

    “이런 싸구려 구두는 본드로 굽을 붙여서 아차 하면 부러져. 그러다가 아킬레스건 나가는 거지. 무게중심이 안 맞아서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플 거야. 걸으면서도 불안해. 도무지 신발을 믿을 수 없으니까. 우리가 주는 돈으로 괜찮은 구두를 사. 안 그러면 평생 발을 질질 끌면서 사게 돼.” 작가란 일상의 작은 사물을 통해 거대한 세계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서경 작가가 쓴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나온 구두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가난한 집의 장녀 인주는 이 말처럼 싸구려 구두를 신고 직장 동료가 모처럼 한턱 쏜다고 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길에 그만 구두굽이 똑 부러져 버린다. 그 장면을 보다 문득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는 내가 한참 모양을 내기 시작했던 20대부터 신발은 항상 좋은 걸 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볍고 발이 편해야 어디든 마음 놓고 갈 수 있으니 신발만큼은 값을 따져선 안 된다고. 엄마가 없는 살림에도 가격표를 보지 않고 사줬던 건 책과 신발 두 가지였다. 엄마는 말했다.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의 많은 걸 알 수 있다고. 그때는 몰랐다. 젊었을 때 내가 데려온 남자친구들의 신발을 엄마가 유심히 살펴봤다는 걸.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걸 알고 먹먹해졌다. 그래도 없는 돈은 어쩔 수 없어 젊은 날의 나는 모양만 그럴싸하지 통나무처럼 무겁고, 신다 보면 어느새 굽이 부러지거나 앞부리가 입을 쩍쩍 벌리는 구두나 샌들을 신고 힘겹게 거리를 쏘다녔다. 그래서 가난을 상징하는 구두에 대한 정서경 작가의 핍진한 대사에 새삼 몸서리가 쳐졌다. 가난은 아무리 감추고 또 감춰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부자도 그렇지만 가난 또한 소리쳐 웅변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난은 퍼석퍼석하고 메마른 피부, 어딘가 빈티 나는 블라우스, 무겁고 불편한 구두, 무엇보다 항상 주눅 들어 굽은 어깨에서 나타난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이렇게 금방 굽이 부러지는 싸구려 구두와 국내에 단 세 켤레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명품 구두로 빈부 격차를 극명하게 대조시켰다면 그보다 훨씬 이전에 구두로 또 다른 가난을 묘사한 이야기도 있다. 작가 윤흥길이 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소설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권씨란 인물은 그 옛날(소설은 1977년 출간)에 무려 대학을 나오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재개발 바람에 휘말려 사력을 다해 지은 집 한 칸을 날리고 임신한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셋방살이를 한다. 툭하면 밥을 굶는 처지에도 시간 날 때마다 유일한 자부심의 상징인 구두 아홉 켤레를 정성스럽게 닦아 광을 내며 구두 한 켤레로 버티는 집주인을 슬쩍 비웃는 권씨. 그러나 가난은 고작 구두 아홉 켤레로 막을 수 있는 만만한 것이 아니어서 어느 날 그는 여덟 켤레의 구두만 남겨 놓은 채 사라지고 만다. 과거에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서 가난이 품어야 할 아픈 상처로 묘사됐다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의 가난은 용서 못할 범죄처럼, 일단 태어나면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천형처럼, 절대 전염되면 안 될 몹쓸 전염병처럼 묘사된다. 이제 빈자와 부자는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란 말 한마디로 요란하게 격리된 것이다. 이 가난을 탈출하려면 그야말로 하늘에서 몇십억, 아니 몇백억 정도는 들어 있는 돈 가방이 뚝 떨어져야 가능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니 도처에서 무기력이란 유령이 쉴 새 없이 출몰하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 “‘거대한 귀여움’, 코로나 상처 치유하길”

    “‘거대한 귀여움’, 코로나 상처 치유하길”

    “8년 새 경험, 새로움 느끼게 할 것”이번엔 해골덕 등 새 친구들 동반2014년 500만 관람객의 눈길을 끈 초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서울 잠실 석촌호수로 돌아왔다. 높이 18m로 8년 전보다 몸집은 더 커졌지만 ‘거대한 귀여움’은 세월이 지나도 굳건했다. 이번엔 ‘해골덕’ 등 핼러윈 시즌을 겨냥한 러버덕의 새 친구들도 등장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러버덕을 보면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받으면 좋겠어요.”러버덕을 세계적인 치유의 아이콘으로 만든 네덜란드 공공미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사진·45)은 29일 러버덕 재전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8년 전과 크기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보는 사람과 장소가 다르고 8년간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이 다르므로 새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호프만은 “러버덕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다시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호프만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인 고무오리를 크게 키운 러버덕 프로젝트처럼 우리 일상의 물건 크기를 극대화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2001년 박물관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보며 ‘저런 곳에 러버덕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호프만은 “러버덕을 전 세계에서 전시해 세계를 잇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특히 러버덕이 물 위에 설치하는 작품인 만큼 전 세계의 물을 목욕탕(욕조)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러버덕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롯데월드타워와 송파구청이 공동 주최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다.
  • 뒷골목 와인숍· ‘이모카세’ 맛집… MZ 놀이터 된 시장

    뒷골목 와인숍· ‘이모카세’ 맛집… MZ 놀이터 된 시장

    “그들은 왜 재래시장으로 갔을까.” 최근 K재래시장의 변화는 저렴한 공간을 찾아 재래시장에서 창업을 결심한 ‘공급자’ MZ세대와 새로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며 오래된 골목길과 노포에 열광하는 ‘소비자’ MZ세대의 트렌드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MZ세대의 발길을 이끄는 데 성공한 서울의 주요 재래시장에선 ‘새로운 콘셉트, 음식 경쟁력, 커뮤니티’ 등의 요소를 갖춘 소수의 핵심 매장이 전체 시장의 이미지와 활기를 끌어올리는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레트로 감성 ‘뿜뿜’… 뒷골목 활기 29일 서울 강남구의 영동시장에서 만난 김유진(37) ‘영동주간’ 대표는 시장 1호 MZ세대 창업자다. 첫 직장이었던 공연기획사를 퇴사한 뒤 2016년 시장 뒷골목에 테이블 4개의 소규모 술집을 차렸다. 김 대표는 “전형적인 동네 재래시장이었고, 특히 휑한 뒷골목엔 오가는 사람조차 없었다”면서 “대출을 받아 고정비용이 적게 드는 뒷골목 입지를 택했다”고 했다. 매장이 작아 자주 마주치는 단골끼리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이들이 코로나19 기간 생존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줬다.광진구 자양시장은 재래시장이라는 전통 무대에 와인이라는 새 콘텐츠가 결합해 전국구로 떠오른 시장이다. 시장 입구 쪽에 들어선 와인숍 ‘새마을구판장’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알찬 셀렉션으로 입소문이 나 ‘와인의 성지’로 통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대표 A씨는 와인을 너무 사랑해 편하게 와인을 판매할 공간을 찾다가 2018년 시장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장사가 안되면 발주한 와인을 혼자 다 마셔 버릴 생각이었는데 일이 커졌다”며 웃었다. 마침 코로나19 전후로 국내 와인 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전국에서 손님들이 끝없이 밀려들어 왔다. 새마을구판장은 시장 내 먹거리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다. 닭집을 운영하는 B씨는 “와인을 사 가는 손님들이 함께 먹을 음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닭튀김 주문이 두 배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 유튜브 콘텐츠 타고 여행 온 기분 중구 신당시장은 재래시장만의 강점인 ‘음식’으로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 중앙에 펼쳐진 먹자골목 가운데 건어물과 맥주를 파는 ‘옥경이네 건생선’은 지난 주말 30분을 대기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맛집의 교과서’로 통하는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먹을텐데’에 소개된 이후로는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 여자친구와 종종 신당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긴다는 최모(29)씨는 “시장에는 평소 익숙한 파인다이닝이나 오마카세 식당과 달리 ‘이모카세’로 통하는, 생생하고 예측 불가능한 서비스가 있어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서울의 재래시장이 MZ세대의 ‘놀이터’로 진화한 것은 온라인 쇼핑, 레트로, ‘갓생’(God生) 열풍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전후 3년간 서울 시내 일반 상권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전통시장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2018년 대비 19.4%가 뛰었고,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2019년 6083만원에서 2020년 7810만원, 2021년 8365만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코로나로 단절된 삶 채워준 사람 냄새 특히 MZ세대가 재래시장의 소비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던 이전 세대와 달리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시장을 찾는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코로나 기간 집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고 온라인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적은 돈으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래시장 데이트가 이들의 놀이 문화로 발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핍은 곧 트렌드다. 재래시장에서는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도 MZ세대의 발길을 이끄는 요소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외식도 한다는 정은실(35)씨는 “코로나로 인해 단절됐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MZ세대는 먼 미래보다는 운동, 가계부 쓰기 등 소소한 계획을 실천해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내는 갓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진주(35)씨는 “최근 물가가 급등해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고자 인근 재래시장을 찾기 시작했는데 같은 물건도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친근해 마트 대신 시장에 더 자주 오게 됐다”고 말했다.
  • 강화도 갯벌 하반신 시신… 가양역 실종자 DNA로 확인

    강화도 갯벌 하반신 시신… 가양역 실종자 DNA로 확인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 확인 결과 서울 가양역 실종자로 밝혀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추석 당일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이 가양역 실종자 이모(25)씨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1시 46분쯤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한 낚시객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하반신만 남아 있었고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분석 결과 지난달 7일 새벽 가양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이씨로 확인됐다. 이씨는 당일 오전 1시 30분쯤 강서구 공항시장역 인근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같은 날 오전 2시 15분쯤 가양역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통신·금융 등의 단서를 활용해 관련 행적을 수사했으나 아직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죄 가능성 배제 어렵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로 범죄 피해를 염두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 훼손을 세세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추측했다. 그는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실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고, 새벽 2시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 여자친구도 특이한 정황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본인 과실로 인한 추락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당시엔 비가 오지 않았을 때다. 멀쩡한 성인 남성이 길을 가다가 추락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가출로 분리해 초동 수사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성인 실종의 경우 가출로 간주를 많이 한다”며 “이 실종 남성은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되진 못하고 처음부터 가출 처리가 된 듯 하다”라고 전했다. 성인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 등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종’과 ‘가출’로 나눈다. ‘실종’의 경우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조회 등 적극적으로 수사·수색을 할 수 있지만 가출로 분류되면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한 할 수 없다. 실제 국내 성인 가출 신고는 미성년 아동에 비해 약 3배가 많았고, 미발견자는 18세 미만보다 약 12배가 많았다. 성인이기 때문에, 유서가 없기 때문에 실종이 아닌 단순 가출로 보는 시각 등으로 인해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 “거대한 귀여움은 그대로네”... 8년 만에 돌아온 러버덕

    “거대한 귀여움은 그대로네”... 8년 만에 돌아온 러버덕

    2014년 500만 관람객의 눈길을 끈 초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서울 잠실 석촌호수로 돌아왔다. 높이 18m로 8년 전보다 몸집은 더 커졌지만 ‘거대한 귀여움’은 세월이 지나도 굳건했다. 이번엔 ‘해골덕’ 등 핼러윈 시즌을 겨냥한 러버덕의 새 친구들도 등장했다.“오랜만에 마주한 러버덕을 보면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받으면 좋겠어요.” 러버덕을 세계적인 치유의 아이콘으로 만든 네덜란드 공공미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사진·45)은 29일 러버덕 재전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8년 전과 크기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보는 사람과 장소가 다르고 8년간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이 다르므로 새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호프만은 “러버덕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다시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호프만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인 고무오리를 크게 키운 러버덕 프로젝트처럼 우리 일상의 물건 크기를 극대화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2001년 박물관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보며 ‘저런 곳에 러버덕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호프만은 “러버덕을 전 세계에서 전시해 세계를 잇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특히 러버덕이 물 위에 설치하는 작품인 만큼 전 세계의 물을 목욕탕(욕조)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러버덕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롯데월드타워와 송파구청이 공동 주최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다.
  • “아들 시신 내가 찾는다” 연못 물 다 퍼낸 母…경찰은 7년 방치

    “아들 시신 내가 찾는다” 연못 물 다 퍼낸 母…경찰은 7년 방치

    미국에서 연못의 물을 모두 빼내 7년 전 살해된 아들의 유해를 수습한 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3일(현지시간) 미주리주의 코니 굿윈(57)이 포플러 블러프에 있는 연못에서 아들 에드워드 굿윈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여름, 당시 32세이던 에드워드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에드워드의 가족들은 실종 신고 후 2년 동안 그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2017년 11월 버틀러카운티 보안관실이 작은 연못에서 일부 물을 빼내고 에드워드의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 에드워드의 골반과 대퇴골이 증거가 돼 그의 친구였던 엘드레드 스미스와 리키 허트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에드워드의 시신을 시멘트 벽돌에 묶어 카운티 로드 572 인근의 이름 없는 연못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스미스와 허트는 현재 살인죄로 복역 중이다. 당시 언론은 마약 거래가 잘못되면서 에드워드가 당사자들 사이에 원한을 샀다고 보도했다. 어머니 코니 굿윈은 “경찰이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찾고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새로운 변명으로 세월만 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사건 수사로 바쁘다”, “날씨가 나쁘다” 등의 이유를 댔다고 코니는 설명했다. 이후 5년이 지나도록 경찰의 연락이 없자 코니는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직접 찾기로 결심했다. 남편 에드와 에드워드의 아들인 손자 게이지(22)와 함께 펌프를 빌려 연못에서 물을 퍼냈다. 작업을 시작하고 2시간 뒤, 그들은 진흙에서 튀어나온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고 지역 검시관에게 연락했다. 버틀러 카운티 검시관 짐 에이커스는 “치과 진료 기록으로 유골이 에드워드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니는 “슬펐지만 아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에 한편으로 기뻤다”고 전했다. 이후 코니는 에드워드의 유골을 화장했고, 에드워드는 사건 발생 7년 만에 유골함에 담겨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 尹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 어린이집 교사에게 물었다

    尹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 어린이집 교사에게 물었다

    “아나바다가 무슨 뜻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보육 문제’를 의논하고자 27일 세종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아나바다 시장 놀이’ 글자를 발견한 윤 대통령은 보육 교사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보육 교사는 “아나바다 시장 놀이”라며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나바다운동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물건 재활용 캠페인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29일 “아나바다도 몰라, RE100도 몰라, 청약통장도 몰라... 진짜 민생이 뭔지는 알까”라며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관련 영상 댓글에 “아나바다도 모른다니”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과 아나바다 시장 놀이를 하기 위해 양복 재킷을 벗으려는 윤 대통령을 주변 관계자들이 돕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내가 오십견이 있어 가지고…”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시장 놀이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00원짜리 물건을 고른 뒤 “1000원에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1000원에 이걸?”이라며 장난스럽게 되묻기도 했다. 아이가 5만원을 내자 윤 대통령은 4만8000원을 거슬러줬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난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여기를 오는구나. 두 살 안 되는 애들도”라고 말했고, 보육 교사는 “6개월 부터 온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기들이 다른 교실에 있다는 말에 “아, 그렇구나. 그래도 뭐, 걸어는 다니니까”라고 답한 뒤 “걔네들은 뭐해요?”라고 재차 물었다. 교사는 “어린이집 시간제보육이라고 해서 오감 놀이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 우려 맘카페를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우려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어린 아기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알았다’ ‘6개월이면 걸으니’라는 말을 듣고 황당해서 웃음이 났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여성은 “열악한 보육 환경이나 교사 처우 등을 개선한다고 약속해서 기대가 컸는데, 현장 발언을 보면 현실을 아예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남편의 가사분담 중요” 앞치마 선물 이날 윤 대통령은 가정의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국가가 보육 책임을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남녀공용 앞치마와 요리책을 선물하며 “여성 직장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남편의 가사 분담 아니겠나. 이 선물은 남편용이다. 저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유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육과 교육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즐겁게 놀고 선생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곧 교육이자 돌봄”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의 관점에서 교육과 돌봄이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 있는 소중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잘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출산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부모급여 도입, 보육 교직원 처우 개선 및 어린이집 환경 개선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가정의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포토] 석촌호수에 8년 만에 돌아온 러버덕

    [포토] 석촌호수에 8년 만에 돌아온 러버덕

    8년 만에 석촌호수 명물 ‘러버덕’이 한국을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는 송파구청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총 32일 동안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6년간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25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는 코로나로 지쳐있는 우리 모두에게 힐링과 기쁨,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8년 만에 찾은 러버덕은 1.5M 커진 총 18M 크기이며 레인보우덕·해골덕·드라큘라덕·고스트덕 등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 친구들을 함께 선보인다. 한편, 8년전 ‘러버덕’은 이번과 같은 장소에 설치됐지만 수난을 겪은 바 있다. 전시 첫 날 ‘러버덕’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고 설치된지 2시간 만에 러버덕이 고개를 숙이는 등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구경 중인 시민들은 이 또한 전시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러버덕의 바람은 모두 빠져 강 위에 노란점으로만 떠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석촌호수 위의 후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곧 보수돼 재전시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90년대 ‘갱스타즈 파라다이스’의 쿨리오 59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90년대 ‘갱스타즈 파라다이스’의 쿨리오 59세에

    1995년 ‘갱스타즈 파라다이스’를 발표해 힙합의 레전드로 만든 미국 래퍼 쿨리오가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접었다. 오랜 매니저인 하레즈 포시는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친구의 집 욕실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TMZ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포시는 응급요원들이 심정지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본명이 아르티스 레온 아이비 주니어인 고인이 음악계에 뛰어든 것은 1980년대였는데 앞의 노래로 힙합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 노래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는데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삽입됐다. 그 뒤로도 많은 이들이 꾸준히 이 노래를 찾아 들어 그의 공식 홈페이자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는 10억회를 넘겼다. 갱단이 들끓는 콤프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천식을 앎았으며, 책을 즐겨 읽었으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 빈민가에서 일어나는 범죄들을 보며 자란 그는 갱스터 문화를 완벽히 이해한 래퍼였다. 코너 포켓 크립 갱단에 들어가며 마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천만한 삶을 살다 목숨을 잃을 뻔한 뒤 손을 씻고 콤프턴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며 의용소방대에 들어간 일로 유명하다. 40년의 음악 경력에 여덟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다. 한 차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세 차례 MTV 비디오뮤직어워드를 수상했다. 다른 히트곡으로는 ‘Fantastic Voyage’, ‘Rollin’ With My Homies’, ‘1, 2, 3, 4(Sumpin‘ New)’, ‘ Too Hot’이 있다. 죽음을 전혀 예감하지 못해 얼마 전까지도 그는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펼쳤다. 바닐라 아이스, 영 MC 같은 90년대 스타들과 함께 투어 공연 중이었다. 며칠 전 텍사스주의 한 무대에 선 것이 마지막이 됐다. 바닐라 아이스는 트위터에 “좋은 친구 쿨리오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놓았다. 동료 래퍼이면서 배우인 아이스 큐브도 “슬픈 소식이다. 힙합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로 내가 첫 손 꼽는 인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눕 독도 추모 글을 “갱스타즈 파라다이스. R I P(Rest In Paradise)”라고 달았다. 그는 둘이 협업한 뮤직비디오 ‘갱스타 워크’ 세트 사진을 공유했다. MC G해머는 고인을 “내가 아는 가장 멋진 녀석 중 하나였다. 좋은 사람 RIP 쿨리오”라고 적으며 고인의 흑백 사진과 둘이 함께 투팍, 스눕 독과 어울려 찍힌 사진을 올렸다.
  • 전현무 이별 상처 컸나…이혜성 “방송 떠나 다른 일”

    전현무 이별 상처 컸나…이혜성 “방송 떠나 다른 일”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연예계를 떠나 새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혜성은 지난 2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마흔 살에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내 나이 서른은 어리지도 않지만 늦은 것도 아니다.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방송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전문직의 길을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관심이 있는 직업군으로는 변호사를 꼽았다. 이혜성은 “주변에 로스쿨에 간 친구가 많다. 지금 로펌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들의 삶이 궁금하다. 내가 만약 거기에 들어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며 “어렸을 때 변호사라는 직업이 되게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많이 두렵다. 지금 내가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해야 될 것 같은데 머리도 이미 너무 많이 굳은 것 같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전공을 살려 사업을 해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처음에 경영학과에 입학한 게 여성 CEO를 꿈꿨던 것 때문”이라며 “조그맣게 내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시작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혜성은 2016년 KBS 공채 43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2020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2019년 선배 아나운서였던 전현무와 공개 연애를 하면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연애 2년 만인 지난 2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 ‘돌싱’ 김민건, 여친 공개…미모 폭발

    ‘돌싱’ 김민건, 여친 공개…미모 폭발

    MBN ‘돌싱글즈3’ 출연자 김민건이 여자친구를 살짝 공개했다. 김민건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혼자 아님”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는 김민건의 모습이다.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이 김민건의 뒤에서 얼굴을 가린채 서있다. 앞서 25일 김민건은 차 안에서 남녀가 손을 꼭 잡고 있는 사진을 올려 궁금증을 자극했다. 배경음악 데이식스의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도 관심을 모았다.
  • “탈모 NO” 돈스파이크, 일부러 밀고 다녔다?

    “탈모 NO” 돈스파이크, 일부러 밀고 다녔다?

    유명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과거 방송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들’ 특집으로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출연했다. 이날 돈 스파이크는 “저는 타고난 탈모는 아니다”라며 일부러 머리를 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에만 땀이 난다. 몸은 보송보송한데 머리에만 땀이 나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웠다”며 “그 날 이후 머리를 한 번 밀어봤다. 땀이 났을 때 수건으로 닦으니 편안하더라. 그래서 그 때부터 계속 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20년 전부터 머리를 밀었는데, 매일은 아니고 이틀에 한 번씩 머리 면도를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부장판사는 돈스파이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돈 스파이크는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다 제 잘못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죄(죗값) 달게 받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포토]‘러버덕’아 이번에는 끝까지 버텨줘

    [포토]‘러버덕’아 이번에는 끝까지 버텨줘

    8년 만에 한국에 러버덕이 돌아왔다. 롯데월드타워가 송파구청과 함께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이후 8년 만의 러버덕 전시로 석촌호수 동호에 18m 높이 대형 러버덕을 띄운다. 세계 최초로 러버덕 친구들도 선보인다. 레인보우덕·해골덕·드라큘라덕·고스트덕 등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을 롯데월드타워·몰에서 만날 수 있다. 8년전 바람빠져 ‘석촌호수 위 후라이’라는 별명도 8년전 ‘러버덕’은 이번과 같은 장소에 설치가 되었지만 수난을 겪었다. 전시 첫 날 ‘러버덕’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그런데 설치 후 2시간이 지나자 러버덕이 고개를 숙이는 등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구경 중인 시민들은 이 또한 전시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러버덕의 바람은 모두 빠져 강 위에 노란점으로만 떠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석촌호수 위의 후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곧 보수해서 다시 전시가 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러버덕’은 네덜란드의 예술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설치미술로, ‘즐거움을 전세계에 퍼트리다(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어릴 적 욕조에 띄워 놀던 고무 오리를 거대하게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우는 것이다. 고무 오리의 크기는 설치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6m에 이르며 무게 또한 1000kg에 달한다고 한다.
  • 최성국, 24세 연하 예비신부 공개

    최성국, 24세 연하 예비신부 공개

    배우 최성국의 24세 연하 예비신부가 공개됐다. 최성국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관람 인증샷을 남겼다. 해당 사진에서 최성국은 미모의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 여자친구와 첫 뮤지컬관람 데이트입니다”라며 달달한 연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최성국은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24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올 가을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문화마당] 엘피판을 닦으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엘피판을 닦으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강화읍 한적한 곳에 책방을 차린 지도 네 해를 넘겼다. 지금은 책방 책상에 앉아 원고를 살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익숙한 일과가 됐지만, 처음 책방을 차릴 때만 해도 언제 손님이 들어올까 싶어 온종일 긴장을 놓지 못했다. 새로 차린 시골 책방에 무슨 손님이 그리 올까마는 책방 앞을 지나는 작은 소음에도 누가 들어오나 싶어 모니터를 향해 있던 고개를 반짝 쳐들었다. 모처럼 방문한 손님에게 밉보일세라 하루에도 몇 번씩 책장과 테이블을 닦아 댔다. 1945년에 등기된 옛날 진흙집에 차린 책방은 보기엔 운치 있지만, 서까래며 흙벽 틈새에서 떨어지는 흙먼지는 닦고 닦아도 금세 또 뿌옇게 쌓이곤 했다. 책방 문을 열던 날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가 책방에 찾아왔다. 주변 상가 주인들과 나누라며 개업 떡도 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책방을 연 곳이 너무 낡은 건물이라 놀랐고, 그렇게 게으르던 아들이 낡은 책방 안에서 쉬지 않고 테이블과 책장을 물걸레로 훔치는 모습에 놀랐다. “얘가 왜 이런다니?”라고 말하던 어머니로부터 며칠 후 전화가 왔다. 분가하기 전 듣던 전축이 책방에 어울릴 것 같아 말끔하게 닦아 놓았으니 가져가라 한다. 딱히 특별한 추억도, 미련도 없던 30년 전 나의 전축은 그렇게 다시 내게 돌아왔다. 이래저래 흩어지고 이제 100장도 남지 않은 엘피판도 함께 돌아왔다. 전축 바늘을 바꾸고 엘피판들을 닦으며 한 장씩 턴테이블 위에 올려 보았다. 30년 전 은퇴했던 전축치고는 제법 멀쩡한 소리가 났다. 그렇게 며칠 동안 오래전 좋아했던 음악을 엘피판으로 만났다. 온종일 생면부지의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려야 했던 책방 주인에게 오래된 전축과 내가 듣던 엘피판은 더없이 든든한 옛 친구였다. 트럼펫 연주 음반을 들으면 아침마다 그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형의 추억이 떠올랐고, 유난히 비 내리는 잡음이 심한 피아노 연주곡을 들을 때는 그 음악을 얼마나 자주 들었던지 기억이 새로웠다. 휘어진 판이 위태롭게 돌아가는 분위기도 싫지 않았고, 스크래치가 심한 앨범을 들을 때는 세상 고민 다 짊어지고 살던 20대의 비틀거리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흔적이 남은 이 엘피판들엔 제작자들이 담으려 했던 음악 소리 위에 그 시절 내가 지나온 시간도 고스란히 녹음돼 버렸다. 못난이 엘피판이지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의 음악 앨범이다. 다시 재회한 전축은 한동안 나의 향수를 충만하게 해 주었지만, 다시 나의 일상의 도구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나의 음악감상 취향은 그다지 고상하지 않아서 엘피판을 고르고, 닦고, 턴테이블 위에 올리고, 바늘을 내리고 하는 일련의 번거로운 준비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편리함의 이득이 훨씬 컸다. 얼마 전 책방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오래된 그 전축을 집으로 옮겼다. 4년 전처럼 나는 다시 케이블을 연결하고 턴테이블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얼마 남지 않은 엘피판의 겉면을 물수건으로 닦아 내면서 엘피판을 꺼내 음악을 듣는다. 다시 형의 추억, 젊은 시절 그날그날의 기분이며 기억들, 괜한 걱정에 잠 못 들던 날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4년 만의 재회, 나의 옛 전축과 엘피판들은 오랜 친구만큼이나 나를 잘 알고 나 또한 그들을 잘 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내 일상의 사물로 자리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무런 교환 가치도 없는 이 물건들을 영영 버릴 수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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