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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각국정부·정상 축하메시지 쇄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베이징 김규환특파원·도쿄·파리 연합]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를 비롯,각국 정부와 정상들은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크게 이바지한 공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며 한반도민주주의 발전과 평화 안정을 위해 일해온 업적이 인정받은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해온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면서,단절성을 보여오던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발전과정이 계속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모리 총리는 이날 “김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남북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조류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노벨상 수상은 이같은 빛나는 업적과 한국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김대통령의 신념 및 열의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30년에 걸쳐 김대통령과 친교를 맺어온 친구로서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한다”면서 “나 스스로도 한·일관계의 가일층 발전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리는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지난수년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와 평화,안정을 위해 간단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수상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체제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는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으로 이제부터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제거돼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대만과중국도 남북한의 모습을 본받아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총통은 이어 대만과 중국의 지도자들도 지혜와 창의성을 가지고있다면서,그들도 남북한 지도자가 지난 6월에 했던 것처럼 서로의 손을 맞잡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축하인사와 함께 김대통령은 전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한반도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희망을 가져온 인물이라고 평했다.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김대통령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에서 “김대통령이 수상하게 된데 대해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고 “이같은 감정은 나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프랑스 모든 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면서,과거 한반도와 같은 분단국이었던 독일은 북한에 손을 내미는 김대통령의 노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hkim@
  • 스타니슬라프스키 ‘나의 예술인생’

    인생은 연극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연극이 곧 인생이었던 사람이 있다.콘스탄친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라프스키(1863∼1938).세계 연극사에 굵은 획을 그은 이 러시아의 거인은 자신의 인생 기록마저도 보다 훌륭한 연극공연을 위한 제물로 바쳤다.그것이 바로 자서전 ‘나의 예술인생’(강량원 옮김,이론과 실천 펴냄)이다. 연극 연출가이기 전에 뛰어난 배우이기도 했던 스타니슬라프스키는배우의 메소드(정서의 회상)에 의존해 ‘연출자가 배우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연출의 전부였던 기존의 연극풍토를 뒤엎었다.대신 배우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연출로서의 ‘시스템’을 주장했다.그의 영향은 엄청나 지금도 전세계의 연출가·연기자들이 스타니슬라프스키의 ‘배우수업’을 교과서로 해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스타니슬라프스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예술인생을 유년기와 소년기,청년기,그리고 성숙기의 네 단계로 나눈다.그 단계들은 곧 한 사람의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가 배우로서 자신을 내적으로 또 외적으로 단련시키기 위해 연구하고 도전한 모든 것,즉 희곡 분석이나 발성연습,심리학 연구 등은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체홉,고리키,메테를링크 등과 맺은 친교 또한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요컨대 그의삶은 그 자체가 ‘시스템’이었다. 스타니슬라프스키는 우연의 결과를 믿지 않았다.그에 의하면 무의식의 표출도 의식의 단련을 통해 이뤄진다.그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단련할 것을 끊임없이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요구했다.스타니슬라프스키는 ‘나의 예술인생’을 텍스트로 제시하며 이렇게 결론짓는다.“예술에는 우연이 없다.오로지 오랜 작업의 열매가있을 뿐이다” [김종면기자]
  • 김효종 헌법재판관 내정자 프로필

    ◆김효종 헌법재판관 내정자 프로필=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법원내 친교범위가 넓다.서민들 얘기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는 온정 어린 재판 진행으로도 유명하다.취미는 등산이고 바둑은 1급.부인 정인순(鄭仁順·54)씨와 1남2녀. ▲충남 조치원(57) ▲경기고,서울대 법대 ▲사시 8회 ▲대구지법 판사 ▲서울형사·민사지법 부장 ▲대구·대전·서울고법 부장 ▲법원행정처 차장 ▲인천지법원장 ▲서울지법원장
  • 고·지법 원장급 프로필

    ◆ 신명균 사법연수원장. 수려한 외모와 차분한 성품에 영국 유학시절 익힌 매너까지 겸비해 사법부의 ‘영국신사’로 통한다.치밀한 법논리와 능숙한 재판진행은 정평이 나 있다.‘지급인의 조사의무’를 비롯해 다수의 논문을 펴내는 등 학구파로서의면모도 갖췄다.취미는 등산.장인순(張仁順·52)씨와 3남.▲서울(56)▲경기고·서울법대▲사시 8회▲서울지법 북부지원장 ▲창원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 조용완 서울고법원장. 검정고시로 16살때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며 만 19살때 사시에 합격한 수재다.수원지법원장 재직시 인터넷이나 전화로 등기부등본 발급 신청을 하면집까지 배달해주는 ‘법원 콜센터’ 제도를 실시해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취미는 테니스.부인 신혜경(辛惠卿·51)씨와 1남1녀.▲서울(55)▲사시 4회▲서울지법 서부지원장▲수원지법원장▲광주고법원장. ◆ 김대환 대전고법원장. 6·4 지방선거 후 선거사범 재판을 전담하던 서울고법 수석부장 시절 당선무효형 선고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엄정한 양형 정립에 기여했다. 자상한 아버지 같은 인상이지만 공사에 흐트러짐이 없는 원칙주의자.독실한가톨릭 신자로 취미는 등산과 바둑.김태련(金兌連·52)씨와 1남1녀.▲경북군위(58)▲경북고·서울법대▲사시 8회▲서울형사·민사지법 부장▲광주·서울고법부장▲수원지법원장. ◆ 최덕수 대구고법원장. 치밀한 기록검토와 자상한 재판진행으로 소송 당사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대구 고·지법 수석부장 시절에는 법원내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면서도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행정력도 겸비했다는평을 받았다.취미는 테니스.김영숙(金英淑·53)씨와 1남1녀.▲경북 예천(57)▲경북사대부고·경북대 법대▲사시 8회▲대구지법 경주지원장▲대구지법원장. ◆ 김적승 부산고법원장. 자상한 인상에 관대한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살아있는 부처’라는별칭으로 불린다.어렵고 약한 소송 당사자들의 권리구제에 관심이 많다.부산지역 법조계의 각종 연구회장을 맡고 있다.취미는 바둑.신성애(申聖愛·57)씨와 2남1녀.▲일본 도쿄(58)▲통영상고·국민대 법학과▲사시 8회▲울산지원장▲부산 동부지원장▲제주지법원장▲울산지법원장. ◆ 강철구 광주고법원장. 교통사고 손해배상 소송의 이론·실무에 정통하다.변호사 경험을 살린 원만한 법정운영으로 동료 판사와 변호사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깔끔한 성격으로 포도주를 즐기고 서예와 고미술 감상에 조예가 깊다. 이기정(李基貞·55)씨와 2남1녀.이영섭(李英燮) 전 대법원장이 장인.▲경북봉화(58)▲경기고·서울법대▲사시 2회▲변호사(73∼75년)▲서울지법 남부지원장▲전주지법원장▲대구지법원장▲춘천지법원장. ◆ 김효종 서울지법원장. 대법원장 이·취임기에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면서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여줬다.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법원내 친교 범위가 넓은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등산은 물론 각종 운동에 뛰어나고 바둑도 1급 수준.정인순(鄭仁順·54)씨와 1남2녀.▲충남 조치원(57)▲경기고·서울법대▲사시 8회▲서울지법 북부지원장▲법원행정처 차장▲인천지법원장.
  • [사설] 한·일 대중문화의 경쟁력

    일본 대중문화의 3차 개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한·일간의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유독 일본문화에 대해서만 기피정책을 펴왔으나 모든 분야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대에 선별적 개방정책을 유지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함은 문화가 곧 국력이요 경제는 물론 문화 또한무한경쟁이라는 말과 통한다.이런 때에 문화쇄국은 가능하지도 않고 더구나문화의 근친교배는 자생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문화관광부가 일본 대중문화의 1·2차 개방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시장에 끼친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하다고 한다.일본영화의 서울시내 극장점유율은 3%에 그쳤고 대중가요 공연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그런 점에서 3차 개방 이후에도 갑자기 일본문화 붐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 당국의 판단이다. 문화관광부는 이번 3차 개방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시장 잠식률이 영화2%,비디오 4%,음반 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이 정도 잠식이라면 우리 시장의 10배 가까이 되는 일본시장에 대한 우리 대중문화의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을 감안해 볼때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산업 측면에서 ‘밑질 게 없다’는 당국의 자신감은 배추장사계산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지난 2년동안 일본영화의 서울의 극장점유률은 미미하다고 하지만 개별 작품의 실적을 보면 14편중 2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5편이나 된다.특히 ‘러브 레터’ 같은 영화는 120만명을 동원했다.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일본 방송의 다큐멘터리도 채울 내용이 없어 고민인국내 유선TV 업계를 대거 점유할 우려가 있다.여기에다 우리 유통업자들의과당경쟁도 걱정되는 부분이다.이미 국내업자들이 일본의 유명작품 사재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우리 대중문화의 경쟁력이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산업진흥 5개년계획을 세우고 세제 지원 및 규제 개선,투자활성화,시설지원,인력양성 등 다양한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2003년까지 5,000억의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대중문화는 지원이나 시혜만으로 육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다음세대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육성책이 병행돼야 한다.초등학교에서부터 창의력 계발에 역점을 두는교육,다양성이 수용되는 문화적 토양이 그것이다.이런 환경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 美사회개혁가·자연주의자 스콧 니어링 자서전

    “전세계적 규모로 계획된 파괴와 살상이 서구 문명이 인류에게 제공할 수있는 최상의 서비스라면 서구문명은 조금이라도 빨리 세계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우리의 시골생활은 이 폭력적인 미친 세상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제 정신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삶의 한 본보기다”자본주의로 상징되는 문명 전반에 대해 근본적 비판을 가했던 열정적인 사회개혁가이자 자연주의자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1883∼1983).그의 자서전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니어링은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00세 되던 해에 지상에서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며 스스로 곡기를 끊어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삶의 원칙이 분명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그런 최후였다.그가 살았던 100년은 현대사회의 격변기였고,그의 일생은 파란만장하면서도 완벽하고 조화롭고 너무도 진지한 삶이었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강연과 저술을 통해 아동노동문제 해결과 여성 참정권 등 당시로서는 매우 앞서가는 주장을폈다.재산가의 유산 상속 제의도거절했다.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죽어간 수백만 명의 민간인과 병사들을 보고절망을 느껴 전쟁의 광기를 강하게 비판해 법정에까지 섰다. 1차대전 반전운동을 주도한 행적 때문에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니어링은 선구자적 생각을 조금도 굽힘없이 설파한 대가로 교수직에서 쫓겨나야 했다.순회강연 요청도 끊겼다.중산층의 가정을 추구했던 첫 번째 아내도 떠나갔다. 그는 1930년대 미국 우익의 압력 아래서 살아가는 삶의 수단으로 가능한 한시장과 임금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자급농을 택해 시골마을에서 살았다.당시 45세의 니어링에게 스무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가 동반자가 되었다.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었다.돈을 벌려고애쓰지 않았다.돈을 번다는 것은 한도가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1년 동안생활에 필요한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만 환금작물을 생산했다. “생계를 위한 노동 4시간,지적 활동 4시간,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며 보내는시간 4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자본주의 소비문화가 극대화되면 될수록,우리의 삶이 더욱 바빠지고 황폐해질수록,그의 메시지는 더욱 강하게 되살아날 것이다.값 1만2,000원. 김주혁기자 jhkm@
  • [김삼웅 칼럼] 기회 선용않으면 역사가 보복한다

    분단 55년,6·25한국전쟁 반세기 만에 그것도 ‘전쟁의 달’로 각인된 6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니,고난의 역사가 이렇게 우리에게 뒤늦게나마 성큼 ‘평화의 여신’으로 다가오는가,감개무량하다. 4·13총선을 앞두고 국가발전이나 남북화해·협력 등 민족문제는 제쳐두고오로지 정파적·지역적 대립으로 국민갈등을 증폭시켜온 정치권에 실망해온국민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소식에 민족적 자긍심을 되찾게 되었다. 영국의 정치학자 헤롤드 라스키는 “역사는 모든 국민에게 기회를 준다.그러나 그 기회를 선용하고 안하고는 그 국민의 자유다.다만 기억할 것은 역사는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않는 국민에 대해서는 무서운 보복을 했다는 사실이다”라고 ‘기회의 선용’을 강조했다.18세기 이래 한국사는 제때에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역사의 ‘보복’을 당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어느 측면에서 ‘역사의 보복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가들이 놓치고 있지만 조선왕조시대 큰 사건 중의 하나는 소현세자의 의문사다.그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심양과 북경을 오가며 독일인신부 아담 샬(schall. J. A)과 친교를 맺고 서양의 역법과 과학지식,천주교교리와 천주상 등을 접하게 되었다.조선인으로서는 최초로 서양문물에눈뜨게 된 사람이다. 역사적 기회 놓친 때 많아그러나 불행하게도 9년 동안 볼모생활 후 서울에 돌아와서 부왕 인조와 수구세력의 음모로 독살되었다.세자가 명나라보다 청나라쪽에 기울고 ‘서양오랑캐’의 문물에 빠졌다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린 것이다. ‘만약’에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집권하여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화정책을 폈다면 조선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조선은 소현세자가 죽고 232년 후인 1876년에,일본은 조선보다 22년 앞선 1854년에 서양에 문을 열었다.조선은 일본보다 200년 앞서 개국의 기회를 갖고서도 수구세력의 권력음모에 몰려서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고 망국의 길로 빠져들었다.소현세자의 ‘개화’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서도 몇차례 기회는 더 있었다.영·정조시대의 뿌리 뽑지못한 탕평책,병인·신묘양요 때의 쇄국정책,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한말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해방 후 신탁통치 문제 때 좌우분열,4·19 후 민주당 신구파분당 그리고 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체제강화 아닌 통일의 기회로 선용했다면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정치지도자들의 무능과 권력욕이 대국(大局)을 놓치고 대세(大勢)를 바로 보지 못함으로써 역사적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이로 인한 역사의보복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분단과 동족상쟁을 치르고 군사독재를 불러오고끝없는 남북대결과 IMF사태를 맞게 되었다. 지금이 또 한번의 기회가 아닐까.근착 ‘타임’지는 한국총선과 관련,여당이 패할 경우 구정치인과 재벌에 용기를 주게 된다면서 한국총선을 개혁세력대 반개혁세력의 대결로 분석했다.여당에도 반개혁인사가 존재하고 야당에도 개혁세력이 존재하지만 외신은 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를 여야로 나누고있다. 이같은 외신보도가 아니더라도 이번 총선과 남북정상회담이 21세기 초 민족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계기가 된다.그것은 전세계가 단일시장이 되는 후기자본주의 세계사적 지각변동의 시점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변화와 개혁을통해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느냐,얼마만큼 화해협력의 바탕에서 남북문제를 풀어가느냐,얼마만큼 정보화와 생명공학 등 첨단과학에접근하느냐의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보복 두렵거든 이러한 세계사적,인류사적,문명사적 큰 변화의 물결에 어느 정당,어떤 인물이 적합한가,어느쪽이 통일지향이고 어느쪽이 분단고착적인가,어느 후보가깨끗하고 어느 후보가 더 유능한가를 분별하고 선택해야 한다. 옛날에는 군왕이나 지도자 몇사람에 의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투표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토플러의 지적대로 우리가 제2,제3의 물결에서는 낙오되었지만 제4물결에는 뒤질 수 없는 것이라면 총선과 남북 정상회담의 기회를 선용해야 한다.기회를 선용하지 못한,실패한 역사를돌이키면서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올바른 주권행사로 21세기 민족사의 진운(進運)에 참여해야할 것이다. 주필 kimsu@
  • 日 펀드매니저 “이런 회사에 투자 피하라”

    [도쿄 연합] “사장이 외제차를 타거나 안내양이 지나친 미인인 기업은 투자를 삼가는 것이 좋다.”-일본에서 펀드 매니저로 약 2,800억엔을 굴리면서연평균 200% 가량 이익을 내고 있는 후지노 히데토(藤野英人.33)씨가 체험을 통해 터득한 투자법칙이다. 최근 골드만 삭스투신으로 옮기면서 20억엔의 이적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인 후지노씨는 24일 발매된 ‘슈칸 분춘(週刊文春)’지에 자신의 독특한 투자비결을 소개했다. ◆사장실에 1m이상 높이의 관상식물,니스칠을 한 그루터기,박제,고급술,유명 화가 그림,골프채,우승 트로피,저명인과 찍은 스냅사진 가운데 2개 이상이 있을 경우 요주의.◆사장이 외제차를 타고 금빛 찬란한 시계를 찬 회사는요주의. ◆사장이 저명인과의 친교를 은근히 내비치는 회사는 피하라.◆사장이 업적부진의 요인을 경기나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회사는 피하라.◆상담역이 있는 회사는 성장성이 낮다.◆지나치게 미인 안내양이 있는 기업은 피하라.◆요정에서 접대하려는 회사에 투자하지 마라.
  • 21세기 영호남 지역발전방향 심포지엄

    ‘뉴 밀레니엄 시대의 영·호남지역간 협력적 지역발전 방향’에 관한 심포지엄이 2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정식 국토개발연구원장은 이날 ‘21세기 영·호남의 교류·협력과 국가발전’이란 기조강연에서 “영·호남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부내륙축인 군산∼전주∼무주∼김천∼대구∼포항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건설이 시급하며 장기적으로는 철도 건설이 필요하다”면서 “영·호남간 단체 교류 촉진은 물론행정구역의 광역적 결합을 통한 통합생활권 구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지역발전연구소 이성근(李盛根)소장(영남대 교수) 등 8명은 주제발표를통해 지역간 협력적 지역개발을 위해 ▲영·호남 농업지역의 진흥과 기술·인력·정보 교류협력 ▲전남·북 도청이전의 공조 협력 ▲동서남해안 산업도시간 제휴연계 협력 ▲동서고속도로 건설과 문화·관광교류 거점개발 등을제시했다. 또 자치단체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으로 지역적 편중성과 단순 친교형 위주의 교류·협력에서 벗어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와의식개혁운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간 교류와 지역사회의 역할로는 영·호남대학협의체를 통한 원격강의시스템 구축과 무료 주민대학·공동학사운영 시스템 개발·운영,지자체 공무원 및 기업체 임직원 재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이 제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를 비롯해 최희욱(崔喜旭) 경산시장,새천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의원,영·호남 주요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8일 창립 10주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함께 한국 개신교 연합체의 양대축 가운데하나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지덕목사)가 오는 28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한기총은 지난 19일 서울여대에서 ‘하늘 새땅 그리고 새천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한국 개신교의 당면 문제들을 점검한 데 이어오는 29일 오후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 교회의 밤’을 10주년 기념예배를 갖는다.또 ‘한기총 10년사’와 목회자 500명의 설교내용을담은 ‘한국기독교대표설교전집’을 올해 안으로 펴낸다. 한기총은 1989년초 한경직(韓景職) 유호준(兪虎濬) 목사 등 원로 목사 10여명이 발의해 그해 12월28일 출범한 연합체.현재 예장통합을 비롯해 50개 교단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국대학생선교회 등 15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KNCC가 진보적 노선을 견지하는 것과 달리,한기총은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띄며 개신교 지도자들의 친교·협력과 선교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보조를주도하고 있다.창립 이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순결서약운동’‘북한복음화’에 앞장서 왔는데 그동안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통해 100억원을 모아 국내외 불우아동과 사회복지시설을 도왔으며 북한에 쌀 1만가마를보내기도 했다. 지난 93년부터 학교와 교회 군, 경찰 등에서 전개해온 ‘순결 서약운동’은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는 성과를 낳았다.지난 95년부터는 북한동포 돕기, 북한교회 재건 등에 치중하고 있으며 중국 동북3성의 탈북자 보호뿐만 아니라탈북자들이 UN에서 국제 난민자격을 인정받도록 1,000만명 청원운동도 벌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 엑스포장 일대 자연·생태공원 조성

    강원국제관광엑스포가 열렸던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일대가 대규모 자연생태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속초시는 엑스포 영구시설인 주제관과 상징탑,택지분양지를 제외한 청초호변 2만5,000평에 60억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생태·자연·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전 중심지역인 생태공원은 북측게이트와 엑스포다리 일대의 철새도래지를식생 보존과 생물서식처로 꾸민다. 기존 갈대 서식지를 보존하고 조류와 어류의 생육과 휴식처 기능은 물론 먹이원을 공급하고 각종 생물의 산란 및 서식장소로 만든다.인공 식물섬과 횃대,인공수로,저습지,자연식생호안,녹지공간,모래밭,자갈밭 등 시설물이 들어선다. 자연공원은 엑스포 북측게이트 주차장부지 일대로 생물서식처와 학습 및 교육의 장으로 조성된다. 공원시설 이용지역인 테마공원은 상징탑에서 동측게이트까지 청초호변에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장으로 조성된다.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과 휴식,운동,모임 기능을 갖추며 산책로와 의자 그늘막 체력단련장 등 시설물을 갖춘다. 이밖에 테마별로 속초발전마당과 융합발전마당 통일마당 친교마당으로 나눠향토초 화류원과 바람개비광장 조형배 백두광장 백두대간조형물 기념식수원다목적운동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속초 조한종기자 hancho@
  • 서울 성동구, ‘읍·면·동 기능 전환‘ 세미나

    읍·면·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단순한 시설 개선과 여가 프로그램 개발 수준을 뛰어넘어 지역 공동체를 위한 명실상부한 ‘민·관 협력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이 긴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민 의견이 집약된 생활체육·문화 복합시설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기능 전환의 핵심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5일 서울 성동구(구청장 高在得) 주최로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읍·면·동 기능 전환과 커뮤니티 형성’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주성수(朱盛秀) 한양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주민자치센터가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친교를 쌓고 민·관의 공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면서 그 방안으로 ‘자산 동원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와 주민들 개개인이 보유한 자산과 자원을 찾아내고 자원봉사등의 방법으로 동참시켜 내부의 힘으로 내부의 문제점들을 해결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주제발표자인 강대연(康大淵) 국민생활체육협의회 기조실장은 연간100억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는 국민생활체육을 동 기능 전환 프로그램과접목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실장은 “생활체육은 스포츠분야의 진정한 민주화이기 때문에 지역공동체로서 생활체육 관련 기능과 역할 증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같은 기반을 만들어야 북유럽 국가들과 같은 생활체육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moon@
  • 새천년 동서화합의 새 場 연다

    내년에는 동서화합교류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의장 許京萬 전남지사)는 21일 전남 구례군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갖고 동서화합교류재단 설립과 99년 사업 결산,2000년도 사업계획 등을 확정했다. 8개 시·도 지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재단법인 ‘동서교류협력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이 재단은 각 시·도에서 2억원씩 모두 16억원을 출연하고정부의 특별교부세 14억원을 지원받아 3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민간단체의 동서화합을 위한 우수사업을 지원하고 지역주의 해소 및 국민화합 실천방안 추진등 동서화합을 위해 운용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내년부터 영·호남간 향토문화예술축제와 청소년·종친회간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영·호남 관광벨트 조성도 공동으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청소년 상호교류사업을,대구시는 미술 무용 국악 등 향토문화예술 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광주시는 국민화합을 주제로 한 마당극을순회공연하고,울산시는 각종 지역축제에서 문화예술단체간 교환공연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영·호남 8개 시·도를 관광벨트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경남도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천년맞이 ‘영·호남 발전 기원제’를 열기로 했다. 전북도는 전통음악제 ‘그리운 논개’를 영남지역에서 공연하고,전남도는 지역축제가 열릴 때마다 시·도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을 갖는 한편 민족화합을상징하는 조각작품을 영·호남 4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영·호남지역 8개 시·도에서 동서화합을 위해 올해 추진한 교류협력사업은 1,646건으로 집계됐다.이중 시·도간 교류는 471건,시·군간은 1,175건이다.교류 내용은 친교사업이 887건,문화·예술·체육분야 449건,지역공동개발사업 23건,기타교류사업 287건 등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동서화합대교 가설 추진,지리산 삼도봉 화합비 건립,영호남 산악인 합동등반대회,경북대·전남대학생 교환수업,공무원 교환근무,광양·진주권 공동개발 추진 등이다. 광주 임송학기자
  • 문답으로 본 ‘기부 제한’

    내년 ‘4·13총선’을 앞두고 16일부터 금지되는 기부행위와 주요 사전선거운동 사례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고아원·양로원 등에도 의연금품을 줄 수 없는가. 줄 수 있다.그러나 경로당,노인회관,유료 양로시설 등은 기부행위 금지대상이다. ■재경향우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에 참석해 찬조금을 낼 수 있는가. 없다.군민체육대회 등 정기적인 읍·면·동단위의 종합주민체육대회나 동문체육대회에만 된다. ■연말·연시에 노인정,집배원,환경미화원,불우청소년에게 금일봉이나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가. 직접은 안된다.국가·지방자치단체,언론기관,종교단체를 통해서는 된다. ■결혼식·장례식·개업식에 화환·화분을 제공할 수 있는가. 없다.정부 주관 기념식,합동결혼식,국가유공자 위령제,공공기관 준공식이나 그에 준하는 행사에만 가능하다. ■후원회행사 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가. 1인당 5,000원의 범위 안에서 식사만 가능하다.선거기간 중에는 3,000원 범위에서 음료만 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선거구민에게 책을 무료 배포할 수 있는가.안된다. ■결혼식·장례식·회갑연에 축·부의금을 할 수 있나. 현금으로 하거나 경조품이 1만5,000원을 넘으면 안된다.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가. 98년 4월 13일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지급해온 것만 가능하다. ■효자·효부·모범시민·유공자에게 포상할 수 있나. 없다. ■당원단합대회,당원교육 때 참석자에게 선물·식사를 제공할 수 있나. 없다.다과·떡·음료나 홍보물 제공은 가능하다. ■연말연시·생일·입학·졸업 등에 축하카드를 보낼 수 있는가. 평소 친교가 없는 일반 선거구민이나 소속되지 않는 단체는 금지된다.
  • [사설] 趙국방의 訪中성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이 6박7일간의 중국방문을 마쳤다.그의 중국방문은한·중 관계발전에 역사적 이정표를 하나 더 추가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는 통일 후의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렇지만 이 논란은 그의 방문성과와는 별개로 취급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만큼 그의 방중(訪中)성과의 역사성은 돋보이며 음미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그의 중국방문은 한·중 양국의 군사교류및 협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토대가 돼줄 것이다.중국측은 두 나라 관계발전의 열망을 갖고 조장관을 극진히 대우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중국군 정예부대에 초대돼,의전절차이긴 하지만 시범사격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이는중국측의 한국을 향한 관심과 열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이라 하겠다.또한 양국이 과거 총부리를 겨누고 싸워야 했던 역사적 원한관계의 종식을 상징적으로 선포한 것과 같다.이로부터 한·중 군사교류와 협력은 급한 물결을타고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장관은 중국해군 북해함대사령부와 수도방공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어느 나라든 우방국에도 보여주기를 꺼려한다는 첨단시설과부대운영시스템·훈련내용 등을 둘러보았으며 그에 관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수 있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깊은 신뢰의 표시이며 관계발전에 관한 열망의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부대및 군사시설 시찰과 함께 중국 주요 군(軍)요인들과 우의와 친교를 다졌다.이는 앞으로의 군사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것이다. 조장관은 또한 주목할만한 의외의 성과도 올렸다.중국경제정책의 실질적 책임자 주룽지(朱鎔基)총리의 한국방문 약속을 얻어낸것이다.그의 방한은 한국의 중국 원전(原電)건설참여와 자동차·이동전화사업 진출등 경제현안의 발전적 해결을 촉진하게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평화와 전쟁방지를 위해서는 자주적 안보역량 강화와 함께 주변강대국들과의 군사외교적 협력이 절대로 필요하다.한반도 주변 안보환경은 불확실하고 가변적이며 복잡하다.이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조국방의 중국방문은 실로 이런 맥락에서 새롭고 역사적인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 만하다.이제 우리의 군사외교가 대미(對美)동맹에만 안주하거나폐쇄의 틀에 갇혀 있을 때는 지났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국방의 주한미군 관련 발언은 지나치게 말꼬리잡고 늘어질 일이 아니다.관념적이고 명분론적인접근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실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다양한 발상과 시도가 중요하다.이번 방중에 따른 조국방의 전반적인 군사외교적 성과가 발언파문 때문에 무시되거나 가려질 수는 없는 일이다.
  • ‘최초의 순교자’ 여전히 홀대

    한국천주교의 본산이자 올해로 창건 101주년을 맞는 명동성당.명동성당이현재의 명동(明洞) 언덕에 자리를 잡은 까닭은 이곳이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이자 천주교 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김범우(金範禹·세례명 토머스·1751∼1787)가 살던 집터로 천주교로서는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순교자인 김범우의 묘소는 지난 89년 발견된 이래 아직도 방치돼있어 그의 묘소에 대한 성역화 작업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는 대대로 역관(譯官)을 지낸 경주 김씨 가문출신으로 그 역시 역관을 지냈다.현 명동성당 자리인 명례방(明禮坊)에 살고있던 그는 이승훈(李承薰)에게 세례를 받은 이벽(李蘗)과 친교를 맺고 지냈는데이벽을 통해 천주교에 입교하였다.입교후 그는 두 동생을 시작으로 중인·양반 등 계층을 막론하고 천주교를 전파하였는데 그의 집은 초창기 집회장소로 이용되었다.1785년 봄 그의 집에서 이승훈과 정약전(丁若銓)·약종(若鍾)·약용(若鏞) 3형제를 포함,양반·중인 등 수십 명이 모여 이벽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마침 그곳을 지나던 추조(형조)의 관리가 이들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여겨 집회현장을 수색,예수 화상(화像)과 천주교 서적들을 압수하였는데천주교에서는 이를 ‘을사추조 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이라고 부른다. 당시 형조에서는 양반 자제들은 훈계하여 방면하였으나 중인신분의 김범우만은 옥에 가두었다가 밀양으로 귀양을 보냈는데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유배된지 1년만에 사망했다. 한편 밀양군 단장면(丹場面·현 삼랑진읍)에 있는 그의 묘소는 한동안 충북 단양(丹陽)소재로 잘못 알려져 왔다.그러다가 지난 89년 삼랑진 거주 천주교 신자 이성기씨(李聖基·70·성심가축병원원장)의 노력으로 그의 묘소가 밀양에 소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이씨는 밀양 단장면이 고려시대 이후 대표적인 귀양지였다는 사실에 착안,김범우 후손의 호구(戶口)단자 등 관련자료와 현지답사를 통해 현 삼랑진읍 용전리 산102번지 속칭 동이비알에 있는 묘소가 김범우의 묘소임을 확인,교계에 보고하였다.이씨는 “‘단장’을 라틴어로 읽는 과정에서 ‘단양’으로 착각,오기(誤記)한 것같다”고 말했다.지난 89년 5월 이씨는 당시 천주교 부산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송기인 신부(현 부산교회사연구소장)를 비롯해 김범우의 후손 등 200여명이 입회한 가운데 묘소를 발굴,뼈·이빨·수염 등을 수습하였는데유전자 감식결과 이빨은 200년전에 사망한 남자의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묘소에서는 ‘돌십자가’도 같이 발굴됐는데 이는 순교자 황사연의 묘소에서도발굴된 바 있다. 한편 김범우의 묘소는 발굴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초라한 형국 그대로다.발굴자 이씨는 “사제 쪽에 무게를 두다보니 순교자 가운데 평신도들은 홀대를 받고 있다”며 “천주교 사상 첫 순교자인 김범우의 묘소에 대한 성역화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송기인 신부는 “장기적인 계획은 마련돼 있지만 자금문제,인근지역의 지가상승 문제 등으로 당장은 성역화 작업이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삼랑진 정운현기자 jwh59@
  • 여름방학 청소년 영상캠프

    방학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본다면? 영상매체에 관한 관심이 한창 높아지면서 방학동안 청소년들에게 영화 만들기 체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화 제작은 여럿이 힘을 모아야 하는 공동작업이어서 또래 청소년들간 협동의식을 높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동시에 주위에 범람하고 있는 각종 영상물 가운데에서 좋은 작품을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길러 준다. 대표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청소년영상 미디어센터(02-2238-8753).이 곳은 지난해 독립영화협의회와 함께 중고등학생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고딩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다. 이 곳에서는 오는 15∼16일 이틀간 영상제작 워크숍에 참여할 중1∼고2년생을 모집한다.비용은 실습비 5만원.교육은 오는 22일부터 두 달 간이며 매주화·금요일마다 오후 5∼7시 두 시간씩 영화이론 및 8㎜·16㎜카메라 실기를가르친다. 학생들은 두 달 간의 교육을 받는 가운데 5∼6명씩 조를 이뤄 스스로 작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를 만든 다음 지도 강사와 함께 비평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모두 25명의 학생이 참여해 ‘은희’ 등 3편의 16㎜ 단편영화를만들었다. ‘은희’는 학교수업의 단조로움을 그린 영화이며 ‘자퇴’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는 문제학생을 다룬 세미 다큐멘터리.또 ‘돌고래’는 지난해 극장개봉한 장편상업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같은 줄거리의 애정물이다. 지난해 ‘자퇴’의 시나리오를 썼던 임규철군(17)은 “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찍고 싶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 오라는 과제를받았을 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작품이 잘 됐건 못 됐건 서로의 부족함을 덮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얻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협의회 민영국씨는 “학생들이 올바른 영상문화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디어 매체에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 주면서 무엇을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YMCA는 오는 19∼30일 중고생에게 영화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청소년 영화아카데미를 운영한다.강의는 월·수·금요일로 모두 6차례이며 오후 2시30∼5시30분 서울 YMCA 친교실에서 이론학습,영화보기,조별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학습 주제는 ▲청소년은 왜 영화를 좋아하나 ▲할리우드 영화 살펴보기 ▲예술영화 재미있게 읽기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영화란 ▲영화를 어떻게 읽을것인가 ▲한국영화의 역사와 현실 등이다.모집인원은 60명이고 회비는 5,000원.이어 8월4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청소년 영화만들기캠프’를 마련한다.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이며 참가비는 12만원.선착순으로 80명을 모집한다.(02)734-3934박재범기자 jaebum@
  • [발언대] 정치인 축·부의금 유권자가 배격해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례실태 조사 결과 1인당 평균비용 추정액이 7,539만원으로 나타났다.이를 기준으로 혼례비용을 산출하면 25조2,858억원에 달한다.그 중에는 친지,이웃들의부조금이 상당수 포함됐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경조사에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선거법은 지난 98년 5월31일부터 국회의원,지방의원,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이런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은 주례,행사 찬조금,축·부의금을 할수 없도록 규정했다.다만 평소의 지면과 친교가 있는 자에 한해 1만5,000원이하의 경조품만을 제공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인과 친분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경조사에 정치인이 부조금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또 몇몇 정치인은 사직당국의 눈을 피해 이름을 쓰지 않는 부조봉투를 내며 구두로 이름을 밝히거나 경조사 장소를 피해가며 부조금을 전달하는 등 여러가지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검은 돈을 유권자가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깨끗한 선거풍토,투명한 정치자금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개개 국민들이정치인에게 초청장·청첩장·행사안내장 등을 보낸다면 유권자 스스로가 과거 우리 주변에 만연했던 금권 타락선거를 조장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이 기회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결혼식장 사용료,드레스료,사진촬영료,신혼여행경비 등 혼례비용의 과다사용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어느 선진국가에서 과도한 혼수비용을 우리처럼 사용하고 정치인에게 청첩장을 보내며 손을 벌리는 곳이 있단 말인가. 미풍양속을 벗어난 자기과시형 허례허식은 버리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해,건전한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유익한 길이 될 것이다. 박귀석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 [사설] 한·러관계 더욱 돈독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러시아와 몽골 국빈방문 길에 오른다.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방문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미국과 일본,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펼친 한반도주변 4강외교를 마무리하고 한·러관계를 한차원 높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김대통령은 28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일이 추진중인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낼 예정이다.두 정상은 이와함께 6자회담 등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체제 구축방안을 협의하고 경제분야를 비롯한 양국간의 실질적 협력관계를높이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다소 불편했던 두나라 관계의정상화는 정치·안보상으로나 경제적으로 시급한 현안으로 꼽혀왔다. 비록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을 겪고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한반도문제에 중대한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이다.특히 우리에게는 풍부한 자원과 과학기술을 가진 경제협력의 주요 상대국이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이다.그러나 90년 수교이후 양국 관계는 기대에 훨씬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특히 94년이후에는 더욱 멀어져 외교관 맞추방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기까지 했다. 수교 초기의 요란했던 움직임에 비해 경제협력도 부진한 상태이다.러시아의 경제난에 우리까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는 바람에 나홋카 공단건설,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 등 굵직한 경협사업들이 합의만 본채 지금까지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거기에다 차관 미상환문제까지 겹쳐 두나라 관계를 더욱 서먹하게 만들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소원했던 양국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21세기를 향한 동반·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더구나 한반도는 지금 반세기동안의 냉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옮겨가려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있다. 핵개발 의혹을 받아왔던 북한의 금창리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의 현장조사가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윌리엄 페리 미국대북정책조정관이 한·미·일의 포괄협상안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중이다.이러한 때 김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두나라의협력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아주 적절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인 몽골 방문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몽골은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아주 가까운데다 세계 10대 자원대국의 하나이다.북한과의 오랜 친교관계로 남북문제 해결의 주요 창구역할을 할 수도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한·몽골 간의 유대를 더욱 두텁게 하고 경제협력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아스팔트로 끊긴 백두대간 야생동물 이동통로 만든다

    도로,댐 등의 건설로 끊어진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복원하기 위한 공사가남한지역의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 곳곳에서 실시된다. 환경부는 국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 때문에 단절된 백두대간에 야생동물이 오갈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야생동물 이동통로 설치지침’을 건설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 97년 10월1일 현재 도로 때문에 끊어진 남한지역의 백두대간은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대관령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평창군 도암면 구간 등 모두 47곳.대관령을 비롯해 진부령,미시령,한계령,구룡령,죽령,조령,이화령,추풍령,육십령 등 도로가 개설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모든 고개는 야생동물이이동할 수 있는 자연상태의 길이 없다. 이 때문에 멧돼지,고라니,노루 등 야생동물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여 숨지기 일쑤다.이동통로 단절은 또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제한함으로써 근친교배를 조장해 열등한 후손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도록 하는 부작용도 낳는다. 환경부는우선 지난해 9월30일 861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지리산국립공원 내 전남 구례군 방광리 해발 850m의 시암재에 높이 5m,폭 6m,길이 12m의 지하터널형 이동통로를 설치했다.강원도 양양군 서면∼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해발 1,013m의 오대산 구룡령에는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높이 5.5m,폭 30m,길이 30m의 고가(高架)형 통로를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환경부는 시암재와 구룡령을 제외한 나머지 45곳 가운데 5번 국도(경북 영주시∼충북 단양군)가 지나는 죽령,6번 국도(강원도 강릉시 연곡면∼평창군도암면)가 지나는 진고개에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시급하게 설치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鄭裕淳 사무관은 “이동통로는 야생동물의 이동 뿐 아니라 서식지 확대라는 생태학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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