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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항문질환 예방과 관리

    흔히 항문 질환은 피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상적인 노력만으로도 발병을 늦추거나 발생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아침 식사와 용변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 위장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고 덩달아 대장운동도 활성화돼 배변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용변 시간도 문제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빠져 나오기 쉽고,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에도 노출되기도 쉽다. 변기에 앉으면 자연스레 괄약근이 느슨해져 항문조직이 쉽게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변은 가능한 한 3분 이내에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화장실에 책이나 신문 등을 가져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주면 감염 위험을 덜어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릴 뿐만 아니라 대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런 변 상태라야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야채와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문 기능강화에는 케겔운동이 맞춤하다. 항문 괄약근을 조여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케겔운동이 치핵 예방은 물론 질환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케겔운동은 항문 괄약근을 꼭 조여 오므린 상태에서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위로 치켜올려 5초간 유지하는 방법으로, 회당 10번씩 하루에 5회 정도 반복하면 좋다”면서 “특히 항문 질환 수술을 받은 사람은 물론 정상인도 온수 좌욕을 생활화하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전문의 사재 털어 국제학회 개최

    전문의 사재 털어 국제학회 개최

    한 개원의가 사재를 털어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해 화제다. 학회나 단체가 아닌 개인이 국제 학술대회를 열도록 지원한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장항문질환 전문인 양병원 양형규 의료원장. 아시아-태평양 항문질환 콘퍼런스(APPC) 조직위원회는 양 의료원장의 지원으로 제1회 아시아-태평양 항문질환 콘퍼런스를 다음 달 1~2일 이틀 동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직장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이탈리아 등 7개국의 관련 분야 의료진이 모여 치루·치질·치열 등 양성 항문질환에 대한 최근의 치료 성과를 검증하고, 새로운 치료 방법을 공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거상식 점막하절제술’ 및 ‘복잡치루의 내시경 수술’ 등 이 분야의 최신 수술기법이 소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거상식 점막하절제술은 치핵 수술을 할 때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 점막 아래로 치핵을 박리해 치핵 조직만 잘라내는 고난도 치료술이며, 복잡치루 내시경수술은 재발이 잦은 치루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항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문에 삽입한 내시경으로 직접 병변을 관찰하면서 진행하는 치료술이다. 양 의료원장은 이번 학술대회 소요 경비 1억원을 전액 자신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 원활한 행사를 위해 조직위원회도 손수 꾸렸다. 그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항문 분야 의료기술은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의술을 전파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학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끄러운 그 수술,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2위

    부끄러운 그 수술,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2위

     지난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이었다. 두번째는 대개 남들에게 감추고 싶어하는 치핵(치질) 수술이었다. 치핵 수술은 만년 1위에서 지난해 2위로 밀려났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0년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33가지 주요 수술 중 백내장 수술이 39만 833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치핵 수술로 25만 1828건이었으며 제왕절개 수술이 16만 5169건으로 3위였다. 이어 일반척추수술(16만 767건), 충수절제술(10만 1127건) 순이었다. 상위 5가지 수술이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전체 수술 진료비용은 일반척추(4963억원) 수술이 가장 많았고 백내장(4043억원), 슬관절전치(인공관절·3972억원), 스텐트삽입(혈관확장·3541억원) 순이었다. 건당 단가가 높은 수술은 주로 심혈관이나 뇌혈관 관련 수술이었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이 건당 2020만원에 달했고 선천성심장기형(1781만원), 뇌기저부(1134만원), 뇌종양(885만원) 등도 비싼 수술로 조사됐다.  반면 치핵(79만원), 편도절제(82만원), 정맥류결찰(91만원) 등 수술은 비용이 적게 들었다.  5년 전인 2006년 통계와 비교할 때 한 해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123만 8000명에서 148만 1000명으로 연평균 4.6% 늘었다. 특히 갑상선 수술의 연평균 증가율이 15.3%로 가장 높았다.  33개 수술의 총 진료비용도 2006년 2조 4717억원에서 지난해 3조 7653억원으로 연평균 11.1% 증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치질은 선홍색 피… 직장암은 검은색

    항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과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다. 이 경우 보통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어나거나 똑똑 떨어지기도 하며, 드물게는 주사기로 쏘듯 솟구치기도 한다. 또 다른 출혈 원인은 직장 염증으로, 이 때는 콧물 같은 점액에 피가 섞여 나온다. 직장암도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직장암에 의한 출혈은 피가 다소 검고 찐득하며, 역겨운 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김도선 원장은 “피의 특성만으로 섣불리 질환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따라서 출혈이 있으면 자가진단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항문 출혈은 치질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출혈이 있어도 병원 가기를 꺼린다. 그러나 치질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 많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으며, 치료를 미룰수록 증상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치질 수술이 고통스럽다는 공포심도 옛말이다. 김 원장은 “예전에는 수술 후 병원에서 기어 나온다고 말하곤 했으나 지금은 적절한 지혈책에다 무통분만 약제를 사용해 수술에 따른 고통이 예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줄었다.”고 소개했다. 재발이 잦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김 원장은 “사실, 치칠 치료에 특단의 비책은 없다.”며 “이런 사술에 현혹되면 완치도 안 될 뿐더러 재발이 잦으므로 전문성을 갖춘 의사를 통해 완벽하게 질환의 뿌리를 뽑는 치료를 받아야 재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질

    [Weekly Health Issue] 치질

    치질은 수많은 포유류 중에서도 인간만이 가진 질환이다. 문제는 직립이다. 항상 척추를 곧추세우고 생활하는 까닭에 엉뚱하게 골반이 몸통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게 되고, 골반 가운데 자리한 항문은 죽는 순간까지 하중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직립의 원죄가 낳은 질병이 치질이다. 치질은 정도의 문제일 뿐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 증상의 발현도가 높고, 쉽게 악화되는 치질에 대해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김도선 대표원장으로부터 듣는다. ●치질이란 어떤 질환인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으로,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를 치질의 3대 유형이라고 한다. 이 중 치핵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 한다. ●치질을 현대병이라고도 한다. 왜 그런가? 분명한 것은 현대인들이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잦은 음주, 고강도 스트레스 등의 영향에다 활동량이 부족해 전례 없이 치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대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치질의 일반적인 증상을 짚어 달라.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및 점막하 조직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과 함께 항문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 나오며, 정도에 따라 심한 통증도 생긴다.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인 치열은 배변 때 출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 배변 후 몇 시간씩 변기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루는 항문 안에서 밖으로 샛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진물이나 고름이 계속 새거나 때로는 방귀나 변이 새는 유형이다. ●특히 한국인이 유의해야 할 원인은 무엇인가?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배변 습관이 문제이며,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거나 복압을 높이는 과격한 운동, 지나친 스트레스 및 과로·음주 등도 꼽힌다. 이 밖에 여성은 임신·출산·지나친 다이어트에 의해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길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을 위해서는 채소류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가 필수적이며, 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 운동을 도와야 한다. 또 폭음과 밤새 이어지는 술자리 등 잘못된 음주문화도 치질을 악화시킨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왜 문제가 되는가?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난다.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 풍선이 차차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장시간 앉아서 근무를 하면 항문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복압이 작용해 쉽게 항문 혈관이 확장된다. ●치질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정확한 유병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3년간의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2006년 21만 7756명, 2007년 21만 5987명, 2008년 21만 5476명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치질로 입원한 환자 수는 11만 9809명으로 전체 질병 중 최다를 기록했다. 발생추이의 특징은 최근 들어 여성 환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진과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항문이 밖으로 밀려나온 탈항상태와 통증의 정도다. 치질 증상은 4단계로 나뉜다. 먼저, 항문이 밀려 나오지 않고 출혈만 있으면 1도, 항문이 밀려 나왔지만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면 2도, 밀려 나온 항문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도,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도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3·4도면 수술이 필요하며, 출혈이 심하면 빈혈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탈항이 심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거나 불편이 심하다면 수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각 치료법의 한계와 부작용은? 초기라면 내복약이나 좌약·좌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좌욕은 통증의 주원인인 항문괄약근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초기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치핵을 가라앉힐 뿐 치핵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따라서 1도라도 좌욕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2도 정도는 고무밴드를 이용해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열로 응고시키는 적외선 응고법 같은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치핵절제술이 필요하다. 한때 유행했던 레이저 치료는 시술시간은 짧지만 수술 부위가 깔끔하지 못해 완벽한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치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고,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화장실에는 신문이나 잡지를 들고 가지 않는 게 좋다. 배변은 덤프트럭에서 모래가 쏟아지듯 부드럽게 변을 보는 ‘1·1·5법’(1일 1번 5분 이내)이 이상적이다. 또 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야채류와 고구마·감자 등 구근류, 콩·과일·해조류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수시로 자세를 바꾸거나, 틈틈이 가벼운 체조를 해주는 것도 좋으며, 외출 후에는 약 5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항문 건강에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변비가 원인… 치료 미루다가 결국 응급수술”

    시나리오 작가 이명우(가명·34)씨는 변비가 심해 5일에 한 번 정도 화장실을 찾기도 했고, 화장실만 들어가면 ‘함흥차사’가 됐다. 아무리 용을 써도 배변이 안 되는 까닭이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에다 한 번 시작하면 몇 시간씩 일어나지 못하는 시나리오작업 때문에 2∼3년 전부터는 가벼운 치질증상이 보였다. 피곤하면 항문이 묵직하게 아리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더니 몇 달 전부터는 힘들게 배변을 한 후면 항문 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난 연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셨다.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사달이 났다. 보름 전 쯤, 아기 주먹만한 덩어리가 항문 안팎을 꽉 채운 듯한 느낌이 들어 살펴봤더니 변기가 온통 새빨간 피로 가득차 있었다. 송곳으로 꾹꾹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도 느껴졌다. 좌욕을 해봤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밤에는 몸살을 앓듯 열도 났다. 더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이씨는 “악화된 치핵 때문에 항문 조직이 괴사해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 이젠 편하다는 이씨는 “미루다가 병을 키웠다.”고 자책했다. 수술 후 이씨는 매일 좌욕을 하며 ‘항문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도선 원장은 “치질도 초기에 치료받으면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다 말겠지.’하다가 증상을 악화시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치핵 근치수술 말고도 부식제를 이용한 주사경화요법, 결찰술, 레이저치료는 물론 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이나 치동맥 결찰술도 활발하게 이뤄져 한결 손쉬운 치료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08년 주요 수술 통계, 시행건수 1위 치핵 증가율 1위 갑상선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치핵(치질) 수술이었다. 또 갑상선과 백내장 수술 환자가 크게 늘었고 건당 수술비용은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8년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치핵, 백내장 등 32개 주요 질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7년에 비해 2만여명이 늘어난 133만 5697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기준으로 가장 많이 이뤄진 수술은 치핵수술로 모두 27만 2200명이었으며 이어 백내장 수술 25만여명, 제왕절개 수술 15만 8700명, 일반척추 수술 11만 4800명 등의 순이었다. 수술 환자가 2007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질병은 갑상선 질환이었다. 2007년 2만 770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3만 2000명으로 무려 15.7%나 증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작년 국민 10명중 1명 입원

    작년 국민 10명중 1명 입원

    우리 국민들의 의료기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이 바뀐 탓이다.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각급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를 목적으로 1인당 평균 16.8일 의료기관을 찾았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0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 입원 진료를 받은 국민은 모두 505만명이었으며 처음 병원을 방문하거나 통원치료를 받은 외래환자는 4333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의료기관을 찾은 평균 방문일수는 국민 1인당 16.8일이었으며 이 가운데 입원은 1.7일, 외래는 15.1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의 경우 치핵(치질)환자가 2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인성 백내장 19만명, 폐렴 17만명 등의 순이었다. 또 1077만명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국민 5명 중 1명이 급성 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만성 질환의 경우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고혈압 1만 736명, 당뇨병 4149명, 심장질환 2119명, 뇌혈관질환 1473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고혈압은 노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2004년 3731명이던 것이 2005년 4114명, 2006년 4425명, 2007년 4809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의료비 지출 규모가 6년 사이 3배나 늘어난 것도 주목됐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10조 7371억원으로 2007년의 9조 1190억원에 비해 17.7%, 2002년의 3조 6357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 노인급여비는 8조 1021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6.5%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전체 진료비(26조 6543억)와 급여비(34조 8590억원)의 3분의1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2005년 8.3%에서 2008년 9.6%(459만 9562명)로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다 국내 고령자 비율이 해마다 증가, 오는 2018년에는 707만 5000명(14.3%)을 넘어 현재의 고령화사회(65세 인구가 7~14% 미만)에서 고령사회(14%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노인 진료비와 급여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항문관 악성육종 항문 제거 않고 수술 성공

    항문을 보존하면서 항문관에 발생한 악성 육종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수술 사례가 국내에서 보고됐다.이런 경우 지금까지는 광범위 절제술을 적용해 항문을 도려내고 인공 항문을 만들어 주는 게 일반적인 수술 방식이었다. 중앙대병원 외과 장인택·김범규 교수팀은 2006년말 대장내시경을 통해 항문관과 직장 사이에서 궤양성 종양이 발견된 여성 환자 K(63)씨를 진단한 결과 ‘악성 섬유조직구종’이라는 희귀병을 확인했다.악성 섬유조직구종은 연부 조직의 악성 종양으로,항문과 직장 사이에서 발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4∼5건만 보고됐을 만큼 희귀하다. 의료진은 일반적 치료법인 복회음부 절제술을 고려했다.이 수술법은 항문을 제거하는 대신 인공항문을 사용해야 해 환자가 거부감을 나타냈다.이에 따라 의료진은 병변이 초기인 점,환자의 삶의 질 등을 고려해 경항문적 접근을 통한 절제수술을 시도,성공적으로 종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경항문적 접근이란 개복을 하는 대신 치핵 수술처럼 항문을 통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 방식을 말한다. 환자는 이후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수술 후 2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재발없이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의료진은 이 수술 사례를 최근 발행된 세계위장관학회지에 발표했다. 장인택 교수는 항문관에 악성 육종이 발생한 사례를 치료한 것이 첫 경험이었다며 “이 같은 항문 보존술이 희귀한 암의 표준적 수술 방식은 아니며,이번 증례처럼 병기가 초기이거나 환자가 신체적으로 허약해 큰 수술을 견딜 수 없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통증 없는 치질수술

    외과학의 발달은 마취학의 발달과 그 역사를 같이 한다. 외과 수술은 ‘무통’(無痛)을 전제로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는 사람을 그냥 묶어놓고 수술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술을 먹여 만취상태인 환자를 수술하기도 했다. 이것이 마취의 시초다. 항문과 의사는 “수술 받으면 얼마나 아픕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항문은 입술과 같이 지극히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고 조금만 찢어져도 예리한 통증이 온다. 하물며 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얼마나 클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항문수술이 다른 수술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통증이 항문괄약근의 경련을 유발해 마치 다리에 쥐가 났을 때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미리 겁부터 집어먹은 환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아프지 않게 수술하는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어떤 수술이든 공짜는 없다. 아프지 않으면 그만큼 효과적인 시술을 할 수 없고 합병증도 더 많다. 항문에 합병증이 생기면 더욱 괴롭기 때문에 시술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시술법이 항문에 ‘부식제’를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치질 부위를 주사약물로 썩게 만들고,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해 ‘간단히 주사 한 대로 항문질환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사약물이 꼭 치핵조직으로만 가리라는 법은 없다. 약물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면 항문이 좁아져 변을 못보게 되고 심지어 항문괄약근을 녹여 변을 못참는 ‘변실금’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있다. 좁아진 항문은 비교적 쉽게 넓힐 수 있지만 변실금은 재수술이 쉽지 않다. 항문을 들여다보며 산 지도 3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항문과 영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마취법과 수술법이 다양해져서 의사도 가장 안전한 자세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입원기간은 길어봤자 2∼3일 정도다. 극심한 고통이나 재발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도 의술은 고통을 줄이고 장기입원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눈만 뜨면 항문부터 그려보는 항문과 의사들의 노력을 믿고 제발 무면허 의사들의 시술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균 송도병원 이사장
  • 외출후 5~10분간 온·좌욕

    외출후 5~10분간 온·좌욕

    치질은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고 한다. 왜 그럴까.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항문 주변 조직도 마찬가지로 혈액이 잘 돌지 않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고, 곧바로 치핵이 나타난다. 환자 본인도 모를 정도로 작았던 치핵이 갑자기 밤톨만한 크기로 굳어지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치핵은 피가 비교적 잘 순환돼 부드러운 반면 급성 혈전성 치핵은 혈전을 만들기 때문에 딱딱하다. 평소 대변을 볼 때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던 치핵이 크게 부어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술을 마시면 치질이 갑자기 악화된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술을 마신다면 소주 2∼3잔에서 그치는 것이 좋다. 스키, 스노보드 등 야외에서 운동을 즐긴 후에는 5∼10분 정도 온욕이나 좌욕을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청결 유지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치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치질 증상은 수분과 섬유질 섭취, 좌욕, 약물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갑자기 악화된 치질의 통증과 부종도 이 같은 방법을 쓰면 1∼2주 후에는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솔병원 이동근(57) 대표원장은 “겨울철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항문의 혈액순환이 중요하다.”며 “온욕을 하고 운동 중간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고통 없이 건강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0) 치질

    [한국인의 질병] (20) 치질

    연간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이라고 답하기 쉽다. 하지만 아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치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제대로 앉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는 것. 지난해 발행된 ‘200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한 해에 치질로 입원한 환자는 21만 4500여명으로, 단일 질병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치질 입원 환자 수는 2000년 12만명에 불과했지만 6년새 두 배로 증가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인 것.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환자의 50%가 치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50세이상 50%가 경험… 겨울에 많아 치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대항병원 이두한(51) 대표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치핵은 풍선을 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겨납니다. 풍선을 불면 커지는 것처럼 항문에 힘을 주면 치핵이 커지고 힘을 빼면 줄어듭니다.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납니다.60년 산 사람은 30년 산 사람보다 치핵이 늘었다가 줄어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항문 주변 조직이 많이 늘어질 가능성이 높죠.” 치질은 항문 안팎의 질환을 모두 포함한다. 항문 밖으로 근육이나 혈관 덩어리가 빠져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가 자주 곪아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나 대변이 밖으로 새는 ‘치루’ 등이 그것이다.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항’(脫肛)이다. 치핵이 항문 안쪽에 생길 때 나타나는 탈항은 선홍색의 출혈과 내부 조직의 통증을 일으킨다. 항문 외부에 치핵이 생긴 경우에는 출혈이나 탈항의 위험은 적지만 피부 속으로 출혈이 일어나 피가 엉키는 혈전 증상이 나타난다.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이 원인 치루가 생기면 염증이 반복되다가 항문 주변 조직에 구멍이 생기는데, 대개 통증은 없지만 종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항문이 찢어져 출혈이 생기는 치열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무리하게 변을 계속 보게 되면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만성화된다. 치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화장실 이용 습관 때문이다. 항문에 힘을 뺀 채 변기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중력에 의해 항문 주위에 피가 고이고 혈관이 팽창해 치핵으로 발전한다. 즉,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보거나 장기간 앉아서 진행하는 업무, 쪼그리고 앉는 음주 습관이 주요 원인이 된다. 복압이 올라가는 골프, 보디빌딩, 등산 등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성은 활동성이 떨어져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다소 낮지만 임신 후 골반 근육이 내려올 때 치질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치핵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요. 오래 앉아 있거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여성은 임신 뒤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항문 주변 조직이 잘 붓게 되죠. 출산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항문 안쪽 조직이 밖으로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아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만 나고 항문 바깥 쪽으로 치핵이 빠져나오지 않은 초기 환자에게는 적외선을 이용한 ‘응고법’,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을 태우는 ‘소작술’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시술법은 일시적으로 증세를 호전시키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치핵을 뿌리째 뽑기 위해서는 의사가 눈으로 보면서 치핵 덩어리를 절제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 비해 통증이 크지 않다. 특히 치루는 그냥 낫는 법이 없고 근본 원인인 ‘치루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재발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무통 주사로 통증을 조절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해도 3∼4일간 입원하면 큰 문제 없이 완치할 수 있어요.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작은 부위만 절개하면 되기 때문에 치유 기간을 더 짧게 줄일 수 있죠.” ●치루관 뿌리째 제거해야 뒤탈없어 치질을 미리 예방하려면 배변 습관이나 화장실 이용 행태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힘을 주거나 자주 화장실을 찾으면 치핵이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변이 조금 남은 느낌이 있더라도 배변감을 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변의 양이 많으면 배변 시 힘을 주지 않아도 돼 치질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소화는 잘 안되지만 변의 양을 늘리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출혈을 일으키는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활동력을 높이면 배변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도 좋다. 변비는 항문에 자주 힘을 주도록 하므로 미리 치료해야 한다.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시술법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치핵 조직을 썩게 만드는 ‘괴사제’는 괄약근 조직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괄약근이 약해지면 배변량을 제대로 조절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살이 썩는 약은 비수술적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발이 되기 쉽고 합병증으로 근육 조직이 완전히 손상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획기적인 최신 비법’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경험 있는 전문의를 만나 근본적인 수술법에 대해 상담 받아 보세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변 색깔에 숨은 ‘건강’

    대변 색깔에 숨은 ‘건강’

    음식이 위장관을 거쳐 나오는 동안 내장 기관의 온갖 정보를 담아 나오는 것이 바로 ‘똥’이다. 이 때문에 똥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 매우 중요한 정보원이 되기도 한다. 똥의 색깔과 굳기 등이 중요한 건강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 ‘똥’이 말하는 구체적인 건강정보는 무엇일까? ●검은 변 자장면처럼 검고 끈적한 변을 말한다. 대부분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생기는 변으로, 피가 위장관에서 소화 과정을 거쳐 까맣게 변한 것이다. 원인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부위장관, 즉 식도나 위, 소장의 출혈이다. 따라서 검은 변이 보이면 즉시 내시경검사를 받아 출혈 원인과 부위를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변의 색이 검다고 모두 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특히 임신 중 철분 제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관 출혈이 없어도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선홍색 혈변 혈변이란 위장관 출혈에 의해 선홍색 또는 적갈색의 피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형태도 다양하다. 붉은 피만 보이는가 하면 핏덩어리가 보일 수도 있으며, 피가 변과 섞여 나오거나, 피가 섞인 설사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의사에게 혈변의 양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출혈의 원인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혈변이 있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은 ▲혈변의 색깔 ▲피가 대변의 겉에만 묻어 있는가, 안팎에 섞여 있는가 ▲변의 굳기는 어느 정도이며, 배변시 힘이 드는가 ▲변비나 설사는 없는가 ▲배변 횟수에 변화는 없는가 ▲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변을 보고 나도 시원찮은 증상이 있는가 ▲배변시 복통이나 항문 주위 통증은 없는가 등이다. 이 밖에 ▲변이 묽어졌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했거나 변이 가늘어진 경우 ▲복통, 체중감소나 열이 있는 경우에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가장 흔한 혈변의 원인질환은 치핵(치질)이며 종종 대장종양, 대장염, 대장 게실 등도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출혈이 치핵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도 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얀 변 대부분 담도가 막혀 담즙이 장으로 흘러 들지 못할 때 생긴다. 특히 황인종은 얼굴색 때문에 경미한 황달은 잘 알지 못하다가 변의 색이 하얗게 변한 뒤에 알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담도가 막히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심각한 소화장애를 일으키며, 간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줘 황달이 생기고, 간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흰색 변은 아니지만 영·유아가 복통과 함께 변에 콧물 같은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는 장 중첩증이거나 맹장 주변의 병변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임신과 치질

    얼마 전 배가 동산만 한 젊은 임신부가 겨우겨우 걸어서 진찰실에 들어오더니 아파서 앉지도 못하고 괴로워했다. 지금 출산이 한 달 남았는데 갑자기 항문이 부어서 아파 죽겠다는 것이었다. 임신하기 전 항문에 약간의 살이 나와 있고 배변 시 심하게 힘을 주면 조금 탈항되는 정도였지만 별로 불편하지 않아 그냥 지냈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변비가 있어서 배변은 약간 힘을 주는 편이었지만 항문이 말썽을 피운 날은 많이 힘을 주었다고 했다. 항문을 보니 웬만한 어린이 주먹만 한 치핵이 부어서 나와 있었다. 환자가 너무 아파하고 출산까지는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응급 치핵 절제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임신은 치핵의 많은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일시적으로 합병증을 일으켜 갑자기 몹시 아프게도 한다. 태아의 영향으로 하지 및 항문 혈류의 흐름이 원활치 않아 치핵이 생긴 임신부는 항문 혈관에 피가 엉겨 붙고 혈관이 막혀 항문이 퉁퉁 붓는 수가 있다. 또 출산시에도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 항문이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 중에 치핵이 심해졌을 때는 가능하면 적극적인 치료는 하지 않고 좌욕 등으로 통증을 달래는 것이 최선이다. 임신하면 모든 약을 못 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후반기에는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써도 큰 문제는 없다. 통증이 심해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응급수술을 하게 된다. 여러 연구에서 임신 후반기에는 치핵 수술을 해도 아기나 산모에게 영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 다만 혈관이 막혀 부종이 심할 때는 혈액의 순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유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다. 임신 전에는 치핵을 미리 수술해야 하는지 논란이 많지만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어 제거해야 한다. 불편함이 없으면 일단은 놔두고 보다가 임신 중에 말썽을 피우면 그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나이들면 변을 왜 못 참을까

    어느 날,60대 노부인이 병원을 찾았다. 젊을 때와 달리 나이가 들수록 변을 못 참아 이제는 외출하기도 불안하다고 하셨다. 40여년 전, 시골에서 네 자녀를 출산했다는 이 할머니를 진찰해 보니 절반밖에 남지 않은 항문 앞쪽의 괄약근이 초음파에 그대로 드러났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진다. 괄약근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괄약근이나 신경이 다른 원인으로 손상을 입으면 훨씬 일찍부터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 변을 못 참는다. 바로 변실금 증상이다. 변실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 이는 출산과 관련이 있다. 보통 자연출산을 하게 되면 약 30%의 산모는 정도의 차이일 뿐 항문 괄약근의 손상을 입는다. 대부분 젊을 때는 거의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더러는 출산 때 과도하게 힘을 주는 바람에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손상을 입어 괄약근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그뿐이 아니다. 옛날에 치핵을 치료한다며 항문에 살을 썩게 하는 주사제를 놓기도 했는데, 이 약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항문 괄약근도 같이 썩어 변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더러는 치핵 수술 후에도 변실금이 올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없지 않으나 치핵 수술 때는 괄약근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변실금을 초래할 리가 없다. 사실, 변실금 치료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괄약근이 근래에 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그나마 쉬운 편이어서 끊어진 괄약근을 이어주는 수술을 하면 된다. 결과도 좋아서 손상 직후 잘 수술하면 80∼90%는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상 후 오랜 세월이 지났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에는 회복률이 50% 정도로 떨어진다. ‘생체되먹이 치료’라는 것도 있다. 괄약근을 조이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으로,60∼70%는 효과가 있다. 이것으로도 안 되면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인공항문을 시술하거나 골반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기계를 삽입하기도 한다. <대항병원장>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7)크론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7)크론병

    계속된 설사로 5년 사이 몸무게가 15㎏이나 줄어든 김성일(가명·40)씨. 변이 묽어지더니 나중에는 복통과 설사가 일상적으로 반복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장염으로 알고 1년 동안이나 치료했지만 증세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병원을 옮겨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해보고서야 자신이 크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염증으로 대장의 대부분이 심하게 헐어 있었고, 여기에 점액과 피가 엉겨 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는 망연자실해 했다. 김씨가 앓고 있는 크론병은 대장 전체에서 만성적인 염증이 진행되는 희귀난치 질환이다. 한솔병원 이동근(병원장·외과) 박사는 이런 크론병이 주는 위험이 설사와 장의 염증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크론병은 대장뿐 아니라 소장에도 염증을 유발합니다. 통상 환자의 3분의1은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며,3분의1은 대장에, 나머지는 대장과 소장에 모두 염증이 나타나는데, 문제는 이 병을 가진 환자의 대장암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무려 10배나 높다는 점이지요.” 지금까지 크론병은 북미와 북유럽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20∼30대에서 발병 빈도가 높다.“지난 99년만 해도 국내 크론병 환자는 1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2005년에는 4500∼5000명으로 늘었습니다.6년만에 4∼5배가량 폭증한 겁니다.” 이 박사는 아직까지 크론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렇지만 감염과 면역기능 이상, 유전·환경·정신적 요인 등이 작용해 발생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것이 최근의 발생률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크론병은 일단 발병하면 증상이 완화되다가도 어느 순간 재발하는 패턴이 반복되곤 한다.“염증이 장벽을 침범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배가 아프고, 설사와 장출혈이 계속됩니다. 이 때문에 빈혈과 비타민 결핍증, 탈수, 식욕부진, 발열, 체중감소 등 영양 불량상태가 계속되면서 체중이 줄게 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면서 항문 주위에 치루, 치열, 농양, 항문 협착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증상이 장의 한 부분에 국한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 전체에 염증이 번지고, 헐게 되므로 장 천공, 천공된 장이 생살을 뚫고 나오는 누공이나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흔하게 동반되고, 어린이는 발육장애 등 합병증으로 평생을 시달리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치루가 약물 치료나 수술로도 잘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하면 크론병일 확률이 높다. 크론병 환자의 30%는 치루, 치핵, 치열 등 항문질환을 동반한다. 설사를 자주 하고 항문 주변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그뿐이 아닙니다. 크론병 환자의 30%는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관절 이상인데, 전체 크론병 환자의 약 16∼23%가 관절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누공, 농양, 항문협착증이 발생하며, 대장암 발생률도 크게 높이지요.” 더러는 크론병의 합병증을 엉뚱한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크론병이 맹장 부위를 침습하면 급성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맹장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잘못하면 수술 후 봉합 부위를 뚫고 장의 내용물이 흘러나와 일을 키우는 사례도 없지 않다. 또 크론병 환자가 치핵수술을 하는 경우 30%는 합병증인 창상 치료가 어렵고 이 중 일부는 항문을 제거해야 하는 부작용이 따르므로 수술 전에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거쳐 치핵의 발생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크론병은 병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치료도 힘들다.“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잘 낫지 않을 뿐더러 수술을 하더라도 여러번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또 발병 부위에 따라 치료 예후도 각각입니다. 예컨대 크론병이 소장에서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대장에만 발생한 경우라면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8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만약 수술이 필요없는 경우라면 꾸준히 약을 복용해 건강한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5-아미노살리실산, 메트로니다졸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며, 항생제의 효과가 없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박사는 “크론병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치명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만큼 잘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치료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환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중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시시때때로 되풀이되는 재발 증상. 재발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감염성 장염이나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과의 인과성이 강하며, 특히 급성은 위험도가 높아 변이 묽거나 고열, 오한이 있으며, 구토에 복통이 심해지고 배가 불러오는 경우라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도 만만찮다. 다행히 2002년부터 보험급여가 지급돼 환자 부담금이 외래와 입원치료 모두 20%로 낮아졌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염증치료제로 손꼽히는 ‘레미케이드’의 경우 한번에 2∼3병을 사용해야 하는데 병당 70만원의 고가 약물이어서 보통은 사용할 엄두를 못낸다. 이 박사는 이 때문에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지금은 누공 등 증상이 심한 환자에 한해 3회까지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이 약물을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최소한 크론병 환자에게는 회당 150만원이나 하는 소장 캡슐내시경 검사도 보험 적용을 해줘야 정확도가 20%에 불과한 현행 소장투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요.” 이 박사는 끝으로 이런 당부를 전했다.“모든 희귀난치병의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의 노력은 물론 사회와 정부의 깊은 이해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크론병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환자들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 아니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참을 수 없는 항문의 가려움

    지난달 말, 말쑥한 40대 숙녀 한 분이 병원을 찾았다. 항문이 못 견디게 가렵다는 거였다. 벌써 3년째인데 요즘은 너무 심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시로 긁어야 하는 고통도 견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항문이 불결해 그런가 싶어 배변 후 소독액으로 닦고 좌욕도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고 했다. 이 여성의 병은 항문소양증이었다. 무좀이나 칸디다 같은 곰팡이균에 감염되거나 치핵·치열 등이 원인이 되어 항문이 가려운 병이다. 더러는 커피나 술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뚜렷한 원인이 있다면 치료가 쉽지만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워 만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없는 대부분의 가려움증은 항문 주위의 피부 손상 때문이다. 이런 환자의 항문은 피부 색깔이 물에 분 듯 하얗고, 피부가 두꺼우며, 군데군데 헐거나 갈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 대부분은 성격이 예민해 항문이 불결하면 참지 못하는 결벽주의자들인 경우가 많다.이런 성격 탓에 배변 후 휴지로 여러 차례 항문을 닦고, 그것도 모자라 비누나 소독약으로 다시 항문을 씻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항문 주위의 피부를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더욱 심하게 한다. 게다가 가렵다고 항문을 손으로 긁기라도 하면 피부 손상은 더 심해져 치료만 어려워질 뿐이다. 치료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배변 후 물로 간단히 항문을 씻고 수건 등으로 물기를 없앤 후 스테로이드 연고를 1일 3회 정도 발라준다. 휴지는 표면이 거칠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안 쓰는 것이 좋다. 배변 후 휴지로 여러 차례 닦거나 물로 씻더라도 너무 자주, 또 힘을 줘 박박 닦는 것은 금물이며, 소독약이나 소금물로 씻는 것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잦은 좌욕도 항문 주위의 피부를 약하게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한 달 이상 쓰지 않도록 하고 대신 항문 관리에 힘쓰는 것이 재발 방지에는 더 좋다.대항병원장
  •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고향 가는 길은 항상 멉니다. 그리운 곳이라 더딘 걸음이 더 더딘 것 같지만, 반가운 사람들 생각에 귀향의 피로, 세상의 깊은 시름도 별것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부모님은 어떠십니까. 다들 건강하신가요. 자식들 생각으로야 부모님 건강이 항상 마음 쓰이지만 몸이 멀어 조석으로 살피거나 챙겨 드리지도 못합니다. 가끔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그러나 험한 세파 속에서 자식들 오롯하게 키워낸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신 말씀은 십중팔구 마음에 없는 말일 것입니다. 나이 들면 이런 저런 병과 벗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섭리입니다.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바빴고, 늙어서야 ‘자식들 앞세우고 사니 좀 편하겠지.’ 했지만 남은 것은 병뿐이지요.‘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치매의 엄습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슴 졸인 탓에 심장은 비닐봉지처럼 약해져 있고, 내 것으로 품고 산 것이 없어 내다 버린 것도 없는데 빈 자루처럼 바람 빠진 육신에 살거죽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절염이 깊은 뼈마디는 걸을 때마다 삐걱이고, 그런 일에 가슴 졸인 탓인지 똥오줌 누는 일까지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래도 ‘나는 괜찮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살다가 문득 ‘이 하찮은 자식의 어이없는 위선과 질정없는 변모에 그 늙어 쪼그라진 가슴은 또 얼마나 아프고 저렸을까.’ 생각하면 걷던 걸음 멈추고 우두망찰 먼바라기라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식이 내놓고 부모 위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일, 자식 아니면 아무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컨셉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혹여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말 못하는 부모님 심정 한번쯤 미루어 짐작해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지 조근조근 묻고,“그러면 설 지나 한가할 때 병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허투루라도 약속 한번 하면 자식 때문에 오그라든 흉금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에 대단한 효도가 따로 있지 않으니까요. 고향과 그 고향의 부모님이 부쩍 가까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올 설에는 지나가는 말로 “건강은 좋으시지요?” 이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십시오. 대신 부모님 마주하고 성긴 치아라도 건드려보며 ‘늙음과 그 후의 고통’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나중에 부모를 먼 길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먼 고향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께 아름다운 실버를 “명절날, 부모님 뵐 때마다 건강 걱정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설은 ‘개념’있는 명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주제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방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증진’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여러가지 건강 위험요인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개개인이 ‘최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고령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각종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령자도 얼마든지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찾아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생활습관 교정으로 취약한 건강 챙기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신체적 활동 및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만큼 건강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 관리 노인 비만은 관절염, 거동 장애, 폐기능 감퇴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무엇보다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노쇠한 경우 비만보다 체중 감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없이 6개월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운동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건강에 대한 확신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균형운동 등을 적절히 하면 근력 감퇴나 노쇠로 인한 무기력증, 낙상에 따른 골절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심혈관계 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자신의 몸에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동이라면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75% 정도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흡연 고령의 노인이라도 금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효과는 적지 않다. 노인 금연의 경우 금연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 보호효과가 증가하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생 피운 담배인데….”라며 체념하기 보다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음주 미국의 경우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적인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과 고독감, 그리고 사회적인 지지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량의 감소, 인지기능의 저하, 체온 및 혈당 조절능력 장애(노인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함) 등의 문제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뜻밖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소량씩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적정 음주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알코올 25g·소주 3잔)이다. # 조기 선별진단으로 질병 예방 선별검사란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 진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숨은 질환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특이적인 증상, 이를 테면 체중감소, 무기력증, 식욕감퇴 등 일반적인 노화로 오해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혈관계 질환 연령의 증가는 그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이 주로 상승하는가 하면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악성질환 고령일수록 악성 질환의 발생이 늘며, 특히 최근에는 특정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질환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며, 일단 병이 확인된 경우라면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악성 질환은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대장암 등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 이런질환 꼭 살펴라 노인들에게 많은 백내장이나 요실금, 관절염 등은 유병률도 높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질환 들이다. ●백내장과 노안 평소 안경도 안 쓰던 부모님의 눈이 침침해 마당에 들어선 손주들의 얼굴도 못 알아 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안까지 있으면 바깥 세상이 온통 ‘흐릿하게’ 보인다. 백내장은 원래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딱딱하게 경화되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까맣던 눈동자가 뿌연 수정체 때문에 허옇게 보여 붙은 이름이 백내장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보통 노인성 백내장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져 필요한 굴절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먼 거리 시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레스토(ReSTORE) 렌즈삽입술’은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레스토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시간도 5∼10분으로 짧아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 노모가 외출을 꺼리거나 화장실을 유난히 자주 들락거린다면 한번쯤 요실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분만, 폐경, 노화 등으로 골반 지지조직이나 방광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전기자극, 골반근육 운동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요실금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사용된다.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고, 치료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푸는 운동을 계속하면 골반 근육이 단련돼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는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를 회피, 나중에는 노인성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성 치질 나이가 들면 항문의 기능도 약해져 노인과 치질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다. 항문 기능이 약해지면 배변이 고통스럽고, 배변 후에도 늘 뒤가 찜찜하며, 재채기만 해도 항문이 쉽게 빠져 나온다. 혹시 부모님이 어기적거리며 걷거나 자리에 앉을 때도 자세가 엉거주춤하며, 방석을 깔아야 앉을 수 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도 쉽다. 경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며, 수술도 부분 마취로 가능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부분 마취 후 늘어난 치핵을 세밀하게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은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매일 3∼4회 온수 좌욕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일주일 후면 배변 시 통증이 완화되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도 거뜬히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늙으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면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자세 불균형으로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으로 걷기 어려울 정도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심하면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령자가 관절염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관절염이 남성에게서도 빈발하므로 부모를 모두 잘 살펴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정광암 소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고, 치료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동근 한솔병원장·정광암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소장 ■ 노인질환 체크포인트 10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운동시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 후 근육과 관절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 -흡연자에서 기침, 객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며, 습관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Hg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잔뇨감이 있으며, 혈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변비, 설사가 잦고, 대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군,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 ■ 어르신 겨울나기 홈 스트레칭 노인들 겨울나기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근력 감소가 심할 뿐더러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근골격의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지는가 하면 풍(風)요통·한(寒)요통 등 계절성 척추질환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노인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세번, 각 3분씩 3세트로 짜여진 홈 스트레칭은 힘들이지 않고 관절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노인의 몸 65세 이상 노인들의 질환은 70% 이상이 근력과 관계된 관절염과 요통, 좌골통 등이다. 이 중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40∼50대에 발병해 65세 이상은 80%,75세 이상은 95% 이상이 고통을 받는다. 특히 75세를 넘긴 고령자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의 30∼40%가 감소하므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져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밀도가 낮아 골절상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 홈 스트레칭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퇴행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근육의 탄성을 유지, 향상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겨울철이라 외출도 쉽지 않다. 이런 노인들에게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 특히 노인에게 좋은 것은 약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매회 3분 이상, 한 동작을 3번씩 반복하되,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기옥 자생한방병원 실버척추클리닉 원장 ■ 이것만 주의 하세요 1. 관절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된다. 자칫 인대나 근육 손상을 입을 수 있다. 2. 스트레칭은 수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의 운동량이 100이라면 60∼70%가 적당하다. 3. 무리한 동작을 피해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4.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맨손운동이 좋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의지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한다. ■ 가족에게 “누구냐?” 묻거든 치매보다 일단 ‘섬망’ 의심을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모(73)씨는 밤중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붙잡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위치를 건드려 방에 불이라도 켜지면 불이 났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치매라고 여기기 쉽지만 김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섬망(Delirium)’이다. ●치매와 비슷 섬망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 상태를 말한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라 완치도 가능하다. 섬망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30%가 가질 정도로 흔하다. 김씨처럼 고령에 큰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신체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갑자기 변하기 때문에 앞의 사례와 같은 일시적 의식장애나 혼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후 평소와 달리 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과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섬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해석 착오, 불면증은 물론 악몽이나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 섬망은 전신 감염 때,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될 때, 혈액에 당분이 부족할 때, 간장·신장질환이 있을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인 티아민이 부족할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일종의 섬망이다.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치매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다르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후천적인 뇌세포 이상으로, 점차 진행하는 2종류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의식 저하 없이 일어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유발요인 치료가 중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섬망으로 진단되면 일단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상생활과 수면 주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환자 주변에 갖다 둬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해줘야 한다. 더러는 친근한 신체 접촉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평소 가까운 가족들이 자주 찾도록 하고, 이들이 환자와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또 낮에는 방이나 병실을 밝게 해주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등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섬망은 치매와 다르지만 방치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발 요인을 조기에 치료하면 1∼2주내에 완치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오랜 기간 섬망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신영민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지옥같은 화장실

    며칠 전, 젊은 여자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변을 볼 때마다 항문이 어찌나 아픈지 꼭 지옥을 겪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기를 무려 3개월, 병원에 가기가 창피하고 무서워 끙끙 참고 지내다 도저히 견디지 못해 결국 필자를 찾은 것이었다. 진찰 결과, 항문에는 작은 돌기가 하나 있었고, 그 안쪽에 1㎝가량의 상처가 있는 전형적인 만성 치열이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항상 변을 일정하게 볼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 단단할 때도 있고 무른 변을 볼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항문이 수난이다. 언제든 찢어질 수 있다. 항문이 찢어지면 배변 때는 따끔한 통증이, 배변 후에도 얼얼한 통증이 지속된다. 출혈은 많지 않아 휴지에 약간 묻어나는 정도로, 대개의 경우 변이 정상화되면 찢어진 항문도 저절로 낫고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나 계속 변이 불규칙하거나 오랫동안 가는 변을 보아 항문이 좁아진 상태에서는 찢어진 항문이 잘 낫지 않는다. 만약 한 달 이상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5분 정도로 간단하다.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도 가능하며, 수술 후 첫 배변 때도 수술 전보다 덜 아프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 무슨 큰 병이나 걸린 것으로 알고는 잔뜩 겁을 먹고 병원을 찾았다가 간단한 치료로 증상이 사라지면 놀라워들 한다. 그래서 ‘의사를 명의로 만드는 고마운 질환’이라고 의사들끼리는 농담도 하곤 한다. 치핵이 항문질환 중 가장 아픈 병이라는 오해가 많으나 실제로 치핵이 아픈 경우는 많지 않다. 항문이 아픈 것은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종기, 치핵에 혈전이 생겨 피가 안 통해 퉁퉁 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항문이 빠질 듯 묵직한 통증이 오는데, 이는 항문 주위의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항문 거근증후군’이다. 또 자다가 갑자기 항문이 꽉 조이면서 심한 통증이 10∼20분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는 근육 경련으로 통증이 생긴 것이다. 다리나 발에 쥐가 나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겁낼 일은 아니다.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치질은 무서운 병?

    남에게 정말 감추고 싶은 병이 바로 치질이다. 명칭부터 좀 그렇다. 질환에 대한 의학지식이 부족한 옛날에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 ‘치질’이라 부르던 습관에서 유래된 것인데, 그 때 ‘치질’이라고 하던 질환이 바로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 입구와 그 안쪽의 혈관과 살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서 생기는 질환이다. 배변을 수십년간 되풀이하다 보면 혈관이 팽창해 조금씩 혈관과 살이 늘어나는 것이다. 풍선을 여러 번 되풀이해 불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힘없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치핵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고 커져 결국은 항문이 빠지고, 피가 나며, 간혹 퉁퉁 붓는가 하면 몹시 아프기도 하다. 옛날 이집트 시대에는 달군 쇠로 삐져나온 살을 지지는 응고법이 시행되었다. 이런 치료법이 이 후 많은 사람들이 항문 질환을 치료하는데 겁을 먹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수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대부분 도태되고 이제는 작은 치핵의 경우 고무밴드로 묶거나 적외선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규모가 큰 치핵은 수술로 말끔히 제거한다. 이전에는 수술 후 몹시 아프고 치유 기간도 길었으나 요즘은 방법이 정교해 통증이 그리 심하지도 않다. 아직도 치핵 수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선배는 14년 전 수술없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치핵에 살을 썩게 하는 독약 성분을 주사했다가 항문이 썩는 바람에 항문이 새끼손가락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아지고 말았다. 결국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받고서야 겨우 변을 볼 수 있게 됐으나 그 때 괄약근이 망가져 아직도 변을 제대로 참지 못한다. 또 한 사람은 항문에서 피가 나는 것을 수년이나 방치하다가 직장에 암이 생겨 인생이 바뀌기도 했다. 치핵이 당장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다거나 부끄럽고, 겁이 난다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하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항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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