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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일하며 엄마 김밥집 돕던 착한 아들…4명 살리고 떠났다

    공사장 일하며 엄마 김밥집 돕던 착한 아들…4명 살리고 떠났다

    평일엔 공사장에서 일하고 주말엔 모친의 김밥집서 일손을 거들던 20대 청년이 평소 꿈 중 하나였던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치료받던 구경호(28)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총 4명에게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지난 8월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와 뇌사 상태서 치료받아온 지 6일 만이다. 구경호씨는 2남 1녀 중 장남으로서 자신의 사업체를 갖겠다는 꿈 아래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해왔다. 평일에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주말엔 모친 강현숙씨가 운영하는 김밥집의 일손을 거들다 사고를 당했다. 구씨의 어머니인 강현숙씨는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속에서도 아들 친구들에게 아들이 기증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던 중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아들 소원을 들어주고자 장기기증 결심했다. 강현숙씨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를 전했다. “경호야. 네가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어. 나도 너와 같이 기증할 거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어.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네가 고생만 하고 떠난 거 같아서 미안해.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고통받던 장기기능 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의 기회가 전달됐다”라면서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가짜뉴스 근절’ 진정성 의심 부르는 내로남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짜뉴스 근절’ 진정성 의심 부르는 내로남불/이순녀 논설위원

    여성가족부 존폐에 대해 “드라마틱하게 엑싯(exit·퇴장)하겠다”고 한 김행 장관 후보자가 가짜뉴스와 관련한 드라마틱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는 지난 14일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 “제가 굉장히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언론 친화적)한 사람이라 자부한다”면서 매일 출근길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자청했다. “가짜뉴스가 지나쳐서 이젠 괴담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김 후보자의 대응은 신선했다. 하지만 닷새 만인 지난 19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문회 전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에 자신이 공동창업한 위키트리 운영사 소셜뉴스의 주식 백지신탁을 둘러싼 의혹 등 언론의 검증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이면서 이를 빌미로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의혹 보도가 꼬리를 물게 된 것은 김 후보자의 부정확한 해명 탓이 컸다. 공동창업자에게 모두 넘겼다던 지분 일부가 시누이에게 매각된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주식 수를 착각했다”고 시인했다. 배우자 소유 주식을 배우자의 50년 지기 친구에게 팔았다가 같은 값에 되산 것에 대해선 “남편 친구가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말하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러니 여권 안에서도 ‘주식 파킹’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구멍 뻥뻥 뚫린 가짜뉴스”, “가짜뉴스 생산공장” 등 가짜뉴스에만 화살을 돌리기 급급하다. “청문회 때까지 어떤 의혹 보도도 중지해 달라”는 김 후보자의 요구는 “언론인 출신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하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보도를 차단할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건 아닌지 의심을 살 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와 여당은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대 연설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오남용이 만들어 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며 디지털권리장전을 제시했다. 생성형 AI가 만든 정교한 가짜 영상과 기사가 일상적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우리나라가 이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규범 마련에 앞장선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정부와 여당이 가짜뉴스로 무분별하게 몰아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누구나 가짜뉴스를 말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조차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뉴스 보도를 차용한 거짓 정보’를 넘어 지금은 유언비어, 오보, 과장·왜곡 보도, 정치적 선동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그만큼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충돌할 여지가 많다. 문제는 권력이 바뀌면 가짜뉴스에 대한 시각과 태도가 정반대로 변하는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중재법을 강행하려 했을 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했다. 이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근절에 칼을 빼 들자 민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목청을 높인다. 이런 식으로는 어느 쪽이든 진정성을 의심받을 뿐이다. 정말로 가짜뉴스를 막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편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보도를 막으려는 것인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짜뉴스를 입에 올리기 전에 ‘내로남불’부터 반성해야 한다.
  • 미혼 남녀 만남 주선하는 지자체들

    “지자체가 보증하는 선남선녀 만남 어때요?” 지자체들이 바쁜 일상 등으로 이성을 만날 기회를 만들지 못한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럽게 건전한 만남 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자체가 적극 나서 관할 지역에 있는 공무원들과 기업 및 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 등을 연결하는 남녀 매칭 프로그램이다. 만남 자리를 주선해 지역정착을 유도하고, 인구감소의 주원인이 되는 청년들의 비혼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선 시군 주도로 추진해 신뢰가 높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자체 간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녹차도시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은 올해 처음 ‘우리, 지금 만나! 보성愛서 우연한 만남’이란 내용으로 다음달 4일부터 20일까지 미혼남녀 15명씩 총 30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암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11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스리슬쩍 친해지기, 심장이 뛰는 산책, 공연이 있는 와인파티 등 대화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친목에 도움을 준다. 보성군 관계자는 “시 단위는 인구나 기업체, 여가 장소도 많지만 군 지역은 일하고 바로 퇴근하는 식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우연히라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인물도 출중하고 끼도 많고 능력 좋은 사람들이 무의미하고 보내는 현실이 안타까워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미혼남녀 만남을 위한 ‘광양 솔로엔딩’을 운영하는 전남 광양시는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상반기 행사에 20개 커플 중 13쌍의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총 65쌍이 탄생했다. 이 중 4쌍은 결혼에 골인했다. 시는 다음달 28일 하반기 열리는 광양 솔로엔딩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달에 이어 11월까지 25~39세 미혼남녀 20명이 참여하는 ‘Hip(힙)한 청춘의 Solo 탈출 2기’를 진행한다. 1기 참여자 설문 결과 66.7%가 ‘매우 만족’, 33.3%가 ‘만족’을 보였다. 장흥군도 지난해에 이어 ‘여사친, 남사친 동네친구 만들기’를 주제로 다음달 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 “왜 허락없이 내 사진을 찍어?”…中 법대생, 디즈니랜드에 소송

    “왜 허락없이 내 사진을 찍어?”…中 법대생, 디즈니랜드에 소송

    놀이공원에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다 보면 순간포착 사진에 찍히곤 한다. 중국의 한 대학생이 ‘이러한 사진은 사생활 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쑤저우대 법학과 학생 왕모씨는 최근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자신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모습을 함부로 찍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초상권과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는 이유다. 왕씨는 지난해 12월 친구들과 디즈니랜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기구에서 내린 뒤 자신을 담은 사진이 다른 관광객들의 사진과 함께 나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순간포착 방식으로 찍힌 사진이었다. 디즈니랜드는 이런 사진을 장당 118위안(약 2만 1000원)에 판매한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모르는 이들에 유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구입했다. 이후 디즈니랜드를 상대로 동의받지 않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한 사과와 사진 삭제, 사진 구입 비용과 법률 처리 비용 부담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순간포착 촬영 장치가 당신의 즐거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것 자체가 사진 촬영에 동의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중국 법원은 재판을 열어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다. 조만간 다시 재판을 열어 양측의 책임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왕씨는 “놀이공원의 불합리한 조치에 문제를 제기해 소비자의 권리 찾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송에 나섰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왕씨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한 변호사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디즈니랜드의 주장은 관광객에게 자신의 초상권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크라전 비판한 러 야권 인사, ‘푸틴 미워한 죄’ 25년형 선고받고 시베리아 독방으로 이송

    우크라전 비판한 러 야권 인사, ‘푸틴 미워한 죄’ 25년형 선고받고 시베리아 독방으로 이송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반대자를 국가 반역자로 몰고 있어요. 그러나 진짜 배신자는 개인 권력을 위해 러시아의 안녕과 명성, 미래를 파괴하는 자들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다 자진 입국한 뒤 국가반역죄로 체포된 러시아 야권 활동가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42)는 지난해 말 교도소에서 영국 BBC방송 특파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강요된 침묵에 굴종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러시아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잘 알지만 목전에 벌어지는 일들을 두고 침묵을 지킬 수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푸틴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인 에브게니아(42)도 이에 동의했다. 남편이 지난해 초 모스크바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굳혔을 때 에브게니아는 러시아 당국에 체포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릴 수 없었다. 짐 싸는 일을 거들지 않는 것으로 겨우 항의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그 결과 수천명이 체포됐다. 그는 “외국의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러시아 내 동료들에게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할 수만은 없었다. 그것은 정치 투쟁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편지에 적었다. 에브게니아는 남편 변호사의 전화를 통해 남편의 체포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 이들 부부는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개혁) 세대로, 구소련 체제가 붕괴된 이후 민주주의에 눈을 뜬 러시아에서 자랐다. 남편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러시아의 젊은 개혁운동가 보리스 넴초프(1959~2015)의 보좌관으로 러시아 정치에 발을 들였다. 블라디미르 부부는 2004년 발렌타인데이 때 결혼식을 올린 이후 이번처럼 길게 떨어져 있기는 처음이다. 아직도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 에브게니아는 남편에 대해 “고결한 성품을 존경하면서도 싫어한다”며 “그는 거리로 나선 사람들과 운명을 함께 하면서 스스로 체포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악한 집단에 굴복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원했다. 그래서 정말 존경하지만 너무 밉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러시아 군부와 간부들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하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에 집속탄(cluster bombs)을 투하했고, 산부인과와 학교에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BBC 특파원이 확보한 기소장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목표로 한 포격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퍼뜨린 것”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반역 혐의는 그가 해외에서 러시아에 내 정치적 반대자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세 차례 연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미국에 본부를 둔 ‘자유 러시아 재단(Free Russia Foundation)’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에서는 국가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되는 외국 조직에 대한 모든 ‘조언’ 또는 ‘지원’을 국가반역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바딤 프로호로프 변호사는 “카라 무르자가 당시 FRF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러시아 야당 활동에 낙인을 찍으려는 정치 재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에브게니아는 남편 때문에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독극물로 두 번이나 죽을 뻔했는데, 중독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15년 그가 처음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을 땐 생존 확률이 5%라는 말을 들었다. 에브게니아는 남편의 멘토이자 친구였던 넴초프를 기리기 위한 활동에 애쓰고 있다. 러시아의 저명한 야당 정치인이었던 넴초프는 2015년 크렘린궁 인근에서 청부 살인으로 숨졌는데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활동가들 덕분에 영국 런던의 원형 교차로엔 ‘넴초프 거리’가 들어섰다. 에브게니아는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추고 살인 정권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남편은 역사가로서 구소련 시대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구치소 생활 속에서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24일 A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로호로프 변호사는 카라 무르자가 모스크바 구치소에서 경비 수준이 최고인 러시아 옴스크주 죄수 유형지로 옮겨져 작은 콘크리트 독방에 투옥됐다. 옴스크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700㎞ 떨어진 러시아 중남부 도시다. 러시아의 죄수 유형지 이감은 철로를 통해 종종 비공개로 장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카라 무르자는 올해 4월 법원에서 검찰 구형량 그대로인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금까지 러시아 야권 인사에게 가해진 자유형 가운데 가장 무거운 형벌로 알려졌다. 카라 무르자는 오래 전부터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서방 국가들에 촉구하는 등 푸틴 정권에 맞서고 있다. 프로호로프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 때문에 이미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카라 무르자의 건강에 시베리아 격리가 해로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부부관계 중에 잠들어… 남편 ‘저질 체력’ 고민인 아내

    부부관계 중에 잠들어… 남편 ‘저질 체력’ 고민인 아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34회에는 바람과 가정폭력으로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한 사연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소개된다.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하며 현재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연자는 조심스레 이혼 사유를 묻는 두 보살에게 “첫 번째 남편은 바람, 두 번째 남편은 가정폭력으로 이혼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최악이네. 바람이랑 가정 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서장훈이 “양육비는 받고 있느냐”라고 묻자 “지금은 못 받아요. XX 때문에”라고 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남편은 과거 자신과 사연자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를 벽으로 집어 던지려고 하는가 하면 주폭(酒暴)과 언어폭력, 생활비를 지원하지 않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고,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설상가상으로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고 탈진이 온 상태라는 사연자의 고백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안타까운 한숨을 연신 내뱉었다.“탈진이 와도 금방 일어나던 20대 때와 달리 30대가 되니 탈진을 극복하는 게 힘들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고, 사연자의 안타까운 인생사를 자세하게 들은 두 보살은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지치면 안 돼”라며 진심 어린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이 밖에도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 보이지만 체력이 너무 좋지 않아 여행 가서 시도 때도 없이 잠드는 것은 기본, 사랑을 나누는 중에도 잠이 들 정도로 저질 체력의 남편 때문에 고민인 사연자의 어이없는 사연과 남자친구의 반복되는 전 여친 얘기를 듣다가 오히려 그의 전 여친들에게 집착하게 된 사연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불진화대’의 노고를 알리고 산불을 예방하고자 나온 사연자들의 이야기도 25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조회수 높이려고”… 인터넷 방송으로 전 연인 살해 예고한 40대 검거

    “조회수 높이려고”… 인터넷 방송으로 전 연인 살해 예고한 40대 검거

    조회 수를 높이려고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 연인 살해를 예고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협박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9시 20분쯤 울산 동구의 한 거리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여자친구를 죽이러 왔다. 죽이고 감방 가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가 A씨 위치와 함께 상황을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만났으나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귀가 조처했다. 그러나 A씨는 또다시 방송을 켰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자택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여자친구와 최근 이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회 수를 높이려고 했다. 협박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묵직한 검정 화려한 빨갱이

    [최보기의 책보기] 묵직한 검정 화려한 빨갱이

    100세 시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당구가 부활했다. 은퇴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시간 보내기에 당구장만큼 가성비 높은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서너 명이 모여 짜릿한 승부와, 적당히 운동도 하는 게임을 반나절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이 1인당 채 만 원이 안 된다. 당구게임에서 눈이 적록색약인 사람은 불리하다. 당구대 바닥 색깔이 녹색이고 공 색깔이 빨간색이라 얇게 맞추는 것이 정상인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으로 의사가 돼 왕진 가방을 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순진한’ 꿈을 꾸었다. 교과서에서 슈바이처 박사와 나이팅게일을 배운 탓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 영화를 보던 날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했다. 화려한 카드섹션이 각종 구호를 펼치는 장면에서 친구들은 환호하는데 필자 눈에는 그 구호들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알고보니 적록색약이었고, 이과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색맹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우리 속담이 있듯이 모든 감각 중 중요하기로는 시각이 으뜸이다. 서양 철학을 지배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든 인간은 천성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데, 이에 대한 증거는 우리가 감각들로부터 취하는 즐거움에 있다. 다른 무엇보다 시각이 그렇다. 모든 감각들 중에 시각이 가장 우리에게 사물들 사이의 여러 차이점을 드러내 주고,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며 ‘시각은 인간이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는 제1증거’라 했다. (‘철학 브런치’, 사이언 정 지음, 부키 출판, 2014). 색깔의 구별이 이렇게나 중요한데 일반 지인들끼리 벌이는 행사에 ‘드레스 코드’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해 민망했던 때가 불과 20여 년 전이었다. 무조건 흰색을 신던 양말을 바지 색깔과 일치시켜 신는 문화도 그 즈음 대중에게 널리 퍼졌던 것 같다. ‘당신의 퍼스널 컬러가 매번 다른 진짜 이유’는 양말을 넘어 남들에게 돋보이도록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깔로 머리 염색, 화장, 옷 매무새 등을 사계절에 맞춰 갖추기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 한지운은 디자인학 박사인데 ‘컬러 & 뷰티로 나를 디자인하라’는 주제의 ‘길 위의 인문학’ 강연으로 이미 이름이 났다.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웜톤, 쿨톤, 뮤트톤’ 같은 낯선 용어를 따라가다 보면 성격유형을 진단하는 MBTI만큼 금새 익숙해진다. 자기에게 맞는 색깔을 고르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가 싶은데 저자는 ‘컬러에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다음 세 가지 힘이 있다’고 한다. 첫째, 조화로운 컬러의 활용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둘째, 새로운 컬러는 변화를 추구하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셋째, 긍정적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자신만의 색깔(퍼스널 컬러)를 잘 선택해 활용하면 멋지게 보임으로써 기분전환도 하고 당당한 자신감도 표출할 수 있다는 말이겠다. 메이크업, 헤어 디자인(파마와 염색), 의복, 액세서리 등 멋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장하며, 베스트드레서(Best dresser)로 꼽히고 싶은 멋쟁이, 블랙보다 화이트가 더 관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인 역시 읽어보면 좋겠다. 자, 이제 집에 있는 옷으로 퍼스널 컬러를 확인해보자. 그 방법은 이 책 138페이지에서 시작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아이 셋 키우며 가사노동…아이가 ‘엄마는 백수’라네요”

    “아이 셋 키우며 가사노동…아이가 ‘엄마는 백수’라네요”

    “애 셋 키우며 전업주부로 종일 일하는데 아이가 ‘백수’라고 해 결혼이 후회됩니다.” 최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열성 전업주부신데 아들이 자기엄마 백수라고ㅠ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과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딸의 친구가 전업주부인 엄마를 보는 시선 때문이었다. A씨의 딸은 같은 반 남자아이와 엄마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엄마 근데 OO이가 ‘우리 엄만 백수야’ 이러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A씨는 “백수라니, 전업주부이시잖아. 세 남매를 키우느라 얼마나 애쓰시는데. 백수는 놀고먹는 사람 비하하는 말로 별로 좋은 말이 아니야.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라고 답했다. A씨는 “제가 아는 그 엄마는 애들 등하교 열심히 하시고 시부모님 모시고 봉양하고 사신다. 옆 단지 아파트에 사시는데 친구가 거기 살아서 한 번씩 마주치며 인사하기도 한다.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휠체어도 밀고 다니시더라”라면서 “초3이라 아직 어려서일까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건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저도 딸에게 ‘엄마 백수야?’라는 말을 들었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갑자기 결혼이 후회스러웠다” “저희 딸도 커서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엄마처럼 백수’ 하겠다고 했었다. 그럴 때 남편이 ‘엄마는 백수가 아니고 집안 일과 육아를 다해 주고 있어서 아빠가 편하게 회사 다닐 수 있는 거야’ ‘엄마가 하는 일이 아빠보다 더 많아’라고 대답해 줬다”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그렇게 말했을 테지만 정말 속상하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사·돌봄노동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노동인 만큼 가사노동의 가치가 온전히 인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전업주부의 노동 가치는 ‘356조원’여성, 84세 되어야 ‘가사노동 해방’ 전업주부의 육아와 집안일 등 무급 가사노동을 시장가치로 평가했을 때 여성은 평생 남성보다 약 91조6000억원치를 더 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사 준비, 설거지, 세탁, 청소, 자녀 돌보기 등 보수 없이 이뤄지는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490조원을 넘어섰고, 남성은 가사 부담을 47세에 벗어내지만 여성은 84세가 되도록 벗어나지 못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19년 기준 남성은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 91조 6000억원 적자, 여성은 가사노동 생산이 많아 91조 6000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 일상 속 가사노동을 경제학적으로 계산한 수치로, 가사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재인식하고, 성장·복지 정책 수립과 평가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통계다. 나이대별로 보면 남녀 모두 38세에 가장 많은 가사노동을 했다. 다만 같은 시기 여성은 1848만원, 남성은 259만원으로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이 약 7배 많았다. 남성은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 반면 여성은 25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가정관리,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가사노동을 대량으로 생산하다가 84세가 돼서야 적자로 진입한다. 2021년 기준 여성 평균 기대수명이 86.6세인 것을 고려하면, 평생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산된 가사노동 전체의 가치를 살펴봐도 여성의 비중이 컸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 전체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 9190억원이었고, 여성은 대다수인 356조 410억원(72.5%)을 생산하고 있었다. 남성 134조 8770억원(27.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 유승호, 25년만 예능 첫 출연… 허당 예고?

    유승호, 25년만 예능 첫 출연… 허당 예고?

    배우 유승호가 25년 만에 ‘런닝맨’을 통해 예능에 처음 출연한다. 지난 2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유승호가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유승호, 유수빈, 김동휘가 출연자로 나왔다.유승호는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라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휘는 댄스 동아리 출신임을 자랑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25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예능 ‘런닝맨’에 관심이 쏠린다. 유승호가 출연하는 ‘런닝맨’은 다음달 1일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유승호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로 대중을 만난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달 6일 1, 2화가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매주 금요일 2회차씩 순차 오픈된다.
  • 중랑구 환경교육센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 지정

    중랑구 환경교육센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 지정

    서울 중랑구 환경교육센터가 개발해 운영 중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지난 9월 1일 환경부가 지정하는 ‘2023년 2회차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25일 구에 따르면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은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자가 지정을 신청하면 프로그램의 친환경성·우수성·안전성 등을 심사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는 국가지정제도다. 이번에 지정된 중랑구 환경교육센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은 ‘모여라! 중랑구 동물친구들’, ‘기후위기요원의 숨겨진 비밀’ 프로그램 2가지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인 ‘모여라! 중랑구 동물친구들’은 유아동네숲터에서 해설을 들으며 중랑구의 자연환경을 탐구하고, 자연생태를 직접 관찰하는 수업이다. 또 ‘중랑생태환경지도’ 놀이교구와 미술활동을 통해 나와 동물들이 지속가능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생태 프로그램이다. ‘기후위기요원의 숨겨진 비밀’은 기후위기요원이 된 학습자가 태블릿PC를 활용해 서울시와 중랑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문제와 미션을 해결하며 학습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올해 처음으로 해당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모여라! 중랑구 동물친구들’ 수업에 19회 324명, ‘기후위기요원의 숨겨진 비밀’ 수업에 17회 362명이 참여해,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구의 특성이 반영된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구민들이 중랑구를 이해하고, 환경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환경교육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의무화가 된 만큼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으로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한국 노인들의 일과를 외신이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For South Korea’s Senior Subway Riders, the Joy Is in the Journey)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지하철 여행자’ 노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NYT는 “많은 노인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노선이 많고 긴 수도권 지하철은 특히 인기가 좋다.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은퇴한 이진호(85)씨도 지하철 여행자 중 한명이다. 지난 8월 한복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 이씨는 집 근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러고는 1차례 갈아타 1시간여 만에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역 근처를 거닐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이씨는 전날에도 지하철에서 4시간을 보냈다. 4호선과 수인분당선, 1호선을 갈아탔다는 그는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누워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배기만(91)씨는 지난해 70년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냈다. 그는 아내를 보내고 며칠 동안 집에서 씻지도, 밥을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하철 나들이는 그에게 옷을 입게 하고, 밥을 챙겨 먹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는 수단이었다. 배씨는 날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로 갈까 찾아보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5부나 챙겨뒀다. 그는 “만약 요금을 내야 한다면 이렇게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서울 지하철 무료 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지공거사’라는 별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공짜’를 줄인 말에 놀고먹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 이들에게는 열차를 이용하는 암묵적인 규칙도 있다. 지하철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청년들 자리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NYT는 지하철 적자로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지하철 나들이가 노인들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는데,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2월 서울시 관련 토론회에서 노인들이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왜 이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노인들은 나이도, 과거 직업도 다양하다. 전종득(85)씨는 수학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한다는 그는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 서울 구석구석 못 가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 감독관과 모델 일을 했다는 박재홍(73)씨도 지하철을 “오아시스 같다”고 표현했다. 올여름 인천공항 찾은 노인들 조명되기도 인천국제공항도 노인들의 ‘오아시스’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1, 2터미널역에 하차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평균 133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여객 1003명과 비교해 32.6%가 증가한 것이다. 올여름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노인들이 인천공항을 찾는 모습이 조명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의 평균온도가 24~26도로 유지돼 쾌적하기 때문이다. JTBC는 지난 8월 25일 보도를 통해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쉬는 노인들을 소개했다. 혼자 의자에 앉아 믹스커피를 마시는 노인, “날씨가 더워 친구들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친구와 장기를 두는 노인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인천공항 전망대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한 노인은 “넓은 데서 비행기 이착륙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공항에 오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노인은 젊은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페나 영화관은 안 가느냐”는 질문에 “(그런 데를) 노인들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 도심서 시속 125㎞ 음주운전 사고 낸 30대 벌금 2000만원

    도심서 시속 125㎞ 음주운전 사고 낸 30대 벌금 2000만원

    도심 한복판에서 시속 125㎞로 음주운전을 한 3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이성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저녁에 울산 중구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9% 상태로 승용차를 2㎞가량 운전했다. A씨는 도심 한복판에서 제한속도 시속 50㎞를 훌쩍 넘긴 시속 125㎞로 운전하다가 정차 중인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 등 5명을 다치게 하는 사고까지 냈다. A씨는 이날 친구 B씨와 술을 마신 후 B씨 승용차를 한번 몰아보고 싶다고 부탁해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차를 몰게 하고, 자신도 같이 차에 타서 A씨에게 “알아서 운전하라”고 말하는 등 음주운전을 방조했다. B씨에게는 벌금 25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보험금과 별도로 합의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점,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5일

    쥐 36년생 :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 48년생 : 일보 물러나 안전 꾀할 것. 60년생 : 즐겁고 만족스러운 날. 72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안전하다. 84년생 : 친구들과 휩쓸려 다니지 마라. 소 37년생 :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49년생 : 구설수를 조심하라. 61년생 : 생각한 대로 모든 일이 성사된다. 73년생 : 기다리던 일에 기회가 찾아온다. 85년생 : 쉽게 생각하다가 일이 꼬일까 두렵다. 호랑이 38년생 :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마라. 50년생 : 한발 물러서면 열 가지 유리하다. 62년생 : 의욕은 넘치나 행동은 신중히. 74년생 : 장기적인 목적의 투자 좋다. 86년생 : 계획한 바대로 추진하라. 토끼 39년생 : 부러울 게 없는 신세이다. 51년생 : 시간이 해결하니 서둘지 마라. 63년생 : 차분하면 명예 따른다. 75년생 : 가족 간의 화합 도모하라. 87년생 : 여행할 수 있으면 좋다. 용 40년생 : 장애물이 사라진다. 52년생 : 가까운 이들에게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지 마라. 64년생 : 단순하게 생각하다 실패한다. 76년생 : 손실이 있지만 이득도 있다. 88년생 : 솔직한 태도가 이득이다. 뱀 41년생 : 아랫사람을 도와주어라. 53년생 : 문서 관계는 곧바로 해결하라. 65년생 : 가족으로 인한 고민 있다. 77년생 : 기회는 다시 오니 자신감을 잃지 마라. 89년생 : 지출이 늘어 고민이다. 말 42년생 : 잘난척하다가 망신수. 54년생 :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니 재물운 있다. 66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78년생 : 부지런히 움직이면 큰 성과 있다. 90년생 : 분수를 잘 지켜라. 양 43년생 : 기쁜 소식 있겠다. 55년생 : 새로운 일에 손해를 조심하라. 67년생 : 작지만 소득 생긴다. 79년생 : 참고 견디면 기쁨 있다. 91년생 : 신수가 좋으니 행운 있겠다. 원숭이 44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56년생 : 지나친 투자는 삼가라. 68년생 : 서두르지 말고 해결하라. 80년생 : 모든 일에 진지하게 응하라. 92년생 : 인정을 베풀어라. 닭 45년생 : 형편이 풀리겠구나. 57년생 : 아랫사람에게 맡겨두면 행운이다. 69년생 : 일이 성취되고 있다. 81년생 : 친지와 즐거움 나눈다. 93년생 : 사고 수 있으니 조심하라. 개 46년생 : 먼 곳으로의 이동은 삼가야. 58년생 : 신수가 좋으니 행운 있겠다. 70년생 : 지나친 투자는 삼가라. 82년생 : 허영심은 버려라. 94년생 : 기쁜 소식이 있다. 돼지 47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59년생 : 능률 오르고 소득 높겠다. 71년생 : 부부 애정 확인해라. 83년생 : 대외활동하기에 좋은 날. 95년생 : 선심을 쓰면 얻는 것이 크겠다.
  • “음악으로 장애 극복… 사람 행복하게 하고파”

    “음악으로 장애 극복… 사람 행복하게 하고파”

    “저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했습니다. 이제는 오케스트라 강사로서 아름다운 곡을 완성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시각장애인 홍린경씨)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꿈나무오케스트라’의 합주 연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곽동규(21)·박가은(29)씨와 시각장애인 홍린경(24)씨는 각각 바이올린과 플루트, 트럼펫 강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지난 7월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 취업했다. 의사 표현은 다소 서툴지만 실력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악보를 볼 수 없는 홍씨는 미리 동영상으로 연습곡을 듣고 음을 파악한 뒤 피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홍씨의 부모는 일찍이 그에게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라”며 트럼펫을 권했다. 이제는 ‘린경쌤’으로 불리며 갈고닦았던 실력을 단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홍씨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음악은 저의 소중한 친구였다”며 “이제는 ‘함께하는 음악’인 오케스트라를 완성하기 위해 단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올린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곽동규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곽씨는 단원들을 만나는 게 설레는 한편 긴장도 된다고 했다. 그는 “단원들과 늘 소통하면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플루트가 내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에 매력을 느껴 악기를 배웠다고 한다. 박씨는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합주 연습이 시작되자 이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오는 11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꿈나무오케스트라는 맹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는 장애 예술인 강사를 비롯해 장애인 취업 기회 확대에 앞장서 왔다. 시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발굴·제안하고 컨설팅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홍씨는 김은정 꿈나무오케스트라 단장의 손을 꼭 잡으며 답했다. “음악을 통해 장애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연주하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 “우리 세대서 정리하고 싶었다”미혼 아들과 조카가 관리할지 의문40년 지킨 슬픔 삼키고 산에 뿌려이젠 추석 성묘 대신 마음으로 추모유언대로 부모 화장해 밭 한쪽 안치농작물 심어 가족과 月1~2회 방문 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치하느니 가까운 곳으로”선산 묻히면 벌초·관리도 힘들어불교 봉안당 모셔 절 갈 때마다 봬20~30년 뒤엔 묘도 없애는 게 맞아개장 유골 화장 10년 새 53% 증가“다음 세대 부담 될라, 당분간 늘 듯” 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br>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김희철, 예원 ‘욕설논란’ 소환… “예민함 원탑, 성격 장난아냐”

    김희철, 예원 ‘욕설논란’ 소환… “예민함 원탑, 성격 장난아냐”

    김희철이 ‘욕설 논란’ 예원을 저격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박미선, 조혜련, 신봉선, 예원, 모태범, 유희관, 김혜선, 수영선수 정유인, 케플러 샤오팅, 김채현,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박건욱, 예린 등이 출연했다.이날 상황극에서 서장훈의 여자친구로 등장한 예원은 “난 예쁜 거로 원탑인 예원이라고 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를 들은 박미선은 “어디서 원탑이냐?”고 물었고, 김희철은 “예민한 원탑 아니었나”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이후 등장한 정유인은 과거 서장훈이 맛있는 걸 사서 먹으라며 개인 카드를 줬던 미담을 밝히며 서장훈의 짝꿍 자리를 탐냈다. 박미선은 “유인이 저기 앉고 싶어?”라고 물었고, 김희철은 “예원이랑 싸우겠단 얘긴데 예원이 성격 장난 아니야”라고 재차 ‘욕설 논란’을 저격했다. 앞서 예원은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이태임과 갈등을 빚었고, 해당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양측 모두 큰 타격을 입었던 바 있다. 예원은 “난 싸움 못 해”라고 손사래 쳤지만, 김희철은 “유인이는 물속에서 강하고 예원이는 물가에서 강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예원은 웃음을 터트렸고, 서장훈은 “제일 못 됐다”며 혀를 내둘러 웃음을 더했다.
  • 100세 키신저 “중국 인공지능(AI) 이해 기회 만들어야”

    100세 키신저 “중국 인공지능(AI) 이해 기회 만들어야”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분리)이 양국 모두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신흥 인공지능(AI) 분야 관리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런 의미에서 서로에게서 배우는 게 필요하다. 우리는 분리된 길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깊이 통합되면서 미중 관계가 강화됐으며, 이는 양측이 무역에서 상호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8년 미중 무역전쟁 개시 후 양국은 서로를 겨냥한 무역 규제를 내놓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대중국 디리스킹(위험 제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과 미국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지배 시도 없이 AI의 사용 규제에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AI 개발을 국가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해당 기술의 군사적 응용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챗GPT가 선보인 후 중국에서는 ‘중국판 챗GPT’와 AI 기반 제품 개발 열풍이 일고 있다. 중국의 AI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견지’하는 등 국가 안보와 이익에 기반해서 작동해야만 한다. 키신저 전 장관은 서방 세계를 향해 “중국의 AI 연구를 이해할 기회를 만들어 서로에 대해 끝없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1970년대 미중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했을 정도로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지난 7월 중국을 찾은 그를 시진핑 국가주석은 ‘라오 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며 반겼다.
  •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차라리 그날 저를 죽였다면”…간과됐던 성폭행 2차 피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차라리 그날 저를 죽였다면”…간과됐던 성폭행 2차 피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죽을 것 같아. 경찰 불러줘. 전화하지 마. 강간하고 죽일 거야.” 2022년 6월 어느 날,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 온 외국인 여학생 A양(당시 19세)은 공포 가득한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박모씨(32세·무직)가 “고양이를 보여주겠다”며 A양을 꼬드겨 집에서 술을 마시다 A양을 때리고 강간한 날이었다. 박씨는 휴대전화로 나체상태인 A양의 모습과 성관계 영상을 담았다. A양에게 ‘나는 유학생이 아니라 불법체류자다’라고 말하도록 강요해 촬영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에 이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같은달 23일 박씨를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제26형사부(부장 정진아)는 지난 2월 강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박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는 항소하며 소송기록 검토 과정에서 A씨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쓴 사실을 확인하고, 이주여성상담센터가 정신과 치료를 권고했단 내용의 확인서도 확보했다. 탄원서에는 “그날 저를 죽였으면 이렇게 오래오래 천천히 죽고 있는 느낌을 안 받을 거란 생각도 했다”는 참혹한 심경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A양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고 1월부터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치료 비용도 모두 홀로 부담했다. 검찰은 강간에서 강간치상죄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진단서, 진료 기록 등 증거를 수집했다. 재판부에 상해 치료 기간에 대해 설명하고, ‘정신적 상해의 경우 치료 기간 특정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법리검토 의견서도 첨부했다. 그 결과 지난 5일 서울고등법원 제12-1 형사부(부장 김길량)은 박씨에 대해 “징역 4년 6월에 처한다”고 형량을 높여 선고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상해’로 인정된 것이다. 재판부는 “원심판결 중 ‘강간하였다’를 ‘강간하고 이로 인하여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상해를 입게 하였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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