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킨게임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캐피탈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진기지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거점 도시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수도요금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7
  • 하이닉스 ‘제 발등 찍었네’

    하이닉스반도체가 제 발등을 찍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익이 모두 큰 폭으로 고꾸라졌다. 하이닉스는 물량을 늘리며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포기할 때까지 마주보고 달리는 게임)을 주도했었다. 그 게임에 오히려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가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해외법인 포함)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4820억원으로 전분기(3180억원)보다 크게 악화됐다. 순손실도 6760억원으로 불어났다. 매출 역시 1조 6040억원으로 전분기(1조 8500억원)보다 1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450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35%)이 더 크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비슷한 여건 속에서도 흑자(영업이익률 4%)를 지켜낸 것과 대조된다. 하이닉스측은 “물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종갑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자 “골이 깊을수록 후발주자를 솎아내기 쉽다.”며 오히려 증산을 감행했다. 타이완 등 후발업체들이 결국은 못 버티고 투자와 물량을 줄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타이완 업체들은 올 1분기에 대부분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자신도 크게 휘청거렸다. 결국 올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1조원 줄여 2조 6000여억원만 하기로 확정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다소 고전했던 불량 문제를 거의 잡았고 7월부터 50나노급 공정에 들어가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D램가격 올린다

    일본 엘피다에 이어 삼성전자도 D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일 다우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시장상황으로 볼 때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며 “한 자릿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피다가 D램 가격을 이달 중 20%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삼성전자도 뒤따른 것이다.●D램가 인상 소식에 주가도 강세 엘피다가 가격인상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벼랑 끝 전술’ 내지는 ‘허풍’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시장점유율도 8%에 불과해 파장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D램 시장(점유율 30.2%)에서 절대적 입김을 행사하는 세계 1위 업체다. 다른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고위관계자는 “D램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인위적으로 올릴 수는 없다.”면서도 “매달 두차례씩 가격을 조정하니 상황을 좀 더 보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아직 시황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아직 공급 초과가 해소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의미있는’ D램 값 본격 상승은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도 엘피다·삼성전자 등이 잇따라 가격인상 계획을 밝힌 것은 D램 가격이 워낙 많이 떨어져 손실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DDR2 512Mb)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고정 거래가가 개당 5달러 후반이었지만 지금은 0.88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업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하이닉스 낸드 20% 감산… 치킨게임 끝? ‘치킨게임’(상대가 쓰러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주도했던 하이닉스조차도 하반기 투자규모를 1조원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실정이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관계자는 “청주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M9)을 올 3·4분기까지 가동 중단하고, 당초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활용하려 했던 M11 공장도 낸드를 줄이는 대신 D램 후공정 라인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산량은 하이닉스 생산량의 20%대, 전 세계 낸드 물량의 5%에 이른다. 낸드 값 폭락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가 공급 감소→낸드 값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내보낸 ‘4월 월례사’에서 “삼성전자 데스크톱 PC는 대리점에 항상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유통 무(無)재고 판매 체제’를 구축해 재고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칭찬한 뒤 “기존 사고방식과 틀을 뛰어넘는 창조적 혁신활동에 계속 힘써달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정자 워크숍” 초강수에 “법에도 없는 인사”

    “내정자 워크숍” 초강수에 “법에도 없는 인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6일부터 이틀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릴 인수위 워크숍에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은 물론 국무위원 내정자들까지 참여시키는 ‘강공카드’를 뽑아듦에 따라 새 정부 조직개편안 협상이 정면충돌의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타협이 안 되면 원안대로 간다.’는 이 당선인의 앞선 언급이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에 대한 ‘최후 통첩’이었다면 각료·수석 내정자 워크숍은 사실상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 일단 16일 협상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나 대통합민주신당측의 강도 높은 반발 기류를 감안하면 극적 반전을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이 당선인측은 기존에 통합신당에 제시했던 ‘협상 카드’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을 4월 총선 뒤에 꾸리는 한이 있더라도 더이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일시적 정국파행을 감수하더라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없이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 인사청문을 국회에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분 조각(組閣)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더이상 ‘물밑협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양측 기류를 전했다. 이 당선인측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통합신당을 압박해 막판 타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협상 결렬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조직 개편안은 정권 초기 국정운영은 물론 18대 총선 전략과 맞물린 중요 현안인 만큼 통합신당과의 협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향후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통합신당이 이번 협상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은 한나라당 중심의 정국지형을 뒤흔들어 ‘총선 참패’를 면하려는 정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의 전쟁’

    ‘盧의 전쟁’

    ‘노(盧)의 전쟁’이 거침없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정면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스스로 연출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통령상(像)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임기말 무당적(無黨籍) 대통령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을 문제삼아 노 대통령과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 안희정 집행위원장을 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청와대는 “선관위가 헌법정신과 달리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을 내리면 헌법소원 등 헌법과 법률이 정한 쟁송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 테면 해보자.”며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대통령 정치활동금지는 세계에 없는 일” 그러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선관위에 대한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또다시 반발했다. 청와대측은 7일 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청와대측 인사가 직접 출석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입을 막는 것,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세계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변론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서와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법리적 해석을 담은 의견서를 선관위에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 산하기관의 경부대운하 타당성 조사와 관련,“내가 지시를 하려고 했다.”면서 “정책 의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의 공약은 누구라도 검증할 수 있고, 또 검증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노대통령 선관위 고발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도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했다.“기존 제도가 원칙에서 벗어나 있어 원칙대로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적 이유로 211건의 시급한 민생·개혁 법안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입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하기 위해 국회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국회의장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선관위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할 목적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와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선거법 조항은 공무원의 중립 의무(9조),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60조),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85조),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86조), 사전선거운동 금지(254조) 등이다. 이에 대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는데 개인적인 착잡한 심경을 피력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국민의 권리 침해시 제기하는 헌법 소원을 대통령 신분으로 한다는 건 힘들 것이며, 제기하더라도 헌법소원 당사자에 포함되지 않아 각하 판단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찬구 박창규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29일·30일이 최종 승부처 될듯

    ●미국 보수적 양허안 우리 협상단 ‘발칵’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도 좀처럼 진전이 없는 가운데 쇠고기와 함께 이번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현안)’로 꼽히는 자동차에서 미국이 매우 ‘보수적’인 양허안을 제출, 우리 협상단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경색됐다. 자동차 협상 관련자들은 밤 늦게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하느라 두문불출했다. 이날 미국이 제출한 자동차 관세 양허안은 3년 내 관세 철폐라는 우리의 요구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밖에 우리측의 자동차 관련 세제의 대폭 개선과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진단장치 의무장착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선결조건으로 내년까지 미국차에 대해 환경기준 적용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추가 양보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미국이 강도를 한단계 높이면서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협상단의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핵심 쟁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정말 어려워진다.”면서 29일 양국 협상단의 본국과의 협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새벽 관계장관회의서 협상전략 결정 우리 협상단은 매일 밤 김현종 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그날그날 고위급과 장관급 협상 결과를 이튿날 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해 협상전략을 결정하고 있다. 28일 새벽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전날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의 쇠고기 검역 문제와 의약품 분과의 협상 결과 등을 놓고 관계장관들이 의견을 조율했다.미국의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 서면 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서 물꼬를 트지 않고는 자동차 등의 진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자동차와 금융 관련 장관급 회담을 갖고 29일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이 30일 새벽까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美 부대표 본국서 협상지침 받아 미국 대표단의 발걸음도 바쁘다.28일 밤과 29일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본국과 전화 협의를 갖고 협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미국의 협상전략에 익숙한 협상단 관계자들은 아직도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은 29일 저녁 또는 마지막날인 30일이 10개월여 동안 끌어온 한·미 FTA 협상의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8일 미 민주당이 FTA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미 FTA협상 시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협상단 관계자들은 한·미 FTA 시한은 31일 오전 7시로 끝난다고 못박았다. 추가 협상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핵실험이후 네가지 가상 시나리오

    북한 핵실험이 몰고 온 긴장 국면은 변수들에 따라 급격하게 요동칠 것같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대북 제재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북한은 강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중에는 9일의 핵실험이 성공했는지의 윤곽도 드러날 것같다. 유엔 결의에 따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수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급격하게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 北 치킨게임 벌인다 북한은 지난 10월3일 핵실험 계획을 선언한 데 이어 9일 핵실험 사실을 공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늑대소년’이 아님을 과시했다. 그동안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담화에서,“미국이 우리를 못살게 굴면서 압력이 가중되면 선전포고로 간주,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엔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북 안보리 결의안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추진되는 동안에 ‘침묵’을 지켜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겠다는 위협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유엔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 또 다시 초강수를 둘 것으로 보인다.‘선전포고’라는 극언도 자주 동원해 ‘전쟁불사론’도 강조하고 있다. 과연 유엔은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을 신경이나 쓸까. 그럴 리는 만무하다. 미국·일본 및 중국·러시아의 입김으로 제재의 성격과 정도는 수정될 수 있으나,‘징벌적 조치’로 상징되는 제재는 분명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재안 초안에는 유엔 헌장 7장 40조 잠정조치가 원용되고, 구체적인 항목에서도 3개월의 말미를 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더욱 강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로 돼 있다. 전승 아니면 전패의, 극단을 치닫다 끝내 양쪽이 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추가로 하거나, 미사일 추가 발사하거나, 모형이든 실제이든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현재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는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목소리마저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봉쇄로 인한 체제 붕괴 공포에 시달려온 북한의 극단적 선택이란 시나리오는 뾰족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가능한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실패 감추려 다음주 추가실험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12일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은 1차로 사흘내에 검출되고,2차 물질 검출은 10일 가량 걸린다.”면서 “하지만 아직 1차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1차 물질은 11일까지는 검출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20일까지 방사능검출 안되면 실패한것” 과학기술부도 대기중 방사능 검출 작업을 벌여온 결과, 현재까지는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핵 전문가인 신성택(미국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소) 박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핵실험에는 실패란 것이 없다.”며 “북한이 ‘가짜 핵실험’이라기보다는 ‘핵물질을 넣지 않은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물질 넣지않고 핵실험” 가능성 제기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이 성공했다면 세 차례 정도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고,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실패 여부는 2차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오는 20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실패했다면 북한은 유엔의 안보리 제재안이 나오는 이번 주말부터 20일 사이인, 다음주 중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美사이 줄타기? PSI 참여는 우리 군의 직접적인 움직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파장을 불러올 만하다. 해상에서의 북한 선박에 대한 물리적 단속에 한국군이 참여하는 모양새 자체가 북한을 자극하기 쉽다. 만약 한국군이 북한 선박에 올라가 신체적 마찰이나 물리적 충돌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면 북한은 즉각적으로 서해교전과 같은 대남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정부의 PSI 참여방안이 소극적·간접적·제한적인 이유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동참 요구와 북한의 불편한 시선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절충적인 아이디어를 짜낸 셈이다. 직접적인 북한 선박 수색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정보교환 등에만 주력한다는 구상은 고육지책의 전형이다. 핵무기부품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수송 선박 단속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의도 역시 북한을 의식한 고육책이다. 마약 수송 등의 사안은 북한으로서도 정면으로 반발하기가 힘들지만 WMD에 대한 직접적인 단속은 북한을 크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되 참여하지 않는 것 같은’ 구상을 미국이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WMD 단속에서 뒤로 빠질 경우 PSI 참여의 명분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소극적 참여’ 방안이 아직은 우리만의 희망사항일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면, 국내에서의 반대 여론을 뚫고 PSI와 ‘결혼’에 골인한다 하더라도 그후 ‘결혼생활’은 불행과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그림이 눈에 선하다. “국제법적 효과를 갖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의 수준이 올라가면 PSI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의안이 채택되면 우리 상황에 대입시켜 판단할 것”이라는 이날 정부 당국자의 극히 조심스러운 발언은, 향후 PSI 활동의 험난함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核보유 자신감…체면만 살려준다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현재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결의되면 북한도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재결의 이후 긴장도는 천정부지가 될 것같다. ●고강도제재땐 先대화제의 없을듯 하지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북한이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대결과 동시에 대화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핵실험의 명분을 높여나가는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대결보다는 대화의지에 무게중심을 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다음에 대화하자는 평화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도 관측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결구도 속의 대화 국면을 전망한다. ●“핵은 군사적 도전아닌 새로운 외교적 기회” 북한 핵포기를 위한 6자회담이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비핵화를 의제로 새로운 다자 회담을 주장하리라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핵우산이 필요하다는 국내의 여론도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군축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으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6자회담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핵보유 포기가 아니라 핵무기의 제3국 이전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지게 될 수밖에 없다.‘판 돈’이 커지고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게 많아지는 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美 대북접근법 옳은가

    보수주의의 가장 큰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한·미관계가 단적인 예다. 아무리 ‘자주’와 ‘민족’이 좋아도 ‘현실을 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게 보수주의다.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당위’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현실’을 보라는 것. 그런데 이게 대북관계로 옮아가면 싹 바뀐다.‘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반도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는 실체’로서의 북한은 증발해버리고 ‘비도덕적이고 타락하고 부패했기에 무너져야만 할, 응징해야만 할’ 정권만 남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현실’보다 ‘당위’를 택한다. 그렇다면 정말 현실적인 분석은 뭘까.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명예교수의 ‘범죄국가, 북한 그리고 미국’(이카루스 미디어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 매코맥 교수는 ‘토건국가’ 개념으로 유명한 일본 연구자다. 토건국가란 건설경기를 부풀린 뒤 거기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나눠먹는 일본의 정·관·재계 커넥션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일본 버블’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비슷한 상황인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정책이나 경기부양론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북핵문제건 인권문제건 대북문제에서 원리주의나 도덕적 관점을 빼라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 비정상적인 국가임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부터 핵공격 위협에 시달려온 북한이 일종의 치킨게임처럼 핵을 선택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이나 급작스러운 미사일 발사처럼 거칠고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선제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주면 평화롭게 살겠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외려 일관성 없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쪽은 미국이다. 인권문제 역시 진정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이런 일관된 북한의 목소리를 호도하고 무시하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이런 미국에 업혀 야심 키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야말로 아시아인이면서 아시아인임을 부정하는 정신분열증으로,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비판한다. 일본 연구자답게 저자는 주된 독자를 미국·일본 사람들로 상정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어째 꼭 누구 들으라고 하는 얘기인 듯싶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지난달 26일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9만 1647대의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1조 2651억원의 매출 손실이다.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500명 미만이다. 수출용 부품 생산라인 등에서만 파업이 발생했지만 현대차 라인이 중단되는 바람에 노조와 상관없는 모듈라인도 사실상 스톱됐다. 소사장제로 운영되는 모듈라인은 현대차 라인이 설 때마다 체육대회, 안전교육 등으로 시간을 때웠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협력업체의 매출 피해도 759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와 JIT(Just In Time) 시스템으로 생산이 직접 연동되는 70여개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시간과 똑같이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장기파업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창립기념일 핑계로 협상 중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역대 최대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노사간 ‘치킨게임(두 대의 차량이 마주보고 질주하다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은 쉽게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끝까지 버티는 쪽이 단기간 승부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파국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은 노조 창립기념일로 공장이 휴무여서 노사협상은 중단됐다. 현대차 파업을 지켜보는 협력업체, 울산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창립기념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사협상이 중단됐다는 현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노사는 24일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노선 겨우 1만2000원 차이 사측은 제17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 665원(기본급의 5.1%) 인상과 호봉제 도입분 7335원 지급, 격려금 200만원, 성과급 150% 및 실적 연동 성과급 150%, 생산·정비직에 대해 호봉제 적용 등 추가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안(12만 5524원, 순이익의 30% 배분)에는 미치지 않지만 사측의 당초 제시안(6만 500원, 성과급 100% 및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지급 논의, 생산목표달성 격려금 50%, 격려금 100만원)에 비하면 양보한 수치다. 지난해 타결내용(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에 비춰봐도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사정이 나빠진 상황이다. 때문에 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도 “더 이상 내놓을 제시안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노조는 요구 수준인 12만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한 9만원대 수준보다 낮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수정 제시안과 노조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만원과는 1만 2000원 차이다.1만 2000원에 5000여 협력업체와 100만 울산시민이 울고 있는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여 “한나라 ‘배정거부’ 배후세력” 한 “수사·감사 무기로 사학 협박”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강행처리로 촉발된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의 ‘치킨게임(두대의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보고 달리다 먼저 겁을 먹고 포기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 9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하지만 여야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공세의 수위만 높이고 있다. 제주지역 5개 사학이 고교 신입생 거부방침을 자진철회한 데 이어 8일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가 신입생 배정거부 입장을 철회했지만 정치권의 냉기류는 장기화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 고수방침을 재천명한 데다 사학도 신입생 배정과 무관하게 반대투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학생 학습권 보호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를 긴급 구성하고 지난 7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9일에는 당정협의를 열어 사태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권이 훼손된 초유의 사태임에도 한나라당이 지속적인 장외투쟁 방침을 밝히자 “(한나라당은) 신입생 배정 거부의 배후세력”이라며 맹비난했다. 당 대책위는 지난 7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을 인질로 하는 집단이기주의 투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위법행동에 대한 단호한 처리를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11일 수원집회를 비롯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속개,5월 지방선거는 물론 그 이후까지도 이어나가겠다는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일부 사립학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가 사학비리 전면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태를 청와대와 여당이 자초해놓고 이제와서 ‘감사’와 ‘수사’를 무기로 사학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사학법 재개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를 ‘비리 1번지’로 규정하는 등 현 정부의 도덕적 자질론까지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강경방침을 지속하는 것은 박근혜 대표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데다 그간의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에게 개정 사학법의 ‘폐해’를 어느 정도 알렸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학법 반대 투쟁노선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데다 2월 임시국회마저 포기할 경우 민심이 급격히 이반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이달 중 실시될 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치킨게임’

    개정 사학법을 둘러싸고 3주째 이어지는 여야의 극한 대치가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마치 ‘치킨 게임’(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을 보는 듯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민생·국익 등의 이유로 민주당·민주노동당 등과 임시국회를 열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28∼30일 소집 요구한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8·3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 등을 처리할 예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과 나라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 없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때 국민들은 신뢰한다.”며 사학법 무효투쟁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의 ‘개원 불가피론’은 크게 3가지 사안과 맞물려 있다. 먼저 예산안의 경우 처리가 지연되면 ▲헌법과 법률 위반 ▲막대한 사회적 비용 초래 ▲궁극적 피해자는 국민 등의 논리를 들어 28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7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2월을 넘긴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 8·31부동산 종합대책과 관련, 여권은 후속입법이 금년 내 완성되지 않으면 투기심리가 되살아나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울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새해 1일부터 자이툰부대는 불법 파병 상태가 돼 철군이 불가피하고 미국측에 연장을 통보한 상태라 외교관계에도 문제가 된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런 ‘민생 개원론’에 대해 “여당이 민생문제까지 핑계대며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정작 우리가 영업용 택시기사, 장애인, 결식아동, 영세상인 등 진정한 민생용 감세를 주장했을 때는 무시하고 민생과 관련 없는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해 국회 파행을 가져온 사실을 잊은 듯하다.”고 맞받아쳤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은 협상 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 등도 그런 방식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국회 시간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26일 기초의회 의장단 회의, 원외당원협의회 위원장 회의를 열어 ‘전의’를 불태웠다.27일 대구,28일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모든 회의를 저지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총에서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본격 논의될 경우 장외투쟁 일변도의 방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이철우 간첩설’ 벼랑끝 대결 들어갔나

    여야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여부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철로 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담력 테스트 게임처럼 벼랑끝 대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여야는 9일 각각 이 사건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잇따라 기자회견 공세를 퍼붓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의 국회 간첩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한편 박근혜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기홍 의원은 “어제 주성영 등 한나라당 의원 4인의 발언과 관련한 92년 10월 안기부 수사발표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92년 10월은 대선 직전이다. 정형근 차장에 의해 기획수사된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고문으로 조작된 것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저를 넣은(수감시킨) 것은 반국가단체 가입 및 회합, 국가기밀 수집방조 등이지 간첩행위는 아니었다. 그 부분은 모두 빠졌다. 대선 전 우리는 안기부에서 발가벗기고, 매맞고, 성기까지 건드리고, 잠 안 재우는 등 온갖 걸 당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기획해 썼던 모든 것은 재판에서 없어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면되고 의원으로 유권자한테 심판받고, 나의 과거가 유권자들과 함께 만천하에 밝혀진 시점에서 국보법이라는 망령이 되살아나 헌법기관도 언제든지 간첩으로 만들 수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항변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던졌다.“이 의원이 1992년 6월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민가에서 북한 조선노동당에 현지 입당,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 조직명 ‘강재수’를 부여받고 강원도당위원회 교양담당비서 및 춘천권 담당으로 임명된 사실 여부를 밝히라.”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이 의원이 지난 5월 전대협 출신 열린우리당 당선자 및 민족해방(NL)계열 범민련 남측본부 등 운동권 선배들과의 회합에서 “천하의 빨갱이가 휴전선 옆에서 당선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며 선배들의 격려에 화답한 사실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가 12명을 하부망으로 포섭해 입당식을 갖고 북한에 보고한 뒤 간첩지령용 A-3 방송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승인을 받은 사실 여부 등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황인오에 대한 대법원 판결문까지 갖고와 “(이 의원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가입 사실은 없고, 민족해방애국전선 가입 사실만 인정하고 있는데 사실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라는 사실이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란 사실은 황인오 등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다고 황인오가 출소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며 “따라서 이철우 의원은 중부지역당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했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샤론-아라파트 ‘치킨게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치킨 게임’이 한창이다.치킨 게임이란 본래 차를 몰고 마주 보고 달리다 뛰어내리기 전 누가 마지막까지 견디냐는 것을 다투는 일종의 담력 테스트다.두 사람이 각기 정치 생명과 목숨을 담보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치킨 게임인 셈이다. 샤론 총리가 먼저 23일(현지시간)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위해 가능성을 언급했다.지난해 10월 “아라파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위협이었다. 이같은 표적살해 위협에 대해 24일 아라파트 수반은 “바람으로 산을 움직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선문답(禪問答) 같은 표현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아라파트는 이날 짐짓 태연한 표정이었다.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외빈들을 접견하고,청사 밖에 모인 지지군중을 향해 웃으며 연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얘기는 달랐다.그가 샤론의 이번 위협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아라파트는 이날 오전 파타운동 지도자이며 측근인 압바스 자키에게 “순교가 나의 운명”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샤론 총리가 정말로 표적살해를 결행하느냐 여부다.그는 “나는 3년 전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아라파트 수반에 물리적 공격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약속에 더 이상 얽매여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진보성향 일간지 하아레츠는 샤론의 경고성 발언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리쿠드 당원투표를 의식한 공세라고 분석했다.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등 일방적 팔레스타인 분리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는 그의 정치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다.물론 이스라엘측이 무장저항단체 하마스 지도자 야신과 란티시를 차례로 암살한데 이어 아라파트까지 살해한다면 중동에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미국도 화들짝 놀라는 기류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살해하거나 추방해선 안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구본영기자 외신 kby7@˝
  •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위기

    아르헨티나가 외채 상환기한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IMF간의 이른바 ‘치킨 게임’(목숨건 버티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양 당사자간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아르헨티나는 라이베리아·수단·소말리아 등 지구촌 극소수 국가들과 함께 재정적으로 국제 고아신세로 전락,재정적 복권도 지연된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이탈리아·일본·독일 등 세계 각 국의 수십만명에 이르는 개인이나 법인 등 소액이나 다액 채권자들은 기약없이 투자회수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8일 국가적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보좌관들과 31억달러에 달하는 IMF 외채 상환문제를 집중 협의했다,IMF가 상환금 대부분을 수주내에 되돌려 준다는 제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받아들일 것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외채를 갚지 않고 버틴다는 것이 회의의 결론이었다. IMF는 2001∼2002년 경제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와 맺은 수십 억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 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곧 낼 예정이다.보고서는 IMF이사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31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아르헨티나가 갚을 경우 이의 대부분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양자가 유리한 협상고지 점령을 위해 치킨게임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IMF는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에 해외 채권자들과 함께 디폴트된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신속히 나서 줄 것을 촉구해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이 150억달러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채 액면가의 75%를 감면해 주지 않을 경우엔 31억달러 상환중단을 시사,채권자들과 IMF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에도 IMF로부터 빌린 29억달러를 갚지 않다가 이후 장기협정을 통해 이를 상환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특검수용땐 총선 ‘공방전’ 거부땐 국회기능 ‘올스톱’/정국 ‘갈림길’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정점(頂點)을 맞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하느냐,거부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판이한 국면을 맞게 된다. ●한나라,긴장 속 임전(臨戰)태세 24일은 한나라당이 결기를 다진 하루였다.노 대통령의 특검거부에 최병렬 대표가 전면투쟁으로 맞서기로 한 데 대해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고 향후 투쟁방향 등을 일임하는 등 거부권 행사를 막고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당초 예정과 달리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강재섭 의원이 “오늘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날”이라며 ‘일임론’을 제기하면서 10분만에 끝났다. 최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홍사덕 총무와 이재오 총장,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김문수 외부인사영입위원장 등과 대책을 숙의했다.최 대표는 “마음 속에는 다 결정됐다.”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책이 있음을 밝혔다. ●4단계 시나리오 일단 보류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와 상임운영위를 거치면서 4단계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의사당 농성→등원 거부→의원직 총사퇴→대통령 하야 운동’의 단계별 대응이다.박진 대변인은 25일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는 대로 의총을 소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의원직 사퇴 카드에 대해서도 “시간 문제인데 저쪽 상황을 좀 보자.”고 말했다. ●노무현과 최병렬의 ‘치킨게임’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하면 정국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특검의 노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가 나란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총선준비 태세로 돌입하게 된다.검찰은 일단 다음달 말까지 대선자금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특검수사는 다음달 중순에야 본격 시작돼 이르면 1차 시한(60일)인 내년 2월 중순 결과를 내놓게 된다. 문제는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했을 경우다.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던지고 등원을 거부하면 국회는 그날로 업무정지에 빠진다.국회는 재적 과반수 미달로 새해 예산안 등 단 하나의 안건도 처리할 수 없게 된다.최 대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처리해야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성원이 되지 않아 사퇴서를 처리할 수 없고,(폐회 중)의장이 직권으로 처리하면 앞으로 재적 과반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국회는 종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90조2가 탈출구? 그러나 탈출구는 있다.국회법은 90조2에 “정부가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서 의제가 된 정부 제출 의안을 수정 또는 철회할 때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뒤집어 말해 노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특검법은 단지 국회로 이송된 것일 뿐 본회의나 위원회에 상정된 것이 아니므로,정부가 어느 때든 국회 의결 없이 되가져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정부가 특검법 재의 요구를 거둬들이면 그날로 특검법이 발효되면서 논란이 일거에 종식될 수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는 특검수사 물막이용 시간벌기”라고 주장했다.국회에 재의를 요구해 시간을 벌고,그 사이 특검수사로 밝혀질 ‘비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려 한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청와대의 특검 거부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에 따른 정국 파행은 길어야 열흘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산적한 국정현안 때문에 결국 노 대통령이 재의 요구를 거둘 것이라는 희망 섞인 얘기다. 그러나 청와대가 검찰수사를 명분으로 한나라당의 공세를 일축,재의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정국파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충돌로 치닫는 대선자금攻防/우리당 vs 한나라·민주 ‘치킨게임’

    두 사람이 차를 몰고 마주보고 달리다가 마지막 순간 밖으로 뛰어내리는 담력시험 경기가 있다.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겁쟁이로 몰린다.일명 ‘치킨(Chicken)게임’이다. ●이상수 “대선자금 다깨보자” 으름장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방이 갈수록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3당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인 듯 자칫 파멸로 이를 수 있는 위험도 불사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초강수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노무현 후보의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측이 대선자금 2중장부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자 “검찰이 여야의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되레 으름장을 놓았다.이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2000년 총선 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엔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이 “한계없는 철저한 수사로 정치권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빅뱅’이 오더라도,차제에 깨끗한 정치판을 만드는 데 솔선해야 한다.”고가세했다. 이어 지난 1일엔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 국민이 진상을 알면 놀랄 만한 부정과 부패가 있었다.차제에 불법정치자금을 발본색원,정치권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자신감 아래 정계재편까지를 겨냥,치킨게임을 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재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그래 어디 해보자.누가 다치는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법자금 내역이 밝혀질 경우 정권과 여당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된다는 점을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치킨게임이 무모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돈웅 “盧측근 비리 밝힐 차례”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 수수 사실로 이미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한나라당 역시 “이번엔 여권 차례”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노 대통령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당장 특검을 추진할 기세다.물론 “우리 당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검찰수사를 달게 받겠다.”면서 치킨게임을 불사하고 있다.이에 열린우리당측은 “대선자금 전반에 관해 수사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지면 한나라당의 대형 비리가 추가로 밝혀질 것”이라며 “최돈웅 사건과 비슷한 정도의 사건 하나만 더 터져도 한나라당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자금 공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측을 싸잡아 공격하는 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그러나 2중장부 의혹 등 ‘은밀한 치부’까지 들춰내 열린우리당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임으로써,결과적으로 치킨게임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있다.벌써 당내에서는 총선과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질 경우 민주당도 검찰의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이 대선자금 수사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펼쳐지자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대통령 시정연설 / 한나라 - 민주 공조배경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정국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움직임으로 변화되고 있다.특히 양당은 국민투표에 앞서 노 대통령 측근인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민주 공조하나 노 대통령이 13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12월 15일 전후 국민투표’를 제시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선(先)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카드로 뽑아 들었다.내친 김에 이들은 오는 15일 자민련까지 참여하는 3당 대표·원내총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본격적인 공조 수순에 나선 셈이다. 최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나라 전체가 비상상황이니 얘기 좀 해보자는 자리였다.”면서 “민주당이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최 전 비서관 비리혐의를 거론하며 “아직 물증이 없으니까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고…,모 의원이 그러는데 (손가락으로 ‘돈’표시를 하며)이런게 좀….장수천…뭐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노 대통령이)머리를 잘 쓴 것이다.앉아 있으면 바가지 쓰게 생겼으니까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모종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뉘앙스로,검찰의 수사결과를 순순히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불투명해진 재신임 투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 비리규명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12월 중순 국민투표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민주당이 국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도 ‘조건’을 붙이고 나섰다.최 대표는 국민투표와 관련,“대통령 측근비리로 인해 초래된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정치권 전반의 부정부패 등을 연계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최 전 비서관 비리의혹은 검찰수사를 통해 가려질 사안인 만큼 재신임 투표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듯 재신임 투표가 정치 전반을 일대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설령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제로섬 게임과 치킨게임 급류를 타는 듯 하던 재신임 투표 논의에 이처럼 돌연 제동이 걸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재신임이 지닌 폭발력 때문으로 보인다. 재신임 투표는 모두를 얻거나 잃는,‘제로섬(Zero-Sum)게임’의 성격이 짙다.어느 한 쪽은 감내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이 불신임을 받으면 즉각 사퇴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반대로 그가 재신임을 받는다면 당장 거야(巨野)는 정치구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면서 ‘생존’까지도 위협받게 된다.그동안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온 야당으로서는 노 대통령의 ‘풀배팅’에 응했다가 자칫 예상치 못한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최근의 여론조사가 야당을 소극적으로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모두를 걸 듯 하던 재신임 정국이 청와대와 야당의 분주한 득실 계산 속에 점차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한쪽이 슬쩍 피하는,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북핵 협상과 「치킨게임」/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우리정부 안에는 북한 핵문제를 「게임이론」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대표적으로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외무부 핵담당 관리들이다.이른바 「치킨게임」.이 게임은 서로 마주보고서 전속력으로 자동차를 모는 목숨을 건 내기인데,두려움에 싸여 먼저 피하거나 멈추는 쪽이 지게 된다.이때 운전자는 많은 상황을 예측해야 하고,실제로 여러 상황이 벌어진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외무부 관계자들은 말한다.상대가 어느 시점에 멈춘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지,정말 충돌을 각오하고 있는지,이런 것들을 미리 파악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미리 의도를 흘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미 두나라가 상대한 북한도 마찬가지다.한장관은 『상대의 숨은 의지를 확인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를 더욱 강하게 되받아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북한이 그렇게 하고있는 것 처럼. 북한은 체제의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미 두나라를 상대로 이 게임을 한다.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후 쭉 그래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2월 26일 미­북 뉴욕 실무접촉 뒤 「1개월의 대반전」이다.상황을 정리해 보면­『당시 미국과 북한은 「3단계회담과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사찰과 남북대화」라는 「소일괄타결 방식」에 합의했다.그러나 북한은 1월 중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사찰협의에서 갑자기 「자동차 액셀」을 밟았고 31일 외교부대변인의 초강경 성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그리고는 침묵했다.상대에게 의도를 노출시키면 지고마는 이 게임의 특성을 이미 간파한 결과다.우리와 미국도 맞대응에 나섰다.그 결과,두 자동차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달리다 보니 어느새 두 자동차 앞에 「충돌선」이 나타났다.결국 극한상황으로 마구 치닫던 한­미와 북한은 「안보리 제재」라는 충돌선 직전에서 동시에 방향을 틀었다』 관계자들은 이 게임은 해볼수록 담력과 불가측성이 늘어난다고 한다.경험을 살려 조금씩 충돌선 더 가까이에서 멈추려는 충동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은 어느새 이 게임을 즐기는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사찰수용에 합의한 북한이 벌써그런 조짐을 또 보이듯 앞으로도 이 게임은 계속될 것이고,사안의 성격상 그럴수 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의 성급한 낙관론과 『비키겠지』라는 한순간의 오판이 파국을 몰고 올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명심하는 일이다.
위로